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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신발 물려받기 싫어!”…‘재벌 2세’ 인척, 실험영상 화제

    “아버지 신발 물려받기 싫어!”…‘재벌 2세’ 인척, 실험영상 화제

    한 남성의 통화 내용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담긴 영상이 화제다. 지난 25일 ‘배꼽빌라’ 유튜브 채널에는 ‘재벌 2세 몰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조회수 110만을 훌쩍 넘긴 이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이름을 올렸다. 영상 속 상황은 이렇다. 주황색 반바지에 파랑 반소매 티를 입은 범상치 않은 한 남성이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한다. 일부러 여성들 주변에 자리를 잡은 그는 곧 황당한 내용의 통화를 시작한다. 자신의 운전기사라는 사람에게 그는 “지금 이상형을 만났다”며 “트렁크에 보면 보따리 세 개가 있다”고 허세를 떨기 시작한다. 이어 “돈 보따리, 이야기보따리, 웃음보따리…”라며 황당하지만 귀여운 대화를 펼친다. 남성의 예측 불가 통화 내용을 들은 여성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잠시 후, 남성은 다시 새로운 통화를 시작한다. 자신의 아버지라는 인물과 두바이 사업권, 회사 경영권 등에 대해 허풍 가득한 통화를 이어간다. 그러다 “두바이에서 무슨 쫀드기를 파냐?”와 “아버지가 신던 신발을 물려받기 싫다!”는 반전이 담긴 대화에 곁에 있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배꼽빌라’는 SBS출신 개그맨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지난해 8월에 개설해 지금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28일 오전 10시 기준) 27만3698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이몽’ 이요원, 김태우 죽음에 각성..‘이태준 열사’ 재조명 “전율”

    ‘이몽’ 이요원, 김태우 죽음에 각성..‘이태준 열사’ 재조명 “전율”

    MBC ‘이몽’ 이요원이 김태우의 죽음에 각성했다. 김태우의 복수를 위해 총을 든 이요원은 유지태에게 두 번째 정체가 ‘한인애국단’임을 밝힌 뒤 경성에서 본격적인 공조의 시작을 알려 관심을 높였다. 18일 방송된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 9-12화에서는 유태준(김태우 분)의 죽음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영진(이요원 분)과 김원봉(유지태 분)의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영진-김원봉은 각자의 속내를 감춘 채 코민테른 자금의 총책으로 알려진 유태준과 만주에서 접선했다. 이때 유태준은 이영진에게 “내가 바라는 건 이런 거야. 내 딸이 부르는 노래가 언제까지나 조국의 언어이길. 내 딸이 자유롭게 살아갈 삶의 터전이 아버지와 그 아버지가 묻힌 조국의 땅이길 바래”라며 독립운동에 목숨을 건 이유를 밝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에 이영진은 상하이에서 김구(유하복 분)를 만나라 제안했고, 유태준 또한 상하이행을 결정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유태준은 상하이로 향할 수 없었다. 앞서 김원봉의 총에 맞아 기차에서 떨어진 로쿠(유상재 분)를 구한 관동군(만주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부대) 대위 무라이(최광제 분)는 유태준이 가진 코민테른 자금의 금액을 듣고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이영진-김원봉-김남옥(조복래 분)과 민병대까지 모두가 코민테른 자금을 운반하던 폭탄제조 기술자 마자르(백승환 분)를 구하러 나간 사이 일은 벌어졌다. 유태준의 오두막터를 덮친 무라이는 숨겨둔 돈을 찾지 못하자 마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총살했다. 하지만 유태준은 “십 년이 지나도 백 년이 지나도 너희들이 저지를 죗값 반드시 치르게 될 거다”라며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후 마자르를 구해 돌아온 이영진-김원봉은 처참한 현장의 모습에 분노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그렇게 이영진은 각성했다. 유태준의 복수를 위해 관동군 무라이 부대 주둔지로 향한 이영진-김원봉은 김남옥과 민병대가 전투를 벌이는 사이 지하 터널을 이용해 주둔지 안으로 진입했다. 이내 무라이와 마주한 두 사람. 싸늘한 눈빛으로 무라이를 바라보던 이영진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방아쇠를 당겨 그를 처단했다. 그렇게 유태준의 복수에 성공하고 돌아온 이영진은 “난 판세를 바꿀 생각입니다”라며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김원봉에게 “저도 도울게요”라며 공조의 뜻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영진은 경성으로 향하기 전 김원봉에게 ‘한인애국단’ 소속임을 밝히며 악수를 제안했고, 그를 끌어당겨 등을 토닥이는 김원봉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임시정부의 밀정 ‘파랑새’라는 정체는 밝히지 않은 상황. 이에 이영진이 경성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후 경성으로 돌아온 이영진-김원봉. 이영진은 그 동안 거부해왔던 총독부 병원 생활을 택했고, 김원봉은 아지트 겸 작업실로 양장점을 열고 고순도의 폭약을 만들기 위해 안동에서 독립운동가 이준형(손병호 분)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행동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더욱이 김원봉의 아지트에 입성한 이영진과 그 곳에 있던 김남옥-김승진(김주영 분)-차정임(박하나 분)-마자르의 만남이 그려져 독립을 위해 한 뜻으로 뭉친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영진을 기다리던 후쿠다(임주환 분)는 그를 돕기 위해 법무국장 오다(전진기 분)에게 마쓰우라가 이끄는 특무1팀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 제안했다. 하지만 말미 이영진-김원봉이 함께 양장점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는 후쿠다의 굳은 표정이 포착돼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펼쳐질 이야기에도 궁금증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이몽’은 죽음 앞에서도 독립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내비쳤던 이태준 열사(극중 이름 ‘유태준’)의 삶을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가슴에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더욱이 같은 목표를 향해가던 유태준의 처절한 죽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이영진-김원봉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이에 앞으로 또 어떤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해 안방극장에 묵직한 전율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상승된다. ‘이몽’ 방송 직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영화 한 편 보는 것 같았다”, “끝에 독립운동가들 나올 때 가슴이 뭉클해져요”,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연기 구멍도 없고 내용도 좋고 심장도 쫄깃함”, “토요일은 ‘이몽’ 보는 낙으로 산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 “경성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돼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편,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담장 넘어온 편지(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지음, 하루의산책 펴냄) 30년간 양심수 편지결연사업을 해 온 ‘고난함께’가 비전향장기수와 구미간첩단 사건, 민혁당 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옥중편지 모음집을 펴냈다. 운동장에 핀 꽃 한 송이, 창문에 깃든 새 한 마리에 가슴 설레는 이들의 편지는 무시무시한 사건명과는 달리 소박하고 다정한 온기를 띤다. 288쪽. 1만 5000원.정종욱 외교 비록(정종욱 지음, 기파랑 펴냄) 김영삼 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으로 일한 저자가 써내려 간 매일의 기록. 개인적 일정과 공식 활동 내용을 모두 담았다. 특히 1993년 11월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다음해 6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전후해 김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눈길을 끈다. 296쪽. 1만 5000원.민주와 애국(오구마 에이지 지음, 조성은 옮김, 돌베개 펴냄)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 이후에도 일본인들은 전쟁이라는 체제 속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마루야마 마사오, 오스카 히사오, 에토 준, 요시모토 다카아키, 스루미 스케 등이 그렸던 언어의 궤적을 탐구하며 군국주의, 제국주의 언어가 어떻게 민주주의와 전후사상의 언어로 살아남았는지 파헤치는 저작. 1143쪽. 6만 5000원.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카를로 레비 지음, 박희원 옮김, 북인더갭 펴냄) 소설가이자 화가인 저자가 무솔리니 정권 시절 반파시즘 활동으로 이탈리아 남부 벽지에서 겪은 유배 생활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회고록. 기독교로 상징되는 문명세계조차 철저히 외면해 온 남부 이탈리아의 척박한 역사 속 국가와 종교 너머 강인하게 살아가는 농부들의 삶을 적었다. 412쪽. 1만 5800원.독의 꽃(최수철 지음, 작가정신 펴냄) 몸속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그 독을 점점 키우다가 결국 독과 약을 동시에 품고서 죽음에 이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정밀한 언어와 문체 실험으로 인간 본연의 문제를 탐구해 온 작가가 내놓은 5년 만의 장편소설. 548쪽. 1만 5000원.일주일(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 결혼 생활에서 각자 실패를 경험한 뒤 우연히 여행지에서 함께 일주일을 보내게 된 남녀가 몇 년 후 뜻밖에 재회해 다시 사랑에 빠진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로 잘 알려진 작가가 지독한 속박과 참된 자유를 동시에 욕망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풀어냈다. 300쪽. 1만 5000원.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우리 함께 사는 이 세상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우리 함께 사는 이 세상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메이데이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잔디밭에는 색색 끈을 매단 장대가 세워져 있다. 아이들이 끈을 잡고 장대 주위를 돌며 춤을 춘다. 보호자로 따라 나온 어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린이들이다. 손잡고 원을 그리며 뛰어노는 아이들, 깃발, 북, 훌라후프를 들고 있는 아이들, 모두 흥겨운 분위기다. 빨강, 파랑, 흰옷이 초록색 잔디밭과 어우러져 상큼하다. 화가는 수채 물감을 사용해 빠르고 가볍게 붓질을 했다. 바탕을 완전히 메우지 않고 흰 점이 보이게 내버려 두어 빛이 하얗게 부서지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메이데이는 고대 농경 사회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례에서 비롯됐다. 북부 유럽에서는 이 축제 때 메이폴을 세우는 풍습이 있었다. 게르만족은 마을 공터에 장대를 세우거나 생나무를 이용해 꽃과 잎으로 장식하고 그 주위를 돌며 풍작을 기원하는 춤을 추었다. 중세 때 북방 민족이 영국에 침입하면서 메이폴은 영국으로 건너갔다. 17세기에 영국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이주하면서 메이폴은 다시 대서양을 건넜다. 하지만 청교도들은 이교도적 흔적이 있는 메이데이를 썩 즐기진 않았다. 19세기 말 희미해져 가던 메이데이가 되살아났다. 19세기 후반 사회·정치적 세력으로 떠오른 노동자들은 집단행동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얻어 냈다. 여가 생활과 함께 부활한 메이데이는 더이상 풍작을 비는 의식이 아니라 도시민들이 공원, 교회, 학교 운동장에 모여 즐기는 행사가 됐다. 노동자들이 여가를 갖게 된 것은 인류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19세기 중반 산업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렸다. 1870년대에 노동자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조직적 운동에 나서게 됐을 때 세운 목표는 임금 인상이 아니라 노동시간의 단축이었다. 1886년 미국의 노동자들은 5월 1일을 기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나섰고, 이로부터 메이데이에 노동절의 의미가 추가됐다. 20세기 초에 여러 화가들은 메이데이를 소재로 삼았다. 이 그림도 축제를 즐기는 광경인 동시에 노동절을 기념하는 의미가 들어 있다. 미술평론가
  • 태평양전쟁 터지자… 일제는 모든 조선 영화사를 강제 통합했다

    태평양전쟁 터지자… 일제는 모든 조선 영화사를 강제 통합했다

    1940년 전후 조선영화는 일본영화계와 협업하고, 조선총독부 당국과 협상하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제작 궤도에 오른 듯 보였지만 이것은 조선영화인들의 열망이 과도하게 앞선 탓에 그들에게 일종의 착시감을 준 것이었다. 조선영화계는 자본도 기술도 장비도 여전히 빈곤했고, 일제 당국은 더 강하게 군국주의 이데올로기의 반영을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고려영화협회가 제작하고 최인규가 연출한 ‘수업료’(1940)와 ‘집없는 천사’(1941)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영화는 일본 시장에서의 흥행도, 일제의 영화로 인정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시기 조선의 민간 영화사들은 당국의 국책영화 시스템 속으로 급속히 재편되어 갔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의 발발은 이를 더욱 가속시켰고, 1942년 5월 사단법인 조선영화배급사와 9월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가 설립되며 조선영화는 본격적인 전시체제 국면으로 진입했다. 특히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는 일제가 조선의 모든 민간 영화사들을 강제로 통합해 만든 제작사였다. 이는 1944년 4월 조선영화배급사로 통합되어 사단법인 조선영화사가 되었고, 최인규는 이곳에서 국책선전영화 ‘태양의 아이들’(1944)과 ‘사랑과 맹세’(1945)를 연출하며 해방 직전까지 필모그래피를 이어갔다. 일제 말기를 대표하는 최인규의 영화들을 통해 ‘조선영화’의 본질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향린원 설립’ 방수원 목사 실화 ‘집없는 천사’ ‘집없는 천사’는 ‘수업료’에 이은 최인규의 세 번째 작품이자 고려영화협회의 세 번째 작품이다. 사실 고려영화협회(이하 ‘고영’)는 제작부터 배급까지 사업 범위로 삼았던 고려영화사의 산하 프로덕션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였던 이창용은 1930년대 후반 일제 당국과 적극적으로 교섭하며 조선영화의 생존을 모색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최인규는 ‘고영’의 창립작이었던 ‘복지만리’(1941)의 감독 전창근과 함께 제국주의 일본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소재로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의 영화시장을 겨냥해 영화를 만들었다. ‘집없는 천사’는 경성의 부랑소년들을 모아 함께 생활한 향린원(香隣園)의 설립자 방수원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창용은 당시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 촉탁이었던 니시키 모토사다에게 시나리오를 맡겼고, 일본의 영화평론가 이지마 다다시로부터 감수를 받았다. 소학교 4학년 어린이의 작문을 원작으로 일본영화계의 중견 작가 야기 야스타로가 시나리오를 썼던 ‘수업료’의 작업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하면서 더욱 만전을 기한 것이다. 한편 영화에 등장하는 조선어 대사는 임화가 썼다. 음악 역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이토 센지가 ‘수업료’에 이어 다시 맡았고, 1940년부터 일본 쇼치쿠에서 영화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김준영(일본 이름 아사히나 노보루)까지 합류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기본으로 한 테마 음악은 그의 선택으로 보인다. 세트 촬영 역시 ‘수업료’를 촬영한 ‘고영’의 남대문촬영소에서 진행했고, 촬영은 김학성, 녹음은 양주남이 맡았다. 영화의 도입부 카페 전체 공간을 훑는 장면이라든지 영화 전반의 쇼트를 연결시키는 감각에서 볼 수 있듯이 최인규의 연출력은 조선영화 발굴작 중 단연 뛰어나다. 영화는 부랑아집단에서 앵벌이 생활을 하는 명자(김신재)와 용길 남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부랑아들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용길은 길거리 고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방성빈(김일해) 목사를 만난다. 고아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아내 마리아(문예봉)를 설득하고 그녀의 오빠인 의사 안인규(진훈)로부터 공간을 지원받아 고아들과 함께 향린원을 만들어간다. 긴 장마가 끝난 어느 날, 향린원에서 도망가려는 아이들을 말리다 물에 빠진 용길의 생명이 위독해지자 방 목사는 급히 안 의사를 부른다. 이 사건으로 안 의사 밑에서 간호 일을 배우던 명자는 용길과 재회한다. 영화는 아역 배우들뿐만 아니라 실제 향린원 원아들이 직접 출연해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경성 시사회는 ‘북적’… 조선어 썼다고 8분 삭제 ‘수업료’와 마찬가지로 ‘집없는 천사’ 역시 조선에서의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정확한 흥행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경성다카라즈카극장에서의 유료 시사회부터 관객들의 행렬이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공개는 결국 개봉하지 못한 ‘수업료’ 경우처럼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배급사 도와상사는 조선군 보도부의 추천을 거쳐 조선영화 최초로 문부성의 추천까지 받아 개봉을 준비했지만 개봉 직전 내무성으로부터 재검열을 받고 문부성 추천 역시 취소되었다. 결국 218m(8분가량)가 잘린 개정판으로 개봉된다. 당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 속 조선어의 사용과 복장이 문제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복장 문제는 영화 속 부랑아집단의 우두머리로 등장한 윤봉춘이 일본의 전통적인 노동자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당시 경성 시내 부랑아들 숫자는 1000명 정도였다고 기록되는데, 이러한 현실을 드러낸 것 역시 일제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을 구제하는 주체가 기독교의 조선인 목사라는 점도, 그가 영화 내내 자립을 강조하는 것도 용인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영화는 도쿄의 쇼치쿠계에서 개봉했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고, 교토 등 다른 도시에서는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수업료’와 ‘집없는 천사’는 제국 일본의 영화를 지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조선총독부·해군성 후원받은 ‘사랑과 맹세’ 일제 말기 최인규의 마지막 연출작인 ‘사랑과 맹세’는 일제의 국책영화사인 사단법인 조선영화사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크레디트를 보면 해군성과 조선총독부의 후원으로, 해군보도부의 지도를 받았다. 고려영화협회의 기획으로 일본 도호영화가 제작했던 ‘망루의 결사대’(1943)에 이어 이 영화 역시 도호가 사실상 합작의 형태로 지원했다. ‘수업료’의 시나리오 작가 야기 야스타로뿐만 아니라 다카다 미노루 등 도호 출신의 배우들도 참가했다. 1989년 영상자료원이 일제 말기 국책선전영화인 ‘망루의 결사대’, ‘젊은 모습’, ‘사랑과 맹세’ 3편의 필름을 도호영화로부터 수집할 수 있었던 배경인 것이다. ‘사랑과 맹세’는 ‘망루의 결사대’를 연출한 이마이 다다시가 공동 연출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랑과 맹세’는 조선에서 만들어진 국책영화 중 처음으로 일본 해군의 가미카제 특공대를 다뤘다. 일본 해군의 후원과 지도를 받았다는 크레디트가 등장하는 이유이다. 영화는 조선인 고아 김에이류(영룡의 일본어 발음)가 일제의 해군 병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경성신보사 기자였던 무라이 소위(독은기)는 가미카제 출정 전 시라이 국장(다카다 미노루)을 찾아와 김에이류와 기념사진을 찍는다. 원래 에이류는 종로의 부랑아였는데, 시라이가 입양해 보살피고 있다. 무라이는 미국의 항공모함에 돌진해 전사하고, 신문에는 그의 순직 기사가 실린다. 국장 부부는 무라이 소위의 고향 집을 방문해 그의 아버지인 교장(시무라 다카시)과 조선인 아내 에이코(김신재)를 만난다. 교장은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 다른 무라이들이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에이코는 상하이에서 귀환할 때 남동생을 잃어버렸고 이름은 에이추(영중의 일본어 발음)였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남매 설정 등 ‘집없는 천사’의 인물 구도를 변주하는 대목이다. 특히 에이류 역의 김유호는 ‘집없는 천사’에서 용길이 물에 빠지는 사건을 일으킨 영팔을 연기하기도 했다.에이류는 소국민신보의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무라이 소위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특공대에 지원한 마을 청년이 입대하는 날, 역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고장 나 청년은 먼 길을 뛰어 가게 된다. 실은 에이코가 누나이길 기대한 에이류가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전날 윤활유를 빼 놓은 탓이었다. 이를 안 에이코는 못난 동생은 싫다고 말하고, 결국 에이류는 동생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에이류는 시라이 국장으로부터 좋은 기사를 썼다고 칭찬받고 견습기자를 제안받지만 그는 해군특별지원병령(1943년 7월 공포)을 기회로 무라이 소위 뒤를 이어 해군에 지원한다. 입대하는 에이류는 에이코 그리고 양모와 함께 진해 해군부대 앞의 벚꽃길을 걸으며 무라이 소위의 동생은 ‘반도’에 많다고 말한다. 바로 ‘사랑과 맹세’가 ‘집없는 천사’와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지점이다. 이제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이야기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일제는 무라이 소위의 뒤를 이어 벚꽃처럼 산화할 병사들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진해 해병단의 정문과 해군들의 행진 모습을 촬영한 선전 영상으로 끝맺는다.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요 등장인물 중 고아 청년 에이류와 무라이의 부인 에이코 그리고 무라이 고향의 입대 청년 소우케이메이(송경명의 일본어 발음)만 확실하게 조선인으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조선인이지만 그 외 주요 배역의 남성들은 그 배우가 실제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의 여부를 떠나 영화 속에서 일본인인지 조선인이지 확실하게 구별하지 않는다. 사실 독은기가 연기한 무라이 소위가 다닌 소학교는 극 중에서 조선인 아이들의 학교로 보이고, 시라이 국장도 이 학교 출신이라고 나온다. 일제가 궁지에 몰린 태평양전쟁 말기 국책선전영화에서 군인을 비롯한 남성들을 일본인과 조선인으로 구분해 설정하는 것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일제의 국책영화사가 제작한 마지막 조선영화는 이렇게 조선 청년들을 일제의 병사로 만들기 위해 내몰고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청도 소싸움축제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열려

    청도 소싸움축제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열려

    경북 청도군은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화양읍 소싸움경기장 일원에서 ‘2019 청도 소싸움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함께하는 즐거움, 터지는 감동, 소싸움이면 충분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전국에서 온 싸움소 200여 마리가 출전한다. 지난해보다 50여 마리 늘어난 규모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개막 후 이틀간은 전통민속 소싸움 방식인 체급별 대회로 치러진다. 싸움소들은 백두급(몸무게 881㎏ 이상)부터 소태백급(600∼650㎏)까지 6개 체급별로 격돌한다.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은 관객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싸움소에 베팅을 하는 갬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축제 기간 야외광장에서는 공연행사, 문화전시행사, 추억을 남기는 체험행사, 특별행사, 우수 농특산품 특판전 등이 열린다. 이와 별도로 소싸움 기간인 18∼19일에는 청도천 파랑새 다리 일원에서 수천 개의 불빛으로 수면을 장식하는 ‘제13회 청도유등제’도 함께 열려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청도군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소싸움축제장을 찾으면 우직한 황소들의 불꽃 튀는 한판 대결을 즐길 수 있는 한편 다채로운 문화·체험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전국 지자체들이 주최·주관하는 소싸움축제(대회)가 동물 학대행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완전한 초식동물인 소는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소와 싸우지 않는데 이런 동물에게 싸움을 시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학대”라며 소싸움대회 중단을 요구했다. 매년 소싸움 대회를 개최하는 전국의 지자체는 진주시·창원시·김해시·의령군·함양군·창녕군(이상 경남), 완주군·정읍시(이상 전북), 보은군(충북), 달성군(대구), 청도군(경북) 등 총 11곳이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드라마 ‘이몽’ 김구부터 박에스더까지 “가슴 뭉클” 엔딩 크레딧

    드라마 ‘이몽’ 김구부터 박에스더까지 “가슴 뭉클” 엔딩 크레딧

    드라마 ‘이몽’이 김구부터 박에스더까지, 독립투사들의 일대기가 담긴 특별한 엔딩 크레딧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영화 같은 연출, 숨 쉴 틈 없는 전개,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까지 완벽한 앙상블로 첫 방송부터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4일 첫 방송의 엔딩 크레딧에 독립투사 박에스더-지청천-신채호-지복영-김구의 일대기가 등장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몽’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실존했던 독립투사의 이름을 따온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기도. 이에 지난 4일 베일을 벗은 ‘이몽’에는 이태준 열사는 유태준(김태우 분), 김상옥 열사는 김남옥(조복래 분)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방송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딧에는 박에스더-지청천-신채호-지복영-김구의 일대기가 장엄하게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뜻 깊은 엔딩 크레딧에 네티즌들은 ‘마지막 독립운동가 이름 나오는 장면은 참 뭉클하네요’, ‘독립가 소개하는 엔딩 맘에 든다’, ‘독립운동가 이름 보여주는 거 봐 소름’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이몽’ 측은 “첫 방송에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밝힌 뒤 “’독립군 크레딧’을 보시고 그 이름을 검색, 독립운동가의 삶에 대해 한번쯤 찾아보시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1-4회에서는 조선인 일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스펙타클하게 그려졌다. 특히 4회 말미 이영진이 김원봉이 찾던 임시정부 김구(유하복 분)의 밀정 ‘파랑새’라는 반전이 드러나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상해로 향한 이영진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독립이라는 같은 꿈을 향해 다른 길을 걸어가는(이도일몽) 이영진-김원봉이 함께 그려 나갈 가슴 뜨거운 이야기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정 100년 드라마 ‘이몽’ ‘녹두꽃’… 픽션과 팩트 사이 시대정신 담다

    임정 100년 드라마 ‘이몽’ ‘녹두꽃’… 픽션과 팩트 사이 시대정신 담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대작 시대극이 차례로 막을 올렸다. 동학농민운동, 항일무장투쟁 등 한국 근대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을 재조명한 이들 작품이 담아내는 시대정신이 지금의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관심이 쏠린다. MBC는 지난 4일 토요드라마 ‘이몽’을 첫방영했다. 제작비만 2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100% 사전 제작해 수준을 높였다. 첫방송은 독립운동자금이 사라진 국제공산당 자금사건, 임시정부 김립 암살 사건 등 역사적 사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 주며 긴박한 시대 배경을 그려냈다.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실존인물인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을 중심으로 묵직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됐다. 변절한 의열단원 박혁(허지원 분)의 “조선이 대체 제게 뭘 줬습니까”라는 외침과 그에게 자결을 명하는 김원봉을 대립하는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줬다.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교차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김구가 보낸 밀정 ‘파랑새’가 이영진이었다는 반전이 말미에 드러나며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한다.한 주 앞선 지난달 26일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전봉준(최무성 분)을 중심으로 동학농민운동을 다뤘다. 민란이 일어난 전라도 고부의 이방 가문 형제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고부 군수 조병갑의 폭정에 반발한 1894년 농민 봉기와 이후 청일전쟁, 갑오개혁, 그로 인해 이어진 2차 봉기까지 큰 줄기를 역사적 사실들에 기반해 따라가면서도, 개성 넘치는 가상 인물을 대거 등장시켜 풍성한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이방 백가의 얼자 거시기(조정석 분)와 보부상 대부의 딸 송자인(한예리 분)의 관계 등에서 코믹한 장면들을 삽입해 극이 주는 무게를 조절해 ‘이몽’과 차별화했다. 두 작품은 30여년간의 연속적인 시간 차를 두고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다룬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두 드라마는 전봉준과 김원봉을 직접적으로 다루는데, 이는 지난해 tvN의 ‘미스터 션샤인’이 독립운동을 다루면서도 가상 인물만으로 이야기를 엮어 역사 논란을 부른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이몽’의 윤상호 감독은 “작품 속 김원봉은 픽션과 팩트를 결합한 인물로, 많은 독립운동가를 투영해 상징화시켰다”며 실제 김원봉으로만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의열단을 만들어낸 김원봉은 대단했다.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었다”며 김원봉을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녹두꽃’의 경우 전봉준의 일대기가 아닌 그 시절을 살아간 민초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면서 역사 해석 논란을 비켜간다. 반면 개별 고증에 관한 논란보다 역사관에 관한 논쟁이 불거질 여지를 남겼다. 거시기의 동생인 백이현 역을 맡은 배우 윤시윤은 제작 발표회에서 “동학농민운동은 민중의 가치를 위한 최초의 혁명이었다. 그 정신이 3·1운동으로 이어졌다. 저희가 지금 촛불을 들고 일어난 마음들은 동학농민혁명이 태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27일 방송분 마지막에 등장한 횃불 민란 장면에 자연스럽게 촛불 운동이 오버랩되는 이유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두 작품 모두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접근하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을 그려낸다면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드라마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몽’에 관해 “사회주의가 당시의 시대 분위기였던 점을 시청자에게 잘 전달한다면 김원봉에 대한 논란보다 역사적 시각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KBS는 안중근을 내세운 특별기획 드라마 ‘의군-푸른 영웅의 시대’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금수저’ 도련님이던 청년 안응칠이 대한의군 참모장 안중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안중근기념사업회와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가 후원하는 드라마로 3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임정 100주년 기념극 ‘이몽’·‘녹두꽃’… 역사 논란 피하고 시대정신 담을까

    임정 100주년 기념극 ‘이몽’·‘녹두꽃’… 역사 논란 피하고 시대정신 담을까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대작 시대극이 차례로 막을 올렸다. 동학농민운동, 항일무장투쟁 등 한국 근대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을 재조명한 이들 작품이 담아내는 시대정신이 지금의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관심이 쏠린다. MBC는 지난 4일 토요드라마 ‘이몽’을 첫방영했다. 제작비만 2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100% 사전 제작해 수준을 높였다. 첫방송은 독립운동자금이 사라진 국제공산당 자금사건, 임시정부 김립 암살 사건 등 역사적 사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 주며 긴박한 시대 배경을 그려냈다.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실존인물인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을 중심으로 묵직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됐다. 변절한 의열단원 박혁(허지원 분)의 “나라가 있긴 합니까. 조선이 대체 제게 뭘 줬습니까”라는 외침과 그에게 자결을 명하는 김원봉을 대립하는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줬다.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교차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김구가 보낸 밀정 ‘파랑새’가 이영진이었다는 반전이 말미에 드러나며 상하이에서 이어질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한다. 한 주 앞선 지난달 26일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전봉준(최무성 분)을 중심으로 동학농민운동을 다뤘다. 민란이 일어난 전라도 고부의 이방 가문 형제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고부 군수 조병갑의 폭정에 반발한 1894년 농민 봉기와 이후 청일전쟁, 갑오개혁, 그로 인해 이어진 2차 봉기까지 큰 줄기를 역사적 사실들에 기반해 따라가면서도, 개성 넘치는 가상 인물을 대거 등장시켜 풍성한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이방 백가의 얼자 거시기(조정석 분)와 보부상 대부의 딸 송자인(한예리 분)의 관계 등에서 코믹한 장면들을 삽입해 극이 주는 무게를 조절해 ‘이몽’과 차별화했다. 두 작품은 30여년간의 연속적인 시간 차를 두고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다룬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두 드라마는 전봉준과 김원봉을 직접적으로 다루는데, 이는 지난해 tvN의 ‘미스터 션샤인’이 독립운동을 다루면서도 가상 인물만으로 이야기를 엮어 역사 논란을 부른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이몽’의 윤상호 감독은 “작품 속 김원봉은 픽션과 팩트를 결합한 인물로, 많은 독립운동가를 투영해 상징화시켰다”며 실제 김원봉으로만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의열단을 만들어낸 김원봉은 대단했다.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었다”며 김원봉을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녹두꽃’의 경우 전봉준의 일대기가 아닌 그 시절을 살아간 민초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면서 역사 해석 논란을 비켜간다. 반면 개별 고증에 관한 논란보다 역사관에 관한 논쟁이 불거질 여지를 남겼다. 거시기의 동생인 백이현 역을 맡은 배우 윤시윤은 제작 발표회에서 “동학농민운동은 민중의 가치를 위한 최초의 혁명이었다. 그 정신이 3·1운동으로 이어졌다. 저희가 지금 촛불을 들고 일어난 마음들은 동학농민혁명이 태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27일 방송분 마지막에 등장한 횃불 민란 장면에 자연스럽게 촛불 운동이 오버랩되는 이유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두 작품 모두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접근하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을 그려낸다면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드라마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몽’에 관해 “사회주의가 당시의 시대 분위기였던 점을 시청자에게 잘 전달한다면 김원봉에 대한 논란보다 역사적 시각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KBS는 안중근을 내세운 특별기획 드라마 ‘의군-푸른 영웅의 시대’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금수저’ 도련님이던 청년 안응칠이 대한의군 참모장 안중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안중근기념사업회와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가 후원하는 드라마로 3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국내 최초 돈의문박물관마을… 순식간에 과거여행”

    [흥미진진 견문기] “국내 최초 돈의문박물관마을… 순식간에 과거여행”

    올해 첫 투어는 양팔을 활짝 펼쳐 안아 주는 모습의 새문안교회 앞에서 시작했다. 둥글게 굽은 건물의 곡선을 따라 비에 씻긴 파랗고 말간 하늘이 첫 투어를 축하해 주었다. 새롭게 건축된 새문안교회 안에는 옛 예배당을 재현해 놓았다. 옛날과 현재의 대화를 미래에 전한다는 서울미래유산의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장소였다. 몇 걸음 건너 위치한 기독교 서적을 파는 생명의 말씀사에는 번역책들만 즐비하던 예전과 달리 국내 저자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코너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60대에 접어든 사람들에게는 서울중고등학교 자리로 기억되는 경희궁은 조선 왕조의 5대 궁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한다. 그래서일까. 잘 복원돼 깔끔한 숭정전, 신라호텔로 옮겨졌던 정문인 흥화문이 다시 돌아왔음에도 경희궁을 오르는 돌계단의 칸칸은 높고 묵직했다. 타임머신을 타지 않고도 시간여행이 가능한 돈의문박물관마을로 들어섰다. 국내 최초 마을 단위로 도시재생이 이루어진 개방형 창작 마을이란다. 삼거리이용원, 서대문사진관, 돈의문콤퓨타게임장, 새문안만화방, 새문안극장 등의 간판을 보고 있노라니 순식간에 1960년대로 건너가 있었다. ‘다 같이 쥐를 잡자’는 표어를 보니 절로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3D로 사진이 찍히는 뻥튀기 장면이 그려진 벽 앞에는 사람들이 줄 서서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신약인 ‘활명수’를 개발한 동화약품으로 가는 길가 농협중앙회 앞에 500년을 훌쩍 넘긴 회화나무가 있다. 절반 이상이 독성을 없앤 시멘트로 채워져 있었는데, 자연과 인공이란 대립의 덫에서 벗어나 상생하고 있는 모습이 교훈처럼 마음에 와 담겼다. 마지막으로 이북 출신 피란민들이 세운 평안교회를 찾았다. 동판으로 된 지붕과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도 인상 깊었지만, 왼편 벽에 붙여 놓은 파랑과 초록의 가운데 칠이 벗겨진 흰 십자가와 1956년에 제작돼 새벽을 깨우던 종이라고 소개된 놋쇠로 된 종이 눈길을 끌었다. 평안이란 교회의 이름처럼 걱정이나 탈이 없이 날씨도 맑고 화창했으며, 함께한 사람들도 모두 만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소영 동화작가
  • “숲체원·치유의 숲 등 늘려 생애주기별 다양한 산림 혜택 제공”

    “숲체원·치유의 숲 등 늘려 생애주기별 다양한 산림 혜택 제공”

    “산을 많이 다니면서 숲과 나무에 대한 궁금증(숲 해설)이 생기고, 건강(숲 치유)해지고, 휴식(숲 휴양)을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구체화한 게 산림복지 서비스입니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림복지는 국민이 심고 가꾼 숲의 혜택을 공유하는 가장 보편적인 복지”라고 소개했다. 현재 시설 확충과 체험 기회를 확대해 가는 양적 확장 단계라고 평가한 그는 “프로그램 고도화와 지도사 역량을 높이는 성장 과정을 거쳐 민간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림복지는 가장 경제적이며 건강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서 “여가뿐 아니라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활동이기에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객관적인 치유 효과 검증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깊은 숲을 찾아야 하는 접근성 문제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역할은. “산림을 통한 복지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2016년 4월 설립된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산림을 자산으로 활용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한다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산림복지가 체계화되면서 숲 해설가와 유아숲 지도사, 산림치유 지도사 등 1만 8000명의 전문 일자리와 숲교육 교재 개발을 포함해 새로운 산업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서비스란 무엇인가. “사람이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산림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태교의 숲은 태아와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준다. 유아숲과 산림교육은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적·신체적 발달에 도움을 준다. 청년기에는 산림 레포츠를 제공하고 중장년층에는 가족 단위로 산을 즐기면서 쉴 수 있도록 자연휴양림과 캠핑, 트레킹 등 산림 휴양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자연회귀 섭리에 따라 수목장림을 통해 숲에서 일생을 마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어떤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는지. “산림치유원,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숲체원, 치유의 숲, 유아숲 체험원, 수목장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원의 경우 2016년 10월 국내 최초로 경북 영주와 예천에서 문을 열었고 지리산과 덕유산을 잇는 지덕권산림치유원이 조성되고 있다. 숲체원은 횡성과 장성 등 4곳에서 운영되고 대전을 포함해 3곳에 조성 중이다. 치유의 숲은 양평·대관령·대운산 등 3곳에 이어 올해 김천·제천·예산·곡성 등 4곳에 추가로 들어선다. 경기 양평에는 국가 유일의 수목장림인 국립하늘숲추모원이 있고 세종에는 파랑새·무궁화유아숲체험원이 운영 중이다.” -이용객 현황과 수입은. “지난해 국립산림치유원을 포함한 9개 시설에 24만 5000여명이 방문했다. 시설운영 수입은 74억원 수준이다. 운영 비용을 감안하면 적자다. 공공성에 무게를 둔, 저렴한 요금을 책정했기에 현시점에서 수지 타산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고, 흑자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의미한 지표도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00명이 치유원을 방문해 평균 3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수익 창출을 확대할 수 있다. 지금은 체험 단계다. 90% 이상이 일회성 방문객이다. 효과를 경험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정기적인 체험이 필요하다. 거쳐 가는 시설이 아닌 목적지로 인식되려면 좀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산림 치유에 대한 차별화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산림 치유는 숲을 매개체로 심신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를 돕는 건강 증진 방법이다. 온열요법과 숲속 산책, 호흡 명상 등 다양한 산림 치유 요법을 활용한 지속적인 운동은 생활 습관 변화를 유도해 자기 건강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심리적·정서적 안정과 스스로 면역력을 높여 나가는 데도 효과적이다. 다만 증진의 효과가 의료기관 처방과 수술처럼 단시간에 눈에 띄는 변화로 나타나지 않는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효과 분석과 환경자원 조사를 통한 데이터 기반의 실증적 연구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치유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대형병원 등과 협업해 치유 효과 검증도 확대할 계획이다. 치유 음식과 잠자리 등에 대한 접근, 산림치유 지도사의 역량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 체감 제고를 위해 산림복지시설의 접근성 개선이 요구된다. “가장 고민스런 부분이다. ‘숲이 좋다’라는 생각에 시설 대부분이 여전히 산림 지역에 조성돼 접근성이 떨어진다. 도시 인근에 숲이 좋은 곳이 많지만 법적 제한이 많다 보니 활용에 어려움이 크다. 산림복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늘려 줘야 한다. 기존 휴양림과 치유의 숲, 숲체원 등을 연계해 복합 산림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조성 중인 대전·춘천·나주 숲체원은 도심에 인접해 운영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도심에 늘고 있는 명상센터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목장림에 대한 관심에 비해 공공시설이 부족하다. “현재 공공 수목장림은 국가시설 1곳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립 3곳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사립은 82곳이나 되지만 이용료가 비싸다. 수목장림을 사업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더욱이 ‘님비 시설’로 간주돼 공공에서 확대하는 데 어려움도 크다. 정부는 90%에 육박하는 화장률과 친환경 장묘문화, 수목장림 이용자 증가 등을 고려해 2022년까지 공공 수목장림 5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2의 국립수목장림인 ‘기억의 숲’이 충남 보령에 2021년 조성된다. 수목장림 활성화는 국민 신뢰가 중요하다. 단순 장사(葬事) 공간이 아니라 산림복지시설로서 유가족이 함께하는 휴식과 치유의 쉼터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산림치유+교육+휴양… 한국 산림복지 세계가 주목

    지난 12일 중국 유아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중국생태교육연수단(11명)이 한국의 유아산림교육을 체험하기 위해 세종시 파랑새·무궁화 유아숲 체험원을 방문했다. 최근 중국에선 실내·주입식 교육의 대안으로 숲유치원과 체험·놀이 위주의 자연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수단은 유아숲 체험원 등록·운영 제도를 비롯해 조성 현황과 학습 방법 등을 전수받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다. 국제 사회가 한국의 산림복지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림복지는 일본(치유)과 유럽(교육·수목장) 등 선진국에서 발전해 왔지만 복지 개념으로 산림 치유와 교육, 휴양, 레포츠 등을 통합해 정책·제도화된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1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경관과 인간건강’ 콘퍼런스에선 주최 측이 우리나라에 산림복지 현황과 정책 방안에 대한 기조연설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국제산림연구기관연합(IUFRO)이 주최한 ‘산림교육 우수사례 국제경진대회’에서는 23개국 71개 산림교육 프로그램 중 한국의 ‘대안학교 청소년 대상 산림교육’(포레스트 101)이 ‘최우수 프로그램’(1위)으로 선정됐다. 포레스트 101은 오는 9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IUFRO 제25차 세계총회에 초청됐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녹화 성공국으로서 지난 20년간 산림 복구의 노하우를 전수해 왔다면 앞으로는 산림 복지정책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면서 “국제 사회가 공통적으로 겪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장덕천 부천시장, “부천열병합발전처~중4동 자원봉사자~원미경영인협 찾아 현장소통 공감행정”

    장덕천 부천시장, “부천열병합발전처~중4동 자원봉사자~원미경영인협 찾아 현장소통 공감행정”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이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처와 중4동 자원봉사자, 원미경영인협회를 잇달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는 현장소통 공감행정을 가졌다. 첫 방문지는 부천·인천 부평·계양 등 5개 지역에 난방열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GS파워 부천열병합발전처였다. 장 시장은 조효제 대표이사 등 임원들을 만나 시설현황 브리핑을 청취한 후 중앙제어실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근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미세먼지 절감 등에 지역사회와 같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중4동 계남공원에서 지역 자원봉사단체인 파랑새자원봉사단과 별산사랑봉사대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당초 공원 생활환경정비 봉사활동을 계획했으나 우천 관계로 중4동 회의실에서 봉사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장 시장은 “많은 분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봉사하시니 중4동뿐만 아니라 부천시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삼진산업에서 원미경영인협의회 회원들을 만나 중소기업 경영에 따른 애로사항을 듣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는 경영인들을 격려했다. 장덕천 시장은 “현장에서 시민과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보고서를 통해 보는 것과 체감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들 눈높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장의 현장소통 공감행정”이라며 “오는 5월 말 대규모 시민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구겨지고 색 바래고 이번엔 거꾸로…순방 가는 공군1호기도 ‘태극기 망신’

    구겨지고 색 바래고 이번엔 거꾸로…순방 가는 공군1호기도 ‘태극기 망신’

    靑 “이물질 묻은 것 교체하다 착오” 외교의전 실수 논란 또 불거질 듯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던 전용기(공군 1호기)에 한때 태극기가 거꾸로 꽂혀 있던 것으로 드러나 ‘태극기 의전’ 비판이 다시 제기됐다. 이날 낮 12시 37분쯤 청와대 사진기자단이 찍은 사진을 보면, 1호기 앞부분에 대통령 휘장과 함께 꽂힌 태극기가 거꾸로 돼 있다. 태극문양 빨간색은 아래에, 파란색은 위에 위치했다. 이후 약 24분 뒤인 오후 1시 1분 문 대통령 부부가 1호기에 탑승할 때에는 태극기가 다시 올바르게 꽂혀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환송 행사 전 태극기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발견한 대한항공 실무자가 새 태극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거꾸로 걸었다”며 “청와대 의전팀에서 발견해 다시 제대로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항은 대한항공이 책임지지만 전체적인 관리 책임은 공군에 있다”고 했다. 공군 1호기는 제대로 걸린 태극기와 함께 이륙했지만 태극기 관련 의전 실수가 계속 벌어지는 것은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 간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는 구겨진 태극기가 세워져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는 행사 나흘 만인 지난 7일 담당 과장 보직을 해임했다. 이어 4·11 한미 정상회담차 워싱턴을 방문한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미국 의장대는 환영 행사에서 빛 바랜 태극기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이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짙은 파랑이 아닌 옅은 하늘색이었다. 역시 외교 결례 논란이 일자 외교부는 미국 측에 교환을 요청했고, ‘색이 바랜 태극기를 교체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외교부는 지난 15일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美앤드루스공항 빛바랜 태극기 바꾸기로

    [단독] 美앤드루스공항 빛바랜 태극기 바꾸기로

    미국 의전용 태극기 다시 제작할 듯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군 의장대가 사용한 빛바랜 태극기에 대해 정부가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외교부가 논란이 있었던 태극기에 대해 미국에 교환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때 미군 의장대가 환영을 위해 성조기와 태극기를 각각 들고 도열했는데 태극기의 태극문양 음(陰)이 짙은 파랑이 아닌 옅은 하늘색이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상황을 알게 돼 의전용 태극기의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주미 한국 대사관을 통해 국무부에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의장대가 사용하는 외국 국기는 국무부 의전실에서 담당한다. 미국은 의전용 태극기를 다시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태극기의 빨간색도 다소 흐린 것을 볼 때 보는 각도의 문제나 색이 바랜 것보다 애초에 색도를 정확히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태극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등장했다. 이번까지 최소한 3년 6개월여 사용된 것이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2011년 10월에는 명확하게 파란색 태극기가 사용됐다. 미국 의장대가 사용하는 태극기의 색을 그간 인식하지 못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울산 간절곶~정자항 100㎞ 해파랑길 활성화 한다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 북구 정자항까지 100㎞ 구간의 해파랑길이 활성화 된다. 울산시는 12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관광전문가, 주민대표, 걷기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권역 해파랑길 정비사업 및 해파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사업 계획 설명,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사업에 반영해 해파랑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걷기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울산권역 해파랑길 정비사업을 위해 2억원을 들여 오는 7월까지 길을 정비하고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 해파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사업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8800만원이 투입돼 ‘봄·가을 걷기 프로그램(봄 6회, 가을 6회)으로 운영된다. 해파랑길은 ‘동해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다’라 뜻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걷기 여행길이다. 시점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이고 종점은 강원도 통일전망대다. 길이 770km, 50개 구간, 4개 시도(부산, 울산, 경북, 강원)를 지난다. 이 가운데 울산권역은 간절곶에서 정자항까지 총 7개 구간(4∼10구간) 연장 102.3㎞다. 이 구간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간절곶, 진하해변, 선암호수공원, 울산대공원, 태화강 대공원, 슬도, 대왕암공원, 강동·주전 몽돌해변 등이 있어 천혜 자연경관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번엔 색 바랜 태극기 논란

    이번엔 색 바랜 태극기 논란

    박 前대통령 때도 사용… 실수인 듯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 의장대가 색이 바랜 태극기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태극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미국 측의 단순 실수로 보인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공군1호기는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 36분쯤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어 미국 의장대가 환영을 위해 성조기와 우리나라 태극기를 각각 들고 도열했는데 당시에 찍힌 사진을 보면 태극기의 태극문양 음(陰)이 짙은 파랑이 아닌 옅은 하늘색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진의 각도나 빛의 양에 따라서 잘못 보여질 수 있어 태극기가 명확히 다른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며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셨을 때도 같은 태극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역대 대통령의 방미 사진기록에 따르면 해당 태극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0월 13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지난해 5월 22일 문 대통령 부부가 미국을 찾았을 때도 쓰였다. 이날을 포함해 최소한 3년 6개월여 사용된 것이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2011년 10월에는 명확하게 파란색 태극기가 사용됐다. 그간 잘 인식하지 못한 것과 달리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이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의장대가 사용하는 외국 국기는 국무부 의전실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향후 개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극기의 빨간색도 미국 의장대가 예전에 사용했던 태극기와 비교해 다소 흐려진 것을 볼 때 보는 각도의 문제거나 색이 바랜 것보다는 애초에 옅은 색을 사용해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 제8조는 태극기에 사용된 각각의 색에 대해 ‘표준 색도’를 규정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대해상, 한강공원에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현대해상, 한강공원에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현대해상이 한강시민공원 주요 진입로 11곳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한다. 한강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미세먼지 농도를 편리하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대해상은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지난달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서울시 50개 대기 측정소의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파랑, 초록, 노랑, 빨강 등 4가지 색과 캐릭터로 알려주는 것이다. 황미은 현대해상 상무는 “한강시민공원 이용객의 건강을 위한 의미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미세먼지 신호등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는 12일 완료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멍때리기 대회’ 올해도 한강서 21일 개최…총 80팀 모집

    ‘멍때리기 대회’ 올해도 한강서 21일 개최…총 80팀 모집

    푸른 잔디 위에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 대회’가 올해도 서울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잠원 한강공원에서 21일 ‘2019 멍때리기 대회’를 열고, 참가팀 80팀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게으르거나 뒤처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현대 사회의 통념을 깨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멍때리기 대회는 올해가 4회째다.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 수를 측정해 누가 가장 멍하고 안정된 상태인지 시민에게 투표하도록 한다. 심박 수 그래프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낼 경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대회 진행 중 참가자는 주어진 색깔 카드를 들어 주최 측에 요청사항을 전할 수 있다. 빨간 카드는 마사지, 노랑 카드는 부채질을 해달라는 의미다. 파랑 카드를 들면 물을 준다. 참가 신청은 6일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spaceoutcompetition.com) 등에서 할 수 있다. 1팀당 최대 3명씩 총 80팀을 모집한다. 서울시는 멍때리기 행사장 옆에서 쓸모없는 일에서 즐거움을 얻는 ‘멍랑운동회’도 함께 진행한다. 복잡하게 묶인 넥타이를 빠르게 푸는 ‘내타이 언타이’, 페디큐어를 받고 가장 멀리 발톱을 깎아 보내는 ‘발톱깎이’, 한강을 보며 뽁뽁이(에어캡) 터뜨리는 ‘멍석관’ 종목 등이 준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요칼럼] 어느 편집자의 편지/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어느 편집자의 편지/황두진 건축가

    ‘…회고록이나 삶의 기록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의 하나는 허세나 가식적 겸손함 없이 이야기를 단순하고 현실감 있게 종이에 적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모험을 겪은 것만으로는 충분한 성공 요소가 되지 못합니다….’ 1957년 2월 미국의 어느 편집자가 출판사를 찾고 있던 한 예비 저자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저자의 이름은 메리 린리 테일러. 남편인 앨버트 테일러와 함께 서울 인왕산 중턱의 서양식 벽돌 주택 딜쿠샤를 짓고 살았다. 이 집에서의 추억을 담은 ‘호박 목걸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그 책은 그녀의 사후 아들에 의해 출판됐으므로, 당시 이 편집자가 검토했던 원고는 다른 내용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전작인 ‘호랑이의 발톱’이 아니었을까. 마침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딜쿠샤 전시에서 저 편지를 접하고는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마음에 와서 닿는 것은 편집자의 태도다. 특이한 소재만으로 좋은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을 진실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이 말은 두 가지 점에서 음미해 볼 만하다. 일단 통상적인 소재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과장이나 허세 등 작위적인 태도를 배격한다는 점이 그렇다. 더 나아가 이 편집자는 작가가 겪은 사건이 아니라 작가의 능력을 관심의 중심에 놓고 저 편지를 쓴 것이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반대로 생각하고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보면 더욱 그렇다. 근사한 소재가 있으면 대단한 결과를 만들 것이라는 환상은 전염병처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많은 사람이 마치 금광을 찾아 나서듯이 새로운 소재, 특이한 경험, 유별난 장소, 사업적 아이디어를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발은 땅에서 뜨고 주변의 일상은 갈수록 보잘것없이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세상은 둥글고 먼 곳을 향해 떠났던 발걸음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파랑새를 찾아 나선 마테를링크의 틸틸과 미틸(‘치르치르와 미치르’)이 결국 집 앞에서 파랑새를 발견했던 것처럼. 소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소재를 다루는 능력이 더 중요하며 결국 이것은 ‘누가’라는 사람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냥 평범한 부부의 일상을 다룬 밀레의 만종이 명작이 된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 미켈란젤로는 물론 성모자나 역사적 인물 등을 소재로 작업을 했지만, 농부나 심부름꾼 소년과 같은 평범한 대상으로도 여전히 명작을 만들었을 것이다. 반면 근사한 소재를 가지고 지극히 지루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범재들은 또한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생각과 재주가 모자란 작가가 쓴 구국영웅의 전기보다 훌륭한 작가가 쓴 어느 봄날 오후 마당을 오가는 개미의 이야기가 훨씬 더 근사하지 않을 것인가. 결국 사람의 문제다. 사람은 시키는 대로 따르는 기계나 도구가 아니며 자기 생각과 기질이 있는 존재다. 같은 소재라도 누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시선은 한사코 그 핵심을 비켜나곤 한다. 요 며칠간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각종 프로젝트의 관련 지침을 들여다보았다. 정말 그 일을 잘할 사람을 찾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은 누구여도 상관없으니 형식적인 조건만 맞으면 된다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세금을 세금대로 들어가지만, 결과물의 질은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뭘 할까요’만 신경 쓰고 ‘누가 그 일을 할까요’는 뒷전이 돼 버린 탓이다. ‘누가’의 문제는 결국 ‘어떻게’의 문제이며, 그것이 ‘무엇’의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저 사려 깊고 진중한 어느 편집자의 편지가 그만큼 절실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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