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홍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압축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하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시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261
  • “정국 원만운용”… 여권의 분위기 쇄신/민자당 총무경질의 저변

    ◎「쟁점처리」 일관성있는 대야 협상 모색/“당 지도부 간접 질책”·“대권구도 연관” 관측도 민자당이 의정사상 유례없이 정기국회 회기중 총무교체조치를 단행한 것은 일련의 국회운영에 대한 문책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말 추곡동의안,제주도개발특별법등 쟁점안건을 일방처리하면서 빚어졌던 국회파행과 예산안처리 과정에서 당정간에 야기된 불협화음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쟁점안건의 마무리처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원내사령탑의 전격 경질은 단순 문책을 넘어 여권의 회기말 정기국회운영전략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친YS(김영삼대표) 적이었던 김종호 전총무 대신 이자헌의원을 기용했다는 사실은 차기 대권구도와도 연관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이신임총무는 대권후보 자유경선을 주장하는 민정계 신정치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도 민정계와 민주계의 타협점을 모색하는등 온건·합리노선을 취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중요 당직을 맡게된 이총무가 청와대와의 교감아래 앞으로 어떤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민자당내 대권 역학구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김전총무의 경질은 청와대측이 주도,김대표가 이에 동의함으로써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김전총무가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고 그를 수리하는 형식을 밟기는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정수뇌부간 사전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보인다. 4일 상오 김전총무가 김대표에게 공식 사의를 표명한뒤 채 2시간도 안돼 후임인선까지 결정됐다는 사실이 사전결정설을 뒷받침한다. 쟁점안건의 일방처리를 둘러싼 책임론이 무성했을 때 김전총무는 『나의 독자적 결단이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왔다.이는 국회파행의 원인을 청와대나 당지도부에 전가하지 않겠다는 충정으로 이해된다. 예산안처리 과정에서는 민자당이 너무 양보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김전총무는 『총무직사퇴를 전제로 예산안절충을 했다』고 말했으며 실제 예산안이 통과된뒤 청와대나 당지도부에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찌 보면 재신임을 얻기 위한 수순이었을 수도 있었으나 청와대측은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정기국회 막바지 쟁점안건처리를 앞두고 「강행­양보」의 악순환을 거듭해온 원내사령탑을 바꿔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성과 함께 김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당지도부에 대한 간접 질책의 성격도 띠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민자당은 향후 쟁점안건협상에 있어 일관성있는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신임총무가 『무리수를 두지않겠으며 인내와 끈기를 갖고 순리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힌 것도 민자당 국회운영전략이 타협하되 소신을 갖고 안건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잡혀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총무와 함께 김윤환총장·나웅배정책위의장등도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태우대통령은 김총무의 사표만 수리,문책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 회기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함께 거론되던 당직개편이 앞당겨 이뤄진 셈이며 김총장·나정책위의장은 14대 총선때까지 유임이 확실하게 됐다. 특히 김총장이 재신임을 얻어 내년 총선까지 실무책임자역할을 하게된 것은 청와대측이 당분간 여권내 역학구조의 급격한 변화 조치는 않을 뜻을 가졌음을 암시한다.이번에 총장까지 경질했다면 그것은 노대통령­김대표간 위상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었으며 대권문제를 둘러싼 「파란」이 야기될 소지도 있었다. 이신임총무의 역할은 김총장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총장 보다는 더 민정계쪽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김대표측이 「선후계 구도정립 후총선」 주장을 빌미로 과격행동을 하지않도록 절충점을 모색하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총무의 기용을 이종찬의원을 중심으로한 신정치그룹이나 김종필최고위원의 중부권 역할론에 대한 배려차원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김대표가 이총무의 기용에 선뜻 응한 것은 민정계 자유경선주장세력 약화를 의도하고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경기출신의 이총무를 발탁함으로써 그동안 당직에서 소외되어 왔던 서울·경기등 중부권 인사들의 반발도 누그러뜨릴 생각도 있었으리란 관측이다.
  • 예산통과 이후 여의도 기류 전망

    ◎한고비 넘긴 국회… 남은 쟁점 처리가 변수/“파행 막자”… 선거법등 난제해결 가시화/보조금·추곡수매량등 대야선물 제시할듯/여/“명분·실리 모두 얻자” 일부서 제동 가능성/야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이 처리됨으로써 13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큰 분수령 하나를 넘었다. 이제 남은 쟁점은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개정과 제주도개발특별법,바르게 살기 운동조직육성법,종합유선방송법,청소년기본법과 추곡수매동의안이다. 이들 쟁점 안건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 대한 최종 평점이 매겨질 것이지만 예산안이 통과되기까지 나타난 교훈에 신경쓴다면 중반까지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말 상임위에서 쟁점 안건들이 여당 단독으로 통과될때 야당 의원들의 욕설과 몸싸움을 동반한 극력저지는 다시한번 정치권에 대한 일반의 불신을 가중시켰었다. 여야는 이같은 상황이 모두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아래 쟁점안건의 본회의처리를 유예시켰고 예산안협상에서 서로 최대한 유화적 자세를 견지했다. 민자당이 정부가 난색을 표명했음에도 불구,내년 세출예산을 3천억원이상 삭감하는 태도를 보인것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더이상 국회파행은 막아보자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이해된다.민주당도 일부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했으나 국회가 파탄지경에 이르는 것을 막자는데는 여당과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볼수있다. 상임위에서 쟁점안건처리를 둘러싼 여론의 비난은 여야 모두에게 자성의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따라서 여야는 앞으로 쟁점안건들을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극한 대치는 피해가는 쪽으로 절충을 벌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종반에 들어선 정기국회 일정은 3일부터 15일까지 상임위,16일부터 회기가 끝나는 18일까지는 본회의를 열도록 되어있다. 처리해야할 안건은 앞서 언급한 쟁점법안과 추곡동의안이외에 여야간 이해관계가 크지않은 비쟁점 법안 40여건,동의안 10여건 등이다. 여야는 상임위활동 등을 통해 우선 비쟁점안건들을 처리해나가면서 정치관계법과 5개 쟁점 안건은 일괄타결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쟁점안건들은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나 일괄타결 노력에도 불구,여야 합의통과는 어려울 것 같다는 지적이다. 예산안처리와 마찬가지로 여당이 적절한 타협선을 제시함으로써 야당을 정당한 표결절차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방식이 가장 개연성이 있다. 쟁점안건절충에 있어 민자당이 야당에 줄 수 있는 「선물」은 정당국고보조금의 상향조정,추곡수매량증가,쟁점 법안의 일부 수정 혹은 처리유예 등이다. 민자당은 그동안 여야 막후 접촉을 통해 정당 국고보조금 규모를 현행 유권자 1인당 4백원에서 6백원으로 올리려던 당초 생각을 바꿔 8백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더해 정당에 대한 비지정기탁제도를 활용,민주당측이 당운영경상비는 선관위를 통해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협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추곡문제에 있어서도 정부안(8백50만섬)에 추가로 50만섬을 농협 등을 통해 구매하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4개 쟁점법안의 수정이나 처리유예는 현 단계로서는 불가능하다는게 민자당측 입장이나 제주도개발특별법의 경우 주민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일부 내용을 보완·수정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여야절충이 성공을 거둬 쟁점안건들이 본회의에서 「모양좋게」 통과되느냐 여부는 여당 보다 야당 전략에 의해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거법·정치자금법등 정치관계법 절충이 본격 시작되면 어차피 정치판의 초점은 총선무드로 자연스럽게 옮겨지겠지만 민주당측이 내년 총선을 지나치게 의식,명분과 실리를 모두 취하려 한다면 파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예산안처리과정에서 여당의 대폭 양보에도 불구,민주당측이 막바지까지 「표결시 퇴장」카드를 위협용으로 제시한 것이 좋은 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정기국회 회기말 민자당 대권후보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최대한 이용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대 들어 이번 정기국회 중반까지 격돌양상을 거듭하던 여야가 산고를 겪긴 했지만 정당한 표결절차에 따라 내년 예산안을 처리한 것은 평가할만하다는 지적이다.남은 쟁점처리에 있어서도 이러한 태도가 견지된다면 정기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기대해봄직 하다.
  • 여야 한발씩 양보… 일단 “악수”/국회정상화의 배경과 전망

    ◎예산처리 과정서 대치국면 재연 가능성/“모종의 「물밑거래」 있은것 아니냐” 추측도 나흘동안 공전과 파란을 거듭하던 국회가 29일 새벽 여야의 극적인 합의로 외형상의 정상을 되찾았다.여야는 국회 표류기간동안 정치권에 쏟아졌던 비난을 의식,앞으로 남은 정기국회를 대화와 합의를 통해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다만 문제는 국회를 정상화시킨 이번 여야총무회담에서 양측은 추곡동의안등 쟁점안건처리를 12월3일 이후로 넘겼을 뿐 근본적 이견차를 해소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내년 예산안을 법정 기한인 다음달 2일까지 논의한뒤 정당한 표결절차에 따라 처리키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국회가 순항하리라고 전망 하기에는 이르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할때 이번 국회정상화는 언제라도 다시 깨질 수 있는 「시한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야가 한시적이나마 「휴전」에 합의한 배경에는 더 이상 국회를 파행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유리할게 없다는 공동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국운영의 1차적 책임을 지고 있는 민자당으로서는 야당측의 극한 반대가 원인이었다 하더라도 쟁점법안의 일방처리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야당도 국회파행의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대다수 국민들 사이에서는 파행책임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우선 정치권 전체를 매도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게다가 지난해 7월 임시국회에서 국군조직법개정안등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됐을 때 야당측이 의원직 사퇴서 제출이라는 극한 투쟁을 벌여 여론의 비난을 샀던 경험도 이번에 민주당이 유화적 자세로 돌아서게한 요인이 됐으리란 관측이다. 여야가 지난 28일과 29일 새벽까지에 걸쳐 4차례나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서둘렀던 것도 시간을 끌수록 서로 이로울게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이러한 원론적 분석에 더해 정상화합의가 나오기까지에는 여야간 모종의 현실적인 「물밑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민자당은 자신들이 일방처리방침을 유보,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함으로써 파행을 일단락시켰다는 명분을 얻었다.민주당도국회표류기간동안 여당에 어느 정도 정치적 타격을 입히는 「전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내년 예산안처리와 정치자금법개정에 있어 여당으로부터 발표되지 않은 「선물」을 약속받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민자당도 야당측이 예산안 합의처리에 응해줄 경우 세출예산총액중 1천억∼2천억원 삭감을 생각해볼 수 있으며 정당국고보조금의 상향조정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는 타협적인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예산합의처리에 응할 수 없다면서도 수천억원은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게다가 세출예산내역을 상당 부분 전용,당정책사업에 돌리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쟁점법안문제에 있어서도 12월3일 이후 처리하되 상임위통과는 불법이므로 이를 원인무효시켜 재심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겠다는 내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며 야당측이 이런 태도를 바꾸지않는한 진정한 국회 정상화는 기대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상화유지의 1차 시험대는 12월2일까지처리키로 합의된 내년 예산안협상이라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예산안계수조정내용에 불만이 있더라도 물리적 통과저지를 지양하고 합법적 표결절차에 응해준다면 정상화는 불완전하나마 유지될 것이다. 반면 예산통과과정이 상임위에서 쟁점안건처리 때처럼 폭력·폭언으로 얼룩진다면 국회는 돌이킬 수 없는 파행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예산안처리라는 산을 넘어선다 해도 여야관계를 삐꺽거리게 할 암초는 산적해 있다. 민자당은 추곡수매동의안을 비롯해 제주개발특별법·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유선방송법·청소년기본법등 5개 쟁점 안건가운데 어느 하나도 다음 국회로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에 반해 민주당은 이들 중 일부의 처리를 유예시키려 하고 있어 격돌이 불가피하다. 5개 쟁점 안건이외에도 회기말처리예정인 선거법·정치자금법등에도 여야간 완전합의를 기대키 어려워 파란의 여지는 곳곳에 있는 셈이다.
  • 추곡수매 동의안 통과/야 육탄저지에 단독처리

    ◎민자/잠정합의된 31개 안건도 함께/민주,“무효화선언”… 무기한 농성 돌입 민자당이 26일밤과 27일 새벽에 내무·재무·농수산위를 열어 추곡수매동의안과 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안등 4개쟁점안건을 단독처리하자 민주당은 27일부터 이들 통과법안의 무효화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철야농성에 돌립해 국회운영이 파란을 겪고있다.이날 현재 국회를 통과한 35개 안건가운데 4개 안건은 여야가 의견대립을 보인 안건이었고 나머지는 이미 합의가 끝난 안건이다. 민자당은 27일상오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야당의 저지투쟁에도 불구하고 원칙대로 각종법안등을 관련상위에서 통과시킨다는 당론을 확인,일정대로 상위활동과 예산심의를 계속키로했다. 이에따라 국회는 이날 경과·보사·교청·교체위를 여당단독으로 열어 일반안건들을 처리했다. 경과위는 이날상오 10시32분쯤 민자당의 정몽준간사가 신순범위원장(민주)의 사회를 대신해 회의장 문을 잠근채 여당단독으로 「한국종합기술금융주식회사법안」등 5개안건을 통과시켰다. 교체위에서는 로비의혹을 받고있던 「자동차관리법개정안」이 정부원안대로,보사위에서는 「자연환경보전법안」등 3개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여야가 함께 신년도 예산안 항목조정작업을 계속했으나 법사위는 각 상임위에서 회부된 쟁점법안상정은 야당이 저지해 파란을 겪었다. 이에앞서 농수산위는 이날 새벽 3시45분쯤 농수산위회의실이 아닌 국회 1백45호실에서 민자당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추곡수매동의안을 정부원안대로 통과시켜 법사위에 회부했다. 농수산위는 전날 저녁 야당측의 강경저지로 회의가 열리지 못하자 정창화위원장등 민자당의원들이 일단 국회를 떠났다가 새벽에 돌아와 국회1백45호실에서 추곡수매동의안을 상정,제안이유등은 유인물로 대체한 후 1분만에 통과시켰다.
  • “유선방송 93년말께… 선거이용은 불가능”(의정중계/25일 상위)

    ◎남북협력기금 사용실적·확보책 밝혀라/「제주개발법」 처리 새달2일 이후로 연기/농수산위,「회의록 삭제」로 계속 티격태격 6개 상위와 예결위를 속개,법안및 예산안 부별 심의를 벌인 국회는 25일 쟁점법안처리시기를 둘러싼 여야대립으로 한때 진통이 있었으나 하오 늦게 여야총무회담을 통해 법안처리시기를 교통정리,일단 정상화됐다.그러나 이날 문공위에서 종합유선방송법안이 민자당단독으로 처리된 것처럼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견해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 예산안·추곡동의안처리도 앞두고 있어 파란을 피하기 힘든 분위기이다. ▷예결위◁ 청와대·통일원·안기부·국방부·동자부등 11개부처의 부별심사를 끝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부별심사를 마감했다. 이날 부별심사에서 야당의원들은 국방예산의 과다책정,안기부예산의 공개의사등에 대해 집중추궁. 박경수의원(민자)은 『한국전력이 도시수용가에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면서 농촌지역에 대한 서비스는 크게 부족하다』면서 『농촌지역에 변전소설치를 확대할 계획은없는가』라고 질의. 박실의원(민주)은 『남북교역협력기금 사용실적및 2년내 3천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겠다는데 대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뒤 『탈냉전시대에 부응키위해 과거 북한에 대한 수적우위확보를 목적으로 설치된 외국공관을 대폭 감축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묻고 『공관폐쇄에 따른 외교관을 경제외교부문으로 돌려야한다』고 주장. 이웅희의원(민자)은 『석유개발공사가 석유류비축기지건설을 위해 수도권에 60여만평의 땅을 매입했다』면서 『이땅은 수도권정비법등이 규제하고 있는 자연보존권역이며 팔당상수원보존 특별대책지역인데도 입지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추궁.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답변에서 『방북승인의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각계각층의 방북을 폭넓게 추진하겠다』면서 대북 쌀무상공여에 대해서도 『지난 4차 고위급회담에서 쌀 9만5천t의 무상공여를 북한측에 공식제의했으나 북측이 자존심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소개. ▷건설위◁ 제주개발특별법상정여부를 둘러싸고 여야대립으로 공전하다 총무회담에서 특별법처리를 12월2일이후로 미룬다는 합의를 하자 하오 늦게 가까스로 정상화. 이날 민자당측은 특별법안을 우선 상정해 찬반토론을 벌이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처리를 12월2일이후로 연기하고 그동안 국회 공청회와 제주도 현지조사를 벌인다는데 합의해줄 것을 법안상정의 전제조건으로 제시. 민주당은 특히 박영숙최고위원등으로 「저지조」까지 편성,민자당의 일방상정후 처리를 견제. 한편 진통끝에 속개된 회의에서 토지수용법 개정안 내용중 채권보상제가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김영도(민주),김광일(무소속)의원뿐 아니라 민자당의 이치호의원까지 지적,일단 소위에서 재심의키로 결론. ▷농림수산위◁ 올해 추곡수매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첨예한 의견대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전체회의에서 나온 김영진의원(민주)의 「정권타도」운운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문제를 놓고 또다시 진통을 거듭. 이날 정창화농림수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여야간사회의에서 민자당측은 「분노한 농민들에 의해 이 정권은 타도될것」이라는 김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선동성」발언이라고 규정,속기록 삭제를 거듭 요구했으나 민주당측이 이를 거부해 논란을 계속. 당사자인 김의원은 『생존권의 위협을 느낀 농민들의 투표에 의해 정권이 타도돼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선동성 발언이 아니라고 강변한 뒤 『면책특권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속기록 삭제요구는 여당의회의 기피작전이다』라고 역공. ▷문공위◁ 민자당측이 이날 하오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발효시기를 놓고 여야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던 종합유선방송법안을 4분여만에 전격처리함으로써 쟁점법안 강행처리 1호를 기록. 이날 하오 2시 열릴 예정이던 전체회의에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불참하자 이민섭위원장은 3시14분쯤 민자당의원 8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의,이응선 법안심사소위위원장의 심사보고를 들은뒤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3시18분쯤 산회. 이소위위원장은 심사보고에서 『시행일문제로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으나 여러차례 검토결과 전혀 재고의 가치가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특히 기자재도입등을 위해 실제 유선TV방송은 94년초에나 가능하다』면서 유선방송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민주당측 지적을 반박. 이날 회의가 끝난뒤 이문공위원장은 『그간 수차례 야당이 불참해 회의가 연기되어온데다 오늘도 회의소집을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부득이 처리했다』면서 『법안심사소위에서도 법안내용에 큰 이견차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 실제로 법안이 통과된 뒤에도 회의장을 찾아와 이를 항의하는 야당의원들이 없어 「강력 저지」의사가 약했던 것같다는 관측.
  • 국회 막판 진통예상/야,예산안­선거법 연계태세

    국회는 예산안 법정처리시한(12월2일)을 앞두고 이번주중 새해 예산안과 금년도 추곡수매동의안등 쟁점 안건심의를 모두 마칠 예정이나 새해예산 삭감및 추곡수매량에 대한 여야간 이견으로 파란이 예상된다. 국회는 25일 예결위를 속개,이날로 3일간 계속된 새해 예산안에 대한 각부처별 부별 심사를 모두 마친뒤 26일부터 계수조정작업에 들어간다. 민자당측은 총 33조5천5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늦어도 28일까지 계수조정작업을 완료한 뒤 30일쯤 처리한다는 입장이나 민주당측이 국회의원선거법과 정치자금법등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들 법안과 예산안처리를 연계시킬 태세여서 예산처리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 추곡가심의 파란 예상/여야 7%·15% 인상안 별도 상정

    ◎오늘 예결위·9개상위 속개 국회는 18일 예결위를 속개하고 내무·농림수산·건설위등 9개 상임위 전체회의나 법안및 청원심사소위를 열어 내년 예산안과 소관부처별 법안 심의를 벌인다. 특히 정부가 제출한 금년도 추곡수매동의안 상정여부를 둘러싼 여야대립으로 그동안 공전을 거듭해온 농림수산위는 이날 「수매가 7%인상­수매량 8백50만섬」의 정부안과 「수매가 15%­1천1백만섬수매」를 골자로 하는 민주당측 수정권고동의안을 각각 별도로 상정,안건심의에 착수한다. 농림수산위는 그러나 정부안 상정에도 불구,민주당측이 수매량을 최소 1천만섬이상으로 상향조정한다는 민자당측 보장이 없는 한 정부안의 본격심의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예결위는 이날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끝내고 19일부터 22일까지 부별심사를 벌인뒤 23일부터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항목별 조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나 민주당측이 1조6천여억원의 대폭 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여야절충에 난항이 예상된다.
  • “원안 고수”·“대폭 삭감”/여야,새해 예산 「줄다리기」

    ◎국회예결위 심의 안팎/총선등과 맞물려 정치적 이해 “팽팽”/야선 「선거법 협상카드」로 활용 속셈 국회의원선거법·정치자금법등 정치관계법과 추곡수매동의안 처리문제로 논란을 벌여온 여야는 12일부터 새해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에 돌입한다. 예결위는 지난 9일 90년도 세입세출및 예비비에 대한 결산심사를 표결처리한데 이어 12일부터는 92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부별심사→계수조정소위 가동의 수순을 밟는다. 33조5천50억원 규모의 정부제출 새해예산안에 대해 「원안고수」(민자)와 「대폭삭감」(민주)이라는 여야입장이 워낙 현격한 만큼 예결위 일정 순항 여부와 삭감규모는 「경제논리」보다는 여야의 「정치논리」에 의해 좌우될 소지가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14대총선등 내년 4대선거일정을 앞두고 있는데다 야당측이 예산심의를 첨예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선거법·정치자금법 협상에서 여권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속셈이어서 상당한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측은 정부안이 지난해 예산보다24.2%증가되어 80년 이후 최고의 증가율이라는 점을 주장하면서 ▲재정팽창 억제로 인플레 유발요인 제거 ▲물가등귀 억제와 국민조세부담 경감차원에서 증가율 18.2%범위내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이에 대해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로 성장애로 요인 타개 ▲농림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농업구조조정 투자증진 ▲교육·환경투자 증대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원안 고수가 불가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민자당측은 세입면에서도 새로운 세목신설이나 세율인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상례화되다시피한 추경편성 요인을 배제한 합리적인 예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전년대비 12.7% 증가한 방위비 ▲전용될 소지가 있는 예비비 ▲경부고속전철등 1천억원공약사업등을 주요 삭감대상 항목으로 벼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삭감규모를 둘러싼 여야공방전은 경제논리에 의한 합리적 절충선이 마련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부별심의와 계수조정소위를 거치는 동안 차기 총선을 의식한 여야의원들의지역구 관련 예산늘리기 경쟁과 정파간의 이해관계가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팽창예산시비가 무색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즉 지난달 2일 끝난 상임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정부원안보다 4천5백44억원을 증액 조정해 예결위로 넘긴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더욱이 야당측은 올해 추곡수매와 관련,7% 수매가 인상에 8백50만섬 수매(통일벼 1백50만섬 포함)보다 엄청난 예산증액요인을 갖고 있는 15% 인상에 1천1백만섬 수매를 주장하고 있어 총액삭감투쟁은 구두선으로 그칠 공산도 있다. 야당측은 14대총선에서의 농촌표 공략을 염두에 두고 추곡수매처리에 당력을 집중하는 한편 예산심의과정에서는 필리버스터(의사진행지연전술),릴레이식 무제한 질의등으로 지구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야가 차기총선등 선거국면을 지나치게 의식,당략적인 입장만을 고집할 경우 국민세금의 효율적 지출을 감시하는 정기국회 예산심의의 본래 기능이 왜곡되는 것은 물론 여야가 내심 공감대를 갖고 있는 사회간접자본확충등 우리경제의 경쟁력 강화방안등이 뒷전으로 밀려날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무책임한 정치 발언/황진선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최근의 많은 정치현안 가운데 일반 국민들이 가장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여권의 「대권후보」와 내년으로 예정된 「4대선거실시」문제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 국민들이 이 두가지 중대 사안의 처리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문제가 우리의 정치문화발전과 사회안정에 직결되어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현안은 당리당략이나 특정 정파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처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국민적인 정서가 이미 구축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이 문제는 정치권에서의 합리적인 방안제시와 이를 납득하고 수용하는 국민적인 결정사항 일뿐 정치인들끼리 적당히 처리할 수 없는 금기대목을 스스로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여당의 고위당직자들이 이 문제와 관련,「무책임하고도 비생산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당내갈등을 증폭시키고 국민들에게는 혼선을 빚게 했다. 한 당직자는 6일 『민자당이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가 같은 날 부랴부랴 『아이디어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이를 번복·취소했다. 이보다 앞서 다른 한 당직자는 『대권후보는 내년 봄 전당대회에서 결정되어야 하지만 후보의 조기가시화는 그 전에도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식의 묘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적으로 중요하고 미묘한 사안을 「책임있는 당직자」가 멋대로 발설하여 평지풍파가 일어났는데도 그뒤에는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도 하지않고 있다. 선거는 어느 정당의 주장에따라 혼자 치르는 것이 아니다.여야의 의견이 합리적으로 모아지고 선거를 직접 주관하는 정부의 형편을 살펴야하고 끝으로는 유권자인 국민이 이를 납득해야만 되는 것이다.근래 경제계 일각에서 4대선거를 한해에 치르게 되면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이는 선거실시에 앞서 신중히 검토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내의견 수렴과정은 물론 당·정협의 또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정도 없이 선거일정 조정문제를 불쑥 제시한 행위는 집권당으로서 과연 올바른 일인가. 이른바 「대권후보가시화」문제만 해도 그렇다.지난 여름 제주도에서 이 문제가 튀어나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수그러졌다가 다시 고개를 치켜들고나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인들의 신의없는 말이나 국민들을 떠보는 식의 얄팍한 언동은 이제 우리 정치판에서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
  • 일 신임외상에 와타나베 내정/미야자와 조각 착수

    【도쿄 연합】 일 집권 자민당의 총재로 당선된 미야자와(궁택희일)씨는 28일 앞으로 출범할 신정권의 당 3역과 각료인사를 둘러싸고 각 파간 절충을 벌인 끝에 당3역에서 제2 파벌인 미쓰즈카(삼총)파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일정국이 미쓰즈카파의 심한 반발과 함께 파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야자와씨는 29일 임시당대회의 정식 결정에 앞서 내부 절충을 벌인 끝에 ▲간사장에는 다케시타(죽하)파의 와타누키 타미스케(면관민보)전건설상,▲총무회장에 와타나베(도변)파인 사토 코우코(좌등효행)간사장대리,▲정조회장에 미야자와파의 하야시 요시로(임 의낭)전 후생상을 각각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각료인사에서는 총재 선거에서 선전한 와타나베(도변미지웅)씨가 부총리겸 외상에,미야자와파의 가토(가등굉일)씨가 관방장관에,다케시타파의 하타(우전자)씨가 장상에 오를 전망이다.
  • 민자당 심사기준에 비친 구도

    ◎대폭 물갈이 예상… “바늘구멍” 여권 공천/깨끗한 정치구현 위해 청렴·당성 강조/때묻은 인물 배제로 50%선 대체될듯/대권 후보문제 맞물려 낙점 진통 예상도 14대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집권 여당인 민자당의 공천과정및 절차,나아가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정계개편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지난번의 기초·광역 지방의회선거 결과에 비춰볼때 비호남지역에서는 민자당공천이 당선을 보장하는 첩경이라는 인식아래 여당의 공천을 따기위한 경쟁이 선거전이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3당 합당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낙점」의 폭이 좁다는 사실도 가열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민자당 지도부가 내세우고 있는 공천심사기준은 ▲참신성 ▲당선가능성 ▲당성 ▲비리관련여부 ▲현지여론 ▲지역구조직관리상태등이다. 이중 여권 본류가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참신성과 당성이다. 정부·여당은 14대 총선이후의 정치판은 현재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기본인식아래 이번 공천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새로운 정치판을 짜기 위해서는 때묻은 정치인들을 과감히 갈아치우는 결단이 필요하다.이 때문에 여당공천에서 현역이 50%이상 탈락하리라는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역교체폭을 넓게 상정하고 있는 배경은 총선과 대통령선거의 선후관계에서 우선 찾아볼 수 있다. 13대총선 이전까지는 대체로 대통령선거를 치른뒤 국회를 새로 짜는 형식이 주를 이루었다.14대는 그와는 달리 국회의원선거를 먼저 치르고 대통령을 뽑는 수순으로 정치일정이 진행된다. 강력한 새 통치권자가 탄생한뒤 당선된 여당 국회의원은 당연히 그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다.그러나 이번처럼 총선을 먼저 실시하면 당선자들은 임기가 얼마 안남은 통치권자에게 소홀해질 우려가 없지않다. 이런 관점에서 민정계 수뇌부는 현 통치권자에 대한 충성심이 확고한 인사들을 대거 공천함으로써 집권말기의 누수현상을 막고 「새 정치」를 구현할 기반을 마련하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여당 공천구도에 차질을 빚게할 복병으로 여겨지고 있는 요소는 당내의 계파다툼과 통한 야당의 등장이다. 민자당은 3당 통합으로 탄생,지구당위원장자리를 민정·민주·공화계가 5대 3대 2로 나누어 가지고 있다.이 지분은 차기 대권후보선출과도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김영삼대표는 자신의 대권후보획득을 노태우대통령이 지원해준다면 민주계 공천지분을 대폭 양보할 수도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반면 김종필최고위원은 공화계에 탈락가능인사가 많은데다 어려울 때 자신을 도와준 공화계 인사에 대한 배려등을 의식,수차례에 걸쳐 현역위주로 공천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공천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총재의 손에 달려 있다.각 계파의 입장차이야 어떻든 이번 14대 공천은 전적으로 노대통령에 의해 행사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면 민자당 공천과정은 대권후보문제와 맞물려 대파란이 전개될 소지도 없지않다. 5공 세력들이 신당창당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부는 민자당공천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범여권 결속을 위해서는 이들을 끌어안아야하되 이들에게 할애할 자리가 적다는게 민자당의 고민이다. 야당 통합으로 민자당후보에 맞설 강력한 세력이 등장했다는 사실도 민자당 공천권자에게는 주요 고려 대상이다. 13대처럼 너무 참신성만을 위주로 공천했다가 만에 하나 다시 여소야대라도 된다면 만사휴의라는게 민자당 지도부의 우려이다.따라서 당선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고려대상이 된다. 새 정치판을 짜야겠다는 당위와 당선가능성 등이 어우러져 현실적,즉 절충형의 공천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현재의 일반적 관측이다. 당의 공천작업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는 김윤환사무총장이 『공천작업은 현실을 고려하는 가운데 이상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할때 민자당 공천탈락률이 역대 여당 평균탈락률 30%내외만 되도 상당한 「물갈이」가 실현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이 짜고 있는 공천일정은 ▲12월말 중앙당 공천신청접수 ▲내년 1월초 공천심사위가동 ▲1월 중순 지역구공천자발표 ▲2월전국구 공천자확정등이다. 당공천심사위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계파별·지역별 안배를 배려해 중진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주요 공천기준및 탈락대상인물,그리고 영입인사등의 결정은 노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청와대측이 김영삼대표등 당최고위원의 건의를 받는 형식으로 고위채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지난 13대때 선거일 불과 40일전에 지역구후보공천을 함으로써 조직정비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선거에 임했던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 3월 중순 총선실시를 전제로 적어도 2달전까지는 지역구 공천자를 확정짓겠다는 생각이다. 민자당은 한때 영남등 여권후보 난립지역에서는 공천자를 우선 내정하는등 단계별 공천도 검토했으나 선거분위기 조기과열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되도록 일괄공천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 미 상원의 대법판사 인준이 남긴것

    ◎“상처뿐인 영광” 토머스판사/흑인으로 두번째로 「미국의 양심」에/섹스 스캔들로 개인명예 크게 실추 지난 석달 동안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클레어런스 토머스판사(43)의 대법원판사 인준을 둘러싼 정치게임은 15일 하오 미상원에서 찬성 52표 반대 48표의 근소한 차이로 통과됨으로써 그 막을 내렸다. 이로써 미련방대법원은 은퇴한 더굿 마셜 대법원판사에 이어 두번째 흑인대법관을 탄생시키게 됐다. 이번 토머스판사의 인준문제는 3주전 상원 법사위가 7대 7로 찬반이 양분된채 추천여부를 상원전체회의에 회부했으나 그 사이 과거 토머스판사의 부하 여직원에 대한 성적학대문제가 터져나와 법사위가 청문회를 재소집하는등 파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진보적 인권단체들은 토머스판사의 보수적인 성향을 문제삼아 그의 지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부시대통령은 직접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에 나서는등 미전역의 여론이 양분되다시피 했으며 결국 이 정치게임은 승자는 없고 패자뿐인 결과를 가져왔다. 우선 「미국의 양심」으로 추앙받는 종신직인 대법원판사에 인준된 토머스판사 자신은 영광에 앞서 추잡한 섹스스캔들에 휘말림으로써 개인적인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으며 그를 지명한 부시미대통령도 인종안배라는 전시적 효과에 급급,이른바 「함량미달」인사를 천거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 한편 성적학대를 고발했던 아니타 힐교수는 청문회에서 전국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치 포르노필름을 방불케하는 답변을 강요받음으로써 교수로서의 명예에 큰상처를 입게됐다.또 섹스스캔들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힐의 청문회에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하는 열성을 보였던 민주당은 오히려 여론이 등을 돌리는 쓰라림을 맛보아야 했다. 대법원판사 인준을 맡은 상원역시 법사위원회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힐의 성적학대에 관한 고발내용을 문제삼지 않기로 했던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여성들로부터 성차별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흑인 가운데에서는 이른바 「출세한」축에 드는 이들 두남녀의 섹스 공방은 백인들에게는 좋은 흥미거리로 받아들여졌기때문에 흑인전체가 모욕을 당한 꼴도 됐다. 토머스판사의 인준으로 9명으로 구성된 미대법원은 보수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게 됐으며 낙태와 고용,의료등 주요문제에 대한 보수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토머스판사의 인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청문회과정을 통해 미국사회의 뿌리깊은 인종주의와 성차별문제가 크게 부각돼 미사회를 양분시킴으로써 그 파장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재벌 총수들 회고록 출간 붐

    ◎정주영씨 이어 구자경씨도 곧 펴내/경험담 생생히 수록… 젊은층에 인기 재벌총수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기업경영이념및 성장과정의 뒷얘기등을 담은 회고록과 수필집이 출간붐을 이루고 있다. 이책들은 최근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회고록에서 보듯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비밀들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파문을 일으키는가 하면 드라마틱한 일생을 담담히 기록,젊은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심어 주기도한다. 특히 저자인 재벌총수들의 일생과 그룹을 형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및 발달사와 퀘를 같이하기 때문에 후배기업인들에게 도약을 위한 참고서가 되고 있다. 재벌총수들의 인생관과 경험담을 적은 수필집은 꾸밈없는 표현과 생동감으로 젊은세대들에게 베스트셀러로 명성을 얻고있다. 지난 3일 출간된 정명예회장의 회고록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정명예회장의 2세에 대한 변칙상속및 증여로 물의를 빚는 가운데 출판돼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명예회장은 회고록에서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권력을 배경으로 공장을수의계약에 의해 인수,쉽게 돈을 버는 부도덕한 기업인으로 매도하고 자신은 5공시절 많은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줬으나 그대가로 받은 반대급부는 하나도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현재의 과소비풍조가 정부정책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등 신랄한 비판도 있다. 정명예회장은 전경련회장 시절인 지난 80년 자신의 연설문과 기고문등을 모아 「이 아침에도 설레임을 안고」라는 제목의 책자를 냈었다. 작고한 이병철전삼성그룹회장은 지난 86년2월 희수를 기념,「호암자전」이란 회고록을 출판했다. 이회장은 서문에서 『내가 실천했던 사업관·인생관을 담담하게 기록했다』며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기업인의 파란만장한 이력서로 생각해달라』고 독자들에게 주문. 이회장의 자서전은 한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근세 한국경제사의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8일 만1백1세를 넘긴 해사 이원순옹이 지난 89년 발간한 자서전 「세기를 넘어서」는 지금까지 재계및 독립운동사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린다. 전경련과 광복회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옹은 최근 정명예회장을 『처음 만났을때 사람 됨됨이와 말투를 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인줄 알았다』고 칭찬. 지난해 희수를 지낸 송인상능률협회회장은 연내에 회고록 발간을 목표로 현재 7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출생에서부터 현재 동양나이론회장까지의 생애를 담은 송회장의 회고록은 평소 소신대로 인재양성 제일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도 지난해 발표한 「21세기 경영구상」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경영철학서」를 연내 발간하기 위해 마무리작업에 분주하다. 이밖에 지금까지 1백30만부가 팔린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대화」,김영철진도그룹부회장의 「사랑과 비지니스에는 국경이 없더라」「작은 것에 큰 뜻이 많더라」등의 수필집과 각급 교과서에 3편이나 실려있는 김재철 동원산업회장의 바다를 주제로 한 글등은 재벌 총수들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재벌의 부도덕성 파헤친건 성과/13대 마지막 국정감사 결산

    ◎야의 「한건주의」·여의 「아량부족」 아쉬움/쟁점 잠복… 상위·예결위 순탄치 않을듯 13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5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16일부터 각 정부 부처및 산하기관,지방자치단체 등 총 2백90개 기관에 대해 실시된 이번 국감평가와 관련,여당은 정책감사정착의 기미가 보였던 초반분위기를 민주당이 정략에 따른 감사보이콧으로 파행상태로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민자당측이 증인채택을 거부하는등 의도적 감사방해활동을 벌여 국감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치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 후반의 반쪽 국감」(민자)「야권통합으로 인한 준비미흡」(민주)에 대해 각각 유감을 표시하는등 여야로부터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올 국감파행이 전적으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금년 국감이 막바지에 파란을 겪었던 근본원인은 통합야당의 「초조감」에서 찾아진다. 민주당은 통합후 무엇인가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으며 그 첫 무대가 국감이었다.하지만 유엔정국에다 야당의원들의 준비부족으로 국감이 정국의 초점이 되지 못했다. 민자당측은 이같은 감사 초반상황을 야당측의 「일건주의」「폭로주의」가 현저히 줄어 들었다고 환영했으나 민주당측은 자신들의 무기력으로 비칠까 우려했다. 결국 민주당측은 감사 전면거부라는 무기로 분위기반전을 노렸지만 의도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는 것이 대다수 지적이다. 민주당측이 감사거부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수서의혹과 관련한 정태수 전한보회장 증인채택 문제였다. 정전회장문제가 이슈로 등장했던 재무위에서는 재벌들의 금융특혜나 부동산투기등 다른 호재가 많았음에도 야당측이 유독 한보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정치공세를 벌인 것은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민자당 단독으로 진행된 재무위 감사에서 현대 정주영회장 일가의 주식변칙거래사실이 밝혀지는등 상당한 「전과」가 나왔다는 사실도 민주당측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다. 민주당은 국감거부가 생각처럼 여론의 호응을 못얻자 자체 조사단을 구성해 비리발굴작업을 벌였으며 대표연설등 7일부터의 정기국회일정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회는 정상화되게 되었으나 야당의 감사거부를 겪으면서 벌어진 민자당과 민주당간의 틈새는 앞으로 국회의원선거법 협상,내년 예산안처리등에 있어서도 순탄을 기대키 어렵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거대 여당의 「아량」이 부족했다는 견해도 있다. 민자당은 민주당측이 올 국감 각 상임위에서 마구잡이식 증인채택공세에 나서 무려 60명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해 그중 정략적이 아닌 17명을 증인 혹은 참고인으로 채택하는데 동의해 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민자당측이 「이번 감사에서 통합야당에 밀리면 계속 밀리게 된다」는 식의 세싸움을 벌였다는 일부지적도 타당성이 있다.해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증인채택이나 정부의 자료제출·수감태도등에 관한 야당측 불만에 민자당이 보다 더 신경을 썼더라면 민주당의 감사거부명분도 줄이고 여야감정대립도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감사가 파행으로 마무리된 가운데서도 가장 큰 성과로 들 수 있는 것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일부 재벌들의 부도덕성이 파헤쳐졌다는 점이다. 5공문제,새 민방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던 지난 국감과는 달리 별다른 정치쟁점없이 시작된 이번 감사에서 재벌의 무분별한 외제품 수입등 부도덕 사례가 부각되었다는 사실은 평가할만 하다. 내무위·농림수산위등에서 집중 추궁된 호화별장문제도 사치풍조에 젖은 일부 부유계층에 경각심을 줄수 있었다. 국감기간중 발생했던 서울대 대학원생 총기사망사건과 노동계 블랙리스트발견등도 중요 쟁점으로 떠올랐으나 정부측을 일방적으로 매도키 힘든 사건들이었고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던 탓에 예상처럼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민자당은 이번 국감결과를 토대로 정부측에 대해 시정할 사항은 즉각 고치도록 촉구할 예정이며 감사가 정치공세의 장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제도적 개선방안을 준비중이다. 즉 재판및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경우 증인이나 참고인 채택이 불가능하도록 보다 명백히 하고 확실한 자료나 증거가 있을 때만 증인채택이 가능토록해 마구잡이식 증인요구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국감이 새해예산안과 각종 입법및 정책심의 활동자료수집이라는 취지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제도개혁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현안들을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계속 추궁키로 했으며 자체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당차원의 국민보고대회개최도 검토키로 했다.이와함께 청문회 개최요구,내년도 예산삭감투쟁등 정치공세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 13대 마감 국회,그 막중한 책무(사설)

    아직 좀 이르다 싶지만 이제 가을이다.그 가을 정국이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정기국회 개회를 맞았다. 예년같으면 정기국회 개회에 즈음해서는 여야가 하한기에 휴지됐던 정쟁이라든가 현안 대결로 팽팽한 장황일 것이고 의사일정을 놓고 때이른 설왕설래가 한창일 것이다.그런데 아직은 매우 조용하다.국회가 열리는날 신민당과 민주당의 야당통합선언이 있은것도 큰 관심을 갖게한다. 회기는 1백일이지만 이번 정기국회는 13대국회를 마감하는 국회라는데서도 정기회기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한마디로 그 채무가 큰것이다.되돌아 보면 13대국회는 그야말로 기복과 파란이 중첩했던 국회였다. 제6공화국으로서 첫 국회였고 우리 정치사상 경험한적이 없는 여소야대의 현실정치를 이룬바도 있다.집권당에 의한 3당합당이란 초유의 정치실험도 거쳤고 그동안 이합집산을 거듭하던 야권의 대표적인 두 원내정당이 통합을 선언하면서 정기국회에 임한 현실이기도 하다. 여야 정당은 물론이거니와 의원들 모두가 이번회기를 끝으로 다음 총선거에 뛰어들 본격적인 채비를 갖출것이다.게다가 마지막 국회가 치러내야할 의안들도 산적해있다.의안들 모두가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국방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직접관계되는 소중한 정책내용을 담고있는 것들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이거니와 여타안건들도 그 어느것 하나 소홀히 다뤄서는 안된다.선거를 의식해서인듯 벌써부터 팽창예산 시비가 일고있고 경제난국을 돌파하기위한 정책사항들을 놓고 여야간 공방전도 치열할 것이다.물론 그과정에서 활발한 정책대결은 민생안정을 위해 유위할것이나 또다시 과거처럼 당리당략이나 정쟁차원으로 치닫는다면 가뜩이나 국민들사이에 팽배한 정치불신감정은 가시지 않을것이다. 14대 총선거를 위한 선거법손질이나 정치자금관계법 개정등 정치의안들도 가을 정국이 풀어내야할 과제이다.그러나 의원들은 이런 정치의안들이 현실적으로 시급한 민생문제에 비길만큼 중요한것은 아니라는 점에도 유의해야한다.특히 선거법의 경우 대선거구냐 소선거구냐하는 방향전환이라면 바람직한 정치발전을 위해 심사숙고할 수도있으나 현행제도를 한귀퉁이 손질해서 의석이나 몇개 늘리는 정도로 협상한다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것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하리라 본다. 92년은 선거의 해이다.선거란 민주정치의 필수적인 제도행사이기는 하나 그 자체가 정치발전에 극대로 기여할때라야 의미를 갖는것이다.여당으로서는 재집권의 심판으로서,야당에게는 수권의 기회로서 선거는 중요하다.그렇다고 국회가 과거처럼 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대결장이나 선심·선전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특히 지방자치단체도 일부 포함되는 국정감사에서 이 원칙은 지켜져야한다. 끝이 좋으면 다좋다는 얘기도있다.유종의 미를 일컬음이다.바라건대 국회가 끝나는날 국민의 박수를 받았으면 하는것이다.
  • 크렘린 정변과 북 동향/이명영 성대교수·정치학(특별기고)

    ◎시대흐름 착각한 평양의 흥분/“대남 강경노선 구상은 커다란 오판” 소련에서 정변이 일어났다.민주화노선을 힘겹게 달리고 있던 고르바초프는 유폐되고 군을 등에 업은 보수파들은 끝내 전면에 나오고야 말았다.지구인의 눈 귀를 모으고 있는 TV화면에는 모스크바 거리를 달리는 탱크의 모습과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분노로 가득하다.특히 옐친의 결연한 반대 성명은 역사의 기로에 선 소련 자체의 몸부림 같기도 하다. 소련의 사회주의체제가 장엄한 인류사적 대실험이긴 했어도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무모한 실험이었음이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부터였다.레닌 혁명 후의 소련에서 한때 성행했던 아진 스타칸주의(한컵주의·목마르면 한컵의 물을 마시듯이 성생활도 그렇게 자유롭게 해야한다는 주의)가 그들 스스로에 의해 배격,청산되었듯이 사회주의·공산주의의 꿈도 그들 스스로에 의해 청산되지 않으면 안될 운명이었는데 그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 고르바초프로 대표되는 개혁파인 것이다. 그러나 위로부터의 개혁이 밑으로부터의 혁명을 야기함이 예사이듯이 소련의 대중들도 개혁의 선을 넘어 혁명적인 전진을 재촉했다.그러나 결정적인 모순은 그 대중들이 전진을 감당할 능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다.70년동안 갇혀 왔던 새들은 새장 밖으로 내보내져도 제힘으로 날 줄을 몰랐던 것이다.민주화개혁파의 고민은 그 혼란을 틈타고 대두하는 보수파의 역공에 의해 더욱 가중되어 오다가 이번에 당하고 만 것이다. 보수파란 기득권을 지키려는 노멘크라투라들이다.당료·군·KGB들로 대표된다.KGB지배하의 국경경비대 20만과 최정예부대인 내무부직속 보안군 30만 및 4백만의 국방군등이 그 세력의 기반이다.미국은 장군 1인에 사병이 3천4백명이지만 소련은 1대7백이다.너무도 많은 별들이 특권의 포기를 거부해 왔다.공산당의 지도적 기능이 부정된 작년의 개헌이래 모든 조직에서 당위원회는 해체되었으나 군에서만은 그것이 온존되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어왔다.그래서 군의 등장이 예견되기도 했던 것이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쿠데타를 질타하고 있다.그러나 이 정변에 회심의미소를 머금고 있는 곳이 평양이다.수년전부터 평양에서는 「고르비놈」「소련 놈들」이란 욕소리가 공공연했다.소련의 개혁을,소련의 탈냉전 정책을 평양은 제국주의에의 투항이라느니 사회주의의 변절이라느니 하면서 매도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그 고르비가 실각하고 소련제국의 권세와 공산당의 지배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등장했다.평양은 세계정세에 일대 역전이라도 온듯이 고무되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우선 그 징후가 총리 회담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27일부터 평양에서 있기로 했던 것인데 판문점에서 하자는 것이다.구실은 콜레라이나 속셈은 회담을 늦추자는 것이다.소련 정세의 귀추를 좀더 보고서 대남 작전을 다시 짜겠다는 계획일 것이 뻔하다.본디 북한은 총리 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그것은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성동격서전술의 일막이며 남한의 사회주의혁명세력들의 범민족대회(하층통일전선)를 성사시킬 것을 겨냥한 상층통일전선의 일막으로 짜여진,그야말로 담담정정전술의 한 회전장에 불과했던 것이다. 상층과의 회담은 하층의 투쟁을 부추기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래서 회담(담)은 회담이고 투쟁(정)은 투쟁인 것이다.회담을 한다고 투쟁을 중지하는 것이 아니다.투쟁을 부추기기 위해 오히려 회담을 하는 것이다.모든 것은 투쟁이다.무엇을 위한 투쟁인가.김일성부자지배하의 통일을 쟁취키 위한 혁명투쟁인 것이다.이 금과옥조와 같은 원칙들을 관철하기 위해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총리 회담이지만 그것도 마다할 정도로 나오는 것은 소련의 정변에 대한 부푼 기대 때문인 것이다. 평양의 통일 원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노선전환이 있을 것을 저들은 모스크바에 걸고 있다.사회주의는 필승불패의 길이라고 했던 지난 5월의 김정일의 담화를 뒷받침해 줄 권력의 정책을 평양은 모스크바에 기대하고 있다.그래서 요즈음의 평양의 신문 방송은 흥분하고 있다.마치 소련마저도 평양을 추종하고 있다는 듯이 들떠 있다.그렇다면 총리회담쯤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조소 합작의 보다 근본적인 통일 문제 해결의 방안(남진)이 더 중요시될 것이다.평양은 그것을 거머쥐고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약자의 허약심리에서 나오는 착각이다.소련의 정변은 성공하지 못한다.한번 자유와 민주에 눈뜬 대중은 반동을 허락하지 못하는 법이다.설사 쿠데타 세력이 일시 권력을 유지한다 해도 그들은 국내문제에 쫓겨 세계를 대상으로 할 여유가 없다.평양의 흥분은 곧 허탈을 불러올 것이다.그러한 비주체적인 기대는 일찍 버리는 것이 낫다.
  • 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요지

    ◎역사는 계승발전 하는 것… 과거 부정은 잘못/현대사 정당한 평가로 역사인식 바로 잡아야 우리 근대사에서 지금처럼 나라에 생동력이 넘치며 국민 모두가 자신감에 충만했던 때는 없었습니다. 7천만 겨레가 한 나라속에 평화롭게 살 통일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3∼4년사이 세계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1년새 지난날 냉전체제의 다른 한쪽 종주국이었던 소련과 국교를 열고 우호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었습니다.우리는 동중부유럽국가들과도 외교관계를 수입하였으며 이웃 중국과도 무역대표부를 교환설치하였습니다. 이제 어떠한 외부의 요인도 우리 민족의 앞날을 가로막거나 통일에 장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작년 12월 저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발표한 모스크바선언과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그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이루어지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국전쟁이후 남북관계의 가장 큰 전환일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까지의 완강한 태도를 바꾸어 유엔에 들어오는 것은 개방된 세계로 나오는 시발일 것입니다. 우리가 한 나라가 아니라 두 회원국으로 유엔에 가입하는 것은 분명히 가슴 아픈 일입니다.그러나 우리는 남북이 먼저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이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추구해 왔습니다. 저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이땅에 전쟁의 위협과 대결을 제거하고 진정한 평화와 자주통일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남북한은 이제 모두가 유엔헌장을 준수해야하며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실천하여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은 무엇보다 먼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북한은 바깥 세계와 높은 담을 쌓은 폐쇄체제로는 스스로의 발전도 이룰 수 없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서기 위해서도 먼저 남북한 관계를 정상화하고 이를 진전시켜야 합니다. 남과 북은 유엔회원국이 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상호 신뢰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루어 통일의 길로 함께 나가야 합니다. 나라의 분단은 남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통일은 우리 겨레 스스로의 의사와 자주적 역량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반도의 모든 문제도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을 해소하고 민족의 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군사분야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북한과 제한없이 협의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땅에서 냉전을 청산하는 일은 무엇보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한의 동포가 서로 오가며 이해하고 믿음을 쌓아가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을 이루고 있는 이 시대에 남북한간에 통신과 통행·통상의 길마저 단절된 상태를 그대로 두고 남북한 관계는 진전될 수 없습니다.최근 남북한간에 물자교류가 늘고 있는것은 반가운 일이며 이러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그것은 민족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특정한 지역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거나 관광·지하자원을 공동개발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남북이 제3국에 공동진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열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 회담에서 남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실현가능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여 이러한 것을 하나 하나 실천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7천만 겨레가 한 나라를 이룰 통일도 경제력의 뒷받침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우리는 세기안에 대망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1이당 국민소득 6천달러로 신흥산업국가의 위치에 서 있습니다.이 단계로부터 선진국으로 올라서는 길에는 거센 도전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저는 국민 모두가 다시 일어서 번영을 더욱 키우는데 힘을 뭉쳐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지난 4년간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우리는 안정과 질서가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토양이라는 값비싼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것을 통해 국민통합을 실현하고 더 큰 발전의 힘을 이끌어 내야 하는 성숙한 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치도 갈등과 불안을 조장하는 정치로부터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창조적인 정치로 탈바꿈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할 때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저는 민주주의를 연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가 모든 분야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굳건한 터전을 닦을 것입니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이 우리는 현실을 바로 보고 그 위에서 밝은 내일을 창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파란만장의 현대사를 몸으로 부딪쳐 살아오면서 그것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정당하게 평가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사회 일각에 역사를 비뚤게 보고 왜곡하는 시각이 자리잡아 왔습니다. 시대착오적인 계급혁명론에 바탕하여 나라의 정체성자체까지도 부정하는 주장이 일부 젊은 세대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변동이 있을 때마다 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하려 해온 나머지 우리 현대사의 모든 것을 단절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풍조도 있습니다. 오늘의 세기적 변혁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이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큰 흐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공산독재는 엄청난 비극과 유혈을 남긴채 실패한 역사로 끝났습니다.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이 나라의 정통성은 이제 세계와 역사속에 더욱 확고하게 정립되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와 함께 정부의 정통성도 바로 섰습니다. 이제는 현대사를 올바로 조명하여 잘못은 우리의 참된 교훈이 되게 해야 합니다. 이 세기가 다하기전에 우리는 겨레의 소망을 이루어 새로운 세기를 영광속에 맞을 것입니다.
  • 「오대양」수사 중간점검·추이 전망/기자방담

    ◎유 사장,현금인출 위장등 돈거래에 치밀/집단자수,“세모와 알력 탓” 분석/송 여인 행적서 사채가닥 잡아/의혹의 「변사」 타살여부 규명에 관심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세모의 유병언사장이 1일 구속됨에 따라 이른바 「오대양사건」의 검찰수사가 1단계는 매듭된 것 같습니다. 지난달 10일 김도현씨 등 오대양출신 6명의 이해하기 어려운 집단자수를 계기로 4년만에 다시 화제에 오른지 3주만입니다. 그동안 검찰과 경찰의 수사현장및 사건 관련 여부로 주목됐던 세모의 주변,그리고 박찬종의원이나 김현의원,탁명환씨 등등 많은 현장과 사람들을 취재하느라 수고한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사건경과를 간추려 보고 앞으로의 추이를 살펴봅시다. ­87년 8월 경기도 용인군 남사면 북2리 오대양 용인공장 식당천장에서 32명이 집단변사한 오대양사건은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거의 잊혀져 가고 있었던 사건이었으나 6명의 집단자수로 다시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올랐지요. ○6명 자수에 의아 ­실제에 있어 김씨 등은 본 사건과는 관계가 없고 다른 4명을 살해 또는 암매장한 사실을 자수한 것이었으나 자수동기에 의문이 많은 등으로 「오대양사건」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흥미있는 것은 4년전 사건발생 당시 집단 변사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지목돼 수배됐던 노순호씨(당시 오대양총무과장)가 「오대양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김씨 등에 의해 살해·암매장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지요. ­집단자수사건 초기부터 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돼왔던 것은 이들의 자수동기라 할 수 있죠. 뭣때문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잊어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 파란을 일으키는가 하는 의문인 것입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당사자는 세모인 만큼 이들이 세모와의 알력으로 세모를 혼내주기위해 자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씨등의 집단자수를 계기로 항간에서는 「오대양사건」은 세모를 제외하고는 성립조차 되지않는다고 할 정도로 세모관련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죠. ­검찰이 사건 전반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것은 4명의 살해 암매장사건 송치를 사흘 앞둔 지난달 17일쯤이었습니다. 재수사에 나선 배경은 우선 김도현씨등 6명의 자수동기가 석연치 않은데다 자수자들의 배후에 어떤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등의 의혹이 무성했기 때문이었는데 검찰로서는 「오대양사건」을 근본적으로 파헤쳐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재수사초기에는 검찰도 무척 자신이 없는듯 보였어요.재수사착수사실 자체를 부인하는가 하면 재수사를 하더라도 기대할 성과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계속 꽁무니를 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꼬리문 세모 관련설 ­그렇습니다.송종의대전지검장이나 심재륜차장검사등 수사간부들이 다같이 『4년전의 일을 지금와서 어떻게 밝혀내겠느냐』고 반문하곤 했습니다. ­먼저 집단변사사건은 수사기록을 다시 찾아내 검토하는 것 말고는 다른 수사방법이 거의 없거든요.시체는 모두 화장해 버려 흔적도 없는데다 뚜렷한 목격자나 증인도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사체부검결과등을 보면 타살일 것이라는 의혹이 여러군데 드러나 보이지만 막상 뚜렷한 증거는 없습니다. ­아무튼 유병언사장의 구속이후 검찰의 수사방향은 집단변사의 원인을 밝히는데 있다고 하겠는데 자살 또는 타살인지를 밝혀줄 명확한 수사결과가 나올지 주목거리입니다. ­최소 1백70억원이라는 오대양 사채의 행방에 대해서도 검찰의 입장은 매우 회의적이었습니다.『「수서사건」수사에서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이 살아 있는데도 비자금을 못 밝혀내는데 박순자씨가 죽고 없는 상황에서 사채가 어떻게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를 밝혀낼 수 있겠느냐』고 말하며 발뺌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요.또 암매장된 노순호씨의 부인 박명자씨가 남편이 암매장된 사실을 알면서도 4년 가까이 숨겨온 것을 예로 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종교집단의 사건을 상식적인 수사로 밝혀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검찰의 수사는 구속자 6명과 불구속 2명이 송치된 20일쯤부터는 차츰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사채부분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사채행방을 찾는데 있어 가장 핵심인물인 송재화씨의 과거 사건기록을 전남도경에서 넘겨받고참고인 조사와 수표및 예금 구좌의 추적 등을 통해 박순자씨가 송씨에게 4억6천여만원을 보낸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구좌추적에 애먹어 ­그렇지요.7∼8년전의 일이라 무척 여러웠겠지만 구좌추적이 어느 정도 이뤄지자 처음의 회의적인 태도와는 달리 검찰도 수사에 자신감을 갖게되었고 한 수사간부는 『검사로서 한번 해볼만한 탐나는 수사』라고 까지 표현하더군요. ­검찰의 수사는 이번 사건에 관련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주식회사 세모에 대한 수사로 방향이 잡히게 됐는데 여기에는 민주당 박찬종의원의 폭로가 기폭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폭로성발언들이 여기저기서 잇따르자 수사관계자들은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된다며 몹시 불만을 표시했지요. 특히 민주당 김현의원은 거의 매일 아침마다 기자회견을 자청,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기자들에게 알려 주었는데 지나치게 의도적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구원파 개입” 폭로전 그뒤 세모 유사장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된 대전침례신학대학정동섭교수와 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소장의 폭로성 발언도 잇따랐는데 검찰은 이들이 자제해 주길 몹시 바라는 눈치였어요. ­검찰이 유사장을 구속할 수 있었던 것은 가능성이 희박했던 수표추적을 해냈기 때문입니다.검찰은 유씨가 용의주도한 계획아래 뒷날의 화근을 남겨두지 않으려고 주로 현금으로 거래했기에 애초 수표추적은 곤란하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 송재화씨를 통해 삼우트레이딩 개발실에 전달된 사채중 모두다가 현금이 아니고 간혹 수표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추적이 가능해졌다는 후문입니다. 또 서울에서 세모측이 다른 곳에서 송금된 돈을 찾을 때 수표로 받은 뒤 이를 기재할 때 은행직원과 짜고 현금으로 인출해간 것처럼 위장하는 소위 수표 「세탁」수법의 한가지를 구사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공소유지 자신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유씨에 대한 조사에서 나타난 「검찰의 피의자 조사공동화현상」입니다. 이 말은 검찰쪽에서 먼저 나온 말이기도 한데지난번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된 강기훈씨가 검찰조사과정에서 일관되게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침묵으로 일관해 결국 이같은 내용만 담긴 진술조서를 근거로 기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씨도 검찰에 소환돼 철야수사를 받으면서 증거물을 제시하고 추궁해도 계속 부인으로 일관,담당검사는 결국 그 내용만으로 조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영장을 발부받고 기소할 수 있을 만큼의 증거물과 참고인진술이 있어 검찰로서는 공소유지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유사장 구속이후 수사팀도 대전지검차장검사가 서울로 발령난 심재륜검사 후임에 유재성검사가 부임하고 법의학에 밝은 서울지검 추호경검사 등 검사6명이 새로 보강됐는데 새 수사팀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참석자 ▲사회1부=최철호·손성진·오승호기자 ▲사회2부=박대출기자 ▲사회3부=박국평차장 최용규기자 ▲사진부=남상인·김명국·손원천기자
  • 권력구조 관련「물밑대화」 관심/여권수뇌부 제주회동 언저리

    ◎「YS구상」가을정국 향방의 변수로/김 대표,손 수석과도 접촉… 청와대 기류 탐색/김 최고위원·박 장관 가족 만찬모임에 눈길 중앙정치가 하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여권수뇌부가 휴가차 대거 제주도로 내려가 신라호텔에 함께 묵고 있어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말인 27·28일 신라호텔에 머물고 있는 인사는 민자당의 김영삼대표,김종필최고위원,나웅배정책위의장과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그리고 청와대의 최영철정치특보·손주환정무수석 등. 이들은 하기휴가차 혹은 전경련주최세미나참석을 위해 우연히 같은 호텔에 투숙했을 뿐이라며 집단회동등을 통한 무거운 정치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8일상오 김대표·김최고위원간 조찬회동이 예정되어 있으며 두 김최고위원과 박장관·최특보·손수석의 개별접촉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정국운영과 관련한 물밑 대화가 심도있게 전개되리란 관측이다. ○…여권 수뇌부가 대거 휴가를 보내고 있는 제주 신라호텔은 지난 4월 한소정상회담개최장소로 국제무대에까지 널리 알려진 곳. 신라호텔에 머물고 있는 정치인은 앞서 언급한 인사외에도 서상목·서정화·이상득·이정무의원등 민자당의원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최각규부총리와 이봉서상공장관등도 함께 투숙했으나 최부총리는 27일 귀경했다. 이들중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인사는 역시 김대표. 김대표는 27일 하오 가족과 함께 제주에 도착,다음달 6일 귀경할 예정인데 향후 대권구도와 관련한 그의 「제주구상」과 현지에서 접촉하는 인사들과의 대화 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김최고위원도 지난 24일부터 신라호텔에 머물며 정국구상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최고위원과 최정치특보·손정무수석은 28일 하오 상경할 예정이어서 여권 수뇌부의 교류는 27일 밤과 28일 상오에 집중 이뤄지리란 관측. ○…28일 상오로 예정된 김대표와 김최고위원의 조찬회동에서는 내각제개헌등 권력구조개편문제,국회의원선거구제문제,향후 정치일정등 최근 당내에서 이견이 개진되고 있는 사안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전망.특히 김대표는 지난 25일 대선거구제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고 내각제개헌불가입장도 고수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의견교환이 주목된다. 김대표는 또 최정치특보·손정무수석과 개별면담을 통해 청와대측과의 인식차도 좁히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최특보는 27일 저녁 김대표를 방문,『지난 25일 전경련세미나에서 「야당식의 자유경선」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된 것은 다소 와전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최고위원도 이날 저녁 박체육청소년부장관과 만찬을 겸한 가족모임을 가져 눈길.김최고위원의 제의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는 강재섭의원이 배석했으며 민정·공화계 제휴가능성과 관련해 관심. 이같은 일련의 신라호텔접촉을 통해 「내각제미련­14대 총선후 전당대회」와 「내각제불가­총선전 대권후보선출」이라는 민정·공화계와 민주계의 희망사항이 접점을 찾을 것이냐 여부가 올 가을정국의 파란여부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 ○…최특보는 27일낮 청와대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신문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면서 『일부의 보도내용은 거두절미된것』이라고 해명. 최특보는 「야당식의 자유경선」발언에 대해 『과거 야당식으로 철저한 자유경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여당지명대회는 그렇게는 될수없다는 사람도 있다는 말이 와전된것』이라고 말하고 「양금씨가 결국 내각제로 돌아설것」이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양금씨가 돌아서겠느냐고 한 말이 거꾸로 해석된것 같다』고 부연. 그러나 민자당내 많은 관측자들은 최특보의 「야당식의 자유경선」발언이 평소 노태우대통령과의 교감에 의해 나온것이라고 분석하며 결코 「가벼운 소리」가 아닐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
  • 고르비 “또 하나의 정치적 승리”/소 새당강령 채택 안팎

    ◎“갈라서면 공멸”보·혁 갈등속 표면적 단합/침묵 보수파,11월 당대회서 반격 분석도/“외면받는 공산당의 자구책”… 시민들 큰 기대 안해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최근 들어 치러진 몇번의 당중앙위 총회가 모두 그랬지만 소련공산당의 이번 당중앙위 총회도 철저히 고르바초프의 각본·연출·주연으로 이뤄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당중앙위를 통해 고르바초프는 적어도 표면적으로 또한번의 정치적 승리를 거둔셈이다. 당초 예상됐던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26일 폐막된 당중앙위 총회는 고르바초프가 워낙 획기적인 새당강령을 제출해 큰파란이 일것으로 예상됐었다.계급투쟁·민주집중제 포기등 공산당의 기본이념이었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버리고 사회민주주의제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바로 공산당 스스로 자신들의 존립기반을 허무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의는 새당강령을 거의 만장일치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에 대한 강력한 비난성명까지 채택하는 등 단합된 모습을 연출했다.하지만 소련공산당이 70여년의 역사상 그야말로 「역사적인」체질개선을 하는 자리였지만 고르바초프가 희망한대로 이번 회의가 보수·개혁간의 분열을 막고 쇠퇴일로에 있는 당이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폐막후 기자회견을 지켜본 많은 서방기자들을 비롯,현지분석가들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당내분열상이 가라앉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당의 분열은 일시 중지된 것일뿐 오는 11월로 예정된 당대회가 열리면 다시 재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당중앙위원인 불가린도 폐막직후 로시아TV와 가진 회견에서 『이번 회의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단합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회의개막 전까지만 해도 TV·라디오 등에 나와 『나라를 자본주의자들에게 팔아넘기려는』 세력들을 몰아내자며 고르바초프 축출기도까지 거론하던 강경보수세력들은 첫날 고르바초프가 새강령초안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거의 일체 불만을 터뜨리지 않았다.27명이나 발언에 나섰지만 모두 마찬가지였다. 보수세력들이 끝까지 침묵한데 대해 이곳 분석가들은 상당히의아해하는 반응들이다.당중앙위문제에 정통한 한 학자는 이에 대해 『공산당의 전통적인 관례를 생각하면 이해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다시말해 보수파들이 희의개막 전 장외에서는 고르비의 정책을 비난하고 심지어 사임요구까지 거론했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돼 장이 서자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하는』공산당 특유의 생리를 보였다는 것이다. 연방최고 회의의장 루키야노프는 이에대해 로시아 TV와의 회견에서 보수파들이 고르비의 새강령안에 분명 불만이 있겠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가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고르비에게 조직적으로 반발할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그렇다고 자신들의 유일한 권력기반인 당을 떠날수도 없어 「못마땅하지만」새강령을 받아들일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 또한 홀가분하게 당서기장직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졌었으나 역시 막강한 조직의 당을 포기할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고 이번 당중앙위가 비교적 조용히 끝난 것도 양측 사이에 이런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고르바초프대통령은대통령포고령을 비롯 자신이 갖고 있는 헌법상의 모든 권리를 총동원해 옐친이 내린 주요기관내의 공산당세포의 정치활동금지 조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의회 헌법감시위원회에게는 옐친이 내린 포고령에 대해 위헌여부를 철저히 가리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스스로 개혁노력은 하겠으되 당에 대한 외부의 도전은 절대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정치국원인 알렉산더 자소호프는 폐막뒤 기자회견에서 『일부 쟁점사항에 대해 찬반양론이 개진됐으나 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내내 계속됐다』고 말해 개혁을 추진하되 당내단합을 유지하는 문제에 상당한 비중이 주어졌음을 짐작케했다.일반시민들은 중앙위 총회의 결과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들을 보이고 있다.어떤 이들은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당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당이 과거 공산당시절로 되돌아갈까 두렵다고 말했다.옐친에게 내려진 경고가 한 신호라는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새강령이 채택되면 공산당도 이제 과거와는 크게 다르게 변할 것이고 이들이 막강한 조직력을 가지고 개혁을 본격추진하면 나쁠게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페레드트로이카를 처음부터 주도해온 고르바초프에 대한 기대를 아직 버리지 않은 부류들이다. ◎공산국의 반응/중국,새강령채택에 침묵/쿠바,ML주의 고수 선언 【북경 AFP 연합 특약】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27일 소련공산당의 마르크스주의 폐기와 사회민주주의체제로의 전환을 주내용으로 하는 새 당강령의 채택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자 신문에서 26일 폐막된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않았으며 신화사통신과 차이나 데일리 등은 이 회의를 소련공산당과 러시아공산당간의 불화라는 시각에서 짧게 보도했다. 신화사통신은 이날 모스크바발로 중앙위원회에서 참석 위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제안을 의제로 채택했다고만 보도하고 그 제안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바나 로이터 연합 특약】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은 26일 『쿠바의 공산주의 일당체제는 변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소련공산당 중앙위의마르크스―레닌주의 포기를 의식한듯한 발언을 했다. 카스트로는 이날 마탄자 혁명 38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일으킨 혁명은 그 이념이나 그 명칭까지도 바꿀수 없다』고 말하고 『인류 역사에서 최상의 이데올로기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즉 사회주의』라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