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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앞바다서 테트라포트 보강 작업하던 40대 물에 빠져 숨져

    울산 앞바다서 테트라포트 보강 작업하던 40대 물에 빠져 숨져

    15일 낮 12시 10분쯤 울산 동구 미포만 앞바다 0.3해리 해상에서 테트라포드 보강 작업을 하던 40대 작업자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났다. 작업자 A씨는 당시 미포만 인근 방파호안(파도로부터 매립지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제방) 보강 작업에 투입된 바지선을 고정하는 밧줄을 풀고자 바다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사람이 물에 들어갔는데 보이지 않는다”는 바지선 선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물에 떠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테트라포드 공사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하청업체 소속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두달뒤 ‘대재난’ 발생? 예언 맞을까…예언가가 최근 전한 말

    두달뒤 ‘대재난’ 발생? 예언 맞을까…예언가가 최근 전한 말

    “2025년 7월, 진정한 대재난이 온다.” 꿈에서 본 내용으로 올해 7월 ‘진짜 대재난’이 발생한다고 예언한 일본의 유명 만화가 다쓰키 료가 입을 열었다. 자신의 만화 내용이 홍콩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잇따르자 그는 “해석은 자유”라면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적절히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쓰키는 1996년 발표한 만화에서 3.11 동일본대지진을 예언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예언가’로 유명해진 그가 2022년 출간한 책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꿈에서) 갑자기 일본과 필리핀 중간에 있는 해저가 분화했다. 그 결과 해면에서 대형 파도가 사방팔방 뻗어나갔고, 태평양 주변 국가들에 쓰나미가 발생했다”며 그 시기를 2025년 7월로 예언해 최근 일본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출판사 아스카신사에 따르면 이 책은 현재까지 누적 발행 부수 96만부를 넘었으며, 홍콩 등 해외에서도 출간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과학적 근거 없는 예언이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저비용 항공사 그레이터베이 항공은 지난달 14일 “5월 12일부터 10월 25일까지의 기간 동안 센다이 노선을 주 4회에서 3회로, 도쿠시마 노선을 주 3회에서 2회로 감편한다”고 발표했다. “7월에 일본에서 대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정보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항공사 측이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쓰키의 예언을 믿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홍콩에는 풍수를 믿는 사람이 많고, 문화적 차이도 있을 것”이라며 “적자 노선이 늘어나는 것을 피하고자 부득이하게 감편을 결정했다”고 했다. 홍콩 유명 풍수사 역시 “6~8월에 일본에서 지진 위험이 커진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쓰키 “해석은 자유…안전 대책 등 중요” 다쓰키는 자신의 예언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마이니치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방재 의식이 높아졌다는 증거”라며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심이 안전 대책이나 대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쓰키는 예지몽에 대한 정보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해석은 여러분의 자유로운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과도하게 휘둘리지 않도록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쓰키의 책을 출판한 아스카신사 측 역시 “당사가 출간하는 이 책은 작가의 예지몽에 기반한 내용이며, 결코 사람들에게 불안을 조장할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재해 등과 관련된 사안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조언 등을 참고해 신중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내각부는 지난달 24일 방재 관련 정보를 전하는 엑스(X) 계정에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현재 과학적 지식으로는 어렵다”고 밝히며 소문 진화에 나섰다.
  • 두 블랙홀 중력파 예측 속전속결… 우주 안테나 정확도 높인다

    두 블랙홀 중력파 예측 속전속결… 우주 안테나 정확도 높인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이나 중성자별 같은 두 개의 거대한 천체가 상호작용하면 중력파를 방출한다. 일반 상대성 이론은 우주를 시간과 공간으로 이뤄진 그물로 보고, 질량을 가진 물체가 시공간 그물을 휘게 만들어서 중력이 생긴다고 말한다. 물체가 가속운동이나 회전운동을 하면 시공간의 그물이 출렁이면서 변화가 파도처럼 퍼져 나가는데, 이것이 중력파다. 중력파는 특수 관측소에 있는 탐지기 길이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측정된다. 현재 사용되는 수치 모델로는 중력파 해석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계산 비용도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물리학 연구소, 막스 플랑크 중력 물리학 연구소, 본대학 이론물리학 연구센터, 수학 연구센터, 뮌헨 기술대 자연과학부, 영국 런던퀸메리대 물리·천문학과 공동 연구팀은 상호 작용하는 두 개의 블랙홀이나 블랙홀과 중성자별에 의해 생성되는 중력파를 높은 정밀도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중력파를 예측하고 모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5월 1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섭동이론을 사용해 이체(2-body) 문제에 접근했다. 섭동이론은 수학과 물리학에서 풀 수 없는 문제의 해를 매우 작은 매개변수들의 테일러급수로 나타내거나 양자역학에서 양자 상태의 시간 변화를 생성하는 연산자인 해밀토니안에 작은 항이 더해져 에너지 준위 등이 바뀌는 정도를 다룰 때 사용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해석하기 복잡한 물리 시스템을 기본 시스템과 작은 교란(섭동)으로 나눠 분석함으로써 문제를 근사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블랙홀 두 개 또는 블랙홀과 중성자별이 서로 스쳐 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양자장 이론에서 활용되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산란각도, 방출 에너지, 반동과 같은 관측할 수 있는 양에 대해 5차 포스트 민코프스키(5PM) 차수 계산을 수행했다. 계산 결과 방출 에너지와 반동에서 끈 이론과 대수기하학에 뿌리를 둔 순수 기하학적 구조인 ‘칼라비야유 3차 다양체’가 나타났다. 칼라비야유 다양체는 도넛 모양 공간의 6차원 형태로 알려진 수학적 구조다. 순수 수학적으로 발명된 구조가 실제 측정 가능한 천체물리 현상을 설명하는 데 관련성을 갖는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를 통해 거대 천체 2개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중력파에 대한 매우 정밀한 예측치를 계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로 확인한 계산의 정밀도는 고속 산란 궤적을 가진 타원형 결합 시스템에서 신호를 포착하는 데 유용하다. 기존에 느리게 움직이는 블랙홀에 대한 가정은 고속 산란 궤적에서는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계산법이 필요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중력파 물리학 분야를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추상적 수학과 관측할 수 있는 실제 우주의 틈을 메우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이끈 얀 플레프카 훔볼트대 교수(양자장·끈 이론)는 “두 개의 거대 천체가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과정은 개념적으로는 단순하지만, 수학적·계산적 정밀도는 엄청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나 유럽의 아인슈타인 망원경, 우주 기반 레이저 간섭계 우주 안테나(LISA) 등이 내놓을 미래 중력파 실험 관측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61년 만에 조선통신사 오사카 행렬… 엑스포 ‘한국의 날’ 북적

    261년 만에 조선통신사 오사카 행렬… 엑스포 ‘한국의 날’ 북적

    13일 만에 도착… 양국 참석 입항식엑스포 한국관 앞 50여명 행진 재현취타대·사물놀이 호응… 콘서트도日시민들 “목조 배로 대단해” 감탄 한일 문화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선이 261년 만에 ‘평화의 뱃길’을 다시 열었다. 13일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엑스포)의 ‘한국의 날’을 맞아 과거 대한해협을 오간 조선통신사선을 그대로 재현한 선박의 입항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 취타대의 연주 속에 오사카항 아시아태평양무역센터(ATC) 부두에 하선한 항해단 8명은 일본 시민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사카시와 항만국 관계자를 비롯한 250여명은 조선통신사선 입항을 축하했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에도 막부의 요청으로 조선에서 파견했던 공식 외교사절단이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년 동안 12회에 걸쳐 사신 행차(사행)가 이뤄지며 양국 문화 교류의 가교가 됐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부산을 떠난 조선통신사선은 쓰시마, 이키, 아이노시마, 시모노세키, 구레, 후쿠야마 등을 거쳐 13일 만인 지난 11일 최종 목적지인 오사카에 도착했다. 바닷길로 왕복 약 2000㎞에 달하는 여정이다. 항해를 이끈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파도가 높고 조류가 많이 바뀌어서 힘든 뱃길이었는데 우리 선조들의 위험하고 두려운 항해를 그대로 체험했다”면서 “과거 조선통신사선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이자 양국의 평화로운 외교를 상징하는 배였다”고 말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복원한 조선통신사선은 정사(사행 우두머리)가 탔던 ‘정사기선’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했고 완성까지 약 4년이 걸렸다. 배의 외벽은 화려한 궁궐 단청으로 장식했고 2개의 돛 위에는 바람의 방향과 습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꿩털이 달렸다. 홍 연구사는 “조선통신사선이 임금의 국서를 일본 왕에게 보내는 역할을 한 만큼 바다에 떠 있는 궁궐 건축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배 측면에는 당시의 마음이 적힌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 시민 스기야마 유코는 “조선통신사 일기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있는데 기록에서 본 것과 똑같은 배가 입항해 놀라웠다”면서 “나무로 만든 목조 배라서 많이 흔들렸을 텐데 오사카까지 무사히 도착해 정말 기쁘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재일 교포 3세 데이 히로에는 “조선통신사 입항이 정말 감격스럽다. 앞으로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오늘처럼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우정을 나누면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앞에서는 50여명이 참여해 조선통신사 행렬을 그대로 재현하는 행사도 열렸다. 조선통신사 기사를 선두로 취타대와 정사를 태운 1인승 가마가 뒤를 이었다. 풍물패의 신나는 사물놀이가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지난달 13일 개관한 오사카엑스포 한국관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백색 마감재와 곡선을 사용해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활용한 한국관은 모두 3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음악 조명 쇼, K팝 등을 소재로 과거와 현재, 다양한 세대를 잇는 연결을 주제로 내세웠다. 한국관 운영을 총괄하는 고주원 총감독은 “한복과 고궁, 국악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한국의 동시대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일본 인기 배우 겸 모델인 사카구치 겐타로가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엑스포장 내 아레나에서는 K팝 6개팀이 참여한 ‘M 콘서트’가 한국의 날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총 54개 부스로 꾸려진 ‘한국관광 페스타’를 운영하며 숨은 관광지와 항공, 여행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조선통신사선 복원으로 항해의 길을 연 것은 한일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500년, 1000년을 이어 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물 위 날아온 쿠키”… 비양도 올해 첫 드론 배송

    “물 위 날아온 쿠키”… 비양도 올해 첫 드론 배송

    “비양도에 새 보러 온 아이들이 드론으로 배송한 새 모양의 쿠키를 ‘물 위로 날아온 쿠키’라며 너무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어요.” 지난 10일 오전 제주 한림읍 비양도 비양리마을회 차은경(35) 사무장이 올해 첫 드론배송서비스를 시작하는 기념으로 ‘2025 비양도 탐조대회’ 참가자 100여명에게 주기 위해 쿠키와 마들렌 등 간식을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간식은 이날 한림읍 금능해변에서 비양도까지 3.5㎞ 거리를 2회에 걸쳐 드론으로 배송됐다. 저녁에는 비양도에 숙박한 관광객이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치킨을 주문해 드론으로 받았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의 ‘2025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하나로 비양도에서 올해 첫 드론 배송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배송 무게를 3㎏에서 10㎏으로 대폭 확대하고 운영 시간과 요일도 늘려 부속섬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높였다. 먹깨비와 연계해 가맹점과 배송물품, 제주지역 역배송 특산물도 확대할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선박 운항 종료 이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배달하던 것을 토요일까지 하루 늘리고 배송 종료 시간도 오후 10시로 2시간 연장했다. 도는 2019년부터 국토부에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사업을 제안했으며, 5회에 걸쳐 드론실증도시 공모에 선정돼 약 4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드론 배송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가파도(비행거리 5㎞), 7월 중순에는 마라도(15㎞)까지 드론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2021년 2월부터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특별자유화 구역(1283㎢)을 운영하는 도는 올해 3차 공모에도 선정돼 구역 운영을 2년 연장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 배송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부속섬 주민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생활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尹 끌어안은 김문수 “탈당 여부는 본인 뜻”

    尹 끌어안은 김문수 “탈당 여부는 본인 뜻”

    대구·부산·울산서 보수 결집 총력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3일 “계엄과 탄핵의 파도를 넘어서서 더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께서 탈당을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고 밝혔다. 전날 처음으로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지만 당 일각에서 제기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 요구엔 선을 그은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TK)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대통령 보고 ‘탈당해라 혹은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도 (계엄에) 책임이 있다. 그래서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 이런 것을 가지고 책임이 면책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또 후보 직속 위원회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윤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그를 대변해 온 석동현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 후보는 이틀 연속 영남 지역을 누비며 ‘집토끼’ 민심 확보에 주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내 최대 독립유공자 집단 묘역인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는 김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 세계 최강의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자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울산으로 이동해 “박 전 대통령께서 울산 신도시를 만들었다”며 ‘박정희 마케팅’을 이어 갔다. 그는 자신의 공약인 핵추진잠수함을 언급하며 울산의 조선업 발전을 약속했다. 부산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지역 숙원사업인 산업은행 이전을 해결하고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울·경 GTX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선대위 출정식 이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셰셰’(중국어로 고맙다는 뜻) 발언에 대해 “셰셰(라는 말을) 못 한다는 게 아니라 친중반미, 친북, 반(反)대한민국, 이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저도 중국과 여러 교류를 많이 했다”며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중국과도 전략적인 우호 협력 관계를 가지고 러시아, 일본과도 다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의 김 후보 지지 공식 선언도 나왔다. 한국노총 서울 대표자들이 이 후보와 정책 협약을 체결하자 부산 노조가 전국 최초로 김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이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는 “저 김문수는 거짓말을 않고 참말만 하는 사람”이라며 “위대한 부산 시민들과 위대한 자유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14일 경남 진주와 양산 등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전 초반 지지층을 확실하게 결집시킨 이후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젠 밤 10시까지 3분 만에… 드론이 비양도에 치킨 배달합니다”

    “이젠 밤 10시까지 3분 만에… 드론이 비양도에 치킨 배달합니다”

    “비양도에 새 보러 온 아이들이 드론으로 배송된 새 모양의 쿠키를 물 위를 날아온 쿠키라며 너무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어요.” 지난 10일 오전 비양도 비양리마을회 차은경(35) 사무장이 올해 첫 드론배송서비스를 시작하는 기념으로 탐조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쿠키와 마들렌 등 간식을 무료로 배송한 뒤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일 제주도는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에서 주최한 ‘2025 비양도 탐조대회’ 참가자 100여명에게 비양도에서 준비한 쿠키 100개와 마들렌 30개, 휘낭시에 30개 등을 금능해변에서 비양도까지 3.5㎞ 거리를 2회에 걸쳐 드론으로 배송했다. 비양도는 봄·가을 철새의 중간경유지로 연간 80종 이상의 조류 관측이 가능한 탐조 명소로 꼽힌다. 저녁에는 비양도에 숙박한 관광객이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주문한 치킨도 드론으로 배달했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의 ‘2025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한림읍 비양도에서 올해 첫 드론 배송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비양도와 마라도 배송 무게를 기존 3㎏에서 10㎏으로 대폭 확대했다. 운영 시간과 요일도 늘려 부속섬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높인다. 저녁에는 비양도에 숙박한 관광객이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주문한 치킨도 드론으로 배달했다. 배송시간은 불과 3분. 기존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배달하던 것을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선박 운항 종료 이후인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배송 종료 시간도 오후 8시에서 10시로 연장했다. 도는 2019년부터 국토부에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사업을 제안했으며, 5회에 걸쳐 드론실증도시 공모에 선정돼 약 4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10억 7000만원, 2020년 9억 1000만원, 2023년 14억원, 2024년 5억원, 2025년 1억원 등이다. 비양도를 시작으로 기체 검사와 비행 테스트 등이 완료되면 이달 말에는 가파도(5㎞ 비행거리), 7월 중순에는 마라도(15㎞ 비행거리)까지 드론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도는 드론 실증도시 사업과 더불어 2021년 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특별자유화 구역(1283㎢)을 운영하며 드론 실증과 상용화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특히 올해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 3차 공모에 신청해 지정기간(2025년 6월~2027년 6월)을 연장하고, 유선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규모 행사 안전 모니터링과 비상상황 긴급 대응 시스템 구축, 드론배송센터를 활용한 드론 관광 서비스 개발 등 제주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 배송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부속섬 주민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생활편의를 높이겠다”며 “드론 행정 서비스 확대로 보다 행복하고 살기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엔진 냉각수로 버텨” 태평양 표류 어부들, 55일 만에 극적 구조 [여기는 남미]

    “엔진 냉각수로 버텨” 태평양 표류 어부들, 55일 만에 극적 구조 [여기는 남미]

    두 달 가까이 태평양을 표류하던 남미 어부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남미 태평양에서 오랜 기간 표류하던 어부가 구조된 일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한 ‘기적 같은’ 사건이다. 에콰도르 언론은 “태평양 갈라파고스 인근에서 표류하다 발견된 5명 어부를 에콰도르 해군이 구조해 안전하게 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육지를 밟은 어부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모두 상태가 양호해 귀국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어부 마리아 파레스는 “가족을 다시 못 만나는 게 아닌지 두렵기도 했지만 희망을 놓은 적은 없다”면서 “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어부들은 지난 3월 16일 페루 수도 리마 인근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띄웠다가 이틀 만에 선박 알터네이터(교류 발전기)가 고장났고 통신장비와 내비게이션은 무용지물이 됐다. 전등을 켜지도 못한 채 표류를 시작했다. 어부들은 선박에 있던 천으로 돛을 만들어 선박을 조종해보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파도에 밀려 떠나디면서 엔진에서 냉각수를 꺼내 마시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연명했다. 파레스는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빗물을 받아 저장해놓고 아껴가면서 마셨고 이게 다 떨어지면 냉각수를 마셨다”면서 “냉각수에 녹이 섞여 있었지만 바닷물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기약 없이 떠돌던 선박을 지난 5일 에콰도르 참치조업선이 발견했다. 참치조업선은 작은 어선에 사람들이 타고 있는 걸 확인했지만 인명을 구조하는 대신 견인을 선택했다. 선박이 마약 운반 등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 중 배를 이은 로프가 끊어지자 참치조업선은 해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군이 도착하기 전에 배가 또다시 떠내려간 바람에 이틀이 지나서야 어부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선박이 발견된 곳은 자연의 보고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가장 동쪽인 산크리스토발 섬에서도 남서부로 740㎞ 떨어진 곳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신속하게 출동했지만 표류한 어선이 그 사이 파도에 밀려가 이미 보이지 않았다”면서 수색을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태평양에선 최근 어선 표류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 에콰도르 해군은 페루 북부 해안에서 약 1094㎞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표류하던 페루 어부를 구조했다. 61살 어부 나파 카스트로는 지난해 12월 7일 페루 남부 해안 마을 마르코나에서 어선을 몰고 2주 일정으로 조업에 나섰다가 출항 10일째 되던 날 악천후로 방향을 잃었다. 표류한 지 95일 만에 구조된 그는 “바퀴벌레 같은 곤충과 새, 바다거북 등을 잡아먹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 ‘플투’ 환희, 트로트 전향했는데…안타까운 소식 전했다

    ‘플투’ 환희, 트로트 전향했는데…안타까운 소식 전했다

    최근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FTTS) 멤버 환희(본명 황윤석·43)가 건강상의 이유로 콘서트 일정을 멈춘다. ‘현역가왕 2’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사인 MA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공식 예매처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이러한 소식을 알렸다. 환희는 최근 방송된 MBN 서바이벌 ‘현역가왕 2’에서 최종 순위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MA엔터테인먼트는 “‘현역가왕 2’ 전국투어 콘서트에 출연 예정이었던 환희가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일부 공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콘서트 일정을 잠시 쉬어가는 결정을 내렸다”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환희가 불참하는 공연은 17일 창원, 24~25일 전주, 31일 대전, 새달 7일 안양 공연이다. 그다음 일정인 새달 28일 일산 공연 참석 여부는 아직 전해진 바 없다. MA엔터테인먼트는 “환희의 불참으로 인해 티켓 취소 및 환불을 원하는 경우 수수료 없이 100% 환불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전액 환불 대상 공연은 환희가 불참하는 창원·전주·대전·안양 공연이며, 기한은 15일 오후 6시까지다. 환희는 1999년 남성 R&B 듀오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멤버로 데뷔했다.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미싱 유’(Missing You), ‘가슴 아파도’, ‘남자답게’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현역가왕 2’에 출연하며 트로트 장르에도 도전했다. ‘현역가왕 2’ 전국투어 콘서트는 지난 2월 종영한 ‘현역가왕 2’ 참가자 중 일부가 꾸리는 무대다. 일산 공연 이후로는 7월 5일 인천, 12일 광주, 26일 울산, 8월 23일 수원 등에서 팬들을 만난다.
  • 케이콘 누적 관객 200만명… 열도 뒤흔든 ‘4차 한류 붐’

    케이콘 누적 관객 200만명… 열도 뒤흔든 ‘4차 한류 붐’

    日 현지 K팝 팬 11만명 인산인해팬과 거리 좁히는 ‘동아리 콘셉트’50명 선발해 투어스와 함께 무대미아이 등 현지화 그룹에 환호성한국 식음료·화장품 체험도 인기 ‘한류 전도사’ 케이콘이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12일 CJ ENM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5’는 전 세계에서 모인 11만명의 K팝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12년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등지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은 이로써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음반 시장 세계 2위인 일본은 K팝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다. 케이콘은 가수와 팬이 직접 소통하는 공간이자 K뷰티와 K푸드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관문 역할을 해 왔다. 이번 공연에는 모두 33개 팀이 참여해 74회의 공연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는 팬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소속감을 높이는 동아리 콘셉트로 꾸려졌다. 공연 마지막 날인 11일 이른 아침부터 대표 프로그램인 ‘드림 스테이지’에 참여하기 위해 100여명이 오디션장으로 몰렸다. 인기 보이그룹 투어스를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은 팬들은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의 후렴구에 맞춰 댄스 경연을 벌였고 이 중 선발된 50명은 같은 날 저녁 ‘엠카운트다운’에서 투어스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투어스와 함께 무대에 선 나카토게 히나타(21)는 “K팝 팬이던 어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K팝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일본 공식 데뷔를 앞둔 투어스는 “저희보다 더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에 눈물이 날 뻔했다”면서 “음악으로 서로의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인을 소개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쇼케이스에는 그룹 82메이저, 킥플립, 세이마이네임, 가수 소수빈 등 다양한 장르의 13개 팀이 참여했다. 배우들도 홍보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오는 6월 첫 방송하는 드라마 ‘견우와 선녀’의 주연 추영우와 조이현은 팬들과 다양한 게임을 하기도 했다. 드라마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 등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영우는 현지 팬 미팅도 기획 중이다. 본 공연에서는 빅뱅 대성, 샤이니 태민, 하이라이트 등 원조 K팝 스타들과 제로베이스원 등 후배 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BTS와 트와이스가 일으킨 3차 한류 붐에 이어 ‘4차 붐’을 주도하는 보이그룹 JO1과 INI, 디엑스틴, 미아이 등 현지화 그룹도 큰 환호를 받았다. 전원 일본 멤버로 구성된 이들은 CJ ENM과 요시모토 흥업이 함께 설립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가 K팝 시스템을 접목해 배출한 그룹이다. 미아이의 팬이라고 밝힌 다쓰야(26)는 “처음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는데 외모와 실력이 훌륭하고 무엇보다 일본어로 소통이 원활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일본 주요 지상파도 4차 한류 붐을 집중 조명했다. 케이콘 기획·제작총괄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13년 전 관객 1만명에 불과하던 케이콘이 10만명 이상 찾는 행사로 성장했다”면서 “이제 일본에서 K팝은 친숙한 장르로 자리잡았고 K팝을 접목한 합작 그룹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K컬렉션’에는 중소기업 39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의 식음료와 화장품을 체험하려는 팬들이 몰렸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케이콘은 재능 있는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은 물론 우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상생 플랫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권자 귀 사로잡는 ‘로고송’… 눈길 잡는 ‘슬로건’

    유권자 귀 사로잡는 ‘로고송’… 눈길 잡는 ‘슬로건’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시작되면서 각 당과 후보들의 치열한 유세 경쟁도 막이 올랐다.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의 귀를 사로잡는 ‘로고송’과 눈이 가게 만드는 ‘슬로건’ 경쟁이 첫날부터 뜨겁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로고송 18곡에는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비롯해 젊은층에 인기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오프닝곡 ‘우리의 꿈’ 등이 포함됐다. 박상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지난 9일 “(곡 선정은) 다양한 세대와 지역을 고려했다. 창작곡은 국민 떼창곡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로고송 11곡에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중독적인 멜로디·가사를 가진 ‘후크송’이 두루 사용됐다. 영탁의 ‘찐이야’, SS501의 ‘UR MAN’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권자에게 각인되는 효과를 노린 곡 선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둘 다 가수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로고송으로 사용하며 경쟁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새 시대 열어 갈 기호 1번 이재명’ 등의 가사로 철학과 목표를 담았다. 질풍가도는 지난 대선에서도 이 후보의 로고송이었다. 반면 김 후보는 같은 멜로디에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갈 김문수’라는 가사를 붙여 별명인 ‘꼿꼿 문수’의 특징을 녹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대 대선에서 사용했던 가수 박현빈의 노래 ‘앗! 뜨거’를 개사해 사용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이 이 후보에게 곡을 물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세 후보의 슬로건은 각 후보가 제시하는 시대정신을 담으며 자신이 ‘새로운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을 내세웠다. 김영호 홍보본부장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생을 되살리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광장 시민의 명령을 깊이 받들어 홍보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를 슬로건으로 쓴다. 선대위 관계자는 “노동운동가, 개혁 정치인, 능력 있는 행정가, 원칙 있는 리더의 길을 걸어온 김 후보의 진정성을 상징하는 슬로건”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미래를 여는 선택, 새로운 대통령’을 택했다.
  • 李 ‘내란 끝장’ 출정식[6·3 대선 D-21]

    李 ‘내란 끝장’ 출정식[6·3 대선 D-21]

    “대한민국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통합 강조하며 투표로 심판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바로 투입될 유능한 선장,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6·3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당선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난파선의 키를 잡고 위기의 거대한 삼각파도를 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곧장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자신이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이 후보는 계엄 사태를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광화문을 첫 유세 장소로 택한 것도 이곳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아 낸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또 “더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할 여유가 없다”며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직에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광화문 유세 이후 경기 성남 판교역, 화성 동탄, 대전 등을 찾았다.
  •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리고 싶어…난 좌파도 해봤다”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리고 싶어…난 좌파도 해봤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거 유세 첫날인 12일 선거 일성으로 ‘시장 대통령’을 내세우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탈북자 출신 박충권 의원을 단상으로 불렀다. 이어 “북한 장마당에서 ‘꽃제비’들이 배가 고파서 부스러기를 주워먹고 살았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은 뒤 “주고 받고 사고 파는 것이 자유다. 자유가 풍요를 가져다주고 꽃제비도 먹여살릴 수 있다”며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내가 ‘자유통일’을 이야기하면 과격한 말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통일은 자유통일이지 공산통일이 되면 안 된다”면서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자유통일, 풍요로운 북한으로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가짜 진보’라고 일갈했다. 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혼자 자유롭고, 그 밑의 모든 국민은 억압하는 게 진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건 바로 이를 위해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무 욕심도 없다”면서 박 의원에게 “북한에 있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건 대한민국에서는 오직 국민의힘 빼고는 할 수 있는 정당이 없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어 “나는 좌파도 해봤다.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은 내가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고, 북한 동포들이 올바르게 살고 자유를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반도 바다 분쟁 물결치는데 ‘한국판 인태 전략’ 없이 소극적… 이젠 해양 외교 주도권 잡아야 [월요인터뷰]

    한반도 바다 분쟁 물결치는데 ‘한국판 인태 전략’ 없이 소극적… 이젠 해양 외교 주도권 잡아야 [월요인터뷰]

    커지는 한반도 주변 해양 갈등미중 갈등發 해양질서 재편되는데국가 차원 거시 전략·응집력은 부족미일 협력·북러 밀착 포괄해 따져야국제해양법 전문가 풀 양성도 시급지금 필요한 우리의 해양 전략日 7광구 대륙붕·中과 구조물 논란똑같이 대응하기보단 효율성 우선남중국해 등 다자간 이슈 협력하되독도 등 ‘핵심 이익’엔 적극 나서야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평화로운 바다는 한순간 깊은 파고를 몰고 오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국제 정세에서도 바다는 협력과 분쟁의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는 가장 첨예한 외교 현안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패권 경쟁이 바다로까지 무대를 넓히면서 경계가 보이지 않는 해양에서의 힘겨루기는 훨씬 큰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일방적으로 설치된 중국의 구조물, 7광구 공동개발을 규정한 ‘한일 대륙붕남부구역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 북한의 해상 국경선 주장 등 갈등의 소지가 큰 현안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한반도 주변 수역은 한 번도 긴장을 놓아 본 적이 없다”면서 “주변 수역을 관리하는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분명한 해양 전략과 원칙을 갖고 해양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양법 전문가인 그는 정부 정책 및 관계 기관에 법률 자문·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날도 새벽부터 부산에서 서울로 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외교부, 국제해양법학회 등과 회의 3개를 소화한 뒤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주변에서 해양 갈등이 부쩍 늘고 있다. “예견된 일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미 지역 바다가 민감해졌고 바다를 무대로 거대한 세력들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중국이 대미 견제 등을 위해 해양에 대한 시각을 바꿨다. 그동안 한반도 주변 해양 이슈는 비교적 얌전한 편이었는데 갈수록 큰 물결이 들어오겠구나 싶었다. 지금도 이론으로 공부했던 국제해양법 실무가 다양한 갈등과 분쟁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준비가 돼 있나. “그동안 우리는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 일어난 단발성 사안 관리에 집중했다. 바다에 대한 관심과 여력은 부족했다. 법학계에서 천덕꾸러기였던 국제법·해양법을 공부한 사람도 적어 정부에 자문할 수 있는 전문가 풀도 15~20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해양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바다에서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안주하거나 의존하는 경향 때문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국제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우리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하면 이제 얼마든지 주도할 여건도 됐다. 국제 해양질서 재편이라는 지각변동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뚜렷한 방향이 필요한 때다.” -아직 그런 전략이 없나. “각 부처에 해양수산 정책은 많지만 분절화돼 있어 국가 차원의 거시 전략으로서의 응집력은 부족하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급변,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등으로 기존 국제규범과 국제법, 해양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너무 많아졌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한국형 인태전략’은 없다.” -중국이 PMZ에 설치한 구조물로 시끄러운데. “당연히 잘못됐고 엄중하게 볼 사안이지만 과도하게 정쟁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신중하게, 어떻게 대응할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 주변국의 공격적 행위에 후순위 대응을 할 때는 무조건 똑같이 대응하기보다는 어떤 게 더 효율적인지를 따져야 한다. 우리가 똑같은 구조물을 세우면 중국은 그걸 빌미로 10개, 20개를 더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그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비례적 조치는. “최근 국회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언급한 (부유식) 해양과학기지 설치 등 보다 실효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달 22일이면 한일공동개발구역(JDZ) 협정 종료 통보가 가능한데. “달라지는 건 없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자원을 개발하거나 경계를 획정할 수도 없다. 일본이 7광구 개발을 하려고 하면 우리도 하면 된다. 서로 ‘내 것’이라고 주장할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지의 문제가 되는 거다. 다만 한일 양국이 서로의 정치적 환경을 잘 알기 때문에 쉽게 풀지는 못할 거고 장기적인 협상 체계로 전환될 것이다.” -7광구와 거리가 가까운 일본이 더 유리하다는 걱정도 있는데. “JDZ 협정 종료는 우리뿐 아니라 일본에게도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는 일이다. 잠정 약정 같은 임시 규범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일본이 하지 않으면 국제규범에 대한 충분한 이행 의지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하는 것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해상에서 한국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거 같다. “요구든 기대든 결국 미국을 중심이익에 두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 급하게 생각하고 대응할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면 주변국들과 연대하고 미국으로부터 공동의 요구를 받는 나라들과 함께 실마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 -한반도·동중국해·남중국해를 하나의 전구(전쟁 구역)로 묶는 ‘원 시어터’ 구상도 일본에선 논란인데. “우리로선 경계해야 할 시각이다. 한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가 있다. 우리는 한반도 주변해에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들에 우선 신경 써야지 전 지역 안보 이슈에 직접 개입할 여력은 없다. 남중국해 안보 문제는 다자간 이슈다. 우리가 남중국해에 뛰어들면 서해가 중국의 동중국해와 같은 분쟁 수역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유지하되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한반도 주변 지역해는 우리의 이해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해양 전략에 반드시 담아야 하는 원칙은. “중국처럼 우리도 ‘핵심이익’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이익이 뭔지, 완충지대에 둘 것은 뭔지 고민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든 어떤 나라와의 외교 관계에서든 절대 흔들리지 않을 주춧돌을 세워야 한다.” -동해의 핵심 이익은 뭔가. “제3국의 개입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다. 지금까지 우리가 동해를 바라본 시각이 독도의 안정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미중 갈등, 중러·북러 간 밀착 등을 포괄해 봐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동해상 조우 훈련, 중국 군함들의 동해를 통한 일본 열도 순항, 늘어나는 중국 어선의 동해 진입 등 주변국의 해양 활동은 결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해에 제3국 진입은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중러가 개입된 동해 전략이 필요하다.” -해양에서 우리의 위상은 어떤가. “중동이나 북극, 태평양 등 다른 지역해에서 우리 국민의 이익이 침해되는 일이 발생하면 우리 힘으로 즉시 대응,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은 갖췄다. 그러나 사전에 방지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한반도 주변 수역을 북극부터 오호츠크해, 동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인도양, 태평양까지 연결하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바다가 만들어 내는 긴장 이슈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국제해양의 시각에서 얻는 정보, 위협성 및 예방에 대한 분석, 사후 관리 능력 등을 두텁게 다져 바다에서의 주도권과 역량을 넓혀야 한다.” ■양희철 소장은 해양경계 획정과 해양분쟁, 심해저 등을 연구하는 해양법 전문가다. 196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경희대에서 행정·법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국립대만대에서 해양경계 획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7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연구활동을 이어 왔다. 2015년부터 해양법·정책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국제해양법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
  • 여행 중인 ‘세계서 가장 큰 빙산’…서울 면적 절반이 떨어져 나가

    여행 중인 ‘세계서 가장 큰 빙산’…서울 면적 절반이 떨어져 나가

    고향인 남극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이 빠른 속도로 ‘덩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 아쿠아에 설치된 중간 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Moderate-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로 촬영한 A-23A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위성으로 촬영된 A-23A는 현재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약 100㎞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지난 3월 이후 움직임을 멈춘 상태다. 그간 위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놀라운 점은 빙산의 표면적은 2달 만에 상당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미국 국립빙산센터(USNIC)에 따르면 3월 6일~5월 3일 사이 A-23A는 약 360㎢ 이상의 면적을 잃었다. 이 정도면 서울 면적(605㎢)의 절반 이상이 짧은 기간 사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A-23A는 수천 개 이상의 빙산 조각을 남겼는데, 이는 위성 사진에도 담겼다. 사진을 보면 빙산 주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조각이 보이는데,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연상된다. NASA 측은 “A-23A가 사우스조지아섬 앞바다 얕은 바닷물에 몇 달째 갇히면서 가장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빙산의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면적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A-23A는 3460㎢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로, 1986년 8월 남극 대륙 웨들해 깊숙한 곳에 있는 필히너 빙붕에서 분리됐으나 1조t이 넘는 무게 때문에 웨들해에 좌초되면서 그간 또 하나의 섬처럼 존재해왔다. 오랜 시간 A-23A를 묶어놓은 ‘족쇄’가 풀릴 조짐이 보인 것은 2020년으로, 결국 지난해 11월 바람과 해류의 힘을 받아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으며 본격적인 표류 여행에 나서 남극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사우스조지아섬 인근까지 흘러갔다. 앞으로 A-23A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해양학자 조시 윌리스는 “보통 빙산은 넓은 대양으로 향하면 따뜻한 수온과 높은 기온, 파도 등으로 여러 조각으로 나뉘다가 결국 녹아버리는 운명을 맞는다”면서 “A-23A가 현재 위치에 그대로 갇힐지 아니면 과거 빙산처럼 남쪽으로 회전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서 가장 큰 빙산’의 표류기…2개월 만에 서울 면적 절반 녹았다 [핵잼 사이언스]

    ‘세계서 가장 큰 빙산’의 표류기…2개월 만에 서울 면적 절반 녹았다 [핵잼 사이언스]

    고향인 남극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이 빠른 속도로 ‘덩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 아쿠아에 설치된 중간 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Moderate-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로 촬영한 A-23A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위성으로 촬영된 A-23A는 현재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약 100㎞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지난 3월 이후 움직임을 멈춘 상태다. 그간 위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놀라운 점은 빙산의 표면적은 2달 만에 상당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미국 국립빙산센터(USNIC)에 따르면 3월 6일~5월 3일 사이 A-23A는 약 360㎢ 이상의 면적을 잃었다. 이 정도면 서울 면적(605㎢)의 절반 이상이 짧은 기간 사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A-23A는 수천 개 이상의 빙산 조각을 남겼는데, 이는 위성 사진에도 담겼다. 사진을 보면 빙산 주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조각이 보이는데,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연상된다. NASA 측은 “A-23A가 사우스조지아섬 앞바다 얕은 바닷물에 몇 달째 갇히면서 가장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빙산의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면적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A-23A는 3460㎢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로, 1986년 8월 남극 대륙 웨들해 깊숙한 곳에 있는 필히너 빙붕에서 분리됐으나 1조 t이 넘는 무게 때문에 웨들해에 좌초되면서 그간 또 하나의 섬처럼 존재해왔다. 오랜 시간 A-23A를 묶어놓은 ‘족쇄’가 풀릴 조짐이 보인 것은 2020년으로, 결국 지난해 11월 바람과 해류의 힘을 받아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으며 본격적인 표류 여행에 나서 남극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사우스조지아섬 인근까지 흘러갔다. 앞으로 A-23A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해양학자 조시 윌리스는 “보통 빙산은 넓은 대양으로 향하면 따뜻한 수온과 높은 기온, 파도 등으로 여러 조각으로 나뉘다가 결국 녹아버리는 운명을 맞는다”면서 “A-23A가 현재 위치에 그대로 갇힐지 아니면 과거 빙산처럼 남쪽으로 회전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 공정 붕괴·정치 불신이 낳은 ‘울분 사회’…국민 절반 “울분지속”

    공정 붕괴·정치 불신이 낳은 ‘울분 사회’…국민 절반 “울분지속”

    국민 절반 이상이 수일 이상 지속되는 ‘장기 울분’ 상태에 놓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40대와 저소득층에서 울분 감정이 두드러졌고, 응답자의 69.5%는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정부·정치권의 비리 은폐’, ‘정치·정당의 부도덕’, ‘안전관리 부실로 인한 참사’에 각각 85% 이상이 울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우울·울분 지표 모두 1년 전보다 상승했다. 공정성의 붕괴와 정치 신뢰 추락이 불러온 ‘울분 사회’의 단면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이 지난달 15~21일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서 도출됐다. 최근 수개월 사이 정치 격변 과정에서 민심의 정서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주목된다. 조사는 전문 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수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다. 69.5%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 30~40대·저소득층에서 ‘심한 울분’ 집중응답자의 54.9%는 ‘울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49.2%) 조사 보다 5.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심한 울분 상태’에 해당하는 비율도 12.8%로, 지난해(9.3%)보다 상승했다. 심한 울분은 30대(17.4%)와 40대(16.1%),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21.1%)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월 소득 1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는 5.4%에 그쳤다. 울분의 밑바닥에는 무너진 공정성과 정치 불신,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에 대한 좌절이 자리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9.5%는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고, ‘정의는 언제나 불의를 이긴다’는 진술에도 60.1%가 동의하지 않았다. 정치·사회·경제의 급격한 변동이나 대형 재난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정신건강 문제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응답은 91.1%에 달했다. 성과 중심·시선 의식 문화‘낙인의 두려움’에 도움 요청 못해 정서적 스트레스 역시 구조적 요인과 맞닿아 있었다. 지난 1년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이 47.1%에 이르렀다. 스트레스 유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정치·사회 분야에서 ▲국가 통치 집단의 부정부패와 권력 오남용(36.3%) ▲사회질서의 파행(33.0%) ▲대형 참사 등 사회적 재난(23.1%)이 지목됐다. 개인·가족 차원에서는 건강 변화(42.5%)와 경제 수준 변화(39.5%)가, 학교·직장 차원에서는 관계변화(30.2%), 고용상태(23.7%)가 주요 요인이었다. 응답자의 48.1%는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상태를 ‘좋지 않다’ 평가했다. 사회적 분위기 측면에서는 ‘성과 중심 사회 문화’(37.0%), ‘타인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이 되는 문화’(22.3%)가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인식은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졌다. ‘정신적으로 아파도 편견과 낙인이 두려워 도움을 청하지 못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56.2%에 이르렀다. 조사를 총괄한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유명순 교수는 “울분은 단순한 분노와는 다르다. 공정성과 정의라는 믿음이 반복적으로 깨지는 상황에서 무력감과 함께 나타나는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 위기는 신뢰를 잃은 사회가 만들어낸 집단 병리 징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 “목소리 안 나와” 女가수 투병 고백…활동 중단 선언

    “목소리 안 나와” 女가수 투병 고백…활동 중단 선언

    그룹 ‘씨야’ 출신 가수 김연지가 성대 낭종으로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 김연지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랜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영상에서 “2019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2020년 ‘미스트롯’ 등 다른 장르에 도전하다 보니 목을 많이 쓰게 됐다”며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목 상태 악화로 이비인후과 약을 먹었고,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었다”며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서 한 달 반 정도 쉬고,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성대 낭종 판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지는 “성대 낭종은 성대 안에 혹이 나는 건데 수술 말고는 낫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뮤지컬을 몇 달을 앞둔 상황이라 혹이 있는 상태로 뮤지컬을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소리가 안 나올까 봐 정말 불안했다 어떻게든 해내고 싶었는데 도저히 목소리가 안 나올 것 같더라. 제 욕심에 하게 되면 극 자체를 망칠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김연지는 아파도 공연을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석증까지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후 수술이 아닌 다른 치료 방법을 찾고자 유명한 이비인후과를 찾아다녔다고 전했다. 그는 “목에 누가 칼을 대고 싶겠나. 낭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공부하고, 자연 치료를 목표로 두고 2022년 치료에 집중했더니 혹이 없어졌는데 이후 다시 생겼다. 그런데 그 후 세 번 더 실패해서 좌절했다”라고 말했다. 긴 치료 끝에 혹이 작아져서 다시 노래를 할 수 있었지만, 방송활동 등으로 그의 성대 상태는 더 악화했다고 한다. 김연지는 “다시 검사받아보니했던 것처럼 혹의 크기가 다시 커져 있었다”며 “아무래도 혹이 있다 보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대 낭종이 자연 치유가 되는 건 거의 기적이라서 그 기적은 저에게 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제 2월 4일에 수술한다. 여러분들에게 응원받는다면 제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김연지가 지난해 촬영해 이날 공개한 것이다. 김연지는 이어 “목이 나아지면 다시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가수 김연지로 활동하는 모습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김연지는 수술 후 상황도 공유하겠다고 알렸다. 2006년 그룹 ‘씨야’로 데뷔한 김연지는 ‘사랑의 인사’, ‘미친 사랑의 노래’, ‘사랑의 인사’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 출범 3년 심야약국, 농어촌 외면 여전

    밤늦게 갑자기 몸이 아파도 농어촌에서는 약 한 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야간에도 의약품을 불편없이 살 수 있게 2022년 도입한 공공심야약국이 있지만 대도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약국 수는 총 2만 5276곳이다. 이 가운데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영되는 공공심야약국은 1%인 254곳이 있다. 그러나 대부문 서울 38곳, 경기 76곳 등 대도시권에 몰려 있다. 실제로 전남에서는 22개 시군 가운데 담양·곡성·보성·화순군 등 12곳에 공공심야약국이 한 곳도 없다. 경북도 역시 22개 시군 중 15곳에서 심야시간대 문을 여는 약국이 없다. 문제는 농촌 의료 인프라 취약성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지역 인구 유지와 귀농·귀촌 정책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전남 화순으로 귀농한 30대 A씨는 “화순은 고소득 작물이 많이 생산되고 광주와도 가까워 귀농지로 매력적이지만, 정작 의료 인프라는 크게 열악하다”며 “밤에 응급약이 필요하면 30분 이상 차를 몰고 광주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심야약국 제도는 정부가 밤에도 운영하도록 시간당 4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이 밤까지 문을 열려면 인건비·관리비 등 부담이 크다”며 “인센티브를 늘리고 농어촌 지역에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보건소나 작은 클리닉 등 기존 의료시설을 활용해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창구를 늘리는 방안 등이 제시된다. 모바일 약국 도입도 거론된다. 스마트폰으로 의약품을 주문할 수 있어 교통이 불편한 농어촌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된다. 의료 전문가들은 농촌 지역의 심야약국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농촌 의료 인프라 조성과 같이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상훈 경북대 의대 교수는 “농어촌 의료 공백은 의료진·약사 인력 부족과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며 “공공심야약국 확대뿐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농촌 의료 인프라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반기에 공공심야약국 운영지침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약품 접근성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 맞춤형 심야약국 확충, 모바일 약국 서비스 시범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日 경영 9단·이재용 스승의 일침… “향후 100년 중심은 한·미·일·대만…  리스크를 짊어지고 뛰어들어라” [월요인터뷰]

    日 경영 9단·이재용 스승의 일침… “향후 100년 중심은 한·미·일·대만…  리스크를 짊어지고 뛰어들어라” [월요인터뷰]

    오늘날 시가총액 10조엔(약 97조원)이 넘는 일본 2위 통신사가 된 다이니덴덴(현 KDDI)의 공동 창업주. 일본 인터넷과 데이터 통신 대중화에 물꼬를 튼 ‘이엑세스’, ‘이모바일’(현 소프트뱅크 와이모바일)을 연달아 세우고 산수(傘壽)를 넘긴 지금도 경영 최전선을 누비는 남자. 센모토 사치오(82)는 일본 통신·인터넷 산업의 ‘프런티어’(개척자)로 불린다. 기술과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이 연쇄 창업가는 어디에서 다음 ‘파도’를 읽고 있을까. 그의 왕성한 ‘개척자 정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난 1일 도쿄 미나토구 오쿠라호텔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한 포럼에서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과 대담한 일화를 소개하며 “향후 100년은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네 나라가 이끌게 된다”고 단언했다. 인공지능(AI) 혁명 시대의 석유는 ‘반도체’이며 “네 나라는 공정한 룰 안에서 반도체 산업을 진화시킬 수 있는 기술과 체제를 갖췄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는 어디로 흘러갈까. “미국, 일본, 한국, 대만이 중심이 된다. 네 나라는 민주주의라는 공정한 규칙을 가진 나라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체제 안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왜 한·미·일·대만인가AI혁명 시대 석유 역할은 ‘반도체’민주적 규칙과 독자적 기술력 갖춰중러 체제로는 장기적 성장에 한계-왜 이 네 나라인가. “AI 혁명 시대의 석유가 바로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를 지배한 건 ‘석유’였다. 석유를 지배한 나라가 미국, 영국, 사우디 같은 나라들이었고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같은 기업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시기상조라는 느낌도 든다. “지금 우리가 쓰는 AI는 1%에 불과하다. 나머지 99%가 펼쳐질 때 반도체가 석유를 대체하게 된다. 네 나라는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며 독자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세계는 이 네 나라가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은 오랜 시간 ‘잃어버린 30년’이라고 평가받아 왔다. “일본은 지금 회복기에 들어섰다. 버블 시절과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지금 일본 기업의 80%가 사상 최고 수익을 내고 있다.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기술과 효율을 바탕으로 한 회복이다. 1990년엔 주가에 거품이 끼어 있었다면 지금은 실질적인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회복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나. “제조업 그리고 젊은이들. AI와 반도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 기반은 여전히 중요하고, 이 점에서 일본은 여전히 강하다. 젊은이들도 달라지고 있다. 도쿄대와 교토대 학생들 절반이 벤처를 꿈꾼다. 이들이 샐러리맨이 아니라 창업가가 되겠다는 시대가 됐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왜 달라졌나. “대기업이나 관공서에 들어가서는 월급쟁이 인생밖에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젊은이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30년 전 일본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이를 대단한 기세로 앞서 나간 게 바로 한국이다.” 그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했던 한국의 앞선 ‘벤처 정신’이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게 된 주요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산업 분야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누구든 리스크를 짊어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日 달라지고 있어… 실질 체력 회복한국이 추월한 요인도 ‘벤처 정신’독점 아닌 건전한 경쟁구도 필요-미국이 경계하는 중국의 기술 수준은 어떻게 보고 있나. “중국의 연구개발 수준이나 교육 수준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딥시크도 그중 하나다. 그들은 미국에서 유학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미국이 좀 심술을 부렸던 거 아닌가 싶다. 사실 딥시크의 기술도 미국에서 온 건데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가 혼란스럽다. “미국 사회는 자기 조정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잠깐 흔들릴 수도 있지만, 곧 다시 중심을 잡을 거다.” -미중이 건전한 라이벌 구도가 될 수는 없을까. “경쟁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경쟁 상대가 나오지 않으면 미국도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누구든 독점해서 왕이 되려 하면 안 된다.” ‘독점’이라는 말에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1983년 당시 일본 유무선 통신을 독점하던 국영기업 NTT 기술조사부장이었던 그는 “폐쇄적인 독점 구조로는 세계에 뒤처진다.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려면 NTT에 맞설 수 있는 통신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런 주장을 흥미롭게 들었던 게 ‘아메바 경영’으로 유명한 일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업주다. 센모토는 그와의 만남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회상했다. “이나모리의 선명한 경영 감각에 매료됐다”는 센모토는 당시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당신의 자금력과 경영력으로 새로운 통신 회사를 만들자’며 이나모리를 설득했다. 그리고 이들은 1984년 다이니덴덴을 공동 창업한다. 창업가 정신 왜 중요한가美 유학으로 도전·혁신 중요성 배워국영통신 NTT 나와 KDDI 공동창업대기업에만 안주했다면 지금 없어-기술의 시류를 정확히 읽고 여러 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워 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미국 유학이다. 1960년대 미국 가치관에 깔린 개척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배웠다. 미국은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태도가 생존 조건이 되는 사회다. NTT 같은 대기업에만 계속 몸담고 있었다면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거다. 10조엔짜리 KDDI도 없었다. 큰 배에만 올라타면 된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교토대를 졸업하고 NTT에 입사한 그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안주하면 안 된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후 미 정부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1968~1971년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전기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같은 학교, 같은 과 후배가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한 크리스 말라초스키”라고 그는 귀띔했다. 80세 넘어도 경영 최전선에젊은 창업가들과 대화하면 젊어져크게 성장한 이재용, 여전히 응원해고용된 인생 아닌 새 세계 만들어야-센모토 사치오의 ‘벤처 정신’을 정의한다면. “지금까지의 것을 부정하고 리스크를 짊어진 채 새로운 것에 뛰어들어라. 위험을 짊어지는 게 역시 좋다. 이게 내 삶을 만들어 온 신조다.” -지금도 기업가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건강 비결이 궁금하다. “젊은이들과 일하면 자극이 오고, 자극을 받으면 몸이 반응한다. 건강이나 손자 얘기만 하는 동기 모임은 잘 안 간다. 그보다는 젊은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함께 호흡하는 게 훨씬 낫다. 건강하니까 밖에 나가고 밖에 나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니까 더 건강해지고….” 센모토의 수면 시간은 하루 3~4시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한 달에 두 번은 강연이나 사업으로 해외를 누빈다. 그러면서도 그는 “60대의 나 자신보다 더 건강하고 기운이 넘친다”며 웃었다. -도쿄대, 교토대, 게이오대 등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다.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내 제자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의 작은 상사였던 삼성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몇분의1을 벌어들이는 그런 큰 회사로 성장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아주 아끼고 예뻐했던 학생이다. 지금도 가끔 통화한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응원한다. 힘내 달라고, 열심히 해 달라고.” -안정된 길을 버리고 여러 차례 새판을 짜 왔다. 마지막으로 그런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 그게 진짜 실패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고용된 인생이 아닌 스스로 세운 세계를 만들어 가라. 조금 더 위험하게, 조금 더 대담하게.” ■센모토 사치오는 1942년 일본 나라현 출신. 교토대와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일본 국영 통신사 NTT를 거쳐 1984년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업주와 함께 다이니덴덴(현 KDDI)을 창업했다. 1999년에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 ‘이엑세스’를 창업했고 2005년에는 데이터 요금제 중심의 ‘이모바일’(현 소프트뱅크 와이모바일)을 잇따라 설립, 일본 통신·인터넷 산업의 대중화를 주도했다. 현재는 재생에너지 기업 ‘레노바’를 이끌고 있다. ‘센모토 재단’과 ‘아이들과 함께 걷는 모임’ 등을 설립해 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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