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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용한인 강제노역/대규모 터널 또 발견/일 후쿠오카서

    【도쿄 연합】 한국인 강제연행 실태를 파악중인 일본 후쿠오카(복강)현 한일합동조사단은 12일 후쿠오카현 치쿠시노(축자야)시에서 당시 일본 육군이 태평양전쟁 말기 한국인 약 5백명을 동원,파도록 한 대규모 군용터널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터널은 길이가 약 8㎞에 달하는 대규모의 것으로 일육군이 미육군의 본토상륙에 대비,연료·의류등의 물자를 비축하기 위해 1944년에 착공,이듬해에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살신성인 박중렬씨/노 대통령,유족 위로

    노태우대통령은 9일 강원도 양양군 수산해수욕장에서 익사직전의 두어린이를 구하고 파도에 휩쓸려 숨진 박중렬씨(26·종로구 명륜동)유가족에게 관계비서관을 보내 위로하고 금일봉을 전달했다.
  • 30대,또 살신성인/바닷속 국교생 2명 구하고 익사

    6일 하오5시30분쯤 강원도 양양군 수산해수욕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던 박중렬씨(34·비디오기사·종로구 명륜동3가 53)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던 이준호군(10)등 국교생 2명을 구하고 자신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 세 학생 구하고 익사/김진수하사 영결식

    【속초=정호성기자】 익사위기에 있던 고교생 3명을 구출한뒤 파도에 휘말려 숨진 김진수하사(22)의 영결식이 2일 상오10시 동해안 육군 5790부대에서 베풀어졌다. 영결식장에는 유족및 소속부대 장병,고성·속초지방의 각급 기관장 등 3백여명이 석했다. 육군은 김하사의 유해를 국립묘지 육군묘역에 안장키로 했다.
  • 생명바쳐 “임무완수”/군 구조원,바닷속 세 학생 구하고 익사

    【춘천=정호성기자】 수상안전요원으로 근무하던 군인이 익사 직전의 고교생 3명을 구출해 내고 자신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지난달 31일 하오7시30분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송현진리 간이해수욕장에서 육군5790부대 소속 김진수 병장(22)과 우성진 상병(22)이 익사 직전에 있던 이주호(19·서울 경인고3년),주상군(17·서울 노원고1년)등 형제와 장은재군(17·서울 인현고1년)등 3명을 구출해낸뒤 우상병은 헤엄쳐 나왔으나 김병장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일 상오7시쯤 인근 해안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김병장은 우병장과 함께 이곳 간이해수욕장에서 수상안전요원으로 일하다 30m앞 해상에서 높이 2∼3m의 파도에 횝쓸려 허우적대던 고교생들을 발견,물에 뛰어들어 이들을 구조해 낸뒤 파도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한편 육군5790부대는 김병장을 1계급 특진을 추서하기로 했다.
  • 장마·태풍뒤끝 본격 무더위/어제 영덕 33.5도

    ◎주말까지 간간이 소나기/「캐틀린」 피해 53억 잠정집계 우리나라는 제9호 태풍 「캐틀린」이 30일 새벽 동해안으로 빠져나가 소멸되고 장마권에서도 벗어나면서 30도가 넘는 전형적인 한여름 날씨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주말부터 본격적인 피서시즌에 들어가 전국 각 해수욕장과 계곡들에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태풍이 지나갔으며 앞으로 2∼3일은 북서쪽에서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가끔 흐리고 비가 오겠으나 주말부터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한두차례 소나기가 오는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전형적인 한여름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영덕 33.5도,대구 32.6도,선산 32.3도,포항 32.2도,광주 31도,울산 30.1도,서울 27.7도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상청은 『제9호 태풍 「캐틀린」은 30일 하오3시 현재 울릉도 북동쪽 5백㎞ 해상에서 중심기압 9백92mb의 온대성저기압으로 바뀌었다』면서 『그러나 동해 중부와 남부,남해 동부 먼바다는 높은파도가 일고 있어 폭풍주의보가 발효중』이라고 밝혔다. ○전남 최고 17억 손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제9호 태풍 「캐틀린」으로 인해 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53억3천1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30일 잠정집계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에서 동력선 12척을 포함,선박 31척이 파손되고 등대 1곳이 부서지는등 17억원의 재산피해를 내 피해가 가장 컸으며 제주도는 선박 6척이 침몰하고 김양식장 2곳이 유실되는등 1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 피서객 2천여명 발묶여/홍도/전라선 5백m 끊겨 한때 불통

    【광주=최치봉기자】 이날 하오부터 태풍 캐틀린의 간접영향권을 벗어난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선원 6명을 태운 모래운반선이 표류하고 있으며 철도 5백여m가 끊기고 소형어선 10척이 침몰하는 등 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29일 상오8시40분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수락도 남쪽 1㎞ 해상에서 부산선적 모래운반선 91t급 제300 현택호(선장 김용·36)가 선원 6명을 태운채 작업중 좌초됐으나 12시간만에 구조됐다. 이날 상오8시20분쯤 전남 여수시 덕충동 마래터널입구 여수역∼미평역간 철도5백여m가 해일로 끊겨 전라선 상하행선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목포지역에서는 목포∼제주간 카페리호를 비롯,신안군지역 도서를 운항하는 연안여객선 65척의 운항이 이날 상오부터 전면 중단됐으며 5천여척의 각종선박이 목포항에 대피해 있다. 이와함께 전남지역 22개 해수욕장 피서객 9천3백여명과 지리산,월출산등 피서객 1천5백여명등 모두 1만8백여명이 인근 마을과 학교 등지에 긴급 대피했다. 한편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에는 피서객 2천여명이 남해안 일대의 높은 파도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자 섬내의 안전지대에 대피하는등 육지로 돌아오지 못하고 발이 묶여있다.
  • 선박 4만여척 긴급 피항/태풍북상… 재해대책반 철야 비상근무

    ◎남해해수욕장·등산로 폐쇄/여객선 운항 중단… 곳곳 피서객 고립/“59년 사라호 악몽 재연될라” 주민들 걱정 태풍 「캐틀린」의 접근으로 28일 하오부터 전해상과 제주·부산등 남부지방의 산과 바다에 긴급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전국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와 남부지방에선 재해대책요원들이 밤을 꼬박 새우면서 위험지구를 점검하고 피서객·주민들을 대피시키는등 피해를 최소화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며 주민들도 59년 사라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불안과 초조로 밤을 지새웠다. 제주는 물론 남해안의 각 항구와 포구에는 긴급 대피한 선박 4만여척이 발이 묶여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비바람이 거세자 선박끼리 부딪쳐 피해가 나고 있으며 인명피해마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도 그동안 경기 강원등 중부지방 수해피해복구에 투입했던 인력을 태풍피해방지체제로 긴급 전환,직원 40여명 모두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제주 부산등 시·도 대책본부로부터 시시각각 상황을 보고받는 등 태풍피해대비에 바쁘게 움직였다. 이상연내무부장관은 이날 하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들러 밤늦게까지 태풍진로를 지켜보았다. 【제주=김영주기자】 이날 하오5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지역에는 부근해상에 초속 14∼20m의 강풍과 함께 4∼7m의 높은 파고가 일어 부산과 목포로 출항하려던 카페리등 여객선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도내 각 항포구에는 2천3백여척의 각종 선박이 긴급 대피했다. 또 지난2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남제주군 마라도 여름캠프에 참가한 제주시 금강유치원생 1백37명과 학부모 70명 등이 발이 묶인채 귀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28일 상오9시30분쯤에는 서귀포시 서홍동 「외돌괴」해안에서 동료5명과 낚시하던 부산시 사하구 괴정2동 김홍문씨(55)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이날하오 5시40분쯤에는 북제주군 구라읍 하도리 「토끼섬」앞 2백m 해상에서 귀항중이던 채낚기어선 경원호(2t)가 높은 파도로 침몰했으나 선장 김창섭씨등 선원 2명은 헤엄쳐나와 무사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측도 상오부터 정상등반을 전면 통제했으며 이날 하오2시부터는 「영실」과 「어리목」유원지를 찾은 9백80여명의 행락객들을 전원 하산시켰다. 【부산=장일찬기자】 부산시 재해대책본부는 태풍 캐틀린이 북상하자 28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각구청도 동별로 관할지역의 상습수해지역을 점검하는 등 피해에 대비했다. 또 부산해운항만청도 하오4시를 기해 부산항의 하역작업을 중단하고 부산항에 정박중인 대형선박 1백57척을 하오6시까지 경남 마산 거제 고현항으로 긴급대피토록 했다. 【목포=최치봉기자】 목포항에서도 목포∼제주를 운항하는 동양카페리3호등 여객선 10여척및 연안여객선이 출항을 못한 것을비롯,3천여척이 발이 묶이거나 긴급대피했다.
  • 태풍 「캐틀린」 북상/오늘 하오부터 남해 먼바다 영향권에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발달한 제9호 태풍 「캐틀린」이 북상,28일 하오부터 남해 먼바다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된다. 기상청은 27일 『태풍 「캐틀린」은 중심기압이 9백55mb,최대초속 38m로 반지름 4백50㎞가 영향권으로 하오5시 현재 오키나와 남서쪽 1백70㎞ 해상에서 시속13㎞의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동중국해에는 강풍과 함께 5∼10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조업중인 항해선박은 긴급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장마전선의 비구름대가 다소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남부지방은 28일 하오부터,중부지방은 밤부터 다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 신민내홍 갈수록 증폭/의총의 정발연 해체 건의 언저리

    ◎“호랑이새끼 축출해야”강경/주류측/“최악의 사태 올수도”맞대응/정발연 신민당내 통합서명파 계보인 정치발전연구회(정발연)소속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2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발연의 해체와 핵심멤버인 조윤형국회부의장의 징계를 당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의함으로써 주류측과 정발연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의총의 이같은 결의는 정발연으로부터 더이상의 독자행동은 삼가겠다는 「백기항복」을 받거나 이번 기회에 「분파주의적」도전세력들을 제거,당을 일사분란한 체제로 복원시키겠다는 주류측 강경파들의 강공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정발연은 주류측의 기세를 의식,일단 예봉은 피하면서 당지도부와의 막후접촉을 통해 절충을 시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양자간의 대결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기 보다는 정발연의 적정수준에서의 사죄와 약속을 전제로 해결을 모색하는 소강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고 사태진전방향은 마음이 크게 상해있는 김대중총재의 최종 결단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기항복을 요구 ○…이날 신민당의원총회의 강경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이를 정발연에 대한 「최종경고」정도로 해석하고 있는 분위기. 즉 정발연 해체결의는 종전활동에 대한 징계의 의미보다는 더이상의 독자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통보로 해석해야하며 조부의장과 이형배의원에 대한 징계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출당이라는 최악의 경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의원총회는 주류측의원들의 정발연성토발언 일색으로 진행되다가 급기야 정발연의 해체 및 조윤형의원의 당기위회부를 당지도부에 건의키로 결의하는 등 「다수에 의한 소수말살」이라는 강경대응책을 수립. 호남의원들이 주축이 된 주류측은 『정발연측의 해당행위 발언에 대한 사과만으로 사태를 수습한다면 향후 총선 등 정치일정을 앞두고 코앞에 호랑이새끼를 키우는 격』이라는 위기논리를 내세워 차제에 정발연을 해체시키고 불응한다면 출당조치도 불가피하다는데 의견 일치. 이날 의총에서 허경만의원은 『정발연의 치고 빠지는 전술을 더이상 용납해서는안된다』며 정발연측 의원들의 해당행위사례를 열거했고 이희천·정균환의원 등은 『전국에서 불평분자를 모아 총재를 음해하고 해당행위를 일삼는 정발연은 해체해야 한다』고 요구해 분위기를 주도. ○오늘 두 의원 소환 ○…주류측의 조윤형·이형배의원 징계요구결의 및 최고위원회의 엄정조사지시에 따라 신민당당기위는 이들 의원들의 발언 및 보도된 경위조사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27일 상오 두의원을 소환해 소명기회를 부여키로 하는 등 징계절차에 돌입. 허만기당기위원장은 『현재 당기위의원들도 격분해 있다』면서 『일부 조사내용만으로도 어떤 형태의 징계든지 징계가 불가피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이들 두의원의 징계방침을 밝혔으나 제명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박하다」는 쪽으로 언질. ○…정발연은 주류측이 해체를 요구하는등 초강경 입장으로 밀어붙이자 이날 하오 정발연사무실에서 긴급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 이상수의원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지난 21일의 비공개 모임 석상에서의 발언은 당의 도덕성 회복과개혁을 추진하려는 우리의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주류측공세에 유감을 표시. 이의원은 이어 『이형배의원이 이미 자신의 발언과 관련,사과와 해명을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주류측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정발연을 고립시키고 해체시키려 한다면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면돌파도 불사한다는 태세. 이와관련,이의원은 맞대응의 방안으로 우선 『문제가 된 발언을 한 당사자들이 저간의 사실을 국민들에게 그대로 공개하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방안은 추후 결정하겠다』고 설명.
  • 소련 공산당의 개혁갈등(사설)

    소련공산당이 또한차례 민주화개혁의 큰 진통을 시작하고 있는것 같다.25일부터 열리는 소공산당 중앙위 총회를 계기로 당의 개혁을 둘러싼 보수·개혁 양파간의 한바탕 격돌이 예상되며 그결과는 소련개혁의 앞날을 가름하는 또하나의 중대한 변화의 고비가 될것으로 주목된다. 이번 대결의 포문을 연것은 개혁파였다.셰바르드나제등 개혁파의 잇단 신당결성 발표는 공산당의 권위에 도전하고 개혁을 강요하는 원호사격 같은 것이었다.뒤이어 나온것이 정부기관·공공단체 등에서의 공산당의 조직화된 정치활동을 금지시킨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명령의 지원사격이었다.그 다음이 70년 역사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포기하고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공산당의 서구민주의회주의 정당화선언이 담긴 고르바초프의 당강령초안인 것이다. 공산당의 분열과 몰락 내지는 군소정당으로의 전락이라는 동구 공산당의 운명을 따를것이냐,과감한 개혁을 통한 사회민주당으로의 변신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것이냐의 선택을 강요하는 개혁파의 대보수파 공격이라 할수있는 것이다.소공산당은 작년2월 당대회에서 이미 1당독재의 포기를 선언한바 있으나 1년반이 지난 지금까지 공산당의 국가지배체제는 무너지지 않고있는 실정이며 이것이 소련의 정치·경제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결정적 장애요인이라고 개혁파들은 판단하고 있다.그들은 이 장애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며 고르바초프도 그들과 보조를 함께하면서 보수파의 반응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소련상황이 아닌가 한다. 보수파도 이미 만만치 않은 반발을 보이고 있다.국가 공공조직에서의 공산당활동을 금지시킨 옐친의 명령에 대해 보수파가 일제히 반발을 보인데 이어 바레니코프 국방차관보를 포함하는 12명의 보수강경파 그룹은 23일 군부만이 소련을 혼란상태로부터 보호할수 있다는 군사쿠데타 가능성을 예고하는 듯한 불길한 성명을 발표하는 반격에 나섰다.이들의 성명은 조국을 사랑하지않는 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스스로를 외국의 보호자들에게 노예신세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난,고르바초프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이런 분위기에서 25일의 중앙위총회가 개최되고 문제의 신당강령안이 제출되는 것이어서 그귀추가 비상한 주목거리인 것이다. 소련공산당의 이같은 보수·개혁 양파 격돌의 진통은 어차피 한차례는 겪어야할 불가피한 과정인지 모른다.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동안의 상황은 소련의 혼돈과 고통을 장기화시키고 있을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종래와 같은 공산당주도의 개혁이 한계에 부딪친 느낌의 상황에서 고르바초프도 마침내 동구식으로 밑으로부터의 개혁 결단을 내렸는지 모른다.가부간의 분열이 불가피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국면이란 느낌이다. 보수파의 반격을 극복하는 것이 문제지만 새당강령이 승인되면 연말의 임시당대회에서 확정시키고 내년엔 최초의 민선연방대통령을 선출한다는 것이 앞으로의 정치일정이다.세계는 물론 우리와도 이미 밀접한 관계가 되어버린 소련의 공산당개혁 진통을 주목해가지 않을수 없다.
  • 북한행 콘돌호선장 고영룡씨(인터뷰)

    ◎“쌀 실은 뱃길,「통일 물길」됐으면…”/“막판에 뱃머리 되돌리게 될까 불안도” 『분단이래 남북교역의 물꼬가 형식적으로나마 풀린 것같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이번 물자 직교역을 계기로 삼아 순수 민간교류가 확대되고 더나아가 남북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북한에 첫 수출할 통일쌀 1차분 5천t을 싣기 위해 전남 목포항에 정박중인 세인트빈센트선적 콘돌호(6천3백t급)선장 고영룡씨(37)는 북한에 공식적으로 입항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선박 선장으로서 감격스럽기까지 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쌀 직수출은 3국간 무역보다 원가절감은 물론 남과 북사이에 형성된 마음의 벽을 헐어내리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이같이 소중한 남북 직교역이 부디 헛되지 않게 남북 당국 모두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갖고 꾸준한 대화를 통해 이 겨레의 숙원인 통일의 그날까지 연결해야 할 것입니다』 고선장은 그러나 지난 5월에는 목포항에서 이틀동안을 기다리다가 직교역이 무산돼 뱃머리를 돌렸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혹시 막판에 무산되지나 않을는지 한가닥 불안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선장은 한국해양대학 30기 출신으로 10여년간 「바다의 사나이」로서 험한 파도와 싸우며 살아왔다. 지난 88년 선장으로 승진한뒤 올 4월 콘돌호를 맡아 동남아지역에서 부정기항로를 뛰다 이번에 「북한최초 입항」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고선장은 『통일쌀 5천t분 선적이 완료되는 오는 28일쯤 북한 나진항으로 출항할 것으로만 알려졌을뿐』이라고 말했다.
  • 영호남에 집중호우/5명 사망·실종

    ◎해남 최고 2백5㎜ 경부선 일부 한때 불통 휴일인 9일 영호남지역과 충청·강원 일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쏟아진 호우로 전국에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농경지 7천1백㏊가 침수됐으며 경부선 철도 경남 물금역∼구포역 구간이 침수돼 하행선은 하오 2시30분부터 불통됐다가 하오 4시30분쯤 복구됐으나 상행선은 밤늦게까지 불통됐다. 기상청은 8일 하오 8시쯤 내리기 시작한 비는 9일 상오부터 줄기차게 쏟아져 이날 자정 현재 해남 2백5.5㎜ 남해 1백77㎜ 고흥 1백67.5㎜ 장흥 1백51.8㎜ 마산 1백66㎜ 충무 1백51.5㎜ 부산 1백57.3㎜ 완도 1백 34.5㎜ 광주 1백6.1㎜ 전주 71㎜ 대전 51.7㎜ 서울 7.3㎜의 강수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전국적으로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강한 비가 하오 늦게까지 계속돼 남부지방은 2백㎜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상오 6시에는 전남지방에,낮 12시에는 부산 및 경남 해안지방에 호우경보를,그리고 전북과 제주도 및 경북지방에는 호우주의보를 각각 내렸다가 이날 하오 8시를 기해 모두 해제했다. 한편 이날 비와 함께 서해 남부 먼바다와 남해 전해상에는 최대풍속 14∼18m의 강풍과 높이 3∼4m의 파도가 이는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비는 중국 화남지방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번 비는 10일 하오부터 차차 개겠다』고 예상했다.
  • 중부에 호우/서울·경기·충청·강원 주의보

    ◎오늘밤까지 150㎜ 내릴듯 가뭄 끝에 내리던 단비가 호우로 변했다. 25일 서울·경기지역을 비롯한 충청·강원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예상강우 1백5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 24일부터 내린 비는 중부지방에서부터 굵어지기 시작,하오 4시 서울·경기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하오 10시30분 충청과 강원도지역으로 주의보가 확대돼 26일 상오 1시 현재 전국에 평균 30∼6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이 25일 밤 중부지방을 지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히고 『이 지역에서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도 예상되므로 피해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해상엔 폭풍주의보 기상청은 이날 하오 6시를 기해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리고 『해상에서 초속 15∼20m의 강한 바람과 3∼5m의 높은 파도가 일겠으므로 항해중인 선박은 각별히 유의할 것』도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이번 비가 26일 밤까지 이어진 뒤 27일 상오부터 남부지방에서부터 차차 개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26일 상오 1시 현재 각 지방의 강수량은 다음과 같다(단위 ㎜). ▲서울 29.5 ▲서산 80 ▲수원 74 ▲이천 69.6 ▲대천 60.6 ▲온양 59 ▲홍천 55 ▲원주 54.5 ▲울산 45.8 ▲부산 45.3 ▲여수 34 ▲점촌 34.4
  • 얘들아,그만하면 됐다/「5월시국」에 부쳐/한운사 작가

    얘들아 욕 봤다 잠 좀 잤느냐? 뭐 좀 먹었느냐? 날씨가 풀리면서부터 연일 그렇게 뛰어다니며 돌을 던지고 화염병 던지고 노 정권 물러가라 민자당 해체하라 민주화하라 소리지르고 전신에다 시너라는 것을 뿌려 불을 지르고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니 나이 먹은 우리는 가위가 눌려 잠 이루지 못하고 걱정했었다. 이 나라가 이거 어디로 가나 세계고 나발이고 없다는건가 모두다 한꺼번에 죽자는건가 열사의 나라가 되자는건가 그래야만 이 나라가 산다는건가 늙은 우리들을 삿대질하며 증오를 담아 욕하는가 오죽 못났으면 늙은이들아 일제때 그 모욕을 다 감수하며 열사 될 생각은 하나도 없이 무슨 염치로 살아왔느냐! 쓸개도 허파도 없는 것들아 해방후 반세기가 다 되건만 민주화 하나 못이룬 무리 박 정권 때는 무엇을 했고 전 통때는 어떻게 살고 아직도 죽지않고 거기 있느냐! 조석으로 밥상을 뒤엎으며 그대들 힐난이 추상같구나 그러면 새파란 이 사람들아 열사가 아니면 사람 아니냐? 민주화 덜 됐으면 세상아닌가 늙은 것들은 모두 쓰레기인가 왜? 어째서? 인생의 아침에 겨우 깨어난 싱싱한 생명의 그대들 몇가지 지식으로 단정말라 인생은 참으로 긴 것이야 여러가지 일이 있는 것이야 출발점에서 속단말게 우리가 그대들 나이 때에는 인생이 무엇이냐 헤매면서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을 했어 살만한 뜻은 무엇이며 죽어야 될 까닭은 무엇이냐 우리는 그런것을 문제삼았어 참으로 많은 세월 참아보았다 온갖 모욕을 견뎌 보았다 그러면서도 한가닥 희망 언젠가 광명이 찾아오겠지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오는 가느다란 한가닥 빛! 우리가 저주받을 까닭이 없다 우리가 버림받은 민족 아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오,그날이 오면! 얘들아 이승만 박사를 욕하느냐? 장기독재한 노망이라고? KOREA IS KOREA! 우리의 자존심을 세워준 사람 박정희 장군을 욕하느냐? 태어난지 13세의 대한민국을 일어나라 일하라 채찍질하며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 레일을 깔아놓고 달리자 했지 그대! 너! 젊은 사람들아 그나마 오늘날 우리 형편이세끼밥은 누구나 다 먹는데 그렇게 만든 것이 박정희라면 삼켜버린 음식을 토해내겠나? 박정희때 깔아 놓은 레일 위를 대한민국호가 달려간다 저지하려고 돌을 놓아도 산모퉁이에 다이나마이트를 이중삼중으로 깔아 놓아도 대한민국호는 달려간다 이상하게도 달려간다 꺼떡도 않고 달려간다 국민들이 다 지키는거야 한 번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보자 우리의 땅 덩이가 어디에 있나 이대 이데올로기의 시험장으로 남북으로 갈라진지 40여 성상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양쪽 다 열심히 해보았다 그 결과가 오늘의 남북 네가 잘 했나,내가 잘 했나 언짢은 얼굴로 다투지 말자 보라 남북 단일팀의 탁구우승 코리아 청소년의 축구장도 이제 춘삼월에 눈 녹듯이 얼었던 가슴이 풀리는 계절 때마침 소련과도 손을 잡고 중국과도 번영을 이야기 한다 세계를 향해서 큰 소리 치자 우리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남북은 각기 몫을 충실히 했다 다시 한몸 되는 절묘한 과정! 세계여 눈여겨 지켜보시라 얘들아 젊음들아 과격이 늙은 눈에 걱정이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뜻이 있었다 그만 하면 됐다 그것으로 됐다 이젠 거리에서 헤매지 말고 돌을 던지지 말고 화염병 던지지 말고 살기를 일체 버리고 고개 반듯이 들고 부모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라 역사의 우람한 대 회전은 실망스럽게 가지 않는다 아니 가려해도 가지 못한다 우리의 내일은 환하다 7천만 동포가 어울리는 날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서로 손을 꼭 잡고서 쳐다보고만 있자 눈물이 주룩 흐를 것이다 그러면 됐다 아무말도 하지 말자 쳐다보고만 있자 만사,너무 서둘지 말자 오,찬란한 태양이여! 1991년 5월21일 새벽
  • 방글라 태풍 사망 20만 추정/10개섬 고립… 3만여명 실종

    ◎해안지역 가옥 90% 파괴/EC,이재민 구호품 긴급 지원 착수 【다카(방글라데시) 외신 종합】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에 걸쳐 방글라데시의 연안 도서와 인구가 밀집한 해안지대를 강타한 태풍으로 20여 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사이푸르 라만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이 2일 말했다. 라만 장관은 이날 미국의 CNN 텔레비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난 70년 같은 지역에 태풍이 몰아닥쳐 50만명이 사망했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20만명 선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연안 도서로부터 입전된 사망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올리 아메드 체신장관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만 2만5천명이 사망했다고 방글라데시 방송이 밝혔다. 방글라데시 관영 상바드상스타통신은 1일 하오 이 나라 남동해안의 항구도시 치타공 남쪽 1백㎞의 콕스시장 부근의 두 지역에서만도 5만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콕스시 트롤어선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망자 외에 1만5천명의 어부와 1천5백척의 선박이 실종됐다고 말했다.2일 현재 방글라데시 해군함정과 그밖의 구조선박들은 외딴 섬들에 도달하려고 모진 애를 쓰고 있으나 아직도 파도가 높아 접근이 용이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일이 10여 개 섬을 휩쓸었으며 구호관리들은 이들 섬에서 2만명이 행방불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다카 동남 1백60㎞에 있는 길이 16㎞,너비 7㎞의 작은 산드윕섬에서만도 약 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식집계된 태풍의 인명피해는 4만7천명으로 한 고위관리는 전국 64개 지구 중 16개 지구에서 시체 2천9백77가구가 회수되었으며 그 중 2천6백83구는 해안도시 콕스의 시장에서 회수된 것으로 말했다. 20년래 최악의 태풍이 엄습한 지 이미 36시간여가 지났는데도 방대한 지역이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에 있다. 인도에서 청취된 방글라데시 방송은 이번 태풍으로 5만에이커의 농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군부대는 1백30군데에 진료소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하델라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는 1일 신문에 공개된 원조호소문을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가옥의 90%가 도괴되었고 교량과 도로들이 끊기고 곡물과 가축들이 유실되었다면서 피해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해군당국은 2일 이번 태풍으로 인한 금전상의 손실이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루프타르 라만 칸 구호담당 국무장관은 수백 구의 익사체들이 해안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의 주요 항만이 파괴되고 방대한 면적의 논이 유실돼 내년도 작황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피해지역 가축의 70%가 익사했다고 말하고 지난 30일 이후 교통이 두절된 벽지에 식량과 식수를 수송하기 위해 최소한 20대의 헬리콥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공동체(EC)는 태풍으로 부상하거나 가옥을 잃은 수백만 명의 방글라데시 주민들을 돕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1천2백만달러상당의 비상식료품 및 의료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 방글라에 태풍… 수천명 사망/실종자 수천명… 이재민 수만명 발생

    【다카 로이터 연합 특약】 20년 만에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최악의 태풍으로 30일 현재 적어도 1천2백여 명이 숨졌다고 방글라데시 정부관리와 국영TV가 전했다. 이것은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방글라데시를 휩쓴 이번 태풍의 초기 피해상황이다. 시속 2백35㎞로 지난 70년 50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던 태풍보다 더욱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태풍은 해안지방에 높이 6m의 파도를 몰고와 1백여 척의 어선에 타고 있던 어민 5백명 이상이 실종됐으며 섬지방의 가옥 중 8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도 다카에서 반경 2백㎞의 호를 그리는 피해지역의 2천여 부락 주민 7백만명 중 3백만명은 태풍이 몰려오기 직전 대피했으나 대부분 진흙과 짚으로 만든 이들의 가옥들은 강풍과 세찬 물결에 휩쓸려 무너져 버렸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날 자정 위성중계소의 안테나가 파괴돼 통신이 두절되기 전 치타공의 관리들은 벵골만 일대의 섬들에 수천명의 주민들이 갇혀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 태풍은 30일새벽 누그러졌으나 방글라데시 제2의 도시 치타공 공항에는 1m 깊이의 물이 들어 차 항공기운항이 중단됐으며 공항 건물 옥상에는 약 5천명의 이재민들이 구호를 기다리고 있다. 할레다 지아 총리는 이날 최고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의회소집을 사흘간 중단하고 헬리콥터 편으로 피해지역을 방문,인명 및 재산피해를 보고받고 있다.
  • 「비파도」 새긴 도자기/판매금지 가처분신청/김기창화백

    동양화가 운보 김기창 화백(74)은 19일 자신이 그린 「비파도」를 도자기에 새겨 판매하려 한 한양미술작가협회를 상대로 저작권침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
  • 외언내언

    상대가 변하지 않으면 스스로 변함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변하게 하는 것이 신사고의 요체라고 고르바초프는 말한 적이 있다. 85년 3월11일 소 공산당 서기장이 된 후 그가 주도한 소련의 변화는 동구자유화를 가져왔고 베를린장벽을 허물었으며 동서냉전의 세계를 탈냉전과 평화공존의 세계로 바꾸어놓았다. ◆그가 오는 16일부터 동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일본을 방문하고 19일엔 한국에 온다. 소련 대통령은 물론 공산당 서기장이 한국에 오는 것은 남북한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의 장벽이 살아 있는 세계 유일의 곳이다. 북쪽에는 여전히 변화를 거부하는 소련의 오랜 우방이 버티고 있다.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소련의 변화를 보여 주려는 것인가.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걱정스러운 것은 소련의 집안사정이다. 고르바초프의 개방과 개혁은 이미 7년째. 그런데도 가장 긴요한 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0년의 GNP(국민소득)는 4% 감소. 금년에는 11%가 감소될 것이라는 비밀자료가 나돌고 있다. 소수민족의 독립요구는 거세어지기만 하고 사임을 요구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의 국내 인기는 89년의 52%에서 지난 2월엔 15%까지 떨어졌다. ◆체니 미 국방장관같은 이는 그의 사임가능성이 점점 더 현실성을 더해가고 있다는 진단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각은 다양하고 낙관적인 견해도 많다. 그를 대신할 대안이 없다는 것이 낙관론의 근거다. 그는 민주주의 없는 사회주의 지향의 교조적 보수파도 사회주의 없는 민주주의 지향의 급진개혁파도 배제하는 중도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보수·개혁 어느 쪽도 단독으로는 오늘의 소련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곤란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는 것이 낙관론의 시각이다. 지난달 2일로 60세의 회갑을 맞은 그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불확실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은 그를 신뢰하고 도와야 한다는 세계 여론이 우세한 것 같다. 서울거리에 나타난 고르바초프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 미술품 진위 소동을 보며(사설)

    최근에 발생한 한국 화가 천경자씨의 위작소동은 우리를 몹시 착잡하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천경자씨의 작품으로 알고 소장했던 한 작품이 작가가 보기에는 「가짜」라는 것이고,이 작품을 특별전으로 소개도 하고 복제화를 만들어 미술 애호인구의 확대를 꾀해온 국립현대미술관으로서는 여러 가지 경로의 점검과 역산을 통해 가짜일 수가 없다는 결론이어서 일반 국민의 입장으로는 어느 쪽 말을 받아들여야 할지 곤혹스럽다. 드디어 작가는 작품에 대한 모든 공식 비공식 발표행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예술원에 회원직을 반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사건이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이어도 우리는 불행스럽다는 데 있다. 작가의 말이 사실이라면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는 일에 국립미술관의 권위가 이토록 불안한가 하는 실망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대로라면 이 작품은 소장경위가 명확하고 관장하는 주체가 바뀔 때마다 공식절차를 다한 것처럼 보인다. 또한 작가의주장이 있자마자 현재로서는 가장 권위있는 감정기관인 한국화랑협회의 감정위원회에 의뢰하여 진위를 감정받아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절차를 통해본 결과 작가의 「위작주장」이 매우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이 회의적인 주장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마지막 유권기관과 절차에 의해 나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런 기관의 판정이 신뢰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국내의 어떤 판단도 믿을 수가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그것은 국립미술관이 어떻게 위작을 소장했느냐는 정도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현대미술관측의 주장이 맞는 것이라면 작가가 자기 작품을 부정한 결과가 된다. 작가도 작가 나름이지 천경자씨처럼 감수성이 예민하고 결벽이 심한 예술가를 의심한다는 일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예술적 역량으로나 외곬으로 정진해온 보배처럼 소중한 그 위치로 보나 이런 일로 상처가 나게 하기에는 너무 가슴아픈 화가다. 어느 편의 주장에도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이 미묘하고 난처한 사태에 대해 우리가 충언할 수 있는 일은 양측이대결하는 분위기를 갖지 말고 진지하고 침착한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전체 경위를 허심탄회하게 점검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절차가 완벽하다는 이유로 소장측이 작가를 억울하게 몰아서는 안 될 것이다. 작가 또한 이성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성급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장경위가 확실하므로 관여한 증인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의 행적에 따라 위작이라면 그것이 끼어든 경로라도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도 일기 시작한 「예술작품의 재테크화」 가능성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만 해도 한 재벌기업이 명화거래를 둘러싸고 재산은닉 내지 탈세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술시장 개방 추세에 따라 멀잖아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국제적 경매상들이 진출해올 것이 예측되고 있다. 국내의 거래질서가 확고하여 외세에 의한 부당한 교란의 파도가 일지 않게 하려면 국내시장 체제가 탄탄해야 한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현대에의 적응능력이 갖춰진 대응구도가 마련되어 있어야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위작제조의 범죄조직을 서둘러 뿌리뽑고 예술향수기능의 수준을 높이고 저변확대해가는 노력과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의 소동에 대한 처리에도 현명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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