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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의 얼굴을 한 인도의 우편제도

    천의 얼굴을 한 인도의 우편제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면적과 11억에 가까운 인구가 살아가는 인도의 우편제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흔히들 인도는 ‘다양성diversity’이라는 개념을 배제하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하는데, 인도의 우편제도 역시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체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 수가 무려 155,516개(2006년 현재 기준)에 이르며 우편행정에 종사하는 인력만 60만 명에 달한다. 1774년 4월 1일 우편업무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어 1852년부터 당시 인도식민을 담당했던 동인도회사의 관리 하에 우표가 발행되기 시작했다고 하니 인도의 우편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하지만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인도 우편행정은 정부 투자가 시급한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5년까지 전산화 작업을 마친 우체국은 전국을 통틀어 800여 개 정도로, 전체 우체국 수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배달방식은 우체부가 걸어 다니며 가가호호 우편물을 배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도 전역을 통틀어 그나마 1,200대 정도 된다는 우편배달용 오토바이는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위주로 배당되어 있다 보니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우체부 아저씨가 병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할 판국. 독특한 배달방식도 있다. 인도 동북부 나갈랜드주의 우체부들은 자신의 도착을 알리기 위해 양쪽 다리에 방울을 묶고 다닌다. 주요 도시인 코히마와 디마푸르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봉투 위에 적힌 이름만으로 우편물 수취인을 찾아가야 하는데 상당수의 주민들이 부족, 씨족 단위로 여전히 정글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패가 없는 지역에서 우체부가 수취인을 찾아가는 그 특별한 기술과 고충은 신문기사화 되었을 정도다. 인도의 우편제도와 관련하여 두 가지가 눈에 띈다. 하나는 네 가지 색깔의 우체통이고, 또 하나는 인도 체신부가 규정한 소포 포장 방법이다. 인도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의 네 가지 우체통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록색은 지역 내에 배달되는 우편물, 파란색은 인도의 대도시로 배달되는 우편물, 노란색은 지방정부의 수도로 배달되어 가는 우편물, 빨간색은 기타 지역으로 가는 우편물들을 넣게 되어 있다. 인도의 체신부가 1년에 90억 통 이상의 우편물을 취급한다고 하니 일차적인 분류의 필요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국인들에게는 인도의 소포포장 방식이 좀 유별나 보인다. 무게 200g 이상의 소포는 단단한 박스에 담거나 천으로 씌운 후 바느질까지 해가야 접수를 받아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체국 건물 옆에는 소포 포장만을 담당하는 가게들이 하나씩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소포 포장규정은 내용물의 파손과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분실 방지 목적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인도에서는 우편물이 아예 도착하지 않거나 내용물 중 일부가 사라진 채 배달되는 경우가 많다. 소포뿐만 아니라 편지나 엽서도 우체국에 직접 가서 우표에 소인이 찍히는 것까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이는 우체국 직원들이 우표를 떼어내서 다시 파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우편제도와 관련하여 최근에도 웃지 못할 일이 하나 있었다. 얼마 전 어머니의 생신 즈음이었다. 엽서로 축하인사를 보내고 얼마 후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엽서와 인도과자를 잘 받았다고 하시는 것이다. ‘내가 인도 과자를 보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과자를 보낸 적이 없기에 어머니께 출처를 알 수 없는 그 과자를 드시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어머니께서는 “우리 아들이 공부하느라 힘들어서 과자 보낸 것도 기억하지를 못하는구나” 하시며 오히려 나를 안쓰러워하시는 것이 아닌가. 추정컨대, 과자를 담은 어느 인도인의 소포에 내가 보낸 엽서가 딱 달라붙어버려서는 한국까지 배달된 것이다. 언제부턴가 ‘IT 강국’이라는 칭호가 인도를 수식하는 말로 자리를 잡으면서 마치 인도가 첨단화, 디지털화 된 것 같이 비춰지기도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잦은 인도의 우체국에는 오늘도 손으로 직접 쓴 편지와 엽서를 부치러 온 수많은 사람이 밝은 표정으로 줄을 서있다. 가끔은 그런 인간적인 냄새가 그리워서 엽서 한 장을 들고 인도의 우체국으로 달려가곤 한다. 신민하_한국외대 인도어과를 졸업하고 인도 델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도근대사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흠뻑 든 인도와의 연애에서 당분간 빠져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 스물여덟 청년입니다. 월간<샘터> 2006.07
  • [NFL] 워드가 살아났다

    미국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4경기,38일 만에 터치다운을 찍으며 팀을 3연패의 늪에서 건졌다. 피츠버그는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인스필드에서 열린 NFL 홈경기에서 와이드리시버 워드와 네이트 워싱턴, 러닝백 윌리 파커(2개) 등이 터치다운 6개를 쏟아내며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45-7로 대파했다. 워드는 터치다운 1개를 비롯해 리시브 5개로 59야드를 전진했다. 지난 시즌 4경기에서 100야드 이상 달렸던 워드로서는 성에 차지 않지만 59야드는 올시즌 개인 최다 전진 기록이다. 워드가 점점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 또 리시브 5개는 팀 내 최다이다. 시즌 초 피츠버그의 부진은 예견됐었다. 멀티플레이어 앤트완 랜들 엘이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둥지를 옮겼고, 팀 리더였던 러닝백 제롬 베티스도 은퇴했다. 게다가 주전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황. 하지만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를 당했던 피츠버그는 이날 승리로 2승3패를 마크, 플레이오프(PO)를 향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피츠버그가 이날 경기마저 졌다면 일찌감치 시즌을 접을 가능성도 있었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11승5패)로 PO에 나선 끝에 슈퍼볼을 제패하는 파란을 일으켰었다. 피츠버그는 오는 23일 애틀랜타 팰컨스와 6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워드는 사실상 승부가 갈렸던 2쿼터에서 가장 빛났다. 앞서 워드는 1쿼터 초반 파커의 터치다운에 징검다리를 놓는 로슬리스버거의 2야드 짜리 짧은 패스를 잡아냈다. 워드는 팀이 14-0으로 앞선 2쿼터 초반 로슬리스버거의 28야드,7야드 패스를 연거푸 낚아채며 역시 파커의 터치다운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이어 캔자스시티의 부정 포메이션으로 피츠버그가 공격권을 다시 따낸 상황에서 워드는 13야드 패스를 받아 상대 엔드라인으로 몸을 날리며 터치다운까지 성공, 스코어를 28-0으로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캔자스시티는 3쿼터에서 러닝백 래리 존슨의 터치다운으로 7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화제] “우리 노래가 사회 밝히는 등불 된다면”

    “아카라카 칭 아카라카 쵸∼” 연·고전도 끝났는데 웬 응원구호? 연세대 출신 연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연세자원봉사단 창단 1년을 기념해 14일 열리는 ‘연세 나눔콘서트’에서다. 그동안 학교축제나 친선경기 때 개별적으로 교내 무대에 선 적은 있었지만 뜻을 모아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연세자원봉사단 창단 1년 기념 연세자원봉사단은 지난해 10월 학생, 교직원, 교수들로 구성돼 장애아동 돌보기, 극빈아동 공부방 도우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콘서트 아이디어를 낸 것은 정치외교학과 김기정 교수. 자원봉사단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방법을 궁리하다가 8년 전 대학원 제자였던 가수 박진영(지질90)씨를 떠올렸다. 당시 박씨는 “기회가 되면 학교를 위한 동문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자주 말했었다. 김 교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박씨가 이번 행사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했고 가수 김광진(경영82), 클래지콰이의 호란(심리98)씨도 기꺼이 동참을 결정했다. 콘서트 총연출은 KBS ‘열린음악회’를 이끌어 온 오세영(성악76) PD가 맡는다.1980년대 인기곡 ‘연’을 작사·작곡한 그룹 라이너스 출신 조진원(생물77) 생물과학부 교수도 사적인 자리에서만 보여줬던 노래솜씨를 뽐낸다. 조 교수는 “이렇게 큰 무대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연습은 별로 못했지만 목청껏 불러보겠다.”고 말했다.●이은미·신효범·고음불가 등도 참여 동문은 아니지만 가수 이은미, 신효범, 별, 파란, 임정희씨와 개그팀 ‘고음불가’도 콘서트의 취지에 공감해 자선공연에 나선다. 콘서트에 앞서 13일에는 아나운서 강수정(아동가족96), 탤런트 박진희(행정대학원06), 가수 박진영, 소설가 공지영(영문81)·김영하(경영86)씨 등 5명의 동문 및 재학생이 연세 자원봉사단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콘서트는 오후 7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며 입장은 무료다. 현장에서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 모금이 이뤄진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파랗고 붉은 하늘은 ‘먼지의 작품’

    [신나는 과학이야기] 파랗고 붉은 하늘은 ‘먼지의 작품’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하늘이 높다하여 천고(天高)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맑고 파란 하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늘은 왜 파랄까요?또 해가 뜰 때와 질 때의 하늘은 붉게 보이기도 합니다. 흐린 날은 검게 보이기도 하죠. 이처럼 하늘색이 다른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 앞서 우리가 말하는 빛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빛은 파장이 아주 긴(진동수가 작은) 전파부터 파장이 매우 짧은(진동수가 큰) X선까지의 모든 전자기파를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빛은 일반적으로 가시광선을 의미합니다. 또한 가시광선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파의 속력은 진공에서 빛의 속도와 같습니다. 그런데 이 값은 파장과 진동수의 곱이므로 파장이 긴 빛은 진동수가 작고 파장이 짧은 빛은 진동수가 큽니다. 가시광선은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백색광이라고 하는데, 사실 가시광선은 적외선 영역에 가까이 있습니다. 그리고 파장이 긴 빨강색부터 파장이 짧은 보라색 사이의 일곱 가지 색(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남색·보라)을 띠는 모든 파장의 빛이 균등하게 혼합돼 있어 빛의 합성원리에 의해 흰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빛이라고 해서 통틀어 가시광선이라고 하는 것이지, 가시광선에 속하는 빛들도 자외선이나 적외선처럼 파장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조금씩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파장에 따라 물질 내에서의 진행속력이 달라 서로 굴절되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스펙트럼(분산현상)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빛은 파장별로 굴절되는 정도만 다른 것이 아니라, 파장이 긴 빨강색과 파장이 짧은 보라색 빛이 대기를 통과하면서 공기 입자와 먼지 등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지는 정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빛의 산란’이라고 하는데 빛의 파장이 짧을수록,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산란이 잘 일어납니다. 실제로 보라색이나 파란색 파장의 빛이 빨간색이나 주황색 파장의 빛보다 약 16배 정도 산란이 잘 일어납니다. 빛의 산란 정도가 파장별로 차이가 나는 것이 내적 요인이라면, 하늘색을 결정하는 외적 요인은 다음의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태양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기까지 통과하는 대기층의 두께이고, 다른 하나는 그 대기층을 구성하는 입자의 크기입니다. 낮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 우리 머리위에 있기 때문에 태양과 우리 눈 사이의 대기층이 얇습니다. 이때 태양으로부터 오는 가시광선은 대기층을 지나면서 공기를 이루고 있는 질소나 산소 입자 그리고 먼지 등에 의해 산란됩니다. 그때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파란색 파장의 빛이 클수록 빨간색 파장의 빛을 잘 산란시킵니다. 맑은 날 하늘은 입자의 크기가 큰 물 분자, 먼지보다는 크기가 작은 질소, 산소 같은 공기 분자가 많기 때문에 빨간색 파장의 빛보다는 보라색, 파란색 같은 파장이 짧은 빛이 더 산란이 잘 되므로 사방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하늘의 대부분은 이렇게 산란된 보라색, 파란색 빛으로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녁노을이 붉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양이 지는 저녁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기 때문에 태양과 우리 눈 사이의 대기층의 두께가 두꺼워집니다. 그래서 보라색과 파란색 파장의 빛은 더욱 많이 산란되지만, 이때는 우리 시야각 이외의 방향으로 대부분 산란돼 우리 눈에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산란이 잘 되지 않는 파장이 긴 빨간색 파장의 빛이 우리 눈에 들어와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저녁노을이 붉은 것과 하늘이 파란 것, 대도시 근처에서는 공해로 인해 뿌연 하늘이 보이는 것 등도 모두 공기와 먼지 입자가 빛을 흩어지게 하는 산란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 [맞춤형 교육통신]

    ●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와 파란교육은 이달 26일부터 체험학습 강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아동심리 차원에서 아이를 이해하는 특강과 박물관, 미술관 체험학습, 생태교육, 전통문화 등 강의가 마련돼 있다.26일 체험학습 강사 직종 설명회를 시작으로 31일부터 12월21일까지 매주 두 차례 모두 16차례 강의가 실시된다. 교육을 마치면 체험학습 전문기업인 파란교육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수강료 30만원.(02)951-0187,532-7868.●극단 단홍은 이달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현직 교사가 출연하고 연출하는 청소년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를 선보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최송림씨의 원작을 바탕으로 명지고 교사이자 극단 대표인 유승씨가 연출을 맡고 일선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배우로 나선다.13세 이상 관람가.(02)309-2731.●전국체험학습교육협의회가 11월 12일까지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2006 교육문화 체험학습박람회’를 열고 있다. 전통 농업 체험을 비롯해 민속놀이, 곤충생태·수학·과학·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 스페셜 패키지를 이용하면 허수아비와 장승축제, 화훼전시회, 백남준&피카소 예술전, 동굴생태 사진전 등을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콜센터를 통해 예약하면 3∼5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티켓을 20% 할인해준다.080-313-3939.
  • 가을의 초대 축제속으로

    가을의 초대 축제속으로

    지금 전국 곳곳은 푸짐한 축제의 열기에 휩싸여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남도의 음식부터 국화, 갈대, 쌀 등 가을에 어울리는 이벤트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왕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축제가 열리는 곳은 어떨까.10월의 축제는 단순히 눈뿐만 아니라 입, 코 등 온몸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자 떠나자.10월의 축제 속으로.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산해진미가 다 모였어요 우리 음식의 고향 ‘남도’는 풍성함과 맛깔스러움의 대명사. 수십 가지의 젓갈과 바다, 육지, 하늘에서 나는 갖가지 음식으로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온다. 허리띠 한 칸 정도는 늘어날 각오를 하고 찾아보자.‘맛을 찾아 떠나는 가을여행’이란 주제로 제13회 남도음식문화 큰잔치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서 열린다. 전남 22개 시·군의 유명한 음식점과 음식들이 총집합해 남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맛보기는 물론 판매도 한다. 또한 매일 가족단위로 ‘돌산갓김치담그기’,‘열전 달리는 음식 5종’,‘남도 음식 기네스 대회’,‘우리 가족 요리’ 등 다양한 참여 행사가 열려 남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도 있다. 이밖에 한국의 대표적인 추수감사제인 ‘상달제’가 흥겨움을 더한다. 대취타대와 전통 복장의 행렬들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행진하는 모습에 어깨가 절로 들썩이며, 열기구 탑승·탈 만들기·마당극·민속공연 등 음악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남도 여행에는 커다란 밀폐용기를 하나 가지고 가기를 권한다. 수십가지의 밑반찬을 남기는 것보다 ‘환경적’으로도 좋고 하루만 지나도 머릿속에 가득한 남도 음식의 여운을 남게 해준다.(061)286-5242,www.namdofood.or.kr # 노란 바다 속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국화 축제인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가 오는 27일부터 11월5일까지 경남 마산 돝섬에서 열린다. ‘아니 마산에서 무슨 국화 축제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마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화 재배를 시작한 지역이며 90년에 이미 전국 국화 생산량의 60%를 넘는 최대 산지이다. 전국 각지에 국화를 생산하는 농가가 많아졌지만 그 품질에 있어서는 역시 으뜸을 자랑한다. 기후가 온난하며 안개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한 마산의 기후가 색깔이 선명하고 꽃송이가 풍성한 국화를 키워내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지역 국화에 비해 꽃꽂이 했을 때 수명이 길어 더욱 인기다. 이처럼 국화 재배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마산의 돝섬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에서 마산의 파란 바다와 국화의 노란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봄부터 자식처럼 가꾼 2만점의 국화 작품과 모두 200여종의 품종에 50만본 이상의 오색 국화들이 기다린다. 또 국화를 이용한 베개 만들기, 소망 등달기, 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국악공연, 시낭송회, 발레공연 등 볼거리가 축제를 수놓는다.(055)240-2271,www.gagopa.org # 청자의 본고장을 찾아서 ‘남도 답사의 일번지’ 전남 강진에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강진청자문화제가 열린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서 비색청자의 신비감을 학술적으로 토론하고 접하는 청자 심포지엄까지 80가지가 넘는 행사가 연일 열린다. 특히 아이들이 진흙을 뭉쳐서 밥그릇이나 예쁜 꽃병을 만들어 보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체험형 축제의 대표격이다. 또한 문양 넣기, 청자 모자이크 만들기, 상설물레체험 등 신비한 청자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또한 맛과 역사의 고장인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얼이 느껴지는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 등 돌아볼 곳이 많으며 전국에서 유명한 강진 한정식, 돼지불고기백반 등 맛난 먹을거리가 즐비해 1박2일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꼭 권하고 싶은 축제이다.(061)430-3228,www.gangjinfes.or.kr # 엄마, 로봇들이 악기를 연주해요 절도 있는 움직임과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군무, 악기연주에 어린아이들은 ‘로봇’이 연상되나 보다. 화려한 제복,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오는 16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군악축제인 원주따뚜를 권하고 싶다. 단순히 듣는 음악에서 보고 즐기는 음악 축제인 원주따뚜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뉴질랜드·러시아·프랑스 등 9개 나라 군악대가 깊어가는 가을의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폐품으로 만든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폐품악기 체험’,‘댄스경연대회’, 문희준, 김범수 등 연예병사들의 참여행사가 열린다.(033)741-2183,www.wonjutattoo.com # 이런 축제도 있어요 전남 순천만에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린다.800만평의 갯벌과 70만평이 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의 가을을 느껴보자. 유람선을 타고 순천만을 돌아봐도 좋고, 갈대밭에 난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다. 어린이 뮤직컬, 갈대작은음악회 등도 열린다.(061)749-4293,www.reedsfestival.co.kr ‘이천쌀로 지은 세계최고의 밥맛’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는 놀이마당’,‘이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전통농경문화’라는 주제로 이천쌀문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다. 특히 농업인과 예술인, 전문놀이꾼들이 참여하는 풍년마당, 문화마당, 놀이마당, 햅쌀마당, 주막거리, 햅쌀장터, 난전 등이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031)644-2607,www.ricefestival.or.kr ‘감의 천국’ 경북 청도에서 청도반시축제가 오는 21∼22일 이틀동안 열린다. 감따먹기 체험을 비롯해 달콤하고 사각사각한 맛이 일품인 아이스홍시, 감와인 시음도 빼놓을 수 없는 흥밋거리. 이외에도 감식초, 감카스텔라, 감말랭이, 감잎차 등 감으로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하다.(054)370-6376.
  • [seoul in] 강북구 난치병청소년돕기 콘서트

    강북구(구청장 최선길) 13일 오후 7시 구민운동장에서 ‘제8회 난치병청소년돕기 한마음 콘서트’를 연다. 이날 파란과 바다, 서영은, 하리수 등 인기가수가 대거 출연한다. 구와 평화방송, 조계종 봉은사가 함께 여는 이 콘서트는 난치병 청소년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화공보과 901-6323.
  • [이현세 만화경] 어느날 양재천을 걷다보니…

    [이현세 만화경] 어느날 양재천을 걷다보니…

    가을과 함께 훈장을 하나 더 받았다. 당뇨가 생겼다. 완치가 없다는 당뇨는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한다. 달갑지 않은 친구가 생긴 것이다. 걷기 싫어하는 내게 삼성탁구감독으로 있는 선배는 대모산에서 능인선원까지 걸어서 출근하라고 했지만 아내는 그보다 쉬운 양재천을 걸어서 출근하라고 했다. 당뇨는 운동을 해야 한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이거나 차가 없어도 되는 날은 양재천을 걸어서 화실로 간다. 양재천 길은 세 갈래가 있다. 제일 위쪽에 둑길이 있고 그 아래 개천과 둑 사이를 걷는 오솔길이 있으며 제일 아래 개천을 따라 걷는 개천길이 있다. 도심에 이런 친환경 개천이 있다는 게 먼저 놀라웠고 가능하면 자연개천에 가깝게 흉내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었다. 터벅터벅 걸어서 화실로 향하다 보니 갑자기 대단히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술에 찌들어 매일 오전 늦게서야 기지개를 펴던 내가 이 가을 이 아침에 이런 개천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하다. 산책로 주변으로 들국화와 나팔꽃이 보이더니 강아지풀이나 억새들도 보였다. 바위에 걸터앉아 물장구칠 수도 있는 물놀이장도 재미있고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근처에는 어울리지 않는 허수아비군도 그리 밉지만은 않다. 메뚜기와 개구리가 보였다. 강아지풀을 하나 꺾어서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 위에 섰다. 물속을 아무리 살펴봐도 피라미는 보이지 않는다. 깨끗한 양재천 물로 돌아왔다던 송사리와 버들치는 어디로 갔나. 한참을 걷다 보니 생각은 벌거숭이 시절로 간다. 경주의 월성초등학교 시절. 이맘때면 하굣길에는 어김없이 논이나 개울을 헤맨다. 개울에선 송사리와 피라미를 잡고 논가에서는 개구리와 메뚜기를 잡는다. 송사리와 메뚜기는 다음날 도시락 반찬이 되고 개구리는 잡아서 양계장에 가져가면 그 귀한 계란과 바꿀 수 있었다. 이때 잡은 메뚜기나 송사리 등은 모두 강아지풀에 꿴다. 강아지풀은 줄기가 가늘고 곧고 길면서도 끝에 부드럽고 둥근 털 뭉치가 있어서 잡은 놈들을 꿰어서 들고 오기에 딱 좋다. 우리는 이렇게 모든 것을 자연에서 구했다.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며 걷다 보니 파란 하늘을 둥둥 떠가는 구름이 한가롭다. 서울.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에서 불완전하긴 하지만 생명체가 복원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어떤 경제적 손실이 있더라도 서울의 모든 하천이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에 서울시민으로서 과감하게 한 표 던진다. 벌거숭이 꼬마로 되돌아가서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쳤다. 눈을 들어 보니 복면강도다!!! 깜짝 놀라서 뒷걸음치는데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똑바로 보고 걸으세요!” 힁하니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고서야 복면강도가 아니라 평범한 우리 주변의 아주머니임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양재천에는 온통 복면강도 아저씨 아주머니 천지다. 건강을 위해서는 뛰고 걷고 해야 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챙이 긴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아마도 양재천의 생태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웰빙을 위해서 양재천은 좋은 곳이고, 공기 좋은 양재천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죽기 살기로 뛰고 걷는다. 한국은 지금 웰빙 광풍에 휩싸여 있다. 신문지면과 방송편성도 웰빙으로 가득 찬다. 모든 사람들이 웰빙으로 먹고 웰빙으로 뛰고 웰빙으로 잔다. 바람이 불면 구름이 일고 구름이 일면 비가 오고 비가 오면 양재천에 개울물이 흐르고 그 개울물을 따라 풀과 나무들이 무성해진다. 그리고 그 풀과 나무에 의존하는 많은 생명체들이 또한 그런 순리에 따라 태어나고 살아간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양재천을 걷다 보면 햇볕에 조금 타는 것은 보너스 같은 것이다. 앞으로 멀지 않아서 서울 길거리를 걸으려면 모두들 복면강도 차림이라야만 된다는 것일까. 오래전에 본 핵전쟁이후의 인류들처럼…. 생각만 해도 끔찍한 풍경이다.
  • 반기문 장관,유엔사무총장 당선 확실

    반기문 장관,유엔사무총장 당선 확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반 장관은 2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이 실시한 유엔 사무총장 선출 4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4표,기권 1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날 상임이사국(빨간색 투표용지)과 비상임이사국(파란색 투표용지)을 구별하는 투표용지를 사용해 투표한 결과 상임이사국의 반대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차기 유엔사무총장에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상임이사국 5개국이 전원 찬성하는 가운데 전체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는 후보를 안보리가 총회에 추천해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강력한 경쟁자인 인도의 샤시 타투르 후보는 찬성 10표,반대 3표, 기권 2표를 얻었으나 반대에 상임이사국이 포함돼 있어 반 장관이 오는 9일 실시될 안보리 본 투표에서 ‘안보리 후보’로 선출될 것이 유력시된다. 이에 앞서 반 장관은 1·2·3차 예비선거에서도 줄곧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공식 투표절차 등이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판세를 굳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 ‘유엔총장 반기문’ 굳히기

    ‘유엔총장 반기문’ 굳히기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탄생의 ‘꿈’ 실현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3차 예비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 대세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내달 2일 실시될 4차 예비 투표에서는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파란색)과 비상임이사국(하얀색)의 투표용지를 구분한다. 여기서도 3차 투표의 기세가 지속되면 안보리는 15개 이사국 모두의 동의를 구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선출된 후보는 안보리의 유엔 총회 권고와, 총회의 추인 절차를 거쳐 차기 총장으로 확정된다. ●늘어난 진심 담긴 표심 정부 당국자는 “3차 투표는 1·2차 투표 때 찬성·반대 몰표를 던진 성향에서 개별 후보에 대해 차별화된 투표를 했고 그 결과 반 장관이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후보들에 던진 표에서 전반적으로 찬성표가 줄고 반대표가 늘어나면서 판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 장관의 성적은 찬성 13표, 반대 1표, 기권 1표다.2차 때보다 기권표를 하나 더 얻긴 했으나,2위인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찬성 8, 반대 3, 기권 4)과의 격차를 더 벌렸고,7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9표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했다.2차 때는 3명이 9표 이상 득표를 했다. 샤시 후보의 경우 유엔 내부 인물이어서 유엔 개혁을 하기가 쉽지 않고, 인도가 핵보유 강대국이란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 1표는 누구일까… 완전 비공개로 진행된 세 차례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에게는 계속 반대표 1표가 나왔다. 우리 정부가 이사국을 일일이 만나 의중을 떠보면, 모든 이사국들이 “반 장관을 지지했다.”고 답한다고 한다.1차 때는 비상임이사국 가운데 유럽국가로 파악하고 있으나,2·3차 때는 상임 이사국이 연달아 반대표를 찍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영국이라는 관측도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9일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 원조 등에 대해 “한국인들이 반 장관을 위해 안보리 이사국들에 공격적인 지원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페루에 그랜드 피아노까지 사줬다.”고 보도했다.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견제구가 터지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에도 비슷한 기사가 실렸다. 하지만 이 신문은 “근거없는 것”이란 반 장관의 반론을 싣고,“그(반 장관)는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안보리이사국을 방문하려 노력했다.”고 균형 잡힌 보도를 했다. ●부시,“반, 적임자(the right man)’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연임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만큼 미국의 의중이 사무총장 선출에 결정적이다. 지난 1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행운을 빈다고 하면서 “당신이 적임자”란 말을 했다고 한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 대사도 최근 “현 시점에서 출마를 생각 중인 사람은 시간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는 기적을 만든다

    얼마 전 필자에게 한 통의 메일이 다. 멀리 마산에 사는 독자라는 L씨는 필자가 쓴 골프 관련 서적을 읽고 자신도 골프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필자가 쓴 책 속에 ‘한 손의 아름다움, 두 손의 부끄러움’이란 내용이 있다.L씨도 한 손만 사용한다. 책을 읽고 자신도 책 속의 P씨처럼 골프를 쳐 보겠노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실 국내에는 한 손으로 골프를 치는 골퍼들이 제법 있다. 춘천의 한 골퍼는 한 손으로 골프레슨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외팔이 골퍼’는 70대 후반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 P씨도 80대 초반을 치는 싱글 핸디캐퍼다. 그는 사고로 한 팔을 잃었다. 시련의 나날을 보내다 우연히 찾은 골프연습장에서 파란 망과 하얀 볼을 보면서 새 삶을 얻었다. 몇 차례 자살까지 시도했던 그였지만 골프를 시작한 뒤 현재는 인천에서 화가로 또 다른 인생을 즐기고 있다. 한 출판사의 A 회장 역시 20대 후반 나이에 난치병 ‘만성 활동성 간염’에 걸렸다.50%는 간경화, 나머지 절반은 간암으로 악화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 앞에서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그는 죽기 전에 골프나 쳐보자며 골프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기적이 찾아왔다.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골프채를 잡은 뒤 ‘몰두와 망각’이 만들어 낸 새 삶이었다. 또 A골프장에 다니는 도우미 K양은 심각한 생활고로 인해 비가 내리는 날 저녁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후 새로운 각오로 다시 골프장을 찾아 스타트 티에 나갔을 때,5월의 파란 잔디와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로 비쳐지는 투명한 햇살 때문에 삶의 애착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한다. 눈부신 자연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이후 자신도 골프를 배웠다. 정말 기적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갈 때 따라 오는 선물이다. 정상인처럼 두 손은 아니지만 한 손으로 골프에 도전하겠다는 마산에 사는 L씨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분명 그는 골프를 통해서 아름다운 기적을 경험할 것이 틀림없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CEO칼럼] ‘웹 2.0’ 시대와 자발적 참여/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CEO칼럼] ‘웹 2.0’ 시대와 자발적 참여/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1990년대 초반 PC통신을 즐겨 하던 사람들에게는 파란 화면의 흰 텍스트의 VT(Video Text) 모드가 정겹다. 쉬운 사용법에 각종 멀티미디어까지 ‘안 되는 것이 없는’ 현재의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보다 명령어를 알아야 편하게 쓸 수 있는 구닥다리(?)인 PC통신에 더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PC통신 세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참여’에 대한 자족감 때문이 아닐까. 90년 초반 소수의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의 세계였던 PC통신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동호회 힘이 컸다. 비슷한 취미나 기호를 가진 동호 회원들에게 자신이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정보를 전해주면 크게 환영을 받았다. 그 정보는 대부분 동호 회원과 비슷한 눈높이에서 쓰여져 이해하기 쉽고 즉시 실현이 가능할 만큼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지만 특별한 반대 급부는 기대하지 않는다. 이런 동호회 문화는 현재의 카페나 지식검색, 댓글 문화 등 독특한 한국만의 인터넷 서비스로 발전해 왔다. PC통신의 동호회 문화를 키워간 ‘자발성’이란 키워드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최근 인터넷 업계의 화두가 된 ‘웹 2.0’의 핵심이 바로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이기 때문이다. 사실 인터넷 업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금전적인 보상이겠지만 그 한계가 뚜렷이 보이기 때문이다. 15년 전 동호회 문화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들을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바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승인 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판’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것이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자발적 참여의 강력한 ‘인센티브’가 된다. 지난해에 야후가 인수한 사진공유 서비스 플리커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의 성공도 모두 이런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자신의 취미인 기타 연주를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올렸는 데 어느 날 유명 인사가 돼버린 일은 이제 먼 누군가의 얘기가 아니다. 일찍이 사회학자 칼 포퍼는 “미래란 개인의 자발성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제 인터넷은 자발적 참여와 소통, 개방 공유 등의 가치가 중시되는 ‘웹 2.0’ 시대로 접어들었다. 즉 사용자간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네트워킹이 구현되지 않은 서비스는 앞으로 존재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 인터넷 기업들은 지금까지 네티즌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하지만 이제는 사용자 참여를 효율적으로 유도하는 서비스를 빨리 내놓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다. 또 개인들이 생산해 내는 수많은 정보 가치를 선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 역시 소셜 네트워킹 시스템으로 풀어나갈 숙제이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어떤 제품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면 판단을 내리기 더욱 쉬워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용자들이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 될 것이다.‘웹 2.0’에 대해 전혀 모르더라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최고의 서비스로 생각할 테니 말이다. 이런 점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웹 2.0’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미래는 밝다.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 세계가 깜박한 왕따들의 스매싱

    60억 인류의 운명을 달랑 탁구대 위에 올려놓는 담대한(!) 상상력이라니. 한술 더 떠 인류의 대표가 결전에 패해 지구가 멸망하게 되는 결말에 이르면 말문이 콱 막힌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설이냐 싶겠지만 비주류 인생들을 비주류 문체로 그려내 주류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소설가 박민규(38)라면 가능한 얘기다. ‘핑퐁’(창비)은 2003년 ‘지구영웅전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두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박민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프로의 세계에서 1할2푼5리의 최저 승률로 살아가는 아마추어 인생들의 비애를 특유의 경쾌한 톤으로 그려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선 또다른 마이너리티인 ‘왕따’ 중학생들을 중심에 세운다. 주인공 ‘못’과 ‘모아이’는 ‘치수 패거리’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다. 돈을 빼앗기고 구타에 시달리면서도 어떤 저항조차 할 수 없고, 고작 제발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핼리 혜성이 지구와 부딪쳐주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다.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수결로 운영되는 사회에서 온갖 악의 요소를 갖춘 치수 패거리는 세계를 대표하는 2%이며,‘다수인 척’ 살아가는 나머지 98%는 이들을 철저히 외면한다. 집단 따돌림 당하는 10대들의 이야기야 이제 낯설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진부한 소재. 하지만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작가의 상상력은 이들의 처절하고 눈물겨운 현실을 우주적인 판타지로 전이시킨다. 심하게 얻어맞은 날, 벌판에서 탁구대를 발견한 두 소년은 ‘탁구계의 간섭자’인 세끄라탱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탁구 게임으로 좌지우지돼왔음을 알게 된다.‘세계가 깜박한 존재’인 두 소년은 인류의 대표와 맞선 시합에서 승리하고, 결국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결정한다.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현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인류를 아예 삭제해버리는 결말은 지나친 비관주의가 아닐까.“나를 포함해서 인류가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요.2000년동안 전쟁도 할 만큼 했고, 종교분쟁이나 인종갈등 등 해볼 건 다 해봤잖아요. 선진국도 많고, 잘사는 민족도 많지만 왜 사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위기극복이나 희망이 아니라 전부 다 죽이는 이야기에 끌렸어요.” 공익을 위하고, 타인을 배려한다지만 권력을 탐하는 욕구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한 인간에게 더 이상 기대할 바가 없다는 날선 비판이다. 그런데 왜 하필 탁구일까.“맨날 두들겨맞는 중학생 둘이서 할 만한 운동이 별로 없잖아요. 축구나 야구처럼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경기가 아니라 일대일로 직면하는 운동이라는 점도 작용했고요.” 내용뿐 아니라 소설 형식도 자유롭다. 활자의 크기를 달리하거나 행갈이에 변화를 줬고, 손수 그린 5컷의 점묘 삽화를 넣었다. 의도적으로 ‘박민규식 스타일’을 구축하는 거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진짜 몰라서 그런 거예요. 산문을 배운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거든요. 어차피 독학으로 공부해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려고요.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 것인가는 별로 관심 없어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듯 독자는 읽고 싶은 대로 읽으면 되는 거지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아베의 新일본] (중) 불안한 출범, 파란의 싹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 시대’가 본격 출범한 21일 일본 신문들은 일정기간은 비판을 보류하는 ‘허니문(밀월)’기간도 유보한 채 심각한 우려와 아시아 외교 복원을 일제히 주문했다. 이처럼 아베 시대가 출범하자마자 그동안 잠재되어 있는 불만과 우려가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자 아베 진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지며 수습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런 불만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25일 당 3역 인선 작업,26일의 조각(組閣) 등을 통해 탈없는 ‘보은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총재선거에서 반대표, 혹은 비판표를 던진 3분의1 이상의 의원은 잠재적 반(反)아베 세력으로 벌써 지목되고 있다. 아베 시대의 이런 불안한 출범은 절묘한 인사와 정책비전 구체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베 총재는 22일부터 24일까지의 이번 주말 후지산 산록 야마나시현 가와구치호 근처 별장에 혼자 파묻혀 ‘후지산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당 3역과 조각 인선이 핵심이 될 아베의 후지산 구상은 극소수 측근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 출범 초부터 싹이 보이는 당내 갈등 요인을 잠재울 절묘한 수를 찾아내야 한다. 아베는 “깜짝 인사는 없을 것”이라 했지만 불만은 최소화, 감동은 극대화하는 구상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실제 총재선거전 막판 이미 정해진 내년 참의원선거 후보로는 승리가 어렵다며 아베가 일부를 교체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불안을 느낀 참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아베에 대한 반란조짐은 투표결과 당초 예상을 밑도는 66%에 머물며 현실화됐다. 순간 “아베의 표정이 싸늘히 굳어버렸다.”는 것이 암운을 예고해준다. 특히 주요 일간지의 분석기사 특집들의 제목은 ‘압승의 그림자’(마이니치신문),‘자민당 당내 협력에 드리운 불안’(도쿄신문),‘압승 아베, 갈등의 싹’(니혼게이자이신문) 등으로 장밋빛 전망을 크게 벗어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갈등과 파란의 싹은 아베의 기대와는 달리 벌써 움트고 있다. 한 참의원 의원은 “아베가 참의원의 뜻을 거부하고 기존에 결정된 후보들을 교체한다면 전면대결이 된다.”고 일전태세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아베를 선두에서 지지한 중견·젊은 의원 중심의 재도전지원의원연맹 소속 일부 의원은 “나쁜 녀석(지지를 표시했다가 실제 선거에서 이탈한 의원)이 드러났기 때문에 철저히 대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맞서는 등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말없는 다수의 기류도 우호적이지 않다. 전직 장관인 한 중의원의원은 21일 익명을 전제로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총리와 언론이 만들어냈을 뿐”이라면서 “언론과 여론이 아베에 등을 돌리면 경험부족과 정책에 알맹이가 없는 아베의 인기는 한순간 싸늘히 식어버릴 수 있다.”고까지 우려했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아베 진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20일 총재선거에서 아베 지지를 철회한 의원들에 대한 ‘범인 수색’이다. 일부에서는 아베의 압승을 견제한 ‘밸런스(균형)잡기’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지만, 음습한 상호의심 기류는 확산되고 있다. 지지를 약속했다가 반란표를 던진 30∼40명 의원들을 색출, 응징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며 아베 진영 내부에 신뢰의 위기마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선거는 무기명비밀투표라 반란자 색출은 어렵다. 심지어 범인수색이 시작된 가운데 “어떻게 해서든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반란자는 배제하는) 인사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리 다툼을 둘러싼 암투로 치부하기에는 범상치가 않다는 평이다. ‘불안으로 가득찬 출범’이라는 아사히신문의 사설은 아베의 높은 인기에 대해 “인기는 아베의 최대의 강점임과 동시에 불안의 토대이기도 하다.”면서 “믿었던 인기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다시 민족주의를 부추겨나갈 가능성은 없는가.”라며 불안을 드러냈다. 아베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요미우리신문도 정치부장의 기명칼럼을 통해 헌법개정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을 위한 치밀한 전략과 강인한 정신, 리더십 발휘를 주문하면서 “높은 인기와 기대, 부족한 경험과 실적이라는 차이를 메워나갈 수 있을까.”라며 “아베 새 총재의 전도는 꽤나 험준하다.”고 전망했다. 자민당 비주류의 한 의원은 “아베는 요직 경험이 부족하다. 지금까지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지만, 앞으로는 각종 난제에 휘둘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연구회 등을 시급히 만들어 정책면에서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아베가 자민당 내 주류·비주류간의 정쟁을 조화시키는 인사에 실패하거나, 재정재건·경제개혁 등 각종 개혁정책에서 시련에 봉착할 경우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대외정책을 구사해 돌파구를 찾으려 할것이란 점도 우려되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베가 국내문제로 고전할 경우에는 한국이나 중국 문제를 포함한 강경외교로 인기 만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taein@seoul.co.kr
  • 온라인 광고시장 ‘퀴고’ 뜬다

    온라인 광고시장 ‘퀴고’ 뜬다

    상장 1년만에 시가총액 100조원 기록을 깬 인터넷업계 1위인 구글을 꺾을 ‘다윗’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2000년 뉴욕에서 설립된 검색엔진 업체 ‘퀴고(Quigo)’. 직원 30명으로 출발한 무명 업체가 미 정보기술(IT)업계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있다. 퀴고는 인터넷 광고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평정하고 있다. ABC방송,USA투데이, 폭스뉴스닷컴, 뉴욕포스트, 디스커버리채널, 세계적 여행업체인 에이비스와 오비츠가 이미 퀴고와 손잡았다. 지난 7월에는 17개 일간지를 보유한 미국 콕스신문그룹이 합류했고 이달 초 최대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닷컴이 기존 제휴업체였던 야후를 버리고 퀴고와 손잡으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디즈니 계열사 스팀보트 벤처스도 600만달러를 퀴고에 투자했다. CNN머니는 18일(현지시간) 일반인에게도 낯선 이름의 퀴고가 구글과 야후의 핵심 사업인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차세대 주자’로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퀴고의 주력 상품은 구글의 애드센스, 야후의 콘텐트 매치와 비슷한 텍스트 기반의 인터넷 광고 검색엔진인 ‘애드소나’다. 세계 인터넷 광고시장은 블루오션이다.2004년 26억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2010년이면 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글 매출액의 80%가 온라인 광고 수익에서 나오며 상당 부분은 자사 제품인 애드센스를 통한 ‘맥락광고(contextual ad)’이다. 국내 업체인 네이버(NHN)도 지난해 전체 매출액(3575억원)의 절반인 1732억원을 검색광고로 벌었다. 퀴고의 성장 비결은 ‘적을 만들지 않는 데’ 있다.‘올드 미디어’인 미 언론사닷컴들은 미디어 시장마저 잠식하는 구글과 야후를 경쟁업체로 보고 있지만 퀴고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퀴고가 온라인 광고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기 때문이다. 퀴고의 광고 클릭률은 0.7%로 두 업체보다 높고 검색엔진의 인공지능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퀴고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페이스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37세의 전자상거래 전문가 마이클 야본디트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맥락광고(contextual ad)는 인터넷 콘텐츠를 식별해 그에 어울리는 광고를 연결하는 ‘검색 광고’ 기법이다. 예를 들면 네티즌이 USA투데이 사이트에서 ‘맥주 축제’를 검색하면 인공지능을 가진 검색엔진이 자동으로 해당 기사에 맞는 맥주상품 광고를 띄우는 식이다. 광고주는 광고가 클릭될 때마다 돈을 지급한다. 야후, 구글 등 세계 검색엔진 업체의 주력 ‘수익 모델’이다.
  • [한준규기자의 라크로스 체험기] 진짜사나이도 헉헉

    [한준규기자의 라크로스 체험기] 진짜사나이도 헉헉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대지를 감싸는 가을의 초입. 초록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몸과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이 ‘땡’기는 계절이다. ‘아∼뭐, 재미난 운동이 없을까’하는 사람들을 위해 ‘라크로스’란 운동을 소개한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스틱 끝에 달린 잠자리채에 공을 담고 달리며 상대의 골대에 넣는 운동으로 미국에서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중심으로 라크로스가 유행처럼 서서히 번지기 시작했다. 장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경기방식도 간단하다. 또 축구의 조직적 플레이, 아메리칸 풋볼의 거친 느낌, 핸드볼과 하키의 스피드가 모두 가미된 종합 운동으로 한번 재미를 붙이며 누구나 마니아가 된다. 라크로스는 도대체 어떤 운동일까.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지난주 수요일. 수원 경희대학교 필드하키장에서 라크로스 인터넷 동우회 ‘CLU’(Corea Lacrosse Union,www.freechal.com//lacrosse)의 회원들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갔다. # 뭣에 쓰는 물건인고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 그들은 길다란 가방에서 이상하게 생긴 것을 꺼낸다. 잠자리채 같기도 하고, 낚시할 때 고기를 떠내는 뜰채 비슷한 것을 주섬주섬 꺼낸다.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이게 라크로스 스틱입니다. 공을 헤드에 담고 던져 상대방의 골대에 넣으면 점수를 얻게 됩니다.”라는 노진규(32·라크로스 한국협회 사무장)씨. 별거 아니라는 표정을 짓자 노씨는 “그래도 보기보단 힘들어요. 헤드부분이 깊지 않아 공이 빠져나가기 쉽고 31인치(약 78㎝)이상 되는 길이의 스틱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의 속도가 160㎞이상으로 날아다니는 운동이에요. 한번 해보시겠습니까.”라고 권한다. 간단한 기본기를 배웠다. 스틱을 잡고 공을 던지고 받고. 어린 시절 날아가던 잠자리도 한번 휘두르면 어김없이 잡았는데 이건 서툴다.‘어 어디 갔지.’하고 돌아보면 어느새 공은 저만치 뒤에서 뒹굴고 있었다. “원래 처음에는 그래요.”라며 웃는 우충원(29·인터넷 쇼핑몰)씨.“자 이제 간단한 시합을 시작합니다. 장비를 챙기세요.”라는 노씨의 말에 따라 다들 옷을 갈아입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헬멧과 가슴을 보호하는 패드는 물론이고 어깨와 팔, 두툼한 장갑까지 챙기고, 입에는 마우스피스를 무는 사람도 있었다. # 진정 사나이들의 경기 “자 오늘은 연습이니까 15분씩 4쿼터로 하겠습니다. 처음 오신 분은 첫퀴터는 좀 보시고 다음 쿼터부터 하시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윽고 시합이 시작됐다. 패스를 하는데 수비수들이 스틱으로 공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때린다. 그러자 공을 잡은 선수가 뛰기 시작한다. 몸집이 좋은 수비수가 몸으로 부딪치자 보기 좋게 옆으로 나가떨어진다.‘어, 장난이 아니네’. 거의 아이스하키수준으로 보디히트를 한다. 중간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옆으로 뛰며 던진 공이 골 그물을 흔든다. 그런데 공이 보이지 않는다. 정말 빠르다. 부딪치고 때리고 달리기의 연속이다.“옆에, 뒤쪽 왼쪽, 앞에 오른쪽, 스틱첵” 골문을 지키는 골리(골키퍼)가 연신 큰소리로 지시를 한다. “탁탁탁, 퍽퍽퍽, 우∼와”하는 소리와 함께 두 골이 더 나왔다. 옆에서 박원기(28)씨가 “어떠세요. 재미나지요.”라며 말을 건네다.“아마 사람들이 두발로 하는 운동 중에 가장 빠르고 격렬한 운동이 바로 라크로스입니다. 그게 매력이지요.”하고 했다. 1쿼터가 끝나자 헬멧을 벗은 선수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땀 범벅이다.“이번엔 한번 뛰셔야지요.”라는 노씨. 헬멧을 쓰고 운동장에 섰다. 우충원씨가 패스를 한다. 공을 잡았다. 에이 그런데 바로 공이 헤드에서 빠져 땅에 떨어진다. 순간 몇 명이 달려들며 밀쳐버린다. 이를 물고 달려 공을 뺏으려는데 벌써 저쪽으로 공이 날아간다. 정신을 차릴 수 없다.‘휙 휙’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이어지는 패스. 어느 순간 공이 골대를 가른다.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제가 한번 해 볼테니 패스를 부탁합니다.”라고 조수영(26·삼성전자)씨에게 부탁을 했다. 공을 잡고 스틱을 살짝 돌리며 골대를 향해 돌진했다. 여기저기서 스틱이 날아들어 팔과 어깨를 때린다. “어이쿠.”하며 장현일(30)씨의 보디히트에 맞고 넘어졌다.“헉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시 일어났다. 몸과 몸이, 스틱과 스틱이 부딪치며 서로를 견제한다. ‘나라고 못할 것 있나’라며 공을 몰고 뛰어들어오는 상대 선수의 등쪽을 스틱으로 냅다 후려쳤다.“휘∼익” 심판의 호각과 함께 2분간 퇴장.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원래 스틱첵은 등부위를 치면 안됩니다. 팔이나 어깨 가슴만을 치는 것이 룰입니다.”라고 박원재씨가 귀띔해준다. 어떻게 15분이 흘렀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달리고 부딪치고 때렸을 뿐이다. 공의 속도가 빨라서인지 경기 속도 또한 무지하게 빠르다. 몇 번의 패스가 골로 연결되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경기다. 아주 짜릿하다. 9대4로 당연히 우리편이 졌지만 참 재미나다. 운동량 또한 엄청나다. 아마 몸무게가 한 3㎏은 빠진 것 같다. “원래 라크로스는 와일드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운동입니다. 스틱으로 상대방과 부딪치고 때릴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지요. 그래서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 착용이 중요합니다.”라는 장현일씨.“미국에선 중·고등학교 여학생들도 거의 대부분 라크로스를 즐겨요. 물론 남자 경기와 ‘룰’이 달라 몸이나 스틱을 부딪치지 않지만 인간의 본성대로 달리고 던지고 뛰는 재미난 경기예요.”라는 배진아(19·유학생)씨. 그렇다. 모든 구기 종목의 장점을 모아놓은 듯한 라크로스는 짜릿한 재미와 체력, 지구력이 요구되는 운동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에 ‘딱’어울린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머지않아 동네에서 아이들이 편을 나눠 라크로스를 하는 날이 곧 올 듯싶다. ■ 라크로스의 역사 - 1500여년전 인디언 놀이 실제 라크로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로 그 역사가 1500여년이 넘는다. 미국 인디언이 즐기던 경기였다. 라크로스는 프랑스어. 프랑스 개척자들이 인디언들이 하는 경기를 본 뒤 관사와 막대기를 뜻하는 la와 crosse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이 운동은 하키와 농구, 축구 등을 섞어놓았다. 하키처럼 스틱을 사용해 공을 잡고 먼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축구와 비슷하고 골문 근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는 건 농구와 같지만 서로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이다. 따라서 상대 선수와의 거친 몸 싸움에 밀리지 않는 우수한 체격 조건과 농구처럼 패스나 슛할 때 속임수가 가능한 민첩성, 팀 워크를 위한 협동심이 필요하다.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 라크로스붐이 일어나 지금은 동네에서 아이들이 모여 하는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경희대학교에 처음 팀이 창단되었고 한국라크로스협회가 1997년 만들어져 사단법인으로 탈바꿈해 바람몰이를 하려고 하는 중이다. 경희대, 숭실대 한국체육대학에, 외대부속 외고와 전주고등학교,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팀이 있으며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한 유소년 클럽 2팀이 활동을 하고 있다. 라크로스 인터넷 동우회로 ‘CLU’가 유일하다. 라크로스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은 CLU를 통하거나 한국라크로스협회(02-743-5291)로 연락하면 된다. 또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한강 시민공원 잠원지구 운동장에서 원명초등학교와 Max Sports팀의 초등학교 라크로스 친선경기 열린다.
  • 문찬식 첫 한라봉 정복

    민속씨름 3년차 문찬식(24·현대삼호중공업)이 프로의 자존심을 살리며 생애 첫 한라봉을 정복했다. 문찬식은 19일 충남 금산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금산인삼장사씨름대회 셋째날 한라장사(90.1∼105㎏) 결정전 결승(3판 다선승제)에서 김종남(26·여수시청)의 ‘실업 돌풍’을 2-0으로 잠재우고 제139대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동안 한라급 2품이 최고 성적이었던 문찬식은 이날 8강과 4강에서 ‘폭격기’ 김기태(26·구미시체육회)와 ‘슈퍼맨’ 조범재(30·맥섬석GM)를 연달아 격파한 파란의 주인공 김종남을 안다리 걸기 되치기와 들어찍기로 손쉽게 제압했다. 문찬식은 이로써 2004년 1월 민속씨름에 발을 디딘 뒤 생애 처음으로 꽃가마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최근 5∼6년 동안 한라봉을 번갈아 오르던 김용대, 조범재, 김기태, 모제욱(31·마산시체육회) 등 ‘4룡’의 틈새를 비집고 한라봉 새 얼굴로 떠올랐기에 그 의미가 컸다. 문찬식은 “독한 마음을 먹고 나왔는데 컨디션까지 좋아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면서 “인천대 선배이자 팀 선배인 김용대 선배의 벽을 넘어 꾸준히 정상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 소속팀 신창건설이 한국씨름연맹과 갈등을 겪으면서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등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던 조범재는 8강전에서 한라급 최고수 김용대를 쓰러뜨리며 부활을 알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알콩달콩 키우니 오지마을 살쪄요”

    전국 8대 오지 가운데 한 곳인 전북 완주군 동상면 들판에 18일 콩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논에 콩을 심는 면적이 점차 늘어 올해는 전체 논 140㏊의 28.6%인 40㏊에 콩을 심었다. 덩달아 콩을 메주, 청국장, 두부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농가도 증가하고 있다. 이곳 학동마을 주민은 공동 청국장 가공공장을 건립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농가에서는 버리는 콩잎도 소득원으로 활용한다. 콩잎을 밑반찬으로 만들고 있는 경남의 한 식품업체가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동상지역 콩잎을 모조리 사가고 있다. 올해는 연한 파란 콩잎으로 1800만원, 노란 콩잎은 1억 4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논콩 재배의 확대는 전북도내도 비슷한 실정이어서 2002년 280㏊이던 재배면적이 2003년 523㏊,2004년 1094㏊,2005년 902㏊, 올해 961㏊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논콩에서만 66억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완주군은 특히 논콩 재배면적이 233㏊로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가장 넓다. 이어 정읍시와 고창군이 각각 167㏊,103㏊에 이른다. 이는 콩이 벼보다 재배하기 쉽고 영농비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벼는 논 10a에서 500㎏을 생산해 106만 9360원의 조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농약·비료 등 영농비가 35만 2642원에 이른다. 농가 실질소득은 71만 6718원인 셈이다. 콩은 같은 면적에서 200㎏을 생산해 79만 9668원의 소득을 올리지만 영농비는 21만 4651원으로 실질소득이 58만 5017원이다. 이처럼 콩의 실질소득이 낮지만 영농비는 농림부 통계보다 훨씬 적고 콩값이 비쌀 때가 많아 사실상 벼농사보다 수입이 좋은 편이다. 콩은 심어놓은 뒤 특별히 농약이나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농촌에서 노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일거리이다. 산간오지 논이나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것도 재배가 늘고 있는 주요인이다.동상면 윤재규 산업계장은 “콩은 6월 중순 파종해 10월에 수확하는데 병해충이나 가뭄 등 기상재해 피해가 거의 없어 안정적인 소득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우리 콩이 웰빙식품으로 떠오르면서 판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점·점·점 돋보일때…

    화가들에게 점(點)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1970년대 이후 몇몇 한국 추상화가들은 유독 점의 미학에 주목했고, 각기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냈다. 대표적인 세 작가가 김환기와 김창열, 이우환이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1970∼1980)’전은 세 작가가 몰입했던 점의 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자리다. 70년대는 세 작가가 점묘와 물방울, 점 시리즈들을 본격 시작했고, 주요 대표작들을 낸 핵심적인 시기다.70년대 중반까지 뉴욕에서 활동했던 김환기는 선을 만들고 점을 엮어 면을 구성하는 점묘로 일관했는데, 이같은 화풍은 서울에 선보이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격자 사이로 나타나는 수많은 점들은 김환기가 고국을 그리며 하나하나 사연을 기록한 창조된 기억들이다. 이번 전시에선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74년 작고할 때까지 남긴 수작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김창열은 1970년부터 캔버스에 점액 모양의 거대한 물방울을 그렸다. 이후 지금까지 하나의 개념적 이미지로서 물방울 시리즈를 시도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물방울은 문제 제기다. 물방울의 반복은 곧 수도적 행위로서의 반복이며 정신적 단계에 이르기 위한 업드림이다. 이번엔 특히 암청색 바탕에 파란 빛의 물방울을 그린 것 등 작가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 8점을 대작 위주로 보여준다. 이우환은 70년대 ‘점’시리즈와 ‘선’시리즈를 거쳐 80년대 ‘바람’시리즈, 최근의 ‘조응’시리즈 등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왔다. 이번엔 점 시리즈 대표작들을 일부 선 시리즈 작품들과 함께 보여준다.‘반복과 소멸’이라는 동양적 미학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30일까지. 관람은 무료.(02)734-6111.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형택, 차이나오픈서 류비치치 꺾고 준결승에

    이형택(세계랭킹 63위·삼성증권)이 세계랭킹 3위 이반 류비치치(크로아티아)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8번 시드의 이형택은 15일 중국 베이징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차이나오픈(총상금 50만달러) 8강전에서 톱시드의 류비치치를 2-0(6-3 7-6)으로 물리치고 올해 처음으로 투어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투어 바로 아래 단계인 챌린저대회에서 올해 단식 두 차례, 복식 한 차례 등 3번 우승했으나 투어 대회 단식에서는 8강 진출이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두번째 투어 대회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2003년 1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국 남자로는 최초로 ATP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 1회전에서 류비치치에게 기권승을 거뒀던 이형택은 이날 역대 두번째 맞대결에서 스트로크의 정교함에서 우위를 보이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장기인 백핸드 다운 더 라인과 백핸드 크로스를 연속으로 코트에 꽂아 넣으며 류비치치를 몰아붙인 끝에 첫세트를 6-3으로 쉽게 이겼다. 여세를 몰아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리를 낚았다. 류비치치는 12개의 서브에이스를 날리며 이형택을 압박했지만 실수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그는 지난주 끝난 US오픈에서 1회전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이형택에게 덜미가 잡히며 체면을 구겼다. 이형택은 16일 4강에서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강자 마리오 안치치(12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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