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속초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설탕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단수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총선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47
  • 초유의 ‘검사 탄핵’ 사태, “단순 부도덕 등 탄핵사유 인정 안돼” VS “그만큼 비위 심각”

    초유의 ‘검사 탄핵’ 사태, “단순 부도덕 등 탄핵사유 인정 안돼” VS “그만큼 비위 심각”

    더불어민주당이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와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못 박은 가운데, 두 검사가 헌법이나 법률에 중대한 위배 행위를 했는지 여부 등이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법조계에선 ‘단순 부도덕’ 등은 탄핵 사유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우세하지만, 민주당 등은 심각한 비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법제처의 ‘탄핵제도에 관한 쟁점’ 논문을 보면 ▲직무집행과 관련 없는 사생활 ▲공직자 자신의 행위가 아닌 공범으로서 책임 ▲단순한 부도덕 등은 탄핵 사유에서 제외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탄핵 사유가 인정되면 곧바로 파면 결정이 내려지는 만큼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기본권’ ‘국가의 안전’ ‘헌법 질서’ 등에 해악을 끼치는 중대한 법 위반이어야만 탄핵 대상이라는 견해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검사는 딸 위장전입·세금체납 등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고, 손 검사장의 경우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차장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수사를 책임지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나서 민주당의 검사 탄핵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이유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에 이어 검사 탄핵이 수사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온 것으로 풀이된다. 두 검사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되면 직무가 정지되고 이 대표 수사 등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반면 민주당은 두 검사가 위법한 중대 비위를 저질렀다며,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철회로 폐기될 뻔한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해 오는 30일~다음 달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이견이 있지만 검사 탄핵은 당론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로 바로 잡지 못한 공직 기강을 국회 권한을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검찰이 조직의 명운을 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검사의 비위 행위가 있다면 제대로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동훈 “이동관 탄핵은 불법…국민들 ‘사사오입 개헌’ 떠올릴 것”

    한동훈 “이동관 탄핵은 불법…국민들 ‘사사오입 개헌’ 떠올릴 것”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 때부터 효력 발생”“민주당도 기각될 것 알 것…이건 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0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철회한 뒤 재발의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방안에 절차적 부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승만 정부 시절 ‘사사오입 개헌’까지 인용하며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내용이 부당하다”며 “마음대로 안 된다고 절차에서까지 이렇게 무리하면 국민께서는 사사오입을 떠올리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게 맞나’라는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국회법에 안건 상정이 아니라, 보고 때부터(가 맞다)”라고 답했다. ‘본회의에서 의제가 되는 의안은 본회의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국회법 제90조 2항을 거론하며 탄핵안이 정식 상정된 것이 아니므로 자진 철회가 가능하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한 장관은 또 ‘민주당의 탄핵안 재추진이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계속 올리면 국회가 마비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도 “불법 탄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탄핵이라는 것은 파면할 정도의 중대한 헌법, 법률을 위반한 과거의 사실을 문제 삼아서 단죄하는 제도”라며 “(민주당은) 방통위원장이 지금과 미래에 할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해서 탄핵을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기각되리라는 것을 알고, 다만 총선 이후에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로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건 무고”라고 규정했다. 위장전입 등 개인 비위 의혹을 문제 삼아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탄핵을 추진한 것에 대해선 “그렇게 탄핵을 할 거면 그냥 검찰총장을 탄핵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 대검 “검사 탄핵소추, 수사·재판 방해 의도…법치주의 파괴”

    대검 “검사 탄핵소추, 수사·재판 방해 의도…법치주의 파괴”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에 강력 반발“제1당 권력 남용해 보복” 대검찰청은 9일 더불어민주당이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등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데 대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검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반복적인 다수의 검사 탄핵은 제1당의 권력을 남용해 검찰에 보복하고 탄핵을 통해 검사들의 직무집행을 정지시켜 외압을 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은 “탄핵은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의 직무상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이 있는 경우에만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인정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탄핵 주장 사유는 의혹이 제기된 단계이거나 재판절차에서 다투고 있는 사안으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정치적인 목적과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검찰을 공격하고 검사들을 탄핵하는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사법을 정치화하려는 시도로써 다수에 의한 법치주의 파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앞으로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헌법에 의하여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저녁 퇴근길 취재진 앞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민주당은 이날 ‘고발 사주’ 의혹이 있는 손준성 검사와 자녀의 위장전입 의혹 등이 있는 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이희동 검사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불기소했다는 이유로, 임홍석 검사가 ‘라임 사건’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접대받은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함께 탄핵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실제 소추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9월 ‘간첩 증거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에 대한 보복기소 의혹과 관련해 안동완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으며, 이는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심리가 진행 중이다.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가 이뤄진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 “위안부, 꾐에 빠져 매춘의 길로” 주장 교수…다른 발언도 논란

    “위안부, 꾐에 빠져 매춘의 길로” 주장 교수…다른 발언도 논란

    최근 한 대학교의 교수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에 끌려간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당 교수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된 가운데 과거 강의에서 성차별 발언 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정식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지난해 1학기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중 자발적으로 간 사람이 다수이며 성매매 여성들을 위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철학과 학생회와 동문회가 반발하자 경희대는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최 교수가 문제가 된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 교수가 올해 1학기 같은 강의에서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는 사실이 최근 경희대 대학신문 ‘대학주보’ 등을 통해 다시 알려졌다. 이에 철학과 재학생과 동문회는 학교 측에 최 교수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확보한 3월 9일 강의 녹취록에 따르면 최 교수는 강의 도중 “위안부는 모집에 (응해) 자발적으로 갔다”, “일본군 따라가서 거기서 매춘 행위한 사람들”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위는 지난 9월 21일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최 교수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최 교수는 같은 달 26일 대자보를 통해 “위안부들이 모두 공창으로 매춘했다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꾐에 빠져 매춘의 길로 갔다는 것은 강제로 납치됐다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단체가 저를 고발했다”며 “정치적 주장을 하려는 일부 동문과 외부 단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연합뉴스에 “일본이 위안부를 납치해 끌고 간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과거 강의서 ‘성차별’ 발언했다는 주장도 나와 최 교수가 몇 년 전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부적절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8일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최 교수가 2019년 9월 19일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아기를 낳기를 원하는 여학생들에게는 점수를 더 줘야겠다. 그게 정상적인 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 달 5일에는 최 교수가 “미투 당한 사람들의 말 중에 가해자가 말하길 ‘자식 같아서 그랬다. 예뻐서 그랬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이해가 된다. 나는 학부생들이 자식 같고 예쁘다”는 발언을 했다고도 전했다. 당시 철학과 학생회가 사과를 요구하자 최 교수는 “학생들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연구실에 찾아올 것을 권했고, 학생회 임원들과 면담이 이뤄졌다. 당시 면담에 참석했던 전 경희대 철학과 학생회장 남우석(24)씨에 따르면 최 교수는 학생회 임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후 강의에서도 수강생들에게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발언 내용에 대한 직접적 사과는 없었다는 게 남씨의 설명이다. 남씨는 “‘수업 관련 얘기만 해야 하는데 다른 얘기로 빠졌던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얘기를 하면 제재해달라’는 뉘앙스로 사과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최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최 교수의 발언에 반발해 동문회가 학교 측에 파면 등 중징계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경희대 측은 “지난 3일 철학과 동문회와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인지했다”며 “동문회로부터 관련 자료를 전달받는 대로 인사위원회에서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제자 성폭행 후 ‘2억’ 공탁한 국립대 교수…형량 더 늘자 상고 포기

    여제자 성폭행 후 ‘2억’ 공탁한 국립대 교수…형량 더 늘자 상고 포기

    20대 여대생 제자를 성폭행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징역 6년을 선고받은 50대 국립대 교수가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충남 모 국립대 전 교수 A씨(58)가 기한 내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A씨는 1심보다 1년 더 형량이 늘자 부담이 커지고, 형사소송법상 ‘징역 및 금고 10년 이상 선고된 사건에서 중대한 사실오인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쳤거나 현저한 양형부당 사유가 있을 때 피고인이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검사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상고할 수 없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송석봉)는 지난달 A씨의 항소심에서 “신뢰 관계를 이용해 갓 성년이 된 여제자를 상대로 반복해 준강간, 강제추행을 저질렀다”며 “A씨의 진술은 반성과 거리가 멀고, 거짓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후 보안업체를 불러 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하고, (범행 당시 일행이자 성추행도 당한) 여교수에게 전화해 ‘영상을 지웠으니 일을 키우지 말라’고 허위 진술을 종용했다”면서 “두 피해자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 1심의 징역 5년은 너무 가볍다”고 형량을 1년 더 높여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자신의 별장에서 본인이 가르치는 여대생 제자 B(20)양이 만취해 잠들자 2차례 성폭행하고 2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밥을 사겠다”고 동료 여교수와 B씨를 음식점으로 데리고 가 음주를 겸한 식사를 한 뒤 10㎞쯤 떨어진 자신의 별장으로 옮겨 술자리를 계속했다. A씨는 B씨가 술에 취하자 별채에 잠을 재운 뒤 여교수가 떠나자 별채로 가 B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여교수가 자신의 별장을 떠날 때도 여교수를 강제로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B양은 이 사건으로 10년간 노력해온 꿈도 포기했다”고 했다. 여교수도 성폭행 방조 의혹으로 학교에서 해임됐다 정직으로 감경됐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지난해 12월 13일 A씨를 직위해제한 뒤 검찰에 기소되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조치했다. A씨는 항소하면서 B씨에게 2억원·여교수에게 1000만원을 공탁했지만 피해자들은 받지 않고 엄벌을 요구했다. A씨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후회의 진술을 했고, A씨 변호인은 “A씨는 이 사건으로 교직에서 파면됐고, 아내와도 이혼하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형량이 더 늘었었다.
  •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법관 비위·징계 다룬 기사 눈길… ‘전문직 특권’ 심층 분석 늘려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7차 회의를 열고 10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허진재(한국갤럽 이사)·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법관의 비위 실태를 다룬 ‘법복 뒤 숨은 범법’ 기사 등이 법관의 신분보장 이면을 들여다본 유의미한 기사였다고 평가하고 유사한 전문 직역의 특권에도 분석적인 접근이 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4일 전남도와 개최한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포럼 기사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선 역사적 배경을 포함한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최승필 7일자 ‘법복 뒤 숨은 범법’과 10일자 ‘법원 공무원은 파면, 판사는 정직’ 기사는 징계 수위가 낮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내용이 좋았다. 검사의 징계는 어떤지, 법조인 범죄의 기소율과 처벌 수위는 어떤지 더 다뤄 볼 필요가 있다. 의대 열풍을 다룬 6일자와 19일자 1면 기사는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절반 정원 못 채웠다’며 서울대 중심으로 썼는데 더 심각한 것은 그 이외의 대학이다. 서울과 지방 등 많은 대학의 연구실이 황폐해지는 현장도 반영해야 한다. 정일권 의대 정대 확대 추진을 다루는 기사에서 더 핵심을 짚어야 한다고 본다. 핵심은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구급차를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고 필수 영역과 지역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과연 정원 확대가 진짜 의료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줘야 한다. 국회에 대한 감시 차원에서 제도적인 접근을 한 대목도 좋았다.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젠 바꾸자’ 기획과 12일자 ‘의원님은 재판 중… 총선까지 리스크’ 기사 등이다. 2021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관한 서울신문 기사를 찾아봤는데 여당과 야당만 바꾸면 지금 현상을 설명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여의도 정치의 제도적인 문제가 고착화됐다. 대안과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판사, 검사 등이 직무 수행과 관련해 보장받은 권리들은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영역에서도 적용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 의료, 필수 인력 충원과 연결해 설명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의사의 고연봉을 거론하며 이기주의로 몰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문화재 반환 문제에서 약탈 문화재 환수와 관련 국제법적 흐름, 한국의 특수성을 함께 짚는다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허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을 어떻게 다루는지 주의 깊게 읽었다. 지난 7일 충돌 시작 이후 3일 뒤인 10일자에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인터뷰를 게재했는데 신뢰감을 주는 전문가를 통해서 하마스의 공격과 전쟁의 전개 방향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했다. 초기에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본다. 5일자 1~3면 전남에서 열린 토론회를 다룬 ‘인구, 대한민국의 미래다!’ 특집 기사도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저출산 대책이 수도권 중심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고 시각을 지방까지 넓혀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토론회였다. 서울신문의 지방에 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 29일 이태원 참사 1년을 앞두고 27일자 1면의 ‘살아남은 이들의 1년… 그날, 잊지 않고 다시, 힘을 내요’도 인상 깊었다. 12일 게재된 서울on 칼럼 ‘기억과 추모’도 의미 있게 봤다. 지난해 참사 현장을 취재한 기자가 다시 현장을 찾아 차분하게 소회를 밝히는 글을 읽으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희생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칼럼이었다. 항저우 아시안패럴림픽 때 한국 선수의 100m 경주 역주 사진은 진심이 전해지는 편집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울신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희 법관 징계 기사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더 나아가 법관의 징계 규정이 형성된 법적 기반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본다. 헌법 106조 1항은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않고는 파면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관의 신분 보장을 규정한 입법 취지도 다뤄져야 한다. 유사 직역인 변호사와 검찰에 대해선 어떤 징계 양정이 있는지도 함께 분석할 수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사 연봉 통계를 다룬 기사가 있었는데 기자의 관점에서 한 번 더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의사와 변호사의 연봉과 함께 실제 소득 신고율까지 비교해야 더 정확한 분석이 될 수 있다. 도입 3년을 맞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제도를 다룬 기사는 추적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르포 기사 형태 등으로 전담 공무원의 역할과 고충을 다뤄도 좋았을 것 같다.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익적 측면을 감안해 실효성을 갖기 위한 실질적 방안도 균형감 있게 보도했으면 한다. 이재현 10일자 ‘일하지 않는 국회 이제 바꾸자’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을 해소해 줬다. 다만 통계적으로 정치 체제가 다른 한국 국회와 미국 하원을 비교하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한국이 법안 가결률이 높은 이유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궁금해지는 기사였다. 4일자 ‘명절 외로움 달랠 한 끼 하러 왔지’는 추석 연휴에 어르신들이 모인 탑골공원을 취재하는 등 발품을 판 기사였다.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여가 활동 등 지원 정책을 기획으로 다뤘으면 한다. 김영석 10월 한 달간은 중요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시기였다. 국제 정세를 뒤흔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차이와 갈등의 역사적 배경 등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다.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지면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맞대응하기 위한 요격체계 도입 등 안보 시스템도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를 기득권 때문에 반대한다고만 보기엔 문제가 있다. 지금 지방 대학에서 큰 수술을 하지 못하니 은퇴해 지방에서 살더라도 병에 걸리면 서울로 오게 돼 있다. 의료 부족 문제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26일자 사설 ‘국회발 가짜뉴스만은 면책 특권 없애야’는 공감이 가는 문제 제기였다. 13일자 씨줄날줄 ‘감방의 고령화’는 새로운 소재로 흥미로웠다.
  • ‘매크로’ 돌려 근무 시간 조작…초과 수당 받은 부산시 공무원 경찰 고발

    ‘매크로’ 돌려 근무 시간 조작…초과 수당 받은 부산시 공무원 경찰 고발

    부산시청 공무원 4명이 자동 입력 프로그램을 이용해 허위로 근무 시간을 입력하고, 초과 근무 수당을 부당하게 받아 경찰에 고발 조처됐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시청 소속 공무원 4명이 허위로 근무 시간을 입력하고 초과근무 수당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조사돼 경찰에 고발했다고 31일 밝혔다. 감사위에 따르면 공무원 4명은 지난해 1~5월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퇴근 시간을 허위로 입력해 총 500만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크로는 컴퓨터 명령어를 한 번 입력해두면 특정한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회는 초과근무수당 전액을 환수 조치하고, 시 인사위원회에 이들 공무원 5명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중징계는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이 있다. 감사위는 또 징계 의결 요구와 별도로 이들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을 접수해 사건을 진행 중이다. 수사를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여제자 성폭행 국립대 교수 “형 무겁다” 항소했다 더 무겁게 받았다

    여제자 성폭행 국립대 교수 “형 무겁다” 항소했다 더 무겁게 받았다

    20대 여대생 제자를 성폭행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50대 국립대 교수가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으나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송석봉)는 27일 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충남 모 국립대 전 교수 A(58)씨의 항소심을 열어 1심보다 1년 더 많은 징역 6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 제한 5년 등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신뢰 관계를 이용해 갓 성년이 된 여제자를 상대로 반복해 준강간, 강제추행을 저지른 범행 내용이 불량하다”며 “A씨의 진술은 반성과 거리가 멀고, 유리하기 위해 거짓 진술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당일 집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지우고, 동료 교수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피해자들로부터 끝내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1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자신의 별장에서 본인이 가르치는 여대생 제자 B(20)양이 만취해 잠들자 2차례 성폭행하고 2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밥을 사겠다”고 동료 여교수와 B씨를 음식점으로 데리고 가 음주를 겸한 식사를 한 뒤 10㎞쯤 떨어진 자신의 별장으로 옮겨 술자리를 계속했다. A씨는 B씨가 술에 취하자 별채에 잠을 재운 뒤 여교수가 떠나자 별채로 가 B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여교수가 자신의 별장을 떠날 때도 여교수를 강제로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곧바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저학년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변호인은 항소심 재판에서 “A씨는 처음부터 자기 집으로 B양을 불러 술에 취하게 한 뒤 자고 가라고 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며 “B양은 이 사건으로 10년간 노력해온 꿈도 포기했다. 1심보다 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합석한 여교수도 B양 성폭행 방조 의혹으로 학교에서 해임됐다 정직으로 감경됐으며 현재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의 진술에서 “열심히 생활해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A씨 변호인은 “어떤 말로 해도 피해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 알고 있다”며 “A씨는 이 사건으로 교직에서 파면됐고 아내와도 이혼하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대학 측은 지난해 12월 13일 A씨를 직위해제한 뒤 검찰에 기소되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조치했다.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공주지원(당시 재판장 김매경)은 지난 6월 “A씨는 갓 성인이 된 B씨를 간음하고 추행해 엄청난 고통을 줬다. B씨와 가족은 A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40시간 및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 [단독] “땅만 파면 문화재”… 서울시, 개발 차질 땐 발굴비용 지원 추진

    [단독] “땅만 파면 문화재”… 서울시, 개발 차질 땐 발굴비용 지원 추진

    서울시가 땅속에 묻혀 있는 문화재가 발굴돼 개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관련 비용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업시행자가 매장문화재 조사와 발굴, 보존에 따른 비용 등을 전적으로 떠안는 구조를 개선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이 24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문화재 규제 완화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문화재청에 ‘매장문화재법’ 개정을 건의했다.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매장문화재 발굴 경비는 사업시행자 부담 원칙’이라고 못박은 매장문화재법 제11조를 ‘국가나 지자체 부담 원칙’으로 바꾸도록 했다. 또 매장문화재 보존 조치 결정으로 개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됐을 때 손실을 보상한다는 문구를 신설하도록 했다. 서울, 특히 사대문 안은 “땅만 파면 문화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발 과정에서 문화재가 빈번하게 발견된다. 지난 3월 종로구 신축 공사장에서 고려건물터 추정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공공재인 문화재 발굴에 따른 비용 부담을 사업시행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과중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한 사업시행자는 “비용 조달 등을 위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공사가 중단된 이후 이자만 불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종로구도 사업 차질에 대한 보상으로 건축물 높이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조례를 추진한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은 매장문화재 조사 비용의 80%를 정부가 부담하도록 했다. 프랑스의 경우 사업시행자는 발굴의 직접경비(현장 운영비, 인부 인건비)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정부가 기금을 활용해 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개발 사업으로 이익을 얻는 사업시행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다만 소규모 사업, 표본조사 비용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문화재법 개정을 포함해 서울시는 문화재청에 올해 들어 총 6건의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두 기관은 문화재 규제를 놓고 충돌해 왔다. 문화재에 대한 전망을 가리지 않도록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앙각(올려다본 각도) 규제’를 둘러싼 입장 차가 대표적이다. 시는 효율적인 도시계획을 위해 문화재 정책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문화재청은 문화재 가치 보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세종대로와 맞닿은 덕수궁 돌담길을 허물겠다고 했지만 문화재청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가 추진하는 남대문시장 건축물 높이 규제 완화 방안은 문화재청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 “내 얘길 그딴 식으로?” 신입공무원 무릎 꿇린 ‘갑질 민원인’ 철창행

    “내 얘길 그딴 식으로?” 신입공무원 무릎 꿇린 ‘갑질 민원인’ 철창행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신입 공무원을 무릎 꿇게 하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하고서도 반성하지 않은 4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장기석)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최근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5일 부산 동래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 B(30대)씨를 밖으로 불러내 무릎을 꿇린 후 가슴 부위를 발로 차고 볼펜으로 찌를 듯이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한 A씨는 복지 담당자인 B씨가 상급자에게 신청 내용을 보고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씨는 ‘빨리 처리해달라’는 A씨의 재촉에 상급자에게 신청 사실을 보고하면서 신청인의 경제적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A씨가 모 시청 퇴직 공무원인 점도 알렸다. A씨는 이에 화를 내며 “내 이야기를 그딴 식으로 웃으면서 하냐? 개인정보 유출로 서울이나 다른 곳에서 파면당한 거 못 봤냐”고 고함치며 폭행했다. B씨는 결국 센터 밖 주차장에서 A씨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으로 B씨는 전치 2주의 흉부 타박상 등을 입었다. A씨의 갑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B씨의 동료도 “사건 이후로도 자주 찾아왔고 요구사항도 많아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재판에서 B씨가 스스로 무릎을 꿇었고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조사에서는 B씨를 발로 찬 게 아니라 허공에 발길질한 것이라며 상해의 고의도 부인하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폐쇄회로(CC)TV와 진술 등을 살펴본 결과, A씨의 폭행·욕설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공소사실 중 볼펜으로 위협한 혐의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내렸다. 재판부는 “신입 공무원이던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크게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사건 이후에도 민원인을 응대해야 하는 피해자의 업무 특성을 고려하면 유사 범행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 [서울광장] ‘신념’ 바뀌지 않는 그들을 보며/황비웅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념’ 바뀌지 않는 그들을 보며/황비웅 논설위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집필한 ‘디케의 눈물’이 지난 9월 초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조 전 장관의 책이 이토록 화제를 모은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책 내용을 살펴보니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들의 억울함,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판과 분노를 ‘정의의 여신’ 디케의 눈물에 빗대고 있었다. 조 전 장관은 딸 조민씨가 받은 장학금이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1심 판결을 이유로 서울대가 자신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린 것이 심한 모욕감을 줬다고 역설한다. 앞부분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검찰공화국이 돼 버린 현실’을 개탄했다. 필자가 실소를 금치 못한 부분은 뒷부분이다. 2007년 조 전 장관 자신이 칼럼을 통해 지역·계층 균형선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이유를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러면서 ‘공정’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을 소환한다. 능력 있는 부모를 만난 것은 그저 운일 뿐이라고 훈계하고 있으니 ‘내로남불’의 습성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 듯하다. 최근 출간돼 화제를 모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동산과 정치’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설계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렬한 반성과 성찰보다는 자기 변명에 방점이 찍힌 느낌이 든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전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이 집값 폭등의 원인이고, 이를 이념 프레임에 가둔 것이 문제라며 전문가와 언론 탓을 했다. 통계 조작은 결단코 없었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이미 드러난 사실마저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실장의 책을 추천하며 같은 변명을 늘어놨다. 문 정부 시절 인사들의 책 내용을 장황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도 바뀌지 않은 그들의 오만과 독단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문 정부가 정권을 내준 이유를 꼽으라면 정치적으로는 조국 사태를 불러온 ‘내로남불’을, 정책적으로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고통받은 국민들의 눈물과 절규는 극에 달했고, 정권은 보수세력으로 넘어갔다. 패인을 분석하는 제스처조차 없었다. 이후 정권교체의 시발점이 된 두 인사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책을 냈다. 그들의 바뀌지 않은 ‘신념’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이후 강한 신념을 보여 온 모습도 우려를 낳는다. 문 전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장차관급 인사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무려 23차례에 달했는데, 윤 대통령도 지난 1년 5개월간 18명의 장관급 인사를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했다. 이들 가운데는 과거의 극우적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당뿐 아니라 중도층으로부터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인사들도 있다.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고 강조해 왔다는 점도 우려를 자아냈다. 문 정부는 지지층에만 소구하는 조국 사태와 소득주도성장,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 등으로 좌클릭하면서 중도층 지지를 잃었다. 윤 대통령은 한껏 고조된 북한의 도발 위협 앞에서 공산전체주의에 단호히 맞설 것을 역설했으나 결과적으로 중도층의 이탈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윤 대통령에 대한 경고음이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였다. 윤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수석들에게 “소모적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선 패배 후 국정 기조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정부가 문 정부의 시즌2가 되지 않으려면 변화를 넘어서서 국정 기조를 180도 유턴해야 한다. 첫 시험대는 대법원장 후보자 인선이 될 것이다. 말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 “한복女, 같은 공기 마셔 기분 나빠”…日의원의 ‘망언’

    “한복女, 같은 공기 마셔 기분 나빠”…日의원의 ‘망언’

    한복과 아이누(일본의 홋카이도 등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 전통 의상을 두고 품격이 떨어진다는 등의 망언을 일삼은 일본 국회의원에 대해 인권침해 사실이 인정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사카 법무국은 자민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하원) 의원이 2016년 소셜미디어(SNS)에 “치마 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게재한 글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스기타 의원은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석했을 때 치마저고리를 입은 재일교포 여성들과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 의상을 착용한 여성을 보고 이같은 글을 썼다. 또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며 “유엔을 떠날 무렵엔 몸이 이상해질 정도였다”고 했다.“스기타 의원, 6년 이상 혐오 발언 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오사카부 재일교포 여성들은 지난 2월 오사카 법무국에 인권 구제를 신청했고, 결국 인권 침해 결정을 받아냈다. 재일교포 여성 중 한 명은 “스기타 의원은 6년 이상 혐오 발언을 했고, 생각을 바꿀 마음도 없었다”며 “사죄를 포함한 무언가의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사카 법무국이 스기타 의원을 대상으로 결정한 처분인 계발은 “사건 관계자와 지역에 대해 인권 존중을 심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기타 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일부 인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삭제하고 사죄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삿포로 법무국도 지난달 아이누협회 회원이 같은 글을 문제 삼아 신청한 인권 구제 사안에 대해 인권 침해로 인정한 바 있다.과거 성소수자에 대해선 “생산성이 없다” 막말 극우 성향으로 평가되는 스기타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비방 발언으로 종종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또 위안부 피해자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다룬 학술논문을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성소수자에 대해선 “생산성이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0년에는 성폭력 피해 여성 상당수가 허위 신고를 한다는 의미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해 일본 내 최악의 성차별 발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마쓰노 히로카드 관방장관은 이번 논란에 대해 “스기타 정무관은 과거 배려가 부족한 표현을 한 것을 반성하고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설명을 다해 나가야 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파면 여부와 관련해서는 “개별 인사에 대해선 언급을 삼간다”며 말을 아꼈다.
  • 이재명 퇴원..21대 국정감사 시작,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당선 [위클리 국회]

    이재명 퇴원..21대 국정감사 시작,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당선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이재명, 퇴원…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참석단식 치료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퇴원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의 지원 유세에 참석했다.이 대표는 오늘 오후 녹색병원에서 퇴원 후 자택으로 이동 중에 진교훈 후보 집중 유세에 참석해 지원했다. 이날 오후 6시 발산역에서 열리는 이번 집중 유세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다수 의원들이 참석했다.지난 8월 31일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퇴원은 21일 만이다. 21대 국정감사 첫날 시작부터 국방위 파행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 시작됐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정감사는 이날부터 24일간 17개 국회 상임위에서 진행된다. 국감 대상 기관은 총 791곳이다. 여야는 이번 국감에서 정국 주도권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면전을 벌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당선…17.15%p 격차 낙승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17%포인트(p) 두 자릿수 격차로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진 후보는 득표율 56.52%(13만7천66표)를,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39.37%(9만5천492표)를 기록했다.진 후보는 전체 투표수 24만3천664표 중 과반을 득표하며 당선됐다. 이번 보선 투표율은 48.7%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의힘 당혹스런 패배에 침울…“따끔한 질책 무겁게 받아들여”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심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강서구민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尹정부에 준엄한 질책”…자축 속 국정쇄신 촉구홍익표 더불어민주당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총리 해임, 법무부 장관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재위 등 10개 상임위 국감...복지위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씨 등을 증인국회는 12일 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국방·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국토교통위원회 등 10개 상임위에서 국정감사를 이어갔다.복지위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씨 등을 증인으로 불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상대로 감사를 이어갔다. 고용노동부에 대한 환노위 국감에는 이강섭 샤니 대표와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는 사업장별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윤재옥 “안보불안 매우 위험수준”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감시 정찰 공백 때문에 기습 공격에 성공했는데 우리 또한 9 ·19 군사합의로 인해 대북 감시와 정찰에 시간적 공간적 제약받고 있단 사실이 어제 국방위 국감에서 확인됐다”며 “이미 안보 불안이 매우 위험한 수준까지 가중됐고 우리는 그 전략적 대응에 있어 안전성과 유연성 높이기 위해 9·19 납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채상병 사건, 윤대통령 수사방해 사실이면 퇴임 후 형사처벌”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고위 권력자들이 수사를 방해하고 사건을 은폐하는데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 방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퇴임 후에라도 형사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태악 “감사·수사·총선 마무리되고 책임질 일 있으면 질것”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끊임없는 조직 혁신과 공정한 선거 관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선관위가 최근 미흡한 정보 보안 관리와 고위직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 등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선관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감사원장, 전현희보고서 논란 유감표명최재해 감사원장은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말에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 보고서 공개 과정 등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내부 과정에서 법·원칙에 충실하지 못한 잘못이 다소 있었다”고 유감을 표하며 “이로 인한 내·외부의 수많은 억측,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들이 제기되고, 많은 국민께서 걱정하게 된 점을 감사원장으로서 송구하다”고 말했다.
  • ‘딸 뻘 제자’ 성폭행한 전 성신여대 교수 징역 3년

    ‘딸 뻘 제자’ 성폭행한 전 성신여대 교수 징역 3년

    딸 뻘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받은 전직 교수가 징역형을 받고 법정구속 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반정모)는 13일 준유사강간·강제추행·피감독자간음 혐의로 기소된 전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2017년 1∼3월 함께 술을 마신 뒤 개인 서재에 데려가 입맞춤하는 등 자신이 관리하는 학회 소속 학생들을 성추행·성폭행했다고 판단했다. A씨의 이 같은 범행은 2018년 3월 졸업한 피해자가 학교 성윤리위원회에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재학생들은 A씨의 교수 연구실을 비롯한 교내 곳곳에 항의 포스트잇을 붙이며 A씨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이에 성신여대는 A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했다. 재판부는 “학회 지도교수였던 피고인은 제자인 피해자들이 평소 자신을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따르는 신분 관계 및 심리 상태를 이용해 피해자들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했다. 그 범행 횟수와 반복성에 비춰보면 죄질이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수사 기관에서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이 사건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변명하는 등 책임을 피해 왔고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정당한 방어권 행사를 넘어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해왔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선고 직후 “경찰·검찰·법원에서 최소한의 기울어지지 않은 조사를 부탁드렸는데 아쉬운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체제 힘 실린 민주… “총리 해임·한동훈 파면을” 공세

    이재명 체제 힘 실린 민주… “총리 해임·한동훈 파면을” 공세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17.15% 포인트 차로 압승하자 몸을 낮추면서도 ‘정권 심판론’이 통한 것으로 보고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내년 총선에 대비해 ‘통합’을 강조하며 당권 강화에 나설 전망이나 입지가 위축된 비명(비이재명)계와 갈등 수습이 과제로 남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운영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한동훈 법무부 장관 파면 등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몸을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민주당이 기선 제압을 했지만 판도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자택에서 단식 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대표에게는 이제 당내 갈등 수습을 통한 안정적 통합과 사법리스크 해소가 과제로 남았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겠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반란표를 색출하자’는 분위기가 들끓었으나 다소 차분해진 모습이다.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야 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비명계에서 새 최고위원을 선출해 통합을 강조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를 다진 이 대표가 징계·공천 불이익 등의 압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명계의 의심은 여전하다. 조응천 의원은 한 방송에서 “당이 강성 지지층·더민주전국혁신회의라고 하는 (친명) 원외그룹·단일지도체제의 세 축으로 가는 체제가 더 공고화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지금 여유를 가지게 됐고 (비명계 퇴출은) 당장은 안 할 것인데 그렇다고 (외상 장부에서) 지우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번 승리가 ‘반사이익’임을 강조하며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국민의힘과의 싸움이 아닌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도 “우리가 (승리에) 도취해 ‘이재명 체제로 이겼다. 이 상태로 내년 총선도 압승’이라고 하면 민심 쇠몽둥이가 날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재명 체제’ 공고화 나선 민주 “총리 해임·한동훈 파면” 공세

    ‘이재명 체제’ 공고화 나선 민주 “총리 해임·한동훈 파면” 공세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17.15% 포인트 차로 압승하자 몸을 낮추면서도 ‘정권심판론’이 통한 것으로 보고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내년 총선에 대비해 ‘통합’을 강조하며 당권 강화에 나설 전망이나 입지가 위축된 비명(비이재명)계와의 갈등 수습이 과제로 남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한동훈 법무부 장관 파면 등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몸을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기선 제압을 했지만 판도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자택에서 단식 후 회복 치료를 받고있는 이 대표로서는 이제 당내 갈등 수습을 통한 안정적 통합과 남은 사법리스크 해소가 과제로 남았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송갑석 최고위원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야 하는 것도 이 대표에게 남은 과제다. 새 최고위원이 친명(친이재명)계냐 비명(비이재명)계냐가 통합 여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반란표를 색출하자’는 분위기가 들끓었으나 다소 차분해진 분위기다. 반면 입지를 다진 이 대표가 징계·공천 불이익 등 압박에 본격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비명계의 의심은 여전하다. 조응천 의원은 한 방송에서 “당이 강성 지지층·더민주전국혁신회의라고 하는 (친명) 원외그룹·단일지도체제의 세 축으로 가는 체제가 더 공고화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지금 여유를 가지게 됐고 (비명계 퇴출은) 당장은 안 할 것인데 그렇다고 (외상 장부에서) 지우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번 승리가 ‘반사이익’임을 강조하며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국민의힘과의 싸움이 아닌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도 “우리가 (승리에) 도취해 ‘이재명 체제로 이겼다. 이 상태로 내년 총선도 압승이다’라고 하면 민심 쇠뭉둥이가 날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 “빵 사와, 우리 애 소풍 도시락 챙겨” 산업부, ‘갑질’ 5급 사무관 징계 요청

    “빵 사와, 우리 애 소풍 도시락 챙겨” 산업부, ‘갑질’ 5급 사무관 징계 요청

    감사원 감사 결과 산업부 공무원들파견 난방공사 직원에 온갖 갑질 들통가족 명절 한우값도 ‘공사 법카’ 결제산하기관 법카로 모두 8500만원 펑펑해당 사무관·과장, 징계위에 의결 요청산업부 “엄중 수용…특단 대책 마련” 산업통상자원부가 파견 나온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억대에 가까운 고깃값·술값 결제와 출퇴근 픽업, 자녀 소풍 도시락 준비 등 온갖 갑질을 일삼은 5급 사무관과 과장에 대해 중앙인사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감사원 감사에서 도를 넘어선 직원들의 갑질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자 11일 정부세종청사 강당에서 장영진 1차관 주재로 긴급 직원회의를 소집하고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장 차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 감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산업부와 공직 사회 전체에 불신을 초래하는 일로 재발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직원 비위에 ‘무관용 원칙’을 바탕으로 최고 한도로 일벌백계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직급별 청렴 및 갑질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직장 내 부당대우 신고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에 드러난 산하기관 법인카드 사용과 같은 사례가 더 있는지 전면 점검하고 현재 파견 중인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파견 적정성도 재검토하기로 했다.감사원이 전날 발표한 ‘공공기관 재무 건전성 및 경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는 산업부 간부들과 산하기관 임직원들의 각종 비위와 도덕적 해이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산업부의 에너지 관련 부서의 40대 사무관은 자신이 예산 등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파견 직원에게 4년 가까이 명절 때 가족과 먹을 한우 고깃값을 대신 내게 하는 등 공사 법인카드로 8500여만원을 결제하도록 요구했다. 자신 카드로 쓴 금액을 공사 법인 카드로 다시 바꿔 결제하거나 자기 가족이 먹을 빵을 사오라며 하인처럼 부리기도 했다. 또 부서로 파견된 공사 직원에게 출·퇴근 픽업이나 자녀 소풍 도시락 준비 등 업무와 무관한 행위를 강요하는 갑질을 저질렀다. 감사원은 2019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산하기관 직원 두 명을 이렇게 괴롭혔고 난방공사 법인카드를 모두 890번에 걸쳐 썼다고 밝혔다.해당 사무관이 소속된 조직의 과장은 여러 차례 부서 회식을 하면서 난방공사가 법인카드로 1100여만원의 회식 비용을 결제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직원들은 상관에게 법인 카드 부당 사용과 갑질로 힘들다고 호소했지만 난방공사는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수뢰와 강요 혐의로 해당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또 사무관은 파면, 과장은 정직 처분하도록 산업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이에 산업부는 곧바로 중앙인사징계위원회에 이들의 징계 의결을 요청하기로 했다. 前가스공사 사장 1박에 260만원출장서 초호화 호텔 스위트룸 숙박 한전 직원, 직접 태양광 사업 수억 매출산업부 산하 공기업 기강해이 심각 감사에서는 산업부 외에도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출장 때 호텔 스위트룸에 묵으면서 하루 숙박비로만 260만원을 쓰고, 한국전력 직원은 직접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면서 수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산업부 산하 공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산업부는 “방만 경영 및 도덕적 해이 사례 전반에 대해 공무원 수준에 준하는 자체 규정 구비 여부 및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산업부 감사관실과 소관 공공기관 감사실 주도로 철저히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12일 ‘공기업 경영혁신점검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임직원의 공직기강 확립과 청렴의무 준수를 강력히 주문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산업부 내부에서는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며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신문 꺼내든 박용진“비위 법관, 징계 약하다” [오늘의 국감]

    서울신문 꺼내든 박용진“비위 법관, 징계 약하다” [오늘의 국감]

    “이 신문 제목을 좀 보십시오. ‘성매매·폭행에도 ‘철밥통’ 비위판사’.” 10일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본지에 실린 기사를 인용해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에게 법관들에 대한 징계가 이른바 ‘솜방망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리 헌법이 법관의 지위를 보장하지만 비위·성매매 판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법에 따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신분을 보장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발의한 법관징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성범죄 등의 중대한 비위를 저지를 경우 징계 종류에 ‘면직’을 추가하고 파면이 필요할 경우 국회에 탄핵 검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박 의원은 사법부에서 자체적으로 법 개정 및 제도 개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처장은 이날 답변 시간 부족으로 해당 질의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법원행정처는 그간 비위 판사의 처벌을 강화하는 데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법관의 징계는 정직·감봉·견책 세 종류뿐이다. 일반 공무원과 달리 법관은 징계 절차로 해임·파면·강등될 수 없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금품수수를 한 법원공무원은 전원 해임·파면됐지만, 판사들은 같은 개인 비위에도 최고 ‘정직 1년’의 징계만 받았다. 또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징계를 받은 40명의 법관 가운데 37명이 여전히 판사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 [오늘의 국감] 법관징계법 발의 박용진 본지 거론 “비위판사 징계 강화해야”

    [오늘의 국감] 법관징계법 발의 박용진 본지 거론 “비위판사 징계 강화해야”

    “이 신문 제목을 좀 보십시오. 성매매·폭행에도 ‘철밥통’ 비위판사.” 10일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실린 본지 기사를 인용해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에게 법관들의 징계가 이른바 ‘솜방망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리 헌법이 법관의 지위를 보장하지만 비위판사·성매매판사를 보호하는 조치가 아니라 법에 따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신분을 보장하는 것 아니냐”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발의한 법관징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관징계법은 법관이 성범죄 등 중대한 비위를 저지를 경우 징계 종류에 ‘면직’을 추가하고, 파면이 필요할 경우 국회에 탄핵 검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 박 의원은 사법부에서 자체적으로 법 개정 및 제도 개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처장은 이날 답변 시간 부족으로 해당 질의에 대해 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법원행정처는 그간 비위 판사의 처벌 강화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법관의 징계는 정직·감봉·견책 3종류뿐이다. 일반 공무원과 달리 법관은 징계 절차로 해임·파면·강등될 수 없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금품수수를 한 법원공무원은 전원 해임·파면됐지만, 판사들은 같은 개인 비위에도 최고 ‘정직 1년’의 징계만 받았다. 또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징계를 받은 40명의 법관 중에 37명이 여전히 판사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자신이 징계받은 분야에 대해 재판이나 소송을 스스로 회피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최근 10년간 지방법원의 법관·법원 직원·재판부 전체에 대한 제척·기피·회피 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불과 0.2%였다.
  • [단독] 법원공무원은 ‘파면’ 판사는‘정직’…기울어진 법관징계법 바로잡을까

    [단독] 법원공무원은 ‘파면’ 판사는‘정직’…기울어진 법관징계법 바로잡을까

    금품수수를 한 법원공무원은 최근 5년간 전원 해임·파면됐지만, 판사들은 같은 개인 비위에도 최고 ‘정직 1년’의 징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관의 경우 해임·파면을 당하지 않는 현행 징계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작 관련 법안은 무관심과 국회 내에 퍼진 법조계 인맥으로 사문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법원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사법부 공무원 징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금품수수를 사유로 징계받은 법원공무원 5명은 모두 파면 또는 해임됐다. 이에 비해 서울신문과 박 의원실이 공동 분석한 자료<서울신문 10월 6일자 1·8면>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년간 법관이 금품수수로 징계받은 경우는 5건(정직 4건·감봉 1건)이었고, 이 중 최고 수위인 ‘정직 1년’은 2건이었다. 또 2021년 8월 서울동부지법에서 근무하던 공무원(법원서기보)은 성폭력 특례법 위반으로 파면됐지만 2017년 7월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해 성폭력 특례법을 위반한 당시 서울동부지법 판사는 ‘감봉 4개월’에 그쳤다. 현재 법관징계법상 법관의 징계는 정직·감봉·견책 세 종류뿐이며 법관은 징계 절차로 해임·파면·강등될 수 없다. 법관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국회에서 탄핵 절차를 거쳤을 때만 파면된다. 이에 검사(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나 일반 공무원(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에 견줘 최고 수준의 징계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최근 20년간 징계받은 40명의 법관 중 37명이 여전히 판사나 변호사로 활동하는 가운데 징계를 받은 분야의 재판이나 소송을 스스로 피하는 경우도 극히 적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지난달 법관이 성범죄 등 중대한 비위를 저지를 경우 징계 종류에 ‘면직’을 추가하고 파면이 필요하면 국회에 탄핵 검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관징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의원도 2021년 12월 법관의 징계 심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법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관계자는 “법원행정처의 반대가 심하다. 현실적으로 (법안 통과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법사위 관계자는 “여러 법안이 많이 밀려 있다. 민생 법안이나 당의 중점 법안이 아니라면 우선 상정은 힘들다”고 했다. 이런 무관심 뒤에는 정치권에 넓게 퍼진 법조인들의 암묵적 반대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헌법상 법관의 신분 보장이 법관의 반사회적 범죄와 중대 비위를 옹호하고 보호하기 위한 취지는 아닐 것”이라며 “법원공무원든 검사든 (법관이든) 금품을 받으면 파면되고 해임돼야 한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지 법관에게만 평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