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외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예약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산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상점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92
  • 500만분의 1 확률, 희귀 ‘푸른색 랍스터’ 잡혔다

    500만분의 1 확률, 희귀 ‘푸른색 랍스터’ 잡혔다

    영국 데번주에서 매우 희귀한 푸른색 랍스터(바닷가재)가 잡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BBC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번주의 해안에서 조업을 하던 어부가 낚은 이것은 온 몸이 푸른색으로 뒤덮인 희귀한 랍스터로, 이러한 랍스터가 잡힐 확률은 200만분의 1~500만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어부인 케이스 세터는 “데번주 래드람 만(bay)에서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움직이던 중 한 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바다생물을 발견한 뒤 곧장 이를 건져 올렸다”면서 “50년간 이 바다에서만 조업을 해 왔지만 온 몸이 파란색인 랍스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푸른색 랍스터는 대체로 몸집이 커지기 전에 포식자에게 잡아먹혀 인간에게 발견되는 일이 매우 드물다. 붉은색이나 어두운 흙색을 띠는 다른 랍스터와 달리 몸 색깔이 너무 ‘튀는’ 탓에 포식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수 백만분의 1 확률로 발견되는 푸른색 랍스터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특이한 색을 불러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해 유전적 변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한 바 있다. 이러한 형태의 희귀 푸른색 랍스터는 이달 초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영국에서 이를 발견한 케이스 세터는 “평생 한번 볼까말까 한 푸른색 랍스터를 구경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이를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천 사드배치반대 집회...시장 등 6명 삭발

    경북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가 24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김천종합스포츠타운(운동장)에서 ‘사드배치 결사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천지역 22개 전체 읍·면·동 시민 8000여 명이 참가했다. 투쟁위는 외부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대회장 입구에서 성주사드투쟁위가 사용한 것과 같은 파란 리본을 배부했다. 참가자들은 ‘사드 결사반대’라는 붉은색 머리띠와 리본을 달고 “김천 인근지역 사드 배치 결사 반대”, “시민 위협하는 사드 배치 즉각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배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김세훈 김천시의회 부의장 등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5명은 사드 배치에 항의하는 뜻에서 삭발하기도 했다. 투쟁위는 ‘김천시민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 배치 결사 반대한다’, ‘행정절차 무시하고 시민동의 없는 사드 배치로 우왕좌왕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 ‘지역 갈등 초래하고 지역경제 파탄 내는 사드배치 끝까지 막아내자’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정부가 사드 배치 장소를 성산포대로 결정했다가 성주군민 반대가 심하니 롯데골프장으로 옮기려고 한다. 롯데골프장과 불과 5㎞ 거리인 농소·남면 주민 2100명과 혁신도시 1만 4000명이 사드로 인한 불안감 속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14만명의 김천시민을 무시하는 사드배치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천투쟁위는 시내에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300여 개를 내걸었다. 투쟁위는 앞으로 정부에 사드 반대 서한을 보내고 철회 때까지 평화적 시위를 계속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천 주민 8천명 사드 배치 강력반대···“성주가 버린 음식 먹으라는 거냐”

    김천 주민 8천명 사드 배치 강력반대···“성주가 버린 음식 먹으라는 거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제3후보지로 경북 김천과 인접한 경북 성주골프장 주변 지역이 거론되자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투쟁위)가 결의대회를 열고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김천시민 수천명이 참가한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가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됐다. 결의대회에는 김천시 내 22개 읍·면·동 시민 8000여명(경찰 추산 6000여명)이 참가했다. 투쟁위는 정부가 짜놓은 프레임인 ‘외부세력’ 논란을 의식한 듯 대회장 입구에서 파란 리본을 배부했다. 앞서 성주사드투쟁위가 사용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투쟁위는 김천시민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 배치에 결사 반대하고,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시민 동의 없는 사드 배치로 우왕좌왕하는 국방부에게 각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역 갈등을 초래하고 지역경제를 파탄내는 사드 배치를 끝까지 막아내자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박보생 김천시장과 5명의 공동위원장은 삭발까지 했다. 박 시장은 삭발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김천혁신도시 완성으로 도약하려는 지역에 사드 배치는 찬물을 끼얹는 행위며, 성주군민이 버린 음식을 김천시민이 먹으라고 하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투쟁위의 김세운(김천시의회 부의장) 수석 공동위원장은 “(경북 성주) 성산포대로 결정했다가 성주군민 반대가 심하니 롯데골프장으로 옮기려고 한다. 사드 피해가 없다면 다른 장소로 왜 옮기려고 하는가. 피해가 없다면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해 당초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골프장에서 5㎞ 인근에는 농소·남면 주민 2100명과 혁신도시 1만 4000명이 사드로 인한 불안감 속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14만명의 김천시민을 무시하는 사드 배치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천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일부 시민의 야유 속에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 김천도 확실히 지키겠다”며 “국방부는 주민 설득 이후 사드 배치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제3후보지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사드가 해롭다는 공포감과 불안감부터 없애고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투쟁위는 시내에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 300여개를 내걸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평화 시위 깨지나. 경북 김천 강성 진보단체 개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 성주골프장이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인접한 김천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강성 진보단체들까지 반대운동에 가세하면서 폭력 시위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는 24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김천종합스포츠타운(운동장)에서 주민 1만명이 참석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투쟁위에는 성주 골프장과 가장 가까운 농소면 일대 주민들이 주축인 김천 사드 배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천혁신도시 지역시민들로 구성된 김천 사드 배치 반대대책위원회 등 3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투쟁위에 참여하는 ‘김천 민주시민·단체협의회’ 소속 화물연대, 철도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김천지부 등 11개 단체 회원들의 참여 또는 공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단체가 이른바 ‘전문 시위꾼’이 포함된 강성 진보단체들인데다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주 사드 반대 투쟁위 강경파 등과 연대 투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대회를 비롯해 앞으로 김천지역에서 사드 반대 운동이 불법 폭력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그동안 성주지역에서 주민들을 중심으로 ‘성주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평화 시위가 전개됐던 분위기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화물연대의 경우 지난해 말 서울지역에서 민중총궐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부 노조원이 경찰관이 탑승한 경찰버스에 방화를 시도하는 등 폭력 시위를 주도해 큰 물의를 빚었다. 당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등도 총궐기 대회에 동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도 이날 2개 중대 경력 160여명을 김천종합운동장에 투입하는 등 김천지역의 사드 반대 집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천시도 앞으로 외부 극단세력이 개입할 우려가 높다는 판단 아래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강성 진보단체가 개입된 김천 사드 반대 시위는 성주와 달리 폭력 사태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물리력을 동원한 투쟁을 전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천 투쟁위는 사드 반대 시위에 외부 세력 개입을 막기 위해 성주 투쟁위가 사용한 것과 똑같은 파란 리본 주문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등포 아이들은 더위 잊었대, 버블쇼 덕분에

    영등포 아이들은 더위 잊었대, 버블쇼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막바지 무더위 해소를 위해 방문한 물놀이장에서 특별한 공연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았길 바랍니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울 영등포구가 무더위 막바지를 장식할 특별한 공연을 성황리에 끝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지난 18일 영등포공원 물놀이장과 최근 개장한 원지어린이공원 물놀이장에서 버블쇼를 열고,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도 개최했다. 새파란 바지에 알록달록 장식이 달린 모자를 쓴 귀여운 옷차림의 버블쇼 진행자가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무지갯빛 비누방울을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잡겠다고 달려들었다. 버블로 만든 동물이 무엇인지 진행자가 질문을 하자 아이들은 손을 들고 “코끼리에요”, “뱀이요”, “기린이에요”라며 제각각 답을 내놓기도 했다. 큰당성어린이집 보육교사 최윤정씨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 물놀이장 개장 후에 다섯 번이나 방문했다”면서 “물놀이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버블쇼를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영등포구가 영등포공원 물놀이장을 개장한 건 2014년이다. 원지어린이공원 물놀이장은 지난 7월에 열어 손님을 맞이하는 중이다. 두 곳의 물놀이장은 각각 평일 300~400명, 주말 700~1000여명의 이용객이 방문할 정도로 영등포구의 이색 피서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많이 증가했으며 오는 31일까지로 이용 기간을 늘렸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구민들이 편리하게 물놀이장과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인 감독님, 감동이었어요

    한국인 감독님, 감동이었어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세계 각국으로 진출한 ‘한국인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양궁과 사격, 태권도, 배드민턴 등에서 외국팀 감독을 맡은 한국인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그 나라 선수와 함께 땀을 흘리며 메달을 일궈냈다. 비록 우리나라가 딴 메달은 아니지만 우리가 딴 메달 못지않게 아름다운 감동을 전해줬다. 리우올림픽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인 감독의 메달 스토리를 돌아봤다. 한국인 감독들의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단연 양궁이다. 여자 양궁 단체전이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시작해 8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 무대를 평정하면서 한국인 감독들을 찾는 수요 역시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올림픽 양궁 경기장은 한국인 지도자들이 모이는 동문회장이 될 정도다. 리우올림픽에서도 양궁에 출전한 56개국 가운데 한국인 지도자들이 이끄는 나라는 한국 말고도 대만, 말라위,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스페인, 이란, 일본 등 8개국이나 됐다. 남자 양궁에서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미국 양궁을 10년째 이끄는 이기식(59) 감독이 대표적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호주에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던 그는 2006년부터는 미국 대표팀을 맡아 미국 양궁을 세계 2위로 올려놓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4강에서는 한국을 꺾고 은메달을 목에 걸어 파란을 일으켰다. 리우올림픽에선 한국 벽에 막히긴 했지만 남자 개인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17일 리우올림픽 금메달 기대주였던 김태훈(22·동아대)이 첫 경기(16강전)에서 무명 선수인 타윈 한프랍(18·태국)에게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훈이 상대 코치석으로 가서 인사할 때 그를 맞은 건 최영석(42) 감독이었다. 2002년부터 태국 태권도 대표팀을 지도하는 최 감독은 타윈 한프랍을 결국 결승까지 진출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태국 남자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었다. 한국인 지도자가 외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국제대회에서 종주국인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부메랑 효과’를 이야기할 때 늘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태국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비롯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등을 안겼다. 호랑이띠인 데다 선수들을 엄하게 지도해 태국 언론으로부터 ‘타이거 최’라는 애칭까지 얻은 최 감독은 2006년 태국체육기자협회에서 주는 최우수지도자상을 탔고 그해 말 왕실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2013년부터는 ‘최영석컵 국제태권도 대회’가 매년 열린다.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한 일본 배드민턴에는 ‘배드민턴 전설’ 박주봉(52) 감독이 있다. 박 감독은 2004년 일본 대표팀 감독이 된 뒤 대표팀 전문 훈련시설과 전담 코치제도를 도입하고 실력이 약한 선수들을 큰 대회에 내보내 담력을 키우는 등 체질을 바꿨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3명 중 12명이 1회전에서 탈락했던 일본 배드민턴은 박 감독을 영입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은메달을 땄다. 일본 배드민턴 역사상 첫 메달이었다. 베트남은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베트남 체육계로선 역사에 남을 만한 현장에는 박충건(50) 감독이 있었다. 2014년부터 베트남 사격 대표팀을 지휘한 박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표적이 없는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서 훈련을 하며 실전감각을 키웠다. 대령급 직업군인인 호앙쑤안빈(42)은 박 감독을 한국말로 “감독님”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사상 첫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는 속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영웅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중국 유도대표팀을 조련한 정훈(47) 감독은 ‘중국 유도의 히딩크’로 불린다. 11일 열린 유도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중국 남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따낸 첫 번째 메달이다. 정 감독은 “체력 때문에 걱정했는데 선수가 잘 버텨줬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중국협회에서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정 감독은 중국유도협회가 대한유도회를 통해 영입 제안을 하면서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슈人]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 이재오 공동위원장

    [이슈人]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 이재오 공동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낙천한 뒤 5월부터 석 달간 전국 40개 도시를 세 바퀴 돌았다고 했다. 대표 도시를 120차례 찾아 듣게 된 민심을, 그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요약했다.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실용주의 신당 창당 준비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그는 최병국 전 의원과 함께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오 위원장은 “부패하고 무능한 보수의 주류를 교체하는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지력(地力)을 다했다.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려도 수확이 안 된다. 서둘러 객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잠룡’ 2선 후보들이 가능성 높아 늘푸른한국당의 1차적 목표는 내년 대통령 선거 국면을 뒤흔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내년 1월 창당 때 우리 당 대선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선판을 일찍 조성하겠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절대로 이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크게 요동치는 파란만장한 정치판이 벌어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어떤 요소로 인해 요동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각 당에 드러난 후보 중 누가 된들 그 당의 자력으로 정권을 창출하기 어렵다. 국민들은 지금의 대권 주자들에 대해 ‘저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겠느냐’는 확신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유력 주자들보다는 차라리 ‘잠룡’으로 꼽히는 2선 후보들이 최종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민심의 축은 내년 설 이전부터 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처럼 총선을 앞두고 ‘이삭 줍기’ 하러 만드는 정당이 아니다. 이대로는 정권 창출이 어렵다고 느끼는 국면이 올 텐데, 정당에 현역이 있느냐 없느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전국에 조직력이 탄탄하고, 좋은 후보만 있으면 우리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년 4월 재·보선에서도 주요지역에 후보를 내보내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했다. ●난 공직 안 나가… MB사람 전면 안 세워 이 위원장은 창당 과정에서 네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이재오는 이 당을 통해 공직에 나가지 않는다. 둘째, 이명박(MB) 정권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지 않는다. 셋째, 명망가 중심의 당을 만들지 않는다. 넷째, 정치자금은 창당준비위원 1000명을 모아서 한 사람이 100만원씩 낸다”는 것이다. 그는 “MB 사단에서 한 사람 끌어들이지 않고도 전국 정당을 만들 조직력이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지금은 코웃음 치겠지만 신당의 위력은 결코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두 달여 만에 전국에서 200여명이 동참해 100만원씩 보탰다고 한다. 중앙당에 200명 이상, 최소 5개의 시·도당에 100명 이상의 발기인이 있어야 하는 창당준비위원회 요건은 일찌감치 충족시켰으며 그중 부산·경남(PK)과 울산, 인천, 충남 등에서 세가 가장 활발하다고 한다. 새달 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는다. 늘푸른한국당이 내놓을 후보에 대해서는 “왜 염두에 둔 사람이 없겠느냐. 한두 명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다. “어떤 사람인지 언질만 줘도 우리 당은 어려워진다. 특정 인물을 후보로 만들려고 창당한다고 언론에 한 줄만 나와도 당을 못 만든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정책 목표에 대해서는 “누구나 필요성은 느끼는데도, 기성정당은 절대로 내놓지 못하는 그런 공약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를 폐지하는 행정구역 개편이 대표적이다. 전국을 인구 100만명 단위로 50개의 광역단체로 나누어 기초자치단체는 폐지하고, 국회의원 숫자도 각 광역시에 4명씩, 총 200명으로 줄이고 지방분권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정치, 행정비율을 줄이고 초·중·고교 아이들의 교육비와 의료비로 지원하겠다”면서 “이 밖에 동반 성장, 남북 자유왕래 등 기존 정당에서 하지 못했던 핵심적인 정책 몇 가지만 내놓으면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회 의원수 줄이고 지방분권 강화 그는 개헌 국면의 도래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했다.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 한사람이 5년간 나라를 이끌어 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정권이 바뀌거나 새로운 사람이 대통령이 된들 달라질 것이 없다는 걸 모두가 안다”면서 “이대로 가면 나라의 길이 없다. 틀을 새롭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명 공모에는 ‘희망, 미래, 통합, 국민’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시대정신’이 반영된 현상이긴 했으나, 이런 단어를 이름에 가진 정당이 지속되지 못하고 모두 소멸돼 채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실이 드러낸 하나의 역설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쇼핑왕 루이 서인국, 첫 스틸 공개..그림같은 옆얼굴에 ‘심쿵’

    쇼핑왕 루이 서인국, 첫 스틸 공개..그림같은 옆얼굴에 ‘심쿵’

    ‘쇼핑왕 루이’ 서인국이 여심을 설레게 하는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 측은 19일 타이틀롤 루이 역을 맡은 서인국의 첫 스틸을 공개했다.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속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드라마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며,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인국이 맡은 루이는 일찍이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하나 남은 손자마저 어떻게 될까 애지중지하는 할머니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외롭게 자란 온실 속 화초남. 공개된 스틸 컷에는 첫 촬영부터 루이와 하나가 된 서인국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크한 표정과 함께 묻어나는 고혹적인 분위기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인다. 또한 유럽에서 쇼핑왕으로 성장한 루이가 비행기를 타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첫 촬영을 마친 서인국은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인사드리게 됐다. 항상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감독님과 제작진이 다들 도와주시는 덕분에 루이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배우로 산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구나’ 하는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앞으로도 루이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선한 웃음뿐만 아니라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드릴 것을 약속하며 ‘쇼핑왕 루이’ 많이 기대해주세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순도 100% 청춘 로맨스 ‘쇼핑왕 루이’는 현재 방영 중인 ‘W(더블유)’의 후속으로, 오는 9월 중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쇼핑왕 루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 컷 세상] 해지면 살짝 가을바람… 코스모스 미소처럼

    [한 컷 세상] 해지면 살짝 가을바람… 코스모스 미소처럼

    올해는 여느 여름보다 더 길고, 더 더운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지난 12일 경북 경산의 날씨는 우리나라에 근대식 기상관측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기온인 40.3도까지 오르며 폭염의 절정을 보였다.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만큼 올여름 무더위는 뜨겁고 지독했다. 다행히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이 지나가고 무더위도 한풀 기세가 꺾인 듯하다. 해가 지고 나면 제법 선선해진 바람에서 살짝 가을의 향기가 느껴진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받아 꽃을 피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의 코스모스도 흰 구름 뜬 파란 하늘과 어울리며 가을이 한 걸음 가까이 왔음을 알려준다. 이제 “덥다”는 불평은 접고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뜨겁게 즐겨 보자. 올해 여름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까.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미니멀리즘?…한 벌로 20가지 연출 가능한 옷 화제

    미니멀리즘?…한 벌로 20가지 연출 가능한 옷 화제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으로 정의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영어로 ‘최소한도의, 최소의’ 등의 뜻인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인 이즘(Ism)이 결합한 용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 시각과 예술 분야에서 출현해 음악과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돼 현재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한 출연자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그려져 미니멀리즘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미니멀리즘을 삶에 반영하고 있는 사람, 즉 ‘미니멀리스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독특한 옷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즉 이 옷만 있으면 옷방 또는 옷장의 옷이 늘어나는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다. 영국 플리머스에 기반을 둔 패션 브랜드 ‘카멜레온 로즈’의 더 티-팬트(The Tee-Pant)가 바로 그 옷이다. 특징은 단 한 벌의 옷으로 티셔츠부터 바지, 스커트, 원피스는 물론 심지어 가방까지 총 20가지의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옷은 주름이 지지 않아 다림질이 필요 없고 세탁한 뒤에도 건조가 빠르며 둥글게 말아서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어 여행에도 적합하다. 즉 캐리어 공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옷은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이탈리아의 2014~2015년 ‘에이 디자인 어워드’와 독일의 2015년 ‘래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수상한 것으로 아직 시중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카멜레온 로즈’ 홈페이지에는 같은 콘셉트로 디자인된 ‘더 울티메이트 트레블 드레스’(The Ultimate Travel Dress)가 예약 판매 중이다. 한 벌당 75유로(약 9만3000원)이며, 색상은 빨간색부터 검은색, 카키색, 파란색까지 총 4가지 중에 고를 수 있고 치수는 현재 스몰(S)부터 엑스라지(XL)까지 있다. 단, 배송은 내년 봄부터 시작될 예정이니 이마저 기다릴 수 없다면, 한 벌당 60유로(약 7만5000원)에 ‘디 오리지널 카멜레온’(The original Cameleon)을 구매할 수도 있다. 사진=카멜레온 로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 코 눌렸다?’

    ‘내 코 눌렸다?’

    미국 Robert Timothy David Smith(파란색)가 14일(현지시간)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고로만형 130kg 경기에서 아제르바이잔의 Sabah Shariati와 승부를 겨루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대선 경선, 문호 개방하고 치열하게 경쟁시킬 것”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방송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방식으로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겠다는 공약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정현이가 얘기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파란불이 켜지면 가고 빨간불이 켜지면 안 가는 그런 상식의 문제”라며 “경선 방향의 큰 틀은 정해져 있고 나머지는 상의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슈퍼스타K 방식의 후보 경선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리한 제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대선 경선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 이외엔 다른 어떤 것도 없다”면서 “누구를 모시기 위한 것이란 얘기는 전부 추측이다. 제 머릿속엔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국민이 가장 원하고 바라는 사람이 돼야지, 누구를 내세워 몰아가 이기려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것이 시급한 게 아니다. 시급한 것은 떠나버린 민심을 회복하는 것과 먹고사는 것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한 부친 “사회에 도움되어라” 당부에 매달 독거노인들 식사 제공 “늦게나마 아버지 유공자 신청”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부친 유지를 받들어 팔순 넘은 아들은 10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 대접을 해 왔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4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성식(82)옹에게 올해 광복절은 그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생전 마지막 소원으로 나라에 몸 바친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신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혼자 사는 어려운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매일 아침 방산시장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 봉사도 10여년간 했다. ‘나를 자랑하려 하지 말고, 네가 나보다 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부친의 생전 뜻을 따른 것이다. 그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백범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을 한 김정로(1914∼1958)씨다. 전북 순창 출신인 김씨는 광주고보 재학 시절인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한 뒤 중국 상해임시정부와 용정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35년 전북 전주에 독립운동의 지하본부이자 사찰인 건지사를 세우는 임무도 맡았다. ‘정로’라는 이름도 백범이 호적 이름 ‘정규’에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바꿔 지어줬다고 한다. 김씨는 밀고로 체포돼 옥중에서 해방을 맞은 뒤 2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지만 마흔넷의 나이로 요절했다. 김옹은 7살이 돼서야 감옥에서 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그는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 겨를이 없었다”며 “파란 죄수복을 입고 파란 천으로 눈까지 가렸던 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를 여읜 뒤 생계를 꾸리느라 힘겨운 와중에도 선친 유지를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는 “식사 대접을 할 때 한 번에 50인분 넘게 준비하는 게 고되지만 ‘잘 먹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평소 ‘내 이름을 팔아 잘 되려고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그동안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 나이가 많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늦기 전에 아버지의 애국 활동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옹은 부친 유품과 관련 기록을 모아 이르면 내년 독립유공자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중구 관계자는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9년만에 짜장면 처음 맛 본 ‘축사노예’ “세상 최고 음식”

    19년만에 짜장면 처음 맛 본 ‘축사노예’ “세상 최고 음식”

    악취가 진동하는 축사에 딸린 쪽방에서 생활하며 19년동안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지적장애인 고모(47)씨가 꿈에 그리던 어머니, 누나와 극적으로 재회한 지 꼭 한 달이 됐다. 극적으로 가족의 품에 안긴 고씨에게 지난 한 달의 ‘바깥 세상’은 꿈만 같았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그는 가혹행위를 당하며 강제노역에 내몰렸던 축사 생활의 악몽을 뇌리에서 지워가며 점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세상을 향해 꼭꼭 닫아걸었던 마음의 문도 서서히 열어가고 있다. 지난 한달 고씨는 분주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고, 음식점에서 외식을 했으며, 장날 전통시장을 구경했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TV를 시청했다. 이 모든 것이 19년 만에 누리는 ‘호사’다. ‘축사 노예’ 시절에는 감히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일이다. 일반인에게는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6.6㎡ 쪽방 생활을 하며 철저히 바깥세상과 단절됐던 고씨에게는 남달랐다. 고씨는 얼마전 고종사촌 김모(63)씨와 함께 세종시 조치원읍 시장을 구경했다. 조치원은 고씨가 사는 청주 오송에서 차량으로 20분이면 넉넉하게 갈 수 있는 곳이다. 고씨는 시장에 나온 떡, 통닭 등 푸짐한 음식과 다양한 공산품을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은 인파로 북적였지만, 고씨는 낯선 사람을 보고 더는 달아나지 않았다. 지난달 오창읍 축사에서 발견됐을 당시만 해도 극심한 불안감과 대인 기피 증세를 보였던 그였다. 김씨는 이날 고씨를 미용실에 데려갔다. 깔끔하게 이발을 마친 후에는 중국 음식점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19년 만에 짜장면을 처음 맛봤다는 고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며 순식간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지난달 28일에는 고씨 혼자 버스를 타고 조치원에 가 약국에서 종합 감기약을 지어 오기도 했다. 이른 아침 갑자기 사라진 고씨를 찾느라 마을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지만, 감기약을 사서 아무렇지 않은 듯 집으로 돌아온 그를 본 주민들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반겼다. 귀향 한 달의 심경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가자 고씨는 안방에서 TV를 시청하다가 수줍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았다. 고씨의 어머니(77)와 누나(51)도 밝은 표정이었다.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던 고씨는 방에서도 양말까지 챙겨 신은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남루한 옷차림으로 볼썽사나운 몰골을 하고 있던 축사에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누나는 “동생이 마을 슈퍼마켓에서 담배를 많이 사다 피운다”며 고씨를 걱정했다. 말수가 거의 없는 고씨였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 행복하다는 감정 표현만은 분명히 했다. 감자탕, 오리백숙 등 한 달 동안 먹었던 음식을 열거한 그는 “어머니에게 짜장면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은 고씨가 인사성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80·여)씨는 “동네 산책을 자주 하고, 마을회관에도 가끔 찾아와 어르신들과 어울려 복숭아를 맛있게 먹고 가곤 한다”고 전했다. 고씨 가족을 돌보고 있는 고종사촌 김씨는 “육체적, 심리적 상태 모두 한 달 동안 몰라보게 좋아졌다”면서도 “실종됐던 19년동안 가족의 보살핌을 받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인지능력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 1997년 여름 천안 양돈농장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된 고씨는 소 중개인에 의해 청주시 오창읍 김모(68)씨 축사로 와 강제 노역했다. 고씨는 지난달 12일 축사를 뛰쳐나왔다가 경찰에 발견돼 김씨의 축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지난달 14일 19년간 생이별한 칠순 노모, 누나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 경찰은 지난 8일 고씨를 강제노역시킨 혐의(중감금) 등으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부인 오모(62·여)씨는 구속했다. 연합뉴스
  • [리우 테니스] ‘돌풍’ 델 포트로, 나달마저 꺾고 머리와 결승 대결

    [리우 테니스] ‘돌풍’ 델 포트로, 나달마저 꺾고 머리와 결승 대결

    앤디 머리(2위·영국)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141위·아르헨티나)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델 포트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2-1(5-7 6-4 7-6<5>)로 물리쳤다.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델 포트로는 4강에서 나달까지 제압하며 올림픽 첫 금메달의 꿈을 이어갔다. 델 포트로는 2009년 US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고질적인 손목 부상 등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조코비치와 나달을 연파하며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전날 남자복식에서 마르크 로페스와 한 조로 금메달을 따낸 나달은 이번 대회 2관왕과 8년 만에 단식 패권 탈환의 꿈이 무산됐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머리가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를 2-0(6-1 6-4)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머리는 올림픽 2연패에 1승만을 남겼다. 머리와 델 포트로의 상대 전적은 5승2패로 머리가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대결이었던 2013년 대결에서는 델 포트로가 2-1(6<5>-7 6-3 6-1)로 승리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첫방’ ‘성공적’… 박소담 ‘맨발로 거리 방황’ 대체 무슨 일?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첫방’ ‘성공적’… 박소담 ‘맨발로 거리 방황’ 대체 무슨 일?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가 첫방송된 가운데, 박소담이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tvN 불금불토 스페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연출 권혁찬·이민우/ 극본 민지은·원영실/ 제작 HB엔터테인먼트/ 이하 ‘신네기’) 측은 13일 길거리에서 배회하고 있는 은하원(박소담 분)의 모습을 공개했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통제불능 꽃미남 재벌 형제(강지운-현민-서우)들과 그들의 인간만들기 미션을 받고 로열패밀리家 ‘하늘집’에 입성한 하드캐리 신데렐라(은하원)의 심쿵유발 동거 로맨스. 지난 12일 첫 방송에서 은하원은 강회장(김용건 분)의 다섯 번째 결혼식에 현민(안재현 분)의 약혼녀로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1회에서 신데렐라처럼 화려했던 하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결혼식장에서의 웨딩드레스 차림 그대로 길거리에서 홀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길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긴 옷을 입고 있는데, 하원만 홀로 짧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어깨와 팔다리를 모두 드러낸 채 횡단보도 앞에 서있어 시선을 끈다. 또한 그는 신발도 없이 맨발로 길거리를 걷고 있어 결혼식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더한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툭 떨어질 것만 같은 처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하원. 추운 날씨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닥만 주시하며 거리를 걷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하원은 앞서 힘들게 알바를 하면서도 씩씩한 모습으로 긍정 에너지를 보여줬기에 그 답지 않게 처연하고 쓸쓸한 모습은 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또 하원과 함께 결혼식장에 등장했던 현민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제작진에 따르면 하원의 ‘길거리 방황’ 장면은 지난겨울이었던 2월 일산의 한 모처에서 진행됐다. 박소담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짧은 드레스만 입고 맨발인 채로 열연을 펼쳐 스태프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실제 횡단보도에 파란 불이 들어오는 짧은 시간 동안 연기를 펼쳐야 했고, 순식간에 감정을 끌어올리는 놀라운 몰입도를 보였다는 후문. 한편,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불금불토 스페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정일우-안재현-박소담-이정신-최민-손나은 등이 출연하며 총 16부작으로 오늘(13일) 토요일 밤 11시 15분 2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봉지아, 리우] “병훈아, 치고 싶은 대로 쳐… 너한테 메달 냄새가 난다”

    [봉지아, 리우] “병훈아, 치고 싶은 대로 쳐… 너한테 메달 냄새가 난다”

    英 로즈 첫 홀인원 주인공으로 밤새 비를 뿌리던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 티주카의 하늘은 맑디 맑았다. 기온은 섭씨 16도.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기분 좋게 얼굴을 스칠 정도였다.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갤러리가 올림픽 골프코스에 모여들었다.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30분. 예정대로 이번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의 아지우손 다 시우바가 힘차게 티샷을 날렸다. 112년 만에 골프공이 파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 올림픽 골프코스는 하루 종일 북적댔다. 특히 다 시우바를 응원하는 홈팬들은 길게 줄을 만들어 갤러리 전용 인도가 없는 대회 코스의 모래밭과 덤불을 헤치며 따라다녔다. 이들은 다 시우바의 티샷이 페어웨이에 잘 떨어질 때마다 환호성을 질러댔고, 퍼트가 홀을 비켜갈 때마다 탄식을 토해냈다. 그러나 이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대회장은 마치 국가대항전의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각기 조국의 국기를 등에 두르거나 머리에 맨 골프팬들이 알록달록하게 코스를 수놓았다. 다 시우바와 함께 첫 조에서 골프의 올림픽 재개를 선언한 안병훈은 첫 보기와 첫 버디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1번홀(파5) 세 차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그만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대회 첫 보기를 저질렀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100년 넘게 중단된 올림픽 골프에 나서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한 그는 그러나 다음 홀에서 5m 남짓한 버디를 잡아내머 잔뜩 굳었던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쳤지만 후반 들어 바람이 다소 강해지면서 타수를 1개 잃어 3언더파 68타, 공동 9위로 첫날을 마친 안병훈은 제법 만족한 표정이었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 때 잘 맞은 벙커샷이 그린 주변에 설치된 방송 마이크에 맞고 방향이 틀어진 탓에 또 보기를 범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그는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 2번홀 버디를 뽑아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최경주 감독님이 ‘너한테 메달 냄새가 난다. 치고 싶은 대로 쳐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경태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행운의 리우행 티켓을 넘겨받았던 왕정훈도 1언더파 70타의 무난한 성적으로 공동 17위에 자리잡았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오늘 같은 코스 컨디션이면 우승 타수는 17언더파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호주의 마커스 프레이저가 8언더파 63타를 쳐 단독선두에 오른 가운데 영국 대표로 나온 저스틴 로즈는 4번홀(파3)에서 리우올림픽 첫 홀인원을 작성하기도 했다. 112년 만의 올림픽 골프는 첫날부터 온갖 화제를 뿌리며 복귀를 신고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피지, 럭비에선 날지

    피지, 럭비에선 날지

    미국·뉴질랜드 누르고 4강 23골 내준 男 축구와 딴판 “축구에서 당한 수모 럭비로 갚아 주겠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가 남자 럭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럭비 왕국’으로 통하는 세계랭킹 1위 피지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데오도루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럭비 7인제 8강전에서 ‘천적’ 뉴질랜드(세계 3위)를 12-7로 꺾고 금빛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조별 예선에서도 피지는 브라질을 40-12, 아르헨티나를 21-14, 미국을 24-19로 연달아 격파하며 무적함대란 별명이 붙여졌다. 남자축구 조별리그 세 경기 23실점으로 ‘동네북’ 취급을 당한 피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피지 럭비 대표팀은 12일 오전 2시 30분 세계 15위 일본과의 준결승, 오전 7시 결승에서 사력을 다해 조국에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는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고국으로 돌아가지 말자”는 농반진반 얘기까지 나왔다. 제주도 면적 10배 크기의 이 나라 국민들 럭비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대다수 국민이 하던 일을 멈추고 중계 방송을 볼 정도다. 럭비가 국민 스포츠이지만 아쉽게도 피지는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진 뒤 퇴출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럭비가 9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돌아와 피지는 역대 첫 올림픽 메달을 꿈꾼다. 럭비는 15인제와 7인제로 나뉘는데 리우올림픽에는 피지가 강점을 보이는 7인제가 도입돼 하늘에서 천재일우의 기회를 준 셈이다. 7인제 럭비는 15인제보다 경기 시간이 짧다. 전·후반 7분(결승전과 3, 4위전은 10분)에 휴식 1분으로 15분이면 경기가 끝난다. 이렇다 보니 이번 대회 하루에 두 경기씩 치르고 있다. 피지의 4강 상대 일본도 만만치 않다. 세계랭킹으로는 큰 차이가 있지만 일본은 뉴질랜드를 이기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을 넘어도 전통의 강호인 영국과 남아공 경기의 승자와 금메달을 다퉈야 한다. 과연 이들은 올림픽 첫 메달을 갈구하는 90만 피지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할 수 있을까. 대표팀의 어깨가 무겁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론] 인문학의 정당성 찾기/임동균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시론] 인문학의 정당성 찾기/임동균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 속에 있지만 그중 어떤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돈이 모든 가치의 절대적 척도가 된 요즘 세상에서 인문학은 돈을 좇는 삶으로부터 소외받은 사람들이 올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별일지 모른다. 세상은 유례없이 인문학의 흥행을 보여 주고 있는데, 대학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경제적 효용성이라는 기준이 절대적이게 된 사회적 분위기로부터의 압박,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이 이공계나 실용적 분야에 집중됨에 따른 입지 축소, 그리고 거기에 맞춘 구조조정과 통폐합의 서슬 파란 칼날. 취업과 스펙 등의 이유로 학생들의 전공 기피 문제 등. 사실상 모두 다 하나로 엮여 있는 문제다. 제도로서의 인문학이 가지는 정당성의 문제다. 과거 막스 베버부터 현대에 이르는 많은 사회학자들은 ‘정당성’이 세상을, 조직을, 그리고 인간을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포착했다. 우리가 어떤 교육 시스템을, 정치 제도를, 기업 모델을 따르느냐는 그것이 지니는 정당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시(詩)를 무용지물로 여길 수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다른 허울 좋은 실용적 목적을 위해 교육에서 시를 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상식, 문화적으로 당연하고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인 관점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이와 관련해 인문학은 현재 매우 독특한 상태에 있다. 산업과 시장의 논리에서는 비교적 약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경제적 영역 밖에서는 매우 강한 정당성을 획득하고 있다. 인문학이 대중들 사이에 절대적인 존재적 정당성을 가진다면 그보다 더 견고한 인문학의 존재 기반은 없을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글부글 끓는 잠재적 에너지로 존재하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거대한 수요와 욕망을 어떠한 방법으로 대학에서 인문학의 존재 정당성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고전 읽기와 토론이 강화된 새로운 커리큘럼일 수도 있고, 독일의 인문학 지원 정책처럼 ‘유럽인은 누구인가’와 같은 시대의 화두에 인문학이 총체적으로 답하는 시대의 질문이 될 수도 있다. 훔볼트가 강조한 ‘고독과 자유’를 제공해 그 사유의 힘이 대중적 인문학의 아랫돌 역할을 하게끔 정책적 방향을 세울 수도 있다. 인문학이 시장성이라는 논리로 입지를 세우고자 한다면 어떻게 될까. 경제 발전이라는 관료주의적 정당성 범주 안에 인문학의 살을 도려내 집어넣고자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인문학을 결국 되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기란 지극히 어렵다. 인문학의 가치가 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나라들에서조차도 대학에서의 인문학이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제도는 매우 독특한 성격을 가진다. 서구의 대학들이 처음에 건립될 때 인격의 완성과 자유 등의 언어로 그들의 존립 근거를 세웠던 것처럼 경제로만 환원될 수 없는 뿌리 깊은 존재 정당성을 문화적으로 가지고 있다. 돈과 실용이라는 잣대가 모든 정당성을 독점하는 절대적 척도가 되는 시기가 지나고 있다. 세상에 대한 인문학적 응시와 질문들은 우리가 물질 너머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고, 이는 그 어느 때보다 시대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대학의 노력만으로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대학은 대학평가, 업적평가, 재정지원 사업의 압박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조직적 역량을 과도하게 쓰고 있다. 대학 교육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철학에 그만큼 변화가 필요하고, 인문학이 사회와 대중에 뿌리를 두고 강력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성숙한 인문학적 사고로 삶을 조직하는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지 못한 한국 사회에서 이는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 척박할수록 그만큼 사람들이 진정성을 추구한다는 것이 요즘의 인문학 열풍에서 드러나고 있다. 시궁창에 있더라도 우리는 하늘을 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조례 정비상황 공개 ‘신호등체계’ 도입

    A씨는 최근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허용된 시설 또는 장소에서 푸드트럭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창업할 생각이었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관련 조례가 마련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상위법을 반영하지 않은 조례는 있으나 마나 한 것이다. 따라서 A씨는 권리에 따라 조례 개정을 요구할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로 조례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진다. 정보공개 제도와 같이 먼저 조례로 제정된 뒤 널리 퍼져 법률 제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젠 법령상 정비 의무가 있는 조례에 대해서는 법령 시행일을 기준으로 ‘정비시한’을 설정한 후 교통신호등처럼 완료한 경우 파란색, 추진 중이면 초록색, 지연될 땐 빨간색으로 실시간 알려 누구나 비교할 수 있다. 법제처와 행정자치부, 국무조정실은 법령·조례 원클릭서비스 1년을 맞아 1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불합리한 조례의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12일부터 국가법령 5000여건과 주민생활에 중요하고 밀접하게 관련된 조례 등 자치법규 9만 6000여건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이트 접속 건수는 하루 평균 3만 6641회로 개통 당시 2만 8965회와 비교해 26.5% 증가했다. 하지만 지방규제 완화 등으로 상위법이 바뀌었는데도 조례엔 반영되지 않아 주민들에게 혜택을 돌려주지 못하기 일쑤여서 지자체별 정비율을 공개해 주민의 관심 및 지자체 간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황상철 법제처 차장은 “관련부처 협업에 힘써 국민의 입법 참여를 더욱 늘리고 불합리한 조례로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