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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敎總집회 교사동원 물의/성남교육청,‘정년 단축 반대집회’참석공문

    ◎‘정부지침 조직적 반기’/교육부,진상조사 나서 일선 교육청이 한국교총 주최 ‘교원정년 단축 반대’ 집회에 교원들을 동원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급 학교에 비밀리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 성남교육청(교육장 楊天熙)은 지난 18일 관내 114개 초·중·고교에 ‘업무 연락’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보내 “교총이 21일 오후 3시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개최하는 교원정년단축 반대 전국교육자 총궐기대회에 교원들이 다수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20일 밝혀졌다. 교육장 서명이 날인된 이 공문에는 ‘본 내용은 비상연락망에 의거,긴급 연락 바람’ ‘보는 즉시 파기하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부기돼 있어 상급기관인 교육부의 방침에 맞서 교육청이 은밀하고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선 교육청이 정부방침에 맞서는 집회에 교원들의 참석을 부추긴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성남 이외의 다른 지역에도 이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자동차 업체 강제 사원판매 철퇴/삼성 4개사에도 1억

    ◎2년째 동일차종 임직원에 할당/공정위,대우자판에 과징금 19억 대우가 사원들에게 자사 자동차를 강제로 판매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억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삼성도 2억여원의 과징금 및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19일 사원들에게 대우자동차 구매를 강요한 (주)대우자동차판매에 대해 19억3,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또 삼성중공업과 삼성정밀화학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생명보험등 4개사가 삼성자동차의 SM5를 구입하는 임·직원들에게 1인당 360만원씩 9억7,700여만원을 지원한 행위를 불공정 행위로 간주,이들 4개사에 모두 1억1,99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조사도중 공정위 직원들의 팔을 비틀고 증거자료를 빼앗아 파기했던 삼성자동차에게는 1억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자동차 사원강제판매 피해사례를 알아본다. ●사례1 대우자판 사원 崔모씨는 월급이 107만원이지만 실제 받는 돈은 50여만원 밖에 안된다. 쌍용에 있을 때 강제 구입했던 코란도밴 할부금 28만원과 대우에 와서 구입한 누비라 할부금 20만원 등 월 48만원이 월급에서 공제되기 때문. ●사례2 지난해 레간자를 구입한 대우자판의 金모 과장은 지난 2월 회사강요로 또다시 98년식 레간자를 구입했다. 어쩔 수 없이 새 차를 친구에게 전매했지만,金과장은 취득세 등 차량등록비용으로 130만원을 고스란히 물어야 했다. ●사례3 얼마 전 대우자판의 朴모 대리는 구입한 지 1년도 안된 누비라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7월 회사 강요로 레간자를 새로 샀기 때문. 朴대리는 약 200만원의 손해를 본 셈이라고 주장했다.
  • “北 시설 조사 대가 지원안해”/카트먼 美 특사 일문일답

    ◎의혹 해소 실패땐 對北 중유 제공에 영향 미국 찰스 카트먼 한반도담당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지하 핵의혹시설이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하 의혹시설의 소재를 지목하고‘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만큼 지난 8월 미국 뉴욕타임스의 첫 보도때보다 오히려 관심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 미의회는 앞으로 6개월 내에 지하 의혹시설의 성격을 규명하지 못하면 대북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결의한 상태여서 이 문제가 자칫 제네바합의의 파기로까지 연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현재로서는 북한의 태도전환 여부가 불투명하다.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카트먼 특사의 이번 방북은 협의 시작”이라면서 “앞으로 뉴욕채널 등을 통해 협상을 계속하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다음은 카트먼 특사와의 일문일답. ­미국이 사찰 대상으로 지목한 지하 의혹시설은 몇군데인가. ▲평북 대관군 금창리 한 곳뿐이다. ­미국은 금창리 지하시설의 핵 관련 가능성을 어느정도로 보는가. ▲한국과 미국은 이에 대해 폭 넓게 의견을 교환해왔다.양국 정부는 이를 통해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과 관련됐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Compelling) 증거를 확인했다.미국은 이번에 심각성을 북한에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북한이 지하 의혹시설 접근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나. ▲북한은 지하 의혹시설이 핵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경우 모욕에 상응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미국은 이에 대한 보상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번 방북에서 지하 의혹시설 접근조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봤나. ▲현장 접근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가 됐지만 아직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크다. 만족할 만한 논의는 안됐다. ­지하 의혹시설이 대북(對北) 중유 제공에 미칠 영향도 북한에 전달했나. ▲의혹 해소에 실패한다면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의 유효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 공무중 사망한 공무원 유족에 손배금중 유족보상금 공제해야

    공무중 사망한 공무원 유족에게 지급되는 손해배상금 가운데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이미 지급된 유족보상금은 공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鄭貴鎬 대법관)는 19일 충남도청 李모과장의 유족이 충남도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이 지급토록 한 손해배상금 가운데 유족에게 이미 지급된 유족보상금은 제외하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무원연금법 42조에 따른 유족보상금은 연금 성격의 유족급여와는 달리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에 대해 유족의 손실 보상을 목적으로 하는 급여인 만큼 소극적인 손해배상금과 같은 것으로 간주함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 국민회의 李基文 의원 파기 환송심 500만원형

    ◎의원직 상실 가능성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金然泰 부장판사)는 18일 96년 4·11 총선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원심에서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국민회의 李基文 의원(인천 계양·강화갑)에 대한 파기 환송심에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죄를 적용,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李의원은 이날 파기 환송심에서도 선거법의 의원직 상실 기준인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선고됨에 따라 재상고를 하더라도 의원직 유지가 어려울 전망이다.
  • 전립선비대증 ‘TUMA치료법’ 개발

    ◎고대 안암병원 천준 교수팀 분자생물학이론 접목/전립선조직만 죽이는 치료제 투입/내시경·초음파기 이용 통증없이 치료 고도의 분자생물학적 실험조작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고 이에 동반된 전립선암까지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팀(병리과 김한조 교수,미국 버지니아대 고성주 박사)은 2년간의 연구 끝에 분자생물학적 이론을 임상치료에 접목한 획기적인 분자전립선 제거술 ‘TUMA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14일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 치료법은 전립선 절제술이나 동결요법 등 외과적 치료를 주로 하는 기존의 치료법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전립선 조직만을 포착해 죽이는 치료제를 내시경이나 초음파기를 이용해 통증 없이 간편하게 시술하는 것이다. 천교수는 이 치료에 사용될 치료용 유전자 물질을 전립선에만 특이하게 전달해주는 특수 촉진제인 오스테오칼신을 미국에 특허출원했다. TUMA치료법은 출혈이나 합병증이 없으며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동반되기 쉬운잠복성 전립선암조직까지 동시 치료할 수 있는게 장점. 이미 동물실험을 끝마쳤으며 빠르면 1∼2년 안에 임상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북,지하시설 투명해야(사설)

    핵시설로 의심받고 있는 북한 영변 인근 지하시설의 사찰문제를 둘러싼 북·미간의 입장이 점점 경직되고 있어 자칫 제네바 핵합의가 깨질까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 9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하시설에 대한 미국측의 사찰은 중상모략이며 난폭한 내정간섭이라면서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강변까지 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8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측의 지하시설 사찰요구에 대해 ‘민수용 시설이며 보여줄 수 있으나 핵시설이 아닐경우 북의 권위를 실추시킨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지하시설 사찰에 대한 북한의 강경입장 표명은 16일부터 예정된 찰스 카트먼 미 핵대사의 방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사찰거부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11일 북한 지하시설에 대한 사찰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제네바 핵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영변 지하시설이 핵시설이라는 상당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므로 북한은 ‘제네바 핵협정’에 따라 당연히 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불응할 경우 미국도 핵협정 준수의무를 포기할 권리가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핵파기는 물론 대북경제제재 완화,그리고 식량원조등도 무산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미국의 대북 강경 메시지의 의미도 카트먼특사의 방북협상에서 북한측의 사찰수용을 유도하는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한 사전포석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클린턴 행정부로서는 북한 지하핵시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공화당의 거센 반발로 대북정책의 수정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의회는 내년도 대북 중유지원예산 3,500만달러를 승인하면서 지하핵시설 의혹 해소및 미사일 수출금지 약속과 연계시켜두고 있다. 분명한 것은 북한 지하시설의 핵 관련여부는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는 점이다. 설령 북한의 주장대로 지하시설이 군사시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북·미 핵합의 정신에 따라 사찰은 수용해야 한다. 제네바 핵 합의는 북한 핵활동즉각 동결,관련시설 해체,일정시점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안전조치의무 전면이행 조건으로 북한에 경수로 2기와 중유를 공급하기로 한만큼 북한 지하시설의 사찰은 당연한 조치다. 북한은 북·미 핵합의 이후에도 IAEA의 정규 및 특별사찰을 8차례나 기피한 사실이 있는만큼 이번에는 사찰에 응해서 지하시설의 투명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치과醫 모녀살해 남편 무죄 파기/대법원,유죄 취지 환송

    ◎“간접증거로도 범죄 인정” 한국판 ‘O.J.심슨사건’으로 불린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남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형사2부(李容勳 대법관)는 13일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李都行 피고인(35·외과의사)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원심을 유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李피고인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한번 재판을 받아야 하며,무죄를 입증할 만한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유죄가 확정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죄사실의 증명은 반드시 직접증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논리와 경험칙에 합치되는 한 간접증거로도 가능하다”면서 “간접증거가 개별적으로 범죄사실에 대한 완벽한 증거력을 갖지 못하더라도 전체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증거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4부는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선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정도의 엄격한 정황증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李피고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심은 가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어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무죄판결을 내렸다. 李피고인은 지난 95년 6월12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 崔秀姬씨(당시 31·치과의사)의 불륜사실을 알고 崔씨와 딸 和暎양(1)을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욕조에 유기한 뒤 불을 지른 혐의로 그해 9월26일 구속기소됐었다.
  • 경부고속철도(21세기 여는 한국의 대역사:Ⅱ)

    ◎‘번영·통일의 대동맥’ 공사 열기 후끈/‘애증의 터널’ 뚫고 부진만회 총력/2004년 개통 목표 현재 공정 26%… 사업비 18조원/천안∼대전 공사진척률 73% 내년말 시험운행 가능 “꽝꽝꽝…”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인 새벽 6시20분. 겨울을 방불케 하는 매서운 추위를 뒤로 한 채 경부고속철도 남서울역사 건설현장에서는 지하터파기공사와 지하굴착공사가 한창이다. ‘愛憎의 터널을 뚫고 고속철은 달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부고속철도는 92년 착공이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전국 19개 공사현장에서는 그동안의 사업부진을 만회하듯 공사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군이래 최대 役事’로 불리워지는 경부고속철도는 정치적 목적으로 졸속 추진되었다는 시비에 휘말리며 출발 초기부터 삐걱거렸다. 92년 6월30일 요란하게 기공식을 가졌지만 그 후 사업시행 자체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듭됐다.차종선정을 둘러싼 정치권 로비설,안전점검결과에 따른 부실시공 논란,경주 문화재 보호에 따른 노선변경,폐광문제로 인한 안전성 시비,대구·대전 역사 지하화 논란,두차례에 걸친 사업계획 수정으로 인한 사업비 증액과 경제성 논란 등 경부고속철 사업은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월30일 고속열차 시승식이 거행되면서 사업추진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곳곳의 공사현장에서는 2004년 개통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며 땀을 흘리고 있다. 착공후 10월말까지 약 3조2,560억원이 투입돼 26.2%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경부고속철 사업은 총 연장 412㎞며 사업비는 당초 10조7,400억원에서 18조4,358억원으로 늘어났다.사업기간도 당초 2002년 5월에서 대구까지의 1단계 사업이 2004년 4월까지,부산까지는 2010년까지로 연장됐다. 2000년 완공예정인 천안∼대전간 시험선 구간은 73.6%의 공사 진척율을 보이고 있어 내년 말께면 시험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까지만해도 미국 WJE사의 안전점검 후유증으로 교각만 덩그러니 서있던 천안 정차장 공사가 이제는 상판까지 연결돼 제법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서울∼천안 구간은 현재 23.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남서울역사 건설공사가 한창이며 폐광발견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상리터널도 당초 노선보다 500m정도 좌측으로 새로운 노선을 정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전∼대구 구간은 올해까지만 해도 공사 추진여부가 불투명했던 구간.지금은 12.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구간에는 경부고속철 서울∼대구간 최장의 터널이면서 해발 1000m이상 되는 황악산을 관통하는 상촌터널(연장 10㎞)과 약 3㎞의 장대교량인 낙동강교가 있어 최신 첨단 건설기법을 동원,공 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재 상촌터널은 30%,낙동강교는 12%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04년초 21세기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될 경부고속철도를 완공하고 그동안 뚫고 온 길고도 험난했던 愛憎의 터널을 뒤돌아 보는 날,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던 모든 분들께 감격의 꽃다발을 다치겠다”는 柳常悅 한국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의 다짐에서 새로운 국토대동맥이 될 경부고속철도의 웅장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 민주열사 열전:15/前 서울대생 朴鍾哲(정직한 역사 되찾기)

    ◎5공 정권연장 야욕 꺾은 ‘民主불씨’/‘체육관선거’ 잡음 없애려 시국사범 검거령/‘남영동’으로 연행당해 물고문 도중 질식사/6·10항쟁 도화선… 4개월후 전모 밝혀져 1987년 1월14일 만 21세의 대학생 朴鍾哲이 물고문으로 사망했다. 5공 독재정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고문살인이었다. 철권통치로 국민을 억압해온 5공은 여느 때처럼 국민을 속이려 했으나 1987년 역사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전두환 군사정권은 정권의 안위와 관련된 시국사건에서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가혹한 고문을 자행했다. 그런 군사정권에게도 박종철의 죽음은 예기치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한층 더 예기치 않았던 것은 박종철의 죽음이 일으킨 역사적 파장이었다. 내각제 및 직선제 개헌론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5공은 87년 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체육관’ 선거로 치뤄 정권을 연장하려는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86년 말 경찰 수뇌들은 운동권 수배자들을 전원 검거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치안본부 대공수사 2단 5과 2계는 87년 1월초 서울대 언어학과 3년생인 박종철이 서울대 민민투위원으로서 서울대 민추위 사건의 중요 수배자인 朴鍾雲을 은닉하고 연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박종철을 연행 수사하여 박종운 등 민민투 지하 중앙조직원들을 검거할 계획을 세운다. 1월14일 아침 7시20분경 조한경 강진규 황정웅 반금곤 이정호 등 대공 소속 경찰들은 신림동 하숙집을 급습해 박종철을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로 연행,신문했다. 10시40분경 신문장소를 옮겨 박종운의 소재를 대라고 박종철을 닥달하였으나 모른다고 하자 조한경 등은 박종철의 가슴과 다리를 때리고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물이 가득 채워진 조사실 안의 욕조 앞으로 데리고 갔다. 이들은 조사실 안의 수건으로 박종철의 양손과 발목을 결박하고 나서 반금곤 황정웅이 각각 겨드랑이를 잡고 등을 누른 상태에서 강진규가 욕조안에 들어가 양손으로 박종철의 머리를 잡아 물 속으로 집어넣고 한참 후에 끌어내는 물고문을 반복했다. 이때도 박종철이 박종운의 소재를 모른다고 하자 더 혼내주라는 조한경의 지시에 이정호가 가세,결박된 박종철의 다리를 들어 올린 채 물 속에 머리를 집어넣는 고문을 가했다. 이때 박종철은 목부분이 욕조의 턱에 눌려 숨을 쉬지 못하게 되어 11시20분경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 30,40분 만에 저질러진 이 물고문 살인으로 결국 5공의 정권연장 야욕은 물건너가게 된다. 박종철의 물고문 질식사는 4개월 후에야 그 잔혹한 진상 전반이 파악되었지만 그의 죽음은 우여곡절 끝에 당시로선 극히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일반에 알려졌다. 그간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시국사건으로 죽어갔으나 의문사란 말만 남기고 그대로 묻혀 버렸다. 그러나 박종철의 죽음은 경찰과 정권이 몇겹으로 세운 두꺼운 벽을 뚫고나와 ‘양지’로 향하는 묘한 힘을 발휘했다. 이 힘은 정통성없는 5공 정권의 취약한 근저를 흔들었다. 2월7일의 박종철 열사 국민추도회와 3월3일의 고문추방 대행진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5공은 각각 3만명,6만명의 전경들을 동원해야 했다. 결국 박종철의 죽음은 6·10 민주항쟁을 끌어내는 도화선이 되었고 궁지에 몰린 군사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수용할 수 밖에없었다. ‘제2의 김주열’로 불리기도 하는 박종철은 앳된 얼굴의 젊은이였지만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의지는 남달리 강했다. 그는 결코 다른 사람 때문에 재수없게 경찰에 불려가 조사받다가 고문사함으로써 우연히 역사의 무대에 떠오른 인물이 아니다. 대공 3부의 고문경찰들이 연행 직전 작성한 수사계획서는 박종철을 민민투의 중요 지도자로 지목하고 각종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검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에서 말단 공무원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박종철은 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들어온 직후부터 동아리 가입과 농촌활동참여 등을 통해 현실 인식을 깊게 했다. 2학년 때 미국 문화원농성 지원 가두시위로 구류 5일을 살았으며 여름방학에는 안양공단 근처의 ‘닭장집’에 살면서 노동자로 취직하기도 했다. 86년 3학년때 언어학과 과회장에 뽑힌 박종철은 4월 ‘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대회’ 가두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과거 전과 때문에 구속됐다. 그는 재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7월15일 출소했다. 86년11월23일 81학번 사회학과의 동아리 선배로 민추위 사건에 지명수배된 박종운이 박종철의 하숙방에 찾아와 하룻밤을 묵은 뒤 떠난다. 87년 1월8일 박종운이 다른 동료와의 연락을 부탁하기 위해 다시 박종철 하숙방을 찾았다. 6일 뒤 박종철은 발가벗기고 손발이 묶인 채 박종운의 거처를 추궁하는 경찰들에게 물고문당하다 죽었다. □朴鍾哲 연보 1965년 4월:부산 출생 83년 2월:혜광고 졸업 84년 3월:서울대 언어학과 입학 86년 4월: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대회 참가,구속 86년 7월:징역 10월·집행유예 2년으로 출소 87년 1월: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사 ◎구속 경찰관·유족들 지금은/5명 실형선고… 형기 마치고 출소/경찰청 산하단체 근무하다 해임도/유족들 배상금 2억여원 수령 고문 경찰관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박종철 고문치사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 5명은 징역 3∼10년형을 선고받고 3년 만기에서 최고 7년3개월의 수형 후 가석방 등으로 현재 모두 출소했다. 올 6월 이들 중 3명이 규정을 어기고 경찰청 산하 단체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곧 해임됐다. 이정호씨와 강진규씨는 감옥에서 나온 뒤 경찰공제회에 들어가 일반직 4급으로,조한경씨는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들과는 달리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됐던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박처원 전 치안감 등 4명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유죄취지 파기환송,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한편 박종철의 유족은 89년 9명의 경찰관과 국가를 상대로 1억2,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95년 11월 “국가와 조씨 등 고문 경찰관 5명은 연대해 1억4,700만원을 배상하고 강씨 등 경찰수뇌 4명은 직무유기 및 범인도피의 책임을 지고 2,4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유족은 국가로부터 이자를 포함한 손해배상금 2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국가가 배상금 전액을 지급한 만큼 검찰은 직접적 책임이 있는 조씨 등에게 구상금청구 소송을 통해 배상금 일부를 받아내야 하나 최근 이들에 대한 재산 자력조사 결과 배상금 지급 능력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부인이 공장에 다니며 생계를 꾸리거나 노점상으로 생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고문 밝혀지기까지/모든 수단 동원해 은폐 시도/3차 수사후 고문치사 확인/치안총수 등 경차 9명 구속/‘탁치니 억 쓰러져’ 유행어로 경찰과 5공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종철의 고문치사를 은폐하려 했지만 결국 3차의 수사 끝에 치안총수를 포함 9명의 경찰이 구속됐다. 1월14일 물고문하던 경찰들은 박종철의 상태가 이상하자 즉시 인근 중앙대 용산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오연상씨를 불러 응급처치를 간청했으나 이미 박종철은 숨진 뒤였다. 다급해진 경찰은 이날 오후 보호자와 이미 합의를 했다며 서울지검에 시신의 화장을 요청한다. 증거인멸을 위한 경찰의 이 요청은 거부됐다. 15일 석간신문에 조사받던 학생이 쇼크사했다는 기사가 나간다. 오후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변사사실을 공식 시인했으나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발표했으며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부연설명했다. 이날 밤 9시 안상수 검사 입회하에 행해진 부검에서 황적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1과장은 물고문 도중 욕조 턱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 같다는 부검소견을 피력한다. 강 치안본부장 등은 황 과장에게 심장마비사로 부검감정서를 써줄 것을 협박 회유하기 시작한다. 16일 가족들이 벽제에서 화장한 유골을 임진강에 뿌렸다. 이때 아버지 박정기씨는 “잘 가그레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고 해 국민들을 울렸다. 17일 사체를 첫 검안한 의사 오씨의 “조사실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는 등 고문 시사 증언이 신문이 보도됐다. 결국 치안본부 특수대는 17일 수사에 착수 19일 고문사를 공식인정하면서 조한경 강진규 2인을 고문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5월18일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이 사실을 폭로하자 5월20일 황정웅 반금곤 이정호 등이 즉시 구속된다. 5월29일에는 범인 축소조작에 나선 박처원 치안감,유정방 경정,박원택 경정 등 3명이 범인도피죄로 구속됐다. 88년 1월15일 황적준 국과수 과장의 경찰 회유 메모가 보도되면서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된다.
  • 정국정상화 문턱서 ‘뒤로돌아 가’/총재회담 연기 안팎

    ◎경제청문회 시기 “못박자”“안된다” 이견/‘대화정치’대국민약속 파기 ‘네탓’ 공방만 정국 정상화의 청신호로 기대를 모았던 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여야 총재회담’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일단 연기됐다.하지만 10일 열릴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경제청문회는 9일 오전만해도 시기문제가 쉽게 절충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국민회의 韓和甲 총무는 “합의문에 개최시기를 못박지 않겠다”는 수정안을 제의했다.그러나 오후에 국민회의와 청와대의 의견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청문회 개최시기에 대해 절충을 시도한 결과 한나라당에서는 청문회를 개최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한나라당 朴熺太 총무는 “오전에 약속을 해 놓고 무슨 소리냐”며 볼멘소리로 항의했다.결국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12월3일부터’와 ‘내년 예산안 처리후’라는 입장에서 더 나가지 못했다.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감청’,‘정치인 사정 문제’‘편파보복사정과 인위적인 정계개편’문제도 암초로 불거졌다.한나라당은 이들 문제를 총재회담에서 반드시 거론해야 하며,합의문에 명기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국민회의는 청와대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서로의 입장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자고 설득했다. ‘감청’과 ‘총풍’은 합의문에 넣지 않는다는 데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보복사정과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데다 청문회 시기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여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번에는 국민회의 鄭均桓 총장과 한나라당 辛卿植 총장이 협상 파트너로 나서 ‘심야 절충’을 계속했다.하지만 이 회담도 무위로 끝났다. 한나라당측은 이 회담에서 ‘경제청문회 시기’를 못박는 대신,‘보복사정과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는다’는 등 3개항 모두를 포함시켜 줄 것을 제안,10일 오전 9시 비공개 총무접촉을 다시 갖기로 했다. 결국 하루종일 서로의 입장만 몇차례씩 노정한 채 국민에게 약속했던 여야 총재회담의 일정은 확정짓지 못했다.
  • 공정위,증거확보 자료 강탈당해

    ◎삼성車 사내판매 입증서류 갖고 나오려다/직원들에 팔비틀리며 빼앗긴후 2달 숨져 지난 8월 삼성자동차의 자동차 사내판매 사건을 조사하던 공정거래위원회 직원 2명이 사내판매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확보해 갖고 나오다 삼성측 직원 6명에게 팔을 비틀리는 등 몸싸움끝에 서류를 빼앗긴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자동차 관계자를 공무집행방해로 형사고발할 것을 검토했으나 구성요건이 안된다고 판단,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들어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9일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내부의견에 따라 과태료만 부과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법인은 1억원,개인에게는 1,000만원까지 과태료를 매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2달 넘게 쉬쉬해왔다. 삼성자동차는 서류를 파기한 뒤 공정위의 요구에 따라 컴퓨터에 입력된 내용을 다시 출력해 제출했으나 공정위 직원들은 당시 빼앗겼던 서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공정위 관계자들이 공문도 제시하지 않고 무단침입,서류를 가져가려 해 제지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삼성자동차의 고위 임원들이 공정위를 방문,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교통체증·불친절·위락시설 부족/외국인들 한국방문 꺼린다

    ◎국제화 수준 태국보다 낮아 올 관광객 증가 7% 그쳐/대학·기업 고급인력 초빙 차질… 국제회의 유치도 저조 “한국은 오래 있을 곳이 못됩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방문 소감이다.말이 통하지 않고 교통이 불편하다고 입을 모은다.위락시설이나 숙박시설도 부족하고 환경오염도 심하다고 불평한다.무엇보다 사람들이 불친절하다는 지적이 많다.우리나라의 국제화 수준은 홍콩·싱가포르는 물론 태국보다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외국인들은 이런 이유로 최근 우리나라를 점차 외면하고 있다. 88올림픽 개최 이후 크게 증가했던 외국인 방문객 수는 최근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올들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수는 지난해보다 7% 느는데 그쳤다.환율 급락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특히 미주와 유럽 관광객은 6.9%와 7.6%씩 줄었다.2002년 월드컵이 열리면 외국관람객들이 주로 일본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학이나 기업 등이 외국의 고급인력을 불러오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최근 연세대고려대 이화여대 등 3개 대학은 이런 어려움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국제대학원의 외국인 교수를 합동으로 초빙하기로 했다.이화여대 관계자는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워도 교수들이 한국 생활에 난색을 표하곤 한다”고 말했다. J외국어학원 교수부장을 맡고 있는 캐나다인 마이클(30)은 “계약을 마친 외국인 강사 5명 가운데 2명 정도는 도중에 계약을 파기하고 좀더 환경이 좋은 나라로 가버린다”고 전했다.이 학원이 개설한 인터넷에는 “시장에 가면 바가지만 씌우려 든다”거나 “너무 불친절하다” “배타성이 심하다” 등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가득 올라 있다. 국제회의 유치도 저조하다.지난해 국제협회연합(UIA)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97년 국제기구와 관련된 9,273건의 회의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치한 회의는 95건으로 전체의 1.03%에 불과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외국인들은 교통혼잡(53.3%),언어소통의 어려움(45.7%),화장실 불결(17.3%),상품강매행위(15.9%),택시운전사의 불친절(15.8%) 등을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 청와대 초청 13개 구조조정 우수기업 비결/돈 되는건 다 팔았다

    ◎두산­先代가 물려준 코카콜라 사업권 매각/한화­에너지 팔아 부채비율 175%로 낮춰/대상­계열사 축소 식품제조 ‘한우물’ 파기 金大中 대통령은 29일 국내기업 13개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모임을 가졌다.초청된 한화 두산 한솔 삼양 대상 동양화학 제일제당 태평양 동아제약 동성화학 로케트전기 유한양행 하림 등 13개사는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금융기관이 추천한 기업들.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부는 구조조정의 모범답안을 제시한 셈이다. ■팔릴 만한 것을 시장에 내놔라=이들 기업들은 누구나 눈독을 들이는 사업을 과감하게 팔았다.여기에 성역은 없었다. 두산은 선대(先代)가 물려준 핵심사업이었던 코카콜라 사업권을 4,322억원에 팔았다.그룹의 모태가 됐던 OB맥주는 벨기에 인터부르사와 50:50의 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3,50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한화는 그룹매출액의 35%를 차지하는 한화에너지를 현대에 팔아넘길 계획이다.이로써 한화의 부채비율은 현재 1,200%에서 175%로 낮아진다.한화는 이미 계열사또는 사업부문의 매각으로 4,932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대상은 배합사료 첨가제로 고수익이 보장되는 라이신사업을 독일 바스프사에 6억달러에 팔았다.닭고기사업도 전문중소업체인 (주)마니커에 관련 설비와 영업권 일체를 매각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로케트전기는 질레트사에 영업권과 상표권을 815억원에 팔았다. 동양화학은 농약사업을 스위스 토바티스사에 2,000억원에 팔았고 제일제당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만든 영화사 드림웍스 SKG 출자분 3억달러중 1.7억달러를 팔았다. ■몸집을 줄여 전문가가 되어라=계열사 수를 늘려 세를 과시하던 시대는 지났다.13개 구조조정 우수 기업들은 전문업종에 주력하기 위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한화는 32개의 계열사를 올해말까지 15개로 줄인다. 대상은 5개 기업을 대상(주)에 흡수합병하는 등 20개사를 14개로 축소했다.전통 장류를 포함한 조미식품등 농수산식품류 분야의 제조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태평양은 24개였던 계열사를 15개로 줄이면서 가장 자신있는 화장품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 한걸음 내디딘 4者會談(사설)

    지난 21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4자회담은 모처럼 상당한 성과를 거둔 성공적인 회담으로 평가된다.2개 분과위 구성 합의로 4자회담 출범 11개월만에 실질적인 논의의 길을 튼데다 다음 회담의 일정까지 잡은 것은 앞으로 이 회담에 거는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남·북한과 미국,중국대표단은 한반도 문제가 비록 어려움이 많다하더라도 성실히 대화하면 풀어나갈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하겠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이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유연한 태도를 보여준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金正日체제 출범이후 ‘강성대국’을 부르짖으며 인공위성 발사,지하핵시설 의혹 등으로 국제사회를 긴장시켜왔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는 대단히 주목됐었다.식량난을 비롯한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제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현실을 인정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한반도의 ‘평화 구축’과 ‘긴장 완화’문제를 논의할 2개 분과위의 구성은 4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였다.많은 기대속에 열렸던 그동안의 2차례 본회담이 아무 성과없이 입씨름만 계속했던 것도 이 문제때문이었다.결렬위기까지 몰고갔던 큰 장애물을 넘은 셈이다.따라서 내년 1월18일부터 22일까지로 예정된 4차 본회담부터는 4자회담의 원래 목적인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문제들이 토의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2개 분과위구성은 어디까지나 절차상의 문제에 불과하다.어려운 문제들의 논의는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다.북한이 계속 주장하고 있는 ‘주한미군철수’와 ‘미북 평화협정체결’문제가 당장 부딪칠 난제의 하나이다. 4자회담의 성과와 함께 그동안 어렵게 꼬여가기만하던 한반도 관련문제들이 풀려갈 조짐들을 보이고 있는 것도 우리로서는 다행한 일이다.일본이 북한의 인공위성발사로 거부해왔던 경수로 건설비용분담안에 서명했고 미국의회도 북한에 대한 중유공급예산을 부활시켰다.북한의 핵개발 동결을 전제로한 경수로 건설과 중유지원 약속이 일정에 다소 차질이 있긴하지만 지켜지게 됐다.북한이 ‘제네바 핵합의’파기위협을 계속할 소지가 없어진 셈이다. 미국의 4자회담 대표인 찰스 카트만 한반도특사가 북한의 지하핵시설 의혹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곧 북한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남북간의 통일소 폐사 문제가 해소됐고 금강산 관광사업진행도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편이다. 이번 4자회담의 성과가 진정한 남북대화와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유혈종식… 평화의 싹 틔웠다/중동평화협상 타결 의미·전망

    ◎땅과 평화 교환… 실리·명분 나눠/이·팔 강경파 설득­추가철군 숙제로 세계의 대표적인 유혈지역으로 꼽히던 중동지역에 마침내 평화의 마침표가 찍혔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협상 타결은 이스라엘과 아랍전역간 민족적 반목을 잠재우는 초석이 될것으로 보인다. 평화협상 타결의 큰 의의는 93년 9월13일 오슬로 평화협정에서 쌍방간에 인식을 같이 했던 ‘땅과 평화의 교환’이라는 대의에 다시 합의했다는 대목에 있다.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동예루살렘,요르단강 서안,가자,골란고원 등을 원칙적으로 반환하는 댓가로 평화를 보장받는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96년 집권한 강경파 네타냐후는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렸다.‘평화의 중재자’라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명성은 구겨졌다.배신감에 찬 팔레스타인 강경파 하마드가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에는 다시 크고 작은 유혈분쟁의 나날들이 찾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지부진하던 신 중동평화협상이 타결에 이르게 된 데는 회담 3자들의 형편과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11월 대선을 의식한 클린턴이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네타냐후도 평화파괴자라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큰 부담이었다. 특히 네타냐후로서는 명분에다 실리마저 챙길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여기에 상대적으로 입지가 넓어진 팔레스타인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접점을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동평화협상은 갈 길이 더 멀다.이스라엘 군대가 아직 요르단강 서안 60%를 장악하고 있고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내 매파를,아라파트는 강경 무장세력은 물론,이웃 아랍의 불만까지 잠재워야 한다.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수립까지는 아직도 희망과 회의가 교차하고 있다. ◎이·팔 합의내용 △‘이’ 요르단강 서안지역 13% 추가 철군 △‘팔’,‘이’ 국가전복 규정한 ‘팔’ 헌장 규정 폐기 △‘이’에 구속된 ‘팔’ 좌수 수백명을 단계적으로 석방 △‘팔’,테러리스트 체포 및 무기압수를 위한 구체적 보안계획 마련 △양측,포괄적 안보협정 체결 ◎요르단강 서안/요르단 영토… 이,67년 점령20세기초까지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하에 있다 1923년 영국의 위임통치령이 됐다.2차대전 이후 신생국 요르단의 영토로 편입됐다가 67년 3차 중동전쟁때 이스라엘에 점령됐다. 이후 이스라엘이 군사기지와 유대인정착촌을 세워 영구영토화할 계획을 추진하면서 이곳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측과 마찰을 빚게 됐고 중동의 화약고로 떠올랐다.이스라엘은 이지역을 통치,요르단강과 사해를 국경으로 하겠다는 생각이었다.성지인 동예루살렘을 확보한다는 의도도 크게 작용했다. 땅의 대부분은 척박하나 요르단강이 주변국들의 중요 용수공급원이어서 옛부터 영토분쟁이 잦은 지역이었다.팔레스타인은 93년 오슬로 협정에 따라 99년까지 이지역전부를 이스라엘로부터 양도받기로 했다.지금까지 27%를 넘겨 받았다. ◎중동평화협상 일지 ▲48년 5월14일=이스라엘 독립 ▲49년 7월=제1차 중동전,팔레스타인인 85만명 축출 ▲56년 10월=2차 중동전.이,가자지구 및 시나이반도 장악 ▲67년 6월=3차 중동전.이,시나이반도,가자지구,골란고원,요르단강 서안,동 예루살렘 점령 ▲78년 9월=이·이집트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이,시나이반도 이집트에 반환 ▲93년 9월=오슬로 협정.가자·예리코 팔 자치.이 철군. ▲95년 9월=워싱턴 2차 자치협정 서명.헤브론 등 7개 도시로 자치권 확대 ▲97년 1월=헤브론 협정.헤브론 등 추가철군 합의 ▲98년 10월=와이 밀즈 신중동평화협상 타결.이,요르단강 서안 13% 철수 등 합의
  • 안터지는 휴대폰“속터져요”/가입자 확보만 급급…서비스는 ‘먹통’

    ◎기지국 이전·중계기 관리소홀 ‘툭하면 불통’/지하철 통화불량률 30∼40%… 수십만명 불편/의무가입기간 ‘족쇄’… 해약못하고 요금만 내 휴대폰이 툭하면 불통되는 등 서비스가 갈수록 나빠져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체들이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할 뿐 사용할 때의 문제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휴대폰 불통이 잦은 이유는 기지국 이전이나 중계기 관리소홀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고객들은 의무 가입기간 때문에 해약하지도 못하고 불편을 감수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요금을 물고 있다. 모 이동통신업체에 가입한 J씨(38·여·상점직원)는 얼마전 휴대폰이 3일 동안이나 ‘먹통’이 됐다. 회사측은 기지국 보수작업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J씨가 손해배상을 요구하자 회사측은 “배상규정에 따라 1,800원을 환불해 주겠으니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다. 최근에는 지하철역 구내에 설치된 중계기 점용료를 둘러싸고 서울시 지하철공사와 마찰을 빚으면서 통신업체들이 중계기를 보수하지 못해 불통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PCS폰을 쓰고 있는 L씨(33·지하철 역무원)는 “지하철역 구내에서 지난 6월부터 갑자기 통화가 안돼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헛수고였다”면서 “의무가입기간 때문에 해약을 할 수도 없다”며 흥분했다. (주)한국전파기지국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중계기를 보수하지 않아 PCS폰의 경우 지하철 역구내 통화불량률이 최근에는 30∼4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또다른 업체의 PCS폰을 사용하고 있는 G씨(32·여·회사원)는 얼마 전 기지국 이전 때문에 불통을 겪었다. G씨는 단말기값 환불과 해약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이 규정을 내세워 거부하자 소비자단체에 고발,한달여 만에 돈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부터 서울 마포·영등포구와 인천,경기 부천시 등에서도 모 통신 휴대폰이 신호연결장치 고장으로 불통돼 가입자 20여만명이 한때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가입자들은 이와 함께 광고와는 달리 조금만 외진 곳에 들어가도 휴대폰이 걸리지 않을 때가 많다고 불평하고 있다. 지난 여름 지리산 폭우 때도 휴대전화가 먹통이 돼 인명피해가 컸다. 남의 신분증을 도용,휴대폰 가입을 하는 데 따른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이 최근 이동전화 가입자 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0명중 3명꼴로 해약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까르푸,제조업체에 ‘횡포’/세일기간 광고비·경품협찬등 일방 요구

    프랑스의 다국적 할인업체인 까르푸가 창립 35주년 행사의 하나로 15일부터 1개월 동안 ‘노마진’ 세일을 실시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에 광고비,진열대,장식비용 등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코카콜라,제일제당,OB맥주 등 대형 제조업체들은 까르푸의 이같은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나 세일대상에 오른 300여개 품목 제조 업체 가운데 대다수가 납품계약 파기,신상품 입점 불허 등 불이익을 우려,이에 응하고 있는 상태다. 제과업체의 한 관계자는 “까르푸가 광고 전단 게재상품 한품목당 사진 크기와 위치에 따라 100만∼200만원의 광고비를 내라고 요구,동의서에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금액의 차이는 있으나 전단광고비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신상품과 매출액이 많은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도 TV 냉장고 세탁기 등 경품 협찬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까르푸측은 “최소한의 경비협조를 요청한 적은 있으나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 한·일 漁協 효력 3년으로

    지난달 25일 타결된 한·일 신어업협정의 유효기간이 3년으로 확정됐다. 외교통상부는 12일 한·일 양국 실무진이 金大中 대통령의 이번 방일기간 중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어업협정의 유효기간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는 5년을,일본은 3년을 주장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어업협정의 유효기간 종료 6개월 전에 어느 한쪽이 파기 통보를 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유효기간이 다시 3년간 연장된다고 말했다.
  • 빅딜 어떻게 되나/반도체 ‘오리무중’

    ◎“때되면 또 큰 돈”/LG­현대 신경전 벌여/평가결과 불복할수도 현대와 LG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사업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뤘으나 아직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양사의 반도체 통합법인 지배주주가 다음달 말까지 외부 평가기관의 실사를 거쳐 결정되기 때문이다. 평가기관으로는 컨설팅사인 매킨지,데이터퀘스트나 IDC 같은 전자전문 평가기관까지 거론된다. 자산 부채를 단순 평가하지 않고 자구노력·경영능력이 종합적으로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벌써부터 평가결과를 어느 한쪽이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양측이 합의각서까지 교환한 마당에 약속을 어기겠느냐”는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한쪽이 각서를 파기할 경우 제재할 방법이 없다. 반도체 사업이 지닌 매력도 이같은 우려를 배가시킨다. 반도체는 때만 잘만나면 한몫 잡을 수 있는 ‘투기성 산업’이다. 94∼95년 초호황기때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 품목으로 연간 2조원대의 순이익을 냈다. 언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둔갑할지 모를일이다.그렇지 않아도 최근 가격이 회복세다. 삼성전자는 업계 1위라는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현대와 LG는 계속 ‘타는 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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