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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BS가 지역민방 장악 의도”/ 방송가 민방협회 출범 논란

    SBS,제주방송 등 10개 지역민영방송사가 모여 18일 출범한 민영방송협회(민방협회,회장 송도균 SBS 사장)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방협회측은 디지털 방송 시대에 민영방송간의 친목도모와 공조,대정부 활동 등이 목적이라고 협회의 취지를 밝히고 있으나,시민단체와 언론관련 노조 등은 SBS의 전국네트워크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SBS의 최대주주인 태영은 이미 부산방송(PSB)의 2대 주주가 되는 등 지역민방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SBS가 주도하는 민방협회가 SBS의 기득권 수호·영향력 확대 수단이 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지역방송협의회도 “민방협회는 모든 민방이 SBS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해 SBS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와 수도권 지역을 놓고 경쟁하는 경인방송(iTV)은 민방협회측이 단 한 차례도 가입을 권유하거나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지난 18일 민방협회 출범식 취재조차 거부당한 사실을 볼 때 SBS가 민방협회를 통해 지역방송 종속구조를 심화시켜,매체영향력 제고를 노리고 있다는 게 iTV측의 불만이다. SBS는 이에 대해 “민방협회 설립을 주도한 것은 제주방송”이라면서 “iTV의 민방협회 불참은 편성·보도 정책에서 우리와 큰 관련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현재 지역민방의 전체 프로그램 중 70%를 SBS가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지역민방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늘리도록 지원하는 등 지방분권시대의 중심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SBS측은 특히 PSB의 경우 약 11%의 지분율을 갖고 있지만 이같은 수준을 갖고 ‘지역민방 장악’ 운운함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정상윤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는 “현재 지역민방들의 SBS 계열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절차상 불법 요소는 없지만,지역민방의 지방분권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현재 지역민방 프로그램의 90%가 서울에서 제작되고 있는 종속구조에 대한 대안으로 ▲총광고 매출액의 5.25%를 징수하는 방송발전기금 징수율을 지역방송사에 차등 적용하거나 ▲지역방송의 프로그램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의무 재송신하도록 방송법을 개정하고 ▲방송위원에 지역방송의 공적 이익을 대표하는 인사를 포함시킬 것을 제시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내 작은 친구, 머핀!

    울프 닐슨 글 / 안나 클라라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느림보 펴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책은 많다.스웨덴에서 날아온 동화책 ‘내 작은 친구,머핀!’(울프 닐슨 글,안나 클라라 티드홀름 그림,선우미정 옮김)도 얼핏 봐선 그런 주제다. 하지만 드물게 여운이 길다.죽음을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고 또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다.그것도 어린 독자들을 상대로. 곧 일곱살이 되는 고슴도치과의 기니피그 ‘머핀 아저씨’가 주인공.화자는,생명이 다해가는 머핀 아저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숨어 지켜보는 듯한 ‘나’.파란 상자 안에서 사는 머핀 아저씨는 이제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다.지금은 떠나고 없지만 무척이나 예뻤던 아내,여섯이나 되던 새끼들.커다란 오이를 통째로 나르던 젊고 건강했던 시절을 돌아보면 어느새 눈물이 주르륵…. 우체통으로 ‘나’는 상심에 빠진 머핀 아저씨에게 가끔씩 편지를 밀어넣는다.아빠에게서 전해들은 죽음에 관한 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서다. 죽음을 어물쩍 설명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는 게책의 특장이다.아저씨가 죽고 땅 속에 묻히는 과정,장례식 안팎의 풍경,살아남은 이들의 슬픔 등을 비켜가지 않고 생생히 묘사했다. ‘나’가 아저씨에게 띄우는 마지막 편지에선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질지 모른다.“아저씨는 이제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어요.세상을 뜰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미 알았을 테니까요…. 사람들은 왜 죽음을 두려워할까요? 아저씨는 물론 그 이유를 알고 있겠지요?” 8500원. 황수정기자
  • 모래판 ‘새내기 주의보’

    모래판의 신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19일 막을 내린 진안장사씨름대회는 신인들의 한마당이었다.무명의 김기태(23·LG투자증권)는 데뷔 16개월만에 한라봉에 올랐고 올해 초 프로에 뛰어든 백두급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3·LG)과 하상록(24·현대중공업)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결승에서 맞붙었다. 파란의 첫 주인공은 한라급의 김기태.지난해 프로에 입문,신인왕을 차지한 김기태는 김선창 김효인 이준우(이상 신창건설) 등 내로라하는 씨름꾼들을 다리 기술로 줄줄이 제압한 뒤 결승에서 만난 팀 선배 모제욱마저 필살의 안다리로 쓰러뜨려 ‘안다리의 달인’ 칭호를 받았다. 김기태는 또 이번 대회에서 승부를 비켜간 김용대(현대)에게 “탱크 잡는 폭격기가 되겠다.”면서 공식 도전장을 던져 명실공히 한라급의 최강 자리를 넘보고 있다.결승에서 보여준 뚝심과 뒤집기 안다리 잡채기 등 고른 기술은 김용대를 능가한다는 평가다. 최홍만은 데뷔 4개월만에 백두봉에 올라 지난 80년대 이봉걸 이준희 이만기의 ‘트로이카 체제’ 이후 이태현 김영현과 함께 ‘신 삼국시대’를 열었다.지난 2번의 대회에서 내내 2품 자리를 맴돌던 최홍만의 정상 등극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중평.차경만 감독조차 지난달 영천대회가 끝난 뒤 “오는 추석 전후로 정상을 노려 보겠다.”고 했지만 최홍만은 이번 대회에서 신인 최고의 몸값에 보답하며 3파전의 구도를 완성했다. 비록 결승에서 최홍만에게 무릎을 꿇긴 했지만 ‘신참’ 하상록의 패기도 놀랍다.신봉민(현대) 백승일(LG) 황규연(신창)을 차례로 무너뜨린 체력과 만만찮은 실력은 다음 대회 백두급에 또하나의 파란을 불러 일으킬 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쉬어가기˙˙˙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응원단 ‘붉은악마’가 16일 오후 7시 한·일전이 열리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태극기 물결로 뒤덮을 예정.붉은악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당일 선수입장과 함께 개선행진곡이 나올 때 회원들이 가져온 가정용 태극기를 흔드는 ‘태극기 섹션’을 펼치겠다고 밝혔다.붉은악마는 아울러 휴지폭탄과 꽃가루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라고.이에 맞서 일본 공식응원단 ‘울트라 닛폰’ 수천명도 관중석을 파란색 유니폼으로 뒤덮을 예정.
  • 숨은실력 펼쳐낸 국제수준 앙상블 / 로린 마젤 지휘 서울시향·장한나 협연을 보고

    로린 마젤이 지휘한 서울시향의 13일 특별연주회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합창석까지 가득 메운 청중에게 서울시향의 이름을 다시 평가하게 만들었다.그런 점에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이날 연주회의 ‘특별’한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 로린 마젤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가 명성에 걸맞은 호연을 보여준 것이 성공에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협연한 장한나는 스무살 나이에 걸맞지 않은 균형감각이 돋보였고,선율을 만들어가는 능력은 전해듣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 악보를 한번 보기만 하면 사진으로 찍은 듯 기억(photographic memory)한다는 마젤은 아예 보면대 없이 연주회를 이끌어갔다.그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이 끝난 뒤 끝없이 이어지는 환호에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천둥과 번개’폴카,비제의 ‘파란도르’ 등 3곡의 앙코르를 선사하고 나서야 무대를떠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것은 그동안 표출하지 못했던 서울시향의 능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마젤은 연주회가 끝난 뒤 “부분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내가 원하는 대로 즉각 고쳐갔을 만큼 매우 반응이 빠른 교향악단”이라면서 “어떤 파트는 이미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몇몇 파트가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주는 동안 일부 파트는 약점이 두드러지기도 했는데,이런 문제점이 부각된 것도 단원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마젤의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한 대목이었다. 서울시향에서도 연주 결과를 만족스러워했다.오병권 기획실장은 “교향악단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려면 단원들이 그런 수준을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그것을 경험하고자 많은 투자가 필요했지만,높은 수준의 앙상블을 경험한 만큼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번 성공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으려면,단원들의 노력 못지않게 서울시와 시민들의 한 단계 높은 지원과 성원이필요하다.당장 오는 28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부터 이날 밤의 열기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지휘 에두아르도 마투렛,바이올리니스트 김소옥.(02)399-1629. 서동철기자 dcsuh@
  • [길섶에서] 봄꽃의 미학

    화려한 벚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봄날인 데도,마치 하얀 눈이 내리는 것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벚꽃을 일본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것에 빗대어 벚꽃의 마지막 지는 모습을 2차대전 때 일본군 조종사들의 ‘가미카제’로 비유했던 지인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금세 눈이 부시도록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는 듯싶으면,어느새 새파란 잎이 돋아있는 벚꽃이 가장 봄의 정취에 어울리는 꽃이 아닐까 싶다.옛사람들이 사람의 한 평생을 ‘한바탕 긴 봄날의 꿈’으로 여겨 일장춘몽(一長春夢)으로 표현한 데도 안성맞춤인 꽃이다.봄꽃이 비(雨)에 피었다가 바람(風)에 지는 모습을 사람살이에 비유해 ‘可憐一春事 往來風雨中(가련하다.한 봄날의 일들이,바람과 비 사이를 오가는구나.)’이라고 읊조린 것도 봄꽃이 전하는 삶의 메시지다. ‘바닥 경기’에 이라크전에다 사스공포까지 겹쳐 올봄은 속절없이 가지만,내년 봄은 화사한 봄꽃처럼 밝았으면 싶다. 양승현 논설위원
  • ‘나만의 車’ 소품으로 멋내자

    ‘똑같은 차는 싫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차량 한 대를 이용하는 기간은 평균 7∼8년.대부분 양산차량이어서 디자인도 비슷비슷하다.그래서 운전자들이 차에 싫증을 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작은 소품으로 새 차 기분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카 인테리어는 핵심 포인트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잡다한 액세서리를 여러 개 이용하면 오히려 지저분하고 조잡스러운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차의 품격을 높이는 아이템으로는 HID(고집적 백색광) 헤드램프가 적당하다.대형차나 각종 수입차의 헤드램프처럼 밝고 선명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일반 전구보다 세 배나 밝지만 전력 소모율이 낮아 고열로 인한 램프 변형이 적다.한 세트에 50만∼70만원.또 미등,후진등,방향지시등에는 LED(발광다이오드) 램프가 적당하다.개당 2만∼3만원. 내장형 무드램프와 외장형 램프는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내장형 램프는 LED전구가 장착된 백미러를 끼우는 것.미러 아랫부분에 달린 LED전구가 하얗고 파란 형광빛을 내며,전원은 자유자재로 켜고 끌 수 있다.외장램프는 자동차 외부 바닥에 설치한다.야간 운행시 자동차 밑부분을 밝게 비춰 마치 자동차가 지상에 살짝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가격은 5만∼10만원. 고속주행을 위한 아이템으로는 보닛이나 트렁크에 부착하는 스포일러가 있다.공기 저항을 줄여 고속주행시 차 떨림 현상을 방지하고 가속을 부드럽게 해준다.가격은 5만∼8만원. 자동차 지붕에 설치하는 루프 캐리어는 차의 수납공간을 늘리는 아이템.차량 크기별로 종류가 다양하다.일반적으로 지프차량이나 SUV차량에 많이 쓰이지만 소형 경차에도 어울린다.10만∼30만원. 이밖에 핸들,기아봉,페달,머플러,계기판 등 차의 일부분을 갈아끼우는 부분 튜닝도 유행이다. 카 시트,핸들 커버,발판 등 아이템을 교체하는 것과 아로마 등 천연성분으로 만든 방향제를 차 내에 두는 것도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멋쟁이의 기본은 청결유지다.조만간 에어컨을 켜야 하는 계절이 다가오는 만큼 에어컨 필터 살균은 필수.차 실내를 1회용 살균캔으로 살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즐거운 세상(www.makeupcar.com)
  • 된장 독소 없애는 ‘5德 먹거리´

    수수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된장.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식품 된장이 건강 먹거리로 나날이 각광받고 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을 주 원료로 한 발효 식품 된장은 예로부터 우리의 가장 친숙한 먹거리다.영영가가 좋을 뿐만 아니라 각종 요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조미료로서의 역할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먹어 계명대 김일두 교수는 “우리 민족은 된장을 삼국시대나 그 이전부터 먹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의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보면 ‘고구려에서는 장양(藏釀·장 담그기와 술 담그기)을 잘한다.’는 기록이 나타나고,삼국사기에는 신문왕 3년(683년)에 폐백 품목으로 장이 나와 당시 중요한 먹거리였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된장에는 5가지의 덕이 있는 것으로 예찬받아 왔다.단심(丹心·다른 맛과 섞여도 제맛을 잃지 않음)·항심(恒心·오랫동안 상하지 않음)·불심(佛心·비린 냄새를 제거함)·선심(善心·매운 맛을 부드럽게 함)·화심(和心·다른 음식과도 조화를 이룸)이 있는 것으로곧잘 비유된다. ●젊은층 냄새 때문에 기피하기도 요즘 신세대 젊은이들은 된장이 발효하면서 나는 독특한 냄새 때문에 기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된장에는 몸에 좋은 효모와 생리활성물질 등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최근 연구 결과이다.그 결과 된장은 건강식과 장수식품 목록에 빠지지 않는다. ●몸에 좋은 효모·생리활성물질 풍부 김용판씨는 ‘내 건강 비법’이란 책에서 “된장 100g에는 약 1000억 마리의 유익한 효소가 있으며,이 효소가 몸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청소부’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청국장 전도사로 유명한 호서대 생물정보학과 김한복 교수는 “된장에 있는 아르기닌이란 아미노산과 레시틴은 비아그라와 같은 작용을 해 남성의 힘을 강화시켜 준다.”고 말했다. 된장은 같은 콩 발효 식품인 청국장과는 다르다.된장은 소금을 사용하며 담그는 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반면 청국장은 소금을 쓰지 않으며 2∼3일 안에 발효할 수 있는 속성 장이다.또한 된장의 맛은 짜면서 은근하지만 청국장은 질박하면서 거칠다.냄새는 청국장이 더 강하다. 김 교수는 “청국장의 발효 균주는 바실러스균 하나이지만 된장에는 이를 포함해 아스퍼질러스라는 곰팡이와 효모 등 미생물이 무척 다양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된장을 생으로 먹으면 미생물과 효소를 그대로 살려서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된장을 생으로 먹을 땐 “큰술 하나 정도를 유리컵의 물에 풀어 먹으면 적당하다.”고 밝혔다. ●메주 고르는 법 집에서 된장을 담그기 위해 메주를 살 땐 곰팡이 색깔이 흰색이거나 노란색이 좋다.파란색이나 검은색 곰팡이가 난 것은 썩거나 바람이 든 것으로 장맛이 떨어진다. 된장 찌개를 끓일 때 된장의 절반은 처음부터 재료와 함께 넣어 팔팔 끓인 다음 나머지 된장은 불을 끄고 잠시 식힌 뒤 풀어 넣는 것이 좋다.이렇게 찌개를 끓이면 된장의 풍미도 즐기면서 된장속의 미생물과 효소도 살아있는 채로 먹을 수 있다. 된장의 우수성이 알려졌지만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에서는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담그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각 시·도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전통방식으로담근 된장을 구입하면 편리하다.또는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된장’을 치면 배달까지 해 주는 업체가 많다. 이기철기자 chuli@
  • 하프타임 / 인터밀란 발렌시아 눌러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발렌시아(스페인)와의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02∼0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4강행에 파란불을 켰다.인터 밀란은 10일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8강전 홈경기에서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 A에서 24골로 득점 선두인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 부시의 전쟁 / 또 오폭… 쿠르드족등 60여명 사상

    전쟁에서 오발·오폭은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사고인가.미국의 이라크 공습과정에서 오인폭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제기되는 의문이다. 6일(현지시간)에도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미군 전투기의 오폭으로 미군과 쿠르드족 특수부대원 등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45명 이상이 중상을 입는 개전 이후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쿠르드민주당(KDP)의 호샤르 제바리 대변인은 이날 함께 이동 중이던 미군과 쿠르드족 특수부대가 이라크군과 교전이 벌어져 미군에 근접 공중지원을 요청했으나 불행히도 미 항공기 2대는 아군에게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영국 토네이도 전투기가 미군 미사일에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사망한 첫 사고 이후 벌써 7번째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아군과 적군이 뒤섞인 전장에서 오폭피해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글로벌시큐리티의 군사전문가 패트릭 가렛은 “어떤 전투에서도 오폭 발생률 0%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군이 오발·오폭 사고를 막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의 신호체계는 각각의 병기와 통신위성이 디지털신호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각 무기들이 통신위성에 보낸 신호는 중앙 컴퓨터가 모아 그 결과를 다시 병사 개개인에게 보내게 된다.이 때 자국 병기의 위치는 파란 신호로 적군의 무기는 붉게 표시되며 그 정보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하지만 이 놀랄만한 최첨단 시스템은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가운데 4개 사단만이 보유하고 있다.다른 사단에서는 주파수를 이용하는 ‘아군·적군 식별 장치(IFF)’에 의존한다.문제는 이 IFF시스템이 종종 오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람의 실수도 이같은 사고의 원인이 된다.6일 발생한 오폭사고 역시 정황상 조종사의 판단착오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당시 미군과 쿠르드족 특수부대원,기자 등은 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차량 10여대에 나눠타고 이동 중이었으며 이 차량 중 5대가 지붕 위로 주황빛 연기를 내며 미군 전투기에 위험신호를 보냈으나 그 주위를 2∼3바퀴 돌던 미전투기가 2,3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살살 녹는 달콤한 섬,제주 3박4일 허니문 따라잡기

    ◆첫째 날 - 남원큰엉 낭만 산책 → 나도 드라마 주연 섭지코지 요즘 제주도 내 호텔이나 펜션엔 예비 신혼부부들의 예약문의가 빗발친다.괴질 확산,이라크전 발발 등에 겁먹은 커플들이 앞다투어 제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호텔,펜션 등 고급 숙박업소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평일에도 방 잡기가 쉽지 않다.제주 허니문여행의 강점은 드라이브를 통한 자유여행.차량을 빌려 이동하며 멋진 곳에서 ‘둘만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제주엔 세화∼성산 등 정취가 넘치는 드라이브 코스가 적지 않다.카메라와 삼각대만 있으면 준비 끝.3박4일간의 신혼여행을 가상해 코스를 돌아본다.결혼식 후 숙소 도착까지의 일정은 뺐다. 느지막하게 잠을 깬 곳은 남제주군 남원읍 남원리 바닷가의 한 펜션 2층 침실.커튼을 올리고 창문을 여니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방파제를 때리는 파도 소리 요란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산책을 나선다.숙소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남원큰엉 산책로’ 출발점.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왼쪽에 끼고 호젓한 오솔길을 천천히 걷는다.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 이따금씩 산책에 나선 가족을 만날 뿐,둘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산책로가 1㎞는 족히 넘을 듯.왕복 40분 정도 소요. 돌아오다가 파도마을 입구의 통나무집 식당인 ‘별주부전’에 들러 된장 뚝배기를 먹는다.뚝배기 맛이 창 밖에 펼쳐진 새파란 바다만큼이나 시원하다.식사가 끝나면 맘씨 좋은 종업원이 향기 진한 원두커피까지 서비스한다. 간단하게 짐을 챙겨 차에 오른다.목적지는 드라마 ‘올인’의 배경인 섭지코지.남원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30분쯤 가면 신산리∼성산 해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5분쯤 더 가면 모래 색깔이 유난히 고운 신양 해수욕장이다.햇살에 반사돼 반짝이는 물결이 마치 비단결 같다. 해수욕장에서 섭지코지까지는 차로 5분 정도.길이 좁아 차량이 마주올 때 매우 조심스럽다.주차장부터 올인 세트장까지는 오른쪽에 벼랑과 바다를 끼고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드라마의 인기 때문인지 평일인데도 인파가 만만치 않다.주말이나 휴일엔 아예 오지 않는 편이 나을 듯. 성당으로 지은 야외세트는 서구풍 별장 같다.예쁘기는 하나 별다른 개성은 느껴지지 않는다.그래도 마치 주인공이라도 된 양 선남선녀들은 짝지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야외세트와는 달리 그 오른편으로 펼쳐진 벼랑과 바다는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섭지코지에서 나오면 성산일출봉이 눈 앞에 있다.성산부터 세화까지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오른편엔 벌써 파란 빛이 도는 우도가 보인다.하얀 포말을 만들며 부서지는 파도가 해안 가득 널린 한치와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둘째 날 한라산에 한번 도전해보자.한라산에 올라야 제주도를 제대로 볼 수 있다.‘힘들지 않을까’하고 겁부터 먹기 쉽지만,가장 짧은 ‘영실코스’를 택하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남원에서 12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중문에 이르고,여기서 99번 도로로 바꿔타고 북진하면 영실코스 가는 길이다.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뒤 차를 몰고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간다.산행코스는 영실휴게소∼영실기암∼윗세오름대피소의 3.7㎞. 30분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기암절벽이 펼쳐진다.절벽 꼭대기엔 뾰족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이름하여 ‘오백나한’바위다. 30분쯤 더 오르니 키큰 나무들은 사라지고 허리에도 못미치는 관목이 산을 뒤덮고 있다.오른편 능선 아래의 벼랑은 마치 병풍을 두른 듯 하다.등산로엔 벗어나지 말도록 말뚝과 줄이 쳐져 있는데,살짝 줄을 넘어 능선에 오르니 옹기종기 자리잡은 10여개의 오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해발 1700m.멀리 남쪽으로 서귀포와 중문 앞바다,서쪽으로 대정·고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백록담은 자연 휴식년제가 실시 중이라서 더이상 올라갈 수 없다. 산을 내려와 99번 도로를 타고 되짚어 내려오다 보면 길 오른쪽에 에덴승마장(064-738-9247)이 나온다.말에 올라 마부의 안내로 들판과 언덕을 30분 정도 도는데,1인당 1만1000원.렌터카업소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8000원에 할인해준다. ◆셋째날 - 산방굴사 불상앞서 둘만의 백년가약 짐을 모두 챙겨 차에 싣고 숙소를 나선다.서귀포,중문을 모두 지나쳐 들어선 곳은 산방산∼송악산 드라이브 코스.산방산(395m)은 중턱의 ‘산방굴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널찍하게 뚫린 굴엔 불상이 모셔져 있고,그 밑에선 약수가 나온다.약수 한 잔 마시고,부처님 앞에서 다시 한번 백년가약의 다짐을 해보면 어떨지. 산방산 앞엔 비경의 용머리해안이 있다.산 위에서 보기에 용머리처럼 생겼기 때문인데,실은 바닷가로 내려가야 용머리 바위의 장관을 느껴볼 수 있다.수만년 동안 파도를 맞아 기묘하게 파인 바위들이 너무 신기해 오는 사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산방산에서 제주도 남단 송악산까지는 10분밖에 안 걸린다.송악산 자체는 볼품이 없지만 내려다보는 전망은 일품.동쪽으로 산방산과 형제섬이 한 눈에 들어오고,남쪽으로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꽁치 낚시에 한번 도전해보자.송악산을 지나 대정∼수월봉 드라이브 길에 들어서면 왼편에 갯바위들이 펼쳐지는데,요즘 꽁치낚시가 한창이다.다가가 보니 아이스박스마다 꽁치가 가득이다.5분도 안돼 한 마리씩 낚아올리는 것이 보기만 해도 신이 난다.인근 낚시점에서 릴낙시 세트를 빌리고 미끼(새우)는 사면 된다. 글·사진 제주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항공편 및 렌터카 대한항공(1588-2001) 및 아시아나항공(1588-8000)이 서울 김포공항을 비롯한 대도시 공항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를 띄운다.요금은 김포∼제주 기준 월∼목요일 7만 5900원,금∼일요일 8만 900원. 대장정렌트카투어(064-711-8288) 등 10여개 렌터카 업체들이 있다.보통 예약한 다음 공항에서 차를 인도받으며,허니문 커플의 경우 숙소까지 데려다준 뒤 차를 인도하기도 한다.어느 경우든 인도받을 때 흠집 등 차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이상이 있으면 계약서에 이를 기재해놓아야 나중에 말썽이 없다. ●숙박 최근 호텔뿐만 아니라 해안가나 초원 등에 자리잡은 펜션도 많이 찾는다.숙박료는 객실 위치,요일 등에 따라 7만∼15만원 정도.펜션이라도 무늬만 펜션인 곳도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예약해야 한다.남원읍 해안가에 위치한 파도마을(064-764-9114),귤농장에 자리잡은 서귀포시 귤림성(064-739-3331),초원과 오름이 앞에 펼쳐진 북제주군 애월읍 그린리조트(064-792-6100) 등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운치가 있다. 대장정투어(02-3481-4242)는 해오름,중문펜션 등 이색숙소 3박 및 렌터카(뉴EF소나타 3일),조식 3회를 묶은 자유여행 허니문 상품을 커플 기준으로 44만∼62만원,파도마을 2박과 롯데(또는 신라)호텔 1박을 묶은 상품은 82만원에 판매한다. ●먹거리 옥돔구이,성게국,해물뚝배기,흑돼지 고기,오분자기 구이,꿩요리,갈치회 및 국 등이 제주도의 맛을 대변하는 음식이다.옥돔·갈치요리는 제주공항 인근의 청해원(064-744-6677),흑돼지 고기는 협재해수욕장 앞의 상록가든(064-796-8700),해물뚝배기는 성산 일출봉 입구의 등경돌식당(064-782-0707),남원읍 파도마을 입구의 별주부전(064-764-8899)이 맛있다.
  • [마당] 샹그릴라에는 샹그릴라가 없더군요

    ‘샹그릴라’라는 곳이 정말 있다고요? 놀라 묻는 내게 출판인회의 산악회 사람들은 아주 무덤덤한 얼굴로 그 곳은 중국 윈난성 어디쯤이며 실제 지명이라고 설명한다.나만 몰랐나? 아는 게 별로 없긴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갈 거냐고? 물론 나는 가야만 한다.지상에 그 곳이 존재한다는데 어떻게 가지 않을 수 있나.그러나 그 곳이 중국이라는 것부터 환상을 깨기 시작하여 여행사에서 준 일정표에도 옥룡설산이라는 야릇한 이름이 샹그릴라와 나란히 적혀있을 뿐 아무리 찬찬히 보아도 나를 이상향에 데려다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무튼 나는 떠났다.윈난항공이라는 안전이 약간 염려되는 시골 비행기를 타고.뭔가 대단한 여행을 하는 것 같아 흥분되어 잊고 있었는데 비행기에 앉아 있으니 또다시 의심이 슬그머니 머리를 쳐들기 시작했다.그런데 이상향에 비행기를 타고 가는게 맞나? 아니 이 바보야,그럼 뭘 타고 간다는 거야.구름? 아니면 양탄자? 아니면 꽃바람….나의 샹그릴라 가는 길은 이처럼 환상과 현실이 수없이 착종되고 있었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작품.그 작품 구석구석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다락 같은 층계밭에 완두콩과 밀을 심고 아이들은 까맣고 반잘반질한 얼굴로 산양을 몰며.남루하지만 눈빛은 맑았고 미소는 따뜻했다.이곳이 지상천국이라는데 저들은 행복할까? 이렇게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밤에는 위성중계 TV를 보며 그들은 속세를 속세라고 생각할까? 나는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사는 그들이 그러나 부럽지는 않았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희게 빛나는 산을 올랐다.설산의 위용과 넓게 펼쳐진 초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그 흰 봉우리를 향해 한 발 한 발 느리게 내디디며 이상하게도 ‘아직 내가 살아있다.’‘숨을 쉬고 있다.’는 인식이 머리 속을 지배했다.살아있는 물체로서의 존재감.그것은 오로지 걷고 있음,견디고 있음으로 간결해진 욕망과,지극히 단순한 주변 환경이 만들어준 특별한 경험이었다.하여 하산 길은 온몸의 기운이 다 소진되었는 데도 마음은 날 것만 같았다.말을 타고 내려오면서는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니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자유로움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던 것 같기도 하다.행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음날 저녁 독한 중국술을 마신김에 따져대었다.도대체 샹그릴라가 어디라는 거야? 그 말이 티베트의 방언이든 장사를 잘하는 중국 사람들이 1997년에야 득달같이 윈난성 종덴현을 샹그릴라로 명칭을 바꾸었던 어쨌든 나는 이곳이 그곳이라고는 인정할 수 없다고 우겨대었다. 누군가가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그럴 거라고 한다.나는 재빨리 말을 막는다.샹그릴라는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것인가 보다고.생각해 보니 내 마음 속의 이상향은 구체적인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막연히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 뿐 딱히 무슨 색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사람은 그림자도 없었다.그러니 꼬지레한 모습으로 왁자지껄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어떻게 그곳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분명 비행기를 타고 그곳에 다녀왔지만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오래된,변하지 않은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다.기대가 너무 커 실망도 컸지만 그 어떤 곳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장소이고경험이었다.나는 왜 샹그릴라에 가려고 했을까? 왜 또다시 그곳에 가고 싶을까? 가슴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본다. 김 혜 경
  • 배드민턴 “”중국은 없다””김동문·나경민·이현일등 활약 5연패 노리던 中 누르고 우승

    한국 셔틀콕의 ‘제2 전성기’가 오는가.한국이 10년만에 ‘만리장성’을 넘는 파란을 연출하며 제8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격년제)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은 24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1로 격파했다. 한국은 첫경기인 혼합복식에서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 눈높이)조가 맞수인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준-가오링조를 2-0으로 완파했으나 여자 단식의 전재연(한체대)이 세계 3위 공루이나에게 1-2로 무릎을 꿇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승부처인 남자 단식.최근 스위스오픈에서 우승해 상승세를 타는 이현일(김천시청)은 세계 1위 첸 홍을 맞아 접전 끝에 1세트를 15-10으로 잡은 뒤 2세트마저 15-12로 따돌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일궈냈다.이어 남복의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도 장웨이-카이윤조에 2-0으로 눌러 승부를 갈랐다. 박주봉 방수현을 남녀 축으로 91·93년 대회를 거푸 제패,전성기를 누린 한국은 이후 중국의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김동문 나경민 축에 이현일이 가세하면서 10년만에 정상을 탈환한 것.95년부터 파죽의 4연패를 질주해온 중국은 한국에 일격을 당해 5연패가 좌절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사회플러스/ 임실 관촌중 전교생 ‘반전 배지’

    전북 임실의 관촌중 교사와 전교생 180여명이 최근 한반도와 이라크 지역을 중심으로 전쟁 위기감이 확산되자 반전운동 동참 취지에서 지난 14일부터 자체 도안한 반전 배지를 착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배지는 파란 나뭇잎을 입에 문 비둘기가 지구 중심에 위치한 한반도 상공을 날아오르는 모습이 형상화됐고,그 밑으로 ‘NO WAR’,‘NO TOUCH WORLD’란 영문구가 새겨져 있다. 배지 제작에 참여한 2학년 우미나(17)양은 “최근 한반도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우리들은 물론 주위에 전쟁의 참혹함을 환기시키기 위해 배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황선귀(60) 교장은 “학생들이 각자 500원씩을 내고 반전 배지를 제작한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의 염원처럼 빠른 시일내에 전세계에 평화 분위기가 정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밀레니엄] 발탁승진

    검찰 조직이 ‘발탁 인사’로 소용돌이치고 있다.발탁인사설로 인사항명 기미까지 빚어지더니 선배가 후배 밑으로 발령이 났다.흔히 조직내 발탁인사는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경영관리의 기법으로 소개되어왔지만 검찰 인사에서는 파란을 불러왔다.정부와 기업내 발탁인사의 명암을 박기준(朴基俊) 갈렙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진단했다. ●발탁인사 의미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그들과 더불어 한팀이 되어 (top at the team) 국정을 운영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대통령이 이러한 인식을 하게 되면 한팀이 되어 일할 사람을 가려서 뽑아야 한다.좋은 사람을 배치하고 그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그는 알아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개혁성 인물을 대거 발탁하고 주요 보직자를 내부 승진해 기용했다.”고 차관급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또 처·청장의 경우 경영마인드를 갖춘 인사를 발탁했다며 경영 마인드를 강조했다. 개혁성과 경영마인드 등 명쾌한기준을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다.그러나 개혁성이 있다거나 경영마인드가 있다고 해서 모두 중용되는 것은 아니다.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사들은 공무원 가운데 많다.그 중에서도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분명 다른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사에는 몇가지 큰 원칙이 있다.우선 가장 중요한 인사 원칙이 ‘연공서열’이다.이 원칙 아래서는 먼저 조직에 들어온 사람이 먼저 승진하고,봉급도 많이 받는다.또 다른 원칙은 ‘성과주의’다.조직에 더 많이 기여한 사람이 승진도 먼저하고 봉급도 많이 받는다.‘능력주의’도 있다.능력있는 사람이 승진도 먼저하고 봉급도 많이 받는 것이다. 관료제적 전통과 연공서열이 존재하는 우리나라 행정부에서의 발탁인사는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그러나 현재 발탁인사,발탁승진은 현실이 되고 있다. 발탁인사란 승진연한에 관계없이 조직 발전의 공헌도 및 개인의 능력,자격,경력,업적에 따라 특정인을 승진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발탁인사의 명암 발탁인사는 밝은 면이 있는 반면 어두운 면도 있다.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기존체계를 흔든다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조직의 활력을 불어 넣는 측면에서 보면 첫째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조직의 리더로 임명되면서 관리층이 전반적으로 젊어진다.따라서 새로운 시도가 생기고 자유로운 사고가 숨쉬는 공간이 마련된다. 둘째 발탁인사는 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발탁인사가 제도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채용과정의 활력을 가져와 유능하고 야심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이기가 쉽다. 셋째 조직내 평가제도를 바꾼다.인사의 근거가 나이가 아니라 성과와 능력이라면 성과와 능력을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 되므로 평가의 객관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게 된다. 넷째 순환보직제도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배치 및 이동에 있어 자신의 능력,적성,희망 등을 근거로 한 적재적소 배치를 요구하게 되고,적성과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순환을 원하게 된다.마지막으로 성과와 능력에 대한 강박관념은 자발적 헌신,성과 지향적 마인드와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연결되어 좋지 않은 조직관습을 떨쳐버릴 수도 있게 된다. 부작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인들의 승진 및 상향의지를 꺾는다는 점이다.사람은 누구나 성장의지를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예상하며 살았던 원칙이 갑자기 바뀌면서 자신의 성장의지가 외부적 힘에 의해 송두리째 꺾여지는 것은 절망적인 일이다. 두번째 문제점은 발탁인사자에 대한 조직적 저항을 부를수 있다는 점이다.이에따라 배제된 사람들의 냉소주의로 조직응집력을 해칠 수 있다. 세번째는 해바라기성 조직문화가 팽배해 질 수있다.이는 평가제도가 합리적으로 정착되지 않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특히 인사권자의 주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초기단계에 주로 나타나는 과잉충성 현상이다. 네번째는 발탁된 사람이 결국 조직내에 발을 못붙이고 뒤처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이것은 인사권자가 바뀔 경우 발탁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견제로 오히려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경우를 말한다.장관의 임기가 1년이 되지 않는 공직사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반적일 수 있다. 발탁인사가 이뤄지면 그 결과를 누구나 납득해야 한다는 수용성문제가 대두된다.그래서 누구나 인정하는 기준과 누구나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발탁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기존체계가 흔들려 안정화 시키는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지금까지는 누구나 인정하는 공정성이 필요할 때 우리 사회는 나이를 내세웠다.그리고 그것은 누가 봐도 그럴듯한 것이었던 게 사실이다.적어도 공직내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통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탁인사가 일반화되면 새로운 공정성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 ●발탁인사 관리와 성공을 위한 기초 정부지도자는 발탁인사 등 새로운 인사원칙을 활성화시키려면 이에 대한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발탁인사를 통해 달성하려는 개혁비전을 명확하게 개발하고 경영관리적 측면에서 끊임없이 국민,공무원과 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료주의가 비전을 앞서게 된다.리더십은 인류역사 속에서 계속되는 주제지만 경영관리(management)는 20세기의 산물이다.복잡한조직이 출현하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경영관리 기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변화와 움직임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지만 경영관리 과정은 복잡한 조직내에 질서와 일관성을 심는 과정이다.경영관리와 리더십은 충돌할 수 있지만 둘다 필요하다. 경영이 없고 리더십만 있으면 변화를 위한 변화만 있게 되고 경영만 존재하면 위험회피적 통제만 중시하게 된다.리더십의 역할이 크게 발휘될 때에는 변화가 생기고 반드시 위험이 따르게 된다.따라서 효과적인 리더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감수되어야 하는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무모함도,위험없이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욕심도 버려야 한다.따라서 발탁인사를 통한 리더십 발휘는 경영관리적 시각을 갖고 발생하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발탁인사라는 메시지를 만든 사람은 자동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관료제하에서는 위에서 정한 방침이 밑으로 자동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방침은 전달되지만 그 방침의 중요성이 인식되기는 어렵고,인식되더라도 쉽게 잊혀진다.대통령이 관료제적 안이함을 치유해 나가려 하면서 관료제적 이점을 그대로 사용하려 해서는 안된다.방침은 중요하게 인식되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야만 제대로 전달된다.커뮤니케이션의 완성은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발탁인사로 시작한 참여정부의 시도가 리더십과 함께 경영관리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발탁인사때의 새로운 기준인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원칙이 지속적으로 적용되려면 성과와 능력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연공서열 원칙하에서는 인사대상자들의 나이,기수 등이 필요한 자료이다.그러나 인사원칙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필요한 자료도 바뀌어야 한다.그것은 발탁인사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는 “법관의 승진 자료가 되는 판사 평가가 법원장에 의해 자의적,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기초로 한 승진 및 재임명 제도는 판사들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냈다.이 말이 사실이라면 법원은 인사의 객관성을 높이려는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발탁인사의 수혜자 정부내 발탁인사의 진정한 혜택자는 국민이다.그것은 정부에서 발탁인사로 인해 조직활력과 성과 지향성이 증진되면 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그렇다.이러한 전제가 충족되려면 조직활력이 성과지향성으로 연결되어야 하고 성과지향성은 정부가 국민의 입장에 서야만 가능하다.정부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정부의 존재목적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다. 민간기업은 고객을 중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그러한 곳에서 관료제적 병폐가 자란다.대통령과 정치인이 선거로 평가를 받지만 행정관료는 무엇으로 평가받는가를 생각해 보면 정치인과 관료로 이루어진 정책 결정시스템은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책서비스,집행서비스의 가치로 평가받도록 인식되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은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하나는 유능한 사람이 제대로 된 자리에 있어야 일이 제대로 된다는 것이고,또 하나는 인사 때문에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크게 영향을 받는 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도자들은 후자에 무게를 두었지만 이제는 전자에 관심을 가질 때이다.그것이 발탁승진의 진정한 혜택을 국민에게 돌리는 길이다.
  • 요즘 어떻게/“박상범 前 청와대 경호실장

    주말 TV드라마 ‘무인시대(武人時代)’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려무인 이의방은 직책이 견룡행수(牽龍行首)다.대궐을 지키는 수장,즉 지금의 청와대 경호실장격이다.일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을 지난 79년 당시 10·26에서 12·12사건으로 이어지는 파란의 역사에 비유한다.보현원(궁정동) 참살사건후 군인들끼리 좌충우돌하다 중방(30경비단)에서 정치판을 새로 짜는 장면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10·26사건 때 궁정동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측이 쏜 M16 총탄 4발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나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은 박상범(朴相範·62)씨는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두번의 군사정권과 김영삼 전 대통령 등 5명의 ‘청와대 어른’을 모시면서 최초의 문민 ‘견룡행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98년 공직을 떠나 쭉 야인으로 지내온 ‘버릇’ 때문일까.그는 드라마 ‘무인시대’보다 오히려 ‘야인시대(野人時代)’를 즐겨본다고 말했다. 박씨는 야인생활 5년만에 최근 배재대학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다.과목은 ‘인간관계론’이며 강의대상은 학부 3학년이다. 16일 오전 서울 방배동 평통장학회 사무실에서 만났다(그는 현재 재단법인 평통장학회장직을 맡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간씩 대전으로 내려가 강의를 하게 됩니다.지난 주 첫 강의는 했지만 매 강의때마다 공부하는 심정으로 강단에 섭니다.요즘 젊은 학생들이 얼마나 명석합니까.” 2년전 환갑을 넘긴 박씨는 대통령 경호의 달인답게 머리에 핀 ‘세월의 꽃’을 제외하곤 여전히 흐트러짐이 없는 몸가짐이었다.때문에 주변에서는 대통령 경호를 소재로 한 영화 ‘사선에서’의 냉혈적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곧잘 비유하곤 한다. 배재대학과의 인연은 지난해 여름 배재대학 초청으로 최고경영자과정에서 2시간 동안 ‘통일론’ 특강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강의과목이 ‘인간관계론’이라 처음에는 거절을 했지만 박씨의 ‘경험’만 풀어놓아도 훌륭한 강의가 될 것이라는 학교측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였다. 실제로 박씨의 경험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심장부에서 실타래처럼 무수히 얽혀져 있다.10·26과아웅산 사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을 비롯,박정희 대통령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경호실 주변의 비화 등 25년 가까이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경호했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산증인으로 꼽힌다. 공직 은퇴 후 5년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그는 “욕망을 털어버리려고,또 게으른 자신과 무던히도 많이 싸워왔다.”고 말해 산전수전과 공중전을 겪은 뒤 인생의 특수전을 치르는 달인을 연상케 했다.은퇴 후 골프를 배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부언했다.골프 실력은 핸디13 정도.라운딩 멤버는 영원한 해병동지인 해군 간부후보 33기 동기생들이다.정치섭 고속도로 안성휴게소사장,이석호 서울대교수,정기인 한양대교수,강대인 방송위원장 등과 가끔 ‘필드 회동’을 한다.이때마다 재미를 돋우기 위해 타당 1000원짜리 내기를 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임명된 김세옥 신임 청와대 경호실장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그는 “김세옥 실장은 매사에 치밀하고 워낙 경호업무에 밝은 사람”이라면서 그와의 특별한 인연을 잠깐 공개했다.박씨는80년대 중반 청와대 경호처장 당시 22특경대,101경비단,수도방위사령부 관계자 등 경호실무자들의 모임인 ‘기러기회’를 주도했다.코드1(대통령) 행차 때마다 양 옆으로 기러기처럼 차들이 쭉 늘어서 경호를 한다고 해서 박씨가 고심 끝에 명명했다.이때 김 실장은 치안본부 경호경비과장으로 참여했다. “경호실장 자리는 한마디로 ‘고난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언제 어느 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긴장해야 합니다.” 그는 현역시절을 잠시 회고하면서 “국가원수 다섯분의 성품이 모두 다르듯 경호 스타일도 조금씩 달랐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박 전 대통령은 무장한 경호실장이 늘 옆에 있는 것을 좋아했고 군사정권 때는 2∼3겹의 군경호,김영삼 정권 때는 수행과장 정도만 지근거리에 있게 했다고 귀띔했다.경호실장은 최소 한달 이내에 대통령의 성품을 세밀히 간파한 뒤 그에 맞는 경호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사조’ ‘경호의 달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역사의 한가운데에 살면서 박씨가 얻은 별명들이다.자세가 워낙 흐트러짐이 없어 인상이 차갑다고 하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얼마전 나를 ‘경호하던’ 백구가 죽었을 때 집 앞마당에 직접 염까지 하고 묻었다.”는 말을 꺼냈다.마음은 차갑지 않고 정이 많다는 얘기였다. 박씨는 현재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83세의 노모와 부인,큰딸(의류디자인 박사과정),막내 아들(스포츠마케팅 박사과정)과 함께 지내고 있다. 하루 40분씩 헬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래전에 선운동을 그만두어 가부좌 자세에서 공중에 ‘붕’ 뜨는 것은 할 수 없다며 웃었다. 김문기자 km@
  • 레알 마드리드 “고마워 라울”AC밀란전 2골… 8강 파란불

    |마드리드(스페인) AP 연합|‘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AC 밀란(이탈리아)을 꺾고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홈경기로 열린 02∼0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2라운드 C조 5차전에서 라울 곤살레스의 연속골과 구티의 쐐기골로 AC 밀란을 3-1로 제압했다.같은 조의 AC 밀란이 8강에 선착한 가운데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2승2무1패로 승점 8을 기록,이날 로코모티프 모스크바(1무4패·러시아)를 3-0으로 완파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2승1무2패·독일)를 제치고 2위를 지켰다. 오는 19일 열리는 마지막 6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최하위 로코모티프와 대결,적지에서 AC 밀란과 맞붙는 도르트문트보다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2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패스를 호나우두가 꺾어 올려준 것을 라울이 사각지대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어 기선을 잡았다.AC 밀란에 2라운드 첫 실점을 안긴 라울은 후반 12분 카를루스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받은 뒤 수비수 사이를 뚫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오른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AC 밀란은 후반 36분 히바우두의 헤딩골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5분 뒤 호나우두와 교체 투입된 구티에게 뼈아픈 쐐기골을 내줘 맥이 풀렸다.
  • 날자 눈 딱감고...국내최고 62m 번지점프 체험기

    “ 레저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계절을 맞아 본사 임창용 기자가 국내 최고 62m 높이의 번지점프대를 찾아 새처럼 뛰어내리는 체험을 했다.다음은 임 기자가 충주호반의 청풍랜드 번지점프장을 향해 출발해서부터 점핑을 하고 난 뒤까지의 긴장된 순간을 쓴 것이다.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충주호를 향해 집을 나섰다. “아빠가 번지점프에 도전한단다.멋진 새처럼 날 테니 잘 보아야 한다.”차 안에서 큰 소리 치는 아빠에게 아내와 아이들은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감추지 않는다. 드디어 번지점프대가 있는 ‘청풍랜드’에 도착했다. 점프대에 올라가기 전 번지마스터(번지점프를 진행하는 요원)가 묻는다.“발목에 벨트를 채울까요,아니면 상체에 맬까요?”불안한 마음에 상체에 채워 달라고 하자,“기왕이면 발목에 매시지요.”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겁을 준다.공수부대나 해병대 출신이라며 큰 소리 치고 올라갔던 이들도 포기하고 내려온다고.체험해 보고 기사를 쓰고 싶다는 기자를 놀리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걱정하지 말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말이 엘리베이터지 육중한 철판으로 만든 건축공사장 승강기와 똑같다. ‘우르릉’ 소리와 함께 올라가는 순간 기분이 묘하다.꼭대기까지 30초 정도 올라가는데 10분은 걸리는 듯하다. 다 올라간 뒤 철커덩 하고 문이 열리고 얼기설기 밑이 내려다보이는 철제 빔 위를 걸어 점프대까지 갔다.사실 이때부터 겁도 나고 망설여졌다. 점프대에선 두 명의 번지마스터가 천연 생고무 재질의 탄력성 있는 줄인 번지코드(bungy cord)를 끌어올려 발목과 하체의 벨트에 연결한다.드디어 점프대 옆에 설치된 쇠파이프로 된 손잡이를 잡고 점프대에 섰다.발을 삼분의 일쯤 허공 쪽으로 내민다.밑을 내려다본 순간 공포심이 온몸을 휘감는다.털석 바닥에 주저앉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밑에서 두 아이가 뚫어지게 아빠를 쳐다보고 있기에.“아빠”하고 외치는 소리가 가물가물 들린다.얼마나 오금이 저렸던지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밑으로 눈을 돌려 멀리 충주호를 바라본다.시원하게 펼쳐진 충주호에선 분수가시원스럽게 물을 뿜어댄다.이렇게 높은 데서 충주호를 바라보는 것도 처음이다. 다소 마음이 안정되는 순간,번지마스터가 손잡이를 놓으라고 한다.양팔을 옆으로 벌리고 주먹을 꼭 쥐라고 한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순간 두려움을 잊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건다.‘나는 새다.멋있게 창공을 날아 내리는 독수리다.”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점프.” 무릎을 구부렸다가 힘차게 다이빙하듯이 뛰어내렸다.바람이 휙휙 몸을 때린다.떨어지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새파란 빛깔의 풀이 몸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풀과 충돌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몸은 다시 위로 솟구친다.그렇게 서너번 오르내리다가 얌전하게 거꾸로 매달린다.격정의 시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번지마스터들이 보트를 타고와 발목 연결고리를 떼어준다. 사무실에서 ‘인증서’란 걸 받고 보니 마치 큰 통과의례라도 거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번지점프는 남태평양 판타코스트섬 원주민들의 성인식 통과의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국내에서도 기업체들이 신입사원의 극기훈련에 간혹이용하고 있다. 번지점프를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평생 한번은 늙기 전에 꼭 해볼 만하다.하지만 두번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충주호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중부(경부)∼영동∼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금성면 방면)∼청풍랜드.부산 방면에선 경부고속도로 금호IC∼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청풍랜드 코스를 택하면 된다. ●묵을 곳 충주호 주변의 청풍면 교리 국민연금 청풍리조트(043-640-7000),수산면 능강리 ES리조트(648-0480) 등 콘도미니엄과 박달재 자연휴양림(652-0910),학현민박촌(640-6753),수산민박촌(640-6754) 등에서 묵을 수 있다. ●볼 거리·즐길 거리 청풍랜드에선 번지점프 말고도 줄에 묶인 의자에 앉아 50m 높이까지 솟구치는 ‘이젝션 시트’,줄에 매달려 수십미터를 시계추처럼 왕복하는 ‘빅스윙’도 즐길 수 있다.요금은 각각 2만원. 청풍랜드 주변에는 호수변을 따라 청풍문화재단지,청풍나루,KBS 및 SBS 촬영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월악산·금수산 등에서 산행을 즐기기에도 좋다.문의 제천시청 문화관광과(640-5681). ◆식후경 제천에 왔다면 금성면 구룡리 손두부촌에 들러보자. 남제천IC에서 빠져 59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금성면 구룡리다.두부 전문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손두부촌’으로 불린다. 그중 김금숙(35)씨가 운영하는 ‘양화식당’(043-652-0177)의 맛이 돋보인다. 김씨는 인근에서 35년간 음식점을 해온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이곳이 내세우는 음식은 손두부 전골과 청국장 백반.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에 미나리,냉이,버섯 등 야채와 몇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밥숫가락을 바쁘게 한다.1인분 5000원. 제천시 의림동에 있는 ‘너와집’(043-642-4302)의 ‘곤드레밥’은 별미로 먹어볼 만하다. 곤드레는 깊은 산속에 자생하는 부드럽고 향이 좋은 산나물.봄에 채취한 곤드레를 마른 나물로 만들어 놓았다가 불려 들기름에 볶아 쌀과 같은 부피로 섞어 밥을 짓는다. 된장찌개,봄나물 무침 등 반찬 7가지를 곁들여 7000원을 받는다. 임창용기자 ◆번지점프는··· 번지점프(bungy jump)는 80년대 후반 뉴질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90년대 이후 전세계로 퍼졌다.우리나라에선 95년 대전 엑스포장에 처음 선보였고,현재 전국적으로 15개가 운영되고 있다.높이는 최저 25m부터 최고 62m까지. 범지점프대 종류도 다양하다.철제 타워나 다리형 인공구조물식,절벽이나 교량을 이용한 지형식이 대부분인데,우리나라에선 주로 인공구조물식이다.이벤트용으로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결론적으로 무섭기는 하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3중,4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발목에 벨트를 채울 경우 하체의 벨트와 연결,만의 하나 발목에서 벨트가 빠져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 혹시 번지코드가 끊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코드 속엔 백업 라인을 넣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최악의 경우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점프대 밑에는 적정 깊이의 풀을 설치해 놓았다. 고경일(33) 청풍랜드 팀장은 “나이가 어릴수록,남성보다는 여성들의 포기율이 낮다.”고 말한다.특히 초등학생들은 거침없이 뛰어내린다고. 또 남성들은 포기 유무 결정이 빠른 반면,여성들은 쉽게 뛰지는 못하지만 점프대 주변에서 계속 버티다가 결국은 뛰어내린다고 한다. 임창용기자
  • [길섶에서] 산사의 봄

    산사의 봄은 조금 늦게 오는 듯하다.꽃샘추위로 속세의 봄도 아직 실감하지 못하지만 지난 일요일 찾아간 청계사의 공기는 더 차가웠다.청계사 앞산은 눈으로 덮여 있다.대웅전 뒤뜰에는 잔설이 남아있다.응달에 남아있는 잔설이 봄의 길목을 잠깐 막는 걸까. 황혼이 물들며 사람들로 붐비던 산사에 호젓함이 내려앉았다.저녁 풍경소리에는 애잔한 그리움이 배어 있었다.풍경소리를 들으며 합장하는 여인의 뒷모습은 경건했다.그러나 돌아서는 그녀의 얼굴에는 번뇌의 흔적이 잠깐 스쳐지나갔다.세속의 번뇌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가.그러나 해맑은 스님의 미소에는 물질적 소유의 욕망은 없어보였다. 스님의 따스한 미소처럼 산사에도 곧 봄의 따스함이 찾아올 것이다.길가에 작은 목을 내민 들풀의 파란 생명력이 봄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주고 있다. 엄혹한 겨울 추위를 견뎌내고 봄이 온다는 것은 인간에게 얼마나 큰 위안인가.오늘의 삶이 고달플수록 희망의 봄은 더 가까이 와 있으리라. 이창순 논설위원
  • 김복지 파격행보 연일 화제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의 ‘파격행보’가 연일 화제다. 평일인 5일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 70여명과 함께 대부도에 있는 경기도 공무원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가졌다.때문에 이날 과천청사에 있는 복지부 건물은 하루 종일 ‘텅빈 절간’처럼 썰렁했다. 워크숍은 참여복지 실천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고령화대책,국민연금제도 개선방향,건강보험 재정통합 등 9개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난상토론이 이어졌다.복지,의료분야 등의 외부전문가 10여명도 초청돼 토론에 동참했다. 복지부는 워크숍에 대해 “공무원 사회의 경직된 의사결정체계를 극복하고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직원들에게는 관계 부처,이익집단,국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정책세일즈’하는 기분으로 토론에 참가하라는 지침도 시달됐다. 그러나 정작 행사 직전 사진촬영만 허용하고,자유로운 토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취재기자의 출입은 막았다. 행사에 대한 안팎의 시각도 곱지만은 않았다.의욕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굳이평일에 업무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간부들과 따로 토론회를 벌여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7일부터 1박2일로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신임 장관과 청와대 수석의 워크숍을 앞두고 ‘개인 과외’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김 장관을 보건복지분야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일부의 평가와 무관치 않다. 김 장관은 이미 전날 “제2의 장관집무실에서 밤 10시까지 민원인을 만나겠다.”는 ‘튀는’ 발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보도가 나간 뒤 벌써부터 복지부에는 “장관을 만나고 싶은데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느냐.”는 민원인들의 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가 집중적으로 보도된 이날 아침에는 이례적으로 기자실에도 불쑥 들렀다.김 장관은 “(아침에)기사가 너무 많이 나와서 놀랐고 고맙다.”면서 “파란 마음으로 보면 파랗게 보이고,빨간 마음으로 보면 빨갛게 보인다.나는 가능하면 파란마음으로 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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