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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지진 이모저모

    [타이베이 타이중 외신종합] 지진참사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진까지 계속되자 타이완섬 전체가 공포에 질린채 이틀째 밤을 세웠다.22일부터 국제사회의 지원이 답지하면서 구조 및 구호활동이 본격화됐지만 정전,단수,교통두절의 절박함과 가족을 잃은 슬픔마저 겹친 10만여명의 이재민들은망연자실한 모습들이었다. ■올해 초 대형 지진을 예고한 바 있는 타이완(臺灣) 지진학자들은 지아이(嘉義)현과 먀오리(苗栗)현에도 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국립타이완과학기술대학의 섀넌 리 교수는 “대지진이 발생할 장소는 난터우가 아니라 지아이현이라는데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타이완 남서부 지아이현에는 30∼50년을 주기로 큰 지진이 발생해 왔으며 “지아이현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강도는 난터우 지진에 못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1,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난터우(南投)현에는 이날 수많은 시신을 분주히 병원으로 실어 나르고 있으나 영안실이 부족해 시신들을 파란색 비닐시트로 싸 도로 한켠에 계속 내려 놓고 있다. 섭씨 27도의 기온에다 정전으로 도로에 내려놓은 시신은 물론이고 영안실에있는 시신들도 부패하기 시작,악취마저 진동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넋이 나간 모습으로 실종 가족을 찾기 위해 시체를 싼 비닐 시트를 차례로 들춰보고 있고 그 옆에는 새로운 시신을 실은 구급차들이 속속도착했다. 한 남자는 “형이 부모를 찾기 위해 4시간동안 손으로 건물 더미를 치워낸끝에 숨진 80세 노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臺北)시는 시내 중심가 신이루(信義路)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이 정전된 가운데 밤이 되면서 수천명의 이재민과 옥내에 있기가 두려운사람들이 임시 수용소로 몰려들었다.시내의 거의 모든 식료품점은 약탈당한것처럼 보였다.건물 잔해 제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는 남편이 건물더미에 매몰된 한 여성이 승용차에 계속 머리를 짓찧으면서 “그이 없이는살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었다. ■이날 새벽 다시 강력한 여진이 수 차례 발생하자 혼비백산한 주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뛰쳐 나왔으며 일부 여성들은 도로에 엎드리거나 나무 등 고정물을 붙들고 움직일줄 몰랐다. 대피할 곳도 없는 생존자들은 공터,공원,자동차 안에서 밤을 지새며 추위에 떨었다.르웨탄(日月潭)지역 등의 주민들은 가옥과 인근 학교 등 대피 시설로 이용 가능한 건물마저 파괴되자 도로에서 잠을 청했다. ■타이완 각지의 종교,시민 단체들이 보내온 쌀,담요,의약품 등 구호 물품들이 일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는 전달되고 있으나 많은 지역은 교통이 두절돼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중부의 몇몇 마을은 밤이 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전체 건물의 98%가 파괴된 진앙지 인근 푸리를 중심으로 반경 30㎞ 지역에는 의약품과 식료품 공수 및 부상자 수송을 위한 헬기 운항마저중단돼 날이 밝기만을 기다려야 했다.구조대원들의 접근도 어려워 주민들이직접 맨손으로 땅을 파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도 내년 3월 치러지는 총통선거에 출마하는 ‘빅 3 후보’들은표밭 갈이를 계속했다.이재민과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하는 한편 언론 매체의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구조작업 현장도 빠짐없이 챙겼다. ■한편 타이베이시내 하얏트 호텔은 21일 밤 타이베이 전체가 암흑속에 빠져있음에도 불구, 비상 전력을 공급,불을 밝힌뒤 2층 식당에서 음악 연주회까지 열어 주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됐다.
  • 추석음식 두배로 맛있게 즐기기

    추석이면 으레 등장하는 음식으로 송편,토란탕,전,적,갈비찜,나물,잡채 등을 들수 있다.여기에 들어가는 재료도 거의 변화가 없다.갈비찜에는 밤이나 감자,고구마를 넣는다.그리고 북어포로는 북어 보푸라기 무침 등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공식아닌 공식이 정해져 있다.이번 추석에는 매년 대하는 음식이라도 색다른 아이디어로 변화를 주어 보는게 어떨까.요리연구가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은 추석때 많이 나오는 토란을 갈비찜이나 닭찜에 넣어보라고 제안한다.의외로 맛이 서로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토란의 맛을 경험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그는 “요리는 조금만 발상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며 명절에 흔한 과일 재료를 이용한 생채와 북어포 초회를 추천했다.상큼 새콤한 이들 음식은 전,구이 등 기름진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토란갈비찜] 재료(4인분) 쇠갈비 1㎏,통마늘 5쪽,굵은 파 1대,토란 100g,당근 ½개,은행 10알,소금·설탕 약간씩,조림간장(간장3큰술,설탕 1½큰술,맛술 ½컵,,물엿 3큰술,물 ½컵,마른고추 2개,통마늘 10쪽,저민마늘 1작은술,굵은 파 1대,통후추·녹말가루 약간) 만들기 ①냉동갈비는 녹여 찬물에 20∼30분 담가 핏물을 뺀다.②냄비에 갈비가 잠길만큼 물을 붓고 통마늘과 굵은 파를 넣고 30분간 삶는다.(물량을잘맞춘다)③삶은 갈비는 건져서 결방향으로 칼집을 2∼3번 넣는다.갈비 삶은 물은 마른 면보자기에 내려 맑게 거른다.④토란은 껍질을 벗겨 큰것은 반으로 가르고 작은 것은 통채로 쌀뜨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살짝 삶아서 건진다.그래야 미끈하고 아린 맛이 없어진다.⑤은행은 프라이팬에 볶아서 껍질을벗긴다.⑥맛술을 먼저 냄비에 넣고 끓인 후 분량의 조림간장재료를 모두 넣어 약간 걸쭉하게 국간보다 약간 센정도의 간으로 끓여 조림장을 만든다.⑦냄비에 ③의 국물을 넣고 조림장을 푼 뒤 손질한 갈비를 넣어서 끓인다.먼저 센불에서 끓이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서서히 30분간 끓인다.⑧토란 삶은것과 당근,은행은 끓기 시작한 다음 15분이 지나서 넣는다.⑨먹기 전에 그릇에 담는다. [북어포초회] 재료(4인분) 북어포찢은 것70g,실파 3뿌리,양파 ¼개,깻잎 10장(미나리를 사용해도 좋다),홍고추 2개,소금,초회소스(고추장 2큰술,고춧가루 1큰술,다진마늘 1큰술,설탕 3큰술,식초 2큰술,깨소금,참기름) 만들기 ①북어포를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짜서 참기름을 넣고 무쳐 놓는다. ②깻잎은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1㎝ 폭으로 썬다.홍고추는 가늘고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털어낸다.③제시한 분량대로 초회소스를 만들어 골고루 섞는다.④초회소스를 ①과 ②섞은 것에 넣어 버무려 간을 맞춘다. [과일생채] 재료(4인분) 붉은사과·파란사과·배 각 1개씩,밤 3개,대추 6개,소금 설탕 약간씩,촛물(식초 2큰술,설탕 1큰술,소금 ½작은술) 만들기 ①사과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반으로 갈라 씨를 도려낸 후 3㎜ 두께로 채썰어 설탕물에 담가둔다.②배는 껍질을 벗긴 후 사과와 같은 굵기로채썰어 설탕을 뿌리거나 설탕물에 담가둔다.③밤은 껍질을 벗겨 채썰고,대추도 물에 씻어 물기를 닦아 돌려깎은 후 채썬다.④큰볼에 준비한 과일을 담고 소금을 약간 넣어 밑간을 한다음 냉장고에 넣어 차게식힌다.⑤분량의 재료를 넣어 촛물을 만든 뒤 ④에 넣어 버무린다. 강선임기자
  • 이승엽 외다리타법 53호“바로 그거야”

    ‘라이언 킹’이승엽(삼성)이 본래의 ‘홈런 폼’을 되찾아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기록 경신에 파란불을 밝혔다. 이승엽은 19일 대구 쌍방울전에서 지난 7일 대구 한화전에서 송진우로 부터 홈런을 빼낸 뒤 3경기만에 시즌 5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지난 64년 왕전즈(당시 요미우리)가 세운 시즌 최다홈런 55개에 불과 2개차로 다가선 것.이승엽은 홈런 3개만 보태면 35년만에 아시아기록을 갈아 치우지만 불과 4경기만을 남겨 산술적으로는 전망이 밝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이승엽의 ‘우월 홈런’에 주목하고 있다.이승엽은 이날 최상의 컨디션때 보였던 빠르고 힘차게 잡아당기는 ‘외다리 타법’을 구사,전문가들을 고무시킨 것.이승엽은 전형적으로 끌어 당기는 타자다.53홈런 가운데 좌월(또는 좌중월)은 12개이고 나머지는 우월또는 중월 홈런이다.이승엽은 지난달 25일 대구 한화전에서 49호 홈런을 터뜨린 뒤 50∼52호홈런 3개를 내리 좌월로 기록했다.전문가들은 펜스거리가 짧은 대구 마산에서 흐뜨러진 타격폼으로 왼쪽 담장을 가까스로 넘기며홈런 행진을 이어가자 “신기록은 물건너 갔다”고 못박기까지 했다.게다가 기대를 모았던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특유의 스윙 궤적은 잃어버린 채 대만전 역시 좌월 홈런으로 체면치레에 그쳐 이를 뒷받침하는 듯 했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종전의 호쾌한 타격 자세를 되찾자 “최근 움츠러든자신감만 회복된다면 신기록 달성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이승엽도 “최근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무척 고심했다.53호 홈런은 무뎌진 스피드를 의식해 빠르게 끌어당긴 것이 적중했다.그동안 홈런이 안 터진 이유를 알 것같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어 “팀이 리그 1위를 굳혔고 자신감도 되찾아 앞으로 신기록달성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민수기자 kimms@
  • 시드니올림픽 로고·마스코트

    시드니올림픽의 로고는 호주의 독특한 풍경을 나타내는 암초 아래 사람이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시드니항의 물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해변을 나타내는 노란색,내륙을 뜻하는 붉은색 3가지로 암초와 태양,부메랑의 이미지를나타냈고 태양과 부메랑이 합쳐져 달리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마스코트는 시드니를 줄인 시드란 이름의 오리너구리와 밀레니엄을 뜻하는 밀리란 이름의 바늘두더지,그리고 올림픽을 뜻한다 해서 올리라고 불리는 물총새 등 3가지.
  • 올 정기국회 전망

    20세기 마지막 정기국회의 막이 올랐다.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개혁과 상생(相生)의 국회를 바라는 여론은 어느때보다 높다.여야도 10일 정기국회 초반의사일정에 합의하는 등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관련법과 예산안 등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이번 국회가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전망 이날 한나라당이 ‘9월 인사청문회 실시’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인사청문회 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한고비를 넘겼다.이에 따라 이날 총무회담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의사일정도 어렵잖게 마련됐다. 그러나 여야 모두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일전(一戰)을 벼르고 있다.초반 일정에서는 20일 대법원장·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된다.신임 대법원장의 인사청문회 실시 주장을 관철하지 못한 한나라당이표결 불참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국정감사 기간에도 내년 총선을 의식한 여야간 정치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감 이후 중반 국회에서 ‘태풍의 눈’은 선거구제 문제다.중선거구제를추진하는 여당과 소선거구제를 고수하는 야당이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파란이 불보듯 하다.12월 폐회를 앞둔 종반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여야는 한차례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총선을 겨냥한선심성 예산”이라는 야당의 공세로 여야간 줄다리기는 팽팽할 전망이다. 정치공방 속에 개혁·민생법안,중산층·서민 보호를 위한 예산안 등이 표류하거나 졸속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회식·본회의 이날 개회식과 1차 본회의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회기결정의 건,국정감사 시기변경의 건 등을 처리하고 30분만에 끝났다. 박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15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는 감회를 피력하고 21세기 새 의회정치상을 제시했다.박의장은 “정치인은 21세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에도 부합하지 않는 구태를 답습하는 정치형태를 청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의장은 특히 “정당 활동도 상대 당의 파국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월한정책개발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할때”라며 “정부 정책을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고 여당은 지지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뼈있는’충고도 곁들였다.박의장은 “과거 민주화 쟁취시대의 육탄적 투쟁방식은 오늘날 같은 민주화 정착시대에는 설 자리가 없다”면서 “국회의원 개개인 모두가 헌법기관으로서 크로스 보팅이 상식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찬구 김성수기자 ckpark@
  • 돌아온 權禧老씨 애끊는 사모곡

    “어머니,당신이 태어나신 고향에 희로가 왔습니다.이제 제곁에서 편안히쉬세요” 7일 오후 2시25분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자비사 법당.칠순을 넘긴 권희로(權禧老)씨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박득숙(朴得淑)씨의 유해와 영정 앞에 무릎꿇고 앉아 눈을 감은 채 파란많은 지난 세월을 용서받으려는 듯 두손을 모아 합장했다.일본땅에서 천대와 울분속에 살아온 한맺힌 70평생과 어머니에대한 아스라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그가 “한국인 인종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야쿠자 두목 2명을 살해하고인질극을 벌였던 68년 그에게 흰색 한복을 건네며 “일본인에게 붙잡혀 더럽게 죽느니 차라리 깨끗이 자결하라”고 권할만큼 강직한 어머니였다.종신형수감생활이 시작되자 족발장사를 해가며 82년 중풍으로 쓰러질 때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형무소로 아들을 찾아 옥바라지를 했던 사랑의 어머니.“아들이 석방되면 함께 깡통을 차고 빌어먹더라도 부산으로 돌아가 아들에게 조국의 품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되뇌다 끝내 아들의 석방을 보지 못한 채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시립양로원에서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기구한 운명의 어머니.“나와 희로만 국적이 한국이며 따라서 내 자식은 희로밖에 없다”고말한 한국의 어머니.부산에서 태어나 소학교도 못다닌 채 7살때부터,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할 때까지 10년간 일본인 지주집에서하녀노릇을 했던 한많은 어머니.이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희로씨는 정의감이강하다.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는 여린 마음의 효자이기도 하다. 희로씨의 비극은 그가 세살때인 지난 31년 부두노동자이던 아버지 권명술씨가 작업도중 사고로 숨지면서 시작됐다.그후로 그는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2년후 어머니의 재혼과 함께 그는 의붓아버지의 구박과 폭행에 시달리며 방탕한 생활에 빠졌다. 조선인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조롱과 함께 죽도록 얻어맞기도 했다.결국 13살때 집밖으로 뛰쳐나와 연탄회사와 항만 인부 등을 전전했다.배고픔을 참다못해 먹을 것을 훔치다 소년원에 들어갔다. 그후 야쿠자 살해 전까지도 강도 공갈 횡령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도합 20년간 감옥에서 청춘을 보내야 했다.31살때 일본인 처와 결혼했으나 8년만에 결국 실패했다. 권씨는 이제 고국에서 ‘일본사람처럼’이 아니라 한국사람으로서,소외계층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하며 법당을 떠났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權禧老씨 귀국 이모저모

    이국 땅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31년만에 귀국한 권희로씨를 부산시민들은뜨겁게 포옹했다.공항 주변에는 권씨를 환영나온 500여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고,연제구 자비사 입구에는 한동안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부산시내음식점·다방 뿐아니라 2∼3명이 모이는 곳에는 하루종일 ‘권희로’ 얘기로 화제의 꽃을 피웠다. ■ 김해공항?간단한 입국절차를 마친 권씨는 곧바로 국제선 귀빈실 주차장에서 함께 온 후견인 박삼중 스님 등 일행과 함께 10여분동안 환영행사를 가졌다.권씨는자비사 신도회장 천재숙(千在淑·54·부산시 사상구 주례2동)씨의 환영 꽃다발을 받아들고 “대한민국 만세”로 화답했다. 권씨는 이어 서투른 한국말로 “동포 여러분의 덕분에 어머니가 태어난 고향에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서툴지만 한국말을 배운 뒤 한국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권씨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부산29가 2497호 검은색 체어맨 승용차에 올라 어머니의 유해 봉안식을 위해자비사로 향했다. ?공항에는 아침 일찍부터 내·외신기자200여명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오츠 이와오(大津岩男) 일본NTV 서울지국장은 “한국인들과 인터뷰를 해보니 권씨를 따뜻한 동포애로 맞이하려는 느낌을 받았지만 권씨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 자비사?권씨는 첫 방문지인 자비사에 오후 2시10분쯤 도착했으나 몹시 피곤해 보였으며 곧장 2층 화장실로 향했다.10여분간 2층 방안에서 머물며 어머니가지어준 모시적삼에 파란색 마고자로 갈아입은 뒤 태극기가 덮인 어머니의 유골함을 안고 3층 법당으로 올라갔다.권씨는 새벽 4시부터 바쁜 일정에 쫓긴탓에 다소 수척해 보였으나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분좋습니다”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 호텔?권씨가 한국에서 첫밤을 보낸 부산 해운대 조선비치호텔은 현관 입구에 ‘애국동포 김(권)희로선생 영구귀환 환영’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호텔로비에도 무궁화로 꾸며진 대형화환을 비치해 놓았다. 권씨가 묵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3개 객실로 이뤄졌으며 31호는 권씨가,33호는 삼중스님이 묵었으며 중간의 32호는 권씨의 친척들이 호텔을 찾을 경우 투숙하게 된다.이 방은 철제문과 나무문을 통과해야 3개의 객실로 연결되는 출입문이 나오는 등 3중구조로 돼 있어 호텔측은 경호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씨는 고국에서 맞는 첫 아침을 바다를 보면서 시작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권씨가 투숙한 부산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관계자는 “당초 권씨는 일본측과 친분이 있는 부산시내 L호텔로부터 투숙 제의를 받았으나 권씨 자신이 고국의 첫 아침에 바다가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숙소를 조선비치호텔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나리타공항?권희로씨는 7일 새벽 치바(千葉)형무소를 나선 뒤 오전 4시40분 나리타(成田)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 구내 법무성 시설에서 5시간 가량 대기하며 휴식을 취했다.권씨는 오전 10시25분 자신을 태우고 갈 일본항공(JAL) 957편이기다리고 있던 공항 활주로 옆 임시 탑승장에 호송차편으로 도착,출국 수속을 마쳤다.권씨는 오전 10시50분 어머니 박득숙(朴得淑)씨의 유골함을 목에걸고 묵묵히 탑승대를 올랐다. ?권씨는 이날 공항 구내에서 그간 한 사찰에 보관해오던 어머니의 유골을전해받고는 가슴에 안고 “어머니,불효자를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외치며 눈물을 펑펑 쏟아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권씨의 가석방은 도쿄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이란 명목하에 거주지역도 일본으로 제한됐으나 관찰소장의 “한국에서의 생활이 갱생을 위해 적당하다”는판단에 따라 출국이 허용됐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부산 김정한 이기철 조현석기자 marry01@
  • 獨 슈뢰더 개혁정책 ‘먹구름’

    [베를린 남정호특파원]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이 5일 브란덴부르크와 자를란트 등 2개 주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참패,슈뢰더 총리의 ‘제3의 길’에 제동이 걸렸다.다시 말해 독일정부의‘개혁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렸다 할 수 있다. 복지예산을 포함한 예산 삭감을 핵심으로 하는 재정개혁안을 둘러싸고 극심한 당내분을 겪어오던 사민당은 슈뢰더 총리의 경제개혁 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결국 야당 기민당(CDU)에 고배를 마심으로써 향후 정책수행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4년간 사민당의 아성이었던 자를란트주의 경우 페터 뮐러(43)가 이끈 기민당이 45.8%의 지지율을 얻어 44.4%에 그친 사민당을 누르고 승리,헷센주에 이어 두번째로 야당 집권 주가 됐다.전통적인 사민당 강세지역인 브란덴부르크 주에서도 기민당이 26.4%의 득표율로 선전,39.9%를 얻은 사민당의절대 안정세력을 깨뜨렸다.특히 이 지역에선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이 23.6%의 득표율을 얻어 큰 신장세를보였다. 이는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적녹연정(赤綠聯政)의 국정운영에 대해 독일 국민들의 민심이 이탈했음을 의미한다.수성(守城)에 실패한 사민당은 말할 것도 없이 녹색당은 의석진입조차 하지못했다.연정의 참패는 연방상원(분데스라트)에서 여당의 다수표 상실을 뜻하고 이는 슈뢰더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등 각종 개혁법안들이 야당에 의해 발목이 잡히게 됐다는 의미이다. 또한 ‘베를린 공화국’출범 직후 실시된 이번 선거의 결과가 앞으로 실시될 12일의 튀링겐 주의회선거,18일의 작센주의회 선거,그리고 10월10일의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도 영향을 끼치는 도미노 현상 우려마저 일고 있다.슈뢰더 총리는 5일 연방교통장관 뮌터 페링을 새로 신설될 사민당 사무총장에 임명,당의 단합을 기하고 당내분을 추스르며 재정개혁안에 대한 정책수행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하는 등 선거 실패에 따른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한편 브란덴부르크주에서는 외국인 배척을 표방한 극우정당인 독일국민연맹(DVU)이 6%의 지지를 얻어 의회진출에성공,향후 독일 정가에 적지 않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 [공직탐험] ‘IMF 해결사’ 외자유치담당관(3)

    경기도청 도지사 비서실을 찾는 일반인들은 파란눈의 외국인이 근무하는 모습에 의아해 한다. 우리 나이로 올해 마흔살인 마이클 메이어스.공식직함은 경기도지사 외교담당비서관으로,지사의 외자유치활동을 돕는 일이 주임무다.지난 3월에는 독일 스위스 등 유럽 8개국을 방문,현지에서 개최한 외자유치설명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유럽인들은 미국인이 한국의 지방정부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생소해 하면서도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경기도는 당시 8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모두 8억7,100만 달러의 투자의향서를 받아냈는데 “경기도의 나름대로 노력도 있었지만 한국의 지방정부가미국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외자유치전문가들은 말한다. 경기도는 마이클 말고도 영국출신의 데몬스 스컬리(36)를 서울에 있는 ‘경기도 외국인투자유치센터’의 전문위원으로 채용하고 있다.스컬리는 국내에있는 외국인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가를 발굴,원하는 국내 파트너와 연결시켜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외자유치일선에 외국의 전문가를 끌어들인 이유는 통역,번역 등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 말고도 투자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데있다.백성운(白成雲) 경제투자관리실장은 “외국 기업에서 볼 때 자신의 국가나 같은 언어권의 사람을 고용하는 한국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당연히 호감을 갖고 투자상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이 외국에 투자하려 할 때 외국 정부가 한국 직원을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면 일단 호감을 갖기 쉬울 터이다. 외국인 외자유치 전문가들의 연봉은 대체로 3,000만∼4,000만원선.계약직가급 공무원 보수에 해당한다.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일에 만족해 한다.본국에서 이만한 대우를 받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이국땅에서의 체험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치단체 가운데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인을 채용한 곳은 경기도뿐이다.내국인만으로는 대대적 외자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경기도의 외국인전문가 영입전략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희겸(金憙謙) 경기도 외자유치과장은 “외국인 고용은 외자유치에 일조할 뿐 아니라 직원들의 국제화 마인드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
  • 柳時烈행장 ‘얄궂은 3년’

    한보 기아 대우.97년부터 3년간 우리 경제를 주름지게 한 그룹들이다.이들그룹 모두 주채권은행이 제일은행이고 뒷처리를 맡은 사람도 유시열(柳時烈·61) 제일은행장이다. 제일은행은 부도 그룹들을 뒤치다꺼리하다 감자,주식소각,공적자금 투입 등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었다. 은행이 팔리면 물러나 쉬려던 유 행장의 희망은제일은행의 매각협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다 지난달에 대우사태 까지 터져 물거품이 될 것같다.임기 3년을 다 채울 일만 남았다. 유 행장은 97년 3월7일 한국은행 부총재에서 제일은행장으로 부임했다.한보가 97년 1월 부도처리되고 신광식(申光湜)·이철수(李喆洙) 전 제일은행장이구속되는 등 제일은행이 만신창이가 된 뒤였다. 당시 은행 안팎에서는“중앙은행 부총재가 행장으로 왔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부임하던 해 유 행장은 한국은행의 특별융자 1조원을 받으면서 사표가 첨부된 경영개선안을 내는 등 은행정상화에 노력했다.그러나 97년 7월 기아사태가 터졌다. 한보와 기아 ‘수렁’에서 허우적대던 제일은행에 97년 12월 해외매각이 결정되고 98년 1월 공적자금 1조5,000억원 투입과 8.2대1의 감자가 진행됐다.98년 한해동안 점포 72개 폐쇄,3,000여명 퇴직 등 구조조정을 거쳐 12월 뉴브리지캐피털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제일은행과 유 행장의 고난은 끝나는 듯했다. 그러다 협상이 지지부진해 지난 6월 5.5대1의 감자,소액주주 주식 유상소각,공적자금 4조2,000억원 투입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다시 대우사태를 맞았다. 유 행장은 제일은행 안팎에서 논리로 무장된 협상력 등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돼왔다.그렇지만 그의 능력도 파상적인 ‘부도파도’에는 빛을 잃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내언외언] 후라이 보이 곽규석

    100살을 채워도 성이 안차는 시대인데 겨우 71세를 살고 떠난 곽규석(郭圭錫)씨의 생애는 너무 짧다.짧은 생애에 그는 코미디언과 명엠시(MC)에서 목사로 변신해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한평생이 파란만장한 인생유전(人生流轉)이었다.그러기에 뒤에 남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이 덧없음을 더욱 절절이 일깨워 주는 것 같다. 하늘이 부르면 사람은 누구나 모든 것 다 팽개치고 가야 한다.그의 별명이자 애칭은 후라이 보이(FLY BOY)였다.누가 말하기를 후라이 보이처럼 훨훨날아 천상의 사람(HEAVEN BOY)이 된 것 같다고 했다.이런 말도 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그의 얘기는 들으면 들을수록하면 할수록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고 슬프게 한다.그는 결코 이렇게 빨리 떠나보내고 싶은 사람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는 배고프고 고단하고 어둡던 시절에 대중(大衆)과 함께 했다.바로 우리와 함께 했다.절망이 지배하던 50년대,허기를 면해보려 몸부림친 60년대,개발독재가 절정으로 치닫던 70년대가 그가 우리와 함께 한 시기인 것이다.그는 항상 “안녕하십니까.안녕하십니까.후라이 보이 곽규석입니다”로 말문을 열면서 프로를 시작했다.그 목소리는 그가 80년대초 미국에 건너가 살면서더이상 육성으로 전해 들을 수 없었다.그렇지만 그를 회상할 때면 언제나 귓전에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고 지금도 떠올릴 수 있다. 그는 남을 웃겼지만 정작 웃기는 그는 고통스러웠을까.그의 굴곡진 인생유전을 볼 때 고통없고 순탄한 일생은 결코 아니었던 것 같다.그것이 명을 재촉했는지도 모를 일이다.어쨌든 암울한 시기에 그의 밝고 건강한 재담은 대중에게 복음(福音)과 같았다.누가 그 당시 우리에게 그처럼 마음의 위로와평강(平康)을 줄 수 있었는가.권위주의 분위기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 온갖 분야의 엘리트들이 대중 위에 군림하고 누리며 살기 바빴던 시절이다. 그처럼 진정으로 대중속에 파고 들어와 함께 울고 웃은 사람이 없었다 한들지나칠 것이 없다. 그런 그를 우리는 너무 쓸쓸히 보내는 것 같다.언론매체들이 요즘 별볼일 없는 기사들로 도배질을 하는 때다.그러면서도 그의 부음(訃音)과 일대기는 비중있게 다루질 않는다.어려웠을 때 우리에게 헌신한 사람에게 우리는 배은(背恩)하는 셈이다.곽규석씨를 다시 생각하자.그의 예술혼과 공헌에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 당연하다./최상연 논설위원
  • 李仁濟위원 “나 어떡해”

    국민회의 내 ‘국민신당파’들이 동요하고 있다.일부는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나섰다.그동안 쌓인 소외감에서 비롯됐다.신당 이탈조짐은 아직 안보인다.그러나 파급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 국민신당 출신 원외 지구당위원장 및 사무처 요원 300여명은 이날 여의도중소기협회관에 모여 ‘국민신당 비상대책위’를 결성했다.전국적 정치결사체 조직에 즉각 착수할 것을 결의했다.대통령제 고수,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적 포기,지도부 경선제 등 3가지 요구를 결의하고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의 동참을 요구했다.이당무위원은 회의적이다.탈당설에는 “사실무근이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이날 행사에도 “갈 이유가 없다”며 불참했다.그러나 “합당 때 20% 지분을 약속받았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불만이다. 그는 자민련과의 합당이 지론이다.이날도 “노란색 당과 파란 색 당이 합치면 그린이라는 새로운 색깔의 당이 나온다”고 비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北마라톤 수준 ‘세계정상’ 입증

    북한 마라톤의 현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정성옥(25)이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깜짝 우승’한 것을 계기로 베일에 가려진 북한마라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정성옥의 우승을 ‘대회 최대의 파란’이라며 경악했다.정성옥이전혀 생소한 인물인데다 살인적인 무더위속에서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일궈낸 탓이다.그러나 그동안 세계 육상계에는 북한 마라톤이 세계정상 수준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돌았다.사실 북한 마라톤이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만만치 않다.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김중원이 동메달,여자 김창옥이 은메달을 땄고 특히 김중원은 세계 정상급인 이봉주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과거에도 최창섭 문경애 등 숱한 철각을 배출해내 마라톤 강국임을입증한 바 있다.최창섭은 75년 체코 마라톤에서 당시로서는 세계 정상급인 2시간15분47초로 우승,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다.북한 마라톤은 이후 문경애가 88체코마라톤 준우승,89베이징마라톤 우승,92바르셀로나올림픽 6위를 차지해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문경애의 대를 이은 스타가 바로 정성옥이다.그리고 정성옥의 계보를 이을다음 주자로 97년 만경대상체육대회서 준우승한 홍옥단이 꼽히는 등 두꺼운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6년부터는 체육과학연구소에서 ‘아시아 패권을 향한 마라톤 모형’을 제작하는 등 총력을 쏟고 있어 북한 마라톤의 장래는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김희로씨 육필수기 나온다

    다음달 7일 일본에서 가석방,귀국하는 재일동포 김희로(金禧老·71)씨는 귀국 후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수기로 집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견인인 박삼중(朴三中) 스님은 29일 “김씨는 귀국 후 수기를 쓸 계획을갖고 있다”며 “도움준 분들에 대한 감사인사와 건강검진이 끝나는 대로 수기 집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거친 김씨의 삶은 워낙 드라마틱해 그의 수기가 출간되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들로부터도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한·일 양국의 출판사와 언론사들이 거액을 제시하는등 수기 확보를 위한 물밑교섭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 스님은 “일본의 상당수 잡지·출판사로부터 교섭이 들어오고 있으며한 주간잡지의 경우 김씨의 증언을 토대로 자신들이 수기를 집필·게재하는대가로 500만엔(한화 6,0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수기에는 김씨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당했던 참기 어려운 차별대우와 수모,어려웠던 가정형편,어머니의 애틋한 사랑과 여관 인질극의 전모,수감생활 등이 담길 전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 현대무용가 최데레사 ‘광장’ 26∼29일 선보여

    강렬하고 도발적인 춤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현대무용가 최데레사가 신작 ‘광장’을 26∼2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린다.26·27일 오후8시,28∼29일 오후5시.(02)548-4480∼2이번 무대에서 최데레사는 4개의 기둥과 끈으로 공간을 세우고 허물면서 그안에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운명·죽음 등 다양한 문제를 담는다. 그러나 이같은 주제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을 듯하다.특유의 살아 있는 안무,강렬한 테크노 음악,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노래가 관객에게는 어쨌든 파격적인 즐거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룹 ‘어어부 프로젝트’와 테크노DJ 달파란이 음악을 맡았고 무대미술은화가 임옥상,의상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이 책임졌다. 최데레사는 서울공연을 마친 뒤 9월19일 부산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공연을 한차례 더 갖는다.그리고는 프랑스로 날아간다. 세 도시의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이어간다.11월 초 파리시가 선포하는 ‘한국의 달’오프닝에 참여하며 같은 달 27일 프랑스의 세계적인 무용축제 ‘라 페르므 뒤 뷔시옹’무대에도 선다.최데레사는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지난해 프랑스 릴무용제에서 동양인 최초로 ‘한 여자,내게 자유를’을 출품하는 등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해왔다. 지난해 이 작품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해 현대무용으로는 보기 드물게 전석매진을 기록하는 인기를 누렸다. 이용원기자 ywyi@
  • 서울시, 192개 역마다 종합안내도 설치

    내년말까지 서울시내 192개 지하철 역사마다 종합안내도가 설치된다.또 방향유도 표지판과 노선도 등에 한자가 병기되며 환승역 출입구 번호가 체계적으로 정비되는 등 지하철 안내체계가 크게 개선된다. 서울시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하철 안내체계 개선안을 최종확정,45개 환승역부터 개선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개선안의 핵심은 지하철 안내체계를 운영주체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유도개념을 바탕으로 환승,승차,출구 등 이용목적에 따른 안내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각 역의 승강장과 개찰구,출입구 등에 전철 노선도,역 이용 안내도,역 주변지역 안내도를 통합한 종합안내도가 설치돼 시민들은 승강장에서부터대합실,출입구에 이르는 최단 환승경로 등 지하철 이용정보를 한눈에 얻을수 있게 된다. 노선 색상도 1호선은 붉은색,2호선은 녹색,3호선은 주황색,4호선은 파란색,5호선은 보라색,6호선은 황토색,7호선은 갈록색,8호선은 분홍색으로 통일했다.국철구간은 노란색과 군청색을 함께 사용하고 인천지하철은 파란색으로통일된다. 이와 함께 환승역의 출입구 번호를 호선이 빠른 노선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매기도록 했다.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역의 경우 2호선 대합실을 중심으로 모두 10개 출구의 번호를 순차적으로 부여,승객들이 쉽게환승역을 찾아가도록 했다. 또한 환승역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승강장과 대합실 벽면 및 기둥에 호선별 색깔에 따른 환승띠를 설치하고 비상문과 출구표지판을 통합,역사의 미관을 높이도록 했다. 방향유도표지판과 각종 역 이름판,보조안내표지판,노선도 등에 영문과 함께한자를 병기하도록 해 한자권 외국인의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한국배구 4강진출 파란불…숙적 일본 격파 2연승

    한국이 세계여자그랑프리 배구대회(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2년만에 4강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15일 말레이시아 겐팅에서 계속된 1차예선에서 장윤희·장소연의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일본을 3-1(25-17 25-16 17-25 25-23)로 이겼다.한국은 이로써 세계 8강이 우승을 다투는 이번대회 첫날 러시아에 2-3으로 패했으나 쿠바·일본을 차례로 제압,2승1패로 4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한국은 전날 세계최강 쿠바를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필리핀의 마닐라로 이동,20일부터 쿠바 브라질 이탈리아와 2차 예선전을 벌인다. 박해옥기자 hop@
  • 부처마다 ‘이미지 디자인’ 유행

    정부부처에 이미지통합(CI)디자인을 이용한 이미지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CI(Corporate Identity)디자인이란 주로 기업에서 사용하던 것으로,CI디자인 하나만으로도 회사의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한다는 경영방식이다.각 부처마다 이러한 CI디자인을 이용,‘정부부처는 딱딱한 공무원사회’라는 이미지를 바꾸고,내부적으로는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CI디자인은 단연 노동부.노동부의 머릿글자인 ‘노’자를그리고 있는 보라·노랑·초록색의 선들이 산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동그라미와 세로·가로선은 각각 동양철학의 기본요소 천(·),지(_),인(|)을나타내며 각각 지혜,생산,인간존중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6일 출범 3주년을 맞아 새로운 심벌과 마스코트를 탄생시킨 해양수산부 CI디자인의 기본개념은 당연히 ‘넓고 푸른 바다’.바다를 상징하는 파란 동그라미와 전진하는 배,해운항만·수산·해양을 나타내는 세 개의 파도로21세기 해양강국을 지향하는 부처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 지난 5월 정부의 중립적인 인사관리기구로 탄생한 중앙인사위원회는 공명정대한 충원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천칭(저울)을 상징물로 삼았다. 이밖에도 국가정보원은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선진정보기관으로 정보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심벌을 개발했고,건설교통부는 수학기호인 무한대(∞)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와 건물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등새로운 이미지 정립에 나섰다. 해양부 관계자는 “새로운 로고나 마스코트를 정하는 것은 보다 친숙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면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대외적 이미지를 새롭게 다지는 일종의 이미지관리 전략이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멕시코,브라질 꺾고 우승…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

    멕시코시티 AP 연합 멕시코가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세계최강브라질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멕시코는 5일 멕시코시티 아즈테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세페다(2골)와 블랑코,아분디스(이상 1골 1어시스트)의 활약으로 호니(1골 1어시스트)가 분전한 브라질을 4-3으로 눌렀다.세페다는 선취골과 결승골을 뽑아 우승의 주역이 됐다. 초반부터 거친 수비로 브라질의 예봉을 꺾은 멕시코는 전반 12분 세페다가브라질 골키퍼 디다가 골문 앞으로 나온 틈을 타 아크정면에서 로빙슛한 볼이 골키퍼 손을 맞고 들어가 기선을 잡았다.멕시코는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블랑코의 패스를 받은 아분디스가 골문 오른쪽으로 강하게 왼발슛,또 한번 그물을 갈랐다. 브라질은 전반 43분 호나우딩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세르징요가 차넣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후반 들자마자 호니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불과 1분만에 멕시코의 세페다에게 한골을 헌납한 뒤 16분 블랑코에게 쐐기골을 내줘다시 위기에 몰렸다.브라질은 17분 로베르토가 만회골을 뽑았지만 멕시코의거친 수비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 4자회담 6차본회담 전망…北미사일 문제 파란 예고

    5일 개막되는 4자회담 6차 본회담은 초반부터 ‘파란’이 예고된다.97년 8월 1차 예비회담을 시작으로 2년째를 맞고 있지만 이번 회담은 북한 미사일문제라는 암초에 걸려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동안 어렵사리 구성된 ‘평화체제 분과위’와 ‘긴장완화 분과위’도 북한 미사일 문제와 연계돼 뚜렷한 성과를 도출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날 4자 차석대표급 준비회의와 한-미,한-중 양자협의를 통해 4국은 의제설정 문제를 집중 토의했다. 한미 양국은 ▲남북 군사당국간 직통전화 설치 ▲군사훈련 사전통보 ▲군인사 교류 ▲인도적 물자수송을 위한 판문점의 교역로 활용 등의 한반도 긴장완화 조치를 의제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관철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개막일에 앞서 3일 저녁(한국시간) 열린 북미 양자협의는 ‘절반의가능성’을 보였다.찰스 카트먼 미측 수석대표는 2시간 30분의 회담을 마치고 “순조로운 시작이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외교부의 고위당국자도 이날 “북한이 적어도 판에 박힌 ‘수사’에만 매달리지 않았다”며 생산적 측면을 강조했다. 미북간 사실상의 미사일 협상창구인 ‘카트먼-김계관 라인’이 이날 양자회담에서 ‘깊숙한 협상’을 진행시킨 흔적은 없지만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시켰다는 전언이다. 미측은 미사일 발사시 북한이 직면해야 할 ‘손해’ 측면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면서 대북 경제협력과 북-미·일 간의 수교를 포함한 관계개선 등 ‘실익’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반응이다.북한은 표면적으로 ‘자주권’을 앞세워미사일 발사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지만, 내심 한미일 3국이 준비한 ‘선물보따리’를 ‘곁눈질’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또한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점은 그대로 두고 같은 점을 찾아간다) 원칙을 통해 ‘조정자’의 역할에 부심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중국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미-중 관계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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