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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靑 업무보고 ‘장관 패싱’, 국민 눈에는 편치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11개 부처의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지난해 12월 7개 부처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이제야 마무리됐다. 여러 가지로 심란하다. 나라의 한 해 살림 계획이 해가 바뀌고 석 달이 다 지나서야 대통령에게 늑장 보고된 데다 그마저 국무총리가 장관들을 ‘대리’했다. 어떤 불가피한 사정이었건 이래서 될 일인지 걱정이 앞선다.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보통 12월 말부터 1월 사이에 진행된다. 새해 계획들이 미리 조율돼야 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따지면 상식적인 일정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교육부, 국방부 등 7개 부처만 장관의 대면보고를 받았다. 이후 청와대는 별다른 설명 없이 나머지 부처들은 서면보고로 미루었다. 경제 부처들의 일괄 서면보고는 전례가 없다. 운용의 묘를 발휘할 일이 따로 있다. 연초 업무보고는 각 부처 장관들이 대통령을 대면해 정책 현안의 질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식적인 자리다. 나라 살림을 사는 기획재정부조차 서류보고로 대신한 상황에는 청와대의 어떤 해명도 옹색하게 들린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등으로 겨를이 없었더라도 민생은 챙겨야 한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대통령에게 저녁 있는 삶을 드리자”고 했지만, 현실에 부합한 말인지 새삼 답답하다. 고용대란과 경기하락에는 밤낮없이 직접 민생을 살피는 대통령이 미덥지 않겠나. 부처 업무가 제때 시동이 걸리지 못하니 산하 기관들은 곳곳에서 개점휴업 상태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여파로 기관장 인선까지 멈춰 손놓고 앉은 공공기관들이 줄잡아 20곳이 넘는 모양이다. 청와대발 정책의 ‘동맥경화’인데, 해결책은 자잘한 인사권은 부처에 일임하고 청와대는 큰 틀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내치(內治)도 소홀함이 없어야 “문 대통령은 대북(對北) 문제 말고는 관심이 없다”는 억측이 나오지 않는다.
  • [씨줄날줄] 아베 총리의 4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 총리의 4선/황성기 논설위원

    요새 일본 여론조사에서 흥미를 끄는 대목은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보다는 자민당 총재 4선에 대한 반응이다. 어제 아침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선 질문에 찬성 27%, 반대 56%의 결과가 나왔다. 반대가 생각보다 적은 데 놀랐고, 찬성이 4명 중 1명꼴로 많은 데 더 놀랐다. 심지어 자민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46%가 4선에 찬성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압도적이다. 반면 18~29세의 찬성이 반대를 2% 포인트 앞선 40%로 나타난 점, 아베 총리에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임기 3년의 총재를 2회까지로 제한했던 자민당 규약은 아베 총리의 3선을 위해 개정된 뒤로 “4선은 없다”로 봉인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세 번째 총재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군소 매체에서 4선이 필요하다는 군불을 피우더니 지난 12일 자민당 실력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면서 봉인을 푸는 카드를 꺼냈다. 니카이 간사장은 “당 안팎은 물론 해외의 지원도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3선 개정도 했는데, 4선 개정이 뭐 어렵겠나 싶다. 아베 총리의 4선이 당 내외의 반대에 부딪혔을 때의 대안도 있다고 한다. ‘푸틴 방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회 8년 임기를 끝낸 2008년 후계자로 지명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을 맡기고 자신은 총리로 재직한 뒤 2012년 대선 때 임기 6년의 대통령직을 탈환한 방식이다. 즉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 임기를 마치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내려오고서 외무상 등으로 물러서 있다가 2024년 9월 선거 때 총재로 복귀해 총리가 되는 시나리오다. 그의 나이 69세가 된다. 미군 기지 건설을 강행하려는 아베 정권과 각을 세우는 오키나와의 유력 지방지 류큐신포(琉球新報)는 사설에서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면서 “(아베의) 조기 퇴진을 요구한다”고 신문사로서는 드물게 4선 반대를 공식화했다. SNS에서도 “일본인과 일본을 위해서 4선밖에 없다”는 찬성론과 “4선은 악몽”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붙어 있다. 인터넷 세계에서 보수파로 불리는 ‘넷우익’과 진보파인 ‘파요쿠’의 4선 찬반 논쟁이 볼만하다. 아베 정권이 연장되면 한일의 빙하기도 길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일본에서도 반일 문재인 정권이 끝나야 한일 해빙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도자의 반일·반한이 양국 관계를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대 현안인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문제는 정치 담판으로 봉합할 성격도 아니다. 한일 100년사의 근본을 묻는 지점에 와 있지만 그걸 풀 역량이 양국에는 모자란다. 그 사실이 우울할 뿐이다. marry04@seoul.co.kr
  • 2월 거래 절벽 최악… 주택 매매량 4만 3444건 역대 최저

    2월 거래 절벽 최악… 주택 매매량 4만 3444건 역대 최저

    전년보다 37.7% 감소…서울은 74% 급감 전월세 거래량은 18만 7140건 역대 최대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역대 최저,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대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거래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전월세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 3444건으로 1년 전 같은 달(6만 9679건)보다 37.7%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1월 이후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자 2013년 1월(2만 7070건)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특히 서울의 경우 4552건으로 지난해 2월(1만 7685건)보다 무려 74.3%가 급감했으며 전월(6040건)과 비교해도 24.6% 줄어든 것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54.6% 감소한 반면 지방은 14.0% 줄어드는 데 그쳤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2.7%나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반면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8만 7140건으로 1년 전(16만 4237건)에 비해 13.9% 증가했다. 국토부가 2011년 1월부터 전월세 실거래가 공개를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3월(17만 8224건)보다도 5.0% 많았다. 서울은 6만 2252건으로, 지난해 2월(5만 3159건)보다 17.1%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8만 8235건)이 14.3%,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거래량(9만 8905건)은 13.6% 각각 늘어났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유총 부이사장 김동렬, 새 이사장 후보 단독 출마… ‘親이덕선계’ 강성 기조 고수

    ‘개학 연기 투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덕선 이사장이 물러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 다시 강성 지도부가 들어설 전망이다.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권을 주장하는 현재의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19일 차기 이사장 후보로 김동렬 수석부이사장이 단독 출마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수석부이사장과 오영란 전남지회장이 차기 이사장 후보로 나섰지만 오 전남지회장이 이날 후보에서 사퇴했다. 김 부이사장은 한유총이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을 때 이덕선 당시 비대위원장을 보좌했다며 ‘친(親)이덕선계’를 자처한다. 한유총은 이 이사장이 개학 연기 투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하면서 오는 26일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부이사장 체제의 지도부가 들어서면 한유총은 기존의 대정부 투쟁을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김 부이사장은 “우리나라 유아교육을 110년 동안 묵묵히 수행한 사립유치원에 국가가 비리 프레임을 씌워 적폐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면서 “이 이사장을 보좌하며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어달리기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사립유치원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에듀파인의 수정·보완 ▲사립유치원 재산권·학습자율권 보장 ▲유아교육법 시행령 등 개정안 대응 방안 ▲사립유치원 ‘퇴로’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에듀파인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는 등 반성 없이 유치원 공공성 강화에 대립각을 세운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유총은 개학 연기 투쟁의 위법성을 따지는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사 및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의 설립 허가 취소를 앞두고 오는 28일 한유총의 의견을 듣는 청문회를 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고 치고 겨우 수개월 ‘자숙 쇼’… 무분별 복귀 돕는 면죄부 방송

    사고 치고 겨우 수개월 ‘자숙 쇼’… 무분별 복귀 돕는 면죄부 방송

    ‘1박2일’ 방송 중단에도 폐지 요구 빗발 ‘내기 골프’ 김준호·차태현까지 하차 KBS 간판 예능 출연자 절반이 ‘물의’ 도박·음주운전·성범죄 등 처벌 연예인 말로만 “반성”… 손쉬운 복귀 막아야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여파로 KBS2 TV의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이 제작·방송 중단을 선언했지만 폐지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를 돕는 방송계의 안일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17일 논란의 ‘1박 2일’이 결방하고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KBS는 지난 15일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상파 3사가 세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푹(POOQ)도 ‘1박 2일’ 시즌3의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네이버TV에서도 정준영이 출연한 편은 모두 삭제됐다. ‘1박 2일’ 시즌3의 무려 5년간 방송이 거의 통째로 날아간 데 대해 일각에선 과거 행적 지우기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슷한 논란으로 하차했던 정준영의 복귀를 출연진들이 적극 바라는 내용과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범행과 연관된 정준영의 발자취가 영상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준영이 일일 PD가 됐던 지난해 6월 방송분에서는 빅뱅 승리가 유리홀딩스를 통해 운영했던 서울 강남의 힙합 바 ‘몽키뮤지엄’이 등장했다.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준영은 이날 클럽 분위기로 방송을 꾸몄고 ‘준영 피디 스타일’이라는 자막이 깔렸다. 앞서 정준영이 하차했던 약 4개월 동안 ‘1박 2일’에서는 수차례 정준영을 ‘그 동생’으로 언급하며 애타게 복귀를 기다리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사건은) 검찰에서 무혐의가 나왔던 것인 만큼 정준영을 복귀시킨 것을 두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1박 2일’ 복귀는 다른 방송에도 복귀할 수 있는 빌미가 됐고, 프로그램도 하나의 정체성이 있는 만큼 죄질이 너무 나쁜 이번 사건에 ‘1박 2일’이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1박 2일’ 측의 자숙 방침에도 폐지 여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간 방송계에서 반복된 물의 연예인의 복귀를 이 기회에 끊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준영과 함께 ‘1박 2일’ 시즌3에 출연한 김준호는 이른 복귀의 대표적 예다. 김준호는 2009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처벌을 받았지만 방송 하차 후 불과 7개월 만에 ‘개그콘서트’(KBS2)에 복귀한 바 있다. 200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배우 주지훈은 3년여 만에 드라마 ‘다섯손가락’(SBS)으로 복귀했다. 가수 김현중은 2015년 여자친구 폭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2017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시간이 멈추는 그때’(KBS W)로 가수 활동에 이어 방송에도 복귀했다. 아울러 이수근, 탁재훈, 신정환, 토니안, 붐 등이 불법도박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 바 있다. 2016년 6월 ‘나 혼자 산다’(MBC)의 정준영, 에디킴, 로이킴, 권혁준 절친 4인방의 에피소드에서 에디킴의 “여자를 만나면 정준영을 아는지부터 물어봐야 한다. 안다고 하면 연락처를 삭제해야 한다”는 발언도 재조명됐다. 이와 관련해 여성을 도구화하고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대중매체에 투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영훈 한국여성연구소장은 “여성을 도구화·대상화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되고 있고, 그 자리에 여성이 있어도 같이 웃어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에는 문제조차 되지 않은 문화에 이의를 제기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이 압수한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에서 차태현, 김준호가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포착됐고 17일 차태현과 김준호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의 하차를 밝혔다. ‘버닝썬’ 사태 후폭풍이 방송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관행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면에 나선 강경파 최선희·볼턴… 톱다운 방식 협상 기대감은 여전

    전면에 나선 강경파 최선희·볼턴… 톱다운 방식 협상 기대감은 여전

    崔 “강도 같은 태도” 볼턴 “충격 안길 것” 연일 강성 발언… 북미, 압박 강도 높여 “두 사람 재등판, 내부 강경파 겨냥한 듯”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매파로 분류된 양측 인사가 강성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강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도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이달 초부터 폭스뉴스, CNN 등에 출연해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내놓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빅딜’도 볼턴식으로 불린다. 두 관료는 수십년간 협상에 관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싣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북한이 리비아 같은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 부상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당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개념을 구축했다. 2002년 미국이 발표한 ‘악의 축’에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포함시키는 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하노이 회담 준비가 순항하던 올해 초부터 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협상 결렬 때 볼턴 보좌관은 회담 석상에 앉았고 최 부상은 이틀 연속 대미 비난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재등장했다. 두 사람은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톱다운(정상합의 후 실무이행) 방식’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최 부상은 “(두 정상의)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재등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내부 강경파를 겨냥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7일 “미국의 강경파와 대화파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강경 대북 압박으로 통일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빠르게 열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접근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차태현·김준호 하차 ‘1박 2일’ 폐지 기로… “연예인 면죄부 주는 방송 바꿔야”

    차태현·김준호 하차 ‘1박 2일’ 폐지 기로… “연예인 면죄부 주는 방송 바꿔야”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여파로 KBS2 TV의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이 제작·방송 중단을 선언했지만 폐지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를 돕는 방송계의 안일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17일 논란의 ‘1박 2일’이 결방하고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KBS는 지난 15일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상파 3사가 세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푹(POOQ)도 ‘1박 2일’ 시즌3의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네이버TV에서도 정준영이 출연한 편은 모두 삭제됐다. ‘1박 2일’ 시즌3의 무려 5년간 방송이 거의 통째로 날아간 데 대해 일각에선 과거 행적 지우기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슷한 논란으로 하차했던 정준영의 복귀를 출연진들이 적극 바라는 내용과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범행과 연관된 정준영의 발자취가 영상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준영이 일일 PD가 됐던 지난해 6월 방송분에서는 빅뱅 승리가 유리홀딩스를 통해 운영했던 서울 강남의 힙합 바 ‘몽키뮤지엄’이 등장했다.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준영은 이날 클럽 분위기로 방송을 꾸몄고 ‘준영 피디 스타일’이라는 자막이 깔렸다. 앞서 정준영이 하차했던 약 4개월 동안 ‘1박 2일’에서는 수차례 정준영을 ‘그 동생’으로 언급하며 애타게 복귀를 기다리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사건은) 검찰에서 무혐의가 나왔던 것인 만큼 정준영을 복귀시킨 것을 두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1박 2일’ 복귀는 다른 방송에도 복귀할 수 있는 빌미가 됐고, 프로그램도 하나의 정체성이 있는 만큼 죄질이 너무 나쁜 이번 사건에 ‘1박 2일’이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1박 2일’ 측의 자숙 방침에도 폐지 여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간 방송계에서 반복된 물의 연예인의 복귀를 이 기회에 끊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준영과 함께 ‘1박 2일’ 시즌3에 출연한 김준호는 이른 복귀의 대표적 예다. 김준호는 2009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처벌을 받았지만 방송 하차 후 불과 7개월 만에 ‘개그콘서트’(KBS2)에 복귀한 바 있다. 200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배우 주지훈은 3년여 만에 드라마 ‘다섯손가락’(SBS)으로 복귀했다. 가수 김현중은 2015년 여자친구 폭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2017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시간이 멈추는 그때’(KBS W)로 가수 활동에 이어 방송에도 복귀했다. 아울러 이수근, 탁재훈, 신정환, 토니안, 붐 등이 불법도박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 바 있다. 정준영 ‘황금폰’의 여파도 뜨겁다. 2016년 1월 방송된 ‘라디오스타’(MBC)에서 지코는 정준영에게 카카오톡만 하는 ‘황금폰’이 있다면서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들이 있더라”고 말했다. 최근 정준영 사태 후 지코는 “제가 본 건 지인들의 연락처 목록이 전부였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의혹은 쉽사리 걷히지 않고 있다. 2016년 6월 ‘나 혼자 산다’(MBC)의 정준영, 에디킴, 로이킴, 권혁준 절친 4인방의 에피소드에서 에디킴의 “여자를 만나면 정준영을 아는지부터 물어봐야 한다. 안다고 하면 연락처를 삭제해야 한다”는 발언도 재조명됐다. 이와 관련해 여성을 도구화하고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대중매체에 투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영훈 한국여성연구소장은 “여성을 도구화·대상화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되고 있고, 그 자리에 여성이 있어도 같이 웃어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에는 문제조차 되지 않은 문화에 이의를 제기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이 압수한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에서 차태현, 김준호가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포착됐고 17일 차태현과 김준호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의 하차를 밝혔다. ‘버닝썬’ 사태 후폭풍이 방송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관행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북 최선희 vs 미 볼턴, 다시 맞붙은 강대강 ‘두 입’

    북 최선희 vs 미 볼턴, 다시 맞붙은 강대강 ‘두 입’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매파로 분류된 양측 인사가 강성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강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도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이달 초부터 폭스뉴스, CNN 등에 출연해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또 북한의 모든 활동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내놓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빅딜’도 볼턴식으로 불린다. 두 관료는 수십년간 협상에 관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싣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북한이 리비아 같은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 부상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당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개념을 구축했다. 2002년 미국이 발표한 ‘악의 축’에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포함시키는 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하노이 회담 준비가 순항하던 올해 초부터 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협상 결렬 때 볼턴 보좌관은 회담 석상에 앉았고 최 부상은 이틀 연속 대미 비난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재등장했다. 두 사람은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톱다운(정상합의 후 실무이행) 방식’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최 부상은 “(두 정상의)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재등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내부 강경파를 겨냥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7일 “미국의 강경파와 대화파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강경 대북 압박으로 통일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빠르게 열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접근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린폴리시 “트럼프 정부, 여성·이민자·소수자 정책은 사우디에 가까워”

    포린폴리시 “트럼프 정부, 여성·이민자·소수자 정책은 사우디에 가까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미 행정부가 여성 관련 정책에서 사우디아라비아나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덜 자유주의적인 국가와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포린폴리시(FP)는 14일(현지시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사절단이 작성한 96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여러 사회 문화적 이슈에서 전통적인 민주주의 동맹국들로부터 멀어지고 있으며, 대신 바레인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말레이시아, 그리고 일부 보수적인 아프리카 국가들과 여성의 건강 문제와 성소수자 등 LGBT 관련 이슈에서 더 협력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유엔 여성회의 미국 대표단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기조에 맞도록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파도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띤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발레리 후버 미 보건복지부 선임고문은 금욕적인 성교육을 추진한 교육자 출신이며, 미국 국제개발처에서 여성권익증진 고문을 맡고있는 베서니 코즈마는 트렌스젠더 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을 이용하는 걸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었다.국제 앰네스티의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 프로그램의 타라 데만트 국장은 “미국은 지속적으로 인권 침해자들을 (행정부 내로) 호명하지만 동시에 유엔과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답변하길 거부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종류의 차별에도 반대하고 있으며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한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보건 프로그램의 최대 기부국으로서 미국은 여성과 아동의 번영을 요구하는 국가들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파가 합류한 유엔 여성회의 미국 대표단은 유엔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확산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최종 결과 보고서에서 ‘성별 생식 건강과 권리’라는 항목을 인권 섹션에서 삭제해달라고 제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부분은 오랫동안 여성들의 낙태권을 용인한다고 인식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공개한 글로벌 인권보고서에서 나라별 여성의 생식권과 건강권 항목을 삭제해 인권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또한 여성이 낙태할 권리가 있음을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은 1973년 로 대 웨이드 사건을 계기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헌법으로 보장되면서 임신 28주까지 낙태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그러나 낙태에 찬성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정치적 이득을 위해 입장을 바꾸면서 낙태법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낙태법을 뒤집을 수 있는 보수파로 분류된 대법관을 지명하는가 하면 낙태 시술을 알선하는 기관에 연방 예산 지원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하는 식이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낙태에 반대하는 뜻을 취하면서도 전 세계 여성들의 경제적 힘을 증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서방의 자유주의 국가들과의 동맹에서 멀어지며 여성의 성과 권리를 약화하고 인권을 짓밟는 국가들의 편을 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대표단이 낙태권을 비롯한 여성의 권한만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다. FP는 대표단이 환경과 이주, 단체 교섭, 고용 안정, 사회 보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보수적인 기조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Climate change)에서 기후 대신 ‘극한 날씨’(Extreme weather)를 사용하자고 주장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예민도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또 이주여성들이 이주국가에서 공공서비스와 보호를 받는지에 대한 것이 ‘차별’ 항목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민자에 대한 미국의 처사를 차별 행위가 아닌 것으로 위장하려 했다. 한편 사회보호 프로그램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 촉진을 통해 여성과 소녀들을 권한 증진을 촉진하는 유엔 여성회의는 오는 1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최종 보고서에 대한 협상은 30일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토르 노르웨이 장관님, 동거녀가 차에 불 질러 체포되자 집무 배제

    토르 노르웨이 장관님, 동거녀가 차에 불 질러 체포되자 집무 배제

    토르 미켈 와라 노르웨이 법무·공공안전·이민 장관이 동거녀가 자신의 차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되자 잠정적으로 집무에서 배제됐다. 노르웨이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는 진보당 소속인 와라 장관와 함께 지내는 라일라 아니타 베르테우센(54)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오슬로 자택 근처에 주차된 와라 장관의 자동차에 불을 지른 혐의 등 넉달 동안 다섯 건에 이르는 인종주의 공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14일 보안기관 PST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우선 방화 동기를 조사한 뒤 다른 사건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나 솔베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와라 장관과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라며 “(경찰의 공식 발표 한 시간 전에 들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정보들은 나와 정부 전체에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와라 장관을 공공안전 업무에서 배제하고 자신이 이 사건 수사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베네딕테 뵌란드 PST 수장은 베르테우센을 장관의 입주 파트너라고 묘사하며 범죄 내용을 잘못 파악하도록 하는 행위까지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힌 뒤 “범행 동기들을 특정하긴 이른 단계”라고 덧붙였다. 베르테우센의 유죄가 확정되면 1년 징역형이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 와라 장관을 겨냥한 공격은 지난해 12월 6일 그의 집과 자택에 ‘인종주의자’ 낙서가 등장한 것이 시작이었다. 비슷한 공격이 지난 1월과 지난달 한 차례씩, 이달에만 두 차례나 더 있었다. PST는 이 사건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는데 총리도 많은 다른 정치인들과 그 가족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당 소속이지만 와라 장관은 중도파로 여겨졌는데 이런 공격이 계속되니 의아한 일이었다. 베르테우센은 와라 장관과 24년을 함께 지냈는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장관 차에 불이 붙여졌을 때 자신은 잠들어 있었다고 해명하고 경찰 대응의 문제점을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또 ‘Ways of Seeing’이란 연극에 장관이나 다른 인기있는 정치인 자택 사진이 사용된 것이 문제라며 오슬로의 한 극장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 수사를 직접 관장하겠다는 총리의 태도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베르테우센과 마찬가지로 극장을 공개 성토했다가 다음날 베르테우센이 체포되자 극장에 사과하지도 않았고, 공영방송 NRK의 입장 표명에도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박 2일 폐지” “논란 멤버 퇴출” 시청자·팬들, 비판 목소리 확산

    “1박 2일 폐지” “논란 멤버 퇴출” 시청자·팬들, 비판 목소리 확산

    정준영 ‘몰카 공유’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연예계에 거센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시청자와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몰카 받아 본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 “탈퇴” 14일 그룹 하이라이트(옛 비스트) 멤버 용준형이 팀 탈퇴를 발표했다. 2015년 말 정준영과의 카카오톡 1대1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 동영상을 공유받아 본 사실 때문이다. 용준형은 지난 11일 정준영 사태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직후 “그 어떠한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이튿날 “공유 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음주운전 관련 유착 의혹 최종훈도 “은퇴” ‘몰카 공유’와 함께 2016년 2월 음주운전 사실을 보도되지 않도록 경찰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은 팬들의 퇴출 요구 끝에 연예계 은퇴를 밝혔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이날 그의 팀 탈퇴 및 연예계 은퇴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최종훈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많은 질타와 분노의 글을 보며 제가 특권의식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크게 후회한다”면서 “오늘부로 팀을 떠나고 연예계 생활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1일 승리의 은퇴 선언으로 위기를 맞은 빅뱅에 이어 하이라이트와 FT아일랜드도 향후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시청자 “제작진, 정준영 3년 전 복귀에 책임” KBS2 ‘1박 2일’ 시청자소감 게시판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가득 찼다. 지난 12일 정준영 하차가 결정됐지만 과거 비슷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복귀시켰던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이 거세다. 정준영은 2016년 9월 당시 전 여자친구라고 알려진 여성과의 성관계를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검찰의 무혐의 처분 후 불과 3개월 만에 재합류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정준영의 범죄를 정말 몰랐을까”, “성범죄자 이미지 세탁에 일조한 공범” 등 의견을 남기며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독립운동 하다가 친일파로 변절한 오현주·이종욱

    오, 남편 안전 보장 조건 애국부인회 밀고 이, 승려 신분으로 신궁참배·일제에 헌금 대한민국 애국부인회와 청년외교단에 참여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변절한 인물도 있다. 오현주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언니 오현관, 정신여학교 동문 이정숙·장선희와 함께 혈성부인회를 조직한 인물이다. 그런데 대구지법 판결문을 보면 그는 “남편이 5월 중국에서 돌아와 조선 독립은 도저히 그 목적을 이룰 수 없으니 이런 운동은 그만두라고 엄금받아 관계를 끊을 것을 맹세했다”며 “김마리아가 주가 돼 부인회를 위해 노력해 준다고 하면 탈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에는 “탈퇴를 희망하고 10월 19일 재결성 모임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김마리아 권유에 의해 출석했다. 그날 새롭게 결성한 뒤 13도 지부장을 명했고 회원은 약 2000명이 됐다. 나는 그 후는 애국부인회에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자수 조서가 등장한다. 오현주는 자기 부부와 언니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애국부인회를 밀고했고, 결국 1919년 11월 28일 애국부인회와 청년외교단 수뇌부가 체포됐다. 오현주 부부도 검거됐지만 하루 만에 풀려났다. 오현주는 해방 후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에 체포됐으나 불기소됐고, 남편은 기소 후 보석 석방됐다가 이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월정사 승려로 있다가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운동에 참가해 청년외교단 총무와 외교특파원을 역임한 이종욱은 궐석재판을 받고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판결문에는 “이병철이 이종욱을 만나 임시정부 정황을 들었는데, 이종욱이 상하이를 가는데 임시정부에 어느 정도 송금해 달라고 해 3명 몫을 합해서 550원을 이종욱에게 건넸다”고 돼 있다. 이런 공적이 인정돼 이종욱은 1977년 건국훈장(3등급)을 추서받았다. 그러나 1930년대 친일 행적이 뒤늦게 확인돼 2011년 서훈이 취소됐다. 후손들은 ‘친일 행적은 독립운동을 위한 위장´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보훈처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이종욱은 청년외교단 검거 사태 이후 불교계로 돌아갔다. 조선불교 총본산 주지 대표였던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조선신궁을 참배하고 일본군을 위해 기원제를 지내라고 조선 내 각 사찰에 하달했다. 또 친일강연회를 열고 일본 외무대신의 성을 따서 창씨개명했다. 조선 승려들에게 5만 3000원을 모금해 헌금도 했다. 1941년 대동아전쟁이 일어나자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사찰의 범종 등을 헌납했다. 해방 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조계종 중앙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찰, 정준영 폰 ‘복원불가’ 요구…증거인멸 시도”

    “경찰, 정준영 폰 ‘복원불가’ 요구…증거인멸 시도”

    SBS “연예인과 경찰 유착 의혹 의심 정황”해당 경찰 “통화했지만…” 증거인멸 시도 부인 가수 정준영(30)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가 드러난 가운데 2016년 정씨가 여성 불법 촬영으로 수사받는 과정에 경찰이 핵심 증거를 없애려 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연예인과 공권력의 유착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13일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에 정씨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를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취재진에 새로운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경찰이 포렌식 업체측에 증거를 인멸해 달라고 하는, 증거 인멸 교사를 하는 그런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전화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2016년 8월 22일. 사설 포렌식 업체가 가수 정준영의 휴대전화 한창 포렌식 하던 시점이다. SBS 취재진이 공개한 녹취내용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사건을 하다 보니까 약간 꼬이는 게 있어서, 데이터를 맡겨놨다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사설 포렌식 업체는 “그렇다. 아시다시피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라고 답했다. 이후 경찰은 포렌식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씨 휴대전화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확인서를 써주면 안 되겠냐’고 요구했다. 그는 “어차피 본인(정준영)이 시인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차라리 업체에서 데이터를 확인해 본 바 기계가 오래되고 노후되고 그래서 ‘데이터 복원 불가’로 확인서 하나 써주면 안 될까 해서”라고 말한다. 그는 “그냥 데이터 복구 불가로 해서 확인서 하나 써주면 좋겠는데”라며 구체적인 증거인멸 방식을 재차 설명해줬다. 그러나 포렌식 업체는 이런 경찰의 요구를 거부했다. 업체는 “저희도 어쨌든 하는 일이 그런 거라, 절차상 행위는 좀 있어야 된다. 왜 안 되는지도 얘기해야 되니까, 좀 그렇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자 2016년 정씨 사건 담당 경찰관은 휴대전화 복원 불가 확인서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그는 “내가 지금 ‘복원 불가 확인’이라는 말은 용어도 처음 들어보는 말이고, 담당 수사관이 그런 얘기를 해달라고 사설 업체에다 의뢰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왜냐하면 (포렌식이) 진행 중인데”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화 녹취 내용을 이야기하자 전화로 통화한 것은 인정했다. 그는 “내가 통화한 건 맞지만 그렇게까지 그 당시에 할 상황이 아닌데. 내가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 된 거다. 지금 제가”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정씨와 지인들의 디지털 성범죄 행각이 당시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만, 경찰은 끝내 포렌식 결과를 받아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과 만난 백성문 변호사는 “만약에 (범죄 증거가) 있다는 걸 알고서 그쪽에 없다고 해달라 라고 한다면 그건 증거인멸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건 사실 직무유기나 직권남용도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호날두 해트트릭, 0-2→3-2 꿈같은 역전 “한다면 하는 남자”

    호날두 해트트릭, 0-2→3-2 꿈같은 역전 “한다면 하는 남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해트트릭으로 폭발하며 1차전 0-2 완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전반 27분과 후반 3분에 헤더로 두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41분 페널티킥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해 3-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원정을 0-2로 내줘 탈락 위기에 몰렸던 유벤투스는 합계 3-2로 뒤집고 8강에 진출하는 꿈같은 드라마를 썼다. 번번이 유럽 별들의 무대에서 부진했던 유벤투스는 호날두 영입 효과를 극적으로 만끽했다. 특히 호날두는 이날 2차전을 앞두고 가족들에게 해트트릭으로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장담했다고 스페인 일간 마르카가 전했는데 자신의 말을 입증한 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해트트릭만 통산 세 차례, 2017~18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가 AT 마드리드를 상대하며 29경기 22골을 기록했다. 유벤투스는 시종일관 측면 공격을 노렸다. 미드필더 엠레 찬을 ‘가짜 센터백’처럼 활용하면서 양쪽 풀백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시켜 좌우 변환을 빠르게 가져가며 크로스를 노렸다. 공중전에 능한 마리오 만주키치, 호날두의 강점을 활용하려는 의도였는데 적중했다. 후반 2분 호날두의 헤더는 골라인 판독 끝에 오블락 골키퍼가 걷어내기 전에 이미 골 라인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반 40분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대회 통산 여덟 번째 해트트릭이기도 했다. 관중석의 여자친구와 큰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호날두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샬케 04(독일)와의 16강 2차전을 7-0 대승으로 장식해 합계 10-2로 8강에 합류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멀티 득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클럽 폭행→승리 성접대→정준영 몰카로… 불붙는 ‘버닝썬 게이트’

    클럽 폭행→승리 성접대→정준영 몰카로… 불붙는 ‘버닝썬 게이트’

    “피해자 10여명”… 출국금지·조만간 소환 다른 단톡방선 ‘약 먹여 성관계’ 대화 오가 1년 넘게 미제라던 클럽 아레나 폭행사건 경찰 재수사 2주만에 입건… 봐주기 증폭 檢, 마약 혐의 버닝썬 前직원 첫 구속기소직원의 손님 폭행 논란에서 시작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이 마약, 성범죄, 경찰 유착에 이어 연예인 성범죄 의혹으로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신분이 된 정준영은 해외 촬영 일정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웅얼거리듯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한 뒤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이 그 뒤를 쫓다 경호원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정준영의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경찰은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알선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이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포착했다. 정준영은 다른 지인들과의 카톡방에도 문제의 동영상과 사진 등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의 지인들은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관계하는 등 성폭행으로 의심되는 자신의 경험 등을 카톡방에서 공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SBS는 전날 “2015년부터 약 10개월간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 피해 여성은 1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곧 정준영을 소환해 동영상 촬영 경위와 카톡방에 올린 이유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정준영은 불법 촬영 영상 관련 혐의로 두 차례 입건됐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부실 수사 논란도 일고 있다. 2016년 전 여자친구 A씨가 고소한 사건 당시 경찰은 관련 영상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휴대전화의 임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정준영은 고장이나 수리를 맡겼다며 제출을 거부했고,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문제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분석했으나 영상을 확인하지 못한 검찰은 “A씨 의사에 명백히 반해 촬영이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성명 불상의 여성과 성관계하는 정준영의 영상이 존재한다’는 제보를 접수한 경찰은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원을 의뢰한 사설업체가 있다는 제보 내용을 근거로 검찰에 해당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영장을 반려했다. 결국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앞선 사건과 동일한 영상일 가능성 등을 고려해 올해 2월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승리 성접대 알선 의혹에 얽힌 아레나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1년 넘게 미제였던 아레나 폭행 사건을 재수사 2주 만에 피의자를 특정해 입건했다. 이번에 가해자 특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은 과거 수사를 맡았던 강남서도 확보했었던 것으로 드러나 유착으로 인한 봐주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이날 버닝썬의 전 직원 조모(28)씨를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대마,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흡입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버닝썬 사태 관련 첫 기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뉴스 분석] 돌연 꺼낸 92년 ‘비핵화 공동선언’…美 ‘제재해제 없는 빅딜’ 강공모드

    협상파 비건 “92년 이후 협의는 실패 WMD 완전 제거 등 일괄해법 필요” 강경파 볼턴 이어 27년 전 협상 강조 당시 美 상응조치로 군사유화만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와 온건파가 일제히 1992년 체결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출발점으로 돌연 제시하고 나서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행동 대 행동) 이행하자는 북한을 최대한 압박할 명분으로 삼기 위해 27년 전 북한 스스로 합의한 일괄타결 안을 새로운 협상 카드로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남북이 핵무기는 물론 핵재처리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비핵화를 검증하기로 한 합의로 북한 비핵화 합의 중 가장 포괄적이고 구체적이며 일괄타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협상 실무 책임자이자 온건파로 분류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주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1990년대 초반 북한과 합의한 프레임워크에서 (북핵) 외교를 시작했다”며 “그 이후 계획이 왜 실패했고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해선 논쟁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1994년, 더 거슬러 1992년 남북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북핵 외교가) 시작됐으나, 27년이 지나 오늘에 이르러 한반도에는 핵무장 국가가 들어섰고 우리의 정책은 실패했다”며 “우리는 전쟁을 종결하길 원하지만 북한이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제거를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대표적 단계적 이행 합의인 1994년 제네바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2·13 합의는 물론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타결한 싱가포르 공동선언까지도 싸잡아 실패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앞서 전날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그런 요소(비핵화)에 대해 서명한 적이 있고, 우리는 이번에(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한 장의 문서를 통해 그 점을 명확히 했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한반도 내 미국의 전술핵무기 철수, 전략자산 전개 금지 등 군사적 유화 조치밖에 없으며 북한이 현재 간절히 원하는 대북 제재 해제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내 제재 해제 반대 여론에 부응하는 동시에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명분으로 1992년 합의를 서류 더미에서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볼턴 이어 ‘협상파’ 비건도 “점진적 비핵화 안 한다”…비핵화 ‘빅딜’ 고수

    볼턴 이어 ‘협상파’ 비건도 “점진적 비핵화 안 한다”…비핵화 ‘빅딜’ 고수

    북미 대화의 미국 측 실무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협상파로 분류되는 비건 특별대표도 북한 비핵화를 일괄 타결하는 방식, 이른바 ‘빅딜’로 진행하겠다고 못박은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정책 컨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 있다.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문은 열려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측 북미대화 실무책임자인 비건 대표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공개적인 토론 무대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 속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겠지만,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포스트 하노이’ 원칙을 밝힌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해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특히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될 수 없다”라며 ‘빅딜’ 수용을 압박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미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그들의 입장을 재고한 뒤 다시 돌아와 ‘빅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빅딜 제안이 수용돼야 한다는 조건을 단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대상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영역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내가 말하는 FFVD는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핵심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핵분열 물질과 핵탄두 제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량 제거 또는 파괴, 모든 WMD 영구 동결”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에 대해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다만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 “북미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북한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며 비핵화시 북한의 경제발전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는 비핵화 일정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인위적인 시간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는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비핵화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북 제재와 관련, “대통령은 제재를 원하지 않고 해제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고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에 대해선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북한이 무슨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로켓 또는 미사일 시험은 생산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 방식’(하향식) 북미대화에 대해 “톱(top) 레벨 대화가 실무급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시험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해 앞으로도 톱다운 방식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월 수출도 ‘불안한 출발’

    3월 수출도 ‘불안한 출발’

    반도체 29.7%↓ 對中 수출 23.9%↓ KDI,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진단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중국 수출 감소 여파로 3월 수출도 감소세로 출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든 수출 실적이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과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분석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29.7% 줄어들었고,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제품 수출액도 39.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3.9% 줄어들었고, 미국(-17.0%), 유럽연합(EU·-10.2%), 베트남(-18.4%), 일본(-29.3%) 등 주요국 대부분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감소세를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KDI는 이날 ‘경제동향 3월호’에서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 인정한 뒤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경기둔화’라고 평가했다. KDI는 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한 가운데 관련 선행 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설비투자는 16.6% 감소하며 전월(-14.9%)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건설업체가 건설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모두 부진해 전월(-9.1%)에 이어 11.8% 감소했다. 이런 수요 부진이 생산 등 다른 지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KDI는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출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부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고령화·최저임금 인상 여파…간병비용 상승 폭 최대

    고령화·최저임금 인상 여파…간병비용 상승 폭 최대

    지난해 간병비용이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고령화 심화와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간병도우미료’ 물가는 1년 전보다 6.9% 올랐다.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5%)을 4배 이상 웃돈다. 2014년 2.5%, 2015년 1.5%, 2016년 1.6% 등으로 1∼2%대였던 간병도우미료 상승률은 2017년 3.5%로 올라선 뒤 지난해 상승 폭을 더 키웠다. 간병도우미료 급등 원인 중 하나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간병인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아 최저임금 인상이 간병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1450개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 28만여명의 병원비가 올해도 월평균 5만∼15만원 올랐다. 간병인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간병인을 주로 고용하는 대표적인 질병인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012년 54만명에서 지난해 75만명으로 6년 동안 40% 가까이 늘어났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터넷 검열·이동 추적·여행 제한…통제받는 티베트 독립운동 60주년

    10일은 티베트 독립운동 여파로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83)가 중국에서 인도로 쫓겨 간 지 60주년이 된 날이었지만 600만 티베트인들은 어느 때보다 살벌한 통제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들 티베트 여행 4월 1일까지 금지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티베트 공산당 대표는 “많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비난했고, 달라이 라마의 영향력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사람은 없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는 지난 1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외국인 여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는 이례적으로 긴 기간이다. 우잉제 시짱 당서기는 전인대에서 미 의회가 지난해 12월 통과시킨 ‘티베트 상호 여행법’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비판한 뒤 외국인 여행 제한은 고산병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1959년 시짱자치구 수도 라사에서는 8만 7000여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하고 10만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 이후에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중국 당국은 엄격한 감시를 벌이고 있다. 인터넷에 티베트 독립에 대한 내용을 퍼뜨리면 당장 처벌받는다. 라사의 택시·버스에는 얼굴인식과 실시간 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가 도입됐다. 시짱자치구 내에서의 이동도 철저하게 통제되며 14일까지 티베트인들은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도록 항상 휴대전화를 켜 놓아야만 한다. ●티베트 단체 美서 정부 건물에 국기 달아 이런 가운데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 티베트행동기구는 지난 8일 미국 보스턴에서 행진을 벌였으며 오는 14일까지 미 정부 건물에 티베트 국기를 달기로 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티베트 실상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망명 60주년을 맞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티베트인의 유일한 대리인으로 중국이 선택한 후계자는 티베트인을 대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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