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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김 총재 청와대회담 일방적 파기/공의 저버린 구태 정치”

    ◎신한국당 성명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18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양총재의 청와대 영수회담 거부와 관련,성명을 내고 『양김총재가 개인전력을 지적받았다고 해서 국민 앞에서 행한 국가원수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사감때문에 공의를 저버린 전형적인 구태 정치수법』이라고 비난했다. 김대변인은 『청와대회담 거부는 소아병적인 정치적 위약으로서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한국정치는 지금까지 조병옥 박사가 말한 「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울 수 없다」는 정쟁의 원칙을 지켜왔으나 양김총재는 그것마저 지키지 않음으로써 무도의 정치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은 정치발전과 관련,총재들의 사감이 지배하고 있는 야권의 이른바 양김구도의 위험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당은 야권내부의 양식이 이같은 사익 위주의 정치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모든 국민이 공분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정치게임의 자리 아니었는데…”/야 총재회담 무산 청와대 반응

    ◎북 상황 등 진솔한 대화 나눌수 있었을것/돌출문제로 국정논의 기회 놓쳐 아쉬움 김영삼 대통령은 18일 상오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을 집무실로 불렀다.김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이수석은 출입기자실을 찾았다.이수석의 기자실 방문은 이례적인 일이다.김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간곡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던 듯싶었다. 김대통령의 심경을 전하는 이수석의 어휘는 아주 정제된 것이었다.야당총재들과 청와대회담을 가지려 했던 이유,무산된데 대한 느낌,그리고 앞으로의 정국운영기조였다. 이수석은 회담추진 배경과 관련,『북한상황이 간단치 않다.여러명이 모인 자리나 공개석상이 아니고 김대통령과 야당총재 단 두분이 만나면 정말 진솔하게 북한문제를 설명해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회담이 무산된데 대해 『몹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수석은 『이번 청와대회담은 정치게임의 논리로 볼 자리가 아니었다.대통령이 야당 총재들과 만나 북한문제를 포함,국정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자는 것이었는데 일부에서 잘못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때문에 회담의 무산으로 누가 손해보고 이익을 봤다는 식의 분석은 너무 근시안적』이라고 지적했다.국회에서 일어난 「다른 이유」로 더 큰 사안을 논의할 기회가 사라져버린 것이 아쉽다는 설명이다. 이수석은 청와대회담의 무산에도 불구,「화합을 통한 큰 정치」 「21세기 선진정치」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상식적으로 볼때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모처럼 야당 총재들과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가 파기를 당했다면 기분이 좋을리 없다.그러나 이수석은 『김대통령은 일반이 추측하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의 주변 분위기는 감정이 자제되어 있다. 청와대회담의 무산을 「점잖게」 받아넘김으로써 김대통령은 야당 두 김총재와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정국이 급랭하는 것을 막자는 생각도 깔려있을 것이다.애틀랜타올림픽과 여름휴가철이라는 완충기를 지나 적절한 계기를 잡아 청와대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이목희 기자〉 ◎여당의 전략/“여론 우리편” 야에 회담동참 강조/“동상이몽… 결국 틈 보일것” 느긋 청와대 영수회담이 무산되면서 신한국당은 수읽기에 골몰하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회담을 거부한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가.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보다 강경한 것은 무슨 의미인가.야권의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논평과 성명등 「입」을 통해 연일 야권의 청와대회담 거부를 맹타하면서도 고위당직자회의 등 「머리」로는 야권행태를 분석하느라 부산하다. 신한국당은 일단 두 김총재가 처음부터 청와대회담에 뜻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다.회담이 자신들의 정국 주도권 장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과 여야 긴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만들어 낸 결론이라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다만 두 김총재가 이런 공동보조를 이끌어 내기까지 서로가 보인 미묘한 자세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김대중 총재는 끝까지 청와대회담에 미련을 보였다.반면 김종필 총재는 여야대표 4자회담을 역제의한 뒤 적극적으로 청와대회담을 무산시켰다.이는 결국 『초록은 동색』이 아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신한국당은본다.두 총재가 보폭은 같이하지만 역시 방향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기조위에서 신한국당은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두 야당,특히 두 김총재의 행보를 주시한다는 방침이다.18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홍구 대표위원은 『두 김총재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두 김총재의 청와대회담 거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런 냉각기가 나쁘지는 않다는 계산이다.어차피 국회 제도개선특위와 총선국정조사특위 활동에서의 여야대립은 불 보듯 뻔한 사안으로 청와대회담 무산때문에 향후 관계가 더 악화되고 말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추이를 관망하면서 두 김총재가 엇갈린 목소리를 낼 때는 틈새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진경호 기자〉 ◎야당의 입장/비난수위 낮추며 관망 자세­국민회의/긴급의총 열고 당 전열 정비­자민련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이날 영수회담의 무산책임을 정부여권에 돌리면서 「선사과,후회담」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회의는 비난수위를 낮추며 여권의 「이중적태도」 부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자민련은 긴급의총을 열어 여권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자세를 늦추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그러나 야권은 『원인을 제공한 신한국당이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경색정국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틈만나면 야당과 총재들을 흠집내려는 꾀에 의존하는 정치를 청산하라』며 『대화정치의 시작을 위해선 언행일치부터 보여줘야한다』고 비난했다.설훈부대변인도 『정국을 정상화시키려면 여권은 이중플레이부터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는 당사에서 특위위원장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영수회담 무산에 관해 일체 언급을 피해,「회담무산」을 주도하지 않았음을 간접으로 입증했다.박상천총무도 『많은 의원들이 4분발언을 신청했지만 국회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일체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자민련은 이날 총재단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당지도부의 영수회담 거부를 추인하는 한편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수렴,당의 전열을 정비했다. 김종필 총재는 회의에서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에서 품위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해 국회의 위신과 권위를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사과를 요구했다』며 『그외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오일만 기자〉
  • 대권정치의 오만(정치평론)

    야당의 두 김총재가 대통령과 예정했던 청와대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무산시킨 처사는 상식선에선 좀처럼 납득이 되질 않는다.우선 회담을 거부한 이유부터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두김씨가 사과를 요구한 신한국당 소속 이신범의원 발언은 청와대회담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원내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야당도 이를 국회윤리위에 제소했던 것이다.두김씨가 정말 이의원의 문제발언을 중시한다면 이를 심사할 윤리위 운영전략을 치밀하게 수립,구사하는 것에 치중할 일이다.또 그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청와대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따지면 될일이다.이의원 발언이 결코 청와대회담을 거부할 이유는 될 수 없다.두김씨가 청와대회담 참석을 수락했던건 대통령에 대한 약속일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속이었다.이를 사과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공의를 저버린 무례한 처사다.그것이 가져올건 정치와 정치지도자에 대한 국민불신의 가중일뿐일 것이다. 여야 총재회담은 그동안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이었다.특히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기회있을 때마다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를 만나주지 않고 대화정치를 외면한다면서 독선적이라고 비난해왔다.그런데 정작 대화의 장을 펴놓으니까 엉뚱한 이유로 기피한건 엄청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회담의 의제는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그리고 국정전반에 관한 것이었으며 그 내용은 두 김총재에게도 사전 통보되었다.두김씨가 이렇게 중요한 국사를 다룰 청와대회담을 이의원 발언에 대한 사사로운 불쾌감 때문에 거부했다면 그야말로 협량한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두김씨가 청와대회담을 거부한 표면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된데 대한 사과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돼있다.자신들의 체면을 국정이나 민생보다 더 중시하는 이런 정치인들을 국민이 어떻게 볼것인지도 두김씨는 생각했어야 한다. 두김씨가 야당의원들의 무차별적인 대통령흠집내기는 당연시하고 자신들에 대한 여당의 비판발언만 문제시하는 것도 정치지도자로서 그들의 균형감각을 의심케 한다.따지고 보면 이신범의원의 발언은 야당총재들의 과거 행적을 사실에 기초하여 비판한 것이었고,그것도 야당측이 먼저 불을 당긴 대통령공격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나온 것이었다.인신공격적 성격은 오히려 야당의원들의 대통령비판발언이 더 강했다.야당의원들은 「빈머리」「인민재판식 강권통치」「잔인한 정권」「역사 거꾸로 세우기」「청와대 바로세우기」「역사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등 온갖 저속한 표현과 별별 비유를 다 들어가며 대통령을 모독했다.그럼에도 유독 이의원의 발언을 꼬투리 잡는 것은 무언가 정치적 복선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 사실 과거 같으면 이의원 발언은 이번에도 의사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야유 몇마디와 삿대질 몇번 당하고 지나갔을 사안이다.그럼에도 새삼 이를 문제시한 것은 청와대회담 불참 명분을 찾던 참에 불거져 나온 때문일 것이다. 두김씨가 청와대회담 불참으로 얻은게 있다면 대통령의 권위에 흠집을 내고 한때나마 정부·여당을 당황하게 만든 정도일 것이다.그것으로 두김씨는 내심 쾌재를 불렀을지 몰라도 잃은게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무엇보다도 두김씨가 하는 일이 대의명분이 있거나 국리민복을 위한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번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그들은 정치를 국민에 대한 봉사와 헌신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대권추구를 위한 방편으로만 여기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두김씨는 지금 대통령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자신들이 국민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그러나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확인한건 그들의 오만이다. 두김씨의 재등장과 더불어 이른바 신3김시대가 개시되면서 우리 정치권에 새 기류로 나타난건 유감스럽게도 대결정치다.15대국회의 개원파동은 대결정치가 얼마나 무익하고 소모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두김씨의 청와대회담 거부를 불안하게 보는 까닭은 그런 사태의 재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청와대회담 거부는 두김씨 정치의 한계와 폐해만을 부각시켰을뿐 아무한테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걸 알아야 한다. 두김씨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그렇지 않는한 15대국회 정국은 내내 파행과 대결의 험로를 걸어야 할것이다.〈김호준 논설위원실장〉
  • “국보위 피해 손해배상청구시효/위헌결정일이 기산점”

    ◎대법,원고패소 원심파기 환송 대법원 민사3부(주심 천경송 대법관)는 17일 80년 신군부가 제정한 국가보위입법회의법에 따라 해임된 전 국회사무처 직원 22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등 청구소송에서 『헌법재판소가 국보위법에 대해 위헌을 선고한 89년 12월18일부터 손해배상청구권의 시효가 진행된다』며 원고 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이어 『원고들이 해임무효 판결을 받은 90년 8월에는 임금청구권 소멸시효 3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후의 임금 및 퇴직금은 국가가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법원이 그동안 신군부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 기산점을 「불법행위가 있은 날」로 판단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의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 기산점은 국보위법에 대한 위헌결정이 내려져 법률상 장애가 사라진 때로 봐야한다』며 『원심이 기산점을 원고들이 면직된 80년 11월16일로 본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박상렬 기자〉
  • 어이없는 청와대 회담 거부(사설)

    두 야당총재가 자신들에 대한 비난발언을 여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청와대회담을 거부하겠다고 나선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대통령과의 약속파기는 두 총재가 국민과 국사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가를 말해준다.관용과 인내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사리와 예의마저 찾을 수 없는 그들의 협량한 자세를 보며 대권경쟁에 얽매인 우리정치의 암담한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야당총재들을 정중하게 초청하고 야당총재들이 흔쾌히 받아들여서 확정된 청와대회담은 국민 앞에 합의한 약속이다.더욱이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그리고 국정전반에 관해 예정된 논의는 국가와 국민적 현안을 해결하여 경제난등 어려움을 타개하고 분위기를 일신하는 큰 전기로서 국민의 기대가 모아져왔다.그런데 이를 발로 차버린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대통령에 대한 예의로나,국민에 대한 도리로나,민주시민의 교양으로나 대통령과의 약속은 조건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감정대로 할 일이 아니다.대국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는 금도를 보이는 것이정치지도자의 모습이다. 청와대 회담과는 무관한 일로 청와대회담을 거부하는 건 무례하고 정략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야당이 자당의원의 대통령흠집내기는 당연시하고 여당측 공격만 문제삼는 것은 균형을 잃은 억지다.이신범의원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누구나 아는 야당총재들의 전력을 비판한 것이었다.오히려 야당의원의 대통령 비판발언이 인신공격의 성격이 더 강했다.대통령의 머리가 어떻다는 식의 인격모독은 야비하다.여야가 해당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한 만큼 절차대로 처리하여 인신공격발언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야당총재들의 대화거부는 대권전략에 휘말린 정국의 험로를 예고한다.정치적 생존과 양김공조를 유지하기 위한 술수라면 우리정치는 희망이 없다.청와대회담에 무조건 참석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안도를 주는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그렇지 않을 경우에 야기될 정국파행의 책임은 물론 야당이 져야 한다.
  • 러군,또 체첸 민간인에 발포

    ◎25명 사망… 반군,수도 그로즈니 통로 봉쇄/쿨리코프 내무 “철군 이르다” 기자회견 【모스크바 AP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정부의 평화를 통한 사태해결 천명에도 불구하고 체첸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는 등 체첸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체첸 반군 지도자들은 16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5명이 숨졌다며 민간인 살상 중단과 군의 발포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했다. 러시아 내무장관 아나톨리 쿨리코프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용병과 범죄자들로 이뤄진 이들 (체첸 반군)을 모두 섬멸하겠다』고 말했다. 쿨리코프장관은 또 『반군이 체첸에서 테러행위를 부추기고 있어 이들을 소탕해야 한다』면서 『철병을 논의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여 체첸반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계속적인 공격의사를 시사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5일 밤 그로즈니 북서쪽 교외 한 목장 주변에서 2대의 장갑차를 동원해 승용차 3대에 발포,민간인 10명을 사살했다. 역시 이날 밤 북부 그로즈니에서는 장갑차에 타고 있던 러시아 군인들이 3명의 체첸 젊은이를 납치해 간 뒤 이들 중 2명은 몇시간 후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고 이날 로프장관이 이타르 타스통신에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격은 16일에도 계속돼 후퇴하는 반군 부대를 추격하는가 하면 낙하산부대를 투입,반군의 저항 거점을 후방에서 공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이번 체첸 반군 소탕작전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당선된 지 1주일만에 휴전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94년 12월 옐친 대통령이 체첸의 독립 요구를 거부하며 군대를 투입한 이후 3만명이 숨졌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민간인이다.
  • “일용직 근로자도 일정기간 계약땐 연월차 수당 지급해야”

    ◎수원지법 판결 【수원=김병철 기자】 일용직 근로자라도 일정기간 급료계약이 맺어지면 연월차 수당과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 항소2부(곽현수 부장판사)는 15일 공사장 인부 류희명씨(35·안양시 안양3동)가 구림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노임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피고는 원고에게 연장근로수당 등 5백만원의 미지급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 공원부지에 폐기물 대량 매립/평촌

    ◎「한양」 등 아파트공사후 몰래 묻어/안양시·토공,1천여t 치워… 더 나올듯 【안양=조덕현 기자】 경기도 안양 평촌 신도시내에 조성중인 공원부지 지하에 대규모 건축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자유공원 내 2천7백22평 부지에 다목적 경기장을 짓기 위해 지난 5월 터파기 공사를 하던 중 지하에 건축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이 대량으로 매립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현장에는 폐비닐과 장판지,신도시 조성 당시의 아파트 분양광고 등 각종 쓰레기와 해체되지 않은 건축물 잔해가 그대로 묻혀 있었다. 광고물은 대부분 평촌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했던 (주)한양의 분양광고였으며 건축물 폐자재는 공원 조성 전에 이 자리에 있던 연립주택의 잔해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양시와 토지공사는 그동안 굴착기 등을 동원해 1천여t의 쓰레기와 폐건축물을 치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공원부지의 절반 가량은 손도 못대고 있다. 시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한양의 아파트 광고물인 점으로 미뤄 이 회사 관계자가 몰래 쓰레기를 묻은 것으로 보고 책임소재가 드러나는 대로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토지공사 평촌사업단 관계자는 『신도시 건설 당시 공정에 쫓겨 각종 폐기물 처리를 제대로 못하고 땅속에 묻은 것 같다』고 밝히고 『약 2백㎥의 산업폐기물은 한양의 것으로 밝혀져 한양이 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건축폐기물은 토지공사가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 KIEP 「재벌내부거래」 보고서 내용

    ◎“집안끼리” 경여자원 나눠먹기 심각/내구기간 남은 계열사 제품 고가 재구입/일부러 공사계약 파기해 위약금지원도/“비용 처리하면 그만” 인식… 국민경재엔 큰 부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우영수책임연구원은 25일 「한국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행위와 경쟁정책」이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재벌그룹들이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집단적 약탈행위」를 서슴지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강화를 촉구했다.보고서 내용을 소개한다. 재벌그룹의 「집단적 약탈행위」는 예를 들어 적자를 보는 가구사의 제품을 그룹내 타계열사들이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제품사용가능수명을 짧게 계산해 짧은 기간내에 제품을 재구입하는 경우나,건설사의 경영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같은 그룹내 정유사가 건물건설공사를 발주,계약을 맺은뒤 임의로 계약을 파기,위약금을 제공하는 등 방어적인 경우가 있다.그룹내 건설부문에서의 이윤을 자동차회사의 해외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공격적인 예다. 페인트업계의 G,K사의 비교를 통해 「집단적 약탈행위」를 분석해보자.52년에 설립된 G사가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H그룹내 K사가 74년 페인트 생산을 시작,페인트 수요가 큰 그룹내 자동차·중공업사에 고정적으로 납품하면서 70년대 후반부터 업계 최대업체로 성장했다.K사의 매출액과 총자본 경상이익률은 80년대에 G사의 2배 수준에서 90년대 들어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그러나 K사의 노동생산성은 G사의 1.13∼1.82배에 불과하다. 노동생산성 차이보다 총자본 경상이익률 차이가 크고,양사의 노동생산성 변화는 안정적인데 반해 K사의 총자본 경상이익률 추이만 변화가 심한 것은 결과적으로 사업초기에 여타 계열사로부터 경영자원을 제공받고 유리한 경영환경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형성한뒤 경영여력이 있는 경우 그룹내 타기업에 경영자원을 지원해주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재벌의 집단적 경영활동을 확대·재생산해간 것이다. 11개 업종을 대상으로 업종전체,대기업,중소기업,30대그룹,30대그룹내 주력기업군과 비주력기업군으로 나눠 89년부터 94년까지 생산성과 수익성을 비교·분석해봤다.자본생산성은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이,노동생산성은 대기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총자본 경상이익률과 총자본 당기순이익률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이나 30대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들의 생산성과 수익성간 상관관계가 비교적 작아 생산성 증가를 수익성 증가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력기업의 경우 생산성은 높은 반면 수익성은 비주력기업이나 업종전체보다 뒤지는 경우가 많다. 95년 6월 현재 30대그룹의 경우 그룹별 1∼6개씩 총53개 기업이 연결재무제표 작성상의 모기업으로 구분되고 있다.그중 44개 모기업을 분석한 결과 모기업만의 상관관계 계수가 자기것을 합한 연결재무제표상의 상관관계 계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종합할때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의 경우 기업경영의 효율성이 수익성과 상관관계를 갖지 못함으로써 대기업집단이 수익성을 바탕으로 경쟁우위의 계속적인 창출원인인 투자 확대와 영업 심화를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재벌의 입장에서는 타계열사의 부당한 지원이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의미한다고 하더라도 상대기업에게 불리한 경쟁여건을 조장,동업종에 속하는 보다 효율적인 기업을 축출할 수 있고 국민경제적인 측면에서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재벌소속의 경쟁력없는 기업이 동일그룹내 타계열사로부터 부당한 지원없이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발생되는 비용은 재벌소속기업에게는 비용으로 처리돼 장기적 이윤으로 회수되면 되지만 국민경제적인 입장에서는 비용으로 부과될 수밖에 없다. 집단적인 기업경영이 사회전체의 가치를 약탈,국민경제에 끼칠 수 있는 폐해다.기업통합으로부터 나오는 자원공유를 넘는 동일기업집단내 기업간 상호협조 또는 내부거래는 가급적 제한돼야 한다. 정책대안의 기본방향은 시장에서 정부의 정책적 개입을 최대한 줄여 기업의 자율적인 사업결정과 기업활동을 보장하는 대신 특정시장에서 자유로운 진입과 퇴출을 보장,시장경합성을 높임으로써 경쟁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업종전문화정책의 장기적수정 내지 폐기는 불가피하다. 대기업 집단의 「집단적 약탈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법률적으로 동일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모대기업집단과 특정관계를 갖는 위성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들의 행위도 부당한 공동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동일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불공정 내부거래 대상을 재화와 용역에 국한하지 않고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대기업집단의 공동행위가 불공정하고 사회에 해를 주는 행위로 판정될 경우 법적·행정적인 대응조치가 강화돼야 한다.공정위가 지난 94년 76개 업체 2백14건의 부당내부거래행위를 적발,그중 46개 업체에 대해 총7억5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업체평균 1천6백만원의 과징금이어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회계작성상 기업의무와 계열기업간 연결재무제표 작성의무를 강화,기업집단내 내부거래를 파악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김주혁 기자〉
  • 건강식품 “축협직판” 위장/「흑염소」 등 24억 부당이득

    ◎회사대표 등 4명 구속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건강식품 전문 판매회사인 동선교역 대표 이렬씨(45),사장 유성열씨(31),상무 정영묵씨(47)와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주)한웅식품 대표 주동관씨(40) 등 4명을 사기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대구·경북 염소 축협 전무 임해수씨(50)는 배임수재 혐의로 수배했다. 이씨 등 3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회사를 차려놓고 축협에서 직접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지난 해 4월부터 지금까지 63억여원 어치의 흑염소 엑기스를 판매,2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씨는 대구·경북 염소축협과 흑염소 제조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나 제품에 곰팡이가 끼고 구토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항의로 계약이 파기되자 『축협상표를 계속 사용토록 해달라』며 축협 전무 임씨에게 3차례에 걸쳐 4천8백만원을 줬다.〈김성수 기자〉
  • 6·25는 끝나지 않았다(사설)

    6·25전쟁 46돌,휴전 43돌을 맞았다.3년동안의 전화로 초토화된 땅에서 우리는 참으로 기적같은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룩했다.지나간 세월 우리는 전후의 굶주림과 절망,그리고 50∼60년대의 초근목피를 견딘 인고의 터널을 지나온 것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이라는 경제규모 세계 10위권과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진입,OECD(세계경제기구)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국민이 그토록 염원하던 문민정부를 가졌고 지자제의 전면실시도 성취했다. 휴전선에서 포성이 멎은지 반세기에 가깝지만 비무장지대의 긴장과 도발은 여전하다.북한은 최근 미증유의 경제난·식량난에 빠져있음에도 대남 적화통일야욕을 버리지 않은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정전협정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는가 하면 올들어 무장병력의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침범,경비정의 서해안 군사분계선 침입등 의도적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10만으로 추산되는 남침용 특수부대와 24시간내 서울을 점령한다는 7일 남한점령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북한이다. 경제성장의 결과 우리 국민들은 이제 3D업종을 기피할만큼 생활수준이 높아졌고 그러다보니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 집단인 북한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국민들사이에 「안보불감증」이 우려할 정도로 확산되어 있음을 뜻있는 이들은 걱정한다.더욱이 젊은세대들은 감상과 환상으로 북한을 보고 심지어 김일성주체사상을 추종하는 대학생들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6·25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남겨주었다.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국력이 없으면 평화나 안전을 지키고 누릴수 없다는 것이다.전쟁의 재발을 막고 민족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전쟁 억지력을 가져야하며 그것은 국민들의 안보의식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자각해야만 한다.
  • 신기술·신공법/건설현장 “새바람”/주목 받는 첨단기법 뭐가있나

    ◎닐센 아치교­강도 높인 A자형 중간부분/슈펙스 커트­효과 큰 다단계식 발파 공법/폭파해체법­건물 무게중심 파괴 후 해체 성수대교 붕괴이후 『한강다리들은 신공법의 시험대』라는 얘기가 있었다.다리를 놓을 때마다 건설업체들이 신공법을 적용하다 보니 안전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섞인 목소리다. 기간산업이라 할 건축·토목분야에서 신기술이나 신공법의 적용은 위험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그러나 시행착오 없이 기술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점에서 안전도를 높이면서 기술수준을 높이는 일이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11일 설치된 서강대교(마포∼여의도간 1천3백20m)의 심벌,닐센아치교도 최첨단다리공법이 적용됐다.콘크리트상판 1천40m,철교 1백30m,닐센아치교 1백50m로 구성된 서강대교는 연속압출공법,재래식 동바리공법 등 교량공사의 모든 공법이 동원돼 토목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닐센아치교.닐센아치교는 스웨덴의 닐센에 의한 처음 개발된 것으로 교량상판과 아치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아치의 중간부분을 A자형으로 좁혀 조립함으로써 강도를 크게 높인 교량방식이다. 현대건설은 당초 기존방식으로 교량을 시공할 계획이었으나 수상크레인을 이용한 고소작업으로 안전과 정밀시공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소음으로 밤섬의 새 서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육상에서 닐센아치교를 조립,1천5백t급의 바지선(폭 20m,길이 30m,높이 4m) 4대를 이용해 수상으로 운반해 가설하는 대선식 일괄가설공법을 채택했다.이렇게 해서 1백50m에 2천4백t이나 되는 아치상판을 통째로 바지선으로 옮겨 양쪽의 교각 위에 얹을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닐센아치교를 걸칠 때 닐센아치교가 양측의 교각과 좌우로 각각 30㎝,높이 60㎝밖에 여유가 없어 93년부터 풍동모형실험 등을 통해 바지선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잔잔한 날을 택했다. 삼성건설의 장대교량 시공관리시스템은 교량의 안전성을 향상시킨 새로운 기술.서울대 공학연구소와 2년에 걸쳐 개발한 이 시스템은 장기간 시공되는 장대교량의 특성에 맞게 바람과 지진 등 외부변수를 컴퓨터를 통해 시뮬레이션함으로써안전도와 시공정밀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준다.삼성건설은 『이 시스템은 신행주대교나 팔당대교·성수대교의 붕괴에서 나타난 장대교량의 기술적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장대교량의 경우 외부조건이 시공전과 시공중·완공후가 다 달라 이 시스템의 활용도가 높다』고 밝혔다. 터널공사에도 신공법 적용은 활발하다.한창 진행중인 경부고속철공사현장은 신공법의 전시장. 터널공사에서 착암기가 사라진 지는 오래다.재래식 공법으로 한동안 2인1조의 착암기방식이 많이 쓰였지만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서는 최신장비인 점보드릴 3대로 산속을 헤쳐나가고 있다. 선경건설은 충북 청원군 고속철도 터널공사에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은 「슈펙스­커트」공법을 사용하고 있다.이 공법은 최소한의 작약으로 발파효과를 극대화한 「다단계식 발파공법」으로 기존의 발파공법(작약을 넣고 한번에 폭발시킴으로써 작약간 폭발효과가 많이 상쇄됨)과 달리 작약장전의 각도와 폭파시간을 달리한 게 특징이다. 「건설의 어머니」라는 파괴부문에도 첨단공법이 동원된다. 폭파기술로는 94년말 불과 수십초만에 폭삭 가라앉은 남산 외국인아파트(16·17층짜리 2개동)와 라이프 옛사옥의 철거작업이 대표적인 사례.코오롱건설이 세계적인 폭파전문업체인 미 CDI사와 제휴해 공동작업으로 이뤄낸 외국인아파트 철거는 건물의 무게중심을 화약으로 파괴해 주저앉게 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10만여명의 서울시민이 관람한 「파괴의 예술」은 지금 주요업체에서 안전도와 기술진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권혁찬 기자〉
  • 남북관계 진전의 “청색신호”/김학준 단국대 이사장(특별기고)

    ◎경수로사업 진척·제네바 군축회담 남북 동시가입을 보고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관계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 인식은 어둡다. 그러한 인식은 대체로 북한의 행동에서 빚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핵개발에 대한 의혹은 부분적으로 여전히 남아있으며 우리의 대북 쌀지원에 대해 나타냈던 몇가지 「오만불손」한 태도도 여전히 기억되고 있고,특히 정전협정 파기선언과 비무장지대에서의 무력시위가 조성한 경계심 역시 여전히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남북한 관계가 앞으로 갈등과 대결의 상황으로 더욱 치닫게 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음을 쉽게 느끼게 된다.심지어는 앞으로 3년과 5년정도 사이에 한반도에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마저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에 보도된 두가지 일은 무척 반갑다.이 두가지 일때문에 남북한관계가 당장에 개선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긴 눈으로 볼때는 남북한관계 개선에 작게나마 이바지하게 되리라는 믿음에서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 첫번째 일은 대북경수로 사업이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지난 94년 10월에 미국과 북한 사이에 체결된 제네바합의는 북한이 핵개발에 필요한 원자로인 흑연감속로를 버리는 대가로 핵개발에 무관한 원자로인 경수로를 한국과 미국등이 중심이 되어 세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그리고 이 제네바합의에 근거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가 발족했으며,이 기구는 95년12월에 북한과 경수로 공급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을 뿐만아니라 그뒤 다섯차례에 걸쳐 신포부지도 조사했던 것인데,마침내 지난 14일에 경수로 공급을 위한 후속협정 가운데 가장 큰 어려운 과제인 「통행 및 통신에 관한 의정서」를 타결시키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의정서 체결로 오는 7∼8월부터는 중국을 경유한 남북한 광케이블 통신망이 개설된다.또 98년 하반기부터는 신포와 서울 사이에 위성통신망이 접속된다. 이제 남은 의정서는 10개정도로 줄어들었다.남과 북이 대외적으로는 매우 차갑고 심지어는 적대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음과는 대조적으로 경수로공급을 둘러싼 협상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어서,아무리 늦게 잡는다고 해도 올 하반기에는 부지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좀더 조심스럽게 바라보아야 하겠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결코 비관적이 아니다.쉽게 말해 북한에 경수로를 지어주는 일을 계기로 남과 북 사이에 우선 해운과 항공 및 통신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다.남북교역도 더불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하게 지적하고 싶은 것은 최소한 경수로 협상만 놓고 말할때 북한이 서방측에 대해 가졌던 의혹들 가운데 적지않은 부분을 해소시킨 것같다는 분석이다.북한은 미국이 한국과 공모해서 자신을 붕괴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왔고 그 의심이 남북한 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한 요인이 됐던 것인데,북한측이 경수로 협상을 통해 협력과 공존에 역점을 두는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비록 작게나마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 확실하다면 그것은 결코 과소평가될수 없겠다. 그 두번째 일은 남과 북이 지난 17일에 제네바 군축회담에동시 가입했다는 사실이다.제네바 군축회담은 지난 78년에 제1차 유엔군축특별총회에서 규정된 세계의 하나뿐인 다자간군축협상기구이다.이 기구에 남과 북이 함께 참여해 범세계적 군축문제 전반에 대해 토의할 수 있게 된것은 종국적으로 한반도 군축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따라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 남과 북은 결국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가야한다.그것이 한민족이 함께 사는 길이다.그러한 취지에서 어두운 터널속에서 비록 한줄기라도 빛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
  • 북아일랜드 평화위한 EU역할(해외사설)

    종교와 민족의식이 얽힌 증오와 대립은 20세기말의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과제다. 민족융화를 기조로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유럽에서도 예외는 아니다.그 단적인 예가 북아일랜드 문제다.지난 4반세기동안 3천명이 희생됐으나 북아일랜드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이 분쟁을 해결하기위해 분쟁당사자가 참가하는 원탁회의가 시작됐다. 유럽연합(EU)을 구성하고 있는 영국과 아일랜드가 관계하고 있는 이 회의의 성공을 기대하고 싶다.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유럽이 분쟁을 해결하는 성숙한 지혜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분쟁의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회의 개막과 함께 나타났다.반영국 무장집단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 신페인당이 회의 참가를 거부당했다.휴전을 둘러싼 타협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 분쟁은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그러한 분쟁일수록 평화의 기회를 소중히 해야한다.평화의 기회는 지난 93년 영국과 아일랜드정부의 공동선언으로 시작됐다.양국정부는 또 95년 북아일랜드를 영국에 귀속시킬 것인지는 주민의 총의로 결정한다는데 합의했다.그러한 합의가 이번의 원탁회의로 연결됐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도 있었다.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는등 문제해결에 의욕을 보였다. 메이저 영국총리는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강경자세를 보여왔다.IRA가 1년반 동안 유지돼온 휴전을 파기한 것도 메이저총리의 강경자세 때문이다.메이저총리가 북아일랜드의 신교도계 정당을 배려하여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이라면 이는 온당치 못하다. 원탁회의 목표중의 하나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에 의한 「남북 기구」의 설치이다.귀속여부의 결론을 내기에 앞서 남북의 협력을 진행시켜 EU에도 기구로서 참여한다는 구상이다.EU는 그 자체가 국경을 없애는 장대한 실험이다.그 안에서는 귀속논의 자체가 문제가 안될 날이 올지 모른다.
  • 위해정보감시망 새달 본격 가동/병원 등 보고기관 1백37곳 지정

    ◎공산품 리콜 기초자료 활용 각종 공산품 및 용역 등에 대한 리콜(제조자결함시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위해정보 감시망이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에 따라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확대실시된 리콜제도의 실효성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재정경제원은 17일 위해정보 보고기관 지정·운영 및 관리규정을 제정,13개 시·도별 지방경찰청과 30개 소방서,15개 보건소,51개 병원,15개 학교,13개 소비자단체 등 1백37개 기관을 위해정보 보고기관으로 지정,7월1일부터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지역별로는 서울 31개,부산 11개 외에 나머지 시·도에 5∼9개씩 분포돼 있다. 위해정보 보고기관들은 업무수행과정에서 얻은 정보가운데 사업자가 제공하는 물품·용역으로 인해 소비자가 사망 또는 상해를 입었거나 입을 우려가 있는 경우 관련 물품·용역의 제조자 및 위해발생 경위 등을 위해정보 통보서에 기록,위해정보 관리기관인 한국소비자보호원에 통보하게 된다. 소보원은 위해정보 보고기관이 제공한 각종 위해정보에 대해 위해발생 빈도,위해 정도 및경위 등에 따라 조사 및 검사를 벌인 뒤 소비자 대표,사업자 대표,전문가 등 15명 이내로 구성된 위해정보평가위원회에서 이를 종합평가,해당 부처에 통보하고 필요할 경우 제품의 리콜 및 제도개선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 경우 해당 부처는 1차적으로 사업자가 스스로 문제의 제품을 수거,하자를 시정하도록 자진리콜 명령을 내리게 되며 사업자가 이에 불응할 경우 강제수거 또는 파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소보원은 위해정보 보고기관이 통보한 정보가 소비자안전에 유효한 정보로 인정될 경우 건당 5천∼1만원의 사례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한편 개별 소비자들은 소보원의 위해정보신고 직통전화(080­900­3500)를 이용,위해내용을 직접 신고할 수 있다.
  • 케이 B 허치슨 미상원의원/「북한규칙대로의게임」서주장(해외논단)

    ◎“미는 북 위협에 대한 보상 중단해야”/호전행위 달래려 직접협상… 북 도발지속 빌미줘/위협계속땐 불원조·불협상·불관계원칙 지켜야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한정책과 관련,미국은 지금이라도 북한의 위협에 대한 보상정책을 중단하고 또 북한이 평화위협 행위를 계속하는한 불원조·불협상·불관계의 3불원칙을 지켜나가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미텍사스주 출신 공화당의 케이 B 허치슨 상원의원에 의해 제기됐다.「북한규칙대로의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2일 워싱턴타임스지에 게재된 허치슨 의원의 기고문을 요약 소개한다. 지난 4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서 위협적인 군사력 기동을 감행했을때 소위 성공적 외교정책 사례인 미·북관계에 새로운 문제발생을 두려워한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들은 북한의 행동을 새로운 것이 없으며 하찮은 일로 넘겨버렸다. 북한의 정전협정의무 파기와 공개적인 정전협정 위반은 새로운 것이 아닐는지 모르지만 미국으로서는 우려할만한 일이다.북한의 핵개발계획 중단을 가져온 것도 아주 희박한 가정이긴 하지만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리라는 커다란 신뢰를 전제로한 느슨한 협정을 기초로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명백하게 호전적인 행위를 보여온 지난 수주동안 클린턴행정부는 미사일기술 확산 및 한국전 참전 미군유해송환과 관련된 직접협상을 벌임으로써 북한측에 보상을 해주었다.이는 단지 미행정부가 과거 어떠한 언질도 지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북한사람들을 갑자기 새로운 것들을 수용하고 지켜나갈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으로 간주할수 있다. 미·북핵합의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는 동안 미행정부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보다 더많은 군사적 위협을 제기했으며 북한을 감싸는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들이 남북한간의 긴장을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들을 무시했다. 또한 북한사람들은 정전협정에 명기된 판문점 회담에의 참석을 거부했으며 북한의 핵위협 제거를 위해 일단 미국과 북한간에 핵협상이 시작되면서 정전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과거 모든 미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의 기본 원칙은 동맹국 한국의 완전한 참여가 없이는 직접적인 미­북한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이같은 정책적 기조 역시 북한이 핵무기개발과 핵확산금지조약(NPT)으로부터의 탈퇴 위협을 제기했을때 무너지게 됐다. 결국 클린턴행정부가 북한과 직접대화를 시작한 이래 남북한간에 군사적인 신뢰장치를 구축할 정도로 건전하게 이뤄져오던 고위회담이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이다. 지난 40여년동안 북한은 한국을 축에서 떼어내고 미국과의 직접접촉을 얻어내기 위한 책략을 써왔으나 미국은 줄곧 그같은 게임을 거부해왔다.그러나 결국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시작했으며 보다 위협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면 할수록 클린턴행정부가 그들을 더욱 달래려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최근 판문점에서 북한군 소규모 병력의 일련의 도발행위들도 그같은 목적에서 행해졌다. 그러면 미국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겠는가? 미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첫째로 핵문제와 재래식 군사활동과의 분리가 불가능함을 명확히 해주어야 한다.둘째로는 북한의위협적 행동에 대한 보상을 중단해야 한다.셋째로는 북한의 평화위협에 대해 불원조·불협상·불관계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넷째로는 북한이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의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 북한은 단순히 존중해줌으로써 국제사회로 흡수시킬 수는 없는 부랑아국가임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북한에 대한 보상은 그들이 위협적 행동을 청산하고 핵무기개발을 더이상 추구하지 않는다는 검증과 또 남한과 평화적 대화를 재개할 의사가 있음이 확인될 때에 한해야 한다.〈정리=나윤도 워싱턴특파원〉
  • 도로·상하수도 업체서 건설땐/아파트·호텔·상가 등 사업 허가

    ◎건교부 내년부터 도로·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한 도시계획구역에서 민간기업이 아파트나 호텔 등을 지으려면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자비로 설치해야 한다.또 도시계획을 새로 입안하거나 변경할 때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입안 및 변경내용과 행위제한 내용을 반드시 공고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27일 도시계획구역의 무분별한 개발행위 방지와 도시계획관련 규제 완화를 위해 도시계획법을 이같이 고쳐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구역 중 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민간기업이 도시계획사업을 시행하거나 아파트·호텔·상가 등을 짓기 위해 토지형질 변경을 신청할 경우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자비로 설치키로 해당지역 시장·군수와 민법상 계약을 해야만 토지형질 변경허가 등을 받을 수 있다. 민간 사업자가 도시기반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등 계약을 어기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소송 등을 통해 민간기업에 계약이행을 강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도시계획법에 이같은 강제규정이 없어 민간 사업자들이 도시기반시설 설치약속을 파기하는 경우가 많았다.〈육철수 기자〉
  • 민주 “보라매집회 불참”

    민주당은 2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26일 야3당이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공동개최키로 한 「총선민의수호 결의대회」에 불참키로 했다. 또 야3당이 특별당보를 공동제작키로 한 합의도 철회,따로 만들어 25일 서울역에서 배포키로 했다. 민주당은 『신한국당의 야권파괴공작 못지않게 더 큰 문제는 국민회의에 의한 야권분열』이라고 주장하고 『분당과 「2중대」음해에 대한 국민회의측의 공식사과 없이는 장외투쟁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나 『장외집회 불참이 곧 야권공조의 파기는 아니며 앞으로도 사안에 따라 다른 야당과 공조할 것』이라며 『특히 신한국당의 야권파괴공작에 대해서는 집회불참과 별개로 더욱 강도높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과 팩스로 투쟁방향 협의/대학 좌경조직 친북활동 실상

    ◎김일성 「10대 강령」 통일투쟁 지침으로/북 방송 내용 유인물 주요도시에 살포 공안당국은 올들어 학원가 운동권학생의 친북투쟁이 노골화되는 것으로 걱정한다.이른바 「주사파」노선에 호응하는 민족해방(NL)계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이 밝힌 학원가의 친북투쟁실태를 요약한다. 한총련은 지난 3월15일 강원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핵심간부인 의장,지역총련의장 9명,조통위원장,학자추위원장 등을 NL계 일색으로 선출했다. PD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인 「자주·민주·통일투쟁」강령에 입각해 투쟁노선을 세웠다.이 대회에서 한총련은 김일성이 제시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플래카드로 내걸고 통일투쟁지침으로 삼았다. 이 노선에 따라 올해의 투쟁방향을 「90년대 연방제통일을 위한 반미·정권타도투쟁」으로 정했다.구체적으로 민주노총 합법화투쟁,남북학생회담,통일 국시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6월25일부터 한달간을 「반미평화월간」으로 정해 북·미평화협정체결 및 미군철수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중투쟁의 모델로 입체적인 대중의식화방법인 김일성의 「항일유격대식 사업작풍」을 본떠 「광장사업」방식을 채택했다. 올들어 김일성주체사상을 원용한 「민족자주,민족대단결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베를린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을 매개로 팩스를 이용한 서면회의(3월15∼17일),북경회의(4월20일∼22일) 등을 통해 북한과 수시로 투쟁방향을 협의했다. 4월27일에는 남총련 등 지역총련별로 반미공동집회를 갖고 「한·미합동군사훈련 즉각중지」「조·미평화협정체결」「국가보안법철폐」「김영삼정권타도 및 주한미군철수」투쟁을 선동하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북한이 「범민련」 공동의장단회의(4월24∼25일) 때 월드컵유치를 반대하자 월드컵 남북공동개최운동을 철회했다. 지난 4월 북한이 정전협정파기를 선언하자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자위적이고 주동적인 조치』라며 옹호했다. 북한의 「민민전」방송이 「김영삼·노태우 금맥관계를 밝히는 국민특별조사자료」라는 제목으로 92년대통령선거자금과 관련한 날조된 내용을 방송하자 이를 그대로 전재한 유인물을 부산·대구·수원 등 주요도시에 살포했다. 연세대 노수석군 등 시위학생이 잇따라 숨지자 사인규명 및 추모식을 빙자해 대규모시위·단식농성을 하며 정부를 「살인·폭력정권」으로 몰았다. 북한은 「피는 피로써 갚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망자를 북한의 명예대학생으로 등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정부투쟁을 선동했다. 계급폭력투쟁노선을 지향하는 PD계는 NL계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공산주의학생운동을 직접 내세워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다.「전국학생연대」는 지난 3월9일 서강대에서 열린 「투쟁선포식」에서 올해를 「공산주의학생운동을 본격화하는 해」로 정하고 서강대 학생수첩에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을 수록,전파했다.
  • 「정보사회와 범죄」 세미나 주제발표

    ◎컴퓨터 범죄 사회적 공동대응 시급/주요산업 정보 유출·사생활 침해 등 큰 피해/「해커」 처벌법 제정·정보윤리교육 강화 절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김택수)은 21일 서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정보사회와 범죄」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최근 정보화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컴퓨터 범죄의 실태와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주제발표 요지를 간추린다. ▲컴퓨터 범죄에 대한 사회제도적 대처방안 컴퓨터 범죄란 컴퓨터에 대한 범죄나 컴퓨터를 이용한 범죄를 포함하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이다.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해 이뤄지므로 범행의 발각과 입증이 무척 어렵다.컴퓨터의 자동적 처리결과나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해 반복범행이나 계속적인 범행이 쉽기 때문에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국가의 안보,외교에 관한 주요 정보나 산업정보의 유출,타인의 사생활 정보 침해 등 많은 역기능을 갖고 있다. 컴퓨터 범죄의 유형은 크게 컴퓨터 조작사기,소프트웨에 불법복제,산업스파이,프라이버시 침해 등이 있다.나아가 음란물 전시 및 판매,마약거래 자금의 세탁,도박·조세포탈,각종 위·변조에도 이용될 소지가 있다. 수법으로는 컴퓨터 해킹,전화시스템 교란 및 전화 무단사용 등의 폰 프리킹,컴퓨터 암호해독,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등이 있다. 이에 대처하려면 사회와 국가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입법적 방안으로는 산업스파이에 대한 규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고,범죄 수법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가 시급하다. 컴퓨터 보급의 증가에 따라 암호화에 대한 입법이 요구되고 있으며 전자거래의 확산으로 전자적 법률행위에 대한 이론정립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는 해킹이나 폰 프리킹에 대한 다각적,효율적인 보안기술의 개발이 요청된다.복합적인 개인식별 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암호체계에 대한 입법의 보완과 응용기술의 표준화가 요청된다. 사회적으로는 수사기관 및 컴퓨터 보안관련 민간 연구소의 연계가 필요하다.국제적인 공동연구도 필수적이다. 이 범죄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선 정보보험 제도가 필요하며 공공기관은 보안상태를 점검할 보안감리 제도의 설치가 시급하다. ▲인터넷과 컴퓨터 범죄의 동향변화 컴퓨터 범죄는 전통적인 범죄와 다른 특징이 있다.첫째,범죄행위가 연속적·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둘째,범행이 관성적으로 행해지고 광역성을 지니고 있다. 셋째,단기간에 처리되는 막대한 자료량과 저장된 자료의 폐쇄성으로 적발과 증명이 대단히 어렵다.넷째,고의성 입증이 어렵다. 다섯째,행위자의 측면에서 컴퓨터 전문가나 내부 경영자에 의한 범행이 많다.여섯째,범죄자의 상당수는 범죄의식이 희박하다.일곱째,범죄자의 연령층이 대단히 낮다.여덟째로는 범죄자 가운데는 초범이 많다. 최근 통신망을 통한 컴퓨터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범죄가 대표적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컴퓨터 시스템 침입범죄 가운데 85∼97%는 침입사실이 적발되지 않는다.미국의 인터넷 해킹 사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뻐꾸기의 알」 사건이다. 지난 88년 독일의 대학생 5명이 미국의 군사기밀을 입수해 소련의 KGB에 넘겨주고 그 대가로 마약을 받은 사건이다.같은 해 11월에는 인터넷의 자기 복제기능을 가진 「벌레」 프로그램이 침투해 큰 피해를 입혔다. 국내에서도 지난 93년 청와대를 사칭한 20대가 은행에서 돈을 불법 인출하려한 사건이 있었고,올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 대학생들이 포항공대 전산시스템에 침입,자료를 파기시킨 해킹행위가 적발됐었다. 이러한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미국 상원에서는 지난 해 통신품위법을 통과시키고 올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 대검에 「정보범죄센터」를 설립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컴퓨터 범죄를 확실히 색출,뿌리뽑으려면 높은 윤리의식과 탁월한 컴퓨터 지식을 겸한 엘리트의 양성이 시급하다. ▲정보통신망 발전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장영민 인하대 법대 교수〉 개인정보의 노출은 범죄의 대상을 설정토록 하거나 인간을 낙인화(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작성 등)하는 일도 가능하게 했다.그러나 전자 기록의 형태로 원본이 관리·운용되기 때문에 내용조작이 훨씬 더 쉬워져 특별한 통제장치가 없는 한 흔적을 잡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개인정보의 침해의 형태는 여러가지다. 우선 「불법적인 개인정보 수집」이다.예를 들어 노조활동의 전력을 수집,리스트를 작성해서 취업 금지를 유도한다. 「개인정보의 불법처리,불법이용」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침해되기도 한다.백화점의 고객대장이 유출돼 범행의 대상을 고르는데 이용되는가 하면,자동차 관리 전산망을 통해 외제 고급승용차의 차주를 확인해 강도의 대상으로 삼은 예가 있다. 「부정확한 정보의 수록」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주민등록번호가 잘못 입력돼 범죄 피의자로 잘못 찍혀 수사기관에 연행돼 부당한 조사를 받기도 한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현행법으로는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신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이 있다.그러나 현행법은 민간부문에서의 개인정보 침해를 규제하는 포괄적인 방법이 없는 등 다소 산만하게 규정돼 있다.개인정보 보호법은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를 수집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벌칙조항은 없다. 정보통신망이 발전되면서 타인의 컴퓨터에 무단침입해 정보를 훔치거나 바꾸는 「해킹」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가 절실하다. 실제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의 마련이 필요하다.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해킹에 대해서는 처벌할 근거가 없다.유죄의 증거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외국인 해커에 대한 처벌문제도 고려 대상이다. 범죄의식을 못느끼는 해커들의 태도도 문제다.법적으로 대응할 사안은 아니지만 처벌의 실효성을 위해 정보윤리 교육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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