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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값 파동, 굴 양식어민에 유탄?

    ‘배추값 폭등 파동’으로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굴 업계도 굴 소비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10일 경남 통영 굴수협에 따르면 오는 15일 2011년산 생굴 출하를 알리는 초매식을 갖고 본격적인 굴 생산에 들어간다. 그러나 남해안 굴 양식어민들은 배추값이 최근 폭등하면서 전국적으로 김장 기피 현상에 따른 겨울철 굴 소비 감소 우려 때문에 표정이 어둡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배추값은 다음달 초순까지 포기당 6000~7000원선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때 1만 50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이맘때 1600~1800원 보다는 3배가 넘는 가격이다. 배추값이 곧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은데다, 김장을 하지 않기로 한 가정도 많을 것으로 추산돼 굴 수협과 굴 양식 어민 등은 굴 소비량 감소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말∼11월초 김장철은 남해안 굴의 최대 성수기다. 한 해 판매량의 60% 가량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생굴과 김치가 신종플루에 면역력을 갖는 식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평소보다 2배쯤 비싼 10㎏당 10만원에 날개돋친 듯 팔리는 특수를 누렸다. 통영의 한 양식 어민은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특수는커녕 예년보다 훨씬 판매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배추 파동으로 굴 양식어민들 까지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통영 굴수협 관계자는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배추값이 안정되기를 기대하며 초매식 행사때 배추값 하락을 기원하는 마음도 담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배추값 이달 하순 안정”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는 10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채소값 파동, 전세가 안정 대책,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황식 총리는 채소값 파동과 관련, “이달 하순 이후부터 출하되는 가을 배추의 공급이 정상화되면 전체적으로 채소값이 안정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예기치 못한 폭우가 고랭지 배추 재배 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이지만 국민에게 이런 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임채민 총리실장이 전했다. 앞서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수뇌부는 채소값 파동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하며 서민물가 대책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요구했다. 또 중국산 배추 수입과 관련, “식품 안전을 위해 검역 샘플 범위를 넓히고, 기생충알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수입 안전에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임 실장은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한 단기적인 대응책을 보다 치밀하게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특히 수입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춰 잘 관리해야 한다는 데 당·정·청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최근 부동산 시장 동향에 대해 “전체적으로 거래 활성화 대책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더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정은 전세가 안정을 위해 앞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G20 정상회의와 관련,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금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데 이 집시법 개정안이 가급적이면 이달 안에 처리되어야 정상회의를 안전하게 준비하는 데 긴요하다.”며 당에 협조를 당부했다. 유지혜·김정은기자 cool@seoul.co.kr
  • 무안·신안 ‘낙지파동’ 피해어민 서울시에 사과·정정보도 요구

    서울시의 ‘낙지머리 중금속(카드뮴) 오염’ 주장으로 생업을 위협받은 무안·신안 어민들 30여명이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항의방문했다. 무안·신안 어민들은 오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의 발표에 대한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아울러 무안·신안의 어민들과 서울시,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낙지 공동조사도 촉구했다. 무안에서 상경한 이완범 무안군 어촌계 협의회 회장은 “국내산 낙지 머릿속 내장이 유해하다는 9월12일 서울시의 주장은 최근 식품안전의약청의 조사에서 ‘무해하다’고 나타남에 따라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그래도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서울시와 함께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지 여부를 공동조사해 결과를 발표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만약 공동조사에서 국내산 낙지머리에 유해물질이 들어 있으면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생산을 그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단호한 어조로 덧붙였다. 이 회장은 서울시에 손해배상 소송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무안·신안 낙지가 안전하고, 낙지 머리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원인 등을 밝힌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신안어민들의 항의방문에 대해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낙지 자체가 아니라 낙지 머릿속 내장 중금속의 유해성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성분검사 결과를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어민의 피해를 우려해 다양한 낙지소비 촉진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타블로 파동’ 익명음해 책임 확실히 물어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어제 가수 타블로(본명 이선웅)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대검찰청 과학수사과 문서감정실에서 타블로가 제출한 성적증명서를 감정한 결과 진본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가수의 대학졸업 사실을 왜 경찰이 확인하고, 검찰이 성적증명서 진위를 판명해야 하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타블로 파동은 지난해 인터넷카페에서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인터넷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와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에서는 타블로에게 “성적표를 공개하라.” “출입국 기록을 내놓아라.”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가족들을 검증대에 올려 난도질을 하는 등 도를 넘는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타블로 측이 해명자료를 내놓으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며 흠집을 내려 했다. 사실 타블로가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것은 이미 오래 전에 확인됐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비방과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방송사가 타블로에 매수됐다며 끝 모를 음모론을 퍼뜨렸다. 결국 타블로가 지난 8월 해당 누리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다시 타블로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익명의 누리꾼들이 퍼뜨리는 불신과 증오의 바이러스가 무섭게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인터넷 댓글 폭력의 희생자는 타블로뿐이 아니다. 최진실씨 등 많은 연예인들이 악의적인 인터넷 댓글 때문에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경찰은 타블로 측이 고소한 누리꾼 22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익명 음해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해야 한다. 집단지성의 장이 집단광기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 [주말 데이트] 25년만에 고국무대 오른 재미무용가 김명수

    [주말 데이트] 25년만에 고국무대 오른 재미무용가 김명수

    ‘여자의 일생’이다. 모파상이 쓴 소설도 그렇고 국민가수 이미자가 부른 노랫말도 비슷하다. 요즘은 아니겠지만 조금은 먼 시절에는 그랬나 보다.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만 한다고~’ 그토록 한이 맺힌 여인이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참고 또 참으며 견뎌냈다. 이제야, 그 여인은 살아야 한다고 외친다. 1990년과 1998년 사이, 소설가인 남편(황석영)과 함께 북한을 다녀왔다. 국가보안법에 위반돼 헌집(서울 남산 안기부)과 새집(현 국가정보원 건물)에서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후 독일과 미국에서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했다. 남편과도 이혼했다. 한이 켜켜이 쌓였다. 그런 고통이 솟구칠 때마다 해외에서 우리의 전통춤으로 발산했다. 해외 평단에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무용평론가 클라우디아 라 로코는 “그녀는 정교한 손놀림을 통해 신에게 바쳐지는 요정이 되었다.”고 했다. 또 다른 미국의 무용평론가 실비안 골드는 “그녀의 춤에서 그저 발을 내딛는 것조차 엄청난 기술을 필요로 한다. 마치 용암을 가로지르듯 다리를 앞으로 밀어낸다.”고 했다. 파란과 곡절 많은 삶을 살아온 재미무용가 김명수(56)씨.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25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섰다. 장소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극장에서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우수작’으로 초청했다. 작품 자체도 눈길을 끌었다. 2005년과 2006년 뉴욕에서 공연해 화제를 모았던 ‘아리랑 코리안 리추얼 솔로’(Arirang-Korean Ritual Solos). 고국에서 춤꾼으로 새롭게 태어나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까닭에 무용계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번 공연 때 21세기 전달자를 자처하며 괘불탱화를 배경으로 한많은 나비춤을 췄다. 검무-승무-태평무-살풀이춤으로 이어지면서 시적인 파동을 극대화시켰다. 관객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무대 전환 장면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던져줬다. 특히 1823년 명당경아리랑부터 1991년 상주아리랑까지 ‘아리랑’ 노래가 사이사이에 들어갔고 개심사, 무위사 등 사찰의 실제 소리를 음향효과로 사용했다. “이제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춤꾼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아리랑이란 것이 원래 고생하는 거 잖아요. 행복한 것은 아니고…(한이 맺힌) 판소리 같기도 하고 연극 같기도 하고…객지 생활 25년, 기구한 팔자입니다. 저의 개인사가 우리 역사와 맞물려 있습니다.인생에 열 가지 고통이 있다면 아홉 가지는 겪었다고나 할까요. 가족이 부서지고 여자로서 절박할 때, 죽을 것 같을 때 춤으로 풀어내고 그랬지요.”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잠시 하늘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아리랑 고개는 12고개라는 얘기가 있다.”고 한 뒤, “단테의 ‘신곡’에서 이곳에 들어가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리라고 말하는 12천국과 12지옥처럼, 굿에서도 12거리를 하는데, 12라는 숫자는 힘들더라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 의미를 가리키는 것 같다.”고 내뱉는다. 또한 “떠돌아다닌 유배자로서 집이 그리웠다.”면서 “집을 잃어버린 자로 내 몸 안에 있는 전통춤이 곧 내 집이라는 깨달음에서, 타국에서 전통춤 공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국내에서 선보인 작품은 2005년 7월 뉴욕 댄스 시어터 워크숍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스타-레저의 무용평론가 로버트 존슨으로부터 2005년 12월 총결산 뉴욕 무용 부문에서 베스트 서프라이즈(Best Surprise)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7년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972년 전국무용콩쿠르 발레 솔로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977년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했고 이동안, 김숙자,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도제식 교육으로 전통춤을 전수받았다. 1980년 공간사랑에서 청바지 바람에 춤을 추는 파격적인 시도로 ‘김명수 현대무용’ 데뷔공연을 가졌고 2년 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방북 때는 최승희 애제자인 김해춘과 공동안무를 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춤에 대한 책 ‘이동안 태평무의 연구’(1983년)를 출판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한국춤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서울시 중금속 낙지머리 발표 식약청과 사전협의 왜 안했나”

    ‘중금속 낙지머리 파동’이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과 민노당 곽정숙 의원 등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감에서 “최근의 낙지가격 폭락으로 지역 어민들이 3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시가 중금속 낙지 머리를 발표할 때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이유 등을 따졌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11일로 예정된 서울시에 대한 국감에서 표본 방식의 문제와 식약청과의 사전협의 없이 발표된 점,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된 점 등 낙지머리 중금속 조사와 발표가 어떤 절차를 밟아 이뤄졌는지를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30분) 신선의 품격을 지닌 채소라 불리는 버섯은 자연이 내어 준 영양식이다. 송이버섯부터 왕의 귀한 약재로 쓰였던 흰목이버섯까지, 세월만큼 깊어지고 다양해진 버섯의 진수를 밝힌다. 우리가 몰랐던 버섯의 유래와 역사, 2010년 새로운 별미로 탄생한 퓨전 버섯 요리까지, 화려한 버섯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년 열두 달 내내 맛보고 싶은 음식 갈비. 미각을 유혹하는 국민 음식의 대표인 갈비의 맛있는 변신을 VJ카메라에 담았다. 아름다운 가을 비경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숨어 있는 비경과 가을을 보다 색다르게 즐기는 특별한 방법을 VJ카메라를 통해 공개한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50분) 경서는 동주에게 자신과 혜란, 재용 사이의 일을 털어놓고,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한다. 같이 술 먹자는 혜란의 부탁을 재용이 거절하자 혜란은 물속으로 뛰어들고, 재용은 혜란을 끌고 나온다. 사람을 시켜 하니와 혜란의 관계를 조사하던 순임은 하니가 혜란의 딸임을 확신하게 되는 증거를 입수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50분) 정부는 중국산 배추 100톤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작년에 유해 첨가물 파동을 일으킨 중국산 김치. 과연 중국산 배추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게다가 이런 땜질식 처방이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조절의 대책이 될 수 있을지…. 금(金)배추가 되는 과정 속에 숨은 진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수업 시간엔 천사표 선생님, 생활지도 땐 히틀러 선생님. 아이들에게 진짜 ‘사회’ 수업을 해 주고 싶은 최선 선생님은 언제나 수업 준비로 분주하다. 그동안 선생님이 갈고닦은 토론 수업의 노하우와 12년 차 교사가 소개하는 슬럼프 극복 방법까지, 동아여고 최선 선생님의 학교 생활 속으로 함께 가 보자. ●명불허전(OBS 오후 10시5분)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는 인기 미술사학자이자 밀리언셀러 작가 유홍준 교수를 초대해 ‘문화재 전도사’로 명성을 얻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과 삶의 희로애락을 들어 본다. 특히 숭례문 방화 사건으로 문화재청장에서 사임해야 했던 당시의 심정에 대해 직접 들어 보고, 가을 여행을 하기 좋은 문화유적지 세 곳을 소개한다.
  • “中김치 94만t 농약검사 없이 반입”

    최근 4년여 동안 중국산 수입 배추김치 94만여t이 잔류농약 검사 없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약청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입 배추김치의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식약청은 2005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766만 7523㎏의 중국산 수입 배추김치의 잔류농약을 검사한 뒤 검사를 중단했다. 절이고, 씻고, 담그는 김치 제조과정에서 잔류농약이 제거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식약청은 최근 배추파동으로 배추 김치 수입량이 급증하자 지난 5일부터 잔류농약 검사를 재개했다. 2006년 6월 이후 최근까지 수입된 수입 배추김치는 94만 2000t에 이른다. 이 의원은 최근 3년간 1610t의 중국산 배추김치가 이물질 검출 등의 이유로 전량 폐기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산 배추김치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과 이물질 검사를 하고 있지만 잔류농약 검사는 실시하지 않아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조금의 위해 가능성이라도 열어놓고 검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배추파동’ 이것이 궁금하다] 절임배추 20㎏ 2만5000원?

    배추값 폭등으로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졌지만 충북 괴산군은 요즘 배추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괴산시골절임배추 작목반 협의회가 김장용 절임배추 한 상자(20kg)를 2만 5000원에 판매,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괴산군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한 상자에 들어가는 배추는 8~10포기. 요즘 배추 1포기 값을 1만원으로 치더라도 시세의 20%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괴산군청 홈페이지가 3일간 서버접속 폭주로 다운되기도 했다. 140개 작목반 가운데 95%가 이미 주문이 완료됐다. 괴산 절임배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6일에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까지 괴산 절임배추의 발원지인 문광면을 방문해 농민들을 격려했다. 농민들이 싼값에 배추를 공급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절임배추를 사준 고객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다.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 방식이란 점도 이번 가격결정에 한몫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발언대]채소 값 파동이 안겨준 교훈/윤병록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발언대]채소 값 파동이 안겨준 교훈/윤병록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배추 값 파동으로 식단에서 김치가 사라지는 등 나라 안이 온통 난리법석이다. 농산물은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이처럼 약간의 수급불안은 가격 널뛰기를 초래하여 국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공산품과 달리 생산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확한 생산량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농사는 하느님과 동업을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농산물의 확보는 국가안보와 직결될 수 있다. 농산물 파동이 채소류에 국한되고 있지만 곡물류로 확대된다면 곡물자급률이 매우 낮은 우리로선 치명적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올해 우리나라의 쌀 재고량은 소비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140만t으로 적정 재고량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재고 증가는 쌀값 폭락으로 이어져 쌀 산업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이는 한시적인 여유에 지나지 않는다. 이상기후로 재해가 발생할 경우 단기간 내 재고가 소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쌀 산업 보호막을 전부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위험한 발상이다. 자원의 무기화보다 더 무서운 것이 곡물의 무기화이기 때문이다. 채소 값 파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세계 곡창지대가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와 병충해로 몸살 앓고 있다. 이에 따른 흉작은 국제 식량안보를 심각히 위협하여 그레인 쇼크(Grain Shock)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그레인 쇼크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대책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 식량자급률 목표를 법으로 정하여 식량안전보장을 농정의 핵심으로 삼고 관리해야 한다. 통일 이후에 대비해 농지를 확보하고 보전하면서 생산 능력은 유지하되 생산량을 소비수준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또한 이상기후를 견뎌낼 신품종을 개발하고 재배기술 지도를 강화하는 등 수급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 [‘배추파동’ 이것이 궁금하다] 오른 포장김치값 떨어질까?

    6일 ‘종가집김치’ ‘하선정김치’ 등 포장김치 업체들이 가격을 납품 원가의 13~19% 정도 인상했다. 전례 없는 배추파동에 각종 대책이 나오고 있는 데다 이달 중순을 넘어가면 수급 불균형이 해소돼 배추값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과연 올라간 포장김치 가격도 내려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일시적 요인으로 한 차례 올라간 가격은 좀체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이에 대해 배추시세에 따라 포장김치 가격이 다시 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응대했다. 시장점유율 1위 종가집김치의 문성준 차장은 “포장김치는 소비자들에게 단순 가격비교 대상”이라면서 “포장김치가 집에서 담가 먹는 김치보다 월등히 비쌀 경우 외면받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매출이 줄어 사업의 영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배추 시세에 따라 자동적으로 내려가게 돼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유통구조 중장기 개선 ‘3대 키워드’

    유통구조 중장기 개선 ‘3대 키워드’

    배추값 폭등이 주로 날씨 탓이라는 정부의 말을 변명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모든 탓을 하늘에 돌릴 수도 없다. 채소값 폭등을 부추긴 구조적 요인인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이상 기후가 일상화된 현실에선 농산물 대란을 피하기 어렵다. 농림수산식품부가 5일 민관 합동으로 ‘유통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채소류 가격 폭등 때 완충 구실을 할 유통구조의 중장기 개혁 방안을 3대 키워드로 짚어봤다. ●미 ‘선키스트’처럼 전국 마케팅 농식품부가 유통구조 개선 TF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과제 중 하나는 산지의 농민들을 하나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 같은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하는 전국 규모의 중앙판매회사 설립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농협의 지역단위 조합들이 조직화된 법인이나 출자회사 형태로 전국 규모의 판매회사를 세워 공동 마케팅과 판매를 한다면 유통구조의 왜곡을 막는 것은 물론 수급 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협동조합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선키스트(협동조합)’를 연상하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농민들은 규모가 영세한 데다 정보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와 대등한 교섭력을 갖추기가 힘들다. 특히 배추 등 엽채류의 경우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작아 약간만 공급이 줄어도 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과정에서 대형 유통업체나 산지유통인 등이 과점적 지위를 남용해 가격을 뒤흔든다면 유통구조가 왜곡될 소지가 많은 셈이다. 지금도 작목반이나 지역조합 등 생산자 조직들이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데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몸집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농협 같은 생산자 조직이나 지자체가 직접 출자한 농산물유통회사 등의 역할이 절실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별 조합 단위로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는 농민들이 정당한 값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전체 시장의 70~80%를 장악한 산지유통인들이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생산자조직의 덩치를 키워 교섭력이 커지면 시장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백한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대형업체와 산지 간 거래가 위축돼 농민에게 손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논리로 풀어가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산지생 산자 규모 확대·조직화 우월적인 가격 교섭력을 지닌 대형 유통업체와 조직화·규모화가 취약한 산지 생산자조직 간에 불공정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배추는 대개 육묘장에서 모종(포기당 최저 100원)을 산 농민이 15일 정도 키워 ‘밭떼기’로 산지유통인에게 넘긴다. 농민들은 한 판(10포기)에 1만 5000원가량을 받는다. 전체 배추 생산량의 80% 안팎이 이런 방식으로 유통된다. 산지유통인의 뒤에는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배추값이 포기 당 3000원이든 1만 5000원이든 농민의 손에 남는 돈은 1500원 수준이다. 그렇다고 산지도매상이 잇속을 챙긴다고 비난하기도 어렵다. 산지유통인들은 농민에게 밭떼기를 해온 뒤 60여일을 더 키워야 출하할 수 있다. 궂은 날씨에 따라 작황이 요동치는 위험은 산지도매상이 짊어질 몫이다. 위험을 떠안은 만큼 이윤을 추구하려는 것은 당연한 속성이다. 결국 밭떼기의 악순환을 끊는 최선의 방법은 계약재배의 확대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정부와 생산자조직이 리스크를 분담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은 “농협 등 협동조합이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리스크를 정부가 함께 져야 한다.”면서 “예컨대 채소수급 안정기금을 지금처럼 무이자로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서 리스크도 함께 부담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지 생산조직과 소비자의 직거래를 늘리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괴산절임배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배추값이 포기당 1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도 충북 괴산의 절임배추는 20㎏ 한 박스(8~10포기) 당 2만 5000원에 팔렸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농식품부 국감에서 “지금 시장에서 배추 한 포기에 1만 5000원까지 가는 현실에 비춰 볼 때 괴산군처럼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통단계 줄여 가격안정 유도 중장기적으로는 도매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농산물 유통과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핵심은 도매시장 법인과 시장도매인을 현재의 지정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도매시장법인들의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밀어붙였지만 현재 도매시장법인들의 강력한 반대로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배추는 수송비와 보관비 등 물류비용이 소매가격의 15%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매시장법인이 농산물을 산지수집상을 통해 구입하고, 이를 중도매인과 경매를 통해 넘기면 중도매인이 일반 소매상에게 공급하는 복잡한 유통구조이기 때문이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경매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획일적인 공영 도매시장 위주의 정책은 가격 폭등을 부채질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지역 여건에 따라 도매상 체제나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한편 농협이 역할을 강화해 현지 수입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도 “배추 가격 파동은 결국 저장을 하는 기관이 없어 위급시에 수급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시장도매인 제도를 확산시키고 도매시장법인·시장도매인 지정제를 등록제로 바꿔 경쟁구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中배추 불신·작황 불투명… 불안 여전

    中배추 불신·작황 불투명… 불안 여전

    9월 소비자물가를 3.6%나 끌어 올린 주범인 배추값 파동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정부는 김장용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다음달부터나 배추의 소매가격이 현재 상품(上品) 기준 1만원대에서 3500원선까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5일 상품 기준 전국 평균 배추가격은 포기 당 1만 425원이었고 중품(中品)은 7387원이었다. 하지만 가을배추가 출하되기 전까지 응급처방 역할을 하는 중국산 배추에 대한 불안심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믿는 구석인 가을배추의 작황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파동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민간에서 수입하는 중국산 배추 150t은 이미 반입이 시작됐다. 하지만 과거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알 파동 등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불안심리가 있어 막상 시장에 풀렸을 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의 1회 수입량을 150~160t으로 제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배추는 지난 3년 간 기생충알 때문에 1600t을 폐기처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보다는 주로 식당 등 요식업소에 보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에도 중국산 배추를 이용한 김치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일부 수입업자들은 위생 관리시스템이 더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과 미국산 배추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본산 배추는 쉽게 물러 김장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미국산 배추는 중국산에 비해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김장용 가을 배추의 수확량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정부는 김장배추 수요량 140만t 가운데 18만t가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급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8월부터 9월 중순 사이 기상악화로 육묘 묘종이 부족했던 데다, 밭에 옮겨심는 정식(定植)의 시기를 놓친 물량이 많아 정부의 전망보다 작황이 나쁠 수도 있다. 게다가 정부 전망은 앞으로 한달여동안 기상여건이 뒷받침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상황이 얼마든지 악화될 수 있다. 초기 생육이 불량한 배추에 일종의 영양제인 엽면시비용 복합비료를 살포해 5만~10만t가량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복안에 대해서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료를 과도하게 뿌릴 경우 지력이 떨어지는 점을 우려해 농민들이 사용을 꺼려할 가능성이 커 기대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여야 “뭘 또 감추나” 한입 질타

    [국감 하이라이트]여야 “뭘 또 감추나” 한입 질타

    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외교통상부 특채 파동에 대한 질타가 빗발쳤다. 의원들은 오전 내내 외교부가 외무고시 2부 시험 및 특채자 명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각수 장관 직무 대행(1차관)이 업무보고 요약본을 의원들에게 제출하지 않은 채 보고를 하자 남경필 위원장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외교부가 어떤 상태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호통쳤다. “불성실한 외교부의 행태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힐난이 이어지자 외교부는 오후에 허겁지겁 특채 직원 명단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 명단에는 이름과 소속, 직급만 게재돼 의원들이 특혜 의혹을 추적할 수는 없었다. 국감장에는 홍순영 전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홍 전 장관은 차관 시절인 1994년 외무고시 과목 중 일부를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꿔 아들이 합격할 수 있도록 유리하게 조정했으며, 아들이 주미대사관에 배치되도록 유명환 전 장관에게 선처를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명환·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홍 전 장관을 상대로 “외교부 영사과에 근무하던 유종하 전 장관의 아들이 주미 대사관으로 가자 홍 전 장관의 아들이 영사과로 갔고, 1년 뒤 유 전 장관의 아들이 북미1과로 가니까 홍 전 장관의 아들이 주미 대사관으로 갔다. 이후에도 홍 전 장관의 아들은 유 전 장관의 아들이 있던 북미1과를 거쳐 다시 주미 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갔다.”면서 “전직 장관의 아들이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냐.”고 따졌다. 또 “2008년 7월 아들이 1등서기관으로 가기 5일 전에 당시 유명환 장관과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홍 전 장관은 “나는 그렇게 천한 사람 아니다.”며 얼굴을 붉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홍 전 장관이 차관으로 있을 때인 1994년 2월 당시의 신문을 들이대며 “차관으로 직접 외무고시 과목 조정을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홍 전 장관은 “(신문이) 가짜로 만들어졌든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적극 부인했다. 인사개혁안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재직 중인 외교관 자녀 25명 중 56%에 이르는 14명이 핵심부서인 북미국을 거친 경험이 있지만 일반 직원은 1902명 중에서 11.9%인 227명만 북미국을 거쳤다.”면서 “특채를 완전히 행정안전부에 넘기라.”고 질타했다. 한편 신각수 장관 직무대행은 한·리비아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이상득 의원의 특사파견 경위에 대해 “리비아가 혈연관계를 중시하는 아랍 국가라는 특성을 감안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특사로 파견하게 됐다.”면서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를 대사관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리비아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산하 단체 운용에 대한 질책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인 ‘한일신시대공동연구’가 룸살롱에서 업무협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고, 역시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는 ‘한중공동연구프로젝트’는 지원금으로 면세점에서 양주 등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타부처도 특채비리… 5년간 11건 적발”

    외교통상부 외에 다른 중앙부처에서도 5급 직원 특별채용에서 비리사례가 최근 5년간 11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인기(한나라당) 의원은 4일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행안부가 최근 5년간 중앙부처 5급특채에 대한 감사를 벌여 부당 사례 11건을 적발한 내용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2005년 면접시험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를 결정해야 하는데도 임의로 차순위자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는 2006년 일반계약직 5호 직원을 선발할 때 응시요건을 충족한 지원자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실무경력 기간을 당초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재공고를 내 1차공고에서 탈락한 지원자를 합격시켰다. 보건복지부는 2007년 특채 면접 때 외부전문가를 절반 넘게 참여시켜야 하지만 내부위원과 외부위원을 두 명씩 위촉했고 평정표 서식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행안부는 이런 사례를 적발하고도 해당 기관에 주의, 경고 등 가벼운 조치만 내려 외교부 특채 파동과 같은 사태를 키웠다.”면서 “해당 기관과 담당자를 엄중 처벌해 채용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여·야 채소값 폭등 정부 질타…각론선 딴목소리

    [국감 하이라이트]여·야 채소값 폭등 정부 질타…각론선 딴목소리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가 ‘배추 국감’이 되리란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배추 소매가격이 1만 2000원까지 치솟는 등 채소값이 폭등한 원인을 정부가 ‘날씨’ 탓으로 돌린 데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그러나 야당이 ‘4대강 사업’이라는 민감한 촉수를 건드리자 여당이 거세게 반박하며 날을 세웠다. 국감 초반부터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관료들에게 이번 사태가 인재(人災)라는 질책이 쏟아졌다. 지난해 가을 배추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에 올해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이른바 ‘거미집 현상’이 충분히 예견됐는데도 정부가 간과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연초부터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심상찮은 날씨가 예견됐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비를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의 수급동향 판단에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농촌경제연구원도 호된 추궁을 받았다.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월1일 발간 자료에서 배추 작황이 호전되고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면서 8월보다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불과 한 달도 내다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상규 한나라당 의원은 “이상기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지난해 가을 배추값이 폭락해 5만 7000t을 폐기한 만큼 올해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줄이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정부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도 “지난 5년간 채소가격 파동으로 배추 등 주요 채소를 산지에서 폐기한 물량이 36만 4000여t, 29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격 하락으로 산지에서 갈아엎어 폐기했던 배추의 가격이 이번에는 반대로 폭등하고 있는 것은 농식품부가 책임을 통감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농식품부는 4대강 유역 둔치의 채소 재배면적이 3662㏊로 전체 재배면적의 1.4%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국토해양부가 제출한 4대강 유역 토지보상 면적만 6732㏊”라면서 “무단 경작 면적의 감소분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도 “4대강 하천 준설로 1만 550㏊의 농지가 사라졌고,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8191㏊를 쓰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는 양파와 시설채소 면적을 합한 21만 6500㏊의 8.7%에 해당되는 만큼 채소가격을 폭등시킨 주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지금의 문제는 강원 정선과 평창, 전북 무안의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낙동강 유역에서 나오는 배추는 전체 물량의 0.3%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농민과 여당 의원 간의 공방전도 있었다.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유기농 농사를 하는 유영훈(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장)씨가 “팔당 인근에서 재배된 시설채소가 수도권 유기농조합 공급 물량의 60%”라면서 “배추값 폭등에는 복합적 요인이 있지만 적어도 채소값에 관한 한 4대강의 영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영철 한나라당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진 채소 재배면적은 전체의 1.6%에 불과하다.”면서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H백화점 김치 할인판매 홍보뒤 늑장 취소…방문객 헛걸음

    H백화점 김치 할인판매 홍보뒤 늑장 취소…방문객 헛걸음

    서울시내 한 대형 마트가 포장 김치를 할인판매한다고 홍보한 뒤 행사 당일 뒤늦게 이를 취소해 배추 파동으로 울상 짓는 소비자들의 분통을 샀다.H백화점 본점은 최근 10월 파워세일쿠폰북을 회원들에게 DM 발송했다. 이 쿠폰북에는 국내 굵직한 김치회사 J, C 등의 포기김치 할인 쿠폰이 담겨있다.그러나 행사 시작일인 1일 이를 믿고 찾아간 소비자들은 헛걸음을 해야만 했다. H백화점 측은 10월 파워세일 쿠폰북에 김치가 게재됐으나 기상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로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걸 뒤늦게 알렸다.회사원 문모(36)씨는 “백화점 가격이 김치 파동임에도 좋아서 쿠폰을 들고 일부러 먼 거리를 힘들게 사러갔는데 헛걸음하고, 뒤늦게 (백화점 측이) 공급 못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미리 알려주던가 오히려 기름 값만 더 나온 셈”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주부 이모(32)씨는 “아파트 부녀회를 나갔다가 H백화점 멤버쉽 김치할인 디엠을 보고 삼삼오오 모여 갔다가 김치는 커녕 오히려 불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모씨와 다른 주부들은 또 “필요할 때만 행사를 진행하고 어려울 때는 기업 욕심만 차리는 것 같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백화점마트의 신뢰성이 깨진다.”며 “이는 소비자 기만행위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른 직장인 이모씨는 “회원들에게 파워세일쿠폰을 보낼 정도면 향후를 내다보는 진행단계를 거쳐 결정이 된 사항 아니겠냐”며 “이제 와서 공급 물량 운운하는 것은 비싸게 받겠다는 ‘속보이는 행위’”라고 말했다.또 “현재도 이 백화점 인터넷 사이트(211.233.36.94/skin/lifestylist_2p/ebook.php?categoryNo=14#)에는 김치 할인 쿠폰 내용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며 “이거 보고 갔다가는 다른 것만 팔아주는 꼴이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H백화점 홍보실 이원룡 과장은 “국내 김치 기업이 배추 물량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 김치회사에서 포기김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신선식품의 경우 당일 입고를 요청해 판매하는 방식이기에 이번 김치파동으로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유보적 입장만 취했다.김치 업계 관계자는 H백화점이 회원들에게 세일행사 디엠을 발송하는 것은 우리와 협의된 사항이 아니며 양사가 이벤트를 함께 하지 않고 우리는 물량 제공을 정해놓고 최대한 그쪽에 공급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현재는 김치 파동으로 인해 포기김치 수량이 없어 구매정지 상태”라면서 “사태가 해결되면 최대한 공급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사태로 생산자, 공급자, 기업, 소비자 등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지만 대형 백화점이 고객유치에만 급급한 나머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없으면 그만’이라는 자세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H백화점 김치 할인판매 홍보뒤 늑장 취소…방문객 헛걸음

    H백화점 김치 할인판매 홍보뒤 늑장 취소…방문객 헛걸음

    서울시내 한 대형 마트가 포장 김치를 할인판매한다고 홍보한 뒤 행사 당일 뒤늦게 이를 취소해 배추 파동으로 울상 짓는 소비자들의 분통을 샀다.H백화점 본점은 최근 10월 파워세일쿠폰북을 회원들에게 DM 발송했다. 이 쿠폰북에는 국내 굵직한 김치회사 J, C 등의 포기김치 할인 쿠폰이 담겨있다.그러나 행사 시작일인 1일 이를 믿고 찾아간 소비자들은 헛걸음을 해야만 했다. H백화점 측은 10월 파워세일 쿠폰북에 김치가 게재됐으나 기상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로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걸 뒤늦게 알렸다.회사원 문모(36)씨는 “백화점 가격이 김치 파동임에도 좋아서 쿠폰을 들고 일부러 먼 거리를 힘들게 사러갔는데 헛걸음하고, 뒤늦게 (백화점 측이) 공급 못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미리 알려주던가 오히려 기름 값만 더 나온 셈”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주부 이모(32)씨는 “아파트 부녀회를 나갔다가 H백화점 멤버쉽 김치할인 디엠을 보고 삼삼오오 모여 갔다가 김치는 커녕 오히려 불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모씨와 다른 주부들은 또 “필요할 때만 행사를 진행하고 어려울 때는 기업 욕심만 차리는 것 같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백화점마트의 신뢰성이 깨진다.”며 “이는 소비자 기만행위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른 직장인 이모씨는 “회원들에게 파워세일쿠폰을 보낼 정도면 향후를 내다보는 진행단계를 거쳐 결정이 된 사항 아니겠냐”며 “이제 와서 공급 물량 운운하는 것은 비싸게 받겠다는 ‘속보이는 행위’”라고 말했다.또 “현재도 이 백화점 인터넷 사이트(211.233.36.94/skin/lifestylist_2p/ebook.php?categoryNo=14#)에는 김치 할인 쿠폰 내용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며 “이거 보고 갔다가는 다른 것만 팔아주는 꼴이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H백화점 홍보실 이원룡 과장은 “국내 김치 기업이 배추 물량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 김치회사에서 포기김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신선식품의 경우 당일 입고를 요청해 판매하는 방식이기에 이번 김치파동으로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유보적 입장만 취했다.김치 업계 관계자는 H백화점이 회원들에게 세일행사 디엠을 발송하는 것은 우리와 협의된 사항이 아니며 양사가 이벤트를 함께 하지 않고 우리는 물량 제공을 정해놓고 최대한 그쪽에 공급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현재는 김치 파동으로 인해 포기김치 수량이 없어 구매정지 상태”라면서 “사태가 해결되면 최대한 공급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사태로 생산자, 공급자, 기업, 소비자 등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지만 대형 백화점이 고객유치에만 급급한 나머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없으면 그만’이라는 자세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與· 野 ‘금배추’대책 한목소리

    與· 野 ‘금배추’대책 한목소리

    채소값 폭등으로 인한 ‘금배추’ 현상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29일 한목소리로 대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정부와 당정회의를 갖고 중간 유통상인의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절인 배추의 수입량을 늘리고, 조기 출하를 통한 배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영양제를 투입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배추를 긴급 수입하고, 탄력세율을 조정해 관세를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유통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특단의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이번 파동이 11월 이후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윤성·황우여 의원은 “출하량이 적어 가격이 유지되지 않아 피해를 보는 농민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채소값 폭등의 원인에 대해 4대강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박병석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날씨 탓도 있지만 특히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경작면적 급감이 큰 원인”이라면서 “농민단체에 따르면 채소재배면적이 최소한 20%,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더라도 최소한 16%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강창일 의원도 “4대강 사업을 빨리 취소해서 채소 재배면적을 더 늘리고 물가를 잡아 달라.”고 주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피아노 안에 조율기구가… 첫 수상하고도 아쉬웠던 임동혁

    피아노 안에 조율기구가… 첫 수상하고도 아쉬웠던 임동혁

    올해는 쇼팽 탄생 200주년이다. 세계적으로 기념행사가 풍성하다. 행사의 꽃은 단연 새달 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다. 상금이나 수상자들의 면면 등을 따져볼 때 그 위상은 세계 최고로 꼽힐 만하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는 탈도 적지 않았다. 74년 역사 만큼이나 숱한 비화를 품고 있는 것이 또 쇼팽 콩쿠르다. 대표적인 일화가 1955년 5회 때의 심사위원 사퇴 파동이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이탈리아인 아르투로 미켈란젤리는 구 소련 출신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2위에 그치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사임해버렸다. 우승은 폴란드 출신의 아담 하라셰비츠에게 돌아갔다. 이후 아슈케나지는 보란 듯이 20세기 최고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 됐다. 5회 대회까지만 하더라도 냉전 영향으로 우승은 주로 구 소련과 폴란드 몫이었다. 실력보다 정치적 색채가 짙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풍토에 파란을 일으킨 이가 6회(1960년) 우승자 마우리치오 폴리니였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대회가 생긴 이래 처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했다. “기술 면에서 그 어떤 심사위원보다 뛰어나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당시 정치사회 분위기에서는 ‘이변’이었다. 이 때부터 쇼팽 콩쿠르는 다양한 국적의 우승자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평화롭게 흘러가는가 싶더니 1980년(10회) 또 한번의 심사위원 사퇴 파동을 몰고 온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발단은 구 유고 출신의 이보 포고렐리치. 그의 연주를 두고 심사위원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혹평을 퍼부었던 로이스 켄트너는 포고렐리치가 1차 예선을 통과하자 심사위원 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포고렐리치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3차 예선에서 떨어지고 만 것. 그러자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내가 심사위원이란 사실이 수치스럽다.”며 위원 직을 던졌다. 포고렐리치의 연주는 지금도 논란거리다. 끊어 쳐야 할 대목을 이어 치거나 작게 칠 부분을 강하게 연주하는 등 파격으로 가득차서다. 이 대회 우승자도 이변이었다. 내전으로 시름하던 베트남에서 불우한 유소년기를 보냈던 당 타이손이 우승을 거머쥔 것.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이었다. 전쟁통에 나무판자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연습했던 그의 이야기는 서구에 큰 감동을 줬다. 포고렐리치에게 무한 애정을 보였던 아르헤리치조차 “탁월한 연주”라며 당 타이손에게 칭찬 엽서를 보냈을 정도. 12, 13회는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을 만족시킨 연주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14회(2000년)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 우승을 거머쥔다. 바로 중국 출신의 18살 윤디 리다. 최연소 우승에 동양인 두 번째 우승이었다. 두 번째 만장일치 우승이기도 했다. 윤디는 랑랑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인연은 2005년(15회) 맺어졌다. 임동민·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입상하면서 한국인 첫 수상 기록을 세운 것. 그 때까지의 우리나라 최고 기록은 2000년 김정원의 본선 진출이었다. 임동혁의 수상은 안타까운 뒷얘기를 동반한다. 건반 앞에 앉아 연주를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해 살펴보니 피아노 안에 조율 기구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기구를 치우고 나머지 연주를 마쳤지만 흐름이 끊긴 뒤였다. 만약 이 해프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공교롭게 2005년 대회는 2위가 없었다. 본인도 크게 아쉬움이 남았던지 임동혁은 대회 뒤 “다시는 콩쿠르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16회인 올해 콩쿠르는 88명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한국인은 안수정(23), 김다솔(21), 김성재(19), 서형민(20) 등 4명이다. 일본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12명), 중국(8명) 순이다. 우승자는 새달 20일 가려진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용어 클릭] ●쇼팽 콩쿠르 1927년 폴란드 작곡가 예르지 주라플레프가 창설한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 5년에 한 번씩 열리다가 2차 세계대전으로 잠시 중단됐다. 1949년 재개돼 1955년 5회 대회 때부터 5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지원자격은 만 18~30세이며, 우승 상금은 3만유로(약 46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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