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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노란색 면 마스크’ 눈길…“취약계층 지원 감사의 뜻”

    문 대통령 ‘노란색 면 마스크’ 눈길…“취약계층 지원 감사의 뜻”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참석자 대부분이 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일회용 마스크 공급 문제가 국민이 불편을 겪으면서 공직자들부터 솔선수범해 면 마스크를 사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6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따라 직원들에게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란색 면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참석자들은 대부분 흰색이나 파란색 마스크를 썼다. 문 대통령이 이날 사용한 마스크는 특히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마스크였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공지 메시지를 보내 “오늘 대통령이 착용한 노란 마스크는 대전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대변인은 “해당 마을공동체는 지난달 말부터 재사용 가능한 면 마스크를 제작해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에게 기부하고 있으며, 이 마스크가 대통령에게 전달돼 고마운 마음에 착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 부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의 마스크는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20차례 이상 세탁 가능한 ‘나노섬유 필터 마스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상혁 김포시을 후보, 이낙연TV 출연… “민주당의 미래, 당찬 신인으로 소개”

    박상혁 김포시을 후보, 이낙연TV 출연… “민주당의 미래, 당찬 신인으로 소개”

    “박상혁 후보는 입법·사법·행정을 두루 경험한 실력 있는 인재입니다.” 박상혁 경기 김포시을 국회의원 후보가 17일 유튜브 이낙연TV ‘이낙연의 봄편지’에 출연했다. 박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 변호사로 인사수석실 근무 당시 국무총리실을 담당하며 이 전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의 봄편지’는 이낙연 전 총리가 21대 총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코너로, 지금까지는 소개 발언만 1분 내외로 방송됐다. 후보들이 패널로 출연해 이 전 총리와 함께 방송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총리의 첫 질문은 ‘지역에 대한 소개와 출마자 본인의 지역성’에 관한 것이었다. 박 후보는 “김포는 젊은 도시, 한국사회의 미래”라며 김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역성에 대해서는 “김포평야에서 자라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도시 김포에 필요한 젊고 유능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신도시에서 유일하게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많은 시민들과 만나왔고, 지역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풀어낼 사람이 저의 지역성”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만의 선거운동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정말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다. LED조끼를 입고 다니기도 하고, 최근에는 파란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점이다. 날마다 전화 200통을 목표로 시민들께 전화를 드리고 있다”고 대답하며 오랜 기간 지역에서 선거를 준비했던 노하우를 꺼내놓았다.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김포의 뿌리산업을 살리고, 신도시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인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 길을 보장하기 위해 ‘통학안전법’을 입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준비해 왔던 정책들에 대해 자신 있게 답했다. 이 전 총리는 박상혁 후보에 대해 “입법 사법 행정 모두를 경험한 실력 있는 인재”라며 “김포의 발전과 한국사회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는 천여명의 시민들이 접속해 채팅창을 달구었다. ‘네 분 모두 품격있는 정치 기대됩니다’, ‘꼭 승리하실거에요, 힘차게 응원합니다’, ‘민주당 후보님들 하고자 하는 공약들 꼭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등 민주당 출마자들에 대한 응원이 주를 이루었다. ‘박상혁 후보님 응원합니다. 진짜 김포는 할일이 많은 곳입니다. 꼭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등 문구처럼 특정 후보에 대한 기대와 지지표명도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는 이수진(동작을) 후보, 박성준(중성동을) 후보가 함께 출연했다. 유튜브 이낙연TV 재생목록 ‘이낙연의 봄편지’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네가 그렇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네가 그렇다

    서글픈 봄이 지나고 있다. 어느 계절보다 찬란해야 할 봄이지만 예년에 견줘 생기 잃은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다. 아직은 차가운 들녘 여기저기에서 봄꽃들이 겨울을 털어내고 있다. 전북 부안의 내변산 일대는 나라 안에서도 내로라하는 봄꽃 명소다.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등 봄의 전령들이 힘차게 꽃대를 밀어올리고 있다. 변산은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이 비롯된 곳. 어느 곳보다 아리따운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몽실몽실 피어난다.사람이 그렇듯, 새침한 것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관심을 바라지도 않는다. 허리 굽혀 살펴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봄꽃 중에서도 변산바람꽃이 특히 그렇다. 참 희한한 일이지, 처음엔 잘 보이지 않던 꽃인데 한 번 눈에 띄면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듯 제 자태를 드러낸다. 그 모습이 꼭 반짝이는 별을 닮았다. 변산바람꽃은 부안에서도 내변산 지역에 특히 많다. 그 가운데 내소사 뒤 산자락은 비교적 덜 알려진 들꽃 자생지로 꼽힌다.내소사로 드는 길. 전나무 숲이 객을 맞고 있다. 수령 150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500여m 거리에 빼곡하다. 청량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폐가 개운하게 씻기는 듯하다.곧 터질 듯, 가지 끝에 붉게 움을 틔운 벚나무 숲을 지나면 곧 내소사다. 치장을 하지 않은 다소곳한 모습이 인상적인 절집이다. 대웅보전(보물 291호) 역시 쇠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로만 매끄럽게 이음매를 맞췄다. 단청이 없는 수수한 외모 덕에 한결 더 고색창연하게 느껴진다. 한데 건물 내부는 다르다. 화려한 색감의 후불탱화 등이 장엄한 불화의 세계를 선사하고 있다. 내소사를 뒤로하고 산자락을 오른다. 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쯤 관음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소사에 속해 있으면서도 경내를 벗어난 곳에 터를 잡은 독특한 건물이다. 관음전 앞 뜨락에 서면 내소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의 시선으로 내소사를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관음전 옆으로는 계곡이 펼쳐져 있다. 아직 시린 바람이 골짜기를 휘감아 돌고 있다. 이 차가운 계곡에도 꽃이 피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 무렵 누런 낙엽 틈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눈에 띄었다. 변산바람꽃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꽃은 산의 선물처럼 다가왔다.변산바람꽃은 하얀 꽃받침에 파란 수술이 인상적인 꽃이다. 꽃받침엔 수줍은 듯 연분홍빛이 감돈다. 이 꽃을 ‘변산아씨’라고 부르는 것도 이 자태 때문일 것이다. 변산바람꽃은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1993년 변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요즘엔 전국적으로 꽤 많은 서식지가 알려지면서 신비감이 다소 덜해졌지만, 봄꽃을 찾는 탐화객, 이른바 ‘꽃쟁이’들에겐 여전히 첫손 꼽히는 볼거리다. 봄꽃들이 종종 그렇듯, 변산바람꽃도 독특한 구조로 이뤄졌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장은 사실 꽃받침이고, 꽃술 주변에 있는 열 개 안팎의 깔때기 모양 기관이 퇴화한 꽃잎이라고 한다. 꽃받침이 꽃잎의 역할을 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활짝 핀 변산바람꽃은 옛 여인들이 머리를 가꿀 때 썼던 떨잠을 닮았다. 꽃대는 콩나물 줄기보다도 가늘다. 저 여린 꽃대로 어떻게 저리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왔을까. 변산아씨는 존재 자체로 감동이다.노란 복수초도 비탈면에 가득하다. 변산바람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피는 꽃이다. 복수초(福壽草)는 글자 그대로 복(福) 많이 받고 오래 살라(壽)는 축복의 뜻이 담겨 있는 들꽃이다. 꽃잎에 햇빛이 비치면 어두운 숲에 노란 등불을 켜놓은 것처럼 도드라져 보인다. 복수초를 달리 ‘황금잔’이라 부르는 건 그 때문이다. 벌써 꽃잎을 활짝 연 개체도 있고, 이제 막 돌 틈을 비집고 나오는 봉오리도 있다.개체수는 적지만, 노루귀도 드문드문 눈에 띈다. 노루귀는 잎이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노루의 귀와 닮았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꽃의 이름을 잎 모양에 따라 지은 셈이다. 노루귀는 흔히 여러 개체가 다발로 핀다. 워낙 가녀린 녀석들이라 꽃을 다 합쳐 봐야 어른 손톱보다 작다. 꽃대엔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다. 해를 정면에 두고 보면 솜털들이 은빛으로 반짝인다. 부안에서 변산바람꽃 자생지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사실 청림마을이다. 쇠뿔바위봉 등 수려한 내변산의 암봉을 품고 있어 등산객들이 종종 찾는 마을이다. 봄이면 변산바람꽃을 보기 위해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오랜 기간 들꽃 군락지로 입소문 나면서 철마다 탐화객들이 몰리는 통에 주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차량을 마을 입구에 두고 걸어가거나 발걸음 자체를 줄이는 게 좋을 듯하다. 봄꽃을 만나러 간다는 건 첫걸음부터 죄가 쌓이기 시작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실수로 갓 피기 시작한 꽃을 밟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돌 틈에 핀 꽃은 그나마 잘 보이지만 낙엽 속에 숨은 꽃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걸음 내려놓기 전에 정말 꼼꼼하게 주변을 살펴야 한다.변산아씨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내변산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까지 다녀오는 길은 내변산 최고 절경을 만나는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청림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내변산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여기서 직소폭포까지 완만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다. 거리는 약 2.3㎞ 정도다. 직소폭포 일대는 ‘실상용추’(實相龍湫)라 불리는 소(沼)와 분옥담, 선녀탕 등이 이어져 경관이 빼어나다.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침식 지형 덕에 지질학적 가치도 크다. 이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다. 직소보 절벽에 세워진 ‘하트 전망대’, 봉래곡 등 소소한 볼거리도 많다. 직소보는 직소폭포 등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을 가둔 저수지다. 관음봉 등 내변산 암봉이 병풍처럼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하루 두번만 허락된 인생샷 여기가 인생사진 맛집… SNS서 핫한 부안의 명소들변산반도는 자체가 국립공원이다. 내소사, 직소폭포 등이 있는 변산의 안쪽 산악지대를 내변산, 새만금방조제에서 곰소항에 이르는 바닷가 일대를 외변산이라 부른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채석강, 곰소만 등 외변산의 풍경도 내변산 못지않게 빼어나다. 그 가운데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는 곳이 있다. 채석강과 솔섬 등의 바닷가 풍경이다.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채석강 일대가 인증샷의 성지처럼 확산되고 있다. 채석강(명승 13호)은 변산반도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다.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 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뜬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이름을 따온 해안절벽이다. 책을 수만 권 쌓아 놓은 듯한 퇴적암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채석강 암벽엔 동굴이 몇 개 있다. 수만년 세월에 걸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해식동굴들이다. 이 동굴 속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다. 요즘 이 해식동굴이 새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채석강의 모습만 둘러보고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완전히 바뀌었다. 채석강은 그저 조연에 불과할 뿐 해식동굴이 압도적 주연이다. 밖에서는 평범한 동굴이지만 안에서 보면 확연히 다르다. 동굴 형태가 한반도를 닮았다고 하는 이도 있다. 다소 억지스런 주장이긴 해도 해질녘 풍경은 확실히 아름답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잠길 때마다 동굴 밖 하늘도 붉게 물든다. 이때 암벽 위에 서서 실루엣 사진을 찍는데, 꽤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암벽 위 공간엔 한 커플 정도만 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순서를 기다리느라 동굴 밖에선 길게 줄이 이어지기도 한다. 채석강을 직접 답사할 수 있는 바닷길은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열린다.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한다. 해식동굴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미끄럽다. 물이 빠진 뒤에도 그렇다. 가방 등을 바닷물에 빠트리는 경우는 흔하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이들도 드물게 있다. 하이힐 같은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가는 건 피하길 권한다. 원래 안전상 출입금지 구역이었지만, 워낙 많은 이들이 몰려들면서 유명무실해졌다.도청리 전북 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있는 솔섬도 꽤 알려진 일몰 명소다. 작은 섬 위로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 해질 무렵 오른쪽 끝에 있는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해가 걸린 모습이 꼭 용이 여의주를 문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유명세를 얻었다. 솔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바닷가엔 액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각형 액자 왼쪽에 한 신사가 멋진 자세로 서 있고, 액자 안엔 사다리를 탄 소년이 붓질을 하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뭔가 공원 등의 시설을 조성하려다 만 듯한 모습인데, 부안 초입에서 만났던 조형물처럼 이 액자 조형물 역시 작품에 대한 아무 설명이 없다. 이곳 또한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인증샷 명소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우동리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허균과 ‘반계수록’을 쓴 유형원이 반세기 시차를 두고 살았던 곳이다. 내변산의 웅숭깊은 풍경을 갈무리한 곳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선계폭포가 이 일대의 명소로 꼽힌다. 비가 올 때만 드러나는 폭포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개국하기 전 머물며 수도했다 해서 ‘성계폭포’라고도 불린다. 선계폭포의 깎아지른 벼랑 위에 세워진 정사암엔 허균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내변산 일대는 최고봉인 의상봉(509m), 쌍선봉 등 암릉들이 펼쳐내는 선 굵은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 일대를 관통하는 736번 도로는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내변산의 아름다운 숲길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놓치면 후회할 풍경들을 줄곧 차창에 매달고 달릴 수 있다.도청리의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1966년 농민 교육을 위한 농장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3년 개인 미술관으로 정식 개관했다. 조각공원엔 김오성 관장이 평생 조각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여성상이다. 목석같은 사내라도 얼굴을 붉힐 법하다. 공원 안엔 천문대도 있다. 별 관측에 관심이 많은 김 관장이 직접 천문대를 꾸미고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변산반도 남쪽의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은 갯벌 일부를 막아 만든 공원이다. 100종이 넘는 생물종이 서식하는 등 생물종 다양성이 높아 2010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갯벌생태공원 안쪽으로 갈대숲 10리길, 야생화단지, 바람동산, 조각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인증샷 찍으며 자박자박 걷기 딱 좋다. 글 사진 부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봄꽃이 만개하는 3~4월이면 내소사 주변은 상춘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벚꽃 필 무렵이면 내소사는 구경도 못하고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탓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성수기에는 가급적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곰소만 일대에 ‘곰소쉼터’ 등 젓갈 정식을 파는 집들이 몰려 있다. 어지간한 젓갈은 죄다 맛볼 수 있다. 값도 1만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곰소항 ‘슬지네찐빵 슬지제빵소’에선 달콤한 찐빵을 맛볼 수 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했다. 격포항이나 궁항, 모항 등의 어촌계 직판장 회센터에서 쫄깃한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부안소방서 앞의 ‘계화회관’은 백합죽으로 이름난 집이다.
  • 앵무새도 사람처럼 확률 따진다…최대 보상 얻으려 숫자 세고 예측

    앵무새도 사람처럼 확률 따진다…최대 보상 얻으려 숫자 세고 예측

    앵무새는 미래의 일을 ‘사람처럼’ 예측하기 위해 확률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밝혔다. 오클랜드대 연구진은 현지 토착 앵무새인 ‘케아’를 대상으로 한 일련의 실험 연구를 통해 이들 새가 자료를 합쳐 불확실한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런 통계 능력은 사람 외에도 고릴라와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연구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결과는 이들 새가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능력 외에도 유아나 원숭이를 뛰어넘는 확률 개념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준다. 케아 앵무새에 관한 이 실험 연구는 이들 종이 간식이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막대(교환품)를 연구원이 어느 손에 숨겼는지를 선택하는 데 확률을 이용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들 연구자는 앵무새가 어느 통에서 보상을 주는 검은색 막대를 꺼내 들고 있는지를 맞추기 위해 이용 가능한 모든 자료를 더해 결정을 내린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 주저자인 어멀리아 바스토스 박사는 “케아 앵무새는 불완전한 정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움으로써 불확실한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장류나 유아를 대상으로 한 기존 실험 연구들을 반영한 것으로, 연구자들은 같은 실험으로 케아 앵무새가 아기와 원숭이보다 수행 성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바스토스 박사는 “만일 파란색 사탕이 대부분이고 노란색 사탕은 몇 개밖에 안 들어있는 통에 내가 손을 넣어 어떤 사탕을 꺼낸다면 당신은 내 손 안에 있는 사탕을 볼 수 없어도 그게 파란색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현재 오클랜드대에 재직 중인 이 생물학자는 케아 앵무새도 이와 같이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본격적인 실험에 앞서 블로펠트와 브루스, 로키, 네오, 플랑크톤 그리고 테즈라는 이름의 앵무새 6마리를 대상으로 검은색 막대와 주황색 막대 중 검은색 막대를 선택했을 때만 간식을 줘 검은색 막대를 선택해야만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도록 훈련시켰다. 이후 일련의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두 개의 투명한 통 안에 각각 손을 넣은 뒤 막대를 꺼냈는데 어떤 색상인지 모르게 한 상태에서 앵무새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쪽을 선택하도록 했다.이들 새는 연구원의 손을 자기 부리로 대는 방식으로 손을 선택해야 했는데 거의 항상 검은색 막대가 더 많이 들어있는 쪽의 통을 선택했다. 이는 이들 새가 맛있는 간식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연구진은 또 투명한 통 안에 있는 막대들의 비율을 바꿔가며 실험을 반복했다. 한쪽 통의 내용물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중간에 물리적인 장벽을 설치했는 데 이런 실험 환경에서조차 이들 새는 보상을 얻을 확률이 변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즉 이들 새는 보상받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통을 선택한 것이다. 바스토스 박사는 “이들은 검은색 막대가 들어있을 확률이 높은 쪽을 바탕으로 손을 선택하고 있었다. 이는 사람 외에도 유인원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케아는 두 연구원이 각각 한 통에서 한 손으로 막대를 꺼내는 실험에서 이전 실험에서 검은색 막대를 손에 집어드는 성향을 보여준 연구원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바스토스 박사는 “우리는 케아가 판단을 내리기 위해 심지어 사람의 편향을 알아차린다는 점을 발견해 크게 놀랐다. 이들은 어느 연구원이 특정 유형의 막대를 더 잘 선택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검은색 막대와 주황색 막대가 같은 비율로 들어있는 두 통에서 두 연구원이 각각 막대를 꺼내는 실험에서도 검은색 막대를 주로 꺼내는 연구원을 선택했다”면서 “이는 사람 외에도 대형 유인원들만의 독특한 능력이라고 생각됐던 또 다른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종의 새에서 이런 유형의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인지 과정을 보는 것은 통계 추론의 진화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앵무새의 뇌는 영장류의 것과 매우 비슷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들 뇌에 있는 내측나선핵(SpM·medial spiriform nucleus)이라는 회백질 부위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뇌 부위는 이들에게 정교한 문제 해결 기술을 제공하는 초고속 정보처리 장치로써 기능하는 데 여기에는 도구 사용 능력도 포함된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고 숫자를 세고, 더하고 뺄 수 있다. 놀랍게도 이들은 심지어 제로(0)라는 개념까지 이해할 수 있다.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산지대에 사는 케아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48㎝쯤 되며, 전체적으로 올리브색을 띄고 호기심이 많은 종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 종은 최근 몇 년간 멸종위기에 처해 현재 5000마리도 채 안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종은 사람을 잘 따르는 성향을 지녀 종종 등산객에게 가서 간식을 얻어먹지만 이런 습성이 고착되면 스스로 먹이를 구하는 능력을 잃게 돼 자연에서 토태될 수 있다. 따라서 야생 개체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3월 3일자)에 실렸다. 사진=어멀리아 바스토스 제공, 이미지=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통령과 신천지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통령과 신천지

    그야말로 ‘밤새 안녕’이 가슴에 와닿는 요즘이다. 자고 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 명씩 늘고 유증상자도 어마무시하다. 국민 모두 영향권에 들어간 만큼 전쟁을 방불하는 난리라고 할 만하다. 10여년 전 팬데믹(대유행)으로 선언된 신종플루 때와 달리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에 단기간에 발본색원하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길게 바라보면 인류 역사는 전염병과의 동거였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면서 병원균이라는 적과의 동침은 불가피했다. 천연두와 페스트, 콜레라와 결핵은 대표적인 역병이다. 수억의 목숨을 앗아간 괴질도 결국은 정복해 낸 인간이니 이번에도 극복해 내리라 확신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은 곤란하다. 불교의 ‘전유경’은 독화살을 맞은 이에게 가장 화급한 일은 치료를 받는 것이지 화살을 쏜 자의 정체가 아니라고 갈파한다. 전염병으로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는 국민을 돌보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역시 ‘중생’은 어리석은가 보다. 책임 소재에 집착한다. 크게 대통령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으로 좁혀 보자. 먼저 정부 여당 책임론이다. 지난달 중순쯤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는 행정부와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앞다퉈 집단 행사를 열어도 좋다느니 방역과 의료 체계가 세계 수준이라고 김칫국부터 마신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들이 빨간불을 경고하는 시기에 파란불을 켜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는 것이 비판론의 골자다. 정부가 대책 없는 낙관론을 전파해 정책은 실기를 거듭하고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으니 대통령이 사태 확산의 ‘트리거’(trigger)라는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원흉론도 만만찮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대 다수가 신천지 신도이며 유증상자 또한 엄청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신자들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정부들이 연달아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도 교단의 비협조에서 기인한다. 일부에서는 교단의 책임자 이만희 총회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형사고발했다. 신천지 교단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꺼져 가던 불씨가 되살아나 바이러스 천지가 됐다는 주장이다.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미증유의 사태에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신천지에 모든 원인을 떠넘기고 마음껏 비난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문명 평론가 우치다 다쓰루는 사회가 악의 근원을 설정하고 그것을 제거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고방식을 ‘희생양 바치기’라고 말한다. 역병이 번진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 이래로 공동체는 희생양을 만들어 내서 곤경을 타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마녀사냥으로 귀결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게다가 지금 만연한 바이러스는 이념과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모두가 손을 씻고 마스크를 끼는 개인 위생을 준수하지 않으면 아무리 촘촘한 공중 보건의 그물망도 뚫릴 수밖에 없다. 희생양 제의를 한다고 해서 사회가 평상시로 복귀하고 민심이 평상심을 회복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왜 공격이 그치지 않을까. 정책적 실수나 기본적 책임을 처벌과 심판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이면에는 ‘순수함을 향한 의지’가 들어 있다. 대통령이나 신천지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이웃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려는 반공동체적 논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네 편과 내 편을 갈라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다 보면 어느새 우리 모두가 송두리째 벼랑 끝에 서게 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자일수록 공동체를 지키고 유지하려면 짓밟고 싶은 구성원들과도 공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귀족 가문의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제언이다. 지금은 희생양을 만들 때가 아니다.
  • “재충전 끝” 강다니엘, 3월 컴백 예고 ‘안녕 다니엘’

    “재충전 끝” 강다니엘, 3월 컴백 예고 ‘안녕 다니엘’

    가수 강다니엘이 컴백한다. 강다니엘은 3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컴백을 예고하는 한 장의 이미지를 기습적으로 공개해 많은 팬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 속 파란 배경에 ‘KANGDANIEL(강다니엘)’의 이름과 ‘2020.03’이라는 날짜만으로 새 앨범에 대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최근 직접 운영하게 된 공식 인스타그램에 녹음실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녹음 완료”라는 글을 올려 컴백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증폭시킨 것은 물론,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현재 강다니엘은 막바지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수 컴백에 앞서 강다니엘은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팬들을 만난다. 강다니엘은 지난 2월 미국 포틀랜드에서 SBS 미디어넷 신규 채널 SBS FiL ‘안녕, 다니엘’ 촬영을 했다. 강다니엘은 “제 마음속에 있던 많은 고민들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강다니엘의 포틀랜드 여행기는 오는 4일 수요일 오후 7시 첫 전파를 탄다.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외국인엔 별도 아파트 출입증… 한국發 탑승객엔 “호텔격리 비용 각자 내라”

    中, 외국인엔 별도 아파트 출입증… 한국發 탑승객엔 “호텔격리 비용 각자 내라”

    상하이 한인 밀집 아파트 4개 색깔 출입증 구베이 지역 한일 주민 강제로 체온 측정 광둥, 발열 없어도 격리… 사실상 韓 통제최근 중국 상하이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 한국인 등에 대한 통제가 부쩍 강화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국’ 국민들의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중국 정부 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단지별로 외국인에게 별도의 출입증을 발부하고 강제 체온검사에 나서고 있다. 2일 상하이 교민사회에 따르면 한인 밀집 지역인 훙차오진의 A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28일 “4가지 색깔로 된 임시 출입증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주택을 소유한 상하이 주민은 옅은 파란색, 중국인 세입자는 빨간색, 외국인은 진한 파란색, 방문객은 노란색 등이다. 아파트 측은 “경비원과 직원들이 각각 다른 수위의 관리를 하고자 색깔이 다른 출입증을 발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훙차오진에 사는 외국인은 3만명 정도인데, 이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사실상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은 구베이 지역의 B아파트 단지도 지난 1일부터 두 나라 출신 주민에게 하늘색 임시 출입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부터 한국인과 일본인이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면 반드시 정문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개인 신상을 적도록 한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출입국·세관 업무를 관장하는 해관총서와 국가이민관리국은 전날 코로나19 방역체계 기자회견에서 “중국 입국자나 출국자 모두 건강신고서를 제출하고 모든 입국자는 체온 검사와 여행 이력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광둥성 등에서도 이날부터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들에 대해 14일간 강제 격리 조치에 나섰다고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이 밝혔다. 한국에서 출발해 광둥성에 도착한 이들은 발열 유무에 관계없이 지정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된다. 이때 비용은 승객이 자비로 내야 한다. 중국은 이런 조치가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외국인과 중국인에 대해 차별 없이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진 점을 감안할 때 일련의 대책이 사실상 한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민주 경선 초반 돌풍 부티지지, ‘백인 오바마’ 꿈 접는다

    美 민주 경선 초반 돌풍 부티지지, ‘백인 오바마’ 꿈 접는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백인 오바마’의 꿈을 키웠던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대선 경선 출마를 접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부티지지 전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부티지지 전 시장이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사우스벤드로 돌아가 경선 포기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도 성향의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달 3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경선 등판 때부터 젊은 나이와 최초의 동성애자 후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더니 첫 경선인 지난달 초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0.1%포인트 차이로 누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어 샌더스 상원의원의 텃밭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시종 선두 다툼을 벌이다 2위를 차지, 샌더스와 ‘신(新)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네바다 코커스에서 3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선 8.2%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4위로 밀려나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에서 백인 지지층에 힘입어 선전했던 그가 유권자의 상당수인 유색 인종이 외면하면서 경선을 이끌어 갈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부티지지는 라틴계 유권자가 많은 네바다에서 (2위와 격차가 큰) 3위를 차지했고, 흑인 유권자가 과반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4위에 그쳤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그는 흑인들로부터 3%만 지지받았다”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중위권에 머무는 지지율도 사퇴 결심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일 대선 선거인단 3분의1 이상을 선정하는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른다.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에 이어 부티지지가 사퇴하면 민주당 경선 참가자는 6명으로 줄어든다. 슈퍼 화요일부터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합류하는데 샌더스-바이든 양강 구도에 블룸버그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삼세번 도전, 6선 이석현 꺾었다…신인 민병덕의 힘은 ‘세번의 만남’

    삼세번 도전, 6선 이석현 꺾었다…신인 민병덕의 힘은 ‘세번의 만남’

    “어떤 모임이든 누구든 세번 이상 만나” 권리당원 투표 압도적 지지로 이어져“밖에서 보기에는 무명의 정치인이 현역 2명을 이긴 파란이겠지만, 시민들 마음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6선 이석현, 초선 권미혁 의원을 꺾고 경기 안양시 동안갑 후보가 된 민병덕(52) 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변화가 남은 경선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 후보는 201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내다 정치에 뛰어든 박원순계 정치인이다. 이 의원과는 19대, 20대 총선에서도 경선 후보로 맞붙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주변에서는 6선의 이 의원을 상대하려면 권 의원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민 후보는 “‘민주당도 이제 혁신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았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현역 2명을 이겨 ‘이변’을 일으켰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민 후보는 “어떤 모임, 어떤 사람이든지 세 번 이상을 만났다”고 했다. 안양동안갑은 인구수 미달로 통합이 됐던 16대를 제외하고 처음 지역구가 생긴 15대부터 최근까지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그는 “시민들 안전이 위협받는 시기에 집권 여당의 후보가 됐다는 점, 이번에도 지역구를 수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안양의 민주당은 100% 하나가 돼서 선거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바른미래당 출신인 임재훈(비례대표) 의원이 이 지역에 도전했다. 민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2학년 때 ‘신대방동 492번지’ 철거 반대 투쟁에 참가한 경험을 꺼내며 자신이 민생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를 창립하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활동했던 것도 그 연장선”이라면서 “3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나머지 일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터뷰] 6선과 초선 꺾고 민주당 경선 흥행 일으킨 민병덕 후보

    [인터뷰] 6선과 초선 꺾고 민주당 경선 흥행 일으킨 민병덕 후보

    이석현 의원과 3번 상대한 안양동안갑 토박이통합당은 임재훈 의원이 도전“밖에서 보기에는 무명의 정치인이 현역 2명을 이긴 파란이겠지만, 시민들 마음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6선 이석현, 초선 권미혁 의원을 꺾고 경기 안양시 동안갑 후보가 된 민병덕(52) 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변화가 남은 경선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 후보는 201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내다 정치에 뛰어든 박원순계 정치인이다. 이 의원과는 19대, 20대 총선에서도 경선 후보로 맞붙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주변에서는 6선의 이 의원을 상대하려면 권 의원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민 후보는 “‘민주당도 이제 혁신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 닿았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민 후보는 현역 2명을 이겨 ‘이변’을 일으켰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민 후보는 “어떤 모임, 어떤 사람이든지 3번 이상을 만났다”고 강조했다. 안양동안갑은 인구수 미달로 통합이 됐던 16대를 제외하고 처음 지역구가 생긴 15대부터 최근까지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그는 “시민들 안전이 위협받는 시기에 집권여당의 후보가 됐다는 점, 이번에도 지역구를 수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안양의 민주당은 100% 하나가 돼서 선거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에서는 바른미래당 출신인 임재훈 의원(비례대표)이 이 지역에 도전했다. 민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2학년 때 ‘신대방동 492번지’ 철거 반대 투쟁에 참가한 경험을 꺼내며 자신이 민생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를 창립하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활동했던 것도 그 연장선”이라면서 “3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나머지 일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월드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전한 진심은?

    월드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전한 진심은?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7’으로 돌아온 월드스타 방탄소년단. 그들이 지난 24일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들의 진심을 솔직하게 전했다. 3가지 키워드로 그들의 이야기를 요약했다. 가장 첫번째 키워드는 ‘BTS의 그림자’다. 이번 4집 앨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그림자’다. 전작인 페르소나 앨범에서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를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외면하고 싶은 내면의 그림자를 표현했기 때문.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앨범을 통해서 글로벌 슈퍼스타의 자리에서 느끼는 현재 BTS의 생각과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약한 부분을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더욱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면모를 뽐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두번째 키워드는 ‘시대정신’이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동시대 사람들과 공감하는 ‘시대성’을 꼽았다. 리더인 RM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범 세계성을 띌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느끼는 고민이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대의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TS는 문학, 영화, 미술,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접목하면서 대중가요의 수준을 예술의 경지로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RM은 “언어의 형태가 다를 뿐 현대미술과 음악은 동등하게 시대성, 소통 등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난 7년을 단단한 팀워크를 다져온 BTS의 다가올 7년은 어떨까. 이들은 앞으로 ‘BTS의 스타일’로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7년을 함께 하다보니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어떤 음악이든, 장르든 방탄소년단의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장”이라고 말했다. ‘장르가 BTS’라고 말하는 이들은 겸손한 자세로 앞으로의 7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신보는 세계 팝 양대 차트인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동시 1위를 예약한 데 이어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영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방탄소년단 “성과 보다 성취가 중요...우리는 앞으로 갈 길 멀다”

    방탄소년단 “성과 보다 성취가 중요...우리는 앞으로 갈 길 멀다”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7’으로 돌아온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세계적인 영향력에 대해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이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자신의 3000배가 넘는다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슈가는 “너무 과찬이다. 저희가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에 글로벌 슈퍼스타가 된 내면의 그림자를 솔직하게 담았다. 전작 ‘페르소나’에서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를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외면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까지 받아들인다는 가사를 노래한 것. 슈가는 “데뷔 후 내면의 그림자와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게, 상처, 슬픔,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겠다”고 말했다.리더인 RM은 자신들이 세계적으로 소통하게 된 이유로 ‘시대성’을 꼽았다. 그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세계성을 띄게 되었고, 자신들의 고민이 비단 한국의 고민이 아니라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선주문만 410만장에 달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록 소년단’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전세계에서 거두게 될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터. 하지만 멤버들은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기록으로 인한 성과 보다는 성취가 중요하다”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은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동시 정상을 예약하며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빌보드는 24일(현지시간) 예고 기사와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다음 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데뷔할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6일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의 인기 코너 ‘카풀 가라오케’에 출연하며 27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국내 컴백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영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현대차 ‘BTS 수소 캠페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첫 공개

    현대자동차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수소 캠페인 영상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현대차 SUV 팰리세이드 홍보대사에서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격상됐다. 해당 영상은 메리어트 마퀴스 호텔 전광판을 통해 1시간 동안 상영됐다. 방탄소년단 팬과 관광객들은 이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전광판 앞을 가득 메웠다. 영상은 첫눈, 숲, 파란하늘 등 자연이 삶에 주는 감동을 주제로 구성됐다. 멤버들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손글씨를 써서 소개했다. 또 수소전기차 넥쏘가 등장해 현대차가 그려 나갈 미래 수소사회 비전과 노력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26일부터 현대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멤버 1인당 각 한 편씩 공개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②꼬리물기 차 VS 파란불 돼 직진한 차…접촉사고 과실은?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②꼬리물기 차 VS 파란불 돼 직진한 차…접촉사고 과실은?

    2018년 한 해 동안 총 21만 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2702만 3553대) 기준으로 100대 당 1대 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한순간의 방심과 예상치 못한 상대방 차량의 돌발 행동 등으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일단 사고가 났다면 상대방 차량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와 함께 자주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과실 비율 산정 기준과 그 결과를 소개하는 ‘자동차사고 몇대 몇!’ 기사를 연재한다. 2016년 1월 강원 원주에 사는 A씨는 차를 운전하고 한 교차로를 지나다가 접촉 사고가 났다. A씨는 신호등이 이미 노란불로 바뀌었는데도 직진하다가 앞차들에 막혀 교차로에 멈췄다. 이른바 ‘꼬리물기’다. 이때 오른편에서 녹색 신호를 받은 B씨가 교차로에 진입하더니 꼬리물기를 하던 A씨의 차를 받아버렸다. A씨와 B씨는 같은 손해보험사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고 있었다. 보험사 직원이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 상황을 보더니 A씨에게 “100% 과실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 사고에서 꼬리물기를 한 A씨의 과실 비율이 100%일까.22일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에 따르면 이 사건의 과실 비율은 A씨가 80%, B씨가 20%다. 꼬리물기를 한 A씨의 과실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지만, A씨의 차가 정지해 있는데도 접촉 사고를 낸 B씨에게도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이 있어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를 통행하는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는 교통안전시설이 표시하는 신호 또는 지시를 따라야 한다. 이 사고의 경우 신호등이 녹색에서 황색으로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직진한 A씨의 과실이 크다. 하지만 대법원은 비슷한 사고에 대해 꼬리물기를 한 차량의 과실 비율이 100%는 아니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운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른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로 진입할 것까지 예상해 운전할 주의의무가 없다”면서도 “이미 다른 차가 진행신호에서 정지신호로 바뀐 직후 교차로를 진입해 계속 진행하는 걸 발견했다거나, 그 밖에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를 진입할 것이 예상되는 특별한 경우에는 신호에 따라 진행했다고 해서 과실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밝혔다.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차량들이 더러 있는데 상대방 차량도 청색 신호를 받아 교차로에 진입할 때 앞과 좌우를 잘 살피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전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고등법원도 유사한 사고에 대해 과실 비율을 8대 2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협회가 교통법규와 판례 등을 기초로 만든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인정기준’에서도 황색 신호에 진입했다가 교차로를 벗어나지 못한 꼬리물기 차량이 녹색 신호에 진입한 차량과 충돌할 경우 기본 과실을 ‘황색 신호 진입 차 80%, 녹색 신호 진입 차 20%’로 안내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꼬리물기를 한 운전자가 가장 큰 잘못을 한 것이지만 상대방 차량도 녹색 신호가 켜졌다고 무조건 밀고 들어오면 안 된다”며 “꼬리물기를 한 차량들 사이로 직진하려다가 접촉 사고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꼬리물기를 한 차를 먼저 보내준 뒤 빠져나가거나 경적 등으로 주의 신호를 주면서 서로 양보하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에서 정한 과실 비율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손해보험협회의 과실비율분쟁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과실분쟁 소송 전문 변호사 45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의 증거를 갖고 적정 과실 비율을 판단한다. 심의위원회가 정한 과실 비율에도 동의하지 못하면 민사 소송으로 가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도시의 파란 물결’, 적극 투표자 늘어..美 민주당의 정권 탈환에 파란불

    도시의 파란 물결’, 적극 투표자 늘어..美 민주당의 정권 탈환에 파란불

    오는 11월 미국의 대선에서 대도시 유권자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도시에서 푸른 물결(민주당 지지세)이 일고 있다’는 기사에서 “미국인의 투표 관심이 보수적인 시골보다 민주당이 지배하는 대도시에서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시골 지역의 투표율이 도시 지역을 앞질러 트럼프 대통령의 근소한 승리를 도운 2016년 선거의 정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2015년 8~12월 전국 유권자 5만 3394명, 2019년 8~12월 3만 5271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온라인 조사를 분석한 예측을 내놨다. 입소스에 따르면 500만명 이상 대도시 권역의 적극 투표 참여자의 비율이 2015년보다 8%포인트 상승하고, 100만~500만명 권역에서는 9%포인트 올랐다. 반면 인구가 적은 중소 도시나 시골에서는 적극적 투표층이 5%포인트 상승하면서 대도시보다 낮았다. 특히 플로리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콜로라도를 포함하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경우 인구 500만명 이상 대도시 권역 유권자 중 확실히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015년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많은 대도시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극 투표자의 증가가 민주당에 유리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보수적인 평가도 제기됐다. 여론조사업체인 에디슨리서치의 조 렌스키 최고경영자는 “대도시 지역에서 투표자가 올라간다고 해서 민주당이 이길 것으로 추정할 순 없다”면서 “트럼프 대선 캠프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소도시와 시골에서 투표자를 집중 공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한때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하지 않습니까?” 그는 이 질문을 포기해야 했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하지만 인류의 복지는 역사를 통틀어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저서 ‘호모데우스’ 에서 단언한 내용을 보자. “지금은 우리 종의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전환기에 해당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과식으로 죽는 사람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많다. 노령으로 죽는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다. 전쟁, 테러, 범죄로 죽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많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구체적 통계를 제시한다.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의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범위를 200년으로 넓혀 보아도 그렇다. 일일 소득 2달러 미만(불변 가격)의 삶을 사는 극빈층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자. 이 수치는 1800년 85%→1956년 50%→2017년 9%로 급격히 줄었다. 기대 수명? 1800년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략 31세였다. 태어난 아기는 거의 절반이 어린 시절에 죽었고 살아남은 나머지 절반은 50~70세까지 살았다. 2017년 세계의 기대 수명은 72세다. 50세 이하인 나라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행복했던 “좋았던 옛 시절”을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마침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시대별로 알아낼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처: 인간 행태’(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논문을 보자. 영국 워릭대학의 토머스 힐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1820~2009년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책 800만권과 신문기사 6500만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천 개의 단어에 행복 점수를 매겼다. 행복, 사랑 같은 긍정적인 단어와 죽음, 분노, 슬픔 같은 부정적인 단어의 비율을 계산했다. 눈에 띄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실제로 국민의 행복도 증가한다. 하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내려면 증가 폭이 커야 한다. △세계대전 기간이 최악이었다. △전쟁이 1년 줄어드는 것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소득이 30% 늘어나는 것과 같다. △전후 미국에서 가장 나빴던 시기는 베트남전쟁과 사이공 철수(1975년) 때였다. △미국과 영국은 1920년대에 가장 행복했다. △독일은 1800년대 국력이 왕성하던 시기에 가장 좋았다. △이탈리아의 지수는 1970년대 이래 계속 상승세다. 영국의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소개한 내용은 보다 긍정적이다. 2005년 현재의 통계를 기준으로 했다. 1800년 이래 인구는 6배로 늘었지만 기대 수명은 두 배 이상으로, 실질 소득은 9배 이상으로 늘었다. 1955년과 비교해도 땅에 묻는 자녀 수는 3분의1로 줄었고 기대 수명은 3분의1만큼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적 한국인의 수명은 26년, 연간 소득은 15배로 늘었다. 인류의 미래와 관련해 특별히 나쁜 전망을 보여 주는 것은 기후위기뿐이다. 2018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인류가 직면할 가장 파급력이 큰 위험은 1) 대량살상무기 2)재해를 일으키는 극한 날씨였다. 실제 발생할 가능성으로 보면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무기는 낮은 편이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파란 하늘 빨간 지구’에서 밝힌 내용이다. 2019년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기아에 시달릴 사람은 기온이 1.5도 상승할 때 3500만명, 2도 상승할 때 3억 6200만명에 달한다. 조천호는 말한다.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1세기 말에 지구 평균 기온이 2~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세상은 미리 주어진 조건이 아니며,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과제다. 미래가 불타고 위험해 보인다고 해도 우리는 아직 그 재앙을 극복할 수 있다.” 결론: 세상은 점점 좋아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눈앞의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만 한다면.
  • “실내 미세먼지 걱정 없어요”… 스마트 청정 공간 힘쏟는 성동

    “실내 미세먼지 걱정 없어요”… 스마트 청정 공간 힘쏟는 성동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구립성일어린이집. 안으로 들어서자 창문 위 파란색 불빛이 먼저 반겼다. 박지영 원장은 “어린이집 공기 질 상태가 아주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불빛”이라고 했다. 불빛은 ‘하이브리드 공기청정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 시스템은 미세먼지·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사물인터넷(IoT) 측정기와 연동돼 환기장치가 자동으로 가동된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파랑(좋음), 초록(보통), 노랑(나쁨), 빨강(매우 나쁨) 4가지 색이 표시되며 빨강·노랑·초록일 땐 자동으로 켜져 실내 공기 질을 파란색으로 유지한다. 초미세먼지가 극심해 창문을 열기 어려운 날에도 바깥 탁한 공기를 정화해 청정 공기를 안으로 들여보내 준다.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폐열회수’ 설비도 적용돼 에너지도 아낄 수 있다. 어린이집 1~2층 창문 9개 위에 모두 설치돼 있다. 어린이집 입구 위엔 공기청정시스템과 연계된 ‘우리 교실 실내외 환경알리미’ 모니터가 부착돼 있다. 어린이집 내·외부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농도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성동구는 지난해 11월 민간 기업 포원솔루션그룹에서 4000만원을 지원받아 성일어린이집에 하이브리드 공기청정시스템을 시범 적용했다. 박 원장은 “성수동은 준공업지역이라 학부모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미세먼지 청정공간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시켜 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올해 공기청정시스템 예산을 2500만원 편성했다”며 “공기 질 개선이 시급한 어린이집을 선정, 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성동구의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실내 미세먼지 제로 환경’ 조성이 호평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선진기술을 토대로 순도 100%의 공기를 유지, 건강도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성동발 ‘스마트 청정 공간’ 구축이 전국 표준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스마트체육관’도 미세먼지 안전지대 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체육관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체육 활동 지원 양방향 콘텐츠로, 어린이들이 영상 속 캐릭터와 하나가 돼 움직이면서 운동할 수 있다. 구는 2018년 12월 전국 최초로 구립어린이집 4곳에 시범 도입한 후 지역 구립어린이집 41곳에 확대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바깥 날씨와 상관없이 아이들이 실내에서도 맘껏 체육 활동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학부모들 반응이 좋다”며 “올해는 신설되는 어린이집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는 지역 국공립어린이집 78곳과 민간어린이집 3곳에 IoT 실내공기질 측정기도 마련했다. 측정기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깔면 초미세먼지·이산화탄소 같은 수치를 언제 어디서나 파악할 수 있다.초등학교엔 IoT를 기반으로 한 ‘태양광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 학교 주변 공기 질 측정 결과를 모니터링하면서 학생들과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2018년 경수초등학교 등 7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14개교로 확대, 지역의 모든 초등학교에 비치했다. 구는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까지 구 홈페이지에 미세먼지 지도를 만들고 학교별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분석해 발생원인 파악과 대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왕십리오거리·살곶이공원·서울숲 등 유동 인구가 많은 6곳엔 ‘태양광 미세먼지 알리미’를, 주요 시설과 도로 65곳엔 미세먼지·온도·습도·자외선을 측정하는 ‘복합공기측정기’를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빈틈없는 미세먼지 관리로 주민들의 불안감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구민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는 데도 주력한다. 승차 대기 인원이 많은 버스정류장 10곳엔 상반기 안에 ‘성동형 스마트 쉘터’를 조성한다. 성동형 스마트 쉘터는 자동문을 설치한 밀폐형 구조의 버스정류장 내부에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 정화시설, 냉·난방기, 온열의자, 태양광 발전장치 등을 설치한 미세먼지 안전구역이다. 와이파이 등 스마트 기술도 적용된다. 구는 지난해 11월 LG전자와 협력을 맺고,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건강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자연스럽게 대중교통 이용 인원을 늘리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는 2018년 5월부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버스정류장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연구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 한양대 정문 앞 버스정류장을 개조해 벽면에 식물을 심고, IoT와 연계해 물을 안개처럼 뿌리는 ‘미세먼지 정화 녹화 시스템’을 구현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성과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가 약 16%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분석한 뒤 효과가 입증되면 구 전역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구청 앞에서부터 청소년수련관까지 100m 구간엔 미세먼지 농도를 붉은색부터 파란색까지 불빛으로 나타내는 조명 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숨 쉬는 게 고통스럽다는 주민들의 호소가 이어진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 사회적 약자와 대중교통 이용자 등 대상자별 특성에 맞는 생활밀착형 미세먼지 대응책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기부 인색’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2조원 출연 왜

    ‘기부 인색’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2조원 출연 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사재 100억 달러(11조 880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지구촌 탄소배출 증가에 책임이 적지 않은데 환경보호에 무관심하다는 내외부 비판을 의식한 행보다. 아울러 세계 최고 부자이면서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 다른 부호에 비해 사회적 기부와 활동이 인색하다는 평가도 염두에 둔 것을 보인다. 베이조스 CEO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란색 지구 사진과 함께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여름부터 활동할 100억 달러 규모의 ‘베이조스 지구기금’이 출범한다”면서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맞서 기존의 방법과 더불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과학자와 활동가, 비정부기구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부는 베이조스 자산(1300여억 달러·약 154조원)의 8%를 차지하는 거액이다. CNBC는 “베이조스의 ‘깜짝’ 발표는 아마존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없다는 비난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나 비행기 등의 배송 수단에 의존해 온 데다 미흡한 자사의 기후정책을 공개 비판한 직원에게 해고 위협을 하는 등 아마존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베이조스가 ‘통 큰 기부’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 기부는 아마존의 환경보호 의지에 대한 진실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내년부터 배송망에 전기차를 도입하고,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에 가까울 정도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꼰대 이미지 벗자?… 새롭게 등장한 ‘밀레니얼 핑크’

    꼰대 이미지 벗자?… 새롭게 등장한 ‘밀레니얼 핑크’

    ‘변신’ 전략 안철수 측 신당은 오렌지색 민주당은 ‘파란 일으키자’ 파란색 유지 ‘따뜻한 정당’ 표방 정의당 노란색 사용당명뿐 아니라 상징색도 정당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상징색은 선거철에는 유권자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요소로 선거전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은 상징색을 ‘밀레니얼 핑크’로 정했다.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써 온 빨간색 계열은 유지하면서도 강성 이미지를 탈피해 중도까지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가 담겼다. 이미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꼰대 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이 색깔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원색이 아니라 선거전에 도움이 안 된다”, “예비후보들이 이미 빨간색을 쓰고 있는데 바꾸기가 어렵다”는 등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통합 주체들이 뜻을 모은 만큼 상징색을 다른 계열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색은 당을 대표하는 시각적 이미지이기 때문에 비슷한 상징색을 쓰는 다른 정당이 있을 경우 혼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 최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전 의원 측과 민중당 간에 ‘오렌지색·주황색’ 논란이 일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 전 의원 측이 4년 전 국민의당 시절 쓰던 초록색과는 정반대에 가까운 오렌지색을 택한 것은 상징색 교체를 통한 이미지 변신 전략으로 풀이된다.17일 통합을 앞둔 옛 국민의당 계열 3개 정당의 당색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청록색, 대안신당은 진녹색, 민주평화당은 녹색을 쓰고 있다. 3당의 공통 기반을 고려하면 녹색 계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호남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색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치권에서는 당색 변화를 통해 낡은 이미지를 깨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2012년 새누리당은 수십년간 보수를 상징해 왔던 파란색을 버리고 빨간색을 입었고 그해 총선과 대선에서 연달아 승리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남겨 둔 파란색을 채택했고 19대 대선에서 ‘파란을 일으키자’는 선거문구에 활용하기도 했다. 노란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열린우리당 이후 명백이 끊어진 노란색은 지금은 ‘따뜻한 정당’을 표방한 정의당이 사용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다도해의 꿈, 섬 잇고 삶 잇다

    다도해의 꿈, 섬 잇고 삶 잇다

    닿기 쉽지 않아 닳지 않았던 적금·낭도·둔병·조발도… 11개 다리 놓아 활짝 열린 섬들에둘러 가는 시간은 줄었지만 낭만을 거니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으리라전남 고흥과 여수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두 지역의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꿈이다. 이 꿈은 현재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적금, 낭도, 둔병대교 등의 연도교가 최근 뚫렸고 여수 내륙과 연결되는 연륙교, 조발대교가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문을 열면 고흥과 여수가 완벽하게 하나로 이어진다. 이미 놓였거나 조만간 놓일 다리까지 포함하면 모두 11개 다리가 다도해의 풍경을 향해 놓이게 된다. 그야말로 거대한 다리 전시장이다. 이 덕에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고흥과 여수 일대의 섬들도 활짝 문을 열게 됐다. 수년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다리들을 돌아봤다. 다리 자체의 자태도 빼어났고, 배가 아니면 접근하지 못했던 낭도, 둔병도 등의 섬들을 자유롭게 오가는 맛도 아주 각별했다.●1340m 쭉 뻗은 팔영대교, 풍경에 빠지다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갯가에 서면 바다 위로 다리 하나가 걸개그림처럼 떠 있다. 고흥과 여수를 잇는 첫 번째 연륙교, 팔영대교다. 길이는 1340m. 고흥에서도 빼어난 해안 풍경으로 이름난 영남면이니 다리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팔영대교를 날 듯이 넘어가면 적금도다. 여수시 화정면에 속한 섬이다. 하지만 생활여건은 고흥에 가깝다. 여기에 팔영대교까지 놓였으니 사실상 고흥에 딸린 섬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 적금도의 길이는 남북 2.5㎞ 정도. 해안가에 검은 자갈이 반짝이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서 여수를 가려면 순천을 경유해야 했다. 여자만을 에둘러 돌아야 해서 시간도 적잖이 걸렸다. 이제는 순천을 거칠 필요가 없다. 바다 위로 새 길이 놓였기 때문이다. 두 지역 간 거리는 3분의2 가까이 줄었고, 시간도 그 정도 짧아졌다. 섬에 닿기 위해 배를 이용하는 데 드는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반나절 이상 빨라졌다고 봐도 틀리지 않겠다.●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낭도의 낭만 적금도와 낭도 사이엔 적금대교가 놓였다. 길이는 470m. 낭도는 한문으로 ‘狼島’라고 쓴다. ‘낭’은 이리, 곧 늑대다. 그런데 늑대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낭도를 ‘여우 닮은 섬’이라 부른다. 여우섬이라면 호도(狐島)라고 불러야 옳다. 늑대는 알려진 것과 달리 멋진 구석이 많은 녀석이다. 그러니 선조들이 낭도라고 부른 까닭을 헤아려 늑대섬이라 부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낭도는 이웃한 사도, 추도 등과 함께 남도의 대표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 발견되는 화석 수가 3600여점이나 된다고 한다. 낭도 등대 옆 해안 절벽 일대에 공룡 화석 발자국이 남아 있다. 사도와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썰물 때 물이 빠져야 접근할 수 있다. 낭도에선 요즘 ‘낭만 낭도’ 사업이 한창이다. 대문과 골목 등 이곳저곳을 멋진 글과 그림으로 장식하고 있다. 섬 특유의 돌담길도 인상적이다. 부러 가꾸지는 않았으되 단단하고 조형미가 빼어난 돌담들이 여태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뭍으로 난 다리에 대해서는 주민 대부분이 기쁨 반 근심 반이다. 저 다리를 따라 서울 간 자식들이 돌아올 수도 있지만 도회지의 불순한 사람들도 쓸려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섬 안의 집들은 대개 대문이 없다. 하지만 조만간 뭍의 습속이 들이닥치게 되면 이 같은 섬 특유의 풍경도 적잖이 손상되지 싶다.●작고 작은 보물섬 둔병도와 하과도 낭도와 둔병도는 낭도대교가 잇는다. 길이는 640m. 둔병도는 구불구불한 해안선의 전체 길이가 7.13㎞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그 작은 섬이 하과도라는 더 작은 섬과 아주 작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섬에 들면 적요하다. 개 짖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 풍경은 빼어나다. 팔영대교와 우람한 팔영산이 한눈에 담긴다. 둔병도와 조발도 사이엔 둔병대교가 놓였다. 반달 모양의 주탑이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외형으로는 가장 빼어난 다리지 싶다. 조발도 역시 작다. 다리가 놓이면서 새로 조성된 진입로 덕에 겨우 마을 안쪽까지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조발도와 여수 내륙의 화양면을 잇는 조발대교는 마무리 작업 중이다. 거리는 854m. 팔영대교처럼 우람한 형태다. [고흥의 볼거리] 수수한 듯 가락진 멋… 웅장한 듯 소박한 쉼 “이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을 네가 알아본다면 좋고 모른다면 그만이지.” 고흥 운대리 분청문화박물관에 내걸린 문구 중 하나다.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가 자신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 남긴 말로, 분청사기의 수수한 멋을 단순 명료하게 드러낸 표현이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 가면 혜곡이 상찬해 마지않았던 그 ‘가락지고 싱싱한’ 분청사기들과 만날 수 있다. 글쎄, 도자기에 문외한인 처지에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나 있으려는지. 고흥에는 이래저래 볼거리가 참 많다.●‘남부한국’ 분청사기 최대 유적지… 분청문화박물관 전남 강진의 청자나 경북 문경의 막사발 등은 익숙해도 분청사기는 도무지 생경하다. 분청사기는 뭘까. 분청사기의 역사를 알리는 박물관은 왜 하필 남도 끝자락 고흥 땅에 들어섰을까. 한국은 세계에서 중국 다음가는 도자기의 나라다. 오랜 전통 속에서 한국 도자의 아름다움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그러나 미의 기조는 한결같았다. 선량하고 조용한 아름다움. 혜곡은 저서 ‘나는 내것이 아름답다’(학고재)에서 “이러한 아름다움은 조선시대 이래 한층 농후하게 그 독자성을 발휘한 감이 깊다”고 썼다. 그중 하나가 분청사기다.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칭이다. 회색이나 회흑색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하얀 흙으로 분장한 자기를 이른다. 박영택 미술평론가의 정의를 빌리자면 “분청사기는 한국의 도자기 역사 8000년 가운데 불과 200년 정도 존재한 것”으로 “그 개성이 뚜렷한 데다 세종대왕 연간, 즉 훈민정음이 창제되던 강력한 민족문화 창달에 전념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국 도자기의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해 낸 건강하고 활력적인 민족 자기”(‘앤티크 수집 미학’, 마음산책)이다. 시기적으로는 화려한 고려청자와 단아한 조선백자 사이를 잇고 있다. 분청사기는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이기 위한 감상용 그릇이 아니다. 혜곡은 ‘무화과나무로 만든 국자도 쓸모만 있으면 아름답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려 이렇게 분청사기를 상찬한다. “분청사기의 아름다움도 쓸모가 있고 소박하고 잔재주를 부리지 않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녔으니 이것이 바로 공예도의 올바른 면목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분청문화박물관이 고흥에 들어선 건 무슨 연유에서였을까. 역시 혜곡의 말에 단서가 있다. 그는 앞선 저서에 “분청사기는 조선 초기부터 임진왜란이 일어날 무렵까지 남부 한국에서 대량 생산되던 그릇들”이라고 썼다. 이 대목에 나오는 ‘남부 한국’이 바로 고흥이다.분청사기를 대량 생산하던 조선 초기에는 전국에 185곳의 분청사기 관요를 비롯해 수많은 가마가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분청문화박물관이 들어선 고흥 운대리 일대는 고려청자 가마터 5기와 분청사기 가마터 27기 등이 밀집 분포한 국내 최대 유적지다. 특히 관청에 납품하던 관요가 아닌 민수용 도자를 만들던 민요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일대가 사적 제519호로 지정된 건 이 같은 독특한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분청문화박물관은 지상 3층 규모다. 다양한 분청사기와 체험시설들이 전시실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전시된 분청사기는 추상문편병 등 모두 230여개. 하나같이 진품이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지만 올해 내내 1000원만 받는다. 조정래 가족문학관, 설화 공원 등 부속시설도 알차다. ●용바위~우주발사전망대 잇는 해안절벽 미르마루길 이제 ‘다리 전시장’ 주변의 볼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팔영대교를 통해 여수 적금도와 연결된 곳은 고흥 영남면이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고흥 앞바다가 눈부시다. 티 없이 맑은 햇살이 수면 위로 파란 윤슬을 만들고 있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고흥 10경의 하나로 꼽히는 영남 용바위를 품은 마을이다. 용바위는 먼 옛날 용이 승천할 때 타고 올랐다는 바위산이다. 높이 약 120m에 이르는 바위산의 자태가 웅장하다. 멀리서 볼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면 그 거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바위산 꼭대기엔 용 조형물도 세웠다.용바위 옆은 우주발사전망대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월 말이면 우주발사전망대와 용바위를 연결하는 집라인이 완공된다. 총연장 1.5㎞. 바다를 가로질러 2분 만에 용바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영남 용바위까지 미르마루길이 조성돼 있다. 미르는 ‘용’, 마루는 ‘하늘’(우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거리는 4㎞. 웅장한 해안절벽과 다랭이논 등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 길 중간에 전망대도 조성해 뒀다. 전망대 바닥에 강화유리로 투명 창을 내 짜릿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팔영산 정기 받은 편백숲… 황금빛 갈대 해창만수로 고흥의 진산인 팔영산 자락에 389㏊에 이르는 편백나무 군락지가 있다. 그 가운데 수령 35년 이상의 편백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선 곳에 편백 치유의 숲이 지난해 말 조성됐다. 8.4㎞에 이르는 편백숲 체험길과 노르딕워킹 코스, 테라피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치유의 숲 반대편에 있는 능가사는 대웅전(보물 제1307호)과 주역 팔괘를 새긴 범종(보물 제1557호) 등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절집 왼쪽으로 팔영산 등산로가 나 있다. 해창만수로의 정취도 빼어나다. 갈대 사이로 몸을 숨겼던 물새들이 비상할 때면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특히 해가 바다 너머로 자취를 감출 때면 사위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펼쳐낸다. 글·사진 고흥·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다리 전시장으로 가는 들머리인 과역면에 맛집이 많다. 특히 몇몇 기사식당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과역면은 15번 국도가 새로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당연히 교통량도 많았고, 운전기사들을 위한 기사식당도 많았다. 그러다 도로가 인접 지역에 새로 놓이면서 기사식당 역시 침체를 겪었으나 최근 ‘삼겹살 백반’으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기사 식당 대부분은 삼겹살 백반이 주메뉴다. 이 일대가 ‘삼겹살 백반 & 커피거리’로 명명된 건 이 때문이다. ‘과역 기사님식당’의 경우 돼지 턱살을 얇게 썰어 낸다. 삼겹살보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반찬도 ‘남도답게’ 20여 가지나 나온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과역면 일대에 커피 농장도 많다. 산티아고 등 농장마다 로스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역면 시내에도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이 많다. 삼겹살 백반으로 배를 채운 뒤 토속 커피 한잔 홀짝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화가든’은 국밥을 잘 하는 집이다. 겉모습은 허름한 농가인데 점심 무렵이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설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 메뉴는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두 종류다. 이맘때 고흥에서 맛봐야 할 것이 토속 음식인 피굴이다. 굴을 껍데기째 살짝 끓여 굴과 국물을 따로 보관한 뒤 냉장고에 서너 시간 넣어 둔 국물에 굴을 넣고 김 등을 뿌려 먹는다. ‘분청마루’(옛 해주식당)가 알려졌다. 원래 과역면에서 영업하다 두원면 고흥분청문화관으로 이전하며 이름을 바꿨다. 피굴, 낙지팥죽 등 독특한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정식으로 이름난 도화면 ‘중앙식당’에서도 피굴을 맛볼 수 있다. →고흥의 명소 중 한 곳인 소록도는 임시 폐쇄됐다. 코로나19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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