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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 이용객 하루 최고 4만명… ‘품생품사’로 활기 찾는 용인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 이용객 하루 최고 4만명… ‘품생품사’로 활기 찾는 용인

    기자는 현장을 가장 중시한다. 현장 속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 출신인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도 기자 근성이 남아 있는지 현장행정을 강조한다. 취임 이후 줄곧 유지해 오는 ‘발품, 눈품, 귀품’을 파는 소위 ‘3품 행정’을 펼친다. 민원이 발생하는 현장을 찾아가 시민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은 정 시장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9월에는 포곡읍 돈사 현장에서 1박 2일간 악취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또 틈나는 대로 간부 공무원들과 민원현장회의도 갖는다.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해 현장을 직접 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라는 취지에서다. ‘종이와 책상이 아닌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현장행정과 시민공감을 통한 피드백 행정은 시정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정 시장은 경전철을 이용해 출근했다. 경전철 운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정 시장은 근무자로부터 “승객이 꾸준히 늘면서 하루 3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이용한다”는 보고를 받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옆자리에 않은 용인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 이태훈(20)씨에게 경전철을 자주 이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서울 강동구에 사는데 경전철 배차 간격이 3분으로 짧고 환승하기도 편리해 등하교 때마다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실 경전철은 세금 먹는 하마로, 용인시를 한때 파산 위기에 내몰기도 했다. 2010년 6월 완공된 용인경전철(기흥역~에버랜드역 18.1㎞)은 민간 자본 투자 방식으로 1조 32억원이나 투입됐다. 하지만 수요 예측이 잘못돼 용인시가 민간 운영사 측에 30년간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전해 줘야 했다. 개통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은 8713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소송에서도 패소해 건설비 5159억원도 물어 줘야 했다. 시는 이 비용 마련을 위해 5153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정 시장은 “경전철 문제뿐 아니라 역북지구 택지 분양에 실패한 용인도시공사가 3000억원이 넘는 빚을 지면서 용인시는 파산 지경까지 이르렀다.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회상했다. 정 시장은 우선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재정과 함께 경전철 활성화 정책을 강도 높게 펼쳤다. 경전철 주요 역사에 32개 버스 노선을 거치도록 했다. 경전철 역사와 용인대, 강남대 등 인근 대학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 시행은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용객은 2014년 1만 3922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2만 3406명, 올 들어서는 하루 평균 2만 5717명으로, 3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개통 이후 최초로 하루 이용객 4만명을 넘기도 했다. 정 시장은 “경전철이 한때 애물단지였지만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으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 20분쯤 집무실에 들어온 정 시장은 곧바로 시정전략회의에 참석했다. 매주 월요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1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회의로, 주요행사 계획, 사회 이슈, 경기도 정책동향, 국회 주요동향, 부서별 현황보고, 각 부서 프레젠테이션(PT) 보고 순으로 진행된다. 회의에서 부서 및 읍·면·동 간 현안을 공유하기 때문에 원활한 업무 협조가 이뤄지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집무실로 들어와 밀린 결재를 했다. 용인시장 집무실은 여느 시장실과 달랐다. 시장실 책상 위 큼지막한 명패가 없고 육중한 탁자와 소파도 없다. 대신 서서 결재하는 ‘결재대’와 비리방지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장전용 집무실도 용인시 청사에는 없다. 국장은 실무부서에서 평사원과 나란히 근무한다. 정 시장은 업무 처리는 물론 부하 직원을 대하는 방식도 달랐다. 보고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바로 지적한다.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보고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리며 설명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앞서 진행한 시정전략회의에서는 격무부서 해결방안 마련, 자율봉사자 센터 설치, 시장상 추천권 읍·면·동장 부여, 지역 대학 연구소 현황 파악, 남사면 화훼농가 지원대책, 자원재활용 방안, 경전철 승강장 안전대책 마련, 경기도청사 유치 등 무려 20여건에 달하는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마치 용인 시정 대부분이 정 시장의 머리에서 나오는 듯 보였다. 정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는데 이는 징계 등이 두려워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탓이다. 그럼 누가 하나. 시장인 내가 해야 하고 징계를 맞아도 내가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장경순 기획재정국장과 이정석 재정법무과장으로부터 채무 제로화 관련 보고를 받았다. 정 시장 취임 당시 채무는 7848억원(용인시 4550억원, 도시공사 3298억원)에 달했다. 대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탓이다. 정 시장은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5급 이상 공무원은 기본급 인상분을 자진 반납한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와 수당도 절반만 받았다. 직원들의 후생복지비도 최대 50% 삭감했다. 모든 행정비품은 중고품으로 대체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난해 말 채무는 1392억원으로 줄었고 연말이면 채무 제로화를 달성할 전망이다. 보고를 마친 정 시장은 시청 내에 조성되는 얼음썰매장 및 태교음악당(야외음악당)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시청 앞 광장은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겨울철에는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또 행정타운 노인복지관 옆에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1004석 규모의 음악당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한때 호화청사로 비난받았던 시 청사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 시장은 마평동 새마을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어 전통 시장으로 옮겨 순댓국으로 점심을 때웠다. 단골집도 있지만 20여곳의 집을 돌아가며 순댓국집 투어를 펼친다고 수행원은 귀띔했다. 이어 동백세브란스 공사 현장과 옛 경찰대, 산업단지 공사 현장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동백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 5월 착공했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상 건축 골조만 올라간 채 중단된 상태다. 정 시장은 “병원 측과 6회에 걸친 실무협의를 갖고 병원장 등을 만나 공사 재개를 적극 요청했다. 최근 공사 재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료원 측의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요즘 용인시 화두는 경기도청사 유치이다. 충남 아산으로 이전한 경찰대 옛 부지에 경기도청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이 역시 정 시장의 아이디어다. 도청사가 온다면 부지 무상제공은 물론, 리모델링 비용까지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정 시장은 “수원 광교에 경기도 신청사를 건립하면 약 3300억원이 소요되는 데 반해 경찰대는 리모델링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 면적도 광교 청사면적(2만㎡)보다 4배나 넓은 8만㎡에 달하고 교통과 지리 여건도 뛰어나다. 5분 거리인 구성역에 2021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가 만들어지고 용인지역을 관통하는 제2경부고속도로에 IC 2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용인테크노밸리 공사현장을 둘러본 정 시장은 호수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는 기흥저수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지방에서 워크숍을 하는 이장과 통장들을 찾아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이날 밤늦게 귀가했다. 정 시장은 “시장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공 빼앗기자 상대선수 바지 내린 축구선수

    공 빼앗기자 상대선수 바지 내린 축구선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공격수 에딘 제코(AS로마)가 상대 선수의 바지를 벗겨 퇴장을 당했다. 제코의 이같은 돌발행동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그리스 페이라이오스 카라이스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4라운드 보스니아와 그리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보스니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제코는 후반 34분 그리스 진영에서 상대 수비수 파파도폴로스와 경합을 벌이다 쓰러졌고, 시간을 벌려고 공을 손으로 잡아 주심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0대 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그리스의 파파도폴로스는 공을 끌어안은 제코의 공을 빼앗았고, 제코는 파파도폴로스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더니 급기야 바지를 내려버렸다. 제코의 돌발행동에 파파도폴로스는 멍하니 한동안 멍하게 서 있었고, 순식간에 양 팀 선수들은 몰려들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주심은 부심과 합의 끝에 제코에게 또 한 번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결국 제코는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 과정에서 보스니아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인 파파도폴로스 역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그리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넣으면서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영상=La10.P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m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목포의 눈물’ 노래비, 가사 틀렸다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목포의 눈물’ 노래비, 가사 틀렸다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VS '스며드는데'? 우리나라 가요 100년사에서 명곡 반열에 오른 노래도 많지만, 그 중 '목포의 눈물'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도 드물 것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얽혀 있는 사연 또한 많은 곡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193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의 가요가사 부문 당선작으로, 작가는 목포 출신의 20살 청년 문일석(文一石)이라 한다. 작곡은 손목인, 노래를 부른 가수는 역시 목포 출신의 이난영으로, 1935년 19살 때 이 노래를 불러 일약 가수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이 노래의 첫 소절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노래를 부르기 이전에 이미 많은 슬픔과 눈물이 있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가시리 가시리잇고..'로 시작되는 고려가요 '가시리'의 1절을 방불케 한다. 노래는 긴 슬픔과 눈물 이후에 비로소 시작되는 느낌이다. 그 다음 '삼학도 파도 깊이~'로 넘어가는 목소리는 겨울 햇살처럼 잠기고 더없이 애조 띤 음색이다. 문제는 그 다음 소절의 가사다. 자료마다, 악보마다, 노래비마다 각기 다르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이토록 유명한 노래에 잘못된 가사가 버젓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다니, 불가사의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민족대백과: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 때 -이난영공원 노래비: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유달산 목포의 눈물 노래비: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문화콘텐츠닷컴: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요컨대, '스며드는데'냐, '숨어드는데'냐로 엇갈리고 있다. ​ 둘 다 맞을 것도 같지만, '스며드는데'가 아무래도 어법상 좀 어색하다. 파도가 높이 칠 때 그리 크지 않는 섬은 파도에 가려서 자취가 사라지기도 한다. 삼학도가 아마 그런 모양이다. 그럴 경우 아무래도 숨어드는데가 더 나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 어떤 것이 정답이냐 하는 것은 바로 증명될 수 있다. 이난영 육성의 노래를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는 이 노래를 골백 번도 더 불렀을 테고, 가사에 한 점 오류가 있을 수 없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난영의 노래를 주의 깊게 들어본 결과,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가 정답이었다. 그렇다면 각 자료와 노래비에 잘못 들어얹은 가사는 빨리 수정되어야 한다. 잘못된 가사를 반세기 넘게 버젓이 노래비에그대로 둔다는 것은 그 노래나 가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 우리 가요사에서 영원한 명곡인 '목포의 눈물'. 살짝 어눌한 듯 혀 짧은 소리가 나는 이난영의 이 노래는 그래서 오히려 청초한 아마추어 같은 신선함으로 노래의 정조를 더욱 고양시키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난영 이후에도 내로라하는 수많은 가수들이 나와 이 노래를 불렀건만 아직까지 이난영을 능가하는 목포의 눈물은 나오지 못한 것 같다. 가장 한국적인 정조를 절실히 노래해낸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야말로 한국 가요의 영원한 명작이라 하겠다. ​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배넌은 수석전략가로… ‘反엘리트’ 마케팅 잇기 포석

    배넌은 수석전략가로… ‘反엘리트’ 마케팅 잇기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스티븐 배넌(62) 트럼프 캠프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발탁했다. 미 정계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주류 정치인인 라인스 프리버스를 비서실장에 임명한 데 따른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배넌 특유의 ‘반(反)엘리트’ 마케팅 전략을 대선 뒤에도 이어 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배넌은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창업자로 지난 8월 트럼프 진영에 영입돼 현장을 진두지휘한 강경 보수주의자다. 트럼프가 무슬림계 전몰군인 유족을 비하해 지지율이 폭락하자 캠프를 정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로 위촉됐다. 이후 초강경 이민공약 등을 앞세워 대선 판도를 뒤흔들어 위기의 트럼프를 구했다. 버지니아공대를 졸업한 뒤 조지타운대에서 국가안보연구로 석사를 받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가 만든 브레이트바트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폴 라이언 등 공화당 내 반대파도 서슴없이 공격하며 ‘트럼프 홍보’의 최일선에 섰다. 블룸버그는 그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가’로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가 경질된 코리 루언다우스키도 그를 ‘전형적인 길거리 싸움꾼’이라고 평가했다. 극우 성향의 배넌이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지명된 것은 다분히 엘리트 정치를 혐오하는 골수 트럼프 지지세력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존 스누누 전 뉴햄프셔 주지사는 “배넌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대통령이 친밀하다고 느끼고 스스럼없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누구든) 수석고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촛불혁명’/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촛불혁명’/박건승 논설위원

    시위는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그 주역은 최고 국립교육기관 성균관의 유생이었다. 조정의 부당한 처사나 이단을 비판하는 것이 주된 소재였다. 유생들은 현안이 생기면 요즘의 학생회와 비슷한 ‘재회’라는 것을 열어 논의했고, 과반수가 안건에 동의하면 행동으로 옮겼다. 대표자가 글을 짓고 모든 유생들이 서명했다. 그런 뒤 지금의 서울 명륜동 성균관에서 궁궐까지 길을 청소하게 하고 상가를 철수시킨 뒤 글을 들고 조정으로 향했다. 대궐 앞에 열 지어 앉아 임금의 답변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임금이 청을 거절하면 수업 거부와 단식투쟁에 나섰다. 집단 휴학인 셈이다. 세종이 궐 안에 절을 세우자 유생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기록도 있다. 성균관 유생들의 시위는 96차례나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시위의 관통어는 돌과 방패, 최루탄, 페퍼포그, ‘닭장차’ 등이었다. 시위가 얼마나 격렬했던지 급기야 닭장차 앞에는 ‘무석무탄(無石無彈), 인즉인(忍卽仁)’-돌 안 던지면 최루탄 안 쏜다. 참는 자는 어지니리-이 적힌 입간판까지 등장했다. ‘귀학귀군’(歸學歸軍)-학교로 돌아가면 경찰이 철수하겠다-이 나온 것도 80년대 중반 호헌공방의 격랑 속에서였다. 학생들은 즉각 ‘무탄무석’(최루탄 안 쏘면 돌 안 던진다), ‘귀군귀학’(경찰이 철수하면 학교로 돌아간다)으로 맞섰다. 우리 집회문화의 물줄기를 결정적으로 돌려놓은 것은 촛불시위다. 촛불은 희생과 결집, 희망, 기원의 의미를 함축한다. 그래서 촛불시위에서는 비폭력성과 질서, 평화를 표방한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미선·효순 사건이 도화선이 된 촛불시위는 엊그제 100만 민심을 결집해 내며 집회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법원이 광화문 전 차로와 청와대 인근 행진을 허용한 것도 촛불 평화시위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을 게다. 촛불시위가 풍자와 해학이 가득 찬, 그리고 자유롭게 참여하고 자유롭게 형식을 만들어 가는 시민축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광화문 대로에 노래·춤·공연 축제가 펼쳐지고, 권력에 항거하는 내용의 플래시몹이 선보이고…. 100만 민심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그곳에 단두대와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부적, 그리고 오방낭에 승마복까지…. 촛불 민초들의 얼굴엔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쳤다. 오늘날 시위의 문법은 공감과 평화다. 무력과 폭력이 아니다. 투쟁만의 공간이 아닌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자유롭게 펼 수 있는 자리다. 100만 촛불 속의 가족 모습과 교복 차림의 중고생, 젊은 연인, 휠체어 탄 장애인, ‘혼참러’(나홀로 시위 참여자)들이 그걸 보여 주지 않았는가. 똑똑한 시민들의 당당하면서도 질서 있는 분노의 외침, 그런 우리 ‘촛불’들이 자랑스럽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68년 만의 슈퍼문 오늘밤 놓치면 2034년 기다려야…“4월보다 크고 밝다”

    68년 만의 슈퍼문 오늘밤 놓치면 2034년 기다려야…“4월보다 크고 밝다”

    오늘(14일) 밤 68년만에 가장 크고 밝은 ‘슈퍼문’이 뜬다. 1948년 이후 68년 만에 가장 큰 이번 ‘슈퍼문’을 놓치면 2034년 11월 25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졌을 때 나타나는 크고 밝은 보름달을 말한다. 지난 4월 보름달보다 직경은 14% 더 크고, 밝기도 30%나 더 밝을 전망이다. 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5시 29분이며, 지는 시각은 15일 오전 6시 16분이다. 국민안전처는 ‘슈퍼문’ 영향으로 해수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저지대 침수와 갯벌 활동 시 고립 등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특히 갯바위 낚시나 갯벌 조개잡이 등을 자제하고, 너울성 파도가 우려되는 해안도로에서는 운전을 삼가는 것과 함께 저지대에서는 차량을 미리 이동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찬 바람 불면 고통받는 관절…골다공증 예방엔 우유·생선

    찬 바람 불면 고통받는 관절…골다공증 예방엔 우유·생선

    관절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노인이 ‘무릎이 시리다’고 호소하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많은 노인이 경험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13일 강현석 부평힘찬병원 원장에게 겨울철 관절염 통증과 낙상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Q. 겨울철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A.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내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과 근육, 관절조직을 위축시킨다. 그러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된다. 관절이 경직되면 작은 자극에도 염증이 생기기 쉽다. 또 추위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 무릎관절의 사용 횟수가 줄어들면 주변 근육도 약해진다. 약화된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을 떨어지게 하고 관절 유연성이 저하되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이어진다. Q. 관절 통증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려면. A. 기온이 낮은 밤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는 등 관절 부위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해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주면 관절 통증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고령 환자는 대부분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보행이 힘들어질 때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최근에는 수술보다 통증 관리에 초점을 두고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많아지고 있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Q. 겨울철 낙상에 대처하려면. A. 넘어져 다쳤을 때는 별다른 외상이나 큰 통증이 없어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봐야 한다. 노인은 아파도 증상을 방치하거나 골절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겨울철 낙상 환자는 주로 엉덩이, 손목 부위 골절을 많이 경험한다. 고관절(엉덩관절) 골절은 뼈가 약하고 운동기능이 저하된 70대 이상 노인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자유롭게 거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이 겹칠 수 있다.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2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 여성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우유, 치즈, 생선 등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유연한 관절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작업 난항·장비 교체… 세월호 인양 결국 내년 봄으로

    작업 난항·장비 교체… 세월호 인양 결국 내년 봄으로

    운반 방식도 반잠수식 선박 등 전환 “상황 이미 알고도 제대로 대처 못해” 정부가 연내에 완료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온 세월호 인양이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세월호 인양의 마지막 관문인 선미(배 뒷부분)들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겨울철 작업을 위해 인양 장비를 교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기상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선미들기 작업을 내년으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당초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시기를 지난 8월 말로 예상했지만 선미들기를 위한 리프팅빔(받침대) 설치 작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9월 말과 12월 말로 두 차례 연기했고, 결국 내년으로 넘겼다. 선미들기를 위해서는 세월호 뒷부분을 들어 올려 리프팅빔 10개를 삽입해야 하는데 지금은 3개만 설치됐다. 해수부는 “세월호 밑에 자갈과 펄이 굳어져 단단하고 불규칙한 퇴적층이 만들어지면서 리프팅빔을 끼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5월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 검토 보고서에서 “세월호 주변에 자갈과 펄, 모래가 섞여 있는 단단한 퇴적물이 분포한다”고 분석했다.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체 인양 일정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직무대리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작업 여건도 좋지 않아 선미 작업은 내년 초나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선미들기를 끝내면 목포신항에 거치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이 빨라야 내년 3~4월쯤 끝난다는 얘기다. 해수부는 또 리프팅빔 설치 이후 배를 들어 올려 운반하는 방식도 변경하기로 했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당초 선미들기가 끝나면 리프팅빔에 와이어를 연결해 해상 크레인에 걸고, 들어 올린 선체를 플로팅 독에 실어 목포항 철재 부두에 거치하는 방식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북서풍이 강해지고 파도가 높아지는 겨울철, 바람을 받는 면적이 크고 높은 장비 특성상 위험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해상 크레인’을 ‘재킹바지선’으로, ‘플로팅 독’을 ‘반잠수식 선박’으로 각각 바꾸기로 했다. 선체에 걸린 와이어를 공중에서 끌어올리는 해상 크레인과 달리 자체적으로 탑재한 유압잭의 힘으로 끌어당기는 재킹바지선과 날개벽이 없는 개방형 선체인 반잠수식 선박이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해수부가 지난달 31일에도 연내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당시에도 작업 지연 가능성은 있었지만 연내 인양이 어렵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웠다”면서 “전문가 의견을 더 듣고 기상 정보를 보면서 좀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파도 즐기는 서퍼에게 접근하는 상어

    파도 즐기는 서퍼에게 접근하는 상어

    서프보드를 즐기는 서퍼에게 접근하는 상어의 모습이 포착돼 섬뜩함을 자아낸다. 이달 초 유튜브에는 ‘바이런 베이 서퍼 밑에서 헤엄치는 상어’(Shark Swims Under Byron Bay Surfers!)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호주 나인뉴스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쪽의 바이런 베이 부근 바다에서 찍힌 것으로, 서핑을 즐기는 서퍼에게 상어 한 마리가 접근하는 아찔한 순간이 담겼다. 하지만 서퍼는 서프보드 위에 올라서서 서핑을 즐기는 데 여념이 없다. 이 과정에서 상어가 서퍼 바로 밑에서 헤엄을 치는 상황이 펼쳐지지만, 상어가 방향을 틀면서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동부 해안에서는 지난 18개월 동안 13번의 상어 공격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서핑을 즐기던 36살 남성이 갑자기 떠오른 상어의 공격으로 왼쪽 넓적다리에 경미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사진·영상=Broshar‘s Adventur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국정 공백 더 길어지면 ‘트럼프 쇼크’ 대처 늦는다

    미국 대선에서 ‘이단아’로 불린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국정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설상가상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공약이 현실화되면 한·미 관계의 기존 틀에 대한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해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철수 등의 한반도 안보에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와 관세 인상 등의 경제 문제까지 간단치 않은 현안들이다. 더욱이 안보와 경제에 대한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처지에서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트럼프 쇼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최순실 국정 농단 탓에 박근혜 대통령마저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된 엄중한 정국에서 반드시 감당하고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또 하나의 국가적 과제가 눈앞에 닥친 국면이다. 내우외환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중순 취임 때까지 비록 시간이 없지 않다지만 선거 공약이 그 이전에 정책으로 다듬어진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의회, 트럼프 정부와의 대화 채널을 만들 필요가 제기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한·미 동맹과 자유무역이라는 양대 축에서 불확실성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까닭에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최순실 파문에 국정이 마비돼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물론 야 3당마저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 스스로 트럼프 충격을 국면 전환용 카드로 활용하려는 꼼수를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과 연루된 최순실 국정 농단을 철저히 규명하지 않고 어물쩍 넘길 경우 자칫 더 큰 대가를 치르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총리 후보자 추천권을 야당에 넘기고 실질적인 총리 권한을 설명하지 않는 행태는 온당치 않다. 헌법 87조에 규정된 총리의 권한 보장만으로는 촛불 민심을 달랠 수 없다. 새누리당은 국정 정상화에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지도부 사퇴 등을 놓고 진흙탕 싸움에 기운을 빼고 있을 뿐이다.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집권당의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 친박계 일각에서 오히려 지지층의 결집을 노려 대통령 탄핵을 유도해 정국을 정면돌파하자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정국의 주도권을 쥔 야당은 미덥지 못하다. 책임감이 보이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내세우며 12일 열릴 촛불집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국정 위기를 자초한 박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상한 상황에서 길어지는 국정 공백도 고려해야 한다. 국민이 깨어 있는 만큼 트럼프 쇼크가 최순실 파문을 덮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미국발 파도를 넘기 위해 청와대, 여야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분리해 대처하는 정치적 지혜와 결단이 절실하다.
  • [오늘날씨] 대체로 흐리다 오후 전국 비…내일은 평년 기온 회복

    [오늘날씨] 대체로 흐리다 오후 전국 비…내일은 평년 기온 회복

    목요일인 10일 전국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에 비(강수확률 60∼80%)가 올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제주도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예상 강수량은 5∼20㎜다. 강원도 높은 산간 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온다. 기온은 전날보다 조금 오르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도, 인천 1.9도, 수원 3.3도, 춘천 -0.7도, 강릉 2.7도, 청주 2.1도, 대전 2.4도, 전주 4.4도, 광주 5.8도, 제주 12.5도, 대구 4.4도, 부산 10.1도, 울산 7.5도, 창원 6.9도 등이다. 기상청은 11일에야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침에 산간과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낮 최고 기온은 8∼15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이날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강원도 산간 도로에는 비 또는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 물결은 동해 중부 먼바다에서 1.5∼3.0m로 높게 일고,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인다. 낮부터 11일 사이에 전 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가능성이 있으니 안전사고를 대비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 ‘좋음’∼‘보통’으로 예보된 가운데 다만 강원 영서는 오전까지 ‘나쁨’ 수준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트럼프 시대 대응할 안보·경제 전략 시급하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요구 예상 어려운 상황에 더 큰 시련 줄 수도 TF 만들고 트럼프와 협상 나서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지구촌 전체가 ‘트럼프 시대’의 불확실성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한 트럼프 후보의 예상 밖 승리는 전 세계가 앞으로 격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교 ·안보·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우리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은 크게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설명할 수 있다. 탈냉전시대 이후 지속된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주도 세계평화) 정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고수해 온 자유무역주의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북핵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격감 등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삼각파도를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을 맞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미국을 우선하지만 모든 나라를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우선 정책은 곧 대외적으로 고립주의 강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외교정책은 고립주의에서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바뀌어 세계의 각종 분쟁에 개입해 왔다. 탈냉전시대 이후에는 유엔과 동맹국의 도움을 받아 분쟁에 개입하는 등 미국의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고 있었다. 트럼프 시대에는 고립주의 강화, 다시 말해 개입주의 약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고립주의 강화는 주한미군 주둔에 큰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동맹국들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진 트럼프는 공언한 대로 우리나라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나설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인적 비용을 100% 부담하는 것이 왜 안 되느냐”고 주장했다. 우리가 방위비 인상을 주저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한국의 핵무장을 미국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했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우리의 안보 시스템은 엄청난 격랑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부담하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로서는 속히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트럼프의 외교 참모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진의를 파악, 대비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핵무장 카드로 맞서는 등 협상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 방향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북한을 통치하는 자는 미친 인간이라고 했다가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 등 대북 정책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복안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를 배제한 대북 정책이 툭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원활한 소통 라인 확보가 시급하다. 트럼프 시대의 개막은 우리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깨진 약속’ 또는 ‘일자리 킬러’라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노동자 계층의 백인표를 흡수해 당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보호무역 장벽을 높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우리나라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한·미 FTA가 수술대에 오르면 미국은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재협상으로 양국 간 무역관세가 부활하면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 손실액이 약 30조원에 이르고 일자리도 24만개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이지만 서둘러 트럼프 측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이 내년 초에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우리도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실물 경제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무역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을 일자리를 앗아가는 대표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경쟁을 벌일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길 것이다. 중국 시장의 위축은 곧바로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벌써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어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 인수위와의 협의 등을 포함해 차기 미국 새 정부와의 관계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정책 연속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트럼프 캠프, 공화당 측과 106차례 접촉해 동맹국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방위비 분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설명했다는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외교·경제 당국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자가 협상의 명수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떠한 협상 카드에도 맞설 만반의 준비를 해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트럼프 시대의 개막이 우리나라에 또 하나의 위기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도전 의식을 키워 나가야 한다.
  • 열렸네, 닫혔던 그 마음…풀렸네, 품었던 그 비밀

    열렸네, 닫혔던 그 마음…풀렸네, 품었던 그 비밀

    지난 10월 걸출한 여행지 두 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강원 양양의 설악산 만경대와 강릉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의 이목은 대부분 46년 만에 한시적으로 개방된 만경대로 쏠렸지만, 50년 만에 처음으로 빗장을 푼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 대한 관심도 제법 뜨거웠다. ●2300만년 전 한반도 지반 융기의 흔적들 지난달 개방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강릉 심곡항과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을 잇는 해안 탐방로다. 거리는 약 3㎞. 파란 바다에 바짝 붙어 가는 길은 1960년대부터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이었다. 군부대의 경계 근무와 정찰용으로만 활용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강릉시와 국방부, 문화재청 등의 2년여에 걸친 협의 끝에 가까스로 문을 열었다. 이 길의 핵심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며 걷는 것이다. 해안가 바위들은 2300만년 전 일어났던 한반도 지반 융기의 비밀을 곳곳에 새겨 놓고 있다. 이를 통칭해 정동진 해안단구(海岸段丘)라 부른다. 해안단구는 계단 형태의 평탄 지형을 말한다. 오랜 세월 침식 또는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파식대가 지반 융기나 해수면 하강으로 육지화되면서 형성된다. 동해 어달동, 부산 태종대 등에도 비슷한 형태의 해안단구가 있지만 정동진 해안단구는 길이가 압도적으로 길다. 2004년 천연기념물(제437호)로 지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정동진 해안단구는 학술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질구조 발달 과정과 퇴적 환경, 지각운동, 해수의 침식작용, 해수면 변동 연구에 대단히 중요하고 자연과학 학습장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적고 있다. ●1960년대부터 軍부대 정찰용으로만 활용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엔 경사가 심한 구간이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들머리는 심곡항,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 등 두 곳이다. 다만 정동진 쪽 진입로의 경사가 급한 편이어서 편도로 돌아볼 경우 들머리로 삼는 게 좋다. 원점 회귀를 하겠다면 심곡항에서 출발하는 게 낫다.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형태의 기암들이 심곡항 일대에 더 많다. 심곡항을 출발해 1㎞쯤 걸으면 ‘부채바위’가 나온다. 좌초하는 배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암석 사이엔 보랏빛 해국이 피었다. 파란 바다와 어울려 한층 더 예쁘다. 바다부채길의 최고 절경은 투구바위 부근이다. 장군의 투구를 떠올리는 암석 주변으로 다양한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가 조각공원처럼 펼쳐져 있다. 투구바위엔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이 발가락이 여섯 개인 육발 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쫓아냈다는 전설도 깃들었다. 사실 이 길의 진면목은 바다가 미친 듯이 울부짖을 때 드러난다. 집채만 한 파도가 기암괴석에 부딪쳐 포말로 날리는 모습이 정말 멋들어지다. 문제는 그런 날엔 출입이 통제된다는 것. ●부채바위·투구바위… 웅장한 기암 ‘즐비’ 탐방로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부채길 진입로 중 한 곳인 심곡항은 헌화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헌화로는 국내 손꼽히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심곡항과 금진항을 잇고 있다. 거리는 2㎞ 남짓. 도로 한쪽은 기암절벽, 다른 한쪽은 파란 바다와 접해 있다. 바다와 워낙 가까워 파도가 거센 날이면 진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심곡항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저 유명한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이다. 정동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통일공원이 나온다. 1996년 안인진리 해안으로 침투하다 좌초된 4000t급 잠수함, 1999년까지 전투함으로 활약하다 퇴역한 전북함 등이 전시돼 있다.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인 등명락가사,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하슬라 아트월드 등도 이 해안도로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날씨 안 좋으면 통제여부 확인 대박 인기몰이…유료화 가능성 심곡~정동진 간 노선버스가 하루 6회 운행된다. 관광지로 이름이 높아지면서 대기하는 택시들도 늘었다.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 6000원 안팎이다. 부채길은 바다에 바짝 붙은 길이어서 날씨에 따라 통제되는 경우가 잦다. 바람이 세거나 비가 많이 온다고 판단되면 강릉시청 민원콜센터(033-660-2018)에서 통제 여부를 확인한 뒤 가는 게 좋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 30분(4~9월엔 오후 5시 30분)이다. 오후 3시 이전에 입장해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오후 3시가 넘으면 군인, 공무원 등이 진입로를 통제할 수도 있다. 조만간 유료화와 탐방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탐방객이 몰리면서 주차난과 환경 훼손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게 강릉시 측의 설명이지만, 사실 입장 수입만 노린 조치라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개방 초기에 사람들이 몰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안정을 되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릉엔 유난히 커피 전문점이 많다. 영진해변, 안목해변 등에 밀집해 있다.
  • 박승주 “모든 것 내려놓고 사회 위한 활동으로 돌아갈 것”

    박승주 “모든 것 내려놓고 사회 위한 활동으로 돌아갈 것”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는 9일 오후 9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지위를 내려놓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청소년 인성진흥 등 사회를 위한 활동들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것을 보고, 우리 정부·국회 모두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파도에 신속하고도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5월 서울 광화문에서 굿이 포함된 ‘구국 천제 재현 문화행사’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2013년 펴낸 저서에서 ‘전생을 47차례 체험했다’고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박 후보자의 동국대 행정학 박사학위 논문이 정부 산하 연구원의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회견에서 “종교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사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본의 아니게 연구원 박사의 논문내용과 겹치고 인용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파주의보 전국 확대 ‘쌀쌀해요’…11일 평년 기온 회복

    한파주의보 전국 확대 ‘쌀쌀해요’…11일 평년 기온 회복

    수요일인 9일은 전날보다 추위의 기세가 더 강해져 춥겠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대부분 내륙지역의 오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때이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전까지 서해안은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약간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오전 8시 기준 전국 주요 지역의 수은주는 서울 -2.8도, 인천 -2.0도, 강릉 2.2도, 청주 -1.2도, 대전 -1.9도, 광주 1.2도, 제주 8.2도, 대구 2.1도, 부산 4.4도, 울산 3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 기상청은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니 건강관리에 주의하라고 전했다. 기온이 낮아 산간과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이번 추위는 목요일인 오는 10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에 기온이 차차 오르기 시작해 금요일인 오는 11일부터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하겠다. 또 오는 10일과 11일 전국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2.0∼5.0m로 매우 높게 일다가 차차 낮아지고 남해앞바다에서는 1.0∼2.5m로 일겠다. 전 해상(남해동부전해상·남해서부앞바다 제외)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대부분 해상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또 동해안에 너울에 의해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가능성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도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파도 휩쓸린 근로자·구조하던 해경 등 2명 사망

    8일 오후 1시 14분쯤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항 촛대바위 인근 교량공사 현장에서 해경 특공대원 1명과 근로자 1명 등 2명이 숨지고 특공대원 1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동해해경본부는 이날 공사 현장 갯바위에서 바닷가 현수교 작업을 벌이던 근로자 5명이 갑자기 덮친 너울성 파도로 실종되거나 고립되자 해경 특공대원들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함께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높은 파도에 고립됐던 인부 가운데 4명은 해경 특공대원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구조 과정에서 해경 특공대원 박권병 순경과 근로자 임모(62)씨가 숨지고 김모 경사가 실종됐다. 사고는 동해안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3m 높이의 높은 파도가 일고 너울성 파도가 덮치며 일어났다. 해경은 현장에 해경 함정 5척과 헬기 3대, 민간 어선 1척을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나 높은 파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총 7명의 근로자가 촛대바위 인근 현수교 설치공사를 위해 오전 8시쯤부터 현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후부터 파도가 높아지자 철수를 결정했으며 갯바위를 걸어 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입동시국(立冬時局)/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입동시국(立冬時局)/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을 자주 지나치다 보면 무딘 사람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봄이 되면 잔디가 깔리고, 여름이 되면 분수대가 물을 뿜는다.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는 영양고추축제와 김장문화제도 열린다. 한겨울이 되면 광장은 스케이트장으로 모습을 바뀐다. 광화문광장에 20만개의 촛불이 일렁이던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는 김장문화제가 한창이었다. 벌써 김장철이 됐나 하면서도 포근한 날씨 탓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7일이 입동(立冬)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김장문화제가 왜 열리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24절기 중 하나인 입동은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다. 이때가 되면 혹독한 겨울나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 탓인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울 것인지, 아니면 따뜻할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고 비슷할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단정할 수가 없다. 기상 예측 기관들이 저마다 다른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1월과 12월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고, 내년 1월에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따뜻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자체 분석했다고 하니 믿어야 하겠지만 지난여름 신뢰를 잃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헷갈린다. 케이웨더라는 민간 업체는 반대로 올겨울이 평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게 그 이유다. 해수면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과 반대인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면 북미 지역에 이상 한파가 발생하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여기에 북극 빙하 면적이 줄어들어 중위도 지역의 제트기류가 약화돼 한파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종합하면 일시적인 한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할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올겨울 날씨와는 달리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다. 최씨를 비롯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은 이미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수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동장군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모진 겨울바람을 맞아야 할 운명이다. 도피 중인 차은택씨도 마찬가지다. 특히 차씨는 우병우 전 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입동인 어제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은 최순실 게이트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우 전 수석은 팔짱을 낀 채 웃고 있고, 검찰 수사관들은 앞에 손을 모으고 서 있다. 누가 봐도 주객이 전도된 ‘황제 수사’가 아닐 수 없다. 특검 도입과 수사 대상 확대의 불가피성을 보여 주고 있다. 입동 날씨보다 더 썰렁한 요즘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아이들 잠들지 않는다고요?” 팬히터 소리만 들려주는 라디오 등장

    “아이들 잠들지 않는다고요?” 팬히터 소리만 들려주는 라디오 등장

     아이들이 쉽게 잠들지 않아 힘겨워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런 부모들을 돕는다며 팬히터 등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동 기구 돌아가는 소리를 들려주는 라디오 방송이 등장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햄프셔에 있는 슬리피헤드 라디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모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이다. 앞으로 몇주 동안 시험 운영해보고 계속할지 결정하게 된다. 24시간 내내 팬히터나 헤어 드라이어 돌아가는 소리를 들려준다. 또 정원의 물 흐르는 소리나 파도 소리처럼 무한반복되는 소리를 들려줘 아이들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여자 진행자 샘 오클리가 처음 24시간 라디오 방송을 제안했는데 지금은 13살이 된 아들 조지가 갓난아기일 적 헤어드라이어 돌리는 소리를 들려주면 5분 안에 잠들었던 경험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친척들과도 이런 경험을 공유했고, 부부는 진공청소기와 식기세척기 돌아가는 소리를 녹음해 온라인을 통해 팔기도 했다. 그녀는 이 방송이 “새내기 부모들에게 고요의 오아시스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우샘프턴 아동병원의 수면의학 컨설턴트인 캐이시 힐은 지속적인 ´백색 소음(white noise)´이 아이들에게 낯익은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잠들기에 방해가 되는 다른 소리들을 가려줘 아이들을 잠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고도 곁들였다. “보통 건강한 아이라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우리 클리닉에서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무작정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인문학 지원 늘어 바람직” vs “재정지원 좇아 본질 변질”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인문학 지원 늘어 바람직” vs “재정지원 좇아 본질 변질”

    19개大 예산 3년간 600억 지원 글로벌지역학 등 대학별 특성화 공대를 주축으로 한 대학 구조개혁의 파도에서 구조조정 1순위인 인문학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학 인문학계가 교육부의 ‘대학 인문역량 강화 사업’(코어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다. 이 사업은 대학이 인문학을 특성화하거나 재편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학 인문 분야 교육 프로그램에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최초의 재정지원 사업이다. 그동안 대학마다 획일적으로 운영하던 인문학을 대학의 특색에 맞춰 운영하라는 것이다. 올 3월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7곳과 지방대 9곳의 16곳을 우선 선정하고 이어 8월에 한국외국어대 3곳이 추가 선정됐다. 선정된 대학들에는 앞으로 3년간 해마다 600억원의 예산을 나눠 주기로 했다. 참여 규모와 사업 계획에 따라 매년 12억~37억원의 목돈을 차등 지원한다. 교육부는 ▲글로벌지역학 ▲인문 기반 융합 ▲기초학문 심화 ▲기초교양대학의 특화된 모델을 제시했다. 예컨대 인문 기반 융합 모델에 선정된 가톨릭대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경영학과 융합된 특화 과목으로 구성된 ‘G-휴머니지’ 전공을 개설한다. 문화 스토리텔링 인재 양성도 목표 가운데 하나다.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정부의 이런 지원이 옳은 방향이라고 했다. 윤석만 한국외국어대 프랑스어학장은 “인문학 역량 강화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올해 지원자가 늘었다. 인문학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순수인문학의 기본을 잃지 않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등 변화를 주면 인문학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인문학을 하면 취업이 안 된다는 식의 주장보다는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문학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방향은 옳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인문학을 살리자고 내놓은 정책이 순수 학문의 뿌리를 말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대학의 인문학장은 “교육부가 인문학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각종 재정지원 사업 평가에서 취업률을 비롯해 입학 정원 축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을 좇아 인문학을 억지로 변질하는 형태로는 결국 3년 후에 구조조정의 파도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으로의 인문학 지원은 정부가 인문학에 대한 큰 틀만 내놓고 지원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만규(아주대 인문대학장) 전국사립대인문대학장협의회장은 “정부와 인문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가야 할 방향이나 일정한 기준 등을 정하고, 정부가 이를 만족하는 대학들에 지원하는 형태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대학끼리 경쟁하는 사업 형태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대학의 구조개혁에 흔들리지 않는 다양한 인문학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픔 뒤, 더 깊어진 가을 古都

    아픔 뒤, 더 깊어진 가을 古都

    경주 단풍은 소박하다. 이름난 관광지들이 많아 화려할 것이라 생각될 뿐, 단풍나무처럼 붉은 빛을 내는 수종보다는 벚나무, 느티나무 같은 주황, 노랑 등의 수수한 빛깔을 내는 나무들이 더 많다. 그래도 워낙 아름다운 문화유산들과 함께 있으니 평범한 단풍인데도 더 화려하고 웅숭깊게 느껴진다. 단풍 나들이로는 다소 이르게 경북 경주를 돌아봤다. 중부 지방과 달리 아랫녘은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화려한 풍경 너머로 까닭 모를 스산함, 애잔함이 느껴지는 것이 고도(古都)의 가을일 터. 이런 서정들과 마주하려면 아무래도 11월 중순은 돼야 하지 싶다. 경주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걱정부터 한다. 부러움 일색이었던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경주 지진 이후에 생긴 현상이다. 경주에 가면서 지진을 의식하지 않을 강심장이 있을까. 계획을 세우고 돌아올 때까지 지진은 늘 장삼이사들의 머릿속을 맴돈다. 경주 단풍을 두고 ‘5대 명소’ 운운하는 이들이 있다. 어디 다섯 곳뿐이랴.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도 다르니 명소 숫자 또한 대단한 의미는 없지 싶다. 다만 누구나 첫손 꼽는 곳은 있다. 불국사다. 가을이면 석굴암과 불국사를 잇는 산책로 곳곳이 다양한 빛깔의 단풍으로 물든다. 불국사에 들면 누구나, 반드시 찾아 ‘인증샷’ 찍는 장소가 있다. 백운교와 청운교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자리다. 이곳에 늙은 단풍나무가 서 있다. 보통 불국사 단풍 하면 연상되는 사진의 거의 대부분이 여기서 촬영됐다고 봐도 틀림없다. 불국사 단풍은 이제야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11월 첫 주말쯤 절정에 달하기 시작해 둘째 주까지 짙은 단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문관광단지는 전체가 단풍 명소라 불러도 좋겠다. 특히 늙은 벚나무들이 전하는 주황빛 단풍이 인상적이다. 보문관광단지는 봄철 벚꽃으로 이름났다. 1970년대 심은 벚나무들이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서 무게감 있는 가을 풍경을 펼쳐낸다. 먼저 차로 보문단지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보문호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는 순서로 여정을 꾸리면 무난하지 싶다. 보문호 단풍은 10월 말 현재 절반 정도 물들었다. 11월 초, 중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경주 단풍 5대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보문정은 공사 중이다. 보문정 역시 이른 봄 벚꽃으로 명성 높은 곳이다. 벚나무들이 주황색 나뭇잎은 매달고 있겠지만 다소 산만한 풍경에 머무르고 말 듯하다. ●봄 벚꽃·가을 단풍… 어여쁜 보문단지 경주 시내로 들어오면 계림을 먼저 찾아야 한다. 첨성대와 반월성 사이에 있는 작은 숲이다. 신라의 시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담긴 곳이다. 흰 닭 울음 소리로 찾아간 숲속에 금궤가 있었고, 이 안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는 게 설화의 얼개다. 계림의 면적은 7300㎡(약 2200평) 정도다.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 늙은 나무들이 펼쳐내는 단풍이 수수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계림 입구는 교촌마을이다. 저 유명한 경주 최 부자 고택이 이 마을에 있다. “흉년에 곳간을 열어 사방 100리(40㎞) 안에 굶어 죽는 이가 없게 하라”며 한국의 부자로는 드물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경주 최씨 가문의 800석 곳간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포석정지도 붉은 단풍으로 이름났다.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은 다양한 수종의 단풍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수련했다고 알려진 용담정 단풍도 현지인들에겐 꽤 알려져 있다. 여기까지가 호사가들 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곳이다. ●양동마을, 유네스코 지정 ‘韓 역사마을’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명소들도 있다. 운곡서원은 350년 이상 묵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노란 꽃구름을 만드는 곳이다. 반면 도리마을은 수령은 짧지만 쭉쭉 뻗은 은행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둘 다 경주 외곽에 있어서 찾아가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방향도 운곡서원은 경주 동쪽, 도리마을은 서북쪽이어서 두 곳 모두 보기는 쉽지 않다.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고색창연한 정자 유연정 앞에 서 있다. 나뭇잎이 오리발을 닮았고 가지가 오리 다리와 비슷해 압각수라고도 불린다. 운곡서원, 유연정 모두 안동 권씨 시조인 권행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11월 중순께 가면 은행잎이 노란 꽃비처럼 떨어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160여 가구에 이른다는 초가집, 기와집들이 마을 뒷산의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이 평화롭다. 월성 손씨의 종가인 서백당, 여강 이씨의 종가 무첨당, 집과 정자를 겸한 양식이 독특한 관가정, 중종이 이언적을 위해 지어준 향단 등이 대표적인 건물로 꼽힌다. 무장산은 짧은 억새 산행을 즐기기 맞춤하다. 두 시간 정도면 억새꽃이 흐드러진 무장산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억새철엔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주말에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11월 27일까지 무장산 1, 2주차장에서 산행 기점까지 등산객을 실어 나른다. 경주까지 왔으니 바다 구경 안 할 수 없다. 경주 시내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불국사,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줄줄이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감포항을 지나 포항 구룡포 쪽으로 가는 길이다. 감포항은 탑모양을 새긴 등대가 인상적인 포구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볼거리가 좀더 많다. 사실 이 길에서 가장 이름난 여행지는 문무대왕릉이었다. 흔히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의 산골처, 혹은 수중릉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지진 여파로 펜션 등 숙박비 낮아져 한데 요즘은 순위가 뒤바뀌었다. ‘동해의 꽃’이라 불리는 양남면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 제536호)을 찾는 이들이 꽤 많다. 양남면 읍천항 일대는 용암이 만든 여러 가지 형태의 주상절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가운데 가장 볼만한 건 부채 형태의 주상절리다. 보통 수직으로 형성되는 일반 주상절리와 달리 완벽한 쥘부채 모양을 하고 있다. 신생대 제3기에 형성됐다는 것엔 대체로 학계의 견해가 일치하는데, 어떤 경위로 부채 모양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파도소리길’을 따라 1.7㎞에 달하는 주상절리 전 구간을 돌아볼 수 있다. 일부 구간에 출렁다리도 조성됐다. 파도 위를 걸으며 주상절리를 엿볼 수 있다. 산책로 전 구간에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돌아볼 수 있다. 글 사진 경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경주 시내를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양동마을, 도리마을 등 경주 서북쪽의 관광명소들을 먼저 보겠다면 익산포항고속도로 서포항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경주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주차장을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10월 내내 무료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얼굴 붉히는 일 중 하나가 주차료 시비인데 도로 곳곳에 주차선을 그어놓고 주차료를 받는 건 여전했다.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은 숲해설사 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www.kbfoa.go.kr) 참조. 778-3800. →맛집:교촌마을 초입의 요석궁(775-7557)은 경주 최씨 14대 종부가 만드는 반가 음식으로 유명하다. 다만 음식에 따라 10만원을 넘는 것도 있어 값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경주 최씨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 오는 육개장을 냈던 최가밥상은 아쉽게 사라졌고, 대릉원 주변 식당 등에서 육개장을 맛볼 수 있다. 경주 최씨 고택 바로 옆에 교리김밥이 있다. 점심 때엔 줄을 서야 할 만큼 이름난 집이다. 시내 성동시장엔 정식골목이 형성돼 있다. 뷔페식 한정식 등을 판다. 우엉김밥을 파는 집도 몇 곳 된다. 김밥에 우엉을 곁들여 먹는데 제법 별미다. 보배김밥(772-7675) 등이 알려졌다. →잘 곳:요즘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가장 즐겁게 하는 건 숙박비다. 지진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서 숙박비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호텔 등 숙박료가 정해진 업소들은 별 혜택이 없지만 일반인이 운영하는 펜션 등은 말 그대로 ‘파격가’다. 보문단지만 고집하지 않고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가성비’ 높은 숙소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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