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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항기 ‘파란눈’에 비친 코리아

    거리를 가득 메운 흰 옷의 물결,수많은 모자,고된 노동에 내몰린 여인과 아이들…. 개항 이전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모습은 이처럼 생경함에 따른 흥미로움과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이 한·일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100여년전 개항기 무렵 우리나라를 찾았던 서양인들의 눈을 통해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되볼아 보는 ‘코리아스케치’ 기획전을 마련한다. ‘파란 눈에 비친 조선’이란 주제로 28일부터 8월26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조선과 조선인이 1세기 전서양인들의 상상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또 그들이 실제 조선을 방문하고 조선인을 만난 인상과 느낌이 어떠했는지를 각종 유물과 사진을 통해 보여주게 된다. 당시 서양인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조선인들의 차림새였다.상투머리를 하고 갓을 쓴 채 장죽을 문 모습,집집마다 걸린 흰 빨래들,여자들의 장옷,다양한 형태의 모자 등등.특히 조선의 여성과 어린이의 모습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고된 노동에내몰리는 모습으로 안타깝게 그려지는데,이는 대부분의 서양인이 선교사였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한반도에 오기 전 서양인들이 상상속에 그린 조선의 모습은 그들이 얼마나 조선이란 나라에 무지했는지를 잘 보여준다.조선 영토는 섬이나 네모난 반도로 그려지는가 하면조선인은 삽화에서 모자를 쓴 열대지방 원주민처럼 묘사되고 있다. 서구중심적인 사고를 토대로 생겨난 문명인과 야만인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기획전엔 17세기에 조선을 찾았다가 오랜 기간 억류됐던 네덜란드인 하멜의 ‘하멜표류기’(1670) 불어판이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17∼18세기 조선이 표기된 서양지도들,개항기 서양인들이 갖고 들어온 신문물,고종과 명성황후가 서양인들에게하사한 부채와 팔찌 등도 선보인다. 임창용기자
  • 역경극복 윤경순 자서전 ‘아마존닷컴’서 화제

    참담한 역경을 딛고 재미 여성사업가로 성공한 윤경순(사진·60)씨의 영문 자서전 ‘나의 파란만장한 여정’(450쪽,38달러)이 최근 인터넷 서점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닷컴’에 따르면 초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 부동산 개발업을하고 있는 윤씨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14년에 걸쳐 틈틈이 기록한 글을 모아 자선전으로 엮었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윤씨는 6ㆍ25 발발 직전 남한으로 내려와 고생을 했고 휴전 직후 어머니가 사망하자 동생을 돌보고 생계를 잇기 위해 경기도 동두천 미군기지촌에서 매춘부생활을 했다. 23세때 미군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나 몇년 뒤 세 자녀를 둔 결혼생활도 파경을 맞게 된다. 그녀는 영어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웨이트리스 등 닥치는대로 일을 해 사회적인 신용을 쌓은 뒤 마침내 재미 사업가로 우뚝 섰다. 한편 출판사측은 한글판 발행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버거킹이 미국 햄버거 아니라고?

    “버거 킹이 미국 햄버거가 아니라고?” 버거 킹이 맥도널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햄버거 체인점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버거 킹이 미국인 입맛에 맞는 햄버거를 만들지만 소유주는 영국의 음료재벌인 디아지오다.미국인들조차 버거 킹을 자기네 상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버거 킹뿐만이 아니다.주유소,패스트 푸드점,숙박업소 등을 비롯해 은행,슈퍼마켓,담배회사,영화사 등 상당수가 유럽 기업의 자회사다.유럽 기업의 직접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소유의 변화가 생긴 경우도 많다. 주말이면 여행객들로 북적대는 대중적 호텔 홀리데이 인은 영국의 식스 컨티넨츠 호텔의 계열사다.미국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는 주유소 쉘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기업이며 아모코의 경우 영국 석유회사가 대주주다.켄트나 럭키스트라이크를 미국산 담배로 생각면 틀렸다.런던에 본사를 둔 영국과 미국의 합작기업이 만든 담배다. 미 동부지역의 주택가를 점령한 슈퍼마켓 자이언트 푸드는 네덜란드회사이며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레저 자동차가운데 하나인 지프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생산한다.미국 상표로 알려진 넥타이 브룩스 브라더스는 이탈리아 제품이며 일간지 시카고 선 타임스는 런던의 언론재벌인 콘라드 블랙이 만든다. ‘아메리칸’이라는 상표가 붙었어도 미국의 소유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아메리칸 헤리티지 사전은 프랑스의 미디어 그룹 비벤디의 자산이다.비벤디는 가장 미국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영화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인수했다. 최근 급성장하는 멜론 뱅크와 올 퍼스트 뱅크는 각각 스코틀랜드와 독일계 은행이다.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 푸드점 맥도널드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류제품 갭 등이 유럽에 진출했지만 2000년도 투자액을 보면 유럽의 대미 투자는 9000억달러,미국의 대유럽 투자는 6500억달러로 큰 차이가 난다. 워싱턴 포스트등 미국 언론들은 과거 일본 기업들이 콜럼비아 영화사 등 미국의 알짜배기 기업들을 삼켰을 때 “자유의 여신상이 기모노를 입었다.”고 거부감을 표시했다.그러나 유럽 기업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세계화에 따른기업환경의 변화로 받아들인다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인과 ‘파란 눈의 크리스천’ 유럽인들에 대해 서로 달리 갖는 인종적 편견의 일단인지도 모르겠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축구대표팀 평가전 스코틀랜드 대파

    ‘16강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이 16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펼쳐진 2002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폴란드의 가상 파트너스코틀랜드를 4-1로 완파했다.월드컵 본선 엔트리가 확정된 이후 처음 갖는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여서 큰 의미를 지닌 이날 평가전 승리로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의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이로써 최근 6경기 무패 행진(3승3무)을 이어간 한국은지난 1월 골드컵에서의 승부차기승을 포함,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이래 30전 11승9무9패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그동안 끊임 없이 지적돼온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냄으로써 월드컵 본선에서의 16강 진출 희망에 청신호를 밝혔다. 또 홍명보를 주축으로 한 스리백 수비라인은 한층 다져진안정감을 과시했으며 송종국과 이영표 등 미드필더들의 볼 배급 능력도 최전방 공격에 숨통을 터주며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이천수 박지성을 좌우 공격수로,가벼운 부상중인 설기현대신 황선홍을 중앙 공격수로 한 3-4-3전형을 들고 나온한국은 전반 4분 박지성,6분 이천수가 골문을 가까스로 비껴가는 결정적인 슛을 잇따라 날리며 상대를 초반부터 세차게 몰아붙였다. 5만여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첫 골은 전반 14분 이천수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이천수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유상철이 길게 띄워준 대각선패스를 이어받아 재치 넘치는 볼 컨트롤로 수비수 2명과골키퍼,최종 수비를 차례로 제치고 침착하게 차넣어 스코틀랜드의 기선을 뺏는 선제골을 엮어냈다. 전반 내내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상대의 넋을 빼놓던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수 최진철을 이민성으로,공격수 황선홍을 안정환으로 바꿔 추가 득점을 노렸다.이번에는 어렵게대표팀에 합류한 안정환이 해냈다.안정환은 후반 11분 아크 정면에서 단독으로 골 지역까지 치고 들어간 뒤 수비수 2명 사이로 절묘한 슛을 쏘아 낙승을 예감케 하는 결승골을 올렸다. 한국은 홍명보와 교체 투입된 윤정환이 후반 21분 완승을 예고하는 추가골을 올렸고 41분 안정환이 1골을 더 보태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스코틀랜드는 후반 29분 신예 공격수인 스코트 도비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부산 송한수 김성수 김재천기자 onekor@ ***양팀 감독말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 이기든 지든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대로 들어맞았다.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매우 기쁘다.남은 두 경기는 스코틀랜드 보다 훨씬 강한팀들과 치른다.국민들에게 좋은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을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오늘 경기는 대체로 만족스럽다.축구에서 완벽이란 것은 없다.다만 3∼5개월 전에 보여줬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팀의 기량이 향상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르티 포크츠 스코틀랜드 감독 한국이 이긴 것을 축하한다.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돋보였다.우리 팀에 실망했다.한국 팀의 빠른 스피드와 최고조에 이른 컨디션이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특히 미드필더의 압박과 예상을불허하는 포지션의 잦은 변동은 매우 훌륭했다. 빠른 공격과 개인기도 칭찬할 만하다. 이대로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 팀이 반드시 16강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 책/ 무엇이든 할수있는 자유…

    “배가 나오자 뱃살을 미워하고,머리가 아프자 두통약으로 땜질 했으며,피부가 거칠어지면 화장을 진하게 했다.신호를 보내는 몸을 오히려 무시하고 감추고 미워한 것이다.” 전위무용가 홍신자가 4번째 수필집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냈다.행복한 삶을위한 노하우를 담은 이 수필집에서 홍씨가 보여주는 삶의자세는 너무나 간단하다.있는 그대로 스스로를 사랑하는것.그는 늘어진 뱃살을,처진 모공을,눈가의 주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행복의 전부라고 말한다.현재를 사랑하고 열심히만 살라고 한다.미래에 기대하지 말고 과거를후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홍씨를 모르는 독자라면 ‘이 사람 곱게만 살아온 사람아냐? 마음 편한 소리하고 있네.’라고 일축할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혼자 힘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간 그는 남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27세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다.단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리고 10년 뒤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첫 공연 ‘제례’로 동양적 전위무용의 시발점을 이룬 것.이런 파란만장한일생이 해탈과도 같은 그의 삶의 자세를 견고하게 다듬어준다. 스스로를 해방시켜 진정한 행복을 얻은 홍씨의 마음가짐을,막중한 책임에 항상 눌려 있는 이 사회 독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그러나 책 뒤편에 실린 몸을 위한 스트레칭 방법은,개인의 자유보다 사회적 임무가 중요한 독자들에게도 실용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99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마니아 칼럼] 월드컵 손님맞이

    요즈음 횡단보도를 지나다 보면 신호등의 변화를 느끼게된다.예전에는 파란 불과 빨간 불이 단순 교차하는 형태였는데 언제부터인가 파란 불이 빨간 불로 바뀌기 직전에 파란 불이 깜박깜박함으로써 보행자로 하여금 빨간 불로 바뀌는 시간을 어느 정도 예측케 해주고 있다.최근에는 깜박깜박하는 파란등 옆에 파란 역삼각형 9개를 추가하여 1∼2초 간격으로 줄여줌으로써 빨간 불로 바뀌는 시점을 보행자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준다.선진국임을 가늠케 하는 여러가지 척도중 하나가 이같은 ‘예측가능성’이 아닌가 싶다.위의 신호등 시스템의 변화는 비록 작은 일이지만 예측 가능성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이제 월드컵을 맞아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다.과연 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경기장을 찾고 관광길에 나서는 과정에서 그들이 지닌 잣대로 볼 때 우리나라의 ‘예측가능성’ 정도를 얼마만큼 평가해 줄지 궁금하다. 작은 골목 도로일지라도 이름을 붙이고 운전자가 도로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지판을 꼼꼼히 붙여 놓은 그들이 우리 도로체계에서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도로를 중심으로 왼쪽 건물들에는 홀수 일련번호를,오른쪽 건물들에대해서는 짝수 일련번호를 부여함으로써 건물번호만 알면쉽게 그 위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그들이 우리의 건물번지수 체계를 보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엘리베이터 안에서,좌석을 기다리는 레스토랑 대기실에서,경기장 스탠드에서 우연히 옆 자리에 앉게 되는 낯선 사람에게도 눈인사하는 습관이 몸에 밴 그들이 대부분 무뚝뚝한 표정으로 지나치는 우리네의 행동에서 무엇을 느낄 것인가. 월드컵을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예측가능성이라는 잣대로 볼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더 힘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도로명을 붙이고 건물번호를 부여하며 교통표지판을 설치함에 있어 이런 예측가능성 잣대를한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다.이런 것을 고려해야 할 위치에 있는 담당자가 내일이라도 당장 자신이 외국에서 막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라 생각하고 상암경기장을 비롯한 10개지역 경기장을 찾아가 보고 인근 관광지라도 돌아다녀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모든 것이 불편없이,예측 가능하게 마련되어 있는지 꼼꼼이 점검하면서 말이다. 홍남기 기획예산처 과장
  • [가자! 교통월드컵] 노인 교통사고 ‘세계 최악’

    연간 2000명을 웃도는 노인(61세 이상)들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있다.이는 OECD에 가입한 주요 선진국들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특히 이들중 60%는 후진국 사고의 전형인 ‘보행중 사고’로 변을 당한다.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노인들이 교통사고에 취약한 것은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지는데다 보행체계도 보행자보다는 차량위주로 돼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운전자들의 과속,난폭운전도사망사고를 부채질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숨진 할머니 이야기] 김복자(가명·충남 서산) 할머니는 오는 6월17일로 칠순을 맞는다.서울에서 살고 있는 김 할머니의 4남매는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적금을 부어가며 칠순 잔치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잔치를 4개월 앞둔 지난 2월 김 할머니는 이웃집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잔치를준비해온 가족들에겐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도 같았다. 김 할머니는 4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거의 다 건넌 상태에서 과속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부딪힐 당시 신호등이 빨간불로바뀐 상태여서 이렇다할 보상도 받지 못했다. 김 할머니의 막내 아들 송현수(47·가명)씨는 “평소 관절염으로 고생해온 분이 제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기엔 무리였고 사고시점이 해질 녘이어서 운전자 눈에도 잘 띄지 않았을 것”이라며 “파란불이 조금만 더 길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날마다 6명의 노인이 교통사고로 숨져] 주위를 둘러보면김 할머니처럼 애꿎게 목숨을 잃는 노인이 한둘이 아니다.노인을 배려하지 않는 신호체계와 성급한 운전자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살인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5.3%인2043명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매일 5.6명의 노인이 교통사고로 변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유형별로는 보행중 사고가 1238명으로 전체 노인 사망자의 60.6%를 차지했다.차량이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는 ‘후진국형 교통사고의 전형’으로 꼽힌다.이유 여하를막론하고 보행자는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행중 교통사고로사망한 노인의 30% 정도가 횡단보도를 거의 다 건넌 상태에서 차량에 부딪힌 것으로 조사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이는 대부분의 신호체계가 노인들의 신체상태·보행속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OECD 가입국 가운데 최악] 시민단체 ‘바른 운전자들의 모임’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들은 매년 노인 10만명당 70명 정도가 교통사고로 희생되고 있다. OECD가 지난 2000년 조사한 국제도로교통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10만명당 교통사고 희생자수는 67.9명으로 나타났다. OECD 가입국인 영국(8.5명)·노르웨이(10.4명)·독일(10.7명)·스웨덴(11.1명)·호주(12.7명) 등 주요 선진국들과는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치다.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 시급] 해마다 2000명이 넘는 노인들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물론이고 교통 관련 연구기관들조차 노인 교통사고에 대한 분석이나 대책에대해서는 무관심한 실정이다. 정부는 매년 교통사고 분석을 통해 연령별 교통사고 사망·부상자를 파악하고 있을 뿐 사고원인에 대한 정밀분석이나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다.교통 관련 연구기관들조차 노인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대다수 연구기관이 노인 교통사고 관련 연구논문은 고사하고 이렇다할 보고서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다만 교통안전관리공단이 지난 96년노인 운전자들의 운전 특성에 대한 연구자료를 내놓은 정도다. ‘바른 운전자들의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노인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정부 차원의 계도와 개선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전광삼기자 hisam@ ■이용상 전북경찰청장 “교통사고는 어느 질병보다 무서운 재앙입니다.특히 노인층 교통사고 비중이 높아 운전자도 보행자도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이용상(李庸祥) 전북지방경찰청장은 “노인층 교통사고가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특수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612명 가운데 보행자가 235명이고 이중 84.3%인 198명이 60세 이상노인이었습니다.” 이 청장은 “농촌지역의 특성상 생활농업 관련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이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노인층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장·안전과장,경찰청 교통심의관을역임한 교통전문가인 이 청장은 부임과 함께 노인층 교통사고의 문제점 파악에 들어갔다. 분석 결과 새벽에 교회를 가거나 운동을 나가다 참변을 당하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청장은 노인층 교통사고 예방은 경찰은 물론 사회 각계 각층이 동참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관내 종교지도자들에게 특별서신을 보냈다.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경찰이 적극 앞장서겠으니교회나 사찰을 찾는 신자들에게 사고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해 달라는 것이었다.이와 함께 경찰서별로 교통안전교육 홍보반도 구성,운영하고 있다.도내 15개 경찰서 221개 지·파출소가 2643개 노인정을 찾아가 사랑방식 안전교육을 실시했다.야간 보행시에는 눈에 잘 띄는 밝은색옷을 입고무단횡단이나 차도 보행은 위험하니 절대로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좌우를 꼭 살핀 뒤 건너도록 했다. 현장감 있는 교통사고 사진을 전시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마을별로 매일 아침·저녁에 홍보방송도하고 있다.홍보포스터 2700장을 부착하고 야광지팡이 1000개,야광어깨띠 800개를 노인정에 지급했다.최근에는 야광조끼 1000벌을 노인정에 전달했다. 경찰의 이같은 사고예방 활동은 노인들은 물론 가족들로부터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32.4%에 이르렀으나 올 들어서는 27.4%로 5% 줄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게 되면 한 가정이 파괴되고 그에 따른 사회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합니다.” 이 청장은 “교통사고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없다.”면서 하나뿐인 귀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나서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노인들 보행 행태 “해마다 많은 노인들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것은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들에겐 창피한 일입니다.” 설재훈(薛載勳) 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전문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하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고 해서 선진국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후진국형 사회문제를 개선하려는 국민적 인식과 노력이뒷바침돼야만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설 전문위원은 각종 실험 결과를 인용,일반인들의 평균 보행거리는 초당 1.2m인데 비해 노인들은 0.8m에 불과하며,특히 관절염 등 보행에 지장을 주는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는 일반인의 절반수준인 0.6m 이하로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는 “횡단보도 신호체계가 초당 0.8m 이상인 경우 제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따라 노인 교통사고의 70% 이상이 도로를 거의다 건넜을 때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설 전문위원은 노인들의 무단횡단이 많은 이유와 관련,대부분의 노인이 신체적 불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몸이 불편하고 다리가 아프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무단횡단하려는 게 노인들의 보행 특성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또 노인들은 녹색신호가 켜진 뒤에도 한참 있다가 출발하는 것은 신호에 대한 반응과 운동능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설 전문위원은 “노인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먼저 노인들의 심리와 보행습관 등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신호체계를 노인·장애인·어린이 등 취약한 보행자를 기준으로 설정하고,운전자들도 도로 위에서는 신호보다 이들의 움직임에 주의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광삼기자
  • [마니아 칼럼] 노력만이 ‘스타’ 만든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미드필더로 성장한 ‘일본축구의 영웅’나카타 히데토시.나카타는 천부적인 골감각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하며 가마모토,미우라로 이어지는 일본축구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러나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나카타는 벤치신세를 면치 못했다.일본팀의 게임메이커였던 마에조노 마사키요의 그늘에 가렸기 때문. 정교한 볼컨트롤에서 나오는 한템포 빠른 패스,과감한 정면돌파와 예리한 슈팅,여기에 불타는 투지까지.마에조노는 축구선수로서 모든 것을 갖춘 걸출한 스타였다.일본은 올림픽 본선 1차전에서 브라질을 침몰시키며 파란을 일으켰고 그 ‘신선한 바람’의 원동력은 마에조노였다. 당시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했고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서귀포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펼쳐진 한국-미국의 평가전을 마치고 함께 한 일본기자와의 술자리.월드컵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중 평소 궁금했던 마에조노의 근황을 물었다.대답은 간단했다.미간을 찡그리며 “마에조노는 끝났어.” 축구장에서 연습하는 시간보다 고급술집에서 여자와 함께 밤을 새는 시간이 많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되물었다.지금은 일본 프로축구 1부 및 2부리그를 전전하며 6개월 단발계약으로 선수생명을 연장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올림픽을 끝으로 그의 전성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돼버렸다.재능만을 믿고 연습을 게을리 했고 스타의식을앞세워 오만과 불손이 가득찬 자만심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얼마전 한국축구는 월드컵 최종엔트리의 기본 골격을 마무리했다.그러나 한때 한국축구의 신중흥기를 열었던 이동국과 고종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이들과 트로이카를구성했던 안정환만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그 역시 마지막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몇년이 흘러 누군가 이들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는 끝났어”라며 미간을 찡그리는 슬픈 일은 없었으면 한다. 현낙수/ 축구전문 프리랜서
  • “”파란콜라 맛좀봐라”” 펩시,코크에 도전장

    [워싱턴 연합] 세계 제2위의 음료업체인 미국 펩시가 신제품 '펩시블루'를 출시해 코카콜라의 아성에 도전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펩시는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푸른색의 베리(berry)향 콜라인 '펩시블루(PepsiBlue)'를 시장에 선보여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소프트 음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펩시와 코카콜라는 최근 들어 미국 소비자들이 탄산음료 대신 생수 소비를 늘림에 따라 매출이 줄어들자 신상품 출시 등 새로운 시장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펩시의 발표는 지난달 경쟁사인 코카콜라가 바닐라향의 콜라인 '바닐라코크'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것으로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됐다.
  • 새영화/ 하트의 전쟁

    미국 할리우드가 2차대전을 주물러 만든 신제품 행렬엔 끝이 있을까 싶다.‘하트의 전쟁’(Hart's War·17일 개봉)은 그 중 독특한 변주다. 기록자의 펜을 거머쥔 하트(콜린 파렐)는 눈망울에 아직 순수가 뚝뚝 묻어나는 젊은 미군 중위.미션을 수행하던 그가적에 포위돼 해골 골짜기로 굴러떨어질 때,아군기의 폭격을당해 포로들끼리의 인간사슬로 POW(전쟁포로)문자를 만들 때만 해도,관객들은 영화가 포로들의 아우슈비츠 같은 암울한삶,또는 사활을 건 저항 수순을 밟아가리라 점쳐보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2차대전류 문법을 답습하는 건 딱 거기까지다.미군포로 막사로 들어선 하트는 순식간에 중차대한 인권법정의 한가운데로 동댕이쳐진다.그를 얼얼하게 만든 건 미군들의 총지휘관격인 맥나마라 대령(브루스 윌리스)의 난데없는 지명.수용소내 백인중사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흑인장교가 지목되자,새파란 법대생 출신 하트를 변호사로 찍어붙인 것. 잡힐듯 빠져나가는 사건의 꼬리,끈적하게 묻어나는 음모의흔적….스크린은 미스터리,휴먼드라마까지종횡무진 선을 넘나들며 예기치 않은 반전의 벽돌을 착착 쌓아올린다.‘프라이멀 피어’에서 관객들의 허를 찔렀던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답다. 모처럼 탄탄한 극적 재미.그런데 뒷맛이 어째 씁쓸하다.그감동이란 게 고스란히 미국식 영웅주의에 헌납되는 때문일까.실존의 문제와 씨름하는 인간 드라마로 읽어보려 해도,‘큰형’으로 나선 브루스 윌리스가 쑤시고 다닌 할리우드 목록들이 자꾸만 떠올라 집중을 방해한다.다른 건 몰라도 윌리스는 ‘JSA’의 송강호 같은 맏형 이미지하곤 거리가 멀다. 손정숙기자
  • 책/ 바우돌리노

    움베르토 에코의 네 번째 장편 소설 ‘바우돌리노‘가 한국 외국어대 이태리어과 강사 이현경씨의 번역으로 출간됐다.열린책들刊. 출간 즉시 전유럽 베스트셀러 1위로 떠오른 이 작품은 십자군 원정과 콘스탄티노플 함락 등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한 주인공 바우돌리노의 모험이 실제 역사적 사실,판타지요소들과 함께 어우러져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독자들에게 주인공의 모험담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 창작인지 헷갈리게 하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하는솜씨를 부린다.이해를 돕기 위해 원저에 없는 각주를 100여개 달았고 유럽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소설과 관계된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정리,부록으로첨부했다. 1932년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에코는 현대의 가장 저명한 기호학자인 동시에 뛰어난 철학자,역사학자,미학자로 평가받고 있다.세계적 베스트셀러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상,하 각권 9500원. 유상덕기자
  • 컴팩클래식/ 최경주 3연속 톱10 ‘파란불’

    최경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톱10’진입 전망을 밝혔다. 최경주는 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7116야드)에서 열린 컴팩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선두 댄 포스먼(7언더파 65타)에 3타,2위 리치 빔(5언더파 67타)에 1타 뒤진 호조를 보인 최경주는 공동 3위에 랭크돼 벨사우스클래식 공동 8위와크라이슬러클래식 공동 7위에 이어 또 10위권 입상을 노리게 됐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D-30/ 숨은 주역 감독 열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그라운드안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테크닉과 통렬한 슈팅,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때론 울고 때론 웃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다.그러나 그들을 움직이는 마술사들,한편의 명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이들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역이 있다.승부사라는 표현 외에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사람들,바로 감독들이다.월드컵은 감독들의 경연장이기도하다.월드컵을 거쳐간 수많은 감독들의 고뇌와 환희 또한월드컵의 역사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파란만장한 감독들의 얘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2년대회를 포함,‘꿈의 무대’로 불리는 월드컵 본선에 가장 많이 나서는 감독은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다.86멕시코대회 때 홈팀 멕시코를 지휘한 것을시작으로 90이탈리아대회 때 코스타리카,94미국대회 때 미국,98프랑스대회 때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다.2002대회에서는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본선무대까지 끌어 올려 5회연속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다.다섯 차례 모두 각기 다른 나라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그 뒤를 잇는 감독은 82스페인대회 때 쿠웨이트 대표팀을 이끌고 본선에 데뷔한 이후 90년 아랍에미리트연합,94년브라질,98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을 차례로 맡아 4회연속본선 감독을 역임한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우승을 가장 많이 맛본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마리오 자갈로.58스페인대회와 62칠레대회 때 선수로 우승을 경험했고 70멕시코대회 때는 감독으로,94미국대회 때는 기술고문으로 각각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98프랑스대회 때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포조 감독은 34이탈리아대회와 38프랑스대회를 2연패,유일하게 감독으로서만 2회 우승을 거둔 기록을 남겼고 독일의베켄바우어 감독은 74년 서독대회 때 선수로,90년 이탈리아대회 때는 감독으로 우승컵을 안아봤다. 형제가 나란히 감독을 역임한 것도 월드컵 감독사에는 남아 있다.브라질의 모레이라 형제로 형인 제제는 54년 스위스대회 때,동생인 아이모레는 62년 칠레대회 때 각각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맡았다. 월드컵감독 가운데는 영광을 차지한 이 보다는 고통과 좌절을 맛본 이가 훨씬 많다. 98프랑스대회 당시 한국의 차범근 감독처럼 본선 대회 기간 중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58년 스웨덴대회 때 브라질을 우승시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비센테 페욜라 감독은 66년 잉글랜드 대회 때또 감독을 맡았다 예선에서 헝가리와 포루투갈에 각각 1-3으로 져 탈락한 뒤 험악한 국내 분위기를 피해 귀국을 한달여 간이나 늦춰야 했다. 74년 서독 대회때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 자이르의 모부투 대통령은 유고와의 예선경기를 앞두고 “유고 출신의 비디니치 감독에게 지휘를 맡길 수 없다.”며 체육장관에게감독대행을 맡겼다가 0-9로 패하자 장관직마저 빼앗아 버렸다. 이번 2002월드컵을 앞두고도 감독과 관련된 숱한 화제들이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끈다. 가장 눈길을 잡은 얘기는 튀니지가 선택한 전대미문의 공동감독 체제.아프리카 본선 진출팀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2월 열린네이션스컵 8강에서 탈락한 튀니지는 앙리 미셸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자 코치인 아마르 수아야와 케마이에스 라비디를 공동감독으로 임명했다.‘축구종가’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잉글랜드의 선택도 빠질 수 없는 화제.그는 예선 초기 연패에 빠진 잉글랜드를 본선에 안착시키며 국민적인 반발을 무마시켰을 뿐 아니라 자신으로서는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특히 이같은 공로를 조국에서 인정받아 자신의 고향인 톨스뷔에 전신상이 세워지는 영예도 안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임권택 감독 ‘취화선’ 새달 10일 개봉

    임권택 감독이 오원 장승업이란 물감을 풀어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다들 그게 인물화가 되겠거니 여겼다.그러나 최근 시사회장에서 두루마리를 푼 스크린은 차라리 풍속화,시대화에 가까웠다. 개인을 형성하는 시대의 요철을 밋밋하게 뭉개면서 한 천재화가의 개인적 드라마를 돋을새김하는 인물화하곤 거리가 있었다.오원의 예술혼은 구한말이란 베틀 속에 먹여지는 여러 실 가운데 가장 아기자기한 올이었다.예술과 시대,예술과 일상이 극도로 일기불순한 하늘처럼 간단없이 스파크를 일으키는 영화,‘취화선’이 다음 달 10일 극장가에 걸린다. 화면 가득 확 풀린 먹물이 일순 개이더니 선경인 양 돌아앉아 산을 치고 있는 사내가 오원(최민식).이윽고 카메라는 그의 어린 시절로 줄달음쳐 예술의 뿌리부터 냅다 훑어내린다. 비렁뱅이 고아 승업에겐 핏속을 철철 흐르는 환쟁이의 끼가 축복이고 또 천형이다.일찌감치 그를 알아본 개화파 선비 김병문(안성기)이 거두려하나,방랑의 역마살을 타고난천재를 사대부가 담벼락이 가둘 수는 없는 일.김병문과의인연은,승업이 삶의 매듭들을 하나씩 지을 때마다 번번이되돌아가 스스로를 비춰보는 거울로만 그치지 않는다.기둥 줄거리를 삼킬 듯 쏟아지는 인물들의 홍수속에서 잊을 만하면 되살아나는 둘의 조우는 카메라의 중심을 잡아주는삼발이이기도 하다. 외세가 조선을 한 뼘이라도 더 집어삼키려 으르렁대던 19세기 말.출신을 넘나드는 천재 화가라서 시대의 파란도 쉽게 넘나들까.명성을 박차고 “(세인의 평에) 발목 잡히면영원히 놀아나는 거야.”라며 괴나리 봇짐을 꾸리는 화가.허나 그를 편한 방에서 등떼미는 손길 하나가 갑신정변,동학혁명 등 불순한 날씨처럼 요동치는 시대라는 걸 감독은말하고 싶어 한다. 개인을 뛰어넘는 시대와 시대를 초월하는 개인의 예술혼이 전기의 음과 양처럼 맞부딪히는 영화는 거대한 기획을 요구한다.이 거대 스케일의 시대화,풍속화에는 우리 시대의내로라는 일가들이 힘을 보탰다. 한국화가 김선두가 오원 화폭 80여점을 재현,묵향을 피울때 정일성 촬영감독은 우리 국토 깊숙이 렌즈를 들이대 단아한 사계를 찍어올렸다.도올 김용옥의 박식이 난무하는대본은 국립국악원의 호젓한 정악연주에 버무려진다. ‘롱테이크(오래 찍기)’를 즐겨써온 감독이 이번엔 유난히 끊어찍기로 선회한 것은 관객의 스피드 식성을 의식한것만은 아니다. 개인사의 잔잔한 여울이 아닌 역사의 폭포를 파노라마로담기 위한 선택이었으리라.그런 화면에서 여러 부문의 쟁쟁한 일가들이 내공을 겨루다 보니 관객들은 숨이 가빠지기 쉽다.지긋이 걸터앉아 완상할 여백이라도 한 자리 있었으면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화선’은 신선하다.죽끓듯 변해가는 영화계 프레임 안에서 예술과 역사를 얽어짜는 굵은 목소리를 들은 게 얼마만인가.칸 영화제도 그걸 알아보고 일찌감치 본선무대로 불러올리지 않았던가.쉽사리 감정선을내비치지 않는 ‘취화선’을 온전히 즐기려면,값비싼 보약을 먹을 때처럼 느긋해지는 법을 알아야 하리라. 손정숙기자 jssohn@
  • 김병현 플로리다전 5세이브…30세이브 달성 파란불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김병현은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1과3분의 1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렸다.올시즌 9경기에 등판한 김병현은 방어율 0.93을 기록,팀의 특급 마무리로서의 역할을 100% 해냈다. 이날 세이브추가로 김병현은 개인통산 40세이브에 1세이브만을 남겨놓게 됐다.김병현은 99년 1세이브,2000년 14세이브에 이어 지난해엔 19세이브를 올렸다. 김병현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한판이었다.5-4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사 1·2루에서 선발 마이크 마이어스를 구원 등판한 김병현은 빅리그 4년차답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몰고 간 끝에 데릭 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9회에는 안타 2개를 허용,1·2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나머지 타자를 삼진과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고속 세이브 행진을 벌이고 있는 김병현의 올해 목표는 30세이브.지난해 자신의 시즌 최다인 19세이브를 올렸지만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한껏 높게 잡았다.지금같은 추세라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7월에 가서야 5세이브째를 올린 지난 시즌에 견주면 2개월여 빠른 페이스다. 특히 노련미가 가미된 구위는 지난해보다 좋아졌는 평이다.9경기에 등판해 9와 3분의 2이닝을 던졌지만 아직까지단 한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또 지난해 이닝당 0.5개씩 허용하던 볼넷도 올시즌엔 0.1개로 줄었다. 반면 탈삼진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벌써 19개나 뽑아내이닝당 2개꼴이다.지난해 이닝당 1.2개에 견줘 크게 높아졌다. 또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15승9패)를 유지하며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 등판기회가 자주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세이브를 올릴 기회도 그만큼 많아지게 된다. 또 하나의 꿈은 월드시리즈에 다시 서고 싶은 것.지난해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등판했지만 4·5차전에서 팀의 승리를 날려버리는 등 마무리로서의 역할을제대로 하지 못했다.따라서 지난해의 빚을 갚으면서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데 선봉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 개혁세력 대연합 시동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념과 정책에 의한 ‘정계개편 추진’을 역설해왔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27일 민주당 16대 대통령후보로 확정되면서 정국 재편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대통령후보 당선 기자회견과 28일 언론 인터뷰등을 통해 개혁세력 결집을 위한 ‘민주세력 대연합’추진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한나라당 민주계 일각의 이탈설이 제기되는 등 정치권에 갖가지 풍설이 나돌고있다. 아울러 노 후보가 민주화세력의 양대축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29일 오후와30일 오전 각각 면담하기로 해 이 연쇄 면담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노 후보와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임박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등 소위 PK지역의 광역단체장 선거 공조 문제 등을 논의 할 예정이어서 지방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파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지역 경선에서 승리,12월19일 대선에 나설 민주당 대통령후보로최종 확정된 뒤당선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정치 집단에서 새로운 질서로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의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책으로 (정치구도를) 재편해야 한다.”고 개혁세력 연합론을 거듭 역설했다. 노 후보는 또 “민주세력의 단절된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민주세력 대통합이 필요하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두 분을 찾아 뵙는 이유는 어떤 정치적 집단이든 자기의 뿌리와 정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87년 이후 분열된 민주화세력 재결합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이처럼 노 후보가 정계개편 의지를 구체화하면서 대선대결구도는 노 후보와 현재 진행중인 한나라당 대선경선에서독주중인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2자 대결구도로 일단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6·13지방선거를 전후해 대선정국이 요동칠 가능성도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한편 노 후보는 27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넘는 개혁과 통합의 정치로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승리를 바치겠다.”고 말하며국민 대통합 의지를 천명했다.그는 이와 함께 ▲정치개혁 ▲원칙과 신뢰의 사회구축 ▲국민통합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노 후보는 27일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3924표(66.5%)를획득, 1위를 차지함으로써 16개 지역 경선 및 인터넷투표득표누계에서 1만 7568표(72.2%)로 6767표(27.8%)를 얻은 정동영(鄭東泳)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 이춘규기자 taein@
  • 96년 러 대선후보 레베드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

    [모스크바 AFP AP 연합] 지난 1996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던 인기 정치인 알렉산드르 레베드(52)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가 28일 헬기 추락사고로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육군장성 출신인 레베드는 지난 96년 대선 1차투표에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 겨뤄 3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으며 이후 옐친의 후계자 물망에 오르면서 러시아 정치를 이끌어갈 유력 정치인 가운데 한명으로 주목받았다. 레베드는 그러나 옐친의 몇몇 정책에 반기를 들면서 후계자 대열에서 밀려났다.
  • 싱싱한 봄맛 찾으러 포구에 간다

    봄의 나른함을 털어버리고 싶다면 바다에 가볼 일이다.바다가 육지와 그리고 육지의 삶과 한몸이 되는 포구마다 바다의 새파란 생명력이 펄떡거린다.한 웅큼씩 생명(알)을머금은 꽃게가 한창인 소래 포구를 찾았다. “아저씨,탱탱한 꽃게 좀 사요,키로에 만팔천원,오케이?” ‘아저씨’‘오빠’‘언니’를 외치며 소매를 잡아끄는아줌마들의 극성에 손님들은 정신이 없다.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수작’에 이것저것 사다보면 손엔 꽃게,소라,젓갈 등이 담긴 검은 봉지가 대여섯개는 들리 게 마련.뿌듯함까지 얹힌 무게 때문에 이내 양쪽 어깨가 쳐진다. 올 봄엔 꽃게가 예년보다 귀해 값이 비싼 편이다.살아 있는 수게는 1㎏에 1만8000∼2만원,알배기 암게는 3만2000원은 줘야 한다.지난 해보다 5000원 정도 비싸다. 그러나 그 정도 비싸다고 꽃게의 하얀 속살을 탐해온 ‘꽃게족’들이 움츠러들까?포구 인근 횟집에서 만난,꽃게잡이배 선원이라는 한 아저씨 왈,“소래엔 IMF도 없었어요.”. “값이 비싸 손님이 많이 줄었겠네요.”란 기자의 물음에 가당찮다는 듯 쏘아붙이는 소리다. 예순은 됨직한 횟집주인 아저씨도 질세라 끼어들어 꽃게에 관한 강의를 늘어놓는다. “꽃게는 크다고 좋은 게 아니야.속 빈 ‘맹탕게’를 조심해야 돼.등은 푸르고,다리는 붉고,배는 누르스름하고,들어보았을 때 일단 묵직해야지.찔 때도 물은 조금만 붓고센 불에 확 쪄버려야지,은근히 찌면 맛 버려.” 꽃게를 집에까지 가져올 인내심이 없다면 인근 횟집에 들고가 쪄달라고 하면 된다.마리당 5000원 정도 주면 몇가지 반찬과 함께 찜과 탕을 올린 꽃게상을 차려준다. 7∼9월은 꽃게 산란기로,꽃게잡이가 금지된다.때문에 알밴 꽃게를 맛보려면 반드시 그 전에 포구를 찾는 게 좋다. 모양이 홍어 사촌쯤 될 듯한 간재미(정식 명칭 상어가오리)도 4월들어 많이 나온다.5월이 넘어가면 구경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금이 맛보기에 적당하다.1㎏당 1만1000원 정도.도톰하게 썰어 쌈장에 찍어먹으면 연한 뼈와 함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접시 한 켠에 놓인 광어회엔 좀처럼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간재미회에 잘게 썬 상추와 깻잎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약하게 간을 해 버무려 먹어도 맛이 괜찮다.값으로 따지만홍어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싸구려지만 맛은 결코 못하지 않다. 왕새우는 1㎏에 2만원,생새우는 작은 양동이(6㎏)에 가득채워 1만원씩 받는다.2000원만 더 주면 소금과 버무려 새우젓을 담궈준다. 소래포구로 가려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탈 경우 장수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남동구청·소래’ 방향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남동IC에서 빠져 남동구청 방향으로 가면 된다.서해안고속도에선 월곶나들목에서 빠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문의 상인번영회(032-446-2591),어촌계(〃-442-6887). 소래포구 말고도 경기도 김포군 대곶면 대명포구나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창후포구도 찾을 만하다.대명포구에선해산물 쇼핑 말고도 개방된 갯벌에서 납작게나 조개를 잡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적당하다.해산물 값은소래포구와 비슷하다. 창후포구는 드라이브나 일몰 감상을 곁들일 수 있는 곳이다.포구 앞으로 석모도가 보이고 마니산과 지석묘군 같은볼거리가 가까이 있다.선착장 앞 상가에서 각종 젓갈을 싸게 파는 데 특히 강화 앞바다에서 잡은 것으로 담근 밴댕이젓이 유명하다. 소래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민주 경기경선 이변 안팎/ 불의의 일격…당황한 ‘노풍’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려온 노무현(盧武鉉)후보가 21일 경기지역 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에게불의의 일격을 당하자 즉각 “‘노풍(盧風)’에 영향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노 후보도 “노풍에는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지역 경선에서 역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체적 ‘경선 모양새’에 상처가 난 것은분명하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이변은 1차적으로 20.9%라는 낮은 투표율 때문에 가능했다는 진단이다.노 후보나 노 후보 지지자들이 본선에 대비한다며 경기지역 경선에 지나치게 방심,집중력이현저하게 약화된 것을 패인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서울경선은 다시 긴장한 노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투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대의원들이 경선완주를 다짐한 정동영 후보를 격려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다만 정 후보가 이변을 일으킨 뒤 서울지역 경선서도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장담했지만 스스로 경기경선 결과에 어리 둥절해 하는 모습을보인데서 알 수 있듯 대세 반전은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후보를 사퇴한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 지지자들 상당수가 경기지역 경선에서 정 후보를 지지,이변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기지역은 이 고문 지지기반으로 인식돼 왔고,노 후보에게 반감을 가졌던 이 전고문 지지자들이 정 후보에게 표를몰아줘 노 후보에게 타격을 입혔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서울경선과 인터넷투표에서 종합누계가 뒤바뀌기는 어렵다는 평이 우세하다.이변이 일어났지만 종합누계에서 노 후보가 1만 2221표(73.3%)로 4462표(26.7%)인 정 후보에 7759표나 앞서 있다. 따라서 선거인단 규모에서 1만 4099명인 서울경선에서 투표율이 높고,정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지 않는 한현실적으로 역전은 어려워 보인다. 노 후보측은 이에 대해 “방심해서 일격은 당했지만 경기지역 이변은 서울지역경선의 긴장도를 높이고,본선까지의 대장정에서 노 후보에게 오히려 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노무현 일문일답 노무현 후보는21일 정동영 후보에 패한 것이 대세에는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애써 여유있는 표정을 과시했지만,얼굴 한 구석에 긴장감을 완전히 떨치진 못하는 모습이었다. [왜 졌다고 생각하나.] 대의원들 정서에 진지함이 떨어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또 다른 생각을 섞어본 것 같다. [‘노풍’이 타격을 받는 것 아닌가.] 큰 문제가 된다고생각하지 않는다.노풍은 당내 경선뿐 아니라 바깥의 지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서울 경선에서 또다시 질 우려는.]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간의 걱정이 없는건 아니지만,괜찮다. [연설도중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진념 전 부총리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게 표심에 부작용을 일으킨게 아닌가.]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대의원들이 대통령 후보를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서 뽑지 않는다. 성남 김상연기자 ■정동영 일문일답 민주당 경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킨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감격스러운 듯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못했다. [오늘 1위를 예상했나.] 어제 부산 결과가감이 좋았다.꿈자리도 좋았다. [승리의 요인을 뭘로 보나.]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호소가 주효했던 것 같다.치열한 고민 속에서 탄생한 국민경선이 위대한 선택을 만들었다. [서울에서 또 이변을 일으킬 자신이 있나.] 오늘 같은 분위기면 서울 유권자들도 지지해줄 것이다.아직 전체득표에서 노 후보에게 부족하지만,선거인단이 2만명이나 남아 있다.이변이 가능하지만,욕심 내지 않겠다. [서울 경선에서도 투표율이 낮게 나올 것으로 우려되는데.] 투표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에게 강력히 요구하겠다. 성남 김상연기자 carlos@
  • 정보통신/ 백색가전이 색깔을 입는다

    백색가전(白色家電)도 컬러화시대에 돌입했다. 냉장고와 세탁기,에어컨,식기세척기 등 흰색이 주류였던 백색가전에 ‘색깔입히기’ 바람이 거세다. 같은 흰색이라도 부드럽고 포근한 이미지를 주는 크림톤의흰색을 사용함으로써 은은한 느낌을 풍기게 한다. 이런 추세 변화에 맞춰 가전업체들도 다양한 색상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냉장고로 골드,실버 계통의 색깔이 이미흰색을 밀어내고 주류를 이룬다.나무무늬를 넣은 제품은 냉장고,TV,에어컨까지 적용되고 있다.백색가전의 컬러화는 고급브랜드에서 더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양문(兩門)형 냉장고 지펠 ‘내오공간’은 상류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6가지 색상(다크월넛,체리,화이트 워시 오크,트로피컬 레드,아쿠아 실버,드림 브라운)을 갖추고있다.기존 지펠보다 50만원 비싼 344만원이지만 소비자들의선호도가 높다. 기존의 지펠 냉장고와 달리 냉장고 앞면에 파란색,초록색등의 색깔있는 강화유리 디자인을 채택한 ‘인테리어 지펠’도 등장했다.또 황금색을 입힌 김치냉장고 ‘프리미엄 다맛골드’를 내놓아 김치냉장고 시장에 황금색 돌풍을 몰고 왔다. 디지털TV ‘인테리어 파브’는 425만원대로 장미목 문양으로 외관을 디자인해 품격을 한층 높였다. 에어컨에도 색깔이 들어간다.삼성전자의 에어컨 ‘블루윈클래식’은 지난해 체리색과 화이트 우드 컬러를 채용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골든 베이지 색상을추가로 채용,거실분위기에 한층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도 색상과 디자인을 고려한 액자형,미러형 등 다양한 에어컨을 내놨다. 최근 2002년형 디오스(DIOS) 냉장고 신제품 23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고급 스테인리스를 연상케 하는 티타늄 색상을 적용했다.‘스페이스 디오스’ 신제품에는 애틀랜틱 블루와 오리엔털 골드,문 실버 등 10여가지 색상을 추가해 원하는 색상에 따라 다양하게 패널과 손잡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제품은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본 색상인 나무무늬와 쇠(철)의 느낌이 드는 은색 외에 파란색,금색,체리목색 등 다양한 색상을 갖췄다. 대우전자의 청소기 ‘바람까지 싹’은 국내 최소형,초경량콤팩트 디자인(3.5kg)으로 블루,화이트펄,골드,메탈릭 블루,핑크등 9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국산 청소기 중에서 가장작은 본체로 디자인해 수납공간을 최소화하고,이동시 가볍게 들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회사의 산소에어컨 ‘수피아’ 는 기존의 백색외에도 베이지,아이보리,메탈실버 색상의 다양한 색상을 채용했다.첨단 디지털 감각을 가미한 가구형 디자인으로 우아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만도공조의 위니아에어컨도 기존의 흰색을 탈피해 다양한컬러를 적용했다.베이지와 그레이 색상의 투 톤 컬러 디자인으로 고품격 인테리어 이미지를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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