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렴치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교감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66
  • 정치권 원색비난 “위험수위”/비자금 공방속 상대편 무차별 공격

    ◎왕사쿠라·시정잡배… 저질언어 난무 정치권이 이성을 잃고 있다.비자금 공방이 가열되면서 원색적인 인신공격과 저질스러운 욕설이 끊이지 않는다.정연한 논리에 근거한 비판은 없고 오로지 상대방 흠집내기를 위한 비난과 말장난이 있을 뿐이다.특히 야당의 성명전은 「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데만 초점을 둬 우리 정치권이 5류임을 자처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겨냥,『인간의 양심을 가졌다면 낯을 들고 길거리를 다닐 수 없을 것이다』고 직격탄을 던졌다.이어 『낮에는 야당,밤에는 여당하는 「박쥐패밀리」』,『행동하는 양심과 흑심』이라고 몰아붙였다. 국민회의는 이에 발끈,『민주당은 민자당의 나팔수이자 2중대』라면서 『민자당의 전문하청업자로 전락한 것을 한심하게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또 민자당과 현정권을 겨냥,『군사독재정권의 적자』라면서 『김윤환 대표와 김영구 정무장관,손학규 대변인은 말바꾸기쟁이』라고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민주당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민주당이 「하수인」이면 국민회의는 노태우씨의 「보디가드」이자 「직할중대」다.광주학살의 원흉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주제」에 참회와 반성은 커녕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가』 민자당도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김대중 총재가 노씨의 돈을 받은 것은 독립운동한다면서 일본헌병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굳이 따진다면 김총재도 피의자이고 피의자가 조사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말의 행진은 국회에서도 계속됐다.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지난 7일 국회본회의 발언에서 『김총재는 망월동묘역에 석고대죄하라』고 압박을 가했으며 강수림 의원은 김총재를 『왕사쿠라』라고 비난했다.『또 까마귀알을 먹고 발뺌하다가 백로알만 먹었다고 한다』고 김총재를 비꼬았다. 국민회의는 『김대중죽이기를 위한 청부업자』 『인륜도 모르는 파렴치한 사람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민자당이 나팔을 불면 피리불고 박수치는 「꼬마민자당」』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급기야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은 『김구 선생도 친일파 돈을 받았다』고 김총재를 위한 억지춘향식변호까지 해 파문을 일으켰다.이에 민주당은 『김대중살리기를 위해 김구죽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회의를 『어미를 죽이고 살아가는 살모당』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공해정당」』 5·18원흉으로 돈받은 「꼬마 노태우당」』등으로 몰아붙였다. 11일에도 박지원 대변인은 민자당 강삼재 총장을 「시정잡배」「모리배」등에 빗대며 『완전히 이성을 잃고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헛소문 제조총장이다』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갈수록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정치판이 볼썽사납다.
  • 「DJ의 정치자금」 뭔가 알고있는듯/민자 왜 국민회의에 강공펴나

    ◎야측의 장외투쟁 철회에도 전면 공세로/정치자금 비리 뿌리뽑기­세대교체 연계 민자당이 새정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향해 본격적으로 칼을 뽑아 들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총재의 평민당 창당,중간평가 유보,5공 청산과정에서의 수백억원 수수의혹을 거듭 제기한 뒤 『구시대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볼모로 해온 지도자는 스스로 거취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목청을 높였다.『DJ(김총재)의 정치생명을 향한 여권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느낌이었다. 강총장은 9일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의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DJ의 고백을 고삐삼아 이들 3대 정치고비와 연관된 DJ의 「수상한 과거」를 언급한 바 있다.그러나 10일 국민회의측이 여권대선자금 규명 등을 위한 장외투쟁 계획을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총장이 오히려 DJ의 진퇴를 정면으로 들고 나온 점은 여권의 「임전태세」가 국민회의의 정치공세에 대한 「받아치기」 차원을 넘어서고 있음을 감지케 하고 있다. 강총장이 국민회의의 장외투쟁 유보를 환영했던전날 발언에 대해 『야당과 정치적 흥정·타협은 결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한 뒤 『검찰은 성역없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중이며 진면목을 발휘해줄 것』이라고 무엇인가에 확신을 표시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노씨 비자금사건 수사를 계기로 잘못된 과거의 정치자금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분위기다.청와대와 충분한 교감을 거친 흔적도 여러 군데서 발견됐다. 민자당은 국민회의가 DJ의 「20억원 수수 고백」에 이어 과거 여당과의 「물밑거래」 의혹으로 수세에 몰리자 비자금정국에서 발을 뺄 구실로 「정치권내 해결설」을 흘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북경에서 20억원의 대선자금을 고백했듯 나머지 정치고비 때마다의 돈거래 의혹에 대해 김총재가 대답하라』는 강총장의 요구도 국민회의측의 「백기투항」을 받아낼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국민회의 측의 여권 대선자금 공개요구에 대해서도 민자당은 『검찰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수세적 태도에서 벗어나 역공수위를 높였다.강총장은 『노씨가 대선직전인 92년 9월 18일 민자당이 싫어서 탈당,중립내각을 선언한 마당에 민자당에 선거자금을 줄리가 있었겠느냐』면서 『20억원을 자백한 사람이야말로 자기의 대선자금 전모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잘못된 정치자금 조달관행,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속죄해야 할 정치지도자가 은퇴를 거부한다면 국민에 의해 강제은퇴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세대교체란게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 DJ를 향해 「경고」했다. 결국 여권은 노씨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를 계기로 지난 날의 잘못된 정치자금 관행이 국민 앞에 실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고 여야간 정치공방과는 상관없이 정리될 사람은 정리되리라는 판단 아래 이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 노씨 비자금/대학 총학생회 선거쟁점 부상

    ◎후보마다 노씨 비난을 득표전략으로/풍자극 등 통해 후보 「반부패의지」 강조 노태우 전대통령의 거액 비자금 조성사실이 예기치 않게 불거져 나오면서 최근 대학마다 진행중인 총학생회선거에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마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선명성 확보와 함께 득표와 직결된다고 판단,각종 아이디어 운동방식을 동원해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선거에 나선 한 후보진영은 20여명으로 문화선봉대를 구성해 교내를 돌며 노씨 비자금을 소재로 한 풍자극을 펼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노씨역할을 맡은 학생이 목에 「돈태우」로 명명한 대형 캐리커처를 걸고 노씨와 그 가족들의 치부행각을 신랄하게 묘사해 자신들의 「반부패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또 동국대에선 9일 열린 합동유세에서 후보로 나선 세팀 모두가 한결같이 경쟁적으로 노씨의 구속과 재산몰수를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한 후보는 『파렴치한 노씨와는 달리 학생회 자금을 비자금이 아닌 철저한 공개를 통한 투명한 공자금으로 운영하겠다』며 노씨의 부도덕성과 자신의 청렴함을 대비시켜 한표를 호소하는 교묘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 후보들이 젊은 층의 상대적 지지를 받았던 야당대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례적이다. 이날 연세대 합동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5·18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한 김대중씨도 노씨 비자금과 연루된 「구악정치인」임이 드러났다』면서 그동안 비판의 화살을 덜 받았던 김총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 노 전대통령 사과문 발표 이모저모

    ◎“무릎꿇어 사죄” 대목선 문물 닦기도/경호팀,취재반 접근차단… 질문 원천 봉쇄 27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회견을 한 연희동 자택은 매우 침통한 분위기였다. ○…노전대통령은 회견 예정시간인 상오 11시 정각 2층 내실에서 내려와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장인 1층 접견실에 들어선 뒤 미리 준비한 대국민사과회견문을 9분에 걸쳐 천천히 낭독. 노전대통령은 가라앉은 음성으로 『못난 노태우,외람되게 국민앞에 섰습니다.이 자리에 서있는 것조차 말로 다할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라고 피력.노전대통령은 국민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한듯 『저를 향한 국민의 솟구치는 분노와 질책은 당연한 것』이라는 표현으로 자책감을 표시. 통치자금 조성경위와 규모 사용처등에 대한 해명,처벌감수 의사등을 밝히는 동안 노전대통령은 줄곧 회견문에서 눈을 들지 못했고 『속죄의 길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대목에서는 잠시 말을 멈춘채 허공을 응시. 노전대통령은 『국민앞에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는 마지막 말을 맺기 직전 오른손으로 잠시 눈물을 닦는등 감정을 억제하기 힘든 표정.회견을 마친 노전대통령은 남은 1천7백억원의 처리방향등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답하겠다』고만 말한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내실로 직행. ○…이날 연희동에는 최석립 전경호실장을 빼고는 재임당시 측근과 내방객의 출입이 없어 분위기가 썰렁. 그러나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 등 일부 측근들은 근처 모호텔에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정·최전실장등 핵심측근들은 전날 하오 2시부터 5시간동안 노전대통령을 방문,최종대책을 논의한 뒤 평창동의 한 호텔에서 밤을 새우다시피하며 대국민사과문을 작성. 그러나 노전대통령은 사과문의 표현 하나 하나까지 수시로 고쳐가며 직접 챙기는 바람에 회견이 시작될 때까지도 최종문안이 확정되지 않아 보도진의 애를 태우기도. ○…측근들의 사과문 작성과정에서는 『남은 정치자금을 (국가에)모두 헌납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실제 발표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노전대통령은 대신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밝혀 헌납이든 몰수 등 정부조치에 순응할 뜻을 포괄적으로 표명. 또 측근들은 사과문에 『검찰출두도 받아들인다』는 표현도 집어넣었으나 노전대통령은 『필요하면 당국에 출석해 조사도 받겠다』는 말로 수정하는 등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 지난 14대 대선 자금 지원문제와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 명단에 대해선 노전대통령이 『혼자만의 책임』을 일찍 결심,처음부터 거론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고. ○…1백여명의 취재및 사진·카메라기자등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 자택에서 경호팀은 한개 언론사에 기자 한명으로 출입을 통제한 뒤 회견장에서 다시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차단,질문을 원천봉쇄하는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 한 경호책임자는 『88년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행 기자회견때와 노전대통령의 최근 5·18관련 발언 해명회견때도 경호를 맡아 곤욕을 치렀다』면서 『올해 연말쯤 청와대경호실에 복귀한뒤로는 다시는 이런 일을 맡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숨. ○…연희2동의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이날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듯 무반응.전전대통령부부는 이날 상오 10시쯤 외부행사 참석을 이유로 외출한뒤 하오 늦게 귀가했으며 핵심측근인 이양우변호사와 장세동전안기부장등도 이날 상오 사무실에 잠깐 들른 뒤 기자회견에 앞서 대부분 외출. ◎「대국민 사과」 여·야의 반응/여“일단 긍정평가” 야“자기변명 불과”/민자­“진실성 검찰서 가리는게 순서”/3야­“즉각 구속수사하라” 일제 반발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27일 민자당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야3당은 일제히 『미흡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이날 아침 『노전대통령으로 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국민회의를 제외한 여야3당은 일제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 ○…일단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한데 대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어떠한 심판과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하고 당국의 출석조사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한 자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검찰로 공 넘어갔다” 하지만 비자금의 내역을 소상히 해명하지 않고 대강의 규모만을 밝힌 데 대해 불만을 내비친뒤 『이제 공은 검찰에 넘어갔다』며 검찰측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윤환 대표위원등 당직자들은 미진한 부분에 대한 규명 책임은 정부 여당의 몫이라는 인식 아래 정공법 대처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 발언의 진실성을 검찰에서 가리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하고 『진실성이 입증되면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노전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강만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라면서 『조성한 5천억원과 남은 1천7백억원에 대한 상세한 경위설명등은 검찰에서 할일』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은 이어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김대중 총재의 「20억원 수수」시인에 대해 당직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여야후보에게 지원한 대선자금을 밝혀야한다는 김윤환 대표위원의 26일 「여의도 청년포럼」발언과 노전대통령의 사과기자회견에 따른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재욱 조직위원장은 『김총재가 연희동과 여권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종합한뒤 대선자금 수수사실을 발표했을 것』이라면서 김총재가 「건전한 인사의 뜻이었다」고 말한데 대해 『재미있다』는 표현을 썼다.강용식 기획조정위원장은 『인사조로 20억원을 받았다면 정식 선거자금으로는 얼마를 받았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도 『DJ(김총재)는 지금까지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았다고 말해오지 않았느냐』면서 『노전대통령이 정치자금 내용을 공개한다니까 다급해져 연희동에 「20억원 이상 액수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뜻에서 사인을 보낸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 관측 ▷야권◁ ○…국민회의측은 노전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비자금의 사용처와 대선자금을 일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진정한 사과로 인정치 않는다』면서 『노전대통령이 뼈속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못한 것도 정치적 흥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5천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1천7백억원이 남았다는 것도 축소·은폐한 결과』라고 검찰의 소환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측은 김대중총재가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위로와 인사의 명목이었지만 받지 말았어야 할 돈을 받은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수천억원의 자금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며 「적과의 동침」이라는 초점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또 『지난 93년 함승희검사의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 명의로 된 1백억원짜리 구좌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설이 있다』며 자민련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은 『사과가 아닌 해명에 불과하며 국민을기만한 사기극』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구속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새빨간 거짓말” 비난 이규택 대변인은 『통치자금 조성 자체가 범죄행위 임에도 이에 대한 사과 없이 파렴치하게 합법화하려는 속셈을 보였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5천억원 조성과 남은 돈 1천7백억원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김대중 총재가 20억원을 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했음에도 여야후보의 대선자금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면서 『스위스은행을 비롯한 해외 비밀계좌 등 비자금 전모를 밝히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6공때 청와대 수석비서관이었던 K모씨가 김대중 총재를 3∼4차례 만났으며 이때 돈을 건네줬을 것』이라면서 『김총재 스스로 대권병 환자였음을 공개하고 정계를 완전히 은퇴하라』고 국민회의를 몰아붙였다. ○…자민련측도 노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국민의 의혹을 풀기보다는 자기변명만 늘어 놓았다며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안성열 대변인은 김대중 총재를 겨냥,『돈을 받으면 받은 것이지 인사니 뭐니하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느냐』고 비난하고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받았다는 설이 무성하다』면서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그러나 김종필총재 관련 1백억원의혹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이 여론의 예봉을 피해보려 부리는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 이 분노를 어떻게 하나(사설)

    눈물을 글썽이며 비탄에 목이 멘채 「이 못난 사람」을 용서하라고 「무릎꿇고」 비는 「전직대통령」의 모습을 보아야하는 불행을 우리는 경험하고 말았다.국민에게 이 참담을 경험시킨 죄를 노태우씨는 어떻게 갚을 것인가. 27일에 있은 노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죄인을 무릎꿇려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게하기보다는 실의와 자괴와 분노가 새삼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었다.그러므로 그 자신의 말처럼 이 사과로 그의 잘못이 탕감될수는 없다.그 혐의는 낱낱이 조사되어야 하고,어떤 벌에 해당하는지도 일점일획의 의혹이 없을 때까지 투명하게 검증돼야한다. 도덕적 흠결로 확대된 그의 가장 큰 파렴치성은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조성된 돈의 「쓰다남은 부분」을 개인주머니에 감춰넣고 있었다는데 있다.그의 변명처럼 조성과정이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보통사람」에게는 그 규모의 실체를 짐작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액수의 재물을 여기저기에 공해물질처럼 묻어놓고 거기서 계속하여 악취가 풍기게 하다가 급기야 그것이 지진처럼 산하를 뒤흔들게 만든 그잘못에 있다. 그 잘못이 얼마나 큰가는 그의 말대로 「대통령을 지낸 일이 부끄러움」이게 만드는 데까지 간 것으로도 알수 있다.일련의 과정을 보며 우리는 역사가 마련하는 시나리오의 냉혹하고 빈틈없음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 문민정부가 그 탄생의 소명을 한국병 치유의 개혁에 둔 일이나 그를 위한 큰 수순으로 금융실명제를 실현한 일이 마침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음을 생각하면 그것은 분명해진다.실명제가 아니었다면 거액의 은닉처가 노출되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랬더라면 불신과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며 주변을 떠도는 악취의 정체가 어떻게 드러났겠는가. 재벌과 유착된 부패의 대물림을 건전하게 극복하는 것은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실감한다.참담하기는 하지만 희망을 아주 버리게 하지는 않는다.그것이 역사의 의지일 것이다.상처는 받았지만 희망의 씨앗이 내포된 이 기회를 위안으로 생각한다.
  • 우성호와 북한의 억지주장(사설)

    북한당국이 제86우성호와 선원들의 송환을 거부한 것은 그들의 반민족적이며 비인도적인 속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북한당국은 지난 21일 노동신문을 통해 우성호의 영해침범이 우리 해군함정과 해경의 무선지휘에 의해 저질러진 고의적인 도발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우성호선원들을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꽃게잡이 보조어선인 우성호가 나침반 고장으로 항로를 잘못잡아 북방 한계선을 넘은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북한당국도 이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그래서 당초에는 「우발적인 영해침범」으로 규정했었다.그래놓고도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은 그들의 주장을 스스로 뒤집은 파렴치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월 북경에서 열린 제2차 남북쌀회담에서 북한대표는 우성호의 조기송환을 약속했으나 이 약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김영삼 대통령은 최근 외지들과의 회견에서 북한당국의 약속위반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지금은 남북대화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못박았다.북한 당국이 우성호의 송환을 거부한것은 김대통령의 이같은 입장표명에 대한 도발적인 대응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문제나 핵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고 어떤 남북현안보다도 이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때문에 우리 정부는 순수한 동포애 차원에서 북한에 쌀 15만t을 보냈다.그런데도 북한당국이 우리에게 보낸 것은 무장공비와 우성호 송환거부 뿐이다.이를 지켜본 우리로서는 분노와 허탈감을 지울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무장공비침투를 솔직히 시인·사과하고 우성호와 선원을 즉각 송환해야 한다.그렇게하는 것이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김영삼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공은 이제 북한코트에 넘어가 있다.북한당국의 슬기로운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 한­일 역사논쟁 해법찾기 고민

    ◎양국,「합방」 무효인정과 배상 불원 연계 검토/한국선 일제 피침국들과 공동대응도 모색 한국과 일본간의 과거사 논쟁은 이제 화전양갈래로 나뉘어 진행되는 국면이다.한편으로는 양국 국민의 감정싸움이 계속되는가 하면,또 한편으로는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이 모색되고 있다. 감정적 측면에서의 싸움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지난 17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일본 외상이 『한반도 분단은 일본이 책임』이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뉴욕타임스 회견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이후 양국의 감정대립은 본격화 됐다.이 싸움을 주도하는 것은 양국의 정치권과 여론이다. 국내 여야 정당에서는 연일 일본을 비난하는 성명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김태지 일본대사를 소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일 『한국 정부가 일본에 강경발언을 하는 것은 내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하락한 인기를 만회하려는 의도』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이에 대해 야당에서조차 『파렴치한 왜국인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번불붙은 양국의 감정싸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번 논쟁을 가라앉히기 위한 양국정부의 해법찾기도 본격화되고 있다.아직까지도 한·일합방조약이 원천무효라는 한국정부의 입장과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일본의 기본입장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따라서 양국 정부는 서로가 양해할 수 있는 정도에서 접점을 찾으려 한다.예컨대 「일본이 한·일합방조약이 무효임을 인정하되,한국은 물질적 배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검토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양국정부로서는 그런 타협안이 확정될 경우 뒤따르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고려할 부분이 많다.또 격앙된 양국의 국민감정이 양국 정부의 타협안에 쉽게 수긍할 것 같지도 않다.여기에 양국 정부의 고민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일본과 관계를 끊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의 주장을 관철하고 싶겠지만 국가간의 관계는 그런 식으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논쟁에서 명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우리 측의 주장에 가까운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본도 쉽게 물러설 태세가 아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어쩔 수 없는 또 다른 해결방안도 모색하고 있다.예컨대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국가와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공동대응하는 방안 등이다.사태가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면 한·일관계는 한층더 돌이키기 어려운 긴장국면으로 돌입할지도 모른다. ◎“한일 합방 조약은 원천 무효 일 메이지대 교수 저서 화제”/“「을사보호조약」은 강폭­협박 등 통해 체결” 증거제시/“한일기본조약의 「무효」 규정 시점 명시 안해 논란” 분석 최근 한일관계는 김영삼 정부 들어서서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여러가지 현안이 뒤엉키면서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야 할 것인지조차 찾기 쉽지 않은 상태다.이 가운데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한일합방조약의 유효성 여부.무라야마총리의 발언으로 야기된 이슈지만 이 문제는 이미 한일국교정상화 당시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올해 전후 50주년을 맞아 한 일본인 학자가 한일합방조약의 법적 유효성 주장에 의문부호를 찍는 내용의 「일한협약과 한국병합­조선식민지지배의 합법성을 묻는다」라는 책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도쿄 아카시(명석)서점 출판으로 책을 펴낸 이는 운노 후쿠주(해야복수)메이지대 교수.일본근대사와 한일근대사를 전공분야로 하고 있는 그는 93년 도쿄에서 열린 「을사보호조약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이후 한일합방조약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돼 2년만에 한국과 북한 학자의 글과 자신의 연구논문 등을 한데 모아 책을 펴낸 것이다. 그는 첫번째 장 「연구의 현상과 문제점」에서 먼저 한일기본조약의 「이미 무효」라는 규정이 국제조약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조인당시에 무효임을 확인한 데 불과하며 언제부터 무효인지를 명시하지 않아 문구상만으로는 한일 양측의 주장이 모두 허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그러나 합방조약이 원천무효인 근거로 「식민지화의 기점인 을사보호조약이 일본의 협박으로 강제체결됐으며 이를전제로 한 합방조약은 따라서 무효」라고 말한다.1963년 조약법의 법전화를 검토한 유엔국제법위원회에 제출된 월도크 제2보고서가 「조약체결행위에 있어 국가의 대표자 개인에 대한 강제 또는 위협이 행해진 경우 국가가 조약을 폐기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인정된다」면서 을사보호조약을 역사적 실례로 들었다는 사실도 제시한다. 운노교수는 이러한 원칙을 1910년이전 당시 일본 외무성과 국제법학자가 잘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을사보호조약은 한국대표개인에 대한 「강폭,협박」을 통해 체결됐다고 「무력적 협박」 「협박적 언사」 「불법행위」의 증거를 차례로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나 지난 92년 서울대 규장각에서 발견된 을사보호조약 원본에 황제의 서명이 없다는 사실이 무효의 근거로 주장된데 대해서는 「조약서 정본에는 국가원수의 서명날인이 있어야 한다」는 초보적 오해 때문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한다.또 조약의 효력발생에 비준서가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한다. 그는 책에 논문이 실린 이태정서울대교수와 김길신 김일성종합대학교수 등과 함께 을사보호조약의 강제조인은 부당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고 전제하면서 을사보호조약과 그에 근거한 합방조약이 무효라고 한다면 ▲당시 한일관계를 국제법적으로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조선총독부의 권한행사가 한국 주권의 일시적 대행인가 아닌가 ▲당시 제국주의 열강의 국제적 승인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데 대해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 대북 쌀 1차 지원이후의 과제(사설)

    북한의 식량난을 돕기위한 15만t의 대북쌀수송이 7일로 끝났다.지난 6월25일 씨아펙스호가 2천t의 쌀을 싣고 동해항을 떠난지 1백4일만이다.15만t의 쌀 가격은 무려 1천8백억원에 이른다.정부는 마지막으로 떠난 코렉스부산호에 1백t의 쌀을 더실어 수송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분까지 모두 채워주었다.15만t의 쌀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약속했던 대북쌀제공이 완료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쌀수송과정에서 인공기강제게양사건,선원억류사건등이 일어났고 이같은 북한당국의 파렴치한 태도 때문에 우리사회에서는 쌀수송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이로인해 남북관계가 오히려 일시적으로나마 악화됐다는 점에서 쌀제공을 성공작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는 꼭 그렇게 보지만은 않는다.애초부터 우리정부가 동포애차원에서 북한에 쌀을 보내기로 했다면 북한당국이 예의에 어긋나는 짓을 저질렀다고 해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앞을 내다보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앞으로의 남북관계다.지금은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북한당국이 우성호선원을 하루빨리 송환하고 우리정부에 의해 제3차북경회담에서 제시된 「남북대화의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남북관계는 개선될 수 있으며 쌀추가제공과 수해복구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대북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은 우리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그러나 대북지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북한당국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따지고 보면 우리정부가 제시한 원칙은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다.같은 민족끼리의 내부문제를 우리땅에서 논의하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이며 회담대표자격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도 당연한 요구다.현단계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이다.이를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우리는 북한당국이 같은 핏줄끼리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적극 나서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 최락도 의원 석방안 부결/국회 본회의 표결처리 안팎

    ◎“엄정한 법집행 국민기대 부응”/“야서 당 응집력 시험 기도” 결속 당부”­여/정부·여당 상대 원내 강경투쟁 선언­야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총 3백30개의 국정감사 대상기관을 확정한 데 이어 은행대출비리로 구속된 새정치국민회의 최락도의원에 대한 석방요구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여야 4당은 본회의를 전후해 의원총회를 열어 최의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하오 본회의는 최의원 석방요구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에 이어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국민회의 한광옥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우리가 최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수사나 재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불구속 상태에서 국민의 대표로 국정에 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석방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출석한 2백78명의 의원이 차례로 무기명 비밀투표에 들어갔고,개표결과 찬성이 1백17표,반대가 1백57표,기권과 무효가 각 2표씩으로 결의안은 부결됐다. 표결결과를 보면 민자당의 재적의원 1백67명 가운데 1백64명이 투표에 참여,최소한 7명이 「이탈표」를 던진 셈.여기에 국민회의에 반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의 일부의원이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민자당의 이탈표는 6표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결의안이 부결되자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공평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국회가 부응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법원의 구속적부심 기각결정에 이어 정부의 법 집행 절차나 방법이 정당하다는 것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본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 여당의 파렴치한 작태에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면서 『원내에서 강경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표결결과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본분과 권능을 스스로 망각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그러나 민자당의 일부 양식있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본회의에 앞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최의원 석방요구안을 일사불란하게 부결처리할 것을 소속의원들에게 당부했다.김윤환 대표위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야권이 이번 결의안 처리를 계기로 민자당의 응집력을 시험해 보고 정국을 흔들어 보려고 한다』면서 『결속을 과시해 정기국회를 주도하는 우리 당의 위상을 제고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석방요구안을 부결시킨 뒤에는 정치적 배려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서정화 원내총무는 『당의 방침은 부결처리이므로 이탈표가 한표도 나오지 않도록 하고 다른 의원들도 동참하도록 권고해 달라』면서 『특히 무효표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구체적인 표결지침을 시달했다.
  • “대여일전”­“과민반응” 공방 가열/「사정 회오리」속 여야 움직임

    ◎“성역없는 수사”… 대치정국 장기화 불원­민자/“형평잃은 조사… 명백한 야당탄압” 비난­신당 김대중 창당준비 위원장의 새정치 국민회의가 1일 최락도의원의 구속 등에 반발,대여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사정회오리 속에 여야간 대치국면이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도 『정치적 의도가 없는 순수한 부정척결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국민회의는 『창당방해를 위한 표적수사』라고 규정,「야당탄압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정면대응하겠다는 자세다. ▷민자당◁ ○…국민회의가 최의원 구속에 대해 『사정정국 조성기도』라고 반발하고 나서자 『성역 없는 수사의 일환』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하지만 여야간 냉각국면의 장기화는 바라지 않는 눈치다. 이신범 부대변인은 국민회의측이 정면대응을 선언하자 『비리사건 조사를 두고 과거 독재정권하의 사건조작이나 야당탄압에 견주어 대응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과민반응』이라고 성토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검찰당국에 최의원의 비리사실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실수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수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강총장은 정치권 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중인 서해유통 연루자 정도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해 문제의원 한두명에 대한 추가 사법처리로 정치권에 대한 「사정바람」이 수그러들 것임을 시사했다.특히 교육위원 선출 비리와 관련해서도 아태재단의 운영자금으로까지 수사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선거부정 사범과 교육위원 선출비리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사정당국의 자세로 미루어 여야간 대치상황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민자당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새정치 국민회의◁ ○…검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던 전날까지와는 달리 정면대응으로 방침을 정했다.명백한 야당탄압이라는 주장 아래 절대 물러서지 않고 현 정권과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침묵으로 일관해 온 김대중위원장도 이날은 입을 열었다.강도 높은 대여공세였다.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차상임준비위 회의에서 김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의원에 대한 탄압에 분노하며 정말 파렴치한 짓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여권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김위원장은 『백번 양보해서 최의원의 수뢰가 사실이더라도 여당쪽에서 저지른 수나 액수를 보면 단연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특히 대선때 몇천억원을 해준 사람은 외국으로 도피시켰다가 돌아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이원조전의원의 경우를 들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이종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야당탄압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이와 함께 당내 「4천억원 비자금의혹 조사특위」(위원장 조세형)를 본격 가동하는 것은 물론 이원조전의원과 이용만전재무장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고 서석재전총무처장관도 변호사법 위반과 위증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 ○…사정한파로 정국이 급속히 냉각돼 정기국회가 파행운영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이규택대변인은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국가원로오찬,8·15대사면 등 국민대화합을 하자고 해 놓고 갑자기 사정태풍으로 정국을 경색시키는 것을 국민들은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권을 비난한 뒤 『어떤 정당도 민생문제를 다뤄야 할 중차대한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자민련◁ ○…안성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정정국을 조성,여당을 이탈하려는 의원들에게 무언의 경고를 하고 야당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정정국 조성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안대변인은 『며칠째 정치권 비리를 조사한다지만 소리만 요란했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서 『검찰이 정부 여당의 다목적 용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고 공정한 검찰권의 행사를 촉구했다.
  • “일반사면 대상 선정 신중해야”/대법/법무부에 의견서

    ◎사법권 본질 침해없게/파렴치범­상습범은 제외 마땅 대법원은 28일 법무부의 일반사면에 대한 의견조회와 관련,사법권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대상 범죄도 신중하게 선정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보냈다. 대법원은 이 의견서에서 일반사면 대상의 범죄유형과 범위는 경범죄처벌법위반죄 가운데 법정형이 1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및 과료로 오물방치·자연훼손·불안감조성·굴뚝등 관리소홀·노상방뇨·음주소란·위해동물관리소홀·무단출입·새치기·금연장소에서의 흡연등을 지목했다. 또 도로교통법위반죄 가운데 도로교통법시행령에 일부 해당하는 죄·주민등록위반죄중 연령도달후 주민등록증 발급신청미필자·주민등록분실신고후 발급신청미필자·향토예비군설치법 제6조1항 위반자등을 포함시켰다. 대법원은 그러나 ▲파렴치범 ▲피해자가 있는 범죄로서 피해회복 및 피해자와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공공의 안녕질서 또는 선량한 풍속을 해하는 죄 ▲법죄의 질이 불량하거나 결과가 중한 죄 ▲다른범죄의 수단으로서 결과가 중한 죄 ▲상습범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사면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일반사면의 기준시점은 사면령 공포일로 해야한다』면서 『지나치게 늦으면 고의적인 범죄행위를 유발하게 되고 법집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르코스와 수카르노(임춘웅 칼럼)

    전직 대통령의 4천억비자금설로 전국이 신열을 펄펄 끓고있을때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대통령과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전대통령의 부정축재기사가외신을 타고 들어온것은 우연이었다. 마르코스의 기사는 필리핀의 「공정한정부를 위한 대통령위원회」(PCGG)의 위원장이 지난 7일 마르코스 유족에게 마르코스가 국외에 숨겨놓은 재산을 먼저 공개하라고 공식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었고 수카르노 기사는 인도네시아의 한 고위관리가 수카르노 초대대통령이 과거 혁명기금으로 조성했던 돈중 수십억달러의 현금과 금괴를 개인명의로 전세계 여러은행에 분산예치해 두었다고 폭로했기 때문에 보도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들 두 전직대통령의 축재기사는 우리나라의 뉴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공교롭게도 다들 전직대통령에 관련된 얘기들인데다 그규모도 모두가 천문학적 수준이어서 연상성(연상성)이 뛰어났던 것이다.그래서 국민들은 다시한번 정치권에대해 개탄하고 분개했다. 필리핀 당국은 마르코스유족들에게 마르코스가 전세계 은행에 숨겨둔 총예금의 75%를 조건없이 정부에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반면 마르코스 대통령의 미망인 이멜다여사는 예금포기 대가로 현재 진행중인 마르코스 일가에 대한 재판을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현대들어 세계에서 가장 사악했던 지도자로 꼽히고 있는 마르코스의 재산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이멜다여사도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현재 국제회계사들을 동원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나 필리핀정부가 외국에 지고있는 외채총액 3백77억달러는 충분히 갚을수 있을 것이란게 이멜다여사자신의 진술이다.이멜다는 마르코스가 86년 권좌에서 쫓겨날때 말라카냥대통령궁 지하실에서 나온 수백켤레나 되는 엄청난 수의 구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구두생산업자들을 위해 사들였다고 말해 세계의 분노를샀던 바로 그사람이다. 수카르노 건은 수하르토 현대통령의 최고자문협의회 부의장이 밝힌 것으로 50∼60년대 조성된 혁명기금 1백17억5천만달러중 대부분이 수카르노 개인이름으로 미국 네덜란드 스위스등지의 은행에 예치돼있다는 것이다.둘다 규모와 파렴치함이 놀랍다. 그것은 그렇고 우리나라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은 「한여름밤의 해프닝」으로 정리가 돼가는 것같다.검찰수사가 아직 계속되고 있어서 결론을 내릴 계제는 아니나 검찰은 비자금설이 전직대통령과는 무관하고 이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카지노자금이 전직대통령과 관련된 것처럼 와전됐으며 액수도 1천억원이 4천억원으로 불려진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있다. 결국 장관이 「코미디」를 했다는 얘기인 것이다.그러나 그만하기 천만다행한 일이다.만일 서석재전장관의 발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면 우리는 또 얼마나 참담했을 것인가.코미디는 사람을 웃기지만 「4천억」은 온국민을 통곡하게 했을 것이다.
  • 제3의 사나이(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애정심리 곁들인 미스터리 극/감독 리드는 이 영화로 작위 받기도 영국과 미국영화의 양대산맥격인 알렉산더 골다와 데이비드 셀즈닉이 제휴하여 완성한 「제3의 사나이」(1949년)가 1949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함으로써 감독 캐롤 리드는 영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다.그 공로로 리드는 영화감독으로서는 최초로 경의 작위를 받기에 이른다. 캐롤 리드는 「제3의 사나이」를 연출하면서 미스터리 터치 영화에 따른 촬영기법·편집효과·음악효과를 십분 발휘했다.굳이 말하자면 그는 스릴러쪽보다는 서스펜스 드라마에 능한 작가였다.리드는 집채만큼 커다란 기구(풍선)를 손에 들고 지나가는 행상(엑스트라) 한명과 그가 드리운 그림자를 통해서 서스펜스가 계속 죄어들게끔 화면을 꾸몄다. 드디어 해리(오손 웰스)와 마틴스(조지프 코튼)가 마주친다.침묵… 그리고 마지막 우정의 총탄,해리의 몸이 푹 고꾸라진다. 이번엔 진짜 해리의 장례식이 거행된다.짙은 가을,묘지에서 이어지는 넓은 외길 양편에는 가로수가 나란히 뻗어 있다.몇잎씩 붙어있는 잎사귀가 바람에 휘날려 길위에 뒹군다.그 길가 달구지에 기대선 마틴스.길 저 끝에서 한점으로 보이던 애너(앨리다 배리)가 점점 커지면서 마틴스의 앞을 지나가지만 곁눈 한번 안주고 지나친다. 비록 악인이었지만 해리는 그녀의 전부였+다. 유명한 라스트 신이다. 영화촬영차 빈을 찾은 리드감독이 프로듀서와 우연히 뒷골목 카페에 들렀다가 기타연주자인 안톤 카라스의 연주를 듣고 매료돼 촬영을 끝낸 후 그를 런던으로 데리고 가서 작곡 연주를 맡긴다. 카라스는 6주일동안에 이 멜로디를 각 장면에 맞추어 편곡,「제3의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주제곡 「해리라임의 테마」를 완성한다.이 독특한 음률의 테마뮤직으로 카라스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이 영화는 2차대전이 끝난 다음해인 1946년 미·소·영·불 4개국이 공동관리하고 있는 빈이 무대다.가짜로 만든 페니실린을 병원에 공급하는 파렴치범인 해리는 자신이 저지른 악을 합리화시키려 든다.그를 도피시키려는 애인 애너와 친구이기에 추적해야 하는 마틴스 사이에 인간의 양심과 우정,그리고 델리킷한 애정심리까지 곁들여 만든 이색 스릴러물이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적 긴장을 준다.
  • 「전국구 탈당시기」싸고 야권 “입씨름”/민주당­신당 공방전 가열

    ◎정기국회 「뜨거운 감자」로 부각 될듯 김대중 상임고문의 신당과 민주당 사이에 전국구의원의 탈당시기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선관위가 24일 전국구의원이 지구당을 해산하는 편법을 쓰더라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 촉발제가 됐다.이번 공방전은 민주당이 공격,신당측은 수비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9월에 시작되는 정기국회 회기중에도 계속 「뜨거운 감자」역할을 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신당은 25일 김상임고문 주재로 주비위 지도위원회의를 열어 선관위의 유권해석문제를 논의,전국구의원의 탈당시기를 정기국회 이후로 미뤘다.여론의 따가운 비판이 쏟아져도 지금은 어쩔수 없다는 자세다.현재 신당참여가 확실한 전국구의원은 장재식·이우정·이동근·박정훈·박은대·나병선·김옥천·국종남·김옥두·양문희·박지원·남궁진·조윤형·김충현 의원 등 14명이다.이들 가운데 박지원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3명은 신당지도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창당때부터 합류하지 않는다.따라서 신당 참여의원은 당초68명선에서 55명 정도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수치보다 호된 비판여론이 몹시 곤혹스러운 것 같다.벌써부터 「부도덕하다」「정도가 아니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방책이 없다는데 고민이 있다. 반면 민주당은 오랜만에 호재를 만난듯 공세에 여념이 없다.「파렴치한 행위」「시정잡배들의 결정」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계속되는 신당측의 악수로 오히려 민주당의 명분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이기택 총재는 『신당이 동조의원들에게 잔류를 명한 것은 전당대회를 방해하려는 공작』이라고 비난한 뒤 『여러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구체적 대안을 마련중임을 시사했다.전당대회 연기도 유력한 방안의 하나라는 후문이다.이규택 대변인도 논평에서 『딴살림을 차린 사람들이 민주당에 남아 당무를 지속적으로 방해한다면 김 이사장이 즐겨하는 말처럼 「소나 웃을 일」이며 정치도의상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몰아세웠다.이총재의 한 측근도 『정기국회 회기중 「5분 자유발언제」를 활용,신당의 부도덕성을 집중 홍보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나갈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도 점차 감정대립이 첨예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향후 사태추이가 주목되고 있다.이날 김원기 부총재와 이부영·노무현부총재 등 구당파가 당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이총재측 당원들이 몰려가 욕설을 퍼부으며 김정길 전의원의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전날 구당파가 『이총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총재가 소집한 회의에는 참석치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총재도 이 소식을 듣고 기자들과 만나 『구당파의 주장은 내가 총재직을 물러난뒤 DJ를 민주당총재로 모시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원만한 해결보다는 점차 이총재와 구당파의 한판승부로 내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 선관위 「전국구위장」 유권해석 신당·민주 표명

    ◎신당­“동조의원들 탈당계획 차질”/민주­“당연한 결정” 환영… 「호적」정리 기대 24일 중앙선관위가 지구당을 가진 전국구의원이 지구당 해산절차를 밟더라도 의원직을 자동 상실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내심 「의원직 유지」 결정을 기대해온 신당추진세력은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신당 참여의원들의 조속한 당적 정리를 촉구해온 민주당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내 좋은 대조를 보였다. 선관위의 이번 결정은 신당창당작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신당측이 전국구의원의 거취문제와 관련,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당은 선관위 결정이 전해지자 『동조의원들의 탈당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무척 당황하는 표정들이다.도덕성 시비까지 불러일으키며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탈당을 미뤘던 명분이 순식간에 없어졌기 때문이다.당초 신당은 선관위쪽에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면 발기인대회에 즈음해 동조의원들의 집단탈당을 감행할 계획이었다.박지원대변인은 『유감스러운 해석이지만 결과적으로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수용의사를 밝혔다.이같은 아이디어를 냈던 신기하의원도 『선관위가 그렇게 해석을 한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김대중고문도 박대변인의 보고를 아무말 없이 듣기만 했다고 한다.신당은 김고문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탈당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지만 선관위의 결정으로 또다시 쏟아질 비판여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지원 의원 등 5명 지구당을 가진 신당참여 전국구 의원은 박지원의원등 5명이다. ○…민주당은 일제히 환영하면서 선관위 해석을 계기로 신당이 편법으로 전국구의원을 민주당에 남겨두려한 「부도덕성」을 폭로하고 신당측의 「파렴치한 행위」를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한다는 방침이다.그럴 경우 호된 비판여론에 눌려 신당측의 전국구의원들이 민주당에 도저히 남아 있지 못하고 「호적」을 정리할 것으로 기대한다.이규택대변인은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 당연한 결정』이라며 『새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우리당에 남아당무를 방해한다면 국민이 이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신당­민주당 관련 쏟아진 말 말 말

    ◎“민주당 붕괴중… 새집 지을수밖에”­김대중씨/“배 침몰때 키 잡은 선장 내몰다니”­이기택씨/“대들보 빠진 집서 아랫목 다투기”­이부영씨 지난주 뉴스의 초점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및 신당창당 공식 선언이었다. 김이사장을 따르는 신당파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파,그리고 구당파등은 김이사장의 정계은퇴 번복과 이총재 사퇴문제 등을 화두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총동원,자파 입장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열을 올렸다. 이들이 주고받은 설전을 날짜별로 간추려본다. ▷18일◁ ▲비록 지금은 비판을 받더라도 당과 국정을 바로잡는 데 저의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을 평생의 신조로 살아온 제가 택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김이사장 정계복귀 기자회견) ▲민주당은 무너져가는 건물과 같습니다.우리는 이것을 근본적으로 수리하고자 하지만 열쇠를 가진 책임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참다운 야당의 존립을 위해서는 새집을 지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김이사장,신당창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권력을 위해서라면 국민도 역사도 의식하지 않는 정치쿠데타적 행위로 우리 정치는 또다시 불행한 퇴행의 길로 접어들었다.(민주당 이규택대변인,정계복귀 비난성명) ▲신당창당은 지방선거 결과를 주관적으로 해석한 데 따른 오판이며 신당은 선거에서 민주당에 향했던 민의를 담아낼 수 없는 정당이다.(구당파의 제정구 대변인) ▷19일◁ ▲국민적 합의절차 없이 무리수를 거듭하며 이루려는 신당창당은 많은 국민들의 꿈을 앗아가기에 이르렀다.지역주민의 비판을 무릅쓰고라도 지역통합과 민족통일이라는 역사의식과 대의에 따르기로 했다.정치인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전남출신 박석무·홍기훈·황의성의원,신당불참선언 기자간담회) ▲참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홍영기 국회부의장) ▲호남인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김종완 의원) ▲다른 지역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감명받을 게 분명하다.(김정길 전 의원) ▲여러분의 불참선언은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 동료의원들의 양심에 굉장한 아픔을 줬을 것이고 삼풍처럼 무너진 도덕성을 재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구당파 회의석상에서 제정구 의원,박석무의원 등의 신당불참 선언에 대해) ▲나는 살생부라는 것을 듣도 보도 못했다.내가 살생부에 올랐다면 신당에서 살아남을 생각을 해야지 나와서 될 일이냐.(박석무의원,살생부에 이름이 올라 신당에 불참했다는 소문에 항의하며)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그분들 입장에서는 빨리 죽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신당 박지원대변인) ▷20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불철주야 선거를 지휘했던 총재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대선에서 세번이나 떨어져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좌절을 안겨준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느냐.(이총재 기자회견) ▲일시적 고통이 있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하며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다.환자는 불치의 상태에 빠지기 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환자를 살리는 길이다.(김대중 상임고문,신당 창당주비위 축사) ▲이삿짐이 그대로 남아있어 아무것도 못하겠다.신당을 만든다면서 소속위원들의 당적을 그대로 두게 한 것은 「야바위 정치」와 다를 바 없다.(노무현 부총재) ▲3김정치의 홍수속에서 목도 못내놓을 상황이라면 당권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마치 대들보가 빠진 집안에서 아랫목을 차지하려는 경우와 같다.어느 한쪽이 완승하거나 다른 한쪽이 완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앞으로 (이총재와 구당파모임간에) 복덕방 노릇이나 잘해야겠다.(이부영 부총재) ▲지금은 불을 끄는 데 신경을 써야 할 때다.타다 남은 자리에 집을 짓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김원기 부총재,전당대회 연기와 관련) ▷21일◁ ▲창당 주비위까지 구성,명단을 공개한 마당에 당수가 될 김대중씨와 창당 주비위원들이 민주당 당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자 아예 내놓고 두집살림을 하겠다는 몰염치한 행위다.(이규택 대변인 논평) ▲(박석무 의원등이 물갈이 대상이었다는 주장과 관련)시체에 칼질을 가하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사다.삼풍붕괴사건으로 온 나라가 어지러운 판에 또 다시 살기를 복돋우는 발언이다.(구당파 제정구 대변인 논평) ▷22일◁ ▲배가 침몰하는 데 키를 잡은 선장에게 물러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배를 살리려면 오히려 선장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이총재,기자간담회) ▲김대중 고문은 때묻지 않은 브라질의 원시림같은 분이다.대통령 할 사람은 김종필씨도 최형우씨도 이기택총재도 아닌 김고문 한분 뿐이다.(안동선 의원,신당의원 총회)
  • 연호·갈채없이 무거운 분위기/DJ 정계복귀 회견 이모저모

    ◎총선·대선 출마설엔 즉답 회피/조찬때 김상현·이종찬씨 좌우 배석 “눈길”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한 뒤 하오에는 「17인 중진모임」을 주재,창당주비위 규정을 확정했다. ▷김이사장 회견◁ ○…상오 9시30분부터 50분남짓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이날 회견은 정계복귀에 대한 비난여론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 탓에 시종 무거운 분위기를 보였다.특히 화환 등은 일체 눈에 띄지 않았으며 간헐적으로 박수만 터져나왔을 뿐 여느 때처럼 연호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그러나 회견장은 신당에 합류할 민주당 의원 60여명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및 대의원,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아태재단관계자 등 7백여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으며 1백20여명에 이르는 내외신기자들의 취재경쟁으로 북새통을 빚기도 했다.관심을 모은 조순서울시장은 삼풍사고처리를 감안,초청하지 않았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김이사장은 감색양복에 회색체크무늬 넥타이차림으로 등단,5분남짓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뒤 약 10분에 걸쳐 담담한 어조로 회견문을 낭독했다.김이사장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4쪽짜리 회견문을 읽는 동안 거의 토씨하나 고치지 않아 문안작성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간접 반증했다.김이사장의 회견이 계속되는 동안 부인 이희호여사와 장남 홍일씨 등 가족들은 내내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이사장은 삼풍사고 와중에 회견하는 것이 적이 부담스러운 듯 회견문 낭독에 이어 사고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말을 덧붙였다.김이사장은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대선및 총선출마와 향후 정국전망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지금은 판단하기 이르다』『아무 것도 결정한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서 김이사장은 상오 7시30분 회견장에 도착,신당파 국회의원및 당무위원·광역의원 등 3백여명과 조찬을 함께 했다.헤드테이블에 자리한 김이사장의 좌우에는 김상현고문과 이종찬고문이 나란히 앉아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 눈길을 모았다. ▷17인 중진모임◁ ○…김이사장 주재로 이날 낮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17인 중진모임에서는 창당주비위 규정을 확정짓고 19일 주비위 인선을 매듭짓기로 했다.한편 신당대변인을 맡은 박지원의원은 김이사장 회견에 대한 민자당의 비난에 대해 『이번만은 참겠다』면서 『그러나 비난이 계속된다면 누가 파렴치하고 식언을 거듭하는지 낱낱이 밝히겠다』고 응수했다.
  • 북한 공산정권 수립(새로쓰는 한국 현대사:26)

    ◎대의원 선거 흑백함 놓고 전형적 공개 투표/북노당 출신 당권장악 하자 남노당측 불만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자 38이북의 공산주의자들도 자체 정권 수립을 서두른다.단독정부 반대,통일정부 수립이란 명분을 내세워 유엔한국임시위원단 입북과 5·10총선거를 거부했던 그들로서는 자체 정부 수립을 더이상 늦출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정권수립을 일찍부터 준비해온 만큼 막상 그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7월달 초에 이미 결정 1948년 8월25일 북한 전역에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실시되었다.이 날짜는 7월9·10일 열린 북조선 인민회의 제5차 회의에서 이미 결정난 것이었다.8·25선거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먼저 「친일분자 제외」라는 명목아래 반대세력의 선거권·피선거권을 빼앗아버렸다.또 인구 5만명에 하나꼴인 2백12개 선거구의 출마자를 미리 지정하고 이에 대해 찬반을 묻는 흑백함선거를 실시했다.흑백함선거란 투표장에 흑백 2개의 투표함을 설치해 찬성자는 흰 함에,반대는 검은 함에용지를 넣는 전형적인 공개투표 방식이다.더욱이 주민들을 직장·마을별로 집단 동원한데다 병자·노약자에게는 투표함을 들고 찾아가 투표를 시켰다.말하자면 투표를 하지 않을 자유마저도 박탈한 비민주적인 선거였다.따라서 유권자 4백52만6천65명 가운데 99.97%인 4백52만4천9백42명이 참가해,98.49%가 찬성표를 던진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다. 어쨌든 2백12명의 대의원이 선출됐고 여기에 해주 인민대표자회의에서 미리 뽑은 남쪽의 대의원 3백60명을 합쳐 제1기 최고인민회의가 구성됐다.「해주회의」는 북한정권이 남한 주민의 의사까지 모두 수렴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48년 7월 남한 각지에서는 인민 대표를 뽑는다는 지하선거가 남로당 주도로 실시됐다.여기서 선정된 대표들은 해주에서 8월21일 대회를 열어 최고인민회의 남쪽 대의원을 선출했던 것이다. 9월2일 최고인민회의가 개막돼 의장에 허헌 남로당 위원장,부의장에 김달현(천도교청우당 위원장)과 이영(근로인민당 부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둘째날에는 대의원 5백72명에 대한 자격심사 결과를 발표했다.대의원 가운데 여자는 69명으로 12.1%이고,연령은 30∼40대가 2백32명으로 가장 많았다.성분별로는 농민(34%),사무원(26.7%),노동자(20.9%)순이었으며 특이하게도 전지주가 1명 있었다. ○각본대로 선거 연출 한편 해주 인민대표자회의와 8.25선거를 각본대로 연출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북한정권 수립 작업은 그러나 곧 암초에 부딪힌다.내각 구성을 놓고 북로당과 남로당 사이에 권력투쟁이 시작된 것이다.남쪽에서도 내각이 구성된 뒤 불만을 품은 한민당이 야당으로 돌아선 일이 있지만 북쪽 사정은 훨씬 심각했다.내각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바로 정권장악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연일 회의를 열어 내각 구성을 논의했다.먼저 각 성의 상(장관)을 어떤 비율로 나누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남로당은 대의원 숫자를 감안,남북이 6대 4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결국 남북이 절반인 10명씩 맡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실제 남로당과 북로당이 차지한 자릿수는 크게 차이가 났다.북쪽을 완전 장악한 북로당은 지분 가운데 9석을 가졌지만 남로당은 남쪽지분 중 5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나머지 5석은 기타 정당들이 나눠가졌다.내각 구성에서 북로당은 남로당을 압도한 셈이다. 비율이 정해진 뒤 구체적인 인선에 들어가자 갈등은 증폭됐다.내각 수상은 소련에서 점지한 김일성으로 이미 정해졌고 부수상 3명도 남의 박헌영과 홍명희,북의 김책 등으로 쉽게 결정됐다. 정작 문제가 된 자리는 사법상이었다.남로당은 최용달을 사법상으로 추천했다 북로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다시 이승엽을 내세웠다.이에 대해 북로당은 『이승엽이 남쪽에서 할 일이 많으므로 무임소상이 알맞다』고 주장했고 남로당은 『그가 남로당 현지 지도부를 맡았던 지도자이므로 권위있는 자리를 줘야 한다』고 맞섰다. 외무상 자리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북로당은 주영하를,남로당은 북조선인민위원회 외무국장을 지낸 남한출신 이강국을 각각 추천했다.양쪽은 외무상이 남쪽 지분임을 인정,부수상 박헌영이 겸직한다는 선에서 타협했다.주영하는 교통상으로 자리를 바꿨고 신진당 출신 이용이 도시경영상으로 결정됐다.내각 구성 논의는 「인민공화국」선포 하루전까지 계속됐고 몇몇 자리는 김일성에게 인선을 위임했다.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는 김두봉이 내정됐다. ○주로 연안파가 득세 북한 공산정권의 첫 내각과 주요 직책 명단은 다음과 같다.(★표는 남쪽 출신) ▲수상 김일성 ▲부수상 박헌영(★) 홍명희(★) 김책 ▲국가계획위원장 정준택▲민족보위상 최용건▲국가검열상 김원봉(★) ▲내무상 박일우 ▲외무상 박헌영(★) ▲산업상 김책 ▲농림상 박문규(★) ▲상업상 장시우 ▲교통상 주영하 ▲재정상 최창익 ▲교육상 백남운(★) ▲체신상 김정주 ▲사법상 이승엽(★) ▲문화선전상 허정숙 ▲노동상 허성택(★) ▲보건상 이병남(★) ▲도시경영상 이용(★) ▲무임소상 이극로(★) ▲최고재판소장 김익선 ▲최고검찰소장 장해우 ▲법제위원회 위원장 허헌(★). 내각이 구성되자 남로당은 큰 불만을 품게 된다.숫적으로도 열세인데다 비교적 힘있는 자리들을 대부분 빼앗겼기 때문이다.특히 연안파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내무·재정·문화선전상 등을 거머쥔 것에도 못미친다고 판단했다.이같은 불만은 정권 수립후 여러 형태로 노출됐고 드디어는 김일성과 박헌영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돼 남로당파의 몰락을 불러오게 된다. 9월8일 최고인민회의 5일째 회의에서는 「인민공화국」헌법을 승인하고 즉시 「전조선 지역에서 인공헌법을 실시한다」고 공표했다.이어 ▲그동안 북한을 통치해온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정권이양 선언 ▲최고인민위원회의를 이끌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선출 ▲새 수상에 김일성 선출 및 조각 위임등 각종 요식절차를 끝냈다. 1948년 9월9일 상오 10시.평양 모란봉극장에서는 최고인민회의 6일째 회의가 열렸다.김일성이 등단해 조각 결과를 발표하자 대의원들은 박수로 승인했다.김일성은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수립을 정식 선포했으며 그 자리에 모인 남북의 공산주의자들은 열렬히 환호했다.일제로부터 벗어난지 3년,남쪽에서 대한민국이 출범한지 25일만에 북쪽에는 공산주의자들이 세운 별도의 정권이 들어선 것이다.◎노동당중앙위 출당 결정서/반대세력은 현 일·반동지주로 몰아 숙청/당 추천 국비생 부친 경력까지 면밀 분석/「반공」 혐의 드러나면 “파렴치범” 추가시켜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광복과 함께 38이북 지역을 장악하면서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친일분자니 반동지주니 갖은 구실을 붙여 무자비하게 숙청했다.따라서 1948년 8월25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할 당시 이렇다 할 반대파는 북한에 존재할 수 없었다.설사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워싱턴 미국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찾아낸 한장의 출당 결정서는 당시 실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19 47년 10월29일 북조선노동당 중앙검열위원회 상무위원회」명의로 작성되고 「절대비밀」 도장이 찍힌 이 결정서는 한재련(당시 25세)이라는 청년당원을 쫓아내는 이유를 밝혔다. 한재련은 당시 25세로 김일성대학 역사문학부 철학과 1학년이었다.당의 추천을 받은 국비생이었고 민청 중앙위원,당세포책임자를 맡은 촉망받는 공산주의자였다.그런 그가 쫓겨난 이유는 간단하다.출신성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결정서는 먼저 한경련이 ▲해방후 한달동안 신민당에 몸담은 적이 있으며 ▲부친이 일제 때 10년동안 형사로 활동했음을 지적했다.결국 공산주의에 반대한 신민당 입당 경력이나 친일파의 아들이라는 성분을 뒤늦게 알게 돼 쫓아낸다는 뜻이다. 결정서는 이와 함께 「학습에 태만하고 음주 방탕하였으며」,「학교 공금 1천5백원을 횡령했다」는 등의 이유도 덧붙였지만 이는 한경련을 파렴치범으로 몰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출신성분이 좋지 않으면서도 국비생에 당의 중책까지 맡은 사람이라면 개인적인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더욱 노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경련은 유명한 인물이 아니어서 출당후 그가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 길은 없다.다만 해방이후 6·25전쟁 때까지 수백만의 북한 동포가 공산정권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듯이 그도 어느땐가 위험을 무릅쓰고 38선을 넘어 대한민국 땅에 정착했을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은영아… 내딸 은영아…” 끝내 실신/영구차 잡고 통곡… 몸부림

    ◎“요단강 건너서…” 눈물의 강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3일까지 91명의 장례가 치러진데 이어 4일에도 희생자 7명의 장례식이 서울시내 6개 병원에서 가족과 친지,친구 등의 통곡과 오열속에 치러졌다. ○…상오 7시5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서는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끊임없이 조여오는 육신의 고통과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맞서 71시간을 버티다 가까스로 구조된 지 2시간여만에 숨진 이은영(21)양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박종성 신부의 집전으로 가족과 친지 등 조문객 30여명의 애절한 흐느낌 속에 거행된 이날 장례식에서 영혼 출발인사인 연령회에 이르자 애써 슬픔을 가누며 자리에 앉아있던 어머니 송희갑씨(44)가 딸의 이름을 부르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양과 가장 친했던 박은진(22)양은 『메이크업 기술을 배워 웨딩숍에 취직하겠다던 꿈을 이뤄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느냐』며 오열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이양의 동생 진호군(17)이 촛불로 누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밝히며 영정을 들고 운구차에 오르자 어머니송씨는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은영아,내딸 은영아』를 목놓아 불렀다. 콘크리트와 철근더미에 깔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이종사촌언니 권은정양에게 『이렇게 큰 고통을 당할 만큼 나쁜 짓은 안했는데…』라며 지상의 삶을 원망했다는 이양의 영혼이 영원히 고통없는 천상의 나라로 떠나는 순간이었다. ○…또 상오 8시30분 서울 동부시립병원에서는 서문여고 3학년 정담비양(18)의 장례식이 같은 반 친구들과 교회신도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정양의 담임선생님은 『담비는 우리 반 학생 가운데 성적이 가장 우수했으며 성격도 좋아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고인을 애도했고 「요단강 건너서」라는 찬송가가 울려퍼지자 친구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이밖에 서울 삼성의료원,서울 성심병원,세림간호병원,여의도 성모병원 등 4개 병원 영안실에서도 위자료 등을 노린 파렴치범이 시신을 가로채는 바람에 2일 하오 가족 품에 안긴 민진홍(23·삼풍백화점 가정용품 코너 직원)씨와 조희주(27·여),진순덕(23·여),이은주(25·여),김선미(36·여)씨 등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 「6·27 선택」은 이렇게/김승희 시인(기고)

    ◎“철새”·신뢰성 없는 후보 배제해야 역사적인 지방자치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요즈음 분위기를 보면 네가지 선거에 동시에 투표하는 일이 대부분의 유권자에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막막하고 혼란스러운 것 같다.그리고 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도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정보앞에서 유권자들은 오히려 낯선 무지의 벽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그래서 가장 편하게 무관심,고정관념에 따르기,막연히 인기로 판단하기 등이 더 기승을 부리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런 무지와 게으름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주인인 우리들의 「알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아무리 내 고장을 사랑하고 자기 고장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해도 어리석은 선택을 하면 소용이 없다.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우선 입후보자들에 관해 「알려는 의지」를 가져야 하고 철저하게 알고 난 다음에 선택을 하는 지성이 필요한 것이다.그냥 게으르게 얻어진 정보에 의존하거나 냉소주의에 빠져 적당히 기분으로 찍어 놓고 난 다음 아무리 후회를 하고 혐오를 해도 소용이 없느니만치 올바른 선택을 위한 고민을 반드시 가져야 하겠다.고민없이 하는 일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아무리 바빠도 선관위에서 보내온 후보들의 홍보물을 좀 쌓아 놓고 한 30분쯤 고민을 해보자.만약 자식이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면 『우리지역의 살림을 맡길 참일꾼을 선택하느라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대답해주자.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민주주의 교육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중요한 미래를 위해 30분 정도를 바치는 것은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니 제발 고민을 해야 한다.우리가 낸 우리의 돈을 횡령하고 낭비하는 끔찍한 경우를 무수히도 보고 격한 분노에도 지친 우리들이 아닌가. 우리의 살림을 3년간 맡을 살림꾼을 뽑는 일이다.아무리 가장이 돈을 잘 벌어도 주부가 계획성이 없고 허풍이 세며 낭비가 심하고 부정부패에 물들어 돈이나 빼돌리고 몸치장이나 하고 남의 환심이나 사려고 한다면 집안꼴이 어떻게 되겠는가.그런 집안은 장래성이 없을 뿐더러 도덕도 희망도 없는 개판이 되고 말 것이다.입만 살아 떠드는 사람보다 살림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도덕성을 갖춘 깨끗한 사람,사심과 흑심이 없는 사람,우리 지역에 대한 전진적 비전을 가진 착실한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경력을 변조했다거나 파렴치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제발 낙선시키자.과거에 부정부패로 물러난 사람이거나 석연치 않은 철새의 경력을 가진 신뢰성없는 인간도 절대로 낙선시켜야 한다.말 잘하는 사람,인기있는 사람은 또 꼭 의심해보자.인기지상주의의 허풍에는 어지간히 속아본 우리들이 아닌가. 노예로 타락하고 싶으면 주인될 자를 뽑고 주인이 되고 싶으면 좋은 일꾼을 뽑으라는 말이 있다.우리의 선택만큼만 우리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냉혹한 말이다.그러니 부정부패를 안할 후보를 뽑자.강자 보다는 약자에게,가진자 보다는 못가진자에게,잘난 사람보다는 복지정책이 꼭 필요한 소외계층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후보를 뽑자.큰 것을 이야기하는 거대지향주의자 보다는 다리를 안무너뜨릴,가스관을 폭발시키지 않을,수돗물에서 암유발물질이 나오지 않게 해줄 그런 정직하고성실한 살림꾼을 뽑아야만 우리가 낸 세금에 대한 온당한 대우와 주인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겠기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