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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합의 파기 경고 안팎/ 北, 美강경책에 ‘견제카드’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할경우) 내년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미국의 일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와 자세로 협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반박하며 94년 핵개발동결협정(제네바협정)파기를 경고,또다시 ‘핵 긴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파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진단했다.4월말시작되는 ‘아리랑’축전을 앞두고 있고,지연되기는 했지만 경수로공사도 진행 중이며,지난달 부시 대통령이 방한중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명백히 밝힌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대북 강경책을 고집하고 있는 미국의 진의를 떠보기 위해 북한이 쓸 수 있는 여러 카드의하나를 던져본 수준”이라면서 “핵합의 파기로 이어질 정도의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경수로 2기에서 생산할 전력은 쌀 200만t을살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서 “때문에 북한은 제네바합의만큼은 어떻게든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게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이 잦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실무자들의평가”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들은 그러나 “당분간 북·미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최우선 관심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과 이라크이며,북한과의 대화일정 및 방침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북한 역시 미국이 ‘이미 클린턴정권과 얘기가 끝난’ 핵과 미사일을 의제로 삼는 데 대해 선뜻 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도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서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무렵까지는 북측이 대미 대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박길연유엔주재 북한대사를 통한 북·미 뉴욕채널도 가동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고 당분간 북·미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최근 날마다 계속하고 있는 대미 비난과 논평은 북·미간 의제접근 방식에대한 북한측의 기선 제압의도로 볼 수 있다.”면서 ‘제네바합의’를 고리로 한 북·미 대화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김수정 전영우기자 crystal@ ■북미 핵관련 쟁점. 한반도에 ‘핵 위기’가 발생한 것은 93년 3월이다.미국은 북한이 89년 핵 폭발을 유도하는 고폭실험 등을 실시하자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받으라는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북·미협상 경과=북한은 92년 안전조치협약에 가입하고핵연료봉을 교체하면서 ‘실험적’으로 90g의 플루토늄을얻었다는 보고서를 냈다.그러나 IAEA는 임시사찰 후 북한이 최소한 ㎏단위 이상의 플루토늄이 추출됐을 가능성이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미국의 압력이 계속되자 북한은 93년 3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고,미국은 북한공습을 계획하는 등 전쟁 일보 직전의 ‘핵위기’가 촉발됐다.위기가 고조되자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94년 6월 방북,김일성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극적으로 평화적 해결의 길을 텄다. 같은 해 7월 협상을 시작한 미국과 북한은 94년 10월 제네바에서 북한이 핵무기 연료 추출이 가능한 ‘흑연감속로’ 개발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대신 한국·미국·일본이참여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함경남도 신포지구에 2003년까지 경수로를 건설해 주고 미국이 경수로완공 전까지 발전용 중유를 매년 50만t씩 무상 공급하기로 했다.그러나 KEDO와 북한간 후속협상이 지연되고,북한 미사일문제 등이 돌출돼 경수로 1기가 일러야 2008년에나 완공될 전망이다. ◆핵심 쟁점=경수로건설사업과 관련,북·미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은 IAEA의 특별핵사찰 문제다.북한은 영변에이어 99년 5월 핵시설로 의심되는 금창리지역에 대해서도미국의 조사를 받고,의혹을 해소했다. 문제는 제네바 핵개발 동결협정에서 명시한 ‘경수로사업이 상당부분 이행되고,핵심부품이 북한으로 반입되기 전에 과거 문제가 됐던 핵연료 재처리부분(플루토늄 추출량)에 대해 다시 IAEA가 다시 사찰을 한다.’는 대목이다.전기발전기와 제어봉 등 원자로 내부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은 2004∼2005년쯤 북한에 반입될 예정이다. 미국은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핵사찰에는 준비협상을 포함해 최소한 2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북한은 과거 추출된 플루토늄의 양에 대해 올해중 IAEA로부터 특별 사찰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제네바합의에 따르면 ‘경수로 사업의 상당부분 이행’과 ‘핵심부품 반입’ 사이에 3개월 정도의 시간차가 있다. 그러나 북한은 “3개월 정도면 핵사찰을 받기에 충분하다.”면서 “올해부터 핵사찰을 받으라는 주장은 무리”라고 반발하고 있다.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은 투명하지 못한 국가이기 때문에 핵사찰에 최장 4년까지 걸릴 수 있다.”면서 조기 핵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의회에서 강경파 의원들이 “북한이 핵사찰을 중지하지 않으면 경수로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경 방침을 천명,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이에 북한은“당초 2003년 완공 예정이던 경수로건설이 지연된 만큼중유공급 이외에 별도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며 맞서고있다. 전영우기자.
  • 제네바협정 파기경고 안팎/ 北, 美강경책 완화 촉구 의도

    북한이 6일 지난 94년 체결된 제네바 핵개발동결협정 파기를 경고한 것에 대해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미국에노골적인 대북 적대 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리에 경수로 건설 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기존의 핵동결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아무런실익이 없다는 것이다.또 북한이 야심차게 추진,다음달 말부터 시작될 ‘아리랑’ 행사를 앞두고 긴장을 조성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풀이했다. 당초 2003년 완공 예정이던 경수로는 여러가지 사정으로인해 완공 예정 시기가 2008∼2010년 정도로 늦춰진 상태지만 제어봉과 터빈 등 핵심부품은 2004∼2005년에 북한으로 반입될 예정이다.경수로 완공 이전까지 약속한 중유 공급도 계속되고 있다.특히 지난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한반도에 고조됐던 군사적 긴장도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미국은 핵심부품 반입을 앞두고 늦어도 내년에는협정에서 약속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북한은 사찰을 계속 미루고 있는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은5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이 핵 사찰을 거부하면 내년에 위기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압박 강도를 높였다. 북한이 정말 제네바협정을 파기한다면 미국은 ‘악의 축’이라고 지칭한 북한·이라크·이란 등 3개국 가운데 북한을 군사 행동의 ‘제1목표’로 삼을 것이 뻔하다는 것은북한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북한이 당국 명의가 아닌,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협정 파기를 경고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미국과 협상에 나섰을 때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언론사의 견해였을 뿐이라고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이 강경한 자세를 보일수록‘햇볕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지지가 줄어들어 운신의 폭이 줄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또 북한이 계속 대미 강경책을 고수한다면 한반도에 또 다른 위기가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北, 제네바협정 파기 경고

    [워싱턴 백문일 특파원·서울 AFP 연합] 북한이 6일 지난94년 체결된 핵개발동결협정(제네바협정)이 파국에 처해있다면서 협정 파기를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의 일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와 자세로 협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같은 상황에서 더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없어 일방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협정의 역사적 이행 과정과 현실은 미국측이 처음부터 이를 진지하게 이행할 정치적 의지가 없었음을 증명한다.”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영변핵시설 전면 사찰 요구도 거부했다. 지난 94년 협정에서 북한은 핵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지하는 대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경수로 2기를 건설하고 경수로가 완성될 때까지 중유를 지원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그러나 당초 2003년 완료할 예정이던 46억달러 규모의 경수로 사업은 잇따라 차질을 빚어 일러야 2008년쯤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미국은 2004∼2005년쯤 경수로 핵심부품이 북한에 반입되려면 늦어도 내년에는 제네바협의에서 합의한 핵사찰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토머스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은 5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할 경우)2003년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61번 순찰대원’ 박찬호 첫 출격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주겠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코리아특급’ 박찬호가(29)가 3일 시범경기에첫 등판해 구위를 점검한다.상대는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의 올시즌 첫 시범경기는 2일 신시내티전이지만 원정경기임을 감안해 에이스 박찬호는 홈 개막전인 두번째경기에 투입된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공식무대에 나서는 박찬호의 마음가짐은 어느 때보다 긴장돼 있다. 5년간 총 7100만달러(923억원)의 ‘몸값’을 받고 전격적으로 텍사스행을 택한 박찬호는 올 시즌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개인으로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번도 이루지 못한시즌 20승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지난 시즌까지 뛴 LA 다저스에서는 타격지원 부족으로 다잡은 승리를 번번이 놓쳤다.그러나 텍사스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2520만달러)을 자랑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강타자들이 즐비해 20승 달성에 좋은 조건이 마련돼 있다. 또 하나는 팀 성적.텍사스는 지난 시즌까지 막강 화력을갖추고도 투수력 빈곤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텍사스가 박찬호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물론 팀의 최종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지만 올 시즌엔 적어도 포스트시즌까진 진출해야 박찬호의 마음도 홀가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개인성적과 함께 필요할때 승수를 쌓으며 팀 공헌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특히 텍사스와의 5년 계약이 올 시즌 뒤 박찬호의 활약여부에 따라 번복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성적이 신통치않으면 계약은 파기되고 박찬호는 또 다른 팀을 찾아나서야 한다.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웃돈’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팀 동료를 상대로 첫 실전피칭을 한 박찬호는 구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특히 투구폼 교정으로 커브에 대한자심감을 얻었다.박찬호는 개막전이 열리는 다음달 2일 이전까지 6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6)제자리 걸음 노사문화

    노동조합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업주들은 노동조합의 출범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노조 역시 회사의 경영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날려 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는 “노조가 알면 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노조는 “당하는 근로자들만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노사는 일부 우수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기업들에서 건전한 ‘상생’(相生)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두건의 노사협상 실패사례를 통해 교훈을 알아본다. ◆ 사례1:D정보통신 (충남 천안시).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휴대폰 충전기 제조업체로 연평균 매출액 360억원,순이익 20억원에 부채는 거의 없으며,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88세의 창업주는 “나의 피땀으로 이룩한 만큼 회사는 내 것”이라고 여겼다. 회사가 어려울 때 개인소유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충당할 만큼 회사에 애정이 깊었지만 종업원들에게는 생계를책임지는 대가로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노사관계를 근로자의 합법적인 권리에 근거한 ‘계약관계’라기보다는 봉건적인 ‘주종의 관계’로 인식했다. 경영에 관한 한 모범적인 기업인이었지만 노사관계에서는 시대흐름에 매우 뒤처진 것이 문제였다. D통신에 노조가 창립된 것은 2000년 11월경. 당시 정부의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원 금지 정책으로 우량기업으로 소문난 이 업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고 마침 회사는 서울사무소와 천안공장을 통합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회사사정을 잘 알던 차장,팀장 등이 주축이 돼 노조가 설립됐고 이때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기획실장이 노조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회장 아들의 후배로 친자식처럼 대해왔던 기획실장의 노조 가담은 노(老)회장에게는 인간적인 ‘배신’으로 느껴졌다. 회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기획실장을 해고하는 악수를 뒀다. ■강경대응은 강경투쟁을 부른다. 회사의 해고에 노조는 조퇴와 잔업거부로 맞섰다. 노조는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획실장만큼은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거래선인 S전자는 2001년 2월 납품 주문을 중단하고 거래선을 바꿔 버렸다. 회사는 곧바로 ‘전면휴업’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고, 노조는 정문 옆에 텐트를 치고 출근 투쟁을 강행했다.두달여의 대치 끝에 회사는 폐업 신고를 했다. 초보 노사간의 ‘자존심 싸움’은 자산가치 250억원짜리 알짜 회사를 공중분해시켜 버렸다.회사는 없어졌지만 노사간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노조측은 “1억여원의 해고예고수당(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휴업기간에 수당이 지불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로금은 없다.”고 버텨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이 회사를 담당한 천안지방노동사무소 김병기 근로감독관(현 천안고용안정센터장)은 “노조도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상급단체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유연성이 떨어졌고,연로한 회장은 2세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의치 않은상태에서 노조가 출범하는 바람에 ‘경영의지’를 상실했다.”고 폐업 이유를 분석했다. ◆ 사례2:D병원 (광주직할시). ■상급단체 과도한 개입 말아야. 95년 3월 건립됐으며 4개병동,25개과에 250병상을 갖춘 준종합병원.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9명의 간호사가 주축이 돼 2000년 5월 노조를 출범시켰다.병원측이 조합원 2명을 인사 조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측은 “노조 결성 이후 8차례의 인사에서 15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전부 조합원이었다.”면서 병원측의 조합원 차별대우를 비난했다. 이후 임금체불,대자보 부착과 철거,마스크 시위 등을 거치면서 노사는 충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상급단체인 보건의료노조가 일일이 교섭에 참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병원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산별노조의 ‘지도’를 받고나면 노조의 요구가 보다 강성화되고 있다.”면서 “불순한 외부세력이 순진한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잠정합의를 파기하면 파국 온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노사는한때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개입해 교섭을 중단시키자 병원측의 감정은 폭발했다. 병원측은 파업전야제 장소인 현관 로비에 에어컨 공사를 한다며 철봉을 설치하고 전기를 끊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곧바로 직장 폐쇄를 신고하고 조합원의 병원 출입을 막았다. 심지어 물청소를 한다며 농성장에 가루비누를 탄 물을 뿌리기도 했다. ■민형사상 책임은 수습에 걸림돌이다. 노동청의 중재로 노사협상이 재개됐다.노조는 병원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병원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D병원사태는 지역문제로 확산됐다.민주노총,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중재에 나서고, 노조원들의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 점거농성을 계기로 정치권도 관심을 기울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청이 다시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민형사상 면책 문제를 둘러싼 노사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출범 7개월만에 병원측은 폐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무조건 병원에 들어가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병원측은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2월 병원은 5년 임대 형식으로 다른 병원으로 넘어갔고 D병원 출신 직원 91명은 재입사 형식으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폐업해도 갈등은 남는다. 노사는 지금도 150여건의 고소·고발·진정과 조합원·보증인들의 부동산·통장·임금에 대한 가압류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모든 것을 잃었고 얻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D병원을 담당한 광주 노동청 김재성 근로감독관의 얘기는 되새겨볼 만하다.“병원측은 애초 노조의 출범 자체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상급단체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인신공격을 받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자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노조에 몇차례 타결 기회가 있었지만 타협보다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 노조원 14명이 1∼3년의징역을 구형받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특별취재반 yeomjs@ ▲노사협상의 7가지 격언. 1. 노사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제이다. 피하고 싶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피해가려 애쓸수록 더 깊은 곤경에 빠지게 된다. 2. 분규는 쌍방이 원인을 주고받으면서 확대된다. 상대를 탓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길어지면 미움이 된다. 3. 노사관계는 기업의 제일 큰 자산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위기에서 드러난다. 튼튼하면 서로 먼저 양보하고 협력하지만, 허약하면 나만 살기 위해 투쟁한다. 4. 작은 구멍 하나가 큰 제방을 무너뜨린다. 비극의 최초 원인은 대개 어이없게 작다. 지난친 편견이나 고집이 회사를 죽일 수 있다. 5. 온실에서 화초처럼 가꿔지는 기업은 없다. 기업은 본래 위기를 딛고 자라는 생명체다. 위기 앞에서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노사간의 믿음이다. 6.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세상의 모든 불화는 이래서 만들어진다. 조금만 더 나를 반성하고, 조금만더 상대를 포용하면 불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꼭 그 반대로 해서 싸움을 일으킨다. 7. 원칙은 옳다. 그래서 모두가 동경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유연성마저 편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주진모·예지원·이지은씨 계약위반 피소

    연예전문기획사 ㈜프레임21은 25일 인기 영화배우 주진모·예지원·이지은씨 등 3명을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에따른 손해를 배상하라.”며 모두 3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프레임측은 소장에서 “지난 2000년 이들과 3년간의 연예활동 관리계약을 맺고 계약금으로 3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주씨는 무단으로 계약을 파기했고,예씨는 타사와 계약했으며,이씨는 임신·출산 등의 이유로 일체의 연예활동을 중단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만큼계약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씨측은 “계약금을 받은 일이 없고 프레임측과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예씨측도 “지난해 소속사 변경 당시 원만히 해결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미기자
  • 대법원, 강도살인 현역장교 사형선고 파기

    강도살인,특수강도강간 등 12가지 중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2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현역 장교에 대해 대법원이 “교화 여지가 있는 만큼 사형은 과중하다.”고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 3부(주심 邊在承 대법관)는 23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모(26) 중위에 대한 상고심에서 사형을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형이 갖는 형벌로서의 특수성등을 감안하면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은 과중하다고 판단된다.”면서 “피고인의 나이,성장 과정,가정 환경,경력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은 아직 교화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손씨는 99년말부터 18개월 동안 9명의 부녀자를 연쇄적으로 강간,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중 탈옥한 뒤 도피과정에서 박모(18)양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장택동기자 taecks@
  • 취업사이트 ‘선택과 집중’ 붐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온라인 채용전문업체들이 각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특화 사이트를 갖추고 구직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최근 채용전문 정보사이트인 커리어(www.career.co.kr)는 직종별 구인정보 코너에 ‘사회복지·봉사’ 분야를 신설,이 분야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보다 많은 채용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회복지·봉사 분야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이 분야의 채용 정보량이 크게 부족한 점을 겨냥한 전략이다. 커리어 관계자는 “커리어에서는 경리 서무 등 일반관리부터 언어치료사,사회복지사 등 전문분야까지 다양한 채용정보를 제공해 취업 준비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의 채용규모가 늘어나고 기업들이 경력직 수시채용이나 파견직의규모를 점차 확대함에 따라 이 분야를 특화한 파견몰(staffing.incruit.com)을 구축,시험운영하고 있다. 또 3월 중에는 인재채용 전문가들을 위한 헤드헌팅몰(headhunting.incruit.com)을 개설할 계획이다. 잡링크(www.joblink.co.kr) 역시 3월까지 비정규직,임시직,파견직 분야의 채용정보 사이트인 ‘프리랜서존’과 창업정보를 전문으로 한 ‘프랜차이즈존’ 개설을 준비 중이다. 프랜차이즈존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에게 사업내용과전망,시장수요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사업참여자를 모집하거나 온라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상시채용과 경력자 채용을 전문으로 하는 엑스커리어(www.xcareer.net)와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알바잡코리아(albajobkorea.co.kr)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의료분야를 특화한 메디컬잡(www.medicaljob.co.kr) ▲건설취업 전문인 워커(www.worker.co.kr),사이버인력시장(www.nogada.co.kr) ▲언론·미디어 분야의 미디어잡(www.mediajob.co.kr) 등은 ‘한우물 파기’ 전략을 쓰는 곳이다. 최여경기자 kid@
  • [세기의 게이트] (9)이란 콘트라 게이트

    1986년 10월.니카라과 정부군은 미국 민간항공 화물기 한 대를 격추시켰다.생존자는 자신이 미 중앙정보국(CIA)에의해 고용됐으며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을 지원할 군수물자를 싣고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한달 뒤 레바논의 한 신문이 미국산 무기의 이란 유출을 폭로했다.이란-콘트라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85년 레이건 행정부는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묘안이 나왔다.레바논 테러집단의 후원자인 이란에 무기를 주고 인질을 빼오자는 것.며칠 뒤 수천t의 무기가 이스라엘을 거쳐 이란에수출됐고 인질들은 하나 둘씩 석방됐다.미국은 여기서 나온 돈으로 니카라과 공산정권에 대항하는 우익반군의 무장을 도왔다. 인질 석방을 위해 테러범들과 흥정하지 않는다는 당시 미 외교의 대원칙을 깬 동시에 반군에 대한 군수지원을 금지한 법(블랜드 수정헌법)을 행정부가 나서서 어겼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이란-콘트라 게이트는 레이건 행정부의 이중성을 드러낸 가장 추악한 정치스캔들이었다. 비밀공작의 주역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포인덱스터보좌관과 그의 오른팔 올리버 노스 해군 중령.이후 레이건 대통령을 비롯,도널드 리건 백악관 수석보좌관,윌리엄 케이시 CIA국장 등이 개입했다는 혐의가 드러나면서 의혹은더욱 증폭됐다. 미 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와 합동청문회를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고,12월 미 역사상 7번째 특별검사로 로런스 월시가 임명됐다. 그러나 포인덱스터와 노스의 묵비권 행사,행정부 각료들의 정보 공개 유보,문서 파기 등 조직적인 사건 은폐에 부딪혀 본질을 파헤치는데 실패했다.단지 대통령이 인질 석방에 몰두한 나머지 참모진에 너무 많은 재량권을 부여,불법을 저지를 빌미를 줬다는 쪽으로 결론났다. 레이건은 무기밀매와 대금 불법전용에 대해 “사전 승인→사후 인지→기억나지 않는다.” 등 거듭 말을 바꿔 탄핵 위기를 자초했다.그러나 사건 발생 7개월만에 입을 뗀 포인덱스터가 “무기대금 불법전용은 혼자 한 일”이라고 스스로 덮어써 레이건의 숨통을 터줬다.레이건은 이 사건과관련,법정에서증언하는 등 퇴임 후에도 수모를 겪었다. 월시 검사는 7년에 걸친 수사 끝에 93년 14명을 기소했고,이 중 11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그러나 사건의 본질과무관한 사소한 혐의만으로 가벼운 형량을 받았고,이마저도 항소심에서 기각됐다.사건 은폐 혐의로 기소됐던 슐츠 국무장관,와인버거 국방장관 등 고위 각료 6명도 92년 조지부시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음모가 클 수록 죄값은 작다.’라는 게이트의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집권 초반 링컨·루스벨트에 견줄 만한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받던 레이건은 치유될 수 없는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지난 6일 91세 생일을 맞은 그는 역대 최장수전직 대통령이 됐다. “호메이니의 주머니를 털어 니카라과 투사를 도운 것이잘못이냐.”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국가영웅 대접을 받던노스는 91년 ‘화염 속에서(Under the Fire)’라는 회고록을 내고 자신이 레이건을 위한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94년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월시 검사도 97년 회고록 ‘방화벽(Firewall)’을 발간,이란­콘트라 게이트는 ‘권력형 음모’였다고 결론내렸다. 박상숙기자 alex@ ● 사건 일지. ■86.11.21 미즈 법무장관 조사 착수.12.16∼17 상·하원특별조사위 구성.12.19 월시 특별검사 임명. ■87.3.4 레이건 무기밀매 인정.5월5일 공개청문회 개시. ■89.7.5 노스에 보호관찰 2년,지역사회 봉사 1200시간 선고. ■90.2.21 레이건 녹화증언.4.9 포인덱스터 6개월 징역형. ■92.12.24 와인버거 등 6명 사면.
  • [사설] 녹화사업 진상 밝혀야

    1980년대 초 보안사가 운동권 학생들을 군에 강제징집해특별정훈교육 명목으로 프락치 활동을 강요했던 이른바 ‘녹화사업’이 사실상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지시로시작됐다는 증언이 나왔다.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당시 보안사 대공처장이던 최경조(64)씨가 지난해 말진상위 조사에서 ‘82년 청와대에서 보안사 간부들이 만찬을 하던 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운동권 입대자들의 불온한낙서 등에 대한 강한 질책을 받고 녹화사업 계획을 수립했음’을 진술했다고 19일 밝혔다. 80년대 초 당시 군에 강제징집된 대학생은 447명으로 이가운데 265명이 녹화사업 대상자로 분류됐으며 그중 6명이 의문 속에 사망했다.진상규명위는 의문사 유족들의 신고를 받아 의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있으나,기무사 등 관련 기관들이 ‘관련 자료가 이미 파기됐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녹화사업 전모와 의문사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은 1988년 국회 ‘5공청문회’에서도 시도됐으나 당시 전씨는 녹화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그러나 이번 최씨의 진술로 전씨가 녹화사업을 지시했음이 처음 드러난 것이다. 군사정권에 의해 강제징집돼 젊은 목숨을 잃은 의문사 당사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녹화사업 대상 학생들이 프락치활동을 강요당해 선후배들의 동향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엄청난 것이었다.전씨가 집권과정에서 범한 잘못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녹화사업과 관련해서도 잘못을 반성하고 유족과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하고,그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기무사 등 관련기관도 마찬가지로 협조해야 한다.다시는 그같은 잘못을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 [건강칼럼] 전립선암의 실체

    비뇨생식계에 발생하는 암은 인종과 국가간에 차이가 있다.예를 들면 우리 나라에서는 방광암의 발생률이 아직까지 제일 높지만 미국의 경우는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제일높다. 뿐만 아니라 미국인 남성에서 발생하는 전체 악성 종양중에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사업을통하여 조기 발견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조기 발견 사업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전립선암도 조기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과거에 비해 쉽게 진단할 수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전립선은 인체의 방광과 요도가 연결되는 부위(방광경부)를 둘러싸고 있는 밤알 만한 크기의 장기이다.여성에는 없기 때문에 이것이 발생학적으로 여성의 자궁에 해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기능은 특별히 밝혀진 것이 없이 다만 정액 성분의 일부분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전립선이 남성들의 일생을 두고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데 청장년층에서는 급만성 전립선염을 유발하는 수도있고 노년층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에서 발생되는 전립선비대증과 간혹 발생되는 전립선암이 문제가 된다.전립선비대증은 양성 질환이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없고 다만 생활에 불편하기 때문에 치료하는 질환이고 반대로 전립선암은 악성 종양으로서 우리의 생명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문제는 이 두 가지 질환의 증상이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대개의 환자들은 여러 종류의 배뇨장애를 느끼게 되고 또 환자들의 대다수가 노인 분들이기 때문에 “늙으면 양기가 부족하여 다 그런 것”으로 치부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간다거나 아니면 좀 관심 있는 분들은 양기를 높여야 한다고 엉뚱하게 보약을 먹어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이 질환의 임상 증상이 차이가 없기 때문에 대개전립선 비대증을 알기 위하여 실시하는 검사에 전립선암을 감별 진단하는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한 일인데 요즘은 보험심사 평가원에서 과잉진료라 하여 진료비를 삭감하려하고 있어 답답하다. 전립선암의 진단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즉 3∼4㎖ 정도 채혈하여 혈액내 전립선 특이항원(PSA)을 측정하면 일차적 진단은 끝이다.혈액 검사에서 이상이 있거나전립선을 촉진하였을 때 이상이 있으면 직장 내로 초음파기계를 넣은 다음 전립선의 조직을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암세포가 있나 없나 관찰함으로써 확진할 수 있다.근본적인 치료법은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 전립선 적출술을 하는 것이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부시 ‘악의 축’ 발언 中·日 파장

    ▲中 “”더이상 못참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데 대해 점차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중국 정부는 부시의 국정연설 직후 국제관계에서 이런 언어를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며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나,곧이어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이성을 잃은 행위’라고 맹비난하는 등 강도높은 비판을 연일내놓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2일 미국이 테러전쟁을 ‘자의적으로’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그는 이날 뮌헨에서세계 43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안보포럼 연설을 통해 “(미국은) 대(對)테러작전의 범위가 자의적으로 확대해서는 안된다.”며 “이 전쟁에서 (미국 대신) 유엔의 역할이 강화돼야만 한다.”고 미국에 대한 견제 입장을 밝혔다. 관영 언론들도 대미(對美)비판에 가세했다.인민일보(人民日報)는 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은 이성을 잃었다.”며 북한 등 3개 국가에 대해 거대한 착오을 범하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신화통신(新華通訊)도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실재하지 않는 허구”라며 미국이 반테러활동을 통해 3개 국가를 공격하기위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뉴스브리핑에서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한다.”며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데 반대한다는 신중한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선회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혈맹관계’인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확고히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khkim@ ▲日 “”일단 지켜보자””.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조시 W 부시 대통령의‘악의 축’ 발언 이후 미국의 대북 강경기조와 북한의 대응을 당분간 냉정하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4일 “부시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대량파기무괴 개발과 확산에 대한 우려를 명확한 말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본 정부는 대북문제에 관해서는한국과 미국과 긴밀한 3국 연계를 유지하면서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의 진전에 임하고 있다.”는 대북 입장도 아울러 강조했다. 미국을 이해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개선도 바라고 있다는다소 어정쩡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초강경 기류속의 이런 애매한 자세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섣불리 끼어들기 어려운 일본 정부의 사정을 반증한다.이 관계자는 “최근 사태와 관련,북한과 미국 양쪽을 배려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입장대로라면 향후 북일 관계에서 일본이 적극적으로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경기조가 북미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충분히 분석한 뒤 북한과의 접촉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계산이다. 북일관계는 2000년 10월 이후 국교정상화 협상도 중단된상태이며 비공식 실무자급 접촉도 지난 해 10월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해 11월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신용조합에 대한 일본 경찰의 수사와 괴선박 침몰사건으로 꽁꽁 얼어붙은 북일 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은 전격적인 북미 관계의 해빙 없이는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arry01@
  • 정계개편 논의 정말 없었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공조 파기 4개월여 만인 29일 얼굴을 마주했다.청와대에서 이뤄진 이날 만찬 회동은 저녁 6시30분부터 8시45분까지 2시간15분 동안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김 총재는 노란 봉투를 들고 만찬에 임했다.자민련측은 “김 대통령에게 할 말을 정리한 자료”라고 밝혔다. 만찬에서는 남북문제와 금강산 관광,공정한 대선 실시방안,최근의 비리의혹 사건,내각제 문제 등 국정 전반이 논의됐다.김 대통령으로부터 회동내용을 구술받은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두 분은 정치는 정치고,인간적으로는 변함없이 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반면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김 총재가 할 말을 충분히 전달한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앙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 대통령과 김 총재는 남북문제와 내각제,DJP공조 파기 등을 언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특히 김 총재는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내각제를 공약했으나 이행하지 않았고,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장관 탄핵파문 때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공조를 파기해 매우 섭섭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또 “정치여생을 쏟아부어 내각제를 점화해 놓고 물러나겠다.”고 강한 내각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 대통령은 “나도 가슴이 답답하다.그렇게까지 결심이 굳은 줄 몰랐다.”면서 “김 총재에 대한 존경심과 우정에는 변함이 없으며 김 총재의 앞날이 잘 되기를 빈다.”고말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이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하며 장시간 언급했다고 한다.김 총재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불분명한 태도를 들어“어찌된 영문이냐.”고 묻자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속으로는 미국이 주둔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정계개편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정 대변인은 “정계개편에 대해 대화가 오간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 총재가 내각제 연대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적어도 ‘인간적 우정’을 양측이 언급한 점은 향후 정국구도의 변화에 대비,연대의 여지를 남겨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만찬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본관 현관 앞으로 나와 김 총재를 배웅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정략적 정계개편 안된다

    민주당내 최대 세력인 중도개혁포럼이 내각제 개헌론을 제기하고 나온 가운데 ‘2월 정계개편론’‘4월 내각제 신당론’등이 불거져 나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여권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2월 정계개편론’은 대통령과총리가 역할을 분담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제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을 전제로,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이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이다. 신당 창당론이 갑자기 뛰쳐나온 데다 이원집정제를 개헌 핵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점에서 많은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이와는 별도로 중도개혁포럼은 자민련과 민국당 고위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3당 합당시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대선 승리 1년 안에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제,대통령중임제 등 개헌을 추진하고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다는 것 등이 골자다. 자민련은 ‘내각제 구현을 위해 어떤 세력과도 협력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하고,내각제를 매개로 하는 정계개편도 김종필(金鍾泌)총재 중심의 범보수세력 신당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민주당이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내각제를 꺼내는 것인지,대통령제의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권력구조를 바꾸려는 것인지를 탐색하고 있는것 같다.한편 현역의원이 2명밖에 안되는 민국당은 ‘3당합당’을 전폭 환영하는 입장이다. 때마침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 총재가 오늘 저녁청와대에서 단독회담을 갖는다.두 정치지도자의 만남은 지난해 7월9일 독대 이후 6개월만의 일이고,독대 2개월 뒤 DJP공조가 파기된 뒤 처음이라서 자연 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청와대는 이날 회동은 대통령이 그동안 각계 지도자들과 갖고 있는 일련의 회동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국정 현안과 관련해이러저러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정계개편 논의도 거론하게되지 않을까 넘겨짚기도 한다.하지만 이미 현실정치를 떠나국정에만 전념하겠다고 공언한 대통령의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 내부 사정을 보더라도 ‘합당’이든 ‘창당’이든대선후보 예비주자들의 이해 득실이 달라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정권재창출에 집착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현 정치구도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겠으나 이념적으로 동질성이 없는 세력을 결집해 봐야 정체성만 훼손될뿐이다.게다가 원내 의석의 절반을 거의 확보한 한나라당이정계개편 시도를 구경만 하고 있겠는가. 정계개편을 둘러싸고 정쟁이 격화될 경우 결과적으로 김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에 차질만 불러오게 될 것이다.대선 승리만을 노린정략적 정계개편은 현실성도 없을 뿐 아니라 정책정당으로나아가야 할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DJP 6개월만에 회동/ 정국풍향 ‘터닝포인트’

    내각제 신당이나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의 ‘신3당합당 추진설’ 등 각종 정계개편설이 나도는 가운데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이 29일 저녁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와 만찬을 갖기로 해 해석이 분분하다. 청와대나 민주당측은 정치적 의미 부여를 경계한다.유선호(柳宣浩) 정무수석 등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28일 “대통령이 지금까지 각계 지도층을 만나왔으며,이번 회동도그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면 된다.”면서 “정치의제보다는공조파기 이후 인간적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회동도 지난해 8·15때 제안,아직 유효한 상황이기 때문에 DJP회동만 지나치게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문이다. 김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 ‘정치 불개입’ 원칙에도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종필 총재나 자민련측은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DJP 회동이 위축된 당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자민련측은 “나라에 걱정스런 문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닌 만큼 대화를 나눠보겠다.”면서도 내각제 개헌 문제나 정계개편 논의 가능성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해 관심을 고조시키려는 기류다. 그러나 이번 DJP 회동이 지난해 9월 임동원(林東源) 당시통일부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이 통과돼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의 3당 정책연합이 무너진 후 처음이라는 점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받아들여진다. 김 대통령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운영에 대한 협조와최근 의혹 폭로 정국의 폐해를 호소하면서 김 총재에게 국가원로로서의 협조를 요청할 경우엔 느슨한 형태의 DJP 공조가 복원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즉,합당이나 정계개편을 직접 논의하지는 않더라도 분위기 조성엔 일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따라서 DJP 회동은 그 자체보다는 회동 이후에 ‘이면 합의설’ ‘밀약설’ 등의 후일담이 오히려 관심을 끌 가능성이 커보인다. 회동 전부터 한나라당이 DJP 회동을 정계개편 등과 연계하며 비판하고 나선 것도 두 사람의 회동 재개의 정치적의미가 크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이춘규기자
  • 주내 전면개각 단행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잇단 권력형 비리의혹 제기등에 따른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해 이번주 전면 개각을 단행한다.총리를 포함,10개 부처 안팎의 장관들이 교체되고 청와대 비서실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김 대통령은 다음달 4일부터시작되는 정부부처 업무보고 전까지는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개각은 ‘DJP 공조’ 파기 이후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각을 구성하는 ‘첫 DJ 독자내각’ 성격을 지니게 된다는 점에서 조각(組閣)에 가까운 대폭적인 내각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인선 원칙은지역 안배 등 이른바 탕평인사,철저한 검증,경제살리기 등으로 요약된다.”면서 “정치적 색채가 약한 전문가,각계 명망가 출신을 대거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김 대통령이 민심수습과 국정쇄신 차원에서개각을 단행하기로 한 만큼 이번 개각에선 조각 수준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권 도전의사를 비친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교체론과 유임론이 엇갈리고 있으나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장재식(張在植) 산자·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유용태(劉容泰) 노동장관 등 민주당 출신 장관과 민국당 몫으로 입각한 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 등 5명이 1차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의 거취도 유동적이다. 경제팀은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의 교체가 확실시 됨에따라 교체폭이 커질 전망이다.여권 핵심부에서는 국정쇄신을 위해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도 교체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엔론청문회서 새로 드러나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계법인인 아서 앤더슨이 엔론의 회계 관련 문서를 파기하기 2주 전 부실회계 감사에 대한 소송에 대비,법률회사를 선임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또 엔론 관련 문서 파기에는 앤더슨 휴스턴 지사 직원들이외에 다른 지역 사무실의 직원들까지 가담했던 것으로확인됐다. 24일 열린 엔론에 대한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존 딩얼 민주당 의원은 앤더슨 시카고 본사의 리크스 관리 직원이 지난해 10월9일 엔론 담당 회계 감사들에게 보낸 “(엔론의) 회계장부에서 심각한 사기 위험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앤더슨측은 같은 날 외부의 법률회사와 변론 계약을 체결,엔론의 회계 관련 문서들이 추후 형사·민사상 조사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달 가까이 직원들이 문서를파괴하도록 방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이날 하원 엔론 청문회에 출석한 앤더슨 간부들은 모두 엔론 관련 서류 파기를 지시한 사실을 부인하고,데이비드 덩컨 전 회계감사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증언했다. 앤더슨측 변호사인 낸시 템플은 “엔론에 대한 연방 차원의 조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안 뒤 엔론 관련 서류의 파기 또는 보존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장부 파기와 관련 어떤 행위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앤더슨의 중견간부 도시 배스킨과 C E 앤드루스도 “그같은 행위(엔론장부 파기)는 회사내 다른 사람과 전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덩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앞서 출석한 덩컨은 불리한 진술을 강요받지 않도록 규정한 수정 헌법 제5조를 들어 증언을 거부했다. 그러나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앤더슨이 엔론 장부를파기한 직원 수십명에게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내부 메모를 공개,앤더슨측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청와대인사 보물선 관여”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4일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李亨澤)씨가 국정원에 보물 발굴사업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김은성(金銀星·수감 중) 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했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이 전 전무가 지난 99년 말 당시 엄익준(嚴翼駿·사망) 국정원 2차장을 찾아가 보물 탐사를 요청했는지를 조사했다. 김형윤(金亨允·수감 중) 당시 경제단장의 청탁에 따라 2000년 1∼2월 국정원 목포출장소가 탐사에 나선 경위도 캐물었다. 특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엄 전 차장이 이 전 전무의 요청을 받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첩보를 수집하고 관련자료를 파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청와대 인사가 이 전 전무가 엄 전 차장을 만나도록 주선하고 해양수산부 등 보물 인양사업과 관련된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정황을 포착,정확한 배경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 전 전무가 2000년 1월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오승렬(吳承烈) 소장(현 해군참모차장)을 방문, 보물 탐사장비 및 인력 지원을 요청할 당시 국정원 경제과장 김모씨와 인양업자 최모씨 등 3명이 동행했다는 사실을 확인,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이 전 전무가 해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정원이 도와줬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2000년 이용호씨에 대한 진정·고소사건을 수사했던 이덕선(李德善) 전 군산지청장(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을 이날 소환, 이씨를 그해 5월 긴급체포한 뒤 하루만에 석방하고 입건하지 않은 경위를 따졌다. 특검팀은 같은 달 이 전 지청장의 계좌에 2차례에 걸쳐 3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대부분 주식매각대금이거나 처가로부터 받은 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당시 서울지검장이었던 임휘윤(任彙潤) 전 부산고검장과 3차장 검사였던 임양운(林梁云) 전 광주고검 차장 등은 다음주에 소환,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보물 인양사업 토목 부분을 시공한 S건설 사장 박모(56)씨를 불러 220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이 전 전무가 산업·한빛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했다. 이 전 전무와 이씨를 연결시켜준 금융중개업자 허옥석(許玉錫)씨도 소환, 이씨가 이 전 전무에게 금품이나 주식을 제공했는지 등을 물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신승환씨 검찰 로비 확인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1일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구속기소)씨 계열사 사장으로 영입됐던 신승환(愼承煥·구속)씨가 검찰에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서면 조사장을 받은 7명의 검사 중 일부가 답변서를 보냄에 따라 곧 소환 대상자를 선정해 이번 주 안에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6월을 전후해 검찰이 내사 또는 수사했던 이씨 관련 사건이 4∼5건인 것으로 파악하고,이 사건중 일부가 무혐의 처리되는 과정에서 신씨의 로비 혐의를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전별금을 받은 것보다는 이씨 관련 사건 개입 정도가 중요하다. ”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비호했다는 의혹과 관련,전 서울지검장임휘윤(任彙潤)씨 등 당시 수사 라인과 1억원을 받고 이씨사건을 맡았던 김태정(金泰政) 변호사 등을 주말쯤 소환할방침이다.이씨는 2000년 5월 검찰에 횡령 등 혐의로 긴급체포됐으나 곧 석방돼 봐주기 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편 이씨의 정·관계 로비스트로 알려진 대양금고 실소유주 김영준(金榮浚·구속)씨가 파기한 하드디스크 복구작업의 성패는 22일 확인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아서 앤더슨 ‘꼬리 자르기’

    엔론의 파산사건으로 생사기로에 선 미국의 5대 회계법인아서 앤더슨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지프 베라르디노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엔론 관련 서류를 고의로 파기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시인한 투자 파트너데이비드 던컨을 해고하고 관련자 3명을 대기발령했다. 엔론사 회계감사를 맡아온 휴스턴 지사 관리팀을 교체하는 등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앤더슨은 무엇보다 던컨과의 관계를 끊으려 애쓰고 있다. 던컨이 회사의 내규 및 정책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식으로 문제를 던컨 개인 차원으로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책임자를 해고하는 것만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도를회복,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회계감사 전문가들은 앤더슨이 서류파기 이외에 엔론사 처리와 관련해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것으로 앞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민사소송과 사기혐의에 대한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게 돼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앤더슨 이번 엔론 사건이 외에 최근 5년간 여러 건의 회계스캔들에 휘말려 이미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앤더슨은 지난해 사기혐의를 받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에 대한 회계감사를 잘못하는 바람에 회계법인에 부과된 벌금으로는가장 큰 700만 달러의 벌금을 증권관리위원회(SEC)에 냈다. 또 선빔에 대한 회계감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주주들로부터제소를 당해 1억1000만 달러를 주고 화해를 했다. 2000년 앤더슨 컨설팅(현재 액센추어)과의 결별 이후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회계법인과의 합병을 검토해온 앤더슨은 이번 사건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됐다.합병에 관심을 보여온 회계법인들이 엔론사태에 휘말릴까봐 엄두도 못내고 있기 때문이다.아서 앤더슨은 지난해 매출이 90억달러이며 세계 84개국에 8만55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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