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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하고 화려해진 올 샌들 트렌드

    대담하고 화려해진 올 샌들 트렌드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를 가장 먼저 맞은 곳은 발끝이다. 불쑥 찾아올 여름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이미 많은 구두 매장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샌들을 선보였고, 여인의 발도 답답해보이는 구두 대신 가볍고 발랄한 샌들을 원하고 있다. 샌들 트렌드 역시 의류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의 에스닉과 섹시함을 바탕으로 더욱 화려해지고 대담해졌다. 또 발등을 덮을 만큼 큰 코르사주나 비즈, 스팽글, 보석 등 눈부신 장식도 더 이상 야해보이지 않을 정도다. 다소 과감한 디자인의 샌들 하나를 장만하면, 갑작스러운 더위가 오히려 반가워진다. ●발등을 화려하게 올 여름을 겨냥해 검정이나 베이지, 흰색 등 기본형 샌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올해만은 유행에 몸을 맡겨보자. 올해는 아프리카, 하와이, 인도 등 이국적인 에스닉 무드와 리조트 룩의 영향으로 화려하고 대담해졌다. 색상은 자연을 담은 초록과 노랑을 중심으로 분홍, 오렌지, 파랑, 금색, 은색 등 화려하기 그지없다. 무늬 역시 꽃, 나비, 풀, 악어, 호랑이 등 자연에서 모티프를 따와 이국적인 느낌을 살린다. 색상이나 무늬가 화려하다면 장식은 조금 얌전하게 표현하는 것이 패션 코디네이션의 공식이지만 샌들은 다르다. 화려함의 절정을 향해 가는 패션 경향처럼 장식도 과감해졌다. 샌들 앞부분을 다 가릴 정도로 큰 코르사주나 시원해 보이는 비즈, 스팽글, 보석 등 빛나는 장식으로 시선을 발등으로 끌어모은다. 샌들 밑창도 현란하게 장식해 샌들을 벗을 때도 화려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장식이 클수록 샌들이 돋보이도록 하의는 길게 입지 않는다. 화사한 코르사주 장식의 샌들을 택했다면 꽃무늬가 가득한 플레어 스커트나 7부,9부 바지(긴 바지를 접어올려 롤업 스타일로 입어도 좋다.)를 매치해 세련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비교적 낮은 굽의 기본적인 샌들은 데님 소재의 미니스커트와도 잘 어울린다. ●모두 웨지힐에 주목! 올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샌들은 ‘웨지힐(wedge-heel)’이다. 코르크나 원목 등 가공을 하지 않은 느낌의 소재로 만든 일종의 통굽. 생활을 지배하는 자연주의 영향이 샌들 굽을 피해갔을 리 없다. 웨지힐 스타일은 굽의 소재에서 푸른 바닷가, 시원한 계곡, 이국의 휴양지를 떠오르게 해 여름 휴가에 대한 설렘마저 갖게 한다. 또 굽 부분에 크리스털, 금속 장식 등을 가미해 화사함과 개성을 더하기도 한다. 웨지힐을 응용한 아이템으로 마 줄기를 꼬아 굽 부분을 장식한 ‘에스파드류’나 굽 부분을 가늘게 깎은 ‘클록’ 등도 선보였다. 원목으로 만들어 자연의 멋을 고스란히 전하면서도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⑩ ‘HEXA5’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⑩ ‘HEXA5’

    ‘빅토르 바자렐리’ 作. 스크린프린트 75.×100㎝.1988 바자렐리(1908∼1997)는 헝가리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한 화가이자 조각가, 그래픽 아티스트이다. 시각적으로 움직임을 느끼게 해주는 옵아트(Otical Art)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수학적으로 계산된 기하학적 형태의 색채로 작품을 구성, 착시로 인한 시각효과와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옵아트 양식을 확립했다. 이번 ‘HEXA5’ 작품도 마찬가지로 옵아트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주황과 녹색, 파랑과 녹색, 보라와 분홍색 등 서로 어울리는 다양한 배색을 이용해 기하학적인 형태의 다섯가지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나무상자 같은 모습인데, 어떤 것은 한쪽 귀퉁이가 잘려나간 것과 같은 모양이고 어떤 것은 나무 상자 안에 또 다른 나무상자를 담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기하학적인 다양한 형태를 통해 그는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공간은 맑고 투명한 원근법적 색채효과를 대비시켜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묘한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그는 이러한 2차원적인 조형과 색채로 현혹적인 입체감을 표시해 차가운 추상을 대표한다. 그의 색채연구와 시각적 효과는 다른 현대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서울시 22곳에 ‘환승센터’ 설치한다

    ‘버스-지하철’ 또는 ‘버스-버스’로 갈아타는 것이 쉬워진다. 서울시는 28일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끼리 환승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환승 센터’를 교통 요충지 22곳에 설치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환승센터 22곳 확정 환승 센터는 ▲서울역, 동대문운동장, 세종문화회관 앞 등 도심 3곳 ▲청량리, 여의도, 당산역, 잠실역, 구로 디지털단지역,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신도림, 사당 등 부도심 8곳 ▲도봉산, 구파발, 양재, 고덕, 수색, 천왕, 복정역 등 시계 지역 7곳 ▲관문사거리, 교문사거리, 시흥사거리, 석수나들목 등 시계 외곽 4곳에 들어선다. 환승 센터를 이용하면 버스·지하철로 서울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된다. 또 지하철역과 인접해 갈아타기에도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환승 센터는 위에 덮개(셸터)를 설치해 눈·비를 피할 수 있고 도시 미관과도 어울리도록 설계됐다. ●6월 청량리·여의도에 만들어져 시는 일단 청량리역, 여의도,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3곳의 환승센터는 오는 30일 공사에 착수해 청량리역·여의도는 6월말까지, 구로디지털단지역은 연말까지 공사를 끝낼 방침이다. 청량리역 환승 센터는 빨강·파랑·녹색버스별로 다른 베이에서 탈 수 있도록 만들어 현재 90m에 이르는 버스 정류장의 동선을 분산시킨다. 구로디지털단지역 환승 센터는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버스를 갈아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의도 환승 센터는 영등포역 주변의 버스 노선을 끌어와 3개에서 25개 노선으로 늘린다. 서울시 최진호 교통개선추진단장은 “나머지 환승센터도 일부는 설계중이며 인근 도시개발계획이나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일정에 맞춰 내년부터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지난해 실시된 버스체계 개편사업과 맞물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우아한 침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우아한 침실

    결혼식 준비과정은 행복한 추억이다.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준비과정이다. 너무나 중요한 단계라 아무리 발품을 팔아 웨딩드레스를 입어봐도 고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신부를 가장 예뻐보이게 하는 드레스는 커튼을 열고 나온 바로 그 순간,“아∼”하는 탄성이 나오게 하는 드레스다.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트렌드라는 것이 웨딩드레스에도 있는 만큼 흐름을 따라주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신부를 위하여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황재복씨는 “올 시즌에는 로맨틱하고, 세부장식을 배제한 심플한 스타일을 트렌드로 꼽을 수 있다. 노출이 심하지 않으면서 개성이나 스타일에 맞춰 약간의 장식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재나 장식은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지만, 따뜻한 봄·여름 기운이 느껴지도록 가벼운 느낌의 실크와 레이스를 주로 사용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실루엣을 연출한다. 드레스 전체에 보석·구슬 장식을 해 조명을 받으면 화려하게 반짝이도록 하는 게 유행이었지만, 최근에는 세부장식을 제한하면서 약간의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이 인기다. 가슴이나 스커트 아래, 허리 뒷부분을 장식해 산뜻하면서 세련된 느낌으로 표현한다. ●신부 체형과 장소에 따라 웨딩드레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신부의 얼굴형과 체형이다. 키가 작다면 목선을 드러내는 것이 기본. 통통한 경우는 어깨를 감싸고, 말랐다면 장식을 위쪽으로 올려 시선을 상체에 고정시켜 키가 커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키가 크고 통통한 체형은 심플하면서 절제된 장식으로 시선을 한쪽으로 모아주는 것이 좋다. 키가 크고 말랐다면 풍성하고 화사한 스타일이 좋다. 예식장소도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데 중요한 요소다. 예식장이 현대적인지, 고풍스러운지 살펴보고 그에 따른 드레스 스타일을 택하는 것이 신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모던하면서 화려한 분위기라면 드레스는 심플한 것이 좋다. 예식장 분위기가 안정적이고 차분하다면 화사한 웨딩드레스로 신부의 아름다움을 확실히 살릴 수 있다. 야외 결혼식이라면 산뜻한 느낌의 웨딩드레스를 골라보자. 드레스 뒷자락이나 베일도 길게 늘어뜨리지 않으면서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로 야외의 싱그러움에 녹아드는 스타일을 추천한다. 성당이나 교회 등 약간 어둡고 넓은 장소라면 보석, 레이스 등의 장식으로 신부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화려하게 하는 것이 좋다. ■ 자기와 나의 러브하우스 둘만의 보금자리인 신혼집을 꾸미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특히 요즘 신혼부부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신혼집 인테리어 중 가장 중요한 곳은 침실과 부엌. 늘 첫날밤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고, 알콩달콩 함께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부엌, 어떻게 꾸밀까. ●주방은 새콤달콤하게 넓지 않은 신혼집엔 흰색의 싱크대가 좋다. 광택이 있는 하이그로시 느낌의 흰색 싱크대라면 관리도 쉽고 넓어보인다. 여기에 넓은 주방에서 보조조리대 기능으로 이용하는 아일랜드식 조리대를 작은 신혼집에 과감하게 식탁대신 이용하는 것도 좋다. LG데코빌의 신보현 디자이너는 “아일랜드 조리대는 평상시에는 식탁으로, 요리할 때는 조리대로 이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전자레인지나 밥솥, 냄비 등을 수납할 수도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가진 작지만 강한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저렴하게 주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시트지를 사다가 붙이는 것이다. 접착식의 시트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라 넓은 면적보다는 좁은 곳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벽면 일부를 장식하는 경우에는 타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위생 관리가 중요한 부엌에서는 타일이 효과적이다. 초록 노랑 분홍 등 작고 상큼한 캔디컬러의 모자이크 타일을 주방 창문 테두리나 싱크대 벽면의 포인트로 붙이는 것은 쉽고 간편하다. 서울 을지로 3가 타일거리나 인터넷 타일이야기(tilestory.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침실은 알콩달콩하게 신혼집에서 가장 궁금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 침실을 꼽지 않을까. 침실은 로맨틱할수록 좋다. 흰색으로 치장한 로맨틱한 분위기에 도전해볼만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소 부담스럽다. 로맨틱한 가구와 벽지는 쉽게 싫증을 낼 수 있으므로 조명, 이불, 쿠션 등의 소품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분홍, 파랑, 보라 등 강한 색상을 활용해 화려하면서 이국적인 침실을 만드는 것도 인기다. 실크 새틴과 같이 촉감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광택이 있는 원단에 독특하고 입체적인 자수 장식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수납의 기능성과 분위기를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다. 침대와 3단 서랍장, 협탁, 베네치안 스타일 거울로 이뤄진 한샘의 ‘댄디 5002 그레이오크 침실패키지’는 검은색 계열의 오크와 패브릭으로 절제된 화려함이 돋보인다. 까사미아의 ‘페로’는 천연무늬목의 결을 그대로 살려 현대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혼합했다. ■ 연지곤지 예쁜 메이크업 신부 메이크업은 핑크와 오렌지가 좋다. 촉촉하면서도 화사한 피부톤의 표현이 더 예뻐보인다. 피부 표현은 본인의 피부보다 화사하게 한 톤 정도 밝게, 잡티를 가리는 컨실러는 최대한 얇게 펴발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파우더를 사용하기 전에 살구빛이나 핑크톤의, 립 컬러와 같은 계열의 크림 타입 블러셔를 이용하면 피부가 생기있어 보인다. 보통 파우더로 마무리하지만 적당한 광택이 요구되는 이번 트렌드에 따라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눈화장은 은은한 펄감이 가미된 파스텔 계열로 청순하면서도 깨끗하게 연출한다. 파스텔 계열의 바이올렛이나 오렌지 계열을 이용해 피부색과 너무 대비되지 않을 정도로 음영을 주면 화사하다. 눈썹은 본인의 눈썹 결을 살려서 헤어톤과 매치하여 살짝 그린 후 투명마스카라로 결을 살려 빗어준다. 입술은 블러셔 컬러와 같은 계열로 고르고 범벅이 되지 않도록 바른다. ●스튜디오 촬영에서는 굵은 웨이브 머리로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헤어스타일도 매우 중요하다. 스튜디오 촬영에서는 자연스러우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위해 굵은 웨이브로 볼륨감을 넣는 경향이 강하다. 긴 머리 신부는 굵은 웨이브로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 짧은 머리는 웨이브와 컬러감 있는 머리장식으로 귀엽게 연출하는 것이 요령이다. 본 예식의 머리스타일은 웨딩드레스와 한복 모두에 어울릴 수 있는 업스타일이 가장 이상적이다. 동양인의 얼굴형에 가장 어울리며 얼굴이 작아보여 키까지 커보일 수 있다. 완전히 뒤로 넘긴 머리는 실제보다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앞머리를 정리하거나 정수리 부분에 볼륨감을 주어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티아라(왕관), 베일 등이 화려하다면 좀 더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정샘물 원장(정샘물 인스피레이션)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①물·불·땅 그리고 감성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①물·불·땅 그리고 감성

    A R 펭크作 ‘Mul·Bul·Dang & Sentimentality’(1988). 목판화.88.4×69.2㎝. 독일 신표현주의의 핵심인물인 펭크(66)가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공식 예술판화. 제목은 ‘물·불·땅 그리고 감성’이라는 뜻으로 작가가 동양적인 이미지를 살려 붙인 것이다. 작품에서 파랑은 물, 빨강은 불, 검정은 땅을 상징한다. 펭크의 화면은 단순하고 평면적인 기호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기호들의 숨겨진 의미를 유추해보는 묘미가 적지 않다. 상징은 결코 알몸을 드러내지 않는 법. 하지만 이 작품은 올림픽 기념화인 만큼 찬찬히 뜯어보면 스포츠 장면을 형상화한 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화면 아래쪽에서는 출발선에서 웅크리고 있는 선수의 형상을, 왼편에서는 가로장을 뛰어넘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숨은그림 찾기 같다. 펭크의 독특한 조형어법은 한 점의 스틱 드로잉을 연상케 한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경제·실용| ●CEO들이여, 건강을 먼저 경영하라(윤방부 지음, 팜파스 펴냄) 선진국에서는 CEO들의 건강 여부가 기업의 회계장부 못지않은 중요한 투자정보로 관리된다. 연세대 의대 교수인 저자가 CEO를 괴롭히는 생활습관병과 예방법, 건강 경영을 위한 실전 프로그램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1만 3000원. ●환율지식은 모든 경제지식의 1/3(최기억 지음, 거름 펴냄) 환율은 금리, 주가와 함께 경제를 읽는 3가지 키워드다. 경제를 보는 안목을 갖추기 위해 기초부터 완벽하게 터득하는 환율지식 가이드.1만 3000원.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법(사사키 미쓰오 지음, 홍승봉·주은연 옮김, 물푸레 펴냄) 숙면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그러나 의외로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수면의 기본원리부터 불면증까지 수면에 관한 모든 것을 알기쉽게 설명한 책.8500원. ●인스턴트 텃밭가꾸기(황경아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아파트 베란다에서 새싹채소 키우기부터 주말농장 가이드까지 28가지 무공해 작물 재배법과 채소 요리법.7800원. |유아·아동| ●사막에 두꺼비가 산다고요?(에이프럴 풀리 세이어 지음, 최리을 옮김, 비룡소 펴냄) 사막의 깊은 땅 속에 웅크려 몇달째 비를 기다리는 쟁기발두꺼비. 빗소리가 들리기만 고대하는 두꺼비의 머리 위로 전갈, 딱따구리, 방울뱀 등이 번갈아 지나간다. 다양한 사막동물들, 쟁기발두꺼비가 사막에 적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과학그림동화.4세 이상.7000원. ●세상의 숨결 속으로(린다 페리 지음, 음경훈 옮김, 크레용하우스 펴냄) 우리가 잠든 사이에 세상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모두들 잠든 사이에 나비와 함께 여행을 떠난 ‘숨결’이 매연으로 가득한 도시, 모래바람 부는 사막, 뜨거운 화산 등 많은 곳들을 헤집고 다니면서 세상을 느낀다. 뚜렷한 서사가 없어 이야기 맛은 없으나, 상상의 여지가 많아 좋은 그림책.4세 이상.8000원. |초등·청소년| ●내 이마 위의 흉터(조임홍 지음, 창비 펴냄)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는 태민이가 바닷가 마을에 이사와서 새로 사귄 인물들과 엮는 차분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오바쟁이’라 불리는 수수께끼 남자와 태민이가 친해지는 과정에서 공동체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안녕 휘파람새’ ‘비밀의 열쇠’ 등을 통해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를 묘파해왔다. 초등 고학년.7000원. ●솔솔 재미가 나는 우리 옛시조(김원석 엮음, 파랑새어린이 펴냄) 초등교과서에 실린 시조와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시조들을 모았다. 옛시조의 원형과 현대말로 풀어쓴 시조가 함께 실렸으며, 작품마다 숨겨진 의미와 작가에 대한 해설이 덧붙여져 이해를 도와준다. 초등 전학년.8000원.
  • “스님, 방생에도 법도를…”

    앞으로는 불교계에서 흔히 펼치는 방생(放生)도 생태계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13일 불교계의 물고기 방생행사가 전문지식없이 이뤄질 경우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올바른 방생을 유도하는 홍보물을 사찰에 배포키로 했다. 인천해양청은 앞으로 방생된 어류가 자연환경에 잘 적응해 살아갈 수 있도록 방생할 품종, 적정시기, 장소 등에 대해 자문을 받은 후 방생행사를 개최토록 사찰측에 권장한다. 특히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청거북), 큰입배스, 블루길(파랑볼우럭) 등은 우리 고유어종을 잡아먹고 서식환경을 침해하기 때문에 이들 어종을 방생할 경우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사실도 홍보할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만발한 꽃무늬 나비가 내려앉을라

    만발한 꽃무늬 나비가 내려앉을라

    산과 들뿐만 아니라 패션계에도 꽃이 만발이다. 거리의 쇼윈도는 꽃밭을 연상케 한다. 강렬한 플라워 프린트는 한결 대담해졌다. 포멀한 트렌치 코트도 꽃무늬로 화려하게 변신했고 꽃과 나비가 내려앉은 가방, 꽃 그림이 그려진 시계 등 소품에도 꽃 천지다. 메트로 섹슈얼로 화려해진 남성들의 패션에도 꽃무늬는 올라앉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꽃무늬 셔츠를 입는 남성이 촌스럽게 생각됐다면, 이젠 꽃무늬를 촌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뒤떨어진 유행감각이라고 흉잡힐 판이다. 비아트 최자영 디자인실장은 “예년에 시폰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일부 유행했던 꽃무늬가 아니라 원피스, 트렌치코트에도 활용되면서 더욱 대담해졌고 원색으로 강해졌다.”고 트렌드를 설명했다. ●여성스럽게 더욱 여성스럽게 가장 화려한 꽃은 여성들의 스커트와 재킷에 집중적으로 피었다.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의 스커트에 크고 화사한 꽃무늬가 내려앉아 한껏 여성스러움을 살린다. 볼륨있는 A라인 스커트부터 풍성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플레어 스커트, 허리에서 치마 중간까지만 주름이 잡혀 있어 날씬해 보이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시폰 스커트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티어드 스커트(3∼4겹을 덧대 층을 만들어놓은 디자인)도 꽃무늬 시폰 스커트로 다시 태어나 거리를 누빈다. 앤티크 분위기에 어울리는 커튼 천을 뜯어 만든 듯한 재킷도 브랜드들이 2∼3개 디자인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템이다. 화사한 꽃무늬 옷을 코디할 때는 상·하의 중 하나는 톤다운시키는 것이 기본 공식. 치마를 화사한 시폰으로 입었다면 상의는 심플한 니트로 매치해 현란하지 않고, 여성스러운 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나에게 꼭 맞는 꽃무늬를 고르려면 하얀색이나 단색의 의상을 입고 쇼핑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 ●트렌치코트는 점잖아야? 지난해 가을 주춤했던 트렌치코드가 올봄에는 꽃무늬로 치장하고 나와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닥스 숙녀에서는 트렌치코트 물량을 10% 정도 늘렸다. 판매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베이지, 네이비 등 기본적인 색상 중심으로 꽃무늬를 안감에나 사용했던 기존의 트렌치코트에 비하면 ‘파격’이다. 게다가 그린 오렌지 핑크 등 눈에 확 띄는 원색의 꽃무늬가 외투까지 점령한 것은 그전에는 좀체 볼 수 없던 일이다. 닥스 유영주 디자인실장은 “일교차가 심한 때에 필수 아이템이었던 트렌치코트가 본격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은 것은 꽃무늬 덕분이다.”며 “봄을 즐기기 위해 유행하는 원색 꽃무늬 디자인을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남성도 꽃이 좋아 하얀색으로 깔끔한 인상을 살리는 남성 정장 셔츠에도 꽃바람이 한창이다.‘동남아 풍의 촌스러운’이라는 수식어는 옛말이다. 이제는 과감한 무늬에서 자수 문양까지 여성용 디자인을 남성 셔츠에 옮겨놓은 듯하다. 정장 안에 꽃무늬 셔츠를 입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자잘하고 연한 색의 꽃무늬 셔츠로 꽃무늬 패션을 시도해도 좋다. 메트로섹슈얼식 옷입기에 거부감이 없는 남성이라면 한쪽에 커다란 꽃무늬를 그려넣은 셔츠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정장 재킷을 위에 입으면 깔끔하고, 재킷을 벗으면 세련된 두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더욱 폭넓고, 다양하게 신발과 핸드백, 시계, 향수 등 패션 소품에도 꽃바람이 불었다. 꽃무늬 의상이 어색하다면 무난한 옷차림에 꽃무늬가 들어간 신발이나 핸드백 등으로 손쉽게 꽃무늬 패션을 즐길 수도 있다. 신발은 꽃 자체를 장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 올 봄·여름에는 밑창이나 굽에 꽃무늬를 그려넣어 벗을 때도 아름다운 패션을 만들고 있다. 핸드백의 변화 역시 눈부시다. 디올은 자체 로고가 프린트된 핸드백에 다양한 꽃모양의 자수 장식을 해 앙증맞고 화사한 패션을 완성한다. 금강핸드백에서 수입하는 ‘ICB’의 신상품은 큼직한 꽃무늬가 산뜻하다. 꽃무늬 원단과 부드러운 소가죽, 원형의 링 장식이 시원스럽다. 르느와르는 한층 젊어진 감각으로 파랑, 초록, 분홍 등이 어우러진 화사한 꽃무늬 백을 내놓았다. 어떤 의상에 매치해도 멋지다. 꽃 트렌드에 발맞춰 포체 시계는 문자판에 하트 잎이 가득한 여성스럽고 신비스러운 느낌의 시계를 선보였고, 프랑스 향수 랑방에서는 베스트셀러인 ‘에클라 드 아르페주’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랑방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장미 반지를 증정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제3지대 (KBS1 밤 12시) 산골에서 당나귀를 키우며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일곱명의 ‘당나귀 가족’. 공부보다 자연과 노동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자연주의자 아버지와, 도시인의 삶도 가르치고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어머니. 경북 영덕 속곡리의 명물 ‘당나귀 가족’의 생생한 산골일기가 펼쳐진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한 평생을 새와 함께 살아온 윤무부 교수와 함께 생태계의 진객인 새들의 세상에 대해 알아본다. 현재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독도에 서식하는 새에서부터 동요에 자주 등장하는 따오기, 뜸부기, 파랑새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새와 환경오염으로 사라져가는 새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노인과 장애 인구가 늘어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재활을 위한 의료기술이다. 특히 사회복지의 향상과 함께 비용 절감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데 주목, 재활공학연구소를 찾아 손상된 인간의 동작을 복원시키는 첨단 재활기술을 알아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산만한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자꾸 지적받게 되면 더 큰 정서적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화나고, 억울하고, 불안하고, 위축되고, 소외감을 느끼는 정도가 보통의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것. 산만한 아이들이 겪는 정서적인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해결법을 알아본다. ●원더풀 라이프(MBC 오후 9시55분) 집에 돌아온 세진은 자신을 반기는 신비와 승완을 보며 즐거워하고, 집안이 깨끗이 정리된 사실에 감동한다. 승완은 도현을 찾아가 세진에게 키즈베어의 원서를 준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두 사람은 활주로에서 함께 달리고, 승완은 도현에게 다음에는 하늘에서 한번 붙자고 제의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다급해진 형우는 인영에게 빨리 땅을 처분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하지만 인영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편, 재훈은 사진관에서 수민의 사진을 정리하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희만은 착잡하다. 수민이 식구들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순복은 형숙을 시켜 데려오게 한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6) 낙산사와 해수관음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6) 낙산사와 해수관음

    놀라운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맙소사!’,‘아이구, 하나님!’이라거나 ‘어머나!’를 외친다. 그런데 예전 사람들은 ‘나무관세음보살….’이 입에 붙어 있었다.5일 식목일, 한국 관음도량의 진원지인 천년 고찰 낙산사가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보면서 ‘나무관세음보살’이라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왔다. 관음보살은 화마도 물리친다는데…. 지난해 10월 낙산사를 답사했지만 ‘사람들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곳’이라는 생각에 막상 글은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했다. 동해의 ‘관해 1번지’는 두 말할 것 없이 낙산사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곳이라 오히려 수학여행 코스에서 빠질 정도로 널리 알려진 낙산사가 쑥대밭이 되었으니, 고찰의 운명이란 이런 것인가. ●남해 보리암·강화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도량 관음보살은 관세음, 또는 관자재보살이라 한다. 대자대비의 화신으로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진심으로 부르기만 해도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관세음보문품’에 부처께서 이르기를 “선남자여! 많은 중생이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 관음을 한 마음으로 부르면 그 소리를 들으시고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신다. 활활 타는 뜨거운 불길에 갇힌다 해도 타지 않으니, 관세음보살의 위력 때문이다. 큰 물길에 떠내려간다 해도 관음을 부르면 곧 안전한 땅에 이르게 될 것이다.”고 했다. 큰 일 닥쳤을 때 저절로 관세음보살을 외치는 것은 이런 관음 영력을 믿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낙산사는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한국 3대 관음도량이자, 세계 8대 보타성지다. 그 중 관음신앙의 원조는 아무래도 낙산사다. 의상조사가 세운 가람이기 때문이다. 순조시절의 범해(梵海)가 찬한 동사열전(東師列傳)에 다음 같이 의상의 행장을 밝히고 있다.“귀국하는 당나라 사신의 배에 실려 입당, 화엄의 2대 조사인 종남산 지엄의 방에 들어가 함께 화엄경에 관해 문답하였다. 화엄경의 오묘한 뜻을 논함에 있어 깊숙하고 은밀한 부분까지도 철저히 해부, 분석하니 가히 청출어람 격이었다.”이렇듯 해동 화엄종의 시조라 하여 그는 의상조사로도 불린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의상은 원효와 가까웠던 도반이다. 뜻을 같이 해 중국유학길에 오르다 원효는 되돌아오고, 의상은 건너갔다.661년에 산둥반도 끝에 있는 무역항 등주로 들어갔으니 이 때 그의 나이 이미 30대 후반. 오늘날까지 불교의식에서 빼놓지 않고 애송되는 그 유명한 법성게도 바로 의상조사의 창작이다. 화엄경의 심오한 진리를 7언시 30구로 응축시켜 놓았으니 본래 이름은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이다. 의상은 일관되게 실천하는 삶을 살았으니, 철저한 신분제 계급사회인 당대에 거대한 토지와 노비를 거느린 사찰의 영화를 끝내 거부하였다. 그런 그가 세운 가람이 바로 낙산사이다. 설악산의 준수한 줄기가 양양쪽 동해로 흘러 내리다가 빚어낸 오봉산 품안에 넉넉하게 자리잡아 산은 작되 옹골지며, 산세가 수려하여 송림이 우거졌고, 동해를 벗하여 가히 해산(海山)의 격조를 말해 준다. 벼랑 때리는 파도를 벗삼아 잠들고, 다시금 파도 소리에 선잠을 깨는 가람이다. 오봉산은 본디 보타산 낙가산이었으니, 낙산이란 관음보살이 산다는 포타라카(Potalaka)의 음역으로, 낙가산 혹은 낙가로도 불린다. ●당에서 귀국한 의상, 관음 계시로 낙산사 지으니 당에서 귀국한 의상은 온 나라를 주유하며 뜻을 펼칠 마땅한 땅을 찾다가 이곳에 이른다. 해변 석굴에 관음 진신이 산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높이 100자가 넘는 해식 단애의 깎아지른 바위 틈으로 쉴 새 없이 파도가 드나드는 험한 곳. 그곳에서 관음 진신을 만나길 간구했으나 뜻을 못이루자 그대로 바닷물에 몸을 던진다. 마침내 관음이 그 정성에 감복하여 진신은 드러내지 않은 채 수정염주 한 꾸러미를 건냈으며, 동해 용왕도 여의보주 한 알을 내렸다. 그러나 의상은 다시 이렛동안 진심으로 기도하여 마침내 관음을 친견한다. 관음은 의상에게 굴 위 산꼭대기에 쌍죽이 솟아날 것인즉, 그곳에 절을 짓도록 계시한다. 낙산사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중국 보타산을 알아야 한다. 관음도량인 보타산은 오대산 문수보살, 아미산 보현보살, 구화산 지장보살 도량과 더불어 중국 불교의 4대 성지다. 바다 가운에 꽃처럼 피어있는 보타산은 상해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반, 항주 이남의 영파에서는 4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불긍거관음원(不肯去觀音院)은 보타산의 여러 사원 가운데 중심이며, 조음동사원은 우리 낙산사와 주위 경관이나 지형이 너무도 흡사하다. 동해 일출의 관해지인 의상대와 바닷물이 절벽 아래까지 밀려들어와 절벽을 치며 동굴에서 파도를 일으키는 홍련암 관음굴이 너무 비슷해 하나의 의문이 풀린다. 의상이 일찍이 중국 보타산을 순례하고 그곳 지형과 거의 흡사한 동해안에서 바다로 돌출한 해식 동굴을 찾아내 그 위에 건물을 올렸던 것이 다양한 연기설화로 전해진 것은 아닐까. 그동안 불긍거관음원을 세운 유래를 불조통기(佛祖統記)란 자료를 통해 일본 승려 혜악(慧鍔)선사와 관련지어 설명하는 학설이 주류였으나, 신라 상인들이 지었다는 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북송 말 서긍은 고려도경(1124)에서 “석교의 산록 위에 양무제가 세운 보타원이 있고, 전각 안에는 영험한 관음상이 있다. 옛날에 신라 상인이 오대산에 갔다가 그 불상을 조성해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려 했다. 바다로 나아갔으나 배가 암초에 걸려 더 나아가지 아니하므로 관음상을 바위 위에 내려 놓았다. 관음원의 승려 조악이 전각 안으로 모셨더니 해상으로 왕래하는 이들이 반드시 나아가 기도하매 감응하지 않음이 없었다.”고 적었다. 글은 보타산이 관음보살의 주도량이며, 항해를 위한 기도도량으로 조성된 사실을 알려준다. 실제로 관음원 앞바다에는 신라초(新羅礁)로 불리는 조그마한 암초까지 남아 있다. 의상을 비롯한 많은 고승들의 중국유학, 보타산과 비교되는 낙산사, 그리고 보타산의 신라인 흔적은 해로를 통한 중국과의 왕성한 교류를 잘 암시한다. ●중국 보타산과 주위경관·지형 흡사 낙산사에는 관음과 얽힌 여러 설화들이 전해진다. 삼국유사를 보면 원효 역시 낙산의 관음 참배에 나선다. 낙산 근처에서 흰옷 입은 여인이 벼를 베기에 원효가 다가가 장난삼아 벼를 달라고 하니 여인은 벼가 흉작이라 줄 수 없다고 답한다. 다리에 이르니 한 여인이 서답을 빨고 있기에 마실 물 좀 달라고 청하니 서답 빨던 더러운 물을 주는지라 원효는 냇물을 새로 떠마셨다. 그랬더니 들판의 소나무 위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휴제호와상아”라고 말하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나무 밑에 짚신 한 짝만 남아 있었다. 절에 이르러 보니 관음상 아래에 방금 전에 보았던 짚신이 한 짝 있음을 보고서야 자신이 만난 여인이 관음임을 깨닫는다. 원효가 다시 암굴에 들어가 관음 진신을 보고자 했으나 풍랑이 크게 일어나 들어가지도 못한 채 낙산을 떠나야 했다. 원효의 관음 친견까지 더해 관음도량 낙산사의 격을 한층 높이는 설화다. 관음의 주장처이면서도 정작 낙산사는 늘 편치가 않았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략으로 초토화되어 관음상도 부서진다. 오대산에 자주 나다니던 세조는 원통전 석탑을 7층으로 늘리고 중창 불사를 단행한다. 그로부터 20년 뒤(1485)에 낙산사를 찾은 남효온의 유금강산기(遊金剛山記)를 보면, 그 때까지는 의상이 만들었다는 관음소상이 관음전에 안치돼 있었고, 관음굴에는 파도가 돌을 쳐대는 전각도 있었으며, 그 시대에도 낙산 일출의 장관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일출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유명세를 치렀으니 최소한 600년이 넘는 전통이다. ●여러번 화마에 휩싸였던 낙산사 또 ‘고통’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절은 다시 무너진다. 광해 11년(1619)에 관음굴을 중건하며, 인조 9년(1631)에 재건하여 어느 정도 복원된다. 그 모습은 겸재 정선이 힘찬 필치로 그린 낙산사와 관음굴에 잘 남아 있다. 이후 낙산사는 중건을 거듭하며 1925년에는 의상대까지 세워 동해 일출의 적지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삼팔선 근역에 위치, 한국전쟁의 격전지가 되면서 다시금 금석물과 원통전 앞 원문을 제외한 모든 당우가 불타버린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고려시대 불상인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362호)을 모신 원통보전도 전쟁 이후 새로 세운 것이다. 연꽃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관음이니, 낙산사 홍련암이란 검푸른 동해에 떠있는 붉은 연꽃, 즉 관음의 분신이렸다. 홍련암 마루바닥에는 10㎝ 가량의 구멍이 있어 파도가 들이치는 모습이 한 여름에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해일이 몰아쳐서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쳐도 홍련암만큼은 버텨 왔다. 의상이 관음을 친견하고 동해 용왕이 여의주를 내린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상하게도 벼랑 위에 위태롭게 세운 홍련암은 온갖 병화에도 끄떡없다. 그것 또한 관음의 원력은 아닐런지. 그러나 이 모든 게 이번 산불로 다시 잿더미가 되고 말았으니 낙산사는 본디 애초의 출발지였던 관음굴로 되돌아 간 셈이다. 원통보전은 물론이고 해수관음을 상징하던 보타루도 사라졌다. 한가롭게 바다를 굽어보며 차를 마시던 솔숲이 흉물스럽게 그을렸다. 바닷가 홍련암 요사채도 사라지고 관음굴만이 화마를 피했으니 본디 낙산사의 원점으로 회귀한 폭이다. 붉은 장송이 하늘을 가린 아름다운 솔밭길을 올라가면 해수관음상이 있는 신선봉이 나오는데, 그 솔밭도 그만 타버렸다.1977년에 700여t의 돌을 들여 높이 16m로 세운 해수관음만이 남아있어 먼 동해를 굽어보며 서있을 뿐이다. 관음보살이 중생들의 원력을 시험하려고 하심인가. ●집채만한 파도 몰아쳐도 버텨온 홍련암 죽어 자빠진 소나무의 몰골들이 귀신을 부를 것만 같은데 화마가 훑고 갔어도 낙산의 일출만은 어제와 다를 바 없으니, 그 아름다운 관해의 1번지를 모두의 공력으로 다시 세울 일이다. 관해의 명당이어서 만은아니다. 역사적으로나, 규모로나 동해안 사찰의 태두 격인 낙산사의 화마 소식에 실로 안타까운 헌사를 바치지 않을 수 없다. 삶의 덧없음을 갈파한 낙산사 조신설화처럼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말 못하는 문화유산도 덧없는 것이런가. 아름다운 원장(垣墻)이 처참하게 불에 그을린 채 동해를 굽어보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고 민망하다.
  • 대한항공 “저가 항공사 설립 검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24일 국제 단거리 노선에서 저가로 운항하는 별도의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항공사간 치열하게 전개되는 저가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날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선은 저가 항공사가 필요 없다.”고 단언한 뒤 “국제선은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가 될 수 없는 만큼 저가 항공사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항공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노선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저가 항공사가 출현한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항공사를 세울 수도 있다.”면서 “실무진들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구상대로 저가 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건설교통부의 허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시장도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국내선의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제주항공과 관련, “저가 항공사의 출현을 환영한다.”면서 “새 항공사와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도 있고, 저가 항공사가 제시할 수 있는 요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항공사 요금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고객에게 (요금이)비싸지 않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저가 항공사란 작은 비행기에 ‘노(No)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인데 현재 고객 대부분이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질좋은 서비스로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한진 등 계열사와 함께 추진하는 중국 물류부문 진출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올해 뭔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두산측과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협상과 관련, “두산의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탓에 실질적인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지만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 협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가 다자인한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승무원 유니폼은 1991년 이후 14년만에 교체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빨강과 짙은 파랑 위주와는 달리 청자색과 베이지색을 기본 색상으로 채택, 우아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록 했으며 한국의 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니폼 발표회를 시작으로 항공기 시트 색상 등 기내 인테리어 변경, 기내식 용기 변경 등 ‘뉴CI’ 작업을 본격화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너비아니와 양송이 볶음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너비아니와 양송이 볶음

    결혼 10년차 주부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요리솜씨가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영희 선생님이 하는 요리를 따라 했더니 너무 맛있고 남편도 잘 먹었어요. 이번에 제가 배우고 싶은 요리는 손님접대용 음식입니다. 게다가 결혼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새집으로 이사했거든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느낌으로 무지무지 행복하고 감사하답니다. 이사온 지 8개월이 넘도록 집들이를 못했는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멋진 요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에서 김주은 올림. “결혼 10년 만에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니. 정말 축하드려요.” 현관을 들어서던 우영희씨가 먼저 축하의 말을 건넸다. “네, 이사온 지 8개월 됐어요. 아직도 가슴이 설레 잠이 안 와요.” 김주은씨의 얼굴이 다소 상기됐다. “집들이를 하고 싶다고요, 그러면 한식이 어떨까요?”라며 우씨가 불고기를 응용한 너비아니와 양송이볶음을 제안했다. “선생님, 너비아니는 고급 음식이잖아요. 파티음식에 좋을 것 같아요.”주은씨가 맞장구를 쳤다. 이들은 쇠고기를 손질했다.“주은씨, 고기가 너무 얇게 썰렸네요. 두께감이 있는 것이 더 좋은데…. 그리고 기름기가 많아서 손질이 필수네요.”우씨가 지적했다.“잘 몰라서 그냥 좋아 보이는 것으로 샀는데, 이를 어쩌죠? 기름기가 좀 있어야 맛있다고 하던데….”주은씨가 당장 울상이다. 칼을 집어든 우씨,“이렇게 두꺼운 기름을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져요. 고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처럼 하얗게 퍼진 형태가 보이지요? 이 정도가 적당하답니다.” 자세히 설명했다. “요리에 취미를 붙이는 것이 중요해요. 전 요리를 해서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엔도르핀이 솟구치는데, 주은씨도 그런 행복을 느끼게 될 거예요.” 고기의 기름기를 모두 제거한 우씨는 콜라를 찾았다. “선생님, 목마르세요?” 주은씨가 당황한듯 되물었다.“콜라는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작용을 해요. 키위나 배도 이런 작용을 하지만 콜라는 단맛이 강해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라고 설명하던 우씨는 콜라는 칼로리가 더 낮다고 설명했다. “고기 600g에 콜라를 반컵 정도 넣어 10분간 재우면 됩니다.”라고 설명하던 우씨는 주은씨에게 피망을 약간 듬직하게 썰도록 했다.“반듯하게 썰지 말고 어슷하게 써는 것이 보기 좋아요.”우씨의 요리팁이다. “참, 어떤 직장에 다녔어요?”우씨가 묻자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쳤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보람돼 여태껏 다녔어요.” 주은씨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주은씨는 “수학은 공식이 많은데 요리는 공식이 없이 정성과 노력에 의해 맛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요리의 세계에 점점 빠져들고 있어요.”라며 나름대로 요리와 수학의 차이점을 말했다. 양념장을 만든 주은씨가 재운 고기에 끼얹으려고 하자 우씨가 막았다.“양념장에 고기를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해줘야 고기에 간이 제대로 밴답니다. 고기 위에 양념장을 끼얹거나 재료 하나씩을 고기 위에 놓으면 맛이 안 나요.”라고 충고했다. “선생님, 양송이는 어떤 것이 좋아요?”양송이는 줄기를 만져 보아 단단하고 통통하며 짧은 것이 좋단다.“줄기가 푸석푸석한 것은 벌레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우씨는 생각난 듯 “쇠고기와는 양송이가 어울리고, 돼지고기엔 표고버섯이 어울립니다.”라고 지도했다. 이들은 고기를 볶고 버섯과 피망도 볶아냈다. 익힌 고기를 먹어본 주은씨,“콜라의 효능이 장난이 아니네요! 버섯이랑 피망이랑 먹으니 더욱 맛있어요.” 맛에 감탄했다. 새집에 가득 퍼진 맛있는 고소한 냄새에 주은씨의 행복이 넘치는 듯했다. ■ 너비아니와 양송이 볶음 재료 쇠고기(등심살) 600g, 양송이 300g, 노랑·파랑·초록 피망 적당량, 콜라 1/2컵, 식용유 적당량,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양념장(간장 5큰술, 설탕 21/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후추 적당량,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2큰술:모두 넣고 저어준다) ①쇠고기는 등심살의 기름을 제거한다. ②쇠고기를 콜라에 넣고 10분 가량 재운다. ③색색의 피망을 적당량으로 엇박자로 썬다. ④재워둔 고기에 양념장을 넣고 버무린다. ⑤팬에 식용유를 넣고 양송이, 간장, 설탕을 넣고 볶는다. ⑥썰어둔 피망도 소금간해서 팬에 볶는다. ⑦양념장에 재워둔 고기를 팬에 볶는다. ⑧열보존율이 높은 그릇에 담아낸다. 이번주 당첨자는 ‘도와주세요….’란 글을 올려주신 ‘초보주부’님입니다. 초보주부님에겐 오퀸이 제공하는 프랑스제 4인용 디너세트를 드립니다. 요리와 관련된 재미난 글을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의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상담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이메일도 꼭 남겨주십시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스타일] 色이 내려앉았다 그녀들의 얼굴에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스타일] 色이 내려앉았다 그녀들의 얼굴에

    이번 봄 파리 여성들의 메이크업 테마는 ‘색(色)’이다. 지난 몇 시즌동안 여성들의 얼굴 피부를 점령했던 미니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누드(nude) 화장술은 강렬한 색조의 아이섀도, 볼터치, 립스틱의 행렬에 기가 질린 듯 슬그머니 봄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고 르 피가로가 최근 호에서 전했다. 이브생로랑 화장품 라인의 린다 칸텔로는 “생동감 넘치고 감각적인 색깔들이 지난해 조심스럽게 반응을 살피더니 올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섰다.”고 말했다.MAC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누아예는 올 봄 유행 색조를 ‘트로피컬 액센트’계열이라며 특히 터키 블루와 초록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 다홍, 라벤더색은 꾸준히 사랑받는 색상이며 살구빛, 산호빛, 복숭아빛이 핑크색을 대체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부분 화장이 강렬해지면서 바탕 화장인 파운데이션은 아주 조심스럽게 태운 듯 만 듯한 색상이 강세를 보인다. 시셰이도의 화장품 디자이너 톰 페셰는 “지금까지 라틴계 미인들처럼 가무잡잡한 얼굴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태양이 잠시 입을 맞추고 지나간 것처럼 살짝 그을린 얼굴색이 선호되기 시작한다.”며 “강한 색상의 부분 화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위해서는 캐러멜이나 꿀 색깔로 비유되는 ‘도시형 태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색상은 강렬할수록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헬레나 루빈슈타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테파니 페이렐로에르베는 “색상의 조화”를 강조한다. 노란색은 우윳빛 피부와 밝은 색의 눈에 잘 어울리고, 밝은 파란색은 누구에게나 잘 맞지만 파란눈의 경우엔 피해야 한다. 초록색 아이섀도는 빨강색 머리와, 라벤더빛은 초록색이나 파랑색, 검은 눈동자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스테파니 페이렐로에르베(헬레나 루빈슈타인)는 “눈, 볼, 입술 중 어느 곳에 색깔을 쓸지를 정해야 한다. 눈을 강조할 경우 입술은 아주 연한 베이지 색으로 자연스럽게 두고, 볼터치도 가볍게 하되 립스틱과 볼터치는 같은 톤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요령을 설명했다. 얼굴화장에 강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경우 옷을 입는 방법은 두 가지. 우선 화려한 화장과 반대로 의상을 검은색, 회색, 흰색 등 무채색이나 베이지색으로 입는 것인데 이럴 때는 화장품의 색깔과 같은 색상의 브로치, 길게 늘어 뜨리는 목걸이, 긴 스카프 등 액세서리를 매치시키면 세련돼 보인다. 다른 방법은 화장품과 같이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옷을 맞춰입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올봄의 쇼윈도에는 노랑, 초록, 다홍색 등 화려하게 프린트된 의상들이 부쩍 눈에 띈다. lotus@seoul.co.kr
  • [보러갑시다]

    국 악 ■ 한국 경기소리보존회 ‘소리 꽃 피는 봄’ 1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02)503-5825. ■ 국립국악관현악단 ‘2005 겨레의 노래뎐’ 17·18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2280-4114. ■ 백현순의 춤 22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 클래식 ■ 서울시교향악단 ‘실내악의 향연’ 18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741. ■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옛 선배와 함께 하는 해후콘서트’ 19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114. ■ 메조소프라노 유승희 독창회 17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586-0945. ■ 군포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새봄 음악회’ 19일 오후7시30분 군포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031)392-6422. ■ 대전시립교향악단 ‘신비한 세계로의 초대’ 17일 오후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042)610-2266.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0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 판도라의 날씨 상자 4월10일까지 동영아트홀 1588-7890. 날씨에 대한 과학 원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무 용 ■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18·19일 오후7시 춘천시문화예술회관.(033) 251-3474 콘서트 ■ 전제덕 콘서트 19일 오후 7시30분,20일 오후 6시30분 백암아트홀(02)3143-5480. ■ 심수봉 부산 콘서트 19일 오후 4·7시30분 부산 KBS홀(051)442-0022. ■ 전경옥 콘서트 17일 오후 8시 대학로라이브극장(02)517-4751. ■ 크라잉넛 대전 콘서트 19일 오후 7시 대전 우송예술회관 1544-1555. ■ 피터팬 컴플렉스 콘서트 20일 오후 7시30분 클럽 사운드홀릭(02)3142-4203. ■ god 대전 콘서트 19일 오후 7시,20일 오후 5시 대전무역전시관 1588-8477. ■ 에이브릴 라빈 내한공연 23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02)3444-9969. 미 술 ■ 블루전 27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 파랑을 주제로 한 김환기·장욱진·르네 마그리트·마르크 샤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70여점. ■ 프랑스 작가 5인전 31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 르 코르뷔지에·장 프루베·샤를로트 페리앙·세르주 무이·조르주 주브 등 20세기 프랑스 디자인을 선도한 작가전. ■ 이희중 개인전 4월17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 40여점. ■ 도윤희 개인전 4월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 연필드로잉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관조적 분위기의 작품. ■ 바이런 킴 작품전 5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2259-7781.‘피부그림’,‘고려청자유약’ 시리즈, 풍경화 ‘일요일 그림’ 연작 등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회화. ■ 현대일본디자인전 4월10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일본인 특유의 감성과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한 일본 현대 산업디자인 소개.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노트르담 드 파리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01-1377. 빅토르 위고 원작을 그대로 살린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27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최은이 작·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출연. 평강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아카펠라 뮤지컬. ■ 사랑은 비를 타고 무기한 인켈아트홀1관(02)764-7858. 김장섭 오만석 노현희 출연. 형제간의 화해를 그린 창작 뮤지컬. ■ 아가씨와 건달들 5월1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574-4012. 강대진 연출, 김장섭, 김선경, 김법래, 류정한, 김소현 출연. 대표적 흥행 뮤지컬 새 옷입고 돌아오다. ■ 넌센스 아멘 18일부터 5월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고선웅 연출, 김성기 서영주 김수용 출연. 유명 코믹 뮤지컬 ‘넌센스’의 남자 버전. 연 극 ■ 의자들 20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02)3673-1392. 양정웅 각색·연출, 정해균 김은희 장현석 출연. 현대 부조리극의 대명사, 이오네스크의 작품. ■ 위트 27일까지 우림청담씨어터(02)569-0696. 마가렛 에드슨 작·김운기 연출, 윤석화 출연. 난소암에 걸린 50대 여교수를 통해 되새기는 삶과 죽음. ■ 바람의 키스 20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02)323-7798. 안나 가발다 작·우현주 연출, 윤주상 이항나 출연. 불륜을 바라보는 여러 개의 시선. ■ 다녀왔습니다 27일까지 대학로 발렌타인극장(02)741-9121. 김민정 작·최진아 연출, 김명수 최인경 출연. 가족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 그 뒤늦은 깨달음. ■ 모든 것을 가진 여자 27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02)745-0308. 박상현 작ㆍ연출, 정재은 김중기 문형주 출연.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여자 이야기. ■ 부부 쿨하게 살기 4월9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2-9190. 손기호 작·연출, 임학순 우미화 출연.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지침서. ■ 디 아더 사이드 18일부터 4월3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47-5161. 아리엘 돌프만 작·손진책 연출, 권성덕 김성녀 정호붕 출연. 경계에 선 사람들의 고통과 비극.
  • [보러갑시다]

    미 술 ■ 블루전 27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 파랑을 주제로 한 김환기·장욱진·르네 마그리트·마르크 샤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70여점. ■ 제5회 한국현대미술제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518. 김창열, 안병석, 이두식, 함섭, 지석철, 석철주 등 국내 작가 106명의 작품 1000여점. ■ 프랑스 작가 5인전 31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 르 코르뷔지에·장 프루베·샤를로트 페리앙·세르주 무이·조르주 주브 등 20세기 프랑스 디자인을 선도한 작가들의 작품. ■ 이왈종 개인전 20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4-6111.‘꿈과 일상의 중도’를 모티프로 한 서정적인 작품. ■ 도윤희 개인전 4월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 연필드로잉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관조적 분위기의 작품. ■ 현대일본디자인전 4월10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일본인 특유의 감성과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한 일본 현대 산업디자인 소개. 콘서트 ■ 물하 뮤지컬발라드 콘서트 11∼14일 오후 7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 (02)2050-0488. ■ 이소라 콘서트 12일 오후 4·8시,13일 오후 5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1544-0737. ■ god 대구 콘서트 12일 오후 7시,13일 오후 5시 대구실내체육관 1588-8477.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27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노트르담 드 파리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01-1377. 빅토르 위고 원작을 그대로 살린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27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최은이 작·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출연. 평강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아카펠라 뮤지컬. ■ 사랑은 비를 타고 무기한 인켈아트홀1관(02)764-7858. 오은희 작·이동선 연출, 김장섭 오만석 노현희 출연. 형제간의 화해를 그린 창작 뮤지컬. ■ 아가씨와 건달들 14일부터 5월1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574-4012. 강대진 연출, 김장섭, 김선경, 김법래, 류정한, 김소현 출연. 대표적 흥행 뮤지컬 새 옷입고 돌아오다. 연 극 ■ 둘이 타는 외발 자전거 13일까지 대학로 창조콘서트홀(02)747-7001. 닐 사이먼 원작. 김순영 번안·연출. 이창훈 박기산 노현희 출연. 한 시대를 풍미하던 두 스타의 전성기 추억담. ■ 위트 27일까지 우림청담씨어터(02)569-0696. 마가렛 에드슨 작·김운기 연출, 윤석화 출연. 난소암에 걸린 50대 여교수를 통해 되새기는 삶과 죽음. ■ 프루프 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데이비드 어번 작·김광보 연출, 추상미 최용민 추귀정 최광일 출연. 수학 증명을 소재로 한 사랑 이야기. ■ 바람의 키스 20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02)323-7798. 안나 가발다 작·우현주 연출, 윤주상 이항나 출연. 불륜을 바라보는 여러 개의 시선. ■ 클로저 13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16-1501. 패트릭 마버 작·이지나 연출, 손병호 남성진 박희순 김여진 윤지혜 김희진 출연. 네 명의 남녀가 보여주는 잔인한 사랑. ■ 다녀왔습니다 27일까지 대학로 발렌타인극장(02)741-9121. 김민정 작·최진아 연출, 김명수 최인경 출연. 가족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 그 뒤늦은 깨달음. ■ 모든 것을 가진 여자 27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02)745-0308. 박상현 작ㆍ연출, 정재은 김중기 문형주 출연.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여자 이야기. 무 용 ■ 오늘의 춤작가 빅4 초대전 12일 오후7시,13일 오후5시 LG아트센터(02)2263-4680. 전미숙 홍승엽 안성수 안은미 등 중견 안무가 4인의 무대. 공연기획사 MCT 창사 10주년 기념공연. 클래식 ■ 피터 비스펠베이 브람스 첼로소나타 연주회 11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1544-1555. ■ 김대진 피아노 리사이틀 10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02)751-9607. ■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베토벤 인 드라마’ 1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780-5054. ■ 임동민 피아노 리사이틀 1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1544-1555. ■ 양수아 귀국 피아노 독주회 13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02)780-5054. 국 악 ■ 묵계월 경기소리 대공연 1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984-7063. ■ 국립도립국악단 ‘신춘음악회’ 1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국악당(031)289-6422. ■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창단연주회 ‘청춘가악’ 1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185.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0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 판도라의 날씨 상자 4월10일까지 동영아트홀 1588-7890. 날씨에 대한 과학 원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 희망과 절망… ‘블루의 두 얼굴’

    희망과 절망… ‘블루의 두 얼굴’

    파랑에는 싱그러운 희망의 이미지가 담겼다. 그런가 하면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도 동시에 보여준다. 이 야누스적인 속성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줬다. 파랑은 잡고 싶은 꿈을 상징하는 파랑새, 혹은 푸른 암벽 사이에 피어 있는 그리움의 푸른꽃이 되기도 한다. 그리움의 파랑은 블루스 음악을 낳았다. 인간적인 슬픔과 고뇌, 우울한 마음을 노래한 것이 블루스다.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에서는 사랑도 파랑이 되는 법.“파랑, 파랑, 사랑은 파랑…”이라고 읊어대는 샹송 가락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고 보면 파랑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에 앞서 예술이 가장 사랑하는 색인지도 모른다. 파랑! 그 깊고 서늘한 색의 세계가 새 봄을 유혹한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가 파랑을 주조로 한 작품만을 한 데 모은 ‘블루(BLUE)’전을 마련했다. 지난해 정열과 사랑, 분노의 ‘레드’전을 연 데 이어 이번엔 차갑고 지적인 블루를 주제로 삼았다. 국내외 ‘블루 대가’들의 작품 70여점이 나온다. 푸른 점들 속에 한국인의 마음과 정서를 담은 김환기의 대작 ‘16-Ⅱ-70 #147’, 으스름 달밤의 정서를 짙은 블루로 표현한 장욱진의 ‘달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자리자’를 모티프로 한 르네 마그리트의 ‘라 조콘드’, 꿈과 환상의 세계를 푸른색에 실어 표현한 마르크 샤갈의 ‘결혼’ 등을 만날 수 있다. 젊은 현대 작가들도 작품을 냈다. 청바지 조각을 이어붙인 최소영의 풍경화 ‘가야풍경’, 강영민의 재기발랄한 푸른빛 네온 설치작업 ‘야반도주’, 우주와 하늘의 모습을 담은 정연희의 천장 설치작업 ‘휴식으로의 초대’ 등은 파란색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측면을 잘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우환, 공성훈, 홍수연, 이기봉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현대 작품뿐 아니라 조선시대 선비들이 가까이 두고 사용하던 연적, 필세(筆洗), 붓통 같은 청화백자들도 나온다. 한없이 맑고 푸른 기운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학문에 매진하던 선비들의 정신을 닮았다. 옛 도자기에서 첨단 미디어 아트까지 망라하는 이번 전시는 시공을 초월해 블루를 공감케 하는 색채감수성의 훈련장이다. 개막일인 9일(오후 6시30분)에는 오프닝 행사로 최종범의 비주얼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9일부터 27일까지.(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기업들 새 CI로 “제2창업”

    최근 재계에 새로운 기업이미지(CI) 제정을 통한 ‘제2의 창업’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회사의 ‘얼굴’인 CI를 보다 세련되게 함으로써 회사의 이미지를 한단계 높이고 글로벌 회사로서 거듭나겠다는 의지에서다. 회사의 이미지가 기업의 주요 경쟁력이 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도 작용하고 있다.GS그룹을 비롯해 KCC, 삼양사, 풀무원 등이 최근 CI를 새로 제정하거나 교체했다. LG그룹과 계열 분리한 GS그룹은 지난해 4월 분리 방침이 서면서 가장 먼저 CI 제정 작업에 들어갔었다. 미국의 세계적 CI 전문회사인 랜도사가 용역을 맡아 최근 선보인 새 CI는 주황·초록·파랑색 등 3색으로 이뤄졌다.GS 계열사들의 사업 영역, 비전, 고객 등을 반영했다. 주황색은 정유의 에너지가 상징하는 역동성을, 초록색은 유통·서비스사업을, 파랑색은 투명경영 의지를 상징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그룹 계열사인 LG MRO도 3일 CI 선포식을 갖고 사명을 ‘주식회사 서브원’으로 바꿨다. 식품회사인 삼양사는 지난해 말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 CI를 제정한 뒤 최근 보수적이던 회사 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립 이후 5번째로 바뀐 이 CI는 빨강·노랑·연두·파랑 등 9개의 작은 점으로 구성돼 있다. 점은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요소를, 4가지 색상은 균형과 조화를 나타낸다. 이번 CI 교체작업에는 특히 김윤 회장이 관심을 갖고 적극 챙겼다는 후문이다. 삼양사 이명주 부장은 “보수적인 회사 이미지를 보다 미래·고객 지향적인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CI작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식품회사 풀무원도 최근 최고의 ‘자연건강 생활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기업 의지를 담은 새 CI를 발표했다. 상단의 비상하는 듯한 녹색곡선은 ‘자연을 담는 큰 그릇’을 상징하며 환경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글자체도 과거 딱딱한 고딕체에서 부드러운 ‘유기농체’로 바꿨다. 광고회사 웰콤도 지난해 말 좋은 광고에다가 광고주의 비즈니스까지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내는 회사가 되겠다며 회사 로고를 ‘Welcomm IDEA FACTORY’로 정했다. 팩토리로 한 것은 웰콤사의 특이한 회사 건물이 마치 공장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금강고려화학도 최근 사명을 KCC로 바꿨다. 해외마케팅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CI 작업을 벌인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화훼단지로 떠나는 봄나들이

    화훼단지로 떠나는 봄나들이

    저만치 봄처녀가 치맛자락을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온다. 봄구경 나서자.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이지 말고 화훼단지를 찾아보자. 빨강, 노랑, 파랑 등 온갖 색의 꽃들이 봄을 맞았다. 아이들과 함께 꽃이름도 배우며 봄꽃향기에 젖다 보면 멀리 남도를 향한 봄맞이 여행이 부럽지 않다. 오랜만에 꽃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보다 더 좋은 봄맞이는 없다. ●우리나라 최대의 꽃시장을 찾아서 봄처녀를 느끼고 싶어서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꽃시장이라는 양재동 꽃시장으로 향했다. 3호선 양재역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5분 만에 도착했다. 분화온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봄에 들뜬 아가씨의 “저렇게 예쁜 줄리안이 2000원이래. 진짜 싸다.”목소리가 노래하듯 높다.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줄리안은 노랑, 빨강, 파랑은 기본.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꽃까지 다양하다. 수줍은 철쭉, 여러 색깔의 카랑코에 등 40여개의 매장에 빼곡하게 들어찬 꽃들의 환한 미소에 누구든 봄에 빠져든다.‘정말 봄이네.’혼잣말이 나온다. 요즘 산소를 뿜어내고 실내공기 정화식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산세베리아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 꽃의 형태와 색깔이 다양한 호접란이 보통 대당 1만원 안팎. 여기저기를 기웃기웃거리다 선인장 등이 속해 있는 다육식물들이 예쁘게 전시된 매장으로 들어갔다. 작은 화분에 담긴 선인장 등이 2000원부터 1만원. 이곳 분화온실에서는 주로 화분에 심어 기르는 식물들을 파는 곳이다. 실컷 꽃을 봤다면 생화시장으로 가보자. 다양한 색상의 장미가 눈길을 끈다. 빨강은 기본, 분홍 노랑 자주색 장미가 10송이 한 단에 5000원부터란다.오랜만에 아내를 위해 장미 한 단을 샀다. 단돈 5000원이라면 ‘또순이’아내도 반갑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보랏빛의 아이리스, 각양각색의 거베라, 카네이션 등이 한 단에 4000∼5000원선으로 소매점보다 30% 이상 싸다. 생화시장은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2시가 지나면 좀더 싸게 꽃을 살 수도 있다. 양재동 꽃시장에는 꽃바구니와 화환을 만들어 파는 화환상가, 화분, 비료 등을 파는 자재점포 등이 있다. 생화시장은 일요일은 휴무, 오전 3시에 문을 열고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 나머지는 연중무휴,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 주차비는 처음 30분간은 500원, 이후 15분마다 500원.(02)579-8100 ●봄을 원스톱으로 느낄 수 있는 플라워마트 플라워마트는 꽃뿐 아니라 화분, 거름, 영양제, 리본 등 화훼관련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꽃전용 백화점이다. 당일 출하된 싱싱한 꽃을 정찰제 판매한다.3일 이내라면 교환도 가능하다. 요즘에는 퓨리뮬러, 히야신스, 수선화 등이 인기, 보통 2500원선. 봄의 전령 프리지어는 한 단에 2000원선.3월부터는 이벤트를 실시해 가격을 30% 이상 싸게 팔 계획이다. 대화역 농협하나로마트 옆에 있으며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 주차.(031)910-8056, ●한적하고 공기 좋은 하우스시장 한적하고 공기가 맑아서 가족 나들이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농장을 겸한 250여개의 점포가 통일로와 창릉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강북 최대의 꽃시장. 문산 파주 등에서 직송해온 꽃과 난, 나무 등을 비롯해서 수입품종까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다른 꽃시장과 달리 도매상들이 없어 가족들끼리 구경하기에 좋다. 난전문, 분재전문 등 특화된 매장들도 있다. 단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므로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편이 좋다. 구파발꽃시장은 3호선 구파발역에서 통일로 쪽으로 자동차로 5분 거리. 연중무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수도권 주민들의 인기있는 꽃밭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 곳에 위치한 서서울 화훼유통단지는 근접성이 좋아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명소. 이곳의 170여개 매장은 생화, 조화, 선인장, 허브, 인테리어 소품, 비료 등 각 점포마다 한 가지씩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소매상들이 오전에 장을 보는 곳으로, 오후에 가면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광명역에서 버스로 30분 거리.(02)2614-9004 이밖에도 하남시 초이동 도로변에 있는 상일동 화훼단지, 의왕시 청계동에 의왕화훼단지, 인천 서구 공촌과 연희동 일대에 있는 인천 서구 화훼단지 등도 들러볼 만하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좋은 꽃 고르는 요령 좋은 꽃은 송이가 크고 선명하다. 꽃잎 끝이 상하지 않고, 색이 제 빛을 뚜렷하게 내는 꽃으로 한눈에 봐도 싱싱하고 파릇파릇한 꽃이 좋다. 대는 굵고 긴 것이 좋다. 잎이 달렸다면 푸르고 싱싱한 것을 선택하는 것은 꽃 고르기의 기본이다. 대부분 꽃을 오래 두고 보기 위해서 피지 않은 봉오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상 생활의 온도와 습도로는 꽃을 피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화병에 꽂아놓고 오랫동안 보려면 꽃이 약간 피기 시작한 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꽃을 오랫동안 두고 보고 싶다면 서늘한 곳에 놓아두고 꽃이 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더 낫다. 대부분의 꽃은 품질이 좋은 상태로 출하되므로 사는 시기의 품질은 화원에서 꽃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보관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온도 차이를 심하게 해둔 냉동꽃은 냉장고에서 꺼냈을 때 탈색되거나 습진이 걸리는 등 꽃의 상태가 좋지 않고, 봉오리 상태에서 꽃이 피지 않을 수 있다. 줄기부분이 물러졌다는 것은 꽃을 물에 오래 담가두었다는 의미이다. 줄기부분도 유심히 살펴 깨끗한 꽃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싱싱하고 좋은 꽃은 가격이 비싸게 마련. 값을 깎으면 그만큼 꽃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꽃을 얻으려면 그만큼의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플로리스트 인명희씨는 “꽃잎에 얼룩이 진 듯한 습진이 있으면 주변에 있는 꽃까지 전염이 될 수 있으므로 꽃잎이 깨끗한 것을 골라야 한다.”며 “줄기는 만져봤을 때 물기를 가득 머금어 탱탱한 것이 싱싱한 꽃이다.”고 조언했다. 또 “하루이틀 사이에 쓰고 말 꽃이라면 싸게 나온 것을 사는 것도 무방하지만, 대부분 며칠 묵은 꽃이므로 오래 두고 볼 목적이라면 너무 싼 것만 찾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 왕우렁이 ‘제2의 황소개구리’ 우려

    왕우렁이 ‘제2의 황소개구리’ 우려

    에일리언이 꼭 우주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국경이나 대륙과 섬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특정 지역의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침입외래종(Invasive Alien Species)’들이 나라마다 넘쳐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수그러들었지만 한때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다시피 한 황소개구리가 대표 격이었다. 붉은귀거북과 블루길(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등은 전국의 하천이나 호수를 무대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위해외래종 지정 10종에 불과 현재 법으로 지정된 생태계 위해외래종은 황소개구리를 비롯, 동·식물을 합해 모두 10종. 그러나 이는 위해성이 확인된 사례일뿐 국내에 들어온 다른 외래종들이 해롭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등의 폐해도 국내 도입 후 20∼30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태계 내에 많은 위해종들이 잠복해 있을 공산도 크다. 현재 황소개구리는 한창 때의 30%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감소원인에 대한 외부용역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 원인규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가 들린다. 근친교배로 인한 열성유전이 원인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환경부는 “미국 본토의 황소개구리의 유전자와 비교해 본 결과 차이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국내 생태계의 새로운 교란종으로 떠오른 것은 왕우렁이다. 남미 아열대지역이 원산지인 왕우렁이는 1980년대 초 동남아에 유입된 이후 토착 생태계 교란종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중이다. 채소와 수초, 연한 풀 등 대부분의 식생을 먹어치우는데다 번식력도 뛰어나 필리핀에서는 총 논면적(300만㏊)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동남아보다 상대적으로 추운 우리나라는 자연상태에서 번식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이 빗나갔다.20일 환경부가 발표한 ‘왕우렁이 생태계 위해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전남 일부 지역의 논농사에 피해를 일으켜온 왕우렁이의 월동지가 전북 정읍지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원명 박사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월동 메커니즘을 터득해 앞으로 월동한계선이 점차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1년에 1000여개의 알을 낳는 왕성한 번식력을 감안하면 황소개구리에 이은 새로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될 것이란 예측도 학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해 가능성 외래종도 거래중” 국내 침입외래종은 ‘의도적’으로 도입된 이후 ‘관리미비’ 때문에 자연생태계로 퍼져 나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황소개구리나 왕우렁이, 블루길 등은 식용이나 농가소득용으로, 붉은귀거북은 방생이나 애완용으로 유입됐었다. 현재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각종 애완·감상용 동·식물들이 언제 위해종으로 돌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는 이미 외국에서 위해종으로 판명되거나 이와 비슷한 종으로 분류되는 동물들도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방상원 박사는 “일부 국내 애완동물 수입업자의 판매목록에 일본이 침입외래종으로 지정한 몽구스 등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애완동물로 수년 전부터 다량 수입되고 있는 다람쥐과의 프레리도그를 비롯해 페릿, 햄스터, 고슴도치 등도 생태계 교란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무역절차 규제완화와 애완동물에 대한 소유 및 과시욕구가 커지고 있어 외래종의 의도적 유입이 더욱 증가될 전망”(방상원 박사)이지만 유해 외래종을 차단하기 위한 국내 인프라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방 박사는 “외래종과 관련한 국내법이 19개에 이르지만 이미 지정된 10종의 위해종만 수입 금지될 뿐 나머지 외래종은 국경 단계의 감시기능이 없다. 생태계위해성평가제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거미와 전갈, 지네, 거머리 등도 유해성 여부에 대한 판단없이 수입이 가능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된 외래종(2002년 9월 현재)은 동물 223종, 식물 281종 등 모두 504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외래종 가운데는 봉숭아나 망초, 달맞이꽃, 코스모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종들도 많다. 척박한 환경에 자리잡아 토양침식을 방지하는 등 유익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래종이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사전평가제도나 사후 관리제도가 없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방 박사는 “생태계 외래종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외래종 관리에 관한 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문신, 예술이냐 혐오행위냐

    문신, 예술이냐 혐오행위냐

    ‘개성을 표현하는 예술인가, 불법 의료행위인가.’온라인 상에서 문신(文身)작가 100여명이 버젓이 활동하고, 신체의 한 부위에 문신을 한 사람이 5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신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의사가 아닌 사람이 문신을 시술하는 것은 불법이다. 문신작가들의 합법화 주장과 문신에 대한 편견, 외국의 사례와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조금 아프죠.” “…아니요. 참을 만한데요.” “오른쪽 종아리에 유난히 신경세포가 쏠려 있네요.1시간만 더 하면 끝나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16일 오후 서울 시흥동 문신작가 이모(28·여)씨의 스튜디오.3시간째 ‘윙’ 하는 문신 기계 타투건의 굉음이 경쾌한 랩 음악과 함께 인체해부도와 탱화들 사이로 날아다니고 있다. 대학생 홍모(24)씨가 비스듬히 누워 있는 수술대 옆에는 잉크와 피가 섞인 검붉은 솜이 수북하게 쌓였다. 잠시 뒤,‘넓고 진실되게 살겠다.’는 뜻의 ‘진홍(眞弘)’이라는 글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업을 마친 이씨는 소독약과 바셀린으로 소독을 끝낸 뒤 ‘작품’을 랩으로 쌌다.“내가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그럼 제가 대모(代母)가 되는 셈이네요.” 10평 남짓한 스튜디오는 홍씨와 이씨의 웃음으로 가득찼다. 홍씨가 문신을 새기기로 결심한 것은 1년 전.‘편협한 자아를 버리고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삶을 지향하겠다.’는 신조를 평생 간직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지난해 봄에 인터넷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문신은 지우기 어렵다. 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문신의 형태와 시기를 조율했다. 결국 지난 연말 초안이 탄생했다. 홍씨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는 스스로의 신조와 의지를 드러내는 데 익숙하다.”면서 “문신이 적절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문신 인구 50만명 넘을 듯 문신은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5조와 의료법 제25조에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문신은 이미 일반인들 가까이에 있다. 온라인에서만 100명이 넘는 문신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문신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싸이월드(cy world.com)에는 100여개의 문신 관련 미니홈피가 개설돼 있을 정도다. 문신은 몸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다.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다.▲명암의 차이를 극대화한 ‘블랙앤그레이’ ▲파란색과 주황색 등 보색의 대비를 극대화한 ‘뉴스쿨’ ▲빨강과 노랑, 파랑 등 원색을 주로 사용하는 ‘올드스쿨’ 등 10가지가 넘는다. 가격은 손바닥만 한 크기가 20만원선. 등에 하는 큰 문신은 수백만원대를 호가한다. 그러나 문신 기법이 세밀할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기간도 문신의 크기와 기법에 따라 짧게는 서너시간에서 길게는 십수년까지 걸린다. 문신작가는 보건범죄특별법으로는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과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의료법으로는 5년 이하의 징역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정도로 과중한 형벌이 뒤따른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검·경의 단속은 전혀 없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관계자는 “지난해 구속된 문신작가는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대부분 구속 사안도 아니어서 단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법 의료행위인가 예술인가. 문신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3년 6월 김건원(본명 김유미·30·여)씨가 구속되면서부터다. 이후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 가수 신해철씨 등 많은 이들이 탄원서를 내고 ‘타투법제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추진위는 의료법과 보건범죄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올해 안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또다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가 주장하는 것은 ‘의료행위’의 개념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헌재에 낸 의견을 통해 “문신은 국소 마취한 채 색소침윤술로 색소를 피부에 착색하는 의료행위”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에 대해 문신은 마취를 하지 않고, 색소침윤술이 의료행위라면 머리카락의 염색도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반박한다. 범죄와 형벌을 법률에 규정해야 한다는 죄형법정주의에도 반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의사만이 문신을 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최경일 사무관은 “문신이 의료행위가 아니라는 사회적 통념이 굳어지고, 헌재에서 그런 결정이 나면 모르겠지만 다른 대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합법화 전망 밝지 않아 문신이 합법화될 전망은 지금으로서는 밝지 않다. 헌재가 ‘소수’의 ‘문화적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보다는 의료계 ‘다수’의 ‘공중 보건’에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문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반’의 통념도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많은 문신연구자들은 별다른 단속도 안 하면서 문신을 금지하기만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처럼 일정한 위생 기준을 마련하고, 자격이 있는 시술자에게 면허를 부과하는 게 표현의 자유와 공중 위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문신연구가 조현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법으로 묶어둔다고 해서 문신이 안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사들이 현재 문신 시술을 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문신 시술가들에게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게 해 양성화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 외국선 어떻게 문신(tattoo)은 말 그대로 몸에 글씨나 그림, 무늬 등을 새겨넣는 행위를 말한다.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서 물감을 넣는다는 점에서 단순히 그리기만 하는 보디페인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기능이 아닌 예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성형 문신과도 구별된다. 문신은 종교의 기원과 그 궤를 같이한다. 원래 주술적이면서도 전투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는 청동기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오래된 문신은 1991년 알프스 산에서 냉동된 채 발견된 사냥꾼에서 확인됐다. 기원전 3300여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집트에서 번성한 문신은 크레타 섬을 통해 유럽으로, 페르시아를 통해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됐다는 게 통설이다. 우리 민족도 예외는 아니다. 삼한시대에 문신의 풍습에 대한 기록이 있을 정도다. 문신이 부정적으로 낙인찍힌 것은 기독교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기독교는 공식화되자마자 민간 신앙에서 널리 행해지던 문신을 ‘악마의 상징’으로 배척했다. 구약성서 레위기 19장 28절에 “너희 몸에 먹물로 글자를 새기지 말라.”고 기록됐을 정도다. 이후 문신은 폴리네시아와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노예나 중범죄자들에게나 행해지는 치욕의 상징이었다. 문신이 다시 등장한 것은 17세기 이후. 다른 대륙 ‘원주민’들과의 접촉이 계기가 됐다. 이후 직업적 타투이스트들이 등장하고,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가 문신을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보편화됐다. 일본에서는 17세기 말 이후 범죄자들 사이에서 장식용 문신이 유행하면서 퍼졌다.‘조폭=문신’이라는 등식도 여기서 나왔다. 현재 문신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 문신은 유럽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예술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에서도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오클라호마 등 2개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합법화돼 있다. 뉴욕주 등 11개 주는 면허제도와 위생 기준 등으로 규제를 하고 있고, 나머지 주들은 제한을 전혀 두고 있지 않다. 미국공중보건부(DPH)나 미국식품의약청(FDA) 등 위생당국에서도 문신이 위생적으로 이뤄지면 에이즈나 B형·C형 간염 등에 감염될 위험이 “매우 적다.”고 밝히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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