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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봉주 2연패 부산 아시안게임 폐막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만나요.’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14일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한 폐회식과 함께 막을 내리고 4년 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재회할 것을 약속했다.폐회식 직전에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는 이봉주(32·삼성전자)가 20㎞ 지점부터 독주를 거듭한 끝에 2시간14분04초로 대회 2연패를 이뤘고,남자농구는 5연패를 노린 중국을 102-100으로 무너뜨리는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며 피날레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86년 서울대회 때보다 3개나 많은 역대 최다 금메달(96개)을 따내 일본(금 44개)을 여유있게 제치고 2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한국의 종합 2위는 외환위기 이후 실업팀 해체 등에 따른 저변 붕괴와 일반의 무관심 등 악조건을 딛고 이뤄낸 것이어서 매우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금 150개를 휩쓸어 2008년 올림픽 개최국의 위세를 떨치며 6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열린 국제종합대회에 첫 참가한 북한은 18개 종목에 318명을 출전시켜 선전했지만 국제경험 부족 등으로 종합 9위(금 9,은 11,동13개)에 머물렀다.그러나 북한은 역도의 리성희가 세계신기록과 세계타이기록 1개씩을 세우고 여자 마라톤을 제패하는 등 내용 면에서는 알찬 수확을 거뒀다.또 대회 기간 내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음으로써 남북 화해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산 박해옥 최병규 이두걸기자 hop@
  • 현대차 웃고… 쌍용차 울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정부로부터 생산승인을 얻어 중국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쌍용자동차는 무쏘스포츠트럭의 승용차 판정으로 판매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로부터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와 함께 설립한 베이징현대자동차(北京現代汽車)의 승용차생산 승인을 얻어냈다. 이로써 현대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승인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후 처음으로 얻어낸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생산승인을 내준 기존 업체는 디이(第一)·둥펑(東風)·상하이(上海) 자동차 등 3개사이다. 베이징현대차의 지분 50%를 가진 현대차는 2010년까지 모두 11억달러를 투입,생산규모를 연간 50만대로 늘리는 한편 조만간 양국 부품업체들과 함께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자동차기술연구소를 세울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중국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면서 “베이징현대차를 기반으로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계획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흥분했다. 반면 쌍용차는 이날 재정경제부가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트럭인 무쏘스포츠를 상용차가 아닌 승용차로 결정함에 따라 판매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세법상 승용차로 분류되면 14%의 특소세 면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무쏘스포츠를 계약한 2만여명의 구매자들은 300만원안팎의 특별소비세를 추가 부담해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똑같은 차를 놓고 건설교통부는 상용차,재경부는 승용차라는 엇갈린 결정을 내렸다.”면서 “재경부의 이번 결정으로 자칫 무더기 해약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아시안게임/ 男배구·핸드볼 결승행

    한국 남자 배구와 핸드볼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기장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배구 4강전에서 이경수가 고비마다 활약한 데 힘입어 대표 2진을 내세운 일본을 3-0으로 물리치고 중국을 꺾은 이란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한국인 박기원(51)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지난 대회 우승팀 중국을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박 감독은 “중동의 맹주에 만족해온 이란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결승에 오른 이상 한국을 꺾고 우승하는 게 진정한 조국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은 객관적 전력상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전통의 라이벌 관계를 반영하듯 시종 접전의 양상이었다. 첫 세트에서 15-12로 앞서다 5연속 범실로 역전당한 한국은 신진식 이경수의 강타로 어렵게 기선을 잡았고 2세트에서도 고비마다 나온 상대 범실에 편승,세트를 땄다.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한 이경수는 첫 세트 듀스에서 오픈강타와 블로킹으로 승리의 물꼬를 튼 데 이어 3세트 26-25에서 이즈미카와의 속공을 막아내 오랜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5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 핸드볼은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16골을 터뜨린 백원철의 활약에 힘입어 카타르를 31-3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13일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와 우승을 다툰다.
  • CEO 6인의 경영철학/ “현장을 둘러봐야…”“인터넷만 있으면…”

    기업의 색깔은 오너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스타일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채색된다. 임직원들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자신의 마인드와 근무 행태를 결정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기업 오너와 CEO는 독특한 경영 비법과 스타일을 지녀야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국내 기업 중에도 독특한 경영기법으로 직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들이 적지 않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은 대기업 오너로는 보기 드물게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중시한다.틈이 날 때마다 울산·아산 등 지방 공장으로 내려간다.때로는 현장 임직원들을 불러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외국에서 귀빈이나 주요 바이어가 찾아오면 정회장이 직접 공장으로 안내한다. 정회장은 “공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올라오면 힘이 솟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은 ‘인터넷 경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대한상공회의소에서도 대부분의 집무시간을 노트북 PC와 함께 한다.박회장은 “인터넷만 있으면 앉아서도 천리밖의 일을 알 수 있다.”며 직원 및 외부인들과도 인터넷으로 대화하기를 좋아한다.누구든지 급하게 박회장과 얘기를 나누려면 직접 찾아가는 것보다 e메일을 통하는 게 빠르다.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은 ‘독서 경영’으로 유명하다.조회장은 임원들에게 수시로 자신이 읽은 경영 관련 서적을 선물하고 독서토론을 즐긴다.임원들에겐 이만저만 곤혹스런 일이 아니지만 독서토론으로 얻는 결실도 적지 않다.효성 출신들이 수많은 기업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것도 조 회장의 독서 경영과 무관치 않다는 게 당사자들의 얘기다. ◆박정인(朴正仁) 현대모비스 회장은 ‘스피드 경영’을 철학으로 여긴다.박 회장이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서서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그만큼 부지런히 이곳저곳 누비고 다닌다.그는 “앉으면 눕고 싶고,누우면 자고 싶어하는 게 사람의 본성”이라며 “그런 본성을 멀리하지 않으면 게을러지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배동만(裵東萬) 제일기획 사장은 ‘파란(破卵)’을 경영의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말 그대로 ‘알을 깨는 경영’이라는 뜻이다.배사장은 “기존의 관습과 틀에서 벗어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창조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특히 제일기획과 같은 광고업체는 직원들의 톡톡 튀는 발상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규상(李圭商) 넥션타이어 사장은 ‘열린 경영’으로 주주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국내 최고의 구조조정 전도사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이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주총회에는 제한시간이 없다.이사장은 “경영에 관해 주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이라면 하나에서 열까지 숨김없이 설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광삼기자 hisam@
  • 엘비스는 살아있다?

    ‘로큰롤의 제왕’엘비스 프레슬리는 과연 죽은 것일까? 그의 사망 25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엘비스 30 #1 Hits’가 최근 빌보드앨범 차트를 비롯해 전세계 17개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판매고 500만장을 기록했다. 그는 1977년 8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죽은 스타 가운데 가장 돈을 많이 버는(연간 약4000만 달러)사람으로 꼽힌다.사후에도 그의 앨범은 8000만장 넘게 팔렸으며,최근 실시한 ABC방송국의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50%가 ‘나는 여전히 엘비스의 팬’이라고 답했다. 전세계 3만5000명이 엘비스를 흉내내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며,매해 60여만명의 팬들이 아직도 그가 잠든 테네시주 멤피스의 저택 ‘그레이스 랜드’를 찾는다.극성팬들은 엘비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파란색 염소가죽 구두와 그의 머리모양을 흉내낸 가발을 쓴 채 촛불을 들고 무덤을 돈다. 그가 영국과 미국 차트를 석권한 넘버원 히트곡은 모두 30곡.지난 6월 새로 리믹스한 ‘A little less conversation’이 영국차트 1위에 오르면서 넘버원 히트곡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됐다.따라서 앨범의 제목으로는 ‘Elvis 30 #1 hits’보다 ‘31’이 더 정확하지만 31번째 히트곡은 ‘보너스’로 넣었다.‘Love me tender’‘Can't help falling in love’등 31곡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리마스터링되어 실렸다. 주현진기자 jhj@
  • 아시안게임/ 북한 여자 탁구 최강 中꺾고 金

    북한 여자탁구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중국을 꺾었다. 북한은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58위인 김향미(23)가 세계 1위 왕난(24)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중국에 3-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빛 눈물’을 뿌렸다. 북한이 탁구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한국과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1년만이며 단독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세계최강을 자랑하는 중국이 단체전에서 무너진 것은 73년 사라예보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패한 것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다. 한국 남자도 타이완과 준결승에서 막내 유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5일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체조 레슬링 펜싱에서 2개씩의 금메달을 수확하고 사격이 ‘노골드'의 부진에서 탈출한 데 힘입어 7개의 금메달을 추가,금 22개로 승마와 비치발리볼 수영에서 금 4개를 더하는 데 그친 일본을 2개차로 바짝 추격했다.중국은 71개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북한은 금 6개로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은메달 수에서 앞서 종합 4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남북한 체조가 금 4개를 합작한 데다 밤늦게 북한 여자탁구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온 만리장성을 무너뜨림으로써 부산에 ‘코리아 합창'이 울려 퍼졌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겁없는 신세대 북녀 일냈다-녹색테이블의 기적, 11년전 남북단일팀 지바신화 재연

    부산아시안게임 최대의 파란은 북한 탁구의 ‘비밀병기’김향미(23)의 손끝에서 비롯됐다.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전 제2단식.앳된 얼굴의 세계랭킹 58위 김향미가 세계 1위인 중국의 에이스 왕난과 마주섰다.세계 11위인 팀 선배 김현희가 제1단식에서 장이닝(세계 2위)에게 0-3으로 완패한 뒤라 북한 벤치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김향미는 ‘통∼일조국’을 연호하는 남북한 응원단의 함성에 고무된 듯 첫세트 초반부터 왕난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오른쪽 셰이크핸드인 김향미가 상대를 거세게 공략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선 것이 주효했다.왕난은 당황했고 김향미는 끝까지 침착성을 잃지 않은 채 거침 없는 공격을 퍼부었다.왕난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김향미는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송곳 드라이브와 강한 백핸드 푸싱을 구사하며 첫세트를 11-7로 따냈다. 관중들의 눈을 잠시 의심케 했을 뿐 이 때까지도 김향미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98방콕아시안게임 전관왕(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으로 이번 대회에서 2회연속 전관왕을 노린 왕난이 너무나 어이 없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2000시드니올림픽 단·복식을 제패해 2관왕에 오른 왕난은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복식과 단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부동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그만큼 김향미의 세트승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김향미의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김향미는 두번째 세트에서도 거침 없이 왕난을 몰아붙여 11-8로 이겼고,3세트마저 11-6으로 이겨 왕난에게 0-3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당시 세계 2위 리주(중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3위를 차지한 김윤미를 3단식에 투입,리난(세계 5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눌러 승기를 잡았다. 이어 제4단식에 나선 김현희가 다시 왕난을 3-1(11-8 6-11 11-7 13-11)로 잡아 믿기지 않는 우승을 확정지었다.김현희는 “왕난과 5차례 맞붙어 한번 이긴 적이 있어 자신감은 있었다.”며 “왕난의 몸 상태가 좋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리형일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승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언젠가는 한번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에 연습을 열심히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사설] ‘북한에 4900억 전달’ 사실인가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4900억원이 현대상선을 통해 북한에 비밀리에 지원됐다는 의혹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파란이 일고 있다.대북 ‘퍼주기’지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의혹의 진실 여부는 현 정권의 투명성과 도덕성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그럼에도 정부관계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하고,현대상선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식의 해명을 하는 것은 의혹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반도 주변은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북·미간 대화도 본격화하려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이런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인다면 남북관계 진전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대북 비밀 지원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측이나 정부,현대상선이 빠른시일 안에보다 명확한 자료와 소명을 통해 진상을 가려야 한다. 당사자들이 적극적인 의지만 보인다면 진실을 가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현대상선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 대출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선박 건조용 차입금 상환,운항경비지급,기업어음 상환 등에 썼다고 한다.이같은 주장이 사실인지는 관련 기업,은행 등의 자료나 서류의 확인을 통해 얼마든지 가릴 수 있을 것이다.정부측도 마찬가지다.청와대의 대출 압력설에 대해서도 보다 설득력있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알 듯 모를 듯한 해명은 의혹만 부채질할 뿐이다. 우리는 이번 논란이 정부의 대북협상이나 대북교류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과거엔 정부 차원의 협상은 몰라도 민간 기업이나 단체들의 대북 교류에서도 한건주의식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북한측과 뒷거래나 검은 흥정을 벌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이는 당장 과실을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폭넓은 남북교류와 협력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막후협상과 뒷거래의 효용성과는 별개로 사후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 정승화 전육참총장 자서전 발간

    지난 6월 한국 현대사 속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의 자서전 ‘대한민국 군인 정승화’(이경식 정리·대필)가 도서출판 휴먼앤북스에서 24일 나왔다. “자서전 따위는 결코 내지 않겠다.”던 그가 소신을 꺾고 책을 낸 것은 현대사의 한 기록을 남기자는 아들들의 간곡한 권유 때문. 그의 자서전은 지난해 여름 시나리오 작가 이경식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작업은 일단 정해놓은 목차의 소항목 별로 병상의 정씨가 구술하고 이씨가 원고로 정리한 뒤 정씨가 다시 검토·수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12·12 사태’로 군적을 박탈당하고 부하에 의해 감금당한,불행한 군인 정승화.그는 말한다.“전두환은 12·12를 통해 정권을 탈취하겠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짠 것 같지는 않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애초에는 군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나를 육군참모총장에서 밀어내고 군권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에 일을 저질렀다가,강력한 국민의 반발에 부닥치고 광주학살로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지다 보니 사후 안전을위해 국권까지 탈취하는 데로 치달은,말하자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외길로 달려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서전은,장군 정승화는 정치에서는 패배자일지언정 역사에서는 진정한 승리자임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요컨대 ‘원칙의 힘’은 세월이 지나면서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하반기 수출 ‘파란불’

    9월 수출이 두 달 연속 20%대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증가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9월 수출은 20%대의 증가세를 보이고,수출 규모는 1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달 15일까지 수출은 17.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는 “하순에 수출물량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수출은 20%대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수출호조는 기업과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고,중국 등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도 증가세다. 3∼4개월 뒤의 수출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수출용 원자재 수입 규모도 연속 두 달째 증가세를 보여 올 연말 수출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8월 수출용 원자재 수입액은 28억 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210만달러(3%) 늘었다.수출용 원자재 수입액은 7월에도 지난해 동월 대비 4.5% 증가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가을, 축제 그리고 농촌관광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졌다.어느덧 가을이 온 모양이다.오후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파란 하늘은 전형적인 우리의 가을 하늘이다.가을은 역시 도시의 빌딩숲보다는 농촌의 들녘이 그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한다. 고향마을 어귀에 버티고 서 있는 느티나무,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들판의 허수아비들,뒤뜰에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이웃집 과수원의 한아름 영근 사과·배들…. 가을철에는 농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축제가 많이 열린다.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전남 무안군은 1997년부터 매년 연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제 단순한 연꽃 산지에서 축제기간 80만명이 넘는 인파가 찾아오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꽃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한다.행사기간 중에는 연꽃길 걷기,농악 한마당,향토음식 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고 한다. 올 가을 혹시 시간이 난다면 축제가 열리는 농촌마을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하늘과 땅,이웃에 감사하는마음으로 축제를 여는 농심(農心)도 볼 수 있고,체험행사라도 있다면 직접 참여해 농촌의 삶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을 하늘 아래서 아이들과 허수아비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미꾸라지나 메뚜기를 잡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볼 수도 있다.시간이 더 있다면 하룻밤을 농가 민박집에서 보내면서 주인 아저씨,아주머니와 함께 고구마캐기,버섯따기,고추따기,배추뽑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도 해보고,밤에는 새끼꼬기,짚신만들기 등 농촌의 전통생활도 체험하면서 쏟아질 듯한 별들을 바라보며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서로의 정을 느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수 있다. 특히,도시민이 체류하며 농촌에서 여가·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농촌관광마을이 많이 있으므로 이런 마을을 방문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농촌관광 홈페이지(www.rural-invest.co.kr//ruraltour)를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관련정보를 구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농촌마을을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살린 농촌 특유의 정감있는 마을로,쾌적한 주거 및 여가공간으로 가꾸어 도시민이 농촌생활에 푹 젖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올 가을 한번쯤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농촌마을을 방문해 수확의 기쁨을 가르쳐 주고 지역축제를 함께 하는 기회를 가져 보기를 바란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 [대한민국 24시] 논산 육군훈련소

    “제대하면 이쪽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 군대생활이 괴로울 때마다 군인들이 내뱉는 말이다.군에 갔다온 사람이면 대부분 현역시절 이 말을 되뇌였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 군대생활이 시작되는 첫 관문이 바로 훈련소다.충남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는 국내 육군 사병의 절반을 배출해온 요람이다.창설 51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총 600여만명이 이곳을 거쳐 ‘멋있는’ 군인으로 탈바꿈했다. 일부 고위층 아들들이 군 면제 문제로 말썽을 빚기도 하지만 분단국가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이 다녀가야 하는 이곳은 “군대를 갔다와야 사람이 된다.”고 자위하는 보통 사람들의 말처럼 ‘사제 물’이 잔뜩 든 얼뜨기 청년을 ‘진짜 남자’로 만들어주는 곳인지도 모른다. ◆ “몸 조심 하거라.”=지난 12일 낮 12시 육군훈련소.정문 앞을 지나쳐 거슬러 올라가자 ‘입영장정 주차장’이란 입간판이 서 있는 도로에서 기관병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입영자 차량을 주차장으로 유도하느라 바빴다.훈련소정문에서 700m쯤 떨어진 입소대대 방향으로 머리를 ‘빡빡’깎은 입영자들이 줄지어 걸어갔다.더러는 밀어버린 머리가 쑥스러운지 모자를 쓰고 있었다.좁은 인도가 입영자와 가족,친구,애인들로 가득 메워졌다.못다한 얘기를 나누는 이들의 얼굴에는 곧 닥쳐올 ‘회색빛 청춘’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하는 빛이 역력했다. 입소식 시간은 오후 1시.이날은 서울지역 장정들이 입소하는 날이다.입소대대 정문에서 연병장까지 이어지는 400m 길이의 도로도 끼리끼리 걸어가는 입영자와 가족들로 가득하다. 일부 입영자는 도로 옆 숲속으로 들어가 가까운 이들과 대화하며 이별을 준비했고,추석을 며칠 앞두고 입대하는 아들을 위해 송편 등을 싸온 가족도 눈에 띄었다.연병장 위에 있는 연무회관 앞도 안타까운 얼굴을 맞댄 입영장정 가족들로 붐비고 있었다. 연무회관 앞에서 만난 김길성(46·회사원·양천구 신월동)씨는 “추석을 며칠 앞두고 아들을 보내는 마음이 오죽하겠느냐.”고 안타까워하면서 “그렇다고 아들을 군대에 안 보낼 수도 없고,없는 사람이야 몸으로 때울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비아냥거렸다.때때로 불거져 나오는 고위층 자녀들의 군면제 문제를 겨냥하는 듯했다. 김씨 부부는 아들과 헤어지는 게 못내 아쉬운지 연무회관 탑 앞에서 즉석사진을 한방 찍었다.등에 ‘향군○○○’이라고 적힌 조끼를 걸친 여자 사진사는 “한방에 3000원”이라고 연신 외쳐대며 호객행위를 했다. 단출하게 애인과 함께온 한 청년은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말을 아느냐.”는 질문에 빙긋 웃기만 한다.괜히 물었나 싶다.두 사람은 곧 ‘재수없게….’라는 뜨악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나중에 육군훈련소의 한 간부는 “열에 아홉은 헤어진다.”고 귀띔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한 입영자가 공익근무요원 친구를 보며 “얘는 ‘장군의아들’이다.”고 놀리자 “너는 오죽이나 못났으면 ‘어둠의 자식’이냐.”고 맞받는다.친구들은 군 면제된 사람을 ‘신의 아들’이라 부른다는 세간의 농담을 주고받으며 입소하는 친구의 굳은 표정을 펴주려고 애썼다. 입소식이 시작되면서 장정들이 연병장으로 모였다.군악대가 이들을 반겼다.군기가 채 잡히지 않아 오합지졸이다.가족과 친구,애인은 연병장을 둘러싼 스탠드에 앉아 입소식을 지켜봤다. 입영장정들이 경례를 붙일 때마다 스탠드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30분 정도만에 입소식이 모두 끝나고 “부모님께 경례”에 이어 “우향 우,부대 앞으로….”라는 구령과 함께 ‘대한민국 군인’으로 거듭난 입영자들이 부대쪽으로 걸어가자 가족과 애인들은 참았던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쳤다. ◆ 파리 날리는 훈련소 앞 상가=입소대대 앞에는 10여개 상가가 들어서 있다.이발소,음식점 등 입영자들에게 필요한 점포들이 늘어서 있으나 입소식이 끝나자 ‘개미 한마리’안 보일 정도로 거리가 한산하다. 입소대대 앞에서 30년간 천안이용원을 운영해온 주인 김쌍옥(64)씨는 “20여년 전만 해도 입소 날에는 이발소 앞에 입영자들이 늘어서 종업원을 여러명 두고도 정신없이 머리를 깎았는데 요즘은 5∼6명밖에 안된다.”면서 “장사가 안돼 잇따라 문을 닫는 바람에 입소대대 앞에는 우리 이발소만 남았다.”고 말했다. 역시 30년간 입소대대 앞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육일관’ 주인 임효무(60)씨는 “예전에는 입영하는 청년들이 입소식 전날 이곳에 와 잠을 잤기 때문에 아침에 손님이 많았은데 지금은 거의 없다.”면서 “이곳 상가 대부분은 입소하는 날만 문을 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임씨는 “그나마 논산에서 가까운 대전,충남북,전북 등에서 입영하는 날은 여관,식당,이발소 할 것 없이 모두 공치는 날”이라고 푸념한다. 교통이 좋아져 입영자들이 입소 당일에 오기 때문이란다.매주 월·목요일로 정해진 입소일 전날부터 훈련소 인근 호텔이나 여관에서 자는 신병은 극소수다.외환위기 이후로는 면회까지 중지돼 “장사가 더 안된다.”고 상인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그래서 입소 전날 신병들이 묵던 여관과 민박집은 대부분 사라졌다.70년대 30여 가구가 몰려 있던 연무대 삼거리의 ‘색시집’도 지금은 10여 가구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예전에는 입영하는 친구의 ‘총각딱지’를 떼주는 장소로 곧잘 애용됐던 곳이다. ◆ ‘피(P)가 나고 알(R)이 배고 이(I)가 갈리는 뺑뺑이 6주.그래도 국방부시계는 돌아간다.=‘우향 앞으로 갓’‘뒤로돌아 갓’‘받들어 총’….갖가지 구령소리가 연병장에 메아리친다.제식훈련을 하는 신병들의 이마에는 벌써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신병들이 움직일 때마다 연병장 위로 먼지가‘풀풀’ 날리고 카키색과 밤색이 알록달록 그려진 훈련복엔 흙먼지가 누렇게 묻었다.조교의 구령에 맞춰 훈련에 열중하는 신병들은 어느새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다. 유격장에는 ‘○○○번 훈련병 도하준비 끝’이라는 신병들의 구호가 들려온다.이어 줄에 매달린 신병이 쏜살같이 미끄러지면서 강으로 떨어졌다. 한 훈련병은 “입소 후 사제복을 부모님께 부칠 때는 가슴이 아렸지만 고된 훈련이 시작되고서는 그럴 겨를조차 없다.”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사격장에서는 사격예비 훈련인 ‘PRI’가 계속됐다.‘엎드려 쏴’ 등 구령에 맞춰 총을 들고 일어섰다 엎드리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사이에 온 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가고 있었다. PRI가 제대로 안되면 두 손으로 총을 머리 위로 쳐들고 줄지어 오리걸음을 걷던 이른바 ‘얼차려’라는 게 지금은없어졌지만 입에 단내가 날 만큼 ‘뺑뺑이’를 돌기는 마찬가지다.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도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고 말하는 듯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 ■육군훈련소 어제와 오늘 육군훈련소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1일 창설됐다.당시 이름은 ‘육군 제2훈련소’.제주도로 이전돼 56년 해체됐지만 50년 대구에서 창설된 제1훈련소가 있었기 때문에 ‘제2’라는 꼬리표가 붙었다.지난 99년 2월 이름이 육군훈련소로 바뀌었지만 세간엔 ‘논산훈련소’나 ‘연무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도 그렇지만 훈련소 시설과 신병들의 생활여건도 많이 변했다.특히 식사의 질은 몰라보게 나아졌다.밥은 마음껏 퍼먹을 수 있고 우유,과일,주스등도 나온다.“밥은 꽁보리에 무얼 섞었는지 모르고 국은 소금물에 무청을 넣은 것 같았는데 군내가 지독했다.”는 70년대나,“밥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식기를 돌로 쳐서 억지로 늘렸다.”는 50년대 노병들의 회고담은 전설이 됐다. 빨래도 예전에는 속옷은 물론 군복까지 신병이 직접 빨았으나 요즘은 군복과 모포 등은 훈련소내 세탁공장이 맡는다.훈련받는 6주간 신병은 ‘금연’이다.창설 초기 ‘화랑’ 등이 지급됐지만 요즘 군대에서는 돈으로 나온다. 훈련병 막사도 슬래브에서 파란 기와에 빨간 벽돌 집으로 바뀌고 있다.훈련소에 신세대에 맞게 PC방과 헬스장 등도 갖춰져 완전 ‘호텔급’이다. 군내부도 폐쇄적이던 예전과 달리 부모 초청 병영체험 훈련을 통해 개방하고 있다.훈련소는 지난 상반기 어머니 초청 행사에 이어 오는 25∼27일 ‘아버지와 6·25 참전용사 초청 병영체험 훈련’ 행사를 갖는다.그러나 제식훈련과 총검술,사격훈련,행군 등 훈련강도는 그대로다. 논산 이천열기자
  • 배경은 ‘그린 반란’

    배경은이 LG레이디카드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 선두로 나서 파란을 예고했다. 배경은은 18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697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강수연(아스트라)을 1타차로 제치고 선두가 됐다. 전날 국내 여자프로골프 최소타 기록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4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강수연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부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2위로 물러섰다. 2번(파4)·3번홀(파3)에서 거푸 보기를 범해 불안한 출발을 보인 강수연은 8번(파5)·10번(파4)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오버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주 SK엔크린대회를 제패한 상금랭킹 1위 이미나(이동수패션)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 136타로 3위를 달렸고 송채은 한소영 최유미가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獨대선 D-6일/ 슈뢰더 재집권 성공할까

    독일 총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그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슈뢰더 총리의 개인적 인기와 달리 SPD는 기민·기사당 연합에 비해 지지율에서 항상 뒤처져 왔다.그러나 최근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야당 연합을 따돌려 재집권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뒤집힌 여론조사 결과- 여론조사기관인 엠니트가 16일 발표할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는 22일 치러질 총선에서 SPD가 39%의 지지율을 얻어 야당(37%)을 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1∼13일 잇따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SPD는 40∼41%의 지지를 얻어 야당에 1∼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욱이 SPD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자유민주당도 7∼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의회 내 다수당 등극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재집권 ‘파란불’- 두 달 전만 해도 경제난과 실업 문제로 인해 SPD의 지지율은 야당연합보다 9%포인트 가까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난달 독일 동부를 강타한 홍수가 기사회생의 기회를 제공했다.당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에드문트 슈토이버 후보와 달리 슈뢰더 총리는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주민을 위로하고 긴급 복구대책을 내놓는 등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주효한 것. 여기에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슈뢰더 총리의 결정이 지지도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이에 대해 슈토이버 후보는 “총선용”이라고 공격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상처가 깊은 독일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했다. 또 하나 경제침체와 실업 문제를 이슈화하지 못한 야당의 선거전략 실패도 꼽을 수 있다.슈토이버는 바이에른주 총리로서 이룬 경제부흥을 독일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부각시키는 한편 집권 여당에 대해 경제침체와 실업에 대한 책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의뢰,2000명의 실직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34%가 집권 여당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이는 지난달보다 무려 10%포인트 가까이오른 것이다.특히 실업 문제가 심각한 독일 동부 지역 유권자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도 슈뢰더의 재집권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여자배구, 강호 브라질 꺾어

    한국 여자배구가 2000시드니올핌픽 3위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1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계속된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5∼8위전에서 올림픽 2연속 동메달을 딴 남미 강호 브라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3 19-25 25-22 21-25 15-8)로 물리쳤다.전날 이탈리아에 져 4강에 들지 못한 분풀이를 한 한국은 15일 베를린에서 쿠바와 5∼6위 결정전을 갖는다. 한국은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블로킹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등 특유의 빠른 몸놀림을 앞세워 브라질을 몰아붙였다.
  • 교토의정서 발효 ‘파란불’

    (요하네스버그 AFP DPA 연합) 중국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비준했다고 3일 발표했다.또 러시아도 “가까운 장래”에 비준하길 희망한다고 밝혀 미국의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진 교토의정서 발효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됐다. 지구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이날 중국은 교토의정서를 비준했다고 밝히면서 다른 선진국들도 교토의정서를 비준,올해 발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총리는 “중국은 소득이 낮고 많은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이지만 최근몇년 동안 기후 변화에 큰 관심을 가져왔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도 이날 지구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교토의정서에 조인했으며 현재 비준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비준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은 최근 러시아가 오는 10월 교토의정서를 비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카시야노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가 지난 2일 의회에 올해 말까지 교토의정서 비준을 요청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러시아가 교토의정서를 비준하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교토의정서는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1997년 타결된 교토의정서는 90년 당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고있는 55개 국가 이상이 비준해야 발효된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이미 교토의정서를 비준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가 교토의정서를 비준하면 비준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5%를 초과하게 돼 미국이나 호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토의정서는 발효된다. 교토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더라도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처벌규정이 없다는 점을 악용,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가 반감될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 협약의 정식 발효는 미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비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조지 W 부시미 대통령은 지난해 교토의정서가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비준에 반대해 왔으며 호주도 미국측 입장에 동조해 왔다.
  • [2002 길섶에서] 피카소와 김창렬

    피카소의 격정과 파란의 삶 속엔 7명의 여인이 차례로 등장한다.연인이 바뀔 때마다 그의 작품은 ‘파격’의 변신을 거듭했다.‘청색시대’ ‘장밋빛시대’ ‘분석적 큐비즘’ ‘종합적 큐비즘’등의 변화는 새로운 여인과 더불어 이뤄졌다.그에게 있어 여인은 영감의 원천이었다.에로스는 그가 추구하는 생명력의 원천이고,예술의 극치감을 맛보는 징검다리 같은 것이었다고 평론가들은 말한다. 시내 한 화랑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는 김창렬 화백이 며칠 전 인터뷰에서 평생 ‘물방울’만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한 대목이 재미있다.“누구처럼 마음대로 마누라를 바꾸며 새 화풍을 만들 수 없어 하나에만 매달린다.”고.물론 우스갯소리다.물방울의 재현을 통해 우주적 공(空)과 허(虛)의 세계로 파고드는 그의 작품에선 동양적 영혼의 울림이 느껴진다. 인간지상주의,그것은 모든 예술가의 지향점인지 모른다.여성이라는 반려자의 집착을 통해서건,인간 내면의 성찰을 통한 인간애 실현이건 접근 방법의 선택은 예술가의 몫이다. 최태환 논설위원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황석영의 맛과 추억 - 삶이 녹아있는 요리에세이

    소설 ‘장길산’의 저자가 쓴 자전적 요리에세이.만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평양에서 보낸 유년시절에 먹었던 ‘장떡’ 이야기부터 시작해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먹었던 항일 빨치산의 먹거리 ‘언감자 국수와 온반’,초대소에서 먹던 ‘까나리’ 된장국,평안도식 개장국,삼수에서 맛본 산천어 구이,부산의 재첩국과 우무냉국 등 각 지방 음식에 대한 평을 쏟아낸다. 독일 망명시절 사 먹던 ‘브레트헨’이란 둥그런 빵얘기도 흥미롭다.파란만장한 삶의 역정과 함께 펼쳐지는 그의 음식얘기는 혀의 기억을 더듬어 풀어낸 또 하나의 현대사다.9000원.
  • 이주일씨 파란의 일생/ 폐암에 무너진 ‘코미디계 황제’

    27일 세상을 떠난 이주일씨는 글자 그대로 ‘코미디계의 황제’였다.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민 코미디언’으로 국민을 울리고 웃겼는가 하면 당당히 지역구에 출마하여 당선됐던 국회의원이기도 했다.심지어 폐암으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전국적인 금연열풍에 불길을 댕기는 등 언제나 화제의 초점이었다. 그는 그러나 국민 코미디언은커녕 보통의 코미디언이 되기까지도 오랜 세월을 절망해야 했다.1964년 군 연예대 제대와 함께 뛰어든 악극단에서는 쫓겨나기 일쑤였다.공장 네거리에서 벌이는 가짜 약장수의 쇼 MC가 유일한 일거리였다.1970년 중반이 되어서야 그는 악극단의 전국 순회공연에서 간신히 사회를 볼 수 있었다. 그러던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는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은 채 기절한 가수 하춘화를 구해낸 ‘의리의 사나이’로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는 1980년 한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예명처럼 단 이주일만에 벼락스타로 떠올랐다.그러나 80년 당시 서슬퍼렇던 국보위에 의해 ‘저질 연예인’으로 방송출연이 금지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는 해금되자마자 톱 코미디언의 자리를 되찾는다.그는 1991년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고 큰 충격을 받았다.“친구들은 다 차가 있는데 포니라도 사달라.”는 아들을 꾸짖으며 “갈 데가 있으면 내 차를 타라.”고 했는데,바로그 벤츠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은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로서 방황의 뒤끝이었다.그러나 그의 정치판 4년 역시 ‘국회의원 정주일’이 아닌 ‘코미디언 이주일’로 대접받는 환멸의 연속이었다. 전직 국회의원이 된 그는 TV 토크쇼에서 사회를 보는 등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1999년에는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주일의 울고 웃긴 30년’이라는 버라이어티쇼를 펼치기도 했다.무명시절 설움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이 쇼는 ‘코미디언 이주일’의 인생을 마지막으로 총정리한 셈이 됐다. 지난해 12월 그가 폐암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투병소식은 곧바로 금연운동으로 이어졌고,그는 TV켐페인에 출연하는 등 앞장섰다.그는 고교동창 박종환(朴鍾煥) 전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과 절친하다.“월드컵은 꼭 보고 가야겠다.”고 되뇌곤 했는데,희망처럼 5월31일 개막전과 6월14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휠체어를 타고 관람했다.나아가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지만,대전구장에 모인 시민들의 “오∼필승 이주일”이라는 마음에서 우러난 응원에도 불구하고 깊어진 병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주현진기자 jhj@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 바람직한 짝짓기

    ■新黨, 정책·이념 차별화 돼야 ◇이념·정책노선 다른 집권연합은 국민적 공감 얻기 어려워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이라는 이름의 ‘연합게임'이 시작되고 있다.이번 KSDC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로 이회창 후보를 추월한 정몽준 의원은 정파를 넘나들며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이번 조사결과 분석에서 나타났듯이,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이념과 정책노선에서 비롯되는 견고함은 없다.하지만 ‘정풍'(鄭風)이 불고 있고 정 의원이 선거연합게임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무임승차하는 것과 독자신당 창당을 저울질하다가 박상천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합의파동' 이후 신당 창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박근혜·이인제·이한동 의원,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포함하는 이른바 5자(者)연대에 참여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더구나 정 의원 자신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대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정 의원의 무색무취한 연합게임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무소속,무검증,무임승차? 기성 정당에 대한 반(反)정당 분위기와 정치적 냉소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무(無)소속,무(無)검증에서 비롯된 참신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과연 정의원은 국민들 머리 속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지고 있을까? ▲민주당 중심의 신당 ▲독자신당의 창당 ▲5자연대 등 세 가지 연합 시나리오를 유권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치지도 그림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정 의원은 노무현 후보와 함께 가기에는 이념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유권자들에게 각인된 정 의원의 행적과 이미지가 민주당의 이념과 노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정치지도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몽준-박상천 합의파동 이후 민주당 내에서 ‘왜 신당을 해야 하냐.' ‘신당은 꼼수다.' ‘왜 재벌2세 출신의 정몽준과 무원칙하게 연합해야 하느냐.'는 등의 정체성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정 의원이 남북대화나 구조조정 등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자성론이 나오고,정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 113명이 망신당했다는 자괴감까지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의 장벽을 넘어 신당에 무임승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 이회창(反 李會昌)과 비 노무현(非 盧武鉉)인 5자 연대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정치지도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사를 통해 느끼고 경험한 이념적 의미를 요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5자 연대는 노무현-정몽준 연합보다는 정치노선 면에서는 일견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인제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물론 5자간의 정책적·정서적 거리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반 이회창 5자 연대 역시 유권자의 생각을 반영한 연대라기보다는 정치인들간에 자리를 나누는 정략적 야합이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 ◇5자 연대,유권자들의 생각과 달라 유권자들은 5자 연대를 영남과 충청,경기를 포함하는 지역연합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지역연합은 5자의 중앙 부근에 위치한 이회창 후보와의 지역기반 경쟁이 불가피하다.현재 이회창 후보가 이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5자 연대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5자 연대와 이회창후보의 보수진영 경쟁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기반은 젊은 층에서 노무현 후보와 중첩되는 양상이지만,정 의원이 5자 연대에 나설 경우 이들의 정치지도상 위치는 궁극적으로 영남과 보수층에서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이 경쟁에서 역시 현재는 이 후보의 상대적 우위가 공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5자 연대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이 진지하게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정 의원의 선택은 좌회전해서 노무현 후보와 경쟁하느냐,우회전해서 5자 연대를 통해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느냐에 있다.물론 일단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방법도 있지만,이 경우에도 정 의원은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정 의원은 월드컵을 통해 국민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있었지만,정치에서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정책과 연계되지 않은 ‘정풍'(鄭風)은 허상일 뿐이고,노선 없는 정치는 인기 위주의 이미지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정몽준 의원의 오리무중 연합게임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여론조사 상세분석/ 鄭 지지율 한달새 6%P 껑충 대한매일과 KSDC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에서 제 3후보로 출마할 경우 29.3%를 얻어 한나라당 이회창(26.9%) 후보와 민주 신당 노무현(17.3%)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7월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대선 후보 가상대결 추이에서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발견된다.한 가지 특징은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는 동반하락한 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7월보다 9.8% 포인트,노 후보의 지지도는 5.3% 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는 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20대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16.7% 포인트 급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11.2% 포인트가 낮아졌다.30대에서도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정 의원의 지지는 5.9% 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7.9% 포인트와 4.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후보별 지지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이 후보의 핵심지지 연령층인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18.7% 포인트 하락했지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정 의원 지지도 상승이 주목할 만하다.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는 각각 8.5% 포인트와 6.4% 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각각 9.6% 포인트와 8.1% 포인트 떨어졌다.한편 영남지역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과 정 의원의 지지도상승 현상이 뚜렷했다. 이 후보는 7월까지만 해도 자신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5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8월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41.9%,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38.1%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대구·경북에서 8.5%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27.3%로 7월보다 4.7%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호남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가 33.5%로 노 후보(31.1%)보다 2.4% 포인트 앞섰다는 점이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정 의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8월 조사에서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무응답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7월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의 규모는 17.4%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4%로 9% 포인트높아졌다. 특히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41.3%)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38.3%) ▲호남지역(31.7%) 등 친여(친 민주당) 계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36.2%) ▲전문직(37.5%)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이러한 결과는 여야간 5대의혹 및 3대 공작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증폭된 결과로 여겨진다. ■유권자 정치지도 분석/ 盧·李후보 좌우대칭 형태 최근 대립구도 극명히 표출 다차원 척도법에 의해 형상화된 한국의 정치지도는 오늘의 한국정치를 마치 사진 찍은것처럼 보여준다.이 지도상의 평면공간은 이념적 의미를 가지는데,공간이론에서 이념은 유권자 개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정치환경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도구다. 정치지도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각각 좌우에 위치시킴으로써 유권자들이 인지하는 최근의 여야 대립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도상의 붉은선은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찬반으로 좌우를 각각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각 정치인을 이 선에서 직각으로 이어보면,대북지원 정책에서 이회창 후보,자민련 김종필 총재,이인제·박근혜 의원 등은 상당히 보수적이다.정몽준·이한동 의원,고건 전 서울시장은 중도 내지 온건한 진보다.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는 진보적 인사로 자리매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녹색선은 경제 측면에서 분배와 성장의 정책 차원으로 역시 좌우를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대북지원정책에서 중도적 입장에 있는 정몽준 의원이 경제정책에서는 성장위주 정책으로 치우친 것으로 인식된다.반면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중도적 위치에 속한다. 파란선은 영·호남의 지역구도를 보여준다(왼쪽은 지지기반이 호남,오른쪽은 영남).또 지도상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우측 상단 지역은 충청권의 영역이다.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지역주의가 여야 대립구조와 거의 유사한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의는 여전히 지배적인 균열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현재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궁극적으로 지역연합의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무응답층이 많아 정치지도에서 빠졌다. 한편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최근의 정치기류 속에서 유권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정치지도는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하고 정당,정치인들의 정략적 움직임을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92·97년 연합 교훈/ 선거승리 노린 연대 국정운영 실패 초래 ◇대통령 선거와 집권 연합의 실패 대통령제의 가려진 장점 중 하나는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커다란 연합이 형성된다는 점이다.물론 이러한 연합은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한 집권연대의 성격을 가지지만,다른한편으로는 선거를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의 주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선거연합이 선거 승리 이후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양대 정당구도가 공고하지 못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집권연합의 유지 여부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연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한다면 대통령제는 높은 수준의 국정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선거연합이 집권 이후 붕괴될 경우에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그렇기 때문에 선거연합은 이념과 정책노선에 기초한 공고한 연대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 92년 대선에 앞서 형성된 노태우-김종필-김영삼의 연합과 97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른바 DJP연합(김대중-김종필-박태준)은 집권을 위한 선거연합의 성격을 가진다.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중간매개자 역할을 한 이 두 선거연합은 집권 초·중반에 붕괴됨으로써 결국 실패한 연합이 되었고,궁극적으로는 국정수행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위기를 초래하였다. ◇무원칙한 연대는 국정운영의 실패 초래 이러한 두 선거연합의 실패는 우리 정치에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무엇보다도 인물과 지역중심의 연대가 주는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물간의 친소관계나 감성에 바탕을 둔 연합은 그만큼 쉽게 붕괴될 수밖에 없다.인물간의 합의는 선의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개인 수준의 선의는 사소한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쉽게 나쁜 감정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3김(金)간의 연합과 결별과정은 이념과 정책노선의 합리적 조율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결여된 인물연합과 지역연합이 국정운영과 정치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 기대와 예측을 무시한 정략적 연대는 국민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라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국정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3김의 성공과 실패를 목격한 우리 국민들이 집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형태의 무원칙한 집권연합에 또다시 나라의 미래를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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