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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눈 CEO’ 소니 부활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기업의 자존심으로 군림하다 1년 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회장으로 영입한 소니가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력 사업인 텔레비전에서 액정TV인 ‘브라비아’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비디오 카메라 등 가전 부문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6월 취임한 영국인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겸 최고경영자(CEO)의 어깨가 으쓱해지게 됐다. 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소니는 27일 결산 설명회를 갖고 2분기(4∼6월) 매출이 1조 7442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70억엔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이는 전년 동기 65억엔(267억엔) 적자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순이익도 322억엔 흑자로 전년 동기 72억엔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의 영업이익 예상도 당초 계획보다 300억엔 늘려 1300억엔으로 조정했다. 매출 전망 역시 8조 3000억엔으로 1000억엔을 늘려 잡았다. 회사 관계자들은 “업적 회복을 위해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2분기부터 영업 손익에 계상하도록 한 특허료 수입 86억엔을 빼더라도 가전부문 손익은 750억엔이나 개선됐다.이 가운데 엔저나 비싼 유로화 등 환차익 효과가 200억엔 정도로 추산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니의 상징인 가전부문 수익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가장 큰 효자는 브라비아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신제품을 집중 투입,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3.5배 늘었고 판매액은 5배나 증가했다. 소니측은 “가전부문 적자의 원흉으로까지 지목됐던 TV 부문 영업손실은 1년전 392억엔에서 100억엔대로 크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액정TV만 따지면 2분기엔 흑자”라고 강조했다. 소니는 하반기에는 TV 부문 전체에서 흑자가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디오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도 크게 히트하고 있다. 다만 영화 ‘다빈치 코드’ 등이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과도한 판촉비로 별 재미를 못 보는 등 영화 부문은 적자였다. 이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니측은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가전제품 값이 연간 25∼30%씩 계속 내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소니는 11월 PS(플레이스테이션)3를 시장에 선보여 연말 판매전에 회사 부활의 명운을 걸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마쓰시타 전기산업과의 격차도 크게 줄이고 있다.1년 전 2분기 성적표는 소니가 72억엔 적자였던 데 비해 마쓰시타는 330억엔 흑자여서 각각 ‘패배조’와 ‘승리조’로 불렸다. 그러나 소니가 322억엔 흑자를 올려 358억엔 흑자인 마쓰시타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힌 것이다.taein@seoul.co.kr
  •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현실을 재료로 다룬 책들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결합한 ‘팩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논픽션소설, 실화소설 등이 휴가철 독자를 겨냥해 속속 서점가에 나오고 있다.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에 생생한 현실감까지 더해져 한층 구미를 당긴다. 저명한 논픽션 작가 존 베런트의 대표작 2권이 한꺼번에 번역돼 나왔다.‘선악의 정원’‘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정영문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는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일들을 쓴 소설 형식의 논픽션으로 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르다. 1995년 출간된 선악의 정원은 존 베런트가 8년 간 머물렀던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서배너에 관한 이야기로, 책 출간 이후 이곳은 인기 관광지가 됐다.4년5개월간 ‘뉴욕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가 팔렸다.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는 10년 전 베런트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하기 직전 발생한 페니체 오페라하우스의 화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18세기,19세기에 이어 세번째 일어난 페니체의 화재가 고의에 의한 방화일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사건을 조사한다. 소피의 리스트(잉게보르크 프리어 지음, 명정 옮김, 자음과 모음 펴냄)는 독일 태생의 여성 예술가 소피 슈나이더의 소장 미술품 목록을 둘러싸고 유럽에서 벌어진 미술품 반환 소송을 그린 실화소설이다. 소피는 몬드리안, 칸딘스키, 클레 등 유럽을 주름잡던 예술가들과 교분을 나눴던 실존 인물로 총 13점에 이르는 그녀의 소장품은 1938년 나치에 약탈당했다. 소피는 죽기 직전 자신의 아들에게 미술품의 목록을 자필로 작성해 유산으로 남겼고, 세월이 흐른 뒤 소피의 아들은 사상 유례없는 미술품 반환 소송을 제기한다. 파란만장했던 소피의 삶과 1920년대 유럽 미술계의 생생한 모습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팩션류 소설로는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대교베텔스만)과 오메가 스크롤(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이영아 옮김, 김영사)이 돋보인다.‘암스테르담’의 무대는 거짓말과 계략이 난무하는 17세기 중반 상업도시 암스테르담이다. 2000년 데뷔소설 ‘종이의 음모’로 에드거상을 수상한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를 소재로 당시 암스테르담에서 막 열기를 띠기 시작한 선물중개소와 유대인들의 생활상, 커피 거래에 얽힌 음모와 반전 등을 솜씨있게 버무려낸다. ‘오메가 스크롤’은 1947년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 사해 근처의 동굴에서 발견된 두루마리 고문서의 기원을 추적하는 팩션 스릴러다. 초기 조사단계에서 최소 기원전 1세기 이전 유대 기독교 일파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지자 바티칸은 이후 문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언급을 회피하는 등 의문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육군 장성출신의 저자는 철저한 사실조사를 바탕으로 사해문서에 얽힌 충격적 예언들을 파헤친다. 김유정, 백석, 이상 등 1930년대 문화예술인들에 관한 궁금증을 팩션 형식으로 재구성한 ‘그 이상은 없다’(오명근 지음, 동양문고 펴냄)도 눈길을 끈다. 임화가 진짜 미국 스파이인지, 백석의 나타샤는 누구인지 등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작가 나름의 경쾌한 상상력을 풀어놓는다. 각 장마다 ‘각주로 읽는 팩트와 픽션’을 달아 혼란과 오해를 피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태백으로 ‘脫! 열대야’

    태백으로 ‘脫! 열대야’

    콘크리트 도시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듯 이글거리는 태양과 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있어도 끈적거림과 더위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이런 도시를 잊고 싶다면 강원도 태백을 권한다. 여름 평균 기온 19℃. 한여름에도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어이 서늘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열대야도 없으며 아이들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모기도 없다.‘오지’인 태백에는 서늘한 기온뿐 아니라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 너무 많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생화의 천국 태백 금대봉 트레킹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나무들과 파란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강원도 태백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2시간 이상을 꼬불꼬불 국도를 달려야 만날 수 있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원 지대인 태백은 모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딱’이다. # 야생화와 나무들의 천국 태백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답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확 달려온다. 곳곳에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쭉쭉 뻗은 파란 나무들, 산과 산이 이어지는 작은 분지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초록의 밭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일상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이런 ‘눈맛’이 가장 좋은 곳은 금대봉이다. 수십 종의 들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철갈이를 하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자생 들꽃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여름 꽃들이 몽우리를 활짝 터트려 반겨준다. 또 형형색색의 얼굴이 바람에 따라 춤추는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함의 극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두문동재(해발 1268m)가 출발점인 금대봉 트레킹은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새로 개통된 두문동재 터널 직전에 옛길을 타고 10여분을 오르면 두문동재 정상 휴게소가 나온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두문동재 정상에서 오른쪽은 함백산이고 왼쪽이 금대봉이다. 산림감시초소 앞의 작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초소에서 간단한 ‘입산신고’를 받는다. 금대봉 가는 길은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이방인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잠자리’. 계속되는 궂은 날씨 탓인지 흙길에 힘을 잃고 앉아 있던 녀석들이 놀라 후닥닥 날아간다. 어떤 녀석은 어깨에 내려앉고는 움직이질 않는다. 손으로 ‘툭’쳐야 날아간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5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높이 5m 정도의 안테나가 서 있다. 이 안테나는 금대봉 트레킹의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다. 금대봉으로 가려면 이 안테나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나무로 우거진 숲길이다. 등산로 양가에는 어여쁜 꽃들이 반긴다. 수줍은 듯 보라색 머릴 숙이고 있는 잔대, 이제 막 꽃잎을 터뜨리려는 비비추, 하얀 꽃잎이 하늘거리는 개망초 등이 모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다 머리를 흔들거리며 재잘거리는 노래에 신바람이 나 걸음도 가벼워진다. 금대봉까지는 20분이면 족하다. 푹신푹신한 흙길을 걸으며 만나는 꽃들과 대화를 나눈다. 능선 길에서 만나는 빨간색의 동기꽃, 나무 아래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질풀. 첫날밤의 설렘에 발그스레해진 새색시 같은 얼굴. 아무 꾸밈이 없는 그 자태가 너무 고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련한 추억에 빠져본다. 이 꽃 저 꽃에 눈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금대봉 정상(1418m). 금대봉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석 그리고 ‘양강발원봉’이라고 씌어진 나무판자 하나가 박혀 있을 뿐이다. 금대봉을 양강발원봉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금대봉 기슭 황지못에서 시작된 물이 남동쪽으로 낙동강을 이루고 검룡소에서 흘러간 물이 북서쪽으로는 한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발 아래로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펼쳐지는 장쾌함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여기에서 다시 내려가도 좋고 시간이 있다면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로 내려서는 약 6㎞ 코스를 택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3시간이면 넉넉하다. 금대봉에서 오른쪽은 매봉산이고, 왼쪽은 분주령이다. 분주령으로 가는 길에도 색색의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씹으면 단맛이 난다는 보라색 꿀풀, 핑크빛의 소담스러운 노루오줌, 노란 웃음이 싱그러운 기린초도 예쁘다. 금대봉 정상에서부터 40분쯤 걸어가면 ‘고목나무샘’ 방향으로 가는 길과 우암산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두 길은 30분쯤 뒤에 만나지만 고목나무샘 쪽으로 가는 편이 좋다. 우암산 능선길은 인적이 드물고 등산로에 풀들이 우거져 자칫 길을 잃기가 쉽다. 우암산 기슭에는 벌개미취와 개망초가 드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분주령 코스에서 이곳만큼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곳은 없다. 우암산 기슭에서부터 분주령까지는 약 2.5㎞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제껏 걸어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야생화들이 웃고 떠들며 반겨준다. 분주령은 200평 남짓한 작은 개활지로 아담하고 아늑하다. 분주령에서 내리막길로 2㎞쯤 가면 트레킹의 종착역인 검룡소가 나온다. 주의할 점은 검룡소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1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 # 여기도 끝내줘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는 태백에 갔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곳. 검룡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분 동안 계곡 따라 걸었다. 검룡소에서 흘려 내린 물이라서일까.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이마에 약간의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이정표를 보고 계곡을 건넜다. 갑자기 펼쳐지는 낙엽송의 쭉쭉 뻗은 자태와 싱그러운 나무 내음에 가슴이 탁 트인다. 무더운 태양도 사라지고 오직 나무와 풀들만이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터널이다.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신선한 공기이다. 나무터널을 빠져나가자 검룡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위쪽 석회암 바위에 오르자 물이 솟아오르는 조그만 소(沼)가 보인다. 바로 여기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가 만든 물결 무늬를 따라 흡사 용틀임을 하는 것처럼 ‘콸콸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너무 웅장하고 아름답다. 아니 신비롭다. 넓이 2m 정도의 조그만 소에서 하루에 2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른다니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태백 시내 중심에 있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하루에 5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르는 황지연못, 강물이 큰산을 뚫고 지나가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었다고 이름 붙여진 천연기념물 417호 구문소 등을 빼놓으면 안 된다. # 입으로 찾은 태백의 맛 태백은 한우고기로 유명하다. 워낙 오지다 보니 농가에서 키워 고기 맛이 일품이다. 푸른 초원에서 방목으로 자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 그 중에서 태백 시내에 있는 충남실비식당(033-552-5074)이 유명하다. 주인이 직접 태백에서 자란 한우 고기를 적당히 숙성시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끝내준다. 또한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는 면발이 쫄깃하며 개운한 국물맛이 좋다. 등심 1인분에 2만 2000원, 국수 2000원. 또 태백에는 닭갈비가 독특하다. 보통 닭갈비 하면 춘천을 떠올리지만 태백에도 그들만의 맛있는 닭갈비가 있다. 태백 닭갈비는 춘천식처럼 고기와 야채를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니고 소의 각종 잡뼈로 우려낸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부어 조린다. 고추장 양념과 고구마 등 야채와 닭갈비 등 넣는 재료는 똑같지만 육수를 넣고 조려서인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주 한잔과 곁들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2인분이 기본으로 1만 3000원이다. 태백시내에 여러 닭갈비집이 있지만 승소닭갈비(033-553-0708)가 맛있기로 소문났다. 태백에서 인심이 제일 좋은 고원기사식당(033-553-6462). 보통 찌개가 1인분에 4000원. 정갈하고 깔끔한 밑반찬이 8가지 정도 따라 나온다. 그런데 혼자서 된장찌개를 시켰건만 밥이 두 공기나 나온다. 공깃밥을 추가하지 않아도 무조건 밥을 더 준다. 그냥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다. 또한 찌개와 함께 오징어나 제육볶음 요리가 보너스로 나온다. 원래는 두 사람 이상이 식사를 해야 준다지만 애교를 부리면 얻어먹을 수 있다. # 즐길 거리 가득한 강원랜드 태백에 갔다가 시간이 남으면 승용차로 5분여 걸리는 ‘강원랜드’도 가볼 만하다. 물론 카지노를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2층에 마련된 인공호수에서는 매일 밤 환상적인 분수쇼가 펼쳐진다.‘따라라라∼라라라’ 백조의 호수 등 20여곡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의 묘기, 거기에 여러 색의 조명과 레이저가 더해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또한 국내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최신의 조명기술들을 갖춘 루미나리에가 밤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25만개의 전구가 만든 길을 따라 걸으면 연인은 사랑을, 가족은 행복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밖에 폐석탄 부지에 자리잡은 99m짜리 국내 최고의 인공폭포, 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 무료로 펼쳐지는 댄스, 마술, 연주 등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도 볼 만하다. 평일엔 저녁 7시, 주말엔 오후 2시, 저녁 7시로 약 1시간 동안 펼쳐진다. 또 강원랜드 지하 1,2층에 자리잡은 테마파크는 4D 입체시네마와 자동차경주, 행글라이더글 8개의 어트렉션(탑승물)과 실내 수영장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하루를 지내기에 그만이다.1588-7789,www.kangwonland.com # 여행정보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을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 사북, 고한을 거치면 태백에 도착한다.38번 국도가 영월까지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좋지만 그 이후로는 아직도 꼬불꼬불 고갯길이 이어지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숙박시설은 가덕산 훈련장 근처 하늘못펜션(033-553-3997), 황지동에는 대현장여관(033-552-3337)이 있고 강원랜드 근처 고한, 사북 등지에는 모텔이나 민박을 하는 곳이 많다.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경기도 안성 ‘덕산지’

    [월척 樂漁 웰빙 樂漁] 경기도 안성 ‘덕산지’

    장마철을 보내는 요즘, 자연지 낚시터 선정이 쉽지만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날씨 때문. 간간이 뿌려대던 비가 어느새 국지성 호우로 변하기도 하고, 갑자기 불어나는 수위 때문에 자리를 옮겨야 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장마철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집중호우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은 물론, 출조하기 전날 조황 등에 치우치지 말고 날씨 등을 고려하여 출조지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마철 오름수위 때의 당찬 손맛은 잘 준비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장대비가 새벽을 깨우는 시간. 해갈이 되면서 호조황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의 덕산지를 찾았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던 폭우도 서서히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덕산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멀리 높은 산의 허리를 휘감은 운해와 비에 흠뻑 젖어 신선함을 주는 파란 육초지대, 그리고 천천히 육초지대를 잠식하며 차 오르는 계곡수 맑은 물. 그리고 물에 잠긴 육초지대 주변으로 듬성듬성 떠 있는 그림같은 수상좌대들이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고 있었다. 담수를 시작한 지는 15년째. 그리 오래된 곳은 아니지만 국사봉을 비롯한 산들로 둘러져 있어 아늑하기 그지없다.10만여평에 달하는 담수면적 위로 아기자기한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는 깔끔한 계곡형 자연지다.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자주 이곳을 찾아온다는 서울꾼 한동호(39)씨는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 속에서 이틀간 낚시를 즐기고 있다.”며,“수입붕어가 없고 토종붕어의 깔끔한 찌올림과 당찬 손맛이 좋다.”고 말했다. 수상좌대에 오른 한씨가 편성한 낚싯대는 1.9칸∼2.6칸 대까지 4대. 찌는 전통 찌맞춤(영점보다 약간 무겁게)이다. 원줄 3호, 목줄 1.5호 아래 붕어 7∼9호 바늘을 단 채 수심 2m권을 공략하고 있었다. 입질 시간대는 새벽∼정오, 저녁∼자정까지. 하루낚시에 6∼9치급 10여수 정도의 조과는 올린다. 요즘은 오름수위 특수여서 월척급도 잘 나온다. 마릿수도 늘어 20여수는 무난할 만큼 조황이 좋다. 4년전부터 이 낚시터를 관리하고 있는 조재룡(60)사장은 “수입붕어는 절대 방류하지 않는다.”며 “토종붕어 치어방류를 지속적으로 해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해준다. 수상좌대 15동과 방갈로 2동,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입어료는 주중과 주말(토요일)로 구분하고 있다. 주중엔 1만원, 주말엔 1만 5000원이다. 수상좌대는 주중엔 3만원(입어료별도), 주말엔 4만원(입어료별도)을 받는다. 방갈로는 3만원. 식당을 이용할 경우 백반은 5000원, 제육볶음(2인분)은 1만원, 닭도리탕은 3만원을 받고 있다. 나들이를 겸해 가족들과 함께 출조했다면 한택식물원과 와우정사를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관리인(011-448-8907), 또는 안흥수(019-9177-0340)씨에게 문의하면 자세한 조황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가는길 영동고속도로:(1)용인나들목-와우정사-원삼-덕산지 (2)양지나들목-백암-죽산-삼죽-덕산지 중부고속도로:일죽나들목-죽산-삼죽-덕산지 글 사진 안성 김원기 낚시사랑 편집부장 studozoom@naver.com
  • [열린세상] 안보외교에 국방의 미래가 있다/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우격다짐 같은 북한 미사일 문제로 한반도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동북아가 일대 파란을 겪고 있는 요즘, 국방의 문제를 다시 생각한다. 국방이란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 근대 국민국가가 등장한 이래 국방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고의 가치로 존재해왔다. 국가들은 상비군 제도를 만들고 군사력을 갖추는 한편, 국방을 담당하는 기구를 정부 기관의 하나로 두어왔다. 싸워서 이기는 군사력과 정신력만을 갖추는 일이 주된 임무였던 국방에도 패러다임 변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국방의 상당부분도 외교로 풀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군사와 외교는 어찌 보면 상반된 개념처럼 들린다.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 군사적 수단이 동원된다고 본다면 이 둘은 분명 상반된 개념이다. 적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전투력만 잘 갖추면 되는 것이지, 무슨 외교가 필요하겠느냐는 항변도 있겠지만 이는 지나친 이분법적 인식이며 국방에 대한 협소한 개념에 불과하다. 국가의 안전은 군사력만으로 불가능하다. 국가를 둘러싼 국제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도모해가는 것도 국방의 영역이다. 군사력에 기반한 전투태세를 완비하는 것에 더하여, 국제적 영역에서 외교적 활동을 통해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고 국방의 외연을 넓혀나가는 것이 새로운 국방 패러다임인 셈이다. 이러한 영역을 안보외교라 부를 수 있다. 현재 국방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군사외교라는 용어가 군사 당국자들간 교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 안보외교는 외교부와 국방부의 기능적 연결고리의 역할을 의미한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국력이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선 한국이 안보외교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국제정치 영역에서 한국의 안보능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이것에는 동맹외교도 포함된다. 한·미동맹의 질적 발전을 통해 한국의 안보를 확보하는 외교적 노력은 필수적이다. 여기에 더하여 장차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주변국들과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들을 확대해 나가는 일도 안보외교의 영역이다. 둘째, 세계적 차원에서 군사력의 평화적 이용에 적극 참여하는 일이다. 평화유지활동(PKO)에 한국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제적 평화구축과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한국에 부과된 새로운 국제적 임무 중 하나다. 국제질서의 안정과 중재, 평화를 외교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중진국형 외교를 실천할 수 있는 영역이 안보외교인 셈이다. 세계무대에서 이미 이러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국가들, 즉 캐나다, 호주 등의 국가들과 활발한 협력관계를 설정하고 적극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재난 지역에서 군사력을 평화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평화적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셋째, 안보와 관련된 다자대화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안보외교의 영역이다. 국가의 안보란 반드시 자국의 군사력만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국제환경으로부터 주어지기도 한다. 이것이 이른바 안보의 관계성이다. 다자안보회의를 통해 지역수준에서 군비통제를 선도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며, 세계적 차원의 군비통제 레짐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여전히 지속적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다자안보협의체를 만드는 일은 한국 안보에 필수적이다. 지역질서가 군사적 갈등으로 전개되면 우리는 또다시 희생물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선군정치, 강성대국론의 인식적 틀 속에 포로가 되어 마치 싸움닭처럼 행동하고 있는 북한과 같아서는 국방의 해법이 없다. 안으로 힘을 갖추면서도 밖으로는 안보환경 확보를 위해 부드러운 안보외교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국방의 미래는 안보외교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 보험판매 ‘포털슈랑스’로 진화

    보험판매 ‘포털슈랑스’로 진화

    보험판매의 방카슈랑스가 이른바 ‘포털슈랑스’로 진화하고 있다. 은행에서도 판매되는 보험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차세대 판매망으로 껴안았다. 그러나 포털슈랑스도 방카슈랑스의 예처럼, 쏠쏠한 수익은 포털사이트가 챙기고 부실 판매의 위험성은 보험사가 떠안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을까 주목된다. ●정보 욕구, 보험가입 동시해결 현대해상은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하고 여행보험, 골프보험 등 레저관련 보험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해상과 야후의 결합은 그동안 일부 자동차보험이 포털사이트 한 구석의 배너를 임대받아 상품 광고와 판매를 하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예를 들어 야후가 국내 한 관광지에 대한 여행정보, 오락 콘텐츠, 미디어 정보 등을 총 동원해 접속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면 현대해상이 그에 걸맞은 보험상품을 내걸어 즉석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접속자로선 앉은 자리에서 모든 여행 정보와 보험상품 구매 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현재 판매중인 국내여행 보험은 4인 가족이 1박2일 기준으로 3000원만 내면 여행을 하다 입은 상해·질병 치료비, 휴대품 손실 등을 모두 보장받는다. 해외여행 보험은 항공기 납치 및 조난사고도 보상한다. 여성전용 포털사이트 ‘해오름’,‘마이클럽’ 등에서 주부 전용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보험판매 콘텐츠를 새로 단장하기로 했다.‘다음’과 ‘생명보험 금융포털서비스’에 대한 제휴를 한 동양생명도 포털슈랑스에 대한 개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방카슈랑스는 은행만 좋은 일 보험사들이 서둘러 포털사이트와 손을 맞잡는 이유는 네이버, 엠파스, 다음, 파란, 야후 등 안정되게 성장하는 포털사이트를 선점하려는 점 외에도 방카슈랑스를 둘러싼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은행권 판매(방카슈랑스)를 통한 수익증대를 기대했지만 은행권의 우월적 지위, 보험권의 출혈경쟁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카슈랑스 상품의 판매대가로 보험료의 10% 이상을 은행에 떼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보험사가 은행에 지불한 방카슈랑스 관련 수수료는 3967억원으로, 가입자로부터 받을 총 보험료(4조 393억원)의 9.82%에 이른다. 보험사들은 판매수수료 3.5%도 부담스럽지만, 여기에 비슷한 요율의 지불결제 수수료까지 물고 있다. 지불결제 수수료처럼 신용카드사에 지불하는 가맹점 수수료가 3.6% 안팎이다. 더구나 방카슈랑스 상품은 보험료를 5% 정도 깎아준다. 수수료는 관행적으로 1년치를 선불로 지급한다. 월 보험료가 100만원인 연금보험을 은행에서 팔았다면 405만원을 떼지만, 설계사가 팔았다면 330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하면 된다. ●포털슈랑스 판매경쟁 주시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은 2003회계연도에 34.8%에서 이듬해 37.8%로 높아졌지만 지난해에는 27.3%로 급감했다. 반면 은행권은 판매 비중을 10%대에서 15%로 끌어올리는 게 한결같은 목표다. 보험사들은 복잡한 상품구조를 지닌 생보 상품은 은행권 판매를 자제하고 단순한 자동차보험 등만 은행권이 취급하도록 할 방침이다. 포털슈랑스의 경우 교보자동차보험이 이미 2004년 3월 네이버와 제휴를 맺었다. 대한화재, 다음다이렉트, 제일화재, 신동아화재가 뒤를 이었다. 포털사이트의 강점을 인정했지만 그동안 확충을 미룬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등 보험의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보험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너무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불건전 경쟁의 조짐이 나타나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마니아] 신명난 리듬 어깨춤 절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마니아] 신명난 리듬 어깨춤 절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난타’ 폭발적인 율동과 소란함이 가슴 속을 휘젓는다. 시끄러움 속에 웅장함이 느껴지고, 그런 울림들이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 준다. 듣는 사람들이 이럴진대 직접 악기를 두드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흥에 겨울까. 난타는 원래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공연.1997년 한국 공연사상 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가지고 있고, 전세계에서 관객들을 사로잡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물로 자리잡았다. 이후 공연에 빠진 사람들이 재활용품을 이용해 다양한 악기를 만들었고, 각종 동호회들이 생겨나면서 이제 우리 생활 속 ‘우리의 장단’으로 자리잡았다. 난타를 통해 주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날렸다는 주부난타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봤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둥둥둥 두드둥 둥둥…, 허이∼, 둥두둥 두둥…, 허이∼’ 20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 6동 주민자치센터가 신명나는 난장판으로 변했다.‘주부 난타동호회’의 흥겨운 소란함 때문이다. 20여명의 회원들은 흥에 겨워 일명 ‘새우젓통’으로 불리는 커다란 통을 신나게 두드리고 있다.‘난타’라는 사실을 모르는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리듬을 타면 일정한 장단이 느껴진다.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허이∼’라는 소리와 함께 소리를 주고받는 몸짓은 마치 신들린 듯한 표정들이다. ●우울증·살빼기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 “신명나게 두드리다보면 스트레스, 주부 우울증이 한꺼번에 사라져요. 또 팔과 다리, 어깨 등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10분만 연주해도 온몸이 땀에 젖어요. 아마도 다이어트에는 최고의 운동일 걸요.” 동호회의 리더인 이정희(47·송파구 잠실6동) 팀장이 ‘우리가 만든 세계 속의 장단’인 난타의 장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팀장은 2004년 5월 만들어진 동호회 창립 멤버. 원래 사물놀이를 즐기던 그가 난타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까지 만들게 됐다. 회원은 40∼50대 주부 20여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50명이 넘는다. 처음에는 송파구에 사는 주부들이 주축이었으나 지금은 경기도 성남시와 안양, 수원을 비롯해 서울 전지역에서 모인다. ●입회 대기자 ‘장사진´ 공연장이 좁아 회원을 50여명으로 제한하고 있을 뿐 동호회에 들어오려는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처음에는 ‘새우젓통’이라고 불리는 파란 통의 윗부분을 잘라내 가죽을 씌우고 북을 만들어 쳤는데 지금은 각종 악기가 많이 늘었어요. 새우젓통은 우리 회원들이 만든 것인데 세계에서 유일한 악기예요.” 모임의 최고령자인 정영순(66)씨는 이 팀장의 이웃 집에 살다가 함께 나오게 됐다. 주부들의 모임이지만 남자 회원도 있다. 배경진(62)씨는 동호회의 ‘홍일점’으로 회원들로부터 ‘젊은 오빠’로 불린다. 배씨는 사물놀이를 좋아해 주부가 아니지만 2004년 11월 억지로 동호회에 가입했다고 한다. 공연 때 악기를 나르고 힘든 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프로 못잖은 솜씨… 곳곳서 공연 요청 동호회가 유명해지면서 각지에서 공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송파구는 물론 서울시내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와 마라톤행사 등의 오프닝 행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센터와 치매병원, 어린이집 등에서 공연요청이 들어와 무료 공연을 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공연 횟수가 30회를 넘어섰다. 프로 못지않은 실력과 무대 매너 덕분이다. 지난주에는 잠실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주부가요제’의 식전 행사 연주를 했고, 오는 9월28일 열리는 ‘새생명 돕기 마라톤 대회’의 식전 연주를 예약받은 상태다. 지난달 월드컵 한국-토고전에는 회원들이 모두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있고 올림픽공원에 나가 흥을 돋우기도 했다. ●길거리 공연 수익금 등 어려운 이웃에 선뜻 불우이웃 돕기에도 나선다. 길거리 공연을 통해 조금씩 모아진 돈은 어김없이 관내 불우이웃 돕기에 기탁한다. “돈 벌려고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회원들이 모아진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해서 그때그때 모아진 돈을 전달하고 있어요.” 난타는 배우기 쉬워보이지만 까다롭다. 음감도 있어야 하고, 구령과 몸짓도 배워야 한다. 회원들과 호흡도 맞춰야 한다. 먼저 난타에 입문하면 오른손과 왼손을 교대로 쓰는 손동작과 몸동작을 배운다. 이후 쉬운 가락부터 배워나가 점차 어려운 가락을 배우게 된다. ●고수되면 북 3개 한꺼번에 ‘둥둥´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치는 북의 가짓수로 나뉜다. 초보는 1개, 중급은 2개, 고수들은 북 3개를 한꺼번에 연주한다. 연주는 보기보다 쉽지 않다. 연주는 ‘밀어주고, 받고’하는 식이다. 그래야 단조롭지 않고 흥이 나기 때문이다. 보통 연주는 ‘W’자 형태의 대형으로 가운데 꼭짓점은 팀장이 서고, 양 옆 꼭짓점은 ‘반장’이 지휘해 ‘허이∼’라는 구령과 몸짓, 눈짓을 통해 주고 받는 식이다. 지금은 송파구는 물론 전국에서 유명한 인기 동호회가 됐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에서 각 자치구 동호회 평가에서 당당히 송파구 대표로 나서 평가를 받았다. 다음달 말쯤 발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회원들은 동호회 자랑으로 말을 맺었다. “마구 두드리다 보면 애들 걱정 남편 걱정이 한꺼번에 사라져요. 가사일로 스트레스가 쌓인 주부 여러분, 주부난타동호회로 오세요.”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난타 악기는 이름도 참 예뻐요 ‘난타’공연에는 쓰레기통, 드럼통 등 다양한 재활용 악기가 사용된다. 남들이 쓰다가 버린 것을 악기로 만든 것이지만 악기마다 아름다운 이름이 붙어 있다. ‘한내’(고무관)는 ‘큰 강이 한없이 흐르는 소리를 내는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폴리에틸렌(PE) 파이프를 음 길이에 맞춰서 잘라 여러 개를 붙인 악기로 흥겨운 베이스 소리가 난다. 멜로디 악기인 고몽(나무실로폰)은 ‘오래된 나무의 고동치는 꿈’이라는 뜻으로 오래된 나무를 깎아서 만든 악기이다. 통통 튀는 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나무만이 낼 수 있는 편안한 음색을 표현한다. 역시 멜로디 악기인 은몽(쇠실로폰)은 ‘은빛 소리의 꿈’으로 알루미늄 판으로 만들어진 큰 실로폰 판 밑에 공명관을 달아서 소리가 예쁘게 감아 돌면서 나간다. 꽁꽁(작은실로폰)은 말그대로 ‘꽁꽁 언 고드름을 두드리는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맑은 고음의 쇠 소리를 낸다. 빨리 치면 맑은 소리가 경쾌한 리듬을 선사한다. 두둥(드럼통)은 ‘두드리는 천둥’의 줄임말로 큰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어 북처럼 사용하는 악기다. 큰 통에 작은 통 여러 개를 붙여서 드럼처럼 만들어서 쓰기도 한다. 소리 전체를 뒷받침하는 무게감 있는 저음을 낸다. ‘톡톡 치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톡톡(목탁악기)은 나무로 만든 다듬이 악기로 두드리기 좋게 기다란 목탁을 2개든 3개든 연이어 붙여놓고 번갈아 두드리면 다른 음의 소리가 난다. 채는 모든 악기를 두드리는 것으로 대부분 양손으로 칠 수 있게 2개가 한 벌의 채를 구성한다. 이 밖에 자동차 바퀴에 쓰는 알루미늄 휠로 만든 ‘감돌’과 은 PE 파이프를 잘라 만든 손악기인 ‘파람’, 플라스틱 콜라병으로 만든 ‘하품’ 등이 있다. ■ 송파에는 60~70대 동호회도 있어요 송파구에는 주부 난타동호회와 함께 ‘실버난타스’‘상상놀이단 1기팀 놀아봐요’ 등도 활발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실버난타스’는 60∼70대 노년층으로 구성된 난타 동호회다.10여명의 멤버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교직에 몸담았던 선생님 출신으로 매주 목요일 송파노인복지회관 강당에 모여 연습을 한다. 회원 이화재(70)씨는 “젊은 사람들과 달리 리듬을 타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난타를 하고 나면 한층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타는 노년층의 새로운 놀이문화이자 건강을 위한 웰빙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놀아봐요’는 삼전복지관에서 매주 화·목요일 열리는 난타프로그램인 ‘상상놀이단’의 1기팀으로 구성된 동호회다. 지금도 매주 삼전복지관에서 연습을 한다. 복지관 주관 행사마다 단골 게스트로 초대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공연단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성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가람(13·아주중 1년)양은 “악기를 신나게 두드리다 보면 학교생활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면서 “난타를 배운 뒤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 공포의 장관님 수첩

    공포의 장관님 수첩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크고 작은 일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는 메모장이 직원들에게 ‘공포의 수첩’으로 불리고 있다. 문화부가 펴내는 월간 소식지 ‘울림’ 창간호(7월호)는 이 수첩에 얽힌 이야기를 공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수첩엔 단편적인 아이디어에서부터 업무처리에 대한 생각, 일정표, 직원이나 외부인들과의 대화내용까지 다양한 내용이 기록된다. 중요한 것은 빨간색, 진행해야 할 일은 파란색으로 기록하는 등 마치 수험생의 노트처럼 체계적이라는 것. 하지만 일일이 기록하고 체크하는 장관 앞에 선 직원들에게 이 수첩이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나종민 관광정책과장은 “장관님이 수첩을 꺼내는 순간 강한 부담감이 밀려오고, 빨리 저 리스트에서 지워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정작 김 장관은 직원들의 이런 반응이 금시초문이었던 모양이다.“기록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고, 문화부 직원들에게도 메모는 각 현장에서 만드는 구슬을 제대로 꿰기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면서 “결코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때아닌 해명까지 하게 됐단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천 ‘피에라밀라노’ 유치 파란불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세계적인 전시장인 ‘피에라밀라노’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피에라밀라노 유치에 손발을 맞추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3월 피에라밀라노 아시아지역본부를 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하기 위해 국장 한명만을 대동하고 이탈리아 밀라노를 전격 방문했다. 이미 중국 상하이시가 아시아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온 터라 잘 짜여진 ‘작전’이 필요했다. 안 시장은 피에라밀라노의 페리니 회장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하지만 안 시장은 포기하지 않고 카이올리 해외사업본부장을 만나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등으로 동북아시아 중심도시로 뻗어가는 인천의 지정학적 이점을 들어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이는 피에라밀라노를 유치할 경우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밀라노 외곽 12만평에 자리잡은 피에라밀라노는 전시뿐 아니라 물류창고 등을 갖추고 현지에서 직접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21세기형 물류센터다. 피에라밀라노는 아시아지역에서는 거점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고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안 시장에 이어 이번에는 이환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나섰다. 이 청장은 지난 5월 밀라노로 가 피에라밀라노 관계자들에게 집중적인 로비를 펼친 결과 페리니 회장이 곧 인천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피에라밀라노측은 또 아시아 파트너로 인천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나라 최초·최고령 프로 마술사 이흥선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나라 최초·최고령 프로 마술사 이흥선 옹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영화 ‘알렉산더’가 생각난다.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3개 대륙을 정복하고 최초로 동·서양 화합을 꿈꾸는 가장 위대한 정복자, 역사적 ‘대왕’의 위용을 그렸다.‘알렉산더’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25년 전 어느날.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극장식 레스토랑 ‘무랑루즈’. 동안(童顔)의 한 50대 남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올랐다. 주위는 순간 침묵으로 변했다. 잠시 후 그가 쓴 모자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오더니 하늘로 계속 날아오른다. 이어 입안에서 하얀 종이를 내뱉더니 곧 국수가락으로 변해버린다. 또 객석으로 내던져진 낚싯줄마다 금붕어가 연이어 딸려나온다. 기립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이를 지켜보던 ‘눈물젖은 두만강’의 김정구씨는 놀라 벌어진 입을 억지로 다물며 “당신은 대왕이오, 대왕.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처럼 말이오.”라고 했다. 이후 이 남자는 ‘알렉산더 리’로 통했다. 그랬다. 마술계의 대왕, 살아있는 마술의 전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 마술사이며 현역 최고령 마술가이기도 하다.‘알렉산더 리’, 대중들에겐 이흥선(83)씨로 잘 알려져 있다.26세에 마술계에 입문했으니 말 그대로 60년 성상을 ‘마술 인생’이라는 파란만장하고 독특한 삶을 살아왔다. 더욱 흥미있는 것은 원래 선수급 수준의 기계체조를 했다는 사실. 서울 용산에서 출생한 그는 어릴 적부터 철봉에 매달리고 있어야 더 행복해질 정도였다. 이후 체조, 물구나무서기, 고난도의 텀블링 등을 척척 해냈다. 나중에는 차력까지 배웠다.‘근육짱’으로 소문났음은 당연했다. ●새달 부산 국제매직페스티벌 심사위원 그래서 일제 때 유명했던 신광·동양·대륙서커스단에서 앞다투어 데려가 청년시절부터 전국을 돌며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가설극장에서 고 서영춘씨와 배삼룡씨 등 여러 희극인들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의 공연도 자주 펼쳤다. 서커스와 마술, 만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이씨는 가는 곳마다 ‘인기짱’이었다. 춥고 배고팠던 암울했던 시절의 온갖 시름을 잊게 해줬다. 세월이 지난 요즘, 어느 정도 쉴 법도 한데 아니다. 팔순 중반의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여전히 정열을 쏟아낸다. 노인들과 불우이웃이 있는 곳, 어디든 달려가 흥미진진한 마술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마술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해준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초청돼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기발한 마술연기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어디 이뿐이랴. 김정우와 최현우 등 차세대 마술사들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앉으나 서나 마술생각’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작은 성냥갑 하나라도 그의 손이 닿는 순간 척척 마술도구로 변해버려 ‘요술손’이라는 별명 또한 여전하다. 오는 8월에는 특별한 무대를 갖는다.10일부터 5일 동안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것. 아울러 여기에서 신인 마술가들을 위한 무대, 즉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마술로 한 수 지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그의 손에서 개발된 마술만 어림잡아 2000가지가 넘는다. 이래저래 응용된 것까지 합하면 1만여가지나 된다. 이같은 마술인생의 흔적은 그의 집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비둘기 15마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온갖 마술도구가 구석구석 널려 있어 흡사 ‘매직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지금까지 1만여가지 개발… 김정우·최현우씨 등 조련 지난주 서울 홍익대 근처의 ‘알렉산더 매직바’에서 이씨를 만났다.‘알렉선더 리’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었다. 이씨는 이곳에 자주 들러 팬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곤 한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가만히 있을 수 있나. 이것저것 마술기계를 만드느라 끝이 없지 뭐.”라고 했다. 옆에 있던 마술감독이자 이씨의 매니저인 김준오씨는 “제자들이 사용하다 망가진 마술도구를 고쳐주기도 해요.”라고 거들었다.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게 보인다고 하자 “근심 걱정 없어요. 밤낮 그저 웃고 명랑하게 지내지 뭐. 그게 건강비결이요.”라고 하며 연신 웃는다. 이씨는 26세에 마술을 처음 접했다. 서커스단 일로 평소 알고 지내던 타이완의 마술사 ‘미스터 엑스’가 하루는 다급하게 찾아왔다.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누가 돈을 훔쳐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것. 딱하게 여긴 이씨는 미스터 엑스를 자신의 집에서 잠시 동안 지내게 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미스터 엑스가 이씨에게 “차력이나 체조는 나이가 들면 못합니다. 그러니 나이 먹고도 할 수 있는 마술을 배우십시오.”라고 하면서 마술을 가르쳐준다. 비둘기 날리는 것 등 몇 가지 기술을 전수받은 이씨는 자료 등을 열심히 뒤져가며 여러 가지 응용기술을 터득했다. “당시 마술을 가끔씩 하는 사람이 있긴 했어요. 간단한 소품정도였지요. 하지만 비둘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입에서 불이 뿜어나오고, 또 사람이 공중에 붕붕 뜨니까 무척 좋아했어요. 또 깡통에서 담배 꺼내기, 종이를 찢어 국수가락 만들기 등을 막 했지요.” 6·25전쟁 때에는 마술 덕분에 생명을 건지기도 했다. 피란길 무주경찰서에서 잠시 지낼 때 갑자기 인민군의 공격을 받게 됐다. 그런데 경찰관은 불과 5∼6명밖에 없었다. 이씨는 경찰서에 있는 모자랑 옷가지를 다 모아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마술을 부리며 수십명이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랬더니 인민군들은 경찰관 숫자가 많은 것으로 착각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씨는 해방 전 유랑극단과 함께 평안도와 함경도까지 공연을 한 경험이 있어 인민군들과 맞닥뜨리면 이를 내세워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곤 했다. ●“한번 사용한 마술은 두번 다시 안해” 전쟁이 끝나면서 이씨는 본격적인 마술사의 인생을 걷는다. 때마침 가수 김정구씨, 한복남씨 등과 극단이나 호텔에서 공연을 자주 하게 된다. 그때마다 연예인들은 이씨의 마술솜씨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는 방송 출연을 자주하는 데 도움이 됐고 유일한 프로 마술사로 독주하게 된다. 하룻밤 사이에 많게는 열군데씩 밤무대를 누볐고 일주일에 1∼2회 고정 출연하는 TV마술쇼를 맡기도 했다. 빈손에서 비둘기 10여마리가 나오고 네모난 도구속에 사람을 집어넣어 부분절단하는 아찔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씨는 특히 80년대초 외손자 김정우와 함께 변웅전씨가 진행하는 ‘TV 묘기 대행진’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김정우는 최현우와 함께 이씨의 뒤를 잇는 대표적 수제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씨의 마술철학은 한번 사용한 마술은 두번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 항상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고집으로 일관했다. 롯데월드에서 7,8년 동안 최장수 고정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덕분이다.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노(老) 마술사에게 즉석 묘기를 주문했다. 사진촬영을 위해 흔쾌히 의상까지 갈아입는다. 잠시 손으로 뭔가 만지작 하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모자 속에서 비둘기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간다. 방안을 한바퀴 휘 돌더니 이내 이씨의 어깨에 사뿐이 앉는 비둘기. 그에게 있어서 마술은 인생의 전부였음이 느껴진다. 평생을 거의 마술에 바쳤고 전쟁통에는 마술로 목숨을 건졌다. 요즘에는 우리나라 마술발전을 위해 잠시도 쉬지 않는다. 문득 마술이란 무엇인지 물었다.“뭐니뭐니 해도 잡념을 없애주지요. 사람이 잡념이 없으면 즐겁잖아요. 마술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사해요.IQ도 높여주고….” 또 마술기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재료가 아니라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씨는 “벙어리학교나, 눈감은 맹인 앞에서도 마술공연을 여러번 했는데 그때마다 박수소리가 요란했다.”며 크게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4년 서울 용산 출생. ▲40년 근민체육단 결성. 이후 신광·천마·금강·대륙·동양·동춘서커스단 공연. ▲49년 마술계 입문. 비둘기 마술을 국내 처음 선보임. 이후 기계체조와 마술, 만담 등으로 매년 전국 순회공연. ▲64년 TBC방송 개국기념 마술쇼 출연. 이후 ‘묘기 대행진’ ‘희한한 세상’ 등 TV 마술프로그램 단골출연. ▲80년 ‘알렉산더 리’라는 별명을 얻음. ▲96년 서울에 최초의 마술 상설공연장 ‘알렉산더 매직바’ 개설. ▲2001∼05년 대한민국 매직페스티벌 심사위원 및 특별출연. ▲04년 한국마술협회 공로상 수상 ▲05년 서울랜드마술대회 심사위원, 일본 특별 초청공연 참가. ▲06년 5월 서울국제매직페스티벌 초청공연 참가. ▲기타 지금까지 주특기만 2000여가지 개발.
  • “서머스 총장 빈자리 크네”

    하버드대의 로런스 서머스 총장이 물러나자 수억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던 이들이 기부금 출연을 미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기부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감독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은 서머스 총장이 사임했기 때문에 건강연구소 설립을 위한 1억 1500만달러(약 1100억원)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버드대 역사상 최대의 기부금이었다. 전직 재무장관이었던 서머스 총장은 5년간의 파란만장한 재임 기간을 보내고 지난 2월 사퇴했다.임기중 교수진과 잦은 갈등을 빚었으며,“1970년대 서울에 미성년 창녀가 100만명이 있었다.”“여성은 남성보다 과학,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의 퇴진 이후 최소한 4명의 거액 기부자들이 내기로 했던 총 3억 9000만달러(약 3900억원)의 기금출연 약속이 파기되거나 보류됐다. 신경과학 연구소 건립을 위해 미디어 거물 모티머 주커먼이 기부키로 했던 1억달러(약 1000억원)와 알스턴 지역 새 캠퍼스의 과학단지 건립 비용으로 리처드 스미스 전 하버드 이사회 이사가 내기로 했던 1억달러가 연기됐다. 은행가 겸 자선사업가인 데이비드 록펠러는 유학을 떠나려는 하버드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하겠다던 7500만달러(약 750억원)를 1000만달러(약 100억원)로 줄였다. 이에 대해 32만 8000여명의 졸업생 업무를 맡고 있는 사라 프리델 하버드대 대변인은 “새로운 총장이 확정되기까지 비영리단체가 기부를 미루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새 총장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데렉 보크 전 총장이 임시 총장직을 맡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박세리, 코닝클래식 선두와 3타차… 무난한 출발

    박세리(29·CJ)가 시즌 두번째 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박세리는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스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오언스코닝클래식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에 포진했다. 순위로는 10위권 밖이지만 단독 선두 리셀럿 노이만(스웨덴)과는 3타차에 불과해 첫날을 무난하게 마친 셈이다. 드라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85.7%, 그린 적중률은 83.3%에 이를 정도로 안정된 샷이 두드러졌다. 홀에 떨군 버디만 7개. 이전까지 4차례 우승과 7차례 ‘톱10’을 일궈낸 터라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역력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세리는 전반에 이어 후반 두번째홀까지 4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까먹고 버디는 1개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함께 라운드를 치른 폴라 크리머는 “매홀 핀을 향해 레이저 광선처럼 볼을 쏘아올렸다.”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박세리도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면서 “남은 3일 동안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리아 전사’들의 시즌 9승째도 가시권에 들었다. 지난 4월 생애 첫 승을 올린 임성아(22·농협한삼인)가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라 2승째를 겨냥했고, 김미현(29·KTF)도 박세리와 동타로 우승 경쟁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지난 대회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희정(25·CJ)은 1오버파로 중위권 이하로 밀렸고, 준우승과 3위 등의 성적을 올렸던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3오버파 74타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데스크시각] 월드컵 2주심제 해보자/김민수 체육부장

    이번 독일월드컵은 갖가지 악재로 성공적 개최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테러에 대한 공포로 독일 당국을 시종일관 긴장시켰다.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축구경기장에서 보인 특정 팀이나 선수를 표적으로 한 인종차별적 응원과 언행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여기에 성매매를 위해 동유럽 등지에서 1만명가량의 여성들이 대거 몰려들어 ‘섹스 월드컵’으로 얼룩질 것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기우’에 불과했고, 결국 독일월드컵은 성공 사례로 꼽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TV중계권 대행사인 인프론트는 이번 월드컵을 시청한 연인원을 300억명으로 추산했다.207개 회원국 가운데 실시간 중계가 되지 않은 나라는 인구 600만명의 투르크메니스탄이 유일할 정도다. 게다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중국 등지에서의 열기도 뜨거웠다. 잉글랜드-파라과이의 조별리그 경기는 중국에서만 6290만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의 인구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라 하니, 월드컵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에 새삼 놀랄 뿐이다. 이런 독일월드컵이지만 심판의 판정 시비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 실로 유감이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조차 특정 심판에게 ‘경고감’이라고 말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오심과 편파 판정, 경고 남발 등 판정 시비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선수의 사기 저하는 물론, 승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판정 시비가 되풀이된다면 월드컵의 신뢰는 추락하고, 자칫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이번 대회 16강전을 치르기까지 무려 23장의 레드카드가 나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의 22장 기록을 경신했다. 옐로카드 역시 291장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의 272장을 훌쩍 넘어섰다. 레드카드나 경고 누적은 당일은 물론 다음 경기에까지 ‘치명타’를 준다.FIFA는 대회 전부터 팔꿈치 가격 등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혀 어느 정도는 예상됐지만, 이같은 무더기 남발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스위스의 조별리그 주심으로 나선 오라시오 엘리손도 심판은 개막전에 이어 결승전 주심까지 맡아 스위스 출신인 블라터 회장의 신임이 두터움을 과시했다. 출중한 그가 한국과 스위스전에서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을 부른 것은 여전히 섞연치 않다. 더욱이 이번 오심과 편파 판정 등은 결과적이지만 축구 약소국에 보다 불리하게 작용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8강에는 유럽과 남미의 내로라하는 전통의 강국들이 고스란히 올랐다. 해외의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세계 축구가 질서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한 것은 심판이 포함된 개최국 프리미엄이라면서, 독일에서의 한국 조별리그 탈락을 그 증거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 8강 구도야말로 이변과 파란이라는 스포츠의 신선한 충격이 반감된 건조한 대회가 아닐까. 또 질서 회복에 심판이 거든 것은 정말 아닐까. FIFA가 영원한 숙제인 심판의 공정한 판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음을 인정한다.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볼 도입, 특수카메라 설치 등 첨단 기술 동원에도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 역시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오심은 있을 수 있다. 다만 오심을 즉각 바로잡을 수 있는 ‘장치’가 아쉬울 따름이다. 심판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 경기에 주심 2명을 투입하는 ‘2심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2심제는 그동안 이탈리아 리그에서 도입을 추진했었지만 시행된 적은 없다.FIFA는 ‘시기 상조’라고 일축한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첨예한 이해관계와 시행착오 등으로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시험 운영해 보자. 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연’이 다시 ‘주연’으로 등장해 판을 그르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문화마당] 바다와 나비/고운기 연세대 국문학 연구교수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김기림은 그의 대표작 ‘바다와 나비’ 첫 연에 그렇게 썼다.1939년의 일이다. 일제 말기의 단말마적 비명이 횡행하는 거리에서, 이 여린 모더니즘 시인은 수심을 모르는 바다 같은 시대에 한 마리 흰 나비처럼 살았다. 도무지 무섭지 않은 것은 그만큼 용감해서가 아니라 무지의 겁 없음에 대한 탄식이다. 그러나 정작 그가 더욱 난감했던 것은 그로부터 10여년 후인 1940년대 말 남북분단 초기의 시절이었다. 1949년 여름 어느 날, 한때 함북 종성의 중학교 교사로 있을 때 가르친 제자 한 사람이 서울 혜화동의 집으로 그를 찾아온다. 이 제자는 해방 후 평양에서 김일성대학을 다니다, 그 체제가 싫어서, 아니 스승인 김기림을 꼭 만나보고 싶어서 단신 월남했다. 아무 연고도 없이 서울에 몸을 부린 이 딱한 제자에게 스승은 이렇게 말한다.“평양에서 그냥 살지, 여기는 무엇 하러 왔니. 서울에는 아무도 없다. 정지용도 젊은 축들한테 비판을 받는 형편이다.” 젊은 축들이란 보수 우익적인 색채를 띠고 해방 후 남쪽 문단을 차지한 일군의 문인들을 일컫는다. 해방 전 우리 문단의 중심축을 이루었고, 모더니즘 성향의 시를 쓰던 김기림과 정지용은, 어쩐 일인지, 해방 후에 좌익적인 문인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정작 좌익인 사람들은 대거 평양으로 몰려간 다음, 김기림과 정지용은 서울에 남아 후배들에게 내몰리며 곤고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처지였지만, 알음알음으로 스승은 딱한 제자를 위해 직장을 마련해 준다. 중학교 선생 자리였다. 이 제자가 첫 월급을 타서 닭 한 마리를 사들고 혜화동 언저리 김기림의 집을 찾았을 때가 1950년 5월, 전쟁이 터지기 한 달 전이었던가 보다. 선생 몸 보신이라도 하시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그리고 전쟁이 터졌고,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 다음, 제자는 스승의 안부가 걱정되어 다시 혜화동 집을 찾았는데, 이미 스승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없고, 부인만 혼자 남아 집을 지키고 있었다. 몸 보신 하시라 사다 드린 닭은 마당 한쪽 우리에 그냥 놀고 있었다. 알이라도 받아서 긴한 용처에 쓰려 했다는 부인의 말에 제자는 목이 메었을 뿐이고. 해방 후 우리 역사는 그렇게 갈리고 찢긴 세월의 퍼즐이다. 문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아니 도리어 문인은 해방 후 분단의 역사를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집단이다. 나비는 바다를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어린 날개가 물결에 저려서/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바다와 나비’ 2연)라고 쓰는 이들이다. 바다가 청무 밭으로 보이는 문인들에게 현실의 삶은 얼마나 고단한가. 그렇게 나뉘었던 남북의 문인이 한 자리에 모여보자고, 지난해 여름 남쪽의 문인들이 평양을 방문했다. 참여한 문인 각자가 300만원씩의 경비를 댔다. 그들이 결코 돈이 많아서는 아니었다.1년 원고료 수입을 합쳐보아야 300만원도 안 되는 이들이 그들 가운데는 수두룩했다. 그런데도 그 돈을 내고 평양을 갔다. 모임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어 남북 문인이 함께하는 단체를 만들자고 약속한 시점이 그때로부터 1년 후, 바로 이즈음이다. 이제 그 실무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 남쪽 실무자들이 고민에 빠진 모양이다. 북쪽이 예정대로 응해줄지, 아니 그보다도, 나빠진 남쪽의 여론을 감안하면, 이대로 단체를 만들자고 협상을 벌이는 일이 눈 밖에 나지는 않을지. 남북을 잇는 문인들의 순수한 열정이 시절 모르는 철없는 짓으로 보이지나 않을지.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삼월 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삼월에 무슨 꽃이 피겠는가. 초생달에 비친 허리가 시린 것이 어디 나비뿐이겠는가. 고운기 연세대 국문학 연구교수
  •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상큼한 재충전 맛봐…추천 산 30곳

    올 여름 물 맑고 깊은 계곡을 찾아 신선놀음을 해보자. 울창한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파란 이끼가 낀 바위틈을 이리저리 흐르는 투명한 옥수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에 무더위는 씻은 듯 사라진다. 유명 휴양지처럼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없지만 자연을 벗하며 지내는 깊은 산속의 휴가는 지친 우리를 재충전시켜 줄 것이다.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산과 계곡을 소개한다. 돗자리와 간단한 도시락을 가지고 한적한 계곡에 자리잡고 발이라도 씻으면 ‘어이구 좋아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31)신선도 반해버렸다! 무릉계곡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인 무릉도원. 그곳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름답고 신비한 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을 권한다. 계곡 입구부터 여느 계곡과는 다르다. 약 1500평 하얀 너럭바위가 계곡 전체를 이루고 휘감아도는 맑은 물이 옥구술처럼 흐른다. 사람 1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반석 위에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봉래 양사언이 쓴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台泉石 頭陀洞天)이란 글씨뿐 아니라 여러 양반네들의 이름이 여기저기 적혀있다. 이런 바위에 걸터 앉아 즐기는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를 정도로 여유롭고 편안하다. 동해시 서남쪽의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이 만든 이 계곡은 입구의 무릉반석에 취해 주저앉기 일쑤이지만 올라갈수록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계곡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학소대’가 나온다.4단 폭포의 모습이 흡사 학이 노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20분을 더 올라가면 세월을 이야기하듯 켜켜이 쌓인 바위 주름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두줄기 폭포인 ‘쌍폭’, 거대한 화강암 바위 사이로 흐르는 하얀 물줄기가 여인의 섬섬옥수 같다는 ‘용추폭포’의 자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이밖에 하늘문은 무릉계곡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하얀 구름 모자를 눌러쓴 청옥산과 두타산의 모습에 넋을 잃는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종점 바로 직전 갈림길 좌회전→강릉 나들목→동해고속도→7번국도→동해시 효가 사거리 우회전→40여분을 달리면 무릉계곡 ■ 여행정보:동해시에는 동해관광호텔(033-533-9215), 이스턴관광호텔(033-533-9700) 등이 있다. 현지에 무릉프라자(033-534-8855), 청옥장여관(033-534-8866) 등이 있으며 여름에는 계곡 상가에서 민박도 할 수 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033-534-7306) (32)반갑다, 조경동 계곡 열목어야~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 잡은 조경동계곡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강원도 오지 계곡으로 열목어가 살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계곡산행의 참맛을 보려면 굳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반바지 차림으로 물 가운데로 거슬러 오르는 여름 산행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찾아가는길:44번 국도→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로 고석평→31번 국도로 상남, 현리교, 진동2교→진동2교 앞의 보호수면지정 안내판 뒤로 돌아 농수로→계곡이 초입이다. ■ 여행정보: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3-8590)의 산림휴양관은 휴가철이라 예약이 어렵고 인근의 민박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방태산민박(033-463-5488), 꽃피는 산골(033-463-7397), 대골민박(033-463-5791) 등이 있다. (33)발 담그기 미안한(?) 내리계곡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내리계곡은 우리나라에서 몇개 남지 않은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7년째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는 곳으로 상류쪽으로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다만 계곡 입구에서 4㎞정도 구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 계곡물도 비교적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다. ■ 찾아가는길: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중앙)→원주, 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 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여행정보: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내리산촌(033-378-0515), 소나물골(033-378-0180) 등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이 유명한 장릉보리밥집(033-374-3986), 영월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곤드레밥이 유명한 청산회관(031-374-3030)등에 가보자. (34)태고의 신비 궁금하다면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미산계곡은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 어름치, 쉬리, 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 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아이들이 놀기에 그만이다. ■ 찾아가는길: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여행정보:미산자락 펜션(033-463-7661), 예지나펜션(033-463-1920), 그린황토민박(033-463-6825). 강원도 손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산민박식당(033-463-6921)에서도 음식과 숙박을 할 수 있다. (35)하얀 포말의 추억, 중원계곡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는 경기도에도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산과 계곡이 의외로 많다. 너무나 깨끗한 물과 하늘을 뒤덮은 아름드리 나무, 각종 새와 곤충들이 가득한 자연의 천국이다. 경기도 양평의 중원 계곡은 용문산 동쪽의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에 숨어 있어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없다. 약 6㎞에 달하는 계곡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만드는 폭포와 소(沼)·담(潭)은 물론이고 바위에 가득한 이끼의 모습에 보기만해도 무더위가 사라진다. 마음에 드는 곳 어디에나 자리를 깔고 앉으면 그야말로 신선이 되는 그런 곳이다. 또 중원계곡을 따라 도일봉까지 산행을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입구부터 계곡 끝인 싸리재까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방을 뒤덮은 울창한 나무 아래 햇볕 한점 쬐지 않고 물소리, 새소리를 노래 삼아 하는 계곡산행은 별미다. 버스 종점인 중원2리 매표소를 지나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온다. 보통 여름에는 여기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위쪽으로 더 차를 몰면 승용차 20여대를 세울 수 있는 마지막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나무로 만든 터널을 따라 20여분을 걷다 보면 물소리가 우렁찬 중원폭포가 나온다. 비록 작지만 3단 폭포로 주변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잘 어울린다. 피서철에는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기저기 삐쭉삐쭉 고개를 내민 바위를 조심하며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몇번의 냇가를 건너고 울창한 나무숲을 헤치고 간다. 시원한 계곡물에 얼굴이라도 씻으려고 손을 담그면 시원함에 깜짝 놀란다. 여기서부터 적당한 장소에 앉아서 쉬면 된다. 파랗게 바위에 낀 이끼를 보니 정말 여기는 청정지역임에 틀림없다. 정말 여름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곳이다. 여름에는 중원산 정상보다 계곡을 따라가는 도일봉쪽이 인기다. 울퉁불퉁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생긴 하얀 포말이 치마처럼 펼쳐진다. 이른바 치마폭포다.20분 정도 걸으면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도일봉으로 오른 경우 대부분이 싸리재로 가다가 이곳으로 하산한다. 도일봉 정상까지는 40여분. ■ 찾아가는 길:서울에서 홍천으로 가는 6번국도→양수리, 양평→홍천 방향으로 직진→용문휴게소 지나 마룡교차로에서 용문사 방면 331국도→덕촌교에서 우회전 후 직진→조현초등학교를 지나 중원계곡. ■ 여행정보:쌍둥이민박(031-773-2188), 중원산장민박(031-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031-773-3998), 쉼터집민박(031-772-0516). 특별한 먹거리는 없지만 도일봉 먹을거리민박의 토종닭백숙과 오리백숙이 유명하다. (36)사나사 계곡은 마르지 않는다 사나사 계곡에 들어서면 서울 근교에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 숨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계곡 물이 맑고 풍부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사나사 계곡은 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어 걷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깔고 하루를 보내면 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고려시대 고찰 사나사가 기다린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사나사는 작고 아담하지만 오랜 역사을 지닌 유서 깊은 절이다. ■ 찾아가는 길: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못미쳐 옥천에서 한화콘도→옥천 읍내→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우회전→5분 정도 가다가 용천리 방면으로 좌회전→첫번째 다리를 건너 계속 직진하면 된다. 다른 방법은 용천리 방면 이정표를 지나쳐 200m정도 더 가면 양평 유기농마을이나 양평종합건설이란 간판이 나온다. 좌회전을 해서 계속 길을 따라 가면 사나사 계곡을 만날 수 있다. ■ 여행정보:선우산장(031-772-7665), 옥천타운(031-771-0067), 훼미리파크(031-771-1866)에서는 닭백숙, 오리탕 등을 팔고 있다. (37)알프스 뺨치는 어비계곡 어비계곡은 아는 사람들만 찾았던 청정계곡이다. 풀냄새와 맑은 물로 가득하다. 어비계곡을 따라 자동차로 오르면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가 양평의 오지인 갈현부락. 파란 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예쁜 펜션에 마치 알프스의 마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에 맞춰 하얀 들꽃이 바람에 춤추는 마을. 밤이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이 가득한 곳. 이런 곳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 찾아가는 길: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옥천에서 한화콘도 방향으로 좌회전→37번 국도와 만나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좌회전→농다치 고개를 올라 끝에서 유명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우회전→200m정도 가다가 어비계곡쪽으로 좌회전. ■ 여행정보:밤나무펜션(031-772-5246), 어비계곡자연산장(031-771-0904), 개울가의 성(031-772-5491), 목소리펜션(031-774-1266), 아일랜드펜션(011-361-9118) (38)조무락골엔 골뱅이가 산다? 조용한 계곡이 많은 경기도 가평에서도 조무락골은 비교적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조무락골은 적목리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개울이다. 6㎞정도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폭포·소·담이 줄줄이 이어져 아름답다.30분쯤 가면 ‘무주채폭포’를 만난다. 또 물이 똬리를 틀듯 흐르며 돌아서 떨어지는 ‘골뱅이 소’,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을 하고 있는 ‘복호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 찾아가는 길:46번 경춘국도로 타고 마석, 대성리, 청평→가평군청 표지를 보고 좌회전→363번 도로→가평읍내를 지나 목동삼거리에서 좌회전→명지계곡과 익근리계곡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음식점과 38교가 나온다. 우측 계곡이 조물락골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훼미리하우스(031-582-6891), 조무락(031-582-6060) (39)청룡·황룡의 보금자리, 쌍룡계곡 경북 문경의 쌍룡계곡은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 놓은 비경으로 도장산과 불일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등 조물주의 걸작들이 즐비하다. 청룡·황룡이 살았다고 해 쌍룡계곡이라 불린다. 달밝은 밤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 용이 놀다 간 흔적도 바닥에 새겨져 있다. 물가에 세워진 자그마한 정자인 ‘사우정(四友亭)’에서 계곡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절경이 펼쳐지고 쌍룡터널 부근에서 절정을 이룬다. 계곡 입구에서 왼쪽 길을 택해 다리를 건너면 깨끗한 물이 샘솟는 쌍용약수가 있고 2㎞ 남짓 계곡 길을 계속 오르면 다락골 수련관에 이르게 된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 나들목→함창→농암을 거쳐 쌍룡터널로 가면 된다. ■ 여행정보:계곡 주변 민박은 서형석(054-571-3690), 유복만(054-571-1946) 등이 있고 문경시내에는 IMT모텔(054-555-9890)과 관광호텔 등이 있다. 도토리묵·도토리손칼국수로 이름난 새재 ‘초곡관’(054-571-2320), 토종닭백숙과 두부전골로 맛있는 ´김용운달식당’(054-552-6644)은 김룡사 들머리에 있다. (40)20리 환상적 비경, 보경사계곡 경북 포항 보경사계곡은 굽이굽이 20리 골짜기로 온갖 비경을 다 보여준다. 보경사를 지나자마자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골짜기 양옆에 우뚝 서 있고, 상생폭·보현폭·삼보폭 등 기묘한 형상의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전하는 비하대를 지나 관음폭과 연산폭의 장쾌한 물줄기는 시원함을 더해준다. 널찍한 암반과 협곡 사이로 옥수가 흐르고 또 다시 기묘한 폭포가 이어지는 멋진 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영천나들목→포항으로 가는 28번국도→포항입구인 안강에서 925번 지방도→안강에서 신광을 걸쳐 송라면→보경사 표지를 보고 가면 된다. ■ 여행정보:보경사 입구의 연산온천파크(054-262-5200), 영일식당(054-262-1130), 삼보가든(054-262-2224), 삼지봉식당(054261-6679) 등 민박을 겸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들이 많다. (41)화림동 계곡은 정자 문화의 메카 남덕유산(1508m)에서 시작하는 물줄기가 만든 경남 함양 화림동계곡은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서는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만들었다. 장장 60리에 이르는 이곳은 우리 정자 문화의 메카라고 불린다. 계곡 전체의 넓은 암반 위에 수많은 정자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다.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 속에 농월정(弄月亭) 정자가 그럴 듯하게 눈에 띈다. 정유재란 때 황석산 산성에서 순직한 인근의 주민들과 관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황암사’·경모정·동호정·거연정 등 아름다운 정자들이 곳곳에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지곡나들목→안의→농월정. 아니면 서상나들목→26번국도→거연정부터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여행정보:동원가든(055-962-4400), 군자가든(055-962-9525), 메기찜이 일품인 농월정 한쪽편의 거창식당(055-962-4498), 갈비찜과 탕이 별미인 안의갈비탕(055-962-2848) (42)고선계곡의 아름다운 물줄기 험준한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로 불리는 지역이 소천면이고, 여기에서 가장 깊숙한 골짜기가 바로 고선계곡이다. 태백산에서 시작하는 고선계곡의 물줄기는 시원하며 깨끗하다.50리에 이르는 계곡의 물에 어른거리는 산그림자가 너무 아름다워 살아 있는 그림을 보는 듯하다. 길고도 깊은 이 계곡의 곳곳에는 자갈과 모래가 알맞게 섞인 캠핑 사이트가 널려 있어 야영지로도 아주 제격이다. ■ 찾아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서제천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 여행정보:박창덕(054-672-7367), 이완교(054-672-7365) 등이 민박을 운영하며 고선리 명산랜드(054-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 맛있는 소고기로 이름 높은 봉화한약우 본점이(054-672-1091) 인근에 있다. (43)살아있는 작은 정글, 물한계곡 해발 1000m가 훌쩍 넘는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꾀꼬리, 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물속엔 쉬리, 버들치, 동사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황룡사에서부터 용소(일명 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의용골폭포·음주암폭포·장군바위 등 폭포와 숲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정글을 연상케 한다. ■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 ■ 여행정보:진수암민박집(043-744-1350), 밤골민박집(043-745-6333), 호도나무민박집(043-744-3675) 등이 있다. 선희식당(043-745-9450)의 어죽(4000원)이 유명하다. 또 황간읍의 안성식당(043-742-4203)의 올갱이국(5000원)도 별미. (44)용하구곡의 아홉 가지 매력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과 동남쪽의 문수봉이 만들어내는 용하구곡은 무려 16㎞에 걸쳐 비경이 이어지는 계곡이다. 아름다움을 아홉가지로 압축시켜 놓았다고 해 용하구곡이라 부른다. 약 높이 35m, 길이 100m의 폭포가 천연동굴 위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함이 느껴지는 수문동폭포, 다섯개의 큰 바위가 층계를 이루고 맑은 물이 소를 이룬 청벽대, 집채만 한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인 수렴선대, 수곡용담, 관폭대, 선미대, 수룡담 등이 장관이다. 아름드리 나무들과 이끼가 끼지 않는 맑은 물, 바위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충주방면 36번국도→ 덕산면 용하구곡 ■ 여행정보:억수휴게소(043-653-0295), 용하휴게소(043-651-6555), 용하수민박(043-653-3829)이 있다. 이밖에 도원가든(043-651-9755), 큰덕골가든(043-651-1164), 삼룡매운탕(043-651-1933) 등 식당도 추천한다.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3-653-1205) (45)용현계곡에서 조약돌셈 내기를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한 용현계곡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계곡물은 바닥에 깔린 조약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숲에서 내뿜는 솔내음은 가슴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가야산 기슭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계곡마다 솟아난 바위들을 예쁘게 다듬어 놓아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딱’이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32번국도→운산→고풍리→서산마애삼존불상→보원사지에서 용현계곡 표지가 나온다. ■ 여행정보:서울민박(041-664-3663), 푸른산장민박(041-664-1715)이 있고 산수가든(041-663-4567)의 토종닭이 맛있다. (46)인적 드문 마을의 갈론 계곡 괴산댐을 지나 굽이굽이 고갯길을 30분 정도 달려 길이 끝나면 마주치는 갈론마을. 이 마을 뒤쪽에 있는 것이 갈론계곡이다. 편의점, 음식점, 심지어 주차장도 없다. 모든 준비물을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물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하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군데군데 자투리 땅에 1∼2평 남짓한 자그마한 논과 감자와 고추, 산딸기, 청개구리까지 만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나들목→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여행정보:식당도 여관도 없다. 마을에 3∼4곳의 민박집이 있다. 여기에서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 강완수(043-832-5614)씨에게 문의하면 연결을 해준다. 괴산의 맛집으로는 호산죽염된장집(043-832-1388)이 있다. 된장 양념한 돼지숯불구이와 한정식을 포함해 1만원. (47)내변산이 바다를 만났을 때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남서부 산악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를 끼고 도는 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할 정도로 두 얼굴을 가진 지역이다.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등에 비해 그 안쪽 내변산의 절경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내변산은 해발 508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골도 깊다. 내변산에는 높이 20m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내리는 직소폭포,30∼40m의 커다란 바위로 된 울금바위, 우금산성 외에 가마소·봉래구곡·분옥담·선녀당 등이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또 잣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천년 고찰인 내소사,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낙조대의 월명암을 품고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부안나들목→30번 국도→섶못삼거리에서 우회전→736번 지방도→부안호를 지나면 봉래구곡으로 좌회전하면 내변산의 시작이다. ■ 여행정보:내변산 주변에 관광휴게소(063-583-2722)에서는 식사와 민박을 겸할 수 있고 산고을가든민박(063-583-3003), 남여치가든(063-581-7577) 등이 있다. (48)옛 풍류가 머무는 곳, 가마골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있는 용추산(523m)을 중심으로 사방 4㎞에 이르는 골짜기가 가마골이다. 깊은 계곡 사이로 쏟아지는 용연폭포와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경관이 수려하다. 또 약 900명이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가족과 함께 더위를 피하기는 그만이다. 가마골은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남부군’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 빠져 약수리 삼거리에서 좌회전→1번 국도로 담양방면→894번 지방도로 담양→향교교→용면 삼거리 우회전해서 29번 국도→용면 삼거리→792번 지방도로 가다보면 가마골 이정표가 나온다. ■ 여행정보:에버그린(061-383-9200), 추월산장(061-383-0816), 베스트여관(061-383-8800) 등 숙소가 있고 소문난 떡갈비집인 신식당(061-82-9901)과 한정식이 푸짐하고 맛있는 전통식당(061-82-3111)도 권할 만하다. (49)빨치산의 아픔 녹아있는 백운동 계곡 지리산 자락에 안긴 산청 웅석봉(1099m)이 만들어 낸 곳이 전북 진안 백운동계곡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거센 물줄기가 구름처럼 널린 희디 흰 바윗자락을 타고 굽이쳐 쏟아지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고 짧고 넓고 좁은 폭포들과 깊고 얕고 짙푸르고 맑은 소와 담이 줄줄이 이어져 마치 잘 그린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나라가 어려울 때 상소를 올려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이 제자들과 풍류를 즐기기도 하고 나라 걱정에 눈물을 흘렸던 곳이 바로 백운동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여행정보:백운관광농원(063-432-4589), 백운 산촌마을(063-432-5188), 동신체험마을(063-432-3008) 등에서는 숙박과 자연체험이 가능하다.25가지 반찬이 나오는 금복회관(063-432-0651)의 한정식이 유명하며 아기돼지의 애저찜이 유명한 진안관(063-433-2629) 등은 소문난 맛집이다. (50)호남의 금강 강천사 계곡 전남 순창 강천산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에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산자락 병풍바위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가 사라진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라 좀 씁쓸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장관이다. 강천사 계곡은 아이들과 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물이 깊지 않고 둥근 자갈돌이 바닥에 깔려 있어 계곡치고는 사고의 위험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선녀계곡 지적골 분통골 등 작은 계곡이 계속 이어져 여름철 산행지로도 그만이다. 강천사 팔각정 옆으로 지상 50m에 아슬아슬 달려 있는 구름다리 또한 이곳의 명물.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흔들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구름다리 건너 신선봉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산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 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 여행정보:구룡파크장(063-652-6767), 영빈장(063-652-6060), 이화장(063-653-8000) 등 숙박시설은 많다. 반찬이 20가지 정도 나오는 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6000원)은 맛깔스럽다.
  • 동영상 판권 산업 뜬다

    동영상 판권 산업 뜬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의 보급 증가로 동영상 파일 수요가 늘면서 영화·강의 등의 동영상 파일 유통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합법적으로 동영상 파일 유통사업에 뛰어들어 MP3 파일 시장에서 불거졌던 불법 ‘공짜 파일’과의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사이트 ‘파란닷컴’을 서비스하는 KTH는 PMP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200여편의 최신 영화 콘텐츠 판권을 확보, 영상 콘텐츠 유통 사업을 강화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PMP 영상 공급 계약을 마무리했고, 올 하반기에 삼성멀티미디어스튜디어(SMS)의 다운로드 서비스에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레인콤 등 다른 PMP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KTH는 “PMP 대중화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늘었지만 대부분 P2P(개인 대 개인)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신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음악계의 강자 소리바다는 영화 콘텐츠를 확보한 소프트랜드의 계열사 바이오메디아와 합병해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주요 PMP 업체들은 중ㆍ고교 학원 및 어학원과 손잡고 ‘강의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디지털큐브는 YBM시사영어사의 어학 강의 등을 넣은 특화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코원은 PMP를 구입하면 서울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강좌 사이트의 1년 다운로드 이용권과 정철어학원의 인기 동영상 강의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맥시안도 중ㆍ고교 학원 사이트인 메가스터디의 수능 강의 등을 제공한다. 이처럼 제휴나 판권 확보를 통한 합법 콘텐츠 유통이 활발해질수록 ‘공짜 파일’에 대한 문제 제기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졌다.MP3 파일도 MP3 플레이어 보급으로 음악 파일 시장이 커지자 저작권자들이 공짜 파일 차단에 나선 것과 같은 이치다. 음원의 경우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저작권협회)가 P2P 업체 10곳을 형사고소했고,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와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예단연)의 형사고소가 예정돼 있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방송사나 영화사도 이용자들이 최신 영화나 드라마를 불법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아직 법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았지만 합법적으로 사려는 사업자가 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2집이 부른 파란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2집이 부른 파란

    제4보(50∼62) 불리한 백이 50,52로 승부를 걸어왔다. 이때 흑53이 등장했다. 백50, 흑51의 교환이 있기에 가능한 수이다. 한점을 희생타로 우변을 건너겠다는 뜻이다. 흑55로 (참고도1) 1에 붙이면 깨끗하게 넘을 수 있다. 그러나 백2,4를 당하는 것이 약간 기분 나쁘다. 그래서 흑55로 먼저 끊는다. 백이 흑 한점을 따내면 57의 곳으로 넘겠다는 뜻으로 (참고도1)과는 약 2집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 2집을 벌려는 흑55가 파란을 불렀다. 백이 곱게 흑 한점을 따내지 않고 56으로 버텨왔기 때문이다. 뒷맛을 남기려는 뜻으로 쉽게 생각한 진시영 초단은 흑57로 단수쳤는데 이 수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정수는 (참고도2) 흑1로 백2,4 때 흑5에 두는 것. 이때도 백6으로 버티면 19까지 백이 한수 차이로 잡힌다. 흑A, 백B의 교환이 없는 탓이다. 따라서 백은 (참고도3) 6으로 참는 정도인데 이때 흑7,9로 우변을 넘으면 깨끗했다. 실전은 백이 또다시 따내지 않고 58로 버텨왔는데 이 수에 대해 흑은 속수무책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살인 못해 조바심 난다”

    “밖에 나가면 다시 살인을 할 것이며 독방에 있어 살인을 못해 우울하고 조바심이 난다.” 지난 3월 서울 봉천동에서 자매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는 등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2건의 살인·강도상해를 저질러 기소된 정모(37)씨는 7일 서울남부지법 11형사부(부장 이태섭)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란색 수의와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정씨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량 열린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범행동기에 대해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처럼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이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죄책감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못 느낀다. 내가 죽는 게 두렵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을 죽였으니까 당연히 사형 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여름맞이 집안 꾸미기 3제

    여름맞이 집안 꾸미기 3제

    여름을 맞아 변화를 고민한다. 하지만 마땅히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올 여름 유행 패션을 대입해 보면 어떨까. 패션 트렌드인 ‘마린룩’과 ‘화이트’,‘물방울 무늬’로 시원한 여름을 느껴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거실 - 시원한 마린룩으로 여름에 사랑받는 패션은 단연 바다를 연상시키는 마린룩(Marine Look). 시원한 파란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줄무늬로 거실 소파를 바꾸는 것도 아이디어다. 배색이 멋스러울 뿐만 아니라 시원하면서 활발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부드러운 촉감과 투명함을 선사해 주는 얇은 거즈면으로 커튼을 바꿔 보자. 자연스러운 주름을 만들어 화사해 보인다. 또 여름에는 홑커튼으로 사용하다가 가을이 오면 다른 커튼과 코디해서 사용해도 무난히 어울려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조금 더 과감하게, 파란 색상의 벽지로 단장하면 거실이 한 층 더 넓어 보일 것이다. ■ 침실 - 부드러운 화이트로 여름 패션 색상의 대세인 화이트를 침실에 옮겨 보자. 다른 공간에 비해 아늑함을 높여야 하는 침실을 화이트로 깔끔하게 정리한다. 쉽게 바꿔볼 수 있는 것은 침대보. 화이트로만 장식하는 것보다, 여러가지 색상들과 조화시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파란색 계열의 쿠션으로 포인트를 준다. 로맨틱하고 부드러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화려한 원색의 큰 꽃무늬 쿠션이 어울린다. 천장에서 천을 드리우는 캐노피를 이용하면 리조트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부엌 - 물방울무늬로 활발하게 올 여름에 줄무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테마는 바로 물방울 무늬.1960년대와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물방울무늬는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어 가방, 스카프, 타이 등은 포인트 아이템으로 많이 사용된다. 여름 더위로 인해 입맛이 쉽게 떨어지는 이때, 식탁보나 그릇 색상에 변화를 줌으로써 미각을 돋우는 것이 좋다. 음식을 맛있게 보이게 하는 노랑, 주황, 빨강 등 따뜻한 색채를 섞은 식탁보나 식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파란색은 식욕을 떨어뜨리므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다. ■ 도움말:Z:IN(지인) 송현희 디자이너
  • 옥수수 하모니카 도미솔도

    옥수수 하모니카 도미솔도

    한여름 밤, 저녁 밥상을 물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어도 반찬이 부실해서인지 금방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럴 때 마당에 까실까실한 멍석을 깔고 누워 밤하늘에 쏟아질 듯 가득한 별을 보며 먹던 것이 있다.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아서였을까.“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를 가지고서 만들었어요. 옥수수알 길게 두줄 남겨 가지고 우리 아기 하모니카 불고 있어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먹던 옥수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또 아버지가 마당 구석에 피워놓은 모깃불에 던져 넣었던 노릇노릇 익은 옥수수를 꺼내 주실 때면 동생과 서로 먹겠다며 다투었던 재미난 기억들이 떠오르는 추억의 옥수수. 올 7월에도 어김없이 강원도 산골에는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다. 파란 옥수숫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랐으며 중간에 달린 주머니에는 아이 팔뚝만한 옥수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추억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옥수수 밭으로 가보실까요. 글 사진 횡성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이미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한 옥수수의 출하는 끝났고, 노지에서 나는 옥수수로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학담리에서 가장 먼저 수확을 한다. # 옥수수 익어 가는 마을 학담리로 들어서자 크고 작은 옥수수 밭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초록의 바다. 바람에 노란 머리를 흔들어 대며 족히 2m 넘어 보이는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는 옥수수. 자동차의 창문을 내리자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근처에 제과점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인가 알 수가 없다. 참 이상하네? 고개를 갸웃거리며 차에서 내려 옥수수 밭으로 향했다. 그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의 진원지는 바로 여기였다. “뭐 하러 왔드래요.”라며 옥수수 밭에 나오는 김영철(69)할아버지가 말을 건넨다.“냄새가 하도 좋아서 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자 껄껄 웃으며 “그럼 이맘때면 옥시기(옥수수의 강원도 사투리) 익는 냄새가 정말 좋지, 이거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밭을 돌아보며 옥수수가 잘 익고 있나, 혹시 쓰러진 녀석은 없나 살피신다는 할아버지. 역시 농사는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지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 최고의 웰빙 간식 “할아버지 옥수수 몇 개 좀 따 갈게요.”라며 아이들이 걸어온다.“이 놈덜 맛있는 것은 알아서. 자 옜다.”라며 서너개를 떼어준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라며 희석이(12·공근초 6년)는 신이 나서 돌아선다. “옥시기는 다른 곡식과 틀려서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 최고의 간식이야.”라며 “여기를 봐. 이렇게 알맹이를 몇십 겹이나 싸고 있잖아. 이러니 벌레나 해충이 생길 수 없어.” 그래서 옥수수를 씻어 먹는 사람이 없구나. 참 깨끗하고 건강한 천연 식품이 바로 옥수수다. “아마 낼이면 첫 수확을 할거야. 이렇게 노지에서 자란 옥시기는 영양이 아주 많고 쫄깃쫄깃 달콤한 맛이 일품이야.”라며 장대만한 옥수수사이로 사라진다. “저기 봐. 저기 달린 것이 옥수수야. 신기하지. 수염도 길지. 연하야. 어떤 것이 맘에 들어 한 개만 따갈까.”,“엄마 저거 제일 큰 걸로 따 줘.” 마을로 산책 나온 연하와 연희는 엄마와 함께 옥수수를 들고는 신나서 걸어간다. # 달콤 쫄깃한 맛이 최고 옥수수를 삶아서 바람이 잘 부는 정자에 앉아서 먹었다.“선민 오빠, 말 좀 해라. 벌써 몇개째야.”라는 성진(11),“야 맛있는 것을 어떡해.”하며 정신없이 먹고 있는 선민(12). 도대체 여기 사는 녀석들이 얼마나 맛있기에 저리들 싸우며 먹나. 가지런한 옥수수를 하나 골라 들었다. 생긴 것도 예쁘다. 어찌 이리 이빨 하나 빠진 것 없이 가지런할까.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함이 입안에 확 퍼진다. 그리고 알알이 톡톡 터지며 옥수수의 육즙과 함께 씹힌다. 참 이상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여름철에 가끔씩은 옥수수를 먹었는데 이렇게 맛있던 기억은 전혀 없다. 옥수수 알갱이들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한개를 게눈 감추듯 후딱 먹었지만 더 먹겠다고 싸우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다. “우리 학담리 옥수수는 미백찰옥수수란 품종으로 옥수수 맛이 전국에서 최고입니다.”라며 “일교차가 심해 광합성 산물을 잘 저장해서 영양도 뛰어나며 농약을 하나도 주지 않은 정말 친환경적인 먹을거리가 바로 옥수수입니다.”라는 이현재(33·옥시기닷컴)씨. 이씨는 또 “아마 주말부터 첫 수확을 시작해서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옥수수가 제일 많이 나는 철입니다. 무슨 음식이든 제철에 먹어야 맛있는 법입니다.”라며 “또한 옥수수는 껍질을 까보았을 때 알이 노랗고 마르지 않아야 찌거나 구을 때 제맛을 느낄 수 있지요.”라고 부연한다. 옥시기닷컴(033-344-0850,www.ocsigi.com) 은 인터넷으로 생산자와 직거래를 하는 곳. 주문하면 당일 수확한 옥수수를 포장해 바로 택배로 부치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있는 강원도 찰옥수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 옥수수 간식 만들기 쫀득쫀득하게 잘 쪄진 옥수수. 어릴 적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던 여름날의 추억을 간직한다. 한알씩 톡 터트려 먹는 그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옥수수에는 주성분인 녹말을 비롯, 신경조직에 필요한 레시틴과 피부를 좋게 하는 비타민E가 들어 있어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다. 최근 옥수수를 찌거나 삶아 먹을 때 항산화성분이 많이 생성되어 심장병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옥수수를 그냥 쪄서 먹는 것도 담백하지만 옥수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많다. 약간 단 듯하면서도 구수한 옥수수로는 쿠키를 비롯해 머핀, 빵, 케이크 등 맛있는 간식을 만들 수 있다. 곧 여름 방학을 맞아 집에서 나뒹구는 시간이 많아질 개구쟁이들을 위한 옥수수 간식을 한번 만들어 보자.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옥수수 피자 바게트 재료:베이컨 30g, 피망 60g, 햄 45g, 맛살 75g, 양파 120g, 완두콩 1/3통, 옥수수캔 1/3통, 양송이 60g, 피자치즈 250g, 피자소스 90g, 마요네즈 90g, 후추약간, 바게트빵 만드는 법:(1)베이컨, 피망, 햄, 맛살, 양파, 양송이를 0.7㎜ 크기로 썬다.(2)(1)과 나머지 재료를 모두 섞는다.(3)바게트를 25∼30㎝로 자르고 가로로 썬다.(4)바게트의 평평한 부분에 피자소스를 얇게 펴바른 뒤 그 위에 (2)재료와 피자치즈를 올린다.(5)예열된 230℃의 오븐에 피자치즈가 녹을 정도로 굽는다. # 옥수수 머핀 재료:박력분 200g, 달걀 4개, 설탕 200g, 버터 220g, 옥수수분말 64g, 베이킹 파우더 1작은술, 소금 2g, 옥수수 통조림 30g 만드는 법:(1)팬에 컵유산지를 한 개씩 깔아 놓는다.(2)밀가루, 옥수수가루, 베이킹 파우더, 소금을 체에 내린다.(3)버터를 부드럽게 한 후 설탕을 넣어서 섞어준다.(4)달걀을 조금씩 넣으며 크림처럼 될 때까지 섞어준다.(5)체질한 (2)의 가루를 넣어 잘 섞어준다. 반죽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루재료도 함께 반죽기에 넣어 섞어주면 손으로 섞는 것보다 좀더 부드러운 머핀이 된다.(6)반죽에 체에 밭친 옥수수 통조림을 넣고 잘 섞어서 틀의 절반이 조금 넘도록 부어 예열된 180℃에서 25분 정도 굽는다. # 옥수수 빵 재료:박력분 700g, 옥수수가루 500g, 설탕 300g, 버터 350g, 계란 6개, 우유 600g, 베이킹파우더 7g 만드는 법:(1)박력분, 옥수수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체친다.(2)(1)위에 버터를 올려 1㎝크기로 썰어준다.(3)(2)에 설탕을 넣고 섞는다.(4)우유에 계란과 소금을 넣고 (3)에 몇회에 나누어 붓고 나무주걱으로 섞는다.(5)한덩어리로 뭉친 후 1㎝ 두께로 밀어준다.(6)빵 모양을 만든다.(7)계란에 물을 약간 섞어 (6)의 표면에 발라준다.(8)180℃ 오븐에서 20∼25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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