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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1년] ‘통곡의 팽목항’ 다시 가 보니

    [세월호 참사 1년] ‘통곡의 팽목항’ 다시 가 보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와 줘.“ 지난 1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 난간 곳곳엔 실종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나부낀다. 진달래, 유채꽃 등이 흐드러진 새로운 4월이 찾아왔지만 세월호 참사로 생채기를 입은 사람들은 그대로다. 난간에 매달린 각종 사진과 리본 등은 점점 빛이 바래간다. 방파제 입구엔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남겨진 9명의 사진이 걸려 있다.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민다. 교사 고창석·양승진씨, 단원고생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군, 이영숙씨 등도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인 권오복(60)씨는 “하루빨리 선체가 인양되길 애타게 기다린다”며 “지금껏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를 더 믿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방파제 입구엔 인근 섬을 오가는 주민들이 배 시간을 기다리느라 서성일 뿐 인적이 드물다. 1년 전쯤 통곡과 앰뷸런스, 언론매체, 자원봉사자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유가족 임시 숙소, 분향소, 식당 등이 있는 공터와 방파제 사이 500m 남짓한 구간도 한산하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사회·종교 단체 등이 추모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삐 움직인다. 추모 공간으로 변한 폭 7~8m, 길이 200m가량의 방파제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만 쌓여 있다. 양측으로 내걸린 노란 리본 물결 사이 사이엔 인공 구조물들이 들어섰다. 서남쪽인 맹골수도를 향해 차려진 나무 밥상엔 누군가가 놓고 간 캔 음료수, 초콜릿, 바나나 등이 전날 내린 빗물에 젖어 있다. 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신발, 액세서리, 묵주 등도 한곳에 놓여 있다. 조도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방파제에 들른 김영주(64·조도면 신웅리)씨는 “실종자 사진을 보면 절로 눈물이 난다”며 “세월호 사고가 우리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지만 유가족들의 슬픔에 비하겠느냐”고 고개를 떨궜다. 방파제 끝엔 빨간색 ‘하늘나라 우체통’이란 설치 작품이 있다. 구원과 새 생명의 열망을 담은 노아 방주를 본떴다. 바로 뒤편엔 병아리 모양의 철골 구조물과 붉은색의 등대가 덩그러니 서 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를 실종자를 기다리듯 방파제 너머로 넘실대는 파도와 마주한다. 방파제 중간쯤엔 사각형 모양의 타일들이 붙어 있다. 타일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문구와 그림이 있다. 조만간 완공되는 ‘천개의 타일로 만드는 세월호, 기억의 벽’이란 추모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발표한 이후 대부분 유가족과 관계자 등이 철수하면서 팽목항은 겉으론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다. 실종자 2~3가족, 안산시청과 경기교육청 파견 인력, 경찰 등이 인근 공터의 가건물과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현장을 지킨다. 그러나 주변 상권과 수산업은 몰락하다시피 했다. 병풍도와 동·서거차도 등 주변 섬사람들은 미역과 톳 등 수산물을 오염으로 제때 수확하지 못하거나 했더라도 ‘진도산’이란 이유로 판로가 막혔다. 항구 주변의 민박집과 식당, 슈퍼마켓 등도 거의 장사를 하지 못해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방파제 입구에서 만난 여연수(49· 동거차도)씨는 “지난해 봄 이후 사고해역 인근에서 많이 나는 조기, 갈치, 병어 등을 잡지 못했다”며 “진도곽 등 해조류를 채취해 살아가는 주민들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팽목 선착장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60·여)씨는 “사고 이전에는 관광객들로 식당이 북적였으나 1년간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공포영화 찾아 ‘봄’

    공포영화 찾아 ‘봄’

    손바닥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입술은 바짝 말라가며, 심장은 쿵쾅거린다. 눈을 가늘게 뜨며 커진 동공을 애써 감춰 보려 한다. 아드레날린이 머리에서 발가락 끝까지 퍼져 나가는 게 느껴진다. 중독성 강한 공포영화의 매력이다. 절정의 더위와 맞서는 전통적 피서법이기도 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탓일까. 이제는 ‘공포영화=봄’ 공식이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찌감치 찾아왔다. 따스한 4월 봄날 국내외 공포영화 세 편이 잇따라 극장가에 자리를 잡는다. 지난 2일 개봉한 ‘팔로우’(오른쪽)가 첫 문을 열었다. ‘검은손’, ‘위자’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팔로우’는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저주를 그린 호러 영화다. 두려움 속에 더욱 극대화되는 성적 자극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등 기존의 공포영화 공식에 충실한 척하다가 보기 좋게 깨버리는 방식으로 ‘뉴웨이브 공포’를 표방했다. ‘미국판 분신사바’로 알려진 ‘위자’(가운데)는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위자 게임을 시작한 다섯 친구가 그로 인해 서서히 밝혀지는 한 집안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를 그리고 있다. ‘트랜스포머’ 등을 연출한 흥행 감독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았다. 스스로 ‘심령 메디컬 공포’라는 복잡한 장르로 분류한 한국 공포영화 ‘검은손’(왼쪽)은 의문의 사고로 인해 손 접합 수술을 하게 된 한고은(유경)과 그의 연인이자 수술 집도의인 김성수(정우)에게 벌어지는 섬뜩한 사건을 다룬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여름이 공포영화 시장인 것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최근 국내건, 할리우드건 대작들이 여름 성수기에 대거 몰려드는 상황에서 공포영화 장르가 스크린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서 “특별한 화제작이 아니거나 그저 공포영화의 전통적 공식에 충실한 영화라면 차라리 봄철 등 비수기에 극장에 건 뒤 여름에는 IPTV 시장을 겨냥하는 방법이 선호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여름에는 ‘베테랑’, ‘암살’, ‘서부전선’ 등 국내 대작과 함께 ‘미션 임파서블5’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에 몰려든다. 파도가 갈라지듯 공포물이 봄과 가을로 나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문제는 흥행이다. 실제 ‘컨저링’ 등은 여름 성수기를 피해 개봉해 226만명 관객으로 흥행 성공 기억을 안겨 줬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4월 개봉했던 공포영화 세 편은 모두 1000명 미만의 관객만 들며 참패를 면치 못했다. ‘공포영화=봄’ 공식이 정착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여전히 흥행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키 2m, 온몸에 털이’빅풋’ 닮은 19세기 여성

    키 2m, 온몸에 털이’빅풋’ 닮은 19세기 여성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미확인 생명체인 ‘빅풋’은 수 십 년 동안 학계와 판타지환호가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금까지 '빅풋'을 봤다는 목격자는 다수 존재했지만 실제로 포착되거나 증명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영국의 한 학자는 ‘빅풋’과 연관이 있는 생명체의 실존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브라이언 사이크스 교수는 그 증거로 19세기 러시아에 살았던 ‘자나’(Zana)라는 여성을 들었다. 이 여성은 19세기 러시아의 코카서스(캅카스)산맥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온 몸이 적갈색의 털로 뒤덮여 있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키가 2m에 달하고, 힘이 운동선수보다 더 강했으며 말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 당시 그녀는 그루지아 북서부 공화국인 압하지아 지역에 몸을 숨기고 살다가 1850년대에 이 지역을 지나던 한 상인에게 붙잡혔고, 지역 주민들에 의해 족쇄가 채워진 채로 진압 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사이스크 교수는 ‘자나’가 뾰족한 대못으로 둘러싸인 우리에 가둬져 있다가 상류층의 한 귀족이 하인으로 그녀를 고용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팔리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일명 ‘여자 유인원’(Ape Woman)으로도 알려져 있는 ‘자나’는 적어도 4명의 아이를 출산했고, 그녀의 자손들은 여전히 코카서스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스크 교수는 이미 사망한 그녀의 아들의 치아와 6명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타액 검사를 실시했고, DNA 분석 결과 이들은 모두 ‘자나’의 유전자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자나’는 100% 아프리카인 DNA를 가지고 있었지만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인종과는 전혀 다른 외모를 지니고 있다. 1996년 러시아의 한 동물학자는 그녀의 외모에 대해 “가장 끔직한 외모를 가졌으며 순수한 동물적 표현만 할 줄 안다”는 기록을 남긴 바 있고, 또 다른 목격자는 “엄청난 운동감각을 가졌으며 심한 파도를 뛰어넘어 수영을 하기도 하고, 말보다 빨리 달리기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사이크스 교수는 “아마도 그녀의 조상은 10만 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고대 아프리카인일 것”이라면서 “1890년에 사망하기 전까지 그녀는 여전히 실외에서 자고 나체로 밖을 돌아다니는 등 짐승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목격담을 모아 미뤄 봤을 때, 그녀는 ‘빅풋’ 또는 전설 속 ‘예티’ 등과 연관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빅풋’을 찾아 헤매왔지만 나는 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적이 매우 드문 곳에서 살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터키 ‘세계 유산’ 밑에서 거대 ‘고대 지하도시’ 발견

    터키 ‘세계 유산’ 밑에서 거대 ‘고대 지하도시’ 발견

    터키에 있는 세계유산 카파도키아에서 세계 최대로 추정되는 고대 지하도시가 발견됐다. 위치는 이 지역 중심 도시인 네브쉐히르. 언덕에 세워진 성 지하에서 뒤얽힌 터널과 방이 발견됐다. 아직 발굴된 것은 일부이지만 그 규모와 구조는 역대 가장 거대한 지하도시인 데린쿠유를 상회 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 중앙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요정의 굴뚝이라고 불리는 기암과 동굴 교회는 물론 수많은 지하도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재가 퇴적해 부드러운 암석이나 응회암을 깎아내고 만든 지하도시는 250여개로 침입자를 피하는 은신처였다고 한다. 이번 최대 지하도시의 발견 계기는 시 주택건설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2013년 네브쉐히르의 성을 둘러싸듯이 서 있던 낡은 주택을 철거하고 있던 작업원들이 지하 입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속에는 터널과 방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었다.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한 뒤 고고학자와 지구물리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주거 공간과 조리장, 와인 양조장, 예배당, 계단 등으로 이뤄진 다층 구조의 지하도시가 발견됐다. 맷돌과 돌 십자가, 도자기 등의 유물을 통해 비잔틴 시대부터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놓일 때까지 이 도시가 실제로 사용됐던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지하도시는 데린쿠유와 마찬가지로 통풍구와 수로 등 인프라를 갖춘 거대한 거주 공간이었다. 카파도키아의 사람들은 위험이 닥치자 가축과 생필품을 가지고 이 지하도시로 피신한 뒤 둥근 돌문으로 입구를 막아 위협이 떠날 때까지 버틴 것으로 추정된다. 네브쉐히르대 지구물리학자들은 물리탐사(비저항법이나 지진파 단층)를 이용해 약 4㎢에 달하는 땅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33번의 측정 결과에서 지하도시의 규모는 46만 ㎡에 가깝다는 예측이 나왔다. 지하 통로의 깊이는 추정치로 최대 113m, 도시 규모는 데린쿠유보다 30% 정도 큰 것으로 보인다. 조사 책임자인 고고학자 무랏 귤야즈 박사는 “정확한 규모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도시의 장소와 방어 체제, 수로의 존재를 생각하면 상당한 규모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산 윤버 네브쉐히르 시장 역시 “이번 발견은 카파도키아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귀중한 재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뻐하고 있다. 윤버 시장은 공동주택 건설을 교외로 변경하고 지상에는 호텔과 미술관, 지하에는 산책로와 박물관을 두는 등 “세계 최대의 고대도시 테마파크”를 건설할 방침이다. 그는 “지하도시의 교회를 복원하려고도 생각하고 있다. 모두 흥분을 억누를 수 없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계속 터널의 잔해를 제거하면서 깊은 지하로 조사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응회암은 부드럽고 무너지기 쉬우므로 작업에는 위험이 수반하지만 무랏 귤야즈의 기대는 부풀어 오른다. 그는 “네브쉐히르 성 아래 펼쳐지는 지하도시의 전모가 드러나게 되면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新국토기행] 울산 울주

    [新국토기행] 울산 울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 울산 울주는 선사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영남알프스, 외고산 옹기마을, 등억온천, 스포츠파크,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문화유적·산·바다·산업이 공존하는 곳이다. 고래 신화부터 첨단 요트까지 접할 수 있는 울주는 산악등반과 해양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와 싱싱한 활어회가 전국 미식가의 입맛을 유혹하는 울산 울주. 볼거리 ●세계 최고 신석기시대 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의 사냥과 어로 등 생활상을 바위에 새긴 그림이다. 세계 최고의 신석기시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1995년 6월 23일 국보로 지정됐다. 댐이 만들어진 이후 평소 수면 아래 잠겨 있지만, 물이 마르면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 면에는 고래·개·늑대·호랑이·사슴·멧돼지·곰·토끼·여우·거북·물고기·사람 등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광경 등이 새겨져 있다. 당시 반구대 지역은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빌고, 그들에 대한 위령을 기원하는 주술과 제의를 하던 성스러운 장소로 추정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만들어졌다는 설과 청동기시대 작품이란 설 등이 있다. 암각화는 표현 양식과 내용 등을 고려할 때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 인류 최초의 포경(고래잡이) 유적으로 평가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암각화로 가는 길목이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빼어난 절경 때문에 드라마 ‘메이퀸’이 촬영되기도 했다. 반구대 암각화와 인근 천전리 각석의 실물 모형을 전시한 암각화 박물관도 들어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인근의 천전리 각석도 볼만하다. 청동기시대 조각인 마름모조각, 중첩동그라미, 우렁무늬, 물결무늬 등 기하학적 문양을 만날 수 있다. 천전리 일대에서는 20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도 발견됐다. ●수십만명 발길 붙잡는 산악관광 1번지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로 연결된 산악지역이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별빛야영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에 이른다. KTX 개통 이후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테마로 한 5개 코스로 개발된 억새길은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특히 하늘억새길(29.7㎞)은 고산평원에 형성된 은빛 억새, 기암괴석, 희귀 동식물 습지구역, 고산지 철쭉군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피로를 씻어 주는 파래소 폭포는 영남알프스의 오아시스로 통한다.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와 하얀 물보라, 산 그림자 등이 일품이다. 소의 둘레가 100m나 돼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해발 1068m의 간월산에서 발원해 등억리를 지나는 작괘천. 울산 12경의 하나로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을 쉼 없이 뿜어낸다. 넓은 면적의 바위가 오랜 세월의 물살에 깎여 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둔 것과 같다(酌掛)고 해 작괘천으로 불린다. 고려 충신 정몽주의 글 읽던 자리도 있다. 인근에는 수온 29~33도의 알칼리성 중조천인 등억온천(22만평)이 있다. 온천수는 마실 수 있는 광천수로서도 손색이 없고, 피부염과 신경통, 소화기 질환, 기관지염, 고혈압,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등억온천지구와 신불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스위스, 중국, 뉴질랜드, 일본 등과도 산악관광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석남사’ 등 신라 시대 유적지 숨결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년(824년) 도의국사가 창건했다. 1957년 비구니 인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현재에 이르렀다. 비구니들을 위한 수도장, 대웅전, 극락전 등 30여동의 건물로 이뤄졌고, 대한 불교 조계종 산하 80여개의 선원 중 문경 봉암사와 더불어 종립 특별 선원으로 알려졌다. 석남사는 한겨울 눈이 내려 사찰을 하얗게 만들 때 가지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울산 시민들에게는 늘 열려 있는 휴식처 역할을 한다. 또 치산서원지는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한 사당 터였다. 박제상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후예로 내물왕 8년(363) 양주 충효동에서 태어났다. 박제상은 눌지왕 즉위 후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잡혀 있던 두 왕제를 구출하려고 먼저 고구려에 가 있던 복호를 구출해 귀국시켰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사흔도 구출했다. 박제상의 부인은 두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 일본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고 알려졌다. 부인의 몸은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되고, 영혼이 새가 돼 날아가 숨은 곳을 은을암이라 부른다. ●전국 최고·최초 일출 명소 ‘간절곶’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 간절곶. 매년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6년 12월 높이 5m, 무게 7t 규모로 세워진 소망우체통은 간절곶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소망우체통은 관광객이 내부에 비치된 엽서를 작성하면 이를 수취인에게 보낼 수 있어 한 해의 소망 메시지를 기록하는 등 매력적인 추억을 함께 전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간절곶에는 2010년 10월 방영한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2012년 8월 방영한 ‘메이퀸’의 드라마 세트가 있다. 현재 드라마 세트장은 2012년 7월부터 레스토랑과 포토스튜디오로 사용되고 있다. 인근에는 울산해양박물관과 서생포왜성, 간절곶해올제(특산품 판매장), 진하해수욕장 등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깨끗해 해마다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요트와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옆에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가 있다. 2~4월에는 명선도 바닷길이 열려 일명 ‘모세의 기적’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먹거리 ●요트 등 해양 레포츠·스포츠 요람 백사장이 넓은 진하해수욕장 일대는 해양 스포츠·레포츠의 요람으로 불린다. 진하해수욕장은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1㎞ 구간(너비 40m)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이 조성됐다. 맑고 깨끗한 수질에 바람도 불어 윈드서핑, 요트, 바나나보트, 카이트서핑, 제트스키 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비롯해 진하 국제프로윈드서핑선수협의회(PWA) 세계윈드서핑대회,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바다핀수영대회, 해양스포츠체험교실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간절곶 스포츠파크가 조성돼 인기다. 주경기장은 천연 잔디 축구장 1개(7140㎡)와 400m 8레인, 투포환, 투해머, 투원반, 멀리·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는 종합운동장이다. 본부석 좌우와 맞은편에는 총 3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설치돼 각종 규모의 체육대회와 주민 단합대회 등을 개최하기에 적합하다. ●살아 숨 쉬는 그릇 ‘옹기’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의 민속 옹기마을이다. 외고산(고산리) 일대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30여 가구가 근근이 살아가는 어려운 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인근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들이 옹기를 사용하면서 옹기 수요도 점차 늘어났다. 이 시기 옹기를 배우려는 사람과 각지의 도공들이 몰려와 마을은 급속히 성장했다. 이때 외고산 옹기는 남창역을 통해 서울 수도권으로 보내지거나 미국 등 해외에도 많이 수출됐다. 마을이 번창하자 1970년대 고산리에서 외고산으로 분동해 주민 수도 200여 가구가 넘었다. 그 후 산업화로 플라스틱 용기가 생기면서 옹기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다. 이 마을 창시자인 허덕만(옹기장인)씨가 작고한 뒤 제자들이 공장을 일으켜 현재 한국 최고의 옹기마을을 만들었다. ●육즙 풍부한 언양 한우불고기 언양 한우불고기는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얇게 썰어 양념한 고기는 불판에 굽지 않고 석쇠에 바로 굽는다. 이런 점으로 보면 얇게 저며 잔칼질로 자근자근 연하게 다진 뒤 양념에 재워 굽는 너비아니에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양 한우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산채비빔밥과 싱싱한 활어 영남알프스 일대는 신불산과 가지산에서 직접 캔 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도라지, 버섯, 애호박 등 각종 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만든 영양만점의 음식이다. 나물 아래에 참기름을 따로 뿌려 비빔밥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동해의 깊은 수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먹는 활어회 맛은 일품이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대게도 많이 잡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서생면 간절곶 일대는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다. 간절곶 일대는 믿고 먹어도 좋을 맛집이 많다. 어민들이 직접 잡아 내놓은 자연산 활어회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하숙집 女주인,남편 나가자 대학생 부르더니…

    하숙집 女주인,남편 나가자 대학생 부르더니…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인생상담, 고민상담이 많이 이뤄졌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선데이서울도 전문가 상담코너들을 여럿 운용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1972년부터 연재했던 ‘人生극장: 법률상담’ 코너였습니다. 선데이서울에 전달됐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인생 고민과 법률가의 해법을 소개합니다. 40년도 더 된 과거의 일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지난달 폐지된 간통죄와 관련된 불쌍한 아내의 사연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50. <人生극장 법률상담 (1)> 고모라던 그 여인이 정부(情婦) 일 줄은…결혼 1년 만에 산산이 부서진 신부의 꿈 (선데이서울 1972년 5월 14일자) “이번 우리 결혼식에도 고모님이 100만원을 선뜻 내놓으셨어. 생각해 보면 그처럼 고마운 분도 없어요.” 김계순여인은 지금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릴 것만 같은 절망의 벼랑 앞에서 신혼여행 때 남편 박득수씨가 들려주던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꿀처럼 달고 환상처럼 아름답던 그 시절. 그 밤의 서귀포 해변, 그때부터 이미 자신이 비극의 주인공일 줄이야. 꼭 1년 전이었다. 24살의 꽃다운 젊음으로 남편을 맞았다. 정신없이 당황하기만 했던 결혼식. 온몸이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피곤해 곯아 떨어졌던 첫날 밤. 남들은 신혼 첫날밤이면 으레 치르는 것으로 되어 있는 신방의 초례도 없이 호텔방에서 잠들어 버렸던 기억. 그것도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부정한 남편이었기에 그랬던 것처럼 생각되었다. 서귀포관광호텔 앞뜰에 나가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도 신랑은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었다. 그러나 문득 나온 것이 ‘고모’ 얘기였다. 김여인이 당초 알기로는 남편 박득수씨에겐 아무도 가까운 친척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고모의 얘기가 나왔기에 김여인은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을 뿐 그 고모의 정체가 남편의 연상의 정부였을 줄이야. 신혼 첫날밤 으레 치러야 했을 일을 치르지 않은 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으나 피곤한 신부를 위한 신랑의 배려쯤으로 생각했던 김여인은 그런대로 즐거운 신접살림 1년을 보냈다.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 일이 바빠서 밤늦게 돌아온다는 단 한가지 결점밖에 나무랄 것이 없었다. 매달 생활비도 넉넉했고 이따금 김여인을 데리고 나가 외식을 사주기도 했고 아내를 흡사 인형 다루듯 성의 있고 조심스럽게 다루어 주었다. 이유 있는 외박 잦아지고 알고 보니 출장이란 거짓 다만 한 가지, 김여인의 여성으로서의 본능이랄까 꼭 한가지 불쾌한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남편의 잠자리에서의 매너였다. 김여인으로서야 남편이 가르쳐 주는 대로 응할 뿐이었으나 27살 난 신랑치고는 너무나도 그 매너와 테크닉이 별난 것 같았다. 때때로 이상한 체위를 요구하기도 했다. 더욱 모를 일은 김여인 쪽이 먼저 황홀경을 맛보는 경우 남편은 그대로 정사를 중지하고 잠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처녀의 몸으로 시집온 김여인이 무얼 알까마는 책을 읽거나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남편들은 거의가 남성 중심의 ‘에고이스트’들이라는데 김여인의 남편 박씨만은 철저히 여성 중심이었다. 김여인은 문득 “이 양반, 총각 때 어지간히 바람을 피었나보다”하고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은 여전히 자상하고 이해심이 많았다. 어쩌다 출장을 갔다 돌아올 때면 꼭 아내에게 선물을 사다 주었고 그날 밤의 서비스는 100점에 가까웠다. 결혼한 지 반년이 지나고 나서부터 남편의 외박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꼭 회사일 때문만은 아니었으나 그때마다 남편은 분명한 외박 이유를 밝혀주었고 외박 다음날 남편의 친절은 더욱 철저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났다. 그러다가 며칠 전 김여인의 오빠가 그녀에게 전해준 소식은 너무나도 뜻밖의 충격이었다. “네 남편 알고 보니 결혼 전부터 사귀어 온 여자가 있더구나. 지금도 자주 만나는 모양이더라.” 그날 저녁 김여인은 남편에게 이 사실을 캐물었다. 남편 박씨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응, 그거 우리 고모하고 다니는 것을 누가 잘못 보고 그러는 거겠지”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연상의 하숙집 여주인이… 그러나 오늘 아침 오빠가 전해준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끝내 매부가 못 미더웠던 오빠가 흥신소를 통해 조사해 본 결과는 너무도 추하고 예상 밖의 일이었다. 남편이 고모라고 부르는 여인은 기실 고모가 아니라 남편이 대학시절 하숙하고 있던 하숙집 여주인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아주머니와 남편은 5년 가까이 은밀한 정사를 맺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숙집 여주인의 남편은 소실을 얻어 딴 살림을 차리고 있으며, 아예 본 마누라인 조 여인(하숙집 주인)이 무슨 짓을 하든 상관을 않는다는 것이었다. 김여인의 남편인 박씨가 조여인 집에 하숙한 것은 대학 3학년 시절부터였다고. 독수공방으로 지내던 조여인이 하숙생인 박씨에게 친절히 대한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고향을 떠난 하숙생 박씨에겐 이 친절이 고마웠을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외로움에 못이긴 조여인이 10살이나 손아래인 박씨를 끌어들여 남성구실을 시켜 주었고 여체에 눈뜬 박씨가 졸업할 때까지 그 하숙집을 떠나지 않은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더욱 김여인을 놀라게 한 것은 남편인 박씨가 결혼 뒤에도 회사일로 출장을 간 적은 한 번도 없고 조여인과 놀아나느라고 출장핑계를 대곤 했다는 점이다. 오빠의 말을 듣고 김여인은 눈앞이 아찔했다. 이미 자기의 뱃속에는 이제 5개월 된 박 씨의 아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오빠의 말로는 박씨에게 이런 사실을 밝히고 추궁하자 박씨는 “조여인은 우리 아버지와 의남매 간이니 사실상 고모가 아니냐?” “누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을 듣고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집 사람이 조금 의부증이 있는 것 같더라”며 뻔뻔스런 얼굴을 하더라는 것. 스물네해 곱게 간직해 온 한 여인의 아내로서의 꿈은 이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김 여인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아득하기만 할 뿐, 이 엄청난 현실을 정리할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이런 경우는] 남편 마음 못 돌릴 땐 간통죄로 고소 다같이 분개해야 할 일입니다만 세상엔 이따금 이런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박씨가 조 여인과의 관계를 깨끗이 끊고 집으로 돌아오고, 김 여인은 남편의 과거를 용서해 주는 것입니다. 조 여인의 남편이 나서서 문제 해결에 힘쓴다면 과히 어려울 것도 없겠습니다만, 소실을 두고 아예 본부인을 돌보지 않는 지경이라니 그 방법도 거의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국 박씨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다면 김 여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박씨와 조 여인을 걸어 간통죄로 고발(형법 241조)하고 이혼소송 및 위자료 청구소송을 내는 것입니다. 이 경우 두 남녀의 간통증거가 명백해야 하는 데 오빠께서 흥신소를 통해 조사한 정도라면 증거는 충분히 잡을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또 우리 민법 840조1항을 보면 ‘배우자에 부정한 행위가 있을 때’도 이혼의 사유가 되므로 이혼하는 것은 손쉬우리라 여겨집니다. 문제는 남편 박씨가 죄많은 과거를 청산할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는데 김 여인으로서도 일단은 박씨가 마음을 돌리도록 노력해 보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줄 압니다. <정범석 건국대 시민법률상담소장>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이 정도쯤이야~!’ 거대 파도 속으로 뛰어든 서퍼

    ‘이 정도쯤이야~!’ 거대 파도 속으로 뛰어든 서퍼

    거대 파도 속으로 뛰어든 남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허펑턴포스트는 지난해 12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에서 서퍼 마크 힐리(Mark Healey·33)가 배 위에서 거대한 파도 속으로 점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거친 파도로 인해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로 유명한 메버릭스(Mavericks) 해안 위에 떠 있는 보트 한 척이 보인다. 잠시 뒤, 보트를 덮칠 만큼의 커다란 파도가 밀려오고 보트가 기우뚱하는 순간 힐리가 배 위에서 다이빙하며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거대 파도가 지나가자 배 옆 물 밖으로 힐리가 나온다. 하와이 출신 힐리는 서퍼뿐만 아니라 스턴트맨, 작살 어부, 프리다이버, 스카이다이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리는 지난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동영상을 올리면서 “토요일 매버릭스에서의 이 파도는 내가 겪은 가장 최고의 파도였다. 하하하!”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한편 지난달 20일 유튜브에 게재된 그의 보트 위 점프 영상은 현재 43만 9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Whatsapp Legai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터키서 세계 최대 고대 지하도시 발견

    터키서 세계 최대 고대 지하도시 발견

    터키에 있는 세계유산 카파도키아에서 세계 최대로 추정되는 고대 지하도시가 발견됐다. 위치는 이 지역 중심 도시인 네브쉐히르. 언덕에 세워진 성 지하에서 뒤얽힌 터널과 방이 발견됐다. 아직 발굴된 것은 일부이지만 그 규모와 구조는 역대 가장 거대한 지하도시인 데린쿠유를 상회 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 중앙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요정의 굴뚝이라고 불리는 기암과 동굴 교회는 물론 수많은 지하도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재가 퇴적해 부드러운 암석이나 응회암을 깎아내고 만든 지하도시는 250여개로 침입자를 피하는 은신처였다고 한다. 이번 최대 지하도시의 발견 계기는 시 주택건설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2013년 네브쉐히르의 성을 둘러싸듯이 서 있던 낡은 주택을 철거하고 있던 작업원들이 지하 입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속에는 터널과 방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었다.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한 뒤 고고학자와 지구물리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주거 공간과 조리장, 와인 양조장, 예배당, 계단 등으로 이뤄진 다층 구조의 지하도시가 발견됐다. 맷돌과 돌 십자가, 도자기 등의 유물을 통해 비잔틴 시대부터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놓일 때까지 이 도시가 실제로 사용됐던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지하도시는 데린쿠유와 마찬가지로 통풍구와 수로 등 인프라를 갖춘 거대한 거주 공간이었다. 카파도키아의 사람들은 위험이 닥치자 가축과 생필품을 가지고 이 지하도시로 피신한 뒤 둥근 돌문으로 입구를 막아 위협이 떠날 때까지 버틴 것으로 추정된다. 네브쉐히르대 지구물리학자들은 물리탐사(비저항법이나 지진파 단층)를 이용해 약 4㎢에 달하는 땅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33번의 측정 결과에서 지하도시의 규모는 46만 ㎡에 가깝다는 예측이 나왔다. 지하 통로의 깊이는 추정치로 최대 113m, 도시 규모는 데린쿠유보다 30% 정도 큰 것으로 보인다. 조사 책임자인 고고학자 무랏 귤야즈 박사는 “정확한 규모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도시의 장소와 방어 체제, 수로의 존재를 생각하면 상당한 규모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산 윤버 네브쉐히르 시장 역시 “이번 발견은 카파도키아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귀중한 재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뻐하고 있다. 윤버 시장은 공동주택 건설을 교외로 변경하고 지상에는 호텔과 미술관, 지하에는 산책로와 박물관을 두는 등 “세계 최대의 고대도시 테마파크”를 건설할 방침이다. 그는 “지하도시의 교회를 복원하려고도 생각하고 있다. 모두 흥분을 억누를 수 없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계속 터널의 잔해를 제거하면서 깊은 지하로 조사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응회암은 부드럽고 무너지기 쉬우므로 작업에는 위험이 수반하지만 무랏 귤야즈의 기대는 부풀어 오른다. 그는 “네브쉐히르 성 아래 펼쳐지는 지하도시의 전모가 드러나게 되면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파푸아뉴기니서 규모 7.5 강진 발생… “쓰나미 위험 없어졌지만 여진 계속”

    파푸아뉴기니서 규모 7.5 강진 발생… “쓰나미 위험 없어졌지만 여진 계속”

    파푸아뉴기니서 규모 7.5 강진 발생… “쓰나미 위험 없어졌지만 여진 계속” 파푸아뉴기니서 규모 7.5 강진 29일(현지시간)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밤 11시 48분쯤 파푸아뉴기니 뉴브리튼섬 코코포에서 동남쪽으로 55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은 남위 4.7도, 동경 152.7도에 깊이 33km 지점이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앞서 진원지로부터 인근 파푸아뉴기니 연안에서는 쓰나미 높이가 1∼3m에 이를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이후 쓰나미 위험이 없어졌다고 발표했다. 진원에서 450㎞ 떨어진 타레쿠쿠레 부두에서 0.03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으며 진원 인근 연안지역의 영향도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푸아뉴기니 지질관측소 관계자는 “외딴 지역에서의 쓰나미 관측 여부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강진 이후에도 규모 5.7의 여진이 계속됐다. 코코포 소재 시뷰 비치 리조트의 객실청소원인 레오니 파칼은 지진이 일어나자 전 직원과 손님 두 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지금까지 겪어본 지진 중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으며 한 번의 큰 지진과 작은 흔들거림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지진과 화산활동이 자주 발생해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섬에서 6.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으며 2013년에는 솔로몬제도 인근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일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떠나요, 비경 품은 ‘1004의 섬’ 전남 신안

    떠나요, 비경 품은 ‘1004의 섬’ 전남 신안

    EBS 1TV 한국기행이 30일부터 ‘섬의 천국’ 전남 신안을 다섯 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신안엔 크고 작은 섬 1004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천혜의 아름다움이 흘러넘친다. 보석같이 반짝이는 섬들에 봄이 왔다. 황량했던 밭엔 푸릇푸릇한 초록 잎이 자라고 얼어 있던 갯벌엔 갯것들이 펄떡인다. 파도 소리, 바람 소리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아침엔 안개로 뒤덮이는 천사의 섬, 신안으로 섬 여행을 떠나보자. 30일 첫 방송은 ‘비금도’의 비경과 그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 비금도(飛禽島)는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트 모양의 바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산, 옛 선조들이 직접 쌓아 올린 돌담길 등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절경으로 가득하다. 김영문씨는 비금도 인근에서 20년째 아내와 함께 실뱀장어를 잡고 있다. 뱀장어는 성장한 후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와 반대로 어릴 때 강으로 올라와 5~12년 생활한 뒤 산란을 위해 바다로 떠난다. 자신이 태어난 수심 2000~3000m의 심해에 다다라 알을 낳고 수정을 마친 후 생을 마감한다. 알에서 부화한 어린 뱀장어는 자라면서 난류를 타고 북상해 자신들의 어미가 떠난 하구 부근에 도착하면 실과 같이 가늘고 투명한 실뱀장어 형태로 변태해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어민들은 해마다 3월 초에서 말까지 하구에 모여드는 실뱀장어를 잡느라 분주하다. 작은 실뱀장어에 울고 웃는 김영문씨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매일 밤 9시 30분 전파를 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

    반세기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강원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가 국내 최대 생태탐방 학습장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천년 동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한 경포호수 주변이 옛 모습을 되찾으며 생태탐방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년 전까지 물 흐름이 막혀 악취를 풍기던 호수가 2013년부터 각종 동식물이 상존하는 최고의 생태탐방지역으로 재탄생되면서 주말이면 하루 3000~3500명의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 겨울이면 철새 탐조, 봄부터 가을까지는 각종 식물과 동물 관찰을 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와 흙길을 만들어 놓았다. 멸종 위기종인 가시연과 긴흑삼릉 서식이 확인되고 삵과 수달까지 발견되면서 탐방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습지 규모도 넓혀 가고 있다. 경포호수 1㎞ 안팎의 거리에 있는 경포천과 사천천, 순포호도 생태호수와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생태탐방 습지 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주변에는 경포대와 해운정 등 선조가 머물던 정자들이 곳곳에 있고 선교장과 허난설헌 생가, 녹색도시체험센터 등 볼거리와 체험할 곳이 줄줄이 있어 관광을 겸한 탐방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강릉시는 지금은 무료 탐방이 가능하지만 좀 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영국 아룬델습지나 런던습지처럼 유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효재 강릉시 녹색도시과 담당은 “호수를 습지로 정비하고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희귀 동식물들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전국에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경포호수는 1920년대까지만 해도 160만㎡ 면적에 둘레가 12㎞나 되는 큰 호수였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 지역에 파도와 모래에 의해 사구 둑이 만들어지면서 물을 담아두는 석호(潟湖)로 생성됐다. 호수는 4000여년 전 후기빙하기 해수면 상승과 파도에 의해 생겼다. 이후 해양생태계와 담수생태계가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를 꾸려 왔다. 장마나 홍수, 높은 파도에 의해 바다와 호수를 막고 있던 모래사구가 무너지는 갯터짐현상이 일어나면 담수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교류하고 순환했다. 이 같은 현상으로 경포호수에 담겨 있던 높은 영양분의 민물이 바다로 나가면서 바다는 풍성한 플랑크톤으로 생명력이 왕성해졌다. 지난 수천년 동안 바다와 민물이 공존하며 다양한 생물들을 키워내 ‘자연생태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셈이다. 더불어 석호의 퇴적층은 지난 수천년의 세월 동안 이 지역의 기후변화와 동식물상의 변화 등 지역의 자연사를 차곡차곡 간직한 ‘자연사 박물관’ 역할까지 하고 있다. 호수 주변 자연경관은 아름답고 수려해 옛 선인들은 이곳을 찾아와 자연을 노래하고 호연지기를 키웠다. 하지만 1960년대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면서 식량 자급 증산으로 호수 생태계는 시련을 겪었다. 버려진 땅, 쓸모없는 땅으로 간주됐던 호수 주변의 습지는 개간을 통해 농경지로 탈바꿈됐다. 1970년대 초 호수로 유입되던 경포천과 안현천의 물길을 바다로 직접 돌림에 따라 1920년대에 비해 호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런 영향 탓에 경포호는 유입 하천이 끊기고 바다로 통하는 물순환 고리마저 단절되면서 극심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경포호는 악취 발생, 물고기 폐사 등 최악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주기적으로 오염된 호수 바닥 개흙을 걷어 내도 부패를 막지 못했다. 마침내 2000년대 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경포호의 원형을 되찾고 기수 지역 생태계 복원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경포호 생태 복원 사업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강릉시에서 2006년부터 추진해 온 경포 습지 복원 사업은 2009년 강릉 경포 지역이 정부의 저탄소녹색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아 2012년 말 완료됐다. 처음 1단계는 경포호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호수 주변에 수생식물을 심은 9641㎡ 규모의 여과지를 두는 소규모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2단계로 호수 하구에 방치된 폐양식장을 활용해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물길을 터 주는 2만 9960㎡ 규모의 습지생태원을 만들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다시 교류하면서 사라졌던 가시고기가 돌아오고 생태계가 살아났다. 이곳에는 나무 데크를 이용한 생태탐방로와 조류 관찰 오두막, 기수 생태학습장을 뒀다. 3단계로 27만 3515㎡ 넓이에 만들어진 가시연습지 조성이 가장 큰 사업이었다. 농경지로 개간됐던 지역을 상류 택지 개발에 따른 홍수 유수지 기능과 생태습지 역할을 위해 만든 것이다. 조성 과정에서 1960년대 이전까지 이곳에 자생하던 가시연이 발견됐고 발아에 성공하면서 일대 습지는 아예 가시연 습지 지대로 만들어졌다. 연잎에 가시가 돋는 가시연은 환경부 멸종 위기 2급으로 분류될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식물로 특별 재배, 관리되고 있다. 또 지난해 이곳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 수생식물인 긴흑삼릉까지 발견돼 가치를 더하고 있다. 생태가 살아나면서 이곳을 찾는 생물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쇠뜸부기사촌, 물꿩, 호사도요 등의 조류가 발견되는가 하면 사라졌던 큰 가시고기가 나타났고 수달과 삵 등의 포유류도 서식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호수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경포천 주변도 연계해 습지 등으로의 조성이 한창이다. 조선시대 전통 한옥인 선교장 인근까지 하천 폭을 넓혀 나룻배를 띄워 관광상품화하는 고향의 강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미 사업을 끝낸 유천 생태저류지의 경우 저류지와 함께 갈수기에 바닥이 드러나는 곳을 봄에는 유채꽃밭으로, 가을에는 코스모스꽃밭으로 가꿔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경포호수 북쪽에 있는 사천천, 순포호 주변 농경지와 묵은 논 16만여㎡를 내년까지 정비하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포 지역은 깨끗한 바닷가의 명성에 이어 대규모 생태 체험, 호수변에 2013년 국내 처음 자연에너지 체험 장소로 설립된 녹색도시체험센터, 각종 정자, 선교장, 허난설헌 생가 등 문화 유적까지 어우러져 생태를 겸한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조영각 강릉시 녹색도시과 생태습지계장은 “생태해설사까지 9명을 두고 전국 최고의 생태습지탐방지로 만들겠다”면서 “살아나는 경포호 주변 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영국 등 선진 습지처럼 유료화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파푸아뉴기니서 규모 7.5 강진 발생… “쓰나미 위험 없어졌지만 여진 계속”

    파푸아뉴기니서 규모 7.5 강진 발생… “쓰나미 위험 없어졌지만 여진 계속”

    파푸아뉴기니서 규모 7.5 강진 발생… “쓰나미 위험 없어졌지만 여진 계속” 파푸아뉴기니서 규모 7.5 강진 29일(현지시간)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밤 11시 48분쯤 파푸아뉴기니 뉴브리튼섬 코코포에서 동남쪽으로 55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은 남위 4.7도, 동경 152.7도에 깊이 33km 지점이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앞서 진원지로부터 인근 파푸아뉴기니 연안에서는 쓰나미 높이가 1∼3m에 이를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이후 쓰나미 위험이 없어졌다고 발표했다. 진원에서 450㎞ 떨어진 타레쿠쿠레 부두에서 0.03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으며 진원 인근 연안지역의 영향도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푸아뉴기니 지질관측소 관계자는 “외딴 지역에서의 쓰나미 관측 여부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강진 이후에도 규모 5.7의 여진이 계속됐다. 코코포 소재 시뷰 비치 리조트의 객실청소원인 레오니 파칼은 지진이 일어나자 전 직원과 손님 두 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지금까지 겪어본 지진 중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으며 한 번의 큰 지진과 작은 흔들거림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지진과 화산활동이 자주 발생해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섬에서 6.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으며 2013년에는 솔로몬제도 인근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일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그림책 라가치상 석권… 볼로냐아동도서전에 한국관 설치

    한국의 어린이 그림책 6종이 세계 최고 권위의 라가치상 전 부문에 입상해 2015볼로냐아동도서전에 특별전시된다고 사단법인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가 25일 밝혔다. 라가치상은 볼로냐도서전 주최 측이 전 세계 아동도서를 대상으로 그래픽과 편집 다자인이 우수한 그림책에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국의 그림책은 2004년 라가치상을 첫 수상한 이래 2014년까지 대상 3종과 우수상 9종을 배출했으며, 라가치상 전 부문에서 수상작을 내기는 처음이라고 출협 측은 설명했다. 라가치상 입상작은 ▲픽션 부문 우수상 ‘나의 작은 인형상자’(컬쳐플랫폼, 정유미 그림), ‘담’(반달, 지경애 글·그림) ▲논픽션 부문 우수상 ‘민들레는 민들레’(이야기꽃출판사, 김장성 글·오현경 그림) ▲책과 씨앗들 부문 우수상 ‘세상에서 가장 큰 케이크’(주니어김영사, 안영은 글·김성희 그림) 등이다. 아울러 한국 그림책 작가 10명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돼 행사 기간 중 전시된다. ‘돌 씹어 먹는 아이’(문학동네)의 모예진·박세경·안경미와 ‘파란파도’(문학동네)의 안상선·유준재, ‘플라스틱 섬’(상 출판)의 이명애 외에 이윤우, 이지연, 전미화, 조원희의 작품이 소개된다. 출협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15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해 한국관을 설치·운영한다. 올해로 52회째인 볼로냐아동도서전은 매년 5000여명에 이르는 국내외 출판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저작권 거래 전문 도서전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생각나눔] 7월부터 의료급여 수급자 알림 서비스…의료 남용 막기? 빈곤층 낙인찍기?

    “귀하께서 사용하신 총 진료비용은 000원입니다. 이 중 정부에서 000원을 지원했습니다. 참고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평균 진료비용은 000원입니다. 의료급여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오는 7월부터 빈곤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받는 연간급여일수 통보서에는 이런 문구가 따라붙는다. 일부 수급권자의 병원 진료 남용으로 재정이 줄줄 새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의료급여 진료비용 알림 서비스로 수급권자에게 일종의 경각심을 주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도 의료급여 혜택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 전체 진료비용 등 연간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을 잘 알지 못해 의료서비스를 과다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사용한 연간 총 진료비와 반복 사용이 잦은 상병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복지부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의료정보 접근성 강화, 맞춤형 건강관리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보다는 재정 누수 방지가 주된 목표로 보인다. 알림 서비스 첫 시행 대상자는 의료급여 과다 이용이 예상되는 수급권자이며, 이후 대상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일부 의료수급권자의 ‘의료 과소비’ 문제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복지부가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에게 낸 ‘최근 5년간 진료일수 구간별 수급권자 및 진료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간 진료일수가 365일 이상인 수급권자는 2009년 58만 5000명에서 2013년 64만 4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년 동안 매일 평균 한 차례 이상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거나 투약·처방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들에게 정부가 지급한 진료비는 2013년에만 3조 7384억원에 이른다. 이 중에는 진료일수가 1000일이 넘는 수급권자가 7만 764명, 5000일이 넘는 수급권자는 6명, 심지어 6993일인 수급권자도 있었다. 하지만 만성질환 수급권자가 고혈압과 당뇨약을 각각 3개월치 처방받아도 진료일수가 총 6개월로 계산되기 때문에 과다 추산된 측면이 있다.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부 의료급여 과다 이용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마치 세금을 축내는 사람처럼 몰아가는 식의 안내문은 심리적 위축감을 주고 빈곤층 낙인찍기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 누수를 막으려면 수급권자를 통제할게 아니라 의사들의 환자 유인 행위를 먼저 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급여는 빈곤층이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인데, 빈곤층을 마치 국가 정책의 시혜 대상으로 취급하는 듯한 ‘이 중 정부에서 000원을 지원했습니다’라는 문구 역시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적정하게 의료급여를 이용하라는 것이지, 아파도 참으라는 얘기는 아니다”며 “의료 이용량이 특히 높은 질병의 정보도 함께 알려 줘 수급권자가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5회) 아파트 주민들의 노예, 경비직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5회) 아파트 주민들의 노예, 경비직

    “계약 기간은 아무 소용 없어요. 6개월 단위로 (계약)했건 1년 단위로 했건 언제든지 잘릴 수 있다는 얘기에요. 당장 오늘 해고될 수도 있어요. 자르는 건 ‘갑(甲)’의 마음이니까요.”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남구 A아파트 경비원 김광호(66·가명)씨는 인터뷰 내내 주위를 살폈다. 근무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혹시라도 입주민 눈에 띌까 봐 노심초사했다. 김씨에게 ‘갑’은 좁게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경비용역회사, 넓게는 용역회사와 계약한 입주자대표회의다. 아파트 경비원 3년차인 김씨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 경비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던 그는 2002년 회사를 덜컥 관뒀다. 당시 뜨거웠던 부동산 경기를 틈타 건설시행사를 차려 개인사업을 시작한 것. 그러나 소규모 업체였던 탓에 금융기관에서 돈을 끌어오기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시장도 갈수록 위축됐고, 김씨는 결국 2012년 회사문을 닫았다. 사업 실패에 따른 10억원 상당의 빚이 그의 숨통을 죄어 왔다. 당장 돈벌이가 필요했다. 하지만 60세를 넘긴 탓에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아파트 경비원은 생존을 위해 김씨가 잡아야 했던 지푸라기였다. 김씨는 주말 구분 없이 격일로 일한다. 오전 6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 30분까지 24시간 꼬박 일하고 나면 다음날 비번인 식이다. 순찰과 방범 등 경비 업무 외에도 택배 보관, 청소, 주차 관리와 각종 주민 민원 업무까지 처리해야 한다. “경비원이 안 해도 되는 일이란 것은 없어요. 주민들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지. ‘머슴’이나 다름없다니까.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도 경비원 책임, 입주 세대에 누수 문제가 생겨도, 복도 천장에 설치된 전구가 나가도 (주민들이) 다 경비원 책임으로 돌린다니까….” 경비직 노동자들은 몸이 아파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일하다 보면 감기 걸려서 아플 수도 있잖아요. 몸이 불편해서 지나가는 이웃한테 인사 못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러면 바로 민원 들어옵니다. 경비원 불친절하다고. 그러면 (용역)회사에서 바로 시말서 쓰라고 해요. 사유서도 아닌 시말서를. 다쳐도 산재보험 처리는 안 해 주죠. 회사에서 ‘산재 쓸 거면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김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A아파트는 올해 경비원 휴식시간을 하루 7시간으로 1시간 더 늘렸다. 고생하는 경비원을 위한 진정한 배려에서였을까. 하지만 김씨는 “어차피 하루에 15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준다고 해도 못 쉬는 건 마찬가지”라면서 “올해부터 최저임금(시간당 5580원) 100% 적용으로 경비원 월급이 오를 처지가 되니까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00% 적용된다면 월급이 약 140만원(심야수당 포함)에서 170만원 정도로 오를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경비원 월급 인상에 따라 가구당 1만원가량 관리비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는 ‘무급’으로 처리되는 휴식시간을 늘렸다. 결국 월급은 지난해보다 약 1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휴식시간은 늘었지만 정작 경비원들이 쉴 공간은 따로 없다. 3.3㎡(1평) 크기의 경비초소가 전부다. 그 안에 의자, 책상, 폐쇄회로(CC)TV 모니터 등이 있어 다리 쭉 뻗기도 힘들다. 변기까지 설치돼 있다 보니 초소 안은 악취가 진동했다. 여름철 근무 환경이 얼마나 열악할지는 불 보듯 훤했다. 게다가 입주민들의 요구는 쉬는 시간에도 그칠 줄 모른다. “휴식시간에 어디 가지도 못해요. 잠깐이라도 초소를 비우면 ‘왜 근무 시간에 자리를 비우냐’고 항의가 들어와요. 주차 문제 생기면 나가 봐야 하고, 누가 강아지 잃어버렸다 하면 또 나가 봐야 하고… 쉴 때도 일종의 ‘대기 근무’ 상태인 거지 뭐.” 김씨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방법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씨는 “처음부터 경비원에게 인권 따위는 없었던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지난해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 경비원 분신 사건 이후 불안정한 고용환경과 일부 입주민들의 상습적인 인격모독에 시달리는 경비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그 후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민들 대다수는 우리를 ‘돈’으로만 봐요. ‘내 관리비로 월급 주는데 휴식시간이 무슨 소용이 있고, 뭐가 불만이냐’는 식인거죠. 경비원 잘하려면 참고 또 참아야 된다니까. 간이고 쓸개고 다 빼 줘야 할 수 있어요. 나도 내년까지만 할 겁니다. 미련 없어요 이제….” 하지만 인터뷰가 끝난 뒤 김씨는 “기자 양반! 아파트 이름 꼭 빼 줘요”라고 신신당부하는 등 신원노출을 극도로 경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 클릭] ■심야수당(야간근로수당) 야간근로(당일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사이의 근로)에 대해 일정 비율(50%)만큼 임금을 가산해 지급하는 수당. ‘시급(올해 최저임금은 5580원)×야간근로시간(무급휴식시간 제외)×월 야간근로일수×50%’에 해당하는 액수를 받게 된다.
  • 슈퍼문 효과…18년 만에 ‘섬’이 된 유명 관광지

    슈퍼문 효과…18년 만에 ‘섬’이 된 유명 관광지

    프랑스 북대서양 연안에 있는 몽생미셸이 18년 만에 ‘섬’으로 바뀌는 광경이 연출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유명 관광지인 몽생미셸은 달과 지구가 근접한 거리에 놓이는 ‘슈퍼문’과 개기일식의 영향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십 수 년만에 바닷물에 둘러싸인 섬이 됐다. 본래 몽생미셸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관광객들은 이 다리를 직접 건너 몽생미셸을 구경하곤 했지만,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밀물이 몰려들고 여기에 슈퍼문의 영향까지 더해져 평소보다 물이 많이 차오르면서 장관이 연출됐다. 이러한 현상은 18년에 딱 한 번 씩만 관측되며, 현지시간으로 2033년 3월 3일이 되어야 같은 현상을 목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조수간만의 차와 슈퍼문의 ‘결합’으로 인한 이색 자연현상은 몽생미셸에서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 해양수로청에 따르면 생말로의 연안마을에서도 밀물로 인해 거대한 파도가 일었으며, 북서부 해안에서는 엄청난 높이의 파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과 캐나다 동남부, 호주 북부 연안 등지도 슈퍼문과 개기일식의 영향으로 인한 이상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해 당국의 주의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한편 태양이 달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북유럽과 북극 일부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일어났으며 ‘세기의 개기일식’이라고 알려지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직격 인터뷰] “내 고향은 경기 아닌 TK… 수성갑 출마 생각 안 해봤다”

    [직격 인터뷰] “내 고향은 경기 아닌 TK… 수성갑 출마 생각 안 해봤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모습이 조금 달라 보였다. 전에 비해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랄까. “혹시, 파마하셨어요?” “아, 예...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미장원에서 한번 해 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2017년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 보려는 것 같았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키려 했던 것은 보수적인 가치였다.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종북의 그늘’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바꿔 보려는 것은 외모뿐만이 아닌 듯했다. 그동안 경기도를 중심으로 해 왔던 정치적 기반도 바꿀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비가 내리던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5층의 위원장실에서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새누리당 KY라인(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이 당을 잘 이끌고 있나.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왔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내년 총선과 그 이듬해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 보다 과감한 혁신으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사의 부름에 힘차게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과 부름인가. -첫 번째가 정치혁신, 두 번째가 정부혁신이다. 청와대부터 시작해 전 공무원이 확 바뀌어야 한다. 교육이나 경제, 서비스 분야도 규제 혁파를 통해 젊은이나 기업 모두 희망을 볼 수 있는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당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의 계파 싸움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인가. -계파다운 계파도 없지 않나. 차라리 강력한 계파라도 있으면 희망이 있겠다. 나는 무(無)파, 굳이 따지자면 김(金)파다. 하하하. →4·29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의 성적표가 안 좋으면 KY 지도부가 흔들릴까. -책임이야 묻겠지만 ‘관둬라’는 것은 너무 과하다. 광주·서울 관악·경기 성남중원 모두 여당이 불리한 지역이고, 인천 서·강화을도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3자 회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매우 아쉬운 대목은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합의한 부분이다. 의료보건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의 핵심 경쟁력인데 이걸 빼고 뭘 하겠단 건지, 크게 실망했다. 지금도 러시아, 중국에서 심지어 미국에서도 환자들이 한국 병원으로 몰려온다. 야당이 말로는 일자리를 외치면서 실제론 일자리 창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합의를 왜 받아들였는지 안타깝다. 호남 지역에도 좋은 병원·요양시설을 지으면 중국인들이 크루즈 타고 와서 이용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연금은 현역이 아닌 은퇴자의 노후 생계비이고 액수도 적다. 국가재정 때문에 이걸 깎자고 하면서 현직 공무원 봉급을 올해 3.8% 올린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해 월급을 깎아야 한다. 제가 경기도지사 할 때는 제 급여부터 동결했다. 부지사, 실장 등 고위직도 동참하고 강성노조 2곳을 찾아가 동의를 얻어냈다. 공무원 봉급을 손본 뒤에 각종 단체 보조금을 전부 삭감했다. 이렇게 예산 1조원을 깎아 빚 안 지고 재정위기를 돌파했다. 문제는 솔선수범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무상급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어느 편인가. -무상급식은 각 시·도마다 사정이 다르다. 시·도 교육감이 무상급식 권한을 갖지만 예산 지원의 재량권은 시·도지사에게 있다. 홍 지사가 지원 못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거다. →무상보육도 마찬가지인가. -국가가 보육기관이 아니라 엄마들에게 보육지원금을 100% 지원해서 직접 키울지 보육기관에 맡길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 보육기관이 경기도에만 1만개가 넘는다. 선거 때 강력한 표 응집력을 행사하다 보니 복지부·정치인이 다 휘둘린다.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이 부결된 사례도 그렇다. 보육기관에 돈을 주다 보니 집에 있는 엄마들도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고, 보육기관 비리도 커졌다. →대구에서 택시 운전을 했다고 들었다. 왜 갔나. -고향이니까. 사흘 동안 운전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나왔는데,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잘 안 받아들여진다는 얘기가 있다. -지역분들 다수가 ‘경기도에서 의원 지내고 지사 했으니 경기 출신이겠거니’ 생각한다.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돌풍이 세다고 한다. 바람직한 현상인가.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광주에서 당선됐듯이, 여야 간에 (영호남) 교차 당선되고, 대구에서도 야당 정치인이 나오는 게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당 지도부는 ‘정권의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던데. -정당 차원에선 그럴 수 있다. →당에서 수성갑 출마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나. -그런 요구가 없다. 아직 있지도 않은 얘기를 가정하고 물으면 어떡하나. →그렇게 답변하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제목이 나올 수 있다. -출마 가능성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새누리당이 PK(부산·경남) 김무성 대표-TK 최경환 경제부총리-충청 이완구 총리 3각구도라는 분석에 동의하나. -지역으로 따지자면 그리 볼 수도 있다. 그런데 TK에는 유승민 원내대표도 있는 것 아닌가. →고향을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TK가 물론 내 고향이다. 그런데 우선 제 존재가 여기(수도권 원외) 있다. 앞으로 명분을 갖고 상당한 변화를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성공했나.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어떤가. -이명박 정부는 박 대통령을 당선시켰으니 성공한 정부다. 저도 경기지사로 가장 성공한 게 남경필 지사를 당선시킨 거다. 노무현 정부는 실패했다. 당신 자신이 일단 돌아가셨다. 자기를 부정했고 그보다 더한 실패가 없다. 우리나라 역사와 국민에게 가장 불행한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성공한 분이다. IMF(국제통화기금) 극복 과정이나 정권 재창출 등 여러 면에서 성공을 거뒀다. 기초생활수급제 도입 등 복지정책도 제도적으로 잘 접근했다. 다만 대북 관계에서 시비가 많이 있다. →6·15 정상회담이 적절치 않았나. -회담 자체가 아니라 회담 성사를 위해 뒷돈을 줬다는 적절치 않은 선례를 남겼다. 선거법으로 치자면 당선무효 격이다. 다만 정상회담 합의 내용 중 좋은 부분은 계승 발전시키고 다시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다시 봐야 한다. →당·청 대립 때마다 꼭 청와대 편을 들었다. -특별히 박 대통령을 의식해서 말한 적은 없다. →총리설이 있었다. 김 위원장도 총리직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청와대에서 총리 제의가 있었나. -한 번도 없었는데 언론에선 더러 보도하더라. 만인(萬人)이 원해도 일인(一人)이 안 원하면…. →제의가 없어서 섭섭하지 않았나. -총리가 선출직이면 모를까, 임명직이니까 그런 가정은 맞지 않다. →2017년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봐야 하나. -도지사 3선 출마를 포기한 건 다음 대선에 나가려는 뜻을 밝힌 거다. 2012년 대선 경선 때 박 대통령과 겨뤘는데, 현직 지사 신분으로 나왔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지난번 경선 출마 경험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당시 준비가 많이 부족했었다. 대선이란 게 간단치 않더라. 그 이후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정치는 세력 대결인데, 그 부분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다), 옳은 길로 가다 보면 반드시 많은 민심이 함께할 거라는 신념이 있다. →2017년 대선의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보나. -민생경제와 통일 두 가지다. 한반도 주변과 남북 정세를 보자면 2017년까지 많은 변화가 예측된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체감도 더 높아지리라 본다. 내수와 일자리 측면에서도 통일보다 더 좋은 솔루션이 없다. 굉장히 현실적인 어젠다로 다가올 것 같다. →두 어젠다와 관련해 어떤 경쟁력이 있나. -제가 살아온 과정, 도지사 경험 등 누구보다 민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통일 분야도 분단의 최전방인 경기도에서 쌓은 경험이 많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이 사람은 생각을 좀 더 해 봤구나’라고 국민들이 느끼실 것이다. →야당은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가 유리한가. -저는 꼭 그렇게 안 본다. 예컨대 박원순 서울시장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으로선 어떻게 될지 단정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외교가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전략적 균형을 잡아야 할까. -중국도 우방이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하진 않았다. 반면 우리는 천안함 사태 등 수시 도발을 해 온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와 확고하게 함께 갈 동반자는 미국이라는 게 우리 현실이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평택 이전으로 남하할수록 그 이북 지역 안보 공백이 심각해지는 데 우려스럽다. →앞으론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북한 인권 쪽을 생각 중이다. 이번에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 대토론회에 가 보니 창피하더라. 대한민국이 인권 선진국인데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선 ‘(신경 안 쓰는) 웃기는 나라,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종북의 그늘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무섭고, 그래서 (대북 전단지) 풍선을 날리는 것도 무섭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중도보수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통을 물으니 사정으로 답하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소통을 물으니 사정으로 답하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다시 사정(司正)의 계절이 왔다. 신임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을 때만 해도 총리의 위상 강화와 군기 잡기 정도로 해석됐지만 대통령까지 ‘비리 덩어리’를 거론하며 힘을 실어 준 마당이니 한바탕 거센 회오리가 불어닥칠 모양이다. 검찰도 캐비닛에 묵혀 둔 첩보를 꺼내 들고 손볼 기업을 하나둘 솎아 내고 있다. 환부를 도려내겠다는 데야 이론과 반박이 있을 리 없다. 서민은 고액 전세와 월세로 내몰리고 청년실업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마당에 권력과 자본이 결탁해 부정과 불법으로 검은 이윤과 치부를 일삼는 행태는 치도곤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개운치 않은 구석은 남는다. 과거 정권에서 반복된 사정 정국의 기시감 때문이다. 집권 세력이 위기에 몰리거나 민심이 정권에서 이반할 조짐을 보일 때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한 게 사정이고 부정부패 척결이었다.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며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된 사례도 숱하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출렁거리고, 팍팍한 살림살이에 서민 증세 논란까지 더해 민심은 흉흉해지고, 총선을 앞둔 마당에 친박계의 여의도 입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정치사회 지형을 떠올리면 역시 이번 사정도 과거 정권의 판박이가 아닌지 의문을 가질 만하다. 회의적인 시각은 여의도에서 먼저 쏟아졌다. “지지율 하락 반전 의도”(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표적 수사 아니냐는 볼멘소리”(박민식 새누리당 의원), “정권 유지를 위한 쇼”(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친이계 좌장)…. 헌법상 ‘권력의 주인’인 국민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고 헷갈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저잣거리의 ‘카더라’ 통신만 제철을 만난 듯 설쳐 댄다. 논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든, 총리든 좌고우면하거나 뒤를 돌아볼 단계는 지났다. 이왕 뽑은 칼, 다시 집어넣기에는 칼집이 이미 제 손을 떠난 형국이다. 그렇다면 답은 분명하다. 원칙과 명분을 세워 반대파도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정부패 척결의 내용과 과정이 사사롭지 않아야 한다. 전방위 사정을 진행한다면서 특정 정파나 반대파에게만 칼날이 쏠려선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현 정부 인사의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 의혹 사안도 함께 도마에 올리는 게 마땅하다.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검찰의 칼날이 무뎌지는 사례를 현 정부 들어서도 국민은 목도한 바 있다. 제 눈의 들보부터 수술대에 올려야 사정의 진정성을 설득할 수 있다. 김영란법을 지지하는 여론의 냉정한 시선을 간과한다면 후일 사정의 칼날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곱씹기 바란다. 과거 정권때 처럼 전 정권을 겨냥한 표적 사정이나 마녀잡기식 부정부패 척결이 돼선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돌아보면 불통과 불신의 현실에서 신임 총리의 마땅한 역할은 무엇보다 정치·사회·경제 각 부문의 소통을 회복하고 막힌 활로를 뚫는 일이다. 아무리 경찰 출신 총리라고 하지만 추상 같은 공권력이야 소관 부처에서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행사하면 그만이다. 그보다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을 정점으로 공동체 깊숙이 각인된 소통에의 체념, 불통의 구조화를 어떻게 하면 치유해 나갈지, 총리의 고민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했어야 옳다고 본다. 마이동풍 정권의 귀를 열고 뚫어서라도 사회 전반의 묵은 체증을 풀어 나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현시점에서 총리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ckpark@seoul.co.kr
  • 먹이 달라고 달리는 보트 올라타는 바다사자

    먹이 달라고 달리는 보트 올라타는 바다사자

    겁없는 바다사자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2013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에 게재된 3분 22초 가량의 영상에는 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보트 위로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올라타는 바다사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보트 위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손에 잡아 바다사자에게 주자 냉큼 먹이를 받아먹는다. 보트 뒤 발판에 올라선 채 먹이를 받아 먹는 바다사자의 모습에 사람들의 웃음이 터진다. 여성은 재미난 듯 바다사자에게 계속해 먹이를 주며 가이드의 권유로 바다사자의 머리도 한 번 쓰다듬어 본다. 잠시 뒤, 보트에서 내려 사라졌던 바다사자가 보트 위로 다시 되돌아온다. 배가 아직은 덜 찬 모양이다. 보트는 해안가 가까이 부두에 거의 도착해 가지만 바다사자는 먹이에만 관심이 있는 듯 배에서 내릴 기색이 없어 보인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바다사자 귀엽네요”, “머리가 좋은 바다사자 같네요”,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아요” 등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racheleng1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헬기 사고 트라우마’ 낙도 주민들 아파도 참는다

    가거도 앞바다에서 추락, 실종된 헬기 기장 등 3명의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섬 주민들이 응급 상황에서도 해경에 이송 요청을 자제하는 등 낙도 주민들의 응급의료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 해상에 추락한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B511)와 함께 실종된 3명을 찾는 수색작업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헬기 추락 지점이 방파제와 1.6㎞ 정도 떨어졌지만 목포에서는 145㎞나 떨어진 난바다로 수심이 100m가 넘는 데다 조류가 빨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추락 지점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 물결도 사고 당시에는 비교적 잔잔했으나 매일 조금씩 더 빨라지고 있다. 또 연간 쾌청지수가 70일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해무가 짙어 공중 수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해안전본부는 현재 수중음파탐지기인 소나(Sonar)를 통한 수색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헬기 꼬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기체 일부를 비롯해 구명벌, 장갑 등 45종, 57점의 부유 물품을 인양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체 부분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초로 헬기 기체가 발견된 지점인 방파제 부근 300m 해상에는 해경 중앙특수구조단 잠수사 10여명을 동원, 집중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전남 신안군 팔금도의 이모(5)양이 복통과 고열을 호소했지만 부모와 마을주민들은 헬기 사고의 여파로 해경에 이송 요청을 미룬 채 보건지소에서 받은 약으로 버텼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이양의 복통이 더 심해지자 보건지소 직원이 오후 8시 58분쯤 해경안전서에 경비함정을 요청, 40여분 만에 목포의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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