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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

    “여자가 남자보다 더 깨끗하고 공정하다”는 주장이 있다.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의 생물학적 본능,즉 종족보존의 모성본능이 여성을 남성보다 더공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종암경찰서장으로 부임해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을 벌이고있는 김강자(金康子) 총경은 이 주장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경기도 양평경찰서장으로 ‘러브호텔’과 ‘티켓다방’의 불법영업 단속에 나선 김인옥(金仁玉) 총경도 여성이다.지난해 멕시코시의 알레한드로 헤르츠 경찰청장은 “본성상 여성은 남성보다 더 도덕적”이라면서 교통단속 경찰관을 여성으로 전원 교체한 바 있다.김강자 총경은 ‘미아리 텍사스촌’ 관할 파출소장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각설하고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경찰청은 10일 전국의 53개 대규모 윤락가에서 50일동안 미성년 윤락행위를 집중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여성·시민단체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서울 성북구청은 청소년 윤락행위를 신고할 경우 2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실시하기로 하고 신고전화를 개설했다.이 전쟁을 처음 시작한 김총경에게는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와 각계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여성단체 등의 격려방문이줄을 잇고 격려전화가 5분에 한번꼴로 걸려온다.미성년 윤락녀들에게 일자리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성년 매매춘이 금방 뿌리뽑힐 것 같은 기세다.그러나 과연 그렇게 될까. 불행히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매춘이 성경에도 기록된,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어서만이 아니라 미성년 매매춘의 뿌리가 이 사회에 너무 깊게 박혔기 때문이다.김강자 총경이 뉴스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은 그 뿌리가 얼마나 지독한지 보여준다.옥천경찰서장 재임시절 그는 많은 10대 여자아이들이 ‘사기죄’로 고발당한 것을 발견했다.티켓다방에서 윤락행위를 하던 아이들이었다.가출청소년인 이들은 직업소개소를통해 티켓다방으로 팔려가 하루 1만5,000원짜리 티켓을 10장씩 끊으며 생활했다.하루 10차례의 윤락행위를 한 것이다.업주들은 순진한 꼬마들에게 5만원짜리 옷을 20만원에 파는 등의 수법으로 (아이들의)빚을 늘렸다.“세상에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경찰서장이기 이전에 두 딸을 가진 엄마로서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김총경은 분개했다. 이처럼 판단력이 부족한 미성년자들을 꾀어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끝내는사기꾼으로 모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욕망의 거리에 내팽개쳐진 우리 딸들이 전국적으로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당국은 추산한다.전국의 매춘업소와 유흥접객업소 종사자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그러나 퇴폐업소 종업원의 절반 정도가 미성년자라는 주장도 있고 ‘원조교제’ ‘명함영업’ 등 윤락업소에 몸담지 않고 하는 미성년 매매춘도 성행하고 있어 윤락의 구렁텅이에빠진 소녀들이 얼마나 될지 정확히 헤아려보기가 사실 두렵다.게다가 이들을 구해내야 할 단속요원들은 업주와 유착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성년 매매춘 근절은 공급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수요차원에서도 접근해야한다.공급 차단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강도높은 단속이 지속적으로펼쳐지는 한편 윤락업주의 전업유도·윤락녀 취업알선 등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할것이고,수요 차단을 위해서는 우선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한 사람의 신상을 공개하도록 한 이 법률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미성년 매매춘 단속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나아가 모든 남성이 아버지나 오빠의 입장에서 딸이나 누이를 보호하는 마음으로 소녀 매매춘 근절에 나서야 한다.우리 사회의 잘못된 접대문화,‘영계’를 찾는 왜곡된 남성의식이 하룻밤 ‘실수’쯤으로 용납되고,금기를 깬다는 명분 아래 무분별한 노출증과 관음증이 만연하고 성의 상품화가 노골화한 세태를 바로 잡으려면 여성의 도덕성 뿐만 아니라 남성의 도덕성이 더욱 필요하다. 임영숙 논설위원ysi@
  • [사설] 미성년윤락 막는 여성서장

    ‘미성년자 윤락과의 전쟁’을 선포한 여성 경찰서장의 활동에 우리는 큰기대를 건다.서울 지역 첫 경찰서장으로 최근 취임한 김강자(金康子)종암경찰서장이 6일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촌’을 둘러보고 미성년 매매춘 행위를강력히 단속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의 윤락가인 미아리 텍사스촌은 물론이고 용산역·천호동·영등포 일대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홍등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다. 매매춘 집중단속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님에도 윤락업주들이 긴장하고 시민의 기대를 모으는 것은 드문 일이다.김서장의 능력과 의지가 그만큼 남다르다는 이야기다.여성 경찰서장 1호인 김서장은 지난해 충북 옥천경찰서장 재직 당시 이른바 ‘티켓 다방’ 단속을 통해 다방을 근거지로 한 음성적인 매매춘 행위를 몰아낸 실적을 올렸다. 이번 종암경찰서장 취임도 미성년 매매춘을 뿌리뽑겠다는 본인 의지에 따른선택이라 한다.사실 매매춘을 ‘필요악’ 정도로 치부하기 십상인 남성보다는 자녀 보호의 모성본능을 지닌 여성이 윤락행위 근절을 위해 더욱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사회 통념상 파격적인 인사를 본인이 희망하고 또 그것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은 우리 경찰의 고무적인 변화로인식돼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퇴폐적 향락문화와 성윤리 타락은 극한 점에 다다른 상태다.퇴폐업소 종업원의 절반 정도가 미성년자인 10대 청소년이고 그 가운데는 12∼13세의 접대부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어릴수록 좋다”며 딸 같은미성년자를 탐하는 파렴치한 성도착 남성들과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무자비한 상혼이 맞물린 사회병리 현상에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과소비와 황금만능주의에 물든 청소년들이 유흥가로 흘러들고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성년 매매춘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한 경찰서장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미아리 텍사스촌 순시 이후 김서장에게협박전화가 여러통 걸려왔다는 것은 그 앞에 험난한 길이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그의 의지를 적극 뒷받침해 주는 당국의 충분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아울러 이번기회에 미성년 윤락 현장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단속강화 및 장기적인 종합대책을 통해 미성년 매매춘을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한 상대방의 신상을 공개하는 법 제정이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단속만으로 매매춘 근절은 불가능하므로 윤락여성의 사회적응 능력을 길러주는 재교육 프로그램도 아울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3·1절 대사면 어떻게

    지난 29일 ‘관용’을 주제로 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송년담화문에 따라 법무부가 내놓은 후속조치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실망했을지 모르겠다. 500만∼600만명에게 혜택을 주는 ‘밀레니엄 대사면’이 1월 중순쯤 단행될 것으로 예고됐던 터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법무부의 발표는 신용불량 관리대상자 등을 포함 100만명 수준에 그쳤다.당초 기대됐던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등은 빠졌다. 그러나 실망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31일부터 시행되는 모범수에 대한 가석방·가출소나 신용불량자의 관리대상 해제 등은 행정적 차원의 조치일 뿐이다.정부·여당은 연말까지 대사면 작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물리적,행정적으로 무리라고 보고 행정조치를 앞서 시행했을 뿐이다.묵은 천년이 가기 전에 가시적인 국민화합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구상대로 대사면 작업은 진행중이다.시행시기만 2개월 남짓 미뤄져 새해 3·1절에 즈음해 이루어진다. 사면원칙도 그대로다.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가능한한 폭넓은 사면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사회 안전기강에 해악을 주거나 파렴치범 등 죄질이 나쁜 경우만 아니면 구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의장은 “여기에는 이번 행정조치에 누락된 사람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IMF형 경제사범,경미한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구제 조치 등도 계속된다.생계형 행정사범도 추가로 구제된다.공무원·교직원·공기업직원에 대한 징계사면,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건축법,식품위생법,주민등록법,향토예비군설치법,민방위기본법 등에 대한 범죄기록 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식품위생법에 저촉을 받는 업소들도 사면대상이다.시간외영업 등으로 인한행정·형사처벌 등에 대해 면제 또는 전과기록 말소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도로교통법 위반자도 음주운전만 아니라면 면허취소 해제,벌점 말소 등의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건설업체에 대한 제재조치가 풀린 만큼 다른 분야 업체들도 각종 제재나 벌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지운기자 jj@
  • 공직 출마자 전과 공개 국회 청원

    반부패국민연대(회장 金成洙)는 14일 공직선거 후보자 전과 공개를 위한 선거법 개정을 국회에 청원했다. 국민연대는 청원서에서 ▲비리 관련 전과나 파렴치 전과가 있는 후보자는선거포스터나 공보 등 홍보물에 적을 것 ▲금고 이상의 형을 공개 대상으로하고 집행유예가 선고된 형과 실효된 형도 포함 할 것 ▲공개대상 범죄를 선거법에 명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여권 대사면 건의 안팎

    연말에 이루어질 ‘뉴밀레니엄 대사면’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민회의가 마련,정부에 건의한 사면기준은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사면 대상 IMF형 경제사범·생계형 행정사범에 대한 특별사면복권,공무원·교직원·공기업직원에 대한 징계사면,경미한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구제조치 등이 망라돼있다.여기에 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건축법,식품위생법,주민등록법,향토예비군설치법,민방위기본법 등에 대한 범죄기록 말소까지 시행될 전망이다. 이 기준만으로도 시혜자는 50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국민회의가 구상중인 사면의 범위는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새천년 국민대화합이라는 사면의 상징성을 고려해볼 때 ‘파렴치범’만 아니라면 구제를 고려할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예컨대 교직원을 포함한 공무원들의 징계는 ‘뇌물죄’ 등만 아니면 대부분 사면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자체 인사위원회 징계기록도 모두 말소된다. 음식점 등 식품위생법에 저촉을 받는 업소들은 청소년 접대부 고용처럼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죄가 아니라면 사면을 기대해볼 만하다.시간외영업 등으로 인한 행정,형사처벌 등을 면제받거나 전과기록을 말소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로교통법 위반자는 음주운전만 아니라면 면허취소 해제,벌점 말소 등이가능해 보인다. 사면기준 조정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용불량자에 대한 구제대책이다.그동안 ‘신용사회 정착’이라는 대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던 부분이다.그럼에도 국민회의는 ‘금융기관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라는 조건을 붙여 경미한 신용불량자의 블랙리스트 해제 검토를 금융감독원에 건의했다. 학자금대출이나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초·중·고교생의 호출기·핸드폰사용료 연체 등으로 인한 거래불량 해제가 검토되고 있다.이 정도라면 예전에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사면 혜택을 받은 금융계로서 국민에게 내놓을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IMF사태 이후 발생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 IMF형 경제사범 가운데 집행이 끝났거나 벌금을 완납한 사람들에게는특별감형 또는 사면,가석방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행정사범 사면 매머드급이다.당 지도부가 최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법무부,행정자치부,교육부,건설교통부 등에 부처별 사면위원회 구성을 건의한 것도 이들에 대한 사면이 법무부만의 작업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 분야의 사면은 경기부양이 고려된 조치이기도 하다. IMF사태 이후 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27개 건설회사,8,000여명의 건축사에 대한 건교부의 제재 해제 조치가 대표적이다.건설뿐 아니라 그밖의 분야에서 많은 업체들이 행정감사에서 받은 제재나 벌점 등도 말소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경찰청 등은 지난해 실시한 적이 있는 자수 기소중지자에 대한 감형,조직폭력 등 강력범죄를 제외한 일반형사범 가운데 모범수에 대한 가석방확대 등도 고려중이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뉴 밀레니엄 사면·복권’

    여권이 새 천년을 맞아 연말에 대규모 뉴 밀레니엄 대사면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국민대화합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언론문건’논쟁으로 정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이번에 추진되는 사면 고려대상이 500만명이나 돼 국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아온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라 하겠다. 이번 사면계획은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시행 시점과 내용면에서도 과거와다른 의미를 갖는다.뉴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국가역량의 결집이 요구되고 이는 국민적 화합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마침 여권이 추진중인 신당 창당 작업의 목표도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적 화합에 두고 있는 만큼 대사면 계획은 시의 적절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특히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불가피하게 부도를 내 부도덕한 기업주로 몰려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인들이 대거 사면됨으로써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면대상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2년간 발생한 총 31만4,000여건의부도사범·신용불량 기업 이외에 금융기관 적색거래자 230만명 등이다. 이밖에 경미한 벌금 사범·징계 공무원·교통면허 취소자 등 행정사범도 포함돼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각종 규제개혁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불필요한 규제로 행정사범이 된 사람들에게 국가적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규제개혁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사면은 지난번 ‘8·15사면’ 때 경제·행정사범이 제외되었던 터라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법치(法治)질서와 신용(信用)사회 정착을 위해서 사면 대상이 적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뉴 밀레니엄시대의 국가적 도약을 위해 국민대화합이 시급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대사면은 긍정적측면이 훨씬 많다고 본다. 다만 경제사범은 사면혜택이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되는 일이 없도록 선별작업을 엄격히 해야 한다.무엇보다 사기나 고의로 부도를 낸 사람과 재산을 빼돌린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기업주들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행정사범 중에서도 상습음주운전 면허 취소자 등 국민화합에 역행한 사범도 제외돼야 할것이다. 사면심사가 법무부·재경부 등 관련 부처의 검토를 거치는 과정에서 국민대화합을 위한 취지에 맞게 수혜의 대상을 대폭 확대하되 법 집행의 형평성이라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 ‘IMF사범’ 연말 사면·복권

    국민회의는 새천년을 맞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득이하게 경제적으로 범법자가 된 사람들을 대폭 사면·복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MF체제 이후 생겨난 부도기업주 등, 파렴치범을 제외한 경제사범과어려운 생활형편으로 인한 생계형 사범 등에 대해 ‘대규모 밀레니엄 사면·복권’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8역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따라 우선 기업활동과 관련된 신용불량자 13만여명이 1차로 구제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당은 적색거래자로 분류된 개인 230만명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정부패와 관계없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기록 삭제과 함께 운전면허취소자들에 대한 면허재발급,그리고 경미한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사범 등에 대한 일반사면 방안도 강구하고 있어 총 수혜자는 500만명에 달할것으로 추산된다. 고의 부도를 내지 않은 부도사범 가운데구속 수감됐거나 수배중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석방과 함께 수배해제 등의 조치를 하는 것도 정부측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이 검토중인 ‘밀레니엄 사면·복권안’규모가 워낙 방대해 정부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다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영일대변인은 “IMF체제이후 불가피한 경제상황에서 부도 등이 발생,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은행거래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당정협의를 거쳐 이들에 대한 법적 구제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사항으로,현재로서는 경제사범에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기 힘들어 당에서 미리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또 “사면대상은 주로 IMF 한파 적응과정에서 나타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 경미한 경제사범”이라면서 “IMF체제 이전 경제사범까지범위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경제사범등 사면추진 안팎

    여권이 IMF 경제사범에 대해 대대적인 사면을 추진하는 것은 새천년을 맞아 ‘지난 시대의 갈등 요인’들을 청산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국가적인 외환위기로 불가피하게 양산된 경제사범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미도 담겨 있다.이런 맥락에서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 등 각종 행정사범도사면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수혜자는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제사범에 대한 대사면은 IMF체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자신감에서비롯된다.경제사범 개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전과자’가 된사례가 적지 않으므로 그에 따른 피해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해줘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면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특별사면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특정범죄를 저지른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삼는 일반사면은 규모도 엄청난데다 이른바 ‘파렴치범’들도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그러나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 사범에 대한 사면은 일반사면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게 당의 기본 의지”라고 말했다.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사면의 기준과 규모등에 대한 기본자료 분석을 정부측에 의뢰하기로 했다. 이날 당8역회의에서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사범 등이 사면대상으로 구체적으로 거론됐다.이들 대부분은 은행대출을 받지 못하고 입찰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경제적인 재기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이런 사범들을 포함해 기업활동과 관련된 신용불량자들은 13만여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230만명에 이르는 은행 적색거래자들도 사면에 준하는 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사면대상을 확정하기까지는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면 시기를 크리스마스로 잡을 때 준비기간은 한달 보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주무부처인 법무부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연내 대규모 사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IMF체제 이전 경제사범까지로 대상을 확대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지운기자 jj@ * 부도사범 불이익 실태 국민회의가 경미한 경제사범에 사면을 추진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음·수표부도가 경제활동의 전면 박탈로 이어지는 무거운 처벌을 완화시켜주기 위한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어음이나 수표를 부도내면 부도 금액에 상관없이 바로 적색거래처로 분류돼 일체의 당좌거래가 중지된다.회사재산이나 사재 등에 대해 가압류나 가처분 금지 조치도 뒤따른다.사실상 ‘경제적 송장’이 되는셈이다.일시적인 단기자금 부족으로 흑자도산을 낸 경우에도 재기의 기회가모두 박탈당하는 문제점이 있어왔다.더욱이 어음이 아닌 수표를 부도냈을 경우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형사고발된다. 적색거래처는 230만명 안팎으로 2년간 30% 정도 증가,환란으로 경제 ‘범법자’가 양산된 셈이다. 국민회의 발표대로 부도사범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더라도 적색거래처 등록이 당장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은행·보험·카드사 등 각 금융권별로 시행되는 ‘신용정보 교환 및 관리규약’에 따르면 부도낸 어음을 회수해새 어음으로 교환해 주거나,아니면 원리금을 다 갚은 경우 적색거래처에서 풀려나게 된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 등의 규약을 고쳐 해제해줄 수도 있겠지만 재정경제부가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등 관련 법률에저촉되지 않는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경미한 경제사범을 구제할 필요성은 절감해왔지만 국민회의와구체적인 협의를 한 적은 없다”며 “사면이 추진되려면 앞으로 법무부와 재경부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당국자는 “사면할 경우 일정액 이하 등으로 범위를 정해 실시하는일괄적인 사면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환란 이후 경제사범만 구제한다’는 국민회의 입장과 다른 의견을 밝혔다. 이상일·박은호기자 bruce@
  • [‘안전死角 유흥업소’] 2. 부패고리

    ‘유흥업소는 ‘안전불감증’지대’이다.각종 법규에는 안전규정이 마련돼있지만 소방서,경찰,구청 등 대민부서는 이를 미끼로 뒷돈을 챙긴다. 인천 인현상가 화재참사도 예외가 아니었다.돈을 받고 단속사실을 알려주고 비리를 눈감아주는 관공서의 부패사슬,10대들에게 술을 파는 파렴치한 상혼등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가 결국 청소년들을 떼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인현상가 2층 호프집은 비교적 번잡한 거리에 있는 술집이었으나 경찰의 단속이나 주변 상인들의 눈총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저녁에도 10대 중·고생들을 출입시켰다.호프집의 실제 소유주인 정모씨(37)가 경찰에 미리 손을 써둔덕분이었다. 인현상가의 건물주 노주인씨의 동생 주호씨는 1일 “내가 2년전 인현상가근처에 ‘알콜사랑’이라는 주점을 개업하자 정씨가 찾아와 경찰에 건네줄쥐약(뇌물)을 분담하자고 제의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올해초 호프집에 의무경찰 2명이 찾아와 손을 벌리자 정씨가 벌컥 화를 내더니 어디엔가 전화를 걸어 “주말에는 주위에 눈이 많아 봐주기로하지 않았느냐”며 항의하더라는 것. 노씨는 “정씨가 고용한 호프집 사장 이강천씨는 지난해말쯤 ‘경찰과 구청 등에 줄 돈봉투 200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또 “이씨는 지하 1층 콜라텍의 수익 10%가 무조건 ‘뇌물용’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벌렸다”고 전했다.결국 호프집은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 등을 팔아 부패의 고리를 이어가는 소굴이었던 셈이다. 지난 3월 서울 서부경찰서의 한 파출소 직원은 영업정지를 당한 단란주점이 영업을 계속하는 것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4개월동안 10여차례에 걸쳐 250여만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보름이 멀다하고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뇌물이 만연한 현실을 엿보게 한다. 지난해에는 업주로부터 돈을 뜯는 조직폭력배의 뒤를 봐주고 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던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상납을거부하는 부하 경찰관을 폭행한 경찰서 간부가 입건된 일도 있다. 경찰청과 한국행정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경찰관에게 ‘잘 봐달라’고 금품을 주다가 처벌받은 사람은 5,000여명을 넘는다.뇌물을 받다 걸린비리 공무원도 이에 버금갈 만큼 많았다.공무원 비리는 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늘었고 국가직보다 지방직,7급 이상보다 하위직 공무원에게 집중되는추세다.뇌물 관행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특히 유흥업주들과 공무원의 부패 고리에는 조직폭력배들이 그사이에 끼어들 개연성이 짙어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국제투명성기구(TI)는얼마전 한국을 세계 19대 부패국가로 꼽았다. 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金巨性)사무총장은 “어린 생명이 어른의 망동(妄動)에 부질없이 희생된 만큼 이를 계기로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인천 화재참사] 불법영업 묵인

    “호프 러브(구 라이브Ⅱ)는 사실상 20세 이상은 입장이 불가능한 ‘미성년자 전용 술집’이었습니다” 참사현장을 지켜본 주변 상인들은 이렇게 입을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실제 소유주 정모씨가 청소년 무상출입 등의 불법행위를무마하기 위해 명절때마다 관공서에 100∼200개의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37·주점 운영)는 “지난 봄까지 대리사장을 하던 B모씨(31)가 추석 등 명절에 100여개의 돈봉투를 직접 경찰과 구청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C모씨(60·여·음식점 운영)도 “종업원들이 ‘명절이면 대리사장이 100여개의 돈봉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호프 러브는 경찰이나 구청의 단속을 쉽게 빠져 나갔다.단속 사실을 미리 알고 문을 닫거나 청소년들을 받지 않았다고 주변 상인들은 증언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해온 D씨(51·주점 운영)는 “심지어 단속 나온 경찰이 입구에서 호프 러브에 ‘우리 단속 나왔다’고 미리 알려주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D모씨(49)는 “정씨의 승용차 크라이슬러가 경찰서에 들어서면 의경들이 방문 부서를 묻지도 않고 경례를 하며 문을 열어줬다”면서 “간부들과도 상당히 친한 듯 ‘나 왔어요’하고 인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E모씨(37·주점 운영)도 “정씨가 주변 당구장 등에서 경찰들과 고스톱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보았다”고 귀띔했다.호프 러브가 고용한 5∼6명의 속칭 ‘삐끼’들은 드러내놓고 호객행위를 했다.경찰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경찰들도“수고해”라고 답할 정도였다. 단속 등이 예상되면 언제나 건장한 청년들이 업소 문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어쩌다 청소년을 출입시킨 사실이 적발됐을 때도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한 상인은 “지난해 9월쯤 적발됐을 때도 안에서 문을 걸고 버티다 뒤늦게문을 열었다”면서 “당시 안에 있던 미성년자 숫자는 3명으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파렴치 상혼(商魂)’과 ‘몰염치 관혼(官魂)’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유가족 보상 받을길 막막인천 인현상가 화재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보상금을 받을 길이 막막해 장기간 소송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이들은 화재사고를 낸 사람과 불법영업을 한 업주에게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고 건물주가가입한 화재보험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지하 노래방 내부공사를 한 것으로알려진 김모군(17)등이 경찰수사 결과 사고를 낸 사람으로 확정되면 이들을고용한 인테리어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금을 요구해야 하나 사상자 수가 많아 지급능력이 불투명하다. 업소 폐쇄명령을 어기고 불법영업을 강행한 호프집 주인 김석이씨(33)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김씨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확정판결을 기다린 뒤 전반적인 피해보상을 산정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른다. 다행히 건물주 노모씨(57)가 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이 확인돼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보험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으나 사상자 수가 워낙많아 1인당 받을 액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피해자와유가족들은 가입이 확인된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단시일내 보상금을 받을가능성은 희박하다. [특별취재반] *화재 상보·현장 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쯤 인천시 중구 인현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지하1층 ‘히트 노래방’에서 일어난 불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2층 ‘호프 러브’ 생맥주집으로 번졌다.불길은 27분 만에 진화됐으나 실내 장식물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2층 호프집에 몰려 있던 10대 청소년 1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대형 참사를 빚었다. ■발화 지하 1층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청소를 하던 중 깨진 전등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해 종이에 옮겨붙었고,불길은 곧 시너통으로 번졌다.그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너통이 폭발하면서 노래방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계단과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 등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진화 및 구조 오후 7시8분쯤 화학차 3대,고가사다리차 1대,물탱크차 7대등 소방차 26대 및 구급차 22대 등 48대의 차량과 소방대원 190명이 현장에출동해 27분 만에 불을 껐다.소방대원들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가로 10m,세로 3m 가량의 유리창을 깨고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 안으로 들어가 모두 125명을 밖으로 옮겼다. ■현장 2층 호프집 내부는 전소되지 않았으나 우레탄 재질의 동굴형 계단과출입구쪽이 불에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였다.결국 사상자 대부분이 계단 장식물 등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사상자들은 1개밖에 없던 출입구가 불길 통로가 되자 오히려 반대쪽 주방에 50여명,20개 가량의 테이블 사이 3개 통로에 20여명씩 쓰러져 있었다.비상탈출구가 될 수 있었던 대형 유리창도 나무판으로 가려져 있어 깨뜨리지 못했다.바닥에는 운동화,가방,깨진 맥주잔,휴대폰 등이 널려 있었다.일부 사망자는 연기에 질식되지 않으려고 T셔츠로 얼굴을 가린 자세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건물관리인등 5명 영장 호프집 대형 참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노래방 내부수리공사를 맡은 마상진(24·인테리어기사) 장명조(38·건물관리인) 신근철(36·전기설비업자) 양동혁씨(28·페인트공)와 노래방 종업원 임동현군(15)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취재반]
  • [사설] 구호성금 비리 뿌리뽑도록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는 것이 예로부터의 우리사회 미덕이다.우리 민족은 상부상조 정신을 중요시 해왔으며 오늘날에도 태풍이나 대형사고 등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전래의 미풍양속을 자랑으로 여겨 지켜지고 있다.지난 여름 풍수해로 인한 이재민 돕기에 454억원의 성금과 266억원 상당의 구호품이 수집된 것도 그 예이다. 그런데 수재민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일부 구호품이 횡령당한 사실이 밝혀져 구호품 취급단체의 자격과 전달체계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미국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LA 본부’에서 지난 8·9월 두 차례 수재민과 불우이웃돕기용으로 보내온 구호의약품과 식료품 등 8억원 상당의 구호품을 빼돌려 병원신축자금으로 쓰려던 의료재단 설립자 등 5명이 경찰에 입건됐다.또 2,000만원 상당의 수재민 구호품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재해대책협의회 간부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이들은 구호품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당국에 ‘불우시설에 배분할 구호품’이라고 신고,무관세 통관절차를 거쳐 세금을 포탈하고 물품을전부 배분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작성했다니 처음부터 사리사욕을 채우려는목적으로 구호품을 빼돌렸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번 횡령사건은 이재민을 위한 구호물품과 성금을 모집 또는 배분하는 단체가 일정한 자격을 갖췄는지 검증할 필요를 제기하고 있다.무엇보다 구호품을 취급하기 위한 단체의 기준은 공익성과 도덕성이 우선 되어야 한다. 도덕성이 결여되거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들의 구호품 취급행위는 엄격히 규제돼야 하겠다.불행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성금을 가로채는 행위야말로 무엇보다 파렴치한 범죄라 하겠다.재발방지책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촉구한다. 올해는 ‘앤’과 ‘비트’등 잦은 태풍과 폭우로 1만3,793채가 침수돼 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이들에게 전국민이 보여준 격려의 성금은 큰 힘이 됐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는 처지다.이들에게 격려는 못할 망정 해외에서 보내온 구호품까지 도둑질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크게 해치는 일이라 하겠다. 성금 전달체계의 개선과 함께 수재민 지원사업도 체계적이고 신속히 이루어져야 하겠다.행정당국의 복구비전용,공사비 부풀리기,중복지원,공사지연 등으로 인한 수재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사과나무 피해보상금으로 단돈 500원을 타가라며 군청을 오라가라하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 파렴치한 아동복지법인

    충북 청주 동부경찰서는 청주시내 H아동복지법인이 고아원생들에게 10여년간 마늘까기를 시킨 뒤 이들의 임금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 고아원에 살다 나온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최근 이 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찾아낸 관련 장부 등을 통해 지난 89년부터 최근까지 원생 30여명에게 마늘까기를 시키고도 임금을 주지 않고 이를 착복한 사실을확인했다. 경찰은 또 이 법인이 상인 등으로부터 껍질벗기기 작업 의뢰를 받은 마늘가운데 작업을 마친 7,000∼8,000㎏(1억5,000만원)을 빼돌린 사실과 마늘까기 작업 중 말을 듣지 않는 원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모(35)씨 등 이 법인 관계자들에게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입건,조사키로 했다. 문제의 법인은 지난 65년 설립돼 현재 87명의 고아를 수용하고 있으며 산하에 부랑인시설 등 모두 5개의 사회복지시설이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무소불위’ 외국계 은행

    씨티은행 명동지점장이 최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사건이 발생하면서 외국계 은행의 노동력 착취와 불법고용 관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위원장 엄진수·32)는 14일 명동지점장 안모씨(38)가 한강에 투신 자살한 것과 관련,“씨티은행은 불법을 일삼으며 한국정부를 철저히무시하고 있다”면서 “IMF 이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파렴치한 외국자본가들에 의해 한국인 종업원들은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도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에서 “씨티은행이 지난 6년간 정규직 고용을 회피한 채 불법 근로자공급업체로부터 파견근로자를 채용해 왔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씨티은행은 지난해 근로자 파견업이 합법화된 후에도 150여명 정도의 근로자를 파견받아 관련 법규에서 허용하고 있는 직종을 벗어나일반 행원의 업무를 담당토록 하는 등 근로자 파견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인철기자 ickim@
  • 공직출마자 전과 공개 추진

    반부패국민연대(회장 金成洙신부)는 10월부터 부패추방 캠페인의 일환으로공직출마자 전과 공개운동을 추진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반부패국민연대는 공직사회를 비롯한 사회전반의 비리 척결을 기치로 843개 시민단체가 모여 지난 8월23일 발족한 민간단체다. 반부패국민연대는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로서 전과가 있는 후보자는그 내용을 반드시 선거홍보물(포스터 및 공보)에 적시하는 방향으로 올 정기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부패국민연대측은 이를 위해 이미 여야 각 정당과 중앙선관위측에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선관위측은 이에 대한 회신에서 “중앙선관위도 이미 공직출마자 전과 공개와 관련해 의견을 낸 바 있다”며 원칙적으로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97년 6월 국회에 낸 정치관계법 개정 관련 의견서에서“선관위는 등록된 후보에 대해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병역의무를 이행했는지에 대해 조사해 그 사실을 공표해야 한다”는 조항을 선거법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 사무총장은 이날 이와 관련,“오는 10월초부터 공직자 전과공개를 제도화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부패 국민연대가 수집한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5대 국회의원 가운데 14명이 사법처리가 돼 이 중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이 7명이며,지난해 지자체선거에서 선출된 기초나 광역 자치단체장들 가운데 47명이 기소되어 그 가운데 18명이 유죄가 확정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지방의회 의원들의 경우도 207명이 기소되어 재판이 종결된 121명 가운데 119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부패국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각종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파렴치한 부패나 비리 전과자”라면서 “유권자들이 이들의 전과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직 그들의 주장이나 그럴듯한 공약에만 넘어가 투표하게된다면 관료 내지 공직사회의 부패 사슬을 확대 재생산할 개연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사설] 민혁당 간첩사건의 교훈

    국가정보원이 9일 발표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간첩사건은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그동안 여러차례 친북세력으로 비판받았던 주사파(主思派) 핵심세력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오랜기간 간첩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북한은 80년대 학원가의 주사파 핵심세력을 포섭,조선노동당에입당케 한 후 남한내 혁명 전위조직으로 지하당인 민혁당을 구축하고 간첩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우리는 이번 민혁당 간첩사건을 통해 몇가지 교훈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우리 학생운동의 깊은 자성과 함께 새로운 발전적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이번 간첩사건은 학생운동권의 일각에 북한 남파간첩의 지휘·지도를 받은 지하조직이 있었다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80년대 대학운동을 풍미했던 주사파들이 북한과 연계된 사상투쟁이 아니라 자생적 민주세력임을내세워 한국사회의 모순을 척결하는 세력으로 위장했던 그들의 허상이 분명하게 밝혀졌다.그들이 무려 10년 이상 한국 체제의 전복을 위한 투쟁을 자행하면서도 나름대로 명분과 보호막을 갖출수 있었던 것은 우리 안보현실에서 크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더욱이 민혁당이 결성된 후 북한에서 유입된 3억원 이상의 공작금이 사용됐고 지난 95년 지자체 선거와 96년 총선에서 일부 후보에게 정치자금으로까지 제공됐다는 사실은 우리의 대북 안보구도에큰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둘째,북한의 대남 적화공작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이번 간첩사건은 우리의 포용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의 대남 전략이 여전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남한내에 대남 적화를 위한 북한의 지하공작이 얼마나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북한을 도와주면서 더불어 평화통일을 이룩하겠다는 대북 포용정책의입장에서 보면 이번 간첩사건은 배신적 적대행위가 틀림없다.먹이를 주는 주인의 손을 무는 파렴치한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파고든 간첩조직과 불순세력을 빠짐없이 색출해서 튼튼한 안보망을 구축해야 한다.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하고도 다각적인 대책이강구돼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북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이번 민혁당 간첩사건을 통해 주사파의 허상을 직시하고 북한의 집요한 대남적화공작을 분쇄하는 국민적 안보역량을 키우는 전기가 되기 바란다.
  • 임용결격 공무원 1000여명 연내 구제

    행정자치부는 조만간 임용결격 공무원 퇴직금 지급 및 특별채용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1,000여명의 결격공무원들을 구제해 나가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임용결격 공무원 등에 대한 퇴직보상 지급 등에 관한 특례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결격공무원에 대한 보상과 특채방안이 확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고이상의 실형을 받고 4년이 지나지 않은 등의 경우에는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는데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특채형식으로 이들을 채용한 경우 결격공무원이 된다.또는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형사사건으로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사실을 숨기다 뒤늦게 밝혀진 경우도 결격대상이 된다. 결격 공무원은 법 시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말 이전까지 근무에서 손을 떼야 하며,12월31일 이전까지 소속기관의 인사담당 부서에 퇴직수당 및 특채 신청을 해야 한다.이 기간을 넘기면 퇴직수당도 받지 못할 뿐 아니라,특채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특례법안에 따르면 결격공무원은 선별적으로 특별채용되며,특채되는 공무원의 숫자는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행자부 관계자는 “10년 이상 근무한 결격공무원 가운데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를우려해 임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특별한 사정은 뇌물을 받았거나 파렴치범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이상 근무 결격공무원을 특채하지 않을 때에는 특채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혀야 하지만,10년 이하 근무한 결격공무원의 경우에는 소속 기관별 심사위원회를 거쳐 기관의 인력수급 사정에 따라 특채가 결정된다.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는 공직사회의 현실을 감안하면 10년이하 근무 공무원이 특채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10년이하 근무 결격공무원은 전체의 약 40% 정도이다. 결격공무원은 근무연수에 따라 퇴직수당과 일시불 퇴직연금을 모두 받을 수 있으나 특채되더라도 퇴직 당시의 직급 첫 호봉만 인정받는다.관계자는 “6급10호봉으로 퇴직한 결격공무원을 예로 들면 6급1호봉으로 특채된다”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다시 부는 稅風] 與 강공·한나라 뒷걸음

    여야는 3일 전날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세풍사건 ‘2라운드 공방’을벌였다.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여당은 재발방지와 의혹해소를 위해 ‘철저한 수사’를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계획된 ‘야당 파괴공작’이라며 정면대응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세풍의 진실이 한꺼번에 밝혀지지 않고 간헐적으로 불거져 나와 마치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검찰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차제에 실체를 밝혀달라”고 주문했다.이에대해 한나라당은 특검제를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비자금을 함께 조사하자며 ‘맞불작전'을 폈다. 한나라당은 하지만 강력 대응한다는 당초 방침과는 달리 하순봉(河舜鳳)의원만이 세풍사건을 거론해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세풍이 확대되면 될수록 불리하다는 당의 판단이 작용한 듯했다.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은 세풍사건을 ‘직권남용사건’ ‘파렴치한범죄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천의원은 “검찰은 어떠한 정치적 압력에도 흔들리지 말고 세풍사건을 수사해 진실을 밝히고 범죄를 처벌해야 한다”면서 자금을 개인용도로 유용한 의원들의 명단과유용금액,용도 등의 공개를 주장했다.같은 당 권정달(權正達)의원도 검찰의수사방침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물었다.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도피중인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구실로 수사를 질질 끌어서는 안된다”면서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또 의혹 해소와 정치적 이용 방지를 위한 정부와 검찰의 단호한수사의지를 요구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은 ‘이회창 죽이기’ ‘야당말살음모’라고 주장하며 “40년 동안 정치를 해 온 김대통령은 비자금과 대선자금에 대해 과연 깨끗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여야 대선자금 조사를 위한 특검제 도입과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한 뒤 “조사결과 문제가 있으면 여야를 막론하고 정계를 은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석기자 pjs@
  • 본회의 5분발언 설전 팽팽

    2일 개회된 국회 본회장에서 여야는 세풍(稅風)문제를 놓고 한바탕 공방을벌였다.국민회의,한나라당 2명씩이 나선 5분 발언을 통해서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이제는 한나라당이 세풍의 고리를 끊고 야당의 모습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 죽이기를 중지하라”면서 “여야 모두 대선자금을 조사하자”고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먼저 공세를 펼쳤다.안택수(安澤秀)의원은 “대선자금을 갖고 야당을 파괴하고 음해하는 공작을 하는 것은 대통령의 지시가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야당파괴 공작을 즉각 중지하라”고 주장했다.안 의원은 “김대통령은 내각제 연내 개헌유보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연내에 국민에게 신임을 묻는 투표를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대통령직을 사임하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규택(李揆澤)의원은 “DJP정권은 정권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이총재의 대선자금을 끌어내 전가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고 있다”며 “대선자금을 투명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즉각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DJ비자금의 전모와 97년 대선자금 등 여야 모두의 대선자금을 공평하고 투명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잇따른 중부권 수해와 관련해 안전불감증에 걸린 김종필(金鍾泌)총리 등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의원들도 정공법으로 맞받아쳤다.정동영(鄭東泳)의원은 “검찰이 세풍 잔금 유용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므로 이 사건은 검찰에 맡기고여야는 정쟁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정 의원은 “요새 문제가되는 사건은 한나라당 금고에 들어가지 않고 개인 금고에 들어가 개인이 멋대로 쓴 것에 대한 의혹”이라며 “(국세청을 동원해 모은 돈이) 정당 금고로 들어간 것도 나쁘지만 개인이 썼다면 어떤 파렴치한 범죄보다도 더 심한것”이라고 공격했다.정 의원은 “여야 대선자금을 같이 조사하자고 하는 것은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물타기”라고 반격했다. 김경재(金景梓)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제 세풍고리를 끊는 게 건전한의정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세풍에 관련된 사람은 한나라당에극히 일부인데도 이것 때문에 그동안 방탄국회라는 말을 들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김 의원은 “ 한나라당은 세풍은 세풍이고,국정은국정이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진심으로 고유한 야당의 자세와 명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할 때 의석에서는 5∼6차례 야유가 나오는등 소란스러웠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운영위원장 투표에서 출석234표중 148표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쳐 한나라당 의원들이 상당수 반대표를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곽태헌기자 tiger@
  • 방송‘신창원 신드롬’부추기기 앞장

    방송사의 ‘신창원 우려먹기’는 언제나 끝을 맺을까. 수사결과 신창원의 파렴치한 행각이 속속 밝혀지고 있음에도 방송사들이 신창원을 계속 흥미거리로 다루고 있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신창원의 죄가 무엇인지조차 모른채 막연히 잡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신창원 동정론’을 펼치고 있다.따라서 방송은 이를 바로잡아야 함에도 오히려 시청률 경쟁을 펼치느라 빗나간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나아가 신창원이 체포될 당시 입고 있던 T셔츠의 상표를 화제로삼는 등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한 시청자단체는 최근 이같은 방송사의 행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매체비평시민단체인 ‘매비우스’는 신창원보도를 둘러싼 KBS, MBC와 SBS의 보도가 불확실한 추측보도인데다, 뉴스라기보다 3류주간지의 흥미위주 기사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또 탈주 과정과 이후 행각 등을 지나치게 자세히 재연함으로써 모방범죄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방송사간의 과열경쟁과 지나친 상업주의로 얼룩진 신창원보도는 우리 언론의 황색저널리즘이 위험수위를 넘고있슴을 보여준다.TV뉴스의 연성화와 선정주의의 완결판이라 할 정도로 신창원보도는 3류영화로 전락했다”고 매비우스의 김미혜대표는 지적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이같은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각종 시사프로를 통해 신창원보도를 다시 우려먹고 있다.이는 시청자의 알권리를 오도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 27일 SBS ‘제3취재본부’는 ‘신창원신드롬,허와 실을 밝힌다’편을통해 1시간동안 그동안의 보도내용을 확대 정리했다.또 29일 KBS는 ‘추적 60분’에서 ‘탈주범 신창원-그 허와 실’을 방송,신창원을 ‘복습’했다. 2년 6개월 여에 걸친 도피행각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창원.방송사들은 신창원 만화,신창원 셔츠 패션,신창원 모방 및 사칭범죄 급증 등 신창원과 관련된 각종 사회현상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는 기획의도를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방송사의 이같은 지나친 신창원 보도는 오히려 ‘신창원 영웅만들기’가 될 가능성이 짙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걱정이다. 허남주기자
  • [사설] 준법서약서 꼭 필요한가

    8·15특별사면과 복권을 앞두고 준법서약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법무부가 전국의 지검과 지청을 통해 사면·복권 대상 공안사건 관련자들에게 준법서약서를 써야만 사면·복권을 해줄 수 있다는 요지의 통지서를 보내자 일부당사자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법무부의 이런 조처를 시대착오적 법 집행이라고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군사정부때 감옥에 있는 미전향 장기수나 시국사범을 풀어주면서 전향서나 반성문을 강요한 일은 있었지만 이미 실형을 살고나온 사람들에게 사면·복권의 전제조건으로 준법서약서를 강요한 일은 김영삼정부에서도 없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이러한 조처가 앞으로 현행법을 지키겠다는 사면·복권 대상자의뜻을 확인하는 절차로 기존의 전향서와는 그 개념부터가 다르다고 해명한다. 준법서약서도 특별한 형식을 갖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법무부는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람을 사면·복권에서 제외할지 여부는 검토중이라고 한다.우리는 준법서약서를 둘러싼 논란이 사회적으로 확대될 경우 자칫 정부가 단행하려는 8·15 사면·복권의 근본취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사면·복권은 대통령이 사면법에 따라 국민에게 베푸는 하나의 은전(恩典)이다.양심범이 됐든 파렴치범이 됐든 일단 전과(前科)기록을 지니게 된 국민이 그에 따르는 온갖 불이익에서 벗어나 온전한 사회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조처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러한 은전을고맙게 생각하지 않거나 실정법을 준수할 생각이 없다는 사람들에게까지 혜택을 베풀 필요는 없다고도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8·15특별사면·복권이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국민화합에 그 큰 뜻이 있다면 준법서약서 문제를 대범하게 풀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굳이 준법서약서라는 서류형식을 취하지 말고 당사자가 담당 검사와 면담하는 정도로 처리했으면 한다.사실 당국의 강요에 따라 마지 못해 써낸 준법서약서가 무슨의미가 있겠는가.또 서약서를 쓴 사람이 다시는 법을 위반하지 않으리라는보장도 없다. 물론 법을 집행하고 수호할 책임이 있는 법무부로서는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준법서약서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으로 8·15특별사면과 복권의 큰뜻이 손상되는 일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지난해 정부 수립 50주년을 맞아 대사면과 복권을 단행하면서 정부가 미전향 장기수들에게 준법서약서를 요구했다가 국제사면위원회 같은 인권단체들로부터 준법서약서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상전향서의 변종(變種)’이라고 비판을 받은 것도 하나의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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