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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휘문재단, 내부고발자 ‘보복인사’ 논란

    [단독] 휘문재단, 내부고발자 ‘보복인사’ 논란

    50억원대 횡령 최초 제보자 해임 결정 이미 종결된 사안 다시 징계위 열어 재단 측 “檢기소 자체 대한 징계 적법” 교육청 “일사부재리 위배…효력 없어”서울 강남의 명문 사립 휘문중·고 재단인 휘문의숙이 50억원대 횡령 사실을 제보한 내부고발자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해임해 보복성 징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휘문의숙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전 휘문중 교장인 A씨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2017년 10월 휘문의숙의 횡령 의혹을 처음으로 서울교육청에 제보한 인물이다. 서울교육청은 특정 감사를 통해 횡령 혐의를 확인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고, 경찰은 지난해 12월 김모(92) 명예이사장과 아들인 민모(56) 전 이사장 등에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명예이사장과 민 전 이사장이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받은 임대료 53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결론 내렸다. 휘문의숙은 A씨를 해임한 이유로 A씨가 2016년 교원 채용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휘문의숙은 2017년 2월 같은 건으로 징계위를 거쳐 A씨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사안을 종결했다. 일반적으로 재판 등을 통해 징계가 무효되는 사례를 제외하고 같은 건에 대해 다시 징계를 내리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휘문의숙 관계자는 “재단에서 2017년 말 A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지난 1월 검찰은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이번 징계는 기소 자체에 대한 것으로 2017년 징계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교장 직무대행이 임명되는 과정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지난 1월 초 이사회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는데, 당시 교장 직무대행으로 휘문중이 아닌 휘문고의 교사가 임명됐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에 따르면 교장이 공석이 될 경우 직무대행은 해당 학교의 교감이나 교장이 지명한 해당 학교 교사가 하도록 돼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같은 사안을 놓고 특정 교원에게 다시 내린 징계는 효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해당 사안의 적법성 여부를 따져 본 뒤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부고발 교원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교원지위향상법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학교 재단의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성 징계는 교육계에서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서울 동구마케팅고 교사 안모씨는 2012년 학교 재단의 비리를 제보했다가 재단 측 징계로 파면됐고, 이후 교원소청심사위 제소를 통해 복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등 지금까지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상습 성추행 교수 정직 3개월에 그친 젠더 감수성 낙제 서울대

    서울대에서 다시 권력형 성추행이 확인됐다. 또한 대학의 성인지 감수성 및 인권의식 역시 낙제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대학원생이 지난 7일 대자보에서 자신의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4년 동안 지도교수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는 외국학회 출장 동행을 강요하고, 호텔방으로 불러들여 술을 강권해온 사실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행위를 해왔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서울대 인권센터 등은 학생들과 직원 등 17명의 진술 조사 등을 통해 위계에 의한 상습적 성폭력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대학본부에서 가해 교수에게 내린 징계는 파면, 해임 등이 아닌 정직 3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한국 사회는 지난해 초 시작된 미투운동(나도 피해자다)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낙후된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한 갈등과 홍역이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후배검사 성추행,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력, 조재범 전 빙상코치의 당시 국가대표였던 미성년자 제자의 상습 성폭행 등 셀 수 없이 많은 미투 증언 사례로 사회가 인권의식을 조금씩 키워왔다. 하지만 이번 서울대 사례는 학문과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벌어졌고, 이를 엄벌해야 할 학교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 가해 교수는 자신의 잘못이 확인되고서도 적반하장으로 제자인 석사과정 대학원생 2명과 시간강사 1명 등 총 3명을 경찰에 고소해 대학 공동체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 새로 취임한 오세정 총장은 이 사건을 철저히 재조사하고, 위계에 의한 상습 성폭력이 확실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징계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2011년 법인화 이후 즉각 제정해야 했지만, 7년 넘게 미뤄왔던 교원징계규정의 공백 상황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 서울대 학생, 대자보 통해 ‘미투’…“서어서문학과 교수가 성추행”

    서울대 학생, 대자보 통해 ‘미투’…“서어서문학과 교수가 성추행”

    한 서울대 학생이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의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학내에 게시됐다.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학생 B씨가 각각 스페인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로 쓴 대자보가 서울대 안에 지난 6일 게시됐다. 그는 이 대학 서어서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유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자보를 통해 B씨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에서 일어난 정의롭지 못한 일들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다”면서 “대학원 과정 4년 동안 성추행 및 여러 성폭력 케이스,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A교수가 스페인에서 열리는 학회에 함께 갈 것을 강요했다”면서 “(A교수가) 호텔 바에서 허벅지 안쪽에 있는 화상 흉터를 보고 싶다며 스커트를 올리고 다리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또 “버스에서 자고 있을 때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수시로 어깨와 팔을 허락 없이 주무르기도 했다”면서 “남자친구를 사귀려면 사전에 허락을 받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인권센터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조사해 A교수의 성폭력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인권센터는 A교수에게 파면 또는 해임이 아닌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대학에 권고했다. B씨는 ‘솜방망이 징계’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모든 증거와 17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성한 진술서에도 불구하고 (인권센터가) 3개월 정직 권고라는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렸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제 바람은 그가 파면돼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에도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새로 부임할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그가 구성할 징계위원회는 반드시 A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면서 “인문대학은 해당 교수에 대한 인문대 차원의 진상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방지하고 해당 교수를 인문대 수업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A교수 측은 “제기된 의혹들은 과장되고 왜곡됐다”면서 “제자가 화상으로 입은 상처를 걱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접촉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매매 업소에 단속정보 제공한 뇌물 경찰관

    성매매 업소에 단속정보 제공한 뇌물 경찰관

    성매매 업소에 단속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가 파면을 당한 경찰관이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대리 출퇴근 등록으로 부당하게 수당을 챙긴 파출소장, 근무시간에 음주운전을 한 공무원에 대한 소청심사도 기각됐다. 4일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의 심사에 따르면 A 경위는 성매매 업소에 단속정보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파면 처분을 받았다. A 경위는 성매매 업주에게 자신이 거주할 원룸을 구하도록 했으며 월세 180만원을 대신 납부토록 했다.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업주가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 단속정보와 수사 상황 등을 알려준 대가다. 또 자신이 징계를 받자 해당 업주에게 자신의 변호사 수임료 300만원을 내도록 했다. A 경위는 취득한 이익이 수백만원에 불과하고 대부분 변제하거나 상응하는 선물로 답했다면서 감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소청심사위는 “유사사례를 방지하고 공직기강을 더 확고히 하도록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면서 기각했다. 전직 파출소장인 B씨는 파출소 직원들에게 대리 출퇴근 등록을 시켜 40일간 145시간에 해당하는 약 180만원의 초과근무수당을 챙겼다. B씨는 근무시간에 근처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등 16회에 걸쳐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했다. 경찰청 감찰조사를 받게 되자 B씨는 소속 직원들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강요하기도 했다. B씨는 강등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소청심사위는 “징계 사유가 모두 인정된다”고 이유를 들었다. 공무원 C씨는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음주한 뒤 다음 날 근무시간 중 혈중알코올농도 0.068% 상태로 직접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해임 처분을 받았다. 과거에도 2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그도 소청심사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외에도 경찰 D 씨는 관내 유흥주점에 대한 성매매 수사 진행 상황을 룸살롱 대표와 친분이 있는 동료 경찰에게 문자로 6차례 알려줬다. 그 내용이 룸살롱 대표에게 전달되게 하는 등 수사 정보를 유출해 견책 처분을 받았으나 소청심사가 기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시교육청, 100만원 이상 금품 수수땐 공직 원천 배제

    대구시교육청은 100만원 이상 금품 등을 수수한 공직자는 공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하였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이 민원인의 인가·허가 신청에 대해 접수를 부당하게 지연·거부하거나, 직무관련 공무원 등에게 직무의 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지시·요구를 하고, 자신이 소속된 기관의 의무 또는 부담을 부당하게 전가하거나 비용·인력을 부담하도록 하는 행위가 금지 된다. 또 감독기관 소속 공무원이 피감기관에 법령에 근거가 없거나 예산의 목적·용도에 부합하지 않는 금품 등을 요구하는 행위, 정상적인 관행을 벗어난 예우·의전을 요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아울러, 공직자가 의례적인 금품 등을 수동적으로 수수한 경우에도 100만원 이상이면 공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해임, 파면)되도록 징계양정기준을 강화하였다. 강은희 교육감은“새로 도입된 규정들이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며 “앞으로 행동강령 이행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으로 교육공동체 전반에 청렴한 공직문화가 정착되어 시민에게 신뢰받는 대구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 개정안은 2월 11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2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누명 벗고 복직한 경찰…법원, 2심서 “해직 기간 상여금도 지급” 인정

    누명 벗고 복직한 경찰…법원, 2심서 “해직 기간 상여금도 지급” 인정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판결을 받아 복직한 경찰에게 해직 기간의 보수는 물론 성과상여금도 지급해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송인권)는 경찰관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을 받은 기간 보수의 지연손해금과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국가는 1심에서 인정된 지연손해금과 함께 성과상여금도 함께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A씨는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중 피의자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2013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직위해제를 거쳐 파면 처분도 받았다. 그러나 1심에서 A씨는 알선뇌물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고, 2심에서는 알선수수혐의와 특가법상 뇌물 혐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2016년 2월 이 판결이 확정됐다. 무죄가 확정됨에 따라 A씨는 그해 3월 경찰에 복직했고, 다음달 직위해제 및 파면기간 3년여 동안의 정산 급여를 받았다. 그러나 정산 급여에 대한 지연손해금과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하자 A씨는 소송을 냈고, 이와 함께 “위법한 징계처분으로 금전적,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도 청구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A씨의 요구 중 정산 급여에 대한 지연손해금 1300여만원만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가는 파면 처분 등으로 인해 못 받은 보수에 대해 원래 받아야 할 때부터 정산받은 날까지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공무원 보수 등 업무지침에서 실제 근무한 기간이 2개월 미만일 경우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한다”며 3년여간 직위해제 및 파면됐던 A씨에게 성과금을 지급할 의무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항소심 재판부는 “경찰서에서 성과상여금은 급여 또는 보수의 성격을 갖는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경찰서의 성과상여금이 평가 대상 기간 동안 근무하기만 하면 모든 소속 공무원들에게 기관별, 부서별, 직위별로 등급으로 분류해 일괄적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재판부는 “미지급한 성과상여금과 지연손해금 총 1410만여원을 지급하라”며 판결했다. 다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A씨가 요구한 5000만원의 위자료에 대해선 “무죄 판결이 확정됐더라도 징계처분 사유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거나 징계권자가 주의를 기울이면 이를 알아챌 수 있으리라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특정인 중심의 사유화된 서울시태권도협회 인적쇄신 강력 요구”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1월 29일 서울시체육회 앞에서 시작된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견을 표명했다. 서울시체육회의 종목단체인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금품수수 및 배임 횡령, 승부조작, 인사청탁, (성)폭력 및 성매매, 편파판정 등 부정과 비리를 일삼아 관리단체로 지정되기도 하였지만 대한체육회의 중징계(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 조치 처분에도 서울시체육회는 솜방망이 식(式) 경징계 처분을 내리고 있어 관련자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승부조작으로 인한 억울함에 선수의 아버지가 자살한 사건, 현지 태권도협회와 MOU 체결을 위해 방문한 중국에서 성매매 혐의로 중국 공안 단속된 사건 뿐 만 아니라 국기원 승인 없이 심사료를 인상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인 중심의 조직 사유화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협회의 인적쇄신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특히 승부조작 등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관리단체로 지정되고 영구제명 된 전 협회장 임모씨가 서울시태권도협회 현 상임고문으로 재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운영 문제에 책임을 갖고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임모씨가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임고문와 매우 가까운 제자들이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장악하고 있는 등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어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 당시, 현 서울시체육회 정창수처장이 관리단체 부위원장으로 재임하며 회원의 회비(복지기금) 7억 8천7백만원에 대한 결산 내용을 총회 승인을 받거나 공시하고 있지 않아 자금사용의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2016년 대한체육회의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특별조사 처분요구에 따르면 관련자에 대해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 중징계 조치해야 하나 서울시체육회가 이를 묵인하여 직위해제만 하고 있어 합당한 처벌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하며 “진실을 위해 움직이는 태권도인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강남구태권도바로세우기’라는 급조로 만들어진 조직은 본인들의 흠이 들어날까 전전긍긍하며 집단행위(서울시태권도협회 이사 우모씨, 1.28~2.24, 강남구 수서역사거리 일대)를 통해 사건을 무마 하려하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파벌 프레임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올해 100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체육계의 새로운 100년을 맞이할 수 있는 원념으로 삼고 계속하여 투명한 체육계를 위하여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해 투서로 동료 죽음 내몬 충주 여경 “아버지 무시해서 그랬다”

    음해 투서로 동료 죽음 내몬 충주 여경 “아버지 무시해서 그랬다”

    음해성 투서를 넣어 동료 경찰을 죽음으로 내몬 충주 여자경찰관이 법정에서 울먹이며 범행을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이 진정으로 반성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29일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단독 남천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고인 A(38)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동료를 음해하는 투서를 넣은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공사장에서 일하는 자신의 부친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씨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에 대해 피해자가 ‘개천에서 용이 났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려 충격을 받았다”며 “아버지가 경찰관이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참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법정에서 “피해자가 민원인에게 내 휴대전화 번호를 허락도 없이 알려줘 항의했는데 면박을 줬다”고도 말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이날 A씨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범행을 인정한다고 보기 어렵고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남 부장판사는 “유족에게 사죄할 시간적 여유를 드리겠다”며 선고 일자를 오는 3월 8일로 정했다. A씨는 2017년 7월부터 3개월간 B 경사(사망 당시 38세)를 음해하는 투서를 충주경찰서 등에 3차례 보냈다. A씨는 투서에서 ‘갑질’, ‘상습 지각’, ‘당직 면제’ 등의 표현을 써가며 B 경사를 동료에게 피해를 주는 당사자로 지목했다. A씨의 투서에 따라 충북지방경찰청의 감사가 시작됐다. B 경사는 2017년 10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취 뺑소니에 음주측정 거부… 삼진아웃 당한 현직 부장검사

    나흘 만에 현직검사 2명 음주 입건 경찰은 최소 정직… 처벌 형평성 논란 음주운전 처벌 기준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의 시행에도 현직 부장검사들의 음주운전이 거푸 적발되고 있다. 검찰 조직 내 ‘솜방망이 징계’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모(55) 서울고검 부장검사는 지난 27일 오후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 부장검사는 술에 취한 채 서초동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려다 다른 차를 긁고 지나갔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부장검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264%로 측정됐다. 그는 2015년 인천지검 부천지청 차장검사로 근무할 당시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서울고검으로 전보 조치 후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았고 2017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시절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 부장검사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제’에 따라 검찰이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을 구형하면 실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검찰에서도 파면 혹은 해임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만간 김 부장검사를 소환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오전에도 정모(62)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앞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입건됐다. 정 부장검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95%로 측정됐다. 법무부가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한다고 밝힌 가운데 부장검사들이 잇따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검찰 조직 내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범죄 중 음주운전, 사기, 성범죄, 가정폭력 등은 상습범(이 많다)”이라며 “(이런 범죄는) 가석방을 전면 제한하는 한편,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지 않는 검사는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을 집행하는 검찰의 음주운전 징계 수위가 경찰보다 낮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경찰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최소 정직 처분을 받는다. 지난해 11월 법무부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A검사에게 검사징계법상 가장 낮은 수위인 견책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지난해 6월 지침을 개정해 첫 번째 음주운전 적발이라도 최소 감봉 이상으로 기준을 상향 조정했지만 A검사의 경우 음주사고 발생 시점이 지침 개정보다 이전이어서 적용되지 않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작년 학교 성희롱·성폭력 신고 33건… 징계 교원 한 명도 없었다

    작년 학교 성희롱·성폭력 신고 33건… 징계 교원 한 명도 없었다

    용화여고 상습 성폭력 교사 불기소 처분 주의·경고·직권면직 처분만 1건씩 받아 명확한 증거 없어 재학생 전수조사 못해 재학생·졸업생 사이선 “교육당국 못 믿어” 대입 놓고 교사 영향력 커 저항도 어려워“우리의 싸움이 ‘속 빈 강정’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퍼요.” ‘스쿨 미투’의 상징이었던 서울 용화여고 졸업생 A(24)씨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상습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던 교사 B씨가 최근 검찰에서 불기소처분(강제추행 혐의)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B씨는 “학교가 나를 파면 처분할 때 징계 절차가 잘못됐다”며 이의제기해 파면 처분 취소 결정도 받았다. 학생들이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붙여 이슈가 됐던 용화여고 사건은 10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연대했던 학생들은 역공에 시달리고 있다. B씨의 불기소 처분을 알리는 기사에는 “죄 없는 사람을 잡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오예진(24)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대표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서울교육청 특별감사에서 재학생 180여명도 그 교사를 가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학생을 괴롭힌 가해자가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아도 되는 거냐”며 “대체 형사처벌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들은 미투에 응답하지 못한 사회에 지쳐간다고 말한다. A씨는 “지난 10개월간 최선을 다했는데 또 넘어야 할 산이 나오니까 한숨부터 나온다”며 “말하지 못하면 평생 응어리질 것 같아 미투에 나섰지만, 이제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오 대표는 “큰 틀에서는 변화된 게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피해자 개개인의 삶이 나아졌을까라는 질문에는 쉬이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중에 알려진 용화여고 사건 고발자들은 다른 ‘스쿨 미투’ 신고자들보다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자조적 평가도 있다. 지난해 학내 성폭력 고발이 쏟아졌지만 처벌이 제대로 이뤄진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중·고교 피해 사례 33건(학생이 가해자로 지목된 신고는 제외) 중 교원 등이 징계를 받은 건 사실상 없었다. 교사의 성희롱이 인정돼 주의와 경고를 받은 사례가 각각 1건, 성폭력으로 직권면직된 사례 1건이 전부다. 징계는 중징계(파면·해임·정직)와 경징계(감봉·견책)로 분류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권면직한 사례는 혐의가 확인됐지만 징계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하고 사립학교 재단이 교원을 면직한 것”이라면서 “신고된 사건들이 발생한 지 보통 5~10년 지났거나 경미한 사건들이라 징계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않은 1명의 신고를 토대로 재학생을 전수조사하기 어렵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이를 부정하면 징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탓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교육당국을 더는 믿지 않는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로에 나서고 피해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최근 인천의 한 여고 재학생과 졸업생은 한 교사의 성희롱 사례를 페이스북 댓글로 나열하며 스쿨미투를 증폭시키고 있다. A씨는 “스쿨미투와 최근의 체육계 미투는 학생들 스스로 ‘성적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학생은 위계 사슬 속에서 교수·교사에게 복종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인권을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대학 진학 때 선생님의 영향력이 커 저항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앞으로 스쿨미투에 나선 학생들은 법적인 도움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 대표는 “가해자는 변호사부터 선임하고 대응했는데 저희는 아는 게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억울했다”고 말했다. A씨도 “정부에서 연결해 준 국선변호사와는 딱 한 번 만났다”며 “불기소처분이 나왔다는 사실도 12일이나 지난 뒤에 문자로 알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후배들을 위해 고발에 나섰던 졸업생들은 학교 현장의 정상화를 바랐다. 스쿨미투 이후 교사와 학생이 대립하는 구도가 됐다거나 교사들 간에도 소통이 단절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스쿨미투는 대립과 불통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면서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회복에 대해서도 좀더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스쿨미투’ 10개월… 응답 못한 사회

    ‘스쿨미투’ 10개월… 응답 못한 사회

    학생들 “속 빈 강정 같은 싸움 슬퍼”작년 성희롱·성폭력 신고 33건…징계교원 사실상 없어명확한 증거없어 재학생 전수조사 못해재학생·졸업생 사이선 “교육당국 못믿어”“우리의 싸움이 ‘속 빈 강정’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슬퍼요.” ‘스쿨 미투’의 상징이었던 서울 용화여고 졸업생 A(24)씨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상습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던 교사 B씨가 최근 검찰에서 불기소처분(강제추행 혐의)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B씨는 “학교가 나를 파면 처분할 때 징계 절차가 잘못됐다”며 이의제기해 파면 처분 취소 결정도 받았다. 학생들이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붙여 이슈가 됐던 용화여고 사건은 10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연대했던 학생들은 역공에 시달리고 있다. B씨의 불기소 처분을 알리는 기사에는 “죄 없는 사람을 잡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오예진(24)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대표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서울교육청 특별감사에서 재학생 180여명도 그 교사를 가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학생을 괴롭힌 가해자가 사회에서 자유롭게 살아도 되는 거냐”며 “대체 형사처벌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들은 미투에 응답하지 못한 사회에 지쳐간다고 말한다. A씨는 “지난 10개월간 최선을 다했는데 또 넘어야 할 산이 나오니까 한숨부터 나온다”며 “말하지 못하면 평생 응어리질 것 같아 미투에 나섰지만, 이제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오 대표는 “큰 틀에서는 변화된 게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피해자 개개인의 삶이 나아졌을까라는 질문에는 쉬이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언론 보도 등을 통해 대중에 알려진 용화여고 사건 고발자들은 다른 ‘스쿨 미투’ 신고자들보다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자조적 평가도 있다. 지난해 학내 성폭력 고발이 쏟아졌지만 처벌이 제대로 이뤄진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중·고교 피해 사례 33건(학생이 가해자로 지목된 신고는 제외) 중 교원 등이 징계를 받은 건 사실상 없었다. 교사의 성희롱이 인정돼 주의와 경고를 받은 사례가 각각 1건, 성폭력으로 직권면직된 사례 1건이 전부다. 징계는 중징계(파면·해임·정직)와 경징계(감봉·견책)로 분류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권면직한 사례는 혐의가 확인됐지만 징계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하고 사립학교 재단이 교원을 면직한 것”이라면서 “신고된 사건들이 발생한 지 보통 5~10년 지났거나 경미한 사건들이라 징계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않은 1명의 신고를 토대로 재학생을 전수조사하기 어렵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이를 부정하면 징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탓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교육당국을 더는 믿지 않는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로에 나서고 피해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최근 인천의 한 여고 재학생과 졸업생은 한 교사의 성희롱 사례를 페이스북 댓글로 나열하며 스쿨미투를 증폭시키고 있다.A씨는 “스쿨미투와 최근의 체육계 미투는 학생들 스스로 ‘성적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학생은 위계 사슬 속에서 교수·교사에게 복종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인권을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대학 진학 때 선생님의 영향력이 커 저항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앞으로 스쿨미투에 나선 학생들은 법적인 도움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 대표는 “가해자는 변호사부터 선임하고 대응했는데 저희는 아는 게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억울했다”고 말했다. A씨도 “정부에서 연결해 준 국선변호사와는 딱 한 번 만났다”며 “불기소처분이 나왔다는 사실도 12일이나 지난 뒤에 문자로 알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후배들을 위해 고발에 나섰던 졸업생들은 학교 현장의 정상화를 바랐다. 스쿨미투 이후 교사와 학생이 대립하는 구도가 됐다거나 교사들 간에도 소통이 단절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스쿨미투는 대립과 불통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면서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회복에 대해서도 좀더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공연예술고, 재학생 외부행사 동원…“성희롱도…”

    서울공연예술고, 재학생 외부행사 동원…“성희롱도…”

    수지, 혜리, 설리 등 유명 아이돌을 다수 배출해 명성을 얻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최근 감사에서 재학생을 부적절한 외부행사에 동원하고 일부 교원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적발됐다고 JTBC가 28일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서울공연예술고는 최근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18건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학교에 채용된 교사 4명 가운데 1명은 교장의 자녀, 나머지 3명은 교장 가족의 지인들로 확인돼 특혜 채용이 의심됐다. 또 구로구청으로부터 최근 3년간 받은 1억 1000만원의 보조금을 유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교장은 파면조치를 받았고 교장의 부인인 행정실장은 해임 처분을 받았다.학교 측은 군부대 공연 등 외부행사에 재학생을 강제 동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부행사에서 신체 접촉과 성희롱을 겪었거나 목격한 학생이 절반에 달했다고 JTBC는 전했다. 교장이 “다음에는 더 대중적인 걸로 섹시하게 하라”고 학생에게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교장은 JTBC와 인터뷰에서 강제적으로 동원하거나 선정적인 공연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고검 부장검사, 3차례 음주운전…현행범으로 체포

    서울고검 부장검사, 3차례 음주운전…현행범으로 체포

    현직 검사가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고검 소속 김모 부장검사(55)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검사는 전날 오후 5시 45분쯤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채 주차하던 중 다른 차량을 긁고 지나간 혐의를 받는다. 김 검사는 차에서 내린 피해자가 항의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까지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검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6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김 검사는 2015년과 2017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전력이 있다. 대검찰청은 형사처벌과 별도로 감찰을 통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 지침에 의하면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 이상 적발될 경우 해임 또는 파면으로 징계하도록 한다. 한편 지난 23일에도 서울고검 검사가 서초동 중앙지법 앞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앞차와 추돌해 입건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 술자리 동원’ 의혹, 사실로 확인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 술자리 동원’ 의혹, 사실로 확인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린 서울공연예술고교에서 학생들을 교장과 행정실장의 사적인 모임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교육청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27일 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2017년부터 2년 동안 최소 10차례에 걸쳐 교장 A씨와 행정실장 B씨의 사적인 모임에 동원돼 공연을 했다. A씨와 B씨는 부부 사이다. 학생들이 동원된 사모임 중에는 보험회사 만찬회나 B씨가 졸업한 학교 총동문회 등 술이 오간 자리도 있었다. 서울공연예술고교의 ‘학생 동원’ 사실은 지난해 10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를 통해 세상 밖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의원은 한 제보자로부터 이 학교가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자주 동원하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동원된 학생들에게 사례비가 돌아가지 않았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청 조사 결과 학생들이 공연하고 받은 공연비를 B씨가 계인계좌로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A씨 등이 지난 4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 보조금 1억여원을 받고 부적정하게 집행한 점도 적발됐다. A씨는 학교법인 소유 차량을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유류비도 학교회계에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요금도 학교 돈으로 냈다. 또 서울공연예술고가 지난해 채용한 교사 4명 가운데 1명은 A씨 부부의 딸, 3명은 학교 관계자로 나타났다. 다만 교육청은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A씨에 대한 파면과 B씨에 대한 해임 등을 서울공연예술고 재단인 청은학원에 요구하는 한편, 조사 결과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창문미투’ 용화여고 징계 없던 일로…스쿨미투 10개월 만에 ‘원점’

    [단독]‘창문미투’ 용화여고 징계 없던 일로…스쿨미투 10개월 만에 ‘원점’

    교육부 소청위, “의혹 교사 방어권 침해 당했다”파면·해임 등 중징게 교원 81%, 소청으로 ‘기사회생’학교 측, 재징계 절차 돌입용화여고 졸업생과 재학생의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 고발로 파면 징계 받았던 A교사가 파면 취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재징계할 수 있지만 파면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가 결정되면 A교사는 퇴직금과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미투’ 메시지를 붙여 교사들의 교내 성폭력을 알린 용화여고 사건은 ‘스쿨미투’의 시작이자 상징으로 여겨졌다. 25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의 교원소청위원회는 지난해 말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A씨의 파면 징계 처분을 취소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9월 “징계가 부당하다”며 징계취소 심사를 청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성폭력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소명되지 않아 A교사의 방어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어떤 장소에서 며칠에 피해를 입었다는 식의 구체적 내용이 미흡해 A교사의 방어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던 A교사는 지난해 12월 검찰에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받기도 했다. 학교로부터 중징계당한 교원이 소청을 통해 ‘기사회생’하는 일은 빈번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원소청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4년 6개월간 파면 또는 해임 처분을 받은 교원 66명 중 54명(81%)이 소청심사 이후 징계가 감경돼 교단 복귀에 성공했다. 징계는 파면, 해임, 정직이 중징계, 감봉과 견책은 경징계로 분류된다.용화여고는 파면 징계가 취소된 후 복직한 A교사를 직위해제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보완해 재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A교사의 징계 취소 사유는 ‘징계 수위에 대한 하자’가 아니라 ‘절차상 하자’이기 때문에 재징계 과정에서 다시 파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용화여고는 지난해 8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학생 대상 성폭력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교사 18명을 징계했다. 징계 수준은 파면과 해임 각각 1명, 기간제교사 계약해지 1명, 정직 3명, 견책 5명, 경고 9명(정직과 중복해 받은 2명 포함) 등이다. 이는 서울교육청이 지난해 4월 11~23일까지 13일간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감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학교법인인 용화학원에 통보한 것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 ‘용화여고 미투’는 지난 3월 용화여고 졸업생 10여명이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를 결성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고3 재학생들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WITH YOU’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국영상대 학생에게 갑질 전직 교수 수사의뢰

    한국영상대가 학생들에게 갑질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교수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 대학은 최근 사표가 수리된 A교수를 세종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교내 연애를 금지하는 이른바 ‘CC 금지 및 장학금 환수각서’에 서명하게 하는 등 강압적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제보자는 “교수의 강압을 견디지 못해 CC 명단을 만들었고 리스트에 있는 학생들은 전부 좋지 않은 학점을 받았다”며 “학과 행사에서 CC를 했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말도 안 되는 온갖 욕설과 수모를 줘 큰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제보자는 “학생 위에 마치 왕처럼 군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복숭아축제 등 외부 축제·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수입 일부를 학과발전기금으로 넣게한 뒤의 사용처 불분명, 이른바 ‘원산폭격’과 ‘속옷 춤 강요’ 등이 있었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A교수는 SNS 등에 학생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최근 사표를 냈다. 대학 측은 사표를 수리했으나 A교수의 갑질·폭력 의혹이 표면화되자 수사를 의뢰했다. 대학 관계자는 “A교수의 행위를 미리 알았으면 조사해 해임·파면 조치했을텐데 사표 이후에야 알게 됐다”며 “익명의 SNS 제보 등으로 알려진 것이어서 정확한 피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A교수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해임·파면 등 징계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교수는 최근 SNS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동료 경찰 음해 투서로 구속된 충주경찰서 경사 파면

    충북 충주경찰서는 동료 경찰을 음해하는 투서로 구속된 A 경사(39·여)를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했다고 18일 밝혔다. A 경사는 2017년 7월부터 3개월 간 B 경사(사망 당시 38·여)를 음해하는 투서를 충주경찰서와 충북경찰청에 3차례 보냈다. B 경사가 ‘갑질’ ‘상습 지각’ ‘당직 면제’ 등으로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B 경사는 충북경찰청의 감사를 받다 같은해 10월 26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 경사는 B 경사 유가족이 무고 혐의로 고소하면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A 경사가 구속 중이라 서면으로 소명서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58점 넣고도 웃지 못한 ‘털보’, 두 경기 연속 50득점 이상 ‘기염’

    58점 넣고도 웃지 못한 ‘털보’, 두 경기 연속 50득점 이상 ‘기염’

    제임스 하든(휴스턴)이 두 경기 연속 50득점 이상 퍼붓고도 패했다. 하든은 17일(한국시간) 도요타 센터로 불러들인 브루클린과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 58점을 올려 30득점 이상을 18경기 연속으로 늘렸다. 이틀 전 멤피스를 상대로 57점을 올렸던 그는 이날도 58점을 넣는 엄청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12경기 가운데 아홉 경기에서 40득점 이상 기록하며 시즌 평균 득점은 35점 이상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팀은 연장 접전 끝에 142-145로 분패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른 에릭 고든이 20점을 보탰으나 클린트 카펠라까지 부상으로 빠져 높이에서 딸린 것이 연장에서 드러났다. 브루클린은 주전 5명 모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시즌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펜스 딘위디가 4쿼터 종료 직전 동점포를 터뜨리는 등 팀 내 최다 득점인 33점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자넷 알렌도 20득점 24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전반까지 잠잠했던 하든이 3쿼터에 살아나 이 쿼터에만 22점을 집어넣었다. 돌파면 돌파,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등 종합선물세트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트레이드 마크인 스텝백 3점슛도 터지기 시작했다. 3쿼터를 마쳤을 때 이미 하든의 득점은 36점에 이르렀다. 9점 차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한 브루클린은 더마래 캐롤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하든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약 3분을 남겨둔 상황에 휴스턴이 124-113으로 앞서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브루클린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일등 공신은 딘위디였다. 자렛 알렌과 멋진 앨리웁 덩크를 합작한 딘위디는 약 2분 동안 3점슛 두 방을 포함해 8점을 혼자 넣으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종료 30초 전에도 3점 플레이를 완성해 짜릿한 승리를 매조졌다. 딘위디는 4쿼터와 연장 팀 득점 33점 가운데 25점을 혼자 책임지는 엄청난 뒷심을 발휘했다. 한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는 홈으로 불러들인 뉴올리언스를 상대로 3점슛 아홉 방 등 41득점으로 147-140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세 경기 연속 3점슛 여덟 방 이상을 넣은 NBA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골든스테이트는 6연승을 내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해자 감싸고 솜방망이 징계…방관자 이기흥 향한 ‘미투 분노’

    가해자 감싸고 솜방망이 징계…방관자 이기흥 향한 ‘미투 분노’

    체육단체 “폭력·성폭력 만연 이미 알아” 폭력·성폭력 113건 중 중징계는 16.8% 靑 게시판에 ‘이기흥 파면’ 촉구 잇따라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와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씨가 지도자의 성폭력 의혹을 공개 고발하면서 체육계 ‘미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가해자에게 향하던 분노의 화살이 이젠 대한체육회를 겨누고 있다. “아마추어·엘리트 체육을 총괄한다면서 피해자는 방치하고 오히려 가해자만 감싸 온 조직이 무슨 이유로 존재하느냐”는 질타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문제 해결을 지시하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체육회 1차 이사회를 열고 “(폭력·성폭력)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폭력·성폭력 사건 조사를 외부 기관에 맡기고 ▲범죄 사실을 은폐하거나 묵인·방조한 종목 단체는 즉시 퇴출하며 ▲특히 빙상연맹은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체육 단체들과 여론은 싸늘했다. 문화연대·체육시민연대·스포츠문화연구소 등은 체육회 이사회가 열린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가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문제를 수수방관해 피해자가 직접 말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대택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대한체육회는 해결할 마음도 없고 해결책도 없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이기흥 책임론’을 거론한 글이 여럿 올라왔다. ‘심석희 사건 책임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촉구합니다’는 게시글은 2000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위원장 등 위원들은 이 회장 등 체육회 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체육회에 쏟아지는 분노는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가해자를 솜방망이 징계하는 등으로 자정 기회를 수차례 놓쳐서다.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2014~2018년 신고받은 폭력·성폭력 사건 113건 중 65%만 징계했다. 이 가운데 ‘영구제명’이나 ‘자격정지 5년 이상’ 등 중징계한 비율은 16.8%에 불과했다. 경고·견책·근신 등 경징계 비율(47.8%)이 훨씬 높았다. 심 선수가 피해 사실을 폭로한 지난 8일 체육회는 자화자찬 홍보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날 2018년 스포츠 폭력·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줄어들고 있는 스포츠계 성폭력’이라는 제목으로 일반 등록선수의 성폭력 피해 경험이 2016년보다 0.3% 포인트(3.0%→2.7%)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장 당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갑질 논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후보 셀프 추천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심 선수의 폭로 이후 핸드볼 남북단일팀 경기 관전을 위해 독일에 머물렀으나 그 기간 중 미투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고혜지 기자 khj@seoul.co.kr
  • 출석 안 하고 받은 대학 졸업장…의왕시장·비스트 4명 학위 취소

    수업에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고 학위를 취득한 현직 기초단체장과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학점 및 학위 취소 조치가 내려졌다. 교육부는 14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대학들의 학사 부정 및 교육 비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남 나주에 있는 동신대는 김상돈 의왕시장이 2005년 재학 당시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상적으로 출석할 수 없었음에도 출석을 인정했다. 김 시장의 강의를 담당했던 교수들은 야간 및 주말에 특별보강을 진행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는 학칙 등 관련 규정에 어긋난 것이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동신대가 일부 연예인 학생들에게 ‘학사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동신대는 이 대학 학생으로 유명 아이돌 그룹 ‘비스트’로 활동했던 이기광과 용준형, 윤두준, 장현승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했다. 교수들은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들이 다니던 2010~13년에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동신대에 기관 경고를 내리는 한편 김 시장과 전 비스트 멤버 4명 등 연예인 7명에 대한 학점 및 학위 취소 조치와 강의를 담당했던 교원에 대한 징계 및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또 교육부는 부산경상대가 2016~18년 사이 총 301명을 부정 입학시켜 2018년 신입생 모집 인원을 실제보다 99명 많게 부풀려 공시했다고 밝혔다. 또 2010년 이사장의 여동생으로부터 건물을 매입하면서 실거래가보다 4억 5000만원이나 비싸게 구입하고도 8년이 넘도록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학교 측에 총장 파면과 전 입학실장 해임 등 총 53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요구하고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 처분을 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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