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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월드컵/ ‘우리는 월드컵가족’

    “가자 16강,오르자 8강,고(go) 고(go) 4강” 한국과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린 지난 26일오후 6시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일가족 4명이 한국축구공식응원단인 ‘붉은악마’와 함께 TV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열혈 축구 응원가족’으로 불리는 이들은 서울 정릉에사는 김천록(34·자동차공업사 운영)씨와 아내 봉희(34)씨,두딸 한비(10)·슬비(7)양. 이날 경기 입장권을 미처 구하지 못한 김씨 가족은 붉은색 유니폼에 태극기를 온 몸에 두른채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힘찬 목소리로 ‘대한 민국’을 외쳤다. 지난해 4월 붉은악마 회원에 가입한 김씨 가족은 축구경기를 TV로 보지 않고 항상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열성 응원단이다.회원들조차 김씨를 ‘큰형’,봉씨를 ‘큰 누님’,한비와 슬비를 ‘승리의 천사’로 부른다. 가족 응원단의 단장인 김씨는 응원때마다 등번호 ‘12’번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는다.‘한국대표팀의 12번째 선수’라는 뜻이다. 봉씨도 남편 못지않게 골수 축구팬이다.걸걸한 목소리로응원단을 ‘제압’하고 경기장의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따끔한 충고도 마다하지 않는 등 붉은악마의 맏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딸은 김씨 부부가 축구 응원에 나서면 학교에서 돌아와 스스로 밥을 챙겨먹고 집에서 TV를 보며 응원전을 펼친다. 김씨 가족은 지난해 4월 서울 잠실구장에서 붉은 악마의서울 지역 소모임인 ‘레드 파워’를 만나면서 본격적인응원 활동에 나섰다. 봉씨는 “평소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응원단이 일제히오렌지색 응원복을 입고 있는게 부러웠다.”면서 “최근경기장에서 우리 응원단의 붉은 물결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에게 축구는 어느새 일상이 됐다.지난 18일에는 회원들과 함께 강원도 낙산으로 야유회를 다녀오기도 했다.지난달 슬비양의 생일에는 회원들을 집으로 초청했다. 한비양은 낙산사에서 “한국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해 붉은 악마 오빠들의 귀여움을 받기도 했다. 월드컵대회 한국전 예선 3경기 표를 모두 구입한 김씨 가족은“태극전사들의 예선 경기를 볼 생각에 밤잠이 오지않는다.”면서 “우리팀이 너끈히 8강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현석 김유영기자 carilips@
  • ‘청해진 옛 영광’ 재현을…전남완도 장보고 축제

    쪽빛 파도에 묻어온 갯바람이 살갗을 간지럽히고,갯내가코를 킁킁거리게 만드는 초록의 계절에 남녘 바다가 손짓하고 있다.명사십리로 알려진 전남 완도에서 올해 일곱번째 장보고 축제가 열린다. 문화관광부 지정 행사로,해마다 5월 31일 바다의 날에 시작해 6월2일까지 완도읍내 항동리 무역항 일원에서 꾸며진다.축제 추진위원장인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1200여년 전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도전 정신을 되살려 청해진의옛 영광을 새기고 21세기 해양시대에 걸맞은 완도의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사라져 가는 읍·면의 전통 민속놀이를 발굴해 무역항 특설무대에서 두차례 공연(1∼2일)한다.토속냄새가 물씬물씬 묻어나는 것으로,무형문화재 28호인완도읍 장좌리 당굿,청산면 풍어 기원굿,소안면 멸치놀이풍어제,금당면 산신제 및 농신제,300년 동안 이어져 오는생일면 당산제 등이다. 31일 전야제로 특설무대에서 뽀빠이 이상용 사회로 편승엽,오정해 등 인기 연예인의 축하무대가 이어진다. 1일 완도중학교∼군청∼종합운동장(2.5㎞)에서 펼쳐지는장보고 행차 길놀이도 볼 만하다.해양시대 염원을 담은 가장·가무행렬에 풍물패와 악대가 따르는 등 주민 2000여명이 참가한다. 또 청소년 훈련원에서 전국 청소년 장보고 선발대회,세림 해변아파트 앞바다에서 장보고 노젓기 대회가 2일까지 진행된다.무대 옆에 400t급 1급 해군 전투함이 정박해 공개된다.문화체육센터에서 장보고 대사의 일대기를 담은 창무극,특설무대에서 음악회,청해진 해변 가요제,품바공연,전통 재래김 만들기 등이 계속된다. 이밖에 행사기간 동안 어촌 민속전시관에서 세계의 진귀한 동·식물 전시회,수석 전시회,바다사진·모형선박 전시회(문화체육센터) 등 이색 볼거리가 있다.관광객들은 국가 사적지인 장도와 완도읍내 장좌리 등 청해진 유적지를 찾아가거나 무대주변 좌판에서 싱싱하고 값싼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장보고 대사는 9세기 초 신라 문성왕 때 청해진(완도) 대사로 임명돼 1만명 군사로 남해안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한·중·일 3국의 해상무역을 좌우한 인물이다.(061)550-5461,5255. 완도 남기창기자 kcnam@
  • 칸 영화시장 명암/ 짙은 불황 그늘속 한국영화 대약진

    [칸 손정숙특파원] 리비에라 해변의 작은 휴양도시 칸.자칫 어디 붙었는지도 모를 이곳은 5월 중순만 되면 각양각색의 억양과 피부색들로 북적이는 국제도시가 된다.거리곳곳의 입간판마다 나붙은 ‘칸영화제’ 포스터들이 홍보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먼저 스치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게 꼭 축제의 ‘전령사’여야만 했던 것은 아니다.예년 같으면 그 자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서로 자기를 광고하려고 치열한 선점 전략을 펼친 나머지 칸 당국의 행사 포스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을 거라는 게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의 말.“심지어 호텔 벽면까지 광고로 도배하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누더기가 되곤 했지요.올해는 전세계적 불황의 여파를타는 모양입니다.” 한편 22일(현지시간)영화제 본부 격인 팔레 드 테아트르한쪽에 자리잡은 필름시장의 모습은 또 다르다.따끈따끈한 신작들이 손을 바꾸는 이곳에서 우리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의 부스는 몰려드는 외국 바이어들로 서너명의 직원들이 올라운드플레이를 펼쳐도 모자랄 판이다.‘취화선’을비롯해 ‘피도 눈물도 없이’‘화산고’‘생활의 발견’등 국내 화제작을 두루 갖고 나온 이곳 문혜주 이사는 “불황이라는 분위기를 실감할 수가 없다.한국영화에 대한 체감 선호도는 지난해보다 훨씬 뜨겁다.”고 말했다.22일 오전까지 가계약 포함,5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린 시네마서비스는 이 추세로 100만돌파도 거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황을 모르는 한국영화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CJ엔터테인먼트 윤홍기 부장은 “간단하다.재미있고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CJ측 부스를 장식한 포스터만 하더라도 ‘집으로…’에서 ‘복수는 나의 것’까지,‘버스, 정류장’에서 ‘2009 로스트 메모리즈’까지 온갖장르를 넘나든다. “‘…로스트 메모리즈’같은 영화는 웬만한 미국 블록버스터급보다 내러티브가 더 낫다고 바이어들이 감탄한다.”는게 윤부장의 전언.몇년째 죽을 쑤고 있는 홍콩·일본 영화계의 부진이 한국 쪽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분석이 여기서도 설득력을 얻고있다.‘취화선’이 상을 타면더 좋겠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이렇게 우리 영화가 활기 넘치고 자생력을 갖춰가는 중이란 걸 확인했다는 점만으로도 칸의 의미는 충분할지 모른다. 그런데 만족지수란 본디 100%에 이를 수는 없는 게 속성일까.“수출업체가 즐거운 비명인데 반해 칸을 누비는 우리 바이어들은 절반이하로 줄었다.”고 백두대간 대표 이광모 감독은 말했다.재작년 18%에서 작년 2%로 떨어진 우리 예술영화 시장점유율이 수입업자들의 발길을 얼어붙게했다고 그는 안타까워한다. 이 감독에 따르면 요즘 우리 영화시장엔 한국과 미국 작품의 양분 구도밖엔 없단다.편식하는 아이가 튼튼할 수 없듯이 편식증에 걸린 문화 역시 제대로된 다양성을 갖춰나가는 데 한계가 있잖을까.할리우드 자본력을 ‘작품성’이라는,다소 권위적이 돼 버린 한마디로 버텨내려는 칸이 역부족으로 보일 때도 있으나,아무튼 예술과 문화적인 것에경배하는 정신만은 칸에서 챙겨가도 좋을 덕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jssohn@
  • [일본에서] ‘일본판 보신탕’ 고래고기 논쟁

    [도쿄 김현 객원기자]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한국의 개고기와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일본의 고래고기.한국처럼 국내외에서 극렬한 찬성,반대 같은 ‘소란’은 없어도 일본에서도 고래고기 이야기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이 든 일본인들은 고래고기를 보면 사족을 못쓴다.그러나 일본의 고래잡이는 전세계 환경단체,자연보호단체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일본정부는 이 문제가 부각돼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체면에 손상이 올까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경(捕鯨)선단의 모항으로서 한때 떠들썩했던 일본 서부의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지난 20일부터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가 열려 상업포경 재개를 놓고 찬반 공방이 한창이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와는 좀 다르지만 30년에 걸친 고래잡이 찬반을 둘러싼 국제적인 논쟁과 일본인의 고래고기 문화는 한번쯤 음미해 볼 만하다. 지난 1월22일의 일이었다.가고시마(鹿兒島)현의 해안에고래 13마리가 파도에 밀려 올라왔다.주민들은 “이게 웬떡이냐.”며 너나할 것 없이 해변으로 몰려갔다.동사무소에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가 잇달았고 심지어는 밤중에 칼을 들고 해변에 나타난 주민도 있었다. 가가와(香川)현 출신의 모리오카 미레이(森岡美玲·26·여·도쿄 거주)는 “중학교 때 고래고기 튀김이 학교 급식의 반찬으로 나오곤 했다.”면서 “특별히 맛이 있다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바삭바삭한 느낌 때문에 급우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고기가 그렇지만 일본의 고래고기도 예부터 일본인의 중요한 단백질원이었다.‘고래고기 문화를 지키는모임’의 사토 다카시(佐藤孝·67) 부회장은 “일본인은원래 고래를 대단히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운을 떼고는“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고래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이라 건강에 좋으며 소나 돼지와 달리 위장을 비롯한 내장에 미치는 부담이 적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신주쿠(新宿)의 고래고기 전문 술집 ‘다루이치’.이 가게는 IWC 총회를 맞아 고래고기 선전을 겸해 20% 바겐세일을 하고 있다.인기 메뉴는 고래의 뇌,위장,간장,고환이 들어간 ‘하리하리 찌개’. 고래고기 전문점은 이곳 말고도 긴자(銀座),시부야(澁谷) 등 곳곳에 있으며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보통 선술집에서도 고래고기 회는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일본이다. 이처럼 고래고기를 즐기는 일본이지만 고래잡이가 제한돼 있어 지금은 귀한 음식 중의 귀한 음식으로 변했다. 보통 고래고기(일본명 구지라)는 도매가로 1㎏에 5000엔(5만원)가량.‘사라시 구지라(기름기를 뺀 희고 연한 고래고기)’의 재료가 되는 꼬리 부분은 1㎏에 1만엔,꼬리 통째로는 300만엔을 호가한다. 더욱이 고래잡이가 세계적으로 한 해 500마리로 제한되면서 일본에 수입되는 고래는 크게 줄었다.그래서 일본인의고래고기 섭취량은 한 해 1인당 30g으로 뚝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IWC 총회를 통해 고래남획 방지를 이유로 상업적인 고래잡이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호주 등 반포경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포경 재개를 노리고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4분의3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이다.일본 포경협회의 나가시마 게이치(中島圭一) 회장은 “일본에서는 고래고기를 조몬(繩文)시대부터 먹어왔고 에도(江戶)시대 때는 서민의 식탁에 곧잘 오른 친숙한 음식이었다.”면서 “고기뿐 아니라 껍질이나 뼈도 남기지 않고 이용하는 전통을 후세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개고기를 먹어 온 오랜 전통이 있듯이 일본에서도누가 뭐래도 고래고기는 하나의 전통이자 문화인 것이다. kmhy@d9.dion.ne.jp ■‘광우병 불똥' 日불고기집 강타 [도쿄 김현기자] 패전 후 고래고기는 일본인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그래서 고래고기 대신에 등장한 것이 쇠고기였다. 쇠고기 보급의 배경에는 재일 교포의 야키니쿠(불고기)사업과 한국 요리 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에 1인당 한 해 1.1㎏였던 일본인의 쇠고기 섭취량은 10년 뒤에는 2.1㎏으로 크게 늘었다.대형 가공식품 회사인 ‘에바라 식품공업’는 쇠고기 소비 증가와 함께 불고기집이 번창하자 여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1969년 가정용 ‘불고기 양념·조선풍’을 내놓아 크게 히트쳤다.가정용 불고기 양념은 한국식 불고기를 가정으로 끌어들인 ‘주역’이었다. 70년대 초 25억엔이었던 가정용 양념의 시장규모는 10년후 370억엔을 넘었다. 쇠고기 섭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한국 붐이 일어났을 때였다.값싼 불고기 체인점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면서 90년 중반에 이르러 한 해 1인당 섭취량은 11㎏으로 늘어났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 요리붐이 90년대 후반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다시 일면서 일본 전국의 한국 요리집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홋카이도(北海島)에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견되면서 불고기집이나 한국 요리집의매상은 급격히 줄어들었다.심지어 폐업하는 집도 속출했다.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한국식 횟집이나 삼겹살 구이,춘천 닭갈비 집으로 전업해 살아남으려는 불고기집이 늘어나고 있다. 도쿄 시내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재일 교포김문수(金文洙·59)씨는 “월드컵이 기대한 만큼의 특수를 가져다 줄 지는 의문이지만 아직 불고기를 모르는 일본인들을 손님으로 개척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경신문에서/ 문부상 “월드컵 격무 자살 다시는 없게하라” ◆자살 방지 당부=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은21일 세네갈 대표팀의 캠프장을 유치했던 시즈오카(靜岡)현 후지에다(藤枝)시의 담당과장이 지난 20일 격무에 지쳐 자살한 것과 관련,“각 지방자치단체는 이 같은 자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특별 주문. 도야마 문부상은 “(자살한 공무원이) 익숙지 않은 일로고생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오이타(大分) 나카즈에(中津江) 마을에 캠프장을 차리려던 카메룬 대표팀은 경기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갑자기 일본 방문을 연기하는 등 월드컵 캠프장과 관련해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야마 문부상은 “월드컵은 스포츠 제전으로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우승한다=월드컵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오니그빈데 감독은 20일 캠프장을 차린 가나가와(神奈川)현 숙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F조는 ‘죽음의 그룹’이라고 불리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이 지역 예선을 통과한 강팀이다.나이지리아도 우승할 힘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19일에 발표된 대표팀 선발에는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던 올리세 주장을 비롯해 득점왕 아갈리,준족 바방기다 등이 탈락하는 대신 오파붕미 등 10대 선수 3명이 발탁되는이변을 기록했다. ◆기동대 열병식=경시청 기동대의 열병식이 21일 오전 도쿄 신주쿠(新宿)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앞에서 열렸다. 열병식에서 노다 다케시(野田健) 경시총감은 “많은 국민들과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대회를 관전할 수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훈시.열병식에는 지난 4월발족한 총리 관저의 경비대를 비롯해 헬기 5대,경찰견 10마리가 참여했다. 월드컵 경비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투명 강화플라스틱 방패와 헬멧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軍 부대내 환경오염 꼼짝마”

    “군(軍)부대 내의 환경오염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습니다.”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전산실장 박인근(朴仁根·46) 중령이 환경지킴이를 자처하며 ‘환경보전 사이버 상황실’을 구축해 화제다. 박 중령이 개발한 ‘환경보전 사이버 상황실’은 비록 가상의 공간을 빌린 상황실이지만 우리나라 군부대들도 환경과 관련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화된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군부대내의 기름 누출현상이나 폐타이어 방치 등으로 군이 민간인들의 지탄을 받아온 터라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 사이버 상황실에는 제1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모든 부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환경시설과 장비 현황은 물론 수질보전,폐기물 관리,자연보호,부대별 환경보전 상황 등 환경보전을 위해 장병들이 활동하는 생생한 자료들을 싣고 있다.환경에 대한 자료관리에서부터 정부의 환경시책 홍보,국제환경문제까지도 올려 놓고 있다.‘우리는 이렇게 한다’는메뉴에서는 부대별 환경보전 활동 모범사례와 파괴된 환경의 복원방법에 관한 자료도 올릴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육·해·공군을 불문하고 관심이 있는 부대는 ‘국방망’(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검색 불가)을 통해 어디서든 열어 볼 수 있다.최근 국방부 시연회에서 운영응력과프로그램 검증을 받아 연내에 전 군(軍) 전파도 기대하고있다. 박 중령은 “다음달부터는 1군사령부 모든 부대에 전파·활용이 가능하다.”며 “군부대도 이제는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신간 맛보기/ 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 등

    ◆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안종주 지음,한울 펴냄) 2000년의사파업 현장에 의료담당 기자로 있었던 저자가 ‘아파도 병원 문턱을 넘지 않을 각오’를 하고 의사집단을 향해쓴소리를 토했다.의약분업과 의사파업 후 한국 의료는 위기 상황에 있다.저자는 이 위기는 의사집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의사집단의 정체 규명에 나선다.의사들이 어떻게 법망을 피해가며 돈을 버는지,자신들의 이익을위해 어떤 거짓들을 말하는지 의사들의 5대 거짓말을 낱낱이 분석한다.의사파업도 도마에 올린다.의사파업은 겉으로는 의료개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의사들이 편하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었고 결과는대성공이었다.어떻게 할 것인가.저자는 먼저 ‘싸우는 의사’가 아니라 ‘치유하는 의사’로,‘의사 먼저’가 아니라 ‘환자 먼저’의 자세로 의사들이 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제대로 된 의약분업을 위한 개혁방안도 밝힌다.의사파업 때 고통을 겪어본 이라면 속이 시원해지면서도 또한번 들끓어오를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1만 2000원. 신연숙기자 ◆에로스의 눈물(조르주 바타이유 지음,유기환 옮김,문학과 의식)인간의 사유세계는 생산성과 유용성을 지향하는노동에 주된 초점을 맞추어 왔다.한낱 욕설과 음담패설의영역에 던져졌던 에로티시즘을 사유의 차원으로 끌어 올린 것은 프랑스 사상가이자 철학자 바타이유의 공로다.바타이유는 당대의 주류 철학자들의 조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생을 성,죽음,폭력 등 저주의 영역 탐구에 바쳤다.‘에로스의 눈물’은 그가 죽기 1년 전인 1961년 마지막으로쓴 ‘결정판’격 저술.선사시대로부터 현대를 관통하며 에로티시즘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더듬는다.결론적으로 저자는 에로티즘에는 성과 죽음과 종교가 내밀하게 얽혀 있다고 말한다.에로티시즘의 절정은 ‘궁극적 죽음의 맛보기’라고 할 수 있으며이 순간 인간은 공포와 관능,고통과 환희의 유사성을 깨닫는다는 것이다.저자가 직접 고른 250여 컷의 도판은 난해한 글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다.1만 5000원. ◆지구를 살리는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존 라이언 지음,이상훈 옮김,그물코 펴냄) 폐수처리장치,대기오염 방지장치처럼 거창한 기술을 개발해야만 죽어가는 환경을 살릴수 있을까? 노스웨스트 환경기구 수석연구원인 저자는 티끌 모아 태산 되듯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녹색소비’로도 지구 생태계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자전거는대기를 맑게 하고 콘돔은 인구를 억제한다.천장선풍기는최소한의 대안적 소비양식이며 빨랫줄은 태양과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무공해’ 물건이다.채소가 듬뿍 든 타이국수,한권의 책도 돌려가며 읽게 하는 공공도서관,유기농 밭에 날아다니는 무당벌레도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이다.일곱가지 선택된 물건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누구나 환경운동을 할 수 있는 ‘나의 일’로 느끼도록 하는 책.8000원.
  • 새 전복양식법 ‘침하식’ 개발

    새로운 전복 양식기술이 개발돼 어민 소득증대에 한몫할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포항분소는 16일 지역 양식어민과 수산공무원 등 100여명을 초청,‘전복 침하식 양식기술 워크숍’을 가졌다. 포항분소가 개발한 침하식 양식은 가로·세로 3m,높이 2.8m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조류 소통이 원활한 바다밑 수심 10∼20m에 고정시킨 뒤 구조물 안에 어린 전복을 넣고 주기적으로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먹이를 공급해 키우는 방법이다. 지금까지는 전복 양식을 위해 어린 전복을 살포할 때 파도에 휩쓸리거나 불가사리 등 천적이 마구 잡아먹는 바람에 대량 양식이 어려웠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홍업씨 소환 빨라지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사법처리가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차남 홍업(弘業)씨의 소환과 사법처리 일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소환 일정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아직 홍업씨와 관련된 계좌 추적을 마무리하는데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15일 대검 수사팀을 방문한 홍업씨의 변호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도 “검찰측에서 소환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물론 검찰이 홍업씨의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했다.홍업씨가 적어도 16억원의 자금을 세탁했음을 확인했다.홍업씨를조사해 돈을 준 사람과 액수 등을 확인하면 조세포탈죄를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조세포탈죄는 탈루세액이 5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중범죄다. 그럼에도 검찰이 홍업씨의 소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있는 것은 국민 정서상 조세포탈보다 확실한 범죄라고 여겨지는 ‘대가성있는 자금 수수’를 찾기 위해서다. 홍업씨측의 해명대로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용돈 명목으로받은 돈이라면 사실상 세무당국에 신고하기는 어렵고,따라서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짜내기’라는 인상을줄 수 있다는 것이다.수사팀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가 두달 동안 수사를 해서 조세포탈 혐의만 적용한다면 국민이이를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홍업씨의 소환이 다음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월드컵도 중요하지만 홍걸씨와 홍업씨의사법처리 사이에 너무 시차가 벌어진다면 검찰로서도 ‘험한 파도를 두번 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검찰 고위 관계자는 “검찰 입장에서도 세간의 이목이 지나치게 검찰 수사에 계속 쏠려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토로했다.검찰이 최근 홍업씨가 김성환(金盛煥)씨와 거래한 자금의 규모와 홍업씨의 자금 세탁 사실 등 범죄 혐의와 연결될 수 있는 부분들을 잇따라 공개한 것도 소환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해양스포츠제전 ‘유치전쟁’

    작렬하는 태양과 넘실대는 파도,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제트스키.바다 스포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해양스포츠제전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15일 해양수산부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오는 7월열리는 제3회 해양스포츠제전 대회장소를 놓고 국내 연안 도시들이 경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주관으로 열리는 해양스포츠제전은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바다의 향연.윈드서핑과 카누·고무보트·수상오토바이 경주와 용선대회 등이 열린다.또 모형배 만들기,바다그림 그리기,모래 조각전등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어 청소년들에게 꿈과 낭만을 심어준다. 당초 다음달 중순 열릴 예정이었으나 월드컵 및 지방선거등으로 연기됐다.앞서 열린 두 차례 대회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해양스포츠제전 개최를 통해 해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연안 도시들은 지방해양수산청을 등에 업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지역여론을 전달하는 등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대회장소의 현황과 주민들의 여론 등을 담은 건의서를 10여 차례나 해양수산부에 보내는 등 유치희망을 강력하게 밝혔다. 일부 지역은 이미 두 차례 부산에서 열렸으므로 이번에는동·서해안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전남 목포·여수,전북 군산,충남 보령,강원도 동해시 등이 거론되고있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양스포츠제전 개최장소를 놓고 전국의 연안 도시들이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교통 여건과 접근성,지역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중 개최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
  • 은빛보석 가득한 아침바다로 ‘기장멸치축제’

    “고소한 기장멸치회 한번 드세요.” ‘2002기장멸치축제’가 16∼19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일대에서 열린다. ‘은빛 보석 가득한 아침 바다로의 초대’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축제에는 멸치요리 전시,멸치털기 체험,멸치 어선 노젓기,멸치 비비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선보인다. 기장멸치축제는 올해부터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30대 축제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규모가 커졌다. 행사 첫날인 16일 오후 6시에는 대변항에서 전야제와 풍어제가 열리고 멸치요리 레스토랑(야외극장식)과 멸치 퓨전요리 전시·판매,문화예술품 전시 등이 펼쳐진다. 17일에는 개막을 축하하는 임금님 진상 행렬과 만선제,멸치털기 체험이 이어진다. 18일에는 어선 노젓기 대회와 청소년 힙합댄스 경연 등이,마지막날인 19일에는 파도음악축제와 멸치 비비기 대회,멸치 그물 걷어올리기 대회 등이 차례로 열린다.(051)720-5638.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울산 공직기강 해이 심각

    6월 지방선거와 현 단체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울산 공직사회의 기강이 풀린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지적이다. 한밤에 당직근무가 허술한 틈을 타 시청에 도둑이 들었는가 하면,최근 시가 택시요금을 인상하면서 준비를 제대로하지 않고 급하게 시행하는 바람에 인상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당분간 불편을 겪게 됐다. 또 최근 울산∼일본 정기여객선 취항과 관련,준비 소홀로 취항한 지 몇일 지나지 않아 여객선이 고장을 일으킨 데다 접안시설도 불편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다. 울산시는 6일 시청 수개의 사무실에 이날 새벽 도둑이 들어 현금 191만 1000원을 털어 달아났다고 밝혔다. 도둑은 1층 교통지도과 창문을 따고 사무실로 침입,3층시장과 부시장 부속실을 비롯해 1∼4층 각 사무실을 뒤져현금과 돼지저금통 등을 털어갔다. 시 관계자는 1층 교통지도과 사무실에는 감지장치가 설치돼 밖에서 사람이 침입하면 당직실에 경보음이 울리도록돼 있으나 당직근무자가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시와 경찰은 당직근무 방식 등을 잘 아는 내부인의 범행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올리는 등 택시요금을 16.56% 인상하는 안을 지난 1일 확정한 뒤 5일부터 시행하기로 하루 전인 4일 결정했다. 이처럼 시행일이 급히 결정되는 바람에 택시요금 미터기가 미처 조정되지 않은 데다 인상내용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택시요금을 주고 받을 때 승강이가 자주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지난달 25일 울산∼일본 기타큐슈(北九州) 국제 항로에 취항한 정기여객선 ‘돌핀 울산호’가 고장 등으로결항이 잦은 데다 여객터미널이 있는 방어진항 예전부두의 접안시설이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배가 접안하지 못하는등 허술해 입국이 늦어지는 사태가 빈발,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더구나 이같은 상황이 상급자 등에게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6·13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현 시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져 업무를소홀하게 다루는 일이 잦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서해안일대 ‘식인상어’ 주의보 발령

    ‘식인 상어 조심하세요.’ 군산 해경이 전북과 충남 서해안 일대에 ‘식인 상어 주의보’를 내렸다. 해경은 매년 수온이 올라가는 5월부터 전북과 충남 서해안에 식인 상어가 나타나 잠수부나 해녀를 공격하는 사례가 잦아 식인 상어 경계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경은 식인 상어가 주로 출현했던 연도,말도,어청도,외연도 근해와 출현이 예상되는 십이동파도,흑도,비안도,위도,왕등도,관리도 근해에서 순찰활동을 강화키로 했다.또홍보 전단 1000여장을 어민들에게 배포했다. 특히 잠수기 어선의 입·출항때 상어를 피할 수 있는 요령을 어민들에게 지도하고 수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야간작업과 패류 채취를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5월3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대길산도 남방 2마일 해상에서 2m 크기의 식인상어가 나타나 조업중이던 잠수부가 긴급 대피했고,99년 5월에는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해역에서 식인 상어 1마리를 포획했었다. 이밖에 96년 5월에는 군산시 옥도면 연도 근해에서 잠수부가 식인 상어에 의해 희생되는등 매년 봄철이면 식인상어가 출현해 인명피해가 자주 발생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마니아 칼럼] 박수 다섯번의 힘

    ‘박수 다섯 번!’ 요즘 축구 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 경기를 보면 응원소리에관심을 갖게 된다.대부분의 응원 리듬이 ‘짝짝짝 짝 짝 X∼XXX’이다. 2탄까지 나온 모 기업체의 CF ‘박수 다섯 번!’ 응원.이 CF가 너무 히트쳐서 선배 중 한 사람은 “그 CF가 나올 땐 다 박수를 치더라.늙으신 우리 부모님도 같이 치시고”라면서“올해 최고의 히트광고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경기장에서 ‘박수 다섯 번’ 응원을 할 때마다 아쉬웠던 게 ‘대!한!민!국!’으로 딱딱 끊어서 하는 사람이많다는 점이었는데 이 광고가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대∼한민국’으로 리듬이 맞기 시작해 전체적인 통일감이 난다는 것도 보기 좋은 현상이다. 경기 중에도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대∼한민국!’을 외치면 모든 관중들이 따라해 언젠가 본 멕시코 관중들의 응원을 생각나게 한다. 멕시코 관중들은 누군가 ‘메히코! 메히코! 라∼라∼라!’라고 하면 전원이 이 리듬을 서너번 반복한다.이게 얼마나위압적인지는 당해본 사람들만이 안다.멕시코 관중들은 구호를외치면서 발을 구르기까지 하는데 ‘쿵쿵’ 울리는 소리와 함께 ‘메히코∼’라는 이 소리를 들으면 순간 움찔해진다는 사실을 현장 경험을 통해 느꼈다. 파도타기를 하면서도 자기가 일어나기 전에 발을 구르는데현장에서의 느낌은 정말 ‘거대한 파도’가 ‘두두두두’하고 왔다가 쏴악 사라지는 착각이 들 정도다. 지난달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밀루티노비치 중국대표팀 감독은 인터뷰에서 ‘응원단의 중요성을 통감했다.’고 말했다.관중 전원이 ‘대∼한민국’을 외칠 때 얼마나 상대를 놀라게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불과 20여일 뒤 막을 올리는 2002월드컵에서 폴란드 미국포르투갈 선수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대∼한민국’ 응원에 움찔 놀라고,반면 우리 선수들은 신이 나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벌써부터 생생히 느껴진다. 경기장에 가실 분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다. “‘대∼한민국’을 아주 큰 소리로 외쳐 주세요.” 양원석/ '붉은 악마'고문
  • 올 여름엔 ‘블루 아이’로

    올 여름에는 시원한 ‘블루 아이’가 뜰 전망이다.입술은붉은 색이나 오렌지 톤이 강세다. 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태평양·LG생활건강·코리아나·애경산업 등 주요 업체들은 올여름에 유행할 화장법(메이크업)을 잇따라 발표했다.이에 맞춰 신제품 출시도 서두르고있다.태평양은 시원하고 싱그러운 분위기의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으로 보고 ‘리조트 블루’라고 이름붙인 화장패턴을내놓았다.푸른 파도빛 눈매와 반짝이는 핑크빛 입술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도 시원한 바이올렛 블루와 체리빛에 가까운 레드를 주된 색상으로 한 ‘하와이안 레드’를 발표했다.하와이도 리조트(휴양지)라는 점에서 태평양과 컨셉트가 비슷하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서머 쿨 베이지’도 블루빛 눈 화장과오렌지빛이 가미된 베이지색 입술 화장이 핵심이다. 애경산업은 좀 더 투명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경쾌한 락의 느낌을 살린 ‘오렌지 락’과 투명감을 강조한 ‘스타라이트’라는 신제품을 내놓았다.피어리스는 땀이나 물에잘 지워지지 않는 젤 타입의 아이라이너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고혹적인 눈매 연출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화장품은 깨끗하고 청량한 느낌의 ‘물방울 메이크업’을,나드리화장품은 부드럽고 화사한 느낌의 ‘소녀풍 메이크업’을각각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심층분석 노무현] (2)정계개편 구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줄곧 “현재의 지역구도를 깨고 노선에 따라 정계를 개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배경에는 그의 오랜 소신과 정치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87년 양김(兩金) 분열 이전의 상태로 민주화세력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라 이미 수년전부터 나온 얘기라는 게 노 후보측 주장이다.서갑원 정무특보는 “정계개편 주장은 94년 ‘여보 나좀 도와줘’란 노 후보 자서전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갖고 있던 소신이 지난해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내가 후보가 되면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언급으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민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지난해 말 노 후보가 만나자고 해 경선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는줄 알았는데,정작 ‘내가 후보가 된 뒤 정계개편을 추진할때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며 노 후보의 의지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정치적 득실면에서도 노 후보측은 정계개편론을 유리한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보의 자질보다는 지역감정이 투표성향에 더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민주당 간판으로 대선에서 당선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고,설사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맹목적 비토세력이 존재하는 한 누가 대통령이 돼도 YS(金泳三 전대통령)와 DJ(金大中 대통령)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의 최근 언행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정계개편완성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즉,그는“6월 지방선거전에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다음날 부산·경남(PK)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YS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노 후보가 YS에게 P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YS와 한나라당이 (표밭을)공점하고있는 PK지역에서 YS를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일으켜 노풍을영남권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정계개편 분위기를 조기에 확산시킴으로써 민주당 불모지인 영남권 민심을 흔들어 지방선거에서 승리,자신의 영남득표력을 확인시킨 뒤,이를 동력으로 본격적 정계개편을 추진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상연기자 carlos@ ■정치학자 평가 “이념·정책중심의 정계개편은 원론적으로 100% 타당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장하는 정계개편론에 대해 정치학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실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고려대 임혁백(任爀伯·한국정치) 교수는 “노 후보가 말하는 정계개편이란 한국정치의 최대 문제점인 지역주의 구도를 어떤 식으로든 바꾼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지닌다.”면서 “특히 87년 이전의 지역을 넘어선 민주화 연합을 복원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사가 표출되는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성급한예단을 피했다. 한국외대 이정희(李政熙·한국정치) 교수도 원론적으론 긍정 평가했다.그는 “한국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세력이라는 개념과 정책대결의 구도는 꼭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책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결국 YS와 DJ를 끌어안아 대선에서 당선되겠다는 새로운 지역연합구도”라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또 “진정한 이념·정책 중심의 정계개편을 하려면,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노 후보와 정책·이념이 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간의 이합집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계개편 가설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정계개편 발언으로정계개편 방향에 갖가지 가설이 나돌고 있다.민주당 자민련 합당설,민주화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연대,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 등이다.가설들은 모두 대선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추진 주체에 따라 그 방식은 판이하지만 과거 지역연합 일변도에서 ‘보·혁 연대’나 ‘보·혁 구도’의 형태도 눈에 띈다. [한나라·자민련 합당과 여권 이탈세력 흡수] 노풍(盧風)의 위력에 대한 맞불로 ‘한자 동맹’을 근거로 한 보수대연합이 부상하고 있다.지난 2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뒤 신민주 대연합을 주창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29일 대전지역 TV합동토론에서 “필요하다면 여당도 포함,생각이 같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 전 총재에대해서는 연대가능성을 열어뒀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에 대해 ‘구국 전선의 잠재적 우군’으로 보고 비판과 공격을 삼갈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가장 먼저 부상했다.내각제를 연결고리로 각기 다른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이 합쳐야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기초로 하고있다.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대세론에 대항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컸다. 민주당내 최대 조직이었던 중도개혁포럼이 적극 추진해왔다.자민련과 상당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당시 민주당 최대 주자였던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이를 거부하면서 잠복했다. [민주와 산업화의 연대] 지난 2월28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 이후 가설로 등장했다.한나라당 비주류를 포함한정치권의 민주화 세력과 자민련과 민국당이 대거 참여하는신당 창당 구상이다.박근혜 신당에 대한 관심 저하와 노풍으로 가설이 힘을 잃고있다. 박근혜 의원도 일단 ‘한국미래연대’ 창당(5월17일)을 서두르며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후일을 도모하려는 의도다.때문에 이 연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가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정계개편 내용은 모두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한 형국이다.아직 대선가도의유동성이 큰 탓이다. 한나라당 개혁파인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는 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선 전략일 뿐”이라며 “DJ와 YS와의 연대라면 동의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표시했다.한나라당내 개혁파도 아직은 큰 동요가 없다. 강동형기자 yunbin@ ■역대 대선 분석 지난 87년 대통령직선제가 재도입된뒤 5년마다 실시돼온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어김없이 세력판도를 바꾸기위한 정계개편이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던 해는 87년 13대대선 때다.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되자 85년 구신민당 중진과 민추협이 공동으로 만든 신한민주당에서 당시김대중(金大中)·김영삼(金泳三)씨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이새로 만들어졌다.그러나 양김씨도 대선직전 분열,통일민주당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이 빠져나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당시 김종필(金鍾泌)씨도 신민주공화당을창당해 대선에 뛰어들면서 3김 시대가 만개했다.물론 야권의 분열로 집권 민정당 후보로 나선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도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있었다.90년 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구국의 결단이라며 3당 합당을 단행,민자당을 탄생시켰다.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 총선과 대선에 참여했고,김대중 대통령의 당시 신민당도 3당합당을 거부한 이른바 ‘꼬마 민주당’과 합당,통합민주당을 만들어 대선에 나섰지만 3당 합당의 위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는 집권여당이 먼저 분열했다.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종필 현 자민련 총재가 민자당에서 나와 자민련을 창당,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곧이어 92년 대선패배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야권의 중심이었던 민주당이 재분열됐다.대선직전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을 통해 공동정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씨줄날줄] 노무현의 운명론

    운명(destiny)은 ‘사전에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뜻이다.‘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벌써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운명론자’의 길로 발을 디디는 것이다. 실제 넘기 어려운 높은 벽에 부딪쳤을 때 인간은 비로소운명의식에 눈을 뜬다고 한다.운명론의 뿌리는 깊고 가지도 다양하다.‘사람이 아무리 선행을 베풀어도 신이 미리예정한 멸망을 바꿀 수 없다.’는 기독교적 구원론에서부터 ‘인간사 모두가 운명의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소박한 신앙의 숙명론도 있다.모든 노력을 해봤자 헛일이라는 허무주의(니힐리즘) 역시 바탕에는 운명론을 깔고 있다. 운명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탈출의지를 강조한 그리스의 에피쿠로스학파도 있다.실존주의자들은 살아봤자 허무하지만 존재의 결단으로 자유를 찾자고 주장한다. 최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알려지지 않은’ 면모가 집중 소개되고 있다.더 첨부할 요소가 있다면 노 후보의 운명론이다.한 기자는 대선주자 8명을 집중 해부한책에서 “노후보는 운명론자”라고 지적한 대목이 눈길을끈다.이어 그 기자는 “노 후보는 운이 따라줘 대통령이되면 좋고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 후회는 없다는 다분히 운명론적 사고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노 후보는 잔재주를 피우지 않아도 자신에게 운이 따르면 큰 일을 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노 후보가 갖고 있다는 운명론이 어떤 동기로 형성됐을까.‘비바람 몰아치는 황야에서 잡초처럼 성장해온’ 그는 정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노 후보의 운명론이 얼마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가늠할수 없다.다만 그가 가망없는 지역을 골라 세번이나 출마해 낙선한 것이나 유력신문을 적으로 삼으면서 노골적인 공격을 퍼부은 심정에는 ‘잘 되면 좋고,안 되도 그만’이라는 운명론이 작용했다는 인상이 짙다.앞뒤를 잰다면 하기어려운 행동이 빈발한 탓이다. 이제 노 후보는 재집권을 노리는 집권여당의 대선주자다.그가 설령 운명론에 기울어 있다고 해도 ‘해보다 안 되면 말고’식으로 행동할 단계는 지났다.그가 낙선하면 그만이지만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국민의 운명을 바꿀 지도자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가 설혹 운명을 믿는다 해도 앞으로는 적극적인 의지와 판단력에 따라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시인 해양탐험가 채바다씨

    채바다(58)씨는 시집 ‘파도가 바람인들 어쩌겠느냐’로 잘 알려진 제주 시인이다.그러나 그의 명함에는 ‘시인 채바다’는 온데간데 없고 ‘한국 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 채바다’다. 시를 먼저 탐닉하게 됐지만 몸으로 부딪치는 바다와 파도가 너무 좋아 항해탐험이 아예 본업이 돼 버렸다는 그다. 본명 채길웅(蔡吉雄)도 바다 탐험과 추구에 더욱 충실하기위해 10년 전 ‘채바다(波多)’로 아예 바꿨다. 문약한 ‘백면서생’과 터프한 ‘인디아나존스’와의 절묘한 조화,그것이 ‘채바다’의 진면목이다. 그의 본격적인 해양 탐험은 지난 96년 5월 시작됐다.다섯명의 대원과 함께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타고 제주도 성산포에서 일본 오도열도(五島列島)까지 간 6일간의 탐험이었다.원시배 형태인 떼배로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문화 이동 경로를 직접 답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감을 얻어 97년 10월에는 2명의 대원과 11일에 걸쳐 성산포∼오도열도∼나가사키간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또지난해 4월 전남 영암군 ‘왕인문화축제’때는 백제제14대왕인 근구수왕(近仇首王) 당시 천자문과 논어 10권을 갖고일본으로 간 왕인(王仁)의 항로를 되밟았다.영암군 삼호면대불항∼진도 울돌목∼완도∼거문도∼이끼섬∼가라쓰(唐津)시에 이르는 대탐사였다. 채씨가 타고 탐험한 ‘천년 1호’와 ‘천년 2호’ 등 떼배들은 지금 서귀포시 천지연 입구와 성산포 오조포구 등에 전시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떼배를 수상 레포츠와 관광용 문화체험 상품으로 개발,활용하기 위해 실용신안특허를 받기도 했다. 남제주군 성산일출봉 앞 오조리 포구에는 그 자신이 직접짓고 꾸민 40평짜리 보금자리겸 찻집인 ‘시인과 사람들’이 있다. 장식이라고는 자신의 탐험 기사를 실었던 국내외 신문과 잡지의 글,그리고 관련 사진들을 확대해 붙여 놓은 것이 전부다.그는 이곳에서 떼배 제작비와 탐험비용 등을 조달한다. 짬이 없는 채씨지만 성산일출봉을 찾는 신혼관광객들에게는 곧잘 ‘결혼훈’을 써준다.가장 아끼는 결혼훈은 ‘신뢰와존중’‘처음 시작처럼’. 그의 외줄타기식 아슬아슬한 생활에 애간장이녹아 서울로가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써주노라 했다. 채씨는 94년 월간 ‘한국시’에 ‘밤하늘에는’‘타향’‘풀꽃의 노래’ 등 3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파도가 바람인들 어쩌겠느냐’‘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 어머니 눈물은 아니시겠지요’‘일본은 우리다’ 등 3권,수필집으로는 ‘일출봉에 해뜨거든’ 등이 있다. 논문도 다수다.‘한국해양문화의 시원과 떼배의 역사적 고찰’‘해양역사의 뿌리와 해양한국의 미래’‘하멜표류기의역사적 재조명과 표착지에 관한 연구’ 등이다.재작년에는두 차례에 걸쳐 ‘떼배 항해기록 사진전’도 열었다. 공교롭게도 대학에서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다.하지만 섬인제주 성산포에서 태어나 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입대한 것 등 모두 바다와의 끈끈한 인연 때문이라는 그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한줄의 시를 쓰는 문학정신으로일본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는 일을 탐험이라는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글·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27일 인천서 한·중 평가전/ “”亞 최고 조율사 가리자””

    윤정환(29·세레소)이 중국의 치훙(25·상하이 중위안)과 게임 조율사 맞대결을 펼친다. 윤정환에게는 나카타 히데토시(일본)와 함께 아시아 정상급 게임메이커로 평가되는 치훙과의 이번 맞대결이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평가받을 절호의 찬스다.이번 평가전에서치훙을 능가하는 활약을 한다면 아직 100% ‘OK 사인’을내리지 않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정환은 지난 2월 터키와의 평가전에 모처럼 출전,인상적인 활약을 함으로써 히딩크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아직 완전한 신임을 하지 않고 있다.예상한대로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돌파도 위력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인상이다. 그러나 장기인 스루패스와 예측불허의 힐패스 등으로 황선홍에게 여러차례 찬스를 열어줬고 때로는 직접 슛으로골문을 넘봐 일단 히딩크의 마음을 흔드는데는 성공했다. 이번 중국전에서 안정환을 전방으로 밀어내고 게임메이커로 낙점된 것도 경기 조율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의 후원을 받으며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슈팅력에서도 치훙을 압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치훙은 똑같은 게임메이커이지만 윤정환과 달리 2선 침투에 의한 골능력을 더 높이 평가받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또 왼쪽 코너킥이나 미드필드 왼쪽의 오른발 프리킥을전담하다시피 하면서 직접 슛을 날리거나 전방 공격수들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해주는 능력도 높이 평가받는다. 이같은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2002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3골을 기록해 ‘자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그만큼 최전방 공격수의 한발 뒤에 숨어 있으면서 예측 불허의 슛을 날리는 일이 잦다는 뜻이다. 이번에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공격 지향적인 왼쪽 사이드백 우청잉과 운동장을 절반씩 나눠 쓰다시피 할 정도로 활동폭이 넓은 것도 강점이다. 박해옥기자 hop@
  • 소니 흑자 원동력은 ‘게임·영화’

    한국의 간판기업이 삼성전자라면 일본은 역시 소니이다.정보기술(IT)산업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지난 1년 장사를 쏠쏠히 했다. 일본의 6개 대형 전기업체가 25일 발표한 2001년도 결산(일본은 3월 말이 연도말)에서 소니는 다른 업체를 제치고단연 발군의 실적을 올렸다. ♠발군의 성적=소니의 한 해 성적표를 보자.매출은 전년대비 4% 늘어난 7조 5782억엔으로 영업이익은 1346억엔에 달했다.지난 19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매출9조 9300억원에 영업이익 2조 1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은 크게 뒤떨어지지만 일본에서는 좋은 성적이다. 라이벌인 도시바(東芝)와 NEC,후지쓰(富士通)는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영업이익만을 따질 때 도시바 1135억엔,후지쓰 744억엔,NEC 555억엔의 적자였다. 똑같은 환경에서 왜 소니는 좋은 성적을 올렸을까. ♠사업의 다양화=주력인 정보·통신 제품은 전년도 2471억엔의 흑자에서 올해 82억엔의 적자로 돌아섰다. 소니 그룹을 적자의 구렁텅이에서 끌어올려 준 ‘효자’는 게임과영화였다.지난 한해 소니는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PS2)’를 1807만대나 국내외에서 팔아치웠다.불황을 모르는 게임 부문의 매출이 처음으로 1조엔을돌파,무려 50% 늘어났다.여기서 난 영업이익이 2001년도소니 이익의 61.5%를 차지하는 829억엔이었다. 오래 전부터 투자하고 키워 온 비디오 게임이 소니를 살린 셈이다.특히 PS2가 날개돋친 듯 팔리면서 1대당 제조원가도 크게 떨어져 수익률을 비약적으로 올리는 이중의 상승효과도 올리고 있다. 게임에 이어 영화도 소니를 지탱하고 있는 새로운 수익창출원이다.영화 부문에서 매출은 전년대비 14.5% 증가한6360억엔,영업이익은 310억엔이었다.소니가 수입배급한 영화 가운데 ‘블랙 호크다운’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래에의 투자=소니는 고속대용량 네트워크 시대의 중핵기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게임기를 주력사업으로 키웠다.PS 시리즈이다. 올해에는 영업이익의 폭이 더 늘어나 PS2를 포함한 게임부문의 이익은 1000억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17만명이었던 소니 그룹 종업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경쟁업체보다 일찍 착수,70곳의 공장을 55곳으로줄이는 등 지난 3월 말 10% 삭감계획을 완료했다. 반도체로 호황을 누릴 때 불황을 모르는 게임기에 투자를 늘리고 반도체 비중을 줄임으로써 IT 불황의 파도를 넘은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대한광장] ‘日 네오파시즘’ 두고만 볼건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또 다시 전격적으로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여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지난해 8월에 이은 두 번째 참배이다.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총리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적이 있지만,두 번씩이나 참배한 것은 고이즈미 총리뿐이다.그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문제인가? 말할 것도없이 야스쿠니신사가 A급 전범의 위패까지 봉안한 곳이기 때문이다.야스쿠니신사는 전몰자를 신으로 모시는 종교시설로서,여느 나라에나 있는 국립묘지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그곳은 근대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의 원흉과 전범들을 군신으로 추앙함으로써 전쟁을 미화하는 역사왜곡의 진원지이다.한번이라도 야스쿠니신사에 가본 사람이라면,그곳을 지배하고 있는 전쟁의 광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신사를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전범을 공식적으로 추앙하는 반역사적인 행위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일련의 역사왜곡과 동일한 맥락에 있는 정치적 행위로서,우경화운동을 견인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지난해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지난 9일 극우 조직의 하나인 ‘일본회의'의 ‘최신일본사'까지 검정을 통과함으로써 역사왜곡은 고등학교에까지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최신일본사'의 집필자들 역시 일본 우익운동을 이데올로기측면에서 실천하고 있는 자들이며,궁극적으로는 ‘전쟁을 할수 있는 나라' 일본을 지향하고 있다.교과서를 통한 일본의역사왜곡은 결코 단발적이거나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일본사회 내부를 관류하고 있는 거대하고도 조직적인 네오파시즘의 물결이 만들어낸 파도의 하나이며,총리의 신사 참배는 또하나의 파도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나름대로 절묘한 시점에 신사를 참배했다.8월 종전기념일에 참배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중국과의수교 30주년이 되는 9월을 피하면서 월드컵 공동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한국 경시의 얄팍한 계산은일시적으로 효과를 거둘것이다.예상대로 한국정부는 일본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새역사교과서'와 동일한 사관을 갖고 독도의영유권까지 주장하고 있는 ‘최신일본사' 등의 고교 교과서검정 통과에 즈음하여 ‘일부 기술을 개선한 점에 대해서는이를 평가한다.'는 견해를 표시한 바 있다.지난해 역사교과서 파동 때에 비하면 훨씬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이러한 반응에 대한 회답이 고이즈미의 신사 참배로 나타났다고 하면,억측일까? 역사왜곡과 총리의 잇단 신사 참배,자위대의 해외 파병 등일본은 단계적으로,치밀하게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향해 가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지금이라도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혹여 월드컵대회를 잘 치르자는 생각에서 이러한 일본의 행위를 감내하려 한다면,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정부는 중국,북한을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일본의 군국주의화에 공동 대응하는 외교 전략을 수립하고,문화개방의 지연 내지 축소 등 한·일관계를 재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지난해 화끈 달아올랐던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시민들의관심도 이번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일본에 대한 올바른 인식,그리고 적극적인 대응이 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가장 굳건한 초석이 될 것이다.그러므로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조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평화를 사랑하는 아시아 민간인들과의 폭넓은교류와 연대를 모색해야 하겠다. ▲안병우 한신대교수·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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