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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테더, 거액의 손실 숨긴 혐의로 200억원대 벌금

    가상화폐 테더, 거액의 손실 숨긴 혐의로 200억원대 벌금

    가상화폐 업체 테더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거액의 금융 손실을 은폐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1850만 달러(약 206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주 검찰은 23일(현지시간) ‘스테이블 코인’(기존 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인 테더를 발행하는 같은 이름의 회사가 유통 중인 테더 코인(개당 1달러)이 달러화 보유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고, 2017년 중반부터는 은행 이용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유동성 위기를 고객들에게 숨긴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비트파이넥스는 지난 2018년 파나마 회사 크립토캐피탈에 넘긴 8억 5000만 달러(약 9446억원)에 대한 접근권을 이미 상실했으나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이 업체는 자금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테더로부터 거액을 지원받았으나 양측 모두 해당 사실을 고객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불법적으로 막대한 금융 손실을 은폐했다”며 “가상화폐를 언제나 달러화로 완전히 뒷받침할 수 있다는 테더의 주장은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들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위기를 숨기고 무자격자나 금융 시스템에 의해 규제받지 않은 단체에 의해 어두운 곳에서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를 구입할 때 주로 이용하는 결제 수단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테더는 348억개 규모다. 3년 전에는 20억개였다. 시가총액은 346억 달러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테더가 비트코인의 시세 조작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CNBC는 전했다.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벌금에 합의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테더는 “우리는 투명성을 높이려는 검찰 측의 목표를 공유한다”면서도 “온라인에 떠도는 추측과 달리 2년 반의 조사에도 테더가 가상화폐 가격을 조작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미 공군의 최신형 건쉽 AC-130J 고스트라이더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미 공군의 최신형 건쉽 AC-130J 고스트라이더

    건쉽은 수송기를 개조해 만든 지상공격기로, 기관포와 대포를 장착해 공중포대 혹은 하늘의 군함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특히 베스트셀러 수송기인 C-130 허큘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C-130 건쉽은 베트남 전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전쟁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5년부터 미 공군에 배치된 AC-130J 고스트라이더는 가장 최신형 건쉽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 전 말기에 등장한 스펙터(Spectre) 즉 유령이라는 별칭을 가진 AC-130H는 이전의 AC-130 건쉽과 달리 M102 105mm 화포 1문을 탑재해 적 대공포 사거리 밖에서 지상 공격이 가능했다. 특히 AC-130H는 미국의 그레나다 침공과 파나마 침공 그리고 1991년 걸프전에도 참전했다. 비록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군의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AC-130H 1대가 격추되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위력을 자랑했다. 1995년에는 AC-130H 보다 성능이 향상된 AC-130U 스푸키(Spooky)가 배치되었다.제3세대 건쉽으로 알려진 AC-130U 스푸키는 이전의 AC-130H에 비해 야간감시장비와 사격통제장비도 강화되었고, 적 방공망 하에서도 효과적인 작전이 가능하도록 생존장비 특 전자전 장비도 충실하게 갖추었다. 또한 AC-130H에 탑재되었던 20mm 벌컨포는, 보다 센 화력을 자랑하는 25mm 벌컨포로 교체되었다. 2001년 9.11 테러와 함께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면서 AC-130H와 AC-130U는 아프간과 이라크 하늘을 날아다니며 미 특수부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숫자가 얼마 안 되는 AC-130H와 AC-130U는 혹사당하게 되었고, 그 결과 기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임시방편으로 미 공군 특수전 사령부가 운용중인 특수전 항공기 MC-130H 컴뱃 탈론 II을 개조해 건쉽으로 변신시킨다. 이렇게 개조된 MC-130H는 MC-130W 드래곤 스피어로 명명된다. 이후 MC-130W는 건쉽을 뜻하는 AC-130W로 재 명명된다. 14대가 만들어진 AC-130W에는 GAU-23/A 30mm 체인건이 장착되었으며, 이전의 AC-130 건쉽과 달리 소형 정밀유도무기인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및 AGM-176 그리핀 10발을 장착 운용하게 된다.이후 AC-130H와 AC-130U를 본격 대체할 AC-130J 고스트라이더(Ghostrider)가 등장한다. 미 공군의 최신형 특수전 항공기 MC-130J 코만도 I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C-130J는 기본 무장으로 30mm 체인건과 M102 105mm 화포를 장착했다. 또한 AC-130W에서 사용되는 각종 소형 정밀유도무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사용되는 250파운드 크기의 GBU-39 SDB(Small Diameter Bomb) 즉 소구경 정밀유도무기를 새롭게 장착 운용하게 된다. AC-130J는 32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AC-130H와 AC-130U는 2015년과 2019년에 미 공군에서 퇴역하게 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해경,100만명 일시투약 코카인 35kg적발...컨테이너선에 몰래숨겨들여와

    해경,100만명 일시투약 코카인 35kg적발...컨테이너선에 몰래숨겨들여와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부산신항 2부두. 해경과 세관 직원 등 합동마약수사 단속반 요원 45명은 이날 새벽 입항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국적 14만t급 컨테이너선 A호에 승선, 긴급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앞서 남미 콜롬비아에서 출항해 파나마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이 선박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은닉되었다는 제보를 받고 선박 이동 경로를 추적중이었다. 이날 배가 입항하자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급습 한것.단속반은 곧바로 배 후미에 있는 타기실(선박 방향을 조정하는 곳)로 향했다. 얼마뒤 타기실 안쪽 구석 은밀한곳에 숨겨놓은 박스를 발견했다. 이 박스에는 100만명(1회투약분 0.03g)이 한꺼번에 투약할수 있는코카인 35㎏이 들어있었다.싯가로는 무려 1050억원에 달한다. 단속반이 박스를 뜯자 안에는 1㎏씩 크기로 포장된 35개의 비닐봉지가 나왔다.바닷물에 빠져도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단단하게 방수처리 돼 있었다. 박스는 전갈문양이 있는 포장지로 덮혀 있었는데 전갈표기는 콜롬비아 마약조직이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스페인어로 성공이라는 뜻인 엑시토(ex!to)라는 글도 적혀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전갈표기 등을 미뤄 남미,파나마에서 사용하는코카인임을 알수 있다”고 전했다. 코카인은 필로폰·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류로 분류된다. 이 배에는 그리스,러시아,우리크라이나 국적 등 선장 및 선원 24명이 승선하고 있다.한국인 선원은 없다. 지난해 12월 15일 콜롬비아를 출항한 A호는 미국,파나마운하,한국,중국을 차례로 거치는 정기선이다. 해경은 선원을 대상으로 지문과 DNA를 분석하는 등 선원들의 가담 여부와 마약류 유통경로를 추적 중이다 이들 선원은 소변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으며 현재 국과수에서 모발 검사를 진행중인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과 선박은 지난 21일 새벽 중국으로 출항했다. 해경은 최근 외국적 선박을 이용한 마약 국내 밀반입이 잇따르자 외국적 선박에 대한 동향 감시 및 첩보 수집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경관계자는 7일 “ 현재 진행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해양경찰연구센터 등 미세 증거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피의자를 색출하는 한편 하인터폴 등 국제공조 수사를 요철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갈문양 표시” 부산항 선박서 코카인 발견…시가 1000억원

    “전갈문양 표시” 부산항 선박서 코카인 발견…시가 1000억원

    100만명 동시 투약 가능 분량콜롬비아 마약조직 문양 표시 부산신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컨테이너선에서 1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1000억원 상당 코카인이 압수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1월 19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국적 14만t급 컨테이너선 A호에서 시가 1050억원 상당 코카인 35㎏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35㎏은 1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코카인은 필로폰·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류로 알려져 있다. 발견된 코카인은 35개 박스에 나눠 담겨져 있었으며 박스는 전갈문양이 있는 포장지로 덮혀 있었다. 이 전갈문양은 콜롬비아 마약조직이 사용하는 문양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남미(콜롬비아)에서 출항해 파나마를 거쳐 한국으로 입항하는 A호 타기실(선박 방향을 조정하는 장소)에 대량의 코카인이 은닉되었다는 제보를 받아 해당 선사와 함께 선박 이동 경로를 추적해왔다. 해경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부산신항에 입항한 A호의 타기실 내 은밀한 장소에 숨겨진 1kg 단위(포장) 코카인 35박스를 세관과 함께 압수했다. A호에는 그리스, 러시아, 우리크라이나 선원이 있었으며 한국인 선원은 없었다. 해경은 선원을 대상으로 마약류 유통경로 등을 추적 중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현대건설 작년 신규수주 27조 1590억원

    현대건설 작년 신규수주 27조 1590억원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누적 기준 수주액이 27조 1590억원으로, 전년대비 (24조 2521억원) 대비 12%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주 잔고는 66조 671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4% 증가했다.지난해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수주를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 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내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다. 매출액은 16조 9709억원으로 1.8% 줄었고, 영업이익이 5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77억원으로 같은 기간 60.3% 감소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2% 줄었고,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 3254억원과 1221억원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국내·외 사업장에서 공사가 지연되면서 증가한 직·간접비용을 미리 반영하는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10.2% 증가한 18조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6.5% 줄어든 25조 4000억원으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직·간접 비용에 대한 발주처 보상이 이뤄지고 국내외 현장에서 수주한 사업이 본격화하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무현’ 언급한 코스타리카 대통령… 文 “기억해주셔서 감사”

    ‘노무현’ 언급한 코스타리카 대통령… 文 “기억해주셔서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 공조와 그린 뉴딜 등의 경제 협력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알바라도 대통령의 통화는 코스타리카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코스타리카 방문을 언급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다녀간 대한민국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다”며 “문 대통령께서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해 주셔서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코스타리카가 올해 독립 200주년을 맞은 것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세계에서 38번째로 가입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협력에 감사를 전했다. 정부는 코스타리카에 100만 달러 상당의 KF94 마스크를 현물로 지원했고, 화상회의를 통해 방역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에 알바라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 등을 높게 평가하며 ‘미주의 한국’으로 불리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과 방역경험 공유가 코스타리카 정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한국은 코로나 국제협력에 앞으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코스타리카의 탈탄소화 광역수도권 전기열차사업의 한국 기업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배기가스 감축 등을 위한 광역수도권 전기열차사업은 사업비가 총 15억 5000만 달러에 이르며, 올해 상반기 공사 발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은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등이 민관 합동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정책은 코스타리카 정부의 정책 방향과 지향이 같다”면서 탈탄소화 광역수도권 전기열차사업 입찰 문제를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탈탄소화 구현을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사업에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 양국 간 탈탄소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알바라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오는 6월 열리는 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SICA는 코스타리카, 벨리즈, 도미니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 8개국이 참여하는 지역기구다. 코스타리카는 올해 상반기 의장국이다.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SICA 설립 30주년을 맞아 코스타리카에서 양국 및 한-SICA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면 매우 뜻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 알바라도 대통령을 초청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이 P4G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확신하며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의 많은 기호식품과 주류를 잘 안다”면서 ‘소주’를 거론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코스타리카에서 소주와 김치를 즐길 시간을 조속히 가졌으면 한다. 질 좋은 코스타리카 커피도 선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해외건설 부흥기 오나…. 지난해 351억 달러 수주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51억 달러를 넘어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애초 예상했던 300억 달러를 넘어 전년(223억 달러) 대비 57.3%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 달러 이상 유지했으나 2016년부터는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30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통적으로 수주가 많았던 중동(37.9%), 아시아(33.0%)에서 70% 이상 차지했고, 중남미(19.7%) 국가 수주도 크게 늘었다. 중동 지역 수주실적은 전년 대비 179.5% 반등했고, 중남미에서는 전년보다 2367% 늘어난 69억 달러를 따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3.0%)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고 뒤이어 토목(28.0%), 건축(14.3%) 등 순이었다. 가장 큰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 공사로 37억 달러짜리 공사다. 건축 분야는 현대건설이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공사를 10억 6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철도 분야는 현대건설이 28억 4000만 달러에 따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뒷심이 매섭다”…조선 3사, 거센 몰아치기 수주

    “뒷심이 매섭다”…조선 3사, 거센 몰아치기 수주

    조선업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이달 들어서만 4조 5000억원 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하는 등 막판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현대중공업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파나마 소재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을 6072억원에 수주했다. 전날에도 LNG 운반선 3척, 컨테이너선 4척 등 10척을 1조 1863억원에 수주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틀 동안 무려 1조 7935억원을 수주한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엔 LNG 운반선 4척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등 1조원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해양플랜트(4900억원), LPG운반선 2척(1000억원) 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전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선 2척을 4082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이날도 같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4035억원 규모 2척을 수주했다. 연이틀 8100억원 수주 실적을 올린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PG운반선(VLGC) 1척을 8000만 달러(약 886억원) 규모로 수주했으며 방위사업청에서 1650억원 규모 잠수함 성능 계량 사업도 계약을 따냈다. 막판 분위기가 달아오르고는 있으나,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탓에 각 회사가 연초에 세웠던 목표치는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액 110억 달러의 85.4%, 대우조선은 72억 1000만 달러의 58.4%, 삼성중공업은 84억 달러의 57%를 채운 상태다. 다만 당분간 좋은 흐름은 이어질 거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모잠비크 등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와 컨테이너선 수요도 살아나는 가운데 유가 상승, 환율 약세 등 당분간 좋은 수주 환경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부자국가 백신 싹쓸이, 세계 경제와 이동의 자유 못 살린다

    부자국가 백신 싹쓸이, 세계 경제와 이동의 자유 못 살린다

    유엔은 최근 12월 27일을 ‘세계 유행병 대비의 날’로 선언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1년째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미래의 보건 위기에 더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의미에서다. 백신 개발에 성공해 영국과 캐나다, 미국에서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연말로 가면서 더 거세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부자국가에서 백신을 대규모로 선주문하면서 백신 확보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백신의 양극화를 해결하지 않고는 세계 경제 회복과 인적·물적 교류의 정상화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감염 및 백신 접종 현황 17일 오전 9시 현재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7446만 4267명, 사망자는 165만 3668명이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가 1735만 3637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가 995만명으로 2위다. 누적 사망자도 미국이 31만명을 넘어 가장 많다. 미국에서는 매일 19만~20만명이 새로 감염되고 있다. 무서운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는 것은 백신 개발에 성공해 일부 국가에서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언제쯤 자기 차례가 올지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팬데믹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을 시작으로, 14일 캐나다와 미국에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두 번째 백신인 미국의 모더나에 대한 최종 사용승인을 이번 주 중 낼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요르단,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도 화이자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다. 연내에 소규모 1차분을 넘겨받아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14일부터 중국의 시노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멕시코와 칠레,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들도 화이자에 대한 사용 승인을 서둘러 내주고 있다. 하지만 계약한 물량이 제때 공급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 제약업체 백신을 미국민에게 먼저 공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화이자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회의 일정을 오는 29일에서 21일로 당겼다. EMA가 권고하면 EU 집행위원회가 최종 승인을 결정하고 바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이 단합을 보여 주고 뒤처지는 회원국이 없도록 같은 날 접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EU 집행위는 26일쯤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시노백의 백신 등을 확보해 긴급 사용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르면 새달 말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1차분이 도착했고 완성된 형태의 백신 이외에 백신 원료를 들여와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 파르마가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은 의료진과 요양원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접종을 하고 있다. 독일과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와 60대 이상, 80대 이상 순으로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고위험군과 필수인력에 집중하고 나서 점차 전 연령대로 접종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 이후가 고민이다. 필수 인력으로 분류된 마트와 배달업 종사자, 생산직 노동자, 초등학교 교사, 대중교통 종사자, 농부, 군인, 경찰 중에서 누가 먼저 맞을지 기준을 정해야 혼란을 피할 수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의료진과 노년층 대신 집단면역을 목표로 내세워 18~59세를 대상으로 먼저 접종할 계획이다. 이처럼 나라 사정과 전략에 따라 우선접종 군에 차이가 있다.●백신 확보, 빈익빈 부익부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2022년까지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여전히 백신을 구경도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공의료대학원이 최근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15일 현재 부국들이 제약회사 13개로부터 확보한 백신 물량은 모두 75억회분이다. 세계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부국들이 백신 생산 가능 물량의 51%를 이미 확보해 놓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고소득 국가들이 확보한 백신을 그렇지 못한 국가들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15일(현지시간) 일부 부국이 백신을 입도선매하면서 많은 빈국이 2021년에도 많아야 인구의 20%밖에 백신 접종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듀크대와 과학분석업체 에어피니티 등이 수집한 백신 계약 자료를 토대로 한국 등 상위소득 국가로 분류된 16개국의 `인구 대비 선주문 물량 비율’을 분석했다. 한국은 12번째로 조사됐다. 캐나다와 미국, 영국, EU, 호주, 칠레, 이스라엘, 뉴질랜드, 홍콩, 일본 등 10개국이 인구수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고 스위스와 한국, 쿠웨이트, 대만, 이탈리아, 파나마는 확보 물량이 인구에 못 미쳤다. EU는 인구 대비 2배, 미국과 영국은 4배 이상, 캐나다는 6배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지원하는 비영리기구 2곳이 92개 빈국에 10억회분을 공급하고자 수개월째 기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설령 10억회분을 확보한다고 해도 이는 지원 대상 국가 인구의 20%가 접종하기에도 부족한 물량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결국 당장의 해법은 물량을 대량 확보해 놓은 부자 국가들이 가난한 나라와 백신을 공유하는 것이다. 또 인구 대비 선주문 물량이 많은 나라가 저소득 국가들에 백신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자국 물량을 순차적으로 받는 방안이 권고되고 있다. 캐나다는 자국민에 대한 접종을 마친 뒤 남는 백신은 기부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백신 국가 간 불평등과 경제적 파장 미국의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이달 초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저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 사이에 백신 접근 불평등이 크면 클수록 세계 경제 회복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한국, 일본, 카타르, 스웨덴,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10개국의 경제성장과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국가 간에 접종이 공평하게 이뤄지면 2021년까지 최소 1530억 달러(약 167조 35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5년까지는 4660억 달러(약 509조 5710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빈국들에 대한 백신 지원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돈의 10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라고 WHO는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공동 대응해야 하며 그러려면 부국들의 저소득국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백신 확보 물량과 접종 시기는 나라마다 다르다. 이는 세계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코로나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와도 직결돼 있다. 특정 국가들이 자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한들,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이웃 국가들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면 국가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교류에 한계가 있고 정상생활로의 복귀도 어려워진다. 2021년은 세계 각국에 코로나19의 통제와 함께 승인이 난 백신을 제때 생산해 공평하게 배분하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냉전시대 규정한 첩보물 작가 존 르 카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냉전시대 규정한 첩보물 작가 존 르 카레

    냉전 시대 첩보물의 대가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가 폐렴을 앓다 12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판권 대리인이 전했다. ‘땜장이, 재봉사, 군인,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로 유명한 고인은 “영국 문학의 거인으로 단연 오똑하고 냉전 시대를 규정하고 두려움없이 진실이 힘을 가짐을 말해왔다”고 커티슨 브라운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조니 겔러가 돌아봤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 자택에서 사망했다. 15년 가까이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는 겔러는 “다시는 그와 같은 사람을 보지 못할 것”이라면서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인간의 조건에 대해 관심있는 모두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것이며 영국 문학의 위대한 표상, 위트 넘치고 친절하며 인간적이고 똑독한 사람을 잃었다. 난 친구이자 멘토, 영감을 잃었다”고 애석해 했다. 냉전이란 말을 만든 사람은 미국 언론인 월터 리프먼이지만 냉전 시대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소설과 스크린으로 옮긴 이는 고인이었다. 본명이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인 그는 늘 빚에 쪼들리고 보험사기로 교도소까지 다녀온 부친에 대한 불만을 품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가 종종 자취를 감춘 것은 영국 첩보활동을 하느라 그런 것이라는 내용의 습작을 다섯 살 때 썼을 정도로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 스위스 베른대학에서 유럽어학을 수학한 뒤 옥스퍼드 링컨 칼리지에서 학위를 따고 이튼 칼리지에서 2년 동안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 영국 외무부로 자리를 옮겨 5년 동안 근무했다. 독일 본 주재 영국 대사관의 제2 서기관. 함부르크의 정치 영사 일을 하다 해외정보 담당 영국 정보부 MI6로 옮겼는데 1961년 요원의 신분을 유지하며 첫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Call For The Dead)’를 발표했다. 비밀요원으로서의 경력은 킴 필비 사건으로 막을 내렸는데 필비가 옛 소련과 영국의 이중스파이로 KGB에 영국 요원들의 신분을 노출시켰는데 그의 이름도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1954년 앨리슨 앤 베로니카 샤프와 결혼, 세 아들을 낳았으나 1971년 이혼했다. 이듬해 편집자 출신 밸러리 제인 유스터스와 재혼, 아들 니컬러스를 뒀는데 니컬러스는 나중에 닉 하커웨이라는 필명으로 책을 썼다. 냉전 시대 독일을 무대로 이중간첩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 작품은 1963년 출간됐고, 2년 뒤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뒤 르 카레는 시대를 반영한 걸출한 스파이 소설들을 발표하며 스파이 스릴러를 쓰면서도 본격 작가로 대우받는 전범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냉전기의 시대 상황을 묘사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거울전쟁(Looking Glass War, 1965)’과 ‘독일의 작은 도시(A Small Town in Germany, 1968)’를 내놓았다. 3부작의 첫 편 ‘땜장이, 재봉사, 군인, 스파이, 1974)’에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조지 스마일리가 등장하는데 약삭빠르지만 겸손해 잘 나서지 않는 정보원이다. 소련 첩보원 우두머리인 카를라와 겨루는데 ‘명예로운 남학생(The Honourable Schoolboy, 1977)’, 스마일리가 카를라를 서방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y‘s People, 1980)’로 이어진다. 영화에서 스마일리 역할은 알렉 기네스 몫이었다. 1983년 ‘북치는 어린 소녀(The Little Drummer Girl)’는 이스라엘 첩보부 모사드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싸움을 그리고, 1986년에는 ‘완벽한 스파이(A Perfect Spy)’를 내놓았다. 말년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 ‘나이트 매니저’ 등 25편의 작품을 남겼는데 대략 40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2000년 영국 일간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독일 베를린에 파견돼 영국의 스파이 역할을 한 경험이 일부 작품을 집필할 때 도움을 줬다고 털어놓았다. 2003년에는 같은 매체를 통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는 칼럼을 발표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비롯해 ‘러시아 하우스’, ‘테일러 오브 파나마’, ‘콘스탄트 가드너’ 등 10개 작품 정도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타이프라이터를 쓰지 않고 오로지 손글씨로 작품을 써내려가는 것으로 유명하며 도시에서의 생활은 사흘이 한계라고 할 정도로 전원생활을 즐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전 지구적 노력에 동참해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전 지구적 노력에 동참해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세기에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야생생물 서식지가 전례 없는 속도로 파괴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이 지속적으로 감소돼 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전망 2050’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생물의 1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상정된 ‘생물다양성을 위한 협약’에 158개국이 서명했으며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에 가입을 완료했다. 환경부는 생물다양성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2013년에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생물다양성이란 살아 있는 것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다양함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분자, 유전자, 종, 생태계의 4가지 수준이 포함된다. 생물다양성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풍부도와 이질성이라는 지표를 사용하는데 전자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많고 적음에 관심을 기울인다. 예컨대 단일 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은 자연생태계보다 생물다양성이 무려 80% 가까이 낮아진다고 한다. 후자인 이질성은 구성요소의 빈도를 뜻하는데 한 지역생태계에서 어떤 종은 흔하고 어떤 종은 드물게 분포할 때 각 생물종이 차지하는 비율의 다양성에 주목한다. 이럴 경우 흔한 종들은 핵심종으로 불리는데 생태계의 기본을 이루기 때문에 만약 이들이 절멸한다면 생태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한때 수억 마리에 이르렀던 ‘나그네 비둘기’가 단기간의 집중적 남획으로 멸종된 사례이다. 1885년에 미네소타주에서 마지막 무리가 발견된 이후, 1910년에 미국 정부에서 신고 보상금 1500달러(2005년 기준으로 약 4만 달러)를 내걸고 비둘기의 행방을 찾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처럼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생물학자는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첫째, 야생 동식물 서식지의 파괴와 변화, 분할을 들고 있다. 유엔이 2005년에 발표한 ‘새천년 생태계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생태계의 60%가 이미 파괴됐고 매년 약 1700만 헥타르의 열대림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 면적에 비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각종 개발사업이 이루어져 서식지 파편화 및 생물다양성 감소가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엔은 2020년까지 육상의 17%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10.3%에 머물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둘째, 단일작물의 대량경작이다. 일반적으로 재배종은 대개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캐번디시 품종인데 불치의 변종 파나마병에 걸려 거의 고사되면서 바나나 멸종이 심심찮게 과학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효과적 정책 대안은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서는 다양성이 풍부한 핫스폿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현재 아마존 지역을 포함해 위험지대로 지정된 곳은 34곳이며 그 면적은 전 세계 면적의 약 16%에 해당된다. 절반 정도의 육지 척추동물 고유종과 식물 고유종이 여기에 분포하고 있다. 둘째, 현대의 대규모 농업 방식을 지양하고 과도한 질소비료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생물학자 라이히홀프는 대규모 농업의 직간접 영향이 분류군에 따라 70~95%의 종 손실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과도한 육류 소비를 자제해야 한다. 대규모 가축 사육으로 인한 엄청난 이산화탄소, 메탄 방출은 기후변화의 주범이고 나아가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것은 인류 생존을 위해 선택적 사항이 아닌 필수적 사항으로 우리 모두에게 각인돼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와 맞물려 생물다양성 문제는 환경정책에서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 독일 연구재단 이사장을 지낸 후베르트 마르클의 “자연은 문화적 노력이다”라는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 ‘언택트 한일전’ 한국 승리?…전원 유럽파 일본, 멕시코에 0-2 무릎

    ‘언택트 한일전’ 한국 승리?…전원 유럽파 일본, 멕시코에 0-2 무릎

    전원 유럽파로 구성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완패했다.일본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메르쿠르 아레나에서 열린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턴)와 이르빙 로사노(나폴리)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앞서 멕시코는 지난 15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3-2로 역전승한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멕시코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을 2승(5득점 2실점)으로 마무리 했다. 지난 14일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던 일본(27위)은 1승 1패(1득점 2실점), 전날 밤 카타르를 2-1로 제압한 한국(38위)도 1승 1패(4득점 4실점). 일본은 전반에 하라구치 겐키(하노버96), 스즈키 무사시(베이르스홋), 이토 준야(KRC 헹크) 등을 앞세워 멕시코를 몰아세웠으나 상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과달라하라)의 수차례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서는 멕시코의 압박에 밀려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히메네스가 후반 18분 일본 박스 안에서 오르벨린 피네다(크루스 아술)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아 수비를 뚫은 뒤 선제골을 넣었다. 5분 뒤 엔리 마르틴(클럽 아메리카)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로사노가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J리그가 아직 시즌 중이고 자국 입국시 자가 격리 등을 감안해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전원 유럽파를 소집했으나 멕시코를 상대로 5연패를 당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침수피해 마을서 건진 3살 여아…허리케인 후 ‘필사의 구조’ (영상)

    침수피해 마을서 건진 3살 여아…허리케인 후 ‘필사의 구조’ (영상)

    허리케인 ‘에타’가 휩쓴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준 5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온두라스에서는 미국 공군이 나서 인명 구조에 한창이다. 미 공군은 6일 허리케인 피해를 본 온두라스와 파나마 정부 요청에 따라 블랙호크 기동헬기와 치누크 수송헬기 등을 동원해 이재민 구출에 나섰다고 밝혔다. 온두라스에 군인 27명과 UH-60 블랙호크 헬기 2대, CH-47 치누크 헬기 2대를, 파나마에 군인 20명과 UH-60 블랙호크 헬기 1대, CH-47 치누크 헬기 2대를 신속하게 배치한 미 공군은 피해 현장을 돌며 구조 작전을 펼치고 있다.6일에는 물에 잠긴 온두라스 리마시에서 3살 여아를 건졌다. 미 공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온두라스 코르테스주 리마시의 한 마을에서 탐색구조용 HH-60 블랙호크 헬기가 3살 여아와 그 가족을 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진흙탕이 된 마을에서 구조된 여아는 군인 품에 안겨 무사히 헬기에 안착했다. 온두라스 당국은 9일 허리케인 ‘에타’로 인한 사망자가 총 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23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밖에 8명이 실종 상태이며, 이재민도 다수 발생했다. 7일 코르테스주 주도 산페드로술라에서는 불어난 물을 피해 지붕으로 올라간 주민 수백 명이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5일 산페드로술라에서는 딸과 손자 둘을 데리고 대피한 여성이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딸 미리안 나제라는 아이들을 붙잡고 있느라 미처 노모를 구하지 못했다며 이웃을 붙들고 오열했다.에타는 지난 3일 초강력 4등급 허리케인으로 니카라과에 상륙했다. 상륙 후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으나, 중미 일대에 폭우를 몰고 와 산사태와 홍수를 일으켰다. 과테말라에서는 산사태로 가옥 150여 채가 순식간에 깔려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주민 100여 명이 무더기로 실종됐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북쪽 산크리스토발베라파스의 산악마을 케하다. 이곳에 사는 한 여성은 산사태로 부모와 형제자매, 조부모 등 일가족 22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파나마의 에타 사망자도 17명으로 늘었고, 니카라과와 코스타리카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멕시코에서도 남부 치아파스와 타바스코주가에타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폭우로 27명이 숨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타바스코에 내린 비가 지난 50년간 유례없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허리케인 에타 여파, 중미 사망자 약 70명.. “인명피해 계속 늘어”

    허리케인 에타 여파, 중미 사망자 약 70명.. “인명피해 계속 늘어”

    허리케인 에타로 인해 중미 곳곳에서는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에타가 몰고 온 폭우로 과테말라 전역에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프렌사리브레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에타로 인한 과테말라 사망자는 4명이었는데, 수도 과테말라시티 북쪽의 산크리스토발 베라파스에서 산사태로 주택 25채가 흙더미에 깔리는 등 곳곳에서 산사태가 이어져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대서양 허리케인 에타는 허리케인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4등급 위력으로, 지난 3일 니카라과에 상륙했다. 이후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점차 약해졌으나 이동 경로마다 많은 비를 뿌리며 홍수와 산사태를 몰고 왔다. 과테말라 외에도 중미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타로 인한 중미 지역 사망자는 총 70명에 달했다. 파나마에서는 코스타리카 국경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흙더미가 주택을 덮쳐 어린아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 코스타리카 남부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미국 국적 남성과 코스타리카 국적 부인이 사망했다. 중미 지역에서 가장 먼저 에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온두라스의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현지 방송에 “상황이 심각하고 충격적”이라며 온두라스 전역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에타는 카리브해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상에서 다시 세력을 키워 열대성 폭풍으로 격상될 수도 있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예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야생 흡혈박쥐도 아프면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

    야생 흡혈박쥐도 아프면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주요 방역대책 중 하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동물의 세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독일 라이프니츠 진화·생물다양성과학연구소 부설 자연사박물관 시몬 리퍼거 박사가 주도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생태·진화·유기체생물학과, 텍사스 오스틴대 통합생물학과, 파나마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야생 흡혈박쥐들은 질병에 걸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개체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행동 생태학’ 2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흡혈박쥐 서식지 중 한 곳인 중남미 벨리즈의 라마나이에서 암컷 흡혈박쥐 31마리를 포획한 뒤 16마리에게는 염증 유발물질인 ‘지질다당류’를 주입해 질병에 걸린 상태처럼 만들고 나머지 15마리에게는 식염수를 주사했다. 연구팀은 박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를 붙이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낸 뒤, 동료가 질병에 걸렸을 때 다른 박쥐들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6시간 동안 관찰했다. 관찰 결과 병에 걸린 16마리의 박쥐는 집단 내에서 어울리는 박쥐의 숫자도 적고 접촉시간도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에 걸린 16마리의 박쥐는 정상 박쥐보다 다른 박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평균 25분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염수가 주입된 박쥐들 중 다른 박쥐와 어울리는 것은 49% 정도였지만 병에 걸린 박쥐들은 다른 박쥐와 어울리는 정도가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 연구자인 제럴드 카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동물들은 동료가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분비물을 배출할 경우 질병감염 징후를 감지하고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흡혈박쥐도 아프면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흡혈박쥐도 아프면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주요 방역대책 중 하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동물의 세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독일 라이프니츠 진화·생물다양성과학연구소 부설 자연사박물관 시몬 리퍼거 박사가 주도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생태·진화·유기체생물학과, 텍사스 오스틴대 통합생물학과, 파나마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야생 흡혈박쥐들은 질병에 걸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개체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행동 생태학’ 28일자에 실렸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미국 피츠버그대, 버지니아공과대 공동연구팀도 영장류인 맨드릴은 물론 바닷가재의 일종인 카리브해 닭새우, 거미, 흰개미, 꿀벌까지 동물 세계에서는 질병이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 B’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흡혈박쥐 서식지 중 한 곳인 중남미 벨리즈의 라마나이에서 암컷 흡혈박쥐 31마리를 포획한 뒤 16마리에게는 염증 유발물질인 ‘지질다당류’를 주입해 질병에 걸린 상태처럼 만들고 나머지 15마리에는 식염수를 주사했다. 연구팀은 박쥐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센서를 붙인 뒤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낸 뒤 동료가 질병에 걸렸을 때 다른 박쥐들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연구팀은 6시간 동안 관찰한 다음 질병에 걸린 16마리 박쥐를 치료해줬다. 관찰 결과 병에 걸린 16마리의 박쥐는 집단 내에서 어울리는 박쥐의 숫자도 적고 접촉시간도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에 걸린 16마리의 박쥐는 정상 박쥐보다 다른 박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평균 25분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식염수가 주입된 박쥐들 중 다른 박쥐와 어울리는 것은 49% 정도에 달했지만 병에 걸린 박쥐들은 다른 박쥐와 어울리는 정도가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병에 걸린 박쥐들도 치료가 완료된 뒤에는 다시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사냥에도 함께 나서는 등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 관찰됐다. 공동 연구자인 제럴드 카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동물들은 동료가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분비물을 배출할 경우 질병감염 징후를 감지하고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서 2400만년 전 ‘상어 학교’ 발견…새끼 때부터 사냥 훈련받았나

    美서 2400만년 전 ‘상어 학교’ 발견…새끼 때부터 사냥 훈련받았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해안 지대에서 약 2400만 년 전에 서식한 고대 상어 무리의 생육지가 발견됐다. 이는 어린 상어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머무는 일종의 ‘어린이집’이자 ‘유치원’이고 ‘학교’인 곳으로, 먹이가 쉽게 잡혀 성장에 최적의 장소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 이곳에 살던 상어는 발굴한 이빨 화석을 자세히 분석한 연구를 통해 약 3400만 년 전부터 2300만 년 전 사이인 올리고세(점신세)에 살던 큰 톱니이빨 상어인 ‘카르카로클레스 안구스티덴스’(Carcharocles angustidens)로 확인됐다. 이 상어 종은 이보다 후세대인 약 2300만 년 전부터 150만 년 전까지 존재한 역사상 가장 큰 상어 종인 메갈로돈의 근연종인데 이들의 생육지가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화석으로 추정되는 고대 상어의 생육지는 단 2곳만이 알려졌다. 첫 번째는 중남미 파나마에 있는 약 1000만 년 전의 메갈로돈의 생육지이고, 나머지 하나는 남미 칠레에 있는 약 500만 년 된 백상아리의 생육지다. 즉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서머빌에 있는 챈들러 브리지 지층에서 발굴된 상어 생육지는 세 번째 사례로 기록되는 것이다.발굴 조사 결과, 이 상어의 치아 화석은 모두 87점이 나왔다. 이를 살펴보니 치어의 치아가 3개(약 3%), 유체의 치아가 77개(89%) 그리고 성체의 치아가 7개(8%)로 확인됐다. 즉 어린 체구가 많은 이곳은 상어의 생육지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근해에는 다양한 어류가 분포하고 있어 사냥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상어에게는 최상의 환경이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찰스턴대의 고생물학자 로버트 보에세네커 박사는 “아직 심해에 진출할 준비가 안 된 젊은 상어들을 보호해주는 최적의 장소였다”고 지적했다. 87점의 치아 화석 크기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체 평균 몸길이가 4.8m로, 이는 성체 백상아리의 평균 크기와 같거나 그 이상의 크기에 해당한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발굴한 성체의 치아 가운데 사상 최대 카르카로클레스 안구스티덴스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8.47m짜리 개체였지만, 이번 개체는 8.85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갈로돈보다 작은 편이지만, 현존하는 가장 큰 상어인 백상아리(6m)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보에세네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카르카로클레스 안구스티덴스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꿀 것”이라면서도 “어린 개체를 위한 생육지를 조성하는 상어의 환경 적응 전략은 이때부터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척추고생물학회(Society of Vertebrate Paleont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학회지 게재를 앞두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곳곳 폭염·산불·홍수로 폐허… 기후변화 지구촌 달구다

    세계 곳곳 폭염·산불·홍수로 폐허… 기후변화 지구촌 달구다

    미국 서부를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주택가와 주황색 연무에 휩싸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사진은 충격 그 자체다. 지난해에는 산불이 남반구의 호주를 덮치더니 올해는 미국 서부와 남미 아마존, 인도네시아 등이 산불 피해를 입고 있다. 올여름 북반구는 150년 만에 가장 더웠다. 남북극의 빙붕은 계속 녹아내리고 있다. 홍수로 중국 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붕괴설까지 나돌았다. 한국도 올해 역대 최장 장마 기간(51일)을 기록하고 초강력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남 얘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는 기후변화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美데스밸리 기온 54.4도, 관측 89년 만에 최고 최근 몇 년 새 폭염과 혹한,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 징후들이 더 자주,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과 호주의 초대형 산불은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4일(현지시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북반구 지표면과 해수면 온도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17도 높아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2016년과 2019년이 공동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올해 미국 데스밸리의 8월 17일 기온은 54.4도로 1931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러시아 시베리아 베르호안스크의 기온도 6월 20일 38도를 기록해 13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9일 세계기상기구(WMO)가 글로벌 탄소프로젝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데이터를 총괄해 발표한 2020년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의 현주소가 잘 나타난다. 2016~2020년 세계 평균기온은 1850~1900년(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올라갔고, 2011~2015년보다도 0.24도 높아졌다. 2020~2024년 사이에 최소 1년은 세계 평균기온이 지구온난화의 위험 수위인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을 가능성이 24%에 이를 것으로 WMO는 예상했다. 네덜란드 델프트대학 등 국제연구진이 최근 미국 학술원 회보에 게재한 남극 빙하 실태 위성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남극 아문센해에 있는 파인섬의 빙붕 면적이 최근 6년 동안 30%, 로스앤젤레스(LA) 크기만큼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빙붕의 유실은 캐나다와 그린란드 등 북극에서도 관측돼 왔다. 올여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에서 100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12일 현재 3개 주의 피해 면적은 1만 9125㎢로 한국 국토 면적의 약 20%에 해당한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호주 산림의 14%인 약 18만 6000㎢가 소실됐다. 시드니대학 등의 공동조사 결과 30억 마리의 동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는 점점 더 덥고 건조한 여름을 맞고 있다”며 “분명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호주 정부는 올해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우려한다. 집중호우 피해도 컸다. 중국에서는 지난 6~7월 대홍수로 싼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재민만 한국의 인구와 맞먹는 5000만명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도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 WMO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를 취한 지난 4월 초 하루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지난 6월에는 지난해보다 5% 감소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사람의 이동과 경제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한눈에 보여 준다. 파리기후협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10년간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씩 줄여야 하는데 석탄발전을 줄이고 석유 이용을 줄이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NASA 올 2만 8000건 산불 경보… 예년의 4배 폭염과 홍수, 산불 등은 식량 생산과 공급에도 영향을 준다. 산불로 인한 연무와 그을음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건강에도 피해를 준다. NASA는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2만 8000건의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예년의 4배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교역도 영향을 받는다. 2019년 파나마의 강수량이 전년보다 20% 줄고 대기 증발량이 10% 늘면서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졌다. 그로 인해 적재 화물량을 줄이면서 운송 비용이 15% 증가했다고 한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도 문제다. 냉방기를 갖추지 못한 저소득국가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2100년에는 열사병으로 숨지는 인구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인구와 맞먹을 정도로 폭염은 심각한 건강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은 미국 대선 정국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10번 중 9번이 최근 10년 새 발생했다. 3년 전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 소노마카운티가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뒤 3년째 대형 산불이 되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에서 최대 자연 재앙은 이제 지진이 아니라 산불이 됐을 정도다. 과학계와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기후변화 위기는 과장됐다며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부 산불의 원인도 ‘산림 부실 관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산림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날이 선선해지면 산불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후변화가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산불과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트럼프의 안이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2030년 전력생산부문 탄소 배출 제로, 2050년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트럼프와 차별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과학자들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 등이 맞물려 최악의 산불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산불 규모가 커지고 위력이 강해진 데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을 치우는 수준의 산림 관리 정책으로는 역부족이고, 기후변화의 원인인 화석원료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인들 기후변화 관심 지속… 대선 영향 주목 미 스탠퍼드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종차별 갈등과 코로나 사태, 경기침체 등 현안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연구팀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그간 실생활과 밀접하지 않아 유행처럼 여겨졌던 것과 달리 기후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앞다퉈 녹색성장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그린딜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990년 대비 40%에서 55%로 강화할 전망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은행과 사모펀드 등 금융기관에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공개하도록 법제화했다. 한국도 저탄소 친환경 경제 전환을 위해 총 20조 3000억원을 집중투자해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3만대 보급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미국은 대선 다음날인 11월 4일 파리기후협약에서 공식 탈퇴한다. 바이든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가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지구온난화의 시계를 멈출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선원 43명·소 수천마리 실은 화물선, 태풍 마이삭 한복판서 실종

    선원 43명·소 수천마리 실은 화물선, 태풍 마이삭 한복판서 실종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동중국해에서 선원 43명과 소 약 5800마리를 태운 화물선이 실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국방성과 해상보안청은 1만 1947t 규모의 파나마 국적 화물선 ‘걸프 라이브스톡 1호’가 2일 오전 1시 45분쯤 조난신호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당시 이 선박은 동중국해에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서쪽 약 185㎞ 해상에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선박은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 소를 운송하던 길에 태풍 마이삭과 맞닥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국방성은 전날 저녁 해군 정찰기가 물에 빠져 있는 필리핀 선원 한 명을 발견해 경비정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선원은 해당 선박의 일등항해사로,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그는 선박이 엔진이 멈춘 후 파도에 맞아 전복됐다고 진술했으며, 구조 전까지 다른 선원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아직 실종 상태인 나머지 선원 42명 중 38명은 필리핀 국적이고 2명은 호주인, 2명은 뉴질랜드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파나마 선박 통째로 집어삼킨 태풍 마이삭…선원들과 소 5800마리 실종

    파나마 선박 통째로 집어삼킨 태풍 마이삭…선원들과 소 5800마리 실종

    3일 오후 소멸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접근하기 직전 일본 해상에서 파나마 선박을 집어삼켰다. 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선원 43명과 소 5800여 마리를 태우고 중국으로 향하던 1만1947톤급 파나마 화물선 ‘걸프 라이브스톡1’ 조난돼 일본 해상보안청이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난 선박은 2일 새벽 1시 40분쯤 일본 규슈 남쪽 아마미오시마 서쪽 185㎞ 지점에서 조난신호를 보냈다. 당시 태풍 ‘마이삭’은 아마미오시마에 접근 중이었다.조난신호를 포착한 일본 해상자위대와 제10관구 해상보안청이 구조선과 헬기를 띄워 즉각 수색에 돌입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구명보트 한 척과 구명조끼를 입은 필리핀 선원 1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박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나머지 선원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명정이나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기에 집중호우와 강풍이 겹쳐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달 14일 뉴질랜드 북섬에서 출항한 화물선은 오는 11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 징탕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실종 선원 가족은 애끊는 심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선박 탑승 선원 모두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종 선원 가족에게 외교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동물권단체 ‘세이프 뉴질랜드’는 “동물 수출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왜 이런 거래를 계속 허용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는 “동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고위험 무역이다. 살아있는 동물 수출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나마화물선을 집어삼키고 곧장 한반도로 접근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우리나라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3일 중국 청진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했다. 내륙을 관통한 태풍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이재민 26명이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면적은 5천㏊를 넘었다. 시설 피해도 858건 보고됐다. 오는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상륙도 예보돼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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