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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 개혁 최대난관 봉착/「인민대표회」 연기 좌절의 파장

    ◎보수파 반발 강도 낮추기 끝내 실패/경제노선 수정 등 정책 변경 불가피/가이다르내각 퇴진통한 타협 가능성 러시아최고회의(상설의회)가 옐친대통령의 연기요청을 묵살하고 예정대로 오는 12월1일 제7차인민대표회의(전체의회)를 열기로 해 크렘린정국에 또 한차례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2백48명으로 구성된 최고회의는 21일 하오 지난 18일 옐친대통령이 요청한 인민대표회의 개막연기요청안을 표결에 부쳐 반대 1백14,찬성 59,기권 12표로 부결시켜버렸다.옐친은 이번 대표회의에서 채택하기로 한 새헌법안의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회의개막을 내년 3∼4월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표회의가 열려도 헌법채택이 주의제가 될 분위기는 이미 아니라는데 있다.21일의 최고회의 분위기는 옐친의 급진 개혁정책을 더이상 방치했다간 나라가 결단난다는 목소리 일색이었다.경제난의 책임을 물어 가이다르내각을 사퇴시키고 경제개혁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까지 거론됐다. 옐친이 대표회의 연기를 요청한 것도 대의원들간의 이런 분위기를 파악,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자는 의도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예정대로 12월 대표회의가 열린다면 ▲가이다르내각의 사퇴▲지난해 11월 최고회의에서 오는 12월1일까지 대통령에게 부여한 비상권한의 취소▲내각구성등 대통령의 주요인사권 일부의 의회 할애▲대통령 탄핵요구 등이 주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인민대표회의 대의원 1천68명 가운데 5백명이상이 옐친반대세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재적의원 3분의2의 찬성을 필요로 하는 대통령탄핵을 제외한 나머지 요구사항은 회의 개막 즉시 통과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옐친은 궁여지책 끝에 지난 15일 러시아연방내 83개 자치공화국대표들을 모아 공화국대표평의회라는 새기구를 발족시키고 이 평의회의 이름으로 대표회의의 연기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었다.인민대표회의에 맞먹는 지역을 망라할 전국적인 새 지지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도였지만 이것이 최고회의 대의원들을 오히려 자극,21일의 표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옐친이 최고회의에 송부한 새헌법 초안도 대폭 수정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지난 4월 의회에 넘겨진 이 초안은 옐친의 의사를 크게 반영,강력한 대통령제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으며 대의원들은 가능한한 시간을 끌며 손질을 계속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의회의 권한을 강화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12월 대표회의에서 대통령의 비상권한을 정지시킨 다음 새헌법을 채택할 때까지 구소련헌법(78년채택)에 따라 최고회의가 국가최고권력기구의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것이 대의원들의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정가 일각에서는 옐친대통령이 의회와의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12월 대표회의 개막 전 가이다르내각을 사퇴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최고회의 안에 있는 최대 반정부세력인 「시민사회」파 대표 미하일 첼로코프대의원도 21일 『내각의 운명은 대표회의개막 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가이다르가 물러나면 후임내각은 온건·점진개혁론자인 군산복합체 대표 아르카디 볼스키팀이 주도할 것이 거의 분명하며 그렇게 되면 러시아사회는 정책변화에 따른 또 한차례의 시련을 겪게 될 전망이다.
  • 3당연설,정책대안 담겼다(사설)

    지난13일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를 시작으로 14일 민주당 김대중대표,15일 국민당 정주영대표가 국회본회의에서 행한 대표연설은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3당후보의 경륜과 집권 비전등을 비교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텔레비전방송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대결은 인신공격이나 갈등의 증폭없이 차분하게 국정방향,정책공약과 대안 제시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숱한 파란과 갈등속에서도 조금씩 발전해가는 우리 정치의 긍정적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다. 연설에서 민자당 김총재는 『한국병 치유로 신한국 창조하자』는 주제로 2단계 개혁처방안을 내놓았고,민주당 김대표는 『대화합의 시대를 열자』고 호소하면서 국정전반에 걸친 집권공약을 제시했다.또 국민당 정대표는 연설의 거의 3분의2 가량을 경제문제에 할애해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우리 모두가 주목해야할 국가적·국민적 과제의 제시였으며 의욕에 찬 메시지였다.특히 김총재의 「윗물맑기운동」제창과 김대표의 거국내각구성및 주택 3백만호 건설 공약,정대표의 1년내 재벌해체및 아파트값 반값공급 약속등은 앞으로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의지와 방안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이라고 여겨진다. 민자당 김총재가 이번에 40여년 의정생활을 마감하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3당대표연설의 하이라이트였다.김총재의 의원직 사퇴가 박태준전최고위원등의 탈당으로 빚어진 당내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임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의 의원직 사퇴는 12월대선이 끝나면 승자만 남고 패자는 물러간다는,다시 말해 양금시대의 자진 청산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우리 정치발전과 관련하여 크게 주목되는 결단이다.대선후 정치권의 리더가 새 세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며 국민의 소리다.김총재의 의원직 사퇴를 다른 정치인들도 뜻깊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3당대표연설이 시작되기 전날 이 난을 통해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정치권의 자정노력을 역설한 바 있다.즉 관권개입방지문제는 대통령의 탈당과 중립선거관리내각 구성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이젠 정치권이 금력선거를 배제할 차례라며 이에 관한 의지표명과 실천방안의 제시를 촉구했다.이번에 민자당 김총재는 사상 유례없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하면서 재산공개·반부패선언과 더불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천명했다.김총재의 의지와 청사진에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그리고 결연한 실천을 거듭 당부한다. 민주당 김대표는 노태우대통령의 결단에 지지를 표명했으나 독자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우리는 김대표가 지역감정 조장을 막기위해 선거운동기간중 호남에서 유세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선거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다양하고도 의지에 찬 김대표측 청사진이 제시되고 행동에 옮겨지기를 기대한다. 국민당 정대표 역시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우리는 정대표가 제안한 후보들간의 정책TV토론이 실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마찬가지로 한국최대의 부호인 정대표의 김력배제 선언을 기대하면서 정대표가 앞으로 얼마나 깨끗한 선거를 치러나갈 것인지를 주시하고자 한다.
  • 서울시의회 의원 난투극/민주당,임시회 강행 항의

    ◎의장입장 저지… 몸싸움 서울시 국정감사를 저지하기 위해 14일 개회된 서울시의회는 국감거부를 반대해온 민주당 의원들이 김찬회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실력저지하는 과정에서 이를 가로막던 민자당의원들과 고함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이는등 첫날부터 파란을 겪었다. 김형규·김수복의원등 민주당 소속의원 10여명은 이날 하오2시55분쯤 의장실을 점거,당초 19일 열기로한 임시회를 합의없이 앞당겨 개회한데 항의하면서 김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저지했다. 이어 김의장은 이종석의원등 민자당 의원 20여명이 하오3시15분쯤 들어와 민주당의원들의 저지를 몸으로 가로막아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또 본회의장에서도 양당의원간 고성이 오갔으며 민주당의원은 의장 사회봉을 가져가기도 했다. 김의장은 간략한 개회사를 읽은뒤 조정순부의장에게 사회를 넘기고 퇴장했다.
  • 김영삼총재 국회연설/요지

    저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권여당의 대표가 아니라 다수당 대표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당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직업공무원제의 확립과 신분보장책 그리고 획기적인 처우개선책을 마련할 것입니다.그러나 공명선거에 대한 위협은 관권선거만이 전부는 아닙니다.상대후보에 대한 중상비방과 흑색선전 그리고 금전살포에 의한 매표행위 역시 공명선거에 대한 중대한 위협인 것입니다.돈으로 권력을 사거나 권력으로 돈을 만들 수 있는 풍토는 사라져야 합니다. 저는 하나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그것은 저의 꿈이자 우리 모두의 꿈이기도 합니다.「신한국을 창조하자!」이것이 바로 그 꿈입니다.지금 이땅은 권위와 질서가무너지고 사회기강이 해이해지면서 무책임의 풍조가 만연되고 있습니다. 이 한국병의 가장 큰 원인은 윗물이 흐려졌기 때문입니다.저는 이를 치유하기위한 1차적 처방으로 지도층이 앞장서는 「윗물 맑기 운동」을 제창합니다. 저는 가까운 시일안에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저 자신과 가족의 재산을 국민앞에공개할 것입니다.그 다음 저는 반부패선언을 하고자 합니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것입니다.부정 공무원의 정화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윤리도 확립하겠습니다. 돈안드는 정치를 위해 정치자금법,모든 선거제도 등 법과 제도를 개혁할 것입니다.필요하다면 「부정부패 방지 특별법」제정도 추진하겠습니다.2차 처방으로 전국민을 상대로 한 근검절약,공중도덕 등 새 가치관을 확산하는 건전한 시민사회운동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공직자·근로자·기업인·농어민 모두가 참여하는 의식개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하겠습니다.이러한 의식개혁 노력과 함께 행정규제의 완화,금융개혁·재정개혁 등 경제제도의 개혁도 아울러 단행되어야 합니다. 빠른 시일안에 제조업의 경쟁력을 다 살리기 위해 기술개발 투자를 GNP의 5%까지 늘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올해 추곡 수매량과 수매가격의 책정에 있어서는 우리농민의 희망이 최대한 반영하여 작년 수준을 웃도는 선에서 결정되도록 해야합니다. 우리나라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지역간의 불균형입니다.너무 비대해진 수도권 그리고 동서간의 불균형이 그것입니다.이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고는 신한국은 불가능합니다.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담한 새 국가경영 설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아직도 북한의 핵개발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대남적화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최근 드러난 남한 조선노동당사건은 이러한 북한의 이중성을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더욱 한심스러운 일은 우리 내부에 있습니다.이번에 적발된 간첩단의 관련자규모가 수백명이 넘는데도 누구 한사람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한마디로 말해 우리 정부의 직무태만이요 국민의 대북 경각심이 완전히 풀려있다는 반증입니다. 저는 지금 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연설을 끝으로 제 한평생 몸담아 온 국회를 떠나고자 합니다.민주자유당 대통령후보로서 전력투구하기 위해서 입니다.저는 25살의 젊은 나이에 이 민의의 전당에 들어왔습니다.지금까지 아홉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내온 저의 의정생활은 파란많던 우리헌정사바로 그것이라고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지금 새로운 책임으로 인해 스스로 이 의사당을 떠나지만 저의 마음은 이곳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이제는 성숙해질 의회정치에 대한 소망을 간직하면서 말입니다.그동안 저의 의정생활에 성원을 아끼지않았던 국민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 각당,대선전략 전면수정/박태준씨 탈당계기

    ◎신당파장 다각대책 강구/연일 긴급회의… 당결속 다짐/민자/“정국판도 변화” 대응방안 부심/민주·국민/박씨 영입위해 20일 발기대회/새정치연합 민자당 박태준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정치권에 파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요일인 11일 민자·민주·국민 3당은 공식·비공식모임을 갖고 향후대책등을 논의했으며 신당추진세력들도 활발한 물밑접촉을 가졌다. 김영삼민자당총재는 이날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종필대표최고위원을 비롯,김영구사무총장 황인성정책위의장 김용태원내총무등 당3역과 김윤환 김종호 정석모 유학성 박준병 이한동 정재철 이춘구의원등 민정계 중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박최고위원의 탈당 배경을 설명하고 당의 결속을 위해 앞장 서줄것을 당부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시점에서 동요할 경우 대선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 분명하니만큼 우리 모두가 구국의 신념의 가져야 할것』이라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첫째도 단합,둘째도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윤환·나웅배의원등 당중진들은 별도모임을 갖고 『김총재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민자당은 12일 상오 당무위원및 고문 연석회의를 갖고 당내 결속 방안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3일 김총재가 국회에서 대표연설을 한뒤 빠르면 14일쯤 김종필대표 또는 유학성의원이나 이춘구의원 가운데 한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부위원장에는 김윤환·이한동·이춘구·정석모·최형우의원과 김식·임방현 전의원등의 기용이 검토되고 있다. 「새정치국민연합」을 이끌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박최고위원과 연대하기위해 일단 창당일자를 오는 20일쯤으로 늦추기로 하고 이날 하오 민정계의 이자헌의원등을 만나 신당창당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박최고위원의 탈당에 이어 금명간 채문식·윤길중고문과 이진우·안병령·김현욱전의원등이 탈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번주 안으로 김용환·이자헌·장경우의원등이 탈당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박철언의원은 특히 소속계파의원과 함께 탈당한다는 계획아래 이날 하오 「월계수회」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나 향후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국민 양당은 박최고위원의 탈당으로 빚어진 사태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대선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박최고위원을 중심으로한 신당창당이 성공할 경우 두김씨 중심의 정국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새로은 대선전략을 짜는데도 부심하고 있다.
  • “TJ소용돌이”… 정계 지각변동 예고

    ◎광양담판 이후의 정국향방/민자 대선구도에 파란… 큰 홍역 겪을듯/동반행동 범위·연대대상 등 관측 만발 노태우대통령의 「9·18선언」이후 「대사삭」을 계속해왔던 민자당의 박태준최고위원이 10일 민자당과 결별하는 것이 공식확인됐다.김영삼총재는 이날 상오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광양으로 내려가 박위원과 3시간45분간 단독요담을 가졌으나 박위원의 탈당결심을 돌리는 데에 실패했다.박위원은 그동안 민정계관리자로서 민정계의 향후 입지를 위한 내각제공약및 당내민주화를 요구했으나 김총재가 내각제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민자당은 이날 하오 김총재 주재로 긴급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당내 동요 진정작업에 착수했다.박위원은 탈당절차를 밟는 한편 광양에 며칠 더 머무르며 향후 거취문제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이 창당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박태준위원이 10일 김영삼총재와의 「광양 담판」에서 제시한 내각제공약 요구는 처음부터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김총재로서는 3당합당 당시의 내각제합의각서가 공개되자 「마산파동」을 일으켰기에 그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각제가 좋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해왔었다. 이같은 측면이외에도 내각제를 받아들일 경우 대통령선거에서 민주·국민당으로부터 장기집권음모라며 집중포화를 당할 것이 거의 확실시돼 수락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총재는 이날 대통령선거가 끝난뒤 내각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박위원은 내각제의 공론화는 더이상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박위원측이 김총재와 결별하기 위한 수순으로 김총재가 받아들이지 못할 내각제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른바 탈당 또는 정계은퇴를 선언하기 위한 명분축적용이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이후 민자당은 엄청난 소용돌이와 홍역을 겪게 됨은 물론 대통령선거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그동안의 행보에 비추어 볼때 박위원이 정치를 그만둘 의사가 거의 없어보인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설혹 박위원이 원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김총재측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당내 민정계인사들이 박위원을 조용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위원은 포철회장직 사임등 거취문제를 정리하기 직전인 지난 3일 하오 이자헌 박철언 김용환 장경우 유수호의원등과 극비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그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철언·이자헌·장경우의원과 안병령·이진우·최명헌·이동진전의원등 15명정도의 지구당위원장이 곧 1차로 동반탈당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박위원측에 합세할 주요인사로는 이밖에도 대선후보경선당시 이종찬의원진영에 가담했던 최재욱 강우혁 김용환 유수호 박범진 박명환 강재섭 김한규의원과 이상하 김현욱 조기상전의원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윤길중·채문식고문,민정계의원·위원장들과 민주당의 S·P·K의원과 국민당의 K·J전의원등이 계속 가세해 모두 30∼40명의 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이 박위원의 깃발아래모일 것으로 박위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치권에서는 박위원이 최근 정주영대표 이종찬·정호용의원과 김우중대우그룹회장등과 잇따라 접촉한 사실등을 들어 이의원은 물론 국민당의 정대표와도 적극적으로 연대를 모색,두김씨에 반대하는 신당을 창당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대표등과 만난 것은 신당창당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었다는 것이다. 정호용의원은 지난달말 박위원과 만나 이른바 「국민후보」문제를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종찬의원이 최근 신당창당일자를 연기한 것도 박위원의 거취가 심상치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장세동전안기부장과 허문도전통일원장관등 5공인사들도 신당창당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장전안기부장은 최근 정주영대표를 두차례 만난데 이어 신당추진세력과도 물밑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당창당은 대통령선거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이달말이나 늦어도 내달초까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박위원의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선이 너무 임박해 있는만큼 선거일자를 내년 1월로 연기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박위원이 직접 대통령후보로 출마할 것인지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위원은 강영훈전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강전총리는 고사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어쨌거나 박위원이 적극적으로 신당창당에 나설 경우 이종찬의원의 경우와는 달리 엄청난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계 사무처요원들은 『전쟁통에 큰아버지(노대통령)가 떠나더니 작은 아버지(박위원)마저 떠나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크게 동요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위원이 신당창당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대통령선거에서 파란이 일어날 것이 틀림없다. 특히 포항을 중심으로한 경북지역과 「반YS」정서가 적지 않은 대구에서 김총재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떨어져 김총재는 민주당의 김대중대표와 힘겨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지금까지는 김총재의 표밭으로 간주돼 왔다는 점에서 김총재 측으로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김총재측은 이에따라 선거대책기구등의 발족보다는 당내 결속,특히 박위원이 신당창당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총재의 한측근은 이날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김총재가 이날 긴급 당직자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박위원은 기본적으로 정치에 큰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신당참여는 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그같은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김총재로서는 특히 노태우대통령을 통해 박위원을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나서더라도 박위원이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총재·박태준씨 담판안팎/잇단 특사설득 실패… 김 총재 직접 나서/최후의 오찬 2시간… “정치입문이 잘못” ○20여분 기다려 영접 ○…민자당 김영삼총재는 당초 예정했던 「신라금씨 12대왕」추모제 참석일정을 모두포기한 채 박태준위원의 당무복귀를 설득키 위해 10일 상오 광양을 급거 방문. 김총재가 박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최재욱의원의 안내로 상오10시쯤 광양제철소 본부 건물에 도착하자 박위원은 20여분간 현관에서 기다리다 김총재를 영접. 박위원은 김총재가 도착하자 『어서 오십시오』라고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인사. 김총재와 박위원은 악수를 교환하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뒤 곧바로 본관 2층 포철회장실옆 임원응접실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직행. 본부회장응접실로 자리를 옮긴 김총재와 박최고위원은 김영구사무총장·정석모·최재욱의원,최명헌·이동진전의원등이 배석한 가운데 잠시 환담. 이 자리에서 박위원은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이왕 내려온 김에 제철소를 한바퀴 둘러보라』고 권하면서 『정치만 알아서는 안돼…』라고 뼈있는 한마디. 두사람은 곧이어 10시10분쯤부터 배석자들을 모두 물리친채 약 2시간10분동안 대좌했으나 의견접근에 실패. 김총재의 한 측근은 박위원에 대한 설득방안과 관련,『박최고위원이 내각제개헌을대선공약으로 내거는 것을 선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제시했다면 김총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김총재측은 그 대신에 대선 이후에 국민이 원한다면 내각제개헌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비공식적인 언질을 박위원측에 제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박위원의 탈당의사가 워낙 굳어 이를 포기. ○…두사람은 회장응접실에서 2시간10분동안의 단독회동에 이어 낮12시30분쯤부터 광양제철내 영빈관인 백운대로 장소를 옮겨 오찬을 겸한 협의를 계속. 김총재와 박위원은 영빈관 귀빈식당에서도 일체의 배석자없이 최종절충에 들어갔는데 특히 김총재는 시종 어두운 표정을 지어 담판결과가 심상치 않음을 암시. ○과거보다 협조강화 ○…김총재와 박위원은 오찬회동이 끝난뒤 서로 굳은 악수를 나누며 밖으로 나와 보도진에게 회동내용을 간략히 설명. 이때 김총재는 계속 굳은 표정을 지은 반면 박위원은 간간이 미소를 띠기도 해 대조.김총재와 박위원은 이때 보도진과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일문일답을 가졌다. ­회담내용을 설명해 달라. ▲김영삼총재=장시간 점심을 함께 하면서까지 많은 얘기를 했다.박최고위원과는 20대때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다.박최고위원은 한마디로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이라는 신화를 이룩한 분이다.그러나 정치를 하면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평생을 바쳐 철강산업을 위해 희생해왔고 제일 중요한 우리나라의 경제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 ­박최고위원의 탈당계 및 최고위원직 사퇴서를 수리할 생각인가. ▲김총재=그런 것은 나에게 묻지말라.오늘 수많은 얘기를 나눴으나 그것을 다 얘기할 수는 없다.인간적으로 마음아프게 생각한다.인간적으로 과거보다 몇배 가깝게 서로 의논하고 협조할 생각이다. ­박위원께서 회동내용을 설명해달라. ▲박위원=총재께서 할 얘기를 다하셨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오늘 회동결과가 정계은퇴를 뜻하는가. ▲박위원=곧 명확해질 것이다. ­탈당계를 제출했는가. ▲박위원=과정에 있다.당사무처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상경시기는 언제인가. ▲박위원=여기서 며칠 더 있게 될 것이다. ○…김·박회동이끝난뒤 박위원의 최비서실장은 이날 회동에서 오고간 얘기를 짧게 브리핑. 최실장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하겠다』고 서두를 꺼낸뒤 『최고위원사퇴서와 탈당계를 어제(9일) 김영구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고 설명. 최실장은 이어 『오늘 회동에서 박위원은 주로 최고위원직사퇴서및 탈당계제출의 배경을 설명했다』며 『박최고위원은 특히 김총재가 앞으로 정치를 주도해나갈때 지금의 제도(대통령중심제를 지칭하는 듯)가 더이상 가서는 나라의 경제사정과 지역감정등의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만큼 이를 시정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평소지론인 내각제개헌 희망을 피력했다』고 전언. 최실장은 박위원의 국회의원직사퇴와 관련,『국회에 제출하지도 않았으며 작성하지도 않았다』고 말해 당분간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 ○…김총재는 박위원과의 광양회동을 마친뒤 곧바로 상경,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하고 3시간여에 걸친 이날 회동결과를 설명.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박최고위원의 결심은 확고해 이미돌이킬수 없는 상태였다.박최고위원은 정치를 한것이 잘못이었으며 정치에 대한 회의가 너무 커 앞으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소개. 또 김총재는 내각제문제와 관련,『박최고위원이 선대위원장직을 맡아주면 나를 당선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내각제 문제등 모든 일을 논의할 수 있지 않느냐고 얘기했다』고 설명. 김총재는 이어 『박최고위원은 앞으로 나를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절대 비방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더욱 돕겠다고 했으며 이에 나도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박최고위원을 비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이와함께 『박최고위원은 정주영씨와의 회동·정호용씨와 만난 사실은 있으나 이종찬씨와는 만난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언급. ○의원직 유지 시사 ○…박위원은 이날하오 기자들과 만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신당참여 가능성을 얘기하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데 끼지 않겠으며 그럴만한 인물이 못된다』고 탈당결단의 순수성을 강조. 박위원은 『정치는 원론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며 경험과 경륜이 필요한데 지금내나이에 언제 경험을 쌓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번 탈당은 정치경륜이 짧은 나한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되풀이,김총재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인상. 박위원은 그러나 『한일관계는 지금과 같이 나쁜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며 한일의원연맹의 역할도 긴요하다』고 말해 당분간 한일의원 연맹 회장직과 의원직을 계속 유지할 뜻임을 간접 시사. 박위원은 광양에 이틀 더 머무른뒤 오는 12일하오 상경할 예정인데 일요일인 11일에는 측근인 최재욱의원·이동진전의원과 함께 운동을 하며 그동안 피곤했던 심신을 달랠 계획. 박위원은 또 몇몇 민정계의원들이 향후 진로모색을 위해 광양에 내려오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쉬고싶다』며 이를 만류했다고 한 측근이 전언. 한편 박위원은 지난9일 평소 친분이 두터운 다케시타(죽하)한일의원연맹 일본측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자신의 탈당을 알렸다는 후문.
  • 서울시의회,“국감거부”/“강행땐 실력저지”… 파란일듯

    서울시의회(의장 김찬회)는 7일 하오 열린 본회의에서 서울을 비롯한 5개 지방자치단체에 국정감사를 실시키로 한 국회의 결정에 대해 국감을 거부키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자당 소속의원들은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상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권을 지방의회에 돌려주는 것이 순리』라며 『이같은 의지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감을 실력저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국감거부 결의안을 상정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지방의회의 국감 기간연장등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는한 국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결의안은 이어 표결에 부쳐져 재적의원 1백32명중 91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76,반대 15로 통과됐다. 그러나 시의회는 당초 오는 19일 소집할 예정이었던 제58회 임시회의를 국감 시작을 하루 앞둔 14일로 앞당겨 열어 국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도록 서울시 관계자들을 임시회의에 모두 출석시킬 방침이다.
  • 임정청사를 독립운동 성지로/김학준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특별기고)

    ◎선열의 나라사랑 배울 민족도장 가꾸자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는 감격스러운 대목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대목은 『감옥에서 소제를 할 때에 내가 하나님께 원하기를 생전에 한번 정부의 정청의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게 하여 줍소사 하였다』는 술회일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백범의 겸허하면서도 진솔한 인품을 새삼 확인하게 될뿐만 아니라 백범이 얼마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존중하였는가를 실감하게 된다.백범에게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조국광복의 성업을 이끌어갈 민족의 심장부이면서 기관차였던 것이다. ○백범,문지기 자청 그리하여 백법은 3·1운동 직후에 임정에 참여하면서 『임시정부의 문 파수를 보게 하여 달라』고 청원했다.그때 임정은 총장제를 채택하고 있었다.총장이 오늘날의 장관에,차장이 오늘날의 차관에 각각 해당됐는데 백범 스스로의 표현으로 「새파란 젊은이들」이 차장으로 총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경우가 흔했다.그런데도 그때 이미 만 43세로 독립운동의 선배인백범은 낮고 낮은 문 파수 일을 자청했던 것이다. 그때 내무총장으로 국무총리를 대리하던 도산 안창호는 백범의 청원을 의아스럽게 여겼다.그러자 백범은 『나는 실력이 없는 하명을 탐하기를 두려워한다』면서 문 파수 자리를 고집했다.이에 도산은 『나이 많은 선배로 문 파수를 보게 하면 젊은 차장들이 드나들기에 거북하니 경무국장으로 하자』고 우겼다.그래서 백범은 마지못해 임정의 경무국장에 취임했다. 백범이 문 파수 일만 할 수 있어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운명은 참으로 기구한 것이었다.여기저기로 옮겨 다니지 않으면 안 되었고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게다가 우리 겨레 사이에서도 기대가 많이 줄어들었다.일본이 임시정부를 가정부라고 깎아내린 것은 논외로 한다고 해도 좌익은 좌익대로 임정을 아예 무시했고 우익 가운데서도 일부는 임정을 인정하는 데 인색했다.국내의 백성들도 임정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백범의 표현으로는 『그때로 말하면 임시정부라고 외국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한인으로도 국무워원과 십수인의 의정원 의원 밖에는 와 보는 자도 없었다.그야말로 이름만 남고 실상은 없는 임시정부』였다. ○집세 못내 큰 곤욕 이러한 형편인지라,다시 백범의 회고에 따르건대 『경제의 곤란으로 정부의 이름을 유지할 길도 망연하였다』임정사무실의 집세가 30원이요 심부름꾼 월급이 20원 미만이었으나 이것도 낼 힘이 없어서 집 주인에게 여러번 송사를 겪었다.뒷날 임정의 주석이 된 백범은 이 사무실에서 자고 밥은 전차회사의 차표 검사원 직업을 가진 동포의 집으로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얻어 먹었다. 이처럼 비참한 상황이었지만 임시정부는 여전히 일제 아래서의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적 구심점이었다.이 임정이 뒷날 일본에 대해 선전포고도 하고 마침내는 좌우익의 연립내각을 세워 민족통일전선을 형성하는 모체가 되는 것이니 우리 대한민국이 그 출발점을 임시정부에 두고 있음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백범이 주석으로 이끌던 임정의 청사는 그때의 주소로는 상해 프랑스조계 마랑로 보경리 4호에 있었다.여기서 백범은 「백범일지」상권을썼으며 이봉창 의사및 윤봉길 의사와 각각 모의하기도 했다.한 마디로 민족독립운동의 성지라고 할 것이. ○윤 의사 거사 모의 노태우대통령은 중국공식방문의 마지막 날인 지난 9월30일 귀국길에 상해에 들러 이 성지를 방문했다.현재의 주소로는 상해시 노만구 마당로 306 농 4호이다. 말이 청사이지 그것은 넉넉하지 않은 인구밀집지역의 동네 골목길 어느 어간에 있는 허름한 연립주택이었다.건평 약30평의 크기로 중국인 다섯 가구가 살고 있었다. 이 건물을 우리 쪽에서 임정 청사로 공식 확인한 것은 지난 88년이었다고 한다.그 뒤에 상해시는 이 건물을 노만구의 문화재로 지정했으며 상해시 노만구 숭산로 가도문물보호관리소장으로 하여금 관리하도록 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수행원 일행은 외형의 초라함에 놀라면서도 경건함과 숙연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선열들의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새삼 확인하면서 그 거룩한 정신을 오늘에 사는 우리겨레 모두가 본받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되새기게 되었다.그러한 뜻에서 이 청사가 앞으로 잘 복원되고 성역화됨으로써 민족교육의 새로운 도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
  • 책임있는 의정을 요구한다(사설)

    14대국회 임기 개시후 1백25일만에 원구성을 마친 늑장국회가 5일부터 본격적인 정상가동에 들어간다.국민들로선 작년말 정기국회 폐회후 10개월여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대하는 「일하는 국회」다.그동안의 허송세월을 속죄하는 뜻에서도 국회는 촌음을 아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번 국회는 노태우대통령의 당적포기와 중립내각구성에 따라 집권당이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정치상황에서,그리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종전보다는 훨씬 책임있는 의정운영을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다. 민자당은 대통령의 중립선언에도 불구하고 국정을 주도할 위치에 있는 다수당인 만큼 국가의 주요정책 추진이 차질을 빚어선 안된다는 인식아래 정부에 각별한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당정협의를 통해 정부와 이미 합의한 새해 예산안과 주요 법안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유가 없는한 당초 합의대로 처리함으로써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한다. 민주당과 국민당은 비록 소수당일지라도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당략에 얽매임이 없이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소수당의 대승적 면모가 보이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는 12월 대통령선거 때문에 실질적인 활동기간이 40여일 밖에 안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운영을 필요로 한다.촉박한 의사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하자면 우리 국회의 고질적 병폐들이 시정되어야 한다.연설성 질문은 간결하게 다듬고 중복질문과 의제외 발언은 삼가야 할 것이다. 국정감사·예산심의·법안심의는 실질문제의 논의에 충실해야 한다.올해와 같은 짧은 회기아래선 어제를 반추하는 국정감사 보다도 내일을 설계하는 예산안,법안심의에 역점을 두는 것이 옳다면 국정감사기간을 단축하고 시도를 상대로한 지방감사같은 것은 생략해도 무방할 것이다. 국회가 좀 잘해달라는 주문을 이것 저것 제시했지만 솔직히 말해 많은 국민들은 이번 국회가 순항할지에 관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이번 국회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정국주도를 겨냥한 각당의 정치공세가 치열할 것이기 때문이다.국정감사를 이용한 무책임한 폭로전술이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고 안기부법·지자제법·대선법·정치자금법등 정치관계법 처리를 둘러싼 민자·민주·국민 3당간의 첨예한 대립도 예상할수 있다.만일 소수당들이 과거처럼 정치현안을 놓고 예산안 처리와 연계투쟁을 벌일 경우 파란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번 국회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이용돼 파행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총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처럼 산만한 국회운영이 되풀이 되어서도 안되고 정치현안에만 집착한 나머지 민생현안을 졸속처리하는 과오가 있어서도 안된다. 선거가 국사의 전부가 아니다.국회가 선거때문에 2년 계속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국민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이번 국회는 대통령의 중립선언으로 국회의 정치력이 커진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의정의 질을 높이고 정치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 “대선문턱 국회” 정치력 겨루기(진단)

    ◎지각 정상화… 3당의 운영전략/국정주도 정당답게 민생 중점/민자/선거중립내각 상대로한 공세수위 고민/민주/「차별성」 강조 통한 독자영역 확대주력/국민 이번 정기국회는 대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어느 국회보다 민자·민주·국민 3당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각기 대통령후보를 내고 있는 3당이 총선후 처음으로 원내에서 맞붙어 각종 현안을 놓고 정치력을 겨룬다는 점 또한 소중하다.더구나 이번 국회는 대선전의 바탕이 될 대통령선거법등 정치관련법안과 지지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내년도 예산안,추곡수매안건등 심의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그러나 노대통령의 9·18선언으로 여야가 없어진데다 조만간 선거중립내각이 구성될 예정이어서 각당이 무조건 대선의 이해득실만은 고집할 수는 없게 되어있다.이때문에 민자·민주·국민 3당이 모두 「무당적 대통령하의 정부」「집권당 없는 국회」에서의 국회운영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는 형편이다. ▷각당전략◁ 우선 민자당은 「원내제1당」으로 위상이 재정립됐지만 사실상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인식아래 그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황인성정책위의장의 『과거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민생현안 해결에 중점을 둔다는 게 우리 당의 기본 방침』이라는 언급이 이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비록 집권당의 위상은 벗었지만 책임정당으로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세이다. 민주당은 과거와 달리 선거중립내각을 상대로 국회활동을 펴야하는 묘한 상황 때문인지 공세수위조절을 놓고 고심중이다. 이와관련,김대중대표는 『일방적인 비리 추궁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국정공동책임론」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이는 김대표 대선전략의 핵심인 「뉴DJ플랜」과 궤를 같이하고 있지만 중립선거내각에서의 기본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보사부지매각사건·이동통신·한군수사건·경부고속전철등 대형국책사업 등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철저히 가려 대선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태세이다. 국민당도 민주당과 비슷하나 어찌보면 더욱 적극적이다.이번 국회를 통해 색깔있는 제3당의 독자적 영역을 확보,이를 대선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민당의 한 관계자는 『정주영대표의 생각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야당상」정립에 있다』고 말해 「타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국회운영을 시사했다. 3당의 이같은 나름의 국회운영전략은 결국 대선경쟁과 맞물려 있지만 국회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의외의 방향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임위쟁점◁ 먼저 38조5백억원규모의 새해예산안을 놓고 민주·국민당은 1조원 정도를 깎겠다는 방침인데 반해 민자당은 『공무원임금 3%억제등 긴축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입장이다. 또 영종도 신국제공항,경부고속전철사업등은 노대통령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사업들인데다 내치의 업적과 직결되어있어 이들 사업에 대한 민자당의 태도는 확고하다.『예산처리가 어려울 경우 가예산을 편성할수 밖에 없다』는 황정책위의장의 언급은 이들 사업에 대한 민자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반증해주고 있다. 추곡수매안건은 지지표와 직결된 문제여서 한바탕 소란스럽겠지만 절충가능성이 전혀 없어 다음 국회로 넘겨지리라는 게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안기부법을 놓고는 또 한차례의 파란이 예상된다.민자당도 개정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수사권의 범위와 예산축소및 공개에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계속 고리로 걸고있는 지방자치법은 노대통령의 9·18선언으로 「약효」가 크게 떨어진 상태이며 대통령선거법,정치자급법등은 이미 서로의 입장타진이 끝나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 절충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지방자치단체 감사문제를 민자·민주·국민 3당총무가 이날 회동에서 권역별 합동감사로 잠정 타결한 대목은 향후 국회운영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합의는 잦은 국회공전으로 인한 국민의 비난여론과 모처럼 열린데다 그나마 40여일의 「짧은국회」가 다시 파행으로 치닫게될 경우 3당 모두에게 부담이라는 책임의식의 발로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기존 정당구조가 재편된 가운데 열린 초유의 국회는 대선과 관련된 부분에 한해 치열한 정치쟁점화와 격돌을 보이면서 비교적 순항하리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 국회 정상화… 5일 상위 가동

    ◎17개상위·윤리위장 선출… 원구성 마쳐/국감은 15일부터 10여일간/3당/대선 감안,회기단축운영 의견접근/상임위원장/운영 김용태/법사 현경대/외무 정재문/행정 윤영탁/내무 서정화/재무 노인환/경과 차진욱/국방 유학성/교청 조순형/문공 오세응/농림 정시채/상공 안동선/동자 손승덕/보사 장기욱/노동 장석화/교체 양정규/건설 서정화/윤리위원장 이종근/특위위원장/정치 신상식 엑스포 남재두/환경 박실 국회는 2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운영위원장등 17개 상임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선출하는등 14대 개원이후 4개월여만에 원구성을 완료했다. 국회는 또 정치특위 EXPO특위 환경특위구성결의안을 의결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이어 5일부터 7일까지 본회의를 휴회하고 운영위등 17개 상위를 일제히 열어 국정감사대상기관을 선정하고 국감계획서를 작성한뒤 8일 본회의를 속개,이를 확정지을 예정이며 예산결산특위 구성결의안도 의결한다. 국회는 또 8일 본회의에서 국무총리로부터 38조5백억원규모의 새해 예산안과 추경편성에 따른 시정연설을 들을 예정이다. 국회는 중립내각구성과 관련,국무총리가 경질될 경우 상임위활동기간중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신임총리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민자·민주·국민 3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운영문제를 논의,노태우대통령이 중립내각을 구성하는대로 즉시 본회의를 열어 인준절차를 밟기로 했다. 3당 총무들은 또 국정감사는 오는 15일부터 10일정도로 하기로 잠정합의하는 한편 연말 대선을 감안해 정기국회 회기를 오는 11월중순께 까지만 단축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올 정기국회는 그러나 각 당의 대선전략과 맞물려 새해예산안·추곡수매동의안과 지방자치법·대선법·안기부법등 정치관계법안의 정치쟁점을 둘러싸고 3당이 격돌을 벌일것으로 보여 파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특위위원장및 내정자는 다음과 같다. ▲운영 김용태(민자) ▲법사 현경대(민자) ▲외통 정재문(민자)▲행정 윤영탁(국민) ▲내무 서정화(민자) ▲재무 노인환(민자) ▲경과 차진욱(민주) ▲국방 유학성(민자) ▲교청 조순형(민주) ▲문공 오세응(민자) ▲농림수산 정시채(민자) ▲상공 안동선(민주) ▲동자 손승덕(국민) ▲보사 장기욱(민주) ▲노동 장석화(민주) ▲교체 양정규(민자) ▲건설 서정화(민자) ▲윤리특위 이종근(민자) ▲정치특위 신상식(민자) ▲EXPO특위 남재두(민자) ▲환경특위 박실(민주)
  • 14대 첫 정기국회 개회/3당대표회담까진 공전 불가피

    ◎“국회운영 개혁기구 만들자” 박 의장 개회사 제14대국회의 첫정기국회가 14일 하오 김덕주대법원장 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조규광헌법재판소장및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1백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이번 제159회 정기국회는 그러나 새해예산안 심의및 국정감사를 비롯,대통령선거법과 정치자금법개정·민생안건등 처리안건이 산적해 있으나 여야가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관권선거문제로 첨예하게 대립되어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여야는 정기국회운영 일정과 관련,이날 상오 3당총무회담을 열어 절충을 계속했으나 연말대통령선거를 감안한 정기국회단축운영및 국정감사시기연기에만 의견을 같이했을뿐 원구성및 세부일정등에는 의견의 접근을 보지못했다. 3당총무회담에서 민자당은 원구성이 최우선적으로 완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민주당은 조속한 3당대표회담을 요구하면서 회담결과에 따라 원구성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맞섰다.국민당은 관권부정선거에 대한 사법적 처리,대통령등의 사과,재발방지보상등을 전제로원구성에 응할 뜻을 비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대국회의 원구성문제는 오는 21일쯤으로 예상되는 3당대표회담 결과에 따라 해결될것으로 보이며 그때까지 국회는 공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준규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회에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는 여야간의 용기있는 지도자정신과 관용있는 타협정신을 기대한다』면서 『국정감사나 예산안처리·민생법안과 기타 현안의 처리에 의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활동을 기대한다』며 국회의 정상운영을 촉구했다. 박의장은 또 『우리 의회제도와 선거제도에 일대 개혁을 가하지 않으면 선진민주정치를 이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하고 『국회안에 국회운영관례와 법규,국회의원선거제도 등에 대한 개혁방안을 건의할 수 있는 객관성 있는 기구를 만들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하오 개회식이 끝난뒤 제1차본회의를 열고 서울 노원을구선거구 재검표 당선자인 임채정의원의 의원선서를 듣고 정치특위 활동보고서를 채택한뒤 15일부터 시작토록 되어있는 국정감사시기를 연기,추후 3당협의에 따라 일정을 마련하기로만 의결하고 향후 의사일정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산회됐다.
  • 여,“엄정한 법집행”… 조기진화 포석

    ◎한준수씨 구인… 여야입장과 파장/관련자 문책 등 신속 후속조치 예상/민자/김 대표없어도 일단 강경대응태세/민주/정면충돌땐 정기국회·대선까지 파란일듯 연기군 관권선거시비파문과 관련,8일 공권력이 민주당사에 투입돼 한준수 전연기군수가 강제구인되고 이에 민주당이 강력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자당은 한씨의 구인이 엄정한 법집행을 위해 불가피했으며 한씨를 비롯,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책임 인사문책을 포함해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제1야당 당사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정치탄압이라면서 농성및 장외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이다. 민주당은 김대중대표가 러시아공화국을 방문중이어서 아직 대여공세의 명확한 수위를 정하지 못하는 눈치이다. 민주당이 만약 오는 14일로 예정된 3당대표회담도 거부하는등 여야대화마저 단절하는 초강경 대응으로 나온다면 정국의 앞날은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꼬일 가능성이 있다.정기국회의 초반공전은 물론 12월대선때까지 정국의 파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DJ」이미지부각을 희망하고 있는 민주당이 무조건 강경으로 치닫지는 않으리라는 관측도 설득력이 있다. 또하나의 대여공격 호재를 얻은 민주당은 강온 양면전술을 구사하며 정치실리를 챙기려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민자당도 민주당의 이러한 내심을 파악하고 추석연휴를 거치며 한씨 구인으로 야기된 격한 감정이 누그러진뒤 본격적으로 여야대화를 시도하겠다는 생각이다.또 한씨 사건에 따른 인책등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한다면 야당의 공세명분도 차단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 한씨의 강제구인이 사태를 조기수습하기위해 불가피했다는 반응이며 야당측의 반발을 최소화하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 민자당은 당초 한씨가 검찰에 조기출두하면 수사를 빨리 종결짓고 추석전에 다방면의 수습카드를 제시한다는 복안이었으나 한씨가 자진출두를 거부하는 바람에 내부스케줄이 차질을 빚은 듯한 인상. 민자당은 이에 따라 수차례 대변인논평을 통해 『한씨의 출두거부는 명백한 법위반』임을 상기시키는등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한 명분을 축적해왔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한씨 구인에 소극적 자세를 나타내며 파문의 장기화를 노리는 것은 한씨 사건을 사실규명보다 대선국면에 이용하려는 정략적 공세』라면서 『따라서 국정을 책임진 정부·여당은 진실을 조기에 밝혀 사태재발을 막는다는 생각아래 한씨의 강제구인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 김영삼총재의 한 측근도 『한씨 사건을 계기로 관권·행정선거를 근절하겠다는 김총재의 의지가 확고하므로 이번 구인도 떳떳하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후속조치가 나오면 국민들도 정부·여당의 행위가 정당했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며 야당도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기대. 민자당은 한씨 구인에 이어 검찰수사결과가 끝나면 내주초 임재길 연기지구당위원장교체,정부 관련인사문책등을 단행하고 김총재 기자회견등을 통해 공무원의 선거개입방지장치마련과 공명선거의지등을 밝힌다는 계획. ▷민주당◁ ○…한전군수가 연행된 직후당사에서 이기택대표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강력한 대정부 비난성명을 발표한 뒤 곧바로 심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소집,9일 새벽까지 정부측을 집중성토. 민주당은 이날 심야회의에서 연행상황을 실은 긴급당보를 철야 제작,9일 서울역 등지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가두배포키로 하는 등 당분간 강경행보를 고수할 기세. 민주당은 이와함께 대전에 머물고 있는 율사출신의 장기욱·강수림의원에게 긴급 연락,한전군수가 대전도착 즉시 면담을 통해 신체위해여부를 살피도록 조치했고 한광옥사무총장은 이날 한씨연행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당직자들이 입원중인 여의도 성모병원과 마포 한마음병원을 돌며 상태를 점검. 한편 박지원부대변인은 이날 밤 11시쯤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대중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성명. ○…이에앞서 당사에서 4시간 대치후 하오 9시15분쯤 경찰이 한전군수를 연행하려 하자 김령배최고위원·한광옥사무총장 등 최고위원실에 있던 10여명의 의원들은 『물러가라』며 격렬히 항의. 또 한씨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을필사적으로 저지하던 김병오·김영진의원이 전경에 의해 격리되는 과정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안동선의원과 이경배비서실차장도 머리를 다쳐 병원행. 대표실에서 한씨의 연행상황을 지켜본 이기택대표는 긴급성명을 통해 『대표실에까지 난입해 횡포를 자행한 것은 묵과할수 없는 사태』라며 정부 여당을 비난. ▷국민당◁ ○…한씨 구인소식이 전해지자 변정일대변인은 긴급성명을 발표,『한전군수가 변호인단과 상의해 자진출두의 의사를 밝혔음에도 경찰이 강제로 구인한 처사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종국충남지사에 대한 어떠한 법적조치도 없는 상황에서 한전군수를 강제구인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처사』라고 민주당을 역성. 국민당은 이와함께 노대통령과 김영삼총재의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관권선거 개입의혹인사들의 지위고하 직책여하에 관계없이 엄중한 처벌을 요구.
  • 3당 「3색카드」… 안개속 정기국회 향방

    ◎14일 3당대표회담서 실마리 풀까/각당,장선거 등 조기 해결에 부심/「연기사건」 파문 클땐 공전될수도 7일 소집이 공고돼 오는 14일 개회되는 금년 정기국회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이번 정기국회는 14대 개원후 처음이며 13대 대통령임기중 마지막 국회이다. 정기국회 운영의 매끄러움 여부가 14대국회,나아가 차기 정부의 정치역량까지 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정기국회운영이 12월 대선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여야는 올 정기국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를 놓고 다각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기국회 전망이 아직 불투명한 것은 여야의 선택이 다양할수 있는데다 그 어떤 선택도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기국회 개회일인 14일 아침 열리는 여야 3당대표회담에서 각 당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의해 정기국회의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황에서 볼때 민자당이 택할수 있는 방안들은 비교적 단순하다. 연내 단체장선거불가입장이 확고한 만큼 야당측이 조건없이 원구성에 응해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게 민자당측 입장이다.그렇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원구성을 강행하든지 정기국회 초반공전을 감수하며 야당의 태도변화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반면 야당측 사정은 복잡하다.원구성이나 단체장선거문제에 대한 강경 정도가 민주·국민당간 차이가 있다.원구성이 늦어지는데 따른 국민비난이 높아진다면 국민당은 단체장선거 연내 실시를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야당 공조가 깨지고 민자·국민의 신협력체제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야당 범위를 민주당으로 국한시킨다해도 전망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최강경 수단은 정기국회 보이콧이며 이는 대선거부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있다. 그러나 「뉴DJ」이미지부각으로 대선에서 선전할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김대중 민주당대표가 그러한 선택을 하지는 않으리란게 중론이다.물론 여론호응도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행태로 볼때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은 단체장선거등 여러고리들을 걸어 원구성을 계속 지연시키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충남 연기관권선거시비로 단체장선거 연내실시관철의 호기를 맞았다고 판단,정기국회를 초반표류시키면서 여론의 동향을 좀더 살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기국회운영이 야당,특히 민주당측 의도대로 굴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은 여야총장·총무가 중심이 되어 막전·막후교섭을 강화,정기국회 공전을 막아 김영삼총재체제출범이후 정국주도역량을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자당이 막후접촉에서 민주당에 줄수 있는 최대의 카드는 「공명선거보장」이다. 시일이 촉박해 단체장선거의 연내 실시는 불가능하지만 대선법개정등을 통해 관권·금권선거는 못하도록 철저히 개선해주겠다는 것이다.김영삼총재와 김대중대표의 측근들간에는 6공 정부가 실질적으로 「선거중립내각」이 되는 방안도 심도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12월 대선의 공정성보장과 함께 야당에도 선거자금 상당액을 공식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준다면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에서 다소 양보,현안의일괄타결이 극적으로 이뤄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때문에 지금은 민자당이 대선법개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절충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정당 국고보조금대폭확대 등 정치자금법 문제가 전면에 나서리라 예상된다. 민주당측이 김영삼총재의 공명선거의지만 믿어준다면 정기국회가 파란을 겪을 이유가 없다는게 민자당측 기대이다. 이번 정기국회의 법정회기는 9월14일부터 12월22일까지 1백일간이다.하지만 12월 중순에 대선이 치러짐으로써 정기국회 회기는 11월 중순까지 60일정도로 단축이 불가피하다. 단기간에 국정감사·예산심의를 하고 연기사건등 정치쟁점을 따지기위해서는 야당측도 시간적 촉박을 느끼고 있는게 사실이다.민자당이 정기국회전략을 여유있게 짜고 있는 것도 야당측이 일정 시점에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등원하리란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노송·맑은 물 어우러져 자연미 극치/동해시 무릉계곡

    ◎청옥산·두타산 사이로 암반 14㎞ 뻗쳐/3단으로 된 용추폭포 절경중의 절경/명필 양사언 등 선인들,비경예찬 각자남겨 고려 충렬왕때 정치가이자 학자인 동안거사 이승휴가 절경에 반해 정3품 벼슬도 마다하고 은거했다는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 높이 1천4백3m의 청옥산과 1천3백53m의 두타산이 합작해 빚어낸 무릉계곡은 이름그대로 수백년도 넘어보이는 낙락장송과 흰 반석위를 흐르는 맑은 물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특히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려도 깨지지 않을듯해 보이는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우뚝 선 노송을 보고 섰노라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게다가 바위를 타고 쏟아지는 은빛 폭포수는 한층 높이 올라간 파란 하늘에 반사되어 비경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문간봉 남쪽 절벽아래 깊숙이 숨어있는 용추폭포는 무릉계곡 내 숱한 명승중에서도 단연 백미로 꼽힌다.상단 중단 하단으로 연결되어 일명 「삼단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용추폭포는 주위의 뛰어난 경관과 조화를 이뤄 실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이 폭포의 높이는 상단과 중단이 각각 20여m이고 하단이 10여m.장엄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선녀탕을 연출한 이 폭포는 1백여m아래 60여m높이의 쌍폭포로 이어져 암벽에 늘어선 단풍나무들과 함께 오는 가을 또한차례 단풍축제를 요란스럽게 펼칠 전망이다. 무릉계곡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는 선인들이 무릉반석위에 남긴 성명각자에서도 잘 엿볼수 있다.조선조 선조때 강릉부사를 지냈던 명필 양사언은 무릉반석 위에 두타산의 절경을 예찬하는 초서각자를 남겨 신력에 가까운 그의 달필을 보여주고 있다.속세를 떠나 무릉반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명승을 찬미하던 선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반석은 광장과도 같아 수백명이 한꺼번에 앉아 즐길수도 있다.본래는 평평한 모습이었으나 1920년쯤 지각변동으로 균열이 생겨 지금처럼 층계를 이루며 기울어졌다고 한다.지금은 자연훼손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곳을 찾은 시인 묵객들의 성명각자가 여기저기 남아있다. 무릉계곡은 길이가 14㎞나 된다.동해시청에서 무릉계곡 입구까지는 19.1㎞이고 도중에 용산서원과 쌍용시멘트공장 앞을 지나게 된다.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산이 높고 산세가 험한만큼 아무리 최단코스라 하더라도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등산객들이 흔히 택하는 삼화사∼문간재∼연칠성령∼청옥산∼두타산∼산성터∼삼화사 코스의 경우 19.6㎞로 9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또 삼화사∼두타산성∼두타산∼박달령∼용추폭포∼삼화사코스는 16.5㎞로 8시간가량이 걸리며 삼화사∼문간재∼연칠성령∼청옥산∼박달령∼용추폭포∼삼화사 등정은 17.6㎞에 7시간40분가량이 소요된다. 동해시에서 무릉계곡까지 직행버스와 시내버스가 다닌다.무릉계곡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며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계곡입구에는 30여채의 식당과 민박집이 있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산에 오르면 등산이 훨씬 쉬워진다.
  • 마산항 “그 파란물” 다시 출렁/88년부터 준설

    ◎국내 첫 연안정화사업 결실/COD 3.6PPM… 기준치 밑돌아 마산앞바다가 가곡 「가고파」에 묘사됐던 파란물을 되찾았다. 죽은바다로 불리면서 지난79년 어패류채취금지조치가 내려진지 13년만의 일이다.두차례의 대규모 준설끝에 얻은 파란물은 국내 첫 연안정파사업의 결실이고 다른 죽은바다들인 속초,주문진,광양만에도 희망을 주고있다. 환경처는 29일 지난88년부터 시작된 준설공사의 효과로 8월현재 마산항의 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3.6㎛으로 기준치인 4.0㎛을 상당수준 밑돌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준설사업시행이전 COD는 7.0㎛이었다.악취가 사라지고 무엇보다 검은색의 바다가 파란바다로 색깔이 바뀌었다. 마산항은 국내에서 항구로서의 조건이 가장 좋은곳이다.반폐쇄성 해역이어서 물의 드나듬이 적고 따라서 풍랑이 적어 항구로서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반폐쇄성이 오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보통항구의 경우 하루평균 40%의 물갈이가 일어나지만 마산항은 해수교환율이 14%선.한번 들어온 물이 7일동안 항구내에 머무는셈이다. 여기에 마산의 시세가 커지면서 약2백30억개의 산업체폐수,1백만명의 생활하수가 여과장치 없이 마산항으로 흘러들어 가고파의 명성을 「죽은바다」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마산항의 준설에는 지금껏 1백50억원이 투자됐다.준설해면 폐수오니(찌꺼기)가 1백30만t정도.일본·캐나다·미국등에서 70년대 중반에 시도해 성공한바있는 「진공흡입식 해저퇴적오니준설공법」이 사용됐다.진공소제기원리를 이용,주위에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고 바다밑바닥에 퇴적된 찌꺼기만 빨아돌리는 방식이다. 환경처는 오는94년까지 계획된 2차준설이 끝나면 COD가 3㎛이하로 떨어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매년 4∼6월사이에 5∼6차례씩 발생하던 적조현상도 수질개선을 반영,올해는 두차례에 그쳤다.
  • 문단표절시비 법정비화/소설가 박일문씨,작가 장정일씨 등 고소

    ◎박/“표절 전혀 근거없다” 사과 요구/장/“법대로 하자”… 논박자료 수집 장편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작가 박일문씨가 표절시비와 관련해 상대측을 법정에 고소,문단에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에서 전업작가로 활동중인 박씨는 지난 20일 대구지검에 「문학정신」(열음사간)7·8월 합병호에 발표된 글 「베끼기의 세가지 층위」의 필자인 작가 장정일씨와 잡지발행인 김수경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박씨는 고소장에서 장정일씨가 자신에 대해 「표현의 무뇌아」「정신적 미숙아」등으로 표현한 것은 인신공격이며 일본작가 하루키의 소설을 표절했다는 부분 또한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박씨는 또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관련해 시인 김혜순씨(서울예전교수)가 「출판저널」최근호에 쓴 평론 「결국은 헛짚은 우리 소설의 출구」와 문학평론가 김병익씨가 「문학과 사회」가을호에서 언급한 부분에 대해 반박하는 서신을 필자들에게 각각 보내는 한편 글을 통해 자신과 표절시비와는 무관하다는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하고 26일자 모지방신문에 반박문을 기고했다. 그는 이같은 반론이 『자신의 작품만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단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문학정신」주간 박덕규씨는 『글판의 논쟁을 법정으로 끌고가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박씨의 책을 펴낸 민음사측에서도 작가가 출판사와 한마디 상의없이 일을 처리해 섭섭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사의 당사자인 작가 장정일씨는 『법적인 문제라면 법의 해결에 맡기겠다』며 법정에 제시할 구체적인 증거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
  • “중국을 알자” 현대문학서 인기

    ◎수교계기 서점가에 발길 줄이어/「폭풍취우」 등 10여종 2년새 출간/대부분 문혁비판 「상흔문학」 작품… 편향시각 우려 한중수교를 계기로 중국현대문학이 서점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한 나라의 총체적 이해는 문학작품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현대문학작품을 찾는 독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현대문학작품은 80년대 중반이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89년 중아일보사에서 펴낸 전20권의 「중국현대문학작품」이 그 가장 큰 성과이며 중국과의 수교를 앞둔 시점인 90년부터 단행본으로 활발히 쏟아져나왔다. 요즘 서점에서 구 할수 있는 중국현대문학작품들은 주로 소설들로서 중국혁명기의 토지개혁을 다룬 「폭풍취우」(주립파)를 비롯하여 문화대혁명기 지식인 사상개조를 다룬 수용소문학 「남자의 반은 여자」(장현량),청년범죄의 형벌및 회개과정을 그린 「사회주의적 범죄는 즐겁다」(왕삭),등소평사후 핵전장에 휩쓸려드는 중국을 그린 정치예언소설 「황화」(보밀),북만주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유목민의 삶을 서정적으로 그려보인 「북대황」(매제민),문화혁명기 지식인의 고뇌를 그린 「사람아 아,사람아」(대후영)·「시인의 죽음」(〃)·「허공의 발자국소리」(〃),중국 소수민족의 삶을 그린 「황화는 동쪽으로 흐른다」(곽달)등이다. 또한 「중국현대문학사」(김시준),「중국현대문학발전사」(황수기)등과 같은 연구서들도 있으나 대체로 중국이 공산화된 49년이전의 작품들만을 다루고 있어 최근의 중국현대문학에 대해선 거의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 19 49년이후의 중국현대문학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49년 공산정권수립이후 66년 문화대혁명 발발까지의 제1기는 「문학과 예술은 노동자와 농민,대중과 정치에 봉사해야 한다」는 모택동의 문예이론에 충실히 따라 문학작품이 창작된 시기.제2기의 문화대혁명기간은 대다수의 작가들에 대한 가혹한 비판및 숙청과 작품의 출판금지·판매금지가 이루어진 문학의 암흑기였다.76년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인 제3기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반발로 엄청난 창작의 증가와 독자의 확대를 이룩하며 문학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허용된 시기다.이 시기의 작품경향은 문혁기간중에 사인방의 박해를 폭로하고 문학의 해빙을 시도한 「상흔문학」과 인간에 대한 철저한 이해에 중점을 두는 「신사실주의적문학」,「뿌리찾기문학」,「민족반성문학」등으로 갈린다. 최근에 국내에 번역소개된 대후영(다이 호우잉)의 「시인의 죽음」「허공의 발자국소리」,곽달의 「황하는 동쪽으로 흐른다」도 이같은 경향의 작품들.「시인의 죽음」은 문화대혁명기간중 각자 다른 행로를 가는 세 여자친구의 삶의 궤적과 여주인공과 대시인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통해,「허공의…」는 문화대혁명기간중 고향으로 쫓겨내려와 하방운동을 펼치며 스승과 사랑에 빠져든 여주인공을 통해 각각 당시 지식인의 고뇌와 잘못된 국가권력의 섬뜩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중국 모슬렘족 옥기장가문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삶을 옥의 흥망에 비추어 잔잔하게 묘사한 「황하는…」은 사회주의체제에 의해 생활은 변화하되 내면은 변치않는 인간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한 신선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소개된 중국현대문학 작품은 수적으로도 빈약하거니와 내용에 있어서도 상흔문학에 치중돼 있거나 상업성이 강한 작품들이어서 중국현대문학의 전모를 이해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문학평론가 유중하씨는 『대부분 등소평체제이후 문화대혁명기의 좌측편향 극복을 꾀하는 작품들이어서 중국의 실상을 일면적으로 보여줄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보다 다양한 경향의 중국현대문학 소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3당대표회담 성사 불투명/민주,「노­양김회담」등 새 조건 제시

    ◎민자,본회의 속개… 상위구성 강행 검토 경색정국타개를 위한 여야 3당대표회담이 민주당측의 전제조건제시로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국회 정상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민자당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등의 안건상정을 유보한채 민주당측에 여야대표회담 수용을 촉구했으나 민주당측이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민주 양당 대표들이 참여하는 3자회담을 새로이 제의,혼선을 빚고 있다. 민자당은 노대통령을 포함한 3자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표시하고 금주중에는 단독으로라도 원구성을 강행한뒤 지자제법도 처리할 예정이며 민주당은 실력저지를 공언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국민당도 민주당의 3자회담제의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민주·국민당간 야권공조체제도 균열을 보이고 있다. 국회는 이날 상오 본회의를 열었으나 박준규국회의장이 제안한 3당대표회담에 민주당측이 참여할지 여부를 하룻동안 지켜보기 위해서 대법원장·감사원장·국회사무총장 임명동의안과 상임위구성등 안건상정을 일단 보류,5분만에 산회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민주당측의 태도변화를 지켜보되 대표회담 성사가능성이 희박해지면 곧 본회의를 다시 열어 상임위구성등 국회정상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박희태대변인은 민주당측이 제안한 3자회담에 대해 『단체장선거 연내실시 불가라는 연초 노태우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면서 『따라서 3자회담에서 단체장선거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의 김중권정무수석비서관도 이날 김대중 민주당대표의 3자회담제의와 관련,『자치단체장선거에 대한 대통령의 정책적 결단이 이미 내려져 있기때문에 김대표의 그같은 제의는 검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거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날 하오 의원총회에서 『민자당 김영삼대표와 지자제 문제에 대해 권한과 책임을 가진 노태우대통령이 조건없이 함께 만나자』며 「1노양금」회담을 제안했다. 또 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7일 또는 8일,다음주초 모두 좋다』면서 신축적인입장을 보였으나 의제는 『지자제 문제에 국한,논의한뒤 여타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민당은 이날 당사에서 당직자 간담회와 의원감담회를 열어 조건없는 3당대표회담개최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민주당측이 국민당을 제외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3자회담을 역제의한데 대해서는 의회주의 원칙을 무시한 정치책략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 임시국회 개회와 각당 움직임

    ◎“파행은 막자” 여·야,대치속 접점찾기/“평상정치 회복” 박의장,대화 강조/실력저지 분위기… 3당대표회담 수용 논란/민주/제3당입지 상실 우려,등원명분 싸고 부심/국민 제158회 임시국회가 민자당의원과 일부 무소속의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1일 개회됐다. 특히 박준규국회의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3당대표회담을 제의했으나 민주당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민자당은 개회식에 이어 3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단선출건을 상정,상임위구성을 완료한뒤 다음주 중반부터 지자제법개정안등 계류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나 민주당측은 3일부터 국회 농성에 돌입,이를 실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회운영 파란이 예상된다. ▷개회식◁ ○…이날 상오10시 국민의례로 시작된 개회식은 박의장의 개회사만을 듣고 아무런 의사일정 합의없이 15여분만에 산회.더욱이 이날 개회식에 민주·국민당등 야당의원이 전원 불참한 때문인지 본회의장은 다소 맥빠진 분위기. 무소속의원 중에서는 정호용·이재환·허화평의원등 대부분이 불참했고 이상재·이강두의원만이 민자당의원들과 함께 참석. 특히 의원들의 좌석배치도 14대 개원국회 개회식때와 똑같아 아직까지 원구성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 ○…박의장은 이날 이례적인 즉흥연설을 통해 반쪽국회에 따른 「국회불재」상황을 강한 톤으로 질타. 『불과 한달전 14대개원국회에서 의원선서를 하고 국민들에게 봉사할 것을 약속했으나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원구성조차 못한채 자동 폐회됐다』고 서두를 꺼낸 박의장은 『이유야 어떻든 국회가 계속 공전된데 대해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민에 대한 죄스러움과 역사에 대한 두려움을 금할 길 없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박의장은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8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이름 뿐인 국회는 있되 실질적인 국회는 없었다』고 자탄하면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 3당대표회담을 제의. 박의장은 『대권경쟁을 의식,의회민주주의에 근본적인 하자를 생기게 해서는 안되며 바로 이 점에서 3당대표는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해야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박의장은 『이제 「성명전」이니 「가십전」이니 하는 것을 그만두자』며 공개적인 대화와 토론의 정치문화정착을 촉구. 박의장은 또 다소 감상적인 표현으로 『꽃이 없고 가시만 있는 장미꽃이란 찔레꽃 보다 못한 잡초』라며 『우리 국회는 이처럼 가시만 있는 국회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야당측의 무조건적인 등원을 통한 「평상정치」로의 회복을 거듭 촉구. ▷3당총무회담◁ ○…개회식이 끝난뒤 3당총무는 박준규의장의 주선으로 의장실에서 회동,박의장이 제안한 3당대표회담및 임시국회의 의사일정 등에 대해 논의. 이날 회동에서 박의장과 3당총무는 목소리를 높이며 격론을 벌인 끝에 3당대표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갔으나 민주당측의 소극적 입장때문에 대표회담을 통한 국회정상화는 미지수. 박의장은 『여야3당 대표의 협조가 없이는 이제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게 됐다』면서 『국회의장으로서 오는 3일 상오 3당대표회담을 열것을 제의한다』고 3당총무에게 공식 통보. 박의장은 『3당대표가 만나 아무런결론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것만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빨리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 이에 대해 국민당의 김정남총무는 『솔직히 총무선에서 아무리 만나봐야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서 『현상태에서 3당대표회담을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 의장이 3당대표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달라』고 정주영대표와 사전교감이 있은듯 즉석에서 수락. 민자당 김총무도 김영삼대표에게 연락을 취한뒤 『김대표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답변. 그러나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대표회담에 부정적인 당분위기를 의식한 듯 『대표회담을 하려면 공개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역제의한뒤 『대표회담을 하더라도 날짜와 장소를 의장이 일방적으로 통고하지말고 시간적 여유를 갖자』고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 ▷민주당◁ ○…이날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는 민자당의 단독국회개회를 『총체적 실정을 은폐하기 위한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오는 3일부터 국회농성등의 방식으로 전의원을 국회에 비상대기시켜 원구성 단계부터 총력 저지키로 결정하는등 당분간 강경분위기가계속될 전망. 소속 의원들은 한결같이 『강경투쟁만이 민주당이 살아남는 길』이라면서 구체적인 「실력저지」방법으로는 대국민 서명운동에서 부터 연좌철야농성,육탄저지,본회의장점거농성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됐으나 결국「국회안농성」정도로 낙착. 의원들은 농성등의 강경투쟁 방식이 계속돼 여론의 양비론에 휩싸이더라도 물리적인 방법을 총동원,이번만은 지자제관철을 꼭 관철하겠다는 분위기. ○…이어 이날 하오 국회의장이 제안한 3당대표회담 참석여부를 놓고 입장정리를 위해 당최고위원회·당3역연석회의를 한시간 이상 가졌으나 최고위원 사이에 찬반의견이 팽팽히 대립,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3일 최고위원회를 다시 열어 논의키로 결정. 대표회담을 받자는 쪽은 『대화자체를 기피할 수는 없지 않느냐』의 논리를,회담을 거부하는 쪽은 『민자당이 회담에 응해주면 회담결과에 상관없이 이를 악용,지자제법을 강행처리 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 ▷국민당◁ ○…민자당의 단독국회소집과 민주당의 강경대응으로 인해 정국이 양금의 극한대결구도로 이행되는 조짐이 있다고 판단,이 경우 제3당으로서의 입지상실을 우려하는 분위기. 국민당은 당초 단체장선거문제에 관한한 야공조를 유지하되,상임위구성만은 8월 임시국회에서 민자당과 2당만으로라도 처리해야 중간적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 국민당이 비록 「야당성시비」를 의식,1일 본회의를 거부하는등 강경투쟁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이번 임시국회중 상임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내부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 이에따라 김정남총무는 『민자당이 민자·국민당대표회담을 열어 지자제법을 일방처리하지 않고 임시국회회기및 의제를 합의한다고 약속하면 양당국회라도 하겠다』면서 민자당측에 「등원명분용」양당대표회담을 촉구해온 터. 그러나 민자당측이 이에대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국민당은 3당대표회담의 성사여부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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