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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국회 개회와 각당 움직임

    ◎“파행은 막자” 여·야,대치속 접점찾기/“평상정치 회복” 박의장,대화 강조/실력저지 분위기… 3당대표회담 수용 논란/민주/제3당입지 상실 우려,등원명분 싸고 부심/국민 제158회 임시국회가 민자당의원과 일부 무소속의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1일 개회됐다. 특히 박준규국회의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3당대표회담을 제의했으나 민주당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민자당은 개회식에 이어 3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단선출건을 상정,상임위구성을 완료한뒤 다음주 중반부터 지자제법개정안등 계류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나 민주당측은 3일부터 국회 농성에 돌입,이를 실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회운영 파란이 예상된다. ▷개회식◁ ○…이날 상오10시 국민의례로 시작된 개회식은 박의장의 개회사만을 듣고 아무런 의사일정 합의없이 15여분만에 산회.더욱이 이날 개회식에 민주·국민당등 야당의원이 전원 불참한 때문인지 본회의장은 다소 맥빠진 분위기. 무소속의원 중에서는 정호용·이재환·허화평의원등 대부분이 불참했고 이상재·이강두의원만이 민자당의원들과 함께 참석. 특히 의원들의 좌석배치도 14대 개원국회 개회식때와 똑같아 아직까지 원구성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 ○…박의장은 이날 이례적인 즉흥연설을 통해 반쪽국회에 따른 「국회불재」상황을 강한 톤으로 질타. 『불과 한달전 14대개원국회에서 의원선서를 하고 국민들에게 봉사할 것을 약속했으나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원구성조차 못한채 자동 폐회됐다』고 서두를 꺼낸 박의장은 『이유야 어떻든 국회가 계속 공전된데 대해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민에 대한 죄스러움과 역사에 대한 두려움을 금할 길 없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박의장은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8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이름 뿐인 국회는 있되 실질적인 국회는 없었다』고 자탄하면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 3당대표회담을 제의. 박의장은 『대권경쟁을 의식,의회민주주의에 근본적인 하자를 생기게 해서는 안되며 바로 이 점에서 3당대표는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해야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박의장은 『이제 「성명전」이니 「가십전」이니 하는 것을 그만두자』며 공개적인 대화와 토론의 정치문화정착을 촉구. 박의장은 또 다소 감상적인 표현으로 『꽃이 없고 가시만 있는 장미꽃이란 찔레꽃 보다 못한 잡초』라며 『우리 국회는 이처럼 가시만 있는 국회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야당측의 무조건적인 등원을 통한 「평상정치」로의 회복을 거듭 촉구. ▷3당총무회담◁ ○…개회식이 끝난뒤 3당총무는 박준규의장의 주선으로 의장실에서 회동,박의장이 제안한 3당대표회담및 임시국회의 의사일정 등에 대해 논의. 이날 회동에서 박의장과 3당총무는 목소리를 높이며 격론을 벌인 끝에 3당대표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갔으나 민주당측의 소극적 입장때문에 대표회담을 통한 국회정상화는 미지수. 박의장은 『여야3당 대표의 협조가 없이는 이제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게 됐다』면서 『국회의장으로서 오는 3일 상오 3당대표회담을 열것을 제의한다』고 3당총무에게 공식 통보. 박의장은 『3당대표가 만나 아무런결론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것만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빨리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 이에 대해 국민당의 김정남총무는 『솔직히 총무선에서 아무리 만나봐야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서 『현상태에서 3당대표회담을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 의장이 3당대표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달라』고 정주영대표와 사전교감이 있은듯 즉석에서 수락. 민자당 김총무도 김영삼대표에게 연락을 취한뒤 『김대표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답변. 그러나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대표회담에 부정적인 당분위기를 의식한 듯 『대표회담을 하려면 공개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역제의한뒤 『대표회담을 하더라도 날짜와 장소를 의장이 일방적으로 통고하지말고 시간적 여유를 갖자』고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 ▷민주당◁ ○…이날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는 민자당의 단독국회개회를 『총체적 실정을 은폐하기 위한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오는 3일부터 국회농성등의 방식으로 전의원을 국회에 비상대기시켜 원구성 단계부터 총력 저지키로 결정하는등 당분간 강경분위기가계속될 전망. 소속 의원들은 한결같이 『강경투쟁만이 민주당이 살아남는 길』이라면서 구체적인 「실력저지」방법으로는 대국민 서명운동에서 부터 연좌철야농성,육탄저지,본회의장점거농성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됐으나 결국「국회안농성」정도로 낙착. 의원들은 농성등의 강경투쟁 방식이 계속돼 여론의 양비론에 휩싸이더라도 물리적인 방법을 총동원,이번만은 지자제관철을 꼭 관철하겠다는 분위기. ○…이어 이날 하오 국회의장이 제안한 3당대표회담 참석여부를 놓고 입장정리를 위해 당최고위원회·당3역연석회의를 한시간 이상 가졌으나 최고위원 사이에 찬반의견이 팽팽히 대립,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3일 최고위원회를 다시 열어 논의키로 결정. 대표회담을 받자는 쪽은 『대화자체를 기피할 수는 없지 않느냐』의 논리를,회담을 거부하는 쪽은 『민자당이 회담에 응해주면 회담결과에 상관없이 이를 악용,지자제법을 강행처리 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 ▷국민당◁ ○…민자당의 단독국회소집과 민주당의 강경대응으로 인해 정국이 양금의 극한대결구도로 이행되는 조짐이 있다고 판단,이 경우 제3당으로서의 입지상실을 우려하는 분위기. 국민당은 당초 단체장선거문제에 관한한 야공조를 유지하되,상임위구성만은 8월 임시국회에서 민자당과 2당만으로라도 처리해야 중간적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 국민당이 비록 「야당성시비」를 의식,1일 본회의를 거부하는등 강경투쟁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이번 임시국회중 상임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내부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 이에따라 김정남총무는 『민자당이 민자·국민당대표회담을 열어 지자제법을 일방처리하지 않고 임시국회회기및 의제를 합의한다고 약속하면 양당국회라도 하겠다』면서 민자당측에 「등원명분용」양당대표회담을 촉구해온 터. 그러나 민자당측이 이에대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국민당은 3당대표회담의 성사여부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
  • 1백58회 임시국회 오늘 개최

    ◎여,야에 등원·상위명단 제출 거듭 촉구/민주당 실력저지 방침… 파란 예상 제158회 임시국회가 1일 개원된다. 민자당 소집으로 열리는 이번 국회에서 민자당은 상임위원장 선출등 원구성과 지자제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단독국회를 실력으로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워 8월 임시국회는 초반부터 파란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임시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31일 이번 국회 의사일정과 관련,1일 개회식을 끝낸뒤 3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선출건과 대법관·감사원장·국회사무총장등 3명의 임명동의안을 상정키로 했다. 민자당은 또 상임위가 구성되는대로 내무위와 본회의에서 지자제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민자당은 민주·국민당이 상임위명단제출을 계속 거부할 경우 내주중 야당측의 참여여부에 상관없이 민자당의원및 무소속의원들만으로 상임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개회식이후 야당의 등원을 계속 촉구할 방침이나 야당이 이를 거부할 경우 17개 상임위 가운데 운영·법사·외무통일·내무·재무·국방·문공·농림수산·교체·건설등 민자당 몫의 10개 상임위원장을 선출,부분적으로 원구성을 마치고 지자제법개정안을 포함한 23개 계류법안을 심의·처리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이미 박준규국회의장에게 야당의 국회등원 촉구를 요청했으며 박의장은 오는 3일 3당원내총무에게 상임위명단제출과 등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 독일/쓰레기 세분화… 30∼40%재활용/환경보호 모범국의 처리실태

    ◎독성강한 폐품 12종나눠 수거/유리는 갈색통·종이는 파란통에/“적게 버리자”소비개혁교육 활발 움벨트.독일어로 환경이란 뜻이다. 이 단어만 등장하면 과묵한 독일인들이 수다스러워 진다.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기때문이다. 정부와 민자당이 최근 쓰레기 줄이기 종합대책을 마련,우리도 이제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됐다.모범적인 환경보호 국가인 독일의 쓰레기처리 방법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만한 지표가 많다. 독일에서는 노란색,파란색,초록색,갈색등 각기 색깔이 다른 4개의 쓰레기통을 사용한다.노란색 쓰레기통은 금속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는것이고 파란색은 종이,초록색은 음식찌꺼기등 식물성 쓰레기,갈색은 유리제품의 쓰레기를 모으는 쓰레기통이다. 갈색쓰레기통의 경우 다시 3가지로 나뉘어 흰색유리,청색유리,갈색유리등을 따로 수거한다.유리의 질이 흰색 청색 갈색순으로 좋기때문에 재생유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또 배터리 살충제등 독성이 있는 쓰레기는 12종류로 분류하여 한달에 한번 전문가가 승차한 버스로 수거한다.종이쓰레기도 한달에 한번 수거하며 음식찌꺼기등 일반쓰레기는 1주일에 한번 모아간다. 이같이 세분화된 쓰레기 수거방법으로 인해 쓰레기의 30∼40%가 재활용된다. 재생되지 않는 쓰레기는 쓰레기처리장에서 34개의 과정을 거쳐 소각되는데흔히 도시중심가에서 멀지 않은곳에 자리잡은 이 쓰레기처리장에서 최종적으로 배출되는 연기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보다 맑다. 물론 이처럼 완벽에 가까운 쓰레기처리를 위해서는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10년전만해도 1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30마르크(1만5천원)가 쓰였으나 이젠 3백마르크(15만원)가 사용된다.인구 30여만명인 독일의 수도 본시 청소국엔 엔지니어 20명을 포함 4백50명의 인원이 근무하는데 연간예산이 7천5백만마르크(3백75억원)에 이른다.쓰레기처리비용으로 서울시보다 약3배의 돈을 쓰는셈이다. 쓰레기의 재생 또는 완벽한 처리보다 더욱 중요한것은 원천적인 쓰레기방지다.이를 위해 독일에선 쓰고 버리는 산업사회의 소비패턴을 바꾸기위한 시민의식교육이 활발하다.청소국에 소속된 엔지니어들이 3∼4년전부터 유치원에 나가 환경교욱을 실시하며 교사들에게 환경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이같은 어린이교육을 통해 부모를 교육하는 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각 마을별 쓰레기수거 날짜,효과적인 쓰레기처리 방법,쓰레기처리 관련정보를 알려주는 전화번호등 쓰레기처리에 도움이 되는 온갖 정보를 담은 1백쪽분량의 책자를 발간 각 가정에 배포한다. 신문 방송등 언론매체에서도 거의 매일 쓰레기문제를 다루고 쓰레기처리에 공로가 큰 시민에게 주는 환경상도 제정돼 있다. 독일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것은 10여년전부터인데 독일인 특유의 철저한 국민성때문에 효과가 높다.본 청소국의 헬무트 코흐 부국장은 자신의 가족 4명이 『10년전엔 1주일에 1백20ℓ의 쓰레기를 버렸으나 이젠 30ℓ만 버린다』고 말했다.시민들의 이같은 노력으로 본시의 경우 재생불가능한 쓰레기가 6년전엔 1년에 1백60t이었는데 최근엔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1백t으로 감소했다.
  • 여갑순(사격) 첫 금/여공기소총서「대회1호」(92바르셀로나올림픽)

    ◎4백98.2점/라이벌 레체바 2.9점차 제쳐/레슬링도 쾌조… 민경갑·송성일 2회전에 【바르셀로나=올림픽특별취재단】 여갑순(18·서울체고3년)이 제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 첫 금메달이자 한국사격사상 첫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사격의 기대주 여갑순은 대회 2일째인 26일 하오(한국시간)이곳 모에트 델 바예트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공기소총 결선에서 4백98.2점을 쏘아 강력한 우승후보인 불가리아의 레체바(4백95.3점)를 2.9점차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 주었다. 한국사격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는 올림픽도전 36년만에 처음이다. 한국사격은 지난56년 멜버른올림픽에 처음 출전했으나 88서울올림픽에서 차영철이 남자소구경소총복사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이 유일한 입상이었다. 여갑순의 이날 김은 이번 대회에 걸려있는 2백57개의 금메달 가운데 첫번째로 「금1호」의 영예를 함께 안았다. 여갑순은 이날 결선에서 앞서 벌어진 본선경기에서 3백96점으로 레체바와 동점 선두를 기록했으나 시리즈차에서 뒤져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여갑순은 모두 10발을 쏘는 결선경기에서 4발째까지 10,10·3,10·6,10·6으로 모두 10점대 이상으로 선전.2차례 9점대에 그친 레체바를 2위로 밀어내고 세계정상에 우뚝 올라섰다. 여갑순과 함께 8강에 오른 한국의 이은주(한체대)는 예상밖으로 부진,6위에 그쳤다. 한국은 사격의 선전외에 금메달밭인 레슬링 52㎏급 그레코로만형 1회전에서 민경갑(삼성생명)이 이란의 자한디데를 맞아 초반 2점을 빼앗기며 고전했으나 막판 대공세로 11­2까지 크게 앞선뒤 상대의 부상으로 기권승,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레슬링은 또 1백㎏급 송성일(상무)이 일본의 노노무라에 판정승,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한국은 대회 3일째인 27일밤 역도 56㎏급 전병관,유도 95㎏ 이상급의 김건수등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노대통령 축전 노태우대통령은 26일 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여자공기소총에서 한국팀에 첫금메달을 안겨준 여갑순선수에게 축하전문을 보내 격려했다. ○김영삼대표 위원도 한편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도 이날 김성집선수단장과 여갑순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이날의 쾌거를 축하하고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선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 응창기배/처녀기사 예내위 4강진출 돌풍(바둑화제)

    ◎남자강호들 연파… 일 오다케와 결승진출 다툼 ○중국팀 대회불참 요인 ○…처녀프로기사 예내위9단(29·중국)이 세계바둑챔피언을 가리는 응창기배에서 남자강호들을연파하고 4강전에 진출한 것은 바둑사의 작은 쿠데타로 기록될만한 사건이었다.예9단에게는 그동안 여류최강이라는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녔지만 바둑계에여자기사가 이정도의 파란을 일으킨 것은 처음 있는 일. 예9단은 평소 「9단이면 다같은 9단이냐」며 여류기사들의 기력에 대해 한수 접어주던 남성중심 바둑계의 평가가 섣불렀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한것.예9단은 예선 1차전에서일본이 아끼는 고마츠8단을 꺾은뒤 2차전에서도 5단의 몸으로 시드배정까지받은 무서운 실력자 이창호마저 무릎을꿇렸다.처음에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던 바둑관계자들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어 3차전에서도 예9단은 한국의 양재호8단을 준결승진출의 제물로삼았다. 예9단은 약혼자인 강주구9단(1차전탈락)과 함께 이번 대회를 두차례나 연기시키고 결국 중국팀의 대회보이콧이라는 악재를 제공한 장본인.그녀의 선전은 중국의 기피인물이던 두사람의 출전을 끝내 고집한 주최자 응창기씨의 체면을 세운 것은 물론 「높은 안목」을 자랑할 수 있게 했다. 남자기사에 못지 않는 저돌적 기풍을갖춘 예9단은 준결승3번기를 통해 일본의 백전노장 오오다케9단과 결승진출을 다투게된다. ○동양증권배 오늘 개막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제4기 동양증권배세계바둑대회가 세계6개국 24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한 가운데 27일부터 서울힐튼호텔에서 개막된다. 한국팀은 전대회우승자인 이창호5단을비롯 조훈현9단,조치훈9단,서봉수9단,유창혁5단,김수장8단,강훈7단,임선근7단,오규철4단,김철중초단등 10명이 대표로 출전한다.
  • 외언내언

    『푸르다 푸르다 붉어진 누이년 입술』­조승기시인은 홍도를 이렇게 읊기 시작한다.그는 이어 『달빛 배어 더욱 붉어진 누이년 울음』이라면서 시를 맺는다.◆영암질이 검붉은 바위섬 홍도.꼭두서니 저녁 노을을 받으면 더욱더 발갛게 수줍어져 버리는 섬이다.조화옹이 혼자만 감상하려고 서해 외딴 물위에 펼쳐 놓았던 커다란 수석의 전시장이라 할까.고은시인은 『절해의 미인』이라 했지만 태고로부터의 풍상을 이겨 내려오는 의연한 공자의 모습이기도.기암절벽의 절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물고기가 보이는 파란물.그것은 천연의 수주관이다.◆유람선이 돌며 보여주는 홍도십경.흡사 동화의 세계를 노니는 듯하다.구멍바위·거북바위·만물상·돌문·부부탑….탕건바위는 옛날 귀양살이 왔던 양반이 절경에 놀란 나머지 탕건을 떨어뜨려서 굳어진 것.용왕이 벌이는 잔치에 왔던 원숭이가 홍도의 아름다움에 취해 용궁에도 못가고 돌로 굳은 것이 원숭이 바위이다.구멍바위(남문)굴문을 통과하면 1년내내 더위 먹지 않고 소원성취하며 고깃배는 만선을 이룬다고 했다.◆삼국시대 중국과 무역을 하는 뱃길의 기항지가 되었던 섬.여기 쉬면서 항로의 안전을 용왕님께 빈 다음 동남풍을 기다렸다가 뱃길을 잡았다.목포에서 서쪽으로 1백15㎞이니 그야말로 절해고도.지금도 쾌속정으로 2시간남짓 달리는 거리이니 옛날에는 어려운 뱃길이었음을 알게 한다.중국을 오가던 옛사람들은 그러나 홍도 풍란의 향기를 알았다.뱃전으로 난향이 와닿으면 홍도가 가까웠음을 10리밖에서도 기뻐했다는 것이니까.◆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의 국내 휴가지 1순위가 홍도인 것으로 나타난다.2위가 제주도,3위가 설악산이었다.조화옹의 숨겨논 비경이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그러모은 것.이여름 많이 몰려들 듯싶다.보고 감탄만 하고 와야 할텐데 더럽힐라….
  • 정보사땅 사기 검찰수사 주변

    ◎김인수씨/“주범으로 몰려 진상 밝히려 자수”/제일,부지물색중 7차례 사기당할뻔/김영호,진급탈락후 자포자기… 범행가담 ○“배후설 설에 그칠것” ○…정보사부지관련거액 사기사건에서 김영호씨와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일당을 연결해 준 핵심인물로 수배됐던 명화건설회장 김인수씨(40)가 15일 하오 춘천지검에 자수함에 따라 김씨를 서울로 압송해 철야조사를 벌인 검찰은 『항간에 떠도는 배후설등 의혹을 속시원히 밝힐수 있게됐다』고 매우 고무된 분위기. 검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검찰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믿지않던 언론도 김씨 스스로 배후가 없음을 밝히게 되면 믿지않을수 없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춘천지검수사관들에 의해 서울로 압송된 김인수씨는 이날 하오 9시40분쯤 서초동 검찰청에 도착,12층 조사실로 곧바로 직행. 김씨는 사뭇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배후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영호씨 때문에 이번 사건에 개입됐다』고 그동안 구속됐던 다른 사기범들과 마찬가지로 발뺌. 김씨는 『사건이 터진뒤 내가 이번 사기극을 뒤에서 조종한 주범으로 보도돼 진상을 밝히기위해 자수했다』고 배후세력이 없음을 거듭 주장. ○…이날 자수한 김인수씨가 지난 3월 서울 남산 서울타워1동에 차려놓은 명화건설이라는 주택건설업체는 직원 대부분이 전과자들로 구성된 범죄인 집단이라고 검찰관계자는 설명. 이 회사 직원 10여명은 검찰이 조사한 결과 전과3범부터 12범까지 모두가 전과경력이 있는 전과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김인수씨는 이날 하오6시30분쯤 춘천지검에 자수한뒤 『자수를 하니 속이 시원하다』고 그동안의 도피생활이 어려웠음을 토로. 검정색 싱글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자수한 김씨는 이번 사건이후 강원도 고성의 콘도미니엄과 연고가 있는 원주,춘천 등지에서 도피생활을 해왔다고 진술. ○정보능력에 회의적 ○…제일생명보험이 이번 정보사부지 매각사기사건에 휘말리기 이전인 지난 88년부터 사옥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정부고위관계자를 사칭한 전문토지브로커들에게 7차례씩이나 사기를 당할 뻔했었다는 사실이 검찰조사밝혀지자 제일생명측의 「정보력」에 대해 수사관계자들사이에 이야기가 분분.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국내 5대 보험사가운데 하나인 제일생명이 7번씩이나 사기꾼들의 농간대상이 된 사실을 보면 이 회사의 정보능력은 겉만 그럴듯했지 실제 알맹이는 텅 비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혹평.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터지기전에 7번씩이나 프로사기꾼들에게 걸리고서도 한번도 실제 사기를 당하지 않았던 것은 오히려 뛰어난 정보수집능력을 지닌 제일생명의 노련함을 반증해 주는 것』이라고 상반된 해석. ○일부선 동정론 제기 ○…검찰은 그동안 김영호씨에 대한 조사결과 김씨는 장성진급탈락과 복잡한 사생활에 따른 가정불화및 연립주택 건축사업 실패등 경제적 고통으로 자포자기식 심리상태에서 잇따른 사기극을 벌여온 것으로 보고있다. 김씨의 최초 사기행각은 대령예편과 함께 지난 88년 군무원 2급으로 특채된 뒤 3년째되던 지난해 1월 오모씨를 상대로 안양시 석수동 김모씨 소유의 사유지 8천평의 매도를 추진하면서부터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씨는 당시 안양시청에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이 땅의 도시개발계획 용도확인서를 발부받은뒤 이 서류에다 위조된 도시계획서를 오씨에게 제시해 1억9천5백만원을 사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양시청에 확인해본 결과 개발계획이 없음을 안 오씨가 계약을 취소하고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면서부터 김씨는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됐다. 김씨는 이 무렵 이곳저곳에서 끌어들인 돈 3억7천만원으로 서울 관악구 봉천7동 1596의5에 연립주택 6가구를 지었으나 두가구만 분양돼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게다가 복잡한 사생활을 폭로하는 부인의 진정서가 국방부에 접수되는 등 말썽이 계속되자 지난해 8월 한직인 군사연구실 자료과장으로 좌천돼 심리적으로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는 것. 이 와중에 전문토지사기꾼인 임환종을 만나게됐고 『사유지가 아닌 군부대부지를 이용하자』는 임씨의 꾐에 빠져 본격적인 군부대부지 사기행각에 발을 딛게 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같은 김씨의 행적에 대해 수사를 맡은 검찰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천하의 사기꾼」이라는 비난과 함께 은근한 동정론도 대두. 동정론자들은 김씨가 장성진급에서 탈락하고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부인과의 불화로 군당국에 진정서가 제출돼 군무원직마저 실장에서 과장으로 좌천되는등 파란의 연속이었던 점을 들어 김씨가 좌절감과 허탈감을 부동산투기로 메워보려다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된 것같다고 풀이.
  • “탈이념”의 순수동화도 펴낸다(오늘의 북한)

    ◎「김부자 우상화」 간접·우회적 표현/“혁명어린이 양성” 집체창작 줄어/생소한 어휘·표현 등장… 언어 이질화 우려/국내서도 북녘동화딥 3권 출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하나 둘 셋…』 우리 동네 어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노래가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읽는 동화「달거울을 본 술래」의 술래놀이 장면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읽으며 자라나고 있을까. 통념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은 미국=승냥이,지주·양반=싸워 물리쳐야 할「원쑤」로 묘사되는 책들만 읽으면서 용감한「혁명 어린이」로 키워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상과학동화나 전래동화,나아가 이솝우화같은 외국동화도 읽고 있다. 최근 「통일을 준비하는 어린이」라는 큰 제목으로 서울 신구미디어에서 출판한「욕심쟁이 까마귀」,「잿빛토끼와 파란장화」,「로보트가 쏴올린 포탄」등 3권의 북한동화책은 소위 「이념」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즉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들이 결코「깡통찬 거지」나 「뿔달린 도깨비」가 아니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사이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56편의 동화는 대부분 80년대 후반과 90∼92년 상반기에 발행된 어린이 도서 가운데서 뽑았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화제가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엮은 사단법인 북한연구소의 고태우씨는 북한동화의 특징과 관련,『집단·혁명의식과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많은게 사실이나 일반문학작품과 달리 간접적·우회적 묘사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하고 창작동화의 경우도 북한문예의 주요창작방법인 집체창작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동화에는 닭알(달걀) 올롱해졌습니다(휘둥그래졌습니다) 딱친구(친한 친구) 솔벌레(송충이) 닭알침을(군침을) 성수만나누나(잘되는구나)등 우리에게 생소한 어휘나 표현이 많이 등장, 남북한 언어이질화의 정도가 심각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풀이판(해설)」을 따로 보지 않고도 이해가 가능,민족동질성이 깡그리 없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부지깽이도 바쁜 봄날」,「괜히 말했다가 코떼어 주머니에 넣은」등의 속담이나 관용구 구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순수동화는 대체로 정직성과 성실성,봉사·희생정신,집단주의등을 강조하는 우화나 전래동화,과학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달거울을 본 술래」「개미와 토끼」「알룩이가 된 고양이」등 3편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교훈과 함께 놀이나 동물들의 습성에 대한 유래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달거울을 본 술래 얼굴과 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술래」가 자신을 희생,밤물까마귀의 흉계에 의해 모습을 잃어 버린 친구들을 「달거울」로 구한다는 내용.달거울을 본 사람을 만나면 누구든지 돌이 되기 때문에「술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준 뒤 숨어서 살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그날부터 아이들은 『술래야 술래야 어서 나오렴』하고 술래를 찾기 시작,지금의 「술래잡이」놀이가 됐다는 것. ▲개미와 토끼 개미가 원래는 토끼등에 붙어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게으름뱅이였다는 가정에서 출발,어느 날 토끼가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 버리자 기다리다 못해 부지런히 일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토끼를 기다리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졸라맸던 허리가 펴지지 않아 지금도 개미의 허리는 잘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룩이가 된 고양이 눈부신 은빛털을 가진 고양이가 쌀창고를 지키는 일보다 남눈에 띄는 일만 하려고 하다가 낭패를 당한다는 이야기.달에서 절무질(절구질)을 하는 옥토끼가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자 은빛 고양이는 옥토끼를 밀어내고 달에서 절무질을 하기 시작한다. 밤새워 일을 한 은빛 고양이는 너무 피곤했으나 보는 눈이 많아 쉴 수가 없었다.먹장구름이 지나갈 때 살짝살짝 엎드려 쉬기로 꾀를 낸 고양이가 며칠을 그렇게 하고나자 등은 새까맣고 배는 하얀 얼룩이가 돼버렸다는 것. 고양이는 그제야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쥐잡이를 잘하게 됐다는 내용. 이밖에 청개구리로 변한 선녀가 여우로부터 자기를 구해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청개구리 선녀」,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내용의 「방울로 잡은 호랑이」등 보은과 지혜를 강조하는 이들 동화는 남한에서도 흔히 읽히는 내용. 한편 북한 과학동화는 모험심보다는 성실한 탐구자세를 강조하고 과학지식이나 원리를 상세히 설명,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지식을 습득하도록 기술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 예로 과학동화「연필의 소원」은 파랑이와 분홍이라는 의인화된 연필이 등장,연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60여개 공정을 설명하고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소중하게 쓰도록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멎었던 시계」역시 똑딱이네집(시계)에서 큰 바늘과 작은 바늘,태엽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시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협동정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태만이가 받은 보물」은 요행수만 바라고 탐구를 게을리한 태만이가 밤이 나오는 보물을 주는 「푸른 할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식물의 엽록체와 광합성과정등을 알수 있게 설명한 동화. 「수탉에게 주었던 「요」자」,「돌배골의 막내노루」등 또다른 몇편에서 볼 수 있는 버릇없는 응석받이 어린이와 이로 인해 속태우는 학부모,교사와의 상담모습은 오랫 동안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기본적인 정서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 이같은 기본정서의 「공유」는 통일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염출문제와 함께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북한주민들의 「정서괴리」극복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사로 이해되고 있다.
  • 한은총재까지 지낸분이/박재범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은행원을 비롯한 금융인은 언제나 차림이 단정하고 매너가 깨끗하다.업종이 남의 돈을 맡아 관리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을 최대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만의 하나 고객들에게 믿을수 없다는 인상을 주게되면 아무도 자기의 귀중한 돈을 맡기지 않을 것이므로 차림새에서부터 행동 하나하나에까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한다. 이번 정보사 땅사기사건에서 제일생명의 하영기사장(67)은 금융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자신에게는 물론 신용을 생명처럼 여기고 있는 전체 금융인들의 긍지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지난 4일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사기사건이 터지자 이틀만인 6일 하사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보사부지매입 사실은 전혀 몰랐으며 윤성식상무가 모두 한것』이라고 밝혔다. 6백억원이 넘는 거액의 회사돈이 사장도 모르게 빠져나갔다는 상식이하의 발뺌은 불과 이틀뒤에 보험감독원의 조사로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평생을 별다른 파란없이 순탄하게 지내온 그가 갑자기 엄청난 사건에 휩싸여 세상의 관심이 온통 쏠리자 엉겁결에 윤상무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우고 자신은 빠지고 싶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그러나 아무리 다급했다하더라도 하사장만은 거짓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최소한 상식이나 통념에 맞는 해명이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었어야 했다. 그는 「신용」을 모토로 삼는 금융계에서 44년의 세월을 보낸 신용있는 원로금융인이다.더구나 산업은행 총재를 거쳐 금융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금융계의 수장인 한국은행총재까지 지냈다.한은총재 당시 이론과 소신을 함께 지닌 「뱃심있는 금융인」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야말로 모든 금융인들의 존경을 받고 모범이 됐던 분이다. 이번 사건이 워낙 복잡하고 부동산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굴지의 보험회사가 사기단에게 넘어갔다는 점에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하사장의 말 한마디라면 국민들이 믿을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그의 인품이 그 정도는 못된다 하더라도 급하다고 거짓말까지 해서야 이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번 하사장의 언동은 많은금융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차라리 잘잘못을 명백히 인정하는 자세를 기대했다. 그랬다면 일시적으로 괴로웠다하더라도 명예를 지키고 후배금융인들의 귀감으로 영원히 존경받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치에 맞지않는 말은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언중불이 불여불언).명심보감 언어편에 나오는 경구이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사회가 신용있는 한 원로 금융인까지 잃었다는 슬픔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 서울 주부60명 「파란잎모임」,세곡동서 보람의 한달

    ◎“농사어려움 몸으로 느꼈어요”/농촌지도서 텃밭에서 채소 가꿔/구슬땀 흘리며 “자연을 공부하죠”/상추·토마토등 수확… 11월엔 일반인에도 개방 한여름 무더위에도아랑곳없이 도시의 주부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채소를 가꾸고 있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 은곡마을에 있는 서울시 농촌지도소의 수경재배하우스와 밭. 이곳에는 서울시 주부 60명으로 구성된 「파란잎모임」(회장소령자·50)회원 10여명씩이 매일 찾아와 상추와 토마토등을 가꾸며 즐거워 하고있다. 『농촌 분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평생 처음 채소를 가꿔보니 농사의 어려움도 어느정도 이해할것 같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 각박한 생활을잊고 자연을 생각하게 되는거지요』 가끔 남편과도 함께 온다는 회장 소씨의 말이다. 무공해 채소의 색깔을 본 딴 「파란잎모임」은 지난달 3일 서울시 농촌지도소(소장 이상하·54)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지도소는 1백평규모의 전자동수경재배하우스를 만들어 도시의 주부들에게 직접 채소를 가꿀 기회를 줘여가선용과더불어 「텃밭」전통문화를 다시 일깨우기 위해 이모임을 구성했다. 이와함께 이 수경재배하우스를 전시,영농후계자들에게 보급하려는데도 목적이있다. 지도소는 지난5월 중순 쌀소비운동의하나로 연 「우리떡 전시회」에 참석했던 주부들을 대상으로 회원60명을 모집,한사람앞에 폭1m,길이2m씩의 수경재배밭을 고루 빌려 주었다. 또 하우스옆 2백70평에 심어진 방울토마토,가지,고추,들깨,캐일등 5종류의 작물도 4∼5그루씩 분배했다. 10명이 한조가 된 회원들은 매일 번갈아 가며 이곳에 와 지도소 직원의 지시에 따라 곁눈자르기와 북주기등을 한다. 작물관리지도를 하고있는 채소특작계장이상길씨(45)는 『처음 자가용을 타고 오거나 하이힐을 신고 오는 주부가 많았으나 요즘은 아예 운동화에 작업복 차림으로 배당된 텃밭의 채소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지도소는 회원들이 텃밭의 이용이 끝나는 오는11월 이후에는 이회원들을 서울시 주변 채소농장등과 결연을 맺도록 주선해주고 다른 시민들에게도 이같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
  • 3당의 입장과 절충전망(대선정국:24)

    ◎대선법 개정협상 “당략이 변수”/“분명”합창에도 타결까진 험로/「협의기구」구성,야와 합의개정 추진/여/정국주도권 겨냥,「득실」저울질 계속/야 여야 3당이 각기 대통령선거에서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대통령선거법 개정안짜기에 한창이다. 「대선법개정」은 그동안 여야간에 논란이 되어왔던 과열시비·공정성여부의 공방을 해소하고 건전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이외에도 이 대선법의 개정방향이 대선득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단체장선거 연기여부로 경색된 정국을 풀 수 있는 「대안」이라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민자당은 야당의 단체장선거관철주장 핵심이 대선에 있어서 공명성 확보에 있다면 이 문제로 장기간 국회를 공전시키기보다는 대선법개정등 공통분모를 찾아 국회운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등 야당은 겉으로 『단체장선거문제의 해결없이 다른 논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연말대선에 대선법이 미칠 영향과 대선까지의 정국주도권을 겨냥,법개정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대선법은 단체장 선거실시 여부와는 상관없이 각당이 연말대선을 앞두고 그 이해가 직접적으로 걸려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우선 민자당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장이 직접 제안한 「정치관계법 실무협의기구」가 구성되는대로 단체장선거문제논의와 함께 대선법을 협상테이블에 최우선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단체장선거를 연기 하는 대신 하나의 「대가」로 올리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민자당은 대선정국에서 이 문제와 거의 같은 비중의 대선법개정을 들고 나와 야당을 일단 협상테이블에 앉힌 뒤 여기서 단체장선거문제를 함께 다뤄 국면전환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만일 국회가 계속 공전상태로 가고 여론의 비난을 피해 국민당이 대선에서의 공정성확보를 업고 협상에 응할 경우 민주당 역시 이 상황을 바라보고만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민주·국민당이 선자치단체장선거 관철이라는 공조의 틀이 지속될 경우 대선법카드의효용성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생각이다. 또 한가지 상정해 볼 수 있는 것은 여당이 광역과 기초를 분리,단체장선거 시기에 어느 정도 신축성을 보일 경우이다.이 경우 야당은 자연스레 협상에 임할수 밖에 없고 여기서는 3당간에 대선법개정을 놓고 서로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해 활발한 개정논의가 예상된다.특히 민자당으로서는 지자제 일부 양보가 가정된 상태에서 대선법의 쟁점분야에 대한 「양보」가 힘들 것으로 보여 법개정을 놓고 또 한차례의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각당이 추진중인 대선법 개정안은 개정방향등 총론에서는 비슷한 입장이나 각론에 있어서는 상호간에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타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예를들어 옥외집회는 여야 모두 선거비용과다지출·청중동원에 따른 관권개입시비·지역감정유발등의 이유를 들어 폐지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TV토론문제는 여당이 「후보간 토론」보다는 「후보 소속 전문가대담」을,야당은후보가 직접 나서 생방송으로 토론을 벌이되 황금시간대의 방영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민주당은 「뉴DJ플랜」의 기치아래 분장사·아나운서·코디네이터 등을 고용,후보 TV연설을 치밀하게 준비해 와 이 쟁점을 어느때 보다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공정성 확보를 위해 여당이 짜고있는 개정안은 공무원의 중립조항을 신설하고 한달전에 사표를 낸 통·반장에 한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야권은 통·반장제도 자체 폐지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전면폐지의 경우 「행정마비 가능성」을 주장해 온 여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밖에 민주·국민 양당은 대선 공정성 보장장치로 민간감시기구 활동지원,선관위 조사권한강화,군부재자투표제도개선,선거사범 재정신청 가능조항등을 포함시켜 놓고 있다.이 가운데 군부재자투표문제는 민자당 역시 군전략상 요충지를 빼놓고는 영외투표에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기간 단축문제는 민주당은 기존의 「30일」을 고수하고있는데 반해 민자당은 선거분위기의 조기과열을 막기 위해 「21일」로 단축하자는 입장이다. 선거공영제의 도입도 여야 모두 원칙에는 찬동하고 있으나 민자당은 제한적인 선거비용의 국고부담을,민주당등 야당은 선전벽보·소형인쇄물·TV연설비용등 관련비용 일체를 국가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 야권은 중립적인사로 구성된 공명선거관리기구,중립적 선거내각구성,검찰및 경찰의 공정한 공권력행사조항을 대선법개정에 반드시 포함시키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도 현재 대선법개정을 계속 촉구하고 있고 학계,공정선거를 바라는 각급사회단체 또한 압력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야 모두가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라 법을 졸속 개정해서도,또 자신들의 이해불관철을 빌미로 법개정을 방치해서도 안된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이다.
  • 국회 정상화 묘수 찾기에 고심/여야협상 과제와 전망(진단)

    ◎“파행은 짐”… 「단체장」 양보선싸고 저울질/분리선거 가능성속 「제2의 6·29」설도/대선법­민생법안 처리 얽혀 장기공전은 안될듯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간 14대 국회가 쉽사리 정상화될 것같지 않다. 여야가 최대 현안인 지방자치단체장선거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야는 나름대로 내부 타협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식·비공식 대화도 활발히 진행중이어서 극적 타결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자치단체장선거◁ 개원국회 정상화의 관건은 역시 단체장선거를 둘러싼 여야절충 성공여부로 모아진다. 여야간 첨예한 의견차로 타협의 여지가 적은 만큼 이 문제만 풀리면 다른 이슈들은 큰 장애가 되지 못한다.여야가 현재의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이번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나는 것은 물론,9월 정기국회에서도 파란이 이어질 것이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회파행이 지속되는 것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시기및 절충내용이 문제이지 접점은 찾아지리라는 관측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 민자·민주당은 내부적 절충선을 어디로 잡을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민자당의 경우 ▲95년으로 모두 연기하려던 단체장선거를 광역은 93년으로 앞당기거나 ▲광역은 연내실시하는 절충안을 마련중이다. 특히 광역단체장선거를 연내 실시하는 방안은 정국을 극적으로 정상화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김영삼대표측에 의해 심도있게 강구되고 있다.김대표측은 광역단체장선거문제와 함께 보안법개폐등 개혁입법의 획기적 추진을 묶어 제2의 「6·29선언」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이에 대한 여권내 부정적 견해가 만만치 않아 실현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그런 식의 양보는 이제까지 정부·여당이 펼쳐온 논리와도 부합되지 않으며 야당은 또다른 양보를 요구해오리라는 논지다. 하지만 정국 파행의 1차적 부담은 집권당 대통령후보인 김대표가 느낄수 밖에 없다.정부·여당내의 거부감에도 불구,김대표가 정면돌파의 태도를 취한다면 신선한 충격으로 국민들에게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대표가 정국 반전의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는 여야간 긴장도가 보다 고조될 필요성이 있다.첫번째 시기는 7월 중순쯤이다.개원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는 것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는 시점에서 대표회담을 통해 정국의 매듭을 푸는 방안이 고려될수 있다. 둘째는 이번 임시국회는 상임위 구성정도로 넘기고 지자제법개정과 같은 민감한 현안은 하한냉각기를 거친뒤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하는 방법도 생각할수 있다.그때는 대선이 임박한 시점이므로 제2의 6·29선언이 더욱 효력을 발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민자당측이 꼭 양보를 강요당하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범여권결속에 성공하고 있는 김대표로서는 국회가 다소 파행으로 흐른다해서 대선승리를 위협받지 않을거라는 전망에 기초한 생각이다. 이러한 시각은 역으로 김대중 민주당대표에게 짐이 되고 있다.계속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이 대선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없는 눈치다.민주당이 연내 광역단체장선거만 실시되면 국회운영에 협조할 뜻을 보이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선거법개정◁ 민자당은 야당측의 단체장선거요구가 궁극적으로는 대선공정성확보를 위한 전략이라 보고 대선법개정을 통해 이를 충족시켜주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단체장선거에서의 양보없이 대선법개정으로 야당이 만족해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는 내심인 것이다. 민자당이 검토중인 대선법개정방향은 ▲공직자 중립의무조항신설및 위반공무원에 대한 가중처벌제도입 ▲통·반장의 선거운동금지 ▲신문·방송을 통한 정견발표및 토론 대폭 확대 ▲포괄적 선거운동제한규정폐지등이다. 유권자의 연령을 현행 20세이상에서 18세로 낮추자는 야당측 주장을 수용한다면 상당한 양보가 될수 있다.하지만 이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내부 입장이 이미 정리됐다. 옥외집회폐지에는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그 횟수를 줄이고 투표 1주일전부터는 대중집회를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상임위원장배분및 민생입법처리◁ 여야가 실리측면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상임위원장배분이다.단체장선거에 가려있지만 실제 치열한 내부 협상이 필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민자당은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국회상임위원장중 민주당에 5개,국민당에 2개등 야당에 7석의 위원장을 할애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시급한 민생 입법이나 정책들도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요구하는 요인이다. 민자당은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성폭력방지특별법,개인정보보호특별법등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들며 야당의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 야당도 증시침체,중소기업도산사태,고속전철및 제2이동통신등 대형 프로젝트추진문제,환경·치안부재문제등을 원내에서 따지기 위해서는 언제까지나 국회정상화를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 개원국회/벽두부터 “단체장 난기류”/여·야의 원내전략과 전망

    ◎「민생」 앞세워 정상운영 유도/민자/파상적 대여공세/민주/제3당위상 강화 중점/국민 14대 개원국회가 법정시한인 오는 29일 여야의 독자등원 형식으로 일단 문을 연다. 그러나 자치단체장선거 관철을 위해 1개월여 동안이나 국회개원 자체를 원천봉쇄했던 야당,특히 민주당측이 개원후에도 원내외에서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펼 태세여서 상당한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우여곡절 끝에 14대 국회가 개원된다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관련한 야당측의 대여공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당측은 가능한 한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상임위원장단 배분,대통령선거법개정(또는 대선특별법 제정)등 야당측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되 단체장선거 연기문제에 관한 한 단호한 입장이다.즉 야당측의 단체장선거 연내실시 요구에 밀려 이미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95년 상반기내 실시라는 정부안의 골격을 바꿀 수 없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측은 야당,특히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 문제에 대여공세를 집중시키기 위해 의장단 선출에만 응하고 ▲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구성 ▲의사일정 합의 등을 거부하면서 사사건건 여당의 에러를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자당으로서는 이같은 야당측의 정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 민주당 등이 끝내 실력저지로 맞설 경우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이는 대선을 앞두고 단체장선거 문제와 관련해 야당측에 더 이상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 「날치기 시비」를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표대결을 강행하기보다는 야당측이 지방자치법개정안 처리를 원천봉쇄,결과적으로 여권이 법을 어기도록 유도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민자당수뇌부는 95년 상반기내 단체장선거 실시를 골자로 한 정부측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골격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내무·법사위등 관련 상임위에서 야당측과 절충을 시도해본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민자당측은 국민당의 정주영대표가 제의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위한 대통령선거법개정문제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또한 민자당수뇌부는 단체장선거시기를 대통령령으로 정해 차기 대통령에게 선거시기를 위임하는 내부적인 협상카드를 갖고 있어 국민당의 태도여하에 따라 민자·국민 양당의 사안별 정책제휴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는 현재로선 단체장선거 대선동시실시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민자당은 상임위명단제출 거부등 민주당측의 「개원후 국회운영 보이콧」전술이 그리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즉 시간이 흐를수록 민생을 외면한다는 여론이 비등할 경우 그동안 온건이미지 구축을 위한 「얼굴화장」에 주력해온 김대중대표가 무한정 국회공전전술을 계속할 수 없으리라는 관측이다.다시말해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산업기술교육육성법등 각종 민생입법처리를 위해 하루빨리 상임위및 본회의를 가동해야한다고 여론에 호소할 경우 민주당측도 무작정 거부할 수 없으리라고 보는 것이다. 다만 야당측의 참여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으로 민자당측은 17개상임위원장중 행정·경과·교청·보사·동자·노동등 6∼7개 상임위원장직을 양보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국민당◁ ○…민주당은 일단 등원하면 지자제장 선거관철을 위해 가용한 모든 준법투쟁을 파상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공격의 강도는 여론과 국민당과의 공조지속여부를 보아가며 조절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이날 국민당과 합의한대로 단체장선거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상임위 구성을 함께 거부키로 하는 등 국회공전도 불사할 방침이다.즉 의장단선출에는 응하되 소속의원의 상임위명단제출을 거부,상임위 구성을 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정부가 제출한 단체장선거연기안에 대한 심의를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산적한 민생문제를 외면한다는 당내외의 따가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당차원에서 각종 「조사특위」를 가동시켜 나가는 문제도 검토중이다.지난 23일 의원 10명씩을 대거 포진시킨 「정권말기의혹사업에 대한 조사대책위원회」 「한·일회담진상규명위원회」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민주당은 이와함께 효과적인 대여투쟁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 회기중 각종 옥·내외 집회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단체장선거연기의 부당성을 소속 의원들의 귀향 활동을 통해 집중 홍보하되 그 방안의 하나로 시민걷기대회·시민불복종운동을 고려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국민당은 원구성·지자제관철문제에 있어 민주당과 계속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당의 본심은 정국운영에 있어서의 입지부각,제3당으로서의 위상 강화에 있기 때문에 야권의 공조는 사안별 공조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민주당 역시 국민당이 현재 대통령선거법 등의 개정에 역점을 두는 등 어느때라도 일탈할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내심 큰 기대를 하지 않을 눈치이다.
  • 걱정스런 교육현장의 새 갈등(사설)

    교육계가 또다시 갈등의 와중에 휩싸이게 되었다.「교육대개혁」과 「해직교사의 원상복직」을 표방하며 결성된 이른바 「전교위」가 공개적으로 「투쟁」의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교조 사태때를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우선 불길하고 걱정스럽다.어떤 이유로든 교육현장이 『투쟁의 장』이 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불행한 일이므로 그 부당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교육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그들의 뜻을 중도에 좌절당하고 직업을 잃은 「해직교사」사태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할수만 있다면 그들이 구제되어 교직의 길에 다시 설수 있기를 우리도 바라고 있다.그러나 그 방법은 어디까지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어야 한다.그것이 또다른 소요와 갈등을 동반하는 것이라면 이제 겨우 아문 상처를 재발시키는 결과가 될 뿐이다. 「전교위」의 결성과 투쟁선언은 지금으로서는 교육현장의 옛 상처를 확대 증폭시켜 그 고통을 담보로 『쟁취의 결과』를 극대화하려는 데 있는 것같다.그점이 받아들일수가 없는 것이다.「전교위」가 「전교조」의 현장투쟁기지라는 사실은 여러모로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실제로 외각에서 전교조 조직이 원격조종하는 것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들이 아름다운 교육적 명분을 내세웠다고 해서 그들이 그것을 실현시킬 능력은 없으며 그런 명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투쟁』보다 교사 한사람한사람이 교육의 본분을 다하며 교직의 길에 임하는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알사람은 다알고 있다.아무리 명분을 앞세워도 「투쟁」은 잘못이다.대부분 전교조 파란때 전교조에 가담하다가 탈퇴하고 교단에 남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전교위의 구성원들이,일터를 잃고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는 옛 동지들의 처지를 생각하거나 「이념」을 함께 했던 동료들에 대한 의리로 외곽에서의 강요를 좀처럼 떨치기 어려웠을 것은 충분히 짐작한다.그런 뜻에서 「전교위」의 결성이 상당부분 자의이기 보다는 타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사실에 이해도 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육자가 교육현장을 어지럽히고 「대개혁」은 커녕 「대혼란」을 가중시키는 투쟁행동의 획책에 동조한다는 것은 안될 일이다.또한 그것이 옛 동료인 해직교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명백하게 불법으로 드러난 일을 또다른 불법의 집단행동으로 해결하려하는 발상자체가 온당하지 못한 일이다. 더구나 교총이라고 하는 합법적인 단체가 민주화시대에 걸맞는 방법으로 거듭 나 교권을 확립하고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그 노력은 이른바 「참교육」의 어의적인 내용과 어긋나는 것이 없다.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면 이 노력에 가담하여 이땅의 교육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가는 일에 기여를 하는 편이 성과도 크고 확실하다. 그런 정황을 환히 알면서도 해직된 세력교조의 조종에 좌우당해 우리의 교육현장을 다시 한번 소요속에 몰아 넣는 것에 가담한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그로써 발생되는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책임이 그들에게 돌아갈수 밖에 없다.그것을 명심하고 현명한 행동을 하도록 충고한다.
  • 키보드로 창작/컴퓨터문학시대 개막

    ◎89년 PC통신에 과학소설 첫 등장/중견작가 복거일씨도 미래물 연재/동호인의 활발한 활동… 시발표 1천5백편 본격적인 컴퓨터문학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컴퓨터문학붐은 올해들어 5월에 중견작가 복거일씨(46)가 기성작가로는 처음으로 컴퓨터통신망에 과학소설을 연재한데 이어 컴퓨터 시 전문 동호회 「시사랑」이 그동안의 성과를 담은 시집과 디스켓을 펴냄으로써 컴퓨터를 문학의 매체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컴퓨터문학」이란 컴퓨터통신회사와 연결된 개인용 컴퓨터의 전자게시판을 통해 작품을 직접 창작하거나 남의 작품을 받아볼 수 있는 문학행위 또는 작품을 뜻한다.회원비 월1만원의 한국 PC통신(KORTEL)에 가입하거나 데이콤에 분당 25원의 통신료를 지불하면 누구나 가정용 전화선에 연결된 모뎀부착 개인용컴퓨터로 컴퓨터문학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현재 국내 컴퓨터통신 인구는 약 15만명 정도로 이중 컴퓨터문학활동에 참여하는 인구도 속속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 컴퓨터문학열기가 달아오른 것은 89년 서울대전자공학과 대학원생인 이성수씨(24)가 데이콤의 PC서브 전자게시판에 SF소설 「애틀랜티스 광시곡」을 연재하면서부터.당시 아마추어 작가이면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씨는 이어 90·91년 「장미소나타」「스핑크스의 저주」등의 SF소설을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연재했다.자신의 성과물을 「우먼Q」「애틀랜티스 광시곡」같은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던 이씨는 앞으로 한일간의 영토분쟁을 다룰 과학추리소설 「바이러스의 비밀」(가제)을 역시 공중정보통신망을 통해 연재할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치솟는 컴퓨터연재소설의 인기는 올해들어 기성작가인 복거일씨를 새롭게 컴퓨터통신작가로 끌어들였다.복씨는 현재 한국PC통신에 2천년대의 남북상황을 다루는 미래소설 「파란 달 아래」를 연구중인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학매체로서의 컴퓨터의 이용과 관련하여 주목을 끄는 것은 한국PC통신,데이콤 등 컴퓨터통신회사에 가입한 문학동호인단체들의 활동이다. 현재 시전문동호회 「시사랑」「시인부락」,소설전문동호회 「글나래」,서평전문동호회 「이야기나라」,SF소설전문동호회 「멋진 신세계」등이 컴퓨터를 통한 문학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컴퓨터통신 전자게시판에 오른 창작시만도 1천4백∼1천5백편에 이르며 시전문동호회 「시사랑」은 지난 5월말 창립1주년을 맞아 그중 74편의 시를 골라 컴퓨터통신시집과 디스켓 「나는 컴퓨터 시인이로소이다」(서울창작간)를 묶어내고 기념시 낭송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컴퓨터문학동호단체들은 아직까지는 아마추어수준으로 창작품의 질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그러한 모색의 하나로 「시사랑」은 기성문단의 시전문지 월간 「현대시」와 발표매체를 교환하기로 하고 매년 한명의 컴퓨터시인을 「현대시」를 통해 기성문단에 정식으로 등단시키기로 했다. 이처럼 새롭게 대두하고 있는 컴퓨터문학은 전문작가 위주로 난해하고 독자층이 엷어 위기에 처한 기존문학의 새로운 대안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복거일씨는 『컴퓨터문학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문학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를 작가가 인쇄매체에의 의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컴퓨터문학의 장점은 그 대중성과 편리성을 꼽을 수 있다.컴퓨터문학은 오락적기능도 함께 내재한 컴퓨터의 속성상 일반인의 문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줌으로써 손쉽게 습작기회를 부여하며 창조자의 행위에 독자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잇따름으로써 창조자와 수용자의 간격을 좁혀 결국 문학의 대중적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작품의 직접적인 창작과 수용에 있어서도 작가는 「해설방」「자료방」,독자는 「게시판」「작가와의 대화방」등 컴퓨터에 부속된 기능들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같은 컴퓨터문학의 장점들과 가속화되는 정보화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앞으로 컴퓨터 같은 전파매체에 의존한 문학이 인쇄매체를 앞지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컴퓨터문학은 미래시대 문학이 취해야할 주요한 전략』이라고 전제한 시인 하재봉씨는 『앞으로 책의 개념이 디스켓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수정되어야 하며 컴퓨터문학이 기존 문학의 내용이라 표현방법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언내언

    「칼날같이 매서운 바람이 너의 등을 밀고 얼음같이 차디찬 눈이 너의 몸을 덮어 눌러도 너는 너의 푸른 생명을 잃지 않았었다.너 보리는 장미꽃향기 풍겨오는 그윽한 6월의 훈풍과 노고지리 우지지는 새파란 하늘과 산밑을 훤히 비추어주는 태양을 꿈꾸면서 오로지 기다림과 희망속에서 아무 말없이 참고 견디어 왔다」한흑구씨의 수필 「보리」의 한구절.◆이 수필이 보여주듯 보리는 우리민족의 기상과 정서를 상징하고 있다.이제 「보릿고개」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가난했던 시절,서민들은 보리밥이라도 실컷 먹었으면 하는 소박한 꿈도 지니고 있었다.지금의 젊은이들은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부엌으로 뛰어들어가 꽁보리밥에 찬샘물을 붓고 풋고추에 된장을 찍어먹던 그 애틋한 추억을 50살 넘긴 중·노년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또 보리밭은 가난한 연인들이 은밀히 사랑을 나누던 낭만의 장소이기도 했다.◆요즈음에는 시골에서도 잘 볼수 없는 보리밭이 서울 한 복판에 만들어졌다.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가 5곳의 한강시민공원 주변에 일군 7만6천㎡의 보리밭.지난해 10월중순 파종했는데 지금은 수확이 한창이다.1백가마쯤 나올 예정인데 이것을 양로원·고아원등에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수확은 보잘것 없지만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물에 잠기는 강변저지대에 보리밭을 만든 그 발상이 재미있다.어린이들에겐 자연학습장이 되고 젊은이들에겐 새로운 데이트코스가 되고 중·노년들에겐 옛날을 회상할수 있는 장소가 되고….일석삼조의 멋진 아이디어.올가을에는 재배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좋은 생각이다.각박하고 답답한 서울 한복판에서 황금물결 일렁이는 보리밭을 볼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 일,파병법수정안 상정/자민등 3당/사회·공산당반대로 파란 예상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과 공명·민사 등 3당은 1일 참의원 국제평화협력특별위원회에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의 재수정안을 공동으로 제출했다. 이 법안은 ▲유엔평화유지군(PKF)을 파견할 때 국회의 사전 승인을 받는다 ▲유엔평화유지군(PKF) 본부대의 참가를 동결한다 ▲3년후에 법률을 재수정한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참의원 특별위는 1일 정부안에 대한 일반 질의와 2일 재수정안에 대한 질의를 벌인 후 이번 주내에 참의원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 아래 3일께 위원회 처리를 마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사회당과 공산당은 집권자민당이 「질의 중단 동의」나 법안 처리를 강행하려 할 경우 물리적인 저항도 불사한다고 밝히고 있어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일본 국회는 일대 파란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보훈의 달」의미 되새기는 「호국 할머니」오금손여사(이사람)

    ◎「반공강연」 22년간 4천61차례/독립군 유복녀… 「군번없는 간호장교」로 6·25 참전/“「무조건 통일」 주장하는 젊은이들 안타까워요” 『북한공산집단의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처절한 전쟁을 치러야했던 우리들입니다.더욱이 북한의 집요한 남침위협속에 처해 있는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당시의 비참함과 참혹상을 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에서 독립군 유복녀로 태어나 광복군생활을 거쳐 6·25전쟁에 참전해 꽃다운 젊음을 바쳤던 오금손여사(62·대전시 중구 산성동 우성아파트 107동 910호)가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대학가에서 인공기가 거리낌 없이 나부끼고 있습니다.젊은 학생들이 무조건 「통일」「통일」하는데 저들을 잘 모르고 하는 짓들입니다.하기야 국민의 70%가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으니 북한공산당의 잔학상이나 기만성을 알 리가 없겠죠』 그래서 그런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일 아침 일찍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대전 국립묘지를 찾아 집을 나서는 오여사의 발걸음은 왠지 무겁게만 보인다.오여사가 젊은 가슴을 향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증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3월 대한상이군경회로부터 호국의식계도 강사로 임명되면서부터였다.오여사는 호국강연을 그때부터 22년동안 모두 4천61회나 했다. 『저는 1930년 2월20일 독립군 유복녀로 중국 북경에서 태어났습니다.아버지(오흥삼)는 제가 태어나던 해 왜놈들에게 체포돼 행방불명 되셨고 어머니(이봉녀)는 저를 낳은지 1주일만에 왜경들에게 끌려간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갑자기 고아가 된 저는 14살때까지 중국군 장군의 수양딸로 자라다 15살때인 1944년3월 아버지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오세덕씨를 따라 독립군본부에 들어가 광복군 일원으로 활동하다 해방을 맞았습니다』 오여사가 꿈에도 그리던 조국의 품에 안긴 것은 해방 이듬해였다.그러나 서울엔 일가친척이 하나도 없었다. 『하느님이 도우셨던가 봅니다.당시 청진동에서 순천병원을 개업한 양근섭씨가 오갈데 없는 저를 양녀로 삼아 1년후에 개성간호전문학교에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스무살이 되던 1949년3월 간호전문학교를 나온 오여사는 개성도립병원에 취직해 보람과 긍지를 갖고 나이팅게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그러나 얼마안가서 하늘과 땅이 통곡한 6·25가 터졌다. 『그때 저를 비롯해 개성도립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원 24명이 모두 간호장교(소위)로 자원입대했습니다.군번은 없었습니다.그래서 저희들은 지금도 남아 있지만 팔뚝에 배치부대이름인 「백골부대」란 문신을 새겼습니다』 야전병원엔 연일 부상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의약품이라곤 다이아진과 압박대 뿐이었다. 휴전무렵 금화지구전투에서 오여사와 친구 한명은 인민군의 포로가 됐다.인민군부대에는 1백50여명의 양민들이 불잡혀 있었다.인민군들은 한 여학교 교사를 국방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면도칼로 가죽을 벗겨 살해했다.오여사의 친구는 국방군의 위치를 대지 않는다고 젖무덤을 도려내 살해했다.붙잡힌 양민 대부분이 그렇게 죽어갔다.오여사도 손톱과 발톱 이빨을 모두 뽑혔다. 오여사는 54년봄에 서울로 왔다.냉차장사·화장품장사등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돈이 조금 모이길래 윤락여성과 탈선청소년들의 선도일에도 간여했다. 오여사는 건강이 좋지않아 지난 82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로 내려갔다.그곳에 「독립군 정양원」을 건립,상이군경과 독립유공자들이 마음놓고 쉴 수 있게 했다. 지난 90년 11월 호국영령들이 묻힌 곳에 가까이 있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온 오여사는 지난해 7월엔 중국을 방문,그곳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3개월간 호국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거의 매일 강연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영령들이어 고이 잠드소서』 호국강연을 하기위해 발길을 돌리는 오여사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 횡단로 「파란불」 길어진다/보행속도 1초1m 기준

    앞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더욱 쉬워진다. 경찰청은 27일 그동안 1초에 1.2m를 걷는 것을 기준으로 하던 횡단보도의 녹색신호시간을 1초에 1m를 걷는 것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횡단보도의 녹색신호시간이 너무 짧아 보행자들을 서두르게 하는 나머지 자칫 사고의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이다. 횡단보도 녹색신호시간의 조정에 따라 너비 24m짜리 왕복8차선 도로의 횡단보도 녹색신호시간은 20초에서 24초로 길어지고 너비 12m짜리 왕복4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는 10초에서 12초로 늘어난다. 특히 국민학교앞의 횡단보도는 어린이들의 보행속도를 감안,1초에 0.9m를 기준으로 더욱 늘리기로 했다. 한편 지난 1년동안 횡단보도교통사고는 모두 1만3천46건이 발생,전체 교통사고의 5.1%를 차지했으며 6백35명이 사망하고 1만3천5백28명이 다쳤다. 횡단보도의 보행속도기준을 나라별로 비교하면 일본이 1초에 1m,스웨덴은 0.9∼1.1m,미국 1∼1.2m이며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보다 10∼30% 높은 기준이어서 횡단보도를 건널때 뛰다시피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 유신시대 시인의 고뇌 형상화/신예 박상우작 「시인 마태오」

    ◎타락한 정치 맞서 예술혼 지키려 노력 박상우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시인 마태오」는 예술가소설인 동시에 지식인소설이며,또한 넓은 의미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20대 중반인 19 73년 한 사람의 시인이 된,그리하여 이른바 유신세대라고 불릴 수 있는 강원도 탄광촌 출신의 마태오가 겪는 여러가지 애환과 절망·고뇌·방황의 풍경이 이 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뼈대라고 할 수 있겠다. 시인 마태오가 편력하는 삶의 고통스러운 풍경은 무엇보다도 마태오와 그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의 불화에서 연유한다.유신시대라는 암울한 파시즘의 시기에 정결한 영혼을 지니고서 시를 쓰고자 하는 마태오에게 있어서,그 유신시대는 그야말로 커다란 벽으로 다가왔던 것이다.그래서 마태오는 여느 사람들처럼 그 타락한 시대에 적당히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와 정치적 억압에 예술가적 자존심과 특유의 아웃사이더적 의식을 가지고 그야말로 온몸으로 저항하는 것이다.그 저항은 시인 마태오에게 「예술이나 시는 과연 누구에게 봉사하는가?」「타락한 정치와 사회에 맞서서 예술 본원의 힘을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와 같은 예술과 정치에 관한 근원적인 성찰과 물음으로 이끈다. 마태오의 치열한 고뇌에 동반자가 되었던 사람은 마태오가 신문사에 근무할 당시 선배기자였던 장경석이라는 인물인데,그는 언어가 지배이데올로기에 봉사하는 시녀의 기능으로 전락하였다는 착잡한 사실에 커다란 절망감을 느낀 나머지 결국 자살하고 만다.장경석의 이러한 행동은 마태오의 고뇌와 상심을 더욱 깊고 크게 만들어 마침내 마태오는 신문사 사직,아내와의 이혼,고향인 탄광촌 「흑사리」로의 낙향,광부로의 변신,「사북사태」로 추정되는 흑사리 탄광의 파업 참여,도피자가 되어 보낸 바닷가 마을 숙포에서의 며칠,자신의 신념에 대한 회의,마침내 1973년에 처음 시인이 된 이후로 7년만인 1980년 다시 시인으로 등단 등등의 파란만장한 인생여정을 체험하게 된다.한 시대가,그리고 역사가 어느 순수하고 정결한 영혼을 할퀴고 지나갔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박상우의 「시인 마태오」는 유신시대에 청년기를 보냈던 모든정결한 영혼들의 「추억의 사진첩」과 같은 작품이다.그러나 그 사진첩에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흑백사진들이 담겨있다.무엇보다도 「예술이 정치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예술사가 전개된 이래로 가장 중요한 물음이 이 작품에 스며들어 있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1980년 다시 시인이 된 마태오의 내면풍경과 시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도 좀더 치밀하고 정교한 형상화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형식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거의 단상형식에 가까운 한 페이지 분량의 내용이 각기 일련번호가 적힌채 나열되고 있는데,최근에 소설들이 단상이나 수필의 형식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소설사적 징후로 생각된다.앞으로 나아갈 전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우리를 편하게 하고 그 무엇에 대해서 확신케 했던 이념의 푯대가 사라진 시대가 소설사적으로는 형식의 파편성과 해체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이 점에 대해서는 성실한 후속적인논의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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