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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 칼럼] 차라리 인터넷을 철거하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시되고 있던 미술교사 김인규씨의 작품이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조정부의 삭제 요구에 의해강제 철거됐다. 그것을 결정한 담당자들의 머리 속을 일일이 해부할 수 없지만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애초 형평성 없이 작가를 체포하는 일부터 뒤틀어져 있었지만,끝까지 창작품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당국자들의 정서가 궁금해진다. 힘없는 작가 작품은 매도하거나 일을 저질러 놓아야 후련한 것일까. 교사 부부의 알몸사진 전시가 음란하다면 인터넷 자체를 폐쇄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그들도 눈이 있다면 인터넷을 자세히 보라. 음란한(?) 미술인의 작품이 있는 웹페이지를 모조리 삭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대한민국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비슷한 유형의 작품들과 미술교재들을 즉각 파기시키는 게 먼저 해야할 일이 아닌가. 그렇게 해야만 김인규 교사의 음란사진 삭제를 요구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음란하지 않은 건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미술인들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푸대접 속에서살아왔는지 돌아보라.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평 없이일해 왔던 것은 창작의 자유를 생각하고 신념해왔기 때문이다. 짧게 움켜쥔 몽당 붓이 가늘게 떨고 있다.대한민국 미술가들 작업실은 알 수 없는 섬뜩한 전율이 흐른다.분노에 찬두 눈에서 갈기갈기 찢긴 캔버스 위로 떨어지는 눈물이 있다. 우리 문화가 이토록 이기적이고 삭막한 환경이었던가.열악한 대한민국의 창작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희생으로우리 미술의 국제적인 위상을 떨칠 수 있었던 미술인들. 누가 그들의 힘겨운 작업에 손가락질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칼을 들이대고 작가의 분신을 잘라낼 수가 있단 말인가. [이 재 수 한남대 강사]kabn@kabn.net
  • 美·러 16일 정상회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슬로베니아 루블라냐에서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 앞서 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신뢰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러시아가 평화와 민주주의에 있어 우리의 파트너이자 동맹국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미사일방어(MD)체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보인다. 이고리 세르게예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15일 미국과러시아가 ▲테러 및 극단주의와의 전쟁 ▲전략무기감축 등에서 협력할 수 있지만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파기와 MD 추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유럽 反美시위 도미노

    유럽의 반미 정서가 점차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유럽을 순방하는 도중 가는 곳마다 그를 맞은 것은 과격반미 시위대였다. 지난 12일 첫 도착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부터 14·15일 미·EU정상회담이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까지 부시대통령은 유럽시민들의 거센 반미시위에 맞딱뜨려야 했다.정상회담에서도 기후변화대책, 발칸 위기관리,통상마찰,미사일방어계획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이견차가 드러났다. 14일 예테보리 시내 전역에서는 약 1만 2,000여명이 가두시위에 참가했고 일부 청년들은 경찰과 산발적인 투석전을 벌였다.경찰은 1,500명의 병력을 동원,정상회담장 주변경비를 집중 강화했다.시위대는 독일을 비롯,덴마크와 핀란드,아일랜드 등지에서 원정을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지난 8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핵전쟁방지를 위한 세계물리학자회’스웨덴지회는 북한과 이라크 등 국가로부터탄도탄 미사일을 방어할 목적으로 내놓은 부시대통령의미사일방어체제(MD)는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안 입장차=유럽의 반미 정서가 심화된 표면적 이유는대립하고 있는 정책현안들.먼저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교토협약 이행 여부다.EU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협약인 교토의정서의 일방 파기를 선언한 미국을 강도높게비판하고 있다. 교토협약 못지않게 대립하는 것은 군사안보문제.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MD와 내전 위기로 치닫고있는 발칸의 마케도니아에 대한 미국의 나토군 파견을 놓고 맞섰으나 그 기저에는 나토 확장과 유럽의 독자적 방위군 창설을 둘러싼 신경전이 자리하고 있다. 통상 문제도 마찬가지.오랫동안 끌어온 바나나 무역협상이 타결되긴 했으나 최근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 제한조치발동,유럽측의 호르몬 쇠고기및 유전자변형작물 수입 규제등과 관련된 통상현안에서 팽팽하게 맞붙어있다. ■통합유럽의 부상=대서양을 사이에 둔 형제대륙 미국과 유럽의 긴장조성은 정치·경제 통합을 추진중인 유럽이 미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 21세기 다극화의 한축 역할을 모색하면서 본격화됐다.지난 99년 1월 유럽단일 통화 유로를출범시킨데 이어 동구권까지 포함하는 유럽 확장 계획을통해 패권국 미국에 대해 당당히 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강한 미국에 반감=유럽의 반미 정서는 부시 행정부 이후급격히 악화된 양상이다.출범 직후 ‘이익에 기초한 힘의외교’론을 편 미 행정부에 대해 유럽은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유럽은 미국이 국제질서를 미국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10년간 국제사회가 마련해 놓은 기후협약 파기,미·러간 협약인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파기를 뜻하는 MD강행 등이 유럽인들을 자극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가지리정보’ 부실투성이

    토목 및 건설공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지적·지형도등의 전산화사업이 부처간에 협의 없이 따로 추진돼 중복투자는 물론,대형 사고의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말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정보통신부등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가지리정보체계(NGIS) 구축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에서 모두 65건의 문제점을적발,시정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행자부와 건교부의 중복투자=두 부처가 추진중인 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이 자료입력 시스템 구축방법 차이로 연계가 안돼 중복투자 요인이 있었다. 행자부는 땅의 경계도면(지적도)을 전산화하는 ‘필지중심 토지정보시스템’을,건교부는 지형도 및 지적도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토지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을 추진중이다.이로 인해 행자부 투입예산 1,058억원과 건교부의 1,200억원이 중복투자되고,이를 활용하는 지방자치단체는 2개 시스템을 설치해야 해 최소한 498억원의 낭비요인이 있었다. ◆건교부와 정통부의 협의 미흡=지리정보체계의 국가표준을 정하는 기관이 96년 건설교통부(국립지리원)에서 정보통신부(한국전산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업무협조가 없었다. 이로인해 코드·색상 등을 입력표준과 달리 국가표준으로제정하거나,같은 대상물의 코드를 다르게 지정해 442개 코드 중 254개에서 모두 833개의 오류가 발생했다. ◆전문성 결여,정확도 떨어져=건교부는 지자체가 추진중인 지하시설물도(圖) 전산화사업을 총괄하면서,전담조직을정비하지 않아 전문성이 처지는 전산부서에서 자료를 입력,정확성이 떨어지게 했다.경기도 고양 등 3개 지자체는 정확도가 15%밖에 안됐다. 건교부는 또 상하수도·가스관 등 지하시설물의 조사·탐사와 도면 전산화를 관련기관에서 협의하면 경비절약 및사고방지를 할 수 있는데도 이를 조정하지 않았다.실제로건물 왼쪽에 있는 가스관이 오른쪽에 입력돼 공사과정에서의 대형사고 우려가 있었다. 환경부도 99년 ‘환경기초자료 DB 구축사업’을 하면서대기 및 폐수배출업소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전산입력,대기배출업소는 적합률이 27.1%,폐수배출업소는 2. 2%에 불과했다.창원시 폐수배출업소를 찾으면 40㎞나 떨어진 진주시의 업소가 나타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발생했다. ◆기술력 부족으로 실현성 없어=정통부는 99년 전파기지국설치 등에 활용할 ‘공간영상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활용 가능성이 희박해 1,180억원의 사업비를 낭비할 우려가 있었다. 정기홍기자 hong@
  • 중·러 MD 반대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상하이(上海)에서 ‘상하이 협력기구’ 정상회담을 갖고 조지 W 부시 미국행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체제(MD)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MD에 대한 러시아의기본 원칙 및 입장을 밝혔으며 장 주석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지지할 것임을밝혔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이날 MD 반대입장 천명은 부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중 양국은 국제문제해결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고 양국 관계가 세계의 안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또 이날 외교부 대변인은 통해 부시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한 배출가스의 의무적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파기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교토의정서 파기 발표로 야기된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해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으나 교토의정서를 파기하겠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獨원전 2021년 완전 폐쇄

    독일 정부와 전력회사들은 11일 앞으로 20년안에 19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공식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문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연한을 32년으로 한정했다.이에 따라 현재 가동중인 원전 중 가장 오래된 독일북부 슈타데에 있는 원전이 2003년 가장 먼저 폐쇄되고 가장 나중에 건설된 원전이 2021년 마지막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지난 98년 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가 공약사항으로 추진해 온 원전폐쇄는 지난해 6월 정부와 전력업계간 합의가 이뤄졌으나 보수 야당과 경제계의 반대에 부딪혀 합의후 1년이 지나서야 공식 합의문에 대한 서명이 이뤄졌다. 이번 합의로 독일은 선진국중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포기한 첫번째 나라가 됐으나 시행 과정에는 적지 않은 진통이예상되고 있다.독일 전력업계는 환경보호 명분에 밀려 원전폐쇄에 합의했지만 원전폐쇄에 따른 손실 보전이 이뤄지지않을 경우 언제든지 이를 파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베를린 AP 연합
  • 부시 유럽순방 ‘가시밭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겸손한 외교’를표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미국 이익 중심의 ‘신고립주의’를 걷고 있다고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비난 속에 부시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유럽 순방길에 올라 그의 이번 순방이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조차 “솔직히 유럽국가들과 상당한 긴장이 존재한다.서로 정책과 이슈가 다르기 때문이다”고 언급할 정도로 부시를 보는 유럽의시각은 곱지 않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강행,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탈퇴,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전제한 철강 수입 실태 조사 등 군사안보및 무역과관련된 현안들을 앞에 놓고 부시의 방문을 ‘벼르고’있다. 부시의 유럽 순방에 앞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유럽을 방문,MD에 대해 설명하는 등의 사전정지 작업을 펼쳤지만 유럽의 반감은 누그러지지 않은 상태다.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파기 입장을 설득하는데도 실패했으며 MD추진에 대한 지지입장도 얻어내지 못했다. 3월 발표한 교토의정서 탈퇴 방침은 국내외에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최근 지구온난화 연구에 예산과 인력,노력을쏟겠다고 한발 물러서며 타협을 시도했지만 여론의 반응은신통치 않다. 발칸주둔 미군을 절반으로 줄이려다 취소, 당장은 유럽의환영을 받았지만 정책을 급작스레 바꾸는 해프닝으로 미국의 신뢰도에 오점을 남겼다. 미국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 방안과 유럽의 신속대응군 창설 계획은 서로 상충하는 정책의 대표적 사안.러시아는 NATO 비대화에 반대하며,미국은 미국의 지휘권 약화를초래할 것이란 우려로 신속대응군 창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에 대한 강경노선도 마찬가지.유럽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해 제재완화를 원하고 있다. 게다가 11일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에대한 사형이 강행됨으로써 사형에 반대하는 유럽 각국의 반감을 부채질했다.첫 방문국 스페인에서는 벌써부터 부시의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보 데들러 연구원은 “근본적 균열이미국과 여타국들 사이에 존재한다”고 지적한다.부시의 이번 방문이 이 균열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해외기고/ “부시 北美대화 중요성 깨달아”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미 조지타운대 아시아연구소장은 부시행정부의 북·미 대화제의는 그동안의 대북 강경자세에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낼 청신호라고분석했다.스타인버그 소장의 기고문을 요약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개월여 검토끝에 대북정책 개시를 선언했다.부시 대통령이 밝힌 대북정책 추진방향으로 미루어볼 때 북한에 검증 가능하고 투명한 조치를 먼저 취할 것을요구하던 과거의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한다.북한과 대화를 먼저 시작해보겠다는 점에서는 그렇다.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대선 당시와 현재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대선 승리후 부시의 자세는 클린턴 대통령의대북정책에 대한 공격이 주류를 이뤘다.차별성이 강조됐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집권후 심도있는 검토과정을 거치면서 한반도와 관련된 미국의 안보,북·미대화의 역학관계 등을 고려하고 북·미대화 자체가 한반도 안보 상황과 맞물려 긴장완화에 긴요하다는 점을 깊게 인식했을 것이다.또한 북·미대화 진전이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 추진에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했을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밝힌 대북정책은 클린턴 당시와 접근방법에서 차이가 난다.바로 포괄적 접근법이다.클린턴 대통령은 핵이나 미사일 등 사안별로 대처를 해왔다.그러나 집권 2기에들어 모든 의제가 포괄적으로 접근되기 시작했다. 지난 94년 핵위협과 관련,제네바 회담이 매듭지어지자 북한은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이런 식의 개별적 접근방법은 북한과 대화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았을 것이다. 또한 차제에 대북협상을 이끌어가면서 대량살상무기 위협못지않은 재래식 무기위협도 함께 의제로 다루고자 하고 있는 점도 클린턴 당시와는 구별되는 점이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부시 성명에 언급됐던 제네바 협정의개정 여부 지적이다.개선(Improved)이란 단어를 추가,경수로 협상의 개정여지를 시사했지만 이는 일방적인 협정의 개정추진이란 의미보다는 미국이 합의된 협정을 준수해 나가되필요한 경우 개선책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했다고 보인다. 이는 공화당 일각이 주장하는 제네바 협정의 일방적인 파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분명히 경수로 비용은 한국과 일본이 부담하고 있고,제네바 협정 자체는 다자간 협정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파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다만 협정을 준수하면서 도출되는 현실적인 사안을 당사국 모두의의견을 모아 개선하고 보완점을 강구해 나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대응자세다.미국의 대북정책 개시 결정을 보면서 다소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정교한 전략을 짤 것이지만우리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는 난제는 바로 검증문제가 될 것이란 점이다.쉽게 말해 북한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북·미대화의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한 이유는 과거 북·미대화 과정에서 보아왔듯 결국 북한은 검증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진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 방송발전기금 징수율 인하폭 논란

    지상파TV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과 관련,방송발전기금 징수율 인하폭을 놓고 방송위원회와 방송사들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올해 지상파방송사(지방 포함)에 대한 기금징수율을 지난해보다 0.25%포인트 낮춘 방송광고매출액의 5.25%(KBS와 EBS는 3.5%)로 지난 4일 확정,고시했다.징수율인하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방송위는 밝혔다.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누적손실 등을 감안해 내년 징수율 결정때까지 유예키로 했다.이에대해 방송3사 노동조합은 반박성명을 내,“방송3사의 디지털 전환 비용이 2010년까지 2조원이상이고 초기에 집중 투입되는 상황에서 50억원 효과의 소폭 인하는 무책임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면서 “광고료마저 묶인 실정에서 정부와 방송위는 디지털 전환만 강요하고 투자 재원은 외면한다”고 비난했다.이들은 기금 징수 유예,기금 중 디지털 전환특별회계예산 편성,12월로 예정된 디지털방송 일정 연기 중 택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올해 집행예산이 짜여져 있고 기금 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인하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결정은 최대 성의표시이자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방송위에 따르면 올해 기금 예상수입 973억원중 지상파기여분이 890억원으로 91%다. 김주혁기자 jhkm@
  • 북·미 관계 일지

    ■94.10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96.4.20 제1차 북·미 미사일회담(베를린)■99.5 카트먼 대사 및 페리 대북정책조정관 연쇄 방북■〃 9.17 미국,대북 경제제재 완화 발표■〃 9.24 북한,미사일 발사 유예 발표■2000.6.19 미국,대북 제재완화 발표■〃 10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 방미,올브라이트국무장관 방북■〃 11.1∼3 북·미 미사일회담(콸라룸푸르)■2001.1.17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지명자,상원 인준청문회서 대북정책 재검토 천명■〃 1.2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 2.21 북한,미국 대북 강경책 펼 경우 제네바합의 및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파기 경고■〃 3.7 부시 대통령,한·미 정상회담서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끝날 때까지 협상재개 않겠다며 강경책 시사■〃 3.28 북한 조선중앙통신,미국 미사일방어 구축 강행시무력대응 경고■〃 4.10 북한,유엔 군축위서 미국 미사일방어 추진 비난■〃 4.11 파월 장관,“북·미 수교준비 안됐다” 언급■〃 4.28 미국,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참가 거부■〃 5.1 미국,세계테러보고서 발표.북한 14년째 테러지원국 지정■〃 5.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북·EU 정상회담서 2003년까지 미사일 유예 결정 발표.김 위원장,“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미 행정부 대북정책 검토후 결정”천명■〃 5.9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수주내대북정책 재검토 완료돼 조만간 북한과 접촉 있을 것”확인. ■〃 5.12 미 국무부,세계식량계획 요청 따라 북한에 10만t식량지원 결정■〃 6. 6 부시 대통령,국가안보팀에 북한과 대화 재개 지시
  • 800년간 佛에 비친 한국의 정체성

    흔히 유럽에서 ‘은자(隱者)의 나라’로 불리는 한국·한국인의 정체성은 언제,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일까? 이 물음에 속시원한 답을 던져주는 연구서가 출간됐다.한국외국어대 불어과 프레데릭 불레스텍스 교수의 ‘착한 미개인동양의 현자’(청년사 펴냄)가 그것.비교문학자이자 문화과학자인 불레스텍스 교수는 지난 16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한국의 정체성,즉 ‘한국성’에 대해 인상적인 차원을 넘어학술적 과업으로 이를 천착해왔다.이번에 그가 펴낸 책은소르본대학에서 받은 박사학위논문 가운데 전문적인 내용을 뺀 것이다.대상시기가 13세기부터 현대까지 무려 8세기에걸쳐 있다는 점이 독자를 압도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을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은 1254년 유럽 성직자들과 함께 선교활동차 몽골에 들렀던 기욤드 루브룩.그는 당시 몽골의 제4차 고려 침입 후 끌려온 고려인 포로들을 만났다.드 루브룩은 ‘몽골제국 여행기’에서 고려인에 대한 인상을 ‘미개한’,그러면서도 ‘문명화한’민족으로 기록했다.구체적으로는 “체구가 작고 스페인 사람처럼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람들이 사제들처럼 갓을 쓰고 다니는데 검은 니스를 칠해 뻣뻣해진 외올베로 만든 갓들은 어찌나 윤을 냈는지 햇빛에 반사되면 마치 거울이나잘 닦은 군모처첨 반짝인다.” 한국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이야기와 묘사는 네덜란드인상인 헨드릭 하멜에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1653년 제주도남쪽 해안에 표착한 하멜은 일본으로 탈출하기까지 13년간한국에 머문 후 ‘제주도난파기’‘조선왕국기’등을 남겼다.이는 한국에 관한 최초의 ‘인류학적’ 자료다.한국에대한 하멜의 생각과 관찰은 ‘착한 미개인’‘동양의 현자’라는 두 이미지가 형성되는 출발점이 됐다. 프랑스가 한국과 직접적이고 파격적인 접촉을 이룬 계기는 1866년 ‘병인양요’였다.프랑스 제국주의가 파견한 프랑스인(주로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은 서서히 국제사회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당시 프랑스는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뛰어난 손재주,예술적 취향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이어 20세기를 전후하여 한국을 찾는 유럽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한국은 ‘조용한아침의 나라’와 ‘은둔의 왕국’이라는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를 굳히기 시작했다.현대에 들어 한국의 이미지는 또다른 모습으로 비쳐졌다.해방과 독립,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과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다시 자리매김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은 과거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퇴색하고,전쟁을 거친 후 북한의 모습을 통해 ‘은둔의 왕국’이란 이미지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에 비친 한국·한국인의 이미지를 연구해온 저자는 “한국은 프랑스와 극동지역의 종교·상업·학문적 이해관계와 인접국과의 지정학적 균형관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 왔다”고 결론내렸다. 지난 85년 파리 국립도서관 지하열람실에서 한 고서를 통해 우연히 ‘미지의 국가’ 한국을 처음 만난 이후 저자는센 강변의 고서점,런던·로마도서관,박물관은 물론 여행객,산책가,옛 지도제작자,호기심 많은 지리학자,인류학자,판화가,사진작가 등의 발자취를 찾아 상상 속의 한국의 이미지를 추적해 왔다.저자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2단계로 ‘한국성(Koreanity)’의 개념을 이루는 요소들에 대한 탐험에 나설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지하수오염 폐공 곳곳 ‘뇌관’

    지하수 개발이나 지질 조사용으로 이용하다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폐공’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확산되고 있다.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원상복구도 되지 않아 수질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올해도 봄가뭄이 극심해지면서 곳곳에서 관정 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황=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수 관정을 조사한 결과,관정수는 모두 101만20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2만4,119개는 폐공돼 콘크리트 등으로 구멍을 막았으나 4,480개는 소유자가 불분명해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98만4,608개는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경지질연구부 성익환(成翼煥·50) 책임연구원은 “전국에 모두 300만여개의 폐공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일부 관계자는 지하수 오염에 치명적인영향을 미치는 깊이 100∼150m 내외의 암반 관정 폐공이 전국에 15만여개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예산과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폐공에 대해 실태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하수개발 시공업체 인·허가가 97년부터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되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돼 영세업체 등이마구잡이로 관정을 뚫기 때문이다.보통 관정 3개를 파야 경제성 있는 관정 1개를 찾는데다 폐공 1개를 처리하는데 70만∼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시추업체들이 폐공을숨겨놓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남도의 경우 22개 시·군의 폐공이 4,226개이며 되메우기 작업을 마치지 못한 곳은 82개로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신고나 허가없이 개발한 관정이 적지 않아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경북도가 파악하고 있는 폐공은 1,000여개다.하지만 이것들 은 공공기관에서 개발한 것으로 개인이 개발 한 것은 파악이 안되고 있다.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폐공은 지표 오염원의 유입창구 역할을 하게 되며,유입된 오염원을 지하 깊숙히까지 이동시켜,지하수 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공장폐유와 축산 오·폐물,쓰레기 침전물을 지하로 유입시키는 하수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표면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하수는 보통 50년 이상 암반층을 투과하면서 여과된 순수한 물로 한번 오염되면 정화하는데 최소한 30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대책=시장 군수 허가사항인 지하수 파기는 사업비에 폐공 처리비용(사업비의 100분의 1)이 포함돼 있으나사후 폐공처리 확인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전남도의 경우 지하수법 위반 행위로 과태료 등 행정처벌을 받은 경우는 지난해 단 6건에 그쳤다. 또 방치된 폐공의 원상 복구자가 불확실할 경우 시장 군수가 의무적으로 이를 복구토록 개정된 관련법을 사업자들이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게다가 폐공 관리부서가 개발 용도별로 서로 달라 관리가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생활용수로 개발하는 지하수는 도시과,농업용은 건설과,공업용은 지역경제과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다.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국내 지하수 관리체제는 건교부 환경부 행정자치부로 3원화 돼 있어 총체적이고 정확한 실태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폐공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폐공 주민신고제를 실시,건당 5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해 133개,올해 17개에 그치는 등 실적이저조하다. 이는 불법적으로 폐공을 개발한 개발업자나 주민들도 폐공을 자체 처리해야 하는 비용부담 등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농업기반공사 경북지부 관계자는 “농업기반공사와 시·군의 부족한 예산 및 인력으로는 폐공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없다”며 “주민 홍보와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전문가 4∼5명으로 폐공조사반을 구성,폐공을 찾고 있다.이들 조사반은 지난해부터 가동,지금까지 모두 80여개의 폐공을 찾아냈다.전남도는 올 초부터 오는 30일까지 지하수 특별단속을 펴 폐공 결과 조치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월 지하수법을 개정,그동안 신고가 면제되던 사용량 30㎥/일 이하 가정용 관정을 신고대상에편입시켰다.오는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폐공을 메우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성익환 연구원은 “시멘트로 모두 메꾸는 폐공 방법은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며 “자갈과 모래를 넣고 지표에만 시멘트로 덮는복구방법이 이를 방지할 수 있으나 시간과 인건비가 많이 든다며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 연구원은 폐공의 오염된 물도 정화,재활용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시스템 설치시 대당 2,500만원밖에 들지 않지만 지하수를 새로 개발하면 5,000만원 이상이 들어 비용도절반 정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종합
  • 정치 뉴스라인

    ■30일 민주당-자민련 공조에 이상기류가 생겼다.자민련이당4역회의를 열어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가 충북 단양에서 개최된 민주당 지구당연수회에서 ‘민주당 인기가떨어진 것은 자민련과의 공조 때문’이라는 등 묵과할 수없는 발언을 했다”며 이 총무의 사퇴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민주당이 원만한 공조를 원한다면 이 총무는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면서 “6월1일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에 이 총무 참석을 거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송광호(宋光浩·제천 단양)의원은 “이 의원 등이 단양에서 대규모 정치행사를 개최,공조파기를 명백히 했다”고 문제를 제기한뒤 “개인적으로 민주당과 공조할 생각 없고 (국회)표결때 지도부에서 간섭하지 말아달라”며당지도부를 압박했다. ■민주국민당 김윤환(金潤煥)대표는 30일 “차기 대선에서는 국민통합정권이 탄생해야 하며 차기 대통령은 정치적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젊은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성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행정대학원 초청특강에서 이같이 말하고 “연말쯤이나 돼야가닥이 잡히겠지만 새 정치를 열어가기 위해 정계개편이 필요하다면 일정부분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여권내 각 정당이 독자후보를 내서 정권창출이 어려운구도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공동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30일 여야 영수회담을제안하며 고언을 했다. 이 부총재는 30일 청주대 초청 특강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민주당 총재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의 유혹에서 벗어나 남북관계와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고,이회창 총재에게는 “현 상황을 즐기지만 말고 현 정권에 협조하라”고 충고했다. 특히 이 총재에게는 “현 정권의 실패를 통해 챙겨온 반사이익의 효과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30일 ‘돈이 부족해 정국이 경색됐다’고 한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의 발언을 집중 비난했다. 이회창 총재가 주재한 이날 고문단 회의에서는 “여당이돈을 안줘서 야당이 국정협조를안해 준다는 것이냐” “청와대 수석들이 판공비를 어떤 용도로 쓰기에 1,000만원으로도 부족하다는 거냐”는 등 이 정책위의장이 사석에서 한‘돈 가뭄론’ 발언을 집중 성토했다는 후문이다.
  • 서울고법, 매향리 주민대표에 선고유예

    매향리 사격장 반대시위자에 대한 항소심에서 법원이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李成龍)는 30일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매향리 주민대책위원장 전만규 피고인(45)에 대해 군사시설보호법 위반죄 등을 적용,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시위 등으로 인해 미공군사격장이 매향리 주민들에게 주는 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됐고 미군의 폭탄 투하가 사라진 점,한·미행정협정(SOFA)의 불공정성이 널리 알려지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의계기가 된 점 등을 감안하면 원심 판결은 피고인의 범죄사실에 비해 지나치게 중형이라고 판단, 원심을 파기하고 선고를유예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부시 외교정책 상원 도마위에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롯한 외교정책이 마침내 상원의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오는 5일부터 다수당이 될 민주당의 핵심 인물로 상원 외교위원장직을 맡을 조셉 바이든 의원(델라웨어주)은 29일“위원장으로서 부시팀의 보수적 외교정책을 철저히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임하면서 “유럽국가들은 부시 행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였고 중국은 당혹해하며 러시아는 확신하지 못하는가 하면 중동문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북한과의 대화재개는 물론유럽국가들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 문제도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추구해온 일련의 외교정책이 성과없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전제로 한다. 바이든 의원은 ▲유럽과의 불필요한 마찰 ▲잠재적 위협국가인 중국에 대한 적대감 표출 ▲경제적 궁지에 몰린 기술위협국가 러시아의 홀대 ▲한반도 문제 해법결여 등을 현정부 외교정책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바이든 의원은 현 공화당 정부가 4개월여간 보여온 외교정책은 세계 화합정신과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민주당 이념과정면으로 대치되는,극단적 미국 이익추구와 미국우월주의에초점을 둔 ‘신고립주의’라고 보고 있다. 현재 외교위원장인 제시 헬름스 의원은 지난 94년부터 외교위원장직을 맡아 교토의정서 비준거부,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비준거부,유엔분담금 납부법안 반대,중국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조약 비준거부 등 일련의 모든 외교협정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반대해 ‘미스터노(No)’란 별명이 붙었다. 위원장 교체는 따라서 헬름스 위원장 재직으로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도 종종 행정부의 정책과 다른 방향을 보이며외국들과 마찰을 벌이던 상원 외교위원회의 외교노선이 크게 달라지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바이든 의원은 또 문제의 탄도요격미사일(ABM)협정 파기를 전제로 한 미사일방어망(MD)계획 전면검토도 외교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바이든 의원은 특히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방미시오찬인사에 포함되는 등철저한 김 대통령·포용론 신봉자인데다 대북협상 재개를 강조한 그의 언급이 시사하듯 상호주의·투명성 검증을 주장해왔던 공화당 우위의 의회 대북정책 기조와는 다른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영혼이라도 독도 지키소서

    “죽어서라도 꿈에도 그리던 독도에 가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독도지킴이 활동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반대 사이버 시위를 주도했던 젊은이의 유해가 독도 앞바다에 뿌려진다. 28일 ‘독도수호대’ 사이버국장 김제의씨(27)와 이미향씨(29·여)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은 독도를 목숨처럼 여기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이줄을 이었다. 이들은 27일 오후 창립총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경기도 평택 부근에서 승합차 타이어가펑크나면서 전복돼 숨졌다.함께 타고 있던 다른 5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김씨는 98년부터 PC통신 ‘독도사랑동호회’ 부회장직을맡으며 독도와 인연을 맺었다.충남 천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운 김씨는 한·일어업협정파기,일본주민 독도 주민등록 이주 등 굵직한 사건이 터질때마다 부산,대구,서울을 오가며 서명 운동에 열심이었다. 지난해 3월 독도수호대가 창립된 이후부터는 아예 서울 중구 신당동 사무실로 주소지를 옮겨 밤새 컴퓨터와 씨름을하다시피했다.두 젊은이의 유해는 29일 벽제 화장터를 거쳐2박 3일간 독도수호대 사무실에 안치된다. 31일 포항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한 뒤 오는 2일 새벽 6시 해양경찰청 경비선을 타고 독도로 향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하이닉스 처리 난항 거듭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22일 ‘6월말 계열분리’라는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면서 주식매각에 따른 손해를 줄이는 방안으로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하이닉스의 의결권 포기각서 및 주식매각 위임장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각서만으로는 계열분리 조건을충족시킬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해 채권단이 보완책 마련에부심하고 있다.하이닉스의 정상화를 위해 계열분리와 외자유치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공정위,보완책 있어야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계열분리신청을 하지않아 어떤 검토도 한 바 없다”면서 “원칙적으로 의결권포기각서와 주식매각위임장만으로는 지배권을 잃었다고 볼 수 없어 계열분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계열분리란 주주명의 전환,주금납입 등 지배권이 완전히 상실됐을때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는 이어 “인수자와 매각계약을 체결해도 여전히 약속파기 등의 변수가 남는다”면서“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됐다고 볼 수 있는 조건으로 계열분리를 신청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계열분리 어렵다 주주명의 변환과 주금납입이란 난제를풀기는 쉽지않다.채권단은 “정부가 큰 그림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며 선처를 기대한다.대금을 추후정산키로 하고관련주식을 채권단이나 매입자 이름으로 전환시키면 지분보유 계열사의 장부에 매각손실로 반영된다.주금납입과 관련,채권단 관계자는 “매입자로부터 계약서 체결과 동시에 계약금을 일부 납부받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주주 손실은 불가피 현대상선·현대중공업·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들은 지난 8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유상증자,전환사채 주식전환 등을 통해 하이닉스 지분을 사들였다.계열사 보유 하이닉스지분의 주당 평균취득가액은 상선 1만2,692원,중공업 1만7,243원,엘리베이터 1만4,746원이다.23일 현재 하이닉스 시가는 4,120원.오는 6월말까지 매각계약만 맺고 돈은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받겠다는 ‘선매각,후정산’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특정시일후 주가가 오른다는보장이 없어 계열사들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투신권,회사채 차환발행 표류 지난 9일 하이닉스 재무지원안이 확정되면서 투신권 채권단은 하이닉스 회사채 6,800억원을 차환발행해 주기로 했다.이중 6,000억원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받는다는 전제다.그러나 아직 분담액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존 서울보증채가 많은 투신사들은 무보증채를 기준으로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무보증채가 많은 투신사는공평분담 원칙을 강조해 맞서고 있다.6월말까지 외자유치가성공하면 채권단은 곧바로 재정지원을 실행해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
  • 정책포럼 7개항 합의 의미·전망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19∼20일 처음으로 열린 여·야·정 3자 정책포럼은 국정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해 이해관계를떠나 힘을 모으는 ‘상생과 협력의 토대’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모임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은 경제 전반의 현안들을 폭넓게 다룬 데다,▲엄선된 경제전문가들이 모여 쟁점에 대한 실질적 토론이 가능했고 ▲공식 회의가 아니어서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정치적 함의 정국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해오던 여야가 모처럼 ‘경제살리기’를 위해 의기투합,토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정책기조에 대한 인식차를 좁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무엇보다 여·야·정이 이번 정책포럼을 일과성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정례화하는 방안을검토중인 것도 의미를 더욱 높이는 결과이다.대치정국에서본격적인 대화정국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도 ‘천안 합의’이후의 관심이다. 또 경제 이외의 분야에서도 유사한 정책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사회분야에 대한 정책포럼이 추진중인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치권의 이같은 협력분위기는 여야영수회담 재개라는 기대까지 낳고 있다.현재는 지난 여야 영수회담 결과물인 ‘여야 정책협의회’의 재가동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정치권은 여야 영수회담의 합의문마저 파기된 전례가있어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정국이 무조건 순항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다만 여야가 ‘강경유혹’에 쉽게 말려들수 없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경제적 성과 시급한 경제현안들의 처리가 추진력을 얻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경제회복을 위한 시급한 민생·개혁법안들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좌초되고 있는 현실에서 여야간 합의로 개선될 여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고향후 국가경제 회생을 위한 대승적 협조를 약속한 것에 불과하다. 여야가 공동으로 발의하기로 한 ‘기업구조조정특별법’과기업도산 관련 3개법의 통합 등에 대해 이견이 상존해 있다.또 재벌출자총액 제한 문제와 국가채무,공적자금 회수 및추가 조성 방향에대해서도 이견을 노출시켜 앞으로 조율이필요하다. 그러나 정부가 신축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조정 등 주택관련 세제 개편을 추진키로 하는 등 여·야·정이 민생현안해결에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이춘규 김성수 기자 taein@
  • ‘샅바싸움’ 벌이는 北·美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대화재개를 앞두고 막판 장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북·미의 강경자세 미국은 지난 14일(미국 시각)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잇따라 나서 북한을 압박했다.“미국이 정한 시기와 장소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파월 장관),“북한을 포용하려면 엄밀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라이스 보좌관)는 것이다.북한에 대해 대외정책의 투명성을 보장하라는 강한 요구와 함께 대북협상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단호한의지를 전달한 셈이다. 이에 북한은 16일 중앙통신 ‘상보’를 통해 제네바합의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으로 응수했다.“미국은 경수로제공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미국이 2003년 경수로 제공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핵동결 해제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미의 의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불거진 양측의 이같은 신경전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샅바싸움’으로 해석된다.북한 전문가들은 17일“주요 협상을 앞두고 북한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강경한 자세를 보이곤 했다”며 “당국자가 아닌 언론보도를 빌려 핵문제를 꺼냈다는 점은 오히려 대화 의지가 크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정부의 고위당국자도 “북한의경수로제공 지연보상 요구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데 지나지 않는다”며 대미 압박용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선 본격 협상을 겨냥,미국의 ‘투명성 보장’요구에맞서 ‘전력지원’이라는 맞대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기도 한다.2003년 완공키로 했던 경수로 건설이 2007년 이후로 미루어질 상황인 만큼 그 공백에 따른 전력지원을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향후 기류 부시 행정부는 일단 공식언급을 자제하는 것으로 북한의 공세를 비켜갔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언론보도에 일일이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북측의 신경전에 말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선잡기 성격이 짙은 양측의 신경전은 그러나 부시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가 클린턴 행정부 때와판이하다는 점에서‘실제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적어도 새로운 협상의 룰이 마련되고,양자관계가 재정립될 때까지 북·미관계가 일정한 긴장국면 속에 줄타기를 할 것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경수로지연 보상요구 안팎

    북한이 경수로 건설지연에 대한 보상을 미국측에 요구한 16일 ‘조선중앙통신사 상보’는 이달말로 예상되는 미국의대북정책 검토작업 완료를 앞두고 미국과의 조속한 대화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 부시 행정부를 북·미간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이같은 해석은 발표 형식이 외무성 성명이나 담화,내각 고위인사의 성명에 비해 다소 비중이 떨어지는 ‘조선중앙통신사 상보’라는 점에 근거한다. 또 미국의 외교정책을 이끌고 있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나 지난 9일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장관 등 최근미국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잇따라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시점에 ‘상보’가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이와 관련,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외무성이나 내각의 고위인물 명의로 성명이나 담화를 발표한다면 자칫 북미간 대화무드를 그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북한 당국도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보’가 미국에 북·미간 기본합의문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상보’는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본합의문 수정’,‘경수로의 화력발전소로의 대체’ 주장 등을 겨냥,“경수로 건설지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합의문 파기로 이끌어 가겠다는 신호”라고 강조하는 등 미국의 합의문 불이행 가능성에 강력하게 쐐기를 박고 있다. 특히 중앙통신이 ‘상보’에서 ‘핵동결 해제’,‘흑연 감속로 되살리는 정황’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국제적으로 민감한 북한 핵문제를 거론한 것은 미국을 회담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카드’라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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