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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 재앙 현실됐다… 주요 4대 지표 최악

    기후 재앙 현실됐다… 주요 4대 지표 최악

    프랑스는 평년보다 5~10도 이상 기온이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난달 11일 시작돼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인도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역대 최악의 폭염이 왔던 2010년에 버금가는 살인적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인도 북부 대도시 델리는 지난 15, 16일 낮 최고기온이 49도를 훌쩍 넘어 50도에 육박했다. 한반도 역시 지난 4월 평균기온이 13.8도로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무더운 4월로 기록됐다. 가장 더운 4월은 1998년(14.7도)이었다. 때 이른 폭염과 평균기온 지속적 상승의 주범은 예상한 것처럼 지구 온난화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 주요 지표인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가 지난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포함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2021’을 최근 발표했다. 4대 기후 지표의 기록 경신은 인간 활동이 육지, 해양, 대기에 변화를 일으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고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라고 WMO는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2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의 149%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던 2020년 기록을 넘어섰다. 또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최고 1.24도 높았다.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지구 온난화 마지노선 1.5도의 턱밑에 이른 것이다. 이 때문에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7년은 근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운 기간이었다고 WMO는 밝혔다. 해수 온도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기온 상승은 2000m 이하 해양 심층부까지 영향을 미쳐 해양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또 해양 산성화도 심각해 지난 2만 6000년 동안 가장 낮은 pH(산성도)를 기록했다. pH 수치가 낮을수록 산성도가 심각한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인류가 기후 문제 해결에 실패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더이상 화석연료에 매달리지 말고 재생에너지 기술과 공급 확대,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민간 및 공공투자 3배 증대, 화석연료 보조금 중단에 전 세계가 동참해야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9년까지의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보완하는 데 활용되고 올해 말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에서 공식 자료로 활용된다.
  • “2040년까지 넷 제로 달성”…카카오, 기후위기 대응 원칙 발표

    “2040년까지 넷 제로 달성”…카카오, 기후위기 대응 원칙 발표

    ESG 위원회, 기후위기 대응 원칙 승인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 2곳 가입 추진‘SBTi’ 가입 신청, 국내 인터넷업계 최초카카오가 탄소 배출량 감축을 넘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넷 제로’를 추진한다. 28일 카카오는 기후 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 의지를 담은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최근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에서 넷 제로를 위한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이 담긴 원칙을 승인받았다. 카카오가 발표한 넷 제로 계획을 살펴보면, 카카오는 오는 2040년까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6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카카오의 기술과 서비스 및 정책을 통해 그만큼의 배출량도 흡수해 순 배출량 ‘0’으로 만든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는 ▲카카오 안에서: 카카오 내부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 ▲카카오를 통해: 카카오의 파트너와 이용자들이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친환경에 기여 ▲카카오와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한다는 내용을 담은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의 3원칙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가 환경에 기여하고 있는 현황과 관련 정보를 ‘카카오 탄소 지수’(Kakao Carbon Index)에 공개하고 체계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카카오 탄소 지수란 카카오 공동체의 환경 기여 활동을 탄소 감축량을 환산한 데이터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는 전자문서 서비스를 출시한 2016년 2월부터 2021년 말까지 1억 2600만건의 청구서를 대체했는데 이를 탄소 감축량으로 환산하면 37만 8000㎏에 해당한다고 카카오는 말했다. 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배회영업 감소, 택시 전기차 전환에 따른 탄소 감축효과를 측정한다. 강원도와 경북 울진 산불피해 지역에 6만5000그루의 나무를 식수한 것도 카카오 탄소 지수에 반영된다. 아울러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 가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RE100’과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위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검증하는 ‘SBTi’ 가입을 추진하며 세계적 수준과 발맞춰 카카오의 기후 위기 대응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SBTi에 가입신청을 한 것은 국내 인터넷 업계 중 카카오가 처음이다.  홍은택 카카오 ESG 총괄은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 선언을 계기로 카카오의 이용자와 파트너를 비롯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친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대론 2100년 지구 평균온도 3.2도 상승 못 피한다”

    “이대론 2100년 지구 평균온도 3.2도 상승 못 피한다”

    인류가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구상 생물종 멸종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2019년과 비교해 43% 이상 줄여야 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1일부터 4월 4일까지 제56차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제3실무그룹 보고서는 2014년 제5차 평가보고서(AR5) 제3실무그룹 보고서 발표 이후 8년 만에 나온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맺고 기후변화 상승폭을 줄이자고 나섰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의 감축계획으로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없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 것이다. 앞서 IPCC는 지난해 8월 204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온도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지난 2월에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되면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 명 이상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3분의2에 가까운 생물종이 멸종할 것이라는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내놨다. IPCC는 이번 3실무그룹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는 9월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1실무그룹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 제2실무그룹은 물, 도시, 농업, 건강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과 적응, 취약성을 다루며 제3실무그룹은 온실가스 감축 방법과 전망 등 기후변화 완화를 다루고 있다. 종합보고서는 앞서 보고서 3편과 특별보고서를 통합해 발표하게 된다. 보고서의 ‘최근 발전 및 현재추세’ 부분에 따르면 2010~2019년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선진국,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집중됐으며 최빈국과 군서도서국은 전지구 평균 배출량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21세기 이내에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까지 시행된 정책이 변화없이 지속된다고 할 경우 2100년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3.2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5도 또는 2도 상승에 이르게 하는 온실가스양은 2025년 이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온난화를 1.5도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19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는 84%를 감소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에너지, 산업, 도시, 농업 및 임업, 수송 등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 완화방법도 제시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사용 감소, 저탄소 에너지 자원 확산, 에너지 효율성 증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하며 태양광 발전, 육상 및 해상 풍력, 집광형 태양열 발전,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IPCC는 이번 보고서에서 원자력발전도 이산화탄소 감축 옵션 중 하나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풍력, 태양광발전에 비해 원전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는 비용면에서만 보더라도 5분의1 수준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도시 환경에서 탄소흡수 및 저장능력 향상을 위한 도시숲, 전기차 도입, 장거리 수송인 해운이나 항공부문도 바이오연료, 저배출 수소, 암모니아, 합성연료 같은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기존 화석연료 사용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축산 및 농업, 산림재조림, 산림경영 개선, 생물다양성 확보, 그리고 일반 대중 역시 지속가능한 건강한 식이요법 같은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IPCC는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2도 미만으로 제한하는데 필요한 분야에 대한 금융투자가 현재보다 3~6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화석연료를 쓰는 분야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는 것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1~10% 온실가스 감축이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채운 녹색기술센터 책임연구원은 “IPCC 평가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기후변화 협상에서는 각국의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보다 강화된 2035 신규목표 수립에 대한 국제 사회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책임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지구온도 1.5도 상승 차단을 위해서는 현행 정책 강화가 시급하며 사회 전 부분의 저탄소화를 위한 시장, 규제, 기술정책 등 종합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27시간 야간열차 탄 정치인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27시간 야간열차 탄 정치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이 열리고 있는 영국. 오스트리아 기후·환경장관 레오노어 게베슬러는 전용기를 타고 간 다른 유럽 정치인들과 달리 27시간이나 걸리는 야간열차를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벨기에 브뤼셀을 경유하고, 영국 글래스고까지 27시간을 기차 안에서 보낸 게베슬러는 10일(현지시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약속이 기후 보호를 위한 핵심적인 의제라고 강조했다. 녹색당 소속인 게베슬러는 유럽 야간열차 네트워크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3유로(약 4100원)에 공공 버스, 트램, 기차 등 상관없이 모든 대중교통으로 오스트리아 전역을 이동할 수 있는 ‘기후티켓’을 출시하기도 했다. 게베슬러는 “이동 수단을 결정하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이지만 가능한 기후 친화적인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어 정치인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기후 친화적인 행보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비행기 탄소배출 기차의 ‘20배’ 기차는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 유럽 내 가장 기후친화적인 교통수단이다. 유럽환경청(EEA) 조사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km 이동하는 데 비행기는 탄소 285g을 배출한다. 이는 기차(14g)의 20배, 버스(68g)의 4배에 달한다. 전세기를 이용할 경우 일반 비행기 보다 일인당 10배가량 많은 탄소를 내뿜는다. 상업용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구 전체 배출량의 2.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스웨덴 가수 스타판 린베리는 2017년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비행기를 타선 안 된다”라며 ‘비행기 여행을 부끄럽게 여긴다(flight shame)’라는 뜻의 ‘플뤼그스캄(Flygskam)’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지난 4월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의 모든 국내선 비행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EU는 2019년 탄소 중립 정책 ‘그린딜’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90% 감축하는 걸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유럽 전역에 걸친 통합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COP는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COP26은 120여 개국 정상 등 2만 5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기후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국제외교회의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 1.5℃ 상승을 막기 위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를 감축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이번 총회는 기간 전 세계가 각국의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하는 첫 COP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의 깜짝 공동선언 수치를 제시하는 목표는 없었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1,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 이목을 끌었다. 미·중은 메탄가스 감축 및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공동 연구를 촉진하고, 2020년대 기후 대응 강화에 관한 실무그룹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 미온적이던 중국이 폐막 직전 미국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중국은 메탄에 대한 전면적이고 강력한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대에 배출 통제 및 감소에서 현저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 관련 지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를 공동으로 모으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 COP26 장밋빛 약속뿐… “196개국 온실가스 배출량 축소 제출”

    WP “최대 133억t 더 배출” 실효성 의문석탄발전 폐지 등 합의엔 주요국 빠져“파리협약 때와 같은 예산” 회의적 시각 반환점을 돌아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장밋빛 약속’만 내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196개 국가들이 유엔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축소 제출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목표치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도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로 구성한 검증팀의 자체 분석을 통해 196개국이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배출 자료 가운데 상당수가 객관성이 떨어지거나 자의적 기준을 적용해 실제 배출량은 자체 측정치보다 최소 85억t에서 133억t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오류를 최소한으로 보더라도 해당 수치는 미국의 연간 배출량보다 많고 최대치 기준으로 보면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3%에 달하기도 한다. COP26에서 논의하는 로드맵이 제시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잘못된 자료를 토대로 추산된 셈이다. 로이터·CNN 등 외신들은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에 모처럼 한목소리로 합의를 일부 이뤄냈지만 대체로 구체성이 떨어지고 급박한 기후위기 문제를 푸는 데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COP26에 참여한 105개국은 지난 1일 ‘산림과 토지 이용 선언’을 발표해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케빈 콘라드 열대우림국가연합 창립자 등 전문가들은 이는 파리기후협약에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등 40여개 주요 석탄 소비국은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선진국은 2030년대에, 개도국은 2040년대까지 최종 중단한다는 협의를 이뤄 냈다. 하지만 세계 3대 석탄 사용국인 중국과 인도 그리고 미국이 빠지면서 실요성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100여개 나라는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30%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합의했지만 세계 10대 메탄 배출국인 호주와 전 세계 매탄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 러시아, 인도가 참여하지 않았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기후변화 충격 완화를 위한 인프라 건설 등 개도국들을 돕기 위한 선진국의 연간 지원 규모 확대는 내년이나 내후년에야 실현된다.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스위스가 개도국에 대한 새로운 예산 지원을 서약했지만,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는 2009년에 처음 논의된 후 2015년 파리협정 때 정해진 것이라 변화된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지원 규모라고 지난 7일 CNN은 지적했다.
  • 기후변화가 ‘패권경쟁 지렛대’로… 멀어져 가는 탄소중립

    기후변화가 ‘패권경쟁 지렛대’로… 멀어져 가는 탄소중립

    바이든 “더러운 중국산 철강” 연일 비난中, 미국 압박 낮출 때까지 비협력 모드인도, 1조弗 지원 전제 2070년 탄소중립 온난화 대응기술 협력 안 하면 기회 놓쳐2050년 탄소중립 선언국도 내부 갈등미 ‘2050년 넷제로’ 법안 의회 통과 난항‘만약 외계인이 뉴욕을 침공한다면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도울까.’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나흘째인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이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은 사실 아주 오래된 농담으로, 원래 주인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다.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소 정상이 회담 뒤 산책을 할 때 레이건은 나란히 걷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고르바초프는 잠시의 침묵도 없이 “의심의 여지없이 돕겠다”고 했고, 레이건이 “우리도”라고 답하며 두 정상의 익살스러운 대화는 마무리됐다. ●공동 과실·개별 피해… 기후변화 공습 법칙 프리드먼이 이 질문을 상기시킨 건 전 세계가 마침 ‘외계인 침공’만큼 다급하진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앞날을 전망하기 어려운 ‘기후변화 습격’을 논의하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약 200개국 대표단이 참여하는 COP26에선 전날까지 이틀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130개국 정상이 참석한 특별 정상회의가 열렸다. 105개국이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한다는 합의안이 나오는 성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탄소 감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정상이 불참한 데다 회의를 주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일 중국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쏟아 내고 있어 COP26 회의장에서 과거의 냉전 구도가 재현되는 양상이 엿보이고 있다.공교롭게도 정말로 COP26 참가국들의 입장은 냉전 시대 3개의 진영처럼 쪼개졌다.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방이 ‘2050년까지 순탄소배출 제로’(탄소중립, 넷제로)를 선언하는 진영에 섰다. 반면 COP26 특별 정상회의에 불참한 국가들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2060년 탄소중립’을 약속하며, 이행 시기를 늦췄다. 과거 냉전시대 제3세계 진영으로 분류되던 인도와 브라질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두 나라는 이전까지 설정하지 않고 있던 탄소중립 시기를 COP26 기간 중 발표하는 성의를 보였지만, 선진국의 지원을 전제로 제시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70년 탄소중립’이라는 다소 게으른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1조 달러를 기후금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진국이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서방 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저개발국가라는 3개 축이 기후변화 목표 설정 단계에서부터 분명히 다른 행보를 뗐다. 진영 구분이 명확해지면, 다음 단계는 비난전이다. 바이든은 COP26을 중국을 비난할 무대로 활용했다. 기조연설부터 기자회견까지, 바이든은 중국 비판에 발언 분량 대부분을 할애했다. 바이든은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COP26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거나 “중국의 불참을 존중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했다. COP26 직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엔 “더러운 중국산 철강”이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은 COP26 개최지인 영국 글래스고에서 맞대응할 기회를 놓쳤지만, 베이징까지 침묵하진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의 인권, 홍콩, 대만, 무역 문제에 관한 압박을 낮출 때까지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협력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를 지렛대로 삼는 새로운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 카드를 검토하고 있단 뜻이다.●“과학기술 1, 2위 강자가 싸우고 있다” 다시 프리드먼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외계인, 아니 기후변화의 공격 앞에서 진영 간 대립은 효과적인 대응일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문제에 패권 경쟁과 국내 정치, 각국의 산업생태계, 인권 문제를 모두 얹어 쟁점화시키는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똘똘 뭉쳐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기술력도 못 갖춘 상태에서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가장 선두권에 있는 국가들끼리 비난전만 벌이는 건 소모적이란 인식에서다. 데이비드 빅터 UC 샌디에이고 글로벌정책전략대학원 혁신공공정책학과 교수는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분야 1, 2위 강자인 미중이 (기후변화에) 협력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세계는 정말 큰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서식스대학의 기후정책 전문가인 샘 겔 역시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기간 핵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협상했던 것처럼 미국과 중국이 지구온난화에 대처할 협력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축산·광산업 보호’ 메탄 감축 불참 기후변화 논의 과정에서 신냉전 구도가 부각되는 건 또 다른 측면에서 부적절한 일로 평가된다. 온통 시선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미국과 러시아의 불협화음에 쏠려 정작 ‘2050년 넷제로’에 동의한 국가 내부에서 벌어지는 혼란상이 간과되는 측면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한다는 ‘선언적 목표’에 동의했지만, 이 목표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평가받는 나라는 사실 전무하다. 당장 미국은 중국과 함께 1인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군에 꼽히고 있으며,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의회 통과는 난항을 겪는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은 자국 정치 상황에 따라 기후변화 리더십을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당초 COP26에 불참하려다 참석했지만, 결국 호주는 자국의 축산업과 광산업 보호를 위해 메탄 감축 협약에 동참하지 않았다. 광산업이 발달한 데다 사람보다 소와 양이 더 많은 호주에서 지난해 방출한 메탄은 54만 8000t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0.7%를 차지한다. ●교황 등 정치와 기후변화 이슈 분리 요구 COP26이 G2의 비난전장으로 변모하자 세계의 원로들은 정치적 이슈와 기후변화 이슈의 분리를 요구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지난 5월 미 하원 기후변화 청문회에서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 과정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됐다는 질문이 나오자 “(인권 문제는) 나의 이슈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차선은 기후 그 자체에 집중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도록 중국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금은 정치를 뛰어넘어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미래세대 요구에 응답한 지도자들로 역사에 남아 달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까운 미래엔 기후 난민의 수가 전쟁과 분쟁에 따른 난민 수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려면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사회가 보여 준 연대와 선견지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의 문제를 현세대 대 미래세대, 전쟁 이후 복구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 하다못해 외계인 침공처럼 보자는 제언은 이처럼 모두 현실정치에서 한발 떨어진 인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역으로 현실 정치인들에게 기후변화는 패권 경쟁에 쓰기엔 너무 좋은 지렛대이고, 기후대응을 위해 자국 성장률을 포기하는 시점을 임기가 끝난 이후로 늦춰야 할 유인이 충분하다. COP26에 대한 기대가 점점 작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로마선언서 빠진 ‘2050년 넷제로’… 기후총회 해법에 쏠린 눈

    로마선언서 빠진 ‘2050년 넷제로’… 기후총회 해법에 쏠린 눈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탄소배출 ‘넷제로’(순 배출량 0)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 실패했다.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의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데 공동 노력하겠다는 ‘추상적 선언’만 남겼을 뿐이다. 정상들은 6년 전 파리기후변화협약 때보다 한발 나아갔다고 자평했지만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비협조는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회의가 폐막한 31일(현지시간) 도출된 ‘로마 정상 성명’(61개항)에는 “우리는 섭씨 1.5도의 기후변화 영향이 섭씨 2도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인식한다. 모든 나라의 유의미하고 효과적인 조처와 헌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같은 내용이 들어갔던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일방적으로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던 것을 감안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동참은 실효성 회복을 의미한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G20 정상이 상당한 수준의 약속을 했다”고 했고 독일·프랑스 수장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가 ‘2030년 탄소배출 50% 감축,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에 도달해야 한다. 성명에는 ‘금세기 중반까지’라는 모호한 문구만 남았다. 2030년대 말로 구체화될 것이 기대된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 시한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하자는 막연한 말로 봉합됐다. 구체적 합의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 3, 4위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10년 뒤인 2060년으로 잡았고, 인도는 아예 구체적인 감축 일정조차 내놓지 않았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기본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실망스러웠다”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그간의 희망이 충족되지 못한 채 로마를 떠난다”고 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비판에 선진국들의 개발도상국 지원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선진국은 개도국에 자금 지원을 한다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은 결국 기술 발전에 달려 있다며 G20 회원국들이 개도국에 대한 선진 기술 보급에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계의 눈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시작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6)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G20에서 노출된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가 역시 걸림돌이다. COP26이 성과를 거두려면 온실가스 감축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수십년간 나눠 내는 데 합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이 2024 회계연도까지 매년 30억 달러(약 3조 5000억원)를 지원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는 ‘프리페어(PREPARE) 프로그램’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개도국 기후대응과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재정을 투입할 방침이지만 이를 통해 개도국 그룹의 전향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2100년 지구 온도 3도 이상 상승… 죽기 전 최악 경험할 것”

    “2100년 지구 온도 3도 이상 상승… 죽기 전 최악 경험할 것”

    “기온 상승은 거주지·출산 결정 요인고강도 조치 없인 6번째 대멸종 올 것”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가장 중요한 기후회의로 꼽히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위기 완화에 대한 각국의 목표에 대한 노력을 점검하고 2050년 탄소배출제로를 목표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을 담은 보고서가 제출될 예정이다. COP26 시작과 함께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8월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세계 톱 클래스의 기후과학자 233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과학자가 금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가 3도 이상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 의견을 내놨다고 1일 밝혔다. 네이처는 응답자 92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60%가 금세기 말인 2100년 지구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3도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5년 기후변화 마지노선으로 정한 1.5도 이하로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는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6%의 기후과학자가 1.5도 이상 지구온도가 상승하면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 응답자의 88%가 현재도 전 세계가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82%의 응답자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죽기 전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기후과학자 찰스 코벤 박사는 “지구 평균 온도의 급격한 상승은 거주지 결정뿐만 아니라 출산과 같은 삶의 주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처 측은 “저개발국가가 기후변화의 직간접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겠지만 현재와 같은 탄소배출이 계속되면 선진국도 그 피해를 피할 수 없다”며 “뼈를 깎는 수준의 강도 높은 탄소배출 억제와 지구온난화 억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는 자칫 지구의 여섯 번째 대멸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이언스 브런치] 톱 과학자들 “전 세계인 죽기 전 최악 기후변화 만날 것”

    [사이언스 브런치] 톱 과학자들 “전 세계인 죽기 전 최악 기후변화 만날 것”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가장 중요한 기후회의로 꼽히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위기 완화에 대한 각국의 목표에 대한 노력을 점검하고 2050년 탄소배출제로를 목표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을 담은 보고서가 제출될 예정이다. COP26 시작과 함께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난 8월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세계 톱 클래스의 기후과학자 233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금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가 3도 이상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 의견을 내놨다고 1일 밝혔다. 네이처는 응답자 92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60%가 금세기 말인 2100년 지구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3도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5년 기후변화 마지노선으로 정한 1.5도 이하로 온도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는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6%의 기후과학자들가 1.5도 이상 지구온도가 상승하면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 응답자의 88%가 현재도 전 세계가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82%의 응답자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죽기 이전에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기후과학자 찰스 코벤 박사는 “지구 평균 온도의 급격한 상승은 거주지 결정 뿐만 아니라 출산과 같은 삶의 주요한 문제들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처 측은 “저개발국가가 기후변화의 직간접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겠지만 현재와 같은 탄소배출이 계속 될 경우 선진국들도 그 피해를 피할 수 없다”라며 “뼈를 깎는 수준의 강도 높은 탄소배출 억제와 지구온난화 억제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 기후변화는 자칫 지구의 6번째 대멸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특파원 칼럼] ‘떡 줄 사람 생각 않는다’고 뒷짐 져선 안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떡 줄 사람 생각 않는다’고 뒷짐 져선 안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전환이 느리다. 구체성이 떨어진다. 획기적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통상 정책 9개월에 대해 워싱턴 현지 사석에서 들은 세평들이다.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호기롭던 구호는 빛이 바래는 듯하다. 보수 진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리더십 회복, 동맹 재건,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멋진 약속에 비해 현실은 냉혹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질서 있는 철군은 실패했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겠다고 기습 발표하며 오랜 우방인 프랑스와 불협화음을 빚었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역풍을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질서를 워낙 크게 망가뜨려 놓아 바이든이 이를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는 옹호도 있다. 반면 바이든이 마주한 세계가 미국이 호령하던 과거와 달라 적잖이 당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통상 분야의 기조 전환 면에서 바이든의 첫 100일간 행보는 숨가빴다.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했으며, 이란과 다시 핵협상에 나섰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내놓은 각론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100일간 대북 정책을 검토하더니 ‘트럼프식 일괄타결도 아닌,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아닌, 실용적인 접근법’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며 지난 6월 내놓은 백악관의 ‘중요 공급망 강화 방안’ 보고서도 반도체 등 핵심 부품별 현황 분석 정도라는 게 대체적 평가였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최근 공개한 대중 통상전략의 골격도 대중 고율관세,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 준수 요청 등 익숙한 멜로디다. 하지만 느리고 모호한 미국의 잠행에도 하나의 원칙은 분명하다. 전 세계의 분쟁에 개입할 능력도, 비용을 치를 주머니도 예전 같지 않은 만큼 내 편을 분명히 하고 더 챙기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상을 막고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미 대통령의 거스를 수 없는 책무로 확인됐다. 미국은 안보 협의체인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정보 동맹인 ‘파이브아이스’(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에 이어 신안보 동맹인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출범시켰다. 호주는 중국의 경제·통상 공격을 버텨 낸 뒤 미국과 영국에서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받게 됐다. 유럽연합에서 떨어져 나온 영국은 영연방이라는 점을 지렛대 삼아 내년까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려 한다. 영국을 대서양 동맹으로 규정하던 기존의 틀은 깨지고 있다.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짜인 세계 질서가 요동치는데 한국은 여전히 동북아시아에 갇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는 쿼드 가입을 묻자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그런 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쿼드 4개국이 회원국을 넓힐 계획이 없으니 성급한 논의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더더욱 뒷짐만 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당장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하자는 것이 아니다. 한국 외교가 수세에 몰려 방어에 급급하지 않으려면 공격적 대응이 필요하다. 북핵 문제도 국제 질서의 새로운 틀 안에서 다뤄져야 할 판이다. 흔히 미국의 외교는 항공모함에 비유된다.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되 방향을 정하면 누구도 막기 힘들다. 지금 항공모함이 방향을 틀고 있는 시점이라면 우리 외교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 1.5℃ 상승 못 막으면, 5년마다 ‘무서운 폭염’

    1.5℃ 상승 못 막으면, 5년마다 ‘무서운 폭염’

    공상과학(SF) 영화 속 미래의 지구는 극심한 가뭄으로 사막화돼 있거나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대부분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지금같이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영화 속 지구의 모습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40년 이전까지 지구의 평균온도는 1.5도 상승해 지구온난화의 마지노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 참여한 전 세계 195개국이 산업화 이전 대비 넘지 말도록 약속한 온도상승 폭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제54차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5도 상승 도달 시기가 2018년 당시 예상했던 2052년보다 12년 더 빨라졌다. 2013년에 발표된 제5차 평가보고서(AR5)에서는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명시해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 파괴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대비해 최근 10년(2011~2020년)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도 상승했다. 2013년 보고서에서는 산업화 대비 지표면 온도가 0.78도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1901년부터 2018년까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20㎝ 상승했다. 1971년까지 연간 1.3㎜ 수준이던 해수면 평균 상승 폭도 2006~2018년에는 연간 3.7㎜로 2.85배가량 커졌다. 또 산업화 이전 시기에는 50년에 한 번꼴이었던 폭염 발생 빈도도 잦아졌다.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한 요즘 사람들은 산업화 이전 세대보다 10년에 한 번씩 기록적인 폭염을 맞는다. 과학자들은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하면 5년에 한 번, 4도 상승하면 거의 매년 역대급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0년 이후엔 2018년이나 올해 같은 폭염이 일상적인 여름 날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연구관은 “지구온난화가 증가할수록 극한의 기후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게 되고 특히 도시는 폭염이 더 잦아지고 강도도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상청은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남한 전 지역을 1㎞의 격자로 나눠 분석한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올해 12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종말 시계 더 빨라졌다...“폭염 일상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종말 시계 더 빨라졌다...“폭염 일상화”

    SF 영화 속 미래의 지구는 극심한 가뭄으로 사막화돼 있거나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대부분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지금같이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영화 속 지구의 모습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40년 이전까지 지구의 평균온도는 1.5도 상승해 지구온난화의 마지노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 참여한 전 세계 195개국이 산업화 이전 대비 넘지 말도록 약속한 온도상승 폭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제54차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5도 상승 도달 시기가 2018년 당시 예상했던 2052년보다 12년 더 빨라졌다. 2013년에 발표된 제5차 평가보고서(AR5)에서는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명시해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 파괴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대비해 최근 10년(2011~2020년)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도 상승했다. 2013년 보고서에서는 산업화 대비 지표면 온도가 0.78도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1901년부터 2018년까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20㎝ 상승했다. 1971년까지 연간 1.3㎜ 수준이던 해수면 평균 상승 폭도 2006~2018년에는 연간 3.7㎜로 2.85배가량 커졌다. 또 산업화 이전 시기에는 50년에 한 번꼴이었던 폭염 발생 빈도도 잦아졌다.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한 요즘 사람들은 산업화 이전 세대보다 10년에 한 번씩 기록적인 폭염을 맞는다. 과학자들은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하면 폭염 발생 빈도는 5년에 한 번, 4도가 상승하면 거의 매년 역대급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0년 이후엔 2018년이나 올해 같은 폭염이 일상적인 여름 날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연구관은 “지구온난화가 증가할수록 극한의 기후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게 되고 특히 도시는 폭염이 더 잦아지고 강도도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상청은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남한 전 지역을 1㎞의 격자로 나눠 분석한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올해 12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 취임 6개월 바이든… 대중 압박은 합격점, 내치는 ‘글쎄’

    취임 6개월 바이든… 대중 압박은 합격점, 내치는 ‘글쎄’

    한·일 정상회담에 첫 해외순방은 유럽민주주의 동맹 동원한 대중 압박 호평신장 인권 빌미로 한 경제제재 구사해델타 변이에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이민법·인프라법 등 주요법안 다 막혀경기회복세 견인 역할은 긍정적 평가국정지지도 임기초 55%선에서 52%로아프간·이란·쿠바·북한·아이티 외교 숙제내년 중간선거 때 하원 수성 힘들 전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 6개월을 맞는 가운데 외교는 합격점이었지만 내치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맹을 복원하고 민주주의로 국제질서를 재편하면서 중국에 초강경 기조를 이어간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굵직한 주요 법안들이 의회에서 막히면서 국내적으로는 많은 도전 과제들이 쌓여 있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중국에 유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바이든은 트럼프식 고립주의 대신 ‘동맹 복원을 통한 대중 견제’라는 보다 정밀한 방식을 택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탈퇴했던 세계보건기구(WHO)·파리기후협약·유엔 인권이사회 등에 복귀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지역의 동맹들을 규합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었고,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동맹국에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은 일본과 한국의 정상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첫번째와 두번째로 정상회담을 열었고, 첫 순방지로 유럽을 찾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미·유럽연합(EU) 정상회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또 일본·호주·인도 정상과 ‘쿼드(Quad) 정상회의’를 열어 중국 견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중국 연대의 핵심가치는 인권이다. 미국은 신장에서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해 벌어지는 강제노동 행위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미 상원도 지난 14일 여야 없이 만장일치로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지난해 신장에서 생산된 토마토, 면화, 태양광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서 한발 더 나갔다. 중국과 세금 폭탄을 주고 받던 트럼프와 달리 인권문제에 대한 경제 제재여서 국제사회의 반감도 크게 줄었다.반면 미국 국내 사정은 민주주의 동맹 구축 면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참사로 미국도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는 상황이라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6일 전세계 미 대사관에 외교전문을 보내 “우리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타국에 요구해선 안 된다. 이는 우리의 결함을 인정하고, 양탄자 밑으로 쓸어 넣어 숨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맞설 것”이라고도 했다. 내치 중에 가장 큰 공으로 평가받던 코로나19 확진자수 감소는 델타변이 탓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백신거부자들을 접종소로 나오도록 설득하지 못한 바이든은 페이스북을 겨냥해 잘못된 정보를 방치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페이스북 측은 “희생양을 찾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바이든은 지난 4일까지의 목표치였던 코로나19 백신접종 70% 달성에 실패했고, 백신을 개발한 건 결국 ‘트럼프의 무모한 밀어부치기’였다는 재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바이든이 그간 집중 추진한 이민법, 가족계획법, 일자리·인프라법, 최저임금법 등도 모두 의회에서 가로막힌 상태다. 역사상 대통령 집권 후 첫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긴 건 3번뿐이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빼앗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 주들이 바이든 승리의 핵심 동력이던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투표법을 통과시키고 있는 것도 악재다. 반면 세계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6.8%)가 지난 1월(3.5%)보다 3.3%포인트나 올랐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세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서 바이든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이외 향후 바이든의 외교부문 도전 과제로는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쿠바 및 아이티의 불안한 정국, 이란 핵 합의(JCPOA), 대북 협상 등이 꼽힌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의 국정지지도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52.1%다. 취임 직후의 55%선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제주서 평화·번영 모색… 세계 정상급 인사 모인다

    제주서 평화·번영 모색… 세계 정상급 인사 모인다

    첫날엔 청년세대 주거·미래 고민 다뤄고르비·올랑드 前대통령 온라인 참여올해 제주포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온라인 등으로 참여한다. 제주도는 제16회 제주포럼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지속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포스터)을 주제로 국내외 20여개 기관이 참여해 66개 세션으로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소련 정상회담 제주 개최 30주년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 등을 기념해 25일 기념 세션과 행사가 진행된다. 포럼 첫째 날은 ‘청년의 날’로 운영되며 섹션은 ‘세기의 대화: 100년의 시간을 넘어서다!’, ‘청년 주거 실태와 미래 방향성’ 등 청년세대의 직접적인 고민과 주제들로 구성됐다.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아브지히트 바네르지 교수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청년 대표들과 함께 ‘불평등과 포용적 번영’ 세션에 참여한다. 둘째 날인 25일 개회식이 열린다. 주요 20개국(G20) 출범 주역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태국 최연소 총리였던 아피싯 웨차치와,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직접 참석한다. 개회식에 앞서 파리기후협약의 주역인 올랑드 전 대통령과 원 지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및 국가, 지방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토론한다. 이 밖에도 1991년 제주 한소 정상회담 계기로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물꼬를 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반군과의 평화 협정을 이끌어 201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동시 세션에 참여한다. 제주포럼은 유튜브, 네이버·카카오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자치광장]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필(必)환경 강남‘/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필(必)환경 강남‘/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세계 환경의 날(5일)이 있는 6월은 ‘환경의 달’로 불린다. 유엔은 해마다 슬로건을 정해 인류에 경각심을 주는데 최근 강도를 높이고 있다. 2019년 ‘대기오염의 종말’부터 2020년 ‘생물 다양성’, 올해 ‘생태계 복원’까지 공통된 과제는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위력적이고, 결과는 파괴적이다. 이상 기온과 해수면 상승으로 78억 인간의 터전을 소멸시킬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즈음해 전 세계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을 잇따라 선언하고 나선 이유다. 올해는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원년이다. 정부도 최근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미래세대에 환경도시를 물려주기 위해서다. ‘필(必)환경 도시’ 강남구의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도 시작된 지 오래다. 2018년 민선 7기 이후 강남은 환경, 특히 미세먼지 저감에 집중했고, 2년 연속 서울시민이 뽑은 청결도시 1위가 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프랑스 파리 16구와 같은 품격도시를 지향하며 그린도시 정책을 펼친 결과다. 7호선 청담역 지하 650m 보행구간과 역삼지하보도,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에 설치한 ‘미세먼지 프리존’과 상습 정체구간인 테헤란로 등 버스정류장 12곳에 구축한 ‘미세먼지프리존셸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자체 최초로 실시한 음식점 대상 음식물쓰레기 무상수거는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다. ‘필환경 도시’ 강남의 목표는 세계 1위 그린도시다. 이달 초 ‘2050 탄소중립도시 푸른 강남’을 선포하고 5대 추진전략과 70개 과제를 설정한 이유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막아내자는 파리기후협약을 적극 이행하는 것이 골자다. 주민 참여는 그 중심에 있다. 주민의 실천 없이 기후변화를 늦출 수는 없다. 강남구청 직원들도 매달 챌린지 주제를 갖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테면 ‘분리수거장인 도전하기’, ‘음식점서 다회용 용기 쓰기’ 등이다. 불편을 감수할 때, 일상의 작은 변화가 실천될 때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 삶의 밑바닥까지 변해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변화엔 리스크가 따른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때 리스크는 커진다. 우리 삶과 미래세대를 위협하는 예측 가능한 리스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필환경 도시’ 강남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 국제사회 호감도 높아진 美… G7회의서 ‘新국제연대’ 구축할까

    국제사회 호감도 높아진 美… G7회의서 ‘新국제연대’ 구축할까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19일 뮌헨안보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국제무대에 미국의 복귀를 선언했다. 취임 한 달 만이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 동맹 경시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동맹과 우방을 중시하고 다자외교를 통해 국제 현안들을 앞장서 풀어 나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앞세워 동맹의 가치를 위험에 빠뜨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했고, 이란과의 핵 합의 복귀를 시사했다. 한국과의 방위비분담금 협상도 타결했다. 동시에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강력한 신(新)국제연대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바이든의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연대망이 얼마나 공고하게 구축될지는 미지수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첫 대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의 국제 리더십을 가늠해 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바이든, G7서 글로벌 리더십 발휘 여부 주목 G7 정상회의가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 회의는 취소돼 2년 만에 주요국 정상들이 얼굴을 대면한다. 의장국인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이외에 올해에는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초청됐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와 백신 공급 등 보건과 경제 회복, 기후변화·환경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미 백악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코로나, 기후, 중국 등 3C가 많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셋 다 중요하고도 시급한 이슈이나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의 ‘위협’에 대한 국제 공조에 가장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번 순방은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실천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닥뜨린 도전에 대응하며 위협을 억제하는 민주주의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제의 대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했다. 중국은 미국에 경제적·안보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10년 안에 세계 경제 1위 자리를 넘보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첨단산업과 과학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이외에 인도, 호주와의 안보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백신 외교를 펴는 중국에 맞서 확보해 놓은 백신을 동맹과 우방국들에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등 유럽 안보에 직접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주요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의 배후로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위협을 바라보는 입장은 미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중국 문제는 다르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의 중요한 경제적·전략적 협력 대상이고 미국처럼 지정학적으로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과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문제 등이 악화하면서 중국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과 견해 차이를 어디까지 좁힐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세계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간 경쟁으로 규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법을 유럽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외교협회(ECFR)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이 국제사회의 리더로 돌아온 것은 환영하나 지난 대선에서 드러난 극단적으로 분열된 사회와 정치적 혼돈을 감안하면 과연 제대로 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은 남아 있다.●美 호감도, 트럼프 임기 중 최저 기록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이전의 리더십을 보여 줄지 확신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감도는 확실히 높아졌다.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지난 1월 20일과 4월 25일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9% 포인트 높아졌다. 독일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46%로 22% 포인트나 높아져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일본도 36%에서 55%로 19% 포인트 높아졌고, 프랑스도 29%에서 46%로 17% 포인트나 호감도가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21%에서 17%로 4%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 47%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매년 조사하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국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중 상당수 국가가 최저를 기록했다. 임기 첫해인 2017년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등의 트럼프에 대한 신뢰도가 2001년 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래 가장 낮았다. 2020년 조사에서는 캐나다와 독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이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7년 17%로 최저를 기록했다가 북미 회담 등이 성사되면서 44%, 46%로 크게 올랐으나 진전이 없자 2020년 17%로 다시 뚝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레토릭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국제사회의 리더로 돌아왔음을 보여 줘야 한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G7, ‘부국 사교클럽’ 벗어나 새 역할 할까 G7의 위상과 영향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약화했다. 중국의 급부상이 주요 이유다. 1970년대 경제적·정치적으로 ‘선진국’이었던 7개국으로 출발했다. 냉전 종식 후 러시아까지 포함해 G8으로 확대됐다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하면서 G7 체제로 돌아갔다. G7은 1970년대만 해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 국제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 하지만 현재는 G7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8년 미국발 국제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계가 드러났고, 결국 브라질과 인도, 중국, 한국 등이 포함된 G20 체제로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더욱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동맹 가치와 G7 체제를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하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경제적·지정학적 한계를 보완할 목적으로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공을 초청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G7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민주주의 국가들이 참가하는 별도의 정상회의를 올 하반기나 내년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G7이 철 지난 ‘부국(富國) 사교클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 리더그룹으로서 역할을 유지하려면 이번 영국 정상회의가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각한 코로나 백신 수급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해 전향적인 결정을 내놓아야 하며, 미국이 이런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내년 말까지 전 세계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한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게 아니라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시기를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 같은 국제 여론에 화답하듯 접종률이 50%가 넘은 미국은 내년까지 5억회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92개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G7 정상회의에 맞춰 발표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G7 전체적으로 백신 10억회분을 1년 내 저소득 국가들에 지원하는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의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지원과 함께 지역적으로 백신 생산 체제의 분산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20년 전 부유한 나라들이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을 퇴치하려고 글로벌 펀드를 만들어 대응했던 것처럼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G7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2021 제주포럼 올랑드·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참여 24∼26일

    2021 제주포럼 올랑드·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참여 24∼26일

    올해 제주포럼에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온라인 등으로 참여한다. 제주도는 제16회 제주포럼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지속가능한 평화,포용적 번영’을 주제로 국내외 2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총 66개 세션으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올해에는 한국·소련 정상회담 제주 개최 30주년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 등을 기념해 25일 기념 세션과 행사가 진행된다. 포럼 첫째 날인 24일은 ‘청년의 날’로 운영된다.청년의 날 세션은 세기의 대화:100년의 시간을 넘어서다!,팬더믹의 현재와 미래,청년 주거 실태와 미래 방향성 등 청년세대의 직접적인 고민과 주제들로 구성됐다. 또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지히트 바네르지 교수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청년 대표들과 함께 ‘불평등과 포용적 번영’ 세션에 참여한다.또 청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와 버스킹 등의 청년의 밤 행사가 별도로 마련된다. 포럼 둘째 날인 25일에는 포럼 개회식이 열린다.개회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또 개회식에 G20 출범의 주역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태국 최연소 총리로 이름난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지그마 가브리엘 전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현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개회식에 앞서 파리기후협약의 주역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원희룡 도지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및 국가적,지방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토론한다. 이외에도 1991년 제주 한·소 정상회담 계기로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물꼬를 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반군과의 평화 협정을 이끌어 201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동시 세션에 참여한다. 또 특별기획으로 주한 아랍·이스라엘 대사단 라운드 테이블이 열려 중동평화 과정이 남북한 평화 구축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공로명,김성환 등 전직 외교부 장관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대의 한국 외교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연다. 특히 6·25 전쟁 발발일인 만큼 6·25 UN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와 한미 의원 종전 선언 지지 영상 등이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특별 세션’과 ‘4·3과 정의·화해·회복의 세계 보편모델의 폐막 세션’,폐막 선언 등이 진행된다.마지막 날에는 정치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영국 아치 브라운이 참여해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특별 세션’을 운영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트럼프의 ‘영웅 정원’ 백지화… 바이든 ‘反트럼프’ 가속화

    트럼프의 ‘영웅 정원’ 백지화… 바이든 ‘反트럼프’ 가속화

    흑인시위 동상 훼손에 트럼프 영웅정원 구상바이든 동상 훼손자 처벌 조항과 함께 폐기이민자 건강보험 가입 시키는 조항도 백지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국립 영웅 정원’ 구상을 폐기했다.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세계보건기구(WHO) 복귀·이민법 개혁 등 트럼프의 기조를 다수 바꿨던 바이든호는 중국 때리기·우주군·아브라함 협정 등을 계승하면서 트럼프 지우기에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트럼프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USA투데이는 15일(현지시간) 바이든이 국립 영웅 정원 구상을 포함해 트럼프가 인종차별 시위에 반대해 퇴임 직전에 내렸던 행정 명령들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3일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흑인시위대가 “미국의 국가유산, 동상, 상징, 기억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립 영웅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복음주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 가수 휘트니 휴스턴,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등의 동상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지난해 흑인시위 중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등 흑인 노예를 소유했거나 노예제를 옹호한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을 훼손하는 일이 잇따르자 이런 발표를 했다. 이어 그는 올해 1월 18일 공원 조성을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독립선언 250주년인 2026년 7월 4일 대중에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바이든의 이번 조치로 무산됐다. 바이든은 흑인시위 당시 조각상을 훼손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처벌하라는 트럼프의 행정 명령도 철회했다. 또 합법적인 이민자들이 입국 후 30일 내에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기존의 행정명령도 취소했다. 많은 이민자들이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가 사실상 이민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로 본 것이다. 바이든은 취임 직후부터 5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지만 대중 압박 기조, 트럼프가 역점 과제로 창설한 우주군, 트럼프의 중동 외교 성과인 ‘아브라함 협정’ 등은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통합’을 기치로 내걸자 바이든이 트럼프 지우기에 주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바이든이 흑인시위에 대한 탄압 노선과 단호한 결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온실가스 적극 감축, 산업계와 긴밀히 협의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화상 기후정상회의가 그제와 어제 이틀간 열렸다.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50% 수준까지 줄이기로 했고, 영국도 1990년 대비 68%로 줄이겠다던 목표를 78%까지 상향했다. 유럽연합은 기존 40%였던 감축 목표를 55%로 올렸고, 일본도 2030년까지 2013년 배출량의 약 46%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한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엔에 2030년 NDC를 2017년 대비 24.4% 감축하되 2025년 전까지 적극 상향할 것을 명시했는데, 그 시기를 ‘연내’로 못박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도 선언했다.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은 국책금융기관인 산업·수출입은행이 대출을, 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인데 탈석탄 흐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신규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올해는 파리기후협약을 이행하는 첫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파리협정에 복귀한 뒤, 기후변화를 외교정책과 안보의 핵심 의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미국 정부가 문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한국은 해외 석탄 금융의 종식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온실가스감축 강화는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정부는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좀더 현실적인 감축안과 강제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보다 철강이나 시멘트 등 탄소배출형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뼈를 깎는 고통을 겪을 수 있다.
  • 기후 대응 나선 40개국 정상… 文 “온실가스 연내 추가 감축”

    기후 대응 나선 40개국 정상… 文 “온실가스 연내 추가 감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화상 기후정상회의가 2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인류의 생존이 달린 기후변화 문제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화상으로나마 머리를 맞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국에 “(이제) 결정적인 10년이다. 우리는 산업화 이전 대비 세계 평균온도 상승분을 1.5도로 제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목표 달성을 요청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는 출발점이라며 “각국이 ‘기후 야망’(climate ambitions)을 어떻게 높게 설정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의 “절반으로 감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맞춰 유럽연합은 1990년 대비 2030년까지 55%를 감축하기로, 일본은 2013년 대비 2030년까지 46%를 줄이기로 목표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한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2030년 NDC를 2017년 대비 24.4% 감축하되, 2025년 전까지 감축 목표를 적극 상향할 것을 명시했는데 그 시기를 ‘연내’로 못박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석탄화력발전소 등에 국책 금융기관이 저리 융자를 지원했는데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신규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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