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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정·김수녕선수 양궁개인 금·은 휩쓸던 날

    ◎“장하다 대한의 딸들…” 환호…… 갈채/“선친 꿈 이뤘다” 홀어머니 눈물/조윤정집/이웃주민들과 즉석잔치 한마당/김수녕집 『7년 한을 드디어 풀었구나.윤정아』 2일 하오10시27분 여자양궁 개인전 70m에서 조윤정선수(23)가 최대 라이벌이자 한솥밥을 먹는 후배인 김수녕을 7점차로 누르고 금과녁을 명중시키는 순간. 서울 도봉구 미아동 1268 성원교회에서는 조선수의 홀어머니 박순례씨(53)가 TV를 통해 함께 한국선수끼리의 결승전을 지켜보던 이웃 10여명과 부둥켜 안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지도 않은채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욕심부리지 말고 한발 한발 정성껏 쏘라고 했더니 기어코…』 감격한 나머지 말문을 잇지 못하는 박씨의 눈에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마침내 세계정상에 우뚝 선 딸의 맺힌 한이 주마등처럼 지나쳤다. 활시위를 잡은지 13년,국가대표에 발탁된지 7년만의 경사였던 것이다.돌이켜보면 서울 미양국교 5학년때부터 활 쏘는 법을 배운 윤정이가 6년만인 서울체고 1학년때 국가대표로 뽑혔으나 신궁 김수령등의 그늘에 묻혀 번번이 세계제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더욱이 우여곡절 끝에 2차례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지난해 5월 남편 조명기씨마저 『윤정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저승에서라도 보았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52세의 나이에 지병인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난 터여서 감회가 남달랐다. 박씨는 『선친의 꿈을 이룬 윤정이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정신적인 뒷바라지 때문』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며칠전 호박씨를 큰 그릇에 담아 집에 들여오는 꿈을 꾸었는데 이것이 금메달을 담은 길몽이었던 것 같다』고 비로소 웃어 보였다. 고등학생시절인 6년전부터 미아동 산중턱 13평남짓의 두칸짜리 3백만원 전세방에서 어렵게 살면서도 웃음과 용기를 잃지 않았던 조선수는 지난 18일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 『이번 대회는 신기할 만큼 마음이 가벼워 한번쯤 욕심을 내볼만 하다』는 말로 오히려 어머니를 안심시킬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날 TV중계를 지켜보던 조선수의 동생 문정양(22·회사원)과 성주군(19·고3년)은 『꿈만 같다』고 눈물을 쏟으면서 『「악바리」우리 언니가 바르셀로나에서 관절염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 날마다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으며 승리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부터 박씨는 집사로 있는 성원교회에서 딸의 승리를 기원하며 14시간 남짓 기도를 하다 교회에서 마련해준 TV를 통해 이역만리에 있는 딸과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했다. ◎“금메달 우리선수가 따 다행”/김 선수부모 『잘했다! 수녕아』 신궁 김수녕(21·고려대)이 같은 한국선수인 조윤정(24·동서증권)과 금메달을 놓고 여자 양궁 개인결승전을 벌이는 순간을 지켜보던 충북 청주시 운천동 1014 김선수의 고향집에서는 김선수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희비가 교차했다. 아버지 김병선씨(49)는 88년 서울대회에 이어 김선수가 이번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 2연패를 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은메달에 머물러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같은 한국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줘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이날 김선수의 아버지 김씨는 현재 3년째근무하고 있는 청주시 부녀상담소에 숙직근무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동료직원의 배려로 딸이 선전하는 모습을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볼 수 있었다.김선수의 어머니 김영분씨(45)는 『수녕이가 바르셀로나로 떠난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청주시 사직1동 성당에 나가 기도를 했었다』며 딸의 쾌거를 대견해 했다. 여동생 선령양(19·주성전문대)과 남동생 진령군(17·세광고3)은 충주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친척들에게도 소식을 알리느라 바빴다. 평소 김선수가 잘 따르던 막내이모 김영운씨(32·수원 서도국교교사)는 이틀전부터 김선수의 집에 머물면서 승리를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온 이웃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미리 준비해놓은 수박·참외등을 내느라 분주했다. 이날 김선수의 가족들과 함께 김선수가 과녁을 향해 한발한발 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20여명의 이웃주민들도 『우리동네에 경사가 났다』며 환호했다. 동생 선령양은 『언니가 바쁜 선수촌생활속에서도 이틀에 한번씩 집에 안부전화를 해왔었다』며 『사랑니가 아파도 약물검사때문에 진통제도 먹지 못하고 고생한 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선수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이원종충북지사와 나기정청주시장이 찾아와 축하를 하기도 했다.
  • 폭염속 국제무용·연극제 개막

    ◎ADF서울/미 대표적 현대무용단 참가/해변연극제/일극단등 부산해운대서 공연 ○…현대무용의 세계적인 조류를 공연과 강습을 통해 보여주는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ADF)서울」이 오는 8월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주최로 올해 세번째를 맞는 「92 ADF서울」에는 미국 현대무용의 개척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히는 에텔 버틀러(80)를 비롯해 베티 존스,린다 데이비스등 원로 중진 16명으로 구성된 교수진과 폴 테일러무용단및 델톤­하텔무용단등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이 참가한다. 8월1일 개회식에 이어 3∼13일 세종문화회관 6개 전속단체연습실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무용수업과 무용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며 오는 14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레퍼토리공연·교수진공연·창작공연·아프리카춤공연등으로 짜여진 폐막행사를 가짐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초청공연을 갖는 폴 테일러무용단(문예회관대극장 4∼7일 하오7시30분)은 올해로 창단 37주년을 맞는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머스 커닝햄과 함께 마사 그레이엄의 뒤를 이어 미국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폴 테일러(61)가 올시즌에 새로 안무한 「B극단」과 「장미꽃」등 6개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오스틴 하텔과 리사 델톤부부가 지난 89년 창단한 델톤­하텔무용단(10∼13일)은 서울무대에서 초연되는 「어둠을 깨고」를 포함해 「G선상의 소나타」「도주」등을 공연한다. ○…제2회 부산 국제해변연극제가 8월1∼5일 부산 해운대 송림공원에서 열린다. 한국연주협회 부산지회 주관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열릴 이번 해변연극제에는 서울·부산·청주및 일본등 국내외 5개극단의 작품과 무용공연등 모두 6개 작품이 공연된다. 주최측은 특히 해변가에 흩어져 있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연 2∼3시간전부터 거리굿(1일),해군군악대 축하연주(2일),동래지신밟기(3일),좌수영어방놀이(4일)그리고 풍물놀이(5일)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과 대화의 장도 마련해 연극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이번 해변연극제에 참가하는 극단과 작품은 부산 극단 자갈치의 「내 청춘 파도에 싣고」(1일 하오7시),심우성의 1인극「남도 들노래」(2일 하오8시),부산 극단 맥의 「꼭두」(3일 하오8시),청주 놀이패 열림터의 「월급도둑」(4일 하오8시),일본 가지마야 만스케의 노우미소 구리구리」(5일 하오8시)등이다. 해변이라는 공간적인 제약때문에 대사가 비교적 적고 마임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 선택됐다.
  • 고배/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크고 작은 쓴 잔을 수없이 마시며 살아간다.입시의 고배를 시작으로 취업의 고배,진급의 고배등 당락의 고배를 마신다. 어차피 이 사회는 남을 제치고 이기느냐 지느냐의 치열한 경합의 연속이다.그러므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배를 슬기롭게 넘기느냐 좌절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승패는 갈라진다.고배가 두려워 피한다면 자기의 푸른 소원을 단 한 번 펴보지 못한 채 허무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 나는 젊은 시절을 6·25 전쟁 와중에서 보냈다.제대로 공부 못한 것은 물론이요 배불리 먹지도 못한 고생의 나날이었다. 그러나 고생이 심하면 심할수록 먼 장래의 밝은 희망은 더욱 강하게 가슴을 메워 틈나는 대로 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군 제대 후 어려운 가운데 작품 하나를 만들어 3회 국전에 출품하였다.입선을 간절히 바랐다.입선하는 것만이 6·25의 쓰라린 고생을 보상받는 것 같고 앞으로 그림에 정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요 길인 줄 믿고 있었으나 낙선을 했다.젊은 가슴에 큰 상처를 입은 고배를 마시었다. 순간절망과 고독이 엄습한다.얼마동안 원망과 번민 속에 재 도전을 결심했다.주야를 가리지 않고 기초 공부를 하면서 작품 제작에 열중했다.이후 입선과 특선등 큰 파고를 넘겼지만 이 사회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더욱 더 크고 어려운 고비가 60이 넘은 나이에도 오고 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란 말이 있다.전쟁하는 사람들에 있어서 이기고 지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란 뜻이다.이 사회에서도 합격이냐 불합격이냐 당선이냐 낙선이냐는 늘 공존하고 있는데 안 되었다고 해서 자포자기나 낙담은 금물이다.쓴 약이 양약이란 말이 있듯이 이 쓴 고배가 앞으로 성공에 더욱 더 큰 저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 옛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할 수 있는 일을 골라서 하고 성공치 못한 사람은 자기 능력에 이룰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한다.고배를 마신 사람들이여,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골라 신념을 가지고 매진할 지어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한 가지 일에 정력을 다 쏟으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 삼국시대의 배/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배:7)

    ◎신라등 고분서 배모양토기 6점 출토/길이 7m 폭 2.6m… 13∼19명 승선 추정 삼국시대에 해상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은 문헌과 유물로 잘 알려져있다.그러나 배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는 가야나 경주지역의 고분에서 나온 토기들 밖에 없다.지금까지 대략 6점이 나왔는데 고무신이나 바가지처럼 생긴 것도 있고,완전한 배의 모습을 갖춘 것도 있다.이들은 하부구조만 서로 다를뿐 상부구조의 기본형태는 모두 비슷하다.그리고 이러한 배토기가 요동반도나 일본의 고분에서도 몇점 출토된 바가 있다.사진에서 보는,노를 12개 가진 호림박물관소장의 배토기를 실물크기로 복원한다면,노걸이의 간격을 80㎝로 잡았을때,배의 길이는 약7m이고,배의 최대폭은 약2·6m가량되며,승조원은 최소한 13명이 된다.또한 항양선(항양선)으로 썼을 때는 예비노군이 필요하므로 최소한 19명이 승선하게 된다.당시로서는 작지않은 배라고 볼수있다.배토기는 이 처럼 당시의 배에 관한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배토기가 삼국시대 배의 모습을 온전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당시 고분속의 하나의 부장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문헌에서도 보듯이 백제는 서기372년이 되면 중국남부의 동진(동진)에 최초로 사신을 파견하고 있는데,당시의 육지연안을 따라가는 그 항해거리는 2천㎞가 넘는 원거리이었다.수개월분의 식량과 적어도 10일 이상의 식수를 적재해야하고,파도나 비바람으로부터 물품과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간막이 구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원거리 항해선에게는 필수적이다.그런데 배토기들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볼수가 없다.이것은 다시 말해서 이들 배토기들보다는 훨씬 잘만든 배가 이미 4세기 무렵 또는 그 이전에는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 당시는 나침반이 사용되기 훨씬 이전으로서,항해술은 바다가 잔잔한 낮에만 연안에 바짝붙어서 육지나 섬을 눈으로 보며 항해하다가,밤이 되거나 날씨가 안좋으면 인근 해안포구에 정박하는 것이었다.물론 6세기초가 되면 황해도와 산동반도간의 횡단항로가 이용되기 시작하였고,9세기에는 장보고가 해양을 제패하기도 하였다.
  • 서구동맹 나토/대세르비아 군사작전 개시/9국 외무회담

    ◎“종전압력 강화” 공·해상 봉쇄/전함 5∼6척 아드리아해 진입중/국지전 첫개입 【헬싱키 AP 로이터 연합】 독일 및 영국등 서유럽 9개국으로 결성된 서구동맹(W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10일 대세르비아 해상봉쇄 강화를 위해 양측이 공동으로 해상 및 공중작전을 수행키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함정들이 아드리아해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WEU는 이날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개막중인 헬싱키에서 WEU회원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이와 관련,빌렌 팔 에켈렌 WEU 사무총장은 『함정들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도 이날 하오5시(한국시간)회원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세르비아에 대한 유엔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나토 해군을 파견키로 합의했다. WEU는 성명을 통해 공중지원을 받는 최소한 5∼6척의 프리깃함과 구축함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나토도 『해군 작전이 WEU와 공동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상 및 공중작전은 세르비아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에서 손을 떼지 않는데 대한 보복으로취해진 것이다. WEU­나토간 합동작전은 앞으로 사실상 통합 유럽의 군사기구 역할을 맡게될 WEU가 처음으로 군사부문에서 국제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WEU의 독일측 슈마커 대변인은 WEU 순번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이번 WEU작전을 주도키로 했다면서 『5∼6척의 순양함 또는 구축함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WEU함정들은 세르비아 인근 오트란테 해협 공해상에서 작전에 나설 것으로 설명됐다.WEU는 그러나 검색을 완강히 거부하는 선박에 대해 초강경 대처하지 않는등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WEU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및 프랑스 9개국으로 구성돼있다. ◎국제전 위기의 보스니아내전/유엔개입속 1년간 수십회휴전 헛일/열강 경제제재등 실효없자 무력 동원(해설) 유고슬라비아내에서 가장 치열하게 내전이 진행중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대해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분쟁의 주역으로 지목되는 세르비아에 대해 무력행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여 자칫 국제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있다.이와 때맞춰 서유럽동맹(WEU)이 유엔의 대세르비아 금수결의를 강제이행시키기 위해 아드리아해 봉쇄에 나섬으로써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에 긴장의 파도가 높아가고있다. 사라예보를 포위,공격하고있는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는 지난달 26일 「48시간 이내에 사라예보공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안보이에 무력사용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는 부토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의 최후통첩이 발표되면서 시작됐다.이어 EC정상들은 그다음날 리스본회담 폐막성명에서 유엔의 승인아래 무력사용을 불사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조지 부시 미대통령도 미국은 안보리에서 무력사용이 결정되면 맡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해지는 가운데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사라예보를 전격 방문,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환기시키는 한편 서방국들이 사라예보 주민들의 참상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의를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국제사회가 이같은 단호한 결의를 보이자 세르비아 민병대 지도부는 유엔의 최후통첩 시한이 지나기 직전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을 통해 사라예보공항에 대한 통제권을 유엔군에 넘긴다고 발표하고 실제로 이를 실천에 옮기는 듯했다.그러나 이 또한 위기상황을 벗어나려는 임기응변술에 불과했다.지난 1년간의 세르비아 민병대측은 EC와 유엔의 중재하에 교전당사자인 보스니아방위군과 수십차례 휴전에 합의했으나 한번도 제대로 지킨 적이 없다. 이때문에 미국을 비롯,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서유럽동맹등이 그동안의 경제적·외교적 제재조치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무력행사를 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특히 신세계 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안에서도 최근들어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이 점증하고있어 무력개입의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다.하지만 서방세계의 군사개입이 이루어지더라도 대규모 지상군 투입보다는 구호물자공수를 위한 공항확보작전 또는 함대파견을 통한 해상봉쇄조치등으로 제한될공산이 크다. 그런 한편으로 강압적인 상황전개에 힘입어 EC와 유엔등은 교전당사자간에 협상을 통한 내전의 평화적 해결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보스니아내전 종식의 돌파구는 아직 보이지않는게 사실이다.우선 보스니아의 주요거점을 장악하고 있는 세르비아군의 철수가 이 전쟁의 실마리를 푸는 첩경이 되겠지만 세르비아 민족주의의 틀에 갇힌 밀로세비치정권이 그런 조치를 취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여하튼 유엔의 결정에 따른 서방국들의 군사조치는 서유럽동맹이 먼저 단계적으로 군사적 압력을 높여가는 조심스런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 4∼5일 10명 익사

    7월들어 첫번째 주말과 휴일인 4,5일 이틀동안 전국에 걸쳐 무더위로 인한 10건의 익사사고가 발생했다. 5일 하오3시30분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2리앞 내린천에서 형집에 놀러왔던 김원섭씨(23·충남 온양시 모종동 585의10)가 형과 함께 멱을 감다 수영미숙으로 2.5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지는등 하룻동안 2건의 익사사고가 발생했다. 또 4일 하오2시쯤에는 속초시 설악동 국립공원 설악산 육단폭포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바위를 건더뛰던 박상운씨(21·서울 도봉구 번2동)가 실족,폭포에 떨어져 5m깊이의 물에 빠져 숨지는등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전북에서도 5일 하오1시40분쯤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변산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던 전진석씨(21·회사원·군산시 둔을동 147의3)가 갑자기 밀려온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등 2명의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다.
  • 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바이킹선(배:5)

    ◎9세기 유럽제패한 25∼30m길이 목선/앞뒤 치솟은 모양… 최고속력 11노트 바이킹은 부족의 유지가 죽으면 생전에 그가 타던 배에 사체와 유품을 실은 뒤 해안에 매장하거나 불질러 바다에 띄워 보내는 선묘의 풍습을 갖고있다.이 선묘의 발굴덕분에 오늘날 바이킹선의 완전한 형태를 알게 되었다. 노르웨이 오세베르그에서 출토된 선박은 800년대의 선박으로 길이가 21m,폭이 4.5m였으며 돛대가 한개 있고 또한 양현에 15개씩의 노를 갖고 있다. 곡스타드에서 발굴된 선박은 900년대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노와 돛을 함께 써 항해할 때는 11노트까지 속력을 낼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바이킹선은 단정처럼 갑판이 없고 현측이 낮아 노젓기에는 편해도 파도와 전투시 적이 던지는 창이나 돌을 막기 위해 방패를 현측 상단에 일렬로 나란히 세워야 했으며,또한 눈이나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을 치기도 하였다.선수는 대단히 높게 치솟은 형태였으며 그 끝부분에는 소용돌이나 짐승 또는 용의 모양을 한 조각이 장식되었다.선미도 역시 위로 치솟은 형태였는데 선수보다는 그 높이가 낮았으며 장식도 별로 없었다. 바이킹은 9세기 중엽에 이르자 독일과 프랑스를 유린하고 지중해로 진입한 뒤 소아시아에까지 진출했다.그후에는 북쪽으로 나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및 북미 대륙에까지 진출하였다.
  • “또 대재앙 온다”… 공포의 LA/지진피해의 LA 현지표정

    ◎2백명 사상… 한인촌 큰 피해없어/“지반 마치 출렁이는 배처럼 흔들려” ○…지난 28일 미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일어난 강한 지진으로 모두 1백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7·4와 6·5를 기록한 이번 지진으로 도로 파괴,가옥붕괴,화재,송전시설 파손등 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인지역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29흑인폭동으로 피해가 컸던 사우스센트럴(LA)지역에서는 지진후 불이 나 가옥 42채가 탔으나 화재의 원인이 지진으로 인한 것이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유카밸리에서는 최재오씨가 경영하는 주류판매점이 지진으로 파괴돼 상당한 피해를 냈다. ○…이번 강진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지역은 태평양 연안을 따라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 접경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산 안드레아스 지진대가 위치,원래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곳. 이때문에 겨우 느낄 정도의 미진이 발생하더라도 지역주민들 사이에는 언젠가는 이른바 「빅원(BIG ONE)」,즉대지진이 발생하리라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지역이다. 이번 지진은 리히터 진도 7·4를 기록,지난 52년 로스앤젤레스 북부지진이래 가장 강력한 것이었음에도 불구,진앙지가 인구밀집지역을 벗어난 모하비 사막내에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금세기들어 최악으로 기록되고있는 지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당시에는 6백여명이 숨지고 3천여명이 부상했으며 건물 2만8천여채가 불과 1분도 못되는 사이에 산산이 부서져내리는 대참극을 빚은 바 있다.당시 추정진도는 8·3도. ○…남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번 지진이 마치 땅이 바다로 변해 파도에 흔들리는 배위에 앉아있는 느낌을 주었다고 말했다.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는 먼저 마치 널뛰는듯 아래위로 흔들리는 느낌을 주다가 이어 집이나 가재도구들이 상하좌우로 마구 떨어댔다는 것. 진앙지에 아주 접근해있는 조슈아 트리마을의 한 주민은 마치 탈선한 화물열차가 자신의 집 바로밑을 지나는듯한 흔들림을 느꼈으며 그 시간이 한 없이 계속되는 것 같았다고 악몽의 순간을 회상. “피해복구 총력지원” ○…조지 부시 대통령은 페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에게 연방정부가 피해복구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임을 다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부시 대통령은 아들들과의 골프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급거 돌아와 지진에 관한 브리핑을 청취.
  • 제3호 태풍 보비/일 남쪽해상 U턴

    제3호 태풍 보비는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에서 북상하고 있으나 일본남쪽해상으로 비껴나가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9일 『하오3시 현재 오키나와 북동쪽해상에 머물고 있는 보비는 일본 남쪽해상으로 비껴가 30일 하오에는 일본도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따라서 우리나라는 29일 밤까지 남해 먼바다의 일부해상에서 약간의 파도가 일겠으나 자정을 지나면서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 문무왕 수중릉/“동해 지키리라”/호국전설 간직

    ◎기암괴석·십자수로 어울려 장관/감은사·사견대등 사적지도 즐비/경주해안서 180m… 피서철 맞아 관광객 북적 피서철에 다가서자 경북 경주군 양북면 봉길리의 대왕암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대왕암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문무왕(재위 661∼681년)의 수중릉.해안에서 1백80여m 거리에 있는 이 해중릉이 발견된 것은 지난 67년의 일이다. 대왕암은 해변가에서만 보아도 성지임을 알수있는 4개의 기암괴석이 연봉을 이루어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둘레가 2백m쯤 되는 이 바위섬은 내부에 동서남북으로 십자수로가 나있어 파도가 끊임없이 들락날락한다.그 한 가운데에 수중못이 만들어져 있고 길이 3.6m,너비 2.85m,두께 0.9m의 거북모양 화강암덮개돌이 얹혀 있다. 이 수중릉은 아직 내부를 개봉하지 않아 정확히는 알수 없으나 학자들은 이 덮개돌밑이 바로 대왕의 유골을 봉안한 납골처로 추정하고 있다.수중릉의 십자수로는 물이 고이지 않고 항상 새물을 넣어 살아있게 함으로써 결국 유골을 영생케 하는 구실을 한다는 해석이다. 이 문무왕수중릉은 삼국통일전만해도 왜구의 침입로였던 동해구 앞바다에 자리하고 있다.삼국사기와 삼국유사등 기록에 따르면 이 수중릉은 『내뼈를 바다에 장사지내라.그러면 내가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리라』는 선친의 유언에따라 아들 신문왕이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왕암은 또 수중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감은사,오른쪽엔 이견대와 삼각형을 이루며 마주보고 있다.토함산 석굴암의 부처님 이마에 박혀있는 보주도 바로 대왕암 앞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의 빛을 받아 내부를 환히 비추게 설계되어 있다는 설명이고 보면 당시 이 대왕암을 얼마나 중시했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이견대는 문무왕이 용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였다는 곳으로 후대 신문왕이 부왕의 넋을 기려 수시로 참배했으며 지금의 건물은 고증을 거쳐 지난79년 복원한 것이다. 대왕암에 얽힌 전설도 많다.그 가운데서도 감은사의 큰종을 왜구들이 약탈해 가다 대왕암 근처에서 격심한 풍랑을 만나 배가 파손되어 결국 약탈에 실패했다는 전설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현재 사적 1백58호로 지정되어있는 문무대왕릉은 경주에서 울산쪽으로 37㎞쯤 떨어져 있다.더욱이 생선이 많이 잡히는 감포를 이웃하고 있어 관광의 맛을 더해 준다.경주를 관광한 다음 대왕암↓감포↓포항을 거쳐 동해안 고속화도로를 달릴수 있으며 대왕암↓울산↓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이나 부산으로 향할수도 있다.시간적 여유가 많으면 감포나 이웃 해변가 마을에서 민박을 하며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무더위속 곳곳 물놀이 사고/대학생등 5명 익사

    【가평·춘천=김학준·조한종기자】 짜증스런 더위속 하지인 21일을 전후해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은 인파가 늘어나자 곳곳에서 물놀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정오쯤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고성리 북한강변에서 회사 동료들과 야유회를 왔던 김종영씨(28·서울 송파구 오금동 137의7)가 물에 빠져 숨졌다. 이날 김씨는 회사동료 10명과 함께 놀러왔다가 강물에 회사대표 이모씨(40)의 소유 수상스키가 떠내려가자 이를 건지려다 변을 당했으며 지난 20일 하오6시쯤엔 강원도 평창군 대하면 상안미3리 안미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대화국민학교 3학년 이동훈군(10)과 1학년 유재연군(8)이 1.5m 깊이의 물에 빠졌다. 또 이에앞서 같은날 하오3시쯤엔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동국대학교 수련원 앞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동대학생 이윤경씨(22·경주캠퍼스 무역학과4년)와 김승훈씨(20·〃 〃1년)가 2m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다.
  • 민자 당무위원 인사언저리(진단)

    ◎“당화합 역점”… 다선위주 고른 포용/이종찬씨 포함… “반YS파도 끌어안기”/장관경력등 고려 박철언씨 막바지에 낙점/고문단 배제는 실세중심 운영 포석 13일 발표된 민자당 당무위원 인선은 다선위주로 당내 화합이 고려된 순리적 인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4선이상의 다선인사중 국회나 당직배려가 예상되는 오세응의원과 무소속에서 입당한 서석재의원을 뺀 전원이 당무위원에 기용됐다. 관심의 대상이었던 이종찬의원도 당무위원에 포함됐다.박태준최고위원과 박철언·이한동·심명보·김용환·박준병·양창식의원등 경선과정에서 이의원을 지원했던 중진들도 모두 당무위원으로 선임됐다. 특히 박철언의원의 경우 인선발표 당일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끝까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의원은 경선과정에서 김영삼대표에 반대하는 선봉에 섰고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점때문에 시안에서는 배제되었다가 막바지 낙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의 박의원과 초선인 김복동·금진호의원등 3인의 대통령친인척중 상공장관을 지낸 금의원의당무위원기용이 확실시되었으나 정무1장관,체육청소년부장관등을 지낸 박의원을 당무위원에 임명하는 것이 경력상 순리라는 청와대측 판단이 박의원의 기용을 막판에 결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대표 측근들은 이종찬·박철언의원에게 당무위원자리를 준 것은 김대표의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또 이번 당무위원임명으로 이의원에 대한 징계방침이 철회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는 대선에 대비,김대표가 당내반대세력까지 포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선에서 다선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으면서도 김재광(8선) 김재순(7선) 이만섭·이종근의원(이상 6선)등 고문단을 배제한 것은 당운영을 실세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것은 김대표를 중심으로 4·5선의 중진들이 주축이 되어 대선을 향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해보자는 포석으로 이해된다. 다선위주및 당화합과 함께 인선기준이 된 것은 ▲정부직 경력자기용 ▲호남·여성등 원외인사배려 ▲국회직 겸직배제 등이다.당무위원에 기용된 초·재선의원중 노재봉의원은 국무총리출신이며 박철언·김용환·최병렬의원 등은 각료를 지냈거나 현재 각료로 재직하고 있다. 원외인사중 김수한·남재희 전의원은 경선에서 김대표를 지원한 공로로 기용됐으며 이도선·김식 전의원은 호남배려케이스이다.여성대표로는 강선영의원과 양경자 전의원이 발탁됐다. 3선 의원중 당무위원에 기용되지 않은 인사 대부분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경대(법사) 서정화(내무) 정재문(외무·통일) 유학성(국방) 김종하(문공) 노인환(재무) 정시채(농수산) 서정화(건설) 김기배의원(행정)등은 상임위원장 획득이 유력시된다.김중위·곽정출·문정수·김문기·배명국·김봉조·김종인의원 등의 3선급 인사들도 상임위배분을 둘러싼 여야협상 결과에 따라 상임위원장 기용가능성이 크다. 민자당은 당무위원 임명으로 전당대회가 끝난지 20여일만에 당체제를 갖추었다.당무위원 정원 53명에 52명을 채움으로써 외부영입을 둘러싼 자리배정도 거의 끝낸 셈이다.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중앙및 시·도 사무처 인사만 이뤄지면 정권재창출을 위한 1차 당체제정비는 마무리된다고 볼수 있다.
  • 지동현씨가 밝히는 새우잡이배의 「생지옥 실상」

    ◎폭력 난무하는 “현대판 노예선”/조명등 켠채 24시간 작업강요/매 못견딘 동료 탈출실패 속출/노인·정신박약자까지 납치… “일못한다” 뭇매/반항엄두 못내고 죽을때까지 「빠삐용 생활」 『배안은 지금까지 듣도 보지도 못했던 무법천지였습니다.매를 견디지 못해 두들겨 맞아 죽느니 차라리 물에 빠져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6일 하오 8시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근해에서 무동력 새우잡이배를 타고 조업도중 선장의 구타에 못이겨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 36시간동안 표류한 끝에 8일 상오8시쯤 전남 진도군 외병도리 앞바다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지동현씨(35·인천시 서구 가신동 157)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듯했다. 인천에서 국민학교를 나와 벽돌공일을 해온 지씨가 선원생활을 하게 된것은 지난 2월26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며 접근한 30대 남자 2명의 꾐에 빠져 목포로 내려오면서부터였다. 그때부터 2박3일동안 목포 모여관에서 자신을 꾀어온 30대 남자 2명과 함께 투숙해 있던중 2월29일 밤 양질님씨(62·여·어업·목포시 달성동)가 나타나 현금 1백만원을 지씨에게 건네주면서 돈을 헤아려보라고 했다. 양씨는 지씨가 확인한 돈을 다시 빼앗아 30대 남자들에게 건네주었고 이들은 곧 사라졌다. 양씨는 이어 지씨에게 흰종이와 볼펜을 내밀며 1백만원에 대한 차용증을 강제로 쓰게 한 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바닷가로 데려갔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지씨는 제3영풍호(선주 박세만·54)에 태워져 고된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지씨가 손에 만져본 1백만원이 2박3일 동안의 식비와 여관비였다는 사실을 안 것은 오랜 뒤였다. 『선상생활은 글자그대로 지옥과 같았습니다』지씨는 「일을 못한다」 「말대꾸한다」는 사소한 이유로 선장 서대원씨(36)로부터 심한 구타와 공갈·협박을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씨등 선원들은 선장의 지시에따라 상오6시쯤부터 그물을 치고 어구를 손질하거나 밤새 건져올린 새우를 선별하는등 하오 늦게까지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특히 밤시간 때에 물이 들면 불을켜놓고 야간작업을 하기 일쑤였다. 이렇게 잡은 새우는 20∼30t급 동력모선이 매일 현장에 찾아와 가져갔으며 반찬거리등 생활용품을 대신 전해주었다. 지씨는 작업도중 졸거나 하면 선장 서씨등이 몽둥이·망치등 옆에 있는 물건을 아무것이나 집어들고 자신의 어깨·등을 마구 때렸다면서 몸서리를 쳤다. 한번은 이같은 생활을 견디다 못한 동료 선원들이 튜브를 타고 탈출을 기도했으나 파도가 심해 되돌아오자 서씨 등은 이들을 묶어 놓고 몽둥이 등으로 초주검이 되도록 때려 자신도 처음엔 감히 탈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고 털어놨다. 지씨가 탄 배에는 선원이 모두 5명이었다고 했다.이중에는 60대 2명이 포함돼 있었는데 선장은 이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지씨는 지난 6일 하오8시쯤에도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선장 서씨로부터 주먹으로 얼굴등을 맞은 뒤 탈출을 결심,튜브 2개와 스티로폴 부유물 1개를 가지고 망망대해로 뛰어들었다. 지씨는 목이 마르고 잠이 쏟아졌지만 잠들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버티면서 36시간 동안을 표류하다 50여㎞쯤 떨어진 진도군 조도면 앞바다에서 3t급 배를 타고 톳채취 작업을 하던 김성기씨(55)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찰관계자는 연근해에서 조업중인 어선에서 선원간에 폭력이 난무,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최근들어서는 선주들이 심각한 선원부족 현상을 겪자 정신질환자와 범법자들까지 고용해 선상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군 앞바다에서는 지난해까지 91척의 무동력선이 5∼6척씩 선단을 이뤄 조업을 해왔으나 올들어 인력난이 심화돼 21척이 출어를 포기했으며 현재 조업중인 70척에서 3백50여명이 일하고 있다.
  • 북한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 투자여건 러·중보다 유리/기획원

    ◎두만강개발 북측계획 분석/기간시설 확충 42억불 투입/외국인 투자법 제정도 추진 북한은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를 장차 유럽대륙까지 연결하는 동북아 중계무역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원대한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은 이 지역에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계약법등 자본주의 관련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우리기업의 투자여건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기획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0일 북한이 지난달 평양서 열린 「두만강개발 민간학술회의」에서 밝힌 나진·선봉지구 개발계획안과 학술회의 참가대표단의 현지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나진·선봉지구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북한의 자유경제무역지대는 나진·선봉항에서 동북쪽으로 서수라까지 총 6백21㎦에 이르며 항만·철도·도로건설등 개발에 총42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나진·청진·선봉항의 하역능력을 현재 1천3백만t에서 장차 1억만t으로 확충하고 철도를 단계별로 전기화하거나 복선화해 수송능력을 연간 5천만t으로 늘리는 한편 기존 도로망을 따라 총연장 3백6㎞의 고속도로도 건설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이 동북아 교통과 가공무역의 중심지로서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일본과 중국 러시아,나아가 유럽을 연결하는 중계무역지대로 개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아울러 외국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조건을 명시하는 「외국인 단독기업법」 「계약법」 「외국인 소득세법」 「출입국관리법」 「관세법」등의 제정도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이날 나진·선봉지구 개발계획에 대한 「평양회의보고서」를 내고 나진·선봉·청진항가운데 지리적 조건이나 발전 잠재력에 있어 나진항이 가장 양호하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나진반도에 둘러싸여 있는 나진항은 만입구가 대초도·소초도로 막혀 있어 큰 파도로부터 보호돼 있고 내륙으로 큰 산맥이 있어 수심이 9∼10m나 되는등 천혜의 항만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들 항만의 대부분이 일제시대에만들어져 노후가 심하고 원자재및 벌크화물위주로 설계돼 항만의 용도가 현재 화물처리능력의 30∼40%밖에 안된다며 기존시설의 개·보수를 통해 항만시설의 이용도를 높이는 일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또 이 지역의 철도는 대중국 러시아의 중계무역화물수송을 위해 청진항­남양­중국의 도문·연길의 대중국연계노선과 청진·나진항­두만강역­러시아 핫산의 대러시아연계 노선등 2대노선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 노선은 총연장 4백5㎞의 순환철도망으로 이중 58.5%가 전철화돼 있고 그중 두만강­나진­천진구간 1백34㎞는 혼합궤도로 돼있어 러시아화물의 경우 나진·청진까지 환차하지 않고 직송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함북 북부지구에는 총연장 4백31㎞의 도로가 있으나 이중 3분의1만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을뿐 도로의 관리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항은 청진에 한개의 비행장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 북한그림/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예술의 전당에서 5월23일부터 6월4일까지 북한미술전이 열렸다. 분단된 지 반세기가 다 되도록 북한미술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오랜세월 이들으 과연 어떠한 형태로 변했을까.무엇을 주제로 많이 그렸을까.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니 우선 화사한 실경 산수화의 대작들이 눈길을 모은다. 운해에 싸인 백두산 천지,첨봉들이 솟아있는 금강산의 만추,파도가 부서지는 해뜨는 동해,저녁 노을이 낀 묘향산의 정취등 북한땅 명승지가 실제로 보는 듯 선명하고 아름다웠다.솔잎 단풍잎 하나하나 그릴 정도의 사실능력,고도로 발달된 기교파적 그림이었다. 북한에서는 이러한 그림을 조선화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동양화하고는 그 기법이 다르다.다시 말해서 전통적 산수화에 서양화의 사실적 기법을 접목시킨 그림으로 여백이 없고 입체적인 표현으로 인상파 그림같은 실재감을 느끼게 한다. 유화는 소품들이지만 이것 역시 철저한 사실주의적 아름다운 풍경화 들이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동양풍 자수인데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작품들이다.병아리 눈동자 속에 비친 반사,새들의 깃털,하나 하나의 섬세한 표현은 마치 17 ∼ 18세기 태서명화의 세밀화와 다를 바가 없었고 대리석 조각은 소품들이지만 탁월한 조형적 기교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만 이 모든 작품이 너무나 획일적인 양식으로 개성이나 주관적 표현을 찾아볼 수 없어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말을 안할 수가 없으나 북한 공산주의 체제의 국가관에 의한 통제성등으로 작가들의 개성을 자유 자재로 표현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전시회가 북한 미술의 전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베일에 가린 북한 미술의 일면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고 싶다. 아무쪼록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과 작가들이 교류하면서 반세기동안 단절된 마음의 벽이 하나 하나 허물어지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찾고 화합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희망하여 마지 않는다.
  • 5천년전 애토기에 돛단배 그림(배:2)

    ◎초기 문명사회서 유선형목선 첫 등장/손으로 젓기→장대로 밀기→노로 발전 일류가 최초로 이용한 배는 물위에 떠있는 통나무 원목 그대로 였다.그후 차츰 지혜가 발달하면서 여러개의 나무를 묶어서 만든 뗏목배(벌선),통나무를 파내서 만든 통나무배(벌선),동물의 가죽에 바람을 불어 넣거나,가죽을 씌워 만든 가죽배(피선)등으로 다양하게 발전 되었다. 우리가 확인할수 있는 가장 오래된 배의 모습은 기원전 3500년경의 이집트 제1왕조 시대의 토기에 그려져 있는 배이다.그 배는 선체의 앞뒤가 뽀족하게 생긴 날렵한 유선형 선체로서,17개의 노를 가지고 있다.그리고 기원전 34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강에서 사용된 배의 모습은 마치 바구니처럼 생겼다.또한 이보다도 약간 늦은 시기에 에게 해에서 사용된 배의 모습은 파도를 막기 위해 이물에 높은 가로막을 올렸다.이것으로 보아 선사시대에도 강에서 사용하는 배와 바다에서 사용하는 배의 모습이 달랐음을 알수있다. 이들 배를 움직이는데 처음에는 손과 발만으로 젓거나 긴 장대로 강바닥을 밀어내는방법을 이용하였으며,한편으로는 막대기 끝에 오리발같이 생긴 물체를 묶은 물갈퀴(Paddle)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물갈퀴보다 기술적으로 한단계 발전된 노는 배의 고물이나 현측에 고리를 만들어 지지해 주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서,작은 힘으로도 큰 추진력을 낼수있다.기원전 2000년경 이후의 이집트나 지중해의 배들은 거의 대부분 노를 이용하고 있었다.노의 발명은 배의 속도를 증가시켰고,또한 돛의 발명과 더불어 보다더 큰배를 만들수 있게된 기초가 되었다.노의 종류에는 두가지가 있는데,하나는 앞뒤로 밀고 끌어당기는 서양식 노와,또 하나는 옆으로 밀고 당기는 동양식 노이다.서양식 노는 노젓는 사람이 반드시 후방을 향하고 앉아서 저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나 많은 사람으로서 큰 추진력을 얻을수가 있다.반면에 동양식 노는 노젓는 사람이 전방을 보고 서서 젓게 되므로 배를 자유자재로 조종할수가 있다.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주로 동양식 노를 사용하여 왔다. 다음은 돛으로 바람을 이용하는 추진방법이등장하였는데,인류가 돛을 이용한 가장 오래된 자료는 역시 기원전 3100년경의 이집트 토기그림이다.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것보다도 매우 오래전부터 이용되어 왔고 19세기에 동력선이 등장하기까지 수천년동안 선박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양파값 폭락/각계서 소비촉진운동 활발

    ◎재고분·산지출하 겹쳐 ㎏당 250원/여성단체선 요리강습·시식회 열어/햇배추·오이도 내림세… 무는 800원대 ○…양파값이 ㎏당 3백원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저장양파와 제주산 햇양파의 출하가 겹치면서 물량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13일 남대문시장에서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3분의1에 못 미치는 ㎏당 2백50∼3백원에 거래됐다. 주택가에 트럭으로 싣고와 파는 양파도 8㎏정도 푸대가 2천원선. 90년 겨울 품귀현상을 빚자 재배농가가 생산과잉을 낳았고 올농사도 풍작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농민들은 수확을 아예 포기하고 밭을 갈아 엎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각계에서는 일반 주부들로 하여금 양파소비촉진을 통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양파소비촉진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회장 왕준연)는 「양파,마늘 요리강습 및 시식회」(7일 농협중앙회강당)를 열고 훈채류로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난 양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전남무안의 양파를 대량 구입,지난 5일부터 6일간 선착순 입점고객 1천명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한편 양파요리 시음 및 실연을 통해 양파소비를 촉진하는 캠페인을 가졌다.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은 양파값 폭락에 따른 산지농민보호를 위해 15일 하오 「하숙정 요리교실」을 연다. 양파는 독특한 맛과 냄새를 지녀 마늘,파와 함께 훈채류로 분류된다. 그맛과 냄새때문에 조미료로서 육류와 어패류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을뿐 아니라 생리작용과 약리작용이 있어 예부터 줄곧 민간약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육류를 삶거나 육수를 낼때 양파의 겉껍질쪽 부분을 넣어 끓이면 잡냄새가 제거되며 양파즙을 내어 육류,생선에 뿌리면 비린내를 없앨 수 있다. 양파에는 또 설탕보다 50배의 단맛을 내는 「프로필머캅탄」이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단맛을 내는 요리에 양파즙을 첨가,설탕사용을 줄이기도 한다. 양파는 요리에 이용되는 것 외에 생활속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양파찌꺼기는 모았다가 병에 넣고 그위에 식초를 부은 다음 1주일 정도 지나면 풍미있는 양파식초를 맛볼 수 있다. 또 요즘집단장을 하느라고 페인트칠을 새로 하고 나서 양파를 잘게 썰어 구석에 놓아 두면 두가지 냄새가 중화작용을 일으켜 얼마안가서 페인트냄새를 말끔히 제거할 수도 있다. 양파는 평평하고 납작한 것보다 중간크기로 공같이 둥글며 단단한 것이 맛도 좋고 오래 보관 할 수 있는 이점도 지녔다. ○…햇무·햇배추,오이,호박등 채소류가 출하지역이 점차 확대 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배추2.5㎏정도 한포기에 전국적으로 1백∼3백원씩 내려 1천원에 거래됐고 김해·나주·밀양등지에서 반입이 증가한 무도 지난주보다 2백원 정도 내린 8백∼9백원에 팔렸다. 오이 1개 2백∼2백50원,상추와 쑥갓이 1㎏에 각각 8백∼1천원. 그리고 밀양·진양·진주등지에서 출하량이 늘어난 풋고추도 1㎏ 2천5백원∼3천원,꽈리고추가 2천원선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행락철을 맞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과일류는 품목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담양·곡성에서 부여·남원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는 딸기는 수요증가로 약간의 오름세를 보였고 참외는 수요는 활발하나 반입량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내렸다. 13일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경락가격은 딸기 2㎏상자가 상품 4천∼5천원,중품 3천∼4천원,성주산 「금싸라기」참외는 15㎏상자에 상품 4만∼4만5천원,중품 3만4천∼4만원을 기록했다. 토마토는 부여·논산등 충남지역에서 본격 출하되면서 내림세를 보여 15㎏상자가 상품 3만1천∼3만2천원,중품 2만7천∼3만1천원. 수박은 3㎏짜리 4천5백∼5천5백원,6㎏짜리 7천∼8천원선으로 보합세였다.
  • 목에서 힘빼기/우홍제 본사 편집위원(굄돌)

    동양인을 비롯한 각국 사람들이 외국의 국제공항 출구를 걸어 나올 때 한국인들은 대부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어딘가 위세를 부리는 듯한 얼굴 표정과 몸가짐을 보이는 사람은 십중팔구 한국인이라는게 해외 이곳 저곳에서 근무를 해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어떤 기관의 장정도되면 위세의 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얼마전 해외여행 붐이 심하게 일었을 때도 외국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나게되는게 그리 달갑지 않았다는 반응이 적잖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로 내가 잘나고 돈이 좀 있는 터여서 자못 선택받은 기분으로 외국 관광지를 휘젓고 다니니까 우연히 맞 부딪치게 되더라도 건네는 눈길들이 곱지 만은 않더라는 얘기인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LA흑인폭동사건을 생각해보면 우리를 우울케 하는 부분이 떠 오른다. LA에는 한인회를 비롯,3백개에 가까운 각종 친목단체들이 있는데도 지난번 폭동때는 어떠 단체도 대표권을 행사해서 단합된 힘을 갖고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흑인들도 평소 서로 단단하게 뭉치지 않았던 우리교민들을 만만히 보아 집중적인 약탈대상으로 삼았으리란 생각을 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흑인폭동을 계기로 교민들이 힘찬 단합과 재건의 결의를 다지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자유당시절의 통치권자는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 말은 오로지 그 자신만을 위해 뭉쳐달라는 주문이어서 설득력을 찾을수 없었던 것 같다. 각자가 서로 잘났다고 나를 위해 뭉치라면 분열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한개의 조약돌은 파도에 이리저리 밀려 다니지만 서로 합쳐 방파제를 이루면 끄떡없이 파도에 맞선다. 머나먼 이국땅 LA의 폐허에서 새삼 민족애를 느끼며 서로를 위해 단결의 모습을 보이는 교민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LA사건의 교훈을 통해 국내에서도 권세를 등에 업은 무능력의 횡포와 우월감 따위나 지역주의 편 가르기 같은 분열조장의 사회암적 요소를 뿌리째 뽑아버려야 함도 두말할 나위없다.
  • 「파력발전」 모형 완성/해기연 홍도천박사팀,3년 연구끝에

    ◎60㎾급 시범플랜트 응용 가능/수중문장 전력공급 활용 기대 파도를 동력으로 이용하는 파력발전시스템 모형이 해사기술연구소에 의해 개발됐다. 해사기술연구소 해양기술연구부 홍도천 박사팀은 11일 3년간의 연구끝에 파도를 이용한 파력발전시스템을 설계하고 전체시스템 효율 20%정도의 발전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홍박사팀이 해양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연구과제의 주내용은 해양파에너지를 이용한 파력발전시스템 설계,고정식 발전챔버,웰즈터빈의 성능해석용 2차원 유동해석 프로그램 개발,60㎾급 파력 발전장치 모형시험을 통한 성능해석,발전모형개발등이다. 홍박사팀의 파력발전시스템은 60㎾급 시범플랜트 개발에 직접 응용이 가능한데 앞으로 동해안및 남해안의 적정지역에서 발전과 방파제 겸용으로 활용이 예상되며 수중목장의 전력공급장치로의 활용도 기대된다고 홍박사팀은 밝혔다. 현재 선진각국에서는 무공해 에너지 자원으로써 파력발전,조력발전,온도차발전등 해양에너지이용기술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무러지는 석탄산업… 「석공」 매몰 위기(경제화제)

    ◎“한때의 최고직장” 부심30년 조명/기름·가스에 밀려 탄 캐내도 안팔려/적자폭 갈수록 커져 봉급도 못줄판/“전망 어둡다” 관리직원 해마다 1천여명씩 떠나 지난 70년도 초까지 한전과 함께 국내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던 대한석탄공사가 최근에는 돈이 없어 직원들 봉급을 주기조차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엘리트로 꼽히던 직원들의 퇴직도 줄을 잇고 있다.석탄생산의 외길만 걸어오다 석탄산업의 사양화와 함께 맞이한 불가피한 숙명이다. 지난해 국내 생산량의 25%인 3백85만t을 생산한 석공은 근로자의 날인 3월10일 지급계획이던 복지기금을 한달 늦은 4월에야 주었다.캐낸 탄이 산처럼 쌓일 뿐 사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민영탄광처럼 덤핑을 할 수도 없다.당장 감사원 감사에 걸리기 때문이다. ○누적적자 4백억원 민간기업이라면 진작 사업영역을 바꾸거나 신규 사업에 참여해 활로를 찾았겠지만 석공은 설립목적이 정해진 국영기업이라 변신이 어려웠다.수년 전부터 위기감에 빠져 석탄산업이라는 침몰하는 배를 바로세우기 위해 발버둥을치고 있지만 워낙 폭풍과 파도가 거세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석공은 지난 89년 50억원의 적자 이후 누적적자가 90년 3백67억원,지난 해 4백17억원에 이르렀다.탄광의 깊이가 해마다 깊어지고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인건비가 크게 올랐어도 탄가를 올릴 수 없는 딱한 처지이다.지금도 가스나 기름에 대한 경쟁력이 없어 연탄이 안 팔리는 판이라 가격인상은 오히려 독약이 되는 셈이다.탄광지역의 가정이나 탄광의 구내식당에서까지 연탄이 아닌 가스로 밥을 짓는 현실이 이같은 어려움을 잘 말해주고있다. 지난해까지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통해 탄가를 보전해 준 덕에 그나마 적자폭이 이 정도에 머물렀다.t당 2만원 정도인 재정지원이 없다면 석탄값은 현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올라야 한다.올해에는 예산에 석탄산업 지원액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동자부등 관계부처가 머리를 짜내고 있으나 전반적인 긴축 분위기에 밀려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생산직에선 인력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고 전망도 어두워지자 지난 89년 8백54명이 퇴사한데 이어 90년 1천3백여명,91년 1천2백여명이 회사를 떠났다.올해도 1천6백여명이 떠날 전망이다.퇴직자들은 관리직들이라 감량경영에 도움이 되지만 퇴직금 지급액이 연간 4백억원이나 돼 단기적으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반면 정작 필요한 생산직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석공도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온천지역에 세운 백암연수원을 42억원에,석탄운반선인 석공1호(3천t)를 6억원에,각 광업소별로 긴요하지 않은 토지와 임야도 36억원어치를 매각했다.수색저탄장과 부산사옥등 모두 4백70억원어치의 부동산도 매각할 계획이나 그린벨트에 묶였거나 조건이 맞지 않아 뜻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기계화율을 높이고 갱도를 넓히는등 작업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광원 한 명이 8시간 작업으로 캐내는 석탄이 90년 4.8t에서 지난해 5.6t으로 16%가 많아졌다.탄광마다 생산성을 높이자는 구호도 요란하다.「생산능률 1%증가에 수입 7억원」「출근률 1%제고에 수입 13억원」「탄질 1㎉에 3천7백만원」등의 표어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감량경영의 일환으로 90년 나전 및 녕월탄광을 매각한데 이어 경제성이 떨어지는 함백 및 은성탄광은 후년까지 문을 닫고 장성 화순 도계만 집중 개발할 예정이나 폐광대상 지역의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폐광지역 주민반발 석탄생산이 피크를 기록한 것은 지난 88년의 2천4백30만t이며 석공도 이 해에 최고량인 5백22만t을 생산했다.소비는 86년 2천6백93만t을 정점으로 91년 1천7백18만t까지 줄었고 올해에는 약 1천3백만t에 그치고 90년대 중반에는 1천만t 이하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소비는 77∼86년간 연평균 4·9%씩 증가하다 87∼90년 6.1%의 감소세로 반전됐다.지난해 감소율이 18%로 높아졌고 금년에는 22.5%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석탄산업이 사양화 되는 만큼 석공의 위상도 쪼그러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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