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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예술축구 ‘역시 예술’

    세계 최강의 ‘아트사커 군단’ 프랑스가 한 수위의 개인기를 앞세워 일본 돌풍을 잠재웠다. 프랑스는 10일 대회 최다인 6만5,000여명의 관중이 일본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을 메운 가운데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28분 파트릭 비에이라의 헤딩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홈팀 일본을 1-0으로 제치고 우승상금 225만달러(약 30억원)를 받았다.이로써 프랑스는 98프랑스월드컵,2000유럽선수권에 이어 메이저급 국제대회를 3연속 제패,‘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안았다.프랑스의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골든볼’을안았고 비에이라는 실버볼,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는 브론즈볼을 차지했다. 9일 울산에서 열린 3·4위전에서는 호주가 후반 38분에 터진 숀 머피의 헤딩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 ??는 파란을일으켰다. 준우승 상금 150만달러를 챙긴 일본으로선 그동안 가려진문제점을 속속 드러내기는 했지만 세계 최강을 상대로 단한골차 패배에 그치며 상승된 전력을 입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특히 예선을 거쳐결승전에 오르는 동안 무실점 행진을 하며 ‘고무줄수비’로 과대포장된 조직력은 프랑스의파괴력 앞에선 그리 단단하지 못했다. 프랑스 역시 오랜 원정과 이동에 따른 체력부담,비온 뒤축축해진 그라운드 컨디션 탓에 예상된 낙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다만 세계 1위를 상대로 한 이변은 애초부터 기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사실만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초반부터 거칠게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공세를 펼친 프랑스는 전반 4분 니콜라 아넬카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 들어가 슈팅을 날린데 이어 18분 스테브 말레가 골마우스 정면에서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잡는 등 가볍게 일본의 1자수비를 돌파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철저히 수비 위주로 나선 일본은 프랑스의 공세때마다 어김없이 3∼4명의 수비수를 골문 안에 포진시켜 볼을 걷어내며 간신히 버텼다. 그러나 이는 첫 실점의 순간을 조금 늦췄을 뿐 프랑스의 예봉을 피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었다. 전반 28분 미드필드 오른쪽을 가른 프랑크 르뵈프가 길게센터링 한 볼을 1자 수비라인을 뚫고문전으로 파고든 비에이라가 머리로 받아 가볍게 선제골을 터뜨렸다.일본으로선5경기만의 첫 실점. 한번 무너진 일본의 수비라인은 더이상 프랑스의 물밀듯한 공세를 버텨내지못했지만 프랑스는 오히려 홈팀에 대한 배려라도 하는 듯 때로는 조직력,때로는 개인기로 일본의 문전을 공략할 뿐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추가 득점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의 느슨한 전략은 후반 들어서도 이어졌다.이 틈을탄 일본의 공세가 초반 불을 뿜었지만 프랑스의 조직력에막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비록 실점은 면했지만 거듭된 일본의 반격에 위협을 느낀프랑스는 후반 중반 이후 추가 득점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이미 떨어진 체력과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은 일본의 거센 반격에 눌리고 말았다. 요코하마 박해옥기자 hop@
  • 2001 길섶에서/ 과거, 현재, 미래

    언젠가 읽었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글이 반추되는 요즘이다.명문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황량한 시골역의 역장 집에서 객사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는 “우리들은 과거의 일 때문에 고민하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그리고“미래에 닥쳐 올 일 때문에 자신을 손상시키기도 한다”고덧붙였다.미래에 대한 기대와 욕심 그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로 가슴 죄고 괴로워한다는 의미일 게다.톨스토이는 ‘모두가 현재를 경시하기 때문’이라며 ‘과거나 미래는 환영(幻影)’이라고 일러준다.‘현재만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난날에 집착하지 말고 욕심이나 걱정으로 안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선인들의 비슷한 가르침은 하나 둘이 아니다.구태여 톨스토이를 떠올리는 것은 82년을 살았던 그가 말년에 설파한 내용이기에 좀더 혼이 묻어 나는 것 같은 느낌때문이다. 이런저런 잡념이 엄습해올 때면 “현재의 생활에 전력을 다할 때 과거의 고뇌도 미래의 번뇌도 사라진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 NBA FINALS/ 아이버슨, 필라델피아 첫승 견인

    [로스앤젤레스 AP 연합 특약] 역시 아이버슨이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00∼01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작은거인’ 앨런 아이버슨(182㎝·5가로채기 6어시스트)이 빠른 발과 현란한 개인기를 뽐내며 48점을 몰아 넣어 LA 레이커스를 연장접전 끝에 107-101로 꺾고 첫 승을 올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필라델피아는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아이버슨이 연장전에서만 역전 3점포를 포함해 7점을 집중시키고에릭 스노-디켐베 무톰보(이상 13점) 등이 뒤를 잘 받쳐 적지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기선을 잡았다.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1연승(정규리그 포함 19연승)을 구가한 레이커스는샤킬 오닐(44점 20리바운드)이 자유투 22개 가운데 10개나놓친데다 코비 브라이언트(15점)가 아이버슨의 스피드에 눌려 사상 첫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의 꿈을 날렸다. 2차전은 9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 美정책 민주당 정강에 초점

    미 상원의 여소야대 정국이 마침내 시작됐다. 미 상원은 5일 오전(한국시간 5일 오후)지난주부터 이어온 전몰장병추모일 휴회를 끝내고 개원,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공화당 탈당에서 비롯된 민주당 우세의 회기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6일부터 다수당 원내총무로 공식인정받는 톰 대슐 민주당의원을 중심으로 상원 20개 상임위원장직 모두를 인수받아정책안건의 우선순위를 민주당 정강에 맞게 새로 구성, 추진해 나가게 된다. 민주당은 의제 및 법안 상정 권한을 가진 상임위원장 직권을 십분 이용,공화당 정부가 발표해왔던 미사일 방어망 계획 등 논란을 빚은 안건들보다는 민주당이 중점을 두는 사회보장,보건,환경 분야에 우선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대슐 총무는 일단 공화당이 지난 4개월여 동안 의회를 주도하면서 민주당을 제외,반발을 빚어왔던 사례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유리한 상황 속에서 상대를 몰아부치진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첫번째 안건은 최저임금안 수정안을 비롯,감세안의 재수정이나교육재정 확충,그리고 보수성향 인물의 대법원 인준청문회재고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어 벌써부터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공화당은 다수당 총무자리를 내준 트렌트 로트 의원등 수뇌부가 내부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기는 했지만 법안상정순위 지정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내준 불리한 상황임을 빨리 인정,우선 고위공무원직 인준부터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임위원장직은 다수당이 차지하되 상임위 의원수 배분은양당이 합의로 구성하도록 의회법에 규정돼있고,합의를 얻지 못하면 이전 상황(공화당 다수)대로 구성하도록 돼있다. 공화당은 이에따라 고위 공직자의 원활한 인준과 민주당의상임위 다수차지 동의를 놓고 민주당과 막후 협상을 벌이고있다. 그러나 양당이 다수당 지위를 엇갈리는 내부변모 과정에서나타난 거리감을 가진데다 어느 쪽도 의사진행을 방해하는필리버스터를 막는데 필요한 60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양당정치 정신에 입각한 협상정신이 발휘되지 않을경우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는 무기력한 의회가 될 것이란 우려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유상철 헤딩골 끝내줬다

    한국이 멕시코를 꺾고 4강에 진출할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A조 예선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황선홍의선제골과 유상철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1패 뒤 첫승을 올렸다. 한국은 이로써 98프랑스월드컵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며 1승1패(승점3)를 기록,호주(2승,승점6)에 이어 프랑스와 동률을 이뤘다.한국은 그러나 골득실에서 프랑스(+4)보다 뒤진-4에 그쳐 조3위에 머물렀다.멕시코는 2패. 앞서 열린 대구경기에서는 ‘복병’ 호주가 우승후보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사실상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그러나 마지막날 경기에서 프랑스가 멕시코를 3패로 주저앉히며 2승을 올릴 가능성이 커 호주를 이기더라도골득실에서 불리해 2위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첫날 프랑스전 참패를 만회하려는 듯 황선홍 김도훈을 최전방에 배치해 대량득점을 노린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멕시코를 몰아붙이며 승리를 예감케 했다.한국은 전반 31분 김도훈의 힐킥 슈팅과 유상철의 헤딩슛으로 멕시코 진영을 유린했다.전반 로스타임 때는 문전을 벗어나긴 했지만 최성용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센터링과 고종수의 왼발 논스톱 슛등 작품을 만들며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최성용의 오른쪽 돌파와 고공 센터링을 적절히 활용한 한국은 후반 11분 마침내 갈망하던 첫골을 넣어 팬들을 열광시켰다.아크 오른쪽을 파고든 최성용이 벌칙지역 중앙의 황선홍을 향해 오른발 센터링을 띄웠고 황선홍은 기다렸다는듯 골문 오른쪽을 향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었다. 한국은 후반 40분 멕시코의 루이스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했으나 44분 유상철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유상철은 게임종료 1분전 박지성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헤딩슛,2번째 골을 터뜨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1,000여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했다.한국은 이날 헤딩슛으로만 2점을올려 고공 폭격에 약한 멕시코의 헛점을 적절히 역이용하는 등 작전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을 들었다. 울산 임병선기자 bsnim@. *컨페드컵 오늘의 스타/ 유상철.멕시코전 결승골로 한국 축구의 구세주가 된 유상철(30·가시와 레이솔)은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넓은 활동폭을 자랑하는 히딩크호의 붙박이 미드필더.94년 처음 태극마크를달았고 대표팀간 경기 88회 출장에 15골을 올렸다. 98년 국내 프로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99년 J리그에 진출,요코하마 마리노스를 거쳐 올해 가시와로 이적했다. 이날 유상철이 올린 골은 전반 36분 멕시코 수비수와 부딪쳐 코뼈가 주저앉는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뛰다가 얻은것이어서 더욱 빛났다.또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서 후반막판 극적인 1-1 동점골을 터뜨렸던 그 감격을 되살리기에충분했다. 유상철은 경기 후 병원으로 향하면서 “호주전에서 다시한번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 감독 인터뷰.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세계적 강호 못지 않게 훌륭한 경기를 했다.결정적 기회가 많았는데 이를 다 살렸더라면 6-1까지 이길 수 있었다.한국에 부족한 것은 역시 골결정력이다.프랑스전에서는 부진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그동안 대표팀은 많은 훈련과 경기를 해왔고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4강 진출이 어렵겠지만 호주전에서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 ◇엔리케 메사 멕시코 감독=멘탈 게임에서 졌다.호주와의첫 경기에 패해 위축된 상황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펴지못했다. 멕시코의 팀컬러가 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준 뒤 살아났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한국은 매우 빠른독특한 컬러를 지녔다.다양한 전술과 함께 찬스를 만들어내는 창조성과 경기를 즐기는 여유를 가졌고 투지도 돋보였다.
  • ‘수취인 불명’ 김기덕감독

    3년전 ‘파란대문’의 개봉을 앞뒀을 즈음 김기덕(42) 감독은 ‘비주류’였다.제 색깔이 하도 강해 쉽게 사회화할 수없는 비주류.아니,스스로 그런 선언을 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기자들과는 되도록이면 멀찍이 떨어져 앉았고,늘 두어박자쯤 늦게 답을 돌려주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많이 달라졌다.6번째 영화 ‘수취인 불명’(6월2일개봉·제작 LJ필름)을 내놓고는 없던 여유가 읽힌다.뭣보다다변에 달변이다.그 기제는 뭘까.“이번 영화에 비로소 내근본을 담았으니까요.”‘수취인 불명’은 열일곱에서 열아홉살 즈음에 이런 저런모양으로 걸쳐져 있던 감독의 이야기다.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무게가 느껴지기도 한다.“역사성 속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희석되고 분열됐는지를 생각해본 작업”이라 자평할 정도로 사고범위가 넓어진 덕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과 어느 부분 연속선을 긋는 게 있다.잔인해서 극악하기까지 하되 이미지로 사고하는,‘김기덕표 영화’란 점이다.관객을 똑바로 응시하며 생살을 가르고,철사뭉치를 삼키고,칼끝으로 동공을 찌르고….그의 영화에 컬트마니아와 혹평이 동시에 따라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데뷔한지 올해로 5년.그는 분명 ‘문제적 감독’이 됐다.최근 영화제작사 LJ필름이 벌인 이색조사 결과가 그걸 말해준다.‘김기덕 영화 관객의 관람특성에 대한 설문조사’였다. 현직 감독을 대상으로 그런 조사를 하기는 처음.결과는 예상했던대로다.관객의 반응이 ‘모 아니면 도’라는 것.그의 영화를 한편이라도 본 사람은 그에 대해 호의적이었고,반대로그를 싫어하는 층의 대부분은 단 한편의 영화도 보지 않은쪽이었다. “김기덕을 좋아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김기덕이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면 한없이 부정할 수 있는 영화구요.또 김기덕도 나만큼 따뜻하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든 긍정할 수 있는 영화구요.”차기작은 제목부터 ‘나쁜 남자’다.위악적이지만 곳곳에서순수의 여지가 보이던 전작들과 또 달라진다.“진저리치게극악해질 것”이다.왜인지는 그도 아직 알 수 없다.“내가감독이 되려 계산한 적이 없듯,내가 어떤 힘에 의해 어느 방향으로 던져질는지잘 모르겠어요.”황수정기자 sjh@
  • 왕건, 허준에 졌다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20일의 ‘태조 왕건-궁예의 최후’편은 아깝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 TNS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태조 왕건’의 전국 시청률은 56.2%였다. 이는 지난해 4월 방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였지만 MBC드라마 ‘허준’의 역대 최고시청률 60%를 넘지 못했다.또 TV를 켜놓은 가정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 시청점유율도 76.5%로 ‘허준’의 77.5%에 1%포인트 모자랐다. 이날 120회분 방송에서 궁예는 왕건의 반란군에 쫓겨 명성산 기슭에 피신해있다가,결국 다른 도리가 없음을 깨닫고 왕건에게 자신이 못다 이룬 대업을 이뤄줄 것을 당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했다. 제작진은 궁예의 힘에 바탕을 둔 강렬한 카리스마가 드라마 전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앞으로는 왕건의 합리적인 사고와 정치전략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조 왕건’의 작가 이환경씨는 “언론에 궁예의 최후가 너무 많이 소개되어 오히려 시청률을 반감시킨 것 같아 아쉽다”면서 “후백제의 견훤과 아들들이 벌이는 권력갈등,비참하게 멸망을 맞이하는 신라와 마의태자 이야기 등이 궁예가 떠난 ‘태조 왕건’의 새로운 흥미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송하기자 songha@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신라공예 복제 전문 김진배씨

    경주 민속공예촌 삼선방(三仙房)에 가면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신라의 장인을 만날수 있다. 금속공예가 김진배(金鎭培·39)씨. 대를 이어 신라 금속공예의 신비를 탐구하고 있는 김씨는국내에서 손꼽히는 복제품 제조 전문가다.부친은 국보 제188호 천마총 금관을 복원했던 금속공예 명장 김인태(金仁太)씨. 代이어 금관만들기 혼신지난 93년 53세의 나이로 부친이 타개하자 어릴적부터 어깨너머로 선친의 작업을 지켜본 김씨는 자연스럽게 가업인 금관 만들기를 이어 받았다. 김씨의 신라금관 복제는 신라에 대한 애정과 끈기가 없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금관 복제작업은 정교함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작업이다.우선 도면에 따라 동판에 도안을 하고 이를 일일이 실톱으로잘라낸 다음 줄로 매끈하게 톱자욱을 마무리해야 하는 등 세심한 공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필요한 문양을 섬세하게 새기거나 구멍을 뚫고 영락(瓔珞)과 곡옥(曲玉)을 꿰맞춘뒤 금도금을 한다. 하나의 금관에는 파란색을 띠는 60여개의 곡옥과 360여개의 둥근 금판 영락이 필요하고 제작에만 꼬박 한달이 걸린다. 이렇게 만든 복제 금관은 한개에 200만원정도 받는다. 수작업 고집 제작에만 한달 “아주 작은 울림에도 파르르 떠는 영락을 보면 신라 장인의 숨결이 절로 느껴진다”는 김씨는 기계로 대량 제작한 복제공예품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도 오직 수작업만을 고집하고 있다.신라 장인의 손맛과 혼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국보 제90호 경주 보문리 부부총 귀고리 복제도 그에게는 피를 말리는 작업이다. 은에다 지름 0·7㎜짜리 6,000여개의 작은 구슬을 일일이용접해 붙이는 작업은 끈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씨의 복제품은 세월이 만들어낸 청동기나 철기의 녹까지도 완벽하게 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대가야 왕릉박물관의가야금관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박물관에는 김씨가 복제한금관과 허리띠,귀고리 등 청동기와 철기 복제품 수천점이 전시돼 있다. 김씨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작업을 나 자신이 하고 있는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신라유물 복제품을 모아 개인박물관을 짓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저자 이구영 선생

    “뭔가 뚜렷한 일도 하지 못한,남 부끄러운 과거이지만,남들이 겪지 못한 경험이 많아 자료적 측면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올해로 만 81세를 맞은 노촌 이구영 선생.그는 이같이 겸손한 한마디로써 자신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책에 담게 된배경을 압축했다.책 제목은 ‘역사는 남북을 묻지 않는다-격랑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노촌 이구영 선생의 팔십년 이야기’(소나무).선생의 구술을 심지연 경남대 교수가 옮겼다. 이구영 선생은 1920년 의병장 유인석의 활약이 돋보이던충북 제천의 양반집에서 태어났다.자라면서 자연스레 항일운동에 참여했고 청년기에 사회주의 사상을 만났다.이어 8·15 광복을 맞으면서 사회주의 활동에 나섰고 한국전쟁때 월북,58년에 남파됐다가 경찰에 붙잡혀 22년간 감옥에서 지냈다.80년 가석방된 뒤 서울 홍제동에 이문학회 사무실을 차리고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그의 이런 인생역정은우리나라가 그동안 겪은 질곡을 한눈에 보여준다. 그가 일생동안 만난 사람은 무수히 많다.의병장 유인석의 종사관이 작은 아버지였기에 의병들에 대해서도 면식과기록을 갖고 있다.벽초 홍명희로부터 글을 배웠고,사회주의에 빠져들면서 박헌영 등도 알았다.광복 후에는 김구선생을 찾아가 말씀을 들었고,시인인 육사 이원록,지훈 조동탁 등과도 알고 지냈다. 그는 책을 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신식공부도 못한 채 커서 세상에 나와 어리둥절하다가 순수한 의미에서 사회주의를 배웠으나 그것도 갈래가 많고,파생되는 일들을 격랑속에서 겪었고 전쟁도 지냈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 신기하다.” 그는 이번 책을 내자마자 새로운 저술에 나섰다.자신이겪은 사회주의 운동에 대해 글을 써보려 했지만 그보다는의병사를 다루기로 했다.지난 93년 ‘호서의병사적’을 출간했으나 의병의 전모를 밝히기에 미흡하다는 안타까움에서다.“사회주의에 대해 실제 겪으면서 갖게 된 생각을 풀어내야 하는데 아직 관련자들의 자제들이 많이 살아있어서….의병활동은 집안에 자료가 있어 먼저 정리하려는 겁니다.” “작년 남북정상회담에 쏟은 국민의 관심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그는 “우리나라는 외세에 의해 분단됐고 외세가 해독을 끼쳤고,옳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자손들이 좌절하고 피어나지 못했으며,이런 맺힌 것들이 풀려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패션의 완성은 손톱?… ‘네일아트’

    “손톱 손질을 받으면 특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손톱을 가꾸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띌만큼 늘어나고있다.손톱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매니큐어를 바르거나 꽃그림을 그려넣는 네일 아트까지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손톱을다듬어주는 전문점에서 정기적으로 손톱관리를 받기까지 한다. 한국네일협회의 김은실 이사(36)는 “94년 처음 생긴 손톱관리 전문점이 98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개가 성업중”이라고 밝혔다.백화점,쇼핑센터 등에는 손톱 손질을 하는 곳이 들어서지 않은 데가 없고 명동,신촌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패션가는 물론 카페 한귀퉁이까지파고 들고 있다. 서울 명동 유투존에 있는 손톱관리 전문점인 ‘바디웍스’는 오후가 되면 자리가 없어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한다.교복을 입고 오는 여학생부터 나이 든 아주머니,외모에 관심많은 20,30대 남성까지 손톱 손질을 받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13일 오전 서울의 한 백화점 2층 손톱관리 전문점에서는 6∼7명의 여성들이 손톱 손질을 받고 있었다. 주부 배인숙씨(47)는 “처녀때 미용실에서 손톱 손질을 받다 결혼하고 나서는 그만 뒀었는데 최근 다시 일주일에 한번씩 손톱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처녀 시절 미용실에서 손톱 손질을 받을 때는 피도 났었는데 전문점에서 관리를받으니 기분이 좋아져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손톱끝이 갈라지고 깨져서 지난해 9월부터 손톱관리 전문점에 꾸준히 들린다는 한경숙씨(32)는 “주부습진 등으로 볼품없어진 손톱을 예쁘게 가꾼다”고 말했다.회사원 이유진씨(25)는 “회사일로 짜증이 나면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손톱 손질을 받는다”면서 “손톱손질을 받는 동안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손톱 손질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다양하다.일반관리라 하여 손톱뿌리 부분의 보기싫은 피부층인 감피를 다듬고 마사지로 영양 공급을 한 뒤 매니큐어까지 바르면 약 45분이 걸린다.값은 2만원 안팎이다. 손톱에 꽃그림을 그리거나 반짝이는 큐빅,인조보석 등을 붙이는 네일아트는 3,000∼5,000원 가량 한다.요즘 유행하는손톱 모양은 ‘프렌치컬러’라 하여 손톱은 투명하게 하고손톱끝에 하얀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으로 시원하게 보여 여름에 특히 인기다.값은 1만7,000원 내외.인기있는 매니큐어색깔은 파스텔 계열의 분홍색과 파란색이다. 손톱 모양이 비뚤어지거나 휘어지는 등 아주 흉하거나 보기 싫을 정도로 짧으면 인조손톱을 붙인다.비용은 10만원 선이며 2주일에 손톱1개당 3,000원씩 들여 보수처리를 2달동안해야 한다. 네일 아티스트 송원지씨(23)는 “손톱은 패션의 마무리”라면서 “TV에 연예인들의 예쁜 손톱이 자주 비치면서 그대로따라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손톱 영양손질을 받아 투명 매니큐어를 바른 듯 반짝이는손톱을 자랑하는 바디웍스의 박형철 대리(30·남)는 “드문드문 찾아오는 남성이 전체 고객 가운데 5%가량 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반상천하’ 한국 손안에 성큼

    5월이 즐거운 건 어린이들만이 아니다.반상 건너다 보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국제바둑대회가 잇따라 열려 팬들을즐겁게 만들고 있다. 이세돌 3단(18)이 ‘돌부처’ 이창호 9단(26)을 거푸 격파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킨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5번기 제3국이 15일 열리고 유창혁 9단과 조훈현 9단이 함께 진출한 제3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준결승이 25일 중국 시안(西安)에서 펼쳐진다. ◆끝내기냐,대반격이냐=2억5,000만원이 우승자에게 건네지는 LG배 세계기왕전 제3국이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속개된다.만약 이세돌이 이기면 이번 대회는 말그대로 ‘완벽한 파란’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창호가 이기면 제4국(17일)과 제5국(21일)으로 이어지는대역전극의 발판이 만들어지는 셈. 관전자들은 2대8 정도로 이창호의 열세를 점친다.무엇보다도 남은 3국을 모조리 이겨야만 하는 이창호로선 한창 물이오른 이세돌의 기세를 꺾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이창호가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상대 전적역시 3승2패로이세돌이 앞선다. 소수이긴 하지만 이창호의 손을 들어주는 이도 있다.세계대회 12차례 우승을 포함 통산 99개 대회를 제패해 1승만 더보태면 100개 타이틀 정복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을 수 있어 불퇴전의 각오로 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전 번기같은 장기전에 강한 것도 이창호의 강점이다.그는지난번 치욕을 앙갚음하기 위해 평소 즐기던 테니스도 멀리한다는 전언이다. 이세돌의 ‘기세론’을 들먹이는 이도 있다.안 풀릴 때는어이없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3국을 이창호가 따내면 승부는 자연스럽게 그의 것이 되고말 터인데 이 9단이 이번 대국에서 흑을 잡는 것도 이 3단으로선 불리한 대목으로 꼽힌다. 더욱이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해 우승한 전력도 4차례나 된다.아무튼 둘의 맞대결은 이래저래 불꽃튈 전망이다. ◆한국 두번째 우승할까=춘란배 세계대회는 조훈현 9단-왕리청(일본) 9단,유창혁 9단-왕레이(중국) 8단의 대결로 압축돼 우리 기사끼리 결승대국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신예기사까지 포함,인해전술을 펴 5명이나8강에 진출시킨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1명만 4강에 진출시키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본은 단독출격한 왕 9단이 준결승에 올라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됐다. ‘정상 4인방’이 출격한 한국은 이창호가 본선 2회전에서탈락했지만 조 9단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데 고무돼 있다. 결승은 6월초 베이징에서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
  • 어버이사랑 되새기는 ‘…편지’ ‘…육아일기’

    어버이날의 의미를 되새길 책 2권이 나란히 나와 주목된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절절한 자식사랑이 담긴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민음사)와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한국방송출판). ‘상하이…’는 중국의 번역문학가이자 예술사가인 부뢰(傅雷·1906-1966)가 피아노공부를 하러 외국 유학을 떠난아들 부총(67)에게 12년간 쓴 편지 110통을 묶은 것.서신왕래는 아버지가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누명을쓴 데 반발해 자살로써 무죄를 주장한 1966년까지 계속됐다.아들은 아버지의 보살핌 덕택에 이미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상태다. 이 편지는 세세한 것까지 챙기는 아버지의 섬세한 모습,아들에게 잘못을 토로하는 솔직한 태도,아들을 가르치기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등 자식을 위하는 아버지의자애스런 목소리로 가득하다.그는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학교 대신 집에서 엄격하게 가르친 독특한 자식교육법을쓰기도 했다. ‘…육아일기’는 올해 78세로 4녀1남의 성장과정을 그린 할머니의 육아일기다.글과 함께 그림,사진등으로 작성한50년 된 육아일기 5권의 원본을 그대로 실었다.일기에는 할머니의 기쁨과 소망 등 자녀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단란한 가정생활 뿐 아니라 파란만장한 역사까지도 숨쉰다.일기속의 그림솜씨가 일품이다.할머니는개인전도 수 차례 연 수채화가다.할머니의 인생살이와 가족사를 짬짬이 기록한 글도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김주혁기자
  • 세계탁구선수권 결산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오사카)가 한국에 은메달1개(혼합복식),동메달 3개(남자복식,남녀단체전)만을 안긴가운데 6일 막을 내렸다. 메달 수가 말해주듯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전종목을 휩쓴중국(금 7개)의 높은 벽을 또 한번 실감했고 특히 여자 개인단식에선 한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수확이 있다면 남자부에서 오상은이란 새로운 스타를 찾아낸 점.오상은은 단체전과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김무교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셰이크핸드 전형의 오상은은 유럽형 탁구를 구사하는 몇 안되는 국내선수로 그동안 대담성부족으로 국제경기에선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차세대 스타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남자는 또 비록 개인단식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초반 탈락했지만 단체전과 복식에서 선전했다.특히 단체전 중국과의준결승전은 결승과 다름없는 박빙의 승부를 펼쳐 세계를 놀라게 했다.에이스 김택수는 단체전과 남자복식 동메달에 이어 개인단식 8강까지 진출했지만 4강 진입에는 실패했다.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은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특히 북한 여자팀은김현희 김향미와 함께 신예 김윤미가 맹활약,세대교체에 성공했음을 알렸다.10대 소녀 김윤미는 개인단식에서 세계 2위 리주(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까지 진출,다음 대회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박준석기자 pjs@
  • 김택수-오상은조 결승진출 실패

    김택수-오상은조가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사상 최초로 결승진출을 노렸던 김-오조는 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중국의 공링후이-류구오량조에게 0-3으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2위 리주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북한의 신예 김윤미(세계 59위)가 남북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김윤미는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8위인 헝가리의 크리스티나 토스를 3-0으로 완파했다.한국의류지혜와 김무교는 16강전에서 각각 중국과 루마니아선수에 패했고 북한의 에이스 김현희도 중국의 벽에 막혀 탈락했다.한편 남자단식에 출전한 김택수는 벨기에의 필립 세이브를 3-0으로 누르고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 혼합·남자 복식 준결승에…세계 탁구선수권

    한국 탁구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4강에 올랐다. 김택수-오상은조는 2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8강전에서 프랑스의 가티엥 장필립-칠라 패트릭조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오조는 1 ·2세트를 따내면서 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듯했으나 이후 프랑스의 강력한 반격을 받고 내리 두세트를내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에서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21-18로 세트를 따내며 대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김­오조는 중국의 공 링후이-리우 구오리앙조와 결승진출을 놓고 3일 격돌한다.그러나 이철승-유승민 조는 중국에게 패해 탈락했다. 혼합복식의 오상은-김무교조도 8강전에서 홍콩의 코라이착-웡칭조를 3-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북한의 신예 김윤미(19)는 세계 여자탁구 2인자 리주(중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에 올랐다.세계59위 김윤미는 여자단식 32강전에서 리주를 3-1로 꺾었다.북한의김현희와 한국의 류지혜 김무교도 16강에 합류했다.남자단식의 김택수 이철승 오상은은 32강전에 진출했다. 박준석기자 pjs@
  • 동서양의 오해 극복 대안 담론

    팔레스타인 출신의 비교문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에 따르면오리엔탈리즘,곧 “서양에 의해 구성되고,전유되고,날조된동양”은 명백히 서양 제국주의의 한 형태다.동서문화의 만남이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진행된 그의 오리엔탈리즘 논의는 몇 년 새에 서양학계에서 ‘패러다임의 지위’를 얻었다.그러나 그 관점의 적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담론은 비판 받는다.동양과 서양의 관계를 일방화하고 단순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샤오메이 천(오하이오 주립대 중국문학·비교문학과 교수)이 제시하는 옥시텐탈리즘은 이러한 오리엔탈리즘 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담론의 성격이 짙다. 샤오메이 천은 그의 저서 ‘옥시덴탈리즘’에서 서양이 제국주의 지배전략의 일환으로 동양을 ‘날조’했듯이 동양또한 서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오해’하고 ‘오독’해왔음을 밝힌다.분석의 초점은 중국이다.중국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부터 서양 모더니즘 시학과 중국의 몽롱시(朦朧詩)운동,셰익스피어 연극,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오싱젠의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정치·문화적 맥락에서 다룬다.아울러 중국의 정치적 격변과 중국 지식인의 파란만장한 역정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한 예로 저자는 마오쩌둥 이후 중국 지식인들이 극단적인 ‘친서양,반전통’의 태도를 취한 것은 지배체제의 억압에 맞서 정치적·이데올로기적 해방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보여준다.저자는 오리엔탈리즘이나 옥시덴탈리즘 담론 그 자체보다는그것을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결론 짓는다.도서출판 강 펴냄,정진배·김정아 옮김. 김종면기자
  • 어린이 날 사줄만한 책을 보면

    오는 5일은 어린이날.부모들은 이맘때면 선물을 사달라는 어린이들의 성화에 시달린다.그러나 마땅하게 사줄게 장난감 등 밖에 없어 망설이게 된다.이럴 때 마음의 양식인책을 선물로 사주면 어떨까.어린이날을 앞두고 새로 나온재미있는 동화 등을 소개한다. ◇잃어버린 강아지(난 그레고리 글,론 라이트번 그림)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다운 증후군에 걸린 소녀의 눈에 비친 세상 이야기.공동체생활을 하며 호스피스에서 청소 일을하는 신디는 어느날 길에서 주운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와친구로 삼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신디가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해 동물보호협회로 넘긴다.풀이 죽은 신디에게 강아지가 동물 이상의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깨달은 어른들은 결국 강아지를 되찾아준다.화려하지 않은 색연필 그림이 잔잔한 분위기를 풍긴다.파랑새어린이 8,000원◇쥐돌이의 파란나라(정연미 글·그림) 온통 뿌연 잿빛 별에 사는 쥐돌이가 꽃과 나무가 가득한 파란나라를 찾아 여행을 나서는데….아이들이 환경문제에 자연스럽게 눈뜨게해주는 그림책.노마 국제그림책콩쿠르 입상작.문학동네어린이 8,000원◇엉뚱이 뚱이(박경선 글,정경심 그림)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개구쟁이의 천진난만한 생각과 행동을 그린 동화집. 우리교육 7,000원◇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안미란 글,윤정주 그림) 가상의미래에서 씨앗을 둘러싼 자본의 논리와 생명의 논리가 부딪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장편동화.창작과비평사 6,000원◇최고의 박물관을 찾아라(서울·경기)(김소기 기획) 박물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생한 정보를 담았다.주말·명절 행사와 주변의 가볼만한 곳 등도 소개.김영사 1만2,800원◇백제를 왜 잃어버린 왕국이라고 하나요?(권오영 글) 백제 수도는 왜 여러곳에 있는지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백제에 관한 궁금증 43가지를 쉽게 풀이.다섯수레 6,500원◇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놀이를 할까(이상배·최진이 글,김성종 그림) 꽃자랑 풀자랑 놀이 등 북한 어린이들의 놀이에 대한 동화와 해설.파랑새어린이 7,500원◇성철스님과 모과동자(정찬주 글) 머리통이 울퉁불퉁해‘모과동자’란 별명을 얻은 8살짜리 동자승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성철스님의 일화를 엮은 동화.스님은 떠나지만그의 큰 가르침은 모과동자의 맑은 동심에 새겨진다.현대문학어린이 7,500원◇꽃주막/달 돋는 나라/푸른 연(김요섭 글) 환상동화를 국내에 본격화시켰던 고인의 창작동화.대교문화 각권 7,000원◇뭐 하니?(유문조 기획,최민오 그림) 따스하고 섬세한 쵸정이 살아있는,까꿍놀이를 주제로 한 그림책.돌베개어린이5,500원◇놀면서 자라고 배우는 아이들(이부미 지음)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교육과정과 의미를 분석.또하나의문화 9,000원◇새가 들려주는 동화(유영소 글,김홍렬·한창수 그림) 논의 곡식을 훔쳐먹은 벌로 종아리를 맞아 통통 걷게 된 참새 등 새와 함께 전해 내려오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사진,세밀화와 함께 꾸몄다.문공사 9,000원
  • 이형택 또 일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25·삼성증권)이 또 한번 세계 정상급을 격파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형택은 2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 투어(ATP) 애틀랜타챌린지대회(총상금 40만달러) 단식 2회전에서 3번 시드의 마이클 창(29·미국)을 2-0(6-4 7-6[7-3])으로 완파하고 8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창은 엔트리시스템 세계랭킹은 32위,챔피언스레이스 랭킹은 113위이지만 89년 프랑스오픈 챔피언에 올랐고 9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톱플레이어. 이로써 지난 24일 1회전에서 안소니 뒤피(프랑스)를 꺾고 투어대회 6번째만에 올시즌 첫 승을 신고한 이형택은 지금까지의 부진을 털고 US오픈 16강에 오른 지난해의 돌풍을 재현할 발판을 마련했다.이형택은 또 총상금 40만달러규모의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함으로써 랭킹 포인트 40점을 확보,현재 79위에서 2계단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올 들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이형택은 뛰어난 서비스와 포핸드 스트로크,기습적인 백핸드로 창의 허를 찌르며 첫 세트를 6-4로 따냈다. 이형택은 2세트에서 창의 강한 톱스핀 스트로크에 밀려게임스코어 2-4까지 뒤졌지만 이후 톱스핀 스트로크로 맞대결을 펼쳐 5-4로 뒤집은 뒤 막판 타이브레이크에서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이형택은 “평소 같은 동양계로서 우상이기도 했던 창을꺾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컨디션이 좋아 자신있게 경기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격을 당한 창은 “2세트 4-2까지 앞선 기회를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이형택은 상당히 빨랐고 내 샷을잘 받아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형택의 8강전 상대는 왼손잡이 스테판 쿠벡(오스트리아)으로 챔피언스랭킹 94위에 불과해 지난해 말 삼성오픈대회 4강 이후 통산 2번째 투어대회 4강 진출이 기대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경기 바닥다지기 ‘파란불’

    소비가 회복기미를 보이고,산업생산이 올들어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가 경기둔화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3월중 경상수지 흑자는 18억1,000만달러로 99년 11월(20억2,000만달러)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하지만 기업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생산 호조=26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중 소비동향을나타내는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3월보다 3.7% 증가해 2월의 1.6%보다 높아졌다.박화수(朴華洙)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판매가 할부판매 등으로 2월 -6.2%에서 0.2%로 활발했고 대형할인점,백화점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은 반도체,운송장비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컴퓨터 생산이 회복돼 6.2%의 증가율을 보였다.올들어 1,2월의 조업일수 등을 감안할 때 생산이 3개월째 6%내외의 비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5.1%로 지난해 11월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설비투자는 지난해 10월 22. 2%였으나 11월 들어 -1.1%로 감소세로 반전된뒤 계속되고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는 -1.6%로 전달의 -1.8%보다 0.2%포인트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기록했다.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7로 전달 97.8보다 0.1◇국제수지 호조 지속=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 경상수지 누적흑자는 31억6,000만달러.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흑자(11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흑자의 덕을 톡톡히 봤다.3월중 무역흑자가 20억8,000만달러로 전달(10.1억달러)보다 2배 뛰었다.하지만 이는세계경기침체로 수출입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환율상승 등의 여파로 수입축소 규모가 더 컸던 데서 연유한다.정국장은 “무역규모가 줄면서 흑자가 증가하는 것은 경제규모의위축을 뜻하기 때문에 바람직스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환율상승 탓에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줄고 외국인의 한국여행은 늘면서 여행수지가 모처럼 흑자로 반전했다.2,000만달러 흑자로 11개월만이다. 소득수지는 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외국인에 대한 배당지급 증가가주요인이다. 자본수지 적자폭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조기상환 등으로 3월에 14억8,000만달러,1·4분기에 37억1,000만달러 누적적자를 기록했다.외국인 직접투자가 2월보다 2억6,000만달러 늘어났지만 증권투자자금이 4억7,000만달러 유입에서 3월에는 8억3,000만달러나 빠져나갔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월드컵 마스코트 이름발표

    2002월드컵축구대회 공식 마스코트가 탄생 1년5개월만에제 이름을 받았다. 노란색의 코치는 아토(Ato),파란색의 선수1은 니크(Nik),보라색의 선수2는 케즈(Kaz)로 이름 붙여졌다.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국제축구연맹(FIFA) 마케팅대행사인 ISL은 26일 마스코트 명명식을 갖고 한달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을 발표했다.당초 3가지씩 제안된 후보명은 코치가 아토·아모·포즈,선수1은 니크·차르·렘,선수2는 케즈·롬·댑이었다. 이름짓기 행사에는 한·일 두나라에서 98만7,411명이 참여했다. 박해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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