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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바닷가서 ‘미스터리 푸른빛’ 포착, 정체는?

    호주 바닷가서 ‘미스터리 푸른빛’ 포착, 정체는?

    호주의 한 바닷가에서 어둠을 밝히는 거대한 푸른빛이 포착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호주 시드니의 유명 해변에서 포착된 이 장면은 해질무렵, 파도 위에서 발광하는 푸른빛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수면 위를 덮은 이 푸른빛은 수면과 파도를 따라 잔잔하게 이동했으며, 마치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할 법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미스터리 푸른빛’이 촬영된 장소는 며칠 전 조류로 인해 바닷물 일부가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던 본다이 해변에서 멀지 않은 스텐웰파크비치여서 사람들의 눈길이 더욱 집중됐다. 문제의 현상은 일명 ‘생물발광’(Bioluminescence)으로, 바닷물 속 발광능력이 있는 조류가 물과 부딪히면서 유기발광 화학반응을 일으킬 때 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깊은 바다에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능력을 가진 생물이 비교적 많지만 해수면 위에서 이를 관찰하기란 매우 드문 일이며, 특히 밤에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또 한밤중 발광현상을 일으키는 이 조류들이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다량의 암모니아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산 가로림만 정반대 사업 ‘충돌’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서 상충되는 두 사업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해양 생태계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정부는 최고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바다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27일 서산시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 9개 바다숲 사업 대상지의 한 곳으로 지곡면 도성리~팔봉면 고파도리 일대 가로림만을 선정했다. ●정부, 해조류 군락지 등 조성 농식품부는 2015년까지 20억원을 들여 이 일대 모래에 다시마와 미역 등 해조류 군락지를 만들고 바위 등에 인공 어초를 설치해 조개와 물고기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 면적은 가로림만 해상 100㏊다. 바다숲이 만들어지면 비타민, 미네랄 등 인체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한 수산물이 생산돼 어민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와 서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로림만은 조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는 곳이다. 한국서부발전이 1조 22억원을 들여 가로림만에 2㎞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 연간 발전량 950GWh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2007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바다숲 선정위원회의 한 심사위원은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고시되지 않아 무산된 걸로 알고 가로림만을 선정했다.”면서 “조력발전소와 바다숲은 엇박자 사업으로, 조력발전소가 추진되면 바다숲은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서부발전 “사업 보완… 계속 추진” 이에 대해 서부발전이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립한 ㈜가로림조력발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환경부로부터 세 번 반려돼 보완 문제를 협의하고 있을 뿐 포기한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박정섭(서산 도성어촌계장) 가로림만조력발전건설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동시 추진은 안 된다.”며 “서해안 최대 어류 산란장인 가로림만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반드시 저지하겠다. ”고 강조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핏빛으로 물든 호주 바닷가…왜 이런일이?

    호주 시드니의 유명 해변이 하루아침에 핏빛바다로 변해 관광객들을 놀라게 했다고 호주 ABC방송, 뉴시드니리포트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와 브론테 비치, 타마라마 비치 등 인접한 해변의 바닷물 색깔이 갑자기 붉게 물들었으며,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띄는 붉은빛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본다이 비치 일대를 뒤덮은 적조현상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본다이 비치 관리소 측은 “최근 이 지역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온에 변화가 생겨 적조가 발생했다.”면서 “붉게 변한 물에는 다량의 암모니아가 포함돼 있어 피부병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해수욕장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적조로 본다이 비치를 포함한 인근 해변에 사는 어류들이 상당수 폐사 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비치 관리소 및 당국 관계부처는 ‘핏빛 바닷물’ 샘플을 채취해 정밀분석을 진행하는 등 적조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의 명암/전찬일 영화평론가

    [시론]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의 명암/전찬일 영화평론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해 올해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2002년 외국영화를 포함한 전체 관객 1억명을 돌파한 지 10년 만에 한국영화만으로 1억명 고지를 정복한 것이다. 한국영화 역사의 기념비적 쾌거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 쾌거는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1300만명에 달하는 대기록을 세운 ‘도둑들’(최동훈 감독)을 필두로 1200만여명의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 600만명을 넘은 ‘늑대소년’(조성희 감독)에 이르기까지 고작 3편으로 3100만여장의 티켓을 팔아치우지 않았는가. 평균치로 치면 인구 대비 연 한 편 나오기도 무리라는 ‘1000만 영화’가, 4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내에 거푸 세 편이나 나온 셈이다. 경이롭지 않은가? 일찍이 ‘빅뱅’ 등의 과장 섞인 어휘까지 동원해 가며 작금의 한국영화 리-르네상스를 짚은 건 그래서였다. 한국영화 관객 1억명은 자연스럽게 총 관객 수 증가로 이어진다. 2011년의 1억 6000만명은 말할 것 없고 1억 7000만명을 넘어 1억 8000만명을 향하고 있다. 물론 역대 최다다. 1억 8000만명 돌파도 확실시되는데, 그 수치를 2011년 통계에 적용하면 인도, 미국·캐나다, 중국, 프랑스, 멕시코에 이어 세계 6위다. 참고로 말하면 지난해 우리 영화의 영화관 총 매출 규모는 세계 10위였고, 제작 편수로는 7위였다. 영진위에서는 역사적 대기록의 동인들로 한국영화 제작 시스템의 합리화와 ‘피에타’(김기덕 감독)의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에 따른 한국영화에 대한 이슈 몰이, 관객을 연중 내내 영화관으로 불러들인 동력이 된 촘촘하게 짜인 한국영화 라인업, 다양한 장르 영화의 지속적 제작 등을 제시했다. 그 의미로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영화산업의 저력이 빛을 발한 시기가 바로 2012년이며… 2000년대 후반의 영화 제작·투자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 위기가 있었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한국 영화산업의 힘” 등을 짚었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적절한 진단이다. 그러나 마냥 축배를 들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축의 이면에 짙은 그늘이 숱하게 도사리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적 약점인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영화계에서는 한층 더 치명적으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성공을 함께 일궈낸 대다수 스태프는 여전히 생존의 위협을 느낄 만큼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땅의 대표적 멀티플렉스를 거느리고 있거나 협력하고 있는 소수 거대 투자배급사들에 의한 수직통합과, 그로 말미암은 독과점 문제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거나 시기상조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제아무리 산업·시장 논리가 중요하다지만, 60편에 달하는 다양한 국산 영화들의 총 상영 횟수가 5만여회에 불과해, 19만여회에 이르는 특정 히트작의 4분의1 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이 간과돼서는 안 되지 않을까. 미국, 프랑스 등 일부 서구 선진국처럼 자율적 조율이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서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중국 등 일부 사회주의 국가처럼 정부가 나서 영화 산업·문화를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다. 그래도 일정 정도 제약을 가하면서 더 공정한 거래를 실현하고자 애써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중요 의무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건 정의 이전에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한국영화 1억명 돌파 등이 수치 놀이에 불과하다고 일축할 수만은 없다. 내포는 외연의 확장과 더불어 심화되기 마련인 법.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바로잡을 건 바로잡는 통합적·소통적·상생적 관점과 접근이 요청된다. 모 아니면 도라는 이분법적 도식을 지향할 순 없다. 목하 한국영화들을 향해 보내는 관객의 관심, 사랑, 신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 통째로 얼어붙은 15m 높이 ‘거대 파도’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약 15m 높이의 거대한 파도 물살이 그대로 얼어붙은 듯한 사진이 해외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알래스카-페어뱅크스대학(UAF)의 지구물리학 연구소가 운영하는 ‘알래스카 과학 포럼’에 래리 게드니가 푸른색으로 빛나는 얼음을 소개하면서 공개한 사진이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래리는 이 사진 속 얼음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에 대해 “두꺼운 얼음층이 붉은 계열의 빛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거품에 둘러싸인 짙푸른 얼음 파도에는 물살은 물론 겹겹이 쌓인 물의 층이 세밀하게 비치고 있어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이 사진물은 프랑스 남극기지 ‘뒤몽 뒤르빌’의 과학자 토니 트라뷰일리옹(35)이 지난 2004년 현지에서 활동할 때 촬영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하고 있다. 한편 트라뷰일리옹 박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낡은 길에서 만난 강릉의 겨울

    낡은 길에서 만난 강릉의 겨울

    “너무 빨리 달리면 경치만 놓치는 것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놓치게 된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의 한 액자에 담긴 글입니다. 빨리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고속도로에서 듣는 역설입니다. 요즘 힐링이 유행이지요.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치유하자’(Heal the World)고 노래한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된 듯합니다. 힐링에 왕도가 있을라고요. 일상을 구속했던 빠름을 버리고 느린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게 첫 단추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엔 낡은 길을 택해 강원도 강릉으로 향합니다. 초록빛 생명력을 잃고 을씨년스럽게 변한 안반데기(강릉 왕산면 대기리의 고랭지 재배단지)를 자박자박 걸어 보고 건장한 사내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신작로’ 뒤편의 황태덕장에도 기웃대 봅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구불구불, 느릿느릿 오가는 맛도 각별합니다. 그 길에서 만난 자작나무의 수피는 참 화사했지요. 그리고 마주한 강릉 바다. 그 시리도록 파란 바다 앞에 서면 저절로 색안경을 벗게 됩니다. 맨눈으로 세상을 볼 시간도 많지 않은데 선글라스를 끼고 보기엔 세상의 빛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일 겁니다. 낡은 길을 택하면 종종 뜻밖의 풍경과 마주하는 행운도 생긴다. 한때 강릉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영동고속도로가 그 예다. 요즘은 그 지위를 새로 난 고속도로에 내주고 지방도로 ‘경강로’로 내려앉았다. 이름은 바뀌었으되 대관령을 구불구불 내려가는 모양새는 그대로다. 예전에 견줘 오가는 차량도 확 줄었으니 그야말로 적막한 시골 산길이다. 굳이 서둘러 강릉에 도착할 이유가 없다면 이번 여행길엔 옛 영동고속도로를 택하는 건 어떨지. ●넉넉한 풍경을 선사하다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을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목적지는 ‘안반데기’(안반덕)다. ‘안반(案盤)덕’의 사투리가 정식 이름으로 굳어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마을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 ‘덕’은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하니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1100m 산자락에 독수리처럼 날개를 펼쳤다. 대표 아이콘은 배추밭. 한여름 출하 시기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198만㎡(약 60만평)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태백의 매봉산 풍력단지에 견줄 만한 풍경이다. 그 덕에 ‘구름 위의 땅’이란 예쁜 별명까지 얻었다. 초겨울 안반데기 풍경은 을씨년스럽다. 배추가 출하돼 푸른 빛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엔 황톳빛만 남았다. 그늘진 자리엔 채 녹지 않은 첫눈의 흔적이 어지럽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다. 생동감은 자취를 감췄으나 대신 적막감을 얻었다. 안반데기에서 횡계 읍내를 되짚어 나와 옛 영동고속도로로 향하는 길. 양편에 대관령 특유의 풍경이 펼쳐진다. 소나무 한두 그루 서 있는 야트막한 산들은 죄다 누런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거친 외모의 사내들이 한겨울 장사를 위해 황태덕장을 손보는 모습에선 겨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자작나무 숲이다. 초겨울 파란 하늘과 백색의 수피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 넘어가는 길은 강원도 굽이길의 진수다. 어찌나 지대가 험한지 대굴대굴 굴러간다 해서 ‘대굴령’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길에서 맞는 풍경이 장쾌하다. 강릉 시가지가 아련하고 그 너머로 동해가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오래 묵은 길이라야 선사할 수 있는 빼어난 풍광이다. 대관령 표지석이 있는 옛 대관령 하행휴게소 주변, 그리고 대관령 옛길과 옛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반정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강릉 초입에서 옛 영동고속도로는 7번 국도와 만난다. 우리나라의 등줄기를 잇는 7번 국도 주변에 기막힌 풍경들이 널려 있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언제 가서 어떻게 풍경을 즐길 것인지가 다를 뿐이다. 그 가운데 겨울이면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곳이 정동진이다. 사계절 많은 이들이 즐겨 찾지만 한 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면 더욱 분주해진다.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해돋이 풍경과 만나기 위해서다. ●시리도록 파란 정동진의 바다 온 나라가 도보길 천지인데 강릉이라고 없을까. 낭만가도, 해파랑길, 바우길 등 이름만 달리한 여러 길이 강릉 해안을 지난다. 그 가운데 정동진을 출발해 옥계시장에서 끝나는 멋진 길이 있다고 했다. 한 사설 단체가 강릉의 산과 바다를 묶어 만든 ‘바우길’이다. 정동진~옥계 구간은 그중 ‘바우길 9코스’에 해당한다. 9코스는 ‘헌화로 산책길’이라 불린다. 정동진역을 출발해 모래시계공원→기마봉 초입 소방파출소→곰두리연수원 입구→심곡항→금진항→한국여성수련원→동해고속도로 옥계나들목→옥계시장 순으로 간다. 거리는 14㎞.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들머리는 정동진 해변이다. 명불허전의 해돋이 풍경과 마주한 관광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해변 전체가 부산하다. 모래시계공원과 해양파출소 등을 줄줄이 지나면 기마봉 등산로가 있는 소방파출소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제법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전신주나 나무 등 도보꾼들의 시선이 머물 만한 곳에 바우길 고유의 표지판이 붙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심곡항에서 끝난다. 심곡항은 조용하고 작은 포구다. 고개 너머 번잡한 정동진에 견줘 믿기지 않을 만큼 소박하다. 마을 끝자락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노송이 사방을 감싼 틈새로 동해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초겨울에 걸맞은 잉크빛 바다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색에서 차다 못해 시린 결기마저 느껴진다. ●꽃을 사랑하는 여인·꽃을 꺾는 사내 심곡항에서부터 헌화로 산책길의 진수 ‘헌화로’가 시작된다. 심곡항과 금진항을 왕복 2차선으로 잇는 도로다. 거리는 2㎞ 남짓. 한쪽은 기암절벽, 다른 한쪽은 파란 바다와 접해 있다. 바다와 워낙 가까워 파도가 거센 날이면 진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길 이름의 모티브는 신라 성덕왕 때 지어진 향가 ‘헌화가’(獻花歌)다. 내용이야 익히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 경국지색의 용모를 가진 수로 부인이 강릉 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7번 국도’를 따라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수로 부인이 해안가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헌화가다. 길 이름은 바로 이 옛이야기에서 따왔다. 인접한 삼척시 해안 절벽에도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오래전부터 수로 부인 공원을 조성하는 등 공을 들였던 삼척시로서는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금진항에서 옥계시장까지의 구간에도 절경이 늘어서 있다. 다만 덜 알려졌을 뿐이다. 특히 금진항은 해거름에 찾는 게 좋다. 포구 앞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는 해넘이 풍경이 정말 빼어나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안반데기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횡계에서 도암댐을 거쳐 오르는 방법과 옛 영동고속도로 끝자락, 그러니까 강릉 초입에서 닭목령 등을 되짚어 오르는 방법이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횡계나들목을 나와 용평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잡은 뒤 리조트 입구 삼거리에서 도암댐 방면으로 직진한다. 도암댐에 못 미쳐 왼쪽 고갯길로 가면 된다. 아스팔트 길이라 일반 승용차로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는 횡계 읍내를 빠져나오자마자 양떼목장 방향으로 우회전해 곧장 간다. 길 왼쪽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정동진은 456번 ‘경강로’ 끝자락에서 35번 국도, 강릉시청 앞에서 7번 국도로 갈아탄 뒤 염전해변 방향으로 간다. 염전해변부터 정동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하슬라 아트월드, 등명락가사 등이 늘어서 있다. 강릉터미널에서 정동진까지는 오전·오후 각 4회, 모두 8회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강릉 시내 신영극장 앞에서도 정동진행 버스가 있다. 종합관광안내소 640-4414, 4531. ▶맛집: 강릉엔 유난히 커피 전문점이 많다. 전국의 이름난 바리스타들이 강릉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독특한 지역 문화다. 영진해변에 커피 전문점이 밀집돼 있는데 특히 ‘카페 보헤미안’은 재일 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드립 커피로 이름났다. 662-5365. 월·화·수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요즘 제철 먹거리는 도루묵이다. 이른 아침 금진항 등 포구 주변 밥집을 찾으면 어디서든 싱싱한 도루묵찌개와 구이를 맛볼 수 있다. ▶잘 곳: 여럿이 동행한다면 경포대에 최근 문을 연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가 좋겠다. 지난 7월 문을 열어 깔끔하고 쾌적하다. 1644-3001. 금진항 주변에선 일출펜션마을이 깨끗하다. 산자락에 터를 잡아 전망도 좋다.
  • 호주서 신비의 거대 ‘물회오리’ 발생

    호주서 신비의 거대 ‘물회오리’ 발생

    호주 동남부 해안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물회오리’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17일 오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州) 베이트만스 베이 인근 해안에서 거대한 크기의 용오름(waterspout)이 포착됐다. ‘물회오리’(water twisters)로도 불리는 이 놀라운 자연현상은 토네이도가 바다 위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대기 위쪽의 찬 공기와 해수면 위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이 모습을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 현상을 용오름이라고 부른다. 물회오리는 평균 시속 128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내부 회전 속도는 시간당 96~193km에 달한다. 따라서 이 현상은 산호초나 해양생물들과 같은 자연은 물론 우리 인간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인근의 보트나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한다. 호주에서는 드물지만 지난해 5월 말 같은 주(州) 아보카 해변에서 4개의 ‘물회오리’가 연달아 발생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편 물회오리는 기상 조건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플로리다 키스제도에서는 매년 최소 500개의 물회오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미 동부 해안에서 형성돼 햄프턴과 버지니아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호주 기상청은 이번 기상 이변으로 일대에 강풍과 높은 파도에 대한 주의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제주시의 대표적인 조간대, 탑동. 먹돌로 가득했던 탑동 조간대에는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파도와 먹돌이 만든 자연의 하모니가 끊이지 않았다. 썰물 때면 사람들은 먹돌 사이에서 문어와 소라, 성게 등을 잡아 끼니를 해결했다. 그러나 방파제 건설을 위한 두 차례의 매립으로 인해 모두 과거가 되어버렸는데…. ●딸기가 좋아(KBS2 오후 3시 35분) 햇빛이 쨍쨍한 여름 날, 입맛을 잃은 바나나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며 딸기에게 아이스크림 나무가 어딨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딸기는 햇빛이 뜨거워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 버릴 거라며, 바나나의 말을 무시한다. 한편 풀밭에서 개똥참외를 발견한 바나나는 혼자만 먹겠다며 몰래 숨겨놓는다. ●일일연속극 그대 없인 못살아(MBC 밤 7시 15분) 가영은 어머니한테 아이를 위해 상도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자신이 요양원에 들어갈 테니 이혼하지 말고 집에 들어오라고 한다. 한편 현태는 인혜가 응급실에 실려올 때 지은의 팔찌를 손에 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화가 난 현태는 지은 아버지를 찾아간다. ●SBS 대기획 대풍수(SBS 밤 9시 55분) 이한백 술사를 사칭한 것이 탄로나 끌려갈 위기에 처한 지상(지성)은 종대(이문식)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다. 이인임(조민기)은 공민왕(류태준)의 책략을 역이용해 오히려 이성계(지진희)를 궁지에 몰고 공민왕의 신임을 얻게 된다. 한편 수련개(오현정)의 함정에 빠진 지상은 우연히 반야(이윤지)와 재회하게 된다. ●다큐 10+(EBS 밤 11시 15분) 뉴질랜드 남섬에 자리 잡은 어스파이어링 산. 해발고도 3033m의 어스파이어링 산은 뉴질랜드 남섬의 척추 서던알프스 산맥에 속한 산으로 뾰족하게 솟은 피라미드 모양 정상 때문에 ‘남반구의 마터호른’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태즈먼 해를 출발해 온대강우림을 지나고 빙하를 건너 어스파이어링 산 정상으로 향한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마지막 한 방울의 석유를 찾기 위한 세계 각국의 각축전이 한창이다. 그중 알래스카의 국립북극야생보호구역은 미국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보호구역이자, 석유회사들이 개발하려 안달이 난 곳이다. 과연 개발은 얼마나 허용되어야 할까. 지금부터 석유가 만들어진 수백 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본다.
  • “거센 파도야, 전기 다오”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대보리 앞 해상에도 파도의 힘으로 무공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험용 파력발전소가 건설된다. 포항시는 에너지 개발 업체인 ㈜웨이브에너지코퍼레이션이 15일쯤 대보리 동북방 650m 해상에 소형 파력발전소 1기를 설치해 석 달 동안 시험 가동한 뒤 상용화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국내 파력발전소는 한국해양연구원이 지난해 제주도 한경면 용수리 앞 해상에 500㎾급 파력발전 장치를 설치, 시험 운용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발전소는 지름 10m, 높이 15m의 원통형 구조물로 해수면에 노출된 발전기 본체를 제외한 나머지는 물속에 잠기게 된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부력통이 상하로 움직이는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1시간에 최고 100㎾의 전기 생산이 예상되며, 연간 생산량은 87만 6000㎾로 25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면 앞바다는 파도와 바람이 심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보리 앞바다가 전국 해상 가운데 파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기상과 조수 상태가 가장 양호한 곳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번 실증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100㎾h의 소용량 시스템을 모듈화해 다량 설치할 경우 대단위 청정에너지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영화프리뷰] ‘바람의 검심’

    [영화프리뷰] ‘바람의 검심’

     19세기 후반 거대한 파도가 일본을 덮쳤다. 1858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러시아·네덜란드·프랑스 등과 차례로 통상조약을 맺었다. 무력을 앞세운 서양의 개국 압박에 겁을 먹은 에도 막부(幕府) 지도자가 조정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처리한 일이다. 이에 천왕 복권을 지지하는 반(反)막부 세력은 봉기했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 끝에 700여 년을 내려오던 막부 집권은 1867년 막을 내렸다.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의 개항 요구부터 1877년 부국강병을 기치로 한 근대국가로 탈바꿈하기까지 과정이 이른바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이다.  영화 ‘바람의 검심’의 배경은 유신 체제가 본격화한 1878년이다. 막부에 몸담았든, 메이지유신을 지지했든 사무라이들은 더는 쓰임새가 사라졌다. 폐도령(廢刀令)이 내려져 칼을 몸에 지니는 것조차 불법이 됐다. 한때 유신 세력의 킬러로 활약했던 발도재는 살인에 환멸을 느끼고 10년 전 세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칼등에 날이 있어 사람을 벨 수 없는 역날검을 들고 히무라 겐신이란 이름으로 방랑한다. 하지만 발도재를 사칭한 사무라이가 민간인부터 경찰까지 닥치는 대로 죽이고 다니는 걸 알게 된다. 또한 가짜 발도재를 고용한 사업가 다케다 간류는 아편 장사로 모은 돈으로 무기를 사들이고, 낭인들을 고용해 쿠데타를 계획한다. 다케다에게 사랑하는 이들의 목숨마저 위협받자 결국 발도재는 칼을 뽑아 든다.  전 세계에서 5400만부가 팔렸다는 와쓰키 노부히로의 만화 ‘바람의 검심’을 실사로 만들었다. 유명 만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은 원작 팬의 외면을 받기 쉽지만 ‘바람의 검심’은 지난 8월 일본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프로메테우스’ 등을 끌어내리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뛰어넘는 35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  “원작을 존중하면서도 영화의 매력이 넘치는 세계관을 만들고 싶다.”던 신인 감독 오토모 게이시의 솜씨는 제법이다. 살인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어쩔 수 없이 칼을 뽑기까지 히무라의 고뇌와 감정의 흐름을 잘 살렸다. 특수효과를 자제한 마지막 25분의 액션 장면도 볼만하다. 만화 원작을 둔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과 슬랩스틱, 분할 편집을 절제한 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이다.  물론 ‘바람의 검심’ 원작 팬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요인은 주인공 히무라의 모습을 놀랄 만큼 완벽하게 재현한 꽃미남 배우 사토 다케루다. 원작자는 “히무라의 매력은 죄의식을 등에 지고서도 열심히 미래를 향해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걸 사토 다케루가 정확하게 연기했다.”며 흡족해했다. 이와이 슌지가 연출한 일련의 작품에서 청순 미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아오이 유우의 캐스팅도 흥미롭다. 히무라의 보호를 받는 여주인공 가미야 가오루가 아닌 비밀을 간직한 섹시한 여성 캐릭터 메구미로 등장한다. 22일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취업 빙하기/육철수 논설위원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는 ‘하시모토 신드롬’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 현상의 주인공은 40대 초반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망언으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샀던 바로 그 인물이다. 그가 20~30대 청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이들을 대변하며 기존 정치권의 구태 타파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잘 알려진 대로 ‘노인의 나라’다. 취업과 복지정책 등이 노년층에 집중되고 젊은 세대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 그래서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해 삶이 귀찮고 울분에 찬 청년세대가 정치적으로 급속히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됐다. 혹독한 취업 한파도 불어닥쳤다. 1992년 어느 취업잡지는 이런 분위기를 ‘취업 빙하기’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는데 크게 공감을 샀다. 채용시장의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일본사회는 생활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1990년대 말에는 ‘히키코모리’(집에만 있는 외톨이), 2004년에는 ‘니트족’(공부도 취업도 하지 않는 청년)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였다. 이듬해에는 ‘하류사회’라는 말이 나돌 만큼 미래의 꿈을 접은 청년 사회계층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최근에는 정치세력화하면서 하시모토에 올라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사회의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우리도 한가하게 이웃나라 얘기를 할 처지가 못 된다. 일자리 부족으로 벌써 몇년째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젊은 층은 ‘대학 5학년’ ‘잉여인간’ ‘NG(No Graduation·졸업유예)족’이라는 말에 익숙하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졸업을 늦춘 대학생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대학에 남음으로써 발생하는 ‘포기 소득’ 등을 합친 간접 교육비만 5조 5000억원에 이른다니 고급인력의 이만저만한 낭비가 아닌 셈이다. LG·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취업자 수가 28만~30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고, 기업의 구조조정도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고용은 2010년 32만명, 2011년 42만명이 증가했고 올해엔 43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후반~3% 초반으로 예상되고 기업의 투자·고용 위축으로 취업 사정은 더 나빠질 것 같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대통령 선거의 주요 변수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깔깔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구두 수선집에 병원을 경영하는 원장이 장화 한 켤레를 수선하기 위하여 찾았다. 구둣방 주인이 장화를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도저히 수선할 수가 없어 원장에게 돌려주면서, 장화 수선 여부를 점검하였으니 그래도 2000원을 내라고 했다. 이 말에 원장은 화를 내면서 “뭣 때문에 돈을 받는 거요?” 라고 항의하자, 구둣방 주인이 대꾸했다. “당신한테 배운 거요. 내가 당신 병원에 가니까 내 병은 도저히 고칠 수 없다면서도 진찰비는 받지 않았소?” ●난센스 퀴즈 ▶배가 불러도 먹고 배가 고파도 먹는 것은? 나이. ▶발가벗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껌.
  • 커리어우먼에게 필요한건 [남자語]다

    카피 한번 끝내준다. “2535 커리어우먼에게 필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공용어다.” 영어보다 더 중요한 비즈니스 공용어? ‘남자어’다. 책 제목도 그렇다. ‘남자어로 말하라’(김범준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여자라도 회사원이라면 회사원답게 조직의 위계질서에 맞춰 말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남자어 입장에서 ‘양성평등’ ‘페미니즘’ 같은 단어는 안드로메다 외계어다. 어머, 이게 뭐야? 가드 올리기도 전에 펀치가 막 쏟아진다. 커피? 까짓 거 팍팍 타줘 버리란다. 아예 ‘영혼을 담아’ 타주란다. 파스타 집에서 와인잔 들고 하는 회식? 우아한 건 네 친구들하고 수다 떨 때나 하란다. 삼겹살과 소주에 온몸을 불살라야 한단다. 숱한 펀치들의 결론은? 까라면 까라다. 그것도 아주 ‘잘’ 까야 한단다. 남자어는 이렇게 구성된다. ‘생존어’ ‘충성어’ ‘접대어’ ‘근태어’ ‘객관어’ ‘인정어’ ‘희생어’. 아이고 난 그런 고리타분한 사람 아니래도, 하면서도 슬그머니 웃는 부장님들의 얼굴과 뻣뻣하게 굳어 버린 채 눈알만 굴리고 있는 여직원들의 얼굴이 눈앞에 교차한다. 물론 저자도 안다. 대한민국의 환경, 남성 중심의 기업 문화, 수량화되지 않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사회를 마음껏 원망하란다. 그런데 원망한 다음엔? 저자의 출발점이다. 차별에 서러워 눈물 흘리는 가련한 피해자 코스프레나 하다 말 건가? 그럴 바에야 사장 자리 차지해서 비즈니스 공용어를 남자어에서 여자어로 바꾸라고 제안한다. 회전의자에 앉아 남자 직원한테서 “이사님, 오늘 회식은 이태원에 있는 벨기에식 홍합 요리 먹으러 가요.”라는 얘기를 들어보란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자어를 배워야 한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男, 남자어를 말하다 대학문 나선 지 10여년째. 자취방에 몰려 앉아 새우깡에 소주 까놓고 첫사랑이 어쩌고 질질 짜던 놈들, 이젠 앞서거니 뒤서거니 ‘초짜’ 관리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책임, 선임, 주니어, 과장, 팀장…. 요즘은 워낙 직급 이름이 다양해서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를 지경이지만 어쨌든 교복 다시 꺼내 입은 것처럼 어색하던 녀석들이 이젠 양복에 걸맞은 풍채를 하나둘씩 갖춰 가고 있다. 만나서 하는 얘기의 초점은 거의 비슷하다. 높으신 분들 비위 맞춰 가며 아랫사람 다독이며 성과를 내야 하는 데 대한 스트레스다. 뒷담화 좀 세게 하고 시시덕대던 시절은 가 버린 것이다. 스트레스 가운데 하나는 이거다. 여자 선후배들이 와서 말을 건네면 긴장된단다. 떨려서? 그럴 턱은 없다. 이야기는 무척 긴데 정작 알맹이가 없거나 알맹이가 뭔지 잘 이해가 안 될 경우가 많다는 거다. 개인적인 얘기야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데 일 얘기라면 답답해진다. 얘기하면 뭔가 해결되고 정리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싶을 때가 더 많단다.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이렇게 하라는 건지 저렇게 하라는 건지. 몇 번을 그러고 나서 되물었단다. 그래서 이건 이렇게 하라는 얘기냐, 이러저러하게 해주길 원한다는 뜻이냐고 그때 나오는 반응은 대개 두 가지란다. 하나는 그렇게 길게 말했는데 아직도 못 알아들었어? 다른 하나는 이렇게 친절한 나에게 왜 화를 내? 그래서 결론은 둘 중 하나다. 남자는 바보이거나 좀팽이인 거다. 물론 장점도 있단다. 요즘 여직원들은 똑똑한 데다 승부욕도 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여성들의 이런 능력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도 이런 일에 몇 번 부딪치고 나면 파도처럼 밀려드는 궁금증은 어쩔 수 없단다. 나를 간 보는 건가? 아니면 자기는 일 하나 처리하는 데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니까 기특하고 대단하게 여겨 달란 건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자기처럼 소중하고 귀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 이런 쓸데없는 부분까지 신경 쓰니까 불쌍하지 않으냐고 하소연하는 건가? 그런데 우리만 그랬던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책에 나오는, 유리천장을 뚫은 한 대기업 여성 임원의 얘기다. “여자들은 상황을 A부터 Z까지 설명해 공감을 얻으면 잘 따라오지만 남자에게 그렇게 하면 무능하게 비칠 수 있더라. 남자들은 경상도식으로 용건만 말하는 걸 선호하더라. 책임자 직급에 오르는 여자 후배들은 꼭 불러서 얘기한다. 경상도식으로 말하는 법을 배우라고.” 맞다. 끼리끼리 논다고, ‘경상도 보리문둥이’들끼리 둘러앉아 그간 자책만 하고 살았다. 바보도 좀팽이도 아니었다. 그리고 여자 선후배들도 출발점은 선의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女, 남자어를 말하다 회사에 갓 들어와서 얻은 별명이 ‘다나까’였다. 무슨 말을 하든 말미는 “~입니다.” 아니면 “~입니까?”로 끝냈다. 여중-여고-여대를 나왔다는 아이가 막 자대 배치를 받은 이등병이나 쓸 법한 말투를 입에 달고 돌아다니니 신기했던 모양이다. 급기야 “쟤는 여대 ROTC 출신”이라는 농담 섞인 루머까지 나돌았다. 6년 전 입에 붙지도 않는 ‘다나까’를 불경처럼 외우고 다녔던 건 여대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보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총합-나약하다, 이기적이다 등-을 상징하는 ‘여대’와 나를 동일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오기가 그때의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친하게 지내는 대학 동창들 중에는 ‘다나까’가 많다. 당시 학교에서 여대생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티셔츠에 운동화 신고 다니는 애들과 곱게 화장을 하고 하이힐 신고 등교하던 애들. 페미니스트에게 혼날 만한 이분법이지만 실제로 그랬다. 돌이켜 보면 주로 전자는 ‘남자어’를, 후자는 ‘여자어’를 썼던 것 같다. 과제 때문에 조모임을 할 때면 “어머, 어떡하지? 나 오늘 중요한 약속 있는데…뒷일은 너희한테 맡길게.” 하며 바람처럼 사라지던 친구들은 분명 곱게 화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은 아이들이었다. 그러면 티셔츠에 운동화 신은 아이들이 꾸역꾸역 과제를 마무리하느라 밤을 지새우곤 했다. 바람처럼 사라졌던 그때 ‘하이힐’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내 주변의 많고 많은 ‘다나까’들은 지금까지 휴가 한번 제대로 못 가고 꿋꿋하게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점이다. “아잉, 부장님 이건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라는 콧소리가 나오지 않아 속으로 악 소리 내며 미련스럽게 야근을 하는 친구가 부지기수다. 회식 자리에서 “술 못 마셔요.”라고 손사래를 치면 혹시나 폭탄주 건네는 부장님 손이 ‘무안’해질까 봐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꿀꺽꿀꺽 마시고는 2차로 간 술집 화장실에서 기절한 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 이렇게 눈물겹게 버티던 내 주위의 ‘다나까’들은 똑같은 의문을 갖고 있다. 남자 세계에서 남자어를 구사하며 아등바등 버틴다고 뭐가 남지? 여성들이 여성성을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는커녕 남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금 체제만 강화시켜 주는 거 아닌가 하는 질문 말이다. 저자는 “남자어 잘 써서 성공하라.”는데 그렇게 성공해 봤자 지금 체제가 계속된다면 여성을 짓누르는 유리천장은 깨질 리 없는 것 아닌가.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아무리 남자어로 말하고 남자처럼 행동하려 해도 몇몇 남자들은 여성 동료를 그저 여성으로만 보고 있지 않나? 맞잖아요, 저기저기 여자 부하 직원에게 치근덕대는 김 부장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70년만에 고국 온 ‘이중섭 팔레트’

    70년만에 고국 온 ‘이중섭 팔레트’

    천재 화가 이중섭(1916~1956) 화백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92·한국명 이남덕)가 1일 이 화백의 유품인 팔레트를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했다. 야마모토는 서귀포시를 찾아 이중섭이 1943년 일본에서 미술창작가협회(자유미술가협회 전신)로부터 태양상을 수상했을 때 부상으로 받은 팔레트를 전달했다. 야마모토는 “서귀포시가 이중섭미술관을 건립해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유일한 유품인 팔레트를 기증하게 됐다.”면서 “이중섭미술관이 더 격조 높은 미술관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 건너가 미술공부를 하며 야마모토를 알게 된 이중섭은 1943년 고향 원산으로 혼자 귀국하면서 자신이 사용하던 팔레트를 프러포즈의 징표로 야마모토에게 맡겼다. 이후 둘은 1946년 한국에서 결혼했고 이중섭은 부인에게 이남덕이란 한국 이름을 지어주었다. 지독한 가난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1953년 야마모토는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났고 이듬해 이중섭이 부인을 만나러 일본에 한 차례 갔다온 뒤 부부는 다시 만나지 못했고 이중섭은 1956년 병원에서 사망했다. 야마모토는 그동안 이 팔레트를 이중섭의 분신으로 생각하며 70여년간 소중히 보관해 왔다. 목재 팔레트에는 이중섭의 붓질 흔적과 그가 사용했던 물감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재봉 서귀포시장은 “이중섭미술관에 그의 유품의 없던 터에 소중한 유품을 기증받게 돼 기쁘다.”면서 “미술 애호가들이 볼 수 있도록 팔레트를 상설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중섭은 한국전쟁인 한창이었던 1951년 1·4 후퇴 때 부산을 거쳐 서귀포시에 내려와 1년여간 피란 생활을 했다. 전쟁통에 모두가 궁핍하긴 했지만 그는 한 평짜리 셋방에서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서 게를 잡아먹는 등 찢어지게 가난한 피란 생활을 했다. 빈곤 속에서도 이중섭은 서귀포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다가 그해 12월 서귀포를 떠났다. 서귀포시는 이중섭과의 짧지만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고 1997년 그가 살았던 옛 삼일극장 일대를 ‘이중섭거리’로 명명했다. 시는 같은 해 이중섭이 세 들어 살았던 초가집을 복원했고 2002년 11월 이중섭미술관을 세웠다. 이중섭미술관에는 그가 서귀포 피란시절을 그린 ‘섶섬이 보이는 풍경’, ‘파도와 물고기’, 은지화인 ‘가족’, ‘물고기 아이들’ ,‘파란게와 어린이’ 등 원화 작품 12점이 전시돼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1)국무총리실

    공직 파워우먼 (1)국무총리실

    여성 공무원이 30%를 돌파했으며, 4급 이상도 전체 공무원의 8%에 이른다. 이들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요직에 속속 진출하면서 새로운 파워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4급 이상 여성 공무원들의 면면과 업무 스타일, 동선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공직 파워우먼’ 시리즈를 시작한다. 국무총리실은 여성 공무원들에게 ‘삼무(三無) 기관’이다. 국장급을 비롯해 고위공무원단에도, 국정운영실 기획총괄과장 등 주요 총괄과장 자리에도 여성 공무원이 없다. 인사·총무·공보 등 조직을 관장하는 주요 실무 과장을 거친 이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총리실 ‘우먼 파워’의 약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첫 여성 행정고시 출신이 총리실에 발을 디딘 것은 1996년. 그 사이 과장급인 서기관 74명 가운데 15%인 10명이 여성일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사무관 92명 가운데 27%인 25명이 여성으로 ‘알파걸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 역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윤순희 서기관은 총리실 첫 여성 고시출신이란 점에서 시험대의 맨 앞에 서 있다. 지난 6월 말 영국 유학을 마치고 ‘꽃 보직’ 중 하나인 경제규제심사 1과장으로 복귀해 ‘공직 2라운드’를 시작했다. 사무관 시절 기대와 배려를 한 몸에 받았던 윤 서기관은 “‘지나치게 가정적’이어서 뛰어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아 왔다. 야근과 휴일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궂은일에도 몸을 던지는 공직자의 투혼을 발휘해 그가 총리실 맏언니로서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남성 고시 동기들보다 진급에서 한 걸음 늦은 상태다. 1990년대 후반 행정고시 합격과 함께 ‘여성 사무관 시대’의 문을 연 주인공들이 보직 과장 자리에 진입해 역량을 펼치고 있다. 권혜린 규제정보지원과장, 노혜원 성과관리2팀장, 손선미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윤현주 저출산고령사회과장 등이 그들이다. 권 과장은 지난 8월 초까지 교통·해양정책과장으로서 중국 어선 불법조업 대책, 여수엑스포 지원 대책 등에서 정책 능력과 강단을 보였다. 이창수 농수산국토정책관과 팀을 이뤄 요지부동이던 엑스포 조직위와 국토부 관계자들을 어르고 달래며 다양한 정책 조정을 실현시켰다. 입장객 800만명 돌파도 이뤄 내는 등 ‘여수 엑스포 구하기’의 일등 공신이란 평가도 받았다. 노 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당시 주무과장으로서 합리적인 논리로 타협안을 도출하는 데 기여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가정사를 일에 끌어들이지 않는 책임감도 인정받고 있다. 손 과장은 규제개혁실 총괄서기관 등을 거치면서 순발력과 복잡한 사안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종합능력과 넓은 시야를 인정받았다. 섬세하고 깔끔한 업무 처리로 상하 간에 인기도 높다. 윤 과장은 똑 부러지는 일 처리에 부하 직원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닌 여장부란 평을 듣는다. 육아 문제로 ‘휴지기’를 거쳤으나 명쾌한 업무 능력으로 주요 현안을 다루는 자리로 돌아왔다. 방진아 공공갈등관리팀장과 양지연 고용정책팀장 등도 부처 간의 뒤엉킨 의견과 입장을 조율, 정부 전체 시각에서 풀어 내는 종합 능력과 균형감을 인정받는 유망주다. 이승아 온라인대변인은 ‘총리의 연필로 쓴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를 내는 등 총리실 페이스북 팬 20만명을 넘기게 한 주인공이다. 총리실 온라인 뉴스 ‘총총뉴스’의 기획 및 진행, UCC 콘텐츠 기획 등 1인 4역을 하고 있다. 전문계약직으로 관계에 들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이용한 정부 홍보의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황성혜 평가관리관실 자체평가 총괄 담당은 7급 공채 출신으로 고시출신 사무관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두드러진 업무 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여성 사무관 25명 가운데 7급 공채 출신이 9명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4명의 계약직과 별정직 사무관이 있다. 학교별로는 ‘이화학파’의 질주가 두드러진다. 여성 보직 과장 8명 중 3명이 이화여대 출신이고 사무관 이상에서도 이화여대가 10명으로 앞서고, 고려대(7명), 연세대(4명) 순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주통신] ‘다가오는 폭풍’ 공포에 휩싸인 美 뉴욕

    사상 최대의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샌디’가 접근하면서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 시민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은 29일 오전 8시(한국시각)를 기점으로 모든 대중교통이 전면 중단됐으며 이른바 낮은 지역(Zone-A)에 사는 4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가방을 챙겨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의 긴급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뉴욕의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뉴저지 또한 저지대 주민에 대한 대피령을 발동하는 등 이번 허리케인의 가공할 위력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뉴욕, 뉴저지 지역 방송들은 현재 정규방송 중간에 긴급 속보 형태로 허리케인의 진로를 예보하고 있으며 곧 상시 긴급 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허리케인 샌디는 1급 허리케인으로 시속 약 22km의 속도로 뉴욕, 뉴저지 방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따라서 예상대로 뉴욕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상륙할 경우, 동시에 만조가 겹치는 바람에 뉴저지와 뉴욕 일대 저지대에 침수로 인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강한 바람과 엄청난 비를 동반한 이번 허리케인은 3미터가 넘는 높이의 파도를 내며 해일을 일으켜 인근 저지대를 모두 침수시키는 등 그 위력이 막강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이 예보되자 뉴욕, 뉴저지의 침수 예상 저지대에 사는 시민들은 기본 생필품과 휘발유를 사들이기 위해 인근 상점과 주유소 등에 장사진을 이루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잠들지 않는 도시’로 유명해진 뉴욕은 거대 허리케인의 상륙으로 중심 도시인 맨해튼 저지대도 모두 대피명령이 내려지는 등 적어도 이틀은 숨죽인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거센 파도 헤치고 대하잡이 나선 사람들

    거센 파도 헤치고 대하잡이 나선 사람들

    EBS ‘극한직업’은 24~25일 오후 10시 45분에 ‘영광 대하잡이’를 방영한다. 가을은 무엇보다 풍요로운 계절이다. 산해진미가 넘쳐난다. 가을의 대표 제철음식은 전어, 송이, 꽃게 같은 것들이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대하다. 가을 대표 별미로 꼽히는 대하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잡힌다. 요즘 워낙 양식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자연산 대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거센 풍랑을 헤치고 대하를 잡으러 나선 이들이 있다. 제작진은 전남 영광의 한 어촌을 찾았다. 새벽 2시인데도 항월항에는 배 한 척이 출어를 서두른다. 가을을 맞아 5년 만에 영광으로 돌아온 대하를 잡기 위해 동신호가 출항하기 때문이다. 영광 앞바다에서 3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도착한 안마도 근해에서 본격적인 투망이 이뤄진다. ‘그물 놓자.’는 선장의 신호에 맞춰 20m 길이에 이르는 그물 200여개가 던져진다. 투망 장소는 조류의 차가 큰 곳으로 정해진다. 투망 작업이 끝나기 무섭게 망을 걷어올리는 양망 작업이 이뤄진다. 자연산 대하가 귀하다 보니 한두 마리씩 걸려 올라오는 대하를 보는 선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신다. 그러나 끌어올려 보니 아무래도 대하보다는 잡어가 많다. 힘 빠지고 어려워지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먹구름이 몰려들고 기상상황은 악화된다. 며칠째 대하를 많이 못잡다 보니 모두들 신경도 예민해졌다. 선장은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조업을 감행한다. 파도가 몰아치지만 몇 번의 투망 끝에 마침내 조금씩 대하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날 항해에는 선장의 아들도 배에 올랐다. 아들에게는 뱃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선장의 말에 30년 동안 바다에서 지내온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대하를 싣고 항구로 되돌아오자 항구는 바빠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독도, 3D로 실시간 여행해 볼까

    독도, 3D로 실시간 여행해 볼까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국토해양부가 24일 ‘브이월드’(www.vworld.kr)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독도 3차원(3D) 영상. 고정밀 항공 촬영기법 등의 첨단 기술로 제작돼 독도 구석구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시간 폐쇄회로(CC)TV 영상도 제공해 독도 현지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파도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국토해양부 제공
  • 축구 경기중 부상선수에 ‘폭발물’ 투척 충격

    축구 경기중 부상선수에 ‘폭발물’ 투척 충격

    축구 경기 도중 부상 치료 중인 선수를 향해 관중석에서 폭발물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미국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중해에 있는 유럽의 작은 국가 사이프러스(또는 키프로스) 라나카의 파파도폴로스에서 열린 ‘사이프러스 1부 리그’ 아노르토시스 파마구스타 FC와 오모니아 니코시아(AC 오모니아)의 경기 도중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아노르토시스의 한 선수가 부상으로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는 도중 일어났다. 모든 사람이 부상당한 선수에게 집중하고 있는 사이, 그 옆에 의문의 물체가 떨어졌고 곧 연기를 피우더니 ‘펑’하는 굉음과 함께 터지고 말았다. 이 충격으로 근처에 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귀를 막고 얼굴을 가리며 흩어졌고, 일부 선수들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폭발로 인해 일부 선수가 부상 당한 것처럼 보였지만, 외신들은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한 이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폭발물을 투척한 범인 역시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발물은 후반전 당시 경기를 이끌고 있던 아노르토시스(리그 2위) 팀의 선수가 시간을 끈다고 생각한 오모니아(리그 6위)의 원정 팬이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전반 5분 스파다치오의 골과 후반 45분 레젝의 골에 힘입어 홈팀 아노르토시스가 2-0으로 승리했다. 한편 축구 시합 도중 폭발물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9일 이란의 세파한 이스파한 FC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의 경기에서도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일각에서는 축구장 보안의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광해’도 1000만… ‘극장가의 왕’ 되다

    ‘광해’도 1000만… ‘극장가의 왕’ 되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지난 20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지 38일 만이다. 한국영화로는 일곱 번째,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를 포함하면 여덟 번째다. ‘광해’는 9월 개봉작으로는 첫 1000만 관객 돌파, ‘도둑들’에 이어 한 해 두 편의 1000만 관객 달성 기록도 쏟아냈다. ‘광해’의 흥행 성공은 익숙한 ‘왕자와 거지’의 구도에 코미디와 메시지를 버무려낸 탄탄한 시나리오, 이병헌 등의 호연, 추창민 감독의 연출력 등 콘텐츠 완성도가 담보됐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지도자에 목마른 대중의 기대가 투영된 영화 속 하선(광해군 대역을 맡은 광대) 캐릭터가 대선 정국과 맞물려 공감을 얻었다. 물론 올 들어 시장점유율이 21%까지 추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CJ E&M(공동제작·배급사)이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30억원가량 쏟아붓고, 개봉 초기 900개 안팎의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등 든든한 지원을 받은 것도 단단히 한몫했다. 하지만 ‘광해’는 잉태부터 탄생까지 지금껏 6편의 1000만 영화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괴물’ ‘도둑들’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는 감독이 각본을 썼고, ‘왕의 남자’ ‘실미도’는 원작이 존재했다. 반면 ‘광해’는 2009년 말 CJ E&M 기획팀 인턴이 내놓은 A4용지 한 장 반짜리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다니던 안소정씨는 ‘광해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존재한다. 정적의 독살 위협 때문에 대역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동법 시행과 실용외교 등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을 대역이 했다고 하면 어떨까.’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때마침 학계·출판계에서는 광해군 재조명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아이디어가 채택되자 사학과 출신 김보연 프로듀서가 서너 달을 매달려 20쪽 분량의 트리트먼트(줄거리와 중요 장면, 등장인물을 압축한 글)를 썼다. ‘올드보이’의 황조윤 작가가 바통을 이어받아 시나리오를 탈고한 게 지난해 초. CJ E&M 임상진 기획1팀장은 “‘마파도’만 했으면 추창민 감독을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면서 드라마와 코미디를 고급스럽게 풀어 가는 능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추 감독이 시나리오를 손보고, 제작사 리얼라이즈가 합류하면서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했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사를 찾아가거나 제작사가 감독을 고용한 뒤 투자자를 구하고 배급사와 접촉하는 충무로의 제작 시스템과는 달랐던 셈이다. CJ가 원안부터 시나리오는 물론 제작까지 참여한 ‘기획영화’란 얘기다. 물론 기획영화는 1990년대부터 있어 왔다. 감독의 철학보다 트렌드를 읽어 낸 제작·기획자의 아이디어가 중심이 된 영화들이 ‘결혼 이야기’(1992)를 계기로 쏟아졌다. 제작사 신씨네가 실제 20대 부부들을 취재해 삶의 방식을 녹여낸 코미디가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1990년대 기획영화들은 심재명(명필름)·오정완(영화사 봄)·김미희(좋은영화) 등 걸출한 프로듀서들의 창의성과 아이디어에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재명 대표는 “1990년대에는 프로듀서, 작가, 감독 개인 역량이 중요했고, 이들이 영화를 주도했다. 반면 ‘광해’는 CJ에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감독을 뽑고, 전문제작사가 나중에 붙는 분업화된 시스템이란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도 “1990년대에는 프로듀서의 통찰력이나 창의력이 영화를 좌우했다. 하지만 ‘광해’는 특정인의 영화가 아니다. 분업과 협업, 팀워크로 만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 관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6년이다. ‘왕의 남자’(2005년 12월 말 개봉)와 ‘괴물’ 등 두 편의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오면서 9174만명이 봤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무려 63.6%였다. 벌써 두 편의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온 올해는 9월 말까지 8612만명이 한국영화를 봤고, 점유율은 57.8%다. 올해 1억명 돌파도 무난하다. 이쯤 되면 한국영화 르네상스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30~40대가 영화관을 찾으면서 외연이 확장됐고, ‘최종병기 활’ ‘도가니’ ‘완득이’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등 완성도 높은 영화가 쏟아지면서 한국영화끼리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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