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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생활고 극심

    페소화 평가절하 조치와 예금동결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전에 없던 궁핍을 체험하고 있다.다음은 외신들이 전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달라진 생활상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택시운전사 다니엘은 제약회사들의행태가 가장 못마땅하다.가격인상을 노리고 인슐린을 비롯,의약품들을 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예금동결로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택시를 타지 않아 수입까지 줄었다”고 이중고를 호소하며 “절박한 건 경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빵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건값이 일제히 뛰어 예전처럼 바구니 가득 물건을 사는 모습은 희귀한 풍경이 됐다. 사람들도 최소한의 생필품,할인상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며 부족한 현금을 대신해 주로 신용카드로 지불한다.그러나 페소화 속락을 걱정해 신용카드나 수표를 받지 않는 상점들이 늘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컴퓨터사업을 하고 있는 가스톤(30)은 컴퓨터는 여전히 달러로만거래돼 구매가 뚝 끊겼다며 울상이다.친구에게서 빌린 3,000달러를 어떻게 페소로 갚을지가 제일 막막하다.그는 여느 젊은이들처럼 미래를 찾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이탈리아 영사관측은 비자·시민권 신청이 2주새 3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회계사인 클라우디오 저먼(36)은 지난해 8월 해고된 이후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3,000달러의 저축은 예금동결로 무용지물.집세,공과금 등 들어가는 돈은 많은데 한달에 고작 300달러의 실업급여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이처럼 전문인력의 50%가 일자리를 잃었고 직업이 있어도 평가절하로 월급이 40% 줄어 근로의욕은 바닥이다. 연금생활자들은 “가장 보호를 필요로 할 시기에 무방비로 내쳐졌다”며 절망한다.페소화로 지급되자 연금이 턱없이 줄었기 때문이다. 돈은 묶여 있고 의료보험지원마저 끊긴 지 오래여서 몸이아파도 사설의료시설의 치료는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박상숙기자 alex@
  • [2002 지구촌 이슈] (6)탈출구 못 찾는 일본경제

    [도쿄 황성기특파원] 새해 국제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일본 경제이다.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경제의 침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위기의 파도는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나아가 전세계를 한꺼번에 위기로 내몰 가능성이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여러 지표 중 가장 주목되는 점은 엔화 가치의 추락이다. 새해 들어 계속되는 엔화의 하락 행진이 어디서 멈출지는예측불가능이다.엔화 가치 하락(엔저)의 문제점은 엔저가일본 정부의 용인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일본 경제의 실력(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과대평가됐던 엔화가제 가치를 찾아 되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일본 정부는 이런 논리를 등에 업고 지난 연말 1달러당 135엔으로 책정했던 엔저의 하한을 최근 140엔으로 내려잡은것으로 알려졌다.어떤 경제학자는 160엔까지 보기도 할 만큼 그 바닥은 예측하기 어렵다. 더욱이 긴축 재정을 기축으로 구조개혁을 단행하고 있는일본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제회생책이엔저인 만큼 일본 정부로서도 그 매력을 쉽게 놓을 수 없다. 그러나 엔저는 언제까지 방치될 수 없다.엔저의 일본 경기부양 효과에 한계가 있고 엔저로 일본이 수출면에서 득을보는 만큼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엔저가 일본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눈에 보이는 증거라면 그 취약성과 위기의 뿌리에는 부실채권으로 상징되는후진적 금융체질이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3년 안에 40조엔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완전히 털어내 일본 경제의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4월 이후 대형유통업체 마이카루, 아오키(靑木)건설이 도산했을 뿐 부실기업,부실채권 정리의 확연한 증거가 보이지 않자 불신은더욱 증폭되고 있다.그래서 공적자금 추가 투입의 소리도높아지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 해말 일본 은행들이부실채권 부담을 이기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을재투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고이즈미 총리도 공적자금 재투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나 시기를 놓칠경우 헤어나오기 힘든 수렁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기와 관련해 4월부터 시작되는 ‘페이오프’(pay off) 해금도 일본 경제를 파국으로 몰 수 있는 ‘핵 폭탄’으로 주목된다.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을 1,000만엔밖에 보호해 주지 않는 이 제도의 시행으로 최악의 경우 부실 대형은행 불신→대량 예금 인출→해외로의 자본 유출이 예상된다.일각에서는 페이오프 실시의 재연기를 주장하고 있으나고이즈미 정권은 일단은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부실채권,부실기업의 정리 과정에서 일본 국민들은피를 흘리지 않을 수 없다. 고이즈미 총리가 얘기하듯 “개혁에는 아픔”이 있는 것이다. 지난 연말 발표된 완전 실업률(11월) 5.6%였다.구조개혁이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실업률은 6%를 넘어 상상도 못했던 유럽형 고실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는 만큼 일본은 이래저래 위기탈출을 위해 쓸 수 있는 정책은 모두 쓰지 않을 수 없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marry01@
  • [사설] 어이없는 가짜 복제소

    농림부 산하 축산기술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송아지 39마리 가운데 6마리만이 진짜고나머지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우리 축산농가들은 파도처럼 밀려드는 해외 축산물에고전해 왔다.축산물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생명공학과 기술의 발전 및 축산 행정의 신뢰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부와 학계,축산업계가 노력을 기울여 온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가짜 복제소 파문은 이같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어이없는 사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가짜 복제소 파문의 책임을 농가와 수의사 등에 돌리고 있다.수태율을 높이기 위해 축산농가들이 인공수정후체세포 복제 수정란을 이식해 달라고 희망했고,인공수정사나 수의사들은 거래선 유지를 위해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등 빗나간 상혼을 발휘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정부는 복제 수정란이 제대로 이식되고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지 않았고 수태실패에 따른 손실보상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함으로써 예산이헛되게 집행되도록방조했을 뿐 아니라 축산행정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트렸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양 돌리가 양으로서는 한창 나이인 5살인데도 불구하고 ‘노인병’인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인간 면역체계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복제 돼지의 탄생 등 새해 벽두부터 생명공학관련 빅 뉴스가 해외에서 날아 들고 있다.생명공학을 둘러싼 국제적인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벤처기업이나 대학들도 ‘세계 최초’와 ‘대량 생산’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물론 돌리의 관절염에서 보듯이 동물복제에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실정이다.우리나라가 이 경쟁 대열에서 처지지 않으려면 관련 행정과 연구에 대한 신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정부는 남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파문이 신뢰를 회복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
  • [공무원 Life & Culture] 기상청 예보관실 24시

    “위성 사진이 막 들어왔습니다.눈 구름이 다소 몰려오고있으나 다행히 큰 눈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파도 한동안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 대륙성 찬공기의 흐름은 어떻습니까.” 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기상청 2층 예보관실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에 잠시라도 촉각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역시 눈 소식때 가장 바쁘다.특히 ‘연말 연시’큰 눈에 이어 새해 벽두 강추위가 며칠간 계속되자 긴장이더욱 높아졌었다.지난달 31일 밤의 대설로 ‘경계근무령’이 내려졌을 때는 화상통신을 통해 들어오는 80여개의 ‘기상정보통신망’ 자료를 주시하는 직원들의 눈과 손이 숨가쁘게 움직였다. 일반인에게는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었지만 예보관실은 말 그대로 ‘불난 호떡집’처럼 분주했다.야근 당번인진기범(陣基范·44)총괄예보관을 비롯한 9명의 직원은 각 지역의 예상 적설량과 대설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밤새도록 눈코 뜰 새가 없었다.이날 야근자들은 중부지방에 눈이 완전히 그친 새해 첫날 오전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날마다 천기(天氣)를 누설해야 하는’ 예보관실은 ‘기상청의 꽃’이다.예보국 소속으로 57명의 직원들이 24시간 동안 4조 3교대로 근무한다.위성사진 등을 담당하는 원격탐사과,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예보 모델을 담당하는 수치예보과등 사실상 기상청의 모든 조직이 예보관실을 지원하기 위한부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별도 야근수당도 없는 4급 서기관이 고정적으로 야근을 하는,거의 유일한 중앙부처다. 3시간·6시간 예보,단기예보,주간예보 등을 담당하며 특히오전 5시,9시,11시와 오후 5시,11시 등 하루에 5차례 발표하는 단기예보 생산이 주된 임무다.오전 8시와 오후 3시에는기상청장을 비롯한 기상청의 간부들과 예보관들이 토론을 거쳐 예보의 큰 줄기를 잡는다.태풍이나 집중호우,폭설 등을앞두고는 ‘계급장을 뗀 채’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자연재해가 나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며칠씩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기상청 근무가 숙명이라는 이천우(李天雨·57)예보국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한 예보를 생산하는 일은 정말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면서 “밤낮 없는 근무와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병이 없는 직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상청 근무 30년이 넘은 이찬구(李贊求·50)전라·제주도담당 예보관은 “매일 재판을 받는 기분”이라고 너스레를떤다.이원구(李元求·50)강원도 담당 예보관은 “날이 맑으면 나막신 장수에게 원망을 듣고,비가 오면 짚신장수가 전화해서 욕을 해대는 것이 우리 직업”이라면서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깨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거든다. 웃지 못할 일화도 많다.밤에 근무하고 낮에 집에 있는 예보관을 이웃들이 간첩으로 신고,정보기관에 끌려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물난리로 자기 집이 침수돼도 고무 보트를 얻어타든가,수십㎞를 걸어서라도 출근해야 한다.과거에는 대통령이 참가하는 행사 지역의 예보가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청와대등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 직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왜 이렇게예보가 많이 틀리느냐”는 항의다.조하만(趙夏晩·48)총괄예보관은 “편서풍 지대에 속한 우리나라는 서해 바다를 끼고있어 기상변화가 워낙 심하고,태풍 하나가 한반도보다 훨씬클 정도로 국토가 좁은 데도 산악지형이 많아 국지적 집중호우나 폭설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형이 단순한중국이나 미국 등이 오히려 예보하기 쉬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도 예보 정확도는 84%로 미국·일본 등 기상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기상 선진국도 열흘에 1∼2번꼴,1년이면 36∼72일가량 예보가 정확지 않을 확률이 있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며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750선 육박 언저리/ 주가 올라도 투자자는 ‘전전긍긍’

    주가가 불안한 급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브레이크없는페달’로도 비유된다.이대로 간다면 800선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숨가쁜 질주는 결국 무리수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쌍두마차의 위력] 연초부터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순매수 규모는 무려 1조1,650여억원에 달했다.외국인이 5,402억원,기관이 6,255억원이다.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와 은행 등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거래일 7일만에 종합주가지수를 10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지난 연말과 올 연초에는 기관들이 매수에 적극 가담하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에만 의존했던 지난해와는 판이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의 배경은] 증시전문가들은 ▲신흥시장 가운데한국시장의 저평가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설 ▲반도체가격 상승에 대한 조기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그 이유로 꼽는다.굿모닝증권 홍춘욱(洪春旭) 수석연구원은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공기업 성격의 은행 등 금융기관이 최대 수혜자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종목별 차별화 심화되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를 이끌어왔던 블루칩과 비블루칩간의 양극화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이른바 가치와 실적이 중시되는 업종대표주가 독주하는 ‘대표주 전성시대’가 올 것이란 얘기다. 삼성증권 김지영(金志榮) 투자전략팀장은 “구조조정 등을거치면서 살아남은 우량기업들의 잔치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우량주는 비우량주에 비해 오를때는 많이 오르고,내릴때는 적게 내려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00선 돌파 가능할까] 불안하긴 하지만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낙관론자들은 유동성장세와 경기회복의 기대심리로 8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의 지수는 지난해 9월(460선대)에 비하면 60% 이상 상승한 것”이라면서 “760선에서 조정을 거친 뒤 탄력을 받으면 상승세를 지속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는 어떻게] 주가가 상당폭 오른 반도체·금융주에는 더 이상 뛰어들지 않는 게 좋다.다만 보유 주식은 성급하게 내다팔지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저평가되고관심권에서 벗어난 중소형주,철강·화학 등 경기민감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구룡포서 대규모 ‘주상절리’ 발견

    동해안 지역에서 대규모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삼정리 해안에서 신생대 제3기말(2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5∼6각형의 현무암 주상절리대를 최근 어민들이 발견했다. 높이 5∼15m의 이 주상절리대는 삼정리 해안 100여m에 걸쳐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밑 부분은 파도에 깎여 삐죽삐죽 솟은 모습이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장관이다. 주상절리는 화산활동 때 수증기를 많이 함유한 마그마가 분출되면서 수축과 응고로 형성되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국내에서는 제주도 서귀포시 동문동 일대와 울릉도 등 섬지역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경북대 지질학과 양승영(梁承榮)교수는 “삼정리 주상절리대의 학술적 가치는 다각적인 평가를 거쳐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월드컵 2002/ 문화 월드컵

    ***‘전통의 美' 디지털기술에 싣는다. ■김치곤 예술총감독의 '문화행사'구상. “88올림픽대회 정신이 좌우 이데올로기의 화합을 모색하는 것이었다면 2002 한·일월드컵대회는 동·서양 문명의상호보완 추구에 무게를 둘 것입니다.” 2002월드컵축구대회가 다섯달 앞으로 다가왔다.대회조직위원회 김치곤 예술총감독(65)은 눈코 뜰 새 없다.월드컵관련 문화예술행사의 총지휘자로서 조언과 자문을 비롯,관련 단체와 입장을 조율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정도다.88년 올림픽때 문화식전 본부장을 맡은 그의 노하우는 큰 자산이다.하지만 이번 월드컵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그의 입장은 달랐다. “88올림픽 문화행사와 비슷해서는 안됩니다.국내외 관객에게 ‘또 저거야’라는 식상한 반응이 나오지 않아야죠.88올림픽 때는 아날로그 시대이고 한국이 국제 무대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디지털 시대의 월드컵 문화행사는 ‘동방의 은자’ 이미지를지양하고 첨단기술 속에 한국문화의 정수를 녹여내야 합니다.” 큰 골격은 세계의 보편성을 담아낸 전통문화를 첨단기술에 실어내겠다는 것이다.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잡히지않았지만 밑그림을 들려주었다. “세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먼저 동양 최초의 월드컵개최라는 의미를 살려 한국·중국·일본 등을 아우르는 동양의 전통사상과 가치를 서양에 이해시킨다는 것입니다.두번째는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높은 수준의 기술로 예술이란콘텐츠를 실어 나르겠습니다.마지막으로 ‘평화 추구’정신을 최대로 살릴 계획입니다.미국 테러와 보복 전쟁이 보여주듯 지구촌은 여전히 분규에 휩싸여 있는데 스포츠이벤트에 평화메시지를 담아 크고 작은 인종·종교 갈등을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지구촌 25억 시청자들이 지켜볼 잔치가 가진 광고효과도 강조했다.이런 뜻에서 월드컵 문화행사가 단순히 민속 차원의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조직위의 이런 원칙이 대회를 분산개최하는 10개 도시에도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이와 관련,남은 과제를 물어보았다. “지역마다 재원·기술 등 상황이다르니 모든 행사가 첨단의 수준을 담보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다만 그 원칙에가깝게 다가간다는 것입니다.또 필요한 기자재 서베이(조사)는 끝났지만 이를 구비한 뒤 어떻게 ‘감동’을 연출하는가가 중요합니다.무엇보다 사람의 문제이지요.”이종수기자 vielee@ ■어떤 행사 열리나.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는 지난달 18일 개막전야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문화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이에따르면 크게 서울 일원에서 벌어지는 중앙 행사와 전국 10개 개최도시가 주관하는 지방행사 등 70여회의 문화행사가월드컵을 무대로 세계의 눈길을 끌어당길 예정이다.오는5월30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 일원에서 펼쳐질 전야제와 개막일 국내 10개 개최도시의 경기장 안팎에서 열리는 행사는 KOWOC가 총괄하고 월드컵기간 중 국립문화예술기관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는 문화관광부가 총괄한다. 양 기관이 계획하고 있는 주요 행사를 알아본다. ●전야제= 지난해 12월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본선 조추첨 행사와는 달리 KOWOC와 서울시가 주관하는 개막전야제는 종묘와 잠실 한강시민공원,서울 월드컵경기장,광화문,선유도,여의도 등 모두 6곳에서 입체적으로 화려하게펼쳐진다. 먼저 오전 10시 종묘에서 중요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과 함께 전통 제의행사를 진행하고 광화문 일대에서 고싸움놀이 등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서울시 주관으로 잠실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밀레니엄공원에서는 서울시민과 세계인의 만남을 축하하는 민속축제가 열린다.또오후 3시부터 여의도에서 세계타악축제,선유도에서 세계깃발축제를 개최해 흥을 고조시킨다.오후 9시에는 상암경기장에서 ‘오늘·세계·젊은이’를 주제로 팝축제를 열어젊은이들을 사로잡는다. ●개막식= FIFA가 주관하는 개막식 문화행사는 5월31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다.개·폐막식 때 연인원 1만7,000여명이 그라운드를 메운88올림픽에서처럼 매머드급 행사는 불가능하다.개막식 다음에 프랑스-세네갈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운동장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반면 KOWOC는 연출가 손진책씨를중심으로 개막식에 사용할 정보기술(IT)과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질적 이벤트로 승부할 계획이다. ●중앙 문화행사= 개막을 전후해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극장,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서울예술단 등 15개 중앙문화예술기관·단체가 ‘조선시대 풍속화전’‘세계 춘향대축제’‘한국근대미술 100선전’ 등 25개 행사를 마련해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전략이다.이와 관련,문화부 관계자는 “전국을 월드컵문화축제로 물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문화행사= 10개 개최도시들은 경기가 열리는 날 지역문화를 선보이는 행사를 갖는 것은 물론 국제 패션쇼,록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또한 개최도시의중심가에 모두 21곳의 ‘월드컵 플라자’를 만들어 대형스크린으로 경기를 생중계함과 동시에 각종 놀이마당과 종합안내소,전시공간 등을 갖추고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아울러 개최도시별로 ‘세계와 함께하는 지방’을 내걸고지역문화의 특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살릴 계획이다.뮤지컬 ‘자갈치’(부산)와 ‘처용’(울산),국제패션아트쇼(대구),연극 ‘장경공주’(인천) 등 70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준비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방송기술 대변화 예고. “골!골!” 2002년 6월4일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도중 유상철 선수가선취점을 빼낸다. 순간 화면이 일시 정지되고 유상철 선수를 중심으로 배경은 360도 회전한다.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유명한‘발차기’ 장면과 비슷하다.동시에 발에 공이 맞은 각도,풍향,공의 속도가 표시되고 유상철 선수의 간단한 프로필이 뜬다.한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가 환호성을 지르며파도타기를 시작하면 파도의 흐름에 따라 소리의 강약이달라지며 안방에 전달된다. 다시 월드컵 마스코트 중 코치격인 아토가 3D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진 경기장에 등장해 방금 전 상황을 다시 한번설명해 준다. 2002년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6월에 열리는 월드컵 경기중계에 새로운 방송기술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시청자는 일방적으로 TV에서 전해주는 화면이 아닌 현장에 설치된 60여개의 카메라 중에서 자신의 원하는 위치의카메라를 선택해 자신만의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이 카메라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몇 번이고 자유롭게 바꿀 수있다. 또 원하는 장면은 다양한 각도로 여러 번 볼 수 있다.모든선수들의 프로필도 리모컨을 이용해 경기를 보면서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면 즉석에서 감독의 지시가 3D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진 경기장에서 시범적으로 펼쳐져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미 축구경기 중계 때 잔디구장에 펼쳐지는 반투명 광고나 공의 방향을 나타내는 실선이 등장했다.월드컵 때에는이것이 좀더 확장되어 나타난다.반투명 광고도 여러 종류중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30분 동안 화면의 한 측면에는 이길 것 같은 팀에 돈을 걸어 배당을 알아보는 복권이나 간단한 퀴즈도 등장한다. sky KBS의 최종건 방송 본부장은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송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때까지 한국의방송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北선박’ 확증 잡으려다 실패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가 괴선박 침몰 이틀 전인지난 20일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들어간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괴선박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측이 한국측에도 건네 준 이 정보에는 괴선박이 북한배로 보인다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측은 처음부터 괴선박이 북한 배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추적에 나선 셈이 된다. [사전 정보 입수] 괴선박 발견에서 침몰에 이르기까지의일본 정부 발표를 보면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는 21일오후 4시 괴선박을 포착했다.미국측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지 근 하루만이다. 발표에서 드러난 해상자위대와 순시선의 움직임을 보면일본 정부는 괴선박을 나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1999년 3월 영해를 침입한 북한 공작선 2척을코 앞에서 놓친 쓰라린 경험이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만큼은 분명히 선체와 승무원을 포획한다는 계획을 세웠던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괴선박이 도주 중 격렬히 저항하고 결국은 침몰함에 따라 처음의 계산은 빗나갔다. [커지는 자폭 침몰 가능성] 괴선박의 침몰은 괴선박을 포위하고 있던 순시선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일본 당국에 따르면 순시선의 기관포 사격에 의한 화재와는 달리침몰 직전에는 화재가 없었으며 2차례 폭발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괴선박의 정체와 임무를 은닉하기 위해 승조원들이 결국 기관실 부근을 폭파시켰으며 선박은순식간에 침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체 인양] 일본측이 괴선박이 북한 것이라는 심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특정국의 선박임을 밝히지 않는 것은 다소시간이 걸리더라도 상대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손에 쥐고 책임소재를 따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25일 일본 정부 각료들이 괴선박 인양을 공식으로 천명한 점도 바로 이같은 배경에서다. 해저 90∼100m의 동중국해 대륙붕에 침몰해 있는 괴선박의 인양에 기술적 문제는 거의 없으며 잠수정을 투입해 곧 조사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겨울에는 파도가 높고 조류가 격심한 점이 애로사항으로 꼽힌다.또한 침몰한 해역이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라는 점도 일본측으로선 까다롭다. 중 ·일 양국은 올 2월부터 조사선이 EEZ 경계선을 넘어과학적인 조사를 할 경우 사전에 통보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괴선박의 인양은 성격이 다르다.공해인 이 곳에서 일본측이 임의로 괴선박을 인양할 수 있으나 중국측의동의가 사실상 필요하다. 특히 이 해역 부근에는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지는 중국측 가스 파이프가 지나고 있어 일본이 인양을 위해 호위함을 파견할 경우 중국은 가스전의 보호라는 명목으로 군함을 파견하는 등 군사대치마저 예상된다. 일본측은 이 괴선박을 인양할 때까지 혹시 있을지 모르는괴선박 선적국의 ‘파괴 공작’에 대비해 미국측에 침몰해역에 대한 첩보위성 감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arry01@
  • 北 괴선박 임무 무엇이었나

    ■대두되는 3가지 의문점. 일본 수역을 침범한 괴선박 침몰 사건 사흘째인 24일 괴선박이 중국 배로 위장했으며 교전 중 일본 순시선에 소형 로켓탄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새로운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목격된 괴선박 선원 15명 중 1명도 구조되지 않은 점,괴선박의 임무 등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새로운 사실] 22일 밤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 오시마(庵美大島) 북서쪽 동중국해 해상에서 교전 중 괴선박은 일본 순시선에 2발의 소형 로켓탄을 발사했다.다행히 2척의 순시선에는 맞지 않았다.사건 직후 괴선박의 자동화기와 순시선의 기관총 응사가 이어지던 순간 났던 ‘이상한 소리’는 소형 로켓탄 발사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괴선박은 중국쪽으로 도주하면서 중국 깃발을 흔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중국 정부가 “괴선박은 중국 배가 아니다”고 재빨리 부인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오해를살 여지가 있어서였다.1999년 3월 일본 영해를 침범한 북한공작선 2척은 위장을 위해 일장기를 달고 있었다. [수수께끼 3가지] 첫째,괴선박의 임무이다.일본 당국은 해저 100m에 침몰된 선박을 인양하지 않아 선박의 국적과 임무를 밝힐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괴선박이북한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괴선박이 북한 배라면 ▲마약,무기 등의 밀수 ▲공작원의 일본 침투나 귀환 ▲일본 근해의 군사정보 수집 등 3갈래의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나 현재로는 밀수선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일단 괴선박에 부착된 안테나의 숫자가 극히 적은점으로 미뤄 정보 수집을 위한 정찰 가능성은 거의 배제하고 있다.공작원 침투나 복귀 임무를 띤 공작선일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으나 배의 속도가 최대 시속 15노트(28㎞)로 지나치게 느리고 교신에 필요한 안테나가 적은 점을 들어 부정적인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둘째,순시선의 기관포 사격으로 100t급의 선박이 4분 만에침몰한 점이다.전문가들은 순시선이 괴선박을 향해 쏜 기관포 186발로는 침몰이 어려우며 더욱이 기관포가 괴선박의 후미가 아닌 조타실을 향했던 점으로 볼 때 괴선박의 자폭 가능성을 꼽고 있다.교전 중 총소리가 아닌 소리가 들렸다는진술에 따라 괴선박이 정체를 드러내는 ‘증거’를 없애기위해 자폭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셋째,침몰 직전 바다로 뛰어든 선원 15명 중 단 1명도 구조되지 못한 점이다.교전이 벌어지고 괴선박이 침몰한 시간은밤 10시13분쯤이었다.침몰 해역에 비가 내리고 3∼4m의 파도가 쳐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긴 했다.이에 대해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구조 활동을 펴려고 했으나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상대편의 반격이 우려됐다”고 침몰 직후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北日관계 엎친데 덮친격”. 지난 22일 발생한 일본 순시선에 의한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 침몰사건으로 한반도 주변에 긴장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사건 발생이후 거듭 ‘정당방위’임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였다.중국은 이에 일본의 군사 대국화를 우려하는 강도 높은 외교 논평을 내놓는 등 세밑 동북아 정세가 심상찮다. 외교부 당국자는“분명한 것은 가득이나 경색된 북·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북·일간의 대화는 지난해 10월 중단된 이래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특히 최근에는 일본 경찰의 조총련계신용조합 간부의 구속 및 사무실 수색,이어 조선 적십자회의 ‘일본인 행불자 수색 전면중단’ 선언 등 북·일 관계를얼어붙게 만드는 사건들이 잇따랐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경계해 온 중국 역시 이번 사건을 외교쟁점화시키는 분위기다.특히 중국은 일본이 공해(公海)상이라고는 하나 경제수역(EEZ)에까지 들어와 발포,중국을 자극시켰다고 보고 있다.중국 장치웨(章啓月)외교부 대변인은23일 “일본이 동중국해 해역에서 군사력을 사용한 데 대해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선박의 침몰과 승무원 사망과 부상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북한측을 피해자로 간주하는 발언을 했다. 난감한 것은 우리 정부다.북·미관계와 북·일관계 답보로인한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해온 정부는 이번 사건을 ‘악재’로 보고 있다. 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은 이날 “아직 사태가 파악되지 않아 우리가 무엇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한 당국자는 “사건 발생 자체부터가 커다란 악재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日 ‘안보위협' 강력대응 가닥.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가 괴선박 침몰사건 이후 ‘강력’ 쪽으로 대응 기조를 잡아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상보안청 순시선만으로는 일본 영해나 수역을 침범하는 무장한 괴선박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관련법 정비에 박차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미 테러참사 이후 테러특별조치법 제정,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 개정,자위대법 개정 등을 통해 사상첫 자위대 해외 파병의 길을 튼 일본에 다시 한번 방위 관련법의 제정·개정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제3국도 아닌 일본 수역을 침범한 괴선박과의 교전을 통해 순시선직원 2명이 부상하고 괴선박이 침몰하는 전대미문의 ‘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괴선박을)잡지못해 유감”,“평시에 적절한 대응을 생각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사후약방문이더라도 분명한 대응책을 강구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24일 고이즈미 총리 주재의 안전보장회의와 각료 간담회에서도 방위청장관 등 관련 각료가 일제히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법적 미비점을 거론,보완에 착수할 뜻을 잇달아 밝혔다.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괴선박의 소형 로켓탄 발사에 순시선이 기관포 만으로 응사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비춰 긴급사태 발생시 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해 보다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번 사태가 영해가 아닌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했다가 중국측 EEZ로 도주하다 침몰해 일어난 만큼 영해밖에서의 무기 사용 범위도 재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998년 8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이듬해 3월의 북한 공작선 영해 침범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북한위협론’이 고개를 들 것으로보인다. 98년 당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을 때 방위청을 중심으로 방위족 의원들은 “100년에 한차례 올까말까 한 기회”라며 방위 관련법 정비에 열을 올린 적이 있다.1977년 방위청이 연구를 시작한 이후 야당의 반대로 지지부진하던 유사법제 정비도 이같은 여론을 등에 업고 가속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은 “해상보안청이나방위청이 확실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면서 내년 초 정기국회 때 유사법제 정비에 의욕을 보였다.
  • 아르헨 사실상 디폴트 상태 불구 국내 파장 잔잔할듯

    아르헨티나의 비상사태 선포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는 아르헨티나의 비상사태 추이를 주시하면서도 파장은 ‘미풍’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교역관계도 크지 않고 국내 금융기관의 아르헨티나내 금융자산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이 나라에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1억2,000만달러이고,수출은 4억4,000만달러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사태로 대한투자신탁의 중남미펀드 9,600만달러를 받아낼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도 우리에게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사태가 미칠 ‘전염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올해초 아르헨티나·브라질·터키 등이 동시에 금융위기를 겪었을 때도아시아 국가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르헨티나는 이미 사실상의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디폴트를 선언해도 영향은 별로 없을것”이라며 “한국은 오히려 투자안전지대라는 점이 부각돼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아르헨티나 위기상황이 계속되면 신흥시장의 리스크비용이 늘어나는 부정적인 영향도있을 수 있다”며 “신흥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 관계자들도 만에 하나 아르헨티나 사태의 불똥이신흥시장국으로 튈 가능성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비상사태의 파급효과가 중남미에 국한될지,아시아권으로 확대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스키·온천·겨울바다 절경 벗삼아 1년여독 말끔히

    ■중앙고속도로 주변 가볼만한 명소. 최근 중앙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면서 주변 산하(山河)의 명소들이 하루아침에 확 달라보인다.‘옷이 날개’가 아니라‘길이 날개’였나.춘천에서 대구까지 총 연장 280㎞.6시간가까이 걸리던 길이 뻥 뚫린 고속도로(춘천∼홍천∼횡성∼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예천∼안동∼의성∼군위∼대구)를 타고 마음먹고 달리면 3시간이면 닿게 됐다.고속도로 근처 길목길목에 엎드린 ‘가볼만한 곳’들을 새삼 살펴보자. 엄두를 못내 멈칫거렸던 낯선 길 위로 훌쩍 한번 나서보자. 중앙고속도로의 확장 개통으로 올 겨울엔 성우 휘닉스 용평 등 영동권 주요 3개 스키장이 ‘물’을 만났다.영남지역 스키어들의 1일 방문권에 들면서 올 겨울엔 야간스키가 특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성우는 상급자용 C5 트레일 등 6개 슬로프를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향후 전체 슬로프 20개의 70%를 야간에 개방할 예정.리프트는 주중 성인 2만9,000원,소인 1만9,000원.주말 성인 3만2,000원,소인 2만1,000원.(033)340-3000 휘닉스 파크에서도 야간스키를 즐길 수 있다.4개 슬로프를개방하며 개장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리프트주중 성인 2만3,000원,소인 1만6,000원.주말 성인 2만4,000원,소인 1만7,000원.(033)333-4500 5개 슬로프를 개방한 용평은 평일과 일요일은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금·토요일은 오후 11시·오후 10시까지 각각차별운영한다.리프트 주중 2만5,000원,주말 2만7,000원.(033)335-5757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부담없이 찾아갈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조선 단종이 유배됐다가 17세 꽃다운 나이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곳이다.고즈넉한 주변 정취가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레 역사의식을 심어주기에도 제격이다.서강(西江)나루터에서 배로 강을 건너 백사장을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소나무 숲을 만나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단종의 묘 장릉을 찾아보려면 10여리만 더 가면 된다.강원도 원주 못미쳐 만종분기점에서 우회전,중앙고속도로 서제천 교차로를 빠져나가 38번 국도를 탄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여유있게 당일코스 여행이 가능하다.2만여평에 빼곡히 들어선 고려시대세트장의 위용에 입이 딱 벌어진다.문경새재 주변에 널린 문화유적지 및 휴양지들을 대여섯시간이면 두루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새재박물관,타임캡슐,전통도예단지,문경온천,문경활공장,문경석탄박물관 등이 가깝다. 불영사는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천축산 기슭에 자리해 있다.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에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지금은 비구니들의 청정도량이다.불영사는 맑은 날이면 서쪽 산 꼭대기에 있는 부처모양의 바위그림자가 앞뜰 연못에 뜬다 하여 붙여진 이름. 아기자기한 유적들이 많기로도 소문나 있다.보물 제1201호인 대웅보전,응진전,3층 석탑 부도 등 문화재만도 4점이다.600년된 은행나무,260여년전 스님 6명이 그린 후불탱화 등도꼭 챙겨볼 볼거리. 내친김에 불영계곡의 숨은 절경들을 들춰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불영사를 중심으로 장장 15㎞에 걸쳐 길게 펼쳐진 계곡에는 광대코바위,주절이 바위,창옥벽등 명소가 30여개나 된다.계곡 아래에서 산머리를 돌아가는 36번 국도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단양∼풍기를 거쳐 봉화에 이르러 36번 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백암산 절경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백암온천에 대해서야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겠다.섭씨 46도의 수온에다 라듐이 다량 함유된 국내 유일의 방사능 알칼리성 온천.뜨뜻한 온천물에 지친 몸을 푹 담갔다가 울진 대게탕 한그릇 비우고나면 여독은 거짓말처럼 가신다. 중앙고속도로 완전개통으로 가장 큰빛을 보게 된 곳 중의 하나.안동∼청송∼영덕 국도를 골라타면 주왕산을 거쳐 영덕에 닿는다.강구항을 나서 918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동해의 거친 겨울 파도를 감상하기엔 그만이다.영덕에서 해맞이를 계획하는 건 어떨까.강구항에서 축산 방향으로 9.8㎞만올라가면 강축해안도로변 작은 언덕에 ‘영덕 해맞이 공원’이 있다. 메모사항.요즘이 영덕 대게가 일년중 가장많이 잡히는 철이라 값이 생각밖에 저렴하다는 사실.바닷바람에 오들오들떨면서 따끈따끈한 대게 살을 발라먹는 ‘그림’이라니.생각만 해도 운치가 철철 넘친다. 황수정기자 sjh@.
  • 세계경제 ‘불황 도미노’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 9·11테러공격의 직접적 피해액은 210억달러에 이르지만 장기적으로는 1,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를 통해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자살공격으로 재산피해는 160억달러,사상자 등인명피해는 5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0.25%에 해당되지만 1995년 고베(神戶) 대지진의 피해액보다는 다소 적은 것이다. 그러나 항공,호텔업,관광,식당,자동차 렌털,보험업 등에미친 피해는 막대해 단기간에 실질 GDP를 2.75% 감소시켰다고 밝혔다.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장기적 피해를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부시 행정부가 경기부양 규모로 추정한 1,000억달러에 버금갈 것이라고 분석했다.피해의 범주는 ▲보안과 보험료 등 관리비용의 증대 ▲보안검색 강화로 인한 유통비 증가 ▲위험이 따르는 거래의 이자비용 추가부담 ▲테러전 지원에 따른 민간분야의 생산 및 연구개발 위축 ▲기업의 글로벌 투자비용 증대 등이다. 특히 장기적 피해액은 추가테러 및 확전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아프가니스탄 이외로 테러전이 확대되면 기업의 거래비용이 급증,경기회복에는 부정적이다. 추가테러가 발생하지 않으면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이후 대통령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일시적인 기우에 그쳤던 것처럼 테러공격의 장기적인 여파도 한정될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테러공격으로 기업들이 비생산적인 부문을 줄이고 새로운 기술분야에 투자해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IMF 체제가 한국경제의 체질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mip@.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국의 경제전망 등을 분석한 ‘세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일본의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서는 엔저(低)도 감수해야 한다고엔저 용인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보도했다. IMF는 일본 경제에 대해 “불황심화로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은행은 엔화가 더 하락하더라도 추가적인 양적 금융 완화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엔저 용인 자세를 표명함에 따라 엔화는 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본은행으로서는 디플레 방지를 위한 금융 정책을 제시해야 할 과제를 더욱 무겁게 떠안게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보고서는 일본은행의 구체적인 금융완화책을 언급하지는않았으나 일본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일본은행의 외채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외국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장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게 이 방안의 발상이지만 ‘엔 팔기,달러 사들이기’가 동반되기 때문에 엔저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풀이했다. IMF는 이와 함께 일본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기업도산증가가 은행 부문의 체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 구조조정과 더불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공적자금투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1년마이너스 0.4%,2002년 1.0%로 전후 처음으로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marry01@.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관가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3%)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들어 세계 경제의 침체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9월11일 미국의 테러사건 발생이라는 최악의 악재마저겹쳤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은 18일 중국 경제성장률이 1·4분기 8.1%에서 3·4분기 7.6%로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중국 경제도 큰 영향을 받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목표치 7.3%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미국의 테러사건이 겹치며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쩡페이옌(曾培炎)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은 올해 중국 경제는 7.3%의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국가계획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저(低)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올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9만6,500억위안(약 1조1,6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2001년 경제성장률이기대에 못미치는 6.8%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khkim@.
  • 엔화 약세 지속·도쿄발 금융위기론 ‘솔솔’

    일본발 금융위기설에다 엔화 약세 행진까지 겹쳐 아시아국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엔화의 달러 환율은 130엔 문턱을위협하고 있으며 140엔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엔화약세는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변수라는점에서 외환당국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금융위기 오나] 일본 금융위기설은 금융기관들이 떠안고 있는 부실채권에서 나온다.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면서 받은 부동산 담보가치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폭락했고,부실채권 규모도 적게는 43조엔으로 추정된다.도산 언저리에 있는 한계기업까지 포함하면 부실 규모는 100조엔을 훌쩍 넘는다는 얘기도 나온다.부실채권 문제가 어제 오늘의일이 아닌데도 위기설이 나오는 것은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화 약세 어디까지?] 미국 경제회복의 기대감이 달러화강세,엔화 약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게다가 일본 정부가엔화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연일 엔화약세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성 차관은 17일“엔화 약세 속도가 빠르지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그러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한때 128.3엔까지 떨어졌다.128엔 돌파는 98년 10월7일 이후 처음이다.이런 추세라면 130엔대 돌파도 시간문제다. 일본정부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엔화약세를 내심 바라겠지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엔화약세 유지는 일본이아시아의 리더 지위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비중이 10% 안팎으로 낮아 엔화약세로 현 경제상황을 버텨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연구위원은 “엔화의 달러대비 환율은 일시적으로 130엔대를 돌파한 뒤 120엔대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환율 140엔 넘으면 심각한 수준] 엔화약세로 원화환율도 이날 한때 달러당 1,295.5원까지 치솟았다.엔화약세는단기적으로는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환율의 동반약세를 가져오고 결국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부추기게 된다.이연구위원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엔화환율은 142엔이었다”며 “따라서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엔화의 마지노선은 140엔대”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원-엔 환율 개입할 듯] 원화 절하 폭이 여전히엔화 절하 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섣부른 시장개입은 자제하겠다는 게 외환당국의 입장이지만 100엔당 1,000원(17일 현재 원-엔 환율 1,012원)붕괴가 위협받고 있어 선제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차백인(車白仁) 국제금융팀장은 “기조적으로달러당 135엔선까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보이는 만큼 단계적인 시장개입을 통해 원-엔 환율방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조정(원화절하)을 통한 간접개입보다는 시중의 엔화를 거둬들이는 직접 개입방식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새해 첫날 가볼만한 전국 해맞이 명소

    신사년(辛巳年)이 저물어가고 임오년(壬午年)이 밝아온다.한햇동안 어렵고 가슴 시렸던 일들일랑 마지막 노을 속에 묻어 버리고 붉게 솟아오르는 ‘새해’에 한 해의 소망을 빌어보자.새해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지는 크고작은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찾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돋이 축제] 경포대와 정동진 등 해돋이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 즐비하다. 경포해수욕장 해변 특설무대에서 새해 동트기 전부터 시작되는 해돋이 행사는 농악놀이와 태평무 등 우리춤 행사가 돋보일 전망이다. 특히 정동진에서는 해돋이 행사에 앞서 31일 자정쯤 모래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는 회전식이 있다.8t의 모래를 담은 둥근 통을 뒤집어 놓는 행사로 일년간 모래가 떨어지면서 시간을 알려주게 된다. [태백산 새해맞이 축제] 인간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기원했던 곳 태백산 천제단과 당골광장에서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색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31일 천제단에 올라 올해의 마지막 해넘이를 즐긴 뒤 소망등불 띄우기,액집태우기,천제봉행,해오름 감상,백두대간 터다지기 등을 갖는다. [경북 포항 한민족 해맞이 축전 2002] 한반도의 최동단인 대보면 호미곶(虎尾串) 해맞이공원에서 31일 오후 8시 사물놀이와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관광객 등 30여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일출 때까지 큰북공연이 계속된다.이와 함께 바다와 육지,하늘을 잇는 맥가이버 시범 공연이 해병대 장병들에 의해 펼쳐진다.특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성공을 기원하는 월드컵 축구공 사인볼 행사와소망의 연날리기 대회가 볼만하다. 이밖에 해돋이 사진 촬영대회와 전국 유일의 등대박물관 관람,경품행사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행사] 서생면 간절곶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해맞이 명소로 이름 난 만큼 주변도 공원으로 잘 꾸며 놓았다. 간절곶의 새해 첫 일출시간은 오전 7시31분24초.울산지역 예술인,청소년동아리 등 예술단체 주관으로 31일 오후 2시부터 1일 오전 8시30분까지 일출 구경 온 시민·관광객 등이 즐길 수 있는 예술제 중심의행사가 열린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축제] 바다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가장가까운 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부산시 남구 용호동이다. 발 아래로는 부서지는 파도를,눈으로는 타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것이 이곳 해돋이 풍광의 백미다. 이기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올 축제에서는 해가 돋기전에 해맞이무용과 소망을 담은 기원문 낭독,풍선날리기,풍물패의 지신밟기 등이 이어지며 참여자들이 덕담을 나눌 수있는 덕담판도 준비된다. [2002년 부산시 해맞이 부산축제] 매년 새해 첫날 200만명이상의 해맞이 관광객들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다. 올해는 해맞이 해변퍼포먼스,현대와 전통이 조화된 무용,민속연 날리기,새해 메시지 전달,부산시립예술단이 펼치는 동방의 북소리,해변 행위공연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남 통영 한려수도 해맞이 축제] 배를 타고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비경 속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기원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해가 돋기 전인 오전 5시 도남동 유람선터미널을 출발,통영항 남쪽 12마일 해상에서 매물도와 가왕도사이의 일출을 즐긴다. 배에서 내리면 부둣가 선술집에서 파는 생선국으로 언 몸을녹일 수 있다.배삯은 어른 1만7,000원, 어린이 1만3,000원.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해넘이 축제] 충남 당진 왜목마을과 함께 일몰·일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천군에서는 31일 오후 4시30분부터 해넘이 축제를 시작한다.길놀이와 풍물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일몰을 감상하며,시 낭송이 이어진다.해가 모두 넘어가면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가 열려 절정을 이룬다. [전북 변산반도 해넘이 축제] 전국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는 부안군 변산면 격포 채석강이 단연 으뜸이다.해넘이 시각은 오후 5시30분38초.변산반도를 둘러본 뒤 서해에서 생산되는 각종 해산물을 싼값에 맛보고 구입도 할 수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전국종합 정리 조한종기자 bell@
  • 여자농구 겨울리그 대장정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오는17일부터 막을 올려 3개월 가까운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겨울리그에는 6개구단이 출전,내년 2월24일까지 5라운드 75경기의 정규시즌을 치르며 4강 플레이오프는 2월27일부터 시작해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갈 경우 3월13일 끝난다. 이번 대회는 여러가지 점에서 흥미요소를 띠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우선 시즌이 끝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건너와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00시즌 WNBA 올스타 출신 테리 필립스(삼성생명)를 비롯해 WNBA에서 5년째 주전 가드로 뛰고 있는 레이디 하드먼(금호생명),WNBA 데뷔 첫해에 주전 자리를 꿰찬 젊은 선수인 테미셔튼 브라운과 켈리 슈마허(이상 국민은행),96애틀랜타올림픽미국 우승의 주역 카라 맥키(현대) 등이 눈에 띈다. 기록 행진도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정선민(신세계)은 사상 첫 3,000득점과 1,200리바운드,600어시스트 고지 돌파가 예상되며 정은순(삼성생명),이언주(신세계),김지윤(국민은행),김영옥(현대),박정은(삼성생명) 등은일제히 2,000득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879개인 정선민이 정은순에 이어 두번째로 통산 리바운드 1,000개 돌파를 예약해 두었고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전주원(현대·555개)과 정선민(471개)이 나란히 김지윤(607개)만 지니고 있는 600개 고지에 도전한다. 이밖에 265개의 3점슛을 쏘아 올린 이언주(신세계)의 사상첫 통산 3점슛 300개 돌파도 기대되며 이미선(삼성생명)의 300스틸,이종애(한빛은행)의 300블록슛 돌파도 예상된다. 곽영완기자
  • 유통특집/ 유통업계 월드컵 특수 전방위 공략

    2002년 월드컵축구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월드컵 대회기간동안 약 35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중 중국응원단 및 관광객은 9만∼10만명으로 추산된다.예상되는관광수입만도 1,600억원.중국관광객 유치경쟁이 가장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중국어 도우미 배치] 신세계와 롯데는 전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실시한다.특히 신세계 이마트 동인천점은 조선족 출신 중국인을 채용해 중국어 안내방송을 벌써부터 내보내고 있다.개막전 한달 전에 ‘월드컵 이벤트 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현대는 중국어 통역 도우미를 별도로 배치한다.팸플릿 등 각종 행사전단에 중국어 표기를 병행함은물론이다. ‘한류 열풍’도 적절히 이용할 계획이다.안재욱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국내 연예인 사인회를 열어 이들이 광고모델로 출연한 브랜드를 집중 부각시키고 인삼,유자차,김,미역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식품류만 따로 모아 기획행사도 열예정이다.아디다스 등 공식후원업체와도 연계상품전 준비를서두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호텔투숙객들을 겨냥해 한국어·중국어 동시방송을 고려하고 있다.신세계 마케팅실 심상배씨는 “한국을 찾는 중국 축구팬들의 연령대가 낮을 것으로 보여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잡화,의류,귀금속,액세서리,해외명품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전담팀 발족] 뉴코아는 아예 영업팀에 ‘월드컵 특수사업부’를 신설했다.본사와 지점에 ‘월드컵 홍보 축구단’까지 만들어 각 지역의 직장인 축구대회에 적극 참가하고,백화점 영업시간에는 그리스 작곡가 반젤리스가 만든 월드컵 공식 주제곡을 수시로 틀고 있다.자연스럽게 구매열기를 고취시킨다는 전략이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축구공 모양의 ‘월드컵 케이크’를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을 나란히 새겨넣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오는 13일 오픈하는 영등포점 개점행사때는 월드컵 축구팀 히딩크 감독의 사인회도 연다. [16강 염원,160원 균일가 행사] 그랜드백화점은 할인점 그랜드마트와 함께‘월드컵 16강 기원 특별기획전’을 연다.정상가격 5만원대의 16가지 품목을 무조건 160원 균일가에 파격 판매한다.총 2,000만원을 들여 월드컵 예선및 결선 티켓200장을 확보,내년 5월부터 구매고객에게 나눠준다. 미도파도 한국팀이 1승을 거두거나 16강,8강에 진출할 경우 대대적인 사은·할인행사를 준비중이다.한국대표팀 경기가있는 날에는 축구공과 닮은 ‘월드컵 수박’을 구매고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최근 축구용품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한데 고무돼 내년 1월부터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유니폼을 매장에 전시하고 한국 대표선수 사인이 들어간 티셔츠를 고객들에게 증정할 계획이다.대회기간중에는 상계본점 정문앞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경기 실황을 내보내는 한편 디지털 가전제품 기획전으로도 연계시킬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김명섭의 ‘대서양문명사’/ 세계화 파도속 한반도 생존전략

    미국이라는 유일 강대국에 의해 몰아치고 있는 세계화의시공간적 의미는 무엇인가.현 역사의 불가역적 흐름으로보이는 세계화의 파도에서 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한반도가 취해야 할 생존의 전략은 무엇인가. 책 ‘대서양문명사-팽창·침탈·헤게모니’(김명섭 지음,한길사 펴냄)는 오늘날 ‘시장’이라는 이름아래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의 맥락을 ‘대서양적 표준의 세계화’에서찾고 대서양을 둘러싼 국제관계의 역사를 한국인의 관점에서 요약하고 재해석한다. 프랑스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는 인간역사를 ‘국제적 표준’들의 부침과정으로 풀어내고 바다를 둘러싼 문명권을 분석범주로 삼는다.거시적 관점에서 국제관계의 그물망 구조를 포착하려는 저자의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국제적 표준이란 좁게는 국제조약,협정,국제적 프로토콜,넓게는 정치,경제,문화적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정치적 의지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표준화 전쟁에서의 승리는 곧 문명을 의미했고 패배는 곧 야만으로 전락했음을 역사는 보여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표준화전쟁의 뿌리를11세기 십자군전쟁에서 찾는다.이슬람적 표준의 확장과 좌절로 시작된 대서양문명은 포르투갈,에스파냐,프로테스탄트,가톨릭,프랑스,그리고 영국 ‘표준’의 승리를 거쳐 미국 표준의 등장과 앵글로 색슨 표준의 득세로 이어진다. 저자는 도시,국가,혹은 문명 단위 등 각 층위에서 이뤄진‘표준' 장악의 노력에서 결정적인 것은 단순한 힘의 우위나 독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유와 포섭이었다는점에 주목한다.에스파냐의 표준은 포르투갈의 표준을 흡수통합하였고 네덜란드적 표준에 영향을 미쳤으며 영국적 표준은 이전의 표준들을 흡수하여 더욱 강력하고 광대한 표준을 만들어냈다.오늘날 미국적 표준이 가지고 있는 힘은이러한 연속적 관점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으며 세계화역시 대서양적 표준의 확장이라는 오랜 역사적 연장선 위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와 관련해 대서양 세계와 그밖의 국가들을 비교해본다면 대서양세계 국가는 맷돌의 중심에,비대서양 국가들은 맷돌의 주변에 있다고 할 수 있다.맷돌의 주변에 있는국가들은 맷돌의 중심에서 공급되는 지식,정보,기술 등을소화해내기 위해 더욱더 빨리 돌지 않을 수 없으며 이와같은 주변성은 시간적 차원에서 세대간의 이질화 현상을증폭시킨다.이제 세계는 대서양적 표준에 속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이중국적의 허용으로 미국의 시민권이 세계의 시민권과 중첩되는 폭이 넓어질 것이며 고급 인력들은 삶의 질과 자녀교육을 문제삼아 대서양문명권을 선택함으로써 국제적 빈부격차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우리는 세계화의 파도밑으로 들어가버리고 말 것인가,언제 전복될지 모를 민족국가 깃발을 단 돛대를 부여잡고 바다를 건너가고자 할 것인가. 저자는 민족국가의 희망을 선택하며 ‘자기 표준에 입각한 동심원적 구조의 세계화’를 새로운 역사인식과 실천방법으로서 제안한다. 이는 단계적으로 새로운 표준을 창조해내는 한편 세계적표준의 방향과 힘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주변부를 이탈하여 더욱 적극적인 의미의 세계화를 이룩해 내자는 것이다. 이 세계화는 인류의 자산을 더욱 풍부히 하는,열려있는 민족국가로서의 세계화이며 ‘거인의 어깨를 빌리되 거인보다 멀리 볼 줄 아는’,즉 문명의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되결코 그 흐름에 함몰되지 않는 ‘강소국’(작지만 강한 국가)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연숙기자 yshin@
  • 올 경상수지 흑자 100억弗도 어렵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목표치(130억달러)는 고사하고100억달러 돌파도 힘들어졌다.내년에는 40억달러로 축소될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 잠정동향’에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달의 절반에 불과한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최대 구성항목인 상품수지가 수출선박의 인도 지연으로 전달의 절반밖에(7억4,000만달러) 흑자를 못냈기 때문이다.그나마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 전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시켰다.올 누계로는 80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한편 세계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4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 이윤호(李允鎬) 원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의 ‘2002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상반기 수출부진으로 올해 100억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35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내년 경제성장률은 상반기에 2%대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 연간 3.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원장은 또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와 비슷한 3% 수준에 머물고,물가 상승률은 저성장에 따른 수요부진과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2. 8%에 그쳐 올해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승 안미현기자 ksp@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下)

    [베로나·밀라노 전경하특파원] 나폴리 베네치아 피렌체. 이탈리아에서 로마를 포함,관광객들이 꼭 찾는 도시들이다.이들 도시에서는 주변 도시로의 이동도 쉽다.도시간 이동은 시속 120㎞까지 달리는 기차인 인터시티나 유로스타,인근 소도시까지는 버스나 전철 등의 대중교통이 연결돼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이들 주요 도시들보다는 작은 도시의관광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지방자치단체나 민간기구가 나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애쓰는 도시들도있다.이들은 “우리가 이탈리아에 있는 것이 행운이자 불행”이라고 입을 모은다.이탈리아에 있어 다른 나라 관광객이 찾아올 기회가 많은 것은 장점이다.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훌륭한 유적으로 간주될 것이 이탈리아의 ‘뛰어난’ 유적들과 함께 있어 큰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자기 색깔을 고집하는 베로나=베로나라는 지명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의 발생지이며 원형극장 아레나가 있는 곳으로 더 알려져있다.전체 인구가 2,700여명으로 도시라기보다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다.로마 시대 유물인 아레나 원형경기장에서는 매년 늦여름과 가을이면 야외 오페라가 열린다.아레나는 1세기 건축물로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베로나 시당국은 오페라 시즌전후로 복구작업을 하면서도 아레나를 이용하려고 애쓴다. 아레나가 베로나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 이곳 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이 벨기에와 경기를 치뤘다.작은 ‘마을’이지만 유적의 존재를 십분 활용,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면서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베로나에는 헬라스 베로나와 키에보 베로나 두 개 프로축구팀이 있다.이탈리아가 축구 왕국이긴 하지만 연고팀이두개인 곳은 로마 밀라노 토리노 등 대도시뿐이다.특히 올해 처음으로 세리에 A(프로축구 1부 리그)에 진출한 무명의 키에보 베로나가 인터밀란,AS로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면서 이탈리아 프로축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오바니 루카 다르비 베로나시 관광진흥국장은 “스포츠와 각종 행사를 연계하는 것이 베로나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축구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로미오와 줄리엣’코스,중세시대 베로나를 지배했던 스칼리제레가(家)코스 등에서 다양한 축구관련 행사가 벌어진다. 다르비 국장은 2002년 월드컵을 치를 한국의 도시들에 대해서도 “모방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자신만의 색깔을가져야 작으면서도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가 규모가 큰 국제행사를 개최할 때는 ‘안전한투자,다양한 행사를 통한 광고효과’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밀라노의 패션관광=이탈리아보다는 유럽에 속해있다는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패션과 상업의 도시다.밀라노에 관광객이 가장 많은 시기는 패션도시답게 매년 봄·가을의대형패션쇼 기간이다. 이동안 이탈리아패션상공회의소는 ‘잠재’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한다.두오모 성당 인근 아케이드에서는 대형TV로 패션쇼가 방송된다.방문객들에게 패션쇼 장소와 시간은 물론 음식점,호텔,부티크,헬스클럽 등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담은 소형 책자를 나눠준다. 밀라노의 유적지에 이르는 교통편 안내도 포함돼 있다.밀라노가 자랑하는 유적지로는 스칼라 극장과 두오모 성당,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백개의 첨탑으로 솟아 있는 두오모 성당은 1386년에 세워졌다.완벽한 대칭형으로 지붕까지 올라가 도시를 조망해 볼 수 있다. lark3@. ■이탈리아 유휴경기장 활용 방안. 시즌 기간동안에는 매주 축구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에서도 유휴 경기장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경기장 하나에 막대한 건설·유지비용이 들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경기운영뿐이라는 것은 분명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경기장의 일부 전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경기장 건설 노력도 진행중이다. 8만5,000명의 수용인원에 AC밀란과 인터밀란 등 두 프로축구팀의 홈경기장으로 운영되는 밀라노 운동장은 경기장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경기가 없는 날 단체 관광객들이 축구장을 둘러보고 경기장 한편에 약 50평 규모로마련된 축구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이다.소요시간은 50분 정도다. 박물관에는 밀라노에 연고지를 둔 두 팀을 포함,축구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축구공의 옛 모습,빛바랜 흑백사진들,각종 유니폼,관련 기사 등을 시기별로 만날 수 있다.한쪽에는 기념품 판매공간도 있다.방문객은 연간 6,000명 정도로 이중 90%가 외국인이다. 밀라노 경기장의 휴식기는 보통 한달 반이다.일년에 두번 정도 잔디를 교체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은 10만∼50만달러다.외부 충격에 민감한 잔디와 시즌 기간이면 매주 한번 이상 열리는 축구경기로 운동장의 전용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한국·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으로 경기장이 4개월의 휴식을 갖는다.피에르 파올로 벨로티 밀라노 경기장 운영이사는 “이탈리아팀의 경기일정에 맞춰 콘서트나 뮤지컬을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들도 진행중이다.이탈리아에서 지난해부터 지어지는 경기장 인근에는 대형 쇼핑몰,사무실,호텔등이 건설되고 있다.로마 올림피코 경기장 설계에 참여했던 지노 자바넬라가 동료들과 함께 이런 시도를 시작했다. 자바넬라는 “경기장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지어지고 큰규모의 주차장을 갖고 있다”며 “일주일에 한번씩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분명 돈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파도바에서 곧 완성될 경기장이 이 아이디어에 따른 첫모델이다.관람석 뒤쪽에 사무실 임대공간이 마련됐다.주말에만 열리는 축구 경기와 더불어 경기장 주변을 일주일 내내 사용할 수 있게 된다.현재 건설중인 베네치아의 경기장도 이 모델을 따르고 있다. 이탈리아가 이렇게 경기장 운영 수익에 골몰하는 것은 지역 도시뿐만 아니라 축구팀도 경기장에 일정 지분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밀라노 패션 엿보기. 밀라노에서 일년에 두번 열리는 대형 패션쇼 기간에는 곳곳에서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동대문과 남대문의 옷장수들도 밀라노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밀라노에서 2주동안 열린 ‘2002 봄·여름 콜렉션’을 보기 위해 밀라노를 찾은 한국인이 2,0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밀라노에서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교민들의 추산이다. 이들이 밀라노에서 보이는 모습은 두가지다.카메라를 들고 쇼윈도에 바짝 붙어서서진열된 상품을 찍고 있는 모습이 첫째.이 경우는 디자인과 진열방식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두번째는 쇼핑몰을 돌면서 요모조모 따져본 뒤 상품을 하나씩 사는 중년의 한국인이다.이들 대부분은 동대문이나남대문에서 온 상인들이다.상품을 한국으로 갖고 와서 뜯어본 뒤 완벽한 ‘모조품’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성공만 하면 ‘대박’이라고들 한다. 쇼윈도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가게 주인들이 인상을 찡그리거나 하지 않는다.미래의 패션일꾼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다.
  • 어선 침몰 5명 실종

    25일 오전 3시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우배도 근해상에서전북 어청도 선적 29t급 2유진호(선장 이민종·47)가 침몰,선원 5명이 실종됐다. 침몰 선박은 이날 서해 중부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무리하게 조업에 나섰다가 높은 파도에 침몰한 것으로알려졌으며 배에 타고 있던 6명 가운데 선장 이씨는 인근에 있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태안해경은 사고 12시간만인 오후 3시쯤 선박 침몰 사실을 신고받고 경비함정과 헬기를 보내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악천후 등으로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안 이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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