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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2000년전으로의 여행

    터키 2000년전으로의 여행

    무너져 내린 돌덩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거대한 대리석 기둥에 손을 대어보자. 느껴지는가,2000년 전의 그들의 외침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터키 디딤의 아폴로 신전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었던 대표적인 ‘신탁’의 성지였다. 무채색의 올리브 나무, 파란 물감을 잔뜩 풀어놓은 듯한 바다와 하늘의 절묘한 조화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안 도시로의 여행은 낯선 이방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에게해, 마르마라해, 흑해 그리고 지중해 사이에 기묘한 모양으로 떠있는 나라, 터키 여행은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또한 지중해를 따라 가득 들어선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들과 아폴로 신전, 고대 기독교 문화의 에페소 등 세계 문명의 흔적들이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시계를 2000년 전으로 맞추어 놓고 코발트빛 바다가 펼쳐진 지중해를 따라 터키를 돌아보자. 글 사진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터키 서남부 해안을 달리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좁다란 해안도로가 뻗어 있는 터키의 서남부 해안을 버스로 달렸다. 따스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싱그러운 바다 내음에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로마와 그리스의 위대한 문화를 칭송하듯 하얀 포말을 토해내는 파도의 노랫소리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시작했다. # 진짜 코발트 블루, 이런 색이야 터키의 지중해 여행은 안탈리아에서 시작한다. 이스탄블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지중해 해안 도시로 터키 관광의 중심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급 호텔과 빌라 등 여행자들을 위한 고급스러운 편의시설이 많다. 또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안탈리아에서 주변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버스투어’는 유럽인들에게는 인기. 첫번째 목적지인 올림포스까진 이름 모를 크고 작은 해변들을 끼고 달렸다. 끝없이 펼쳐지는 파란 하늘과 바다가 하나인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니 ‘김형영씨 시’가 생각난다.‘하늘과 바다가 내통하더니/넘을 수 없는 선을 하나 그었구나/나 이제 어디서 널 그리워하지.’ 낯선 땅이라서일까, 슬픔을 간직한 색 ‘블루’때문일까. 뜻모를 슬픔이 가슴을 메운다. 파란 도화지에 흰점 같은 버스는 하얀 선을 그리며 달리고 또 달린다. 올림포스 해변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으며 아직도 해안 절벽 위에는 집터들이 남아 있다. 계곡으로 들어가면 도굴되어 겉모양만 남아 있는 AD2세기 오데모스 장군의 묘,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 흔적과 담장 등이 기다린다. 또한 올림포스는 레포츠의 천국으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산과 바다, 계곡이 잘 어우러져 캠핑이나 산장에서 머물며 트레킹, 카약, 스쿠버다이빙, 암벽 등반 등을 즐긴다. 많은 산장 중에 트리하우스가 유명하다. 산타클로스로 유명한 성니콜라스 교회와 바위절벽에 굴을 파 만든 암굴 묘가 있는 미라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 게코바가 있다. 비잔틴 시대의 아름다웠던 도시가 수차례 지진으로 인해 물에 잠겼다. 그래서 지금은 산 정상에 있는 리키아인들의 무덤만 슬픔 역사를 조린다. 하지만 에메랄드빛 바다 속에는 당시의 아름다운 도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했다면 이젠 로마와 그리스의 거대한 문화에 취해보자. # 아폴로 신을 만나다 ‘아폴로 신전’이 터키에도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게코바에서 버스로 2시간을 달리면 디딤이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곳 역시 그리스와 로마시대 번영을 누렸던 항구도시다. 그러나 지금 남겨진 것은 아폴로 신전이 유일하다. 아폴로 신전으로는 그리스 델포이 신전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터키에도 디딤을 비롯한 아폴로 신전이 두개나 있다. 디딤의 아폴로 신전은 규모 면에서는 그리스 델포이보다 크다. 그러나 온전히 서 있는 기둥이 3개에 불과해 세상에 덜 알려졌다. 디딤의 아폴로 신전에 발을 디뎠다. 인간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던 신들의 영역은 지금 몇 번의 지진으로 무너져 내려 신전 앞에 뒹굴며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몇 아름도 넘는 기둥에 눈을 감고 손을 대어보았다. 혹시 아폴로 신을 만날까 하고 말이다. BC6세기경에 지어진 이 신전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황제들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오직 고위 사제만이 신전 안으로 들어가 하늘의 계시를 듣고 그 내용을 밖에 있는 왕이나 백성들에게 전하는 그런 곳이었다. # 황홀한 로마의 도시 에게해 해안 도시 이즈미르는 오디세이로 유명한 호메로스의 고향으로 터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셀주크에는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에페소가 기다린다.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유명하며 로마시대에는 25만 명이 살던 아시아 최대의 도시였다. 에페소로 들어서자 기다리는 것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신전의 기둥, 나뒹구는 대리석, 허물어진 건물뿐이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기둥 하나, 돌멩이는 모두 로마의 역사다. 특히 에페소는 기독교인이면 꼭 한번 들러보는 성지이기도 하다. 사도 바울이 갖은 핍박을 받으며 전도를 했던 곳이며 옥중에서 에페소 교인들에게 보냈던 편지가 바로 신약성서의 ‘에베소서’이다. 또한 사도 요한이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함께 에페소에 머물며 요한복음을 썼던 기독교 역사상 아주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에페소에는 없는 것이 없다. 여러 신전은 물론이고 대중들을 위한 목욕탕, 돈을 받고 운영했다는 화장실, 평민과 귀족들의 공간을 나누었던 헤라클래스가 새겨진 기둥문, 병원을 상징하는 조각, 대리석에 새겨진 ‘발’보다 작으면 미성년자로 취급해 들어 갈 수 없었던 창녀의 집, 도서관, 각종 하수도 시설 등 정말 고대 로마의 발달한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원형극장도 두개다. 귀족들이 회의를 했던 작은 것과 무려 2만 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을 위한 원형극장도 재미나다. 과학적인 설계로 앞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뒤쪽까지 잘 들린다. 에페소에서 가장 멋있는 건물은 단연 켈수스 도서관이다. 비록 거의 다 무너져 내려 앞쪽만 간신히 건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건물의 높이가 16m나 되고 1만 2000권의 책을 가지고 있던 거대한 도서관이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도대체 2000여년전 기계도 하나 없던 그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거대한 신전과 건물들을 오직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는 켈수스 도서관 앞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에 잠시 발을 멈춘다. 한쪽에서 3인조 오케스트라가 관광객을 위해 음악을 선물한다. 정말 2000년 전 그들의 삶이 스치듯 지나간다. 이곳에서 나온 많은 유물은 인근 셀주크 박물관이나 에페소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 터키 여행정보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은 터키항공(02-777-7055)이 월·목·토요일 1주일에 3차례 뜬다. 현재 전세기를 띄우고 있는 대한항공(1588-2001)도 조만간 주 3회 정식 취항할 예정.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약 12시간 걸린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는 터키 리라인 에테르(YTL)를 쓴다. 1달러에 1.25 YTL 정도.1유로는 1.45YTL. 우리 돈으로 720원 정도. 달러와 유로 모두 통용된다. 미리 달러로 환전을 해서 출국하는 편이 좋다.
  • 발해 ‘치미’ 등 90점 남녘나들이

    발해 ‘치미’ 등 90점 남녘나들이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점이 최근 금강산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다음달 12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개최하는 특별전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을 통해 남한에서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으로부터 대여한 이들 유물이 금강산에서 인수·인계 작업을 거친 뒤 지난 4일 서울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8일 밝혔다. 북한에서도 전시되지 않았던 고려 태조 왕건상 등 북한의 국보 50점과 고려 금속활자 등 준국보 11점이 포함돼 있다. 이날 박물관이 간담회에서 먼저 공개한 작품들은 구석기부터 19세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 높이 93.5㎝짜리 대형 신석기 독을 비롯, 청동기 뼈피리와 거울 거푸집, 고조선 쇠칼·칼집, 발해 치미(기와 끝에 얹는 용의 머리처럼 생긴 장식물), 고려 신계사 향완(향을 피우는 향로의 일종)과 태조 왕건상,18세기 김홍도의 ‘선녀도’ 등이다. 특히 발해 수도였던 상경용천부 제9절터에서 출토된 높이 91㎝, 너비 91.5㎝, 두께 36㎝짜리 대형 치미는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한 치미 2점 중 규모가 큰 것이다. 또 1992년 고려 태조릉인 현릉에서 출토된 태조 왕건 청동상은 제조 당시 비단으로 만든 옷을 걸친 흔적이 있어 북측과 협의, 이번 전시때 하반신을 비단으로 두를 예정이다. 북한 대여품에는 시대별 대표유물들이 골고루 포함됐지만 조선시대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국보급 회화와 도자기 등도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특히 안견의 ‘용’, 정선의 ‘옹천의 파도’, 심사정의 ‘매화와 새’, 김홍도의 ‘표범가죽’, 신윤복의 ‘소나무와 매’, 장승업의 ‘게’, 안중식의 ‘수선과 모란’, 양기훈의 ‘붉은 매화’ 등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온 회화 19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8월16일까지 열리며,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8월28일부터 10월26일까지 계속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새영화] 공필두-감초 이문식 유쾌한 주연

    [새영화] 공필두-감초 이문식 유쾌한 주연

    한국영화를 ‘그가 나오는 영화’와 ‘안 나오는 영화’로 분류시켰던 감초조연 이문식. 그의 원맨쇼에 기댄 주연작 ‘공필두’(제작 키다리필름)가 11일 개봉한다. 지난해 첫 주연작 ‘마파도’로 전국관객 300만명을 끌어모았던 스타조연의 에너지가 또 먹혀들 수 있을지, 기대어린 시선들이 충무로에 가득하다. 제목이 말해주듯 ‘공필두’는 극중 형사 공필두의 활약상에 집요하게 시선을 고정시킨 코믹액션이다. 레슬링 동메달리스트로 강력계 형사에 특채된 공필두(이문식)는 기대와 달리 함량미달의 인생을 산다. 피해자와 범인조차 분간하지 못해 엉뚱한 사고를 치기 일쑤. 빚보증을 잘못 서 신용불량자로 몰렸는가 하면 11년째 홀아버지(변희봉)의 수발을 받는 한심한 노총각이다. 그런데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느라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치고만다. 조폭 태곤(김수로)의 술수에 비리형사로 내몰려 검사(유태웅)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기실 이 영화에선 낯선 감상포인트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여지는 많지 않다. 이야기 소재가 이색적인 것도 그렇다고 캐릭터들이 새로울 것도 딱히 없는 게 사실이다. 지방 조폭들, 그들과 엎치락 뒤치락 긴장관계를 엮는 형사 이야기로 채워지는 영화에는 잔재미가 많다. 무엇보다 자잘하지만 입체적으로 돋을새김되는 다양한 캐릭터 군상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루할 틈새를 없애준다. 공필두를 쫓으며 스크린을 긴장시키는 냉혈 조폭 두목 만수(박정학), 태곤의 여자 민주(김유미)와 얼떨결에 도망자 신세가 돼버린 홈쇼핑 모델 용배(이광호), 사채업자(김뢰하) 등 십시일반의 코믹 에너지 위력이 만만찮다. 쫓고 쫓기는 인물 먹이사슬,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과 조각 맞추기에 점수를 준다면 건강한 형사코믹물 범주에 무난히 들어갈 만하다. 남발되는 욕설, 한두 템포쯤 늦은 유머감각, 세련미 없는 편집 등 ‘소품’코미디의 조악한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락스톡투스모킹 배럴즈’ 계보의 영화들을 수시로 오버랩시키는 시나리오의 아이디어가 단점들을 상당부분 눈감아주게 한다.‘키다리 아저씨’로 데뷔한 공정식 감독이 연출했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안정환 독일 이적 3개월만에 부활

    “내가 이동국의 대안이다.” 줄곧 부진했던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지켜 보는 앞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이동국(27·포항)의 대안임을 과시했다. 안정환은 4일 독일 뒤스부르크 MSV 아레나에서 열린 05∼06분데스리가 시즌 32차전 베르더 브레멘과 홈 경기에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0-3으로 뒤지던 전반 41분 팀 동료 알렉산데르 부게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이로써 지난 1월 프랑스 FC메스에서 뒤스부르크로 이적한 이후 3개월여 만에 마수걸이 득점포를 작렬했다. 분데스리가 입성 이후 두 번째 선발로 나와 압델아지즈 안푸프와 공격 일선에서 호흡을 맞추며 풀타임을 소화한 안정환으로선 공격 포인트도 지난 2월19일 바이엘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뒤스부르크는 그러나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3-5로 패해 4승11무17패(승점 23)로 리그 최하위(1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은 이동국과 같은 중앙 원톱 스트라이커 요원인 안정환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구상을 마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가운데 골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심어 줬다. 한편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는 FC 카이저스라우테른과의 홈 경기에 후반 22분 프란시스코 코파도 대신 교체 투입돼 20여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는 2-2로 비겼다. 차두리는 6일 밤 10시30분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 보는 가운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4)미국 UC버클리대

    [명문대 교육혁명](4)미국 UC버클리대

    |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매년 ‘Cal Day’ 때면 UC버클리 캠퍼스는 활기가 넘친다. 이 날은 합격 통지서를 받은 신입생들이 부푼 마음으로 캠퍼스를 방문하는 날이다. 올해는 지난달 22일 열렸다. 총장, 교수와 직원, 학부모와 예비 신입생, 재학생 등 4만여명이 축제를 연출했다. 사립대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주립대 입장에서 ‘우수 학생’ 선발은 경쟁력의 관건이다. 버클리 입학 사정은 수학능력시험(SAT)보다 고교 학점(GPA)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버클리 GPA 평균(UC GPA 방식)은 4.17로 UC 평균 3.79보다 매우 높다. 또 UC 계열은 ‘포괄적 사정 방식’을 쓴다. 학업성적뿐 아니라 인성과 성장환경, 사회 봉사, 특별 활동을 종합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버클리 쟈넷 길모어 전략개발팀장은 “SAT와 GPA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입학 정책에 ‘숫자(점수)는 보지 않는다.’는 문구가 명시될 정도이다.2002년에는 SAT 성적(1600점 만점) 1500∼1600점대 학생 600여명 등 고득점자 3000여명을 불합격시켰다. 길모어 팀장은 심화과정인 AP(대학과목 선이수제) 수업을 특히 강조했다. 고교 때 이수한 심화과목 숫자와 실험, 포럼 등 아카데믹 활동, 고교 성적표에 나타난 읽기와 쓰기 능력 등 평소 실력을 비중있게 본다. 대학원 입학은 ‘추천서’와 경제 상태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거주자가 아닌 유학생의 학비가 크게 뛰면서 경제력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지난해 9월 입학한 전체 아시아인 대학원생 1761명 중 한국인은 182명으로 2위였다.1위는 337명이 입학한 중국이었다. sunstory@seoul.co.kr ■ 공학과 MBA 융합 하스스쿨은|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미국 경영학 석사(MBA)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위는 컨설팅 업체 매킨지다.2위는 실리콘밸리의 강자 구글이다. 경제주간지 포천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다. MBA 석사들이 ‘천국’으로 부르는 1·2위 기업에서 모두 입사를 제안받은 ‘토종 한국인’ 정기현(33)씨는 행운아일까. 그는 “이공계 백그라운드를 최대한 키워준 UC버클리의 힘”이라고 말한다. 정씨는 6년간 다니던 직장생활을 접고 2004년 UC버클리 경영대학원인 하스(HASS) 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오는 22일 졸업한다. 하스 스쿨은 미국 ‘톱 10’ MBA이다. 매년 순위가 상승, 최근에는 6∼7위로 올라섰다. 정씨는 오는 7월부터 구글의 아시아 전략개발 팀장으로 일한다. 정씨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전형적인 공학도. 그에게 버클리 MBA는 ‘실리콘밸리의 생생한 현장을 강의실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곳’이다. 하스 스쿨의 강점은 경영학과 공학의 연계.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OT(Management Of Technology)’. 실리콘밸리의 한 사이클인 제품 개발부터 투자·판매, 경영전략까지 전 과정을 3개월 동안 체험할 수 있다.MOT 강의실에서 학생들은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경험한다. 정씨도 지난해 9월 MOT 수업을 체험했다.MOT는 MBA와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협동 과정이다.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공대 대학원생과 투자와 판매전략을 세우는 MBA 학생들이 함께 하는 수업이다. 학문적 배경이 전혀 다른 학생들의 팀워크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다. 그것이 이 수업이 노린 핵심이다. 정씨는 전자공학과 존, 산업공학과 켈리,MBA인 어윈과 한 팀이 됐다. 정씨의 팀은 ‘인공지능 스케줄러’를 개발하기로 했다. 모두 10개팀이 경쟁했다. 그의 팀이 받은 성적은 A-. 교수는 수업 시간에 ‘팀원끼리 어떻게 의견을 조정하고 합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모든 팀이 인성검사를 받았다. 최종 프리젠테이션도 인상적이었다.‘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수업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들이 참석, 각 팀의 아이디어를 현장의 시각으로 난타했다. 정씨는 “실제 투자가들의 냉혹한 평가 앞에 훌쩍거리는 학생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을 수업이다. 하스 스쿨은 실리콘밸리라는 ‘지리적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MBA 학생회는 분기별로 벤처 투자가들과의 ‘라운드 테이블’, 투자 대회, 조찬모임 등을 연다. 라운드 테이블의 경우 일반인의 참석비는 최하 50달러. 학생은 7∼10달러만 내면 실리콘밸리의 CEO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MBA 학생들은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와 최신 트랜드를 얻을 수 있다. sunstory@seoul.co.kr ■ ’공교육 모델’ 버클리대의 고민|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미국 최고의 공립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사립화로 갈 것인가.”UC버클리 로버트 비게노 총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고민’이다.4000여개나 되는 미국 대학에서 버클리의 위상은 특별하다. 미국 공교육의 모델이 탄생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대학운영위원회 의장인 도널드 매퀘이드 대외협력 부총장도 기자에게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버클리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보조금은 매년 삭감됐다.1985년 전체 예산의 70%였던 보조금은 현재 32%로 낮아졌다. 한때 교수와 직원의 연봉이 3년간 동결되기도 했다. 매퀘이드 부총장은 “버클리의 설립목표는 캘리포니아주의 젊은이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보조금 삭감은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어렵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대학 재정에서 개인 기부금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과연 버클리가 공립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면서 “내용상으로는 이미 사립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공립대로서의 정체성(public identity)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정 압박에 따라 버클리의 교수 선발 전략도 바뀌었다. 매퀘이드 부총장은 “다른 대학의 종신 교수보다는 젊고 가능성있는 교수를 키워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버드나 예일은 젊은 교수를 키우기보다는 이미 학문적으로 인정받은 종신 교수를 스카우트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런 독식 체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sunstory@seoul.co.kr ■ 학생선발 기준은|버클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히스패닉인 다니엘 라미레즈는 2006년 신입생이다. 로스앤젤레스 빈민가 출신인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갱과 마약, 폭력을 보고 자랐다. 라미레즈는 “제대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미국 UC버클리에서 라미레즈와 같은 소수인종 출신은 더 이상 특별한 학생이 아니다. 미 공립대 1위이자 ‘서부의 자존심’ 버클리는 미국 대학 중 가장 다양한 인종이 섞인 ‘이민자의 대학’이다. 주립대인데도 전체 학생의 절반이 아시아인이다. 히스패닉도 3000여명이나 된다. 버클리 학생의 67%는 부모 중 1명이 이민자 출신이다.28%는 자신의 가정에서 대학에 들어간 첫번째 자녀이다. 저소득층 장학금(연 소득 3만 5000달러 이하)을 받는 학생만 7600명이다. 지난해 하버드대를 비롯한 8개의 동부 아이비리그에서 저소득층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모두 합해도 600명에 불과했다. 로버트 비게노 총장이 자랑하는 부분이자 버클리가 미국 공교육의 이상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조화시킨 대학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홍영 정치학과 교수는 “버클리는 적극적으로 문화적 다양성과 지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버클리의 독특한 인종 분포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클레어 유(한국명 임정빈) 한국학센터 소장은 “버클리 교수들은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지식의 발굴자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학제간 연구와 글쓰기를 장려하는 것도 넒고 깊게 가르치려는 뜻”이라고 말한다. 버클리에는 한해 약 8000명이 입학한다. 자칫 덩치만 큰 ‘공룡’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지만 주립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힘은 무엇일까. 지난 3월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김범섭 퀄컴 부사장. 그는 버클리를 “(학생들을)들들 볶는 대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업체인 퀄컴의 첫 한국인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한국인’이다.1990년 버클리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를 마쳤다.5년 전 설립한 반도체 회사를 지난해 12월 5600만달러(약 560억원)를 받고 퀄컴에 넘겼다. 버클리를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85% 정도가 6년 이내에 졸업한다. 사립대보다도 졸업률은 한참 떨어진다. 버클리의 ‘탈락 경쟁’은 역설적으로 시장에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밑거름이 된다. 김 부사장은 “1년에 2000명 정도를 뽑아 모두 졸업시키는 사립대와 매년 8000명 정도를 뽑아 4년 만에 절반도 졸업시키지 않는 버클리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치열하게 서바이벌(생존) 경쟁을 벌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살아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버클리 출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수학과 2학년 최효민(20·여)씨는 “딴 걸 다 포기하고 공부만 파도 A학점 받기가 너무 어렵다.”고 울상이다. 정치학과 박사 과정 2년차인 오승연(25·여)씨도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학생들이 많아 백인 학생들조차도 공부가 힘들다고 아우성을 친다.”고 말한다. 그녀는 “버클리에서는 고독해야 성공한다는 농담을 한다.”면서 “대형 강의가 많고 규모가 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학 분야는 매년 MIT,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와 수위를 다툴 정도로 수준이 높다. 세계 최초로 입자가속기를 발명한 로렌스 연구소(LBNL), 지진공학연구소(EERC) 등 쟁쟁한 연구소들이 있다. 또 36개 학과에서 국가적인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버클리는 현재 주력 분야인 전기전자·화학 등을 ‘생명공학 분야’로 재편하고 있다. 오는 11월 개원하는 스텐리홀은 ‘전자+화학+생물+기계’가 통합된 연구단지로 조성된다. 분산된 연구실을 모두 통합해 기초과학부터 응용학문, 의·약학까지 바이오 분야의 ‘멀티 컨버전스(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버클리의 복안이다. 루크 리(한국명 이평세) 생명공학과 교수는 “바이오는 이미 전자공학을 잇는 차세대 핵심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학과 박사 과정을 마친 포스닥 김종명(28)씨는 “연구 시스템이 통합돼 6개월이면 아이디어가 실현될 정도로 빠르다.”고 공대의 강점을 설명한다. 버클리 공대 교수 중 미국공학학회(NAE) 회원 비율은 20%다.MIT(13.9%), 스탠퍼드(14.7%)보다도 높다. 이 학회 회원이 된다는 것은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인종 문제에 대해서는 무척 진보적이다. 미국 대학 중 처음으로 중국계 교수를 총장으로 배출한 곳이 버클리이다. 한국계로는 2004년 국제지역학과 학장에 오른 존 리 교수가 있다. 1890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아시아 지역학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마틴 백스트롬 동아시학과 교수는 “전 세계 105개의 언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인문학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버클리대는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소수인종 분야의 최우수 대학으로 꼽힌다. 정치학과 교수진은 60명으로 유럽 정치학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영국 옥스퍼드와 견줄 수 있다. 미국 ‘정치학자’의 요람으로도 불린다. 캘리포니아주립대는 10개의 UC 계열이 있다. 이중 버클리가 제일 먼저 설립됐다. 버클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약자인 ‘칼(Cal)’이라는 애칭으로 통할 정도로 특히 캘리포니아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다. sunstory@seoul.co.kr
  • [어린이 꿈은 이루어진다] 모처럼 도시락싸고 가족나들이 떠나볼까? “와~”

    [어린이 꿈은 이루어진다] 모처럼 도시락싸고 가족나들이 떠나볼까? “와~”

    가족 나들이 가는 날. 모두들 행복한 꿈을 꾸며 긴 잠에 빠져 있는 새벽. 엄마는 일찍 일어나 부엌에서 분주하다. 구수한 밥 익는 냄새, 무엇인가를 열심히 다듬는 칼질 소리…. “뭐하러 도시락까지 챙겨요. 그냥 나가서 사먹지.” 뒤늦게 일어나 던진 무심한 딸의 말에 엄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그래도 나가서 우리끼리 앉아 오순도순 얘기하며 먹는 게 얼마나 맛있고, 행복하겠니.” 바쁜 일상을 쪼개 만든 나들이. 온가족이 한 상에 모두 모여 밥 먹을 기회가 만들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잠 좀 줄이고 사랑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깟 ‘귀차니즘’쯤이야. 푸드스타일리스트 송윤희씨는 “도시락을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죠. 밥에 뿌려먹는 양념과 부순 김을 넣어 아무렇게나 뭉침 주먹밥이나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꺼내 샌드위치를 싸도 좋습니다. 먹을 때 손이 많이 가지 않게 만드는 세심함은 필요하죠.”라고 조언한다. 주먹밥을 만들 때는 한 입에 쏙 들어갈 크기로 만들고, 샌드위치는 양쪽 옆 갈색 부분을 잘라낸다. 야외에서 이것저것 많이 펼쳐놓고, 먹기 불편하면 먹는 데 신경쓰느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 주먹밥을 작은 은박지에 하나하나 담으면 보기에도 좋고, 주먹밥끼리 뭉칠 걱정도 없다. 샐러드는 드레싱을 따로 담아야 샐러드 물이 흥건해져 야채가 눅눅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르신을 위한 도시락은 약간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를 넣어보자. 양배추, 양상추, 깻잎, 머위, 미역 등으로 구수한 쌈밥을 준비한다. 서양식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의 입을 즐겁게 한다. 햇살 좋은 봄날 나들이를 위한 도시락, 한번 만들어보자.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머위쌈 재료:머위 적당량,조갯살쌈장(조갯살 150g, 참기름 1큰술, 된장 1/4컵, 물 1/4컵, 파 1/2대, 청고추·홍고추 각 1개, 고춧가루·설탕·깨소금 각 1/2큰술, 마늘 1큰술, 생강즙 1/2작은술) 만드는법:(1)된장과 물을 믹서에 갈아둔다.(2)참기름에 조갯살을 버무려 볶는다.(3) (1), 파, 풋고추, 홍고추, 설탕, 깨소금, 고춧가루, 마늘, 생강즙을 차례대로 넣고 한번 더 볶아 조갯살쌈장을 만든다.(4)머위를 끓는 물에 데쳐 낸다.(5)넓게 편 머위에 밥을 넣고 쌈장을 올려 한 입 크기로 감싼다. 단호박 찹쌀밥 재료:단호박 작은 것, 찹쌀, 현미 등 입맛에 맞는 곡류 만드는법:(1)깨끗이 씻은 곡류를 따뜻한 물에 1시간 정도 불린다.(2)단호박 속을 숟가락으로 파낸다.(3) (2)에 불린 쌀을 넣고 (1)을 올린다.(4)(3)에 물을 자작하게 넣는다.(5)밥솥에 남은 쌀을 넣고 물을 찰랑하게 부은 뒤 단호박을 올리고 찐다.(6)밥이 다 되면 뜸을 들인 뒤 단호박을 꺼내 완성. 멸치초밥 재료:초밥 100g, 멸치 100g, 김 2장,멸치양념장(고춧가루 1작은술, 고추장 2큰술, 물엿 1큰술, 설탕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만드는법:(1)멸치는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 눅눅함을 없앤 뒤 양념장에 버무린다.(2)김을 살짝 구워 잘게 부순 후 초밥에 버무린다.(초밥은 17면 중간 ‘초밥 만드는 법’ 참조) (3)틀을 이용해 모양을 낸 뒤 위에 양념 멸치를 얹는다. 치킨샌드위치 재료:식빵, 닭가슴살 200g, 샐러리 1대, 양파 1/3개, 통깨 1/2큰술, 마요네즈 4큰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약간 만드는법:(1)빵 안쪽에 버터양겨자소스를 바른다.(2)닭가슴살은 소금, 통후추를 넣고 삶은 후 잘게 다진다.(3)샐러리, 양파도 잘게 다진다.(4)손질한 내용물은 마요네즈에 버무린 후 소금, 후추 간을 한 뒤 빵에 올린다. 푸실리 샐러드 재료:푸실리 코르티 200g, 파프리카, 옥수수캔, 참치통조림, 방울 토마토,소스(마요네즈 200g, 우유 1/2컵, 연유 1큰술, 우스터소스 4큰술, 레몬즙 3큰술, 씨겨자 1큰술, 소금 1/3작은술, 후추) 만드는법:(1)물이 끓으면 푸실리를 넣어 삶는다.(2)소스를 버무려 놓는다.(3)먹기 좋게 썰어놓은 야채와 나머지 소스를 넣고 잘 섞어 담아낸다. 닭꼬치 재료:닭다리살, 간장, 정종, 설탕을 같은 분량으로 준비. 땅콩가루 약간 만드는법:(1)닭다리는 살만 발라 한입 크기로 썬다.(간편하게 닭안심이나 가슴살을 이용해도 좋으나 맛은 약간 떨어진다.) (2)움푹한 냄비에 간장, 정종, 설탕을 모두 넣고 닭에 양념이 배도록 중불에서 서서히 조린다.(3)식힌 후 꼬치에 보기 좋게 꽂아 땅콩가루로 마무리한다. 베이컨말이 재료:베이컨, 떡볶이떡, 비엔나소시지, 청피망, 소금, 후추 만드는법:(1)떡볶이떡을 소금간한 끓는 물에 데쳐 말랑하게 한 후 찬물에 헹궈 끈적임을 없앤다.(가래떡을 이용해도 좋다.) (2)소시지를 2등분하고, 청피망은 채썰어 소금, 후추 간을 해 살짝 볶는다.(3)베이컨에 말아 꼬치로 고정하고, 팬에 노릇하게 구워낸다. 초밥 재료:쌀 3컵, 다시마 10㎝, 물 31/3컵, 정종 1큰술, 맛술 2큰술,삼배초(식초 5큰술, 설탕 11/2큰술, 소금 1큰술) 만드는법:(1)다시마를 1시간 정도 불린다.(2)쌀을 씻은 후 체에 밭쳐 물을 뺀다.(3)밥솥에 쌀과 다시마국물, 정종, 맛술을 넣고 밥을 짓는다.(4)냄비에 식초, 설탕, 소금을 넣고 설탕이 녹을 정도로만 끓인다.(5)밥을 넓게 펴고 삼배초를 섞은 후 주걱을 세워 자르듯이 섞으면서 부채질을 해 짧은 시간에 식힌다.(젖은 행주로 덮어 밥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참치 샌드위치 재료:크로와상, 참치 1캔, 레몬즙 1작은술, 양파 1/2쪽, 사과 1/2쪽, 샐러리 1대, 피클 1개, 삶은계란 2개, 마요네즈 3큰술, 씨겨자 1큰술,버터겨자소스(버터 3큰술, 양겨자 1큰술) 만드는법:(1)실온 상태의 버터에 양겨자를 넣어 잘 섞는다.(2)크로와상을 반으로 갈라 안쪽에 버터겨자소스를 바른다.(3)참치는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양파는 찬물에 담가 매운 맛을 제거한 후 꼭 짜둔다.(4)사과, 샐러리, 피클, 양파를 모두 잘게 다진다.(5)썰어놓은 재료와 참치를 모두 마요네즈와 씨겨자에 잘 버무린다.(6)완성된 내용물을 빵 안에 넣고 양상추, 토마토 등을 곁들여 완성. 캘리포니아롤 재료:초밥 100g, 김 1장, 날치알 1큰술, 통깨 1큰술, 오이 1/2개, 아보카도 약간, 마요네즈 약간, 게맛살 1개, 물 조금 만드는법:(1)오이는 돌려깎기한 후 채썬다.(2)아보카도는 칼집을 넣어 옆으로 살짝 비틀어 반으로 나눈 뒤 저며 썬다.(3)맛살은 얇게 찢어 마요네즈에 버무린다.(4)랩을 이용해 누드깁밥이 되도록 말아 한 입 크기로 썬다.(5)날치알, 깨 등으로 장식한다. 월남쌈 재료:라이스페이퍼 20장, 칵테일새우 100g, 닭안심 150g, 파프리카, 깻잎, 부추, 숙주, 코리엔더 등 입맛에 맞는 채소 만드는법:(1)새우는 해동시켜 레몬을 조금 넣은 물에 살짝 데친다.(2)닭안심은 소금, 후추, 정종으로 밑간한 뒤 팬에 노릇하게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어슷썬다.(3)나머지 채소류도 먹기 좋게 도톰하게 채썬다.(4)뜨거운 물에 10여초 불린 라이스 페이퍼 위에 준비한 재료를 놓고 양옆을 접은 다음 돌돌 말아 길쭉한 모양으로 싼다.(5)그대로 내거나,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피시소스, 스위트 칠리 등 원하는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 주말마다 황사·비 “봄날은 없다”

    주말마다 황사·비 “봄날은 없다”

    ‘혹시 이번에도?’ 하는 생각으로 오는 주말(6∼7일) 일기예보를 확인한 이은영(29·여·회사원)씨는 역시나 실망을 했다. 또다시‘전국이 흐리고 비’라니. 그동안 비나 황사 때문에 못했던 남편과의 봄 나들이를 또 미뤄야 할 판이다. 벌써 여섯번째다. 올초 결혼해 신혼인 이씨는 남편과의 봄 나들이를 잔뜩 기대해 왔다. 맞벌이 부부인 이씨에게 주말은 유일한 나들이 기회다. 주말 봄볕 보기가 이렇게도 어려울까. 상춘객들에게 올 봄은 유독 잔인하다.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그럴 것 같다. 지난달 모두 다섯 차례 주말이 있었지만 맑은 날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잔인한 4월’은 매 주말 사람들에게 황사와 비 혹은 구름을 선사했다. ●‘잔인한 4월’주말 비 아니면 황사 기상청은 1일 주간예보를 통해 “주말인 6∼7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1∼5일은 대체로 맑지만,6일부터 차차 흐려져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7일 오후에 점차 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계속된 흐린 주말의 시작은 비였다. 지난달 첫 주말인 1∼2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지역 강수량이 16.5㎜였다. 꽃샘 추위의 여파도 있어 서울지역 최고기온이 11.6도에 머무는 등 봄날씨 치고는 꽤 쌀쌀했다. 하지만 이날 비는 가뭄 속에 내린 것이어서 고마운 ‘단비’였다. 최악의 주말 날씨는 지난달 둘째주에 나타났다.8∼9일은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최고 기온이 20.7도까지 치솟는 등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문제는 황사였다. 사상 최악의 ‘슈퍼급’ 황사였다.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는 강한 황사의 농도는 500㎍/㎥이다. 그러나 이날 황사의 농도는 2000㎍/㎥ 이상이었다. 게다가 기상청의 경보도 늦어 황사가 없을 것이란 예보만 믿고 봄날 완상에 나섰던 사람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맑은 평일, 흐린 주말 대조 셋째주 주말(15∼16일)에는 비교적 날이 괜찮았다. 하지만 이번의 악재는 일교차였다. 서울의 아침기온이 2.9도로 지난달 주말 중 가장 낮았던 반면 최고기온은 16.2도까지 올라 지난달 가장 큰 폭의 일교차(13.3도)를 보였다. 이날 정오 따뜻한 봄볕에 속아 얇게 입고 외출했다가 다음날 코를 훌쩍거려야 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넷째 주말과 다섯째 주말에는 비와 황사가 동시에 찾아왔다. 지난달 22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왔다. 서울지역 강수량은 3.5㎜.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황사가 나타났다. 지난달 마지막 토요일인 29일에도 전국적으로 점차 흐려져 밤에 비가 내렸다.30일에는 구름이 많이 끼고 약하지만 황사가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잔인한 4월’이 이달에도 이어진다는 예보가 나왔다. 기상청 직원들을 빼고는 모두 이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이중섭 위작’ 논란 일으켰던 서울옥션 가짜그림 경매 파문

    ‘이중섭 위작’ 논란 일으켰던 서울옥션 가짜그림 경매 파문

    지난해 이중섭 화백의 가짜 그림을 경매에 내놓아 미술계 최대 위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옥션이 최근 또다시 원로화가의 가짜 그림을 경매에 내놓아 미술계에 또다시 위작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중섭 화백의 가짜그림과는 달리 이번 경매에서는 한 원로 화가의 10호짜리 가짜 그림이 1150만원에 버젓이 낙찰돼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서울옥션은 지난달 26일 경매에서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화가 변시지(80) 화백이 제주 풍경을 그린 10호,15호 유화 두 점을 경매에 부쳐 10호 작품은 1150만원,15호 그림은 2000만원에 팔렸다. 이 가운데 ‘제주풍경’(42×52.5㎝,10호)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어림도 없는 가짜”라고 변 화백은 1일 밝혔다. 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23세 때 일본 아카데미즘의 중심인 광풍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최고상을 수상한 후 고국으로 돌아와 중앙에서 활동했던 변 화백은 파벌 중심의 화단에 염증을 느껴 그동안 제주도에서 활동해왔다. 변 화백은 “제주도의 바람은 강하기 때문에 파도가 휘몰아칠 때 바닷가의 나무들은 똑바로 서 있을 수 없는데도 이 작품에서는 나무들이 똑바로 서 있다.”면서 “아마추어가 기술적으로 나의 작품을 모방해서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변 화백은 특히 “서울옥션측에 전화를 걸어 가짜 그림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서울옥션측이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단순히 회수하는 데 그치지 말고 누가 작품을 내놓았는지 가짜 그림을 유통시킨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가짜 그림의 원래 소장가인 A씨는 “이 그림을 B씨로부터 샀는데 이 사람이 위작과 관련해 구속된 것을 보고 이 그림이 위작임을 알게 됐다.”고 사실상 가짜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서울옥션의 윤철규 사장은 변 화백 작품의 가짜 여부를 묻자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도 “변 화백의 입장은 존중하지만 그림을 위탁한 사람의 정황 등이 맞기 때문에 아직 100% 가짜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儒林(593)-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9)

    儒林(593)-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9)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9) 정사룡은 잠시 고개를 들고 읽던 것을 멈췄다. 답안지에 나오는 ‘탱자나무 굽은 가지에 새가 집을 짓고 빈 구멍에서 바람이 온다.’란 구절은 중국의 고대문학가인 송옥(宋玉)의 ‘풍적(風賊)’에 나오는 유명한 시구. 사마천의 기록에 의하면 굴원(屈原)의 제자였다고도 알려진 송옥은 특히 미인의 자태를 묘사하는 데 뛰어나 전통적인 중국시에 나타나는 통속적인 풍류재자(風流才子), 즉 비추문학(悲秋文學)의 개조로 알려져 있는데, 거자는 고금의 시들을 이처럼 자유자재로 인용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누구일까. 순간 정사룡은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꼈다. 그래서 시험지의 맨 끝 부분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답안지를 접수한 수권관이 받는 순간 종이를 붙여 이름을 가렸고, 등록관 역시 받는 순간 도장을 찍어 그 가운데를 잘라 따로 보관하였으므로 도저히 누구의 답안지인가를 가늠할 수 없음이었다. 신원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과거시험을 본 사람은 틀림없이 성균관에서 수학하고 있는 젊은 유생. 그러나 그 젊은 유생은 이미 정사룡의 식견을 뛰어넘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정사룡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다시 답안지를 읽기 시작하였다. “정자(程子)의 말에 ‘올해의 우레는 일어나는 곳에 일어난다.’고 했는데, 저는 또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은 기운에 부딪혀 일어났다가 기운이 멈추면 그치는 것으로 처음부터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다스려진 세상에는 음양의 기운이 커져 맺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흩어지는 것이 반드시 화하여 불어도 나뭇가지를 울리지 않고 세상의 도의(道義)가 이미 쇠하면 음양의 기운이 엉기어 퍼지지 못하기 때문에 그 흩어지는 것이 반드시 격하여 나무를 꺾고 집을 쓰러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순한 바람은 화하여 흩어지는 것이요, 회오리 바람은 격하여 흩어지는 것입니다. 성왕(成王:주나라 무왕의 아들)의 한번 잘못된 생각으로 큰바람이 벼를 쓰러뜨리고 주공(周公)시대 때에는 여러 해의 덕화로 바다의 파도가 일지 않았으니, 그 기운이 그렇게 된 것은 또한 사람이 한 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산천의 기운이 위로 올라가 구름이 된 것이니, 좋고 나쁜 징조를 이로 인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옛 임금은 영대(靈臺:문왕이 세운 일종의 천문대로 천문과 기상을 살피던 곳)를 만들어 운물(雲物:구름의 빛깔)을 살펴보고 그로써 길흉의 징조를 살폈습니다. 대개 좋고 나쁜 일은 갑자기 그날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올 징조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름이 희면 반드시 떠나 흩어지는 백성이 있고, 구름이 푸르면 반드시 곡식을 해치는 벌레가 있습니다. 검은 구름이 어찌 수재(水災)의 징조가 아니며, 붉은 구름이 일어난다면 어찌 전쟁의 징조가 아니겠습니까. 누른 구름은 풍년이 들 징조이니, 이것은 곧 기운이 먼저 일어난 것입니다.”
  • [책꽂이]

    ●여자생활백서(안은영 지음, 해냄 펴냄) “얼굴 나이는 감출 수 있어도 절대 감출 수 없는 게 목의 나이다. 굵은 가로선이 선명하게 그어진 여성의 목은 가부키 화장으로도 감출 수 없다.” 현직 기자인 저자는 혹시 젊은 여성이 이런 목을 가졌다면 시간을 내어 반성 좀 하라고 충고한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게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으로 자아완성에 힘쓰라는 얘기다. 연애, 결혼, 일, 돈 등 삶의 여러 국면에 대해 ‘펠로 우먼’으로서 들려주는 인생 레시피.1만원.●인, 때를 기다림(칭윈 지음, 이주연 옮김, 거름 펴냄) 인(忍)에 관해 중국의 선현들은 많은 말을 남겼다. 공자는 “백가지 행실의 근본 중에 인내가 으뜸이다.”“작은 일을 참아내지 못하면 큰 일을 해낼 수 없다.”고 했다. 또 송나라의 대문학가 정이는 “인이란 도덕수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인내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도덕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은 중국 고전의 구절들을 통해 인의 세계와 그 힘을 보여준다.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잔잔해지길 기다려라. 참고 견디면 크게 웃을 수 있다.1만 1000원.●Guts!(케빈&재키 프라이버그 지음, 박선주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벤 앤 제리는 수익의 일부를 환경보호에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고객이라면 아이스크림 값으로 돈을 지불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외에 지구의 건강에 작은 기여를 했다는 뿌듯함도 느낄 것이다. 브랜드화된 조직문화는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경영컨설팅 전문가인 프라이버그 부부는 배짱있는 리더는 조직문화를 브랜드로 승화시킨다고 말한다.guts는 배짱, 용기, 결단력 등을 뜻하는 말. 트렌드를 창조하는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짱이다.1만 2800원.
  • ‘꽃바다’서 향기·때깔에 취해봐요

    ‘꽃바다’서 향기·때깔에 취해봐요

    ‘꽃과 하나되는 꽃세상으로 오세요.’ 국내 최대 규모의 화훼축제 ‘2006 고양세계꽃박람회’가 28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내달 10일까지 13일 동안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해외 27개국 105개 업체와 국내 139개 업체가 참가했다. 총 1만 6000여평의 실내 전시장이 파도 정원, 모자이크 정원, 대륙별 꽃 정원 등 7개 정원과 세계관·한국관·주제관·분재관·통일관·자연생태관 등 12개 전시관으로 꾸며져 세계 화훼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축구장 8배 크기에 달하는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높이 10m의 대형 꽃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대형 무대에서는 평양 예술단 공연, 어버이날 특집 악극 등 하루 6회 이상 무료공연이 행사기간중 매일 펼쳐진다. ●다양한 정원 ‘파도 정원’은 파도·고래·등대·배·바다 이야기 등으로 구분돼 벽에 꽃으로 파도를 조성하고, 물개와 돌고래가 망망대해를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과 등대와 배, 해변의 모습 등을 표현했다. ‘모자이크 정원’은 자생화·관엽식물·분화·수생식물 등을 색상에 따라 배치, 연속성과 통일성을 함께 엿볼 수 있으며 한옥·솟대·돌담 등 구조물을 통해 정감을 느끼도록 했다. ‘대륙별 꽃 정원’은 대륙별 특징을 살려 아시아는 왕대나무·소나무 등으로, 아메리카는 신대륙의 이미지에 맞는 고목과 특산 수종으로, 아프리카는 선인장·관엽 등으로 꾸며 연출했다. ●주 전시관 ‘주제관’은 철쭉동산, 알 정원, 꽃 조형물 정원, 디지털체험관, 웰빙 정원, 미니어처 정원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이중 디지털체험관은 관람객이 모니터 앞에 서면 몸에서 장미꽃이 피어나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분재관’은 단풍·해송·진백·철쭉 등의 분재가 석물·폭포·물레방아 등 소품에 어울려 연출된다. 대형 타이완산 분재 10여점과 억원대를 호가하는 고가분재 작품들도 출품됐다. ●특별전시관 ‘통일관’에는 백두산의 아리, 구름미나리아재비, 산톱풀 등 모두 77종의 백두산 자생식물이 석부작·목부작·화분·토피어리 등으로 다양하게 연출돼 있다. ‘자연생태관’에는 다리가 4개인 윌커리하늘소, 좌우 날개 색 상이 완전히 다른 데모레우스호랑나비, 뿔이 6개 달린 오각뿔풍뎅이, 좌우 대칭으로 암수 한몸인 세리시우스사슴벌레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11점의 곤충 표본이 30여종 1500여점의 국내외 곤충들과 함께 전시됐다. 이밖에 싱가포르 국립 난공원이 개발한 ‘유명인들의 이름을 딴 난(蘭)’들이 세계관에 전시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국 왕세자비인 ‘다이애나 비 란’, 성룡의 영어 이름인 ‘재키 챈 난’, 미국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난’, 한류 영화배우 ‘배용준 란’, 대통령 부인 ‘권양숙 란’ 등 5종이다. ●체험·판매 행사 3000∼5000원을 부담하면 청아플라워즈, 윤 플로리스트 아카데미 등 전국의 저명한 화훼 교실과 단체의 화훼 체험강좌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꽃다발·꽃바구니·코르사주 만들기와 식물심기를 배운다. 꽃잎을 소재로 압화(꽃누르미) 휴대전화줄과 열쇠고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동물얼굴 만들기 등 꽃과 식물을 이용한 토피어리 제작 강좌도 열린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전시장내에 마련된 대형 꽃판매장에서 시중 가격에 비해 30% 이상 싼 가격에 난과 선인장, 소규모 관엽 등 다양한 꽃과 꽃씨 등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화훼용 비료와 재배기구, 농약과 화훼재배 관련 전문서적이나 잡지 등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박람회조직위원회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1500만달러의 화훼수출과 550억원의 지역생산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관람객들은 2만여대 주차규모의 KINTEX 임시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도보로는 10분 거리다. 개장은 오전 9시∼오후 8시, 주말은 8시30분까지다. 현장판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학생 6000원,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국가유공자 및 기초생활 수급자 등 특별할인 대상자들은 4000원이다. 평일만 적용되는 단체는 30명 이상 성인 1인당 7000원, 학생 5000원 , 어린이 및 특별할인 대상자는 3000원이다. 문의 (031)908-7752∼4.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열린세상]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와 위안화 향방/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미국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타이완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도 많았지만 당장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위안화의 향방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위안화의 대미 달러당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설왕설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환율 불안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수출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 한국철강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0% 이상이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원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예상대로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의 유동성 강조와 함께 대폭적인 절상을 요구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향후 위안화 환율 향방에 대한 구체적 언급없이 평소 주장대로 주동적, 제도적, 점진적 개혁이라는 3대 원칙만을 강조했다. 물론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전세계의 핫머니가 중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었겠지만 여하간 후진타오 주석의 답변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워싱턴의 분위기인 것 같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사실 위안화 환율 절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미·중간 무역수지 불균형문제는 과거 일본과 독일처럼 환율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환율로 풀기에는 미·중간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 중국에도 답답하고 억울한 면은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말대로 수출품의 90%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것들이다. 그리고 수출하는 업자들도 중국기업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타이완 등 다국적기업들이다. 중국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할 따름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를 통해 소방수 역할을 했음에도 현재의 상황은 위안화 절상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미국도 과다한 무역수지로 인해 더 이상 값싼 중국제품을 즐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수출은 금년에도 계속 높은 성장세를 견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3월말 기준 8570억달러로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로 부상하였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내 1조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중국정부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붙잡기 힘든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을 장기적 대세로 여기고 1980년대 일본 사례를 배우면서 고환율시대에서의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위안화의 본격적 절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때가 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첫째,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제품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고가제품 생산에 뛰어들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와 중국간의 경쟁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대중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우리 대중 수출제품의 80%는 중국 수출용 원부자재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범용 제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줄겠지만 중국의 수출구조 고도화로 인해 중국에서 당장 국산화가 어려운 하이테크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셋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는 상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로 여겼던 기업들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결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대비책은 핵심 기술역량 육성과 대중국 마케팅 능력강화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15년 진통끝 지도가 달라졌다”

    “15년 진통끝 지도가 달라졌다”

    21일 오후 전북 부안군 가력도 앞바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았다. 바다 위 길게 뻗은 두 거대한 ‘돌담 벽’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늘엔 경찰 헬기가 선회하고, 바다 위엔 10여척의 경비정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말 많고 탈 많던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마침내 대역사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개발’과 ‘보존’이란 명분 아래 환경단체와의 2차례 소송 등 우여곡절을 겪은 지 15년 만이다. 이날 공사는 가력도 부근 1.6㎞ 가운데 마지막 남은 미연결 구간 20m를 메우는 작업으로 세계 최대의 난공사로 진행됐다. 방조제 틈새로는 초속 7m의 물살이 내달렸다. 수심이 30m가 넘었고, 파도는 2m 가까이 넘실거렸다. 작은 실수라도 발생하면 방조제의 상당부분이 유실돼 공사 차질은 물론 큰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오후 1시쯤. 양쪽 방조제 끝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35t 덤프 트럭 2대가 마지막으로 돌망태와 돌덩이를 쏟아 붓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더 이상 포말이 일지 않았다. 방조제 틈이 완전히 메워졌다. 순간 이 광경을 지켜 보던 공사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은 터질 듯한 환호성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외쳤다. 방조제 양쪽에서 마주보고 있던 박홍수 농림부장관과 강현욱 전북도지사도 연결 지점에서 만나 뜨겁게 악수를 청했다. 공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날아온 방조제 기술자 6명도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김용애(59·여·전북 김제시)씨는 “지도가 바뀌는 역사적인 현장 앞에서 터질 듯한 감격을 느낀다.”면서 “15년 동안 어민들의 가슴을 후벼 판 ‘괴물’이 이젠 고장의 ‘영물’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공사를 무사히 마친 현대건설 양기종 상무는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로 사회갈등까지 시원하게 끝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군산과 부안을 잇는 33㎞ 길이의 새만금 방조제는 기존 세계 최고의 네덜란드 압슬루트 방조제보다 500m나 길다. 공사엔 3t짜리 돌망태 70만개 등 모두 15t트럭 17만대 분량의 돌덩이가 사용됐다. 계획대로 오는 2012년 내부 간척지 조성 공사가 끝나면 4만㏊ 크기의 새 육지가 생긴다.1억 2000만평 넓이로 여의도 크기의 140배, 서울시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농촌공사 안종운 사장은 “2007년 방조제 보강 작업 등을 마무리한 뒤 해수유통, 도로포장, 조경 등 추가 공사를 거쳐 2008년부터 간척지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6월 나올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기초로 여론과 지자체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국익과 지역발전을 감안한 토지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안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독도해역’ 긴장고조] “독도 철통같이 지켜낼것” 박상현 경비대장

    [‘독도해역’ 긴장고조] “독도 철통같이 지켜낼것” 박상현 경비대장

    “독도는 우리가 철통같이 지켜내겠습니다.” 19일 오후 3시30분. 박상현(25·경위) 대장을 비롯한 37명의 경찰 독도경비대가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탐사선이 독도 주변해역 수로측량을 위해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박 대장은 “현재 해군과 해경, 경찰 등 유관기관 등의 핫라인이 구축돼 있는 상태로 비상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레이더는 물론 경계근무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독도 주변은 양국간 긴장관계를 상징이라도 하듯 하루종일 흐린 날씨를 보였다. 동해상의 거센 바람과 3∼4m가 넘는 높은 파도로 현재 독도는 헬리콥터는 물론 선박 접안도 불가능해 외부 접근이 끊긴 상태다. 현 인력들 외에 추가로 경비인원이 확충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장은 강화된 독도 경비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철저한 보안사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찰대를 졸업한 박 대장은 1년째 대원들과 독도경비를 맡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아직도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채 위엄있는 눈초리로 내려다 보고 있는 거대한 산, 인간의 유한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 천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신전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푸른 밀밭위에 한가로이 거니는 목동과 양떼들…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오랫동안 공존해온 터키.6·25 참전, 또 2002년 월드컵때 한국과 3,4위전을 치르며 ‘형제의 국가’로 인식되는 친숙한 나라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카파도키아’로 떠나 보자. 글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석회질 사이로 생명수 꿈틀꿈틀화산 폭발과 지진이 많았던 터키는 전국에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이 산재해 있는 화산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발전했던 목욕 문화가 이어져 역사 깊고 물 좋은 온천들이 많다. 고대시대에는 온천이 휴양보다는 치료의 개념으로 쓰여 유명하다는 온천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남서부에 있는 휴양도시 데니즈리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묵칼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온천과 유서 깊은 고대도시 유적이 어우러진 곳이다. # 신이 그려놓은 한 폭의 그림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파묵칼레. 갑자기 하얀 눈으로 뒤덮인 듯한 야트막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나라의 봄처럼 따뜻한데 눈이 쌓여있다니 말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제일 먼저 산이 보이는 곳을 달려갔다. 산 밑에는 하얀 산을 그대로 담고 쪽빛 호수와 퍼런 물이 밸 듯한 하늘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여행의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진다. 도대체 저 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수 천년 동안 지하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온천수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지표면에 수많은 물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 등을 만들었으며 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을 부드러운 백색 석회질로 덮어 버려 이렇게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또한 멀리서 보면 꼭 목화에 덮인 산 같다고 해서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란 뜻의 파묵칼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도 믿기지 않아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의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거대한 하얀 산을 내려보았다. 마치 고행을 떠나는 수도자 행렬처럼 맨발의 여행객들이 줄을 지어 하얀 산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그들과 함께 했다. 발바닥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진다. 정말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아니 딱딱하게 굳어 버린 하얀색의 석회질 사이로 파묵칼레의 생명수가 수 천년을 이어 아직도 그 숨을 쉬며 이어졌다. 여기에 온천이 생긴 것이 문헌상 B.C 2세기이니까 족히 2000년을 넘어 흐르고 있는 셈이다. 수 천년 동안 고대 로마시대의 황제들과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그 곳에, 그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에 시대를 넘어선 감흥이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한다. 이런 파묵칼레의 모습은 낯선 이방인에게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다. 너무도 신비하다, 자연의 힘이. 그리고 그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80년 후반까지 수영복을 입고 신이 만든 온천에서 직접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는데 198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보존때문에 목욕을 금지시키고 신발도 벗고 걷게 만들었다. # 터키에서 맛보는 터키의 목욕탕 우리나라에서 80년대 퇴폐 문화의 상징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 터키탕이 정말 터키에 있을까.’라고 많은 사람들의 궁금해 할 것 같아 ‘터키탕’을 찾아 보았다. 결론은 중국에 자장면이 없고, 인도에 카레가 없듯 터키에도 터키탕은 없었다. 다만 ‘하맘’이란 공중목욕탕이 있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로마를 거쳐 오스만제국에 이르러 절정에 맞았다는 터키의 하맘은 우리의 목욕 문화와는 좀 달랐다. 일단 대리석 벽돌로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탈의실과 넓은 휴게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는 격이 달랐다. ‘옷을 다 벗고 나가야 하나.’며 터키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노라니 그들은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두른다. 나도 재빨리 따라하며 하맘으로 들어서려 하자 터키말로 뭐라 뭐라 하며 제지를 한다. 뭐 여자들이 하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 같다.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라 시간을 정해서 남·여가 돌려쓰는 것 같았다. 10여분 흐르고야 들어섰다. 그런데 ‘에이 이게 뭐야.’ 겉모습은 무엇인가 근사한 시설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내부에 들어서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목욕탕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없고 대신 대리석으로 50㎝정도 쌓아 올려 만든 4∼5평 정도의 평상 같은 것이 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누워 땀을 낸다. 샤워기도 몇 개 되지 않고 말이다. 나도 중요 부위는 가리고 누웠다. 우리 찜질방처럼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신기하네. 갑자기 건장한 청년이 들어오더니 옆에 누워 있는 터키인의 때를 민다. 마치 우리나라처럼 말이다. 짧은 영어로 그를 불러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재미(fun)와 기술(technology)을 모두 잡은 ‘퍼놀로지(funology)’는 떨쳐버리기 힘든 문화 코드다. 재미를 추구하는 감성에 딱 들어맞으면서 기능을 놓치지 않는 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봄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상쾌한 날에는 더욱 경쾌하게, 황사가 불어와 하늘이 뿌옇게 되면 마음이라도 신나게, 재미있는 소품으로 패션에 즐거움을 더해 보자.
  • ‘바다의 자유’ 출항

    세계 최대의 초호화 유람선이 뜬다.‘바다의 자유’로 명명된 독일 선박이 오는 6월 처녀 항해를 앞두고 17일(현지시간) 함부르크항에 위용을 드러냈다고 BBC가 보도했다. 마무리 단장과 최종 점검을 위해 입항한 유람선에는 수천명의 환영 인파가 몰렸다.정박장 크기가 배보다 겨우 폭 3m, 길이 12m 여유가 있어서 입항 자체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길이는 339m로 축구장보다 3배 이상 길다. 폭 56m인 배는 종전 최대인 미국의 퀸 매리 2호보다 길이는 6m 짧지만 폭은 15m나 더 넓다. 무게는 16만t으로, 최대 4375명을 싣고 21.6노트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지난 2003년 건조된 퀸 매리는 수용인원 2620명, 최고속도 30노트이다. 시설도 세계 최고다. 갑판에 파도타기를 할 수 있는 수영장이 들어선 것은 선박 중 처음이라고 한다. 스케이트 빙판과 인공 암벽타기장도 설치돼 있다. 수상공원과 화려한 조각도 좋은 볼거리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공직초대석]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 서석영씨

    [공직초대석]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 서석영씨

    농촌지도사로 20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 서석영(47)씨는 14일 “농촌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이니, 다자간무역협상(DDA)이니 뜻도 모를 말로 농산물시장이 개방된다고 사방에서 떠들어대니 그저 어리둥절하다. 불안한 마음에 시위에도 나가 보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 소장의 역할은 시름에 빠져있는 농민들에게 작물 선택을 도와주고, 판로를 찾아주며 지원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못자리 만들기로 분주한 농촌들녘을 누비벼 농사지도를 해야 할 봄, 그는 갈팡질팡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대체작물을 찾느라 분주하다. 서 소장은 “벌써 쌀농사를 그만두고 다른 작물에 관심을 두는 농민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서 소장이 일하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는 해안가에서 가까운 마을이라 사과농사도 가능하다. 사과라고 수입개방의 거센파도를 비껴갈 수는 없겠지만, 농민들에게 마땅히 권유할 작물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안쓰러운 마음에 서 소장은 이날 농민 35명과 울산의 과수농가를 찾아 배와 사과 재배법을 체험했다. 서 소장은 “그나마 오천은 300여 농가 100ha에서 시금치를 길러 여건은 다른 지역보다는 나은 편”이라면서 “포항 시금치는 평가도 나쁘지 않지만, 농민들에게는 그래도 쌀농사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립 상주대 축산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서 소장은 1986년 ‘큰 뜻’을 품고 농림부 농업진흥원의 국가직으로 농촌지도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포항시 소속인 서 소장의 하루일과는 이렇다. 오전에는 상담소를 찾는 하루 40∼50명의 농민에게 농산물 가격정보, 계절별 품종선택, 농자재 구입방법 등을 일러준다. 오후가 되면 그는 80㏄짜리 오토바이를 몰고 지역내 33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하루 평균 50명의 농민을 만난다. 농업기술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가정생활 및 재테크 상담에 이르기까지 그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노인들만의 세상이 된 농촌에서 농촌지도사는 마을의 젊은이, 아들 노릇을 한다. 외지에 나간 자녀에게 보내는 각종 민원서류, 등기업무도 그의 몫이다. 결혼, 상례, 졸업, 취업 등 지역민의 대소사를 챙기는 일은 기본이 됐다. 자연히 800여호에 이르는 지역 농가의 시시콜콜한 가정사를 속속들이 꿰게 됐다. 서 소장은 “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라면서 “변화의 시기에 잘 적응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활기찬 농촌, 다시 돌아오는 농촌이 될 것”이라고 농촌의 미래에 희망을 걸었다. 글 사진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CEO칼럼] 꽃으로 배불릴 수는 없다/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부회장

    [CEO칼럼] 꽃으로 배불릴 수는 없다/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부회장

    너는 언제 나서 자라 벌써 이렇게/작고 이쁜 꽃을 피웠느냐/ 정말이지, 진짜로 눈이 부시구나/그래, 겨울은 을매나 춥고/ 땅속에 있는 것들은 다 잘 있더냐/나는 안다 봄을 가져온/ 이 작은 것들아/너희들의 아름다움, 너희들의 외로움을/ 김용택 시인의 시(詩) ‘정말로 눈이 부시구나’의 한 구절이다.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면 문학 작품을 가까이 하기 힘들지만 김용택 시인의 시집만큼은 일에 지칠 때마다 가끔 펼쳐본다. 그의 시에서는 고향의 아취가 물씬 배어 나와 마음을 순화시킨다. 시처럼 봄은 그렇게 다가왔다. 춥디 추운 겨울은 잿빛 도심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좀처럼 움츠러들 줄 몰랐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인가 보다. 철 지난 3월의 함박눈 속에서 매화는 섬진강 굽이도는 산자락에 봄을 흩뿌렸다. 성급한 진달래는 새싹이 나기도 전에 연분홍 연지 같은 꽃을 피웠다. 남녘에서 거슬러온 봄소식은 서울 인근의 산은 물론이고, 도심에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어린아이 속살 같은 벗꽃으로 뒤덮이고, 아파트단지 화단을 개나리가 노랗게 물들였다. 앞서 핀 목련은 벌써 화사한 얼굴에 검버섯이 번지기 시작했고, 그윽한 향기가 일품인 라일락은 뒤늦게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달 들어 주말마다 서울 인근 고속도로와 국도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식이 들어 있는 탓이기도 했지만 교외로 꽃구경 나가는 인파도 적지 않았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등산로도 지체와 정체를 거듭했다. 꽃보다 등산객이 더 많아 보였다. 오랜만에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가 ‘꽃 반, 사람 반’에 치여 일찌감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늘어선 음식점 가운데 한 곳에 눈길이 갔다. 이름하여 ‘꽃밥전문점’. 꽃잎 쌈밥을 파는 곳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웰빙식인 모양이었지만 왠지 꺼려져 다른 음식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전엔 우리네도 화전이라 하여 진달래꽃을 얹어 전을 붙이기도 했다. 필자도 어릴 적에 지천으로 핀 진달래꽃을 따서 먹기도 했다. 그러나 모름지기 꽃이란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요즘 ‘우리 사회 분위기’가 떠올라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마신 막걸리가 더욱 텁텁하게 느껴졌었다.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한파로 기업들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많은 기업들은 고비를 못 넘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좀처럼 끝이 안 보이던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한파를 딛고 일어선 기업들은 봄날 화사한 꽃처럼 만개했다. 우리 사회는 보는 것만으로 만족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서둘러 꽃잎을 맛보려고 불을 지펴 화덕을 데우는 모습이다. 물론 기업은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꽃을 다 떼어내고 나면 열매를 맺을 도리가 없다. 설혹 꽃을 먹는다 해도 그 양은 턱없이 부족해 입맛만 버릴 것이다. 지금은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을 붙이기보다 매화꽃이 매실을 맺고, 그 매실이 튼실하게 자라도록 거름을 북돋울 때이다. 그 과실이 풍성하게 영근 후에 나눠 먹어도 늦지 않다. 그 과실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사회의 몫이다. 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부회장
  • “해외 조림에 노하우 축적”

    “국가적으로는 환경재해를 복구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고, 산림 공무원으로서는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산림청의 김상균(50·기술고시 14회) 전 남부지방청장이 2004년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의 ‘망그로브’숲을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휴직계를 냈다. 새달 초 출국하는 김 국장은 민간인 신분으로 파괴된 아체주의 망그로브 550㏊를 복원하는 책임자로 2년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에 체류한다. 그는 12일 “산림복원은 물론 산림청이 추진하는 해외 조림사업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김 국장의 파견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인도네시아의 지진해일 피해를 지원하는 사업에 산림청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김 국장말고도 산림과학원, 산림기술인협회, 북부지방산림청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조림에 성공한 국가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해외지원은 초보수준”이라면서 “이번 사업은 난대림 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고 자원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망그로브(mangrove)란 열대해안 지역에서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야자나무과 등 60여종의 잡목림을 일컫는다. 어패류 등 수생생물의 서식처일 뿐 아니라 파도로 인한 토양침식을 막아주고 해일·태풍 등의 완충지대로 경제성도 높다. 김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계 각 국이 참여하는 만큼 비교평가가 이뤄진다는 부담도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25년동안의 산림공무원으로 체득한 노하우를 펼쳐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망그로브 프로젝트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데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 아체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에게 현장을 보여주어 숲의 중요성을 알리고 스스로 보존토록 하는 계획도 포함됐다고 한다. 김 국장은 “탄소 배출이 많은 우리나라가 배출권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외 조림이 필수적”이라면서 “해외지원은 국가간 협력 강화는 물론 클린청정 체제를 인정받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서울 강남의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네 차례나 강남 집값 안정을 겨냥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확실한 처방은 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 추병직 장관과 함께 주택가격 안정화 대책 등 현안에 관해 알아본다.   ●문화 36.5(EBS 오후 10시5분) 저작권법 일부 개정안을 놓고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반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보호는 어디까지 가능한지 알아본다. 강원도의 쓸모없게 된 폐교가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관심으로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탄생했다. 문화 나눔터로 바뀐 폐교의 흐뭇한 변신모습을 지켜본다.   ●불량가족(SBS 오후 9시55분) 달건은 나림이 불을 무서워 하는 기억을 떠올리자 변차장에게 일부 기억이 돌아 왔다고 보고한다. 나림의 생일파티를 위해 시장에 간 달건과 양아는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인다. 한편 나림이가 지난해 생일에 삼촌과 함께 피아노를 쳤다는 사실을 일기를 통해 알게 된 달건은 부경에게 개인지도를 부탁한다.   ●김동률의 포유(MBC 밤 12시55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똘똘 뭉친 여성 4인조 그룹 버블시스터즈가 무대를 여는 데 이어 파페라 테너 임형주가 출연해 레퍼토리를 선사하며 최근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국내 최고 남성 R&B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드라마 `패션70´의 주제곡인 `가슴아파도´와 감미로운 발라드 곡인 `피´를 열창한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키친 드링커’란 가족들이 없는 시간, 부엌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여성 알코올 중독자를 일컫는 신조어다. 그들의 은밀한 ‘음주’는 심한 지경에 이르기 전까지 가족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이 그녀들을 ‘알코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알아본다.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최근 연극 ‘날 보러와요’로 관객과 만나온 배우 권해효씨가 첫 낭독을 특색있게 준비했다.70년대 즈음 유행해 많이 읽혔을 촌스러운 표지의 팝송집을 들고와 밥 딜런의 ‘Blowing In The Wind’를 우리말 번역본으로 읽는다. 또 멜리사 브루더의 ‘배우수첩’중 극장과 배우에 관해 쓴 부분을 낭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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