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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 670만원 비결 강의하던 ‘직장인 월세 부자’, 알고 보니…초등 선생님

    월세 670만원 비결 강의하던 ‘직장인 월세 부자’, 알고 보니…초등 선생님

    ‘직장인 월세 부자, 알고 보니 현직 교사?’ 울산 한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 유료 강의 사이트에서 부동산 투자 강사로 활동하다 울산시교육청에 적발돼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2일 드러났다.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올해 1월 초부터 지난달까지 한 온라인 부동산 투자 강의 사이트에서 ‘월세부자반’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11일 파면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강의를 한 곳이다. A씨는 이 사이트에서 부동산 투자 경력 4년 만에 예상 수익 12억원에 월세 670만원을 버는 ‘직장인 월세 부자’로 소개됐다. A씨 강의 수강료는 1인당 25만원이었다. 시교육청은 국민신문고 제보를 통해 A씨의 강사 활동을 확인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A씨는 겸직 신고를 하지 않고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는 감사에서 겸직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재능 기부 차원에서 무료로 강의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교육청은 A씨의 영리 활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인이 사건’ 부실처리 경찰 9명 징계 불복…소청심사 제기

    ‘정인이 사건’ 부실처리 경찰 9명 징계 불복…소청심사 제기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을 부실 수사해 징계를 받은 경찰관들이 징계 불복 의사를 밝혔다. 19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이 서울경찰청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 9명은 최근 인사혁신처 소청위원회에 심사를 제기했다. 소청심사제도는 공무원이 징계처분이나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분 등에 이의를 제기하면 심사하고 결정하는 행정심판제도의 일종이다. 앞서 경찰은 정인이 사건 3번째 신고의 처리 담당자인 팀장 등 3명과 학대예방경찰관(APO) 2명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사건 당시 양천경찰서 서장 및 과장(2명)·계장에게도 각각 견책과 정직 3개월의 징계가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은 지난해 초 입양된 뒤 3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양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아동학대는 되풀이됐고 결국 정인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국민 조롱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국민 조롱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사람은 모두 외모나 피부색뿐만 아니라 인성과 능력, 말투와 습관 등이 천차만별이다. 부모 형제 사이라도 다른 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나를 비롯해 특정한 사람을 구별해 낼 수가 있다. 그 ‘차이’가 개성이고 특징이다. 그 사람을 존중한다면 차이 또한 존중하는 게 도리다. 만약 합당한 이유 없이 이런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를 멸시·조롱하거나 불이익을 준다면 그것은 차별적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플라톤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욕망”이라고 했다. 정당하고 올바른 욕망은 불후의 명곡이나 명화 등 위대한 예술품을 낳게도 하지만 이룰 수 없는 욕망은 자칫 비극을 초래한다. 특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데, 이는 욕망이 아니라 욕심인 것이다. 과도한 소유욕으로 인한 욕심은 비극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많은 선각자들이 무소유의 삶을 설파한 것도 욕심으로 인한 비극적인 삶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투기 의혹에 휩싸인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국민을 멸시·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익명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너희가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을 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며 투기 의혹을 꾸짖는 국민을 조롱했다. 또 “부러우면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들어와 놓고…”라는 글들이 SNS 등으로 급속히 확산, 국민의 분노지수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도 자신들을 비난하는 국민보다 능력이 우수하니 더 많은 부를 챙겨도 된다고 믿는 듯하다. 안하무인을 넘어 국민을 차별하고 조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급기야 정세균 총리는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시키고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몇 해 전 온 국민을 화나게 했던 일이 떠오른다. 2016년 여름 교육부의 한 고위 간부가 술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고 발언한 게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공무원은 국민적인 비난과 함께 파면 처분을 받았다가 소송 후 복직, 징계 처분 등 응분의 대가를 치렀지만, 사법적 처벌은 없었다. 공직자가 국민을 비하하는 말실수를 했다고 해서 ‘죄가 되지는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견해였다. LH 투기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조롱한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처분을 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 총리가 이들에게 묻겠다는 책임이 국민을 한 번 더 조롱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74%가 ‘금품수수’…중징계 9명 그쳐 내부 정보 악용 부동산 투기 한 건도 없어“내부 감시 시스템 전혀 작동 안 해” 지적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엔 국민 조롱글 잔뜩땅 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투지주택공사(LH)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3기 신도시 대규모 땅투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최근 2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직원들의 부정부패가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16일 파악됐다. 文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외쳤는데조직 만연 부동산 투기 ‘모르쇠’ 의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현황’에 따르면 2019~2020년 사이 적발된 사례는 총 23건이다. 이 가운데 74%인 17건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수수’였다. 이조차도 파면·해임 등 중징계가 이루어진 경우는 절반가량이 9명에 그쳤다. 위반 사례 가운데 내부정보를 악용한 부동산 투자 관련은 단 한 건도 없었다. LH 내부에서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알면서도 넘어갔거나 조직 내부에 암암리에 퍼져 있어 제보가 있었어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알고도 넘어갔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도 LH는 전직 직원에 대해서는 미공개 정보 이용 관련 감사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규정 및 관리가 여론 질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밖에 사무보조원 계약 관련 부정지시, 출장비 부당수령 등도 적시돼 있었다. 최근 2년간 행동강령 위반으로 적발된 직급은 3급(9명)이 가장 많았고, 4급(8명), 2급(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참여연대 등은 LH 임직원 13명은 최근 경기도 광흥·시흥 3기 신도시에 내부 정보를 활용해 개발부지 7000평(2만 3100㎡)을 시세차익을 노리고 50억원 이상의 대출을 껴 100억원대에 사들였다가 적발됐다.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에서는 7명이 추가로 적발해 총 20명이 불법 부동산 투기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 만연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행위가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을 때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내부 감시 시스템 역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LH 조직을 근본부터 해체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3개월간 출장비 부당수령 2900명정작 LH 윤리경영지수는 해마다 상승 앞서 LH 임직원 2900여명이 허위로 청구해 받아낸 출장비는 3개월 동안에만 무려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창흠 당시 LH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조사에서 그해 3∼5월 출장비를 부정으로 수급한 임직원이 2898명, 부정 수급 출장비는 4억 9228만원에 달했다. LH는 임직원들이 부정으로 받은 출장비를 환수했으나 이들에 대한 별다른 인사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임직원들의 내부 기강과 윤리 의식이 이런 수준이지만, LH가 자체 평가한 윤리경영지수는 2017년 72.4점, 2018년 77.8점, 2019년 79.2점으로 해마다 상승했다.“꼬우면 이직하든가” 국민 조롱글까지“공부 못해 못 와놓고 조리돌림, 극혐”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기억서 잊혀져”“니들이 열폭해도 난 꿀 빨면서 다니련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사명으로 인증한 작성자가 LH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꼬우면 이직해” 등의 조롱성 글을 잇따라 올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익명의 작성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에서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망발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도 했다. 해당 앱은 가입 시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LH는 논란이 된 초기에는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는 이 글로 인해 LH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마저 가로막히자 결국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LH는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시위?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려, 개꿀”“LH 직원은 부동산 투자 말란 법 있나”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LH 수장의 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LH 입사 6개월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정총리, LH발 조롱성 글에 “용서해선 안 돼, 조사해 책임 묻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조사를 발표하면서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꼬우면 이직하든가” LH직원 수사…“법적 처벌 어려울 듯”[이슈픽]

    “꼬우면 이직하든가” LH직원 수사…“법적 처벌 어려울 듯”[이슈픽]

    “한두 달만 지나면 잊혀져” 조롱에 공분LH, 명예훼손·모욕·업무방해 혐의 고발“구체적 사실 적시 없어…처벌 가능성 희박”“신원 파악해 내부징계 하려는 듯” 분석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일자 “꼬우면 이직해”라며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LH는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지만 실제 법적 처벌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법률가들은 해당 작성자가 명예훼손이 성립할만한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했다거나 모욕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업무방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일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거임?ㅋㅋ”,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라고 적어 국민적 공분을 샀다. LH는 지난 14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혐의로 해당 작성자를 고발했다. 고발장은 경남 진주경찰서에 접수됐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를 맡게 됐다. 이동찬 변호사는 해당 글 작성자의 법적 처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해당 글에서는 명예훼손이 성립할만한 구체적인 사실 적시가 없다. 어떤 사람의 신원이 드러나게 욕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모욕죄도 성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방해죄의 경우도 글로 인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업무에 차질이 생겼는지가 밝혀져야 하는데 그것도 어려워 보인다”며 “작성자를 처벌할 법 조항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해당 글 작성자가 퇴사자라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처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정도 변호사는 “작성자가 퇴사자라면 공사 직원들이 이번 사건을 신경도 안 쓴다는 식으로 쓴 게 허위사실일 수도 있어서 명예훼손이 성립할 가능성도 일부 있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으로 사실 적시를 한 게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 표명 정도로 볼 수 있어 실제 작성자가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LH가 작성자를 고발한 목적이 법적인 처벌보다는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내부 징계를 하려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용환 변호사는 “해당 글이 범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기 어려워서 무죄 가능성이 높다. 블라인드가 개인정보를 제공할 리 없으니까 LH가 경찰 수사로 작성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 징계를 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LH는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비슷한 사례가 생기면 추가 확인을 통해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인 농지 매매 대구 구청장 수사 타깃…부산·시흥·광명·포천 공무원 압수수색

    부인 농지 매매 대구 구청장 수사 타깃…부산·시흥·광명·포천 공무원 압수수색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 특별조사본부가 전국적으로 강제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 외에도 시흥·광명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제기된 부동산 비리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흥시의회 A의원과 광명시 6급 공무원 B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 5곳에 수사관 24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달 초 A의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고발장에서 “A의원은 딸(30)과 공모해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역인 시흥 과림동 일대 토지를 매수하고 상가를 신축해 투기 이익을 취득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지난해 7월 초 경기 광명시 가학동 소재 임야 793㎡를 4억 3000만원에 본인과 가족 3명 등 4명 공동명의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도 이날 포천시 간부 공무원 C씨의 거주지와 포천시청에 수사관 14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도시철도 연장사업 업무를 담당했던 C씨는 지난해 9월 40억원을 빌려 도시철도 연장 노선의 역사 예정지 인근 2600여㎡ 땅과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도 이날 오전 부산도시공사 청렴감사실에 수사관을 보내 땅 투기 의혹으로 최근 파면된 부산도시공사 전 직원에 대한 감사자료를 확보했다. 중간 간부인 이 직원은 자신이 담당한 기장군 일광신도시 상가용지 입찰에 혼자 참여해 토지를 분양받고 계약과정에서 지인들과 공동 투자인 것처럼 계약서를 꾸민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H에 대한 비판에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내용의 조롱 글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린 LH 직원에 대해 경남경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앞서 LH는 회사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대구 수성구는 부인이 개발지구 농지를 사 보상받은 일로 구설에 오른 김대권 수성구청장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는 김 구청장이 지난 11일 부인의 농지 매매 사실을 감사실에 자진 신고해 옴에 따라 관련 서류를 모아 투기 의혹이 있는지 이날 대구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것이다. 경찰은 초기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LH 직원들의 모바일 기기 18대를 1차로 경기남부청에서 포렌식했고 이 가운데 7대는 특정 데이터 추출이 가능한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제보를 받는 경찰 신고센터에는 운영한 지 하루 만에 70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꼬우면 이직하든가” LH발 국민 조롱글, 경찰 오늘 칼 뽑았다 [이슈픽]

    “꼬우면 이직하든가” LH발 국민 조롱글, 경찰 오늘 칼 뽑았다 [이슈픽]

    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에 국민 조롱글 올려“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기억서 잊혀져”“니들이 열폭해도 난 꿀 빨면서 다니련다”LH, 명예훼손·모욕·업무방해로 고발정총리 “용서 못해, 조사해 책임 묻겠다”땅 개발 전문 공공기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대규모 땅 투기 의혹와 관련해 비난 여론이 일자 “꼬우면 이직해”라며 조롱성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LH 땅투기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발본색원을 지시하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작성자에 대해 책임을 묻는 조사를 직접 언급한 만큼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온오프라인에서 LH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시위자들을 조소하고 내부 정보를 활용하는 단체대화방이 공개되는 등 부적절한 행동들이 잇따라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경찰 “국민 관심도 고려 수사 신속 진행”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LH는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기관에 전날 고발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진주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면서 “오늘 안에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국민적 관심도를 고려해 고발인 조사를 포함한 수사 일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을 올렸다.“공부 못해 못 와놓고 조리돌림, 극혐” 익명의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망발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도 했다. 해당 앱은 가입 시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LH는 논란이 된 초기에는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는 이 글로 인해 LH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마저 가로막히자 결국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LH는 전날 “허위사실 기반의 자극적인 글이 게시된 뒤 다수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사의 명예가 현저히 실추됐고, 이로 인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저해됐다”면서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LH는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유사 사례가 발생할 땐 추가 확인을 통해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하버드대 이준석 “내부 정보로 한탕 당기는 걸 미리 알았으면 넌 떨어졌어” 서울과학고와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조롱성 글에 대해 “재미있는 소리”라고 조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만약 실질적으로 ‘입사하면 내부 개발정보 바탕으로 거액 당길 수 있음’ 같은 걸 알리고 지원자 받았으면 지금 공부 잘했다고 주장하는 본인보다 몇 배로 잘했을 사람들이 죄다 집어넣어서 본인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부 정보로 한탕 당길 수 있다는 정보부터가 내부 정보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올라온 ‘2020년 LH 신입직원(채용형 인턴) 5·6급 공채’ 경쟁률을 보면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5급 일반행정직은 147.12 대 1 수준이다.정총리, 조롱성 글에 “용서 받아선 안돼”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조사를 발표하면서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그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글 게시자) 죄명과 법적 신분 확인을 고민해야 한다”며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었다.“시위?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려, 개꿀”“LH 직원은 부동산 투자 말란 법 있나”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LH 수장의 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LH 입사 6개월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LH 직원 2명 극단적 선택 참여연대 등은 앞서 LH 임직원 14명이 경기도 광명·시흥 3기 신도시에 내부 정보를 활용해 사전 투기를 정황이 포착됐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신도시 개발부지에 7000평(2만 3100㎡)의 땅을 50억원 이상의 대출을 껴 1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정부의 1차 조사에서 7명이 추가 확인됐고 이후로도 투기 의혹과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강도 수사가 예고되자 현재까지 50대 임직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꼬우면 이직해”…LH, 성난 민심에 기름 부은 글 작성자 고발

    “꼬우면 이직해”…LH, 성난 민심에 기름 부은 글 작성자 고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적 비판이 일자 “아니꼬우면 (LH로) 이직하라”는 등의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를 색출해 처벌하기로 했다. LH는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작성자는 지난 9일 블라인드 게시판에서 이용자들의 LH 직원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익명의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망발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해당 앱은 가입 시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LH는 논란이 된 초기에는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는 이 글로 인해 LH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마저 가로막히자 결국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LH는 “허위사실 기반의 자극적인 글이 게시된 뒤 다수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사의 명예가 현저히 실추됐고, 이로 인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저해됐다”며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LH는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유사 사례가 발생할 땐 추가 확인을 통해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준모 ‘부동산 투기 의혹’ 하남시의원·광명시 공무원 고발

    사준모 ‘부동산 투기 의혹’ 하남시의원·광명시 공무원 고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김은영 더불어민주당 하남시의회 의원과 광명시청 6급 공무원 대한 고발장이 제출됐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12일 김 의원, 광명시청 6급 공무원,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인근 야산 지분을 매수한 지분권자 766명, 미공개 정보 유출로 파면된 전 한국도로공사 직원과 배우자를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김 시의원에 대해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준모는 “모친 명의의 매매계약서 등을 위조 및 행사하여 부실의 등기를 기재하는 등의 범죄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라고 고발취지를 밝혔다. 광명시청 6급 공무원과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인근 야산의 지분을 매수한 776명에 대해서는 “부동산실명법 위반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전 도로공사 직원과 배우자에 대해서는 한국도로공사법 제20조 위반 또는 부패방지권익위법 제86조위반죄로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준모는 지난 11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차명 투기 의혹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난 토지 경매 1타 강사” 투잡 뛴 LH 직원 파면…“번 돈 토해내야”

    “난 토지 경매 1타 강사” 투잡 뛴 LH 직원 파면…“번 돈 토해내야”

    부동산투자 유료사이트서 경매 강사 활동‘부동산투자회사 18년 경력’도 부풀리기“본분 안 맞는 비위, 무관용 일벌백계”사규, 업무 외 영리행위 겸직 금지 위반 네티즌 “내부정보로 스타강사, 어이없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태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인터넷 유료 사이트에서 토지 경매 강사로 활동하며 가욋돈을 챙겨온 LH 직원이 파면됐다. 회사 내부에서 금지하는 영리활동을 하는 ‘투잡’을 몰래 뛰다 적발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LH는 해당 직원이 부동산 투자회사 경력 18년이라고 자신을 홍보한 부분도 거짓인 것으로 판단했다. “영리 행위로 대가 수령·겸직 제한 위반” LH는 11일 내부 감사 및 징계인사위원회를 열어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 소속 오모씨를 파면했다고 밝혔다. LH는 “공직자의 본분에 맞지 않는 비위 행위를 한 직원은 철저한 조사 등을 거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부동산 투자 관련 유료 강의 사이트에서 토지 경매·공매 강사로 활동해오다 적발돼 지난 1월 말부터 내부 감사를 받아왔다. LH는 “자료 조사와 당사자 대면 조사 등을 통해 영리 행위를 통한 대가 수령 및 겸직 제한 위반 등 오씨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자신을 ‘대한민국 1위 토지 강사’, ‘토지 경매·공매 1타(매출 1위) 강사’라고 홍보하면서 인터넷 유료 강의사이트에서 본명을 숨기고 필명을 사용하며 활동했다. 오씨가 부동산 관련 강사로 나선 ‘토지 기초반’은 5개월 과정으로, 수강료는 23만원에 달했다. 그는 “안정적인 투자의 시작은 토지 투자”라면서 “부동산 투자회사 경력 18년 경험으로 토지를 이해한 후 토지와 관련한 수많은 수익 실현과 투자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오씨의 근무 기간은 18년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그의 경력도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LH는 사규에 업무 외 다른 영리활동 등의 겸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오씨의 사례가 알려지자 공기업 직원이 부업으로 영리 활동을 하면서 투기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었다.네티즌들 “내부정보 활용해 불법으로 번 범죄 수익 환수해야” “내부 정보 없이도 승승장구하려나”“사기꾼들보다 더 개꿀인 직업” 파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파면에 그치지 않고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그동안 벌어들인 범죄 수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구속수사를 하거나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내부 정보로 스타 강사가 됐네. 어이가 없다”, “번 돈으로 호의호식 하겠네”, “파면 당했으니 이제 내부 정보 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월 수억을 버는데 LH에 미련이 있을까”, “파면이 아니라 불법 수익을 찾아서 몰수해야 한다”, “이제 완전 자유니 이제부터 자기가 갖고 있던 내부 정보 활용해 땅 투기하고 수백억 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LH직원을 하면서 어떻게 저런 걸 가욋일로 할 수 있는 것이냐. 그렇게 할 일이 없고, 시간이 남아도느냐. LH는 쓸 데 없는 인원이 넘치는 모양인데, 이번에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불법으로 번 돈은 당연히 환수하고, 일벌백계에 맞게 징벌적 재산몰수, 구속수사 등 최소한의 조치를 해야 한다”며 지적했다. “월 수강료가 수억원이 상황에서 벌만큼 벌었으니 (파면되더라도) 사는데 지장 없을 것이다. 사기꾼들보다 더 개꿀인 직업”이라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난 토지 경매 1타 강사” 강의 투잡 뛴 LH 직원 파면

    [속보] “난 토지 경매 1타 강사” 강의 투잡 뛴 LH 직원 파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태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인터넷 유료 사이트에서 토지 경매 강사로 활동하며 가욋돈을 챙겨온 LH 직원이 파면됐다. LH는 해당 직원이 부동산 투자회사 경력 18년이라고 자신을 홍보한 부분도 거짓인 것으로 판단했다. LH는 11일 징계인사위원회를 열어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 소속 오모씨를 파면했다고 밝혔다. LH는 “공직자의 본분에 맞지 않는 비위 행위를 한 직원은 철저한 조사 등을 거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부동산 투자 관련 유료 강의 사이트에서 토지 경매·공매 강사로 활동해오다 적발돼 지난 1월 말부터 내부 감사를 받아왔다. LH는 “자료 조사와 당사자 대면 조사 등을 통해 영리 행위를 통한 대가 수령 및 겸직 제한 위반 등 오씨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자신을 ‘대한민국 1위 토지 강사’, ‘토지 경매·공매 1타(매출 1위) 강사’라고 홍보하면서 인터넷에서 본명을 숨기고 필명을 사용하며 활동했다. 오씨가 강사로 나선 ‘토지 기초반’은 5개월 과정으로, 수강료는 23만원에 달했다. 그는 “안정적인 투자의 시작은 토지 투자”라면서 “부동산 투자회사 경력 18년 경험으로 토지를 이해한 후 토지와 관련한 수많은 수익 실현과 투자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오씨의 근무 기간은 18년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그의 경력도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LH는 사규에 업무 외 다른 영리활동 등의 겸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오씨의 사례가 알려지자 공기업 직원이 부업으로 영리 활동을 하면서 투기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대선 행보 본격화되나…“오늘은 박근혜 탄핵선고일”[이슈픽]

    추미애, 대선 행보 본격화되나…“오늘은 박근혜 탄핵선고일”[이슈픽]

    대선 행보 본격화 관측 나와“이재명·이낙연 구도는 약간 지루하지 않을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서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이제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탄핵선고일을 맞아 개혁의 초심으로 돌아가 촛불개혁의 대장정에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남긴다”고 했다. 헌법재판소는 4년 전,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추 전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서 “4년 전 오늘, 온 국민과 함께 가슴 졸이며 헌법재판소의 결정문 낭독 장면을 TV 생방송으로 지켜봤다”면서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국정농단과 헌정 유린을 일삼던 현직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오롯이 촛불 시민의 힘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궁지에 몰린 청와대가 던진 대통령 자진사퇴와 총리직 제안에 정치권이 여야 할 것 없이 오락가락, 좌고우면할 때 제1야당 대표로서 이를 뚫고 한 걸음 더 전진했던 일은 지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누구는 추미애의 고집이라 하고, 누구는 추미애의 뚝심이라 했다”고 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위기의 시기, 흔들리지 않고 시민의 뜻을 받드는 것, 말로만 위대한 국민이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의 뜻을 위대하게 이뤄내는 일”이라며 “정치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순간 정치는 그저 사익추구의 수단이 돼버린다”고 했다.아울러 “4년이 지난 오늘, 문재인 정부의 개혁은 줄기차게 이뤄져 왔고, 사회 곳곳에서 많은 개혁의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촛불 시민과 함께 개혁의 대장정에 서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추 전 장관은 “때론 개혁이 너무 빠르다며 타박하는 사람도 있고, 거칠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개혁이든 저항하는 사람과 세력이 있기 마련이라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개혁은 영원하고 저항은 일시적”이라며 “그것이 변함없는 역사의 교훈이며 인류 진보의 내력”이라고 했다. 그는 “촛불 민주 정부의 개혁, 국민이 보기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우리는 더 많은 개혁, 더 깊은 개혁을 바라는 촛불 시민의 뜻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부패 완판이라는 신조어까지 써가며 국민을 겁박한다”고 비판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계 복귀 시점 질문에…“이재명·이낙연 구도는 약간 지루하지 않을까” 그는 최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서 정계 복귀 시점과 관련, “대한민국에 제가 무엇이라도 하라, 그러면 기꺼이 저의 모든 것을 한 번 바치겠다”고 했다. ‘(출마 선언은) 언제 할 건가’라는 물음엔 “제가 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씨가 ‘시대가 나를 원하면 자연스럽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하자, 추 전 장관은 “그렇게 우아하게 말씀해주시면 좋다”고 했다. 또 “이재명·이낙연 구도는 약간 지루하지 않을까”라고도 했다.“추미애, 윤석열 잡겠다며 대선판 뛰어들 것” 이날 정치분석가로 활동 중인 ‘의제와 분석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뜰수록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은 ‘저 사람 문제점이 있지 않냐’, ‘윤석열 잡을 사람은 나다’라는 프레임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실장은 “추미애, 정세균 (국무총리) 이런 분들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분들은 다 이루었기 때문에 그 윗 단계 밖에는 도전할 게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윤 실장은 “추미애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전 총장을 타고 가는 게 있다. 추미애 때문에 윤석열이 떴다고 하지만 윤석열 때문에 여권의 이른바 강성지지층이 추미애에게 붙는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덧붙여 윤 실장은 검찰총장 직을 내려놓자마자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는 나쁜 그림은 아니지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윤 실장은 “이낙연 대표에게는 이렇게 ‘윤석열-이재명’ 양강 구도가 형성이 되면 안 좋고 또 아예 뉴페이스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 두 가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무조건 4.7재보궐선거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중대 비위 공무원 재임용돼도 연금은 계속 감액

    중대 비위로 연금이 삭감된 공무원이 다시 공직에 복귀해도 연금은 계속 감액된다. 인사혁신처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공무원은 금고 이상의 형, 파면, 금품 수수 등에 따른 해임 등 중대 비위를 저지른 경우 퇴직 후 받는 연금이 최대 절반이나 감액된다. 하지만 연금이 감액되던 사람이 다시 공무원으로 복직해 과거 재직기간을 합산하게 되면 감액 효과가 사라져 나중에 다시 퇴직할 경우 연금이 전액 지급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징계를 받고 퇴직한 공무원이 재임용될 경우 재직기간을 합산하더라도 이전에 연금을 제한받던 기간에 대해서는 계속 연금이 감액 적용되도록 했다. 현행 3% 이상의 공무원연금 대출 이자율을 시중금리 변화를 반영해 정하도록 개선한다. 연금대출 이자율을 최근 금융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행 3% 이상 기준에서 한국은행이 작성하는 은행 가계대출 금리를 고려해 정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준소득월액 산정방식 개선, 이민 증빙서류 개선(출국증명서→해외이주신고확인서), 연금수급자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한 자료요청 근거 규정 마련 등 개정사항을 담았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부동산 투기 감시하는 포괄적 상설 조직 운영해야”

    “부동산 투기 감시하는 포괄적 상설 조직 운영해야”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일회성 조사보다 상시적·포괄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투기 문제가 되는 지역이나 특정 조직을 대상으로 쫓아다니며 ‘두더지 잡기식’으로 조사할 게 아니라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을 상시 들여다보는 투기감시 상설 조직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땅 투기가 택지개발지구와 같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공공기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도시개발 예정지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투기 의심지역의 부동산 거래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지금은 조사 대상과 지역을 한정하고 이들의 거래를 들여다보는 방식이지만, 이보다는 RTMS에서 토지거래 이상 현상이 감지되는 곳에서는 공직자, 민간인 가리지 않고 거래를 전수조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공직자뿐 아니라 친인척 등까지 들여다보고, 공직자와 민간인과의 자금 출처도 철저히 파악해 투기 연결고리를 밝혀낼 수 있다. 투기 의혹 조사를 택지개발에 한정하지 말고 철도·도로·산업단지건설 등 도시개발 모든 과정에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예를 들어 철도를 놓게 되면 역사가 들어서는 주변은 자연스럽게 도시개발이 따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 따라 수원, 남양주 등에서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고 땅값이 오른 게 투기성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로건설에 따른 투기도 일상적이다. 세종에서는 시의원들이 도로개설 예정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소속 정당으로부터 당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2016년 새만금∼전주고속도로의 나들목이 들어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800여㎡를 사들였다가 파면을 당했다”며 국토부 산하 공기업 직원들의 투기 행태가 만연됐다고 지적했다. 개발 정보를 빼돌리고 대신 금품을 받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강화하고 자신이 투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교묘하게 정보를 흘려 친인척이나 지인의 투기를 도와주면 그다음에는 정보가 2차, 3차 유출되면서 범죄 의식이 희박해지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공직자 투기 처벌을 각각 개별법이나 공사법에서 규정하는 것보다 공직자윤리법이나 부패방지법 등에서 포괄적으로 정해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정책 담당자들에게 포괄적으로 주식거래를 금지하도록 한 규정을 준용해 공직자가 주거용을 제외한 토지 등을 사들일 땐 제한을 두는 포괄적 투기 억제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주영 상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기회에 부동산 이상 거래를 상시로 감지하고 추적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도로공사 직원도 미공개 정보로 땅 투기…파면되고도 여전히 소유

    도로공사 직원도 미공개 정보로 땅 투기…파면되고도 여전히 소유

    “불법 투기 적발돼도 이익 더 큰 현실 보여주는 사례” 한국토지주택공사(LH)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에서도 미공개 정보를 공사 직원이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도로공사에서도 다수 직원들이 이러한 행태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은 2018년 설계자료 유출 및 부동산 투자로 파면된 도로공사 직원이었던 A씨의 징계요구서를 공개했다. 징계요구서에 적시된 A씨의 비위 내용은 2016년 비공개 정보인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설계 도면을 활용해 토지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해당 토지 면적은 1800여㎡로,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의 한 나들목 예정지에서 1.5㎞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땅이다. A씨가 토지를 사들인 시기는 실시설계가 완료되기 전이었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임직원 행동강령 상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 등을 이유로 A씨를 파면 조처했다. 그렇지만 A씨가 현재까지도 해당 토지를 부인과 지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김은혜 의원실은 전했다. 김은혜 의원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의 불법투기가 이미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LH 사건은 예견된 사고”라며 “전수조사하는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국토 개발을 담당하는 국토부 산하기관 전체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파면당한 직원이 여전히 토지를 소유하고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구조”라며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몰수를 넘어 징벌적 배상제도까지 도입하는 근본적인 입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사례는 최근 공분을 일으킨 LH 신입직원의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을 연상케 한다. 입사 6개월 차 LH 신입 직원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택지로 지정되면 LH 직원이나 그 가족은 해당 지역 내 토지를 살 수 없다. 이 같은 점을 지적하자 당시 대구경북지역본부 토지판매부 소속이었던 해당 직원은 명의를 빌려 공동투자(공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제의 직원은 해당 지역의 토지를 실제로 매매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은혜 의원은 “불법 투기가 적발돼도 이익이 더 큰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엉터리 논문’ 램지어 파면위기에 日 “지켜주세요”[이슈픽]

    ‘엉터리 논문’ 램지어 파면위기에 日 “지켜주세요”[이슈픽]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은 인용문 왜곡 등 학술 논문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않은 ‘엉터리 논문’이라는 학계의 비판을 듣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증거가 없고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는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이번 달 31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일본의 우익세력은 램지어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는 여론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하버드대 총장에게 “램지어 교수를 지켜주세요”라며 감사편지를 보내고 있다. ‘욱일장’ 수상 자랑스러워 하고日 정부와 관계 인정한 램지어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5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후 하버드 크림슨에 추가로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자신의 논문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의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인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지 못한 이유는 지난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한 기록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해외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따르면 당시 램지어 교수는 일본학에 대한 공헌과 일본 문화 홍보를 이유로 훈장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릴 때 함께 일본에 거주했던 자신의 모친이 아들의 욱일장 수상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학문의 자유”라는 하버드대 총장 일본 우익세력 “감사합니다” 편지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담긴 주장은 학문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일본의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넷우익은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감사 엽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진실을 추구하는 하버드대의 이념에 따라 학문의 자유를 지켜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제시하며 존 매닝 로스쿨 학장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면서 감사 메시지를 보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선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대학 측에 보내고 일부는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폭력적인 내용까지 담아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램지어, 일본 우익에 “열심히 하겠다”“파면시켜라” 하버드 앞 분노의 함성 램지어 교수에게 응원 이메일을 보낸 뒤 “열심히 하겠다”는 답장을 받았다는 인증샷을 올리는 우익인사들도 늘고 있다. 매사추세츠한인회는 6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존스턴 게이트 앞에서 ‘램지어 논문 철회 및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인근 한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 철회는 물론 대학 측의 조치를 촉구했다. 서영애 매사추세츠한인회 회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이것은 명백히, 분명한 전쟁 범죄, 성적 인신매매, 성노예, 그리고 아동학대다. 오늘 우리의 목소리가 램지어와 하버드대와 출판사와 일본의 문제점을 전 세계에 알려 왜곡된 논문을 지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영 부회장은 램지어 교수가 증거 자료와 피해자 증언 청취 없이 논문을 썼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법을 가르치는 법학자로서 거짓과 진실조차도 구분하지 못하고 학자로서 연구 진실성을 가진 제대로 된 논문도 못 쓰는데 어떻게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왜곡된 논문 지지하는 하버드 총장”큰 관심 없어보이는 하버드 재학생들 2017년부터 보스턴에 소녀상 설치 운동을 펼치는 청년단체 ‘위호프’ 소속 대학생들도 집회에 참석해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날 집회는 하버드대에서 열렸음에도 교내 신문 크림슨 기자들을 제외하면 이 대학 재학생들은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신세준 버몬트한인회 회장은 로런스 배카우 총장을 향해 “학문의 자유라는 적절치 못한 입장을 내세우며 인권을 짓밟는 왜곡된 논문을 지지하는가”라고 되물으며 논문 철회와 램지어 교수 파면을 촉구했다. 조원경 로드아일랜드한인회 회장은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쓰여진 논문을 인정,출판하겠다는 엘스비어는 램지어와 다를 바 없다”면서 “램지어의 거짓 논문이 당장 철회되지 않으면 우리는 이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램지어와 출판사를 법률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얀마 군부 계엄령 선포 임박설...여전히 이어진 시위대 강제진압

    미얀마 군부 계엄령 선포 임박설...여전히 이어진 시위대 강제진압

    6일에도 미얀마 곳곳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와 경찰의 강제진압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군부가 곧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오전부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한 곳곳에서 대규모 쿠데타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국영 매체는 “오는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공무원은 파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 현장에는 교사와 국영 철도 노동자 등 공무원들이 함께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양곤에서는 섬광 수류탄을 쓰기도 했다. 앞서 전날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구경하던 20세 남성이 목에 총을 맞아 숨졌다. 이로써 유엔(UN)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시위대를 향한 군경의 총격에 의해 최소 55명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전날 안전 공지문에서 “24시간 인터넷 차단과 단전 조치를 수반한 계엄령이 조만간 선포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단, 유엔 사무소, 언론 매체 등에서도 관련 소문을 알고 있으나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군부의 유혈진압에도 맞서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

    쿠데타에 4주째 맞서는 미얀마의 그제는 ‘피의 일요일’이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에만 시위 참가자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3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13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유엔이 행동에 나서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체가 필요한가”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던 23세 청년도 이날 숨졌다. 양곤의 유엔 인권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그였다.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저항을 뜻하는 세손가락 경례를 해 군부로부터 파면당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그제 성명에서 “목숨을 잃은 용감한 시위대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한다”면서 “최근 쿠데타 및 폭력 발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가로 대가를 부과하기 위한 추가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앞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 인사들에게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했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엔 등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에 필요한 더 밀도 있는 행동을 즉각 취해야 할 것이다. 미얀마인들의 투쟁을 응원하며 군부의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성명에서 “민간인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을 규탄하며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향후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더 강력하게 미얀마 군부를 압박할 수단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유엔총회에서 국제 공조에 균열을 냈던 중국과 러시아도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
  • 미얀마 ‘피의 일요일‘ 하루에만 18명 희생, SNS에선 “20~21명 숨져”

    미얀마 ‘피의 일요일‘ 하루에만 18명 희생, SNS에선 “20~21명 숨져”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4주가 된 미얀마에서 28일 하루에만 적어도 18명이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일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2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지난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최악의 희생자가 나왔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오늘 하루 동안 미얀마 여러 지역에서 경찰과 군의 무력 사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내외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군사정권은 오히려 강경 대응 수위를 더 높이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남부 다웨이에서 경찰의 발포로 3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양곤에서도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가슴을 맞고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을 요구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아울러 양곤에서 열린 교사들의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들이 SNS에 올린 사망자 소식을 보면 이날 양곤 2명, 띤간쥰과 다곤, 만달레이, 파코쿠 한 명씩, 다웨이 5명, 바고 3명, 메익 2명 등 20명이 숨졌다고 주장한다. 다른 누리꾼은 다웨이 5명,양곤 4명, 메익 7명, 바고 3명, 만달레이와 파코쿠 한 명씩 등 21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등 사망자 숫자가 조금씩 다르다. 지금까지 수도 네피도와 만달레이에서 시위 참가자 1명과 2명이 각각 군경의 총격에 사망했다. 양곤은 반(反)쿠데타 시위를 주도하는 최대 도시인 만큼, 시위대원이 사망하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하면서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에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26일 유엔 총회에서는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조속한 개입을 지원하는 격정적인 연설을 해 세계인을 감동시켰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미얀마 내정 간섭을 꺼려 하는 바람에 조속한 개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군부는 곧바로 초 모에 툰 대사가 “이 나라를 배신했고 이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구를 대변하는 연설을 했다”면서 “권한과 책임을 남용했다”고 파면 이유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22222(2021년 2월 22일을 의미) 총파업’ 당시에는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하면서 전 세계에 쿠데타에 분노하는 민심을 알렸다. 군경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양곤 등 주요 도시의 시위 예상 지역을 차단하면서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태국,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이 미얀마의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 손가락 경례하며 군부 규탄 연설 주유엔 미얀마 대사 곧바로 파면

    세 손가락 경례하며 군부 규탄 연설 주유엔 미얀마 대사 곧바로 파면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의 유엔 주재 대사가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 종식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연설을 마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가 군부로부터 파면 당했다. 27일 미얀마 국영 텔레비전은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이 나라를 배신했고 이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구를 대변하는 연설을 했다”면서 “권력과 책임을 남용했다”고 파면 이유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초 모에 툰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가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자신은 지난해 11월 국민이 뽑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문민정부를 대표하며 군부 통치 종식을 위한 그들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군사 정부와 상충하는 초 모에 툰 대사의 이날 연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대표 등으로부터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국제사회가 미얀마 현 정권을 인정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신임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는 모두 미얀마 국민에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를 국내 문제로 규정하고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미얀마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가 속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다음달 2일 미얀마 사태에 대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교도 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또 대다수 아세안 회원국들이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열리는 이번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대면 회담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미얀마에 선거 감시단을 보내 총선을 다시 치르게 하자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재실시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어서 불복종 운동과 항의 시위를 이어가는 미얀마 국민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NLD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한편 미얀마 경찰이 27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또다시 총격을 가해 한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위대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는 취재기자들까지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서 시위 지도부가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28일 하루 미얀마 전역에서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해 ‘강대강 대립’에 따른 유혈 사태가 우려된다. 경찰은 주요 도시에서 집회 장소를 선점한 뒤 시위대를 향해 섬광 수류탄, 고무탄 등을 쏘고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는데 중부 몽유아 타운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진압에 나선 경찰의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이 여성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구급차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이 여성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경의 실탄 발포로 지금까지 시위대 3명과 자경단 1명 등 적어도 4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10여명이 부상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소 771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82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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