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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정상회의 D-1]서울 G20 ‘1호 시위’ 채식주의자 ‘알몸호소’

    [G20 정상회의 D-1]서울 G20 ‘1호 시위’ 채식주의자 ‘알몸호소’

    G20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 미디어센터 개소부터 기습시위, 안면인식 카메라 설치까지 회의장 안팎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레드’는 무조건 통과, ‘노랑’은 1층만 출입 가능” G20회의 참석자 및 관계자들을 위한 비표가 이날 배부됐다. 그러나 출입구역은 비표 색깔에 따라 확연히 구분됐다. 각국 정상과 대표단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코엑스 관리팀이 키우는 금붕어 여섯마리가 수질점검에 나선다. 각국 정상들이 사용할 세정수에 독극물 등 테러 위험 물질이 들어 있는지를 최종 점검하는 ‘명예 경호원’인 셈. 코엑스 측은 “정상들과 대표단이 사용할 화장실에 공급되는 재생수를 하루 두 차례 금붕어가 담긴 어항의 물로 갈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G20 시위 1호’ 주인공도 나왔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 회원들은 채식을 호소하는 기습 알몸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코엑스 일대의 집회 및 시위가 전면 금지된 이후 시위와 관련돼 연행된 첫 사례다. 속옷만 입은 채 온 몸을 파란색으로 칠한 이들은 코엑스 앞 네거리에서 ‘지구를 살려 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다 5분여만에 강남경찰서로 연행됐다. 쌍둥이, 성형수술 여부, 국적까지 구별하는 최첨단 카메라도 설치됐다. 각 출입구 검색대 옆에 마련된 ‘얼굴인식 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RFID) 카메라는 비표에 나와있는 사진과 실제 인물과의 동일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신분증 상의 얼굴과 실제 얼굴을 비교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테러범 등 위험 인물을 가려내기 위한 것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B20 비즈니스 서밋/국내외 최고 경영자 서울에] 해외 CEO 누가 오나

    [B20 비즈니스 서밋/국내외 최고 경영자 서울에] 해외 CEO 누가 오나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는 120여명. 글로벌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의 이목이 서울로 집중되는 까닭이다. 비자(신용카드)의 조지프 선더스 회장, 아르셀로나미탈(철강)의 락시미 미탈, 네슬레(식품회사)의 페터 브라벡 회장, 퀄컴(휴대전화용 반도체칩)의 폴 제이컵스 회장, 리&펑(소매공급업)의 빅터 펑 등 세계 1위 기업의 스타급 CEO들도 대거 출동한다. CEO들 가운데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들을 살펴봤다.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은 1950년 가난한 인도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먹을 것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했던 그는 인도 빈민촌 어린이의 성공기를 다룬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주인공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가 불굴의 의지로 대학 졸업 후 아버지가 운영하던 가내 수공업형 고철 가게를 불과 30년 만에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키워냈다. 현재 그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호다. 단돈 250달러로 270억 달러의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인물.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스의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창업자 겸 CEO 얘기다. 1981년 동료 6명과 함께 푼돈을 모아 사업을 시작했다. 은행 대출조차 받지 못하던 가난한 젊은이들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기업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그는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보기술(IT)계의 신화로 통한다. 페터 브라벡 네슬레 회장은 아이스크림 판매사원 출신이다. 1968년 네슬레 자회사에 입사해 매일 아침 알프스 주변 가게를 돌며 아이스크림을 배달했던 24살의 청년은 29년 만에 CEO로 우뚝 섰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마다 않고 갔던 의지가 그를 키웠다. 모두가 기피하는 칠레지사로 발령받은 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사회주의 정권이었던 칠레 정부의 국유화 시도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이후 에콰도르 등 남미지역을 돌며 비효율적인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남미의 파란만장한 경험을 통해 혼돈 속에서 경영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제약 사장도 말단 신입사원 출신이다. 1970년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뒤 다케다제약에 입사한 그는 당시 대졸 신입사원은 거의 받지 않았던 공장 근무로 발령이 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공장에 근무하면서도 꾸준히 영어를 연마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국제사업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그는 입사 29년차인 1999년에 처음으로 이사로 승진한 뒤 4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창업주 일가였던 다케다 구니오 회장은 하세가와의 능력을 높이 사 후계자로 임명했다. 스티브 그린 홍콩상하이은행(HSBC) 회장은 성공회 성직자이기도 하다. 그는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는 철학에 기반한 경영으로 가장 존경받는 국제 금융 리더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힌다. 그의 윤리적 경영이념은 신앙에서 비롯된 것. 지난해 ‘선한 가치’(Good Value)라는 책을 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책에서 금융의 역사를 정리하고 종교적 시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분석해 전 세계 금융인들에게 새로운 윤리기준을 제시했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만큼 국가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한편 존경을 동시에 받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발렌베리 가문은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 통신업체 에릭슨, 스웨덴 2위 은행 SEB, 하이테크 전투기의 강자 SAAB 등 스웨덴 유력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문의 경영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마쿠스 발렌베리는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선대 경영자들처럼 가문의 독특한 승계원칙을 따랐다. 발렌베리 가문에서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 없이 명문대를 졸업해야 하고, 혼자 몸으로 해외 유학을 하고 해군장교로 복무해야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野 “총장사퇴”… 靑 “사정계속”

    정부와 청와대는 7일 검찰의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한 여야의 반발과 관련없이 정치권 사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정부·청와대 고위관계자 9인 회동을 마친 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퇴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당·정·청 회동에서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의원 압수수색에 대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의 강력한 불만 제기에 대해서도 “검찰의 법 집행을 좀더 지켜보자.”고만 대응했다. 안 대표 등은 “검찰이 11명의 의원에게 사전 자료제출도 요구하지 않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라는 국가 대사를 앞둔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펼쳐 파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 이른바 ‘대포폰’ 문제에 대해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청와대가 정확히 설명했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회의가 끝난 뒤 “검찰도 법집행을 하는 기관”이라면서 “무턱대고 여야 정치권을 감싸고 돌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국민이 반대하는 국민보다 많다.”면서 “현재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속도를 조절하거나, 인사조치를 하는 것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당·정·청 회의 직후 기다리던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지금 대통령의 가장 친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도 문제삼고, 대통령이 아끼는 장광근 의원까지 수사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기획사정이)무슨 소리냐. 검찰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니까, 우리로서는 그냥 검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정치권 사정을 둘러싸고 여-야, 청와대·검찰-정치권 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 측은 강력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폭거 책임자 검찰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고 대통령은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예산 심의 중단’을 각 당에 촉구했다. 8일에는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공조 방안을 의논한 뒤 ‘검찰의 국회말살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에 아무런 언질도 없이 정치적 부담을 모두 당에 떠넘겼다.”며 반발, 이번 사태로 당·청 간에 균열이 생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정국 경색을 넘어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당과 계파를 넘어 정치권 전체가 ‘개편’에 가까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당·정·청 회동은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 40분 동안 계속됐으며 정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이재오 특임장관·임채민 총리실장,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백용호 정책실장·정진석 정무수석, 당에서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이지운·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착한 소비’로 고객 끌기 한창

    호화로운 경품을 내세우던 백화점, 할인점이 연말을 앞두고 ‘착한 소비’와 환경 캠페인을 마련해 고객 끌기에 한창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우이웃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깊어지는 요즘 유통업체들은 한푼이라도 가치 있게 쓰고 싶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앞다퉈 기부형 사은품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기부형 사은품 행사는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신촌점과 광주점에서 사은품 항목에 쌀 1㎏(신촌점), 연탄 3장(광주점)을 넣고 고객들에게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사은품 수령 대상 고객의 60% 정도가 기부를 택했고 쌀 80포(20kg)와 연탄(7000장) 등은 미혼모자 보호기관, 노인 복지관, 어린이 보호시설 등에 전달됐다. 고객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전 점포로 행사를 확대했다. 14일까지 금액대별 사은품으로 상품권을 수령하는 대신 ‘저소득층 아동 돕기’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점포 사은품 데스크에서 구매 영수증을 보여주고 기부금 신청서를 작성하면 현대백화점그룹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전국 저소득층 어린이 1000여명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다. 신촌점에서는 전년과 동일하게 쌀 기부 행사도 전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14일까지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함께 고객이 사은품을 받는 대신 기부 행사에 참여하는 ‘키다리 아저씨 캠페인’을 한다. 남성 의류 매장의 빈폴, 타미힐피거 등 18개 브랜드의 물건을 산 고객 중 굿네이버스의 해외 아동 결연 참여를 희망하는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사은품 대신 이를 해외 아동의 첫 1개월치 후원금으로 전달한다. 홈플러스는 잠자는 동전을 모아 오면 홈플러스 상품권을 지급하는 ‘e파란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확대한다. 동전 제작에 드는 자원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저감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수도권 26개 지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500만여개의 동전을 교환해 산림청 기준 5200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맞먹는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봤다고 업체는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엑센트 vs 아베오’…소형차 시장 최강자는?

    ‘엑센트 vs 아베오’…소형차 시장 최강자는?

    현대차 ‘엑센트’가 공개되면서 소형차 시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이면 GM대우차도 ‘아베오’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소형차 경쟁에 합류한다. 최근 소형차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비인기 차종으로 분류됐다. 경제성에서는 경차에 뒤지고 편의성에서는 준중형차에 밀려 ‘미운 오리’로 전락한 셈이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되는 소형차들은 세계 시장을 공략할 ‘글로벌 소형차’로 개발되면서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소형차를 기피했던 이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먼저 출시될 현대차 엑센트는 1994년부터 약 5년간 41만여 대가 팔린 엑센트의 차명을 이어 받았다. 기존 베르나보다 커진 차체에 날렵한 외관은 물론 풍부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가장 큰 특징은 아반떼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의 채용이다. 직분사 방식의 1.6ℓ GDI 감마 엔진과 소형 최초 6단 자동변속기는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17.0kg·m의 최대토크, 16.7km/ℓ의 연비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1.4ℓ MPI 감마 엔진을 탑재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엑센트는 총 6개의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아울러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과 같은 고급 사양도 채택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1200만원~1500만원대로 추정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GM대우차도 GM의 글로벌 소형차 ‘아베오’를 선보인다. 젠트라 후속 모델인 아베오는 지난해 각종 모터쇼에 콘셉트카 디자인이 공개되며 출시 전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해치백 스타일의 외관은 실용성이 돋보인다. 실내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적용된 모터사이클 형태의 계기판과 파란색 무드조명을 적용하는 등 젊은 감각으로 꾸며졌다. 파워트레인은 1.2ℓ와 1.4ℓ, 1.6ℓ 가솔린 엔진과 1.3ℓ 디젤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세한 제원과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엑센트와 아베오는 공통점이 많다. 두 차종 모두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소형차’이며 침체된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20대 대학생과 직장인 등 젊은 층을 주 고객으로 설정한 점도 그렇다. ‘엑센트 대 아베오’, 내년이면 소형차 시장의 최강자 자리가 가려질 것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백만불짜리 전망 노숙자의 집을 찾아라

    ‘백만불짜리 전망이 있는 노숙자의 집은 어디에?’ 호주 시드니에서도 풍광이 뛰어난 본다이 비치와 브론테 비치 사이의 바다를 안고 사는 한 노숙자의 움막 사진이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독자들은 이 노숙자의 움막이 사진속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한다. 이 노숙자의 집은 본다이 비치와 본론테 비치 사이에 위치한 타라마라 비치 절벽에 위치하여 시드니에서도 가장 유명한 3개의 해변을 앞마당으로 삼고있다. 뒷편에 있는 백만불을 가볍게 넘는 집들도 안부럽다. 파도라도 거칠면 휩쓸려 갈지도 모르지만 지난주 폭풍이 불때도 건재했다. 이 움막에는 2사람정도가 잘수 있는 공간과 취사도구, 라디오, 하모니카가 있다. 현재 이 움막에서 살고있는 짐(Jim)은 겨울에는 퀸즈랜드 투움바에서 살다 봄이 오자 시드니로 건너왔다. 그러나 방을 구할 수가 없어 주택공사에 신청을 했지만 대기자 명단에 올려졌을 뿐이다. 시드니의 부동산 가격이 올라 가면서 방을 구하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 주택공사의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머물게 된 곳이 바로 이 곳으로 현재 한달을 지내고 있다. 짐은 “동굴 움막에서 노숙하는 생활을 하려고 한건 아니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좋으니 이곳도 좋았다” 며 “ 이 곳에서 몇년을 산 노숙자도 있다”고 말했다. 짐은 곧 이 움막생활을 청산하고 호스텔로 들어갈 예정이며, 짐이 떠난 움막에는 새로운 주인이 찾아올 것이다. 움막은 바람을 막기위해 파란색 천막으로 둘러쳐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신세경·종현 열애 극성팬 악플 발칵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신세경·종현 열애 극성팬 악플 발칵

    역시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10월 마지막 주. 청춘 스타들의 열애 사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네이트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 ‘청순글래머’ 결국 미니홈피 문 닫았네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던 ‘청순 글래머’ 신세경(왼쪽)과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오른쪽)이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열애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지난 27일 양측 소속사는 “두 사람이 한달 전부터 만나기 시작해 현재 좋은 감정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고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21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8월 말 지인 모임에 우연히 동석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경은 그러나, 샤이니의 일부 극성팬들의 악플에 시달린 끝에 미니홈피를 폐쇄하기도 했다. 서울 도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가 2위를 차지했다. 29일 오전 6시 50분쯤 을지로2가 사거리에서 경기 광역버스와 관광버스가 정면 충돌한 것.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숨지고 광역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한 승객 20여명이 부상당했다. 경찰은 관광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수습과 주변 정리 과정에서 을지로 부근 출근길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 한국인과 결혼하는 푸틴 러시아 총리딸 궁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막내딸이 한국으로 시집온다는 소식이 4위에 올랐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총리가 애지중지하는 막내딸 에카테리나 푸티나가 윤모씨와 결혼할 예정이다. 윤씨는 윤종구 전 해군 제독의 아들. 두 사람은 1999년 모스크바 국제학교 무도회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총리실과 윤씨 가족은 이 같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 “너 때문에 잠 안와” 버스남 찾았습니까 한 여성이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 올린 ‘버스남’ 전단지가 5위에 올랐다. 16일 서울역에서 2000번 버스를 탄 이 여성은 파란색 후드티 차림으로 앉아 창문도 열어주고 어깨를 빌려준 남성을 애타게 찾는다고 알렸다. 이 여성은 전단지 40장을 복사해 직접 붙이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방출설에 시달리던 박지성의 2호골 소식이 6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27일 새벽 울버햄턴과의 칼링컵 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5분 왼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칼링컵 2경기 연속골이다. 맨유는 3-2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TV 드라마 선정성이 네티즌의 이목을 끌며 7위를 차지했다. MBC 새 수목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이 농도 짙은 애정 장면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 28일 방송분 가운데 황신혜가 신성우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진한 노출과 스킨십이 연출됐다. ‘현실감 있는 연기’라는 의견과 ‘선정적이라 불편했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27일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페이스 월드매치’에서 전 세계 이상형 1위를 차지한 남녀 프로필이 공개됐는데,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제1대 ‘핫 페이스’ 남녀 1위로 모두 한국인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검색어 9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불꽃 머리 개구리’ 등 아마존 신종 생물 눈길

    ‘불꽃 머리 개구리’ 등 아마존 신종 생물 눈길

    ‘불꽃 머리’를 지닌 개구리, ‘대머리’ 앵무새 등 지난 10년 동안 아마존 지역에서 발견된 신종 동물들이 눈길을 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최근 ‘생물다양성협약 나고야 총회’에서 보고한 아마존 생물들 중 새로운 동물들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발견된 가장 놀라운 생물 중 하나인 학명 ‘Ranitomeya amazonica’ 개구리는 1999년 페루의 한 국립보호구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개구리는 마치 화염에 휩싸인 듯한 불꽃무늬 머리를 지니고 있고, 다리를 포함한 몸통은 파란색 물결무늬를 가지고 있다. 서식지는 아마존 상류에 위치한 페루 이키토스 인근 저습지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개체 수의 부족과 서식지의 감소로 멸종 위기에 처한 ‘대머리’ 앵무새는 지난 2002년 브라질의 로워 마데이라의 일부 지역과 타파주스 강 상류에서 발견됐다. 이 앵무새는 머리의 정수리 부위를 제외한 온몸에 무지개보다 현란한 털 색깔을 지니고 있다. 또 분홍 돌고래로 잘 알려진 아마존강 돌고래(학명 Inia geoffrensis)는 1830년대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 2006년 일반 돌고래 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분류됐다. 이 밖에도 신종 아나콘다를 비롯해 푸른 송곳니를 지닌 ‘블루팽 스켈레톤 타란튤라’ 나 ‘호랑 무늬 타란튤라’ 그리고 선홍빛 장님 메기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10년 동안 아마존에서 새롭게 발견된 생물로 식물 637종, 어류 257종, 양서류 216종, 파충류 55종, 조류 16종, 포유류 39종이 포함됐다. 사진=WWF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명진 스님/김성호 논설위원

    지은 죄나 과오를 깨달아 고친다는 참회(懺悔)의 본질은 꾸밈없는 고백과 뉘우침이다. 제 허물을 낱낱이 들춰 세상에 알리기가 쉬운 일일까. 당연히 참회엔 범상치 않은 고통과 용기가 따른다. 은폐·엄폐며 위선의 속성에 휘둘리기 십상인 범인 입장에서야 쉬운 일이 아닐 터. 3대 참회록으로 꼽히는 아우구스티누스·루소·톨스토이의 참회가 누누이 회자됨도 다름 아닌 타락과 위선에 대한 솔직한 자백에 서린 용기 때문일 것이다. 참회가 종교로 승화할 때 고통과 용서의 가치는 생생하게 빛을 뿜는다. 불교의 참회, 개신교의 회개, 천주교의 고해(고백)…. 불교의 참회가 홀로 혹은 대중모임을 통한 죄 고백과 개선이라면, 회개로 통하는 개신교의 참회는 죄에서 벗어나 신에게 되돌아가는 믿음과 거듭남의 구원이다. 천주교의 고해라면 사제에게 죄를 알려 용서 받는 성사(聖事) 차원의 의식. 제 허물의 공개를 통해 남을 이롭게 하는 고통과 믿음의 공통성을 갖는 것이다. ‘참회의 종교’라는 불교속 참회의 고통은 유별나다. 산스크리트어 ‘크샤마’에 뿌리를 둔 참(懺)의 원뜻도 참을 인(忍)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초기불교부터 몸·말·마음에서 생겨난 악업을 해소하기 위한 참회법이 행해졌다니 불교 속 참회는 뗄 수 없는 수행 과정이다. 최고 경지의 참회를 할 때면 모든 숨구멍에서 땀이 흐르고 눈에선 피가 솟는다니, 터럭의 죄도 감추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고통의 차원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 직영사찰화를 둘러싸고 7개월여 파란을 겪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참회발언이 화제다. 총무원-봉은사 갈등 중재에 나선 화쟁위원회의 권고안대로 봉은사 직영사찰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한 엊그제 일요법회에서다. “수행자답지 못한 말로 사부대중에 상처를 준 데 진심으로 참회한다.” 봉은사 직영화에 정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뒤 법회에서 종단을 향한 거침없는 말로 일관한 스님의 전격 참회가 놀랍다. 외압설에 얹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으면 내 발로 걸어가 승적부를 파겠다.”던 극언도 물린 채 “꽃게든 털게든 받겠다.”며 징계를 받을 뜻을 신도들에게 전했다는데…. 파란과 내홍의 중심에 있던 명진 스님이 화쟁의 참회를 꺼냈으니 이제 시비의 단초를 가림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터. 닭이 먼저건 달걀이 먼저건 논란과 갈등의 진원은 소멸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참회의 선언에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 말로써 지은 악업을 소멸시킨다는 참회의 ‘참을 인’이 어디 명진 스님만이 되새길 가치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우승만큼 빛난 첫 ‘응원열차’

    진현민(30)씨의 킥오프는 동트기 전부터 시작됐다. 늦잠 잘까 봐 아예 잠은 포기했다. ‘조원희’가 쓰인 새파란 수원 유니폼을 챙겨 입었다. 밤을 새우고 경기 용인 집을 나섰지만 상쾌했다. 24일은 수원이 부산에서 FA컵 결승전을 치르는 날. 설렜다.  오전 9시 30분 도착한 서울역은 이미 파란 물결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국내 최초로 마련한 특별 KTX 열차를 타기 위해 모인 사람들. 오전 11시 출발한 기차엔 진씨와 같은 그랑블루 750여명이 몸을 실었다. 수도권 부산서포터즈 50명도 길을 나섰다. 양 팀 응원단 사이엔 협회 관계자와 취재진 200명이 앉아 완충 역할을 했다. 티켓은 구하기도 어려웠다. 구단 홈페이지에 공지가 뜬 지 2시간도 안 돼 마감됐다. 진씨는 취소된 티켓을 가까스로 구했다. 왕복 3만원. 입석이었지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진씨는 1998년 김호 감독 시절부터 수원을 쫓아다녔다. 2004년부터는 홈·원정 가리지 않는 열혈 ‘블루 블러드’가 됐다. 50대 아빠뻘 아저씨부터 막냇동생 같은 중학생들과 어울려 소리지르는 게 마냥 좋았다. 새해 달력에 가장 먼저 표시하는 건 수원 경기 일정. 굳이 이겨야 하는 건 아니다.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자체가 삶의 활력이라고.  진씨는 “아침에 TV로 카라를 봤어요. 도전 1000곡에 나왔던걸요.”하면서 방긋 웃었다. 카라는 수원 승리의 여신. 홈 경기장에 카라가 초대가수로 올 때마다 수원은 이겼다. 자그마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건 여느 프로선수나 감독보다 더하다. 이렇게 야구도시 부산은 축구 열기로 꽉 찼다.  부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불완전한 세상 저버릴 수 없지” 현실 중심으로 역사·인간 고찰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2003년 작 ‘천국은 다른 곳에’는 폴 고갱(1848~1903)과 고갱의 외할머니 플로라 트리스탕(1803~1844)이 주인공이다. 소설의 한 장은 ‘체 게바라의 누님’으로 불린 여성혁명가 플로라의 이야기, 다음 한 장은 타히티섬으로 떠난 화가 고갱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소설의 두 축은 메두사의 두 얼굴처럼 따로 떨어져 있지만 하나로 융합된다. 요사의 소설은 두 축을 따라 큰 궤적을 그려 왔다. 하나는 초현실적인 것과 봉건적인 것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남미의 현실에서 비롯된 정치 소설이다. 흔히 남미 문학을 상징하는 용어인 ‘마술적 리얼리즘’이란 기괴한 개념은 식민주의의 잔재와 서구의 최신식 무기가, 미신과 가톨릭이 공존하는 남미의 현실을 가장 잘 형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요사는 환상과 현실을 뒤섞지 않고, 현실을 중심에 놓고 역사와 인간을 고찰하는 정공법을 추구했다. 요사의 문학이 초기부터 추구한 또 다른 축은 인간의 관능성에 대한 탐구다. 정치적 리얼리즘과 공존하는 요사의 에로티시즘은 재기 발랄하면서도 인간적이다. 요사의 에로티시즘은 타히티에서 어린 원주민 처녀를 비롯해 동성애도 마다하지 않으며 성에 탐닉했던 고갱의 심리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빛을 발한다. 청년 시절 쿠바 혁명을 열렬히 지지했던 요사는 1971년 ‘파디야 사건’을 계기로 정치 이념을 선회한다. 파디야 사건이란 쿠바 혁명 정부가 시인 에베르토 파디야를 검열해서 자아 비판하게끔 강요하고 동성애자들을 박해한 일이다. 이런 정치적 성향으로 페루 대선에까지 출마했던 요사가 낙선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정치적 소설이 ‘천국은’이다. “가족이라는 성스러운 이름으로 여자를 사서는, 애 낳는 기계로 만들고, 짐 나르는 짐승으로 여기고, 게다가 후끈 달아오를 때마다 강제로 올라타는 짓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못할 짓입니다.” 1842년 ‘공산당 선언’보다 한발 앞선 ‘노동조합’을 발표하고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위와 같은 위험천만한 자신의 생각을 알리다가 1844년 남편의 총격 후유증으로 사망한 플로라. 여성은 이혼할 권리조차 없었던 시대에 사생아로 태어난 그녀는 여성들의 해방을 위해서는 다른 피착취 대중들과 결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바꾸려 했던 혁명가였다. 어린 시절을 요사의 모국인 페루에서 보낸 폴 고갱은 “진정으로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면 우리가 겉에 걸친 문명이라는 허울을 벗어던져 버리고 우리 안에 있는 야성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확언했다. 19세기 예술계의 가장 유명한 스캔들 가운데 하나인 고갱과 반 고흐의 반목을 요사는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그려낸다. 1887년 고갱은 ‘미친 네덜란드 놈’(고흐)을 알게 되었는데 그는 “당신 그림은 아주 끝내주던데요. 붓이 아니라 자지로 그린 그림 같았단 말이오. 예술작품이면서도 죄덩어리로 보이는 그림들입디다. 나도 내 자지로 그림을 그리고 싶소, 친구.”라며 꼴사납게 끝장난 고갱과의 우정을 시작한다. 19세기 희대의 인물 두 명을 교직시켜 만든 요사의 소설이 말하고 싶었던 바는 다음의 문장이 담고 있다. “플로라 할머니는 정의를 찾아내려고 무진 애를 썼을 테지. 그렇게 유난을 떨어댔으니 겨우 마흔한 살 나이로 인생 종친 거잖아!…선택받은 한 줌의 사람들을 위한 지상 천국을 세우기 위해 이 불완전한 세상을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야.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이 세상의 불완전함에 맞서 싸워야 하는 거야.” 천국은 다른 곳에 있으며 정의나 유토피아는 모두 ‘미친 지랄’ 같은 것이라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소설가는 말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세상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고 요사는 주장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차 역장된 아기 원숭이 커플 ‘눈길’

    일본에서 고양이 역장 타마에 이어 새끼 원숭이 한 쌍이 명예 역장으로 임명돼 눈길을 끈다. 1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효고 현 가사이 시의 호조 철도가 친환경 기차의 홍보와 함께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새끼 원숭이 한 쌍을 명예 역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두 주인공은 암컷 원숭이 네히메(7개월)와 수컷 원숭이 라캉(3개월)으로 각각 이 지역의 전설과 관광 명소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이 매체에 따르면 원숭이들은 16일 오전 9시 나카가와 시장이 직접 수여한 역장 임명장과 특별 주민증을 받았다. 또 두마리 원숭이는 이 지역 특산물인 반슈 천으로 만든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미니 모자를 쓰게 됐다. 한편 이번 역장 취임은 올해 8월 호조 철도의 경영난을 알게 된 이 지역의 원숭이 주인이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되고자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언제 어디서나 무엇에서든 영감 얻을 수 있죠”

    지난해 패션쇼 등에서 파란색 남성 정장이 유행했다. 흔히 남성 정장에서 많이 쓰이는 남색이 아니라 태극 무늬나 가을 운동회 머리띠에 쓰는 원색에 가까운 파란색이었다.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강연회를 가진 영국 최고의 디자이너 폴 스미스(64)는 “중국에 여행을 갔다가 궁궐 경호를 하는 한 여성의 제복과 같은 색깔로 남성 정장을 만들었다.”고 갑자기 파란색 남성 정장이 유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꿈의 순수성 유지하려면 열심히 노력을” 2000년 여왕에게서 기사 작위를 받은 스미스는 유머가 가미된 전통 영국 스타일로 전 세계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낸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이날 그는 어떻게 패션계에 입문해 디자이너로서 일했는지 유머와 익살스러운 몸동작을 섞어서 설명했다. 11살부터 18살까지 프로 사이클링 선수로 활약했던 스미스는 패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15살에 학교를 그만두었고 대학에 가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18살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 석달 간 병원 신세를 진 스미스는 그때 병원에서 사귄 사람들을 고향 노팅엄의 선술집에서 다시 만나면서 폴린이란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된다. 유명 디자이너였던 폴린의 격려로 한평에 불과한 자기 이름을 건 매장을 열고, 호텔방에서 최초의 컬렉션도 개최한다. 스미스는 이때를 회상하며 “꿈의 순수성을 유지하려면 그 꿈을 뒷받침하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목요일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금·토요일에만 가게 문을 열어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웠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에서든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똑바로 보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리투아니아의 성당 장식, 도서관에서 본 과테말라의 보따리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줄무늬 셔츠와 옷의 무늬를 디자인한 사례를 소개했다. 언제 어디서나 사진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스미스는 일본 도쿄에서 차량 정체로 갇혔을 때 장시간 렌즈를 노출해 네온사인,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 등을 추상화처럼 찍어 스카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꿈과 생계 사이에서 균형 유지하라” 미래의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해 스미스가 강조한 것은 ‘균형’이었다. 디자인이 단순할 때는 색깔이 중요하다며 남성 정장 패션쇼라면 파랑, 분홍, 노란색 정장으로 언론과 유명 인사의 이목을 끌고 검정, 회색, 감색 정장은 소비자에게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색과 소비자에게 팔릴 색깔 사이에서 그리고 꿈과 생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스미스가 수집한 미술품뿐 아니라 그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국식 유머가 넘치는 디자인 작업 등은 11월 28일까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슈퍼밴드 탄생

    슈퍼밴드 탄생

    “우리 음악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 진짜 음악이 무엇인지, 그 진짜가 변하지 않고 생생히 살아있음을 증명하겠다.”(엄인호) 슈퍼세션(supersession) 명사. 로큰롤, 포크 송 계통의 콘서트에서 일류 연주자와 가수가 협력하여 공연(共演)하는 것-네이버 국어사전. 김현식, 한영애, 권인하, 정경화, 이은미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를 배출했고, 블루스의 대중화를 이끈 신촌블루스. 1970년대 후반 흑인 음악 특유의 리듬으로 무장한 펑키(Funky) 록을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킨 사랑과평화. 국내 최고 록밴드로 늘 첫손 꼽히는 1980년대의 전설 들국화…. 국내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밴드들이다. 이 밴드들의 유전자가 한데 섞이면 도대체 어떤 음악이 나올까. 우리에게도 진정한 슈퍼 밴드로 기록될 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엄인호(사진 가운데·58), 사랑과평화 출신 보컬 겸 기타리스트 최이철(오른쪽·57), 들국화 출신 파워 드러머 주찬권(왼쪽·55)이 프로젝트 밴드 ‘슈퍼세션’으로 뭉쳐 다시 한번 대중음악사를 새로 쓴다. 세 사람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전파를 타고 흘러나올지 모를 ‘골목길’, ‘한동안 뜸했었지’, ‘또다시 크리스마스’를 각각 만든 주인공이다. 이름 앞에 각각 ‘블루스의 대부’, ‘펑크의 대부’, ‘록의 대부’라는 수식어도 늘 따라다닌다. ‘슈퍼세션’은 정통 록 음악을 중심으로 블루스, 재즈에 기초를 둔 창작곡 14곡을 담은 셀프 타이틀 앨범을 19일 낼 예정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연주와 노래를 조금 보태고 이름만 내거는 표면상의 공동앨범이 아니라 셋이 모두 작곡, 작사, 연주, 노래를 주도한 명실상부한 슈퍼 앨범”이라면서 “올해 우리 음악계의 쾌거”라고 극찬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씨도 “한국 대중음악의 흥망성쇠를 가로질러온 노병들의 출사표”라고 평가했다. 앨범 발매에 맞춰 21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이어 12월10~1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에서 ‘엄인호, 최이철, 주찬권 슈퍼 세션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개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원대 국내최대 지하캠퍼스 첫 선

    경원대 국내최대 지하캠퍼스 첫 선

    지하에 인공하늘이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캠퍼스가 첫선을 보였다. 경원대(총장 이길여)는 15일 지하캠퍼스 ‘비전타워’를 준공하고 캠퍼스를 공개했다. 경원대는 준공식과 함께 가천의과학대학교와 통합을 공식선언했다. 지하 4층, 지상 7층 연면적 6만 9431㎡에 47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전타워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학교로 직통하는 구조로, 1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2007년 10월부터 3년에 걸쳐 완공했다. 지하 4층부터 지하 1층까지 주차장(606대 주차 규모), 서점, 중식당, 커피 전문점, 문구점, 국제 농구 경기장 규모의 체육관, 학생식당(207석)이 들어섰다. 지상 2~4층과 6층은 모두 강의실로 꾸몄고 지상 1층에 전자정보도서관과 영상문화관, 5층에 컨벤션룸, 7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었다. 이산화탄소 발생과 전력 낭비 없는 지능형 전력망, 자연환기를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 환기시스템, 유리와 특수금속의 이중 외피구조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특히 지하 4층 지하철역을 나오면 곧바로 눈에 들어오는 인공하늘은 지하캠퍼스의 상징이다. ‘시민광장’으로 이름지어진 이곳에는 베네치아 양식의 기둥 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이며 인위적으로 조명을 바꿔 흐린날과 비오는 하늘, 천둥·번개까지 장관을 연출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건축 공법을 벤치마킹한 ‘스카이 실링’이다. 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하면 1~3분 안에 강의실이나 도서관으로 들어갈 수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지하공간이지만 건물 곳곳에 아트리움(투명유리박스)을 설치해 국내 지하철역 가운데 유일하게 햇빛이 들어오게 설계했다. 건물과 광장 곳곳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경관 조명 연출가인 알랭 귈로의 경관 조명 작품이 설치돼 비전타워의 조형미를 보여준다. 이길여 경원대 총장은 “수도권 동서의 양 대학교를 통합함으로써 10년 이내에 국내 10대 사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열정과 비전이 이 비전타워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부산 옥상 물탱크 사라진다

    부산 옥상 물탱크 사라진다

    부산지역의 단독주택 옥상마다 설치된 파란색 급수 물탱크가 사라질 전망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공급 직결급수체계를 도입키로하고 올해 말까지 용역을 통해 시행방안을 마련,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수돗물 공급 직결 급수체계는 수용가가 설치한 개별 물탱크를 이용한 옥내 급수 체계와 달리 시에서 관리하는 배수지를 통해 직접 옥내까지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종철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직결급수체계 도입으로 개별 물탱크의 관리 소홀로 말미암은 수질오염도 막고, 물탱크 철거로 도시미관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파란, 초기화면 개편 “모바일 서비스 유선 전진배치”

    파란, 초기화면 개편 “모바일 서비스 유선 전진배치”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유선에 전진 배치한 첫 사례”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KTH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13일 전면 개편되는 포털 파란의 유무선 초기화면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으로 KTH가 선보인 아이폰용 앱 ‘푸딩카메라’, ‘푸딩얼굴인식’, ‘아임IN’ 등 모바일 기반의 소셜 서비스들은 파란의 초기화면에 전면 배치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들을 유선에 전진 배치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 서정수 KTH 대표 “두 번 실패하지는 않을 것” 서정수 KTH 대표는 이날 본격적인 초기화면 소개에 앞서 자사 스마트 모바일 전략 소개에 나섰다. 서 대표는 “하이텔로 800억원대의 매출을 창출했을 당시, 신생벤처인 다음이나 네이버가 카페, 메일, 검색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가입자 층을 늘려갔다.”고 운을 뗐다. 서대표는 이어 “그때 우리는 그 결과가 어떤 것을 초래할지 깨닫지 못했었다.”며 “두 번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는 모바일 사용행태가 유선에 영향을 미치고 유무선의 경계가 무의미해 질 것” 이라며 24시간 연결된 내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 모바일’을 변화의 핵심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스마트 모바일 시대의 도래와 함께 ▲로케이션 ▲리얼타임(실시간) ▲ 클라우드 ▲ 소셜 ▲ 퍼스널 등의 5개 영역이 새롭게 열렸다고 언급했다. 위치기반 SNS인 ‘아임IN’, ‘푸딩’, ‘뉴스파인더’ 등 최근 KTH가 잇달아 출시한 모바일앱 역시 이러한 5가지 지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또 서 대표는 KTH의 전략적 서비스 분야로 위치기반서비스(LBS) 및 소셜, 클라우드 연계형 서비스 등을 꼽으며 “이러한 서비스들이 컨버전스 환경에서 KT그룹의 네트워크 및 하드웨어와 연계돼 시너지를 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소셜 및 개인화 강화+스택구조 채택 서정수 대표의 전략 발표에 이어 백성원 UX 디자인 총괄 디렉터(이하 UXD 실장)가 본격적인 초기화면 소개에 나섰다. 백성원 UXD 실장은 “정보와 사용자를 잇는다는 개념을 새 초기화면 UI에 담아 파란만의 UX를 설계했다.”며 새로워진 초기화면을 공개했다. 새 초기화면에서는 메일과 블로그 등 유선 서비스뿐 아니라 푸딩, 아임IN, Usay 등 모바일 기반 소셜 서비스 소식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개인화 부분도 강화해 ‘My 파란’에서 메일 목록 및 내용에 대한 미리보기, ‘아임IN’과 ‘푸딩’의 업데이트 내용 확인 등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KTH는 초기화면에 스택(stack) 구조를 채택했다. 이용자는 본인의 성향에 따라 뉴스, 쇼핑, 블로그, 푸딩, 아임IN, 증권 등 12가지 주요 서비스를 더하거나 빼 하나씩 쌓을 수 있다. 한편 KTH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BI를 변경, 최소한의 비트(Bit)와 도트(Dot)를 사용한 새로운 BI를 선보였다. 백승원 실장은 “도트는 아날로그, 비트는 디지털을 상징한다.”며 “우리는 두 요소의 연결고리가 되어 정보와 사용자를 잇고자 한다.”고 새 BI 컨셉을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일문일답] 파란, 초기화면 개편 “약한 유선 대신 무선 집중”

    [일문일답] 파란, 초기화면 개편 “약한 유선 대신 무선 집중”

    ”우리는 타 포털과 달리 유선이 약하기 때문에 무선으로 접근하겠다.”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KTH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털 파란의 유무선 초기화면을 전면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KTH는 ‘스마트 모바일’을 모토로 개편을 단행, 모바일 서비스를 유선 웹으로 전이한 초기화면을 선보였다. KTH의 인기 앱(아이폰용) ‘푸딩카메라’, ‘푸딩얼굴인식’, ‘아임IN’, ‘Usay’ 등의 서비스들을 파란 유무선 초기화면에 전면 배치한 것이다.기존의 유선서비스들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게 아니라 모바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들을 유선에 전진 배치한 첫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이하 KTH 서정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 유선, 무선에서의 정보 이용 패턴에 차이가 있는데도 파란은 초기화면에서 유선과 무선의 정보 구조를 동일하게 채택했다. 유선이 약하기 때문에 무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인가? ”맞는 얘기다. 접근법의 차이다. 타 포털은 (유선 콘텐츠 면에서)가진 것이 있기 때문에 유선을 무선에 맞추고 있고 우리는 유선이 약하니까 무선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누가 이길지는 지켜봐 달라.”▶ 초기화면을 단순화 했는데 제작시 염두에 둔 타깃층이 있었는지?”타깃은 ‘스마트모바일 제너레이션’이다. 그 시대에 맞는 UCG에 맞춰 개편한 것이다. 내년 말에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500만에 달할 것이고 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메인이 될 것이다. 그 세대를 겨냥한 개편이라고 보면 될 것.” ▶ KTH가 확보한 디지털 콘텐츠는 어느정도?”현재 3만 6천여 종의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SKT, LGU+, TU미디어, 다음 등에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크로스 플랫폼 경쟁력 및 기술력도 갖췄다. 파란 playy의 경우, ‘삼성 앱스TV’에서 구글맵에 이어 다운로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수익창출 방안은?”이번에 개편하면서 대주주에게 적자 좀 내겠다고 말했다. (돈을 버는 것보다)제대로된 회사가 되는 게 먼저다. 지금까지 남이 하는 것을 따라하기 급급했다. 이를 탈피해 변화의 시대에서 1등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게 용인됐고 그래서 KTH는 내년에도 적자를 낼 것이다. 그러나 3년 뒤에는 분명히 달라져 있는 KTH를 보게 될 것이다.”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열린세상] 공화국과 권력세습/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공화국과 권력세습/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공화국(republic)’이라는 용어는 고대 로마에 기원을 두고 있다. 기원전 1세기 중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기라성 같은 정적들을 제거하고 로마의 권력을 수중에 넣었다. 카이사르의 독재를 우려한 키케로는 국가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공의 것(res publica)’이라고 정의하면서 공화국의 정신을 일깨웠다. 최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는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는 일이 전개되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군주정에서나 있을 법한 권력 세습이 21세기 대명천지에 버젓이 강행되고 있다. 할아버지가 창업하고 아버지가 수성한 ‘공화국’을 27세의 새파란 청년이 물려받는다는 것이다. 인권 유린과 기아 속출에는 일말의 자책감도 없이 김씨 일가가 벌이고 있는 이 대담한 행각은 그야말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만행이다. ‘민주주의’와 ‘인민’ 그리고 ‘공화국’을 지향한다는 국호가 무색할 따름이다. 남쪽의 반응에도 기이한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른바 ‘좌파’로 자처하는 지식인들의 외면과 침묵이다. 서민과 ‘공공의 것’을 무시하는 보수 정권의 정책에는 쌍심지를 켜고 핏대를 세우면서도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북의 동족을 기만하는 권력 세습은 그저 못 본 체하니 도대체 그 영문을 알 수 없다. 무늬만 좌파인 것은 아닌가. 진정한 좌파의 양심적 목소리가 두고두고 아쉽다. 세습의 먹구름은 우리의 ‘공화국’에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 재벌기업의 경영권 세습은 수십년의 세월을 거쳐 어느덧 창업주의 3세들이 한국경제의 전면에 부상했다. 기업의 경영권 세습에 무턱대고 시비를 걸자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기업의 경영권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자식에게 이양되는 것은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 그러나 실상을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제왕적 총수와 그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핵심 측근 부서는 법의 맹점을 악용하여 경영권 세습을 교묘하게 도모한다. 우회상장과 편법증여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기형적 그룹 지배 구조는 적은 지분만으로도 경영권을 안겨준다. 후계자는 유망한 사업을 이전받고 계열사의 전폭적 지원을 얻어 그 열매를 독식한다. 온당치 못한 수단이 난무하고, 결국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회사의 총수들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고 때로는 수형생활을 하는 풍경이 벌어진다. 기업도 ‘공공의 것’이라는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일탈된 경영권 세습보다 더 당혹스러운 문제가 있다. 일부 대형교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담임 목사직의 세습이다.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라 수만명의 교인들로 구성된 신앙 공동체의 리더 자리를 아버지가 아들에게 노골적으로 물려준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아들이 담임 목사직을 곧바로 승계하지 않고 다른 목회자를 거친 후에 입성하는 경우도 있다. 천문학적인 헌금을 동원하여 설립한 개척교회에 아들을 앉히는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세습을 교회법으로 금지한 교단의 일각에서는 놀랍게도 담임 목사직을 맞바꿔 세습시키는 행태마저 벌어지고 있다. 한국 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당사자들은 나름대로 항변한다. 당회와 공동의회의 결의라는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차한 형식논리에 불과하다. 교회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담임 목사는 거의 제왕적 권위를 누리며 군림한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특수성 때문에 담임 목사의 뜻에 이의를 제기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현세의 권력과 영화는 그저 허망하다는 메시지를 강단에서 줄기차게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세속의 속성을 방불케 하는 일들을 서슴지 않는 그 이율배반이 견딜 수 없다. 정년도 되기 전에 은퇴하고, 담임 목사직의 일가 세습 관행을 깨뜨리며 얼마 전 타계한 옥한음 목사가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와 기업과 교회는 모두 다 공동체다. 그리고 공동체는 마땅히 ‘공공의 것’이 되어야 한다. 공동체를 자신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개인은 오히려 ‘공공의 적’으로 전락한다는 것이 역사의 준엄한 가르침이다. 명실상부한 공화국의 도래를 꿈꿔본다.
  • [황장엽 사망] 北선 ‘주체사상 대부’… 망명후 北체제비판 저격수로

    [황장엽 사망] 北선 ‘주체사상 대부’… 망명후 北체제비판 저격수로

    북한의 ‘주체사상 대부’로 불리던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는 고(故) 김일성 주석의 손자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 후계 공식화 선언을 마무리한 10일 세상을 떠났다.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층으로 10여년간 한반도와 주변국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그는 자신이 만든 ‘주체사상’이 3대(代) 세습의 버팀목이 되는 모습을 보며 쓸쓸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김일성 부자의 정신적 선생 87살로 사망한 황 전 비서는 1923년 2월 평안남도 강동에서 태어났다. 1949년 구 소련의 모스크바대학 철학부를 졸업한 유학파로 1970년대 북한의 통치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을 체계화해 ‘김일성주의’로 발전시켰다.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리게 된 계기다. 그는 1965년 김일성 대학의 총장에 오른 뒤 김 주석의 뒤를 이어 권력을 물려 받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체사상 개인교사가 된다. 김일성 부자의 사상적 기틀이 돼 준 셈이다. 그는 김 부자의 절대적 신뢰 속에 해외 주체사상연구소를 설립하고 제3세계로의 주체사상 전파에 앞장섰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백두산 출생설을 포함해 후계자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도 그다. 김일성 부자의 신뢰는 황 전 비서를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세 차례나 지내도록 했다. 1984년 김 주석의 중국방문을 단독 수행하면서 대외 활동에서도 최고위층으로서 면모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1993년 말부터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당차원의 외교를 맡기도 했다. 대내외 중요 임무를 독식한 셈이다. 하지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비서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며 최고위층으로 자리잡고 있던 황 전 비서는 1997년 2월 망명을 결심하게 된다. 망명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 자신이 이론화해 체계화시킨 주체사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과 심각한 갈등을 겪었기 때문으로 전했다. 황 전 비서의 고민은 1990년대 중반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주체사상에 대한 강연회나 세미나에서 밝힌 의견에서도 드러난다. 1996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그는 “주체사상은 (김일성 사상이 아니라) 인간을 근본으로 한 인본사상이다.”라면서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런 그의 발언들은 평양에 보고됐고 위험을 감지한 황 전 비서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활발한 반북활동 북한의 방해 공작, 중국의 제3국으로 떠날 것에 대한 조치 등 우여곡절 끝에 남한으로 망명하게 된 황 전 비서는 이후 대표적인 반북인사로 활동한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체제가 김일성 시대보다 독재의 정도가 10배는 강하다고 비판하고 반역자는 국민을 굶어 죽게 하는 김정일이라고 말하는 등 정권 세습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북한은 여러 차례 황씨를 암살 계획을 세워 틈을 노려왔다. 올해 초 황씨를 살해하기 위해 침투했던 북한의 전문 암살조가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로 체포된 것도 이를 방증하는 모습이다. 이런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의 체제 비판 강도를 높여오던 황 전 비서였지만 세월에는 버틸 수 없었다. 10일 북한 체제변화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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