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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음료특집/ 3조3000억 음료시장 달군다

    2002년 여름철 음료의 키워드는 ‘프리미엄’. 음료업계가 기존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여름철을 거머쥐기’위한 마케팅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경기 회복에 맞춰 가격보다는 건강과 디자인,기능성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음료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를 3조 3000억원으로 내다봤다.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탄산음료 시장은 지난해보다 5% 늘어난 1조 2000억원,주스음료는 12% 가량 증가한 9500억원으로 추정했다.스포츠 음료를 비롯한 기타 음료 시장은 1조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을 마시는 발효유=위(胃)보호용 제품 등 고기능성 발효유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보호 발효유 브랜드 1호인 한국야쿠르트 ‘윌’은 ‘건강 발효유’라는 이미지로 대박을 터트렸다.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덕분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윌’의 하루 판매량을 80만개로 설정,지난해보다 20만개 늘려 잡았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각각 ‘위력’‘구트’를 앞세워 위건강 발효유 시장에 뛰어 들었다.하루 평균 15만∼20만개가 팔린다. 빙그레의 ‘캡슐요구르트’와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남양유업의 ‘불가리스’,서울우유의 ‘네버다이칸’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프리미엄급 제품. ◇프리미엄 주스 인기=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냉장 주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기존 ‘썬업주스’를 업그레이드한 ‘썬업리치’를 출시,건강음료 회사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파스퇴르유업도 미국산 포도농축액을 사용,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한 ‘발렌시아’포도주스를 내놓았다. 해태음료는 최고급 오렌지 생과즙을 그대한 사용한 ‘썬키스트 NFC’를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롯데칠성의 ‘콜드’도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음료 대박 예감=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월드컵 마케팅에 힘입어 스포츠 음료가 강세를 보인다. 특히 월드컵 이후에도 아시안 게임일정이 잡혀 있어 업체간의 경쟁이 어느해보다 뜨겁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를 비롯한 음료업체들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음료업계 부동의 선두인 롯데칠성은 올 여름철을 겨냥 ‘말벌 100㎞’와 ‘레몬맛 펩시콜라’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에는 월드컵 등 국제대회가 많아 스포츠 음료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코카콜라는 ‘파워에이드 골드피버’라는 스포츠 음료를 선보였다. 남양유업도 파란·하얀·노란색 등 세 종류의 ‘왓츠업’을 내놓고 스포츠 음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일제당은 골프 음료 ‘스팟’을,풀무원은 스테미너 증진에 도움이 되는 ‘산수유’를 새롭게 내놨다. 한국야쿠르트는 혈압을 나춰주는 기능성 음료 ‘무하유’를 출시,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이색 당선자] 이대엽 성남시장

    이대엽(李大燁·67)성남시장 당선자는 교사에서 배우로,국회의원에서 자치 단체장으로 변신에 거듭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남 마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지난 58년 한형모 감독의 ‘나 혼자만이’로 은막에 데뷔해 ‘빨간 마후라’,‘돌아오지 않는 해병’,‘경상도 사나이’등 200여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신성일·최무룡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명배우다.이제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제목과는 반대로 ‘돌아온 해병’으로 불린다. 보스기질을 타고난 그는 지난 81년 성남지역에서 11대 국회의원에 당선,3번을 역임하면서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져 연예인 출신으로서는 보기 드문 대변신을 이뤄냈다.그러나 92년 14대 총선에서 낙선,정치일선에서 멀어져 줄곧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렇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세간의 이미지를 불식시켰다.오랫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으면서도 경선 때부터 4명의 한나라당 경쟁자를 물리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운도 따랐다.한나라당 돌풍이 분 데다 최고 적수였던 김병량(金炳亮)현 성남시장 마저 백궁·정자 비리의혹 직격탄을 맞아 비틀거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시장의 이점 등을 감안해 김 시장의 우세를 점쳤지만 개표 결과는 뜻밖에 이 당선자의 압승이었다.주민들은 특유의 카리스마적인 면모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성남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무차별적인 금품살포와 악의에 찬 흑색선전 속에서 일궈낸 시민들의 정의로운 승리”라고 강조했다. 인수위원회 구성을 업무보고로 대체,취임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 당선자는 판교개발 문제에 대해 “환경친화적 자족도시로 개발,제2의 백궁·정자지구가 되는 것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또 생활권의 이질감을 보이고 있는 신·구시가지의 화합을 위해 시가지 경계에 행정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구시가지 재개발계획에 대해서는 “당초 수정·중원구 20개 구역 가운데 6개 구역만 철거재개발방식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수복재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발표됐지만 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할소지가 있어 취임하는 대로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갈수록 심각해지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교통의 종합적 운영시스템도 조기에 구축할 방침이다.국회의원 시절 교통 체신위원장으로 있던 점을 부각시키며 오랫동안 구상해 온 ‘교통비법’도 하나둘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월드컵/오늘 獨과 결승행 한판,1% 더 뛰면 100% 이긴다

    ‘게르만 전차군단을 부수고 요코하마로 간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4강에 뛰어 올라 월드컵 72년 사상 최대의 파란을 연출한 한국이 유럽 대륙을 북상,라인강 너머 ‘게르만의 숲’으로 돌진한다.유럽 징크스는 떨쳐버린 지 이미 오래다.오히려 유럽대륙이 한국의 상승세를 두려워하고 있다. 25일 밤 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한국과 독일의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전 승자는 요코하마로 건너가 브라질-터키전 승자와 대망의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다투게 된다. 지난 94년 미국대회 때 독일을 괴롭힌 댈러스의 폭염 대신 이번에는 8000만 한민족의 응원 열기와 이보다 더 뜨거운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상암경기장을 달구게 된다. 연이은 연장 접전 때문에 선수들의 물리적인 체력은 바닥이 났다.독일의 롱킥을 일차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미드필더 김남일의 발목 부상이 심상치 않은 점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한국형 압박축구’와 빠른 좌우 측면돌파,공에 대한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독일이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 수월한 상대가 될 수 있다. 최전방 안정환,왼쪽 설기현,오른쪽 박지성으로 연결되는 공격라인이 평균 신장 185㎝의 독일 장대 수비진을 뚫는다.설기현이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다퉈 공을 좌우로 떨궈주면 안정환과 박지성이 빠른 몸놀림으로 발이 느린 독일 수비수들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황선홍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후반 교체 투입돼 공격의 물꼬를 트게 된다.이미 94년 독일전에서 골맛을 본 황선홍은 “처음 뛰어보는 상암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남일이 빠지게 되면 유상철과 이영표가 중앙 미드필드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왼쪽 미드필더는 ‘어시스트의 달인’ 이을용이 맡고 오른쪽에는 변함없이 송종국이 포진한다. 경기당 0.4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 스리백과 강력한 야신상후보인 골키퍼 이운재가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은 철벽에 가깝다.코뼈가 내려 앉는 중상을 입고도 거친 몸싸움을 마다 않는 김태영과 탈진상태에서도 제공권을 내주지 않은 최진철의 투혼이 홍명보의 노련함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맞설 독일은 13골 가운데 8골을 머리로 넣었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난 고공 폭격과 5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한 골키퍼 올리버 칸을 앞세워 12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우리는 그저 싸울 뿐”이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이천수 등 젊은 선수들은 “체격은 독일이 크지만 체력은 우리가 앞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48년만에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한국과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격돌에 정치·경제는 물론 축구에서도 철저히 소외된 32억 아시아인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알아두세요/ 병뚜껑 냉장고 메모판

    어느 날 냉장고를 열어보면 오이가 말라있고,당근 반개가 쭈글쭈글해져 있는데도 무심코 시장에서 또 구입할 경우가 적지않다.우리의 소중한 농산물을 냉장고에 썩히고 돈도 날아가는 최악의 상황들이다. 그래서 냉장고에 남아있는 야채·과일 등의 재료들을 알 수 있는 메모판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해 왔다.번거로운 일상생활속에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냉장고 자석을 이용한 메모판이다. 시중에서 예쁜 냉장고 자석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오렌지 주스 병뚜껑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았다.병에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는 다 마신 후 병뿐만 아니라 뚜껑도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견고하다. 그래서 얻은 아이디어가 문방구에서 자석을 구입해 병뚜껑 안쪽에 붙여 이용하는 것이다.초록색은 채소를,빨간색은 과일을,파란색은 생선을,노랑색은 육류를,분홍색은 통조림류를 색깔로 표현해 자석을 붙여놓았다. 그래서 초록이 많이 붙어있을 경우 채소가 냉장고에 많이 들어있음을 알수 있어 꼭 필요한 채소만을 구입하게 된다. 배자영 (간호사·전북 전주시 덕진구·환경부 공모 실천 아이디어 가정부문 최우수상)
  • 월드컵/한국 ‘랭킹 파괴’ 앞장

    한국이 세계축구의 ‘랭킹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 그야말로 파란에 파란을 거듭하고 있다.개막전부터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월드컵 ‘새내기’ 세네갈에 덜미를 잡히는가 싶더니 이후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줄줄이 떨어져 나갔다. 지난 21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물리친 브라질만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0위권 팀중에서 유일하게 4강까지 살아 남았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본선에 올라온 팀은 모두 7개팀.한국은 이 가운데 유력한 우승후보 3개팀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른바 ‘세계축구 랭킹 파괴’에 앞장섰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꺾은 한국은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이후 월드컵본선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세계 5위 포르투갈을 꺾고 첫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6위 이탈리아마저 누르며 아시아 국가로는 지난 66년 북한에 이어 두번째로 8강에 오른 뒤,22일 랭킹 8위 스페인마저 승부차기로 물리쳐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4강에 우뚝 섰다. FIFA 랭킹 40번째의 한국팀이 10위권 내의 ‘최강 유럽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월드컵 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은 또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에서 유럽 국가를 이긴 첫 아시아 국가로 기록됐다.여기에 5경기 연속무패기록도 보너스로 이어갔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 21일 “한국팀은 처음에는 관심의 대상에 불과했지만 세계 최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곧 경이의 대상으로 돌변했고 지금은 공포의 대상이 돼 버렸다.”고 보도해 한국팀의 그칠 줄 모르는 ‘무한 질주’를 예고했다.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른 이날 일제히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상위 랭킹의 유럽 강호들을 제압하고 4강에 올라 역시 유럽팀인 독일과 대결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의 한국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이색당선자] 이강수 전북 고창군수-고아출신 의사 ‘군수로 滿開’

    이강수(李康洙·51) 전북 고창군수 당선자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의사가 돼 막강한 재력을 쌓았고,군수선거에는 처음 도전해 3선을 노리는 현직 군수를 꺾고 지역사회에서 적지 않은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진 풍파를 의연하게 극복하고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은 이 당선자가 걸어온 길은 ‘땀과 눈물의 결정체’ 바로 그것이다. 이 당선자는 생후 2개월만에 아버지를,8세때 어머니를 잃었다.유일한 혈육이었던 누나마저 14세때 고아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헐벗고 못먹고 못배운 한을 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 남보란 듯이 성공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껌팔이,신문배달,식당종업원을 전전하면서도 학업에 열중했다.고학으로 어렵사리 조선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내과 교수까지 됐다.지난 85년 광주에서 개업한 이 당선자는 근면하고 성실한 병원 경영으로 상당한 재력을 쌓았다.후보자 재산등록 때 신고액이 106억원에 이르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88년에는 고향에서 육영사업을 시작했다.교육사업을 통해 자신처럼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고답적이고 고압적인 행정으로는 새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면서 “군민들의 실질소득 향상을 위해 군살림을 정직하게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농어촌경제를 살리기 위해 권역별로 특화사업을 육성하고 직불제 현실화,기능적농수산물 생산,대체작물 적극 장려 등 경제살리기 계획도 펼쳐보였다. 정보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전지역에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하고 선운산,고인돌군,모양성,석정온천,갯벌 등을 연계한 사계절 전천후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열린 자세로 일하는 겸손한 군수가 되겠습니다.”이 당선자는 “군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진실로 군민과 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험난한 인생역정을 이겨낸 이 당선자가 행정가로 변신해 군정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고창 임송학기자 shlim@
  • 월드컵/외교부 한국팀 승리에 고민?

    대(對) 터키 외교 관계는 냉전 뒤 해빙,스페인 외교는 긴장국면,네덜란드 외교는 우호동맹구축…. 우리 외교부 구주(歐洲)국에 비상이 걸렸다.한국 국가대표팀이 파란을 일으키며 월드컵 8강에 진입하는 동안 우리가 꺾은 팀은 미국을 제외하곤 모두 유럽팀. 오는 22일 광주에서 4강진입을 놓고 결전을 치러야하는 나라도 유럽의 스페인이다. 우리팀의 8강 진입을 두고 외교부는 승리의 기쁨 한편으로,상대국을 위로해야 하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한국을 방문한 ‘축구 패전국’각료나 주한 대사들을 위로하는 한편,현지의 우리 공관에는 반한(反韓)감정 등에 대비하라는 공문을 보내느라 분주하다.유럽지역 출전 국가의 주한 대사들과 경기를 관전한 외교부 김중재(金仲宰) 구주국장은 매번 경기가 끝난 뒤 표정관리를 하며 이들을 위로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우리가 이긴 나라는 폴란드(2대0),포르투갈(1대0),이탈리아(2대1).현재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이탈리아다.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탈리아의 경우 과격 시위대들이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 몰려들어 경적을 울리는 등 반발상황이 심상치 않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는 우호친선 관계가 눈에 띄게 돈독해지고 있다.주 네덜란드 대사관에 연일 현지 언론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터키 관계는 전화위복이 된 경우다.지난 4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한국인주심이 두명의 터키선수를 퇴장시키면서 터키 국민들 사이에 반한 감정이 치솟았으나 우리 군 수뇌부와 참전용사들이 열렬히 응원한 사실이 터키 언론에 보도되면서 다시 우호적으로 돌아섰다.외교부에선 전 터키대사였던 조상훈(趙商勳) 기획관리실장까지 나서 한국을 방문한 터키 체육부장관을 만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까지 와서 응원했던 폴란드는 비록 우리에게 졌지만 폴란드-포르투갈 전과 폴란드-미국 전에서 한국인들의 일방적인 폴란드 응원을 계기로 잠시 냉각에서 관계가 원상회복됐다. 김중재 국장은 “‘스포츠는 스포츠’이고,이들 국가가 유럽리그에서의 승패에 익숙한 나라들이어서 사실상 우리와의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아니다.”면서 그러나 “국민감정은 논리와는 다른 측면이 있는 만큼 나름의 외교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포럼] 레드 콤플렉스

    5공화국 시절 민족해방(NL),인민민주주의(PD)계열 운동권 학생들을 취재하면서 “”이제 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할 때가 됐다.””는 얘기를 접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1960,70년대 냉전시대에 우리는 붉은색은 공산주의자,즉 빨갱이를 연상하도록 교육을 받았다.빨갱이는 '6.25사변'을 일으켜 생명과 재산을 빼앗은 원수요,호시탐탐 쳐부숴야 할 악한이자,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광복 이후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은 분단된 땅에서 북한과 적대관계를 유지하며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해 체제 안정의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그러다 보니 우리의 마음 한 구석에는 알게 모르게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뱀이 똬리를 틀듯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붉은 색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은 사라질 것 같아.우리 경기가 열릴 떄마다 전국 방방곡이 붉은 물결로 넘실댔다.18일 이탈리아 전에서는 400만명의 붉은 응원단의 함성이 전국을 뒤덮었다.길거리 응원은 한국의 브랜드이자 자랑스러운 문화 자산으로 자리잡았다.이제 주요 국제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화문 일대는 붉은 물결이 가득할 것이다.앞으로 우리 젊은이들은 붉은색을 보면 '붉은악마'를 연상할 것이다.길거리 응원이 붉은색에 대한 우리 내부의 강박관념과 심리적 억압을 깨는 축제였다면 지나친 말일까. '블루,색의 역사'라는 책을 펴낸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학교의 미셀 파스투로 교수는 색에 대한 우리의 느낌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로마인들은 붉은색을 사랑했다.악마를 파랑색으로 그렸다.'미개한'파란색이 사랑받기 시작한것은 12세기 성모 마리아가 청색 옷을 입고 난 이후이다.앙시앵 레짐하에서 적색기는 사전예방 또는 공공질서의 상징이었다.그러던 것이 프랑스 혁명이 진행되던 1791년 7월17일 파리에서 왕정폐지를 주장하는 공화주의자 50여명이 질서의 상징인 적색기 아래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뒤부터 억압받는 민중,반기를 드는 민중을 상징하게 되었다.동양에서 붉은색은 권력의 상징이었다.중국 역대 왕조는 물론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이후 최고 벼슬아치의관복은 자주빛을 띤 붉은색이었다. 이제 붉은색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는 열정,사랑 ,나눔 등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붉은 물결의 역동성은 우리 사회 발전의 축이 될수 있다.그만큼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동구권이 붕괴된 이후 레드 콤플렉스가 서서히 희석돼 왔다.6.13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광역 시·도의원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정당명부식 투표에서 전국적으로 8.1%의 정당 득표율을 얻어 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약진한 것도 레드 콤플레스가 극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남북 교류도 활성화된다.방한한 노벨상 수상작가 독일의 권터 그라스는 동서독 통일 과정을 설명하며 “”남북한이 이성적인 태도로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체제는 일정 부분 사회주의적 요소를 받아들여 자체 모순을 시정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다.사회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이영희씨는 미국의 제시 잭슨목사가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좌'라는 비난을 받자””당신네들,하늘을 나는 저 새를 보시오.저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고 있소?””라고 물었다고 했다.이씨가 1994년 잭슨 목사의 일화를 소개한 책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라는 제목은 바로 레드 콤플렉스를 극목해야 하는 이치를 웅변해주고 있다. 황진선 논설위원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한국8강 이번대회 최대 파란”

    한국이 연장혈전끝에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시키고 8강에 오르자 외신들은 ‘월드컵 최대 이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들 ‘월드컵 최대 이변’타전= AFP통신은 “월드컵 72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변중의 하나”라며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자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4만명의 관중들이 온통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경기장의 흥분된 분위기를 타전했다. AP통신은 “월드컵 3회 우승의 이탈리아가 종전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에 졌다.”며 “이탈리아의 격렬한 스포츠지들이 틀림없이 팀을 난도질할 것이며 특히 트라파토니 감독이 제물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BBC스포츠도 “페널티킥을 실패했던 안정환이 골든골로 월드컵 최대의 쇼크를 만들어냈다.”며 “1966년 북한에 패했던 아주리 군단이 46년만에 또다시 한국에 의해 흔들렸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CNN은 “일본은 무너졌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공동개최국 일본이 터키에 무너진 지 불과 몇시간 뒤 한국은 안정환의 골든골로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했다.”고 전했고,ESPN은 “한국이 이탈리아를 때려눕혔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과 역전을 이뤄낸 한국 축구의 끈기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표를 구하기 위해 며칠째 텐트를 치고 노숙까지 하는 한국 응원단의 열기가 이같은 변화를 가져온 바탕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빗장수비 어디 갔나?”이탈리아 분노= 코리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 이탈리아는 얼어붙었다. 죽느냐 사느냐는 진검승부가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동안 이탈리아 전역은 숨을 죽이며 가슴을 졸였다. 결국 접전 끝에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내줘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36년 전 런던 월드컵대회 16강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해 탈락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머리를 감싸안았다. 이들은 전반 초반 비에리의 헤딩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과거의 악몽은 한번으로 족하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후반전이 다 끝나갈 때까지도 1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유지되자 이들은 그대로 승리가 굳어지기를 기원하며 두 손을 꼭 잡았지만 설기현의 왼발 슛이 이탈리아 골네트를 가른 순간 손에 쥐었던 승리를 날린 안타까움에 탄성을 지르며 승부차기에까지 가면 안된다며 “한 골 한 골”을 애타게 외쳤다. 이들은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도 이탈리아가 다시 한 골을 넣을 수 있다며 서로 격려했지만 연장전도 거의 끝나갈 무렵 승리의 여신이 끝내 한국팀의 손을 들어주자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이탈리아 전역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비통함에 빠진 순간이었다.이들은 북한에 이어 한국까지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았다며 두번씩이나 되풀이된 ‘코리아 징크스’에 눈물을 흘리며 코리아와의 악연에 가슴 아파하는 한편 이탈리아가 자랑해온 빗장수비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느냐며 허탈감과 함께 분노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백만명의 축구팬들이 떼를 지어 카페와 바,가정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했다.여행객들은 기차역과 공항등 곳곳에서 멈춰서서 대형 화면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와 탄식을 되풀이했다. ●경제난 터키에 선물= 48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터키가 18일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하자 터키 전역이 축제에 빠져들었다.터키는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국민이 축구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고 있어 이날 승리의 기쁨은 어느 때보다 컸다. 터키 정부와 민간업체는 이날 오전(현지시간)을 임시 휴무로 정해 경기내내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 전체에 적막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리 곳곳과 광장에는 국기물결이 요동쳤다. 또 관광업계는 일본 방송사들이 경기에 앞서 터키의 문화와 관광지를 소개한 덕에 터키 관광붐이 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95년 8만명에 달하던 일본인 관광객은 9·11테러가 발생한 지난해에 5만명으로 줄었다.터키 신문들은 이번 경기로 “공짜로 좋은 홍보가 됐다.”며 반겼다. ●탈옥은 월드컵 경기시간에= 인도네시아에서 교도관들이 월드컵 축구대회를 시청하는 사이 수감자들이 탈옥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18일 인도네시아 경찰에 따르면 17일 저녁 수마트라섬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48명의 수감자들이 브라질과 벨기에 16강전을 시청하느라 정신이 없던 10여명의 교도관들을 제압하고 교도소 뒷문을 통해 탈옥했다. 전경하기자·외신종합 lark3@
  • [씨줄날줄] 월드컵 괴담

    이탈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그럴듯한 월드컵 괴담(怪談)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국 축구팀과 싸우면서 5골을 넣은 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 비운을 맞는다는 식이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을 5-0으로 이겼던 프랑스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 리그와 지난해 평가전에서 연달아 한국을 5-0으로 대파했던 네덜란드는 아예 지역 예선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다.하나같이 한국을 망신시킨 업보로 단군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괴담은 상식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는 신비에 대한 관심의 집약일 것이다.예상치 못했던 이변을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도구로 동원한 것이다.확실히 이번 월드컵 대회 중간 결과는 파란의 연속이다.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가 꼬리를 물었다.축구 실력의 가장 적확한 가늠자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프랑스,2위 아르헨티나,지난 3월까지는 4위였던 포르투갈 등이 줄줄이 ‘집으로’갔다.그런가 하면 울산에 훈련 캠프를 마련했던 브라질·스페인·터키는 약속이나 한 듯 16강에 올랐다.특히 16강전에서 패색이 완연하던 스페인은 경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며 8강까지 진출했다. 월드컵 괴담은 이를테면 전통적인 도참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현실을 결과론적으로 체계화해 주위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의도하는 특유의 비전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일종의 기복 신앙일 테다.한국을 5-0으로 대파한 팀의 비운(悲運)스토리는 한국팀과 싸워 이겨서는 안된다는 네거티브적 메시지일 것이다.반면 울산 훈련 캠프팀의 행운은 풍수지리적으로 한국팀이 천우신조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간접적으로 강화해 준다. 다른 월드컵 괴담을 보면 결론은 명확해진다.나라 이름이 ‘아’자로 끝나는 나라는 월드컵에서 부진하다는 것이다.사우디아라비아·나이지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러시아 모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그러니 이탈리아가 16강에 진출했더라도 결국 한국에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닌가.한국의 승리를 예언하는 괴담은 또 있다.축구 황제 펠레가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지목하면 여지없이 빗나간다는 것이다.그런데 펠레는 이번엔 이탈리아를 포르투갈·아르헨티나·프랑스와 함께 지목했으니 결과는 ‘뻔할 뻔’자라는 것이다.하나같이 한국 축구팀의 8강 진출을 바라는 작은 소망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아무쪼록 한국 축구팀이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선전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스웨덴-세네갈,주전 빠진 돌풍주역들 박빙한판

    예선전에서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아르헨티나를 예선탈락시킨 스웨덴과 프랑스를 누른 세네갈의 대결은 전문가들조차 섣불리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다.두 팀 모두 예선전에서 예상외의 성적을 거둔데다 모두 주전선수의 부상이나 경고누적으로 베스트 멤버를 활용할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일단 드러난 전력으로는 스웨덴이 세네갈에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다.그러나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전력을 완전히 가동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허벅지 부상으로 조별리그에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던 주장 파트리크 안데르손은 끝내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게임메이커인 프레드리크 융베리도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결국 이번대회에서 세계 정상급의 골게터로 떠오른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의 왼발에 모든 희망을 걸어야 한다.‘개막전 이변’의 주인공 세네갈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선발 라인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주전 3명이 스웨덴전에 나서지 못한다. 미드필드의 지휘자인 칼릴루 파디가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덴마크와의 2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던 살리프 디아오 역시 2경기 출장정지중이다. 때문에 ‘바이킹의 후예’와 ‘테랑가의 사자’의 대결은 두 팀 모두 대타들의 활약과 정신력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수기자
  • 6.13선택/ 이색 당선자들-광주 첫 무소속 구청장 ‘파란’

    “상향식 공천 제도가 주민갈등을 부추기고 반(反)민주당 정서를 자극했다고 봅니다.” 민선 3기째인 13일 지방선거에서 광주 사상 처음 ‘무소속 파란’을 일으킨 김재균(金載均) 북구청장 당선자는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얼룩진 불공정 경선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의 이탈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김 당선자도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민주당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탈당,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탈당할 때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일부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면서 “민주당의 ‘독선’에 대항해 ‘주민의 심판을 직접 받고 싶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민심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심부름꾼’구청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6.13 민의와 정국] (상)전문가 진단

    6·13지방선거 결과는 기존의 정국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렸다.한나라당의 압승,민주당·자민련의 참패는 대통령선거를 포함,정국의 앞날을 복잡하게 만들었다.이같은 엄청난 변혁이 왜 초래됐으며 정국은 어디로 갈 것인지를 3회 시리즈로 살펴보면서 그 첫회로 전문가 분석을 정리했다. ■정권에 실망… 냉엄한 ‘票심판'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자민련 왜소화’로 나타나 향후 정국에 파란이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의 압승은 민주당의 동요와 자민련의 분열을 촉발시켜 예측불허의 정국 전망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민주당 정부의 부정부패와 개혁 정책의 실패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정부와 민주당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며,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투표에 참여치 않은 것을 볼 때 한나라당도 자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선거결과 의미= 고려대 임혁백(任爀伯·정치학) 교수는 “민주당이 현 정부의 각종 게이트 수렁을 벗어나지 못해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탈당했다고 하지만 집권을 했던 여당으로 그런 멍에를 벗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민주당의 패인을 분석했다. 경실련 이석연(李石淵) 사무총장은 “그동안 민주당 정부의 부정부패와 개혁정책실패에 대한 민심의 심판으로 본다.”면서 “특히 정부는 정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독단적인 경제·통일·사회정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거국중립내각을 가능한 한 빨리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총장은 다만 “한나라당도 결코 자만에 빠져선 안된다.”면서 “투표를 하지않은 과반수 이상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려 한나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한 축으로서 앞으로 진정한 정책 대결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주대 김영래(金永來·정치학) 교수도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결과라고 진단하면서 투표율이 48%대에 그친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투표율이 낮은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상당히 심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지방선거 제도를 바꿔야 하며,국회의원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정치학) 교수는 이번 선거결과는 지난 4년간 집권당의 성적표를 낙제로 평가한 결과로 진단한 뒤 “민주당의 패인은 당내분이 결정적이었다.”면서 “힘을 합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서로 따로 굴러갔다.”고 말했다.한신대 조성대(趙誠帶·정치학) 교수도 민주당의 패인을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부정부패로 꼽았다. ●정국전망= 전문가들은 정계개편 등 대선지형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이번 선거결과를 곧바로 대권 표심(票心)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적지않아 주목을 끌었다. 고려대 임혁백 교수는 “민주당이 참패를 하고,자민련도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재연되지 않겠느냐.”면서 “정계개편의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경실련 이석연 사무총장은 군소정당 후보들이 실패한 점을 꼽으며 향후 이 문제가 개선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군소정당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단체장 선거에서 거의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지역구도,양당구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군소정당,무소속 후보가 진출하기에는 벽이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아주대 김영래 교수는 민주당의 장래를 주목했다.김 교수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은 당내 개혁 등을 통해서 새롭게 재정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는 정국전망 대신 조언을 했다.그는 “남은 8·8 재보선과 12월 대선에서 만회하려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에게 당을 장악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면서 “대선후보로서 지금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대 조성대 교수는 선거 결과를 한나라당의 대선가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해석했다.조 교수는 “이번 선거결과가 대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춤거렸던 노풍(盧風)이 타격을 받을 확률이 크다.”고 진단했다.왜냐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자신이 과거에 얻었던 30%대의 득표도 못하고,과거의 민주당 득표율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인천시장·경기지사를 모두 확보,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반면 목포대 김영태(金榮泰·정치학) 교수는 “지방선거와 대선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면서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를 대권 표심으로 연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경운 전영우 홍원상기자 kkwoon@
  • 월드컵/ 아르헨 끝내 울었다

    아르헨티나도 무너졌다. 16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 ‘남미의 맹주’ 아르헨티나는 12일 일본 미야기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죽음의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의 힘과 기동력에 눌려 고전한 끝에 1-1로 비겨,1승1무1패(승점 4)로 조 3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15분 스웨덴 안데르스 스벤손에게 27m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아르헨티나는 43분 에르난 크레스포가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끝내 승리를 엮어내지 못해 62년 칠레대회 이후 40년만에 본선 1라운드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탈락한데 이어 남미 지역예선을 1위(13승4무1패)로 통과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아르헨티나마저 파란의 희생양이 돼 이번 대회 우승판도는 짙은 안개속으로 빠져 들었다. 스웨덴은 1승2무(승점 5)로 잉글랜드와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1)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2점 앞서 조 1위로 16강에 뛰어 올랐다.스웨덴은 오는 16일 오후 3시30분 오이타에서 A조 2위 세네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오사카 경기에서이미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 0-0으로 비겨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오후 8시30분 니가타에서 A조 1위 덴마크와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일찌감치 16강에 선착한 B조의 스페인은 대전 경기에서 첫 16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2로 이겨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스페인의 라울은 혼자 2골을 넣었다. 파라과이는 서귀포 경기에서 2진급을 대거 투입한 슬로베니아를 3-1로 누르고 1승1무1패로 남아공과 승점·골득실에서 균형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1점 앞서 힘겹게 조 2위를 차지했다.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대전 안동환·서귀포 김재천기자 marry01@
  • 한국은 지금 ‘Red’ 열풍

    ‘레드 신드롬’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선전과 붉은 악마 열풍으로 캐주얼 티셔츠부터,정장,핸드백,수영복,립스틱까지 붉은색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일부 제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해달라는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한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에는 흰색이나 파란색 계열이 잘 팔리는 편이지만 올해는 월드컵 영향으로 붉은색이 뜨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붉은색 물결= 캐주얼과 액세서리,아동복,잡화류 등 매장마다 붉은색이 즐비하다.전시용 마네킹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색 제품으로 차려 입었다. 서울 소공동 신세계 본점은 지난 1일부터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가로 11m 세로 10m의 붉은색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매출 신장이나 고객 반응도 놀랍다.신세계 서울 강남점의 엘르수영복은 비키니,원피스 등 붉은색 제품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출시,매출액이 40% 이상 신장했다. 헤어밴드 ‘올리비에’ ‘라씨엔느’는 월드컵 기간에 매출이 30% 증가했다.‘레노마’와 ‘닥스’의붉은색 손수건도 40% 이상 늘었다. 붉은색 스니커즈(운동화형 구두)는 지난달 말부터 고객이 늘면서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매장에서 예약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레드 계열의 여성 샌들과 지갑류를 찾는 소비자도 부쩍 늘었다. 캐주얼 브랜드 ‘후부’와 ‘스포트리플레이’의 붉은색 티셔츠는 동이 날 정도다. 서울 현대백화점 후부매장 관계자는 “10·20대 뿐 아니라 30대 이상 고객들도 붉은색 티셔츠를 많이 찾고 있다.”며 “일부 스타일은 이미 품절됐다.”고 설명했다. ●레드 마케팅 확산= 스포츠용품,의류,가구업체들은 붉은색 계열의 신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세계 서울 강남점의 골프웨어 ‘슈페리어’는 지난주 붉은색 라운드 티셔츠 100개를 한정 판매했는데 이틀만에 동 났다. 제일모직 후부는 올 가을까지 레드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티셔츠,헤어밴드,수건,물통 등 월드컵 관련 상품의 생산을 10% 정도 늘릴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라이선스 브랜드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는 서호트레이딩은흰색으로 제작된 티셔츠 5만여장을 붉은색으로 다시 염색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대 서울 신촌점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에코’는 ‘2002 Soccer’라고 쓰인 붉은색 티셔츠를 기획상픔으로 선보여 하루에 50장 이상 팔고 있다. 의류 브랜드 ‘보드’도 여름 신상품으로 붉은색 원피스를 내놓고 일부 사이즈는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올 가을 신제품의 특징을 ‘레드 트렌드(Red Trend)’로 정하고광택 재질의 붉은색 ‘하이그로시(High Grossy)가구'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화장품도 레드열풍 강타= 화장품업계도 때아닌 붉은색 립스틱 열풍에 놀라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월드컵 개막 이후 붉은색 계열의 립스틱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2∼15% 가량 늘었다. 한국화장품의 칼리 브랜드 매니저 이승희씨는 “붉은색 립스틱의 판매가 평일보다 10∼15% 증가했다.”며 “붉은악마 티셔츠(비더레즈)와 어울리는 코디네이션을 하기 위해 오렌지,핑크,레드 등의 립스틱 구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 페인팅이 인기를 끌면서 색조화장품도 잘 나간다. 서울 광화문의 화장품 전문점 관계자는 “바디·페이스 페인팅 전문화장품이 따로 있지만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이 비싸 젊은 사람들이 색조화장품을 선호한다.”며“14일 포르투갈전에는 가게 앞에 페이스 페인팅용 립스틱을 따로 진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월드컵/ 佛 치욕의 탈락

    [시즈오카(일본)황성기특파원·인천 김성수·수원 박준석기자] 전 대회 챔피언 프랑스는 끝내 탈락의 쓴잔을 들었고 첫 출전한 세네갈은 16강에 뛰어 올랐다.독일과 아일랜드도 나란히 본선 1라운드를 통과했다. 98프랑스대회 우승팀인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프랑스는 1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스타 지네딘 지단이 17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플레이를 지휘했지만 덴마크의 조직력과 기습공격에 휘말려 전·후반 1골씩을 내주며 0-2로 맥없이 무너졌다.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프랑스는 이날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인 2골차 이상의 승리를 엮어내기 위해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단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무너진 전열을 추스르지 못해 결국 1무2패(무득점·3실점)의 참담한 성적으로 대회 최대 파란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또 프랑스는 50년 브라질대회 때의 이탈리아,66년 잉글랜드대회 때의 브라질에 이어 통산세번째로 본선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한 전 대회 챔프라는 오명도 함께 뒤집어 썼다. 본선에 세번째 나선 덴마크는 무패(2승1무)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해 2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개막전에서 프랑스 몰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같은 조의 세네갈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3-3으로 비겨 1승2무 조 2위로 1라운드를 통과,검은 ‘돌풍’을 ‘태풍’으로 바꿔 놓았다.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은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E조 경기에서 카메룬과 한명씩이 퇴장당하는 격전을 치른 끝에 2-0으로 이겨 2승1무(승점7)로 조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새 병기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후반 34분 승리를 굳히는 헤딩골을 터뜨려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이며 득점 선두(5골)를 질주했다. 같은 조의 아일랜드는 요코하마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고 8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marry01@
  • 월드컵/ 포르투갈전 남북 공동응원 추진

    월드컵 남북한 공동응원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와 통일연대,7대 종단 등으로 구성된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에 따르면 오는 14·1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6·15 공동선언 2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기간에 남북한 참가자들이 2002월드컵 16강티켓을 놓고 포르투갈과 마지막 경기(14일)를 갖는 한국 대표팀을 공동 응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14일 오후 6시부터 금강산여관에서 열리는 축하연회가 끝난뒤 오후 8시쯤 온정각으로 옮겨 함께 TV를 보며 응원할 계획”이라면서 “파란색‘한반도기’ 문양이 새겨진 붉은색 티셔츠 600여벌도 금강산에 가져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진본부는 오는 14·15일 남측 240여명,북측 200여명,해외 100여명 등 모두 540여명이 참가해 6·15 남북공동선언 관련 사진전,단오 민속놀이,부문별 상봉모임,합동예술공연 등을 벌이는 ‘6·15 공동선언 2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새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

    빨갛고 파란 총천연색 포스터에 ‘빤짝이’ 의상이 시선을 끄는 ‘해적,디스코왕되다’(6일 개봉).1980년대식 촌스러움을 무기로 유치찬란한 이야기를 엮어내는 그렇고 그런 코미디이겠거니 하고 생각한다면 잘못 짚었다. 줄거리는 단순하고도 황당하다.‘한 싸움하는’멋진 청년 해적(이정진)이,아버지병원비 때문에 술집에 나가는 첫사랑이자 친구 동생인 봉자(한채영)를 구하는 이야기.디스코텍 사장이 해적에게 디스코대회에서 1등을 하면 봉자를 내주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하면서 해적과 친구들의 디스코 훈련작전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영화는 결코 촌스럽지도 황당하지도 않을 뿐더러 경박한 웃음을 강요하지도 않는다.74년생 젊은 감독은 황당한 소재를 기교 없이 정공법으로 풀어간다.편집은 비교적 느리고,초점은 정겨운 풍경과 따뜻한 인간에 맞춰져 있다. 꺼칠한 시멘트 담벼락,다닥다닥 붙은 판잣집 사이 작은 골목길을 울리는 ‘똥 퍼엇~’하는 외침,아침마다 데워먹던 유리병 우유,발동기 붙인 ‘딸딸이 자전거’까지 80년대 초 정감 어린삶의 풍경과 푸근한 정서가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고달프지만 인간 냄새가 나는 시절에 대한 향수가 현대인의 코끝을 찡하게 한다. 캐릭터들도 개성이 넘친다.해적의 두 친구인 바보스러운 순딩이 봉팔(임창정)과어설픈 반항아 성기(양동근),바가지 머리를 한 춤교사 제비(정은표),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디스코텍 사장 큰형님(이대근)등 어느 누구도, 완벽하진 않지만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을 지녔다. 육두문자 섞어가며 난장판을 벌여 웃음을 끌어내지 않고도 기상천외한 소재의 코미디를 소화해 낸 김동원 감독은 이 영화로 성공적인 장편 데뷔를 한 것으로 보인다.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겉옷을 입을지 궁금하다. 김소연기자
  • 첫승뒤엔 숨은 조연 있었다

    한국팀의 감격적인 첫 승리의 뒤편에는 빛나는 ‘조연’들이 있었다. 김현철(40) 주치의와 김대업(29)주무,전한진(30) 통역 등 국가대표팀의 스태프들이다. 이들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발’이 되어주었고 결국‘월드컵 첫 승’으로 보상을 받았다. 김현철박사는 지난해 말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뒤 올 초부터 주치의로 일했다.족부정형외과 전문의로 부상선수의 치료는 기본업무.여기에 도핑관리와 경기를 전후한 식이요법 강의까지 도맡아왔다. 올초 골드컵 대회가 열리던 미국의 로스엔젤스에서 이민성을 시작으로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 등 팀의 주축이 잇따라 부상으로 서울행 비행기를 탔을 때는 속이 숯검뎅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폴란드에 승리를 거두는 순간 대학 교수직을 포기한 자신의 결정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김대업(29)주무도 경기가 끝난 뒤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그의 역할은 대표단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주는 것.해외전지훈련이 있을 때는 팀이나 개인사정으로 뒤늦게 합류하는 선수들을 합류시키기 위해 이 공항 저 공항을 찾아 다니는 일이 다반사다.선수들의 손발이 되기 위해 한해의 4분의 3은 출장이다 보니 성수동 전세방은 비어 있기 일쑤다. 히딩크 감독의 ‘입’인 전한진 통역도 기쁨은 컸다.히딩크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그림자처럼 따라 붙었다. ‘파란 눈’의 코칭 스태프에게 이국의 문화를 설명하고,선수들에게는 이방인 감독의 속마음까지 전달했다. 감독과 선수가 장난까지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감독의 개인면담때도 곁에 있다보니 선수들의 비밀을 본의 아니게 많이 알아버려 마음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씨는 공식 직함이 대한축구협회 경기부 과장.캐나다 토론토에서 중고교를 다니며 익힌 탁월한 영어실력으로 97년 대한축구협회에 발탁됐다.전씨는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다고 말하는 결혼 4년차 아내에게 비로소 체면이 섰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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