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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 한계”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농민들 분노… 뾰족수 없는 EU

    “생존 한계”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농민들 분노… 뾰족수 없는 EU

    “친환경 규제·세금 부담·물가 상승값싼 우크라산까지 유입” 분통정상회의 개최지서 트랙터 시위돌 투척·방화에 경찰 물대포 발사집행위원회 “수입 제한·규제 완화”대책 내놨지만 사태 진정 미지수6월 선거 때 극우 포퓰리즘 비상EU, 우크라 72조원 원조안 타결 친환경 규제와 세금 부담, 물가 상승에 격분한 유럽의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유럽연합(EU) 심장부 벨기에 브뤼셀에 나타났다. 유럽 전역에서 격화하는 농민 시위가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에서 급기야 유럽 국가 공통의 문제로 떠올랐다. 오는 24일이면 꼬박 2년이 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이 농민 분노로 폭발한 데 대한 관련국들의 고민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1300여대의 트랙터를 끌고 온 농민들이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1일(현지시간) 브뤼셀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유럽 의회 건물을 향해 계란과 돌을 던지고 건물 근처에서 불을 지르고 폭죽을 터뜨렸다.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했다. 전날 프랑스 트랙터 시위대 일부가 유럽 최대 규모의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꼽히는 파리 렁지스 시장으로 접근하자 정부가 장갑차를 투입했다. 경찰은 렁지스 시장 봉쇄를 시도한 농민 15명을 교통 방해 혐의로 체포했고, 한 대형 유통업체의 창고에 침입하려 한 농민 79명을 연행했다. 지난달 18일부터 트랙터 시위를 시작한 농부 제롬 벨(42)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에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남은 것이 없다고 비관하며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언급하면서 “우리 삶을 지키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도록 싸우고자 했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는 지난달 30일 유럽의 주요 교역 관문인 제브뤼헤 항구에서 농민들이 진입로 5곳을 막고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날은 시위대가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EU 본부 인근까지 트랙터를 몰고 진출해 EU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을 향해 EU ‘녹색 규정’ 등에 항의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알레산드리아와 남부 시칠리아 칼리아리항 등지에서도 농민 수백명이 모여 정부와 EU의 농업정책을 성토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과의 불공정 경쟁, 농업 차량용 경유 인상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열고 있다. 유럽의 농민들이 이토록 분노한 건 비유럽 국가보다 더 엄격한 친환경 규제와 이로 인한 세금 및 시설 건설·유지·보수 비용 등 경비가 급증한 반면 이런 규제가 없는 해외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에서 더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흑해를 통한 물류가 원활하지 않자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까지 시장에 유입되면서 생존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호소해 왔다. 농업 분야는 이번 정상회의 안건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과 EU가 협상 중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농민들이 강한 반발을 드러내면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고 일부 친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제안을 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마르가리티스 스히나스 EU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몰도바산 수입품 급증에 대비한 조치를 발표했다. 품목에 상관없이 특정 회원국 요청에 따라 왜곡된 시장가격을 시정하고 닭고기, 설탕 등 한시적 면세 조치를 받는 품목의 수입량이 지난 2년치 평균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EU의 공동농업정책(CAP)에 따라 지원받으려면 농경지의 4%를 휴경해야 하는 의무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다른 안건과 마찬가지로 EU 회원국 27개국 전원 동의가 있어야 한다. 농민 시위가 거세지면서 유럽 정상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극우 세력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지원 안건에 거부권을 행사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밤새 농민들을 만났다. 이날 EU 회의에서는 2027년까지 500억 유로(약 72조원)의 유럽평화기금(EPF)을 추가 조성해 우크라이나를 원조하는 안건이 타결됐다.
  • “안세영에게 용기 얻어”…‘6전 7기’ 박태준, ‘절대 강자’ 장준 넘고 파리올림픽행

    “안세영에게 용기 얻어”…‘6전 7기’ 박태준, ‘절대 강자’ 장준 넘고 파리올림픽행

    ‘신성’으로 불렸던 박태준(20·경희대)이 올림픽을 향한 끝장 승부에서 ‘절대 강자’ 장준(24·한국가스공사) 상대로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한국 남자 태권도의 새로운 간판으로 거듭났다.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순위 5위 박태준은 1일 제주 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겨루기 58㎏급 장준(3위)과의 파견 선발전(3전2승제)에서 2경기를 내리 이겨 파리행 티겟을 손에 쥐었다. 2승 모두 1라운드를 내준 뒤 2, 3라운드를 따내는 명승부였다. 두 선수는 출전권이 주어지는 순위 5위 안에 포함됐으나 국가당 체급별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명뿐이다. 이에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경기를 펼쳐 최종 주인공을 가렸다. 박태준은 ‘천적’ 장준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놓고 맞붙은 6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이 걸린 이번 맞대결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내면서 세대교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박태준은 지난해 5월 바쿠 WT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박태준은 경기를 마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선수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힘과 몸싸움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상대 왼발을 묶는 수비에 집중했다”며 “지난해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천위페이를 이기는 영상을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만큼 오직 금메달만 바라보겠다”면서 “외국선수들은 공격 범위가 길기 때문에 약점인 수비력을 보완하겠다. 발차기 위력을 늘려 득점 확률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박태준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58㎏급 정상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선 이대훈이 이 체급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에선 김태훈이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반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준은 2020 도쿄올림픽 3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참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발을 뻗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첫 경기부터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펼쳐졌다. 두 선수가 점수를 주고받은 다음 장준이 박태준의 머리에 발을 맞췄다. 장준은 종료 4초를 남기고 몸통 발차기를 꽂아 1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공격에 성공한 박태준은 재빠른 발놀림으로 몸통을 때려 1-1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3라운드, 장준은 오른발과 오른손으로 상대 몸통을 가격해 앞서갔다. 그러나 박태준이 머리, 몸통을 연속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남은 시간을 흘려보내며 승기를 잡았다. 장준은 심기일전 두 번째 경기 첫 라운드에서 돌려차기로 단번에 4점을 얻었다. 박태준은 시간에 쫓겨 발차기를 맞추지 못했다. 2라운드에선 두 선수가 몸통 공격으로 각각 2점을 얻은 다음 박태준이 절묘하게 상대 팔 사이에 발을 넣어 결승점을 올렸다. 몸통 차기로 3라운드 침묵을 깬 박태준은 왼발과 오른발을 바꿔가며 우위를 점했다. 장준도 오른발을 길게 뻗어 추격했으나 종료 7초를 남기고 몸을 맞아 고배를 마셨다. 대륙별 선발전에 출전할 여자 57㎏급 대표를 뽑는 토너먼트에선 김유진(24·울산체육회)이 우승했다. 김유진은 다음 달 15일부터 이틀간 중국 타이안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에 나서는데 결승에 진출해야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여자 67㎏ 이상급 순위 3위 이다빈(28·서울시청)과 남자 80㎏급 4위 서건우(21·한국체대)는 출전을 확정했다.
  • 손흥민·이강인, 4경기서 1초도 못 쉬었다

    손흥민·이강인, 4경기서 1초도 못 쉬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경기에서 단 1초도 쉬지 못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설영우(울산)·황인범(즈베즈다)·이재성(마인츠) 등도 잠깐씩 벤치에 앉았지만 300분 이상 뛰었다.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과 한국 축구계가 처한 현주소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처지의 대표팀이 대회 8강전에서 ‘강호’ 호주를 만난다. 한국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경기한다. 호주는 한국의 고갈된 체력을 추궁하는 경기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이고, 호주는 25위로 순위는 무의미하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8승11무9패, 2010년 이후로 좁혀도 2승3무2패로 사실상 균형 상태다.문제는 체력이다. AFC에 따르면 한국은 조별리그 바레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9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13분, 말레이시아전에서 18분을 더 뛰었다.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장 접전에서는 승부차기를 제외하고도 18분을 더 체력을 소모했다. 이를 합치면 최소 450분에 이른다. 반면 전통적으로 신장과 체력이 좋은 ‘사커루’에서 대회 4경기에서 300분 이상 뛴 선수들은 4명에 불과하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또 호주의 4경기 후반 추가시간은 모두 합쳐 28분에 불과하다. 후반 추가시간 10분을 넘긴 경기도 없다. 특히 한국에 불리한 건 8강전 일정이다. 한국은 현지시간 30일 사우디와 16강전 연장 접전 3일 만의 출전이다. 하지만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 이후 한국보다 이틀 더 쉬었다. 호주 감독 그레이엄 아널드는 “우리가 (한국보다) 이틀 더 쉰다는 점이 크다”면서 충분한 휴식이 이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감독 “한국보다 이틀 더 쉬어 이점”클린스만 “선수 컨디션 크게 문제 없어” 이와 관련,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파나 K리그 선수들 역시 구단에 따라 3일에 한 번 출전하는 경우가 있다”며 “(선수들 컨디션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와의 경기 도중 한국은 수적 열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는 요르단과의 16강전 후반전에서 ‘득점왕’ 아이만 후세인의 퇴장으로 역전당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공수의 핵심인 손흥민·이강인·김민재·황인범·이재성·조규성(미트윌란)·이기제(수원)·오현규(셀틱)·김영권(울산)·박용우(알아인) 10명이 경고를 받았다. 반면 호주에서는 인도네시아와 16강전에서 한 골을 기록한 해리 수타 등 5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수타는 2019년 첫 출전 이후 대표팀 26경기에서 11골을 넣어 득점력이 있는 중앙 수비수다. 신장 200㎝에 몸무게 101㎏으로 저돌적이다.또다른 경계 대상은 각각 두 골을 기록한 공격수 마틴 보일과 잭슨 어바인이다. 보일은 2018년부터 뛴 호주 대표의 27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키 172㎝에 체중 65㎏으로 호주 선수로는 단신이다. 공격수 어바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공격의 시발점이다. 대표팀에서는 2013년부터 63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만들었다. 신장 189㎝에 몸무게 74㎏으로 공중전에도 능하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짠물 수비’를 펼쳤다. 4경기에서 한 골밖에 먹지 않았지만 한국은 4경에서 7골을 허용했다.
  • 길 잃은 황의조, 이강인 있는 리그1 복귀? 프랑스 매체 “몽펠리에 영입 검토”

    길 잃은 황의조, 이강인 있는 리그1 복귀? 프랑스 매체 “몽펠리에 영입 검토”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몽펠리에 HSC가 황의조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31일 밤(한국시간) “몽펠리에가 얀 카라모(토리노)와 황의조(노팅엄 포리스트) 영입을 노리고 있다”면서 “켈빈 예보아의 임대를 끝낸 몽펠리에는 공격진 보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몽펠리에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예보아를 임대 영입했으나 리그 1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자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리그 19경기에서 19골을 넣는 빈공 속에 4승8무7패를 기록, 리그 12위에 자리하고 있는 몽펠리에는 프랑스 리그를 잘 아는 공격수 중에서 새 옵션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리그2 캉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카라모는 2018~19시즌 보르도 소속으로 뛰며 리그1을 경험했다. 황의조는 2019~20시즌 보르도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해 보르도에서 약 3시즌을 뛰며 29골 7도움으로 맹활약했다.최근 황의조의 상황은 험난하다. 재정난 등에 휩싸인 보르도가 2부로 강등되자 2022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에서 새 둥지를 찾았으나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곧바로 임대됐고, 이때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그리스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경쟁에서 밀린 황의조는 2022년 12월 카타르월드컵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 FC서울을 통해 복귀한 국내 무대에서 6개월간 뛰며 분위기를 추스른 황의조는 노팅엄으로 돌아가 2023~24시즌을 맞았으나 개막 이후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로 다시 임대됐다. 노리치에서 정규 17경기를 뛰며 3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4개월 만에 임대가 종료되어 올해 초 노팅엄에 복귀한 상태다. 만약 황의조가 몽펠리에 유니폼을 입게 되면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과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몽펠리에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그1 데뷔 골을 기록한 바 있다. 몽펠리에와 파리 생제르맹은 오는 3월 재격돌한다. 한편, 황의조는 전 연인과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명확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아시안컵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 “늙어서도 데모할 것…지치는 것보다 열받는 게 더 중요하니까”

    “늙어서도 데모할 것…지치는 것보다 열받는 게 더 중요하니까”

    학자이자 강사, 작가이자 투사. ‘저주토끼’ 정보라(48)의 삶은 이 사이에서 진동한다. 부커상·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빛나는 그가 신작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래빗홀)로 돌아왔다. ‘강사법’에서 시작한 소설은 바다를 괴롭히는 러시아·일본을 향한 비판으로 귀결된다. 갑작스러운 이야기 전개를 매끄럽게 하는 건 해양생물을 소재로 한 기묘한 상상력이다. 지독한 인간의 현실에 난데없이 끼어든 문어와 대게와 해파리와 고래. 우리는 이들과 연대할 수 있을까. 이토록 난감한 소설을 쓴 이유를 묻고자 1일 경북 포항에 있는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와 소설, 문학, 사랑, 인생 등을 넘나들며 1시간가량 수다를 떨었다. 시니컬하면서도 유머가 배어 있는 정보라의 말투는 그의 소설 문체와도 똑 닮았다. - ‘저주토끼’ 때문에 바빴겠다. “공립도서관 특강엘 갔는데, 한 초등학생이 와서 ‘저주토끼’ 잘 읽었단다. 어린이의 정서를 이토록 해칠 마음은 없었는데…. 이를 어쩌면 좋나.” - 신작은 자전적 소설이다. “절반 정도가 나의 이야기다. ‘문어’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일명 강사법으로 불리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은 남편과 저에게는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 대학교라는 그 복잡한 공간의 구조와 실체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 해양생물 연작으로 이어졌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포항에서 나고 자란 남편은 매일같이 해산물을 대량으로 먹어 치운다. 특히 게를 좋아한다. 시어머니도 죽도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오래 하셨다. 자연스레 바다에 관심이 생겼다.” - 건물 복도에 나타난 문어가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고 한다. “제목을 잘 못 짓는다. ‘포항소설’(?)로 하려고 했는데 반대에 부딪혔다. 원고를 스크롤로 드르륵 내리다가 짚었는데 이 말이 걸렸다. 웃기지 않나. 서점 매대에서 독자의 이목을 끌지 않을까…. 돈에 눈이 멀어 지은 제목이다.” -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썼다. 연세대 노문과 강사로 학생을 가르쳤다. “내가 한 모든 일은 선생으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수업 준비하고 학생 만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웠다. 강사 생활을 하면서 쓴 소설 ‘그녀를 만나다’가 엊그제 미국·영국·호주에서 출간됐다. 영어판 제목은 ‘너의 유토피아’(Your Utopia)다.”- 핵심 등장인물인 러시아산 대게, 이름은 ‘예브게니’다. 76쪽에는 “게라서 예브‘게니’인가? … 게한테는 ‘게냐’가 더 어울릴 것 같다”라며 농담도 한다. 세계적 작가가 이런 한국식 조크를. 번역하기 힘들 텐데. “모르겠다. 번역자가 알아서 하겠지…. ‘저주토끼’ 번역해준 안톤 허 선생님께 보내놓았다. 두고 볼 일이다.” - 연세대와 퇴직금 소송도 진행 중이다.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일신의 안위를 위한 건 아니고 비정규교수노조의 사업으로 하는 일이다. 국립대 강사들의 수당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인데 지금 대법원에 가 있다. 이 판결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 편집자와 인터뷰에 “노년에도 계속 데모하고 싶다”고 했다. “지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니까. 하지만 지치는 것과 열받는 것 둘 사이에서 무엇이 우위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지친다고 해서 그만둘 수 있는 일은 아니다.” - “인간 때문에 위협받고 죽고 다치고 노예로 잡혔던 생물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인간에게 복수하기로 결의했다면 인간은 오래전에 멸종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마땅할지도 모른다.”(208쪽) 이런 상황이 오면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예전에는 생물들의 편에 섰겠지만, 지금은 남편이 있어서…. 저는 사실 재빨리 ‘이기는 쪽’으로 가고 싶은데, 남편이 어떨지 모르겠다. 뜻을 같이해야 하니까.”- 남편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정보라 작가의 남편은 경북대 사회학과 강사로 일했던 임순광 전 한국비정규교수노조위원장이다.) “지금도 남편을 좋아한다. 4년 정도 짝사랑하고 고백했다. ‘문어’를 쓸 땐 거의 사랑에 눈이 멀었다. 같이 싸우며 동지애도 생긴 것 같다. 남편이 건강이 나빠져서 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 작가의 말이 압권이다. 부자 기업 소유주들을 “지구를 마음껏 파괴하고 외계 행성으로 유유히 떠나버릴 놈들”이라고 했다. ‘그놈들’을 지구에 붙잡아 둘 방법은 없을까. “지구에 붙잡아 둘 필요는 없겠다. 요즘 부자들 우주 관광이 유행인데 중요한 건 나가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거다. 거기서 뭘 묻히고 돌아올지 모르지 않나. 고전 SF ‘우주전쟁’도 이런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제발 다른 곳에 퍼뜨리지 말고 알아서 해결하시길.”
  • 법원 “SPC에 부과한 공정위 과징금 647억원 취소해야”

    법원 “SPC에 부과한 공정위 과징금 647억원 취소해야”

    SPC그룹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647억원의 과징금을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6-2부(부장 위광하·홍성욱·황의동)는 31일 SPC삼립 등 SPC 그룹 계열사 5곳이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647억원 전액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또 SPC의 제빵 계열사들이 생산 계열사 제품을 구매할 때 삼립을 통하게 해 부당 지원하는 행위, 일부 계열사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삼립에 현저히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행위 등을 하지 말라는 시정명령도 취소했다. 다만 SPC 계열사인 파리크라상, SPL, BR코리아가 삼립으로부터 밀가루를 유리한 조건으로 구매하는 방법으로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시정명령은 유지했다. 앞서 공정위는 SPC가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그룹 내 부당 지원을 통해 삼립에 총 414억원의 이익을 몰아줬다는 조사 결과를 2020년 7월 발표했다. SPC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의 주가를 높여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경영권을 승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외에도 허영인 SPC그룹 회장,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오는 2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 고생했어, 딱 3번만 더

    고생했어, 딱 3번만 더

    한국 축구가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장 동점 골’과 조현우(울산 HD)의 ‘승부차기 선방 쇼’에 힘입어 8회 연속 아시안컵 8강행을 이뤄냈다. 결과는 극적이었지만 내용상으로는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시원치 않은 경기력이 반복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포함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앞서 8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에 구사하던 포백을 내려놓고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6실점 했던 수비를 보강하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보였다.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 익숙하지 않은 전술 변화는 모험이기도 했다. 스리백은 포백과 비교해 중앙 수비를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린다. 상대의 공격 때는 측면 2명까지 5명이 후방에서 버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비 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중앙 수비 일부가 가담한 중원 싸움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으로 구성된 스리톱은 사우디의 끈끈한 수비에 자주 막혔다. 전반 막판 골대가 두 번이나 실점을 막아줬던 한국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상대 원터치 패스에 골을 얻어맞아 스리백 전환은 결과적으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9분 정우영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 후반 19분 정승현(울산)과 이재성(마인츠) 대신 박용우(알아인), 조규성을 투입하는 등 일련의 교체 과정을 통해 익숙한 포백으로 돌아가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한국은 이날 연장전까지 22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 슈팅 8개에 1골에 그쳤다. 상대 골키퍼 선방도 일부 있었지만 결정력이 크게 떨어졌다. 전반에 4개 슈팅을 기록한 한국은 후반에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막판에야 11개의 슈팅을 퍼부은 끝에 추가시간 1분을 남기고 동점 골을 끌어내 패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3일 0시 30분 호주와 8강에서 격돌한다. 연장 혈투를 벌인 데다 회복 시간이 호주보다 이틀 이상 짧아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 美 “보복 방법 결정 내렸다”…이란, 무장세력 지원 딜레마

    美 “보복 방법 결정 내렸다”…이란, 무장세력 지원 딜레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처음 자국군 3명이 숨진 사건에 보복할 구체적 방법을 정했다고 언급하자 중동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무장세력을 지원해 온 이란이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미국과의 직접 충돌을 지양하면서도 지원을 유지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숨진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이란이 공격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동 지역의 전쟁이 확전할 위험에 대해 “중동에서 더 큰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응 방식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가 단계별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여러 행동을 할수 있다”면서 한 번의 공습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이란은 미군 사망과 관련해 자국이 배후로 지목되자 “역내 저항 세력은 자신들의 결정과 행동에 있어서 이란의 명령을 받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서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자국 공격에 대해서는 맞대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이란의 영토와 국익, 국경 밖 이란 국민을 겨냥한 어떠한 공격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딜레마를 진단했다. 이란이 수십년간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 등 ‘저항의 축’을 구축했으나 완전히 지휘·통제권을 가지지 않고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어 연관성을 부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하마스와 후티에 이어 친이란 민병대까지 미국을 공격한 상황에서 자국까지 휘말릴 수 있는 전쟁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들을 지원할지 지원을 중단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군을 공격한 것으로 지목된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미군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이끌어 냈고, 하마스는 프랑스 파리 4자회담에서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갈 수도 있다.
  • ‘조규성 극장 동점 골+조현우 승부차기 선방쇼’ 클린스만호, 사우디 제치고 亞컵 8강 진출

    ‘조규성 극장 동점 골+조현우 승부차기 선방쇼’ 클린스만호, 사우디 제치고 亞컵 8강 진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로 제치고 8회 연속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정규시간 기준)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 HD)의 선방 쇼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당연히 1위를 할 것으로 예상했던 E조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드러내며 조 2위(1승2무)로 16강에 올라 비판받았던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호주와 새달 3일 오전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4강 티켓을 다툰다. 호주는 지난 28일 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11무9패를 기록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별리그에서 무려 6실점을 하며 흔들린 수비에 대한 긴급 처방으로 보였다.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이 최후방을 맡았고, 설영우(울산)와 김태환(전북 현대)이 측면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또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조규성(미트윌란)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 역시 스리백으로 맞섰다. 양 팀을 통틀어 전반 13분에야 첫 슈팅이 나올 정도로 경기 초반은 탐색전이었다. 전반 중반부터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가 이뤄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반 26분 김태환이 길게 넘겨준 공을 손흥민이 잡아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41분 사우디의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 직전까지 몰렸다. 알샤흐리, 알리 라자미의 헤더가 잇따라 골대를 때렸다. 살림 알다우사리의 헤더가 다시 이어졌고, 김민재가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 간신히 머리로 걷어냈다.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후반 1분 선제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압둘라 라디프가 알다우사리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박스에 진입한 뒤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우디에 계속 밀리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9분 정우영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후반 19분 정승현과 이재성(마인츠) 대신 박용우(알아인), 조규성을 투입하는 등 일련의 교체 과정을 통해 익숙한 포백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후반 중반부터 사우디가 지키는 실리 축구로 돌아선 뒤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거듭됐다. 하지만 동점 골을 쉽게 나오지 않았다. 후반 40분 황희찬의 컷백에 이은 황인범(즈베즈다)의 논스톱 슈팅, 이어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날린 왼발 슈팅, 그리고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설영우의 헤더까지 모두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48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며 한국 축구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계속 사우디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결국 후반 54분 동점 골을 뽑아내 기사회생했다.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먼 쪽 포스트로 파고 들던 설영우가 헤더로 문전에 재투입했고, 조규성이 펄쩍 뛰어올라 머리로 사우디 골문을 기어코 열어젖혔다. 연장전에서 한국은 기세가 꺾인 사우디를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이강인의 왼발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조규성의 오른발 대각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상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무위에 그치기도 했다. 한국은 이날 22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대부분 사우디가 수비적으로 내려선 후반 중반 이후 이뤄졌다. 한국은 아쉬움을 남긴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앞서 공격적으로 선수 교체를 한 한국과 수비적으로 선수 교체를 했던 사우디의 승부차기는 조현우의 선방 쇼가 보태지며 한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조현우가 사우디의 세 번째 , 네 번째 키커인 사미 알 나즈이,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킥을 거푸 막아내며 포효했다. 잇단 실축에 패색이 짙어지자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을 시작으로 김영권, 조규성이 거듭 골망을 흔들었던 한국은 황희찬이 격전에 마침표를 찍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휴전 무르익는데, 美 “보복” 친이란단체 “떠나라”… 꼬여 가는 중동

    휴전 무르익는데, 美 “보복” 친이란단체 “떠나라”… 꼬여 가는 중동

    요르단 미군 주둔지에서 미군 사망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미국이 강력 보복 의지를 내세우자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미군에게 즉각 떠나라고 위협하고 나서면서 중동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무르익는 와중에 또 다른 충돌 움직임이 보이면서 중동 정세는 갈수록 꼬여 가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9일(현지시간) 미군 3명이 사망한 데 대해 이란이 후원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지목하면서 보복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사건 발생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펜타곤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모든 책임자들에게 한번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요르단 주둔지 ‘타워 22’를 드론(무인기)으로 타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하고 40명 이상을 다치게 한 단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결성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란 지원 이라크 내 무장단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에서 가장 강한 군사 조직으로 꼽힌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인 하라카트 알누자바는 성명을 내고 미군에게 “오늘 떠나라”면서 “철수하지 않고 지나가는 하루하루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위협을 이어 갔다. 이란은 이번 공격에 자국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미군을 향해 연일 공격하는 이들 조직은 이란이 반미·반이스라엘을 기치로 세력을 결집한 ‘저항의 축’에 속해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란이나 이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대응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강대강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휴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동 확전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미군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안을 논의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미국의 보복이 협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알사니 총리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등과 회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영구적 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의에서 휴전 기간을 6주로 합의했다고도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는 보복의 범위와 강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매파 등은 배후로 지목된 이란을 직접 때릴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경우 바이든 행정부에는 중동 전쟁에 관여한다는 또 다른 부담이 된다. 한편에서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과도한 무력 행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상하원 의원들은 무력을 사용하려면 의회에 사전 승인을 받으라는 서한을 앞서 보내기도 했다. 미 정부는 이번 주 중 의회에서 기밀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NBC 방송이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은 이날 미군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무인기)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은 적군 드론을 아군의 것으로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군 소속 드론이 임무 수행 후 기지로 복귀하던 시점에 무장단체가 보낸 드론이 침투하면서 이를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 ‘에밀리, 파리에 가다’ 한국계 배우, 중환자실 탈출

    ‘에밀리, 파리에 가다’ 한국계 배우, 중환자실 탈출

    29일(현지시간) 애슐리 박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주연 배우 릴리 콜린스와 함께 소파에서 따뜻한 포옹을 하는 사진과 침술을 받고 있는 사진을 덧붙이며 밝은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의사 선생님께 비행 허가를 받았다”며 “현재 파리에서 회복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애슐리 박은 태국 병원에서 퇴원 후 프랑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애슐리 박은 “아름다운 응원과 위로의 메세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동과 감사를 드린다”며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식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즌4 촬영장에 합류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그동안 기다려주신 넷플릭스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촬영 합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앞서 애슐리 박은 휴가를 보내는 동안 편도선이 감염되고 심각한 패혈성 쇼크로 번져 중환자실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편도섬염을 앓다가 패혈성 쇼크가 찾아왔다는 애슐리 박은 당시 “여러 장기가 감염됐다”고 전해 팬들을 안타깝게했다. 한편,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 발표 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 ‘소변 맥주’ 얼마나 됐다고…이번에는 중국산 고량주에 벌레 ‘동동’

    ‘소변 맥주’ 얼마나 됐다고…이번에는 중국산 고량주에 벌레 ‘동동’

    뚜껑을 열지 않은 중국산 고량주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위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 모 음식점에서 고량주를 주문했다가 술병 안에 담긴 이물질을 목격했다. A씨는 “술병 안에 이상한 물체가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파리 사체였다”며 “병마개를 열기 전이라 원래 들어있던 것이 확실했다”고 했다. 그는 “저녁 식사에 동석한 지인이 수입사에 연락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대처는 무성의했다”며 “먹거리 안전과 경각심 제고를 위해 제보했다”고 했다.실제로 A씨가 구매한 고량주를 살펴보면 미개봉 상태의 술병 안에 벌레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들어 있다. 이 물체는 몸길이 2㎝ 정도에 길쭉한 주둥이와 6개의 다리, 한 쌍의 날개가 달려 있어 파리와 흡사해 보였다. 해당 주류는 중국 현지 제조공장에서 생산돼 국내 수입사를 거쳐 유통되는 제품으로 파악됐다. 수입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표준화기구(ISO)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등 엄격한 생산관리·품질 인증을 받아 소비자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수입사는 제보자 A씨 측이 과도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문제 해결에도 비협조적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 중이라고 했다.중국산 주류에 대한 위생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당시 중국 맥주 칭다오의 현지 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된 직후 편의점에서 칭다오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은 맥주 수입국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 맥주 수입액은 3016만 3000달러로 전년보다 17.2% 감소했다.
  • 김연아도 쓴소리한 ‘발리예바 도핑 사태’ 2년 만에 일단락…내년까지 자격정지·베이징 단체 金 박탈

    김연아도 쓴소리한 ‘발리예바 도핑 사태’ 2년 만에 일단락…내년까지 자격정지·베이징 단체 金 박탈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8)의 도핑 사태가 약 2년 만에 일단락됐다. 스위스 로잔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리예바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핑 방지 규정 위반 여부를 심리한 결과 위반 사실이 인정된다며 4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발리예바를 포함한 러시아 대표팀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땄던 금메달도 무효로 했다. 자격 정지 기간은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2021년 12월부터 시작해 내년 12월까지다. CAS 재판부는 발리예바가 도핑 방지 규정상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사실로 인정했다. 협심증 치료제 성분인 이 약물은 운동선수의 신체 효율 향상에 사용될 수 있어 2014년 금지약물이 됐다. 재판부는 약물 사용 당시 자기 주도권이 없는 15세였던 점만으로는 발리예바가 관대한 처분을 받을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항소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스위스 연방 대법원에 항소할 수 있으며 법원 결정에 따라 CAS 결정도 바뀔 수 있다. 러시아 피겨 대모 타티아나 타라소바는 “우리나라를 향한 증오가 그녀에게 퍼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미국 측은 CAS 결정을 환영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 최고경영자(CEO) 사라 허쉬랜드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옹호하는 전 세계 선수들이 승리한 날”이라고 말했다. 미국반도핑기구 CEO 트래비스 타이거트는 “2년이나 지났으나 올바른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주니어 시절부터 남자 선수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두 달 전 러시아 선수권 때 도핑 양성 반응을 나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발리예바는 심장 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해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리예바는 논란 속에 개인전 출전을 강행했으나 4위에 그쳤다. 당시 김연아는 소셜미디어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에 쓴소리를 던진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022~23시즌부터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이 금지되며 발리예바는 자국 대회에만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반도핑기구가 발리예바에게 “과실이 없다”며 러시아 선수권 결과만 취소하는 등 사실상 면죄부를 주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CAS에 항소했다.IOC는 이번 CAS 결정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개최하지 않았던 단체전 시상식을 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IOC는 CAS 결정이 이뤄지면 메달 시상식을 열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면서 “(미국) 선수들은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서 시상식을 여는 방안에 관해 건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단체전 금메달이 박탈되며 2위였던 미국이 금메달, 3위 일본이 은메달, 4위 캐나다가 동메달을 받게 됐다. 미국이 단체전 금메달을 받으면 금메달 9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7개로 중국(금9·은4·동2)을 제치고 베이징동계올림픽 종합 3위로 올라선다.
  • K문학 올해도 ‘세계로’… 해외 문학상 기대감

    K문학 올해도 ‘세계로’… 해외 문학상 기대감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한국문학이 올해도 권위 있는 국제상에 여럿 호명되며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29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최근 김혜순, 한강, 마영신, 이성복, 김숨 등의 작가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국제문학상에 이름을 올렸다.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과 바리오스 번역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 미국에서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는 최돈미 시인이 번역해 지난해 출간됐다. ‘날개 환상통’은 앞서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도 포함되며 수상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톤 허가 옮긴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무한화서’가 포함되기도 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1974년 뉴욕에서 설립된 단체다. 1976년 이후 매년 픽션과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각 분야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작품을 평가해 상을 준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3월 발표된다.프랑스에서도 한국문학의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기메박물관(국립동양미술관)에서 주는 문학상인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최종 후보에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마영신의 ‘엄마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강은 이미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영토를 넓힌 바 있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2017년 프랑스 내 아시아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그래픽노블 분야를 신설했는데, 여기에 마영신의 ‘엄마들’이 오르며 첫 수상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엄마들’은 앞서 최종 수상은 불발됐지만 ‘만화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며 재불 작가 박윤선이 아동 부문 상을 받은 것으로도 화제가 된 ‘앙굴렘국제만화축제’ 공식경쟁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어판은 이미 2021년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최고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날개 환상통’, ‘작별하지 않는다’, ‘엄마들’은 모두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다. 번역원 자체 조사 결과 최근 5년간(2018~2022년) 총 41개 언어권, 776종의 작품이 번역원의 지원을 통해 외국어로 옮겨졌으며 국외에서 누적 185만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번역원은 올해 예산(사업비 기준)이 전년 대비 20%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핵심 사업에 집중해 한국문학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 프랑스 농민 “파리 봉쇄”… 유럽 곳곳서 시위 몸살

    정부 농업정책에 반발해 트랙터 시위를 벌여 온 프랑스 농민들이 수도 파리를 봉쇄하겠다고 예고했다. 28일(현지시간) AP·dpa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전국농민연맹(FNSEA)은 29일 오후 2시부터 파리로 향하는 모든 간선도로를 무기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보안군을 투입해 파리 근교 렁지스 도매시장과 파리공항 봉쇄를 저지하고 농민들의 파리 진입도 막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농민들은 도로용 외 경유 면세의 단계적 폐지와 유럽연합(EU)의 지나친 환경규제 정책, 수입 감소 등에 항의하며 이달 18일부터 고속도로와 국도를 트랙터 등으로 막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남서부에서 시작한 트랙터 시위는 점점 범위를 넓혀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16번 고속도로까지 확대됐다. 지난 23일 여성 농민과 그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까지 겹쳐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지난 26일 소 사육농장을 찾아가 경유 과세 조치 취소 등 농가 지원책을 내놨지만 농심을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프랑스 외에도 유럽 곳곳에서 한 달째 농민들이 같은 이유로 반기를 들고 있다. 독일에선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고, 폴란드와 루마니아 농민들은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대치 중이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에서도 봉기 조짐이 보인다.
  • 친이란 드론 공격에 미군 3명 희생… 보복 수위 고심하는 바이든

    친이란 드론 공격에 미군 3명 희생… 보복 수위 고심하는 바이든

    민병대 공습… 미군 최소 34명 부상바이든 “책임 묻겠다” 보복 의지공화 강경파, 이란 직접 타격 요구보복 수위·방식 결정하기 어려워재선 레이스 ‘또 다른 전쟁’은 부담일부 “너무 강하거나 약하지 않게일종의 골딜록스 대응 고민” 분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래 처음 친이란 민병대 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지원과 중동 확전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 앞에는 정책 유지냐 전면 보복이냐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놓였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르단 북부 미군 기지 ‘타워 22’가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타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다쳤다. 이곳은 시리아·이라크·요르단이 맞댄 지역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동향을 감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저항의 축’은 공습 후 성명에서 “요르단 외딴 사막 지역에 있는 기지에 대한 공격이 이라크와 그 지역의 미 점령군에 저항하기 위한 우리의 접근 방식의 연속”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이란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면서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개전 이래 친이란 민병대 세력은 150회 이상 중동 주둔 미군을 드론·로켓·미사일 등으로 공격했지만 미군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국민 생명을 가장 중시하는 미국으로선 강도 높은 보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의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백악관 보좌관들도 이날 화상회의에서 다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이란 직접 타격’을 요구하고 나섰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란 정권이 유일하게 이해하는 것은 무력뿐”이라고 했고,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도 “테헤란을 공격 목표로 삼으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공격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중동 곳곳에서 친이란 무장 단체들과 연일 공방하는 상황에서 보복의 수위와 방식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재선 경선 레이스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또 다른 전쟁을 벌이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개전 이래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며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로 진보 진영 유권자들의 반발을 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사건에 미온적 대처를 하면 보수 진영 유권자층의 외면까지 받게 된다고 CNN은 분석했다. 가자 전쟁 종식이 한층 더 멀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커졌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관리들과 만나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100여명을 2단계에 걸쳐 석방하는 대가로 2개월간의 휴전 협상 초안을 작성했다. 미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브라이언 카툴리스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본격적인 전쟁을 유발할 만큼 ‘너무 강하진 않되’, 또 갈등이 지속될 만큼 ‘너무 약하지도 않은’ 일종의 ‘골딜록스 대응’을 고민 중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우리는 긴장이 고조돼 중동지역이 더 광범위한 분쟁으로 몰아가는 길을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 하마스 “우리 겨눈 공격 종료 뒤 철군해야 인질 석방”…이스라엘이 17년간 가자지구 공격에 쓴 무기 ‘부메랑’

    하마스 “우리 겨눈 공격 종료 뒤 철군해야 인질 석방”…이스라엘이 17년간 가자지구 공격에 쓴 무기 ‘부메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공격 중단과 지상군 철수 보장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관련 회의 성공 여부는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포괄적인 가자지구 공격 종료 약속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전날 파리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카타르 총리,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질 석방 및 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파리에서 진행된 협상에도 하마스의 기존 입장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첫 회의 종료 직후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4자 회의가 건설적이었지만 큰 견해차가 있었다”면서 이번 주 당사국들이 추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켜 1천2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가면서 전쟁을 촉발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24∼30일 일시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인 86명과 외국 국적 인질 24명이 석방됐고, 136명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된 상태다. 앞서 외신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1∼2개월간의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최소 35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했다고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부가 28일 발표했다. 현지 언론을 인용한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구급대와 의료진 접근을 막고 있어 거리에는 시신들이 흩어져 있다고 한다. 칸 유니스 공동묘지로 이동하는 길도 모두 막혀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이 나세르 병원의 뜰에 시신들을 매장하고 있다고 하마스는 밝혔다. 하마스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28일 기준 2만 6422명, 부상자 수는 6만 5087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 중 상당수가 이스라엘군의 무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이스라엘군과 정보 당국이 개전 이후 하마스의 무기 공급원을 놓고 수개월간 조사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로켓과 대전차 무기 등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투하·발사했지만 폭발하지 않은 탄약 등 수천개의 불발 병기로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이전부터 17년간 가자지구를 엄격히 봉쇄해 왔다. 이로 인해 ‘지붕 없는 감옥’이라고 불려온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어떻게 중무장을 할 수 있었는지는 국제사회에 미스터리였다. 이전까지는 하마스가 무기 대부분을 지하의 밀수경로를 통해 이란 등 외부에서 들여오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대전차 폭발물, 로켓추진유탄(RPG) 탄두, 열압력 수류탄, 급조폭발물(IED) 등은 이스라엘군의 무기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오랜 봉쇄로 하마스는 창의력을 발휘해 무기를 제조하는 방안을 발전시키며 점점 더 정교해졌다. 이스라엘 경찰 폭탄처리반의 간부 출신인 마이클 카다쉬는 “(이스라엘군의) 불발탄은 하마스의 주요 폭발물 공급원”이라면서 “이스라엘이 사용한 폭탄 중 상당수가 폭발물과 로켓으로 재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340㎏짜리 불발탄 1개로 수백개의 미사일이나 로켓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군사 무장을 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퍼붓고, 이스라엘 도시를 습격까지 할 수 있었던 게 결국 이스라엘과 미국의 무기 덕분이었던 셈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에 대해 최소 2만 2000번의 공격을 퍼부은 가운데 수만 개의 불발탄을 남겼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통상 불발탄 비율은 대략 10%이지만 오래된 이스라엘의 무기는 더 높을 수 있고, 미사일의 경우 불발탄 비율이 15%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지뢰대책기구(UNMAS)의 가자지구 책임자인 찰스 버치는 “대포·수류탄·기타 군수품 등 수만 개의 불발탄이 이번 전쟁 후 남게 될 것인데, 이는 하마스에게 공짜 선물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NYT는 이스라엘 무기고가 도난에 취약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 “예술이 중요해?” 프랑스 시위대, 모나리자에 ‘수프 테러’ (영상)

    “예술이 중요해?” 프랑스 시위대, 모나리자에 ‘수프 테러’ (영상)

    프랑스에서 시위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수프를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여성 두 명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모나리자에 호박수프를 뿌렸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두 여성은 모나리자에 수프를 뿌리고 나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예술인가, 아니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인가”라고 소리친다. 이어 “당신들의 농업정책은 병들었다. 우리 농민들은 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외친다.영상은 직원들이 달려와 모나리자 앞에 검은 가림막을 세우고 관람객들에게 나가줄 것을 요청하면서 끊어진다. 경찰이 체포했다고 밝힌 여성 2명이 속한 시민단체 ‘식량 반격’은 웹사이트를 통해 프랑스 정부가 기후 대응에 관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하면서도 국가 후원의 건강보험제도와 비슷한 시스템이 건강한 식량 확보에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부들이 적당한 수입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프랑스 농민들과 관련 있다. 농민들은 지난 18일부터 비(非)도로용 경유 면세의 단계적 폐지와 EU의 환경 규제 정책 등에 항의하며 고속도로와 국도를 트랙터 등으로 막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지난 26일 부랴부랴 경유 과세 조치 취소 등 농가 지원책을 발표했으나, 농민들은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모나리자는 1956년 12월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된 이후 강화 유리로 덮여 보호되고 있어 직접적인 해를 입지는 않았다. 이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회화 작품으로 꼽힌다.
  • [포토] ‘수프 테러’ 당한 모나리자

    [포토] ‘수프 테러’ 당한 모나리자

    기후운동가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활동을 벌였다. 기후활동가 2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명화 ‘모나리자’에 여러 차례 수프를 던지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에 관한 권리를 요구했다. 수프는 모나리자에 직접 닿지 못하고 이를 보호하는 유리에 묻었다. 이들은 그림에 수프를 던진 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예술인가 아니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에 관한 권리인가”라며 “우리 농업 체계는 병들었다. 농부는 일하다 죽어가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박물관 직원은 즉시 이들과 관객을 격리했다. 그 뒤로 기후운동가는 파리 경찰에 체포됐다.
  • 바리톤 이응광, 유럽 친구들과 함께 신년 음악회

    바리톤 이응광, 유럽 친구들과 함께 신년 음악회

    유럽을 사로잡은 바리톤 이응광이 유럽의 성악과들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가 찾아온다. 이응광은 오는 3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응광과 유럽의 별들 유러피안 신년음악회’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응광과 유럽 성악가들이 세계인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온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넘버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2021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 커튼콜에서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를 한국어로 불러 화제가 됐던 존 아이젠,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아나스타시아 코즈하로바, 발달장애인 혼성 중창단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이 함께한다. 연주는 김유원의 지휘로 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모차르트, 베르디, 레하르, 피아졸라, 번스타인, 웨버 등 클래식부터 뮤지컬까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세계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응광은 “이번 무대의 아티스트들 모두가 저의 소중한 친구들”이라며 “음악이라는 세계 안에서 함께 성장했으며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만났고 어제 만난 것처럼 우린 또 함께 노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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