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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사의 증인… 만화로 만나는 DJ

    한국 현대사의 증인… 만화로 만나는 DJ

    정치인의 생애를 만화로 다룬다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다. 특히 전·현직 대통령의 경우 더욱 그렇다. 살아 있건, 고인이 됐건 잘못하다간 명예를 건드릴 수 있는 데다가, 또 자칫 찬양 일변도일 경우 작가 자신에 쏟아지는 눈총과 ‘찍힘’을 감내하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하여 웬만한 작가적 통찰력과 냉정한 용기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선뜻 펜을 들기가 쉽지 않다. ●TV프로그램 ‘동물의 왕국’ 가장 즐겨 서울신문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시사만평’의 작가 백무현(46) 화백. 그는 2005년 전직 대통령을 정면으로 다룬 ‘만화 박정희’(전2권)를 펴내 주목을 끌었다. 뒤이어 2007년에는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을 다룬 ‘만화 전두환’(전2권)을 발간,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1979년 12·12 하극상 반란부터 구속되기까지 굴곡의 15년 현대사를 거침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가 이번에는 ‘만화 김대중’(시대와 창 펴냄)을 펴냈다. 3년여의 작업끝에 한국현대사의 증인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만화로 엮은 것. 앞의 두 저서에도 그렇지만 작가 특유의 치밀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거쳐 역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곳곳에 베어난다. ‘만화 김대중’에서 저자는 ‘인간 김대중’ ‘경천애인’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 김대중’ 등 크게 네가지 분야로 접근하고 있다. 정치적 거물이었던 김대중이라는 사람이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 ‘동물의 왕국’이었다는 사실과, 귀여운 강아지를 혼낸 것에 단단히 화가나 국회에서 집으로 득달같이 달려와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따졌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휴머니스트로서의 인본주의적 성정을 부각시켰다. ●‘선생님’ ‘빨갱이’ 호칭 동시에 얻어 그는 ‘행동하는 양심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서문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는 ‘빨갱이’와 ‘선생님’이란 호칭을 동시에 얻은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놓고 정치와 경제·사회·문화 등 한국의 현대사를 말할 수 없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다. 또 집필 내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 만큼은 빠뜨리지 않으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인간 김대중·정치인 김대중 등 4분야로 원래 5권으로 계획된 ‘만화 김대중’은 이번에 우선 2권이 출간됐다. 1권 ‘하의도에 핀 인동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태어난 하의도의 풍경을 펼치면서 하의도에서 겁쟁이었던 어린 시절과 목포상고를 나와 해운사업으로 성공하고, 6·25 전란 속에서 첫 번째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정계에 입문하기까지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권 ‘행동하는 양심’에는 첫 부인 차용애씨의 죽음과 새로운 정치적 후원자 이희호 여사와의 결혼, 5·16군사쿠데타를 통해 악연으로 만난 박정희 정권과의 투쟁을 담았다. 이후 1971년 대선, 김대중 납치사건 등도 만화적 기법으로 흥미롭게 접근했다. 나머지 3, 4, 5권도 이달 안으로 모두 출간될 예정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U 시티가 열린다] (상) 미리보는 생활상

    [U 시티가 열린다] (상) 미리보는 생활상

    상상 속의 ‘U시티’가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U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주거·교통·교육 등 도시 전체 인프라가 통합·관리되는 미래도시다. U시티의 U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유비쿼터스(Ubiquitous)’에서 온 말이다. U시티가 그릴 미래 생활의 모습을 SK텔레콤이 8월 초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IFEZ)에 문을 연 ‘투머로우 시티(Tomorrow City)’를 통해 그려봤다. SK텔레콤의 모든 ICT 기술이 녹아 있는 투머로우 시티의 U시티 시스템은 2012년부터 시작해 2020년까지 송도 신도시 전체에서 구현된다. 2020년 송도에 사는 30대 A씨는 일요일 아침 ‘헬스매니저’로 몸상태를 확인했다. 체중이 약간 늘었다는 표시와 함께 러닝머신에 오르자 늘어난 체중과 체지방을 없애 줄 수 있는 적당한 운동량이 표시됐다. 뛰는 동안에도 폐활량과 혈압을 자동으로 체크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의사가 이 자료를 받아 원격진료에 나선다. 운동을 마치고 디지털 서재로 들어갔다. 벽면 한 가득 채웠던 책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보고 싶은 책을 ‘터치’하면 큰 화면에 책이 펼쳐진다. 새로 나온 책도 이 화면을 통해 온라인으로 바로 살 수 있다. 외출하기 전에 머리모양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 A씨는 ‘U뷰티’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머리모양을 가상으로 바꿔보고 맘에 드는 것을 정했다. 집을 나선 A씨는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은 휴대전화 매장 앞에서 평소 사고 싶었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문이 닫혀 있었지만 A씨는 매장 유리창에 설치된 자동구매 시스템인 ‘지능형 광고판’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끝냈다. 집에 오던 중 건널목 앞에서 애완견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지만 걱정이 없다. 자동센서 기능이 작동하면서 어느새 건널목에 파란등이 켜진 것이다. 가로등도 사람이 다가가면 저절로 켜진다. 가로등에 설치된 화면으로 날씨 등 간단한 생활정보는 물론 인터넷으로 급하게 알아야 할 정보도 바로 알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안내판에서는 곧 도착할 버스의 시간과 노선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버스의 빈 좌석 수까지 알 수 있다. 목적지 검색과 버스 요금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버스 안에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를 지나가던 A씨는 과거 자신이 생활했던 ‘콩나물 교실’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겼다. 요즘 학생들은 공책 대신 화면으로 조작하는 타블릿 PC를 사용해 수업을 한다. 책에 인쇄된 사진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동영상·3D 입체영상 등으로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영어 수업은 아예 미국에 있는 현지인에게 배운다. 선생님은 이 타블릿 PC로 교무실에서도 학생들의 행동을 다 살필 수 있다. 투머로우 시티에서 현재 체험할 수 있는 U시티 환경은 조만간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2008년 9월 준공된 화성동탄을 시작으로 2009년 8월 말 현재 3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52개 지구의 U시티를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각국의 인프라 특성 및 환경 등에 따라 U시티와 비슷한 스마트시티나 인텔리전트시티 등 첨단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세 상승은 이제부터!

    대세 상승은 이제부터!

    주식시장이 하락해서 걱정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올라가도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투자심리가 참으로 변덕스럽다. 어제 국내 증시는 그 동안 조정의 흐름에서 벗어나 약 40p 이상 상승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승폭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미 만기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대세를 이뤘었고, 금리 동결부분도 예상했었던 부분이기에 서프라이즈급 호재가 없었던 점을 보면 더욱 그러해 보인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만기날 변동의 특성 때문에 어제의 상승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앞서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그러나?’하는 경계를 먼저 해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박스권을 돌파한 한 단계 레벨의 상승으로 안심할 수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하여 부자되는 증권방송 하이리치(www.hirich.co.kr) 소속 애널리스트이자 상승 타이밍 포착의 절대지존 ‘서일교소장’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1. 상승예측은 당연했다. 만기일 전날 외국인은 선물과 옵션에서 매도 물량을 출회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제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가 강화되면서 강세장을 연출하며 지수상승의 주도적 역할을 행했다. 또한 전 종목에 걸쳐 고른 상승흐름을 보여줬고, 특히 주도주의 조정 흐름 속에 비 주도주의 탄력적인 상승이 지수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선물옵션만기의 막판 변동성은 감안해두길 바란다. 또한 미국 FRB의 베이지북 발표 호재로 투자심리가 호전되어 주식시장에 반영됐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금융완화기조 지속할 것을 밝힌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두 가지는 결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2. 향후 전망 월봉 그래프 상에 파란색 원형으로 표시한 구간을 살펴보자. 하락 또는 상승으로 20이평선이 전환하는 구간으로써 완벽한 턴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대세 상승의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이며, 목표치는 적어도 1800p까지 갈 것으로 본다. 어제 국내 증시는 1644p로 마감했다. 1650p는 빠르면 오늘 아니면 늦어도 며칠 내로 돌파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주도주를 오늘 장에 눌림목 매수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1700p 근접할 시 비중을 줄이면서 현금화 시키는 전략이 좋겠다. 1650p을 넘어서부터는 증권주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현대증권(003450), 대우증권(006800)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개별적으로 KTB투자증권(030210)은 중국관련 증권 수혜주로서, 앞으로 펼쳐질 상승장을 대비하여 주목해봐도 좋을 것이다. * 오늘의 관심업종 - 중국관련주, 조선주, 철강주, * 오늘의 관심종목 삼목정공(01831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파인디엔씨(049120), 코웰이홀딩스(900020) 출처 : 하이리치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또 金·金·… 태극신궁 싹쓸이

    9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 준결승전.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 7월 유니버시아드 우승자인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을 만난 이창환(27·두산중공업)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난적’ 루반에게 덜미를 잡히면 한국의 개인전 3연패도 자칫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 이창환은 발사선에 들어서 침착하게 시위를 당겼다. 놀랍게도 첫 3발 모두 10점 만점. 루반의 표정이 굳어졌다. 첫발 8점에 그친 루반의 두 번째 화살은 어처구니없게도 파란색 과녁(6점)에 꽂혔다. 루반은 어깨를 들썩이며 어이없다는 듯 코치를 바라봤다. 이 한 발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이창환은 1엔드(총 4엔드·1엔드는 3발)에서 7점차까지 벌린 우위를 끝까지 지켜냈다. 112-109로 이창환의 승리. 이창환은 또다른 준결승전에서 오진혁(28·농수산홈쇼핑)을 112-110으로 꺾고 올라온 임동현(23·청주시청)과 결승에서 만났다. 2엔드까지 이창환은 56-55로 불안한 1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3·4엔드에서 3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켰다. 이창환은 마지막 6발에서 단 한발도 10점을 올리지 못한 임동현을 113-108로 꺾고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반면 임동현은 개인전 2연패가 무산됐다. 여자부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카리나 리피아르스카(폴란드)를 109-105로 물리친 ‘여고생 신궁’ 곽예지(17·대전체고)와 산체스(콜롬비아)를 꺾고 올라온 주현정(27·현대모비스)이 우승을 놓고 격돌했다. 3엔드까지 84-84로 팽팽한 승부. 하지만 경험이 많은 ‘맏언니’ 주현정이 4엔드 마지막 두 발을 10점에 꽂으면서 최종점수는 113-112,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주현정은 세계선수권 개인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년 전 라이프치히 대회에서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에게 빼앗긴 개인전 왕좌를 되찾은 것.이로써 한국 ‘신궁’들은 전날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이날 남녀 개인전마저 동반우승, 2005년 스페인대회 이후 4년 만에 전종목 석권의 쾌거를 일궜다. 2006년부터 대표팀 생활을 꾸준히 해왔지만 개인전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이창환은 “단체전에서는 1위를 하는데 왜 개인전에서는 부진하냐는 말을 들을 때 제일 힘들었다. 월드컵 때는 동료들이 쏜 화살을 타깃에서 뽑아내는 타깃 에이전트로 들어가기도 했다. 남 몰래 많이 울었다.”면서 끝내 굵은 눈물을 떨궜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손목 부상으로 한달간 활을 못 쐈다. 최근에도 어깨가 안 좋아 몸 관리에 신경썼는데 마음의 짐을 덜게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주현정은 “베이징올림픽 8강에서 떨어진 다음에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양궁 선수인 남편(계동현)이 큰 힘이 됐다.”며 밝게 웃었다. 울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청원으로 떠나는 ‘가을 바캉스’

    청원으로 떠나는 ‘가을 바캉스’

    준비하지 않는 이에게 가을은 짧기만 하다. 왔나 싶으면 가버리는 것이 가을이다. 살갗에 와닿을 때는 시원한 가을 바람이었는데 대뇌에 이 느낌을 전달하는 동안 스산한 초겨울 바람으로 바뀌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별 수 없다. 짧은 봄, 긴 여름, 짧은 가을, 긴 겨울의 순환은 쉬 바뀌지 않는다. 그저 조금 더 일찍 가을을 찾아다니고, 마지막까지 가을을 붙들어두려 안간힘을 쓰는 수밖에 없다. 충북 청원으로 가을맞이를 나서자. 청원(淸原), 이름 그대로 맑음이 시작되는 곳이다. 마음 속 도화지에 곱게 그려놓은 청원의 가을 모습은 제법 오래 간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한 대청호가 있고, 대청호 어부의 그물에 붙잡힌 통통한 가을 붕어가 있고, 소슬한 바람 냄새, 나무 냄새 간직한 자연휴양림이 있다. 또한 빨간 고추 널려 있는 도로변에서 가을 하늘을 지붕삼아 참깨를 터는 우리네 어미, 아비가 아들, 딸, 손녀, 손자들을 늘상 그리워하는 곳이다. 청원군의 지형은 특이하다. 군이 청주시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청주를 쏙 빼내면 울퉁불퉁한 도너츠 모양이 된다. 도너츠 둘레를 따라 풍성한 느낌의 가을이 곳곳에서 서서히 내려앉고 있다.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편안한 휴식처 같은 곳이 바로 문의문화재단지다. 옛 대장간, 민화그리기 체험장, 주막집, 베짜는 아주머니 등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를 재현해놓은 곳이다. 유치원부터 시작해 초·중학생들의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이곳 사람들에게 시민공원 같은 곳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분 남짓만 올라도 대청호와 파란 가을 하늘이 한 눈에 훤히 내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안겨준다. 산 바람, 호수 바람은 여름 내 쌓인 묵은 더위와 고민을 씻겨준다. 입장료 1000원으로 누리는 상쾌함이다. 한낮의 땡볕이 여름을 방불케 하던 지난주 말 문의문화재단지에 올라섰다. 곳곳 그늘 아래에서 원고지를 앞에 놓고 자뭇 진지한 표정으로 글귀를 떠올리며 머리를 쥐어뜯는 학생들의 얼굴이 있었고, 손가락 사이에 붓 끼우고 도화지 위 미완성 그림과 눈앞의 가을 풍경, 물감 팔레트를 번갈아 쳐다보는 또다른 학생들의 얼굴이 있었다. 마침 충청북도 초·중·고등학생의 글짓기, 그림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무더운 날씨이지만 도화지 속에 그려지고 있던 연둣빛 잔디와 파란 하늘, 노란 빛깔의 나무는 이미 가을의 청원이었다. 물론 가을보다 더욱 싱그러운 생명력을 품고 있는 것은 꿈 가득한 학생들의 얼굴일 것이다. ●가을, 오지 산간마을부터 오다 문의문화재단지를 둘러보고 나면 진짜 청원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문의삼거리에서 길을 따라 한참 가다보면 오른쪽에 ‘청원벌랏한지마을 13㎞’ 이정표가 보인다. 슬쩍 얼굴을 내비쳤다가 사라지는 대청호를 따라 구비구비 산길이 20분 남짓 이어지더니 길의 끝 막다른 곳에 마을 하나가 나타난다. 그동안 이정표가 두 세 번밖에 없어 편도차선 넓이의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맞게 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거나, 혹은 전설 속의 마을에 들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작가적 상상력이 발동될 수도 있다. 믿음을 갖고 가야 한다. 그저 길가에 이정표가 친절하게 세워지지 않았을 뿐이다. 벌랏한지마을은 지리적 위치가 설명하듯 세상과 외따로이 있다. 몇 년 전부터 하루에 버스 6대가 다니며 그나마 나아졌지만 이 산길이 나기 전에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대청호를 건너야 다른 동리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충북의 동막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연 속에 파묻혀 사는 이곳은 요즘 농촌체험으로 성황을 이룬다.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고, 올챙이, 도롱뇽 등이 뛰노는 생태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야생화와 가을 단풍의 한복판에 마을이 있으니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벌랏한지마을의 강귀순씨 등이 7~8곳에 ‘동물나라집’, ‘대나무숲집’ 등 나름대로 이쁜 이름을 붙여서 민박도 하고 있다. ●숲속의 가을은 겨울의 예고편 벌랏한지마을이 완벽한 별유천지(別有天地)를 보여준다면 옥화자연휴양림은 편안한 접근성을 갖고서도 자연의 한가운데 파묻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원면 면소재지에서 운암삼거리 지나면 바로 옥화자연휴양림이다. 인공의 느낌을 가능한 없앤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산길인 듯, 숲길인 듯 옥화자연휴양림은 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 등 180종의 나무가 다투어 뻗어올라 온 산을 덮고 있다. 남쪽 440m봉과 팔각정이 있는 남동쪽의 476m봉으로 연결된 산줄기로 둘러싸여 있다. 굳이 삼림욕장을 특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쨌든 삼림욕장이라 이름붙여진 잣나무 군락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40년 안팎의 나이를 먹은 것들로 하늘을 향해 20~30m씩 쭉쭉 뻗어있다. 옥화자연휴양림에는 14㎞ 정도 길이의 등산코스가 있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어린 아이와 함께라면 3㎞ 또는 6.5㎞ 정도의 가벼운 산책 코스 등도 있으니 천천히 걸으며 피톤치드 안에 몸을 던져놓기만 하면 된다. 또한 저녁 8시부터 ‘숲 체험 야간산행’을 진행한다. ●여행수첩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청원이다. 문의문화재단지나 옥화자연휴양림, 벌랏한지마을, 대청호 등을 찾으려면 청원분기점에서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를 타고 문의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20~30분 이내 거리다. 이 밖에 오창나들목, 청원나들목 등을 통해서도 청원으로 들어설 수 있다. ▲먹을 거리 대청호 붕어와 옥화9경 맑은물에서 잡히는 메기, 빠가사리, 참마자 등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을을 실감케 한다. 옥화자연휴양림에서 차로 10분 남짓 떨어진 미원면 상촌매운탕(043-297-9933)의 잡어매운탕은 의심할 나위없이 모두 자연산이다. 쌉싸래한 꺽지, 빠가사리 등이 푹 우려진 매운탕 국물은 자칫 ‘소주 도둑’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손으로 뚝뚝 떼어넣는 수제비가 아니라 포장 판매되는 수제비를 매운탕에 넣는 점은 아쉽다. 또한 대청호를 끼고 있는 문의면 구룡식당(043-297-6754)은 붕어로 만든 어죽과 참마자인삼도리뱅뱅이로 유명하다. 참마자는 잉어목 잉어과의 물고기로 빙어나 멸치와 비슷한 크기다. 튀겨서 독특한 양념으로 볶은 뒤 채 썬 인삼과 함께 먹으면 술안주로 딱이다. 감자, 수제비, 호박, 양파 등 갖은 야채와 함께 얼큰하게 푹 끓인 어죽 역시 붕어 비린내는 전혀 없이 별미를 자랑한다. 글 사진 청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US오픈테니스] 사피나·로딕·샤라포바… 탈락 이변

    ‘무관의 여제’ 디나라 사피나(세계 1위·러시아)가 US오픈테니스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왕창 구겼다. 사피나는 6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6일째 여자단식 경기에서 페트라 크비토바(72위·체코)에 1-2(4-6 6-2 6<5>-7)로 패했다. 1회전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사피나는 이날도 전혀 세계 1위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3차례나 매치포인트를 잡고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갔고, 결국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랭킹은 여전히 1위를 고수하게 돼 ‘메이저 우승도 못하는 세계 1위’라는 주변의 수군거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은 또 있다. 윔블던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앤디 로딕(5위·미국)이 자국의 존 아이스너(55위)에게 2-3(6<3>-7 3-6 6-3 7-5 6<5>-7)으로 일격을 당해 짐을 싼 것. 아이스너가 52개나 되는 에러를 범하고도 ‘광서버’ 로딕을 꺾을 수 있었던 건 로딕(20개)의 2배 가까이 되는 38개의 서브에이스와 52개의 위닝샷 덕분이었다. 아직 투어 단식 타이틀도 없고,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회전 탈락한 아이스너는 로딕을 꺾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미국의 17살 신예 멜라니 오딘(70위)도 마리아 샤라포바(31위·러시아)를 2-1(3-6 6-4 7-5)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샤라포바가 더블폴트 21개와 실책 63개로 무너지는 동안 ‘밑져야 본전’인 오딘은 실수를 줄이고 약점 없는 플레이를 보인 끝에 ‘대물’을 낚았다. 오딘이 윔블던에서 엘레나 얀코비치(5위·세르비아)를 꺾었을 때만 해도 이변으로 치부됐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오딘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엘레나 데멘티에바(4위·러시아)를 꺾은 데 이어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던 샤라포바까지 격파하며 실력을 당당히 입증했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는 전 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32위·호주)에 3-1(4-6 6-3 7-5 6-4)로 역전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했다. US오픈 38연승째. 대회 6연패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아파치 최후의 추장 제로니모(이성아 지음, 이룸 펴냄) 1970년대 미국의 서부극에서 백인은 선한 사람, 인디언은 악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다. 굶주림을 피해 아메리카에 이민온 유럽인들은 아메리카에서 수천년을 살았던 원주민, 인디언들을 쫓아내고 극한 대립을 야기했다. 제 땅과 제 민족을 위해 끝까지 싸운 인디언의 영웅, 제로니모의 인생이야기다. 9500원. ●남녘 북녘은 나비도 다르나요(이상권 지음, 신민재 그림, 우리교육 펴냄) 함평나비축제를 성공시킨 숨은 공로자로 나비박사 이승모(1923~2008년) 할아버지의 일생을 다뤘다. 할아버지는 북한 김일성대 농과대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뒤 북녘의 산과 들을 누비며 곤충을 관찰했고, 1950년 한국전쟁 때 빈손으로 남쪽으로 내려온 뒤에도 나비와 곤충 연구를 계속 했다. 한반도의 나비, 하늘소, 갑충지, 잠자리 등을 연구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8500원. ●옛그림 속 우리 얼굴(이소영 지음, 낮은산 펴냄) ‘터럭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각오와 철학으로 초상화를 그렸던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그리는 방법과 그림을 소개했다. 서양 초상화와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동양만의 미적 기준을 제시했다. 책 안에 자화상 그리기 코너가 있어 도전해 볼 수 있다. 1만 1000원. ●동궁마마도 힘들었겠네(이미애 글, 조미애 그림, 중앙출판사 펴냄) 우리유물 나들이의 9번째. 개구쟁이 동궁마마가 세자시강원 스승님이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동궁을 빠져나가 세자빈을 만나고, 생과방에서 맛있는 다식을 먹고서 투호 놀이를 하는가 하면, 보루각에 올라 종과 징을 울리는 등 장난을 친다. 조선시대 왕의 일생과 궁궐생활, 유물을 돌아본다. 9500원. ●파란 티셔츠의 여행(비르기트 프라더 글, 비르기트 안토니 그림, 엄혜숙 옮김, 담푸스 펴냄) 목화솜이 실로 뽑아져서 흰색 면직물이 되고, 염색공장을 거쳐 파란 티셔츠로 만들어진 후 유럽으로 옮겨져 팔리는 과정을 쉽게 설명했다. 목화솜의 눈으로, 옷을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요즘 화두인 ‘공정무역’을 생각해 본다. 9000원.
  • 열두 살짜리가 무슨 소외감이냐고?

    열 두살 레오네 집은 항상 소란스럽다. 꼭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정이어서가 아니라 우선은 식구들이 많다. 수만 많은 게 아니라 제각각 한 ‘개성’씩 한다. 사는 일에 지쳐 만날 짜증과 투정을 쏟아내는 엄마·아빠는 그렇다 치고, 축구를 좋아하는 변덕쟁이 누나와 럭비선수인 남동생, 노래를 좋아해 가수가 되겠다는 또 다른 남동생이 있다. 줄창 파란 색 옷만 챙겨 입는 할아버지·할머니와 투덜거리거나 아니면 참견하는데 한사코 머리를 들이미는 네 명의 고모가 한 울타리 안에서 북적대며 살고 있으니 그 분위기가 오죽할까. 그런 속에서도 소심한 레오는 항상 외로웠고,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불만을 갖고 살아야 했다. 문제는 그가 느끼는 소외감이었다. 고작 열두 살짜리가 무슨 소외감이냐고? 아니다. 레오는 항상 외롭다고 느꼈고, 그래서 스스로를 ‘난 통조림 깡통 속에 든 정어리 같은 신세’라고 여겼다. 그런 레오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는 연극이었다. 가족들이 제각각의 톤으로 제각각의 말들을 쏟아내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일상에 치인 레오가 오로지 자기만의 꿈과 상상의 너울 위에 편안하게 드러눕는 시간은 바로 연극에 몰두할 때였다. 그에게 연극은 위로이자 격려였고, 해방이자 탈출이었다. 뉴베리상과 카네기상을 수상한 작가 샤론 크리치는 최근작 ‘정어리 같은 내 인생’(김영진 옮김, 비룡소 펴냄)을 통해 행복을 꿈꾸는 엉뚱한 몽상가인 레오의 성장기를 다룬다. “인생이 연극 대본 같았으면 좋겠다. 미리 모든 걸 알고 연습할 수 있게 말이야.”라는 열두 살짜리의 몽상적 푸념이 책 속의 연극 대본에 낱낱이 박혀 있다. 작가는 소설 속에 연극 대본을 삽입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해 아이들이 소설의 재미와 함께 연극의 실체를 흥미롭게 배워가도록 꾸몄다. 여기에다 그의 전작인 ‘두개의 달 위를 걷다’나 ‘루비 홀러’에서 보이는 다정다감한 문체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 또는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성찰적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그 성찰은 마음의 병을 감싸는 치료책이거나 이해이며, 특히나 그것이 곧 삶이기도 하다. 책을 읽은 후 아이의 생각이 여기에 미쳤다면 아주 잘 읽은 것이 아닐까. 85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PM 닉쿤, 무인도에 함께 남고 싶은 ‘짐승돌’

    2PM 닉쿤, 무인도에 함께 남고 싶은 ‘짐승돌’

    무인도에 함께 조난되고 싶은 최고의 아이돌 멤버는? 국내 네티즌들은 ‘짐승돌’ 2PM의 닉쿤을 꼽았다.영화 ‘러브렉트’와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지난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국내 톱스타와 함께 무인도에 조난된다면 당신은 누구와 남겨지고 싶은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아이돌 스타 2PM의 닉쿤이 45%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그 뒤로 빅뱅의 권지용이 25%, SS501의 김현중이 12%,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10%, 샤이니의 종현이 8%의 지지율로 네티즌들의 선택을 받았다.한편 영화 ‘러브렉트’는 세계 최고의 록스타를 납치, 무인도에서 조난 아닌 조난을 당하는 당돌녀(아만다 바인즈)의 파란만장 모험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사진제공 = 서울신문 NTN DB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US오픈테니스] ‘아줌마’ 클리스터스 “통과”

    ‘돌아온 세계 1위’ 킴 클리스터스(26·벨기에)가 US오픈테니스 1회전을 가뿐히 통과했다. 클리스터스는 1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 날 여자단식에서 빅토리아 쿠투조바(세계 79위·우크라이나)를 2-0으로 완파했다. 경기는 관중이 클리스터스의 기량을 채 감상하기도 전인 54분 만에 끝났다. 클리스터스는 프로 데뷔 10년이 되던 2007년 5월, “테니스보다 사랑”이라는 말을 남긴 채 23살의 창창한 나이로 홀연히 은퇴를 선언했다. 클리스터스가 처음 얼굴을 알린 건 1999년. 윔블던 잔디에서 당시 랭킹 10위였던 아만다 코에차(남아공)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스무살이 되던 2003년에는 한 해에만 9개의 단식, 7개의 복식 타이틀을 따내며 벨기에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듬해 손목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며 1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절치부심한 그는 2005년 US오픈 결승에서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를 꺾고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다시 승승장구했다. 통산 34개의 미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타이틀을 따냈다. 평범한 엄마로 지내던 클리스터스는 올 윔블던에 초청받아 새 지붕코트 아래서 시범경기를 가진 후 본격적인 복귀를 준비해 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동호 오솔길 산책] 큰 슬픔과 부드러운 흙

    [최동호 오솔길 산책] 큰 슬픔과 부드러운 흙

    여름이 막 가려고 하는 즈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역사의 큰 장이 넘어갔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 왔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어서인지 국민적 충격과 놀라움은 적었던 것 같다. 이보다 앞서 봄이 막 시작될 무렵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국민적 애도 속에 맞았다. 금년은 유난히 국가적 지도자들의 죽음이 발걸음을 깊게 드리운 해가 되는 것 같다. 국립현충원의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 사이에 마지막 안식의 자리가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하관식을 보면서 이 자리가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분들의 죽음과 생을 떠올리면 그것은 그대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집약시켜 보여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민족분단의 첫 대통령은 자주독립과 북진통일을 내세웠고, 절대적 빈곤을 극복하고자 했던 대통령은 산업화시대를 선도하면서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민주화를 시대적 명제로 내세운 대통령은 동서의 갈등을 넘어 남북의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목표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려 했다.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의 만남은 이십세기 한국현대사를 마감하고 갈등에서 화해의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결정적 전환의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햇볕정책’으로 지칭되는 일련의 화해적 조치들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는 서사시적 파란곡절을 담고 있다. 한 시인은 그의 생을 ‘창파(滄波)의 삶이요, 태산의 죽음’이라고 요약한 바 있지만 필설로 말하기 힘들 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는 수많은 역경과 위기 가운데서도 이를 극복하고 결연히 나아간 영웅적인 서사시의 주인공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분 자신의 위기 극복의 용기도 물론이지만 그러한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 국민들이 그분의 고난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통 받는 국민들로부터 우러나오는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 그들의 소망을 역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 지도자로 우뚝 선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사시적 생애다. 여기서 우리는 한 사람의 영웅을 위해 수많은 민초들의 삶이 대지의 흙처럼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근대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분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과 마음이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들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와 함께 살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30여년 단골 세탁소 주인이나 단골 이발사, 그리고 독재정권 시절 그분을 그림자처럼 감시했던 형사들은 물론 그와 함께 살았던 동네 사람들과 더불어 그분의 삶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거인은 죽음의 발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진정한 거인이 죽지 않는 이유는 그분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에 바람결처럼, 숨소리처럼 살아 있기 때문이다. 김 추기경은 봄이 시작되려는 어느 날 ‘용서하세요.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 말이 첨예하게 대립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우리가 그 말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태양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던 여름날 ‘용서와 화해’를 화두로 남겼다. 반목과 갈등이 팽배한 우리 사회의 정치적 현실에서 이 말은 또 다른 시대로의 전환을 시사해 준다. 이 말들이 죽지 않고 살아서 국민들의 가슴에 메아리치고 더 큰 힘을 얻어서 현실을 주도하는 힘을 발휘한다면 이 두 거인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분들의 영혼은 우리와 함께 살아서 시대를 넘어서는 역사적 생명을 얻을 것이다. 반목하고 갈등하는 풍요는 풍요가 아니다. 큰 슬픔은 격한 충격처럼 빠르게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작고 여린 생명들 속에서 뿌리내리고 부드러운 흙이 되어 살아 있는 것이다.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 나로호 둘러싼 5대 의혹

    나로호 둘러싼 5대 의혹

    한국 첫 우주로켓 나로호(KSLV-I) 발사가 실패로 끝난 가운데 나로호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나로호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 석연치 않아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나로호 발사 이후 제기된 다섯가지 의혹을 살펴 보자. 25일 오후 6시 10분, 안병만 교과부장관이 브리핑한 내용을 보면 “1단 엔진과 2단 킥모터는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됐다.”고 돼 있다. 여기엔 페어링 분리 성공여부는 쏙 빠져 있다. 발사 직후 페어링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 확인된 만큼 은폐하려 했다는 의구심이 생길법 하다. 교과부 관계자는 “확실하게 분석한 후 발표하려 했다.”고 해명했지만 페어링 분리 실패 사실은 발사 과정에서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② 페어링 분리성공 선언… 실수? 발사후 3분 36초(216초) 페어링이 분리돼야 할 시점, 모니터를 보며 상황 방송을 하던 임석희 선임연구원은 발사후 4분 4초쯤(244초) “페어링 분리, 1단 분리”라고 방송했다. 박정주 발사체체계본부장은 “임 연구원이 주변에서 페어링 얘기가 오고가자 분리가 된 것으로 착각해 임의로 페어링분리가 됐다고 방송한 것”이라고 해명해 실수를 저지른 연구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발사 당시 임 연구원은 “이륙 480초 고도 385㎞”, “이륙 510초 고도 360㎞” 등 비정상적인 나로호의 고도를 그대로 발표한 것으로 확인돼 성공 시나리오대로 읽은 것은 아님이 밝혀졌다. 하지만 모니터에 ‘2단 엔진 점화·종료’가 완료되지 않았는 데도 “2단 엔진 점화 성공”이라고 방송한 것은 아직 의혹으로 남아 있다. ③ ‘2단엔진 점화·종료’ 완료됐나 발사 당시 발사지휘센터 모니터에는 2단엔진 점화·종료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통제실에 있는 시스템이 신호를 제대로 접수하지 못해 디스플레이가 안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은 석연치 않았다. 발사 후 540초 이후 단계에서 벌어진 위성 분리와 함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간 것에서는 모니터가 정상적으로 완료됐다는 파란색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실제 나로호는 페어링 분리 실패로 자세제어가 안돼 비정상적인 경로로 비행했기 때문에 2단 엔진이 점화됐더라도 점화·종료가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 ④ 소멸, KAIST에 왜 안 알렸나 25일 나로 발사 후 다음날 새벽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다. 위성연구실 관계자는 “12명의 위성 운영요원들이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오전 3~7시 사이 혹시라도 위성의 신호가 잡힐까봐 모니터링을 했다.”면서 “위성이 소멸했다는 사실은 26일 오전 10시30분 교과부의 공식발표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사실 교신은 궤도를 받아야 가능한데 교과부와 항우연은 위성의 궤도를 잡지 못해 위성센터에 궤도를 통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이러한 정황과 위성의 궤도진입 속도가 초속 6.23㎞밖에 미치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던 교과부와 항우연은 위성 역시 낙하해 소멸했음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기중인 위성센터에는 공식적인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⑤ 페어링 기초적문제…점검했나 나로호는 수 차례 점검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가장 기초적인 기술로 알려진 페어링 분리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점검을 제대로 했는데도 발생한 문제라면 상단을 제작한 우리 기술력의 근원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점검을 제대로 안했다면 ‘말뿐인 점검’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된다. 한 로켓 전문가는 “페어링 분리는 로켓 발사에서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제대로 점검했다면 충분히 체크됐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터넷서비스 타사와 통해야 산다

    “통(通)하였느냐.” 최근 인터넷 서비스들이 다른 회사의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네티즌을 가둬두는 ‘가두리식 서비스’에서 참여·공유·개방을 앞세운 ‘웹2.0’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선보인 ‘야후 메신저 10’은 메신저 기능은 물론 새로 만들어진 ‘업데이트 코너’로 야후 서비스는 물론 블로그·트위터·유튜브 등에서 올린 글을 볼 수 있다. KTH는 트위터에서 쓴 글을 파란 블로그로 가져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SK커뮤니케이션즈도 싸이월드 블로그에 등록하는 댓글이 트위터에도 동시에 등록되는 댓글 연동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업체간 공유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최근 티스토리·이글루스 등의 외부 블로그와 서비스를 연동시켰다. 또 경쟁포털인 다음과 제휴, 블로그에 다음의 위젯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국판 트위터라고 할 수 있는 단문 블로그 미투데이는 오픈소스 형태로 개발해 누구나 응용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런 ‘연동 서비스’에 보다 적극적이다. 다음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신저에서 다음 블로그나 카페의 최신 게시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포털 네이트와 미니홈피 싸이월드를 외부에 열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네이트·싸이월드 이용자는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영화나 여행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바로 예약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네티즌들이 자사 서비스만 이용하도록 해 왔다. 때문에 가둬놓고 물고기를 기르는 ‘가두리식 서비스’라는 혹평을 받았다. 김유진 다음 커뮤니티 기획팀장은 “개방성은 빠르게 변화는 인터넷 환경의 발전을 위한 본질적 요소”라며 “이용자들의 편리성과 인터넷의 가치를 높이는 웹 개방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모든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면 자신의 기술을 공개하고 외부의 콘텐츠를 받아들이면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저비용 고효율 구조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케네디家 새 중심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파란만장했던 케네디가 1세대가 9남매 중 아일랜드 대사를 지냈던 진 앤 케네디(81) 한 명만 남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인들의 관심사는 과연 40~50대에 접어든 케네디 2세대에서 케네디 가문의 영광을 이어갈지에 쏠리고 있다.정치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삼형제 중 한 명은 미국 대통령, 또 한 명은 상원의원이자 대통령 후보, 막내는 46년간 미 상원의원을 지낸 그런 집안이 다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케네디 상원의원은 3명의 자녀와 26명의 조카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아들 존을 비롯해 3명이 각종 사고로 숨져 26명이 남아 있다. 손자·손녀까지 합치면 수십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치에 진출한 2세는 5명.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맏딸인 케슬린 타운센드가 메릴랜드 부주지사로 8년간 재임한 뒤 주지사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다. 맏아들 조지프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하다 현재는 에너지 관련 비영리단체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의 둘째 아들 패트릭은 현재 미 연방 하원의원(로드 아일랜드)으로 일하고 있다. 둘 다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후임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동딸 캐롤라인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뉴욕 상원의원직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철회했다.로버트 상원의원의 아들인 크리스토퍼가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으로 상원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아들 로버트는 의원보다는 뉴욕주 검찰청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유니스 케네디의 딸이자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부인인 마리아도 공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동생인 마크는 메릴랜드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케네디가 2세들은 정치권보다 인권과 환경보호, 아동보호 등 사회활동과 언론계, 영화 쪽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kmkim@seoul.co.kr
  • 獨연구팀 “붉은색 유니폼, 승리 가능성 높다”

    獨연구팀 “붉은색 유니폼, 승리 가능성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이 유독 잘 이기는 이유는? 붉은색 옷을 입으면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독일서 발표됐다. 독일 뮌스터 대학의 스포츠심리학 연구팀은 붉은색 재킷이나 옷, 유니폼 등을 입으면 다른 경쟁자보다 승리할 가능성이 10% 가량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지에 게재했다. 이 연구팀은 태권도 경기장면이 담긴 영상을 숙련된 심판원 42명에게 보여줬다. 파란색 옷을 입은 선수와 붉은색 옷을 선수가 등장하는 영상을 보여준 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두 선수의 옷 색깔을 바꾸고 다시 심판원에게 보여줬다. 그 결과 붉은색 옷을 입을 때 점수가 약 13% 더 높았다. 연구팀은 붉은색이 사람을 당당하게 보이게 하며, 자신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승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노버트 하그만 박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의 성공적인 경기와 유니폼 색깔은 분명 연관성이 있다.”면서 “1966년 보비 무어가 이끈 잉글랜드 축구팀도 평소 입던 흰색 유니폼 대신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결과 유러피언 챔피언십이나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우승컵을 손에 쥐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상대편과 기량차가 큰 경우에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비슷한 레벨일 경우에는 외적으로 보이는 색깔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더럼대학교의 연구팀도 지난 올림픽 경기 중 태권도와 복싱, 레슬링 등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붉은색을 입은 선수 중 55%가 승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딴따라 자존심 키워주신 아버지께 감사”

    “딴따라 자존심 키워주신 아버지께 감사”

    “대중음악 하는 사람들을 천시하고 ‘딴따라’로 폄하하던 시절에 아버지는 꿋꿋한 자존심으로 자식의 타고난 재능을 키워 주는 게 진정한 교육이고 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셨죠. 그래서 오늘날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가수 하춘화(54)가 26일 자전적인 에세이집 ‘아버지의 선물’(중앙북스)을 펴내고 서울 홍익대 인근 ‘더 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책에서 구십 세를 앞둔 아버지에게 ‘사부곡’을 바치는 한편, 자신의 반세기 음악 인생을 돌아보고 있다. 2006년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3년 동안 책 쓰기에 매달렸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과의 숨은 인연 담아 6살 때인 1961년에 데뷔해 ‘국민 소녀’에서 ‘국민 가수’가 되기까지 아버지의 힘이 컸다. 올곧게 가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늘 도전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다른 사람을 보는 눈과 가슴을 얻는 방법 등 세상 사는 지혜를 아버지를 통해 배웠기 때문. 하춘화는 이날 “아버지는 앞장서서 보여 주며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습득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책에 담았다.”면서 “자식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진·나훈아가 주름잡던 1970~80년대에 홍일점이었던 그는 못말리는 인기 덕택에 한 해에 11장의 앨범을 내기도 했다. 133장의 음반을 통해 취입한 2500여곡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첫 히트곡이었던 ‘물새 한 마리’를 꼽았다. 중학교 3학년 때 노래로 지금까지 300만장이 넘게 팔렸다고 한다. 아버지는 딸이 가수로서 시험대에 올랐던 데뷔 앨범을 지금도 보물처럼 아낀다고 덧붙였다. 열일곱 살 때의 ‘잘했군 잘했어’는 부모뻘 되는 고(故) 고봉산 선생을 ‘영감’이라고 부르기에는 감정이 제대로 살지 않아 녹음 과정에서 야단 맞으며 울다시피 불렀다고 돌이켰다. 가장 힘들었던 노래이기에 요즘도 콘서트에선 정식으로 잘 부르지 않지만 보물처럼 소중한 곡이라고 했다. 이번 에세이집은 하춘화와 그의 아버지 사이의 이야기가 주로 담겼지만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과의 숨은 인연도 실려 있어 흥미를 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박 전 대통령을 꼽은 그는 특히 육영수 여사의 자선행사에 단골 손님으로 초대돼 살가운 인연을 맺은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또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희호 여사가 꾸리던 자선단체를 도우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한 디너쇼에서 김 전 대통령이 즉석에서 ‘목포의 눈물’을 신청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부르게 됐던 일화도 들려줬다. 하춘화는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던 분이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애도하는 게 예의일 것 같아 이번 장례 때 조문을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30일까지 ‘더 갤러리’서 소장품 전시회 이밖에 에세이집에는 수많은 공연을 함께한 코미디언 고 이주일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후배 김제동, 강호동, 유재석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곁들여 졌다. 가수로서 장수하는 비결을 ‘자기 절제’라고 강조한 하춘화는 “앞으로 50주년 기념 공연 등을 새로운 노래 인생의 출발점으로 삼아 대중예술 발전에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0일까지 하춘화의 소장품 전시회가 ‘더 갤러리’에서 열린다. 48년 동안 발매한 음반들과 수상한 각종 트로피, 기사 스크랩,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 등이 전시된다. 특히 LP의 재킷 디자인 변화에 따라 국내 가요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중가요사를 엿볼 수 있는 이 자료들은 국립도서관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글ㆍ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발사 당시 위성덮개 이상 알고 있었다”

    나로호 발사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페어링 분리 실패를 놓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이 문제점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교과부에 따르면 발사지휘센터(MDC) 연구진과 관계자들이 발사 당시 페어링 한 쪽이 분리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발사 당일 안병만 장관은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브리핑에서 페어링 분리에 이상이 있었다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발사 당시 발사지휘센터 장내 여성 아나운서도 발사 후 4분4초쯤(244초) “페어링 분리, 1단 분리”로 방송했다. 그렇게 일단락됐던 그날,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페어링 분리에 실패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페어링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는 게 유력시되자 KAIST측에서도 이유없이 입을 닫았다. 다음날 26일 교과부는 페어링 분리 실패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발사 당시 여성 아나운서가 착각을 해 페어링 분리가 완료됐다고 방송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은 의혹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지못했다. 교과부의 숨기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2단 엔진 점화·종료 단계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과부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발사지휘센터 전광판에는 나로호 비행 실시간 상황을 체크하는 모니터가 있다. 해당 단계가 완료되면 노란색으로 표시된 박스가 파란색으로 바뀌게 돼 있었다. 페어링 분리 단계가 제 시각에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이에 추가로 지휘센터 내부 영상 확인 결과 발사 당시 ‘2단 엔진 점화·종료’ 단계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로써 발사지휘센터의 전광판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면 나로호의 2단 엔진이 점화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고흥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에 올라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에 올라

    서거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듯이 이달 21~27일 많이 팔린 책 순위 20위권에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책이 2권이나 올랐다. 인터파크 도서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삶의 일대기가 담겨 있는 자전적 에세이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는 서거 일주일 만에 720여권이 팔렸고, ‘김대중 잠언집 배움’도 650권 이상 판매됐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는 베스트셀러 순위 15위에, ‘김대중 잠언집 배움’은 16위에 나란히 집계됐다.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는 2주 연속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가 올랐는데, 특히 MBC 오락 프로그램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편에 저자가 출연한 이후 관련 서적 판매량이 2배 이상 급증했다. 한비야가 이전에 쓴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도 판매량이 동반 상승해 각각 베스트셀러 순위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1Q84 1’은 출간 이틀 만에 베스트셀러 8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250만부 이상이 팔린 작품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CEO 여름휴가 추천도서로 선정한 조지 애커로프의 ‘야성적 충동’도 14위로 김 전 대통령 관련 서적과 함께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했다. 또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작가 그레그 버렌트가 쓴 연애 지침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도 갑자기 베스트셀러 순위 19위에 올랐다. 이는 가수 출신 연기자 황정음이 남자친구인 김용준의 심리를 알고자 읽고 있다고 최근 밝혔기 때문으로 연예인 마케팅 효과를 다시금 보여줬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현장 행정] 희망근로사업에 ‘희망 심기’

    [현장 행정] 희망근로사업에 ‘희망 심기’

    “뙤약볕 아래서 일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강북구 번1동의 번창교 인근.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40~60대 근로자들이 한창 울타리 청소에 매달렸다. 모자를 눌러쓴 채 구슬땀을 쏟는 70여명 근로자들 사이에선 낯익은 얼굴도 눈에 띄었다. 파란색 등산모자와 조끼를 착용한 김현풍 강북구청장이었다. 김 구청장은 생수통의 물을 권하는 근로자에게 “아직 50원어치도 일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물을 먹느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오후 3시에 도착해 물 뿌리기와 걸레질을 시작한 김 구청장의 현장체험은 2시간 넘게 계속됐다. 강북구가 취약계층을 위한 생계지원사업인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간부 공무원들을 대거 참여시키고 있다. 이달 초 시작된 현장체험에 김 구청장을 비롯해 국장, 실·과장 등 41명의 간부가 참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고 25일 전했다. ●근로자들 몸 상태 수시로 체크 구청 간부들의 희망근로사업 체험은 함께 일하면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귀 기울이고자 시작됐다. 이를 통해 개선책을 찾고 행정에 반영하려는 목적이다. 또 사회에서 소외된 희망근로자들에게 일체감을 심어 주고, 근로의욕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특히 김 구청장은 지난 6일 다른 간부들과 오동 근린공원 정비작업에 참여, 잡초 제거와 등산로 정비작업을 벌인 뒤 이날 다시 현장을 찾았다. 그는 “현장을 직접 다녀보니 무더위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고령층 근로자가 많은 만큼 현장 관리자에게 수시로 근로자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곧바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구청사거리~우이교 구간에서 진행된 방호 울타리 세척작업에 참여한 70여명의 희망근로자들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민숙(41)씨는 “아이가 곧 유치원에 들어가는데 살림에 보탬이 될까 해서 나왔다.”면서 “무더위 속 고된 작업이었지만 공무원들이 얘기에 귀 기울여줘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김순호(54)씨도 “6개월 전 택배회사를 다니다 해고된 뒤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는데 이번 희망근로를 통해 다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치선(58) 주민생활국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민들과 함께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게 즐거웠다.”면서 “담당 국장으로서 열심히 일해 주신 근로자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이날 체험 직후 근로자들의 휴식시간을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늘리도록 조치했다. ●불편사항 현장에서 해결 강북구의 희망근로사업 현장체험은 다음달 말까지 계속된다. 앞으로 ▲사회복지관 급식 지원 ▲삼각산 등산로 정비 ▲우이천 주변 정비사업 ▲장애인보호작업장 지원 등 모두14개 사업장에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앞서 강북구는 지난 6월부터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시행, 124개 단위사업장에 희망근로자 2470명을 배치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물, 빛, 바람, 소리…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명의 에너지

    물, 빛, 바람, 소리…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명의 에너지

    고도 100km의 인공위성이 촬영한 제주도의 이미지는 거대한 야수의 눈처럼 보인다고 한다. 검푸른 환태평양 위에 떠 있는 푸른 제주도는 밖으로 바라보며 세계를 보듬고, 안으로 영혼을 성숙시킨다. 지난 6월 말 문을 연 제주도립미술관이 개관전 타이틀을 ‘환태평양의 눈’으로 정한 이유다. 세계로 열려 있는 제주도에서 도립미술관이 생명을 집어 넣는 눈동자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이다. 연일 섭씨 30도 이상 계속되는 지난 주말 제주도립미술관을 찾았다. 미술관은 일명 ‘도깨비 도로’와 인접한 곳으로, 제주공항에서는 차로 20~30분 거리에 있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제주도립미술관은 3만 9000㎡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087㎡ 규모.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건립에만 181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미술관 공원 입구에는 노란 원복 차림의 유치원생들이 병아리떼처럼 줄을 지어 미술관을 방문하고 있었다. 미술관 전면을 감싸고 있는 얕은 연못에는 서성봉씨의 설치 작품이 보였다. 갈색 나무둥치를 금속의 알루미늄 선이 감싸고 있다. ●새달 30일까지… 빌 비올라 등 세계 유명작가 36명 작품 전시 개관전인 ‘환태평양의 눈’에는 4개의 전시가 한번에 진행됐는데, 이 중 반드시 봐야 하는 메인전시는 국내외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 있는 ‘숨비소리’다. ‘숨비소리’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뱉는 휘파람 소리 ‘호오이’를 뜻한다. 전시는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들며 생명의 무게를 정화하는 숨비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제주도의 바람과 물, 빛, 소리를 형상화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빌 비올라, 제임스 터렐, 테오 얀센 등 세계적 작가들을 포함한 11개국 36명의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작품을 모았다. 전시는 자연과 생명의 에너지를 주제로 한 1부 ‘생명의 에너지-바람, 물, 빛 그리고 소리’와 2부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춘 ‘호흡하는 공간들’로 나뉘어진다. 우선 미술관 오른쪽 입구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파도처럼 율동하는 유리조각을 만날 수 있다. 키네틱아티스트인 톰 윌킨슨의 작품 ‘라이트웨이브(Light Wave)’로 런던에서 빌려 온 작품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소리· 빛 · 바람을 보여 주는 작가 개별적인 작품들이 펼쳐진다. 미래세계의 기계곤충이나 기계꽃, 기계애벌레와 같은 조각품을 설치한 최우람씨의 작품이나, 깜깜한 방에 스피커 수십 개를 공중에서 수평으로 연결해 설치한 뒤 빗소리를 들려 주는 김기철씨의 ‘소리보기-비’는 소리의 시각화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스피커에 매달아 놓은 투명한 낚싯줄은 가늘게 들이치는 비처럼 보인다. 제주 출신인 부지현씨의 작품 ‘휴(休)-집어등과 LED’는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을 줄을 지어 늘어 놓고, 파랗게 노랗게 불을 켜기도 하고 때론 암전을 만들어 색다른 경험을 제시한다. 집어등에 걸리는 것이 오징어만이 아니라 욕망에 시달리는 인간이기도 한데, 깜깜해진 전시실에서 마음을 내려 놓을 법도 하겠다. 김수영의 시를 연상케 하는 파란 풀들이 누웠다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날 것만 같은 안병석씨의 회화 ‘바람결’에서는 바람을 느껴 보기도 한다. 이 배경의 ‘Mirror of minds’는 관객들의 움직임을 미디어영상으로 재현케 해 주는 상호작용의 작품이다. 점점 녹아 가는 빙하와 미지의 대륙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 주는 릴릴의 영상 드로잉 작업도 신선하다. 긴 파이프에서 아름다운 새소리 등을 뱉어 내는 김병호씨의 작업도 익숙하지만 재밌다. ‘빛과 공간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홀로그램은 빛의 속성을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인기가 있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의 크기와 형태, 색깔이 변화한다. 명상와 치유의 빛이라는 평가. ●제주 출신 부지현·日 오니시 야스아키 작품 눈길 끌어 2부에서도 볼 만한 작품이 많다. 일본 작가 오니시 야스아키의 작품 ‘레스트릭션 사이트(Restriction Sight) AAC’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다. 깜깜한 방에 놓인 엷고 투명한 비닐에 공기가 차오르면서 부풀었다가 가라앉는다. 형광색의 노란 점들이 비닐의 팽창에 따라 조밀하게 모여 있다가 퍼져 나가는 모습이 우주의 빅뱅처럼 보인다. 자세히 보면 큰 공 안쪽에도 작은 비닐 공이 숨쉬듯이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하며 마치 숨을 쉬는 생명체처럼 보인다. 영국 작가 잉카 쇼니베르의 비디오 작품은 잘 봐야 한다. 거울 앞에 발레리나 한 명이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명의 무용수가 ‘백조의 호수’의 ‘오딜과 오데트’ 역할을 맡아 아주 똑같이, 진짜 거울처럼 춤추고 있다. 한 사람은 흑인, 한 사람은 백인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근접 촬영했을 때 확인할 수 있다. 백인을 중심으로 흑인이 거울 속 인물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거울 속 인간은 백인 무용수로 바뀌는 트릭도 숨어 있다. 선과 악은 이렇게 바뀌고 교체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미국출신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비디오작품 ‘의식(Observance)’은 대단히 느리게 재생되는 비디오다. 오디션을 통해 뽑은 18명의 배우는 누군가의 장례식장이나 비통한 상황에서 보여 주는 슬픔과 고통을 얼굴 표정과 손가락의 움직임, 몸짓 등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인간의 사회와 정치, 문화가 모두 담긴 3.8t 분량의 신문을 쌓은 뒤, 그 사이사이에 식물 씨앗을 심고 발아시킨 김주연씨의 작업은 개막시점에서 보여준 파란 싹들이 이제 사라지고, 갈색으로 죽어 있어서 아쉬웠다. 외부에서 대부분 빌려온 개관전 작품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만큼 방문길에 꼭 관람하길 기대해 본다. 다만 제주도립미술관을 둘러싸고 잡음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 다음 기획전들에 대한 걱정은 적지 않다. 9월 30일까지. 무료. (064)710-4300 제주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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