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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22학년, 아들은 유치원”…새 학기 첫 날 맞는 모자

    “엄마는 22학년, 아들은 유치원”…새 학기 첫 날 맞는 모자

    인생의 새 출발을 맞는 엄마와 아들의 흥미로운 사진이 소개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신학기 첫 날을 맞아 함께 등교하는 텍사스 주 달라스에 사는 엄마와 아들의 사연을 전했다. 서로 마주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엄마의 이름은 케이티 터커(32), 아들은 에드릭(4)이다. 모자(母子)가 들고 있는 작은 칠판에는 다음과 같이 글이 씌여있다. '22학년 첫 날, 유치원 4세반 첫 날'(First Day of 22nd grade, First Day of Pre-K 4). 곧 신학기를 맞아 새출발하는 모자를 기념한 사진인 것이다.  이중 22학년을 맞는다는 엄마 케이티의 '과거'는 파란만장하다. 학부에서 동물학을 공부한 그녀는 졸업 이후 전공을 살려 달라스 동물원에서 일하다 지역 의과대학 보조 연구원으로 전직했다. 이후 지금의 남편 스캇(33)과 결혼한 그녀는 행동분석학을 전공으로 5년 간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당시 낳은 아들이 바로 에드릭. 석사학위와 함께 공부도 끝날 줄 알았지만 그녀는 더욱 놀라운 선택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도전. 케이티는 "몇 년 전 부터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면서 "직업의 행로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생각을 남편에게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년 간 치과대학에 다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내의 청천벽력같은 말에 적잖이 당황했을 법한 남편의 반응은 의외로 흥미롭다. 남편 스캇은 "아직도 아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뒷받침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0만 분의 1…희귀한 ‘블루 바닷가재’ 발견

    200만 분의 1…희귀한 ‘블루 바닷가재’ 발견

    누군가의 식탁 위에 오를 운명이었던 바닷가재가 특별한 피부색 덕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근해에서 잡힌 푸른색 바닷가재 소식을 전했다. 마치 파란색 물감을 칠한듯 신비롭게 빛나는 이 바닷가재는 200만 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귀하신 몸이다. 이 때문에 붙은 이름도 푸른색 유니폼으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인 '첼시'. 당초 이 바닷가재는 다른 동족들과 마찬가지로 인근 레스토랑의 요릿감으로 납품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독특한 색상의 첼시는 생선 도매상인 아드리안 코클리-그린(70)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코클리-그린은 "지난 42년 동안이나 바닷가재를 팔아봤지만 파란색은 난생 처음 본다"면서 "이처럼 아름답고 진기한 바닷가재를 차마 레스토랑의 메뉴로 올릴 수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현지언론은 전문가의 말을 빌어 첼시가 선천적 유전질환으로 희귀한 파란색이 됐으며 껍질의 색만 다를 뿐이라고 전했다. 코클리-그린은 "첼시를 수족관에 기부할 생각"이라면서 "만약 원하는 수족관이 없다면 다시 바다로 방생해 남은 여생을 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홈구장 ‘황금색’ 도배한 뒤 승승장구하는 中 축구팀

    홈구장 ‘황금색’ 도배한 뒤 승승장구하는 中 축구팀

    최근 중국 프로축구팀 광저우 R&F(푸리)가 ‘행운’을 빌기 위해 홈 경기장 전체를 ‘황금색’으로 도배했다. 전통적으로 팀을 대표해왔던 ‘파란색’의 좌석 전체를 ‘황금색’으로 바꾼 것이다. 다소 황당한 아이디어라는 말이 많았지만, 실제 효과는 탁월했다. 시나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광저우 R&F가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 홈경기에서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내자, 구단은 고심 끝에 홈 경기장 전체를 황금색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풍수지리학에 따르면, 광저우 R&F의 홈 경기장 유에시우산(越秀山)은 산을 깎아 지어져 기존의 파란색과는 상극을 이룬다는 것이다. 오행상생설에 따르면, 토생금(土生金·흙에서 금이 난다) 금생수(金生水·금에서 물이 난다)기 때문에 황금색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풀이다. 광저우 R&F는 풍수지리에 따라 경기장 전 좌석은 물론 콘크리트와 외벽 등 부대시설까지 모두 황금색으로 바꿨다. 홈 경기장은 불과 지난해 전체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전 좌석을 파란색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3월 이후 홈 경기장에서 단 한 차례 우승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자, 과감히 색상을 변경한 것이다. 경기장을 황금색으로 변경하고 난 지난 7월 중순 이후 광저우 R&F팀은 뛰어난 실적을 연이어 기록했다. 7월19일부터 8월9일까지 경기마다 4골 이상을 기록하며 6승을 기록했고, 슈퍼리그의 3위 자리까지 올랐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은 경기장이 황금색으로 바뀐 이후 광저우 R&F팀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걸핏하면 구급 차량이 동원되었는데, 모두 상대방 축구 선수의 부상이 원인이었다. 4차례 동원된 구급 차량 중 3차례는 상대방 축구 선수의 부상이 원인이었고, 지난달 19일에는 경기장의 니스칠이 마르지 않아 보안요원이 미끄러지면서 뇌사 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했다. 황금색이 광저우 R&F팀에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반면 상대 팀에는 불운을 가져온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광저우 R&F팀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애초에 황금색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뛰어난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자, 공식 사이트에 “홈 경기장의 색깔을 바꾼 이후 승리가 늘었고, 공격률도 매우 높아졌다. 황금색은 매우 훌륭하며, 더 이상 색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이회창 “탄핵 주된 책임자 朴 그다음 책임자는 새누리당”

    이회창 “탄핵 주된 책임자 朴 그다음 책임자는 새누리당”

    “보수, 끊임없이 자기 혁신 필요 사회 양극화 해소 과제 삼아야” “이번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누구인가? 바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본인의 말대로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다음의 책임자는 새누리당이다.”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2일 출간하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회고록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케 했다”며 “그래놓고도 친박·비박으로 갈려 싸우면서 탄핵에 찬성한 비박들에게 탈당하라고 강박하다가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하여 신당 창당을 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창당했던 나로서는 이런 사태를 보면서 침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보수주의의 책임인 것처럼 야당이나 일부 시민세력이 보수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다.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세 번의 대선 패배 후 오랜 침묵을 지켜 온 이 전 총재가 3800여쪽에 달하는 ‘이회창 회고록’(김영사)을 세상에 내놨다. 출생부터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국무총리를 지내기까지 공직 인생을 정리한 ‘나의 삶 나의 신념’, 정치 입문 후를 회고한 ‘정치인의 길’ 등 모두 2권이다. 이 전 총재는 “보수는 끊임없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개혁을 위해 고루한 기득권 의식이나 틀에 박힌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면서 “과거 좌파가 선호해 온 정책이라도 그것이 정의에 반하지 않고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에 저촉되지 않으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도입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빈부격차와 같은 사회 양극화의 문제는 보수의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며 “사회 양극화는 단순한 구휼이나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공동체적 가치인 정의의 문제, 공동체 존립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회고록에는 학창 시절 농담으로 수업 시간을 보내던 선생님에게 항의한 일, 젊은 남녀를 희롱하던 깡패에 맞서 싸우다가 코뼈가 부러진 일화 등이 담겨 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정치에 입문한 뒤 잇따른 대선 패배, 절치부심으로 자유선진당을 창당하기까지 정치인으로서 파란만장했던 삶, 유력 대선 후보 시절 그의 발목을 잡았던 ‘이회창 3대 의혹 사건’의 전말 등도 함께 소개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트럼프 보이콧”… 문화·종교계 잇따라 등돌려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시위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하는 ‘케네디상’ 수상자 축하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반발한 수상자 총 5명 가운데 3명이 행사 참석을 거부한 직후 내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올해 케네디상 수상자들이 어떠한 정치적인 방해도 받지 않고 축하할 수 있도록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 부부는 매년 12월 미 케네디센터가 시상하는 케네디상 축하 행사에 관례적으로 참석해 왔다. 인종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역에서 40번가 출구로 이어지는 통로 벽에서 ‘남부연합기’와 비슷한 모양의 타일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빨란 바탕에 두 파란색 대각선이 교차하는 남부연합기는 미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인정한 남부연합 정부의 깃발로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한다. 3만 7000명의 신자가 속한 뉴욕 크리스천문화센터를 설립한 종교계의 거물 A R 버나드 목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정부와 내가 가진 가치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복음주의위원회를 사임한다”고 밝혔다. 문화·인문 자문위 소속 16명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사퇴의 뜻을 전했다.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 등 트럼프 대통령에 실망한 미 기업인들도 줄줄이 대통령 경제 자문단에서 떠났다. 2012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국가 구조가 해체될 수 있다. 그 결과는 극단적이며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반(反)인종차별 집회에 대해 트위터에 “경찰에 반대하는 선동자들이 보스턴에 많이 모인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뒤 다시 트위터에 “편협과 증오에 반대하는 보스턴의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는 곧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올리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당집 뒷마당서 나온 고대 유물… 동아시아 교류·해양 제례 흔적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당집 뒷마당서 나온 고대 유물… 동아시아 교류·해양 제례 흔적

    전라북도 부안이라면 주민들 스스로가 ‘축복의 땅’이라고 일컬을 만큼 관광 자원의 보고다. 개암사, 내소사, 월명암 같은 고찰(古刹)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서해 바다 그 자체가 무한대의 가치를 지닌 관광자원이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에 이어 최근에는 자연친화적 관광 붐을 타고 곰소염전도 각광받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반도(半島)인 부안군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잡은 변산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의 하나다.변산이라면 해수욕장과 함께 채석강과 적벽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파란만장한 역사가 깃든 중국 명승의 이름을 딴 것은 그만큼 경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붉은색 바위 절벽이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북쪽 적벽강과 수만권 책을 차곡차곡 포개 놓은 듯한 퇴적암층으로 이루어진 남쪽 채석강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 격포 죽막동(竹幕洞)이다. 1992년 국립전주박물관의 발굴조사 결과 죽막동에서는 삼국시대 이후 큰 바다를 건너야 하는 뱃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국제적 해양제사유적이 확인됐다. 꼭 큰 바다를 건너지 않더라도 변산 앞바다를 삶의 밑천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과거든, 현재든 해신(海神)에 목숨을 의탁하기 마련인데, 민간신앙의 전통은 지금도 남아 있는 당집 수성당(水城堂)에서 활발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부안의 관광자원을 이야기한 것은 죽막동 유적의 가치가 아직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죽막동은 고대 한·중·일 세 나라의 해양 교류 및 해양 제례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보여 주는 동북아시아 유일의 유적이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부안이 국내용 관광지였다면 죽막동 유적의 존재로 국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죽막동 유적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관광객이 승용차를 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나서 변산에 이르는동안 유적을 알리는 이정표는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다. 다만 격포에 들어서면 수성당으로 가는 작은 이정표가 하나 보일 뿐이다. 변산의 자연과 묶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역사 관광 자원으로 죽막동 유적의 가치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가장 많은 사람이 쓴다는 내비게이션에도 ‘죽막동 유적’은 들어 있지 않다. 그러니 죽막동 유적에 가려면 ‘수성당’을 입력해야 한다. 수성당이 1974년 전라북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덕분일 것이다. 다행히 최근 문화재청이 ‘부안 죽막동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예고했다니 조만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바다로 내민 해발 57m의 죽막동 언덕에 서면 왜 옛사람들이 제사 지내는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일망무제(一望無際)라는 표현이 실감이 나는데, 먼바다는 고사하고 변산 앞바다의 위도와 칠산바다에도 수많은 어민들의 고혼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수성당은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의 작은 기와집이다. 상량문은 1850년(철종 원년) 이전에도 신당이 있었음을 알려 준다. 1864년(고종 원년)에 3차로 중수한 것을 1940년에 다시 중수했는데, 지금의 신당은 1973년 다시 지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은 잊혀진 것으로 보인다. 수성당은 지금도 살아 있는 민간신앙의 현장이다. 당집인 수성당뿐 아니라 주변에 무속인들이 기도를 올릴 수 있는 자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놓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바다 쪽으로 앉힌 작은 고깃배 한 척이다. 쌍촛대와 향로를 올려 놓았으니 풍어와 안전은 물론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영혼을 위로하는 기도를 올리는 장소일 것이다. 죽막동 유적이란 수성당 바로 뒤편의 넓지 않은 마당이다. 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유적은 발굴조사 당시에 이미 상당 부분 파괴된 상태였다. 1980년대 이후 해안경비가 강화되고 참호, 막사, 창고, 철책 등 군사시설물이 설치되면서 유적의 상당 부분이 잘려 나갔다는 것이다. 그런대로 원형이 남아 있는 면적은 가로 8m에 세로 13m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50일 남짓한 발굴조사에서 거둔 성과는 엄청났다. 유물은 30㎝ 남짓한 두께로 종류도 다양하게 집중 퇴적되어 있었다. 해신에게 제사 지내는 데 사용한 용구를 의도적으로 파쇄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3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백제 유물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조선시대 유물도 그릇류를 중심으로 소량이 출토됐다. 규모가 큰 해양제사는 백제시대에 집중되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죽막동 유적의 출토 유물은 전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각종 항아리와 큰 독, 술잔, 기대(器臺)를 비롯한 토기와 무기, 마구, 갑옷, 거울을 비롯한 금속유물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수량도 많다.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집중된 유물의 양상은 같은 시기 수장급 무덤의 부장품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제사의 주체가 지역 수장이거나 왕으로 대표되는 국가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학계에 따르면 토기류는 백제 것과 함께 대가야나 왜(倭) 계통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도 적지 않았다. 금속유물도 대가야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돌로 만든 쇠도끼, 칼, 갑옷 등의 모조품은 일본 후쿠오카현 오키노시마 제사유적 출토품과 형태, 크기, 재질, 제작수법이 대부분 일치했다고 한다. 여기에 중국 남조(317~581)의 청자도 나왔다. 흙으로 빚은 말의 모형도 여럿 나왔는데 하나같이 머리와 다리는 떨어져 나간 채였다. 말을 바쳐 수신(水神)의 노여움을 푸는 의식은 과거 동아시아에서는 흔히 행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말의 축소 모형은 해신에게 바치는 공물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와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것만 나왔으니 백제시대에는 노천 제사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정보를 종합하면 죽막동 유적이 국제적 성격의 제사터라는 것은 자명하다. 백제가 주도한 제사에 대가야, 왜, 중국 남조의 사신, 상인, 선원이 참여한 것인지, 각각의 세력이 별도로 제사를 지낸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하지만 이런 의문과 관계없이 당시 죽막동이 동아시아 해양 교섭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죽막동 유적을 찾는다면 전주박물관도 여행코스에 넣는 것이 좋다.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을 함께 보면 유적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격포에서는 닭이봉 전망대에도 올라가 보기를 권한다. 채석강과 죽막동, 적벽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서해용왕에게 제사 지내는 데 죽막동보다 더 영험 있는 곳은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살인미수 전과자…18일째 오리무중

    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살인미수 전과자…18일째 오리무중

    나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살인미수 전과자의 행방이 18일째 오리무중이다.교정당국와 경찰은 지난 4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현상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이후 기존 500만원이던 검거보상금을 최고 1000만원까지 올랐다. 광주보호관찰소와 전남 나주경찰서는 전자발찌를 부수고 도주 중인 유태준(48)씨를 공개수배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 36분쯤 나주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탈출해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 광주보호관찰소는 법무부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로부터 전자발찌 손상을 통보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정당국과 경찰은 유씨가 보유하던 휴대전화를 버리고 인근 산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나주, 함평, 보성과 대구 등에서 유씨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잇따랐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인 유씨는 2004년 이복동생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유씨는 1998년 국내에 들어와 2001년 부인을 데려오겠다며 재입북했다가 붙잡혔다. 이후 2002년 재탈북했다. 이후 북한과 관련한 망상 장애에 시달렸고 치료감호 기간이 임시종료된 후에도 완치되지 않아 보호관찰을 받으며 치료받았다. 유씨는 키 165cm, 체중 68kg다. 약간의 흰머리가 있고 북한 말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CCTV 확인 결과 도주 당시 체크무늬 남방에 환자복 바지, 검은색 등산모자, 파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비슷한 인상착의의 사람을 발견하면 광주보호관찰소(☎ 062-370-6520)나 나주경찰서 (☎ 061-339-0112 또는 국번없이 ☎ 112)로 신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문화마당]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회식의 차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족을 먼저 달면서 창 하나를 허공에 열어 주길 부탁드린다. 검색 키워드는 ‘매트릭스’와 ‘빨간 약 파란 약’, 등장인물은 네오와 모피어스다. 네오를 매트릭스 요원 스미스로부터 구출한 모피어스가 빨간 약과 파란 약을 탁자 위에 올린다.“파란 약을 먹으면 이야기는 끝나. 자넨 침대에서 깨어나 자네가 믿고 싶은 걸 믿으며 살게 될 거야.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나라에 남겨지겠지. 그럼 내가 이 토끼굴이 얼마나 길게 이어지는지를 보여 주겠네.” 네오는 주인공답게 당연하다는 듯 빨간 약을 선택한다. 이제 창을 정지시키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2016년 1월 20일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우리 시대에 가장 뜨거운 단어 하나를 유행시켰다. “제4차 산업혁명 마스터하기”가 그해 포럼의 주제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나노기술과 바이오산업, 그리고 양자암호 등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 제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된 ‘초연결’의 세상을 꿈꾼다. 연결과 융합이 발생시키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렇게 만들어 내는 정보로 미래를 예측하는 ‘초지능’의 세상이기도 하다. 빨간 약을 선택한 네오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보며 비명을 삼켰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빨간 약을 삼킨 후 바라보게 될 현실은 네오의 현실에 비하면 어떨까? 입장만을 가지고 말하자면 우리는 네오보다 훨씬 불리한 곳에 서 있다. 네오는 영화 속에서 살지만 우리는 현실 속을 살아가니까. 산업에 찾아든 네 번째의 혁명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와 풍요를 안겨 주는 길과 인간으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 무기력과 허무에 빠지도록 만드는 두 갈래의 길을 한꺼번에 열어 놓았다. 매트릭스의 사이퍼처럼 파란 약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두 갈래의 길이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미 빨간 약을 선택했다. 현실이라는 토끼 굴이 얼마나 길고 험한지를 보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낯선 길이 언제 끝이 날지, 어디로 우리를 이끌지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혁명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산업에 찾아든 네 번째 혁명은 이제야 시작하는 새로운 혁명의 도입부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산업혁명들은 모두 소비의 혁명이었다. 에너지를 보다 쉽게 사용하고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통한 즐거움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물질적 쾌락보다 정신적 쾌감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마침내 열리고 있다. 데이터 혁명은 개인에 적합한 소비, 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똑같은 쾌감을 얻기 위해 소모되는 엔트로피의 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파괴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다시 말해 제1차 정신혁명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허공의 창을 다시 한번 열자. 이번의 검색 키워드는 ‘인터스텔라’다. 등장인물인 쿠퍼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린다.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 나는 나의 길을 콘텐츠에서 찾고 있다. 여러분이 찾은 길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지금 떠들썩했던 1차, 2차, 3차를 지나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를 보고 있다.
  • 파란 하늘 벗 삼아 익어 가는 맛 따라 먼저 만나는 가을

    파란 하늘 벗 삼아 익어 가는 맛 따라 먼저 만나는 가을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다. 벌써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풍요로운 계절의 서막을 열 초가을 축제를 마련했다.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리에또 제공■ 영동 포도 축제알알이 영그는 가을이 주렁주렁 충북 영동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도 산지다. 포도 재배면적이 2209㏊로 전국 최대 규모다. 소규모 와이너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도 구석구석 즐비하다. 영동군에선 해마다 노지 포도 출하 시기에 맞춰 포도축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영동체육관과 와인코리아, 농촌체험마을 등에서 열린다. 포도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포도 농장에서 직접 포도를 따서 갖고 갈 수 있는 포도 따기 체험과 대형 세트장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포도 밟기 체험이 인기 프로그램이다. 포도 낚시, 포도 축구, 포도 다트 등 포도와 스포츠를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와인 족욕, 포도 초콜릿 만들기, 와인 만들기, 포도비누 만들기 등 오감만족 포도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아울러 포도와 와인 등 영동 우수 농특산물의 시식 판매행사, 과일종합 전시 등의 전시행사가 진행된다. 축제 기간 중 26일과 27일은 댄스 배틀 퍼포먼스, 시원한 물총 배틀 등이 펼쳐져 늦더위를 날린다. 축제장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7개의 도장을 받으면 경품도 준다. 볼거리는 역시 개막식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다. 이 밖에 난계국악단 공연, 마술쇼, 레크리에이션게임, 어린이예술단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상설공연이 이어진다. 연계행사로 전국 영동포도 마라톤대회와 제14회 추풍령가요제도 열린다. 홈페이지(www.ydpodo.co.kr) 참조. 영동축제관광재단 (043)745-8918.■ 평창 효석 문화제소금 뿌린 듯 흐드러진 메밀꽃밭 평창효석문화제는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평창군 봉평면의 메밀꽃밭이 주무대다. 오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열린다. 봉평은 가산 이효석의 고향이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다. 해마다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이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속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메밀꽃의 꽃말인 ‘연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축제는 4개 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문학마당에서는 문학 산책, 문학특강, 거리백일장,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문학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이효석 문학의 향기가 오롯한 이효석문학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자연마당은 소설 속 주요 소재인 메밀꽃과 배경인 물가를 활용해 조성됐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메밀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가장 인기다. 추억의 DJ 박스, 사랑의 엽서 쓰기, 소원 풍등 날리기 등의 프로그램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소설 속 시골장터 분위기가 가득한 전통마당과 봉평장마당은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고, 메밀음식 먹거리촌에서 봉평 메밀 맛의 진수도 느껴볼 수 있다. 효석문화제의 압권은 역시 메밀꽃밭이다. 나귀를 타고 메밀꽃밭을 걷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메밀꽃 깡통열차를 타고 메밀꽃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소설 체험북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작가, 마을, 축제에 대한 소개와 축제장 곳곳에 숨겨진 기념 스탬프를 찾아 체험북에 도장을 찍어 가면 선물을 준다. 체험북을 사면 메밀꽃밭과 이효석문학관 입장료가 무료다. 홈페이지(www.hyoseok.com) 참조. 이효석문학선양회 (033)335-2323.■ 무안 갯벌 축제체험·축제로 가득한 황토 갯벌 무안황토갯벌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갯벌습지보호지역인 무안 황토갯벌의 원시 자연 생태와 갯벌 해안문화의 풍요로운 삶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전남 무안 해제면 무안생태갯벌센터 일원 및 어촌체험마을에서 열린다. 낙지잡기, 농게잡기, 운저리 낚시체험, 맨손 갯벌생물잡기, 즉석 요리체험, 황토갯벌 도장 찍기, 소금놀이터, 버블버블 비눗방울, 짚풀공예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안 황토갯벌의 진수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꾸려진다. 풍어 깃발 퍼레이드와 풍요제를 시작으로 각설이품바 갈라쇼, 평양예술단 공연 등 공연행사와 갯벌 씨름대회, 갯벌 올림피아드, 갯길 생태탐방 걷기, 낙지 인형극, 낙지 생태문화 체험전시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무안갯벌은 자연생태의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모래, 펄, 자갈갯벌 등으로 서식지가 다양하다. 이 갯벌에서 318종의 육상식물과 환경부 보호대상 종인 알락꼬리도요, 흰목물떼새 등이 깃들여 살아간다. 아울러 낙지와 숭어, 바지락, 감태 등의 갯것들이 일년 내내 생산된다. 특히 갯벌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유년기 갯벌로, 해양수산부가 2001년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현경면과 해제면 일대 연안습지 약 42㎢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etbol.muan.go.kr) 참조.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역·숭례문 등 ‘역사 합창’… 예술적 상상 불러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역·숭례문 등 ‘역사 합창’… 예술적 상상 불러

    말복 다음날인 지난 12일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은 답사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참가자들을 강우규 동상 앞으로 불러 모았다. 60세의 나이에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 일행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의사의 위엄과 기개가 느껴졌다. 지금은 문화역서울284로 이름을 바꾼 옛 서울역과 광장에서는 오늘도 다양한 집회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공중정원으로 다시 탄생한 서울역 고가도로를 향해 이동했다. 한 청소년은 “도심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식물을 접하게 된 것이 놀랍다”며 신기해했다. 정순희 해설자가 들려주는 남대문교회와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공중정원을 서쪽으로 건너가 만리동 광장에서 설치미술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을 감상했다. 지하 4m의 공간과 스테인리스 루버를 통해 보는 서울의 풍경은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만리재 길을 따라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기념관과 동상이 있는 체육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월계수를 머리에 쓰고 부상으로 받은 그리스 청동투구를 양손으로 든 선생의 가슴에는 태극기가 선명했다. 얼굴에는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단 당시의 슬픔과 자괴감이 서려 있었다. 월계수 묘목은 커다란 나무로 자라 역사적 증표로 서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은 어둠 속에서도 고즈넉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다. 발이 아파 올 무렵 마지막 목적지인 서울미래유산 염천교 구두거리에 도착했다. 50여년이 넘게 수제화를 만들었다는 성광제화 송종오 대표가 늦은 시간에도 문을 열어 놓고 투어단을 반겨주었다. 오늘 서울로7017 한가운데 서서 공간에 대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서울역, 서울역 광장, 숭례문, 남대문교회와 서울스퀘어, 옛 벽산빌딩이 함께 어우러져 합창을 하고 있었다. 인간을 억압하던 건물과 눈높이를 마주하고, 발아래 기차나 자동차와 상관없이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다. 이제야 서울의 중심에 내가 온전히 서 있음을 느낀다.
  • 인도 공장의 오폐수…파랗게 염색된 개 충격

    인도 공장의 오폐수…파랗게 염색된 개 충격

    인간이 무분별하게 버린 오폐수에 애꿎은 동물들도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언론인 인디아닷컴 등 현지언론은 뭄바이 카사디강 지역의 유기견들이 파랗게 염색이 된 채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개들의 사진은 마치 누군가 고의적으로 염색을 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뭄바이의 한 주민은 "강 인근에서만 5마리의 파란색 개를 봤다"면서 "흰색 털의 개가 완전히 파랗게 변한 모습을 보고 너무나 충격받았다"며 놀라워했다. 개가 염색이 된 이유는 안타깝게도 강 주변 공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오폐수 때문이다. 카사디강 인근에는 나비 뭄바이 탈로자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 위치한 1000개에 달하는 의약품, 식품, 엔지니어링 공장의 오폐수가 강으로 흘러들어가 주위 야생견과 유기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강물의 오염 정도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의 안전 수치를 무려 13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동물과 식물까지 매우 유해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개 뿐만 아니라 새와 파충류, 식물 등에도 오폐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실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강 주변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고지용 업무 처리 중인 승재 포착 “고인턴 입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고지용 업무 처리 중인 승재 포착 “고인턴 입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승재가 ‘고인턴’으로 변신한다. 13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195회는 ‘한 여름밤의 꿀’이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이중 고지용은 아들 승재의 짓궂은 장난 퍼레이드로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아빠 고지용의 뒷목을 잡게 할 승재의 모습이 포착돼 웃음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승재는 아빠의 노트북 앞에서 키보드를 치고 있다. 아빠 고지용에게 빙의한 듯, 노트북을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닮은꼴 모습이 웃음 포인트. 아빠의 휴대전화를 귀에 대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승재의 모습은 한껏 진지해서 웃음을 자아낸다. 이날 승재는 고지용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빠의 노트북을 차지했다. 아빠가 평소 일하던 모습을 떠올린 승재는 ‘고인턴’으로 변신해 아빠를 흉내 냈다. 승재의 거침없는 키보드 연타가 이어졌고, 때마침 아빠의 휴대전화까지 울렸다. 고지용의 업무 전화를 덥석 받은 승재는 아빠의 동료 직원까지 당황하게 만드는 해맑음으로 웃음을 안겼다는 후문. 승재의 아빠 따라잡기는 어떤 결말을 맞을지, 고지용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 승재의 천진난만한 행동이 큰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극한직업 승재 아빠 고지용의 파란만장한 하루는 ‘슈돌’ 195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3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16코어 CPU 등장…고급형 CPU 시장 지각 변동

    [고든 정의 TECH+] 16코어 CPU 등장…고급형 CPU 시장 지각 변동

    과거 CPU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동작 클럭이었습니다. 같은 CPU라면 1GHz 제품보다 2GHz 제품이 더 빠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지금도 이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CPU 클럭은 3GHz의 벽을 뚫고 난 이후에는 빠르게 증가하지 못했습니다. 2000년 애슬론 1000 프로세서가 1GHz의 벽을 넘어서는 데 성공한 후 펜티엄 4(노스우드) 프로세가 3GHz에 도달한 건 2002년이었습니다. 이런 속도가 유지되었다면 지금쯤 10GHz는 물론이고 20GHz도 돌파했겠지만, 현실적으로 5GHz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클럭을 높임에 따라 발열과 전력 소모량이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기 때문이죠. 주요 CPU 제조사인 인텔이나 AMD는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방법이란 구조를 개선해서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 여러 개의 코어(Core)를 지닌 CPU를 내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CPU는 대부분 2개나 4개의 코어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보통 쿼드코어 정도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긴 하지만, 기업용 서버 제품이나 전문적인 용도로 다수의 코어를 사용해야 하는 고급형 CPU 시장에는 훨씬 많은 코어를 지닌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인텔은 HEDT라는 별도의 고급형 제품군을 만들어 6,8,10코어 제품을 판매해왔는데, 8코어 제품도 999달러라는 제법 비싼 가격에 판매했기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물건이었습니다. 비록 경쟁사인 AMD에서 8코어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성능이 낮아 고급형 CPU 시장은 적어도 5~6년 이상 인텔의 독무대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던 CPU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 건 AMD가 회심의 대작인 라이젠(Ryzen)을 내놓으면서부터입니다. 8코어 제품을 경쟁사의 절반 가격인 499달러 미만으로 내놓으면서 고요했던 CPU 시장에 파란을 불러왔습니다. 이후 6코어 제품도 249달러 이하에 내놓았고 4코어 제품을 100달러 초반대까지 낮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CPU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이젠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비록 이전 제품 대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긴 했지만, 아직도 코어 하나의 성능은 인텔 CPU에 미치지 못합니다. 대신 여러 개의 코어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코어가 많을 록 유리한 작업에서 가격 대 성능비 (가성비)가 매우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AMD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경쟁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고급형 CPU 시장을 노리고 새로운 16코어 및 12코어 CPU를 내놓은 것입니다. ‘쓰레드리퍼’(Threadripper)라고 이름 붙여진 새로운 CPU는 999달러와 799달러의 가격에 등장해 코어 당 가격이 과거 인텔 CPU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비록 게임처럼 이렇게 많은 코어를 활용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경쟁사 대비 성능이 우수하지 않지만, 코어가 많을수록 유리한 작업에서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물론 저렴하다는 의미는 상대적입니다. 쓰레드리퍼의 국내 초기 가격은 100만 원 이상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8코어 제품에도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고급형 CPU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 시장을 노리고 등장한 고급형 CPU는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와는 관련이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소비자에게 유리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과거 고급형으로 판매했던 6코어, 8코어 CPU를 이제 일반 소비자용 판매가로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인텔은 AMD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급형 시장에 스카이레이크 X 프로세서를 투입하면서 8월 21일에는 커피레이크로 알려진 8세대 코어프로세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6코어 제품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PU 시장에 경쟁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힘든 변화입니다. 하지만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씨줄날줄] 박기영의 원피스/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박기영의 원피스/최광숙 논설위원

    행정안전부가 펴낸 ‘공직자가 꼭 알아야 할 직장예절’이라는 책자에는 복장 예절과 관련해 ‘옷은 산뜻하게 튀지 않게 입어라. 요란한 색과 복장은 삼가라’고 쓰여 있다. 그렇다 보니 공교롭게 같은 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과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의 옷차림이 화제가 됐다. ‘늘공’(늘 공무원)과 ‘어공’(어쩌다 공무원) 차이만큼이나 두 사람의 옷매무새가 확연히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박 차관은 그제 대입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감색 바지 정장을 입었다. 교육부의 첫 여성 차관으로 그야말로 ‘유리천장’을 뚫은 정통 관료(행시 33회)답게 안정감을 줬다. 그는 기획력도 뛰어난 데다 적극적인 추진력에 여성 특유의 친화력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그의 옷차림은 여성 공직자들의 ‘교복’이나 다름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디자인과 질감만 달랐지 감색 바지 정장을 입고 인사청문회에 섰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반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낸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계와의 정책간담회에 하늘거리는 격자무늬의 반팔 원피스를 입었다. 무더위에 팔뚝까지 드러내 시원해 보이기는 했으나 사적인 모임에나 어울릴 법한 차림새였다. 위에 재킷을 걸쳤으면 좋았지 싶다. 사실 여성 공직자들의 패션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 자체가 진부할 수 있다. 패션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일반 여성들도 장소 등에 맞게 옷매무새를 하는 만큼 여성 고위공직자라면 더 격식에 맞춰 입는 것이 맞다. 더구나 그날은 황우석 사태를 키운 장본인이라는 비난 속에 임명 철회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박 본부장이 첫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였다. 그런 만큼 전략적으로도 신뢰를 주는 옷차림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차림으로 ‘구국의 심정’ 운운하니 ‘공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국보급 과학자라며 경호 차량까지 두 대를 제공하는 등 황우석 교수가 희대의 사기극을 벌이는 데 일조한 이가 바로 박 본부장이다. 청와대는 ‘공도 봐달라’고 했지만 결국 그는 정치권과 과학계의 반발에 부딪혀 임명된 지 나흘 만인 어제 자진 사퇴했다. 어제도 샤방샤방한 파란색 물방울 반팔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었다. 애꿎게 그의 원피스를 타박한 것은 ‘혁신 본부장’이라는 자리야말로 애초부터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 [책꽂이]

    [책꽂이]

    세상을 바꾼 경이로운 식물들(헬렌 바이넘·윌리엄 바이넘 지음, 김경미 옮김, 이상태 감수, 사람의무늬 펴냄) 맛, 고통, 기술, 경제 등 인간의 삶과 역사에 영향을 미친 식물을 소개한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 소장의 식물 삽화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240쪽. 3만원. 파밍보이즈(유지황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청년 농부를 꿈꾸는 세 청년이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등 12개국 35개 농장과 생태공동체를 찾아다니며 경험한 파란만장한 농장 체험기다. 304쪽. 1만 6000원.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 어크로스 펴냄)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생애사 곳곳에서 활약하며 숙주에게 놀라운 능력을 제공하는 ‘숨은 주인공’ 미생물 세계에 관한 안내서다. 504쪽. 1만 9800원. 특별 기고(윤구병 지음, 보리 펴냄) ‘농부 철학자’인 윤구병이 박근혜 정권 당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쓴 통일정책 제안서로 2013~2015년 한 일간지의 ‘특별기고’란에 쓴 글을 엮었다. 172쪽. 1만원. 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짜우포충 지음, 남혜선 옮김, 더퀘스트 펴냄) ‘중국의 깨어 있는 지성’이라 불리는 정치철학자 짜우포충이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시민이 갖춰야 할 기본 개념과 상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400쪽. 1만 9000원. 꿈결 잡 시리즈 ‘기자·PD’(이민영 외 10명 지음, 박현영 그림, 꿈결 펴냄) 기자와 프로듀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현직 종사자들이 실제로 하는 일과 준비 방법을 알려준다. 260쪽. 1만 3800원.
  • [그 책속 이미지] 마면군에서 미니스커트까지… 옷으로 본 中 현대사

    [그 책속 이미지] 마면군에서 미니스커트까지… 옷으로 본 中 현대사

    옷으로 읽는 중국문화 100년/위안저·후웨 지음/김승일·정한아 옮김/선/547쪽/3만 2000원 “황제·요·순은 옷소매를 드리워서 천하의 통치를 이룩했는데 그 원리는 하늘과 땅의 섭리에서 얻어낸 것이다.” 중국 역사에서 옷의 꾸밈새와 빛깔이 나라의 질서를 다잡는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보여 주는 말이다. 그랬던 중국의 최근 100년간의 의복사는 ‘거대한 변혁’을 겪었다. 명나라부터 청나라 말까지 중국 여성들이 입어 온 전통 치마 마면군이 1990년대 엉덩이를 겨우 가리는 미니스커트로 바뀌는 과정은 신구 세력 간 갈등, 개혁·개방으로 큰 진통을 겪었던 중국 현대사를 압축한다. 저자인 베이징복장학원 교수 부부는 옷의 변화가 낳은 문화사적 의미를 시대의 분위기, 당시 사람들의 정서를 그대로 담은 풍성한 도록을 곁들여 풀어 나간다. 저자의 마지막 되물음은 곧 책의 메시지다. “(지난날 유행 패션이었던 그 옷차림들은) 어쩌면 역사의 족적에 대해 탁본을 뜬 것이 아니겠는가, 혹독하고 파란만장했던 시대를 조각한 하나하나의 조각상이 아니겠는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맨발로 해변 걷던 18개월 아기, 발가락 절단할 뻔

    맨발로 해변 걷던 18개월 아기, 발가락 절단할 뻔

    18개월된 여자아기가 아장아장 해변을 거닐었을 뿐인데 하마터면 발가락을 절단할 뻔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4일 영국 스코틀랜드 아도르산 해변으로 가족 나들이를 간 아리아 맥카트가 원인 모를 감염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아리아의 엄마 에이미 리 캐버나(26)는 딸의 감염 원인이 해변의 개 배설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아리아는 오후 내내 맨발로 해변 안팎을 오가며 놀고 있었다. 오후 4시쯤 가족들은 해변을 떠나 집으로 귀가했고, 엄마는 아리아의 몸 여기저기에 묻은 흙을 씻어냈다. 목욕을 마친 아리아를 들어올리는데 딸의 몸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입술은 약간 파란색을 띄었고 아리아는 끙끙대며 울기 시작했다. 그때가 해변에서 돌아온지 약 2시간이 지난 후였다. 처음엔 딸 아이에게 감기 기운이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3일 후, 절뚝거리며 걷는 딸의 발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멍이 든데다 발가락마저 빨갛게 변해있었다. 지역 보건의에게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다음날 사태는 심각해졌다. 왼쪽 엄지 발가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었다. 진물이 나오는 딸의 발을 보고 충격을 받은 에이미는 국민의료보험(NHS 24)의 지시대로 딸에게 항생제를 더 투여했지만 그 다음날 아침 딸 아이 발가락은 마치 어른 발가락처럼 갑절 이상으로 커져 있었다. 결국 대학병원에 데려간 후에야 딸의 감염이 맨발로 바닷물과 모래 위를 뛰어놀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답변을 듣게됐다. 에이미는 발가락을 온전히 살리고 몸으로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수술을 받았다. 의사들은 수술을 통해 감염된 발 일부와 발가락 피부를 모두 벗겨냈고, 아리아는 2박3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뒤에야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주치의는 면담에서 “모래에 있던 무엇이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물리거나 쏘인 상처, 화학 약품 심지어 개 소변과 같은 독성을 갖고 있는 무언가가 아리아의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내 감염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말을 들은 엄마는 당시 애완견을 데리고 해변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기에 개 소변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에이미는 “딸 아이는 너무 어려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현재 많이 나아졌지만 발가락을 디디고 걸을 수 없다. 아직도 정신적 충격 때문에 발 가까이만 가면 몸서리를 친다”고 말했다. 이어 “맨발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아이에게 꼭 신발을 신기고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3부리그 목포시청, 성남 잡고 첫 4강 기적

    3부리그 목포시청, 성남 잡고 첫 4강 기적

    프로축구 3부 내셔널리그의 목포시청이 K리그 챌린지의 성남FC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축구협회(FA)컵 4강에 안착했다.목포시청은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성남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반에만 3골을 터뜨렸다. 전반 2분 정훈성의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24분 이인규의 헤딩골, 42분 김영욱의 행운의 골까지 보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목포시청은 16강에서 내셔널리그의 최강 포천시민축구단에 1-0승을 거두고 팀 창단 8년 만에 처음으로 8강을 밟았다. 당시 결승골의 주인공 김영욱은 “내셔널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면서 “내셔널리그 팀이라고 떨어지는 법도 없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 기세 그대로였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목포시청은 파상공세를 펼친 성남이 마무리 부족으로 고전한 반면 거센 압박 끝에 마련한 기회를 집중력으로 놓치지 않고 매번 골로 연결시켰다. K리그 챌린지의 부산도 클래식의 전남을 3-1로 잡고 4강에 합류했다. 32강에서 포항을 1-0으로, 16강에서 FC서울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올라 이날 전남까지 제친 조진호 부산 감독은 “지금 같아서는 다음 시즌 클래식에 올라가면 최소한 6강을 넘어 3위까지 가능할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수원은 홈에서 열린 광주와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겨 FA컵 2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외국인 선수 산토스는 0-1로 밀리던 후반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은 데 이어 연장 후반 10분에 결승골까지 넣으며 이날 수훈갑이 됐다. 울산도 상주에 3-1승을 거두고 4강을 신고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공공기관 홍보물도 성차별 만연

    공공기관 홍보물도 성차별 만연

    사장은 男, 주방담당은 女 묘사 기관 12곳 처음으로 개선 권고 공공기관이 발간하는 소셜미디어 홍보물에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는 지난 4∼5월 공공기관 20곳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홍보 동영상과 이미지 1261건에 대해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를 실시한 결과 12개 기관 17개 홍보물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해당 기관에 개선을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는 시행 중인 법령이나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정책·사업 등이 성평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여가부가 공공기관 홍보물을 평가해 개선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분석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서울 YWCA 양성평등 미디어 모니터회에서 1차로 분석한 결과를 여가부에서 최종 검토해 발표했다. A 기관은 ‘산재예방요율제’를 안내하는 홍보물에서 건설업과 제조업 종사자는 남성으로, 서비스업 종사자는 여성으로 묘사했다. 이 기관은 또 다른 동영상 홍보물에서는 ‘사장은 남성, 주방 담당은 여성, 배달원은 남성’ 등으로 묘사했다. 여가부는 해당 홍보물이 “성별에 따라 직업이 분리돼 있다는 편견이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한다”고 설명했다. B 기관이 게시한 ‘물이 부족한 우리 동네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홍보물의 경우 치마를 입은 분홍색 캐릭터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어쩔 줄 모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데 비해 파란색 캐릭터는 컴퓨터 앞에 앉아 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다. 여가부는 “여자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남자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돼 여성의 남성 의존 성향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C 기관의 ‘내 몸을 망치는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 게시물에는 뚱뚱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여가부는 “여성은 외모 평가에 예민하며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묘사돼 있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D 기관의 해외 봉사단 선발 홍보 게시판에는 오직 남성 캐릭터만 다수 등장한다. 국제 농촌개발 분야 업무에는 여성이 적합하지 않은 듯한 편견을 심어 주고 있다고 여가부는 판단했다. 여가부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각 기관에 개선을 권고하고 소속 직원에 대한 성인지 교육 및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육종학의 아버지’ 故 우장춘 박사 나팔꽃 유전 연구기록물 첫 공개

    ‘육종학의 아버지’ 故 우장춘 박사 나팔꽃 유전 연구기록물 첫 공개

    ‘육종학의 아버지’ 고(故) 우장춘 박사의 나팔꽃 유전에 관한 연구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을 통해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10일 우 박사 서거 58주년을 맞아 8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기증 협약식을 열었다.협약식을 통해 1930년대 생산된 우 박사의 연구 기록물 713점을 기증받은 국가기록원은 앞으로 이 기록물을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유족은 연구 결과물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에 기증했고, 연구소는 국가 차원에서 이 기록을 보다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국가기록원에 다시 기증했다. 우 박사는 1898년 일본 도쿄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도쿄제국대학 농학실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50년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에 취임해 1959년 사망할 때까지 육종개량 연구에 전념, 식량 자급의 길을 열었다. 우 박사는 일본인 처와 여섯 자녀를 남겨 둔 채 귀국하기 전 히로시마에 있는 부친의 묘비 앞에서 “지금까지는 어머니의 나라 일본을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나라에 뼈를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속이 꽉 찬 배추와 무, 제주 감귤, 대관령 감자 등을 만들어 낸 우 박사는 친일파란 주홍글씨에 시달리다 사망 3일 전에 민간인으로서 최대 명예인 문화포장증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우 박사의 넷째 사위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교세라(교토세라믹)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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