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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올림픽 D-2] 12일 새벽 A조 한국-­그리스 격돌

    |테살로니키(그리스) 특별취재단|“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한 승리의 축포를 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막강 ‘삼각편대’가 그리스 격파의 선봉에 선다.12일 새벽 2시30분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카프탄조글리오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남자축구 A조리그 첫 경기에서 개최국 그리스와 맞붙는 한국은 조재진(23) 이천수(23) 최태욱(23)을 스리톱으로 내세운다.삼각편대는 지난달 30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김호곤호’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출장해 3-1의 대승을 이끌었다. 김호곤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확정하고 양쪽 측면의 빠른 돌파에 기대를 걸고 있다.비디오 분석 결과 그리스의 양쪽 측면 수비가 취약점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측면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포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조재진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여 측면 공간을 만들어 주면 스피드가 뛰어난 이천수와 최태욱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조재진은 첫 경기 득점을 자신한다.지난달 26일 파라과이전 이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만큼 골 감각도 절정이다.“그동안의 평가전과 전지훈련에서도 오직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고 결의를 다졌다.최전방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양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지원사격을 꼭 골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이천수는 첫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패하면서 나중에 2연승을 거두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아픔을 겪었다.“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태욱도 자신감을 보였다.“그리스만 잡는다면 8강은 80% 이상 가능하다.”면서 “그리스 수비수들이 개인마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1대1 돌파를 통해 상대 진영을 뒤흔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개막전을 앞둔 양팀 사령탑의 의지도 선수들 못지않다.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 코치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김호곤 감독은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의욕이 넘친다.”면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지만 평상심을 잃지 않고 준비한 만큼의 결과를 꼭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A매치 최다 출장(96회) 기록을 갖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그리스 스트라토스 아포스톨라키스 감독도 “지난 5주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다.”면서 “끝까지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window2@seoul.co.kr ■ 그리스는 어떤 팀 올림픽 본선 진출은 1920년 앤트워프대회와 52년 헬싱키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통산 전적은 2패.이번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다.역대 본선랭킹 76위로 본선에 첫 출전한 세르비아와 말리를 제외하곤 순위가 가장 처진다. 그리스는 그동안 축구강국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지난해까지 국가대표팀이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에 한차례씩 출전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 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하며 단숨에 강호로 부상했다.물론 올림픽팀은 국가대표팀과 상당히 다른 팀컬러를 갖고 있다.성인팀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라면 올림픽팀은 보다 공격적이다.반면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다. 4-4-2와 4-3-3 포메이션을 병행한다.유일한 해외파인 공격형 미드필더 아마나티디스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공격수 살핀기디스가 소속팀(PAOK)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한국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유로2004 우승 멤버 파파도풀로스와 수비형 미드필더 스톨티디스가 전력의 핵으로 꼽힌다.미드필더 포타키스는 전문 키커로 요주의 인물.한국과는 올림픽팀은 물론 각급 대표팀간 단 한차례도 맞붙지 않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유가 또 폭등] 수요폭증…공급불안…국제유가 ‘3각파도’

    [유가 또 폭등] 수요폭증…공급불안…국제유가 ‘3각파도’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분이 배럴당 45.04달러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45달러선을 돌파했다.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 기준 최고치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유가는 이후 45달러를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숨가쁘게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제자리는커녕 중단될지도 모르는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고 이를 이용한 투기세력까지 끼어들었기 때문이다.9일의 유가 상승은 러시아와 이라크가 이끌었다.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자산이 이날 동결됐다.유코스는 하루에 세계 원유 생산량의 2%인 206만배럴을 생산한다.또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석유생산이 테러 위협으로 중단됐다고 이라크 관리가 이날 밝혔다.바스라가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석유량은 하루 180만배럴이다. 두 불안요소가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전망은 거의 없다.유코스 사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악재는 또 있다.15일로 예정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소환투표 결과다.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하면 반(反)차베스인 베네수엘라석유공사(PDVSA) 등 석유노조의 파업이,차베스가 패배하면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따라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섬으로 떠나요] 백령도·대청도

    [섬으로 떠나요] 백령도·대청도

    백령도는 서해의 종착역이다.동틀 무렵이면 황해도 장산곶의 닭 울음소리가 바람에 묻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북한 땅과 가깝다.그래서 그동안 안보 관광지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다.그러나 남북화해 무드가 성숙돼 가고 있는 시점인 만큼 섬 고유의 자태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로 치장하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선수로는 ‘서해의 해금강’이라는 두무진을 꼽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형상이라 해서 두무진(頭武津)이라 한다. 시퍼런 바다 한가운데에 기세등등하게 하늘로 뻗어 있는 바위군(群)을 보면 왠지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먼 발치에서 봐도 비경이지만 배를 타고 나가면 진면목을 볼 수 있다.나간 김에 주변 해안에 있는 물범바위,선대암,창바위 등을 둘러보면 일석이조다. ●달궈진 콩돌 밟으며 발마사지도 사곶 해수욕장을 찾으면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마을 사람들이 멀쩡한 도로를 놔두고 백사장 위로 경운기나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그만큼 모래가 곱고 단단하다.때문에 유사시에는 비행장으로 쓰이기도 했는데,세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단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다.해변 뒤 마을에 있는 ‘사곶 냉면’은 섬에서는 드물게 냉면집으로 유명하다.백령도산 메밀로 만든 냉면인데, 육수가 진국이어서 육지에도 이 집을 사칭한(?) 냉면집이 있을 정도다.콩돌해안은 이름처럼 콩만한 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을 만큼 귀한 돌이다.여름철 한낮에 뜨겁게 달구어진 돌멩이 위를 걷는 것은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오는 사람마다 걷느라 야단들이다.천연 발마사지장인 셈이다. 백령도는 고전 ‘심청전’의 배경무대이기도 하다.심청이 바다에 몸을 던진 인당수라 전해지는 곳이 두무진 앞바다다.그곳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심청각’에는 심청전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또 심청 이야기와 관련된 마을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있을 듯하다.심청이 자랐다는 곳으로 심청전 원전에 있는 ‘중화동’은 연화1리에 있고 뺑덕어멈이 살았다는 ‘장촌’은 이웃동네에 있다. ●깨끗한 물에 고운 백사장까지 대청도는 4시간 가까운 뱃길의 고단함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만큼 절경이다.이 섬은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조그만 섬에 해수욕장만 6개가 있다. 사탄동 해수욕장은 우리나라 10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꼽힐 만큼 풍치가 뛰어나다.해변이 산세(山勢)로 움푹 들어온 데다 주변에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마치 심산유곡에 와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물은 동해안 못지 않게 맑으며 모래 또한 곱다.농여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폭 700여m의 거대한 모래사장이 펼쳐진다.씩씩하게 걸어도 엄지발가락과 뒤꿈치 자국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모래가 잘고 단단하다.모래사장의 높낮이가 달라 물이 빠질 때 낙오된 바닷물이 연못 같은 웅덩이를 서너개 만들어 놓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를 ‘골새’라고 부른다.고여 있는 물이라 차갑지 않고 깊이도 어른 무릎에 못 미쳐 ‘어린이 전용풀’로 ‘딱’이다. 옥죽동 해수욕장 바로 뒤에는 거대한 모래언덕이 펼쳐져 있다.수천년 동안 바다로 난 바람길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가 쌓여 동산을 만들었다.맨발로 언덕에 올라갔다가 해변쪽으로 내려오면 마치 사막에라도 온 것 같은 기분에 빠져들 수 있다.대청도 사람들은 피서를 갈 때 주로 이곳을 찾는다.지두리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일부러 자로 재어 놓은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생겼다.파도 역시 일렬로 줄을 맞춰 그곳을 찾아들어 정제된 느낌을 준다.뒤로는 아득히 높은 잔디 언덕이 펼쳐졌고 해안 양쪽으로는 절벽이 휘감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면 대청도(4시간 소요)를 거쳐 백령도(4시간20분 소요)로 간다.운임은 대청도 4만 5700원,백령도 4만 7900원이다.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는 오는 9월부터 운행된다.운항시간은 여객선사에 따라 다르며,일기에 따라 결항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온바다해운:032-884-8700,진도해운:032-888-9600) 숙박업소(032) ◇백령도 문화모텔(836-7001) 옹진모텔(836-8001) 항구모텔(836-0354) 중앙여관(836-0042) 서울여관(836-0234) 이화장(836-5101) 귀빈장(836-3657) 민박(836-8562,836-0132,836-0755,836-1132) ◇대청도 엄지여관(836-2035) 희망여인숙(836-2102) 옹진여인숙(836-2021) 선진여인숙(836-2138) 문화여인숙(836-2015) 민박(836-2372,836-2411,836-2266,836-2410,836-2009,836-2260,836-3188)
  • [개인파산시대] ②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개인파산시대] ②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불황의 물결이 ‘중산층’ 가계에까지 깊이 침식해 가고 있다.서울에서 국민주택 평형(25평) 이상의 아파트를 갖고 있고,월수입 300만원 이상인 중산층마저 갈수록 불황에 취약해지고 단 한번의 조그만 충격에도 크게 요동친다.위기에 빠진 중산층이 파산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사례를 찾았다. “이렇게 순식간에,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유명 외국계 회사의 마케팅 담당 간부였던 박영민(가명·38·노원구 중계동)씨.그는 30대 초반에 시가 1억 7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연봉은 한때 1억원까지 올랐다.고급 승용차를 몰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던 두 아들을 유명 사립학교에 보냈다.현재 한달 700만원의 봉급을 받는 그이지만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그의 파국은 평수가 큰 아파트를 구입한 뒤,곧바로 실직하면서 시작됐다.8개월간의 해외근무를 마치고 2000년 8월에 돌아오자 아파트 값은 폭등해 있었고,평수를 늘리려다 보니 주택자금을 무리하게 대출받았다. 그는 시가 3억 1000만원짜리 49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2억원의 은행빚과 카드론을 얻었다.당시 수입으로 한달 대출이자인 260만원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박씨의 계산은 빗나갔다.실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탓이었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인 부사장이 회사를 사직하면서 박씨도 동반퇴출됐다.별안간 수입이 끊긴 박씨는 발등에 떨어진 대출이자부터 카드로 막기 시작했다.한달에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두 아이의 교육비는 줄이지 못하고 고스란히 카드빚으로 충당했다.‘집있는 빈민 중산층’ 신세가 됐다. 1년4개월 만에 동종업체 외국계 회사로 재취업이 됐지만 11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면서 이자가 원금에 육박하는 9000만원으로 불었다.연체금리마저 붙기 시작해 원금과 이자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지난해 그의 카드한도마저 대폭 축소되자 박씨는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결국 아파트를 팔고,융자금 등 2억원을 변제했다.그는 현재도 월급 700만원 중 500만원을 이자로 내고 있다.총 채무액은 불어난 이자를 포함,1억 9000만원이다. 수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정인현(가명·41·여)씨는 현재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1988년 약사 자격증을 딴 정씨는 2년 뒤 약국을 개업했다. 개업 당시 새마을금고에서 5000만원을 융자받은 정씨는 지난 94년 목 좋은 인근 가게가 매물로 나오자 1억 7000여만원을 다시 대출받아 약국을 늘렸다.정씨는 “무리한 확장이 아닌가 걱정도 됐지만 약국이 잘되면 돈은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인근에 대형약국이 속속 생기면서 매출은 자꾸만 줄어갔다. 대출금 만기가 찾아와 상환 독촉을 받게 되자 정씨는 일단 신용카드로 갚아 나갔다.빌린 돈은 좀처럼 줄지 않고 오히려 채무는 4억 4500만원으로 늘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장이 악화돼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파산을 선고받으면 약사 면허를 잃게 된다는 점을 알고도 무거운 부채에 짓눌린 정씨는 결국 파산을 선택했다. 의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최근 과도한 부채로 자살하는 의사도 생겼다.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해마다 배출되는 전문의 3500명 가운데 85%가 개인병원을 연다.”면서 “불황은 환자가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게 만들고 병원 경영을 어렵게 해 결국 파산으로 가거나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하는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파산전문 변호사들은 한달에 10건씩 한국에서 잘나가던 ‘전문직’을 상대로 파산 상담을 하고 있다.공택 변호사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과거 안정된 생활을 누렸던 의사·한의사·약사·회계사 등 전문직종군이 파산신청 대열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부부파산은 유형별 파산에서 단독파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최진수(가명·38·구로구 개봉동)·황지은(가명·35)씨 부부는 파산선고에 이어 지난 6월 면책을 받았다. 이들 부부의 채무는 남편의 보증에서 시작됐다.보험사 영업소장으로 일했던 최씨가 직원의 보증을 섰다가 빚을 지게 됐다.5000만원이던 빚은 생활고와 겹쳐 1억원으로 불어났다.최씨는 개인사업으로,황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빚 갚는 생활을 해왔다.최씨가 12개,황씨가 6개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했다.돌려막기 기간만 5년.최씨는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신용을 생명처럼 여겼고 빚을 못 갚는 것은 죄악으로 생각해 카드까지 돌려가며 빚 갚는 데 노력했다.”면서 “아내도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해 카드 한도가 갑자기 축소되면서 치명타가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지법 최기영 판사는 “파산신청자가 너무 많아 올해 초 신청한 사람들의 심리도 제대로 못볼 정도로 밀려 있다.”면서 “가계를 공동 운영하는 부부의 경우 한쪽의 빚이 배우자의 빚으로 전가돼 부부파산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클릭 아테네 2004 D-6] 축구본선 진출국 주전들 부상 잇따라

    ‘떨어지는 나뭇잎도 조심하라.’ 8월의 지구촌을 흥분시킬 채비를 갖춘 아테네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팀들에 비상이 걸렸다.알토란 같은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 프랑스 파리 인근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마르티니크 라싱 클럽과의 연습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천수(23·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마냥 승리를 만끽할 수 없었다.최근 합류한 와일드카드 김남일(27·전남)이 경기 도중 오른쪽 발등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정경호(24·울산)가 대체요원으로 아테네행 짐을 꾸리게 됐지만 킥오프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박지성(23·PSV 에인트호벤) 송종국(25·페예노르트)에 이어 세번째로 겪는 전력 누수인 탓에 그 여파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개막전 상대인 그리스도 해외파 공격수가 도중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독일 분데스리가 카이저스라우테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오아니스 아마나티디스(23)가 소속 팀 훈련 도중 장딴지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올림픽 본선 출장이 불가능해졌다. 그리스는 188㎝의 장신 공격수로 헤딩과 돌파가 뛰어난 아마나티디스와 유로2004 우승 멤버 디미트리오스 파파도플로스(23·파나타니이코스)의 공격력을 믿고 와일드카드를 수비 보강에 이용한 터라 그 충격이 크다. D조 최강자로 이탈리아(B조) 아르헨티나(C조)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도 머리를 싸매고 있다.유로2004에서 루이스 피구(32·레알 마드리드)의 교체 멤버로 톡톡 튀는 플레이를 선보인 공격수 에우데르 포스티가(22·FC 포르투)와 중앙 미드필더 티아구 멘데스(23·첼시)를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비운을 겪었다.예비 엔트리 4명 가운데 공격수 우고 알메이다(20·FC 포르투)와 수비수 주앙 파울로(23·U 레이리아)를 끌어올렸지만 원래 황금 라인업에는 미치지 못한다.아르헨티나의 ‘포스트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23·FC 바르셀로나)도 코파 아메리카에서 얻은 부상을 아직 털어버리지 못해 마르셀로 비엘사(48) 감독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죽은 딸과 너무도 닮은 초원의 모습을 보고 노방림은 서둘러 쫓아가지만 놓치고 만다.아들 희강의 핏줄이 분명하다고 확신한 노방림은 희강에게 알아보라고 말한다.순간 희강은 부용화를 떠올린다.다음날부터 노방림은 초원을 목격했던 버스정류장 근처로 출근하기 시작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서해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 대청도.아이들과 함께 게를 잡으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대청도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미술가,음악가,작가,건축가 등 모든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문화와 예술 마을 헤이리 아트 밸리도 찾아간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한국적 노블레스 오블리주,즉 귀족으로서 또한 사회지도층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했던 조선 명문가 가정에서 행했던 자녀교육법 대해 알아본다.자연과 교감하는 공부,남을 배려하는 훈련 등 자녀의 인성과 지성 교육을 위해 부모들이 어떤 방법을 어떻게 사용했었는지 살펴본다. ●최양락,이봉원의 금요천하(iTV 오후 10시50분) 막강 MC군단과 함께하는 최고의 명승부.500cc잔 눈금 맞추기에 도전해본다.최양락,이봉원의 즉석 콩트대결.일상에서의 황당하고 기발한 상황을 재연해본다.이번 주에는 트로트계의 샛별 장윤정과 명랑한 터프걸 YTC의 한현남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펼쳐진다.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진짜 놀라운 얼굴로 태어난 사람을 찾아라! 얼굴에 도장 모양을 찍은 사람,만화에 등장하는 짱구도 울고 갈 숯검댕 일자 눈썹,고양이 이마처럼 좁은 이마,볼에 연지를 칠한 듯 얼굴이 새빨간 소녀까지 등장한다.3명은 특수분장으로 탄생한 가짜,한 명은 진짜 얼굴이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0분) 심야에 혼자 귀가하던 여성과 술취한 남성들만 골라 흉기로 폭행,금품을 빼앗은 ‘퍽치기’일당이 구속됐다.심야 ‘퍽치기’범죄와 그들을 쫓는 경찰의 단속현장을 취재한다.한국 교민 최다 도시인 ‘칭다오’의 부동산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칭다오의 부동산 한류 열풍을 소개한다. ●신화 창조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국립해양유물 전시관 수중발굴팀에 의해 군산 십이동파도 해역에서 침몰했던 청자수송선이 모습을 드러냈다.발굴팀에 의해 인양된 선체는 길이 7m,폭 2.5m정도로,유실된 부분을 감안하면 전체 길이는 10m에 달한다.십이동파도 발굴과 우리나라의 수중발굴 역사를 살펴본다.
  • [i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15일까지 1층 샤롯데홀에서 ‘서머 비치 카페’를 운영한다.모래·야자수·파라솔·파도소리 등 해변가 분위기를 연출,사진 촬영도 할 수 있으며 음료와 쉼터도 무료로 제공한다.이 기간중 일요일 오후에는 재즈밴드의 퓨전 공연 및 통기타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2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웰빙 아로마 시연회’를 실시한다.수험생들의 건강을 위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아로마요법과 집중도를 높이는 아로마 활용법 등을 소개하고,‘아로마세트(3만 1000원)’ 등도 판매한다. ●행복한세상은 오는 27일 열리는 ‘2004년 TV홈쇼핑 인기상품 박람회’를 앞두고 중소기업 유망상품을 모집한다.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13일까지 중소기업유통센터 홈쇼핑사업팀에 접수하면 된다.(02)6678-9716.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휴가철 가족 소비자들을 위한 ‘애경 로봇전시회’를 마련했다.도마뱀·개미·하늘소 등 동물을 토대로 한 ‘생체모방 로봇’,얼굴로봇·산업로봇 등 ‘첨단 로봇’,복잡한 미로를 헤쳐 나가는 ‘마우스 로봇’ 등 모두 18종 45점의 로봇이 전시된다.입장료는 무료. ●신세계 이마트는 65호점인 경기 양주점을 열었다.매장 면적 3500평으로 지상1∼4층으로 구성돼 있으며,이자녹스·아이오페 등 지역내 최대 화장품 전문매장과 홈패션,가구 인테리어 부문의 전문매장이 개설돼 있다.22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라면 한박스(10개),10만원 이상 구입하면 불고기판 등을 제공한다. ●그랜드마트 인천계양점은 다음달 15일까지 바캉스 떠나기 전 차량을 무상 점검해준다.점검사항은 엔진,클러치,브레이크의 오일류 보충,에어클리너 청소,엔진룸 세척 등 클리닝 및 각종 라이트,퓨즈 무료 교환 및 점검을 진행한다.
  • 왜떠나? 조용한 도시서 즐기자!

    왜떠나? 조용한 도시서 즐기자!

    모두 떠났다.나만 남겨두고…. 그러나 휴가의 맛이란 떠나기 앞서 들뜸과 설렘인지도 모른다.뙤약볕이 내리쬐는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달리는 것보다 서 있는 시간이 더 길다.힘겹게 피서지에 도착해도 자연을 즐기기보다 ‘사람구경’에 지치기 마련이다. 휴가철엔 차라리 도심이 더 조용하다.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텅빈 도시에 남겨진 우리도 상쾌하게,시원하게,화끈하게 즐겨보자.“이 방면에는 내가 고수”라는 4명의 ‘마니아’를 따라가며 도심에서 더위를 쫓는 비법을 알아본다. 한준규 최여경 나길회기자 hihi@seoul.co.kr ■첨벙첨벙… 몸도 시원 눈도 시원 인터넷 ‘선탠마니아’카페의 이규원(30)씨는 요즘 야외수영장에서 선탠과 수영을 즐기느라 정신없다.“물론 여름에는 이글거리는 태양과 눈부신 모래사장,파란 파도가 있는 바닷가가 좋지만 돈과 시간을 절약하고 싶은 우리들에게는 수영장이 최고”라며 “다른 사람들이 해외로,제주도로 피서간다고 실망하지말라.즐길 수 있다면 장소가 어디든 바캉스론 손색없다.”라고 말했다.서울에 있는 모든 수영장을 섬렵한 그가 추천하는 수영장은 어딜까? ●리버파크 한적하며 럭셔리한 분위기의 수영장을 원한다면 당연히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야외수영장을 권한다. 이용요금은 다른 곳보다 비싸지만 한가롭고 깨끗한 수영장과 250개의 선베드를 갖추고 있다.또 풀 사이드 레스토랑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안창살 소시지 바비큐,스파게티 등 다양한 음식과 아이스크림 과일까지 포함하는 런치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바비큐 뷔페를 포함, 성인 요금 4만 5000원,어린이 3만 1000원.단 수영장만 이용할 수는 없다.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주차무료.(02)455-5000. ●롯데월드 스위밍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이용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롯데월드 내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이다.유리돔으로 통하여 들어오는 햇빛과 야자수 모양의 실내장식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4000여 평의 실내에 100m짜리 슬라이더와 코뿔소,제트보트,통통배,돌고래 등 바람넣은 120평 규모의 대형풍선 놀이터 에어바운스는 아이들에게 인기다.또한 유아용 수영장과 미끄럼틀 등 유아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평일은 낮 12시부 오후 6시(일요일,공휴일 오전 6시부터 저녁8시).어른 9500원,어린이 7500원.(02)411-4506.주차는 3시간 무료. ●드림랜드 야외수영장 경치좋기로는 여기가 으뜸.강북구 번동 드림랜드 내에 위치한 수영장은 풀장 바로 옆에 계단으로 연결된 아담한 산림욕장이 있어 수영하면서 동시에 피톤치드까지 느낄 수 있다.선탠장이 별도로 마련돼 젊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개장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어른 7000원,어린이 5000원.슬라이더 사용료는 1회 500원.음식물 반입이 가능한 것도 장점.(02)982-6805. ●해밀턴호텔 야외수영장 가히 선탠족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규모가 작아 음식점이나 샤워장까지 이동거리가 짧고 외국인들이 많아 여느 선탠장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다.입장객을 70명에서 제한한다.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어른 1만원,어린이 7000원.(02)6393-1247. ■발 담그고 칵테일 카~ 이번 휴가때만은 음식맛,술맛만 좋고 허름한 곳은 잊자.같은 먹을거리라도 조금은 특별한 곳에서 즐긴다면 멀리 떠난 휴가가 전혀 부럽지 않다.어지간한 레스토랑과 카페는 다 섭렵했다는 박성희(27·대학원생)씨가 추천하는 올여름 도심 속 휴가 기분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평범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지겹다면 카후나빌을 찾아보자.매장 전체가 ‘열대의 낙원’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이국적이다.화려한 열대의 꽃,나무들,바위,백사장 등으로 장식해 열대 휴양지를 찾은 듯한 기분을 준다.신나는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직원들의 춤사위와 함께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음식 역시 이국적.캐리비안 연안과 지중해,열대 아시아,남태평양의 특색을 담은 열대요리,‘카후나빌’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조리된 각종 스테이크,해산물요리,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센트럴시티점(534-8700)등 서울 시내 3개의 매장이 있다. 갑갑한 구두를 벗고 공짜바(557-7897)에서 술 한잔 걸쳐도 좋을 일이다.강남역 시티극장 뒤편에 자리잡은 이곳에선 더운 여름,찰랑이는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술 한잔 기울이는 직장인들의 소박한 꿈을 쉽게 이룰 수 있다.지난해 9월 문을 연 이곳에서는 공짜 풋스파를 즐기면서 음료나 술을 마실 수 있다.테이블에는 항상 보송보송한 타월을 마련해 손님들을 한번 더 배려하는 모습. 주문하는 주류에 따라 안주와 담배가 공짜다.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마니아가 형성돼 있고 벌써 체인점을 모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원한 분위기 레스토랑의 대명사는 역시 코엑스의 딥 블루 씨(6002-6199).벽 한쪽이 대형 수족관이라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식사하는 기분이다.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가 좋다.주말에 가고자한다면 2주전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평창동에 있는 스위스(394-5003)에서는 별장에 가지 않고도 나만의 파티를 열 수 있다.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2백평 규모 정원에서의 바비큐 파티는 생각만해도 흐뭇하다.5인 이상,1인당 3만원(주류 비포함)으로 하루 전에 예약 필수.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 있는 일식 퓨전 레스토랑 옌(542-3186)도 자주 찾는다.산호석 등 자연재료로 편안함을 주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퓨전 음식계에서 이름난 남경표씨가 운영해 맛으로도 유명하다. ■찜질방서 얼음찜질 “뭐니뭐니 해도 여름철에는 찜질방입니다.” 주부 정윤연(38)씨는 1주일에 두번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찜질방에 들른다.인터넷동호회 ‘사조사’(사우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운영자 중 한 명인 그는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철에 찜질방이라니?’라고 한다면 그건 ‘찜질방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첨단 찜질방에는 얼음방,눈오는 거리,야외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저렴하게 무더위를 피하기에는 딱이다.”라며 찜질방 예찬이 끝이 없다. 수도권 찜질방을 모두 섭렵했다는 정씨가 자신있게 추천한 찜질방을 공개한다. ●한독 스파밸리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찜질방으로 4000여 평에 12개의 각종 사우나와 5개의 극장,공연무대를 갖추고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여름철에 인기있는 눈오는 거리에는 매일 아침에 만든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한 여름에도 눈싸움을 한다. 또 야외에 설치된 24개의 텐트에는 가족끼리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대여료 하루1만원) 중앙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월·토요일 저녁 8시30분에는 가수 전영록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주중에 4번 진행되는 에어로빅과 요가 강의도 인기 만점이다.헬스클럽,PC방,게임방에서도 무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입장료는 어른 7000원,어린이 5000원이다.주차 무료 3시간.(02)971-7000,www.handokspa.com ●스포랜드 가족들과 찜질방에서 땀을 빼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무더위를 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내 쇼핑몰에 4000여 평 규모의 찜질방과 스포츠센터가 오픈했다.2000평의 찜질방에는 4개의 남녀공용 찜질방과 PC방,영화관,헬스장 등을 갖추고 있다.스포츠센터에는 최신 설비의 정수기능을 갖춘 7레인의 25m 규격 스위밍 풀과 워터 슬라이더,버블베스등 놀이시설을 갖춘 유아용 풀 등이 있다.토요일 오후 1시부터,일요일과 공휴일은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어른 6000원,아이 4000원.(02)302-7002 이밖에도 김포 황토옥천탕(031-989-8925,www.hwangtook.com).시흥 귀빈사우나(03-491-0831)는 야외에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가족끼리 하루를 보내기에 좋다. 또한 옥상에 여성전용 노천탕과 옥상공원이 있는 장위동 우리랜드(02-912-5522,www.woorisauna.com),얼음방에서 눈장난을 할 수 있는 이태원랜드(02-749-5115)도 가 볼만한 찜질방이다. ■리듬에 흔들흔들 흥겨운 한여름밤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사방은 건물들로 꽉 막혀 답답하다.그렇다고 마냥 시원한 곳만 찾아다니면 ‘이열치열’의 묘미는 언제 느낄 것인가.땀으로 젖은 몸에 닿는 한줄기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진정 모르는가.친구들과 클럽에서 한주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는 이은희(31·탑피알)씨를 따라 도시의 여름밤을 땀 좌악∼빠지도록 화끈하게 보낼 수 있는 클럽에 따라갔다. 대부분의 클럽이 10대,20대를 겨냥하고 있지만 ‘마음이 젊은’사람들이 입장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클럽 스카는 30대 은희씨가 가장 추천하는 곳.홍익대 클럽 앞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은 클럽으로 무려 13년이나 된 단골도 있다.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팝,록,가요(가끔씩)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작고 아담한 규모에 ‘DJ갑’,‘DJ권’을 비롯한 인기 DJ들이 편안하지만 격조있는 음악을 틀어 클럽 초보도 어렵지 않게 클러버(클럽을 즐기는 사람)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힙합 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실력있는 인기DJ ‘DJ엉클’이 운영하는 엠아이(MI)가 딱이다.블랙네온의 내부 조명과 천장에 달린 레이저로 환상적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디디(DD)와 엔비(NB)도 힙합스타일.엔비는 YG엔터테인먼드의 양현석씨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가끔씩 화끈한 옷차림의 클러버를 볼 수 있다는 소문.아늑한 힙합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디디를 추천한다. 새단장을 끝내고 홍대앞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클럽으로 거듭난 흐지부지와 엠투(M2)도 은희씨가 가끔씩 찾는 곳이다.흐지부지는 스카와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틀어줘 친근함이 느껴진다.‘마트마타’에서 이름을 바꾼 엠투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으로 다양한 하우스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 힙합,가요,테크노 등 귀에 익은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후퍼(Hooper)도 좋겠다.클럽을 처음 경험한 사람들도 즐겁게 놀 수 있다. 여기서 잠깐,이렇게 많은 클럽 중 내게 맞는 클럽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홍대앞 클럽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클럽데이를 노리는 것이 좋다.모두 가보고 몸으로 부딪힌 뒤에 내 몸이 느끼는 곳을 찾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열혈 클러버 전성환(27·스카매니저)씨의 조언이다. ■꺄~아악! 더위까지 혼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에어컨 조차 기운을 잃은 이즈음 놀이동산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시원하고 재미있는 이벤트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휴가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생수 한 병 얼려서 놀이동산으로 가면 어떨까. ●브라질 미녀들과 삼바를 롯데월드는 이달 29일까지 ‘시티 바캉스 축제’를 열고 있다.브라질의 리오 삼바 축제를 그대로 옮겨놓은 ‘리오 삼바 카니발’이 돋보인다.아슬아슬한 옷차림에 정열적인 춤을 추는 브라질 미녀,화려한 무대의상과 춤이 무더위를 잊게 한다. 삼바 댄서들이 화려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뮤지컬 ‘위드 삼바’와 50명의 브라질 댄서들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도 인기. ‘쿨 썸머 뮤직 페스티벌’은 일요일 오후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살수차가 내뿜는 인공비를 맞으며 즐기는 이색 ‘레인 콘서트’를 비롯 라틴,댄스,락,힙합 등 요일을 달리해 밴드들이 흥겨운 음악을 들려준다. 매일 생맥주 빨리 마시기,소시지 빨리 먹기 등 고객 참여하는 이벤트가 다양하다.(02)411-2000 ●다이빙 쇼 보고 물벼락도 맞고 서울랜드는 오는 22일까지 ‘물’을 주제로 한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그중에서도 하루에 4차례 펼쳐지는 ‘해적 다이빙 쇼’가 압권. 해적들이 보물섬을 찾아 항해하며 겪는 유쾌한 해프닝을 다이빙,스턴트와 함께 보여주며 재미와 짜릿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대포 속에 해적이 들어가 인간 탄환이 되기도 하고 관람객들에게 물대포와 물세례를 퍼 부어 시원함은 물론 동심으로 돌아간듯 마음껏 웃을 수 있다.또 매일 오후 3시30분에 하는 퍼레이드는 수정 얼음을 나눠주는 ‘수정 얼음차’,거대한 물줄기를 관람객들에게 뿜어내는 ‘물벼락차’,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대형 ‘바람돌이차’ 등이 등장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서울랜드 제휴 신용카드 회원에게 1만원으로 자유이용권을 제공하는 할인 서비스를 8월말까지 실시한다.(02)504-0011 ●아름다운 동화 속으로 초대 에버랜드는 무더운 여름밤 사람들을 아름다운 동화 속으로 초대한다.9월말까지 진행하는 ‘올림푸스 나이트 페스티벌’은 27가지의 아름다운 이벤트로 우리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올림푸스 환타지는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고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쇼.지난 2002년 진행된 같은 이름의 이벤트를 대폭 개편했다.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등장하는 대형 용의 크기를 16m짜리로 전격 교체했으며 7개의 스피커를 추가 도입해 마치 극장에서 듣는 듯한 음향 효과를 준다.공연시간은 평일 저녁 9시,주말엔 저녁 9시30분. 또한 달빛이 비추는 밤에 마법과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모험과 환상의 세계를 보여 주는 ‘문 라이트 퍼레이드’는 놓치면 후회할 것같다.10대의 퍼레이드 차량과 150개의 전구가 사용되어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또 행진 도중 멈춰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춤도 추는 체험형 퍼레이드로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031)320-5000 ■여긴 더위 없~~다 이밖에 고수들이 전하는 다양한 여름즐기기­. ●얼음을 지치며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겨울의 칼바람 생각이 간절해진다.실내아이스링크로 가보자.30도를 웃도는 외부와 달리 10도 이하의 서늘한 링크에 들어서면 계절을 잊게 된다.한기까지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국내 최대의 아이스링크로 트랙의 길이가 130m.동시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빙판 위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천장의 유리돔을 통해 들어온 햇빛이 떨어진다. 링크 주변에 설치된 ‘무빙 라이트’18대가 오후 5시부터 아이스링크 위에 다양한 빛과 그림으로 조명쇼를 연출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30분에서 밤9시30분(주말 밤 10시30분).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6500원,어린이 5500원(3시간 기준).스케이트 대여비(3500원) 별도.(02)411-4592. 목동 아이스링크 1989년 개장할 때부터 국제대회를 염두에 두고 지어서 지금도 국내외 빙상경기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하지만 일반인들도 소외되지 않는 곳.지상과 지하,두 곳에 링크가 있어 국제경기가 열려도 한 곳은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입장료(2시간 기준)는 어른 4000원,어린이 3000원.오는 22일까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걸어서 5분쯤 걸린다.(02)2649-8454. 분당올림픽스포츠센터 아이스링크 스포츠센터 지하 1층에 있으며 1000여평 규모로 동시에 6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어린이 3000원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분당선 서현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15분.(031)708-7485. ●물벼락을 맞으며 경쾌한 음악과 함께 춤추는 분수를 보며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여유를 찾아보자.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분수안으로 뛰어들어가 시원한 물줄기를 맞아보자.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기둥,우산,터널 등 다양한 모양의 물줄기를 뿜어내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신나는 율동과 화려한 조명으로 무더위를 잠시 잊게 만든다. 바닥분수대 서울광장 개장과 함께 선보인 분수대로 보호대나 울타리가 따로 없는,누구나가 분수에서 뿜어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개방형 분수대다. 오전 7시30분,낮 12시,오후 4시에 두 시간씩 가동한다.오는 9월까지는 밤 8시에도 1시간 운영한다. 분수터널 양쪽의 수천개 구멍에서 뿜어나오는 물줄기가 40m의 터널을 만든다.보기만 해도 시원하다.그 사이를 지나가면 옷도 적당히 젖는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능동 어린이대공원 정문을 지나면 바로 만날 수 있다. 노래하는 분수대 멋진 분수쇼를 보려면 일산호수공원으로 가면된다.지름이 50m,높이 4m에 달하는 초대형 분수대로 500가지의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1주일 단위로 선곡한 노래 8∼9곡이 흘러나온다.각 곡의 하이라이트마다 분수 안에서 화려한 불꽃 연출과 안개를 형성하는 특수 효과까지 곁들여져 멋진 한여름 밤의 공연을 선사한다.분수 공연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자동차야,영화야 노∼올자 한여름 열대야가 우리를 괴롭힌다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자동차극장으로 가보자.음향은 라디오 주파수(FM)를 맞추어 듣고 앞에 펼쳐져 있는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한다.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의자를 눕히고 편안한 자세로,휴대전화가 울려도,과자를 먹어도,시끄럽게 떠들며 영화를 보아도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다. 서울에 있는 주요 자동차극장 ▲살곶이자동차극장:성동구 (02)3444-8290 ▲잠실자동차극장:송파구 (02)3431-0564 ▲칼마21:서초구 (02)508-3828 ▲씨네드림:강북구 (02)985-6263 ▲Club EOE4:남산극장 (02)2236-2024 ■90%까지 할인… 쿠폰으로 놀러가자 ‘저렴하고 알뜰하게 즐기기’를 빼고 어찌 제대로된 여가를 논할 수 있으랴. 집에 콕 박혀있는 ‘방콕족’이 아닌 다음에야.밥을 저렴하게 먹어야겠고,알뜰하게 게임도 하고 싶고,가끔은 돈 많이 들이지 않고 놀이공원에서 즐기고 싶다면 할인쿠폰을 노려보자. 쿠폰미디어 코코펀(www.cocofun.co.kr)은 서울 강남역·대학로·종로·신촌·분당 등 5개 지역에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코코방’ 부스를 설치해 할인쿠폰 책자를 무료로 나눠준다. 할인율은 최하 10%에서 최고 90%까지.지역 음식점,술집·카페,뷰티,오락 등 500여종 매장을 아우르는 쿠폰과 시기별로 놀이공원,수영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다.책자가 발행되는 매달 말에는 LG25,롯데리아,프레스코,TGI프라이데이스 등 900여개 가맹점에서도 책자를 얻을 수 있다. 할인 쿠폰을 더욱더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책자에서 쿠폰을 쓴 뒤에는 반드시 영수증을 챙기자.코코방에 가져가면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쿠폰지갑을 쓰는 것도 좋다.쿠폰을 챙겨놓기 불편하다면 모바일 쿠폰을 다운받자.SK텔레콤 고객은 ‘**333+통화’,KTF 고객은 ‘**9494+통화’를 누르면 된다. 할인율에 현혹돼 매장을 찾는 것보다 코코펀 사이트에서 매장 정보,사용자의 평가점수 등을 미리 확인한 뒤 매장을 선택하면 더욱 기분 좋게 쿠폰을 쓸 수 있다.
  • [눈도 귀도 즐거워]7080 가수들 잇단 공연

    [눈도 귀도 즐거워]7080 가수들 잇단 공연

    중년들의 추억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7080세대 가수들의 콘서트 열풍.‘추억을 상술화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무대를 통해서나마 그 뜨거웠던 옛날을 되새길 수 있다는 건 그래도 다행 아닐까. ●맥주와 함께하는 어쿠스틱 공연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 강남.‘7080세대’ 가수들이 그 한 구석을 점령한다.5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압구정동 클럽 ‘소울 얼라이브’에서 열리는 ‘80’s 어쿠스틱 콘서트 파티’.권인하,임지훈,정경화,김동환,와이키키브라더스,여행스케치,해바라기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 부제는 ‘맥주 홀짝 기분 좋게 폴짝!’.(02)558-3302. ●대학가요제 스타들이 뭉쳤다 추억을 말하는데 우리가 빠질쏘냐!MBC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도 한자리에 모인다.22일 오후 3·7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추억의 7080 대학가요 빅 콘서트’가 그 무대다.지난 6월에 열렸던 7080콘서트가 대학가요제 출신 그룹사운드들 주축의 공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솔로 가수들이 중심이 되는 공연.유열,노사연,이명우,전유나,이유진 등이 출연한다.또한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로 2회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썰물’과 9회 대상수상곡 ‘저 바다에 누워’를 부른 ‘높은 음자리’ 등 보컬 그룹도 볼 수 있다.1588-908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0)한여름밤 공룡의 꿈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0)한여름밤 공룡의 꿈

    열대야다.뒤척이다가 밤을 새우기 일쑤다.이런 때는 그야말로 공룡을 주인공으로 한 ‘한여름 밤의 꿈’이 제격이다.갑자기 나타난 육식공룡,무지막지한 놈이 이빨을 턱,치켜세우고 잠자리를 굽어보며 혀를 날름거린다.생각만 해도 시원하지 않은가.그런 공룡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8일 경남 고성에 공룡박물관 탄생 공룡이 ‘뜬 지’ 오래다.공룡영화의 고전인 영화 ‘쥐라기공원’은 공상소설은 물론 만화 패션 박물관 기념품과 애니메이션의 단골 소재가 됐다.이런 공룡 문화산업은 한반도 남단까지 밀려와 전남 해남 우항리의 공룡박물관을 낳았는가 하면,경남 고성 한려수도에도 세계 수준의 공룡박물관이 오는 8일 임시개장을 앞두고 있다.고성 땅으로 접어들면 타임머신을 탈 필요도 없이 공룡세계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아예 ‘공룡나라(The Land of Dinosaur Goseong)’라고 ‘공룡공화국’을 선포했다.중생대 백악기의 공룡 발자취가 남아 있는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 일대는 명실공히 ‘백악기 공원’에 걸맞은 곳이다.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승지 상족암,일명 상다리바위라 부르는 퇴적암지대는 마치 시루떡처럼 켜켜이 퇴적암이 층을 이루고 있다.그림 같은 사량도가 눈앞에 떠있고,율포만을 돌아가면 한려수도의 전형을 보여주듯 자란만(紫蘭灣)의 크고 작은 섬들이 공룡 신화와 더불어 나그네를 맞는다. 경북대의 양승영(지질학),임성규(고생물학) 등이 연구의 문을 연 이래 제법 세월이 흘렀다.연구자층과 애호가층이 넓어져 2006년에는 중국의 자공,일본의 후쿠이현,캐나다 로열티렐 공룡박물관이 모두 참여하는 공룡엑스포까지 열린다.가히 공룡 문화산업이 공룡화하는 느낌이다.중생대 지층은 육성층(陸成層)이라 화석이 드물다는 통설을 깨면서 해성층(海成層) 공룡화석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세계 학계에 보고된 해남 우항리,전남 보성의 대규모 공룡알과 알둥지,전남 화순의 육식공룡 발자국,여수시 사도 추도 낭도 등 도서지역에서 발견된 3500여점의 발자국,시화호와 통영시의 공룡알 등은 우리나라가 공룡의 보고임을 말해 주는 물증들이다. ●수많은 발자국으로 뒤덮인 고성화석지 하일면을 포함한 개천·영현·삼산·동해·마암·회화면 등지의 고성화석지는 수많은 공룡 발자국으로 어지럽다.심지어 옥천사가 자리잡은 연화산 도립공원 같은 내륙에도 공룡의 흔적이 있으니 상전벽해란 이를 두고 말함이렷다. 중생대에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경상호수’쯤 되리라.이 물길은 일본까지 연결되어 하나의 호수를 형성했다.수많은 공룡이 잔잔한 물가를 거닐었을 것이다.당시의 파흔(波痕)이 굳어진 퇴적암을 보면 물결은 잔잔했다.호수 주변은 이질 평원퇴적층으로,공룡발자국 대부분이 이 암상에 찍혀 있다.기후는 건조한 가운데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계절성이었을 것이다.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얕고 경사가 완만한 호수였던 듯 물가를 또박또박 걸은 흔적뿐 아니라 수많은 공룡들에 의해 헝클어진 공란작용(dinoturbation)의 흔적까지 보인다.큰 놈은 발자국이 40∼50㎝에 이르니 그 크기가 짐작된다.날카로운 발톱을 보건대 더러 육식공룡도 있었지만,대부분 유순한 초식공룡이었음이 분명하다.익룡의 날카로운 발톱이 새겨진 게 우항리 것과 흡사한 발자국도 남아 있다.학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공룡이 발자국을 남긴 과정은 다음의 세 단계로 정리된다. 가뭄 시기 가뭄에 물을 먹기 위해 호수 주변에 공룡이 출몰함. 오랜 시간 노출 석회질 토양화가 일어나면서 발자국이 찍힌 퇴적물이 굳어지는 고화현상이 진행됨. 홍수에 의한 범람 발자국이 찍힌 퇴적층이 매몰되면서 지층에 보존됨. 그 후로 수많은 세월이 흘러 발자국은 바위로 굳었다.호수는 바다로 바뀌었고 지각변동으로 퇴적암이 땅 위로 솟구쳤다.그러다 파도에 퇴적암이 한꺼풀씩 벗겨나가면서 드디어 발자국이 드러났다. ●공룡, 오랜 시간동안 완만하게 소멸 우리는 ‘호모사피엔스가 무엇인가.’하는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오리진’을 쓴 리처드 리키와 로저 르윈의 ‘제6의 멸종’은 호모사피엔스가 결코 특권을 부여받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지구를 온통 늪으로 몰아넣은 5대 멸종.수많은 생물체가 사라졌고,무수한 생물군이 새로 생겨났다.살아남은 우리는 억세게 운좋은 종 가운데 하나일 뿐,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뜻있는 많은 이들은 지금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행동이 다시 한번 대멸절,즉 ‘제6의 멸종’을 부르고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1억 4000만년에 걸친 공룡의 육상지배를 종결지은 6500만년 전 백악기 말의 공룡 멸절사건을 기억해야 한다.공룡의 멸절이론도 운석충돌설 같은 외부충격설에서 벗어나고 있다.거대한 외부 충격으로 일시에 공룡이 사라진 게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완만하게 소멸했다는 증거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다. 바로 이어지는 신생대에서는 공룡의 뒤를 이어 포유류가 육지의 지배적인 척추동물이 되었다.포유류가 공룡보다 특별히 뛰어났던 건 아니다.쥐새끼만한 포유류는 공룡 눈치나 보다가 잡아먹히는 비운을 감수하면서 1억년을 버텼다.공룡이 멸절하지 않았더라면 호모사피엔스가 ‘만물의 영장’인 시대는 결코 오지 않았을 것이다.약 500만년 전 최초의 사람종이 나타났을 때,그것은 단지 ‘아름답고 무한한 형태들’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구석기,아니면 현생지질학 제4기부터 따진다고 해도 인류가 세상을 지배한 시기가 얼마나 될까.공룡은 적어도 1억 4000만년 이상을 지구에 존재했다.인류는 극히 짧은 시간에 지구의 주인공이 되었고,특히나 현대인들은 불과 100여년 사이에 엄청난 개벽을 가져왔다.이런 인류에게 영구히 보장된 미래가 있는 것인가.의문이 꼬리를 문다. ●동양인들의 삶에서도 공룡 중요 공룡은 호모사피엔스의 기억에서 영영 사라졌을까.그렇지 않다.창공을 가르는 새들은 바로 공룡의 직계 후손이다.공룡은 또 인문학적 상상력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으니,영화 ‘쥐라기공원’의 탄생 같은 공룡문화의 번성도 공룡이 영영 사라질 수 없는 것임을 웅변한다. 인류가 창조해 낸 최고의 상상동물인 용(龍)도 기실 공룡류의 조합이나 다름없다.인류의 유년기적 추억 속에 기록된 거대하고 두려운 어떤 동물의 형상이 각인되어 DNA로 전승되었던 것은 아닐까.신비로운 동물 용의 출발도 결코 인류사의 유년기적 추억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덧붙여 공룡의 발견 역시 서구학자들에 의해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일찍부터 동양인들의 삶에서도 공룡화석은 중요했으며,용골(龍骨) 같은 한약재는 틀림없이 공룡의 화석을 의미했다.10여년 전,시베리아 사하공화국에 갔을 때다.그곳 주민들이 만드는 섬세한 뿔조각품이 코끼리상아가 아니라 지금은 역사에서 사라진 맘모스 상아,즉 화석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상족암 역시 숱한 시인묵객들이 찾아 ‘용굴’ 같은 해식동굴 지명을 남기고 있거니와,이래저래 문화사적 장기 지속의 우연성을 말해줌이 아닐까. ●선입견 깨고 ‘적지적시’의 공룡 되찾아야 중국의 기서(奇書) 산해경에 등장하는 ‘기이(奇異)’들은 저마다 나름의 연원을 갖고 있다.그렇기에 사마천 같은 이도 산해경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없다(不敢言之也).’고 평하지 않았겠는가.동진의 문인 곽박(郭璞·276∼324)은 장자를 인용하면서,‘사람이 아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생각건대,우주는 광활하고 뭇 생명체는 도처에 산재해 있으며,음양의 기운이 왕성히 일어나면 온갖 종류로 나뉘어 생겨난다는 점을 지적한 말이리라.그는 ‘소 발자국에 괸 물에서나 노는 수준으로는 붉은 용이 하늘까지 치솟는 경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곽박의 말은 여러모로 정당하다.우리는 자동차 바퀴자국에 고인 물에서나 노는 수준이 아닐까.공룡과 인류시대의 시간이 던져주는 간극을 상상해 본다면,우리가 장구하다고 하는 인류사도 지질사의 미미한 일부,바로 ‘새발의 피’ 아닌가. 분류학 생물층서학 고생태학 고생물지리학 고환경학 등에서 공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그런 영향일까.오늘날 세계의 공룡학은 앙상한 골격이나 발자국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새로운 세대의 디지털 고생물학자들은 공룡화석에 생기를 불어넣어 가히 ‘공룡연구의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있다.진화생물학 생물역학 식물학 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학자들이 그들.그들은 컴퓨터,CT스캔,X선,전자현미경 등 다양한 도구와 방법론을 동원,‘겁없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고성의 공룡이 살아있는 실체로 바닷가를 노닐게 해야 한다.지금까지 공상영화가 창조해 낸,엉뚱할 수도 있는 선입견을 깨고 적지적시(適地適時)의 공룡을 탄생시킬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공룡학’이 그야말로 공룡화되어 거대 골격에 묶인 채 끝내 관료화되는 비극을 피하길 기대해 본다.공룡연구야말로 무한한 상상력과 이의 입증이 필수 아니겠는가. 한려수도 덕명리에서 심안(心眼)으로 공룡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무거운 수수께끼를 안고 오는 길,그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공룡에 대해 ‘우리는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는 작은 성찰에서 싹튼 것은 아니었을까.
  •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건설 주역 심재설 해양연구원 박사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건설 주역 심재설 해양연구원 박사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노 저을 때 내는 여음)/우리 배는 잘도 간다 솔솔 가는 건 솔남(소나무)의 배여/잘잘 가는 건 잡남(잣나무)의 배여 어서 가자 어서 어서/목적지에 들여 나가자(들어가자) 우리 인생 한번 죽어지면/다시 전생(환생) 못하나니라 원(관원)의 아들 원자랑 마라/신의 아들 신자랑 마라 한 베개에 한잠을 자난(혼자 잠자는)/원도 신도 저은(두려울) 데 없다 원수님은 외나무 다리….’ ●제주 아낙네들의 ‘환상의 섬’ 이어도 제주 해녀들이 ‘물질’할 때 즐겨 부르는 구전 민요다.반어법과 문답법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님과 이별없는 이상향을 그리워 하는 일종의 한많은 ‘노동요’인 셈이다. 옛날 제주 아낙네들은 전설의 섬 ‘이어도’에 남편을 영영 보낸 뒤 억세게 살아가자며 이 노래를 불렀다.지금도 40대 이상의 제주도민들은 이 노래를 얘기하면 잠시 어머니와 할머니를 떠올리며 술잔을 기울인다.아버지,할아버지와 이별한 뒤 억척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인생의 덧없음’으로 애써 위안을 찾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민들에게 이어도는 살아서는 못가는 섬,그러나 한번 가면 못 돌아오는 환상과 애증이 사무친 곳이다.사실 이어도는 육지섬이 아니다.평균 수심은 50m,남북길이 1800m,동서 1400m인 11만 5000여평의 수중섬(水中島)이다.평소 정상봉은 해수면 아래 4.6m에 있다.섬 정상은 파도가 심한 날이면 수면 밖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때문에 ‘환상의 섬’이라고 한다.부산 앞바다의 ‘오륙도’ 노래에 나오는 ‘맑은 날 흐린 날 다섯 섬인지,여섯 섬인지 나도 몰라라.’하는 구절처럼. 지난 주말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국해양연구원을 찾았다.이 건물 2층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운영상황실.이어도 주변의 기상상황이 적도 3만 6000㎞ 상공에 떠 있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실시간 수신되고 있었다.온도 28.38℃,습도 78.80%….연구원 바깥 온도 33℃와는 사뭇 딴판이었다.위도상 제주에서 215㎞ 남단에 위치해 있지만 해풍으로 오히려 온도는 더 내려가 있었다.이곳에서 보내온 기상상황은 곧장 기상청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어도는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진 동중국해에 있다.중국령 퉁타오(童島)에서 245㎞,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도리시마(鳥島)에서 276㎞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해상 생태계의 세계적 보고다.연평균 25만여척의 배가 이곳을 지난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심재설(46) 박사는 국내 유일의 ‘이어도 박사’로 통한다.지금까지 이어도를 30여차례나 다녀왔다.‘살아서는 한번도 못가는 곳’을 연상하면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다.평균 3개월에 두 번꼴로 다닌 셈이다. ●400평 인공섬 위에 해상과학기지 세워 지난달에도 15일부터 6일간 망망대해의 이어도기지에서 낮과 밤을 지냈다.그러다보니 정이 ‘흠뻑’ 들었다.앉으나 서나 이어도기지 생각이다.특히 심 박사는 지난해 6월 부표만 둥실 떠 있던 이어도 해상에 세계 최대의 첨단 해양기지를 완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다시 말해 400평 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냈던 것.그래서 이어도기지는 막내 아들처럼 누구보다 애정이 각별하다. 우선 이어도 바다 속이 궁금해졌다.그는 “고기들은 암초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이어도 주변에는 볼락,돌돔,붉바리 등 고급어종의 산란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대답했다.여기에서 산란한 고기들은 남해안으로 기어올라와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단다.그래서인지 봄,가을에는 기지 주위에 중국 어선들로 불야성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도기지가 완성되기까지는 8년 세월이 걸렸다.계획과 설계 등 대부분 심 박사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공사는 현대중공업이 맡았다.암초에 깊이 60m의 기초파일을 8개 박고 수심 40m의 바다에 높이 76m,무게 3400t짜리 구조물을 해상크레인으로 설치하는 작업이었다.기지에는 해류,풍향,풍속,수심,강우량,수질염도 등을 측정하는 30여개의 관측장비와 헬기 이·착륙장이 있다.8명이 2주일 동안 외부의 지원없이 숙식할 수 있으며 인터넷도 할 수 있다.비상 발전기가 있지만 평소에는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된다. ●태풍경로 정확히 제공… 기상정보 선진화 “루사와 매미 등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의 절반가량은 이어도 기지주변을 지나지요.흔히 태풍예보의 정확도와 시간성을 5%포인트만 올려도 피해액의 1%를 줄일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태풍 매미 피해액이 2조원이라고 할 때 200억원을 줄였다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기지건설 비용이 21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벌써 본전은 뽑았다는 계산이 나온다.태풍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청에 제공,피해를 줄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심 박사는 “태풍의 강도가 높아지는 수온 때문에 위력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는 15명의 연구원들이 현지에 투입돼 파손 여부를 정밀검사한다고 말했다.충남 당진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바다를 좋아해 해양학자의 꿈을 키웠다.대전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그는 85년 해양연구원에 들어갔다.91년 이어도에 처음 가본 후 본격적으로 ‘이어도사업’에 참여했다.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어도는 우리나라를 기상정보의 선진국으로 끌어올렸습니다.아울러 해상교통 안전에도 크게 기여하고,특히 제주 남단 수역에 대한 한·중·일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섬으로…] 소이작·소무의·소청도

    [섬으로…] 소이작·소무의·소청도

    앞에 소(小)자가 붙은 섬들은 경관이 떨어지겠거니 하고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정보부족’을 깨닫는 순간 후회는 밀려든다.인천 연안에는 ‘소’자가 붙었어도 본도에 비해 결코 경관이 떨어지지 않고 그들만의 멋을 지닌 섬들이 많다.오히려 남들이 덜 찾는 섬이기에 본도보다 호젓하고 깨끗하다는 이점도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수중 모래섬 경기 옹진군 자월면 이작도에서 서쪽으로 300여m 떨어진 소이작도.‘한두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겠지.’ 싶었던 마음은 섬에 발을 딛는 순간 고쳐먹는 것이 좋다.이것저것 제대로 보자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섬 끝부분에 위치한 벌안해수욕장은 길이 300m,폭 20m,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그 옆에 가득한 노송들이 조화를 이뤄 한적함을 더해준다.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큰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약진해변은 옹달샘처럼 산속에 콕 박혀 있다.때문에 경치는 뛰어나나 산세가 가팔라 야영이 불가능하다.해변에 서면 앞으로는 바다가,뒤로는 숲이 보이는 것이 전부다. 너무 호젓해서일까,바다는 작은데 파도소리는 우렁차다. 소이작도에서 남쪽으로 3∼4㎞ 떨어진 바다에 있는 모래섬인 ‘풀등’은 섬관광의 백미다.사리 때 하루 4∼5시간씩 모습을 드러내는 풀등은 길이가 수십 ㎞,면적이 20만평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수중 모래섬이다.이곳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오토바이·경운기 등을 타고 모래섬 탐험에 나서 보면 특별한 재미가 있다.물론 이작도에서도 갈 수 있다.소이작도로 가는 쾌속선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해서 50분 정도 걸린다.차량을 가져 가려면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운항시간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사전문의가 필요하다.(연안부두:032-887-2891,방아머리선착장:032-886-3090) ●해가 뜨고 지는 장관 모두 감상 소무의도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으로 유명해진 무의도에서 지척이다.무의도에서 동쪽으로 500여m 떨어진 이곳으로 가려면 무의도 광명마을 선착장에서 소무의도 통장인 김종익씨(032-752-4747,011-9718-9324)를 ‘콜’해 그가 모는 종선을 타야 한다. 종선은 섬과 섬을 잇는 유일한 루트인데 30명 정도 승선이 가능하며 운임은 2000원이다.무의도까지 가는 배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인 잠진선착장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수시로 운항한다. 30가구가 전부인 소무의도의 마을은 2개다.서쪽마을은 무의도와,동쪽마을은 인천 시내와 마주보고 있다.덕분에 이 섬에서는 해가 뜨고 지는 장관을 고개 하나를 넘나들며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이곳 해변은 일부러 모아놓은 것처럼 조개껍질과 조그만 자갈이 무수히 널려 있다.따라서 아이들이 해변놀이 즐기기에 좋으며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기에 적합한 포인트가 많다.좀더 먼 바다로 나가려면 낚싯배를 빌려야 하는데 4시간 기준으로 30만원이다. 물이 빠지면 ‘몽녀’라고 불리는 갯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다.자연휴양지로 지정돼 있는 이곳에서 소라·고동·조개 등을 잡다가 지치면 한때 왜가리서식지로 유명했던 ‘해녀’라는 무인도를 바라보며 쉬어도 좋다.음식을 파는 곳은 ‘태현이 할머니네’(032-752-8833) 한 곳뿐인데 미리 주문을 해야 하는 비상설 식당이다. ●1908년 세운 소청도 등대 명물 대청도에서 남동쪽으로 5㎞ 가량 떨어진 소청도의 명물은 등대다.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워졌으니 무려 한 세기 가깝게 배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아직도 등대지기가 지키고 있는 드문 곳이며,섬 왼쪽 끝에 있는 절벽 위에 위치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등대 인근에 있는 노화동 해변도 절경이지만 군사작전상 여름 밤에 야영이 불가능,피서객들이 등대 관사 마당에 텐트를 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예동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분바위는 소청도의 진주와 같은 존재.일체의 색채가 가미되지 않은 순수 흰빛만의 바위군(群)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소청도는 섬 전체를 바다낚시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럭·농어·놀레미 등이 많이 잡힌다. 마을에 있는 27척의 낚싯배는 하루 빌리는데 30만∼40만원 선이다.낚싯배 대여는 민박집에 문의하면 연결시켜 준다.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3시간 40분 후에 소청도에 도착한다.운항시간은 여객선사에 따라 다르며,일기에 따라 결항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온바다해운:032-884-8700,진도해운:032-888-9600) 글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소이작도 032-834-3767 032-834-4156 032-833-5221 032-833-7658 032-834-5351 ◇소무의도 032-752-4747 032-752-8833 032-752-4810 032-752-4040 ◇소청도 032-836-3009 032-836-3052 032-836-3097 032-836-3022 032-836-3025 032-836-3026
  • 피서 절정… 부산 140만 인파

    8월의 첫번째 일요일인 1일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피서인파가 몰렸다. 더위가 절정에 이른 지난 30일부터 3일 동안 100만대에 가까운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다.전국 곳곳에선 물놀이 사고가 속출,1일에만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난 오후부터 피서객들이 몰려 모래사장에 발디딜 틈이 없었다.해운대 60만명을 비롯해 광안리 45만명과 송정 15만명 등 5개 주요 해수욕장에 올들어 가장 많은 140만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경기도의 주요 유원지와 유명 계곡도 하루종일 붐볐다.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에는 2만 5000여명이 파도풀장을 가득 메웠다.과천 서울랜드에서는 7000여명이 스턴트맨들이 펼치는 ‘다이빙 해적쇼’를 즐겼다. 매끄러운 자갈밭이 1.2㎞나 펼쳐진 거제 몽돌해수욕장을 비롯해 구조라·상주·송정 해수욕장 등 경남의 유명 해수욕장에도 올들어 최고 인파인 20여만명이 몰렸다.천연기념물 제224호 경남 밀양 얼음골에는 2만여명이 ‘한여름의 겨울’을 체험했다. ‘청자문화제’가 열린 전남 강진군 청자 도요지에도 이른 아침부터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지리산 계곡을 비롯해 무등산 증심사 계곡,담양 가마골·한재골 등 계곡과 곡성 섬진강 압록유원지 등에도 수천명의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대천,무창포,만리포 등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에는 100만명의 인파가 백사장을 메웠다.제주에는 9만여명의 피서인파가 몰려 렌터카와 숙박시설이 동났다.항공사들은 주말 이틀 동안 특별기 44편을 투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쯤 충북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금강 상류에서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서 놀러온 박모(23·여)씨가 3m 깊이의 물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익사하는 등 하루 동안 9명이 물놀이 사고로 숨졌다. 채수범기자·전국 lokavid@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9)절해의 고도 외연도의 당숲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9)절해의 고도 외연도의 당숲

    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보령항에서 배를 띄워 한참을 가다 보면 바깥바다에서 외연도와 만난다.연근해의 원산도 장고도 삽시도 등을 비껴 달리다가 이윽고 섬들이 사라지면서 원해(遠海)의 고독감을 느낄 즈음 호도와 녹도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거기서 한참을 가야 이르는 곳이 외연도다.섬다운 곳이다. 먼 섬이 오가기에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모든 섬이 뭍과 가깝다면,국토가 그만큼 좁다는 뜻이므로 섬이 멀리 있다고 탓할 일은 아니다. ‘섬다운 곳’이라는 표현은 모든 외로움과 절박함,신성함 따위를 담고 있으며,때로는 처연하기까지 해 사실 ‘바다의 낭만성’ 따위와는 무관하다는 말이기도 하다.외연도는 고도(孤島)의 제반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다.파도가 거칠고,사람 살기 척박한,한마디로 가진 게 바다밖에 없는 섬이다. 그런데도 외연도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들은 놀란다.천신만고 끝에 섬이 시야에 들 무렵,갑판에서 보노라면 바다를 압도하며 그늘을 드리운 깊은 숲이 다가온다.포구가 의지하고 있는 당산(堂山) 숲이다. ●숲으로 에워싸여 하늘조차 안보여 섬에 닿자마자 서둘러 당산엘 든다.말 그대로 당숲이다.숲으로 에워싸여 하늘조차 보이지 않는다.아열대의 짙푸른 상록수가 울창하게 자라 한겨울에도 바다를 녹색으로 물들이는 곳.구로시오(黑潮)난류 영향권인 이곳은 남방계 식물이 진을 쳤다.동백나무 후박나무 돈나무 보리밥나무 송악 마삭줄 자금우 방기 먼나무 붉가시나무 같은 상록활엽수,상수리나무 자작나무 팽나무 찰피나무 고로쇠나무 산초나무 푸조나무 구지뽕나무 사위질빵 자귀나무 화살나무 딱총나무 회나무 광대싸리 초피나무 예덕나무 닥나무 붉나무 두릅나무 황칠나무 때죽나무 계요등 담쟁이덩굴 노박덩굴 칡 댕댕이덩굴 청미래덩굴 등 그밖의 수많은 초본식물,해안식물이 자생한다. 깊고도 깊은 숲이다.숲속에 들면 나무들이 가지를 잇대 하늘을 가리고 선 바람에 신문을 읽기 어렵다.적어도 수백년 이상 이렇게 외연도의 당숲을 이뤄왔다.숲이 훌륭하다 보니 정부에서 ‘천연기념물’ 팻말까지 달아주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은 숲으로 다가섰을 뿐 당숲의 의미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식물학자들이 찾아와 식물만 보고 가는 식으로 각각의 필요에 따라 살폈을 뿐 누구도 이 숲의 역사민속적 의미를 조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외연도의 ‘숲 모심’은 유별나다.60년대까지만 해도 해마다 세 차례씩 당제를 지냈다.어장이 열리는 음력 4월과 어장이 닫히는 11월의 당제,그리고 8월 햇곡식 철의 노구제가 그것이다.당제를 모시는 정성도 극진해 마을살림이 축날 정도였다.그러나 지금은 제의가 연 1회로 축소돼 정월 열나흗날 정일로 바뀌었다. ●‘소받침’ 당제 살림축제의 압권 외연도 당제의 압권은 역시 ‘소 받침’이다.소를 신성스럽게 표현하여 ‘지태’라 부르는데,이 지태를 잡아 피를 뿌린다.당제가 열리면 특별히 정해둔 ‘지태 잡는 장소’로 소를 끌고가 타살하는데,죽은 고기를 바치는 제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더러는 죽은 지태를 측은해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절 받고 죽는 소’라며 부러워하기까지 한다.통념을 뒤엎는 의식이다.인도의 힌두교도들이 모시는 신성스런 암소 태모(太母)에 비견된다.소는 대지의 생산력과 풍요,생식,모성본능의 상징이다.제의가 사라져 가는 21세기에 외연도의 희생제의는 우리들이 잃어가고 있는 ‘원초적 본능’의 마지막 유형이 아니겠는가. 외연도 당제는 살림의 축제다.아무도 없는 섬에서 피의 카니발이 열린다.소의 낮고 우렁한 울음이 바다에 멀리 퍼지면 새롭게 태어난 제관이 해마다 당숲의 주인공이 된다.누구든 숲의 나뭇가지 하나도 잘라서는 아니되며,스스로 자라고,스스로 쓰러져 숲의 자연적 질서를 정연히 관리하고,조직해 숲에서 살림의 축제를 완성한다.제의가 파하면 짚으로 만든 배에 제물을 차려 얹어 먼 바다로 띄워 보낸다.그들,인간의 재앙을 싣고 또 하나의 희생양이 바다로 사라져 가는 것이다.숲은 이 모든 축제를 묵묵히 지켜보고,관장하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증인이 되는 것이다. 외연도의 당숲을 인문학적 학명으로는 생명나무,혹은 우주나무(Cosmic Tree)라고 한다.이름하자면 ‘세계수(世界樹)’쯤에 부합하는 말이다.영원불멸의 ‘스스로 살아있는 나무’,‘생명을 주는 나무’,‘우주의 축’(AXIS),‘세계의 중심’이 바로 이 당숲이다.뿌리는 땅속 깊은 곳 세계의 중심에서 뻗으며,지하수와 접촉하는 나무는 ‘시간’의 세계로 자라는 나무이다.나이테는 나무의 수령을 알려주며,가지는 하늘과 영원에 가 닿는다.머나먼 바다에 천연기념물 당숲이 있어 바다 가운데에서 세계수가 ‘살아 숨 쉼’을 알려주는 것이다. 외연도 일대에는 이런 전설이 전해진다.고대 중국,한나라의 득세로 밀려난 제(齊)나라의 전횡(田橫)장군이 이곳으로 망명해 왔다.그는 한나라의 줄기찬 회유와 협박을 물리치고 가신들과 함께 바다로 나와 반양산에 숨어들었다가 종국에는 부하들을 지켜내기 위해 낙양으로 소환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섬에 있던 500여명의 부하들도 그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하여 모두 죽음을 택했다.이곳 당집의 전공사당기(田公祠堂記)는 이런 사연을 전하고 있다. ●전횡 장군은 왜 외연도 神이 됐나 그후 외연도 사람들은 그를 신으로 섬기게 되었다.언제부터 중국 고대사회의 장수를 신으로 모시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임경업이 연평도에서 조기의 신이 되었다면,전횡은 보령 앞바다에서 당숲의 신이 되었다.둘 다 희생양으로 죽은 장군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는 왜 하필 머나먼 이국땅에서 신이 되었을까.중국 고대사의 수수께끼가 머나먼 외연도에서 하나의 드라마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혹시 고대사회에 이뤄진 중국과 한반도의 활발한 해상교류가 빚어낸 결과는 아닐까.의문은 풀리지 않는다.어쨌든 그는 고기잡이의 풍어와 해상의 안전을 도모해 준다는데,인근 어청도와 녹도에도 그를 모신 제당이 있다. 머나먼 중국땅,그것도 제나라까지 거슬러 가는 고대사회의 한 장군이 서해의 신이 되었다는 점은 당대 사회에서 중국의 동해,우리의 서해 사이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모티프적인 사건이 전개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읽히지만,애석하게도 문헌 증거가 없어 모호할 뿐이다.그러나 ‘모호하다.’는 말은 그만큼 신화적 진실에 가깝게 다가서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숲으로 좀더 깊이 들어가 본다.숲은 길게 하늘을 향해 있으며,그 바다의 하늘은 유난히 맑고 푸르다.밤에는 당숲으로 별빛이 부서져 내려 숱한 나무들이 별빛으로 멱을 감는다.숲은 당산에 깊게 뿌리를 드리우고 있다.뿌리는 섬의 속살을 파고 들어가 심연 깊은 물길과 닿는다.섬은 봉우리로 솟아 있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섬은 밑으로 밑으로 심연에 가닿는다. ●수직적 숲과 수평적 바다의 만남 마땀 지픔금 마당배 노랑배 큰명금 돌살금 금배 당산너머 관쟁이 고래자지뿌리 본당산매 대룻뜰뿌리 따위의 고유 지명과 번지,주소 성명을 지닌 바다밭들이 섬을 감싼다.바다 가운데 당숲이 지니는 의미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숲의 수직적 세계관과 바다의 수평적 세계관의 만남.’ 신앙심만으로 당숲이 지금까지 보존되어온 이유를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숲이 싱그러운 물을 주고 있으니,섬사람에게는 더할 수 없는 귀한 생명의 원천 아닌가.지금도 빗물을 받아쓰는 그들이기에 숲의 의미를 더욱 절실하게 체득하고 지켜온 것은 아닐까.물은 모든 ‘생것’들의 생명을 지탱해 주는 근본이다.물과 흙,공기의 순환,외연도의 나무와 숲은 이 순환구조의 중심고리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수산지’(1910) 발간 당시 외연도는 38가구 120명의 인구를 품고 있었다.인근의 횡견도 황도 오도에서도 어업이 활발했다고 기록하고 있다.지금의 외연도는 곳곳에 까나리젓통이 즐비할 뿐 외지에서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인구도 거의 고정적이다.예전의 외연도는 조개딱지 같은 지붕 낮은 초가 움막집이 처마를 맞대고 있는 작은 포구였다.오죽이나 먼 바다였으면 서양인 선교사 칼 구츨라프가 이곳을 거쳐 들어왔을까. 못내 아쉬워 당숲의 진실을 찾는 일에 좀더 땀을 보태고 싶다면 인근 어청도나 녹도로 나가야 한다.외연도에서 어청도 가는 뱃길은 하루 한 차례씩 있다.어청도에도 이곳처럼 전횡 장군 당(堂)이 전해지고 있으며,아름다운 숲도 있다.보령의 끝섬답게 해군이 주둔하는 군항까지 있어 오히려 번화한 감이 있다.보령항으로 되돌아올 요량이면 녹도에 들르라.그곳에서도 예의 당숲을 만날 수 있다.가파른 산등성이에 마을이 형성된 녹도,그곳의 아름다운 당숲과 늘 푸른 사철나무가 겨울에도 초록으로 나그네를 마중한다. 외연도의 당숲에서 ‘천지가 나와 한 뿌리이며,만물이 나와 한 몸(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同體)’임을 깨닫고 돌아온다.섬이 먼 만큼 깊은 바다,먼 섬이 주는 깨달음의 격 역시 깊고 또 먼 여정이다.
  • [새광고] 충무공, 맨해튼을 굽어보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거센 파도가 온다면 더 큰 파도가 되겠습니다.”라는 2차 광고 캠페인으로 국내에 진출한 거대 외국 금융기관(거센파도)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원칙·혁신주의,시대극복 정신,새로운 리더십의 대명사이자 올 한해 화제가 됐던 ‘칼의 노래’의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를 통해 신한금융의 위상을 정립했다.코마코.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장마가 끝나자 저마다 뒤질세라 해수욕장으로들 달려 나간다.특히나 젊은이들에게는 바다,그 가운데서도 모래사장의 추억만으로도 달려간 수고가 아깝지 않다.그런데 그들의 추억만들기가 신명날수록 모래가 이룬 밭 백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든다.강변의 모래를 퍼내다가 바닥이 드러나자 돈 좀 벌겠다고 팔 걷어붙인 업자들,바닷모래에 손을 댄지 오래다.금모래 은모래 끝없던 강변의 모래밭이 사라지자 이내 바다로 눈길을 돌린 것.그러나 바다모래는 무한정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마침내 어민의 저항에 맞닥뜨렸다. 알고 보면,바다 모래밭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바닷모래를 파내 지은 아파트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그 뒷전에서는 보금자리를 잃은 물고기들이 뿔뿔이 연안을 떠나는 역설의 변증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모래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래가 지천인 ‘바다 위의 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사실,막막하고 황량한 땅은 바로 사막이다.그러나 사막의 척박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사막은 그 자체가 ‘낭만’으로 다가온다.방울소리 쩔렁이는 쌍봉낙타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오아시스를 만나는 꿈을 꾸며 살아온 덕분에 하다 못해 유행가 가락에도 사막예찬은 곧잘 묻어난다.만약에 그런 사막이 바다 가운데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전남 신안군 우이도가 그런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00리길 사막 너머로 바다가 굽어 보인다.섬 속에 사막이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막은 사구(砂丘)의 과장된 표현.아무렴 어떨까.바다가 굽어보이는 사구까지도 사막에 대한 향수로 노래하려는 나그네의 객기인 것을. 목포항에서 바로 가는 배편도 있지만 도초섬에서 배를 갈아탔다.바다의 시간은 육지의 그것과 달라 그저 ‘기다림’이 일상화되어 있다.기다려야 한다.성급할 것 없으며,서두른다고 해결될 일도 별로 없다.‘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바다의 시간은 느긋하지만 도회의 이방인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지척에 드러누운 섬도 배가 없으면 범접을 못한다.하물며 머나먼 외해는 그야말로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이요,고도절해(孤島絶海) 아니겠는가. 목포에서 80㎞,뱃길로 200리길이니 흑산도 항로의 절반이다.바깥바다답게 바람과 파도가 드세어 여름 한철을 빼고는 허구한 날 뱃길이 끊기는 곳이다.반대로 생각하면,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나마 끊겼기에 망정이지 그런 불편조차 없는 곳이었다면 사구가 온전히 남았겠는가.이곳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모처럼 ‘완전한 휴식처’에 들었음을 이내 깨닫는다.여객선이 방파제로 접어들자 중앙의 거대한 사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모래언덕’이라기보다는 ‘모래산’이다. 각종 연구보고서에는 이를 풍성사구(風成砂丘)라고 적고 있다.바람이 빚은 사구란 뜻일 텐데,참 어렵고 멋없는 말이다.세상에 바람이 빚지 않은 사구가 어디 있으랴.우이도 사람들은 이를 ‘산태’라고 부르거니와 토착어를 살린다는 뜻에서 부디 이 ‘산태’라는 구전전승어를 기억할 일이다.산사태 같은 모래산이란 뜻일 터이니,짚어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부디 풍성이란 우스운 말을 빼고 본디말인 ‘산태’로 쓰거나 그게 어려우면 그냥 ‘사구’로 가려 씀이 마땅할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마을 들어서 방파제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돈목마을이 있다.돈목 방파제에서 보면 건너편에 빤히 성촌이 보이고,돛폭을 펴 바람을 맞듯 돛대바위가 물목을 지키고 서있다.만의 양측 산은 늘 안개에 젖어 있다.그래선지 산길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돈목은 산의 모퉁이에 터를 일궈 바람의지가 되는 마을이다.이곳에서 30여m를 걸어나가면 돈목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에 이른다.건너편은 성촌마을이다.말하자면,돈목과 성촌 사이가 온통 사구인 셈.그 중 가장 큰 중앙사구를 보면 산자락 사이의 계곡을 모래가 온통 꽉꽉 채우고 있다.다시 둘러보니 돈목,성촌이 모두 모래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 아닌가.산과 산 사이 협곡을 꽉꽉 채운 높다란 사구로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하며,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전형적인 연안사구와 해빈(海濱)의 지형을 갖춘 우이도,참으로 소중한 연안생태환경이다. ●북풍에 깎이고 남풍에 쌓이고 일부러 둘러보니 해변은 물론 뭍밑도 온통 모래밭이다.바다 속의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바람에 날려서 해변에 거대한 모래의 성채를 쌓은 것이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이 정도의 사구를 형성하기까지 상상을 절하는 시간이 사구에 잠겨있을 것이다.겨울에는 성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겨울의 북풍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매섭고 강하다.산 정상의 모래가 깎여서 표토의 돌들이 드러날 정도다.여름이 오면 남풍이 분다.다시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가 쌓인다.모래가 다시 산 정상을 덮는다.그런 퇴적의 상호 교체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바람이 빚은 예술이다.바람은 거침없이 분다.김수영은 그의 시 ‘풀잎’에서,바람이 오면 풀이 바람보다 미리 눕고,바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다.그러나 풀과 달리 모래는 바람에 저항한다.바람에 맞서다 끝내는 멀리 날려간다.바람의 힘에 밀린 모래들은 언덕을 만들고,끝내는 모래산으로 오른다.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는 다른 예에서도 알 수 있다.영국 남쪽의 해스팅스(Hastings)마을을 보자.1066년 노르만족이 침입할 당시만 해도 바닷가에 위치했지만,지금은 해안에서 수㎞나 떨어져 있다.거센 겨울 폭풍이 엄청난 양의 모래를 몰고와 퇴적된 결과이다.이렇듯 우이도 사구도 거대한 바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걸작이다. 우이도 사구에서 굽어보면,파도에 으깨지는 모래와 사구의 모래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똑같은 모래인데도 ‘파도의 지문’과 ‘바람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바람의 지문은 파도의 지문처럼 파문(波紋)이 강하지 않다.끊임없이 움직이며,매우 섬세하고 미세하게 흔들려서 끝내 ‘비단길’ 같은 예술품을 빚어낸다.실크로드가 비단이 오간 데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아름다운 모랫길의 비단 같은 질감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그런 점에서 우이도 사구는 한반도에서 매우 드물게 비단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구 때문이다.사람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사구를 걸어 올라간다.한여름에는 사구 정상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눈썰매 타듯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도시민들의 추억만들기란 고작 눈썰매장의 솜씨를 못벗어나나 보다.그것도 모자라 모 신문사는 아예 ‘해풍 가르는 모래썰매’란,혐오스럽도록 반생태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생태공원화·해양연구 늦었지만 다행 지금 ‘바람의 예술품’은 몰락하는 기초예술처럼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늦게서야 사구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사구생태공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가령 신안군에서 전남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우이도 사구연구 따위가 그런 노력의 단면이다. 외국의 경우,당연히 사구는 절대 보호지역이다.태안의 신두리 사구가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은 만시지탄이다.이웃 일본의 도토리(鳥取)도 사구생태관광지가 널리 알려졌다.미국 미시간호 호변의 호프 마스터 주립공원 내의 질레트(Gillete) 사구,콜로라도 남쪽 크리스토 산기슭의 사구도 절대 보호대상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레톤(Moreton)섬 사구는 높이가 무려 250m에 이른다.또 남아프리카의 알고아(Algoa)만(灣)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모래언덕은 120㎢ 넓이를 자랑한다.해양생태환경의 위대한 유산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분별없는 모래채취 때문이다.바다모래의 총량은 절대 불변이다.어디선가 모래를 빼쓰면 그만큼 다른 곳의 모래가 줄어든다.해변의 각종 공사와 모래채취는 물길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를 휩쓸어 낸다.천혜의 백사장이 근래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사례는 한두곳이 아니다.이렇듯 우이도의 모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야 신나겠지만 아무리 막강한 바람의 힘으로도 그 생채기를 복원해 내지는 못한다.바람의 힘을 압도하는 인간의 발길이 산태를 들판으로 만들 요량이다.바람에 맞서는 모래처럼 보다 강인한 방책은 없을까.그 흔한 산책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바다가 굽어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정약전(丁若銓;1758∼1816) 선생이 떠오른다. 일찍이 이곳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하다가 우이도 바깥바다인 흑산도로 쫓겨가 현산어보(玆山魚譜)란 희대의 수산서를 남기고 떠난 약전.당신께서도 우이도의 사구를 일상적으로 거닐었음이 틀림없다.이곳을 하릴없이 오가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장마가 끝나자 저마다 뒤질세라 해수욕장으로들 달려 나간다.특히나 젊은이들에게는 바다,그 가운데서도 모래사장의 추억만으로도 달려간 수고가 아깝지 않다.그런데 그들의 추억만들기가 신명날수록 모래가 이룬 밭 백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든다.강변의 모래를 퍼내다가 바닥이 드러나자 돈 좀 벌겠다고 팔 걷어붙인 업자들,바닷모래에 손을 댄지 오래다.금모래 은모래 끝없던 강변의 모래밭이 사라지자 이내 바다로 눈길을 돌린 것.그러나 바다모래는 무한정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마침내 어민의 저항에 맞닥뜨렸다. 알고 보면,바다 모래밭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바닷모래를 파내 지은 아파트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그 뒷전에서는 보금자리를 잃은 물고기들이 뿔뿔이 연안을 떠나는 역설의 변증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모래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래가 지천인 ‘바다 위의 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사실,막막하고 황량한 땅은 바로 사막이다.그러나 사막의 척박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사막은 그 자체가 ‘낭만’으로 다가온다.방울소리 쩔렁이는 쌍봉낙타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오아시스를 만나는 꿈을 꾸며 살아온 덕분에 하다 못해 유행가 가락에도 사막예찬은 곧잘 묻어난다.만약에 그런 사막이 바다 가운데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전남 신안군 우이도가 그런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00리길 사막 너머로 바다가 굽어 보인다.섬 속에 사막이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막은 사구(砂丘)의 과장된 표현.아무렴 어떨까.바다가 굽어보이는 사구까지도 사막에 대한 향수로 노래하려는 나그네의 객기인 것을. 목포항에서 바로 가는 배편도 있지만 도초섬에서 배를 갈아탔다.바다의 시간은 육지의 그것과 달라 그저 ‘기다림’이 일상화되어 있다.기다려야 한다.성급할 것 없으며,서두른다고 해결될 일도 별로 없다.‘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바다의 시간은 느긋하지만 도회의 이방인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지척에 드러누운 섬도 배가 없으면 범접을 못한다.하물며 머나먼 외해는 그야말로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이요,고도절해(孤島絶海) 아니겠는가. 목포에서 80㎞,뱃길로 200리길이니 흑산도 항로의 절반이다.바깥바다답게 바람과 파도가 드세어 여름 한철을 빼고는 허구한 날 뱃길이 끊기는 곳이다.반대로 생각하면,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나마 끊겼기에 망정이지 그런 불편조차 없는 곳이었다면 사구가 온전히 남았겠는가.이곳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모처럼 ‘완전한 휴식처’에 들었음을 이내 깨닫는다.여객선이 방파제로 접어들자 중앙의 거대한 사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모래언덕’이라기보다는 ‘모래산’이다. 각종 연구보고서에는 이를 풍성사구(風成砂丘)라고 적고 있다.바람이 빚은 사구란 뜻일 텐데,참 어렵고 멋없는 말이다.세상에 바람이 빚지 않은 사구가 어디 있으랴.우이도 사람들은 이를 ‘산태’라고 부르거니와 토착어를 살린다는 뜻에서 부디 이 ‘산태’라는 구전전승어를 기억할 일이다.산사태 같은 모래산이란 뜻일 터이니,짚어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부디 풍성이란 우스운 말을 빼고 본디말인 ‘산태’로 쓰거나 그게 어려우면 그냥 ‘사구’로 가려 씀이 마땅할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마을 들어서 방파제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돈목마을이 있다.돈목 방파제에서 보면 건너편에 빤히 성촌이 보이고,돛폭을 펴 바람을 맞듯 돛대바위가 물목을 지키고 서있다.만의 양측 산은 늘 안개에 젖어 있다.그래선지 산길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돈목은 산의 모퉁이에 터를 일궈 바람의지가 되는 마을이다.이곳에서 30여m를 걸어나가면 돈목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에 이른다.건너편은 성촌마을이다.말하자면,돈목과 성촌 사이가 온통 사구인 셈.그 중 가장 큰 중앙사구를 보면 산자락 사이의 계곡을 모래가 온통 꽉꽉 채우고 있다.다시 둘러보니 돈목,성촌이 모두 모래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 아닌가.산과 산 사이 협곡을 꽉꽉 채운 높다란 사구로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하며,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전형적인 연안사구와 해빈(海濱)의 지형을 갖춘 우이도,참으로 소중한 연안생태환경이다. ●북풍에 깎이고 남풍에 쌓이고 일부러 둘러보니 해변은 물론 뭍밑도 온통 모래밭이다.바다 속의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바람에 날려서 해변에 거대한 모래의 성채를 쌓은 것이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이 정도의 사구를 형성하기까지 상상을 절하는 시간이 사구에 잠겨있을 것이다.겨울에는 성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겨울의 북풍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매섭고 강하다.산 정상의 모래가 깎여서 표토의 돌들이 드러날 정도다.여름이 오면 남풍이 분다.다시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가 쌓인다.모래가 다시 산 정상을 덮는다.그런 퇴적의 상호 교체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바람이 빚은 예술이다.바람은 거침없이 분다.김수영은 그의 시 ‘풀잎’에서,바람이 오면 풀이 바람보다 미리 눕고,바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다.그러나 풀과 달리 모래는 바람에 저항한다.바람에 맞서다 끝내는 멀리 날려간다.바람의 힘에 밀린 모래들은 언덕을 만들고,끝내는 모래산으로 오른다.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는 다른 예에서도 알 수 있다.영국 남쪽의 해스팅스(Hastings)마을을 보자.1066년 노르만족이 침입할 당시만 해도 바닷가에 위치했지만,지금은 해안에서 수㎞나 떨어져 있다.거센 겨울 폭풍이 엄청난 양의 모래를 몰고와 퇴적된 결과이다.이렇듯 우이도 사구도 거대한 바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걸작이다. 우이도 사구에서 굽어보면,파도에 으깨지는 모래와 사구의 모래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똑같은 모래인데도 ‘파도의 지문’과 ‘바람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바람의 지문은 파도의 지문처럼 파문(波紋)이 강하지 않다.끊임없이 움직이며,매우 섬세하고 미세하게 흔들려서 끝내 ‘비단길’ 같은 예술품을 빚어낸다.실크로드가 비단이 오간 데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아름다운 모랫길의 비단 같은 질감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그런 점에서 우이도 사구는 한반도에서 매우 드물게 비단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구 때문이다.사람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사구를 걸어 올라간다.한여름에는 사구 정상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눈썰매 타듯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도시민들의 추억만들기란 고작 눈썰매장의 솜씨를 못벗어나나 보다.그것도 모자라 모 신문사는 아예 ‘해풍 가르는 모래썰매’란,혐오스럽도록 반생태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생태공원화·해양연구 늦었지만 다행 지금 ‘바람의 예술품’은 몰락하는 기초예술처럼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늦게서야 사구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사구생태공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가령 신안군에서 전남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우이도 사구연구 따위가 그런 노력의 단면이다. 외국의 경우,당연히 사구는 절대 보호지역이다.태안의 신두리 사구가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은 만시지탄이다.이웃 일본의 도토리(鳥取)도 사구생태관광지가 널리 알려졌다.미국 미시간호 호변의 호프 마스터 주립공원 내의 질레트(Gillete) 사구,콜로라도 남쪽 크리스토 산기슭의 사구도 절대 보호대상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레톤(Moreton)섬 사구는 높이가 무려 250m에 이른다.또 남아프리카의 알고아(Algoa)만(灣)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모래언덕은 120㎢ 넓이를 자랑한다.해양생태환경의 위대한 유산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분별없는 모래채취 때문이다.바다모래의 총량은 절대 불변이다.어디선가 모래를 빼쓰면 그만큼 다른 곳의 모래가 줄어든다.해변의 각종 공사와 모래채취는 물길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를 휩쓸어 낸다.천혜의 백사장이 근래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사례는 한두곳이 아니다.이렇듯 우이도의 모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야 신나겠지만 아무리 막강한 바람의 힘으로도 그 생채기를 복원해 내지는 못한다.바람의 힘을 압도하는 인간의 발길이 산태를 들판으로 만들 요량이다.바람에 맞서는 모래처럼 보다 강인한 방책은 없을까.그 흔한 산책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바다가 굽어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정약전(丁若銓;1758∼1816) 선생이 떠오른다. 일찍이 이곳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하다가 우이도 바깥바다인 흑산도로 쫓겨가 현산어보(玆山魚譜)란 희대의 수산서를 남기고 떠난 약전.당신께서도 우이도의 사구를 일상적으로 거닐었음이 틀림없다.이곳을 하릴없이 오가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 더위가 시작됐다.주 5일 근무제에 방학도 시작됐는데….빠듯한 주머니 사정 탓에 여름 휴가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고 집에만 있기엔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숙박시설은 이미 만원.더이상 예약을 받지도 않는다.이럴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더욱이 충청권은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다.충청권의 당일치기 여행 3선을 권한다.휴가,꼭 멀리가야만 맛은 아니니까. ●이기철기자의 난지도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는 난지도해수욕장을 권할 만하다.섬 속의 해수욕장인 까닭에 서해안의 해수욕장으로 보기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모래는 하얗고 곱다.교통이 비교적 불편하다는 편견 탓인지 사람 손이 덜 닿았다.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끼리의 당일치기 여행으론 제격이다. 토요일 오전 7시,잠이 덜 깬 아이 둘을 태우고 ‘애마’의 시동을 걸었다.토요 휴무제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시내에선 막히다가 풀리기가 되풀이됐다.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는 데 1시간가량 걸렸다. 일직 분기점에서부턴 ‘아우토반’처럼 시원하게 달렸다.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송악IC까진 시원스럽게 질주한다.중간의 화성휴게소에 들러 애마의 배부터 가득 채웠다.‘탈출’의 느낌을 만끽하며 일직에서 송악까진 1시간 정도로 여유있게 갔다. 9시쯤 송악IC에서 빠져나왔다.한보철강을 지나 두포에서 석문방조제를 탔다.길이 10.6㎞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석문방조제는 바다 위의 활주로를 달리는 느낌이다.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방조제에 올라가 서해안을 내려다봤다.끝없이 뻗은 방조제와 해무 속에 어슴프레 드러나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장관이었다.왼쪽의 방조제 안은 호수처럼 잔잔하다.갈대숲에 한가하게 백로가 날았다.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서해안에선 드물게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로 들어섰다.왜목마을 안쪽 포구가의 교로리횟집(041-353-0897)에서 바지락칼국수(4500원)로 네 식구의 ‘민생고’를 해결했다. 돌아나와 다시 대호방조제(7.1㎞)를 지났다.긴 석문방조제를 건넌 탓인지 감흥은 좀 약했다.곧바로 도착한 곳이 도비도 선착장.선착장 입구의 난지도해수욕장 임시주차장에 차를 무료로 세웠다.주차료 무료.수영복과 그늘막,카메라와 귀중품을 챙기고 난지도행 여객선 표를 끊었다.배삯이 어른 4000원,12살 이하 어린이 3000원.왕복 요금이니 나올 때를 대비해 표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난지도까지 20분가량 걸렸다.내리자마자 시장통처럼 복잡했다.여객선 승·하차로 뒤엉킨 데다 해수욕장의 청소요금을 받느라 줄이 길게 늘어선 까닭이다.청소비는 어른 700원,어린이 500원.해수욕장까진 걸어서 5분.그늘막을 치고 아이들과 같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백사장에 비스듬히 누워 해수욕장 앞의 크고 작은 섬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여유로운 피서법이다.서쪽으론 기암 절경의 암벽이 많다.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쯤 허기가 졌다.해수욕장 뒷길을 따라 민박집을 겸한 식당이 늘어섰지만 어디 가서 먹을까 망설여졌다.노란 조끼를 입은 수상안전요원에게 어느 식당이 좋으냐고 물으니 묵묵부답.다시 슬며시 물으니 초가집(041-354-1286)과 바다횟집(041-352-3895)를 가리켰다.생선 종류가 많았는데 자연산으로 믿을 만한 도다리·놀래미·붕장어(아나고)가 있었다.놀래미 회 1㎏에 4만원.굵고 길게 썰어나온 놀래미 회는 달착지근한 맛이 났다.매운탕도 같이 끓여 줬다.아이들을 위해 조개탕(큰것 2만원)과 칼국수(5000원)를 주문했다.샤워는 식당에서 무료로 하게 해줬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샤워 비용으로 1000원을 받는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2시30분.해수욕장 안쪽으로 걸어가면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그러곤 그늘막을 걷어 나왔다. 오후 3시 도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때마침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탔다.대난지도와 소난지도·비경도를 도는 데 어른 8000원,어린이 4000원.아쉬운 해수욕장의 여운을 달랬다.유람선(041-352-6867)은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오후 4시30분,장승공원을 한번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암반해수탕(041-351-9300)에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피곤한 탓인지 모두 차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역순으로 되짚어 돌아오니 8시.무리한 느낌이지만 ‘체면’이 서는 하루가 되어 뿌듯했다. 난지도(당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한준규기자의 단양팔경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볼거리 먹을거리 많고 유람선도 탈 수 있는 ‘충북 단양’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6시30분에 울린 알람을 끄면서 고민에 빠진다.‘그냥 더 잘까,일어날까.아∼이 피곤해.’하지만 어젯밤 배를 타러 간다는 말에 좋아했던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내복을 입고 자는 아들을 그냥 차 뒷좌석에 눕힌 채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했다.집앞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챙겨 중부고속도로로 향했다.아직 출근시간전이라 길은 잘 뚫렸다. 9시에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먹다 남은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2500원짜리 얼큰한 ‘김치우동’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40분쯤 달리자 드디어 단양인터체인지.톨게이트비는 7200원.단양인터체인지에서 단양읍내 방향으로 10여분을 달리다 36번 국도로 좌회전을 해서 ‘장회나루’(043-423-8615)로 직행했다.30분을 기다려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우리는 2층 매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보며 아내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배는 충주호를 따라 구담봉 옥순봉과 청풍문화재단지를 돌아본다.1시간30분이 걸렸다.가격은 어른 9000원,아이 4500원.유람선 시간이 부정확하므로 단양에 도착하면 시간을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배가 출출해졌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옆에 있는 ‘장다리식당’(423-2150)으로 향했다.마늘을 넣고 밥을 한 ‘마늘솥밥’이 유명한 집이다.1인분에 1만원 하는 정식에는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단양읍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도담삼봉으로 향했다.아름다운 경치보다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모양으로 변하는 ‘음악분수’가 더 재미 있다.음치인 우리가족도 멋지게 한 곡을 불렀다.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멋지다.한 곡에 2000원.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근처 고수동굴은 신기한 종유석과 갖가지 형태의 석순 등이 너무 아름답다.어른 4000원,어린이 1500원.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어려 있는 온달산성으로 향했다.‘구인사’표지를 보고 30여분을 달리면 된다.산길을 30분 오르자 남한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소백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저기 보이는 강은 흘러서 한강으로 가고 저 산들이 이어져서 남해까지 가는 거야.”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내가 더 신이 났다.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벌써 오후 5시30분,휴일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이제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는 ‘구인사’로 발길을 향했다.구인사 주차장에 있는 금강식당(423-2594)에서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으로 간식을 했다.도토리와 감자가루로 만든 면과 더덕,참나물 등17가지 나물에 시원한 육수를 섞어서 먹는 냉면이다.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양도 푸짐해 한 가족이 2인분만 시키면 간식으로 충분하다.2인분에 1만 8000원.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장문실,향적당,도향당 등 50여 동의 건물들이 경내를 꽉 메우고 있다.정말 법당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주차료 3000원. 저녁 7시가 다 되어간다.저녁 먹을 시간이다.맛 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는 제천으로 출발.40여분을 달리자 제천시내 도착,유유예식장 앞에 있는 ‘은화정’(642-7179)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다.소 갈비처럼 고기결 반대로 얇게 포를 떠 갖은 양념에 숙성시킨 돼지갈비는 씹지 않아도 될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다.양도 푸짐하다.덤으로 주는 얼큰한 된장찌개는 좀체 서울에선 맛볼 수 없는 맛이다.정갈하고 담백한 밑반찬은 주인의 인심까지 말해준다.1인분에 7000원.소갈비는 1만 5000원. 저녁 8시30분,든든하게 저녁을 먹자 피곤이 몰려온다.하루종일 아버지 노릇을 하느라 뒷좌석에서 아내와 아이가 잘 때도 열심히 운전을 한 탓이다.찜질방 생각이 났다.제천 구 시청자리 맞은편 ‘유로스파’(646-8833)에 갔다.사우나에서 씻고 시원한 산소방에서 한숨 자니 피로가 말끔히 풀렸다.어른 5000원,아이 3500원.드라마 ‘파리의 여인’을 보고 서울로 출발했다.서울 목동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다.뒷좌석에 잠든 아이를 방에 눕히면 ‘오늘 정말 재미있었지,다음에 또 같이 가자.’라고 마음으로 약속하며 뽀뽀를 해주었다. 단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임창용기자의 논산그린투어 생활이 삭막해질수록 도시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마련.집 앞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일,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 싸먹던 모습,복숭아 서리하던 기억 등등.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 코스 ‘그린투어’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와’소리를 지르며 밭으로 뛰어들려고 한다.주인 아저씨가 황급하게 가로막더니 간단한 수확요령을 알려준다.까맣게 잘 익은 것만 고를 것,꼭 가위를 이용해 마디를 자를 것 등등.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시식용으로 내놓은 것을 먹은 뒤 1인당 2송이까지 딸 수 있다.요금은 7000원.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5000원. 식사후엔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으로 향했다.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5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밭 주인의 자랑.농약 대신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방울토마토 대신 복숭아 따기 체험을 선택해도 된다.바로 딴 복숭아를 손수건에 슥슥 문질러 털만 닦아내고 한 잎 베어물면 단물이 금방 입안 가득 찬다.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인당 5∼6개까지 따갈 수 있다.요금은 6000원. 포도 따기,점심식사,다슬기 잡기,복숭아(또는 방울토마토) 따기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된다.당일 체험의 경우 보통 이때쯤 집을 향해 출발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면,도자기 체험(1만 5000원),활쏘기(5000원)도 해볼 수 있다. 논산시 그린투어는 홈페이지(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 등 가이드가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6) 강원도 삼척 ‘해랑당’

    깊고 푸른 바다,동해.백두대간을 옆에 끼고 동해가 누워 있다.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그 동해를 향하여 향나무로 야무지게 깎은 남자의 성기가 열댓개씩 굴비 엮이듯 새끼줄에 엮여 걸린 게 아닌가.일년 내내 출렁이는 물결과 해풍을 따라 끄떡거리고 있을 남근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삼척의 신남리,일명 섶내미마을에 가면 언제나 남근(男根)을 볼 수 있다.아예 ‘해신당 성민속공원’이란 간판까지 내걸어 본격적으로 ‘남근’을 팔고 있다.그래서 웬만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지는 이미 오래이며,텔레비전에도 너무 자주 소개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그래서 삼척을 찾은 손님들 대부분이 ‘의무적’으로 찾아오곤 하는 곳이 됐다.해양수산부가 자금을 지원하여 남근공원 옆에 들어선 어촌 민속전시관은 절반쯤을 세계성민속관으로 꾸며놓고 손님을 끌고 있어 이래저래 신남리만큼 ‘남근 볼거리’가 풍성한 마을도 없을 것이다. 얼마전만 해도 이곳은 한적한 어촌이었다.포구마을 산기슭에 ‘큰당’이라 불린 서낭당이 있고,바다로 혀를 내민 곶(串)부리에는 ‘작은당’이라 불리는 해랑당(海娘堂)이 있어 해마다 마을제를 올려왔다. ●처녀 죽은 뒤 풍랑 잇따라 옛날 옛적의 일이다.마을의 젊은 남녀들이 배를 타고서 마을 앞 아름다운 백섬,일명 애바위로 나갔다.섬에서 조개를 줍는데 갑자기 풍랑이 일었고,젊은이들은 서둘러 귀환했다.그러나 같이 간 처녀 한 명이 미처 배를 타지 못했고,급기야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그로부터 얼마 후,마을에서 하나 둘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이 바다에만 나가면 풍랑이 이는 이유는 뭡니까?” “ 처녀애를 서낭으로 모시고,남근을 바치도록 하시오.” “남근이라뇨?” “해마다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 처녀의 혼령을 달래보시오.” 답답하다 못해 찾아간 무당의 입에서 처녀의 원귀를 달래주라는 공수가 내려졌다.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원귀를 처녀귀신이라 했던가.그로부터 마을의 당은 해랑당이 되었고,예쁜 처녀애를 그림으로 그려서 여서낭으로 봉안했다.해마다 남근을 깎아서 정성을 드리니 그후로는 탈이 없었다. ●남근 깎아 봉안하자 바다 잠잠 남근을 바친 뒤로는 고기도 잘 잡히고 해상 사고도 없다고 한다.해랑당의 남근은 향나무를 적절한 크기로 깎아서 흰색과 붉은 무늬가 조화를 이룬다.주먹에 꽉 찰 정도로 굵고 시원스럽게 깎았기 때문에 자신의 그것이 작은 남자라면 콤플렉스를 느낄 정도다.남근에는 붉은 황토를 칠해 실물과 비슷한 색깔을 내기도 한다. 이 동네의 웬만한 어른들은 수십년간 남근을 깎아온 터에 자귀 하나만 쥐면 나뭇밥을 일으키며 척척 깎아내는데,수십년간 남근 깎기에 이력이 난 솜씨가 가히 경탄스럽다.남근 깎기에 관한 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 이런 전통이 문화관광상품으로까지 확대되어 아예 남근공원이 들어섰고,장승보다 큰 남근들이 전봇대처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근년에는 남근을 매단 열쇠고리까지 만들어 팔고 있으니,남근으로 수입을 올리는 유일한 마을이 아닌가 싶다.남근만을 강조하는 남근공원이 여성차별이라는 문제제기도 없지 않아 한동안 뜻있는 여성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니,이래저래 남근공원은 세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풍요 바라는 염원 담겨있어 그러면 이 해랑당의 남근신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해랑당의 죽은 처녀에게 남근을 바치는 의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적인 죽음관에서 비롯된다.귀신 중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이 처녀귀신이다.속설에 처녀귀신은 손각시(孫閣氏),혹은 왕신이라고 하였다.처녀귀신은 원한이 깊어 혼령이 제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원귀가 되어 떠돈다고 믿는다.그리하여 ‘망자혼사(亡者婚事)굿’처럼 죽은 처녀 총각을 맺어주는 사후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진다.이러한 의미에서 해랑당의 여서낭은 해마다 여러 개의 남근을 받고 있으니,죽어서나마 남자 복은 많은 셈이다. 해랑당 당신화(堂神化)에는 풍요주술을 희구하는 어민들의 염원이 절절하게 배어 있다.처녀귀신에서 남근을 봉헌함은 당연히 성적인 주술을 의미한다.처녀는 남근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원한을 풀어낸다.단순한 원한풀이를 뛰어넘어 처녀와 남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생산을 가져오며,덕분에 바다는 한결 풍요로워진다. 해랑당의 남근은 더 이상 인간의 남근이 아니며,영적인 힘을 부여받은 주술적인 남근이다.이들 주술은 왜 힘을 지니는가.이미 시대의 고전이 된 ‘황금가지’(The Golden Bough)에서 프레이저(Frazer)는 주술의 기초가 되는 사고의 원리를 분석하면서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낳는다.’는 ‘유사(類似)의 법칙’을 제시한 바 있다.해랑당의 남근신앙도 ‘유사의 법칙’에 비교적 충실하다.처녀와 남근의 결합은 역으로 어업의 풍요와 다산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고성군 백도선 동굴에 남근 봉헌 동해안 남근에 관한 한 해랑당이 유일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다른 곳에도 남근신앙이 존재한다.고성군 문암리 앞바다의 백도는 ‘망개’라 불린다.이곳의 해식동굴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바,나무로 깎은 남근을 곳곳에 꽂아 거룩한 신전으로 꾸몄다.지금은 사람들이 빼가거나 제물로 떨어져나가 몇 개만 남아 있으나,한때는 구멍마다 남근이 가득찼다. 매년 정월에 마을 앞산의 남성황신과 바닷가 여성황신에게 제를 올리는데,해랑당처럼 특별히 남근을 깎아 여성황에게 봉헌한다.남근은 제관 가운데 한 사람이 깎는데,자신이 남근을 깎는다고 말해서는 안되며,남근을 타인에게 보여주지도 않는다.아무리 나무 남근이지만 함부로 보여줄 수 없는 금기가 지켜진다. 남근은 길이 한 자,지름 5㎝ 정도의 크기.보기에도 막강하다.반드시 오리나무를 이용해 3개를 깎는데,이 남근을 여성황신이 있는 바위구멍에 꽂아 구멍이 한번에 맞으면 풍어가 온다고 믿는다.‘한번에 맞아야’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는 데서 속궁합,혹은 성적 결합의 정확성을 엿볼 수 있다. 망개의 남근 봉헌에는 해랑당과 같은 처녀 원귀설화가 없다.여성황과 남성황의 남녀 결합을 제관이 깎은 남근을 바위구멍과 결합시키는 의례를 통해 성취하고 있을 뿐이다.해마다 성적 결합을 올리는 것으로 미뤄 결혼식은 아니고,그렇다고 임시 동거도 아닌,신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망개의 해식동굴은 그 자체가 여성의 자궁을 상징하기도 한다.폴란드 태생의 말리노프스키(B.K. Malinowski)가 뉴기니 북동쪽 트로브리안드 군도를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미개사회의 성과 억압’에서도 어김없이 동굴이 등장한다.이 경우에는 여성이 동굴에 음탕한 자세로 누워서 종유석의 물방울을 받아 후손을 잉태한다.망개의 해식동굴도 단순하게 동굴을 선택하여 구멍에 남근을 봉헌한다는 것 이상의 세계문화사적 보편성을 지니는 것이다. ●남근봉헌, 해양민족에 넓게 퍼져있는 문화 남근봉헌(phallicism)은 비단 우리만 가진 것이 아니다.이웃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폴리네시아 같은 해양민족 사이에 드넓게 퍼져 있다.한반도에는 육지부에 남근신앙이 대단히 많지만 대개 아들낳기를 희구하는 기자신앙에 속해 보수적인 편이다.남근을 깎는 제의 연출행위가 거의 없으며,남근석을 세워 오로지 아들낳기를 바랄 뿐이다. 반면에 해랑당이나 망개의 남근 봉헌은 제의 자체로도 드라마틱하다.해마다 남근을 깎는 행위 자체가 극적이다.남근 깎는 기술력의 전승이 오랜 세월을 이어져왔으니 문화전승의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남녀 결합의 장엄(莊嚴)을 통하여 바다에는 풍요가 찾아들고 해상 안전은 물론 고기잡이까지 만사형통이다. 동해 바다의 가공할 위력 앞에서 사람들은 맞서 싸우기보다 차라리 남근 봉헌을 통해 신들을 달래기로 작정한 셈이다.여신들 입장에서야 험한 파도로 해코지를 일삼기보다는 해마다 남근을 받아들임으로써 인생을 편하게 살기로 작심했음직하다.험난한 자연과 인간의 대타협점이 신들의 성적 결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니,동해의 해풍을 받으며 끄떡거리는 남근 속에 이와 같은 오묘한 논리가 잠복되어 있는 것이다. 남근공원을 찾아가서 오로지 ‘야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거친 동해에 격이 맞게 내걸린 남근 봉헌의 속깊은 뜻을 온 몸으로 체득하고 올 일이다.
  • 그냥 휴가는 싫어…강추 이색캠프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어디 진한 추억을 남겨줄 체험거리가 없을까.도심의 실내 프로그램도 좋지만 콘크리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기왕이면 드넓은 해변이나 시원한 숲속을 무대로 한 각별한 체험에 나서보자. 유약한 요즘 아이들에게 호연지기를 키워주기에 좋은 ‘해병대 극기체험’,유명 씨름선수와 함께하는 ‘해변 씨름캠프’,자연의 아름다움에 문화의 향기를 더한 ‘숲속 음악캠프’ 및 ‘섬 콘서트’ 등을 소개한다. ● 해병대 극기체험 “함성 10초간 실시”“와-.” 실미도가 바라보이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비오는 갯벌에 몸이 반쯤 잠긴채 누운 ‘대원’들이 목이 터져라고 함성을 지른다.“소리가 작다,앞으로 취침,뒤로 취침” 영화 ‘실미도’는 이미 막을 내렸지만,촬영무대였던 섬 실미도와 무의도에선 지금도 얼룩무늬 복장의 ‘군인’들이 비지땀을 흘린다. 자세히 보니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부터 여자와 아이들까지 끼어있는 걸 보니 진짜 군인은 아니다. ‘쿨섬머 해병대 캠프’.최근 청소년은 물론 대기업체 사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인끼 ‘짱’인 해병대 극기훈련 체험장이다.발목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달리기와 포복,PT체조까지.10여명이 팀을 이루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달리는 ‘용감무쌍한’ 모습들은 진짜 해병대원들도 본다면 꼬리를 내릴것만 같다.“힘들어 하면서도 즐거워합니다.요즘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 단결력과 용기를 심어주는데 최고에요.” ‘해병대전략캠프’의 이희선(37) 본부장은 “특히 부모와 함께 참여하면 가족간 유대감이 더욱 돈독해진다.”고 아이를 둔 가족의 참여를 적극 권했다. 요즘은 주로 사원연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지만 27일부터는 안산 대부도 및 무주 훈련장에서 초중고생을 둔 가족을 대상으로 총 5회 실시할 예정.1박2일,2박3일,3박4일 일정으로 진행. 주요 프로그램은 제식훈련과 PT체조,각개전투,유격훈련,공동묘지 담력훈련,수상 IBS(고무보트,래프팅) 등이다.캠프 기간동안 실제 해병대와 똑같이 내무생활,불침번,보초근무,점호,충효 예절교육,부모님께 편지쓰기도 한다.초등학교 3학년 이상으로,부모와 함께 참여하거나,교회·체육관 등 단체 참여도 가능하다.입소비용은 1박2일은 학생 6만원,성인 9만원,2박3일 학생 12만원,성인 15만원,3박4일 학생 17만원,성인 20만원.(02)2208-0116,www.camptank.com. 넥스투어(02-2222-6666,www.nextour.co.kr)에서도 충남 태안의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인근의 해변에서 진행되는 2박3일(초중고생 12만원,성인 16만원) 및 3박4일(초중고생 16만원,성인 20만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도립대 청소년캠프도 강원도 주문진의 한 해변에서 26일부터 8월4일까지 3차에 걸쳐 2박3일(14만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차수별 200명.서울,대전,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버스가 출발한다.(02)761-4292,www.kica mp.co.kr. 무의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숲속 음악캠프 야외라고 꼭 거칠고 야성적인 체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숲속이나 섬으로 문화체험 여행을 떠나보자.풀향기 싱그러운 숲속에서,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음악회와 캠프파이어는 색다른 문화체험이 될 것이다. 두드림엔터테인먼트는 8월7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횡성 숲속자연학교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숲속 음악캠프’를 연다.저녁식사후 진행되는 숲속 작은 음악회 무대는 횡성휴양림내 고즈넉한 숲속이 무대다.예민,와이키키브라더스,신현대,김동환,손지예,김종수 등이 동행해 특별한 밤을 선사한다. 음악회가 끝나면 캠프파이어와 함께 바비큐파티도 열릴 예정.다음날은 천연염색놀이,주천에서 물고기 잡기,허브농원 방문,안흥찐빵 공장 둘러보기 및 맛보기에 나선다.참가인원은 선착순 5가족(150명 내외).참가비 성인 10만원,초·중생 5만원.(02)2166-2821. ㈜판-네트가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4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한여름에 떠나는 음악여행,섬마을 콘서트’도 참가할 만하다.무대는 인천 옹진군의 한적한 섬 승봉도.파도 철썩거리는 밤바다가 무대배경이고,조개껍질 나뒹구는 백사장은 천연 객석이다. ‘신촌블루스’(1·4회)‘백영규’(1∼4회)‘조덕배’(2·3회)‘장은아’(1·2회)‘신계행’(3·4회) 등 서정성 짙은 노래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이 나와 한껏 분위기를 돋운다.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아기자기한 체험도 마련돼 있다.해수욕과 갯벌체험,갯바위 및 배낚시,백사장 축구,조개줍기,시낭송,캠프파이어 등등.섬 주민들도 참가해 애환 깃든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회당 선착순 200명.요금은 성인 12만원,중·고생 10만원,초등생 8만원.숙박비(콘도식 원룸 민박 6만원)는 별도다.(02)4546-114.www.음악여행.com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해변 씨름캠프 ‘으라차차! 테크노 골리앗과 함께 씨름을!’ 10년 만에 가장 덥다는 올 여름,시원한 바닷가에서 물놀이도 만끽하고 싱그러운 자연을 품어보는 것은 여름나기의 기본 가운데 기본.여기에 모래판 스타들과 함께 민속 스포츠 씨름을 배우며 가족사랑을 활짝 피울 수 있는 일석사조의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씨름연맹이 다음달 2일부터 2박3일 동안 태안반도의 ‘아름다운 섬’ 안면도에서 ‘2004 가족사랑 씨름캠프’를 연다.프로스포츠를 주관하는 단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캠프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안면도로 출발해보자.첫날은 걸음마부터 시작한다.2일 오후 백사장 해수욕장에 자리 잡은 라벤다&오션파크에 여장을 풀면 씨름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모래밭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샅바를 매는 법,손기술과 다리기술 등 기초를 익히면 ‘나도 천하장사’가 된 기분이다.땀을 흘린 뒤의 식사는 진수성찬도 견줄 수 없는 꿀 맛.첫날밤은 흥얼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레크리에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이튿날 오전에는 씨름판 최고 인기스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얼짱’ 조준희 등 장사들과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장사들과 직접 힘을 겨뤄 보자.1명이 안되면 2명,3명이 한꺼번에 도전할 수도 있다.바다에 와서 뭍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오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수중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자유 시간에는 잠시 짬을 내 단일 소나무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 휴양림을 찾아 뜨거워진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식힐 수도 있다.스타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날 밤 캠프파이어는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 것이다.마지막 날에는 아버지 어머니도,자녀들도 이틀 동안 갈고 닦은 씨름을 뽐내며 장사가 될 수 있는 가족 대항 씨름대회가 열린다. 씨름연맹 민병권 차장은 “대자연 속에서 씨름을 통해 호연지기도 기르고 가족사랑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이며 회비는 4인 가족 기준 10만원(3인 가족 7만원).티셔츠와 반바지,기념 모자,수건 등이 제공되며 푸짐한 경품들도 주인을 찾고 있다.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26일 추첨을 통해 참가자(예상 인원 50명선)를 정한다.문의 (02)2237-680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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