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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 아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환심사기

    방글라데시가 인도를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역동적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인도와 보다 밀접한 협력을 통해 경제 발전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분석했다. 지리적으로 인도에 완전히 포위된 방글라데시는 인도와 그리 가까운 관계는 아니었다. 인도 정부는 반군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를 경원해 왔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가 유치한 외국 자본 순위에서 인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고, 최대 교역국 자리도 중국에 넘겨줬다. 최근 들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집권 아와이연맹은 인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걸림돌 제거에 나섰다. 방글라데시에서 ‘암약’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 북동부 아삼주의 분리·독립단체 ‘아솜해방연합전선’(ULFA)의 지도자들을 체포, 넘겨준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아라빈다 라즈크호와 ULFA의장도 송환해 인도의 ‘환심’을 샀다. ULFA는 파키스탄을 대신해 20년간 인도의 아삼주를 무대로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반군 활동을 벌여 1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또 지난해 11월 뭄바이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무장테러단체 ‘라스카르 에 타이바’의 대원들을 소탕하는 데 정보를 제공하는 등 총력전을 펼쳐 ‘앙금’을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하시나 총리는 내년 1월 뉴델리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하시나 총리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대테러단체 소탕을 위한 보안협력 양해각서 체결 ▲인도 전력 구매 ▲국경 4100㎞를 가로지르는 수송로 연결 문제 등을 집중 논의, 양국간 신뢰감을 높여 경제통합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파루치 솝한 방글라데시 기업연구소 소장은 “인도와 경제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방글라데시의 경제성장률을 6~8% 끌어올리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중동 ‘우리말 열풍’ 갈수록 후끈

    ‘2009 중동·아프리카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아인샴스대 외국어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개최국인 이집트뿐만 아니라 인근 요르단과 튀니지에서도 학생들이 처음으로 출전해 중동 지역에서 해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실감케 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과 아인샴스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대회에는 11명이 출전했다. 초급 과정의 학생 몇명을 제외하고는 출전자 모두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출전 학생 대부분은 TV를 통해 접한 한류 드라마와 신흥 경제강국 한국에 대한 동경이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중학생 때 한류 드라마를 보며 한국 사랑에 빠졌다는 마나르 파루크(요르단대 한국어학과 4년·여)는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질 때보다 더 많이 울었다.”면서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유창한 한국어로 묘사해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파루크와 함께 대회를 찾은 이정애 요르단대 한국어과 학과장은 “요르단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인기가 굉장히 높아 대사관에서 한국어 강좌를 위한 문화센터를 여는 것을 고민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카이로 연합뉴스
  • 유네스코 첫 女사무총장 탄생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58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차 투표에서 이리나 보코바(57) 주 프랑스 불가리아 대사가 31표를 얻어 27표에 그친 파루크 호스니 이집트 문화부 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유네스코 64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며 첫 동유럽 국가 출신의 수장이다. 보코바는 주 유네스코 대사도 겸임하고 있으며 불가리아 외무장관 출신이다.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 미국 메릴랜드대 공공정책대학원 등에서 공부했으며 유엔본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보코바는 10월15일 총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아 마쓰우라 고이치로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11월15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4차례 투표까지 선두를 지키던 호스니 장관은 “이집트 도서관에서 이스라엘 책이 발견되면 태워버리겠다.”는 반(反) 유대 발언이 알려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피터팬 도롱뇽’ 아홀로틀 멸종 위기

    ‘피터팬 도롱뇽’ 아홀로틀 멸종 위기

    인형처럼 생겨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은 일명 ‘피터팬 도롱뇽’이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밝혀졌다. 평생 탈바꿈하지 않고 성장해 ‘피터팬 도롱뇽’이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리는 아홀로틀(우파루파)은 아가리가 머리 양쪽으로 튀어나오고 꼬리가 지느러미처럼 발달하는 등 생김새가 특이하다. 국립 자율 멕시코 대학의 루이스 잠브라노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멕시코 소치밀코(Xochimilco)를 중심으로 야생에 서식하는 아홀로틀을 조사한 결과 그 개체수가 700~120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저널 ‘바이올로지컬 컨저베이션’(Biological Conservation)에서 발표했다. 애완동물로 사랑을 받으면서 야생 아홀로틀은 지난 10년간 남획됐고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해 그 숫자가 현격히 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10년 전에 비해 개체수가 60분의 1로 확줄었다. 멕시코에서 1200마리 정도 남았으며 그나마도 멕시코 중심 소치밀코 내 지역 6곳에 산발적으로 서식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이라도 개체수를 확보하려면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제 자연보호협회는 멸종 위기에 놓인 아홀로틀을 레드 리스트로 분류했다. 사진=BBC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도 대체복무제 도입하리라 믿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에서 이렇게 국제법과 유엔 인권규약을 무시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15일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을 맞아 방한한 핀란드 병역거부 활동가 시모 헬스텐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가 없어 현재 400명 이상이 감옥에 갇혀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해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UPR)’ 때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을 인정하고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국제평화단체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WRI)’은 해마다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에 초점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병역거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올해는 한국이 뽑혔다. 2007년 9월18일 대체복무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던 국방부가 지난해 12월24일 ‘시기상조’라며 대체복무제 도입을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방한한 해외 병역거부자들은 14일 기자와 만나 한목소리로 대체복무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스라엘 여성 병역거부자인 알렉스 파루신은 “이스라엘에서는 초·중·고를 거치듯 자연스레 18세가 되면 모두 군대에 간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럼에도 인권 기준을 지키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정부는 병역 거부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핀란드 출신 헬스텐은 “내전과 소련과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핀란드도 징병제를 채택해 매년 3만명 정도가 징집된다.”면서 “이 가운데 8% 정도가 일반 복무(6개월)보다 2배 긴 대체복무제(12개월)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대체복무제가 도입되면 병역거부를 위장한 병역기피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스페인 출신의 줄레네 에이그렌은 “병역거부자 심사 과정을 까다롭게 하거나 대체복무제 기간을 조정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타이완도 이런 우려 때문에 처음에 대체복무 기간을 현역병(22개월)의 1.5배인 33개월로 정했다가 26개월로 줄였다. WRI 활동가로 2002년부터 5차례 한국을 방한한 영국 출신 안드레아스 스펙은 “ 한국의 병역거부권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군사법원에서 기계적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하던 것이 민간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로 줄어들고, 2004년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대체복무제 도입을 권고한 점을 그 사례로 들었다. 그는 “유엔 권고대로 대체복무제를 조만간 도입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국테니스 데이비스컵 첫날 1승1패

    남자테니스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 첫날 단식 2경기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6일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에서 벌어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2회전(4단식·1복식)에서 한국팀은 1단식으로 나선 간판 이형택(33·삼성증권)이 파루크 두스토프(654위)를 3-0(7-5 7-6 6-4)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제2단식에서 임규태(28·삼성증권)가 데니스 이스토민(104위)에게 0-3(3-6 2-6 4-6)으로 무릎을 꿇어 첫날을 무승부로 마쳤다. 7일 복식에서는 이형택-임규태 조와 이스토민-두스토프 조가 맞선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테니스 대표팀 “월드그룹 가는거야”

    “월드그룹 가는 길에 우즈베크는 없다.” 김남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이 6일부터 사흘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월드그룹 진출을 위한 혈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예선Ⅰ그룹 2회전(4단식·1복식) 출전을 위해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현지로 떠났다. 지난해 한국은 월드그룹(본선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네덜란드에 2-3으로 져 지역예선으로 떨어졌다. 추첨 결과 1회전은 부전승. 우즈베키스탄과의 2회전이 예선 첫 경기다. ‘맏형’ 이형택(33·삼성증권)이 데이비스컵을 위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임규태(28·삼성증권), 안재성(24·한솔), 임용규(18·안동고)도 다시 뭉쳤다. 설재민(19·건국대)과 조숭재(19·명지대)는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 한국은 여전히 이형택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경기 가운데 단식 2개를 잡아준다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데이비스컵 국가랭킹 31위로 한국(20위)보다 한 수 아래. 2007년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전에서 5-0으로 낙승한 경험도 있다. ‘간판’ 데니스 이스토민을 비롯해 무라드 이노야토프, 파루크 두스토프, 바야 우자코프 등 선발로 나설 선수들의 랭킹도 그리 높지 않아 해볼 만하다. 하지만 원정경기라는 점이 변수이고, 우즈베키스탄은 이점을 최대한 이용할 전망. 경기장을 수도 타슈켄트 대신 한국 식당 하나 없는 나망간으로 잡았고, 실내 클레이코트도 대표팀에는 부담스럽다. 우즈베키스탄을 꺾을 경우 한국은 일본-중국전 승자와 5월8일부터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6) 터키 출신 이슬람 중앙사원 선교사 파루크 준불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6) 터키 출신 이슬람 중앙사원 선교사 파루크 준불

    한국의 이슬람교는 6·25전쟁에 참전한 터키 군인들에 의해 전파된 소수 종교. 고대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와 이슬람 문화권의 교류를 짐작케 하는 사료들이 더러 있지만 정작 종교로서의 이슬람교는 6·25전쟁을 거치면서 터키 군인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 땅에 들어온 짧은 역사를 갖는다. 터키 병사는 6·25전쟁기인 1950년부터 1953년까지 1만 5000명이 들어왔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1978년까지 4만여명이 추가 파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 중 이 병사들 틈에 섞여 이슬람교 예배 인도자인 이맘들이 활동했고 이맘들은 1960년까지 지속적으로 한국에 파견되었다. 이슬람권 출신으로 이 땅에 들어와 활동했던 이슬람교 선교사는 전부 10명 정도. 이 가운데 남은 5명 중 서울 한남동 한국 이슬람교 중앙사원의 이맘, 파루크 준불(49)은 1960년 터키 이맘들의 한국 파견이 끊긴 이후 유일하게 한국에 들어온 터키 출신 선교사. 1997년 한국 이슬람교의 초대로 한국에 들어와 줄곧 한남동 이슬람 중앙사원을 지키며 드러나지 않는 선교사, 아니 평화 전도사로 살고 있는 독특한 이방인이다.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으며,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모든 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다.’ 전 세계 17억 이슬람교 신자(무슬림)들이 늘상 가슴에 새기고 산다는 쿠란(5장 32절)의 구절대로라면 테러리스트들은 결코 무슬림이 될 수 없다. ‘살인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죄인’이라는, 변할 수 없는 이슬람교의 믿음이 있는 한 남을 죽이는 테러리스트 무슬림이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 한남동 이슬람 중앙사원을 찾은 기자에게 명함 대신 ‘신상명세서’라 적힌 짤막한 소개 글을 내민 파루크 준불. 선이 가는 하얀 얼굴과 기다란 손가락에 어울리는 낮은 톤의 목소리가 여성스럽다. “한국 말을 할 줄 아는 유일한 이슬람교 선교사.” 여성스러운 인상답지 않게 당당한 인사말에 잠시 멈칫한 기자에게 웃음을 보여 준다. “내 자랑이 아닙니다. 한국에서의 이슬람교 위상을 말한 것뿐입니다. ” 한국의 이슬람교 신자는 3만 5000명. 최근 한국에서 이슬람교의 교세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홀대받는 소수종교, 그것도 적지 않게 왜곡된 채 많은 이들에게 기피되는 종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정이 안타깝단다. “예수를 믿지 않고 성모 마리아를 알지 못하는 무슬림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무슬림이 될 수 없는 것이지요. 한국에선 흔히 이슬람교는 예수, 마리아와는 전혀 상관없는 종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쿠란에 예수와 마리아의 이름이 신약보다 더 많은 34번이나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인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 파루크. 한국의 이슬람교 중앙사원에서 그가 할 일은 바로 잘못 알려진 이슬람교를 바로 알리는 것이란다. 매일 사원을 찾아드는 방문객들에게 파워 포인트 프로그램을 보여 주고 사원 구석구석을 안내하는가 하면 이런저런 세미나며 콘퍼런스에도 초청받아 가는 등 바쁘다. 한국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외국인 이슬람 신자들의 고통과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 이들에겐 해결사로 통하기도 한다. 가장 치중하는 부분은 역시 이슬람과 이슬람교 바로 알리기. 하루 다섯 번의 예배 때 빠지지 않고 참례하면서 예배 시간과 별 다른 일정이 없을 때엔 쉬지 않고 쿠란이며 그동안 해온 공부에 매달려 산다. 물론 이슬람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철저한 자기점검이다. “이슬람은 무하마드가 창시했고 알라신이라는 다른 신을 믿는 멀리있는 종교로 통하지요. 무하마드는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계시를 받아 전달한 예언자일 뿐인데요.” “나는 선교사.”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파루크. 1960년 이후 한국에 파견된 유일한 터키 선교사답게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 자부심 못지않게 책임감이 크단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선교사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엔 역시 ‘인 샤아 라’는 말을 돌려 준다. ‘신이 원할 때까지.’ 1997년 한국 이슬람교의 간곡한 초청으로 한국 땅을 밟을 때까지 파루크는 터키 제일의 신학대를 나와 가장 존경받는 종교지도자로 살고 있었다. 전 국민의 98%가 이슬람교 신자인 나라에서 이슬람교 지도자로 산다는 것은 최대의 영예. 이스탄불 남쪽의 휴양지로 유명한 안탈랴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종교 지도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맘 양성고등학교에서 4년간 교육받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간 게 터키인이라면 모두가 선망하는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교 신학부이다. 터키에서 종교지도자는 모든 이맘과 사원을 총괄하는 높은 지위. 도시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250개씩의 사원이 있고 각 사원은 1명 씩의 이맘을 두고 있어 대략 전국에서 500명의 지도자가 8만명의 이맘을 주관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특별한 시험을 거쳐 리제, 니으데, 전굴다크 등지에서 종교지도자로 살던 중 한국 이슬람교의 초청을 받게 된 것. “한국은 어릴 적부터 친근한 나라였고 한국에 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말 그대로 곧바로 짐을 쌌다. 한남동 중앙사원에 몸담아 살면서 서강대 언어연구소 한국어과정을 1년 만에 마쳤다. “한국의 이슬람교가 그토록 열악한 상황일 줄은 몰랐습니다. 진실과 오해의 간극이 너무 컸지요.” 그래서 한국에 들어온 이듬해부터 금요일 오후 1시 합동예배 때 영어 설교를 먼저 시작했고 6개월 뒤 한국어 설교도 내쳐 진행했다. 한국 이슬람교에서 영어·한국어 설교를 처음 시도한 인물인 셈이다. “자연적으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바르게 알려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거듭 말하는 선교사 파루크.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더욱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소신 때문일까. 가깝게 지내는 목사며 신부, 스님이 적지 않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다음의 문제이지요. 편견 없이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세상엔 나와 남을 나누는 다름보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통점이 더 많고 특히 종교야말로 그 동질성을 살려 세상을 비추어야 한다는 선교사 아닌 선교사. 그래서 그가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치중해 매달리고 있는 부분도 그 동질과 공통점 찾기이다. 대학에서 종교간 대화에 매달렸던 것도 우연은 아닐 것. 한국외국어대 아랍어문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준비 중인 논문은 바로 ‘쿠란과 신약에서의 마리아의 차이점’ 이다. “모든 이슬람교 여성들의 모범은 마리아입니다. 하느님이 예수님 이전에 예수님을 분만하는 여자를 선택해 귀한 선물로 주셨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지요.” 모든 존재는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으니 소중한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파루크는 그래서 기도할 때 ‘꼭 이것을 주세요.’라고 말할 게 아니라 ‘나에게 알맞은 것을 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크고 작은 모임과 학술회의에서도 늘상 ‘크리스천과 무슬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춰 말을 한다. 개신교 목사와 함께 책 ‘우리는 같은 신을 믿고 있다’를 집필 중이며 내년초쯤 그동안 준비해 온 책 ‘마리아’의 한국어판도 낼 예정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선물은 시간이며 죽음은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시간의 끝.”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 줄 모르는 인생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터키 선교사 파루크. “이제 세상 사람들은 평화와 사랑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점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을 건넨 뒤 예배실로 떠난 그의 목소리가 사원에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다).’ 글 사진 kimus@seoul.co.kr ■ 파루크 준불은 ▲1960년 터키 안탈랴 출생 ▲1984년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교 신학부 졸업 ▲1985~1997년 리제, 니으데, 전굴다크 등지에서 종교지도자로 활동 ▲1997년 한국 이슬람교 초대로 한국 선교사 파견 ▲1999년 서강대 언어연구소 한국어과정 수료 ▲1999년 한남동 이슬람 중앙사원에서 영어·한국어 설교 시작 ▲현재 이슬람 중앙사원서 이맘(예배 인도자) 겸 선교사로 활동
  • 이형택 없이 ‘고난 행군’ 될듯

    ‘고난의 행군, 다시 시작’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이 내년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Ⅰ그룹 첫 경기(4단식 1복식)를 우즈베키스탄과 벌인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2009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및 각 지역 예선 대진 추첨을 통해 한국이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2회전을 내년 3월6∼9일까지 3일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를 갖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데이비스컵 국가 랭킹 31위로 20위의 한국보다 처진 팀. 지난해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전에서 만나 한국이 5-0으로 가볍게 이겼다. 데니스 이스토민(121위), 파루크 두스토프(425위) 등 주요 선수들의 랭킹은 높지 않다. 그러나 대표팀으로서는 이미 여러 차례 대표팀 은퇴를 밝힌 이형택(32·삼성증권)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가 최대 관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바키아를 꺾고 20년 만에 세계 16강이 겨루는 본선(월드그룹)에 진출했던 한국은 지난 2월 1회전에서 독일에 져 탈락한 뒤 22일 끝난 네덜란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승3패로 져 다시 지역 예선으로 떨어졌다.두 경기 모두 이형택 혼자 고군분투했던 걸 감안하면 향후 ‘포스트 이형택’의 윤곽이 뚜렷해지지 않를 경우 어떤 경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고난의 행군’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을 경우 일본-중국전 승자와 내년 5월8일부터 월드그룹 Ⅰ그룹 최종 예선인 플레이오프 진출전을 치르게 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라크 심장병 어린이 ‘새 생명 희망’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 6명이 국내 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23일 방한한다. 19일 합참에 따르면 자이툰 부대 주선으로 방한, 수술 및 치료를 받게 되는 어린이는 모하메드 샤힐(3·남), 하우카르 무자파(1·남), 샤르와 커디루(12·남), 압둘라 나자트(7·남), 라니아 셀라(6·여), 사나 파루크(12·여)로,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및 폐동맥 협착 등의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이런 질병은 수술시기를 놓치면 합병증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지만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면 정상을 회복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 중인 자이툰 부대는 병원 검진을 통해 치료가 시급한 이들 어린이를 선정했고 외환은행 나눔재단과 부천세종병원이 후원해 방한이 성사됐다. 이들은 수술 및 치료를 마치고 10월 중순쯤 이라크로 돌아갈 예정이다. 치료를 전담할 심장전문 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에도 이라크 심장병 환자 12명과 사지절단 환자 2명 등에게 새 삶의 희망을 찾아 줬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고]23일 ‘기후변화 대응 전략’ 그린에너지포럼

    지구 온난화가 지구촌의 화두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달 초 열린 G8 기후변화 확대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행동 계획을 채택한 것이 이를 웅변합니다. 이에 서울신문사와 그린에너지포럼은 외교통상부 정래권 기후변화 대사 등을 초청해 기후변화가 초래할 위기의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을 엽니다. ●일시 2008년 7월23일 오후 2시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후원 지식경제부, 서울특별시, 강원도, 국내건설, 동양제철화학,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세화, 신태양에너지, 우리은행, 에스에너지, 에코아이, 코리아카본뱅크, 파루, 한국남부발전, 현대 증권,KC코트렐 ●문의 서울신문사 투자개발실 (2000-9074)
  • [사고] 23일 ‘기후변화 대응 전략’ 그린에너지포럼

    지구 온난화가 지구촌의 화두가 된 지 오래입니다. 이달 초 열린 G8 기후변화 확대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행동 계획을 채택한 것이 이를 웅변합니다. 이에 서울신문사와 그린에너지포럼은 외교통상부 정래권 기후변화 대사 등을 초청해 기후변화가 초래할 위기의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을 엽니다. ●일시 2008년 7월23일 오후 2시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후원 지식경제부, 서울특별시, 강원도, 국내건설, 동양제철화학,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세화, 신태양에너지, 우리은행, 에스에너지, 에코아이, 코리아카본뱅크, 파루, 한국남부발전, 현대 증권,KC코트렐 ●문의 서울신문사 투자개발실 (2000-9074)
  • “핵폐기물 몰래 파묻었다” 아프간·파키스탄 신경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던 시절에 파키스탄이 아프간 국경을 넘어와 칸다하르와 헬만드주에 핵폐기물을 대량으로 파묻었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이웃나라 사이인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핵폐기물 무단 투기를 둘러싸고 열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파루크 와르다그 아프간 입법부 장관은 최근 BBC에 이렇게 밝힌 뒤 “아프간 정부가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반면 파키스탄 외무부의 마리아나 바바르 대변인은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이 문제는 과거 잠셰드 하시미 파키스탄 핵 통제국장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하시미 국장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 국경 너머에 핵 폐기물을 대량으로 파묻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카라치, 카시마, 핀스테크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핵 폐기물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하에 처리된다.”고 밝힌 바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총선 새달 18일로 연기

    오는 8일 치러질 예정이던 파키스탄 총선이 다음달 18일로 연기됐다. 2일 AFP·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열린 긴급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카지 모하마드 파루크 선관위원장은 이슬라마바드에서 TV연설을 통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전국적으로 벌어진 소요 및 정치적 논란 때문에 선거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모두 예정대로 선거가 진행돼야 한다고 맞서 혼란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부토에 대한 동정심을 등에 업은 야당를 지지하는 국민이 늘어난 데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PPP 파르하투라 바바르 대변인은 “무샤라프의 획책에 정면 반대한다.”고 거듭 말했다.PPP지도부는 차차 대응하되 총선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MLN도 “국민들은 무샤라프와 여당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면서 ”무샤라프 정권은 부토 전 총리 암살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사라지기만 기다리는 처지”라고 비꼬았다. 샤리프 전 총리측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중립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일단 다음달 총선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격루 복원한 남문현 건국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격루 복원한 남문현 건국대 교수

    흥미있는 가정을 불쑥 해본다. 만약 동양의 천재 장영실과 서양의 천재 에디슨이 만났다면?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아마도 우린 현재보다 100년 후의 세계 문명 속에 살고 있지 않을까. 어쨌든 장영실은 시대의 벽에 막힌 불운의 과학자였고, 에디슨은 시대를 초월한 발명가였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디슨과 달리 장영실은 오랜 세월이 지난 근래에 이르러서야 위대한 과학자로 새삼 평가받고 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 세계적인 학자 영국의 도널드 힐 박사는 지난 1990년 ‘국제중국과학사학회’에서 “13세기를 대표하는 시계 기술자가 아랍의 알재재리라면 장영실은 15세기를 대표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복잡한 기계를 설계·제작해 의도했던 대로 기능을 발휘하게 했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또 ‘세종실록’ 보루각기에 보면 “모든 기계(機械)는 감추어져 보이지 않고…”라는 구절과 함께 “영실은 성질이 정교하여 항상 궐내의 공장(工匠) 일을 주관했다.”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장영실은 왕실 최고 장인(匠人)이었다. 이런 장영실이 최근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가 만든 위대한 발명품 물시계 ‘자격루’가 서울 한복판에서 돌기 시작한 것. 꼭 573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11월28일부터 고궁박물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술발달사, 나아가서는 세계 시계 제작역사에서 차지하는 자리매김을 당당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궁박물관 재개관 첫날, 작동시간이 미리 시작되는 바람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정밀도만큼은 탄복을 자아내게 했다. 관심이 집중된 이날, 오전 11시에 울리기로 된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 시보는 이보다 앞선 오전 10시45분에 울렸다. 이어 미시(未時·오후 1∼3시)는 낮 12시35분, 신시(申時·오후 3∼5시)는 오후 2시34분, 유시(酉時·오후 5∼7시)는 4시34분쯤에 알렸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작동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첫시보가 15분 빨리 시작됐을 뿐 예정된 두 시간 간격에는 오히려 1∼2분 차이에 불과해 당시 자격루가 얼마만큼 정확했는지를 증명했다. 당시에는 현재처럼 시간을 검증하는 시스템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튿날에는 오전 9시,11시, 그리고 오후 1시,3시,5시 등 매 두 시간마다 불과 1∼3분 차이로 예정대로 시보를 알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도 한국의 15세기 과학기술 수준에 매우 놀라워했다. 건국대 남문현(65·전기공학) 교수.23년 동안 자격루 원형복원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끝에 573년 전의 발명품을 우리곁에 끌어들인 주인공이다.‘세종실록’에 나와 있는 2000자짜리 문서를 근거로 자격루의 작동원리를 고스란히 밝혀냈다. 게다가 전공분야인 전기공학을 뛰어넘어 천문학, 과학사, 기술사까지 공부하면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게 여겨진다. 고궁박물관 재개관과 때를 맞춰 남 교수를 만났다. 그는 첫날 작동과 관련, “원래 물시계는 24시간 이상 돌아가야 정상으로 된다.15시간 동안 그대로 놔두었다가 박물관 개방에 맞춰 급히 물을 채우느라 당초 시보 예정보다 약간 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이틀 지난 지금은 아주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 신문에서 ‘타격루’ 운운한 것은 조선시대 과학기술을 폄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무튼 이번 자격루 복원으로 지하에 있는 세종대왕이 매우 기뻐하겠다고 하자 “세종은 비록 신분이 낮았지만 재능있는 장영실 같은 인물을 귀히 여겼기 때문에 해시계, 물시계, 별시계 등을 발명해 세계 기술사의 한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지 않았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 자격루는 자동 물시계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기계라고 강조했다. “조선 초기에는 시간제도가 이원화돼 있어요. 지구가 한 바퀴를 돌면 24시간이잖아요. 그걸 12로 나누다 보니 12간지가 됐지요. 결국 물시계는 물의 흐름을 지구의 자전속도에 맞춘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생활시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농업시간이죠. 해뜨면 성 밖으로 나와 일하고 해지면 성안으로 들어가는 생활말입니다. 여기에 쓰이는 시간이 경점(更點·1경 오후 7시,5경 오전 3시)입니다. 이때에는 북과 징으로 시간을 알렸지요. 이 역할을 한 것이 자격루입니다.” 예를 들어 성문 닫을 시간(1경3점)에는 북 한번과 징을 세번, 그리고 ‘새날이 밝았으니 문을 열어라.’ 해서(5경3점) 북 다섯번, 징 세번을 울렸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활동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였다. 세종실록(세종16년 7월1일자) 보루각기(報漏閣記)에 보면 자격루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시간을 측정하는 물시계와 종·북·징소리로 알리는 시보장치, 이를 접속하는 방목이라는 디지털신호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음을 기록했다. 또 시보장치 상단에는 시·경·점을 알리는 시보인형(로봇)이 각각 종·북·징을 들고 있으며 때마다 인형들의 팔뚝과 연결된 제어기구가 작동되면서 종·북·징을 울리도록 돼 있다. 이러한 장치는 동력공급, 논리·연산장치들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남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자격루의 탄생으로 조선 고유의 치안 유지제도인 인정(人定)·파루(罷漏)가 비로소 시행될 수 있었으니 한마디로 디지털 기술의 개가였다고 강조했다. “어려움이야 많았지요. 임진왜란 때 설계도가 타버렸고, 또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들이 중종 때 다시 만든 그림을 태워버렸어요. 남아 있는 건 보루각기하고 국보 229호 유물인 물항아리 3개와 수수호(受水壺)인데 그걸 바탕으로 복원했지요. 또 자료에 보면 ‘(작은 구슬은)탄알만 하다’‘(큰 구슬은)달걀만 하다’고 했는데 토종닭 달걀을 수집하며 크기를 가늠하느라 애를 먹었지요. 고궁 박물관 서준 연구원의 도움도 컸습니다.” 남 교수가 자격루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1984년, 미국 버클리대 교수의 권유 때문이었다. 자동제어장치 전공자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제어장치에 관심 가질 만하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서였다. 이후 덕수궁에 있는 자격루(중종때 개량)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나마 1911년 일본인 학자들이 창경궁에 있던 것을 덕수궁으로 옮기면서 물통 등의 배열이 엉망이 됐음을 알게 됐다. 이것을 맞추는 데만 15년. 세월을 거꾸로 더듬어 올라가면서 옛날 방식의 기계 논리를 체득했다. 결국 지난 1997년이 돼서야 문화재청과 함께 본격적인 복원 설계 작업이 시작됐고 전통 단청장, 유기장, 옻칠장 등 무형문화재급 장인과 기계공학자 등 모두 32명이 참여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그는 “물시계가 정확히 작동하려면 물 관리가 필수다. 조선시대에도 자격루 옆에 난방장치를 뒀을 정도로 항온 항습에 주의했다.”면서 “여러 기록을 검토해 보면 당시 우물의 온도는 섭씨 7도, 그리고 실내 온도는 섭씨 20도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노학자에게 무슨 정년이 있겠느냐면서 “이번에 원형복원된 보루각 자격루 외에 장영실이 또 만든 흠경각 자격루를 복원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경기 남양주 출생. ▲61년 국립교통고등학교 졸업. ▲70년 연세대 전기공학 학사. ▲75년 동대학 대학원 공학박사. ▲76∼현재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80∼81년 미 UC 버클리 전기컴퓨터과학과 초빙교수. ▲93∼2003년 한국기술사연구소장. ▲00∼01년 건국대박물관장. ▲03∼07년 문화재위원회 위원. ▲97∼05년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정회원 겸 이사. ▲04∼현재 사단법인 자격루연구회 이사장. ▲07년 현재 한국기술사료정립위원회 위원.
  • 무샤라프 압승… 5년 재집권 길터

    재선을 노리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실시된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법원이 개표결과 발표의 연기를 지시하고 야당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이 그의 당선을 무효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정국혼란이 조만간 수습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파키스탄 국영방송 지오TV는 이날 카리 무하마드 파루크 선거관리위원장의 말을 인용,“무샤라프 대통령이 연방 상·하원 개표결과 총 유효투표 257표 가운데 252표를 얻었다.4개 주의회 선거에서도 총 유효투표 429표 가운데 419표를 얻었다.” 고 전했다. 파르크 선거관리위원장은 또 “야당연합후보인 와지후딘 아메드는 상·하원서 2표,4개 주의회에서 6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국영방송의 대선보도 직후 민간인 복장을 한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기를 찍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자기에 대한 반대시위를 끝낼 것을 호소하며 모든 정치세력과 화해를 다시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이날 전했다. 미국은 이날 파키스탄이 대선을 치른 것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축하했으나 무샤라프 대통령의 압승에 대해선 논평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몰아내고 집권한 뒤 8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해온 무샤라프가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육군참모총장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공식 투표 결과 발표는 일단 연기됐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여부는 대법원의 손에 달린 셈이다. 대법원이 5일 야당후보들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후보자격에 관한 헌법소원 심리에서 “투표 결과는 헌법소원 판결이 내려진 후에 공개할 수 있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헌법소원 심리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해서 앞으로 9일이 지나야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7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대법원이 무샤라프의 승리를 취소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야당들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 일제히 불참해 무샤라프가 당선이 확정돼도 정당성 시비가 계속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32개 군소야당 소속의원 160명이 선거를 보이콧한데 이어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도 기권했기 때문이다. 한편 무샤라프와 권력분점 협상에 합의해 부패 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18일 귀국하며 11월 중순까지 파키스탄 총선이 치러져야 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조국을 민주국가로 되돌리고 싶어”

    “조국 민주주의의 꽃을 다시 피우겠다.”며 되돌아온 나와즈 샤리프(57) 파키스탄 전 총리는 4시간 만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7년에 걸친 망명생활을 청산하려 했으나 페르베즈 무샤라프(64) 대통령 정부에 의해 공항도착 4시간여 만에 재추방 됐다.●공항도착 4시간 만에 강제 추방 AF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은 샤리프 전 총리가 10일 오전 8시45분 파키스탄 국제항공(PAI) 편으로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 입국을 시도했으나 정부 방해로 무산됐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샤리프의 변호인 아마드 말릭은 기자들에게 “보안요원들이 벌떼처럼 덤볐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항 반경 3.2㎞주변을 봉쇄했다. 걸프에어 항공기 편으로 오만의 무스카트를 거쳐 입국하려던 샤리프는 이같은 방해공작을 미리 의식해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하기 직전 경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를 특별기로 데려갈 버스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재추방계획을 세운 정부 앞에 무기력하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돌아갔다. 파키스탄 고위관리는 “샤리프가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가 강제 추방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샤리프의 귀국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쓴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이슬라마바드 공항 인근의 도심에 몰려든 인파에 최루탄을 쏘며 4000여명의 샤리프 지지자들을 연행했다. 언론의 취재가 봉쇄되면서 활주로 외곽에서 가까스로 촬영된 도착 장면만 현지 방송에 보도됐고 공항 인근에서는 휴대전화 등 일체의 통화수단도 먹통이었다.●샤리프 지지자 4000여명 연행 샤리프의 측근 사디크 울파루크는 “추방 조치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며 귀국을 허용한 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파키스탄 대법원은 “샤리프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귀국할 수 있으며, 그의 형제들이 파키스탄 시민으로 돌아올 절대 권리를 갖고 있다.”고 판결했다. 앞서 샤리프 총리는 귀국 비행기가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착륙하자 “감격스럽다. 어떤 상황이라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비장한 소감을 밝혔다. 또 런던 출발에 앞서 “나의 야망은 아주 분명하다. 파키스탄을 민주국가로 돌려 놓을 의무가 있다.”며 무샤라프에게 저항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샤리프는 1990년대 초반과 후반, 두 차례 총리를 지낸 뒤 9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뒤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로 추방됐으며 이후 줄곧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내금강’ 시범관광 동행기

    ‘내금강’ 시범관광 동행기

    금강산의 진수라 할 내금강이 지난달 말 시범관광을 갖고 6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지난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이 9년 만에 외금강, 해금강에 이어 내금강으로까지 외연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2박3일 일정의 내금강 시범관광에 동행했다. 금강산 임태순기자 stslim @seoul.co.kr 사진 금강산 공동취재단 내금강과 외금강은 말 그대로 안과 밖이다. 동해를 바라보고 있는 바깥쪽이 외금강이고 내륙으로 면한 안쪽이 내금강이다. 유홍준은 ‘나의 북한문화유산답사기’에서 예부터 금강산을 유람한다는 것은 바로 내금강을 의미한다고 했다. 신라의 최치원, 고려의 이제현, 조선의 퇴계와 율곡, 근대의 이광수 최남선 등 당대의 쟁쟁한 문인들이 내금강을 노래했다. 내금강 계곡의 폭포와 못, 기암괴석엔 전설이 서려 있다. 나옹화상과 불상제작 경쟁을 벌였던 금동거사는 지는 바람에 내금강 울소바위에서 목숨을 끊었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표훈사에서 ‘청산아 나는 안으로 들어가는데 녹수야 너는 왜 밖으로 나오느냐.’(我向靑山去 錄水爾何來)라고 읊었다. 일제시대에는 서울에서 경원선 열차를 타고 내금강으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멀리 강원도로 돌아가야 한다. 최근 남북철도 연결로 주목을 받았던 화진포 북단의 제진역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수속을 받고 버스는 북측 감호역으로 향했다. 온정리에서 북측 교예공연을 관람한 뒤 첫날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 아침 7시20분쯤 호텔 앞에서 인원점검을 마치자 버스는 북측 관리사무소로 이동했다. 잠시후 북측 안내원 2명이 올라탔다. 남자와 여자였다. 리남송이라는 남자 안내원은 자신의 이름은 ‘남산의 소나무(南松)’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며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로 분위기를 풀어갔다. 버스는 외금강 만물상을 끼고 굽이굽이 힘겹게 올라간다. 온정령 정상까지는 고개가 106개나 있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는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시키는 만물상이 있지만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버스는 온정령 정상에서 가쁜 숨을 토해내고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마의태자의 묘, 장안사, 울소바위를 뒤로하고 2시간을 달려 버스는 표훈사에 도착했다. 경내의 능파루, 반야보전, 칠성각 등의 전각이 모두 단아하고 정갈하다. 오른쪽 길을 따라가자 잠시후 두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금강문이 나온다. 이제 속세를 떠나 신선세계로 들어오라고 하는 듯하다. 소나무 2개가 사이 좋게 맞붙은 부부소나무가 눈길을 끌더니 만폭동 계곡이 나온다. 원통골에서 흘러나온 물이 널찍한 바위를 타고 흐르며 못과 폭포를 형성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계곡에서 눈을 돌려 전후좌우를 바라보면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반긴다. 갑자기 눈이 바빠진다. 조선시대 봉래 양사언은 금강대 너럭바위에 ‘만폭동(萬瀑洞)’과 ‘봉래풍악 원화동천(蓬來楓嶽 元化洞天)’이라는 글을 초서로 남겼다. 신선이 바둑을 둔 바둑판도 새겨져 있다. 비파담, 벽파담, 분설담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바위에 조그만 암자가 밧줄을 생명줄로 해 위태위태하게 걸려 있다. 보덕암이다. 안내원은 하산길에 보라며 갈길을 재촉한다. 진주담, 구담, 선담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산행길의 더위를 식혀 준다. 마하연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는 세 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200여m 오르면 불교교리를 가르쳤던 마하연터가 나오지만 가볼 수 없다. 최종 목적지인 묘길상(妙吉祥)은 계곡 옆으로 난 외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두 사람이 간신히 서로 교행할 수 있을 정도다. 마침내 다다른 묘길상은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높이 15m, 좌우 폭 9.4m의 바위벽에 가부좌한 부처가 새겨져 있다. 불상 옆에는 묘길상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상호의 입초리에는 웃을 듯 말 듯한 미소가 머금어 있어 보는 이에게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안내원은 조금 더 올라가면 비로봉이 나온다고 설명하지만 더 이상 갈 수 없다. 하산길에 구름다리를 건너 보덕암으로 향했다. 계단이 가팔라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몇백미터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코스였다. 왜 하산길에 구경하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보덕암 뒷마당에 이르자 만폭동 계곡에선 잘보이지 않던 금강대, 무선대, 대·소 향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내원은 소 향로봉 위에 있는 작은 바위는 중 회정을 수도의 길로 이끈 보덕각시가 파랑새로 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망은 좋지만 바위마다 새겨진 글귀가 마음을 개운치 않게 한다. 표훈사로 내려와 뷔페로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버스에서 설명으로만 들었던 울소바위, 장안사터를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표훈사에서 묘길상에 이르는 3㎞ 남짓의 산길은 평탄하고 완만하다. 일정에는 왕복 2시간30분이라고 했지만 건장한 성인의 걸음걸이로는 여유있게 다녀오고도 남는다. 만폭동, 보덕암, 마하연, 묘길상 등에 북측 안내원이 배치돼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미리 금강산과 관련된 책을 읽고 가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필수. 바위가 많아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곡을 잇는 구름다리가 있지만 조금 불안하다. 더 많은 보조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 같다. 온정리∼표훈사 간은 40여㎞에 불과하지만 비포장이어서 두 시간가량 걸린다. 또 이동 중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미리 용변을 해결해야 한다. 표훈사∼묘길상 산길에는 마하연에 화장실이 있지만 시설이 충분치 않다. 하산후 온천욕도 피로를 풀기에 족했으며 옥류관에서 맛본 소천엽, 쏘가리즙 튀김, 더덕철판, 돼지죽순볶음, 지짐, 냉면은 양도 적당했으며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아 담백했다.
  • 이라크전 부상 美해병대원 마이너리거 투수 부활

    이라크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미국 해병대원이 마침내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4일 미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가 상등병인 오른손 투수 쿠퍼 브래넌(22)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해병대 신병훈련소에서 계약서를 손에 쥔 브래넌은 “이라크에 있을 때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다.”며 기쁨에 겨워 잠긴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2003년 7월 입대한 브래넌은 이듬해 2월 이라크에 파견돼 2005년 9월 파루자에서 수류탄이 터지는 바람에 왼손 새끼 손가락이 잘리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즉시 샌디에이고의 해군병원으로 후송돼 세번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았다. 이후 샌디에이고에 있는 부대로 배치된 브래넌은 고등학교 3년간 미식축구와 야구선수로 뛰었던 경험을 살려 해병대 야구팀에서 계속 공을 뿌렸다. 샌디에이고 스카우트 브렌던 하우스가 브랜던을 주목, 팀에 추천했다.4년간 해병으로 복무했던 샌디 엘더슨 샌디에이고 사장은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앨더슨 사장은 “브래넌이 야구선수로서 재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계약하지 않았다. 그는 메이저리거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닭고기 3인방’ 일제 하락 소독·백신·수산주 상한가

    농림부가 23일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관련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육계업체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림은 지난 16일 2535원을 기록한 이후 17일(+1.78%) 20일(+10.08%) 22일(+1.79%) 등 3일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이날 11.25% 하락한 2525원으로 내려 앉았다. 마니커와 동우도 각각 5.42%,10.25%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대표적 수혜주로 분류되는 방역ㆍ소독ㆍ백신주인 파루와 대한뉴팜, 중앙백신, 에스디, 이-글벳, 중앙바이오텍, 한성에코넷은 무더기로 상한가에 올랐다.. 닭고기 대체 식품으로 떠오른 수산주도 AI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덩달아 동반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신라수산과 오양수산, 사조산업, 동원수산, 한성기업, 대림수산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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