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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극장가]마블의 ‘호프’ 떠오른 ‘스파이더맨 4’, 이틀 만에 100만 돌파

    [주말극장가]마블의 ‘호프’ 떠오른 ‘스파이더맨 4’, 이틀 만에 100만 돌파

    마블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가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간만에 흥행 호조를 보이면서 그간 부진을 겪던 MCU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4’는 전날 44만 1000여명(매출액 점유율 78.8%)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9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113만 1000여명이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을 넘은 것으로,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이번 영화는 배우 톰 홀랜드 주연의 이른바 ‘톰스파’ 시리즈 4번째 편이다. 부제 ‘브랜드 뉴 데이’가 상징하듯 이야기와 액션, 캐릭터, 스케일까지 모든 게 전편에 비해 한 단계 진화했다. 어른이 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새로운 위협과 변화에 맞선다. 파커는 전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에서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모두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과거 모든 관계와 삶이 ‘리셋’된 채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이후 뉴욕시의 영웅이 되지만 외로움과 혼란도 커진다. 이 과정에서 어른으로서 한층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았다. 나홍진 감독 ‘호프’는 전날 6만 7000명(매출액 점유율 11.3%)이 관람해 국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377만 4000여명이다. 이런 속도라면 이번 주말 40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이 ‘스파이더맨 4’가 66.7%로 1위(80만 2000명)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신작 ‘오디세이’가 예매율 16.9%(예매 관객 20만 3000명)로 2위를 차지했다. ‘호프’는 예매율 6.4%(7만 7000여명)로 3위에 그쳤다. ‘오디세이’ 개봉 이후엔 ‘호프’가 크게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관객 수 2만여 명으로 3위,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 ‘모아나’는 1만 1000여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 낱낱의 공간, 겹겹의 시간… 그 여름 묵호는 잔잔했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낱낱의 공간, 겹겹의 시간… 그 여름 묵호는 잔잔했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첫날 태풍을 만나지 않았다면, 감사함이 이리 컸을까. 잔잔한 묵호항과 두둥실 그림처럼 떠 있는 구름이 마음에 평화를 안겨줬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잠시 멈췄다가 내쉬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순간이 영원이 되었다. ‘여행이란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말처럼, 잊고 있던 내가 거기에 있었다. 채지형 ‘언제라도 동해’ 중에서 ‘여행이란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란 말은 익숙하다. 그런데 이 말은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는 순간 마음에 콕하고 별처럼 박힌다. 잊고 있던 나는 꿈꾸는 나일 수도, 어느 한철의 뜨거운 생일 수도 있어서, 우리는 그 사실을 두 번 잊지 않으려 낱장의 마음 모서리를 표시 나게 접어두곤 한다. 겹과 겹의 시간이 쌓인 묵호에는 그런 표식이 많아서 걸음을 멈추고 거리의 풍경을 읽는 시간이 길었다. ●차곡차곡 쌓인 묵호의 시간 기차를 탔다. 묵호 가는 길이다. 막 정동진역을 지났다. 차창 밖으로 바다가 흐른다. ‘바다다!’ 하며 별일 아닌 척하지만 들뜬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이미 ‘와~’하며 기차 밖으로 뛰쳐나갈 기세다. 바다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움튼다. 채지형 작가는 2020년 3월 동해시립발한도서관 강의를 위해 묵호를 찾았다. 처음 방문한 건 아니었는데 동해의 속삭임이 유독 크게 들렸다. 9월에는 묵호 논골담길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한 달의 첫날, 작가를 맞이한 건 ‘덜컹거리는 문, 방파제를 넘나드는 파도 소리, 그리고 바람의 울음소리’였다. 푸른 바다가 아닌 태풍의 ‘소리에 점령당한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은 거짓말처럼 맑고 고요했다. 결국 한 달 살기를 두 번 더 연장해 석 달을 살았다. 다음 해에는 ‘한 달’을 뗀 살기를 시작했다. 사진작가인 남편 브루스와 집을 구하고 ‘잔잔하게’라는 이름의 책방도 열었다. 어느새 5년째다. 그날, 작가가 논골담길 바람의언덕에서 만난 ‘잊고 있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묵호는 2020년만 해도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니었다. KTX가 개통되며 막 여행자들이 찾기 시작하던 시기다. 불과 6년이 지났을 뿐인데 묵호의 여행 열기는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그럴 만도 하다. 묵호역에서 바다가 보이는 도째비골스카이밸리까지 고작 1.5㎞다. 바다가 이처럼 가까운 KTX역은 많지 않다. 더구나 번화하던 묵호의 옛 도심에 새로 자리 잡은 카페와 소품 가게가 역과 바다를 잇는다. 시간이 혼재한 거리는 이채롭기 그지없다. 두 사람은 여전히 묵호에 산다. ‘언제라도 동해(푸른향기)’는 여행기라기보다 그 여정의 기록에 가깝다. ●한의원 옆 소품 가게 동해시는 1980년 강릉시 묵호읍과 삼척시 북평읍이 합쳐 탄생했다. 그래서 묵호와 북평을 중심으로 큰 시가를 이룬다. 묵호는 동해시가 생기기 이전부터 이미 동해를 대표하는 항구였다. 일제강점기이던 1930~40년대에는 태백과 삼척의 무연탄이 기차로 옮겨진 후 묵호항에서 일본으로 빠져나갔다. 1963년에는 묵호등대가 불을 밝혔고 다음 해 묵호항은 국제항으로 승격했다. 명태와 오징어가 풍요를 더했다. 개들이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고 발한삼거리 땅값이 ‘강원도에서 으뜸’이었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90년대 이후로는 과거의 영화만이 낡은 네온사인처럼 길 위에 머물렀는데, 벽화마을을 지나 바다까지 걸어가다 보면 동해의 20세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 같은 풍경이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었나 보다. 묵호역에서 발한삼거리를 잇는 거리부터 독특하다. 실상 4차선 도로가 지나니 걷기 좋은 길이라기에는 폭이 넓다.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이나 전북 군산시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좀 더 촘촘하고 호젓한 편이다. 대신 묵호역에서 묵호항까지 신호등이 없다. 사람들은 좌우를 살핀 후 횡단보도로 넘나들고 차들은 그에 맞춰 속도를 줄인다. 또한 여행과 삶, 옛것과 새것이 어울린 전경을 빼놓을 수 없다. 굳이 횡단보도를 건너게 하는 건 할머니와 손주처럼 나란한 상점들 때문이다. 묵호의 생활이 뒤섞인 낡은 상가에 카페와 소품 가게가 숨은그림처럼 존재한다. 묘한동해는 한의원 옆에 있고 작은 클래식 공연장 페르마타 2층에는 ‘노래빠’가 있다. 111호 프로젝트와 끼룩 등은 뉴월드상가 1층에 오밀조밀하다. 등대 모형이 있는 발한삼거리는 그 정점이다. 회전교차로 북쪽 건물은 ‘발리 관광룸클럽’이라는 큰 글자가 두드러진다. 지난 시절의 유흥을 상징하는 간판은 당당히 삼거리의 랜드마크다. 반면 건너편 서쪽 2층 타로 카페 이름은 ‘김수영을 위하여’다. 투명한 천장 위로 물결이 일렁이는 티룸 도야하우스의 옆인데, 1층 계단 입구에는 ‘정오가 조금 못되어 우리는 폐허를 지나 바닷가의 작은 카페로 돌아온다’라는 알베르 카뮈의 글이 적혔다. 동쪽 모퉁이에는 라운드어바웃 동해가 여행자의 핫플로 부상했다. 창밖으로 ‘발리 관광룸클럽’이 보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옛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읽힌다. 김수영이라는 이름조차 그러할 것이다. 1960~70년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는 위대한 시인이고 저항의 아이콘일 테지만, 21세기를 사는 누군가에게는 그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카페의 이름일 따름이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거리에서, 서로의 시간을 읽어가며 이렇듯 어울리고 있다.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해도(그래봐야 발한삼거리에서 2.8㎞다) 어달삼거리 역시 마찬가지다. 채 작가가 책을 쓸 때는 무심히 지나는 바다 곁의 길이었다. ‘이렇게 좋은데 왜 모를까’ 했던 동네의 명소는 이제 동해 여행의 성지다. 길 끝에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장면 같다. ●괘종시계로 이어진 공간 채지형 작가와 브루스의 여행책방 ‘잔잔하게’도 묵호의 일상에 밀착한다. 발한삼거리 못미처 은행365코너와 헤어숍의 사이의 책방은 안쪽으로 길쭉해 밖에서 보는 입면이 앙증맞다. 책 속의 지혜는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는 법이라는 은유일까. 잔잔하게 앞서 들른 만능열쇠기공이라는 가게 역시 그러했다. 묵호사거리 지하도의 출구 모퉁이에 자리해 지나치기 쉽다. 그럼에도 기어이 문을 연 건 쇼윈도에 적힌 ‘72년 기능올림픽 은메달(강원지방대회)’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 까닭이다. 묵호에 아파트가 줄줄이 지어지던 1977년 문을 연 열쇠 가게에서는 열쇠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기의 작은 부속품이 박상희 씨의 손에서 고쳐지고 만들어졌다. 피서철에는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린 여행객의 주문이 폭주해 덩달아 성수기였다고. 가게 벽면에는 이빨을 새기지 않은 원물의 열쇠가 종과 열을 맞춰 늘어서 있다. 그 가운데 옛날 자동차 열쇠가 여럿 보인다. 괘종시계와 악기도 시선을 끈다. 시계와 악기의 부품을 수리하는 것 역시 그의 일이었다. 정시가 되자 괘종시계는 시간을 맞춰 울렸다. 이제는 들을 수 없는 시간의 소리를, 시침처럼 멈춰 서서 여운이 사라지기까지 귀 기울인다. 만능열쇠기공을 나올 때는 복둥이(개)와 별이(고양이)가 무뚝뚝하게 배웅했다. 같은 해에 태어난 개와 고양이는 11년째 부부처럼 산다. 건너편 묘한 동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건 열쇠 가게의 별이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묘한 동해는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념품과 소품을 판매한다. 대부분 고양이를 주제로 한 것들이다. 사람이 빚은 세상 모든 고양이의 형상을 한곳에 모은 듯하다. 묘한의 ‘묘(猫)’는 고양이를 이르는 말일 텐데 이 거리에서 동해는 한층 묘한 도시가 된다. 묘한 동해를 나와서는 이웃한 농산물 유통업체의 ‘먹을 복 福‘이라는 글자 앞에 멈춰서 웃고 말았다. 두 가게가 영락없이 복둥이와 별이인 셈이다. ●오늘도 여행의 날들 여행책방 잔잔하게는 묘한 동해에서 멀지 않은 길 건너편이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좌우를 살핀다. 묵호 사람에게는 익숙한 일상일 테지만 여행자에게는 무단횡단만큼이나 낯설다. 책방에서 역시 책보다 괘종시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제 막 익숙해진 시간의 소리, 괘종의 여운 탓이다. 여행책방 ‘잔잔하게’를 이루는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여행책이다. 책방의 슬로건은 ‘책과 함께 당신의 동해 여행이 시작되는 곳’. 채 작가와 브루스는 책방을 방문한 여행자들이 해변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때 어울리는 책들을 책장에 큐레이션한다. 하지만 여행은 각자가 다르므로 여행자의 시선이 다시 큐레이션 주제로 돌아오기도 한다. 또 하나는 시간과 사연이 깃든 물건이다. 괘종시계는 채 작가 엄마의 약국에서 이미 한 생을 살았다. 괘종시계 옆에 놓인 카세트 플레이어는 그녀의 아버지가 쓰시던 것이다. 앞선 세대에게 카세트 플레이어는 여행의 필수품이었다지. 맨 안쪽 작은 방에는 채 작가가 여행에서 수집한 인형이 가득하다. 인형은 그 나라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그러니 이곳은 여행책방이지만 ‘여행+책방’이기도 하다. 거기에 묵호의 바다가 일상으로 스민 셈이다. 이를 표현한 말이 ‘잔잔하게’다. 채 작가는 “꽃이 참 잔잔해서 예쁘다”던 엄마의 말을 떠올려 책방 이름을 지었다. 잔잔한 파도, 잔잔한 음악 돌이켜보니 잔잔한 일들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잔잔하게를 나와서는 동쪽바다중앙시장 북문을 지나 바다정원길을 오른다. 묵호의 벽화마을은 논골담길이 유명하지만 동쪽바다중앙시장부터 이미 벽화의 골목은 시작한다. 별빛마을전망대를 지나 묵꼬양치유카페까지, 묵호항과 바다를 오른편에 끼고 기슭을 오르내린다. 누군가의 생활 터를 지날 때는 발소리를 죽인다. 묵꼬양치유카페에서는 동쪽으로 논골담길 전경이 선물처럼 펼쳐진다. 묵호등대와 채 작가가 ‘태풍의 다음 날’을 맞은 바람의언덕이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그 너머에 도째비골스카이밸리와 도째비골해랑전망대 또 어달삼거리가 있을 것이다. 그리 이어진 풍경 안에서 마을과 바다는 다정한 이웃이자 삶의 동지다. 채 작가는 해가 지고 논골담길에 하나둘 불이 켜지는 순간을 무척 좋아한다 했다. 기슭에 촘촘한 집들 위로 별들이 고요히 내려앉은 듯한 시간, 저마다 다른 생김과 다른 사연을 간직한 반짝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풍경은 삶의 터전이 된 묵호에서 변함없는 여행의 날들을 선물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테지. 그러고 보면 여행은 풍경의 발견이 아닌 생활의 발견, 태도의 변화일 수 있겠다. 날 선 감각은 지우고 낯선 감각을 불러내며, 드러나지 않게 시간과 공간의 사연을 잇대는 여정, 순간이 영원이 될 수는 없지만 현재를 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테다. 그래서 여행은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된다. 잊고 있던 어제의 내가 오늘은 거기에 있을지 모를 일이다.
  • ‘3일 천하’ 스페이스X, 바닥일까 아닐까…다음달 더 큰 ‘파도’ 온다 [재테크+]

    ‘3일 천하’ 스페이스X, 바닥일까 아닐까…다음달 더 큰 ‘파도’ 온다 [재테크+]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미 증시 데뷔와 함께 세계 최초 ‘조만장자’ 자리를 꿰찼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한 달여 만에 재산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미끄러지며 머스크의 재산 역시 쪼그라든 것인데요. 오는 8월 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에 풀릴 물량까지 크게 불어날 전망이어서 주가를 둘러싼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9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자산 규모를 7064억 달러(약 1013조원)로 집계했습니다. 지난달 16일 기록했던 최고치 1조 4500억 달러(약 2080조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당시 머스크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인류 최초로 재산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조만장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머스크의 자산이 이처럼 급감한 주요 원인으로는 스페이스X의 주가 급락이 꼽힙니다. 상장 3거래일 만에 고점 찍더니…공모가 밑돌아지난달 12일 나스닥에 상장된 스페이스X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약 19만원), 시가총액은 1조 7700억 달러(약 2540조원)였습니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크게 오르며 3거래일 만인 지난 16일에는 225달러(약 32만원)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현재 주가는 115달러(약 1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공모가보다도 15%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발행주식 5%만 풀려…물량이 키운 변동성주가가 급격히 출렁인 배경에는 주식의 ‘유통 물량’이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상장 당시 전체 발행 주식의 5% 미만만 일반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도록 내놓았습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으면 매수나 매도세가 조금만 몰려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했던 것과 최근 빠르게 하락한 것 모두 이처럼 적은 유통 물량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4일 실적 발표…‘보호예수 해제’ 고비스페이스X는 오는 8월 4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실적 자체의 파급력보다는 머스크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제시할 미래 비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더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보호예수(락업) 해제’입니다. 그동안 매도가 금지됐던 일부 주주들의 주식이 처음으로 시장에 풀리게 됩니다. 이번에 해제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20%에 달하며 이는 기존 유통 물량의 4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월가에서는 이렇게 늘어난 물량이 주가를 누르는 악재로 작용할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투자 매체 모틀리풀과의 인터뷰에서 “초기에 주식을 취득했던 기존 주주들이 대거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물량 부담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근의 주가 하락 자체가 보호예수 해제 물량을 미리 시장이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죠. 1년 후 머스크 64억 주 전량 보호예수 해제물량 부담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3분기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대규모 주식이 차례로 시장에 풀릴 예정입니다. 나아가 2027년 중반에는 머스크 회장이 보유한 64억 주 전량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됩니다. 이러한 일정은 이미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내용인데요. 스페이스X의 경우 개별 물량의 규모가 유난히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 주요 보호예수 해제 시점을 유의 깊게 지켜보되 단기적인 물량 변동보다는 회사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푸른 초원과 철쭉이 지고 난 자리, 소백산의 여름 [두시기행문]

    푸른 초원과 철쭉이 지고 난 자리, 소백산의 여름 [두시기행문]

    경상북도 영주시와 충청북도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며 묵직하게 솟아 있는 소백산(1,439m)은 태백산맥이 남으로 내려오다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에서 거대한 부채꼴 모양의 품을 펼쳐 보이는 명산이다. 비로봉을 주봉으로 국망봉, 제1연화봉, 연화봉 등 유려한 봉우리들이 굽이치며 그려내는 능선은 한국 산하가 지닌 최고조의 곡선미를 선사한다. 봄날의 화려한 연분홍 철쭉이 온 산을 적시고 지나간 자리에, 소백산은 순백의 계절과는 또 다른 짙고 깊은 녹음의 서사를 써 내려간다. 거친 암봉의 긴장감 대신 넉넉한 육산의 품새를 지닌 이곳은, 발길 닿는 곳마다 부드러운 바람과 초록의 파도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소백산 산행의 묘미는 단연 천동이나 죽령, 혹은 희방사에서 출발하여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길에 있다. 특히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는 능선에 서면, 나무 자라지 않는 드넓은 주목 군락지와 고산 초원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이며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천년의 세월을 비바람 속에 버텨온 주목들이 기괴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로 능선을 지키고 있고, 그 아래로는 짙푸른 숲의 호흡이 끝없이 이어진다. 정상인 비로봉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면 첩첩이 쌓인 산군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며, 땀방울을 식혀주는 서늘한 산바람이 벅찬 해방감을 안겨준다. 다만, 한낮의 태양이 뜨겁고 대기의 습도가 높아지는 계절에 소백산을 오를 때에는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능선 구간은 나무 그늘이 거의 없어 강한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되므로, 자외선을 차단할 모자와 기능성 쿨토시, 그리고 땀 배출이 빠른 복장이 필수적이다. 또한, 고산 지대의 특성상 날씨가 순식간에 안개에 휩싸이거나 소나기로 돌변할 수 있어 방풍·방수 기능을 갖춘 얇은 바람막이를 반드시 배낭에 챙겨야 한다. 긴 능선을 걷는 동안 체력 소모가 크고 탈수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보다 넉넉한 양의 식수와 염분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을 챙겨 안전한 산행을 도모해야 한다. 산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소백산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단양의 맑은 물줄기가 빚어낸 도담삼봉의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고요한 사색에 잠기거나, 영주의 유서 깊은 소수서원과 부석사의 숲길을 거닐며 우리 고건축이 지닌 단아한 정취를 만끽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록의 기운이 절정에 달한 고찰의 마당과 오래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누리는 휴식은, 산행으로 거칠어진 호흡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여행의 품격을 더해준다.
  • 도심 속 초록 파도, 기운 좋은 서울 관악산[두시기행문]

    도심 속 초록 파도, 기운 좋은 서울 관악산[두시기행문]

    서울시 관악구와 금천구, 그리고 경기도 고양시와 안양시에 걸쳐 솟아 있는 관악산(632m)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남쪽 경계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진산이자, 도시의 시끌벅적함을 품에 안고 거대한 산세를 뽐내는 명산이다. ‘갓을 쓴 모습의 산’이라는 뜻에서 이름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관악산은, 이름 그대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바위 봉우리들이 마치 선비의 갓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지닌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과 함께 서울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산(五山) 중 하나로 꼽히며, 거친 화강암 암릉과 짙푸른 숲이 조화를 이루어 도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깊은 산사의 정취와 험준한 산행의 묘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관악산 산행의 묘미는 단연 서울대 캠퍼스나 과천, 안양 등 사방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다채롭고 웅장한 능선 코스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연주대 코스는 관악산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산행 초입의 완만한 계곡길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함께 거침없이 뻗어 나간 암릉들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험준한 바위틈을 헤치고 오르는 밧줄 구간과 암벽 등반의 스릴은 육지의 웬만한 고산 지대 못지않은 긴장감과 성취감을 안겨준다. 능선 위를 걷다 보면 발아래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거대한 도심 풍경과 굽이치는 한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자연과 인공의 거대한 경계가 빚어내는 이색적인 파노라마가 감탄을 자아낸다. 정상인 연주대(632m) 주변은 관악산 산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역사적 깊이를 더해주는 공간이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위태로우면서도 고결하게 자리 잡은 암자 ‘연주암’과 그 위쪽의 ‘연주대’는 조선시대의 유서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거대한 암벽 사이에 기단을 세워 지어진 연주암의 단아한 자태는, 험준한 바위산의 거친 기운을 차분하게 다독여주는 듯한 평온함을 풍긴다.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의 고층 빌딩 숲이, 남쪽으로는 과천과 안양의 첩첩한 산군들이 겹겹이 물결치며 땀방울을 식혀주는 서늘한 산바람과 함께 잊지 못할 웅장한 조망을 선물한다. 산행을 마친 뒤 관악산 자락의 도심 골목으로 내려오면, 오랜 시간 등산객들의 허기와 지친 몸을 달래주던 소박한 먹거리들이 반긴다. 산 아래 상가나 인근 대학가 골목에서는 맑은 육수로 끓여 낸 따뜻한 칼국수나 담백한 손두부 요리들이 단연 인기다. 험준한 바위를 오르며 긴장했던 근육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인 구수한 국물과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깊은 여운을 마무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바다 소금 카라멜’ 등 부산 대표 관광기념품 10선 선정

    ‘바다 소금 카라멜’ 등 부산 대표 관광기념품 10선 선정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2026년 부산 대표 관광기념품 10선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2019년부터 ‘부산 대표 관광기념품’을 선정·육성하고 있으며, 2024년 제3기에 이어 올해 제4기 10선을 새롭게 선정했다. 제4기 공모전에는 214건이 출품돼 역대 최다 참가 기록을 세웠다. 시는 심사를 걸쳐 부산을 상징하는 기념품 8개 업체, 한국을 상징하는 기념품 2개 업체를 최종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업체는 카페385(부산 바다 소금 카라멜), 기장발효(기장 미역 증류주 옥곽), 쿠도(부산랜드마크 소스 종지 세트), 고래서이뻐(파도상자 워터 펜홀더), 오앤유(부산여행 컵받침), 제너랩(부산바다 담은 핸드&네일 리페어밤), 리플(단청 자개편), 끄레망(한차), 덕화푸드(명란선물세트), 코스마일코퍼레이션(부산 사계향 방향제) 등이다. 선정 업체는 인증기간(2년) 각종 부산 관광 활성화 사업 참여를 비롯해 홍보·마케팅, 신규 상품개발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새롭게 선정된 기념품은 8월부터 관광기념품 판매점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 구룡포 보릿돌교 붕괴 원인 조사…전담반 편성해 해안 시설물 점검

    구룡포 보릿돌교 붕괴 원인 조사…전담반 편성해 해안 시설물 점검

    경북 포항 구룡포읍에서 교량이 붕괴하면서 포항시가 유사 시설물에 대한 전면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해경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시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붕괴 사고가 발생한 보릿돌교 주변을 통제하고, 유사 시설물에 대한 전면 폐쇄 및 안전 점검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15분쯤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소재 보릿돌교가 붕괴했다. 사고 당시 다리 위를 지나던 통행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교량 끝 갯바위와 전망대에 관광객과 낚시객 17명이 고립된 후 구조됐다. 시는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전담 점검반을 편성해 관내 해안가 주요 교량 및 시설물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착수할 방침이다. 다만 시설물마다 관리 부서가 달라 회의를 통해 점검 대상 시설물을 정할 예정이다. 포항에는 이가리 닻 전망대, 영일대 전망대, 해상스카이워크 등 해상 시설물이 다수 조성돼 있다. 점검 결과 구조적 결함이나 안전 문제가 확인되면 보강하거나 철거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바다 위에 세워진 시설물은 염분과 파도, 해풍 등 때문에 쉽게 부식된다. 안전 점검을 확대한 이유는 지난해 한 차례 보강 공사를 진행한 보릿돌교가 갑작스레 붕괴했기 때문이다. 2013년 준공된 보릿돌교는 2024년 정밀안전점검 용역 결과 C등급을 받아 지난해 교량 데크와 난간, 균열 등에 대한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올해도 지난 5월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출입을 통제 중인 상태였다. 다만 현행법상 정기 안전점검 대상 시설물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준공 13년 만에 교량이 무너진 경위를 비롯해 설계·시공상 문제와 시의 관리·감독이 적정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사실관계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확인되면 관련자를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시는 원인 조사 후 교량 전면 철거나 재시공 등 후속 대책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박용선 시장은 “해안가에 설치된 유사 시설물을 전면 폐쇄하고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폭염 속 ‘풍덩’했다가 5년간 104명 사망…‘슬기로운 피서생활’ 이렇게 [강 기자의 세종실록]

    폭염 속 ‘풍덩’했다가 5년간 104명 사망…‘슬기로운 피서생활’ 이렇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영 미숙 40%·안전 부주의 31% 순 구명조끼 착용 필수…음주 수영 금지 다슬기 채취 2명 이상…호루라기 휴대 화재위험경보 ‘경계’ 발령…화재 14%↑ 에어컨 화재 79% 전기 요인…과부하 에어컨 단독 콘센트·실외기 청결 유지를 많이 덥죠? 지난 27일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역대급 무더위가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와 계곡을 찾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물놀이 사고로 10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로 지금,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한여름의 낭만이 한순간의 비극으로 바뀌지 않도록, 꼭 알아둬야 할 슬기로운 물놀이 안전수칙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8월 물놀이 사고 사망자의 54%인 56명이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변을 당했습니다. 하천이 32명(31%)으로 가장 많았고 계곡 28명(27%), 해수욕장 24명(23%), 바닷가 20명(19%) 순이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이 42명(40%)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떠내려가는 신발 등 물건을 잡으려다 물에 빠지는 등의 안전 부주의 32명(31%), 음주 수영 15명(14%), 높은 파도나 급류에 휩쓸린 경우 9명(9%), 튜브 전복 사고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여름철 다슬기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적지 않았는데요. 최근 3년간 6~8월 다슬기 채취 중 사망자는 총 32명으로, 이 중 절반인 16명이 8월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특히 다슬기 채취 사망자는 지역 주민(11명·34%)보다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19명·59%) 비율이 25%포인트나 높았습니다.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 갯벌이나 갯바위, 얕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는 해루질 사망자도 외지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속에서 피부 당기면 즉시 나와 휴식만조 1시간 전 갯벌서 나와야야간 피하고 주변 지형지물 익혀야끔찍한 사고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안부는 물놀이와 다슬기 채취, 해루질을 할 때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입수 전 준비운동, 음주 후·식사 직후 입수를 삼가는 등 기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거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은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는 반드시 부모와 동행하고, 부모는 스마트폰 대신 아이들에게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튜브나 신발이 물에 떠내려가면 어른에게 알리되 무리하게 따라가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파도가 거센 바다에서는 미련 두지 말고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자칫 물건을 잡으려다 깊은 물에 빠지거나 큰 파도에 휩쓸려 내려가면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이죠. 물속에서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길 때는 즉시 나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물놀이 중 과도한 경쟁이나 장난은 자제하고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큰 소리로 주변에 알리며 119에 신고하되 직접 뛰어들기보다 주변에 튜브 등 안전장비 등을 활용해야 합니다. 소방청은 피서철 수난사고에 대비해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민간자원봉사자 등 6245명으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해수욕장과 계곡 등 전국 275곳에 배치해 구조 활동을 하고 있지만, 모든 지역에 있을 수 없는 만큼 안전수칙을 잘 지켜서 스스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다슬기를 채취할 때는 반드시 2명 이상이 함께 활동하고, 낯선 장소나 어두워진 이후에는 채취를 하지 않는 게 현명합니다. 하천 바닥은 고르지 않고 이끼 등으로 미끄럽기 때문에 필히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채취망에도 물에 잘 뜨는 고무공이나 스티로폼을 달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루질을 할 때는 사전에 물때 정보를 확인하고, 물이 들어오는 만조 시각 최소 1시간 전에는 갯벌에서 나와야 합니다. 구명조끼와 가슴까지 올라오는 방수 장화인 ‘가슴장화’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야간에는 손전등과 자신의 위치를 알릴 ‘호루라기’ 등을 가져가 유사시에 대비해야 합니다. 소라, 낙지, 조개 등을 더 잡겠다고 출입통제구역으로 넘어가는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물이 들어올 때 가장 먼저 잠기고 수심이 깊은 갯골 지형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사전에 해루질을 할 주변의 모든 지리적 특징과 눈에 보이는 시설물인 지형지물을 충분히 파악해 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야간에는 갯골과 바위 등 지형지물을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워 길을 잃거나 고립되는 등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에어컨·선풍기 화재 2000건 넘어31명 사망…장시간 모터 과열·부주의‘난 폭염에 물놀이하러 나가기도 싫고 그냥 집에서 24시간 에어컨 틀어놓고 편하게 쉴래’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물놀이 사고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게 실내 냉방기기 사용 중 전기 과부하로 인한 화재 사고입니다. 선풍기, 에어컨 화재는 최근 5년간 2000건이 넘게 발생해 31명이 사망했습니다. 부상은 136명, 재산피해액도 142억원에 이릅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선풍기, 에어컨 화재는 2184건으로 지난해에도 514건이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는 7~8월에 화재가 집중됐습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1663건으로 76.1%를 차지했습니다. 에어컨 화재의 79%(1564건 중 1239건), 선풍기 화재의 68%(602건 중 420건)가 전기적 요인으로 파악됐는데 장시간 이용에 따른 모터 과열이나 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과 사용자의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 8일 밤 서울 은평구 노후 다세대 주택에서 난 화재로 어린이(초등학교 1·2학년) 2명이 안타깝게 숨졌는데 원인이 거실의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돼 소방당국은 에어컨 등을 현장에서 수거해 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로 주민 2명이 부상을 입고 30여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죠. 소방청은 28일 오후 2시를 기해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화재위험경보는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운영됩니다.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과 함께 폭염특보 발효 지역이 늘자 화재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소방청은 특보 발효 전인 7월 1일부터 9일까지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84건이었지만 특보 발효 이후인 10일부터 27일은 96.1건으로 14.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름철 화재 연평균 8828건미사용 전자기기 전원 콘센트 분리를최근 5년간 여름철 화재 발생 건수는 연평균 8828건으로 전체 연간 화재의 23.1%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평균 35%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폭염 속에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설비의 결합으로 전기 화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멀티탭 과부하, 문어발식 전기 사용을 피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전원은 콘센트에서 분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전용 단독 콘센트’를 이용하고 실외기 주변의 먼지 제거와 충분한 통풍 공간 확보 등 기본적인 전기화재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소방청은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작은 부주의에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1482명으로, 이 중 9명이 숨졌습니다. 폭염은 7.4일, 열대야는 7.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돼 있어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무더위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가는 모든 이들이 모처럼의 휴식을 물놀이 사고나 냉방기기 화재 같은 안전사고로 잃는 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폭염은 피할 수 없지만 사고는 막을 수 있습니다. 폭염을 슬기롭게 이겨내며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출입 통제된 포항 보릿돌교 무너져…고립된 17명 무사 구조(종합)

    출입 통제된 포항 보릿돌교 무너져…고립된 17명 무사 구조(종합)

    경북 포항의 한 해상 보행교가 붕괴되면서 관광객 등 17명이 한때 고립됐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15분쯤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의 중간 교각과 상판이 무너져 내렸다. 보릿돌교는 갯바위인 보릿돌과 해안을 연결하는 170m 길이 해상 보행교다. 사고 발생 후 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주변 바닷속을 수색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붕괴 당시 교량 위에는 통행자가 없었고,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릿돌교로 이어진 전망대와 보릿돌 위 낚시객 17명이 고립됐다가 해상보트 등을 이용해 구조됐다. 당국은 추가로 수중 수색을 실시 중이다. 이와 별개로 보릿돌교는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출입을 통제 중이었다. 강한 파도와 해풍으로 피로도가 누적되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과 낚시객 등이 보릿돌과 전망대로 넘어가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 경기관광공사, 여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경기 바다 명소 5곳 추천

    경기관광공사, 여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경기 바다 명소 5곳 추천

    경기관광공사가 여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서해 바다 5곳을 추천했다.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항구부터 붉은 등대가 빛나는 야경, 황금빛 노을을 품은 해변, 바다 위를 걷는 해안 산책로, 서해대교를 한눈에 담는 전망대까지 다양하다. [여름 신상 해안 산책 명소, 화성 ‘황금해안길’] 오랫동안 군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던 화성 서해안이 새로운 해안 산책길로 시민과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화성시가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서해안 17km 구간을 도보 탐방로로 조성해 임시 개통한 ‘황금해안길’이다. 길은 제부마리나를 출발해 백미항을 거쳐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3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황금해안길의 백미는 3구간 ‘궁평관광길’이다. 100년이 넘는 해송 1000여 그루가 울창하게 들어선 궁평송림에서는 바다 내음과 솔향이 어우러져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해 질 무렵이면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황금빛 노을이 숲을 물들이고, 화성 8경 가운데 하나인 ‘궁평낙조’의 아름다운 풍경이 여행의 감동을 더한다. [여름밤의 낭만을 만나는 곳, 시흥 ‘오이도’]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오이도는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 무렵 오이도의 상징인 빨강등대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노을은 잔잔한 바다 위로 번지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해가 완전히 지면 등대와 주변 상가에 하나둘 불이 켜지며 오이도의 여름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빨강등대는 어촌 체험 관광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건립된 시흥의 대표 야경 명소다. 계단형 전망데크에서는 시화공단과 배곧신도시, 송도국제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방조제 끝까지 걸으면 ‘생명의 나무 전망대’가 이어진다. 조명이 비친 바다와 잔잔한 파도 소리, 시원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여름밤 특유의 낭만을 선사한다. [노을 아래 맨발로 걷는 시간, 안산 ‘방아머리해변’] 대부도로 향하는 시화방조제를 달리다 보면 왼편에는 시화호가, 오른편에는 드넓은 서해가 펼쳐진다. 드라이브의 끝에서 만나는 방아머리해변은 넓고 부드러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안산의 대표 해변이다. 고운 모래가 발끝을 감싸 맨발로 걷기 좋으며, 넓은 해변 덕분에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방아머리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해 질 무렵이다. 수평선 위로 번지는 황금빛 노을은 주홍빛과 보랏빛으로 이어지며 하늘과 바다를 한 폭의 풍경화처럼 물들인다. 썰물 때에는 갯벌이 드러나 동죽과 게를 잡는 체험도 가능하다. 노을을 바라보며 맨발로 백사장을 걷는 시간은 방아머리해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여름의 추억이다. [바다의 맛을 고르는 즐거움, 김포 ‘대명항’] 대명항은 김포시의 유일한 지방어항으로, 경기 서북부를 대표하는 어항이다. 100여 척의 어선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항구에는 싱싱한 수산물과 활기찬 어촌의 풍경이 펼쳐진다. 배가 들어오는 아침 시간에는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이 가득 진열되고, 어민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살아 있는 어항의 매력을 더한다. 서해에서 잡은 자연산 수산물만 판매하며 외부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는다. 어부가 잡은 수산물을 가족이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상호마다 배 이름이 걸려 있고, 가격표에는 ‘우리 신랑이 잡은 국내산’이라는 정겨운 문구도 만날 수 있다. 여름철에는 큼직한 광어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소라가 인기다. 어판장에서 횟감을 구입한 뒤 인근 식당에서 매운탕과 함께 즐기는 것도 대명항만의 별미다. [서해를 품은 전망대, 평택 ‘평택항 마린센터’] 평택항 마린센터 전망대에 오르면 평택항과 서해대교, 아산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14층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거대한 항만의 규모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부두를 가득 메운 수출 대기 차량과 대형 선박, 컨테이너 크레인이 쉼 없이 움직이는 모습은 대한민국 대표 무역항인 평택항의 활력을 실감하게 한다. 산업 현장의 역동적인 풍경 너머로는 잔잔한 서해가 한 폭의 풍경처럼 이어진다. 바다와 항만, 서해대교가 하나의 프레임에 담기는 전망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운영하는 마린센터는 전망대뿐 아니라 항만 이용객을 위한 업무시설과 회의실 대관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 “내 수영복 색깔 뭐였지?” 꼭 확인해야…방심했다간 익사 위험 커진다[이슈픽]

    “내 수영복 색깔 뭐였지?” 꼭 확인해야…방심했다간 익사 위험 커진다[이슈픽]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를 식히는 물놀이 인구가 늘고 있다. 물놀이를 할 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수영복인데, 이 수영복이 물놀이 안전과 연관돼 있어 올바른 구매가 필요하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영복 색깔은 물놀이 장소마다 다르게 입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하늘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의 수영복이 각각 바다와 수영장 배경에 합성돼 있는 사진이 담겼다. 물 밖에선 눈에 잘 띄는 하늘색과 흰색 수영복은 물속에선 색깔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수영복 색깔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잘 골라야 한다. 2024년 미국 수상구조 업체 ‘얼라이브 솔루션’은 물속에서 눈에 잘 띄는 수영복 색상을 찾는 실험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연구진들은 수영복 14가지 색상이 수영장과 호수에서 어떻게 눈에 보이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수면 50㎝ 아래에 수영복을 놓고 가시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밝은 바닥의 수영장에선 ‘형광 분홍색’과 ‘형광 주황색’이 가장 눈에 잘 띄었다. 반면 연한 파란색과 흰색 수영복은 가시성이 떨어졌다. 호수에서는 형광 주황색, 형광 노란색 등이 잘 보였지만, 수영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으로 꼽혔던 형광 분홍색은 명확히 보이지 않았다. 얼라이브 솔루션 나탈리 리빙스턴 대표는 “수상 구조를 하던 중 어두운색과 파스텔색의 수영복을 입은 어린이가 유독 시야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물에서는 대기를 통해 보는 것과 다르다. 물속에선 표면의 작은 흔들림, 눈부심 등도 가시도에 영향을 미쳐, 조금이라도 잘 보이는 수영복을 입는 게 구조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총 104명이다. 전체 사고의 54%(56명)가 여름방학과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과 8월 초에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강이나 하천이 32명(31%)으로 가장 많았고 계곡 28명(27%), 해수욕장 24명(23%), 바닷가 20명(19%) 순이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이 42명(4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떠내려가는 물건을 잡으려다 발생하는 등의 안전 부주의 32명(31%), 음주 수영 15명(14%), 높은 파도나 급류 휩쓸림 9명(9%) 등의 순이었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벼운 준비운동이 필수다. 어린이는 반드시 어른이 함께 동행하고, 술을 마신 후에는 물놀이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거나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안전요원이 배치된 곳에서는 안내를 따라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무턱대고 물에 들어가선 안 된다. 주변에 알린 후 119에 신고해야 하고, 물에 뜨는 물품을 던져줘야 한다. 3분의 1 정도 차 있는 페트병, 내부가 빈 아이스박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 폭염 속 제주 온열질환 의심 신고 하루 3건… 야외 작업·관광객 잇단 병원행

    폭염 속 제주 온열질환 의심 신고 하루 3건… 야외 작업·관광객 잇단 병원행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27일 하루에만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3건 접수되는 등 무더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9분쯤 제주시 애월읍에서 60대 남성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로 119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8시까지 야외에서 일을 한 뒤 심한 경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오후 2시 7분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60대 남성이 오전 10시부터 야외 작업을 하다 기력이 떨어지고 구토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1시 41분에는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관광 중이던 20대 외국인 남성이 어지럼증과 가슴 부위 불편감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서귀포시 서부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제주시 서부에는 이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며,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최고기온은 구좌 35.4도, 한림 34.5도, 성산수산 33.9도, 가파도와 서귀포 각 33.4도, 제주 33도를 기록했다. 장마가 끝난 지난 19일 이후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온열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전국 1399명(사망 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사망 1명을 포함해 모두 45명 발생했다. 제주에선 지난 16일 제주시 한 주택에서 의식 저하와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80대 여성은 치료 중이던 20일 숨져 올해 제주 첫 온열질환 사망 사례로 기록됐다.
  • 39도 폭염에 복날 특수 실종…식당·시장·농가 ‘비상’

    39도 폭염에 복날 특수 실종…식당·시장·농가 ‘비상’

    “복날 특수는 이제 옛말이에요. 오늘부터 더 덥다는데, 이 더위에 누가 밖에서 삼계탕을 먹겠어요.”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신구철(44)씨는 점심시간이 지나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초복과 중복이 있는 7월이면 예약 문의가 빗발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점심시간만 잠시 붐빌 뿐 금세 한산해진다. 닭고기 등 재룟값은 오르는데 손님은 줄어드는 이중고다. 신씨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손님 발길은 더 끊기고 재료비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전국에 극한 폭염이 예보되면서 식당과 전통시장, 농가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더위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외식 수요는 위축됐고, 복날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더위는 식재료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당 6579원으로 전년 동월(5568원)보다 18.2% 올랐다. 가축 폐사가 늘면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중동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플라스틱, 비닐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도 여전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부 지원금 효과가 사라진 시점과 폭염이 맞물린 점도 악재다. 경기 하남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영근(42)씨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지급됐던 4~6월에는 소비가 잠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지원금을 다 썼는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도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는 점심을 먹거나 장을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대부분 손풍기를 든 채 땀을 식히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천장에서는 ‘쿨링포그’가 쉼 없이 물안개를 뿜어냈고 대형 송풍기도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시장 안에 갇힌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망원시장에서 8년째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장모(60)씨는 “날이 더워지면서 생선 밑에 까는 얼음을 수시로 갈아줘야 해 손이 더 많이 간다”며 “예전에는 1000마리씩 잡히던 생선이 요즘은 10~15마리밖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물량이 줄어 가격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모(72)씨는 “손님들이 더위를 피해 시장 대신 대형마트를 찾는다”며 “아직 가장 더운 시기도 아닌데 벌써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농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경북 청송군에서 19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가희순(57)씨는 “응애 방제를 예전에는 한두 번이면 끝냈는데 올해는 벌써 네 번째”라며 “약을 한 번 칠 때마다 50만원 정도 드는데 더 더워지면 해충이 늘어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사과 대표 품종인 홍로의 점박이응애 발생률은 41.7%로 전년 동월(8.3%)보다 33.4% 포인트 높아졌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부로 폭염 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남부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고, 중부지방도 폭염특보가 확대되면서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치솟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전국 최대 규모 891㎢ 드론특구… 제주 섬의 일상을 바꾼다

    전국 최대 규모 891㎢ 드론특구… 제주 섬의 일상을 바꾼다

    배와 헬기가 아니면 닿기 어려웠던 제주 부속섬에 드론이 생필품과 의약품을 실어 나르며 일상을 바꾸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 최대 규모인 891㎢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기반으로 부속섬 배송과 기상관측, 3차원 공간정보 구축, 드론 관광 등을 아우르는 실증사업을 본격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실제 최근 드론은 응급상황에서도 위력을 입증했다. 지난 13일 낮 가파도에 머물던 60대 여성 관광객이 지병으로 복용해야하는 당뇨약과 갑상선약 등이 떨어져 119에 도움을 요청하자 드론이 강풍과 풍랑으로 여객선과 헬기 운항이 모두 중단된 제주 가파도까지 긴급 의약품을 실어 날랐다. 당시 초속 10m 안팎의 강풍이 불었지만 바람이 잠시 잦아든 틈을 이용해 오후 4시 55분 드론을 이륙시켰다. 평소 5분이면 닿는 가파도까지 맞바람으로 10분가량이 걸렸지만 드론은 실시간 비행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하게 비행을 마쳤고, 오후 5시 5분 의약품을 가파 전문의용소방대에 전달했다. 제주는 2019년부터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모델을 제안해 국토교통부 드론실증도시에 4년 연속 선정됐다. 2021년 지정된 드론특별자유화구역도 현재 3차 운영(2025년 6월~2027년 6월)에 들어갔다. 면적은 891㎢로 전국 최대 규모다. 이 구역에서는 시험비행 허가와 안전성 인증, 비행 승인 등 각종 규제가 완화돼 다양한 실증사업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부속섬 드론 배송이다. 지난 6월부터 비양도와 가파도에서는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주민과 관광객에게 생필품을 배송하고 있다. 올해는 서비스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배달 거점에는 무인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옥상에 드론 이착륙장을 마련해 가파도와 마라도 보건진료소로 의료소모품을 보내고 폐의약품을 회수한다. ‘제주가치돌봄’ 사업과 연계해 비양도 고령층에게는 도시락도 드론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마라도 드론 배송도 이달 중 시작될 예정이다. 기상 변화가 잦은 제주 특성을 반영해 드론 기상 관측·분석도 추진한다. 주요 도심항공교통(UAM) 항로인 제주국제공항~성산 구간에 기상 측정 장치를 실은 드론을 띄워 UAM 운용 고도인 150m 이상 상공에서 풍속·기온·습도를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측정하고, 국립기상과학원과 함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다. 고정밀 3차원 공간정보도 구축한다. 수직이착륙기(VTOL) 드론으로 넓은 지역을 짧은 시간에 촬영해 도 디지털트윈 플랫폼에 등록하고, 도내 불법 개발·건축과 공유재산 단속, 시계열 변화 지도 제작 등에 활용한다. 드론 관광도 제주 전역으로 넓힌다. 드론라이트쇼는 혼인지 수국축제에 이어 성산조개바당축제와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 등에서 이어지고, 하반기에는 드론낚시대회와 드론축구대회도 개최한다. 또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한라산을 드론으로 실시간 촬영한 영상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체험시설을 통해 제공돼 방문객들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 풍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남진 도 혁신산업국장은 “국비와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제주형 드론 서비스 모델을 꾸준히 발굴해 왔다”며 “드론이 도민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생활 기반 기술로 자리 잡도록 실증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330도 잡기 끝!”…사람 대신 군함 조종한 로봇 승조원

    “330도 잡기 끝!”…사람 대신 군함 조종한 로봇 승조원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 지난 23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 함정의 방향을 조종하는 타수(舵手)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맡은 ‘로봇 승조원 전투실험’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날 타수 임무는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봇’이 맡았다. 전투실험이 시작되자 함교 당직사관이 타수 승조원에게 조함 명령을 하듯 파이봇에게 침로변경 명령을 내렸다. 당직사관의 명령이 하달되자 파이봇은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라고 복명복창하며 타기를 돌렸다. 이어 함정의 침로가 330도를 유지하자 “330도 잡기 끝!”이라며 당직사관에게 완료 보고를 했다. 이번 전투실험은 해군에서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연계해 함정에서 로봇 운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투실험은 ▲1단계 육상 조함시뮬레이션 활용 실험 ▲2단계 정박함정 실험 ▲3단계 실제 해상에서 주간항해 실험 ▲4단계 실제 해상에서 주·야간 장기항해 실험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이날 실험은 1단계로, 특히 침로 변경이 빈번한 협수로 상황과 높은 파도 등 악기상, 야간항해 등 해군 함정이 실제 항해하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부여해 진행했다. 해군과 카이스트 연구팀은 전투실험에 앞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한 응답을 생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파이봇이 함정의 조함 절차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로봇이 실제 타수 승조원이 수행하는 것과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해군과 카이스트 연구팀은 1단계 전투실험을 통해 얻은 파이봇의 명령 입력에서부터 실행 완료까지의 반응시간, 타기 조작의 적절성 등 데이터를 비롯해 운용자 편의성 등을 면밀하게 분석·평가해 보완사항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2~4단계 실험에 적용해 실제 해상 운용에 대비해 안전 분야의 신뢰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은 최근 병역자원 감소에서 대체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군은 함정 승조원들이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대체 수행할 수 있는 범위의 확장 가능성을 파악해 승조원들의 업무 경감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봇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미래도전 국방기술 연구개발사업 중 하나로, 방위사업청에서 57억원을 출연해 2022년부터 카이스트 주도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형준(준장)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은 “이번 전투실험은 함정 승조원 고유의 업무 영역이었던 조함을 로봇이 오류 없이 수행할 수 있는지 분석·평가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며 “이번 전투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첨단기술 발전 등 변화하는 국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천문학 교과서 새로 쓴다’…행성 정의 흔드는 천체 발견 [사이언스 브런치]

    ‘천문학 교과서 새로 쓴다’…행성 정의 흔드는 천체 발견 [사이언스 브런치]

    “이것은 위성인가 행성인가.” 1995년 외계행성이 처음 관측된 이후 지금까지 6000개가 넘는 행성이 발견됐지만 그 주변을 도는 외계위성의 존재가 확실히 입증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항성, 갈색왜성, 위성의 3단 계층 구조 시스템이 발견돼 천문학 교과서를 새로 쓰게 됐다. 칠레 디에고 포르탈레스대 천체물리학 연구소, 유럽 남방천문대(ESO), 외계 행성 연구센터(YEMS), 천체물리학 및 기술 연구센터(CATA), 이탈리아 파도바 천문대,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 로마 천문대, 파도바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공동 연구팀은 항성(별)을 공전하는 갈색왜성, 그 갈색왜성을 도는 위성으로 구성된 ‘3단 계층 구조 시스템’을 최초로 관측했다고 밝혔다. 갈색왜성을 도는 위성에 대한 명확한 분류 체계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한 천체가 외계행성인지 외계위성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 지금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던 행성계 내 외계위성의 결정적 식별을 향한 중요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7월 23일 자에 실렸다. 갈색왜성은 목성 질량의 13~80배이고 태양 질량의 약 1.2~8%로 행성보다는 크지만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기에는 질량이 부족해 실패한 별로 불리는 천체다. 중심부에서 안정적인 수소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희미한 적외선과 열만 방출한다. 지금까지 6000개 이상의 외계행성이 발견됐지만 외계위성이 확실하게 식별·확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연구팀은 ‘CD-35 2722 B’라고 불리는 갈색왜성 동반천체 주위를 도는 외계위성(exosatellite)의 증거를 발견했다. 이에 과거 태양과 유사한 항성 주위에서 최초의 외계행성을 발견할 때 사용했던 도플러 분광법을 활용해 2023년 10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이 갈색왜성을 모니터링했다. 연구 결과, 최소 1개 이상의 공전 위성이 보내는 것으로 보이는 주기적 신호가 드러났고 2개 위성을 가정하는 역학 모델은 극도로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천체 시스템의 물리적 특성을 모델링한 결과 목성 질량보다 약간 작은 천체가 170일 주기로 갈색왜성을 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천체는 3단 계층 구조 시스템의 마지막 구성 요소라는 위치상 위성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해 보일 수 있지만 천체의 크기가 행성급이고 항성이나 행성이 아닌 갈색왜성을 돌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외계위성’(exomoon)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외계행성을 도는 외계위성은 일반적인 위성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갈색왜성을 도는 위성을 같은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앨리스 주를로 칠레 디에고 포르탈레스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시선속도 분석법이라고 불리는 도플러 분광법을 통해 외계위성을 확실하게 탐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지만 외계위성에 대한 명확한 분류 체계 정립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 상파울루에 뜬 제주 해녀… 브라질서 ‘공동체의 숨’ 알렸다

    상파울루에 뜬 제주 해녀… 브라질서 ‘공동체의 숨’ 알렸다

    제주 해녀들이 태평양을 건너 남미 브라질에서 바다와 공존의 삶을 전했다. 제주도는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브라질 상파울루 주브라질한국문화원에서 현지시간 21일 ‘해녀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제주 해녀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소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가 주브라질한국문화원과 함께 추진 중인 제주해녀 해외 홍보사업의 하나다. 가파도에서 활동하는 현직 해녀와 해녀문화 전문가, 제주해녀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발표자로 나서 해녀들의 삶과 노동, 공동체 정신, 유네스코 등재의 의미를 현지 관람객들과 공유했다. 특히 현직 해녀들은 물질 경험과 가파도 해녀공동체의 작업 방식, 서로의 안전을 지키며 바다와 공존해 온 삶을 직접 들려줬다. 기후변화 시대 지속가능한 바다와 해녀문화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제주도와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상파울루 문화원에서 특별전 ‘바다의 숨: 제주 해녀, 여성 그리고 공동체’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사진과 영상, 해녀복과 어업 도구,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제주 해녀의 일상과 공동체 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전통 직업이 아니라 여성들의 연대와 자연과의 공존을 실천해 온 문화유산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브라질에서는 K팝과 K드라마를 계기로 시작된 한류가 한국의 전통문화와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의 자연과 해녀의 삶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도 제주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 문화원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열린 개막식에는 상파울루시 국제관계국 안젤라 간드라 국장과 루이스 프란시스쿠 지 살레스 오스왈드 지 안드라지 문화단지 기관장 등 브라질 문화예술계 인사와 언론인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해녀문화는 바다와 공존하며 살아온 여성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이 담긴 세계적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브라질 전시와 행사가 해녀문화의 가치와 공동체의 의미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도는 브라질 특별전에 이어 오는 8~10월에는 주워싱턴한국문화원과 협력해 미국에서도 제주 해녀 특별전을 열어 해외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 안광률 경기도의원 “시화호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해양레저 산업 적극 추진해야”

    안광률 경기도의원 “시화호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해양레저 산업 적극 추진해야”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안광률 의원(더불어민주당·시흥1)이 시화호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해양 레저 스포츠 유치 등 경기도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과 제도적 검토를 촉구했다. 안광률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농정해양위원회 소관 경기평택항만공사 업무 보고에서 시화호의 넓은 수면적을 활용한 수상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안 의원은 “시화호 관리 주체가 한국수자원공사이긴 하지만,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 수자원공사 간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사업 추진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며 관할 구역이나 업무 한계에 부딪히지 말고 도의 이익 창출을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어 시화호가 가진 ‘파도가 없고 안정적인 수면’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언급하며, 초보자용 요트와 수상스키 등 해양 레저 스포츠 활성화 사업을 적극 도입할 것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정부에서도 ‘수요자 맞춤형 마리나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최근 해양 레저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지가 크다”며, “지금이 사업 추진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예산 지원 활용은 물론 민간 투자 유치, 위탁 운영, 수익 공유 모델 등 다각적인 추진 방식을 모색해 시화호 일대를 도민들을 위한 해양 레저 중심지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광률 의원은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말로만 시화호 활성화 및 해양 레저 활성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 경기도의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며 질의를 마쳤다.
  • “파도 휩쓸린 아이 구하고 바람처럼 사라져”…‘의인’ 정체 밝혀졌다

    “파도 휩쓸린 아이 구하고 바람처럼 사라져”…‘의인’ 정체 밝혀졌다

    강원 고성에서 파도에 휩쓸린 10대를 구한 이름 모를 시민을 찾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의인’의 정체는 현역 군인이었다. 22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성군 거진11리 방사제 인근 해변에서 떠내려가던 A(10대)군을 구조한 이는 육군 22사단 금강산여단 고영우 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가족과 함께 해변에 방문한 A군은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에 휩쓸렸다. 인근에 있던 고 하사는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자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었고, 무사히 A군을 구조했다. 고 하사의 선행은 A군의 부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9일 오전 정오쯤 강원 고성 거진해수욕장(거진11리)에서 중학생을 구조하신 의인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군 부모는 “119에 신고한 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한 시민이 번개처럼 나타나 튜브 하나만 끼고 바다로 뛰어들어 아이를 구조한 뒤 바람처럼 사라졌다”며 “현장에서 감사 인사를 드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분의 용감한 행동이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올린 글로 은인을 찾을 수 있도록 네티즌 여러분의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슈퍼맨 같은 분”, “생명의 은인”, “꼭 은인을 찾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속초해경은 오는 24일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고 하사에게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우수 속초해양경찰서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 구조에 나선 군인의 용기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공동체 안전을 위해 서로가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 푸른 바다 위 하얀 등대, 매물도와 쿠크다스 섬 [두시기행문]

    푸른 바다 위 하얀 등대, 매물도와 쿠크다스 섬 [두시기행문]

    통영의 바다를 이야기할 때 매물도를 빼놓는다면, 그 여행은 반쪽짜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보석이라 불리는 매물도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세 개의 섬이 모여 빚어내는 환상적인 풍광의 주인공이다.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뱃길을 열면, 거친 파도 속에서도 의연하게 솟아오른 섬들이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것은 단연 소매물도와 그 앞의 작은 섬, 등대섬이다. 이 등대섬은 수많은 이들에게 ‘쿠크다스 섬’이라는 별칭으로 더 익숙하다. 과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한 광고 속에서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장면이 연출되었고, 그 배경이 된 섬이 바로 소매물도 옆의 등대섬이었기 때문이다. 썰물 때가 되면 등대섬과 소매물도 사이로 바닷길이 열리며 몽돌 자갈밭이 드러나는데, 그 길을 따라 등대까지 걸어 올라가는 과정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하얀 등대가 우뚝 솟은 섬의 풍경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아련하고 아름답다. 매물도 산행은 자연이 허락한 최고의 조망을 선물한다. 특히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매물도 여행의 백미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를 걷다 보면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과 그 위를 덮은 초록빛 풀밭, 그리고 짙은 코발트블루의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안겨준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그 끝에서 만나는 등대섬의 전경은 모든 수고로움을 잊게 할 만큼 강렬하다. 또한 감시초소를 리모델링한 관세역사관도 관람이 가능하다. 매물도를 가기 위해서는 통영항이나 저구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섬에 발을 들이면 시간에 쫓기기보다 섬의 호흡에 맞춰 느리게 걷는 것을 권한다. 섬마을 곳곳에 자리한 아담한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해 질 녘 바다 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감상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여유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갯바위에서 즐기는 짜릿한 손맛이, 도보 여행자라면 섬의 등줄기를 따라 걷는 고요한 산책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얀 등대가 빛나는 ‘쿠크다스 섬’의 낭만부터 통영항의 역사가 깃든 관세역사관까지, 통영은 당신이 꿈꾸던 가장 다채로운 바다의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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