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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과 ‘뒷심’ 빛났다…KLPGA·KPGA 카이도 오픈

    ‘무명’과 ‘뒷심’ 빛났다…KLPGA·KPGA 카이도 오픈

    남녀 동반으로 기대됐던 ‘무명의 반란’은 절반만 성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차 박신영(23)이 111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돌아온 승부사’ 강경남(34)이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무명의 돌풍’을 잠재웠다.박신영은 16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파 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카이도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013년 KLPGA 투어에 입성한 박신영은 앞서 지난 5년 동안 1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은커녕 ‘톱10’ 입상도 네 번뿐이었던 무명 선수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서야 난생처음 시즌 상금 1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2013년 1부 투어에 첫발을 내디딘 박신영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세 차례나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특히 2014년에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공동선두를 달리다가 벌타를 받고 우승에서 멀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15년엔 상금 54위임에도 불구하고 확대된 상금랭킹(60위) 덕분에 가까스로 처음 시드를 확보했다. 지난해 상금 68위, 올해 역시 이 대회 전까지 76위에 오르는 등 1부 투어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2019년까지 시드 걱정 없이 투어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박신영은 “오래 기다린 우승이었다. 평소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셨는데 이번 대회에 처음 전문 캐디를 썼다. 아버지가 밖에서 지켜보시니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기했다”며 “우승 상금으로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나린(21)과 서연정(22)이 최종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 단독 1위였던 무명 골퍼 한상희(27)는 챔피언 조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6오버파 78타로 무너졌다. 올해 8연속 컷 탈락했다가 우승의 꿈을 부풀렸지만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22위로 주저앉았다. 강경남은 이날 카이도 남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그는 2위 황재민(31)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6000만원을 챙겼다. 개인 통산 10승째다. 2013년 5월 광주은행 오픈 이후 4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국내 프로골프 투어 10승은 통산 다승 순위에서도 8위에 해당한다. 강경남은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황재민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면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로 ‘무명의 반란’을 일으켰던 황재민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한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처음 출전한 국내 상금랭킹 2위 김해림(28)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윤채영(30)이 7언더파로 이와하시 리에(일본)와 공동 2위에 올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육군 배치된 60대 전부 물 새…엔진 결함 등 92회 기기 오류

    육군 배치된 60대 전부 물 새…엔진 결함 등 92회 기기 오류

    결함 후속조치 안 해 4호기 추락 결빙현상 수년간 점검 않고 방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2012년 12월 양산 1호기가 배치된 이후 끊임없이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엔진 결함은 물론 이착륙 시 윈드실드(전방유리)가 파손되는 등 현재까지 모두 92차례 문제가 나타났다. 현재 육군은 수리온 6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모든 호기에서 빗물이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2015년 1월과 2월 수리온 12호기와 2호기가 엔진 과속 뒤 정지하면서 비상착륙했고, 2015년 12월에는 4호기가 같은 현상으로 추락했다.감사원은 지난해 3~5월 실시한 1차 감사에서 주요 사고와 결함의 원인을 분석하고 후속 조치의 적정성을 점검했다. 또 같은 해 10~12월 실시한 2차 감사에서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을 하면서 성능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감항인증’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적발된 위법·부당 사항만 40건에 이른다. 우선 감사원은 1차 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제작사와 육군군수사령부, 육군항공학교 등이 엔진 결함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악했다. KAI 등 제작사는 2015년 10월 수리온 비상착륙 사고의 원인이 엔진 결함이며 동절기 이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통보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15년 12월 4호기가 추락하고 나서야 개선 조치 계획을 제출했다. 결국 4호기 대파로 총 194억원의 손실이 발생됐다. 수리온은 개발 요구와 달리 윈드실드 소재로 외부 충격에 약하고 파손 시 잔금이 발생하는 ‘솔리디온’을 채택했다. 그 결과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차례나 파손됐다. 감사원은 2차 감사에서 ‘결빙 현상’에 대한 안전 성능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사실도 파악했다. 비행을 하다 보면 항공기 표면에 구름 입자 등이 충돌해 얼음 피막이 형성되고, 점차 커져 결빙 현상이 발생한다. 결빙 현상이 심해지면 항공 시 성능과 조종 능력이 떨어지고, 엔진까지 손상될 수 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2012년 7월 체계결빙 성능이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해외 시설에서 수행하는 조건으로 기준 충족 판정을 내린 뒤 같은 해 12월부터 수리온을 납품받아 전력화를 시작했다. 감사원은 안전조치를 게을리한 육군항공학교장과 항공교 정비 업무 총괄자 등 2명과 육군군수사령부의 수리온 엔진 결함 후속 조치 업무 담당 과장 등 총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장명진 방위사업청장과 한국형 헬기사업단장, 팀장 등 방사청 관계자 3명을 지난달 26일 대검찰청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장 청장은 2014년 민간 전문가로 발탁됐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북한 나흘 만에 황강댐 또 방류…임진강 필승교 수위 ‘변동 없어’

    북한 나흘 만에 황강댐 또 방류…임진강 필승교 수위 ‘변동 없어’

    북한이 지난 11일에 이어 15일에도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물을 방류한 사실이 우리 군에 의해 포착됐다.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은 이날 오전 11시 17분쯤 ‘북한이 황강댐 일부 수문을 미세 개방해 방류하고 있다’는 내용을 군을 통해 핫라인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황강댐 물 방류에도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아직은 큰 변동 없이 0.52m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황강댐은 필승교 북쪽 42.3㎞ 지점에 있어 방류한 물이 필승교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임진강건설단은 보고 있다. 임진강건설단 관계자는 “군으로로부터 황강댐을 소량 방류했다는 통보를 받고 연천군에 전파하는 한편 필승교 수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나흘 전인 지난 11일 오후 3시 23분쯤 황강댐을 방류했다. 그 여파로 16시간 뒤인 12일 오전 7시 20분부터 필승교 수위가 상승했다. 당시 필승교 수위는 홍수기 인명대피기준(1.0m)을 넘어서 1.4m까지 높아진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문 대통령, ‘무엇’보다 ‘어떻게’를 고민하라/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 대통령, ‘무엇’보다 ‘어떻게’를 고민하라/진경호 논설위원

    이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역할극도 없다. 한 달 넘게 국회에서 이어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다 보면 처지가 뒤바뀐 여야 의원들의 능숙한 역할극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가 술 먹고 운전했든, 논문을 베꼈든 감싸기 바빴다. 10년 가까이 여당으로 지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은 어떤가. 장관 후보들을 죄인 다루듯 목청 높여 질타하는 품새가 민주당 의원들의 야당 시절 활약상을 제대로 배운 모습이다.  청와대의 역할극은 더욱 농익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탕평 인사를 약속하곤 ‘코드’ 인사를 내놓았다. 부동산투기·위장전입·세금탈루·논문표절·병역비리 관련자는 데려다 쓰지 않겠다는 ‘5대 인사원칙’도 속절없이 부도를 냈다. 2012년 대선 때부터 내세웠던 공약이다. 인사검증의 관문을 통과할 사람 찾기가 정말 힘들다는 하소연까지 전임들을 빼닮았다.  ‘바쁜 대통령’의 행태는 전임들을 능가한다. 취임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했고, 어느 초등학교에 가선 미세먼지 근절을 다짐했다. 요양시설을 찾아선 치매환자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탈(脫)원전’ 공약에 맞춰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 중단 작업에 나섰고, 지역·학력 불문의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공기업 성과연봉제 폐지와 자사고·특목고 폐지, 수능 절대평가 전환, 그리고 ‘적폐청산’ 시리즈(국정원 정치개입, 외교부 한?일 위안부 협상,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에 이르기까지 ‘닥공’(닥치고 공격)의 연속이다. 하나같이 가치와 이념, 이해의 충돌을 잉태한 사안들로, 새 정부의 앞길은 삽시간에 지뢰밭이 됐다. 조만간 시동을 걸 검·경 개혁과 개헌 논의까지 더한다면 나라는 그야말로 담론의 전쟁 속으로 빠져들지 모를 판이다.  새 정부 출범 두 달여, 반추의 시간이 화급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 초유의 비극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릇된 정치에 파탄을 선고한 민의가 새 정치를 위한 갈망을 풀어 줄 도구로 문재인 정부를 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소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탄핵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정치를 펴야 하고, 이전 대통령과는 격이 다른 대통령이 돼야 한다. 정책 뒤집기, 국정에 진보좌파적 색채 입히기 등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소명이 아니라 불통과 독선, 편법과 반칙으로 얼룩진 정치를 정의와 원칙, 소통과 이해를 우선하는 정치로 치환하는 일이 소명인 것이다.  임기 초반, 유감스럽게도 징후는 좋지 않다. 국회 파행을 감수하면서까지 부적격 장관 후보를 붙들고 놓지 않는 불통 행태가 그렇고, 통신료 인하와 같은 포퓰리즘형 관치(官治)의 행태가 그렇다. “대입 전형료 낮추라”, “버스 추돌방지장치 서두르라” 등의 과유불급형 만기친람과 에너지 수급 대책조차 변변치 못한 상황에서 원전 공사 중단부터 밀어붙이는 독선적 자세도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건 문 대통령밖에 보이지 않는 정국이다. 5년 단임의 숙명적 조바심과 높은 지지 여론이 만든 자신감 과잉에 따른 ‘닥공’형 속도전이 전임들과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무엇을 할 것인가’에 앞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 바꿔야 할 것은 정책보다 정치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북한만이 아니라 이 나라 정치임을 박근혜 정부 시절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몸으로 보여 줬음을 기억한다면 더더욱 어디로 가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취임했나 싶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존재감부터 당장 높여 조만간 확정할 새 정부 국정 과제를 이 총리 중심의 정부에 맡기고 문 대통령 자신은 사회 가치를 바로 세우고 이념과 정파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묶는 일에 매진하기 바란다. 수시로 야당을 찾아 설득하며 국정의 앞길을 순탄하게 닦아 나가는 정책 세일즈맨 역할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국정 지지율 80%의 함의는 영광스러운 ‘우리 대통령’이다. 무겁게 받들어야 한다. jade@seoul.co.kr
  • [경제 브리핑] BHC, 치킨값 인하 한 달 더 연장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인 BHC치킨이 지난달 시행한 치킨값 인하를 한 달 연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BHC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양계농가의 피해와 소비심리 위축을 개선하기 위해 한 달 동안(6월 16일~7월 15일) 주요 치킨 가격을 인하했다. 이로써 가격 할인 행사는 다음달 16일까지 연장된다. 할인율은 최대 10% 수준으로 1000~1500원씩 가격을 낮춘다. 할인 금액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 특허 신규 발급… 감사원 보고서 ‘미싱링크’ 찾아라

    감사원 조사의 ‘미싱링크’(잃어버린 고리)를 찾아라. 박근혜 정부에서 2015~2016년 3차례 단행된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 과정 비리가 ‘제2의 국정농단 수사’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검찰의 칼끝이 어느 선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감사원이 지난 11일 관세청 전현직 공무원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수사 의뢰했지만 정작 세간의 관심은 관세청의 탈법적 행위를 방조·압박한 ‘배후’가 누구인지에 쏠려 있다.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관련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사건을 맡으며 감사보고서의 ‘여백’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13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감사원 조사의 여백에 권력형·구조적 비리가 숨어 있을 여지가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특정 기업을 밀어주거나 배제할 의도가 있었고, 이것을 외청인 관세청 업무에 반영했다는 감사원 조사 결과를 따라가다 보면 기획재정부의 역할이 눈에 띈다. 감사원은 지난해 3차 면세점 특허 신규 발급이 ‘박 전 대통령-청와대 경제수석실-기획재정부’ 간의 하달·보고 과정을 통해 결정됐고, 기재부가 이 결정을 관세청에 통보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서울에 시내면세점을 늘릴 수 있게 한 근거를 제공한 관세청 용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보고서(지난해 3월 발표)의 적정성 문제도 감사보고서엔 빠졌지만 검증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서울 관광객 수가 줄어 이듬해인 2016년 신규점 출점이 불가능했지만, KIEP 보고서는 2014년 관광객 통계를 인용하며 “2016년 신규점 2~3개를 낼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광역별 외국인 관광객 수가 30만명 이상 증가할 때 신규 면세점 특허 신청 공고를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맞추기 위해 통계 왜곡을 감행했다는 비판은 ‘정부 입맛 맞춤용 용역 보고서’라는 해묵은 문제와 겹치는 지점이다. 2015년 신규 특허권을 받은 한화와 두산, 이듬해 재특허권을 받은 롯데 등이 일제히 ‘로비’ 의혹을 부인하는 가운데 면세점 기업들이 회원인 이익단체 한국면세점협회의 역할을 두고도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다만 면세점 산업은 최근 들어 대중 관계 악화로 급격하게 위기 국면에 들어섰고,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지난해 9월 협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후임을 찾지 못할 정도로 협회 활동이 위축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졸음운전 사고’ 업체 버스 7대 인가받고 5대만 운영…운전기사도 부족‘

    ‘졸음운전 사고’ 업체 버스 7대 인가받고 5대만 운영…운전기사도 부족‘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참사’를 낸 버스기사가 속한 회사 ‘오산교통’이 오산∼사당간 광역급행버스(M버스)운행 사업 계획을 무단으로 변경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과 국토교통부, 오산시 등에 따르면 오산교통은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M버스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올 3월부터 총 7대의 버스로 오산∼사당(총거리 53.3㎞) 구간을 하루 40회(배차간격 15∼30분)씩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통 직후 버스를 2대 줄여 5대만 투입하고 하루 28회씩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 계획 변경 시 국토부의 허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산교통은 아무런 절차 없이 운행 계획을 변경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 상 인가·등록 또는 신고를 하지 않고 사업계획을 변경하면 사업 일부정지(1차 30일, 2차 50일) 또는 최대 50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이 내려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 허가 없이 버스 대수를 줄이면 여객운수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오산교통은 오산시에만 버스 대수를 줄인다고 보고해 국토부는 사업 계획이 변경된 사실을 사고 이후에야 파악하게 됐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기사 8명만으로 버스 5대를 운행한 것도 문제다. 그 여파로 올 2월 개정된 여객운수법에서 정한 ‘1일 운행 종료 후 8시간 연속 휴식시간 보장’ 등의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기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내몰린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오산교통 M버스 1대당 기사 2명씩 배치돼야 하지만 실제 그러지 못해 버스기사들은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왕복 100㎞가 넘는 거리를 하루 5∼6회씩 운행하고 이튿날엔 쉬지 못한 채 다시 출근해야 했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를 낸 운전기사 김모(51)씨도 사고 전날인 8일 오전 5시 첫차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 마지막 운행까지 모두 18시간 30분을 일했다. 차량을 반납하고 회사를 떠난 시간이 자정쯤이었고, 이튿날이자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오전 6시 30분쯤 출근해 7시 15분 첫 운행을 시작했다. 실제 잠은 5시간도 채 못 잔 상태에서 다시 운전대를 잡은 것이다. 오산교통 관계자는 “버스기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인가받은 7대를 모두 가동할 수 없었다“면서 ”향후 기사가 채용되면 투입을 하려고 했지만 갖은 노력을 했으나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버스를 5대로 줄인 사실을 국토부에 허가받지 않은 점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면세점 특허 논란에 누리꾼들 반응 “참…”

    면세점 특허 논란에 누리꾼들 반응 “참…”

    면세점 특허가 부당하게 발급됐다는 감사원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누리꾼들은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지난 11일 감사원은 면세점 사업자 심사와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추가발급의 적정성 등에 대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3개 계량항목 평가 점수를 조작해 롯데 면허특허권을 한화와 두산에 넘겼고 대통령 지시로 면세점을 추가 선정한 것이 적발됐다. 네이버 아이디 silr****은 “누가 봐도 이상한 사태였다. 철저히 수사해서 밝혀야 한다”며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고 9250****, wrks****는 각각 “관세청장은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한다”, “면세점허가에 참여한 정치권 인사도 수사하라”고 부당한 진행과정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soo7****은 “규모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당연히 롯데가 될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 두산과 한화가 되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왜 그렇게 많이 면세사업을 내준 건지 참”이라며 한숨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현재 면세점 수는 증가했지만, 되레 사드 보복 여파로 국내 면세점들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4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화갤러리아 서울 시내 면세점은 물론 두산 면세점,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 등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shen****은 “두타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롯데코엑스면세점, 롯데잠실면세점, SM면세점 모두 중국단체 없으면 고객이 없다”며 의존도 높은 영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ahns****은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니 돈 되겠다 싶어 우르르 달려들었다가 낭패를 본 것”이라며 꼬집어 말했다. wook****는 “죄 없는 직원들만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당신들의 가족이나 친척 중 누군가는 실업자가 될 수 있다”며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wave**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면세업종에서 성실하게 일한 사람들이 억울한 해고를 당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법적, 행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 아이디 들*은 “대한민국이 모든 잘못을 바로잡고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며 불의가 바로잡히기를 희망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한류 거점, 중국만 있더냐 이젠 홍콩·동남아로 간다

    한류 거점, 중국만 있더냐 이젠 홍콩·동남아로 간다

    “흑송로버섯(트러플) 에센스를 담은 마스크팩을 중국, 홍콩, 베트남 쪽에서 판매할 생각이에요. 한국 화장품이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알레르기도 적어서 중국 여성들이 좋아하거든요.”●케이팝·뷰티 등 中企 103개 참여 중국 정저우에 사는 런지안궁(31) W라인 대표는 2007년부터 한국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수입했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를 넘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판매망을 넓혔다. 런 대표는 “작년에는 월매출이 50억~6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20억~3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면서 “프리미엄 시장인 홍콩과 한류 인기가 많은 동남아로 거래처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2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AWE)에서 2만여명이 참여하는 한류박람회를 개최했다. 사흘간 계속되는 박람회는 케이팝, K푸드, K뷰티 등 한류 인기를 지렛대 삼아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는다. 6대1의 경쟁을 뚫은 중소기업 103개사가 홍보·판매 부스를 차리고 홍콩과 동남아시아에서 온 바이어 350개 기업을 맞이했다. 박람회 첫날 메이크업쇼를 진행한 이희정 제니하우스 홍보실장은 “매달 150여명의 아시아 고객이 국내 매장을 방문해 100만원이 넘는 헤어, 화장 서비스를 받는다”면서 “앞으로 K뷰티 교육 서비스를 개발해 중국과 동남아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니하우스는 박신혜 등 한류스타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전담하는 뷰티숍이다. 올해로 9년째인 한류박람회가 홍콩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최근 2년간은 최대 한류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상하이, 선양, 충칭에서 열렸다. 지난해 말 사드 배치 여파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자 정부는 범중화권과 동남아로 눈을 돌렸다. ●11월 베트남 개최… 아세안 공략 정광영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홍콩은 국민소득이 4만 2000달러로 높고, 동남아와도 가까운 아시아 교두보”라면서 “한류문화와 소비재, 서비스를 전파할 수 있는 슈퍼 커넥터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진규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오는 9월 인도네시아, 11월 베트남에서도 한류박람회를 열어 세계 최대 소비재 시장인 중화권과 유망 시장인 아세안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콩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6월도 ‘취업 절벽’…추경은 국회 맴맴

    6월도 ‘취업 절벽’…추경은 국회 맴맴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30만명 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5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숙박·음식점업, 5년6개월 만에 감소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8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만 1000명 증가했다. 올 들어 증가 폭이 40만명을 넘어섰으나 최근 급격히 꺾이는 양상이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 취업자가 전년 대비 8000명 느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전월(5만 2000명)보다 줄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아예 3만 8000명 감소했다. 이 부문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1년 12월(-2만 8000명) 이후 처음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사정이 좋지 않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메르스 여파로 2015년 6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 폭이 확 꺾였는데 작년에는 그 기저효과로 확 늘었다”면서 “그 기저효과가 올해 다시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고 해석했다. ●기재부 “추경으로 일자리 창출 시급”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호조 등으로 1만 6000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6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앞으로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가 취업시장에 본격 뛰어들면 청년 고용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면서 “추경이 통과되는 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실업난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보카도를 ‘한 입’ 베어물 때 멕시코의 숲이 사라진다

    아보카도를 ‘한 입’ 베어물 때 멕시코의 숲이 사라진다

    “아보카도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게 제일 맛있죠.” 28살 최선아씨가 아보카도에 푹 빠지게 된 건 ‘아보카도 명란 덮밥’을 먹고 나서다. 최씨는 “외국에서 처음 먹었을 때 영 입맛에 안 맞았었는데 명란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면서 아보카도와 사랑에 빠진 순간을 떠올렸다. 마침 혼자 사는 연예인들이 나오는 TV프로그램에서도, 하루 세 끼를 직접 해 먹는 TV프로그램에서도 아보카도가 등장했다. 최씨는 “일주일에 두 개 정도 먹는데 많이 먹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아보카도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보카도를 검색하면 연두색의 과육을 사용한 생소한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런치 카페나 일반 음식점에서도 아보카도를 사용한 덮밥이나 샐러드, 캘리포니아 롤, 주스, 파스타, 커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누군가는 풍부한 영양 섭취를 위해, 누군가는 부드러운 식감과 맛 때문에, 또 누군가는 유행 때문에 일명 악어 배(eligator pear)라고 불리는 이 과일을 먹는다. ●아보카도 열풍은 이미 전세계적인 추세다 실제 2016년 아보카도 수입량은 2915t으로 전년도 대비 92.4%나 늘었다. 전체 과일류 수입 중량이 전년도에 비해 4.2%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다른 과일들에 비해 아보카도의 인기가 폭증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00t 쯤이던 수입량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 2014년 1000t을 뛰어넘었다. 이듬해엔 50% 이상 폭증해 1500t을 넘어섰고,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는 2876t으로 전년도 전체 수입량에 버금가는 양이 한국에 들어왔다. 2015년부터는 매해 2배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아보카도는 생육최저온도가 -4~-5℃ 정도고 -2℃만 내려가도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온난한 기후의 국가들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미국과 뉴질랜드, 멕시코에서 아보카도를 수입하고 있다. 2007년에는 멕시코에서의 수입량이 높았지만 2008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아보카도 수입량이 훨씬 높다. 아보카도의 수입량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일찍이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돼 급속도로 수입량이 늘었던 미국의 경우 국민 1인당 아보카도 소비량이 1989년 0.5㎏에서 2015년 3.17㎏으로 26년 새 7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에서도 아보카도가 생산되기는 하나 소비량의 82%를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아보카도 소비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기세도 놀라운 수준이다. 중국에 수출하는 멕시코 아보카도 물량은 최근 4년간 160배나 늘었다. 멕시코산 아보카도 가격이 미국 도매시장에서 10kg당 27.89달러로 작년 거래가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린 골드’를 캐기 위해 환경을 버렸다 아보카도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은 아보카도를 ‘그린 골드’(초록색 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아보카도 최대 생산국인 멕시코에서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겪고 있다. 멕시코의 주요 아보카도 산지인 마초아칸주에는 이미 서울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아보카도 경작지가 있다. 너도나도 금광을 캐듯 숲에 있는 소나무를 벌목한 뒤 아보카도 나무를 심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매해 농장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아보카도 나무는 한 해 생산량이 많으면 이듬해 생산량이 적은 특징을 갖고 있다. 더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아보카도는 기존의 산림에 비해 훨씬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또 생산된 아보카도를 실어 나르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이 벌목되고 있다. 아보카도 농장 주변의 동식물들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병충해를 막기 위해 아보카도 나무에 사용되는 비료와 살충제 또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농부들 또한 살충제의 여파로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 이렇다 보니 미국 내에서는 아보카도에 대해 ‘윤리적 소비’를 외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보카도를 덜 쓰는 요리 방법 등이 제시되는가 하면, 아보카도 소비 자체를 줄이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국내 생산을 통해 수입량을 줄일 수 있을까 이색적인 식재료를 향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소비량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고 국내 생산의 가능성이 엿보일 경우 자체 생산을 꾀하기도 한다. 이미 제주산 애플망고나 파파야가 시장에 안착했고, 체리의 국내 수요가 급증하자 5년 내 수입산을 대체할 국내산 체리를 생산하겠다는 농촌진흥청의 발표도 있었다. 망고나 체리는 2016년 기준 수입량이 각각 1만t 이상이었다. 아보카도의 경우 국내 생산이 필요할 만한 수요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충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아티초크와 여주 등과 더불어 아보카도도 적응성 시험을 실시하고, 도내 적응 품종 선발과 재배기술 개발, 시설 및 노지 재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한반도 평균 기온이 올라가자 아열대성 작물 재배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보카도 국내 재배가 성공한다 할지라도 전세계적인 아보카도 인기에 따른 멕시코 산림 파괴 현상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도 아보카도를 재배하지만 생산 단가가 낮은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아보카도’를 꿈꾼다 ‘착한 소비’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의미 있는 사례를 팜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팜유는 초콜릿, 치약, 립스틱 등 수많은 제품에 쓰인다. 그러나 무분별한 팜유 재배 확대 때문에 거대한 우림이 사라지고 오랑우탄 등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불법 화전 농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도 발생한다. 환경운동가들의 노력으로 팜유 재배의 문제점들을 소비자들도 인식하게 됐다. 기업들에 팜유 사용 정책에 대해 압력을 넣는 등 ‘착한 소비’를 하는 시민들이 생겨났다. 그 결과 네슬레, 허쉬, 켈로그 등 거대 기업들은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팜유 재배를 하는 공급자들과만 거래할 것을 약속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서아론 부장은 “아보카도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친환경 재배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아보카도 농업에도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를 통해 친환경 재배를 하라는 압박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나리 수습기자 mnin1082@seoul.co.kr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뇌사상태 20대 여성, 쌍둥이 출산 기적

    [월드피플+] 뇌사상태 20대 여성, 쌍둥이 출산 기적

    뇌사 판정을 받은 여성이 123일 만에 쌍둥이를 출산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해외언론은 브라질 캄포 라고 출신인 산모 프랭클린 다 실바 잠폴리 파딜라(21)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모정을 전했다. 남녀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던 그녀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진 프랭클린은 다시 깨어나 사랑하는 가족을 볼 수 없는 뇌사 판정을 받고 말았다. 가족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 것은 그녀의 배 속에서 자라고 있던 임신 9주차 된 쌍둥이 아기였다. 남편 뮈리엘(24)은 "뇌사 판정 후 담당의사는 아기들도 생존의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기적은 시작됐다. 의사가 초음파로 태아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쌍둥이가 여전히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힘차게 심장박동을 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진은 남편 뮈리엘과 상의를 거쳐 산모의 생명유지장치를 끄지 않고 아기를 출생시키는 기적에 도전했다. 이후 가족과 의료진은 산모 대신 태교를 하며 배 속의 쌍둥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지난 2월 놀랍게도 임신 7개월, 뇌사판정 후 123일 만에 남녀 쌍둥이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무사히 태어났다. 쌍둥이의 몸무게는 각각 1.4kg, 1.3kg로 미성숙 상태였으나 3달 간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며 얼마 전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쌍둥이는 기적같은 삶을 열었지만 반대로 산모 프랭클린은 출산 직후 생명유지장치가 꺼지면서 세상을 떠났다. 프랭클린의 모친은 "딸은 세상을 떠났지만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죽음의 끝에서 끝까지 싸워 이겨 아름다운 아기들을 세상에 내보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편 뮈리엘도 "생전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면서 "이같은 기적을 베풀기 위해 신이 그녀를 선택한 것이라 믿는다"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태국산 수입해도 꿈쩍 않는 계란값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은 계란값을 잡기 위해 태국산 계란까지 수입했지만 정작 폭등한 계란값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969원이다. AI 피해가 큰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이 여전히 1만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판매용 태국산 계란 97만 5000개가 국내에 반입됐음에도 계란 가격은 오히려 수입 직전(7965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1년 전 가격인 5380원보다는 2500원 이상 비싸다. 태국산 계란의 최종 판매가는 한 판에 4500~6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루 평균 3000만~4000만개에 이르는 국내 계란 소비량에는 턱없이 부족한 데다 주로 수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납품되고 있어 계란값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은 민간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수입하고 있어 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트럼프 장남 ‘美대선 돕고싶다’는 러측 이메일 받아”

    트럼프 주니어·러 로비스트 만남…트럼프 뮤비 출연 팝가수가 주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자 최측근인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미 대선 개입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미 대선 기간에 ‘러시아 정부가 아버지의 당선을 돕고자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 러시아 당국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나기 전에 이 만남의 의미를 설명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발신자는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홍보담당자 롭 골드스톤이었다. 골드스톤은 이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보유하고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의 출처는 러시아 정부이며, 러시아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의 당선을 도우려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러시아 측과 만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주니어는 만남의 성격, 내용 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야 그 만남에 대해 알게 됐다”며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누구와도 공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주니어는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 측과 만난 경위에 대해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 측의 적극적 움직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만남과 관련된 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위크, 타임 등 미 언론은 이날 “베셀니츠카야는 정·관계 로비스트”라면서 “러시아에 불리한 법 제정을 막기 위한 로비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만남을 주선한 가수 아갈라로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연결고리도 드러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갈라로프가 2013년 발표한 ‘또 다른 삶에서’ 뮤직비디오에 그의 직장 상사 역으로 출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비정상회담’ 서신애 “아직도 초등학생으로 오해” 노안이 낫다?

    ‘비정상회담’ 서신애 “아직도 초등학생으로 오해” 노안이 낫다?

    ‘비정상회담’ 서신애가 동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10일 방송될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서신애가 출연해 “너무 어려 보여서 고민인 나, 비정상인가요?”를 안건으로 이야기 나눈다. 서신애는 “최근에도 초등학생으로 오해 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이런 안건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잘 자란 아역의 대표주자 서신애가 출연하자 각 나라 대표 아역과 변하지 않는 방부제 미남, 미녀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이에 서신애는 우리나라 아역 배우 출신 중에 닮고 싶은 배우에 대해 고백했다. 다국적 멤버들은 ‘노안파로 사는 것이 낫다 VS 동안파로 사는 것이 낫다’에 대한 불꽃 튀는 토론을 이어갔는데, 의외로 노안파를 고르는 멤버들이 많아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왕심린이 동안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 다른 멤버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져 토론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 외모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멤버들의 닮은 꼴 스타와 노안파들의 비애도 공개됐다. 한편 외모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다국적 멤버들의 관상 결과가 공개 됐다. 재미로 보는 관상이었지만 소름 돋는 결과가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비정상회담’에서는 각 나라에서 있었던 세계 교통 수단에 대한 사건 사고 ‘이거 실화냐?’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10일) 오후 10시50분 ‘비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매출 폭락 車업계, 지금이 파업할 때인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적 부진에 빠진 자동차 업계가 줄줄이 파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한국GM 노조가 지난 7일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현대차는 오는13~14일 파업 찬반 투표를 예고해 놓고 있다. 기아차도 이달 중 찬반 투표를 한다. 한국GM 노조는 통상임금의 50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직원 평균 2200만원이라고 한다. 현대차는 영업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성과급 2200만원’은 보통 사람들로서는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액수다. 요즘 국내 자동차업계는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다. 내수 부진과 수출 추락,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박, 미국의 금리 인상에 짓눌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합의로 당장 2년 뒤부터 유럽시장에서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차 생산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중국·서유럽 등 세계 3대 시장의 한국차 점유율은 4년 연속 떨어져 상반기 5.8%로 내려앉았다. 세계 5위 생산국 지위도 인도에 내줬다. 경쟁력에서 따라가지 못하고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면 현지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임은 자명하다. 현대차는 사드 보복 여파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보다 60%나 떨어졌다. 기아차도 50% 넘게 줄었다. 지난 6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드 보복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당분간 피해는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상반기 미국 판매량도 1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달 한국GM의 내수는 37%나 곤두박질쳤다.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 규모가 2조원이나 된다. GM 본사의 글로벌 사업 재편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한국GM의 철수설이 더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 상황이 이런데도 자동차 업계가 줄줄이 파업 수순을 밟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파업은 곧 생산량 감소를 뜻하며 실적 부진은 자동차산업의 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업계 노조의 연례 파업이 협상력 강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쯤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안다. 언제까지 ‘귀족 노조’나 ‘철밥통 투쟁’이란 지적을 애써 못 들은 척할 것인가. 회사가 없으면 노조가 있을 수 없다. 밥그릇 챙기려다 오히려 밥그릇을 깨뜨릴 수도 있음을 알기 바란다.
  • 79번 만에 웃은 박보미

    79번 만에 웃은 박보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이 넘도록 우승은커녕 ‘톱10’ 성적 한번 내보지 못한 박보미(23)가 중국에서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데뷔 후 78개 대회를 치르며 번 돈에 버금가는 상금도 한 방에 두둑하게 챙겼다.박보미는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 골프클럽(파72·612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어 내 동타를 친 이지후(24)와 연장에 돌입한 박보미는 첫 홀인 18번홀(파4)에서 귀중한 파를 지켜 내 보기로 무너진 상대를 따돌리고 감격의 첫 정상을 밟았다. 박보미는 앞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떨궈 연장 승부를 이끌어 냈다. 이지후는 연장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로 빠지면서 역시 첫 승의 희망을 날렸고, 박보미는 약 6m짜리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가볍게 파로 세이브했다. 2012년 KLPGA에 입회한 박보미는 2014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뛰었다. 그러나 철저한 무명이었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5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공동 14위. 데뷔 첫해 상금 84위, 2015년 82위, 2016년 89위로 매년 다음 시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해마다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박보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단한 시드전을 치르지 않고도 2018년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쥐게 됐다. 우승 상금 1억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넘게 번 통산 상금 1억 1573만 6167원과 거의 비슷한 금액이다. 박보미는 “(이)지후와는 아마추어 때부터 친구였다. 편한 마음으로 치른 생애 첫 연장전이 첫 승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더 승수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가 공동 주관한 이 대회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KLPGA 투어 대회 첫 승을 노린 펑산산(28)은 1타를 잃어 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태국 14세 골퍼 티티쿨 프로골프 투어 최연소 우승

    태국 14세 골퍼 티티쿨 프로골프 투어 최연소 우승

    태국의 14세 아마추어 골퍼 아타야 티티쿨이 프로골프 투어 여자 대회 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티티쿨은 9일 태국 파타야의 피닉스골드 골프장에서 끝난 레이디스 유로피언 투어 타일랜드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까지 합계 5언더파로 전날까지 한 타 앞서 있던 아나 메넨데스(멕시코)를 오히려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그녀의 나이는 14세4개월19일로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2012년 6월 캐나다여자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갖고 있던 종전 기록(14세9개월3일)을 다섯 달 가까이 앞당겼다. 당시 헨더슨의 기록은 같은 해 1월 한국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뉴사일스웨일스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세웠던 기록을 단 이틀 앞당긴 것이었다. 리디아 고는 레이디스 유로피언 투어의 최연소 기록도 갖고 있었는데 2013년 뉴질랜드 오픈에서 우승하며 작성한 15세9개월17일이었다. 물론 이 기록도 이번에 1년 5개월 앞당겨졌다. 남녀 프로골프 대회를 통틀어 최연소 우승 기록 역시 태국 선수가 갖고 있는데 2013년 파차라 콩왓마이가 아세안 투어에서 우승하면서 기록한 14세2개월23일이다. 다만 아마추어라 티티쿨은 4만 5000유로(약 5922만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하지 못하고 대신 메넨데스가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우승이) 매우 행복함을 느끼게 만들고 자랑스럽게 만든다. 이 트로피를 타일랜드와 타이 국민들에게 드린다”고 의젓한 소감을 남겼다. 이어 “우리 가족은 골프를 하지 않는다. 어릴 적,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스포츠를, 테니스나 골프 중 하나를 해보라고 말했는데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니 골프가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티티쿨은 지난달 타이완 아마추어 오픈도 제패했는데 다음 대회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서남아시안게임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G20 시위대 뚫고 피자 배달…獨 ‘배달의 기수’ 화제

    G20 시위대 뚫고 피자 배달…獨 ‘배달의 기수’ 화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반대 시위도 한 '배달의 기수'의 열정은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유럽언론은 G20 반대시위가 벌어진 독일 함부르크 시내 도로를 뚫고 피자 배달에 나선 한 남자의 영상을 전했다. 여러차례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대로 G20 기간 내내 함부르크 시내 곳곳은 약 10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큰 몸살을 앓았다. 이들의 과격 시위로 100여 명의 시위자들이 수감됐으며 200여 명의 경찰관도 부상을 당했다. 특히 반대 시위로 인해 각국 정상들의 이동시 안전이 확보되지 않자 예정된 회담들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8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시위 여파로 결국 회담 자체가 취소됐다.    그러나 한 배달의 기수에게 전쟁터같은 시위 현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피자 배달부는 혼잡한 시위대 사이를 오토바이를 타고 헤치며 목적지로 나아갔다. 이에 일부 시위대 사이에서 휘파람과 박수가 터져나올 정도. 현지언론은 "영상을 본 네티즌 사이에서 당장 배달부의 일당과 팁을 올려주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G20의 진정한 승자"라며 치켜세웠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보카도 ‘한 입’ 먹다 멕시코 산림 사라진다

    아보카도 ‘한 입’ 먹다 멕시코 산림 사라진다

    “아보카도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게 제일 맛있죠.” 28살 최선아씨가 아보카도에 푹 빠지게 된 건 ‘아보카도 명란 덮밥’을 먹고 나서다. 최씨는 “외국에서 처음 먹었을 때 영 입맛에 안 맞았었는데 명란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면서 아보카도와 사랑에 빠진 순간을 떠올렸다. 마침 혼자 사는 연예인들이 나오는 TV프로그램에서도, 하루 세 끼를 직접 해 먹는 TV프로그램에서도 아보카도가 등장했다. 최씨는 “일주일에 두 개 정도 먹는데 많이 먹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아보카도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보카도를 검색하면 연두색의 과육을 사용한 생소한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런치 카페나 일반 음식점에서도 아보카도를 사용한 덮밥이나 샐러드, 캘리포니아 롤, 주스, 파스타, 커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누군가는 풍부한 영양 섭취를 위해, 누군가는 부드러운 식감과 맛 때문에, 또 누군가는 유행 때문에 일명 악어 배(eligator pear)라고 불리는 이 과일을 먹는다. ●아보카도 열풍은 이미 전세계적인 추세다 실제 2016년 아보카도 수입량은 2915t으로 전년도 대비 92.4%나 늘었다. 전체 과일류 수입 중량이 전년도에 비해 4.2%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다른 과일들에 비해 아보카도의 인기가 폭증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00t 쯤이던 수입량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 2014년 1000t을 뛰어넘었다. 이듬해엔 50% 이상 폭증해 1500t을 넘어섰고,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는 2876t으로 전년도 전체 수입량에 버금가는 양이 한국에 들어왔다. 2015년부터는 매해 2배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아보카도는 생육최저온도가 -4~-5℃ 정도고 -2℃만 내려가도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온난한 기후의 국가들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미국과 뉴질랜드, 멕시코에서 아보카도를 수입하고 있다. 2007년에는 멕시코에서의 수입량이 높았지만 2008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아보카도 수입량이 훨씬 높다. 아보카도의 수입량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일찍이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돼 급속도로 수입량이 늘었던 미국의 경우 국민 1인당 아보카도 소비량이 1989년 0.5㎏에서 2015년 3.17㎏으로 26년 새 7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에서도 아보카도가 생산되기는 하나 소비량의 82%를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아보카도 소비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기세도 놀라운 수준이다. 중국에 수출하는 멕시코 아보카도 물량은 최근 4년간 160배나 늘었다. 멕시코산 아보카도 가격이 미국 도매시장에서 10kg당 27.89달러로 작년 거래가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린 골드’를 캐기 위해 환경을 버렸다 아보카도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은 아보카도를 ‘그린 골드’(초록색 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아보카도 최대 생산국인 멕시코에서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겪고 있다. 멕시코의 주요 아보카도 산지인 마초아칸주에는 이미 서울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아보카도 경작지가 있다. 너도나도 금광을 캐듯 숲에 있는 소나무를 벌목한 뒤 아보카도 나무를 심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매해 농장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아보카도 나무는 한 해 생산량이 많으면 이듬해 생산량이 적은 특징을 갖고 있다. 더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아보카도는 기존의 산림에 비해 훨씬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또 생산된 아보카도를 실어 나르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이 벌목되고 있다. 아보카도 농장 주변의 동식물들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병충해를 막기 위해 아보카도 나무에 사용되는 비료와 살충제 또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농부들 또한 살충제의 여파로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 이렇다 보니 미국 내에서는 아보카도에 대해 ‘윤리적 소비’를 외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보카도를 덜 쓰는 요리 방법 등이 제시되는가 하면, 아보카도 소비 자체를 줄이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국내 생산을 통해 수입량을 줄일 수 있을까 이색적인 식재료를 향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소비량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고 국내 생산의 가능성이 엿보일 경우 자체 생산을 꾀하기도 한다. 이미 제주산 애플망고나 파파야가 시장에 안착했고, 체리의 국내 수요가 급증하자 5년 내 수입산을 대체할 국내산 체리를 생산하겠다는 농촌진흥청의 발표도 있었다. 망고나 체리는 2016년 기준 수입량이 각각 1만t 이상이었다. 아보카도의 경우 국내 생산이 필요할 만한 수요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충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아티초크와 여주 등과 더불어 아보카도도 적응성 시험을 실시하고, 도내 적응 품종 선발과 재배기술 개발, 시설 및 노지 재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한반도 평균 기온이 올라가자 아열대성 작물 재배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보카도 국내 재배가 성공한다 할지라도 전세계적인 아보카도 인기에 따른 멕시코 산림 파괴 현상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도 아보카도를 재배하지만 생산 단가가 낮은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아보카도’를 꿈꾼다 ‘착한 소비’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의미 있는 사례를 팜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팜유는 초콜릿, 치약, 립스틱 등 수많은 제품에 쓰인다. 그러나 무분별한 팜유 재배 확대 때문에 거대한 우림이 사라지고 오랑우탄 등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불법 화전 농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도 발생한다. 환경운동가들의 노력으로 팜유 재배의 문제점들을 소비자들도 인식하게 됐다. 기업들에 팜유 사용 정책에 대해 압력을 넣는 등 ‘착한 소비’를 하는 시민들이 생겨났다. 그 결과 네슬레, 허쉬, 켈로그 등 거대 기업들은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팜유 재배를 하는 공급자들과만 거래할 것을 약속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서아론 부장은 “아보카도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친환경 재배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아보카도 농업에도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를 통해 친환경 재배를 하라는 압박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나리 수습기자 mnin1082@seoul.co.kr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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