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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하나銀 M&A설 ‘솔솔’

    산업은행이 21일 ‘민영화준비 100일 플랜’을 가동하는 등 민영화를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전날 ‘산업은행을 지주사로 만들어 3년 안에 조기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산업은행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을 묶어 매각하는 메가뱅크안은 실현 가능성이 사라진 것일까? 은행업계와 금융전문가들은 현재 5개인 국내 시중은행이 인수·합병(M&A)을 거쳐 2∼3개로 거듭나는 ‘빅뱅’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국민은행, 아직도 외환은행이 그립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정부가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은 각각 민영화되고, 각각 민영화된 후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다시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 있다. 메가뱅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다만 민영화에 3년이나 걸리는 산업은행과 달리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경우 시장에서 곧바로 매각에 들어갈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가 15조원 규모의 우리금융이나 7조원 규모인 기업은행의 경우 ‘지분 51%+경영권 프리미엄’으로 계산해야 한다.”면서 “이중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거해도 우리금융의 경우 10조원, 기업은행의 경우 3조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액수는 이보다 훨씬 커진다. 만약 매수자가 줄을 서있다고 한다면 프리미엄은 더 커진다.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대형 금융사의 인수 여력을 가지고 있는 은행으로 국민은행, 하나지주, 민영화된 후의 산업은행이 손꼽힌다. 국민은행은 2006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했지만 여전히 외환은행을 ‘애모’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론스타가 이달 말까지 HSBC에 매각하기로 계약이 체결됐지만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제외하고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에 대한 M&A는 생각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M&A시장의 `하나지주 김승유 회장 요소´ 시장에서는 하나지주에서 우리금융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전직 은행장은 “하나지주의 경우 자금 여력도 있고, 김승유 회장이 이명박 정부와 상당한 친분을 가지고 있어 우리금융 M&A와 관련해 우월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4월 초 ‘금융공기업 M&A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부쪽 관계자들은 “민영화의 대상인 우리금융이 M&A의 주체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도 “기업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양자가 모두 민영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다.”고 평가했다. 흡수·합병의 대상으로 계속 거론되는 기업은행은 ‘독자생존’을 희망하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이 투자증권을 신설하고, 캐피탈 등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그같은 목표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규모에서 중소기업을 전담하는 종합금융그룹이 필요하다.”면서 “시중은행에 기업은행이 인수·합병될 경우 중소기업 특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산업은행이 민영화 일정만 제대로 맞춘다면 기업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단독]태국, 쌀 수출 중단 움직임

    국제 쌀 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태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쌀 수출 가격이 시세에 비해 너무 낮다며 수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태국 업체들은 수출 단가 문제로 기한 내 쌀을 납품하지 못할 경우 위약금을 감수하고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출 중단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태국 쌀 수출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입찰에서 결정된 수출 가격이 국제 시세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없다는 입장을 국내 수입업체에 전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쌀 수입업체와의 만남에서 이 같은 얘기가 나왔다.”면서 “국내 수입업체도 가격을 올려 사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태국 업체들이 우리나라와의 신뢰 관계를 고려해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지, 가격을 올려 다른 곳에 팔고 돈을 더 버는 것이 중요한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송두율교수 獨국적 취득 뒤 방북 무죄

    재독 철학자 송두율(64)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 교수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취임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고, 통일학술회의를 개최해 대한민국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범죄사실 대부분을 무죄로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다만 송 교수가 1991년 5월부터 1994년 3월까지 5차례 북한을 방문한 데 대해 국가보안법상 특수탈출 혐의를 적용해 유죄로 판단한 원심은 파기했다.93년 8월18일 송 교수가 독일국적을 취득했기에 1994년 3월에 방북한 것은 국가보안법상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을 엄격하게 적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967년 독일로 떠난 송 교수는 1973년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뒤 북한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친북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37년만인 2003년 9월22일 귀국하자 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송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가보안법으로 황폐화된 내 인생을 보상 받으려면 멀었지만 우경화 등 정치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진 판결이라 기쁘다.”면서 “국가보안법이 폐지됐더라면 좋았겠지만 대법원이 이렇게라도 전향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이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된 민주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회공헌기금 조건 감형은 잘못”

    “사회공헌기금 조건 감형은 잘못”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조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은 잘못됐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11일 비자금 1034억원을 조성해 불법 정치자금 제공, 개인용도 등으로 9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정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공헌기금 8400억원 출연 약속 이행 등을 사회봉사명령으로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특히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명령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어, 사회봉사명령만 파기환송하면 집행유예 부분은 대법원 판결 선고와 동시에 분리 확정되는 문제가 생겨 집행유예도 함께 파기한다. 파기환송을 받은 재판부는 적법하고 적절한 형을 다시 정하라.”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사회봉사명령의 부적절성에 대해서만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집행유예 부분까지 범위를 넓혀 문제삼았다. 이에 따라 서울고법은 집행유예를 유지할지, 실형 등 더 무거운 선고를 할지 다시 판단하게 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현행 형법에 의해 집행유예 조건으로 명령할 수 있는 사회봉사는 자유형 집행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500시간 내에서 부과할 수 있는 일 또는 근로활동을 의미한다.”면서 “사회봉사명령으로 피고인에게 일정 금액 출연을 명령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준법경영 주제 강연과 기고’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한 취지나 의미,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헌법이 보호하는 피고인의 양심의 자유 등에 관한 심각하고 중대한 침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정 회장과 함께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에게 집행유예 조건으로 ‘준법강연 주제 강연 및 기고’를 사회봉사명령으로 선고한 원심도 같은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화이트칼라’ 범죄 관대한 판결 경종

    대법원이 11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해 항소심이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한 것은 “불평등한 형벌의 집행을 초래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항소심에서는 정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집행을 5년 동안 유예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사회공헌기금 출연, 준법경영을 주제로 한 기고와 강연으로 사회에 봉사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1심 실형이 2심에서 완화된 것을 놓고 법원이 ‘화이트 칼라’ 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사회봉사명령의 내용과 관련해 돈으로 실형을 면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법원은 “사회공헌기금 등 일정 금액의 출연과 불명확한 강연·기고는 사회봉사명령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죄형법정주의 정신에 비춰볼 때 사회봉사명령을 함부로 확장·유추 해석해 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범죄인이 육체노동을 통해 봉사하며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는 사회봉사명령의 취지를 확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법원이 정 회장의 적절한 형량을 새 재판부가 다시 정하도록 한 부분도 주목된다.정 회장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바뀌는 것이다. 항소심 판결이 무효가 됐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의 취지를 따른다면 실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봉사명령 대신 벌금형을 보탤 여지도 있다. 하지만 정 회장에게 더 무거운 형량이 주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회봉사명령의 내용만 통상적으로 고쳐 판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회장이 유죄를 판단한 항소심의 형량을 받아들였고, 상고심에서 양형을 다툰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행법에 따라 500시간 이내로 사회봉사명령의 시간이 부여되면 정 회장은 보호관찰소의 관리·감독을 받으며 복지시설 등에서 육체적인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물론 환송심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든 정 회장은 다시 상고할 수 있다.대법원 관계자는 “적절한 양형은 사건을 돌려받을 재판부에서 법리 및 실증적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사]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운영지원과장 손태락△도시광역교통〃 권병윤△자동차관리〃 김철환△자동차손해보장팀장 김희수△지역정책과장 임성안△산업입지정책〃 황성규△도시환경〃 김정렬△국토해양인재개발원 학사운영〃 윤종호△〃 전문교육〃 오기헌△서울국토청 건설관리실장 한재희△부산〃 하천계획과장 김동권△〃 진주국도소장 고응만△〃 영주〃 이석범△익산〃 도로시설국장 장대창△〃 하천〃 노성열△〃 순천국도소장 박종철△부산항만청 총무과장 이장근△〃 해양환경〃 이시원△〃 해양교통시설〃 석영국△부산항건설사무소 항만정비과장 나웅진△인천항〃 〃 전형필△포항항만청장 권준영△국립해양조사원 총무과장 김영국△〃 해양〃 김옥수△〃 측량〃 김용철△〃 해도〃 유수열△남해해양조사사무소장 김영배△낙동강홍수통제소장 윤현만△금강〃 양명석△철도공안사무소장 박주대△서울항공청 관리국장 장병희△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심성태△부산〃 수석조사관 남석희△인천〃 〃 임금수△동해〃 〃 김경희△목포〃 〃 장영준 방송통신위원회 ◇4급 전보 △운영지원과장(부이사관) 金俊商△기획재정담당관 鄭漢根△창의혁신〃 宋正守△규제개혁법무〃 金鍾浩△국제협력기획〃 李鎔碩△국제기구〃 金昌鉉△의안조정팀장 郭珍姬△정보전략〃 裵重燮△정책총괄과장 張錫永△융합정책〃 朴魯益△방송통신진흥정책〃 崔正圭△기금정책〃 魏官植△기술정책팀장 柳濟明△전파기획과장 趙敬植△전파감리정책〃 田成培△방송위성기술〃 吳容守△주파수정책〃 朴潤賢△방송운영〃 金在喆△디지털전환〃 李孝鎭△편성정책〃 金映官△평가분석〃 金昌根△지상파방송〃 金正泰△뉴미디어〃 申相根△채널사용방송〃 朴允圭△지역방송팀장 金明熙△통신정책기획과장(부이사관) 吳南錫△통신경쟁정책〃 崔永海△통신이용제도〃 鄭完容△통신자원정책〃 朴俊先△조사기획총괄〃(부이사관) 白基勳△시장조사〃 崔永鎭△통신이용자보호〃 崔聖浩△시청자권익증진〃(부이사관) 朱宗鈺△심결지원팀장 金才英△방송환경개선〃 楊漢烈△네트워크기획과장(부이사관) 丁鍾己△인터넷정책〃 李太熙△개인정보보호〃 曺永勳△네트워크윤리팀장 羅鉉俊△감사〃 全永萬△운영지원과(위원장비서관) 李相學△대변인실(홍보기획팀장) 金正烈△대변인실(공보〃) 梁東摸△전파연구소 전파자원연구과장(공업연구관) 魏奎鎭△〃 기준연구〃 姜聲喆△〃 품질인증〃 安槿榮△〃 이천분소장(기술서기관) 李鍾勳△중앙전파관리소 전파계획과장(〃) 吳尙珍△〃 전파관리〃(〃) 李洪植△〃 전파보호〃(〃) 吳承坤△〃 위성전파감시센터장 朴喆淳△〃 지원과장 孫承鉉△〃 전파보호과 崔鍾德△대변인실 지원근무 全濟京△방송통신위원회 梁淸三 李度圭 국민건강보험공단 ◇1급 전보 △서울 중구 서부지사장 변동호△인천부평〃 박오영
  • 현대重 ‘정주영 신화’ 재현?

    현대중공업의 ‘정주영 신화’가 재현되고 있다. 착공조차 하지 않은 군산조선소의 일감이 무려 1년치나 확보됐다.1971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부지 사진 한장만 달랑 들고 외국 선주를 찾아다니며 끈질기게 설득, 수주했다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일화는 광고를 통해서도 이미 유명해졌다. 군산조선소는 이런 신화의 제2탄이라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3일 대한해운과 초대형 유조선 2척을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계약함에 따라 지난달 수주한 대형 살물선 10척을 포함해 총 12척,13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군산조선소가 완공돼 본격 가동되는 2010년 1년간의 물량이다. 또 2011년 인도할 물량인 대형 살물선 2척도 4월 말 계약을 확정짓는 등 해외선주사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이로써 총 15억달러의 수주를 확정지어 올해 수주목표인 26억달러의 58%를 달성했다. 군산조선소는 232만㎡(55만평) 부지에 100만t급 규모의 도크 1기와 1600t 골리앗 크레인 등 초대형 규모로 2009년 7월쯤 탄생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에는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과 세계 4위의 현대미포조선을, 전남 영암에는 세계 5위의 현대삼호중공업, 전북 군산에는 ‘첨단조선소’를 갖추게 돼 동해-남해-서해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그룹이라는 진기록도 갖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땅을 파기도 전에 물량이 쇄도하는 것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현대중공업 기술력 때문”이라며 “경쟁사보다 1∼2년이나 빠른 납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지하철 건설 현장 견학 프로그램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지하철 건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하철 건설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월 말 3호선 연장구간 2곳,7호선 연장구간 4곳,9호선 구간 14곳 등 서울지역 20개 건설공구에서 추진한다. 지하 20∼30m에서 땅파기 등 터널공사 현장을 관람한 뒤 지하터널을 따라 걷는 순서로 진행된다. 참가 인원은 매달 공구별로 20∼50명이며, 견학을 희망하는 단체나 개인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홈페이지(smih.seoul.go.kr)나 전화(772-7170∼7)로 신청하면 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日 나가사키 시장 5월 내한…피폭자 가족에 사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나가사키시의 다우에 도미히사 시장이 오는 5월 부산을 방문, 원폭 피해자의 건강관리 수당을 지급해 달라는 소송에서 나가사키시에 승소한 최계월(84)씨 유족에게 사죄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난달 18일 판결에서 후쿠오카 고등법원의 판결을 파기, 청구권의 시효를 내세워 건강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나가사키시에 최씨 유족에게 83만엔(약 824만원)의 밀린 수당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뒤 귀국한 최씨는 1980년 5월 치료차 일본을 방문, 피폭자 건강수첩을 발부받고 다음달치인 6월분 수당을 타냈으나, 이후 귀국했다는 이유로 수당이 끊기자 2004년 시를 상대로 미지급 수당 지급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었다. hkpark@seoul.co.kr
  • 지자체간 지하철 7호선 사업비 갈등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인천 연장사업비 분담을 놓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12일 부천시와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1조 2456억원이 투입돼 2011년 3월 완공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사업비의 60%는 국비 지원을 받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각각 지방비 3609억원,122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천시는 재원 확보가 어렵게 되자 지방비 부담비율을 변경할 것을 인천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부천구간(서울 온수∼부천 상동사거리,7.4㎞)이 인천구간(삼산공원∼부평구청역,2.4㎞)에 비해 건설비가 많이 들지만, 이용자 수요는 인천시가 많으므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천시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하철 7호선의 부천구간 이용자 비율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용객은 인천이 많은데, 사업비는 부천이 두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구간이 주거지역인 데 비해, 부천구간은 30%가 개발제한구역이라며 인천시가 1300억원 정도 더 부담해야 된다는 게 부천시의 입장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이 29%에 불과한데 예산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될 우려가 높다.”면서 “부천구간 공사가 지지부진하면 피해가 인천까지 미칠 수 있으므로 인천시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지하철 건설비 부담비율을 이용자 수요로 따진 사례도 없거니와 이제 와서 기존에 맺은 협약을 파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이용자는 가변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하게 수요를 따질 수 없다.”며 “부천의 재정난으로 2011년 서울∼부천∼인천 동시개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천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 21세기 디지털시대, 연애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19세기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스탕달의 ‘연애론’과 연애와 사랑의 감정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데이비드 바래시의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 두 편의 책읽기를 통해 인류가 끊임없이 갈구해 온 사랑과 연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유럽의 땅 끝 포르투갈. 시인 신현림의 눈으로 해양대국의 추억을 간직한 채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며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사는 포르투갈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우리들에게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포르투갈의 향기로운 이야기를 담아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출연,‘혁명’이라 불리는 이번 공천심사에 대한 그의 철학과 원칙을 들려준다. 이번 공천에서 가장 중시한 점은 무엇인지, 또 탈락자들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누구세요?(MBC 오후 9시55분) 일건은 버스 안에서 오열하는 영애의 곁에 있고 싶지만 경고음이 울려 어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린다. 박살난 카메라에 분노한 영인은 승효가 산 일건의 그림을 집어 들고 보란 듯이 떨어뜨린다. 승효의 사무실에 온 영인을 본 일건은 깜짝 놀란다. 영인은 승효에게 카메라 변상과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한다.   ●온에어(SBS 오후 9시55분) 기준은 7년 전 빚을 갚겠으니 계약서를 들고 오라는 말에 떨리는 마음으로 승아의 집을 찾는다. 깐깐하게 계약서를 살핀 승아는 여러 요구 조건과 함께 ‘이 계약은 오승아가 원할 경우 언제라도 파기할 수 있다.’는 특별 조항을 삽입한다. 기준은 빈털터리인 자신이 이 계약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진다.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이녹은 창휘에게서 왕후만이 지닐수 있다는 비녀를 받고 놀란다. 창휘는 이녹에게 그걸 가지고 자신의 곁에 있어 주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침내 거사날이 결정돼 궁을 칠 계획을 하고 길동, 창휘, 활빈당은 궁으로 잠입하려 한다. 하지만 이를 알아챈 광휘는 더 큰 음모를 꾸민다.
  • 직장인 97.7% “일 미루기 등 동료 나쁜습관에 스트레스”

    리크루트 업체 잡코리아와 직장인 지식포털 비즈몬이 10일 20∼30대 직장인 515명에게 ‘직장 동료의 나쁜 습관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97.7%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65.6%는 그 정도가 ‘아주 극심’(17.1%)하거나 ‘극심’(47.5%)하다고 토로했다.‘보통’이란 응답은 30.6%였다. 동료의 나쁜 습관으로는 ‘자기 일 은근히 미루기’(50.7%)가 가장 많았고,‘은어·비속어의 빈번한 사용’(13.3%),‘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사적인 통화하기’(8.5%),‘코파기·다리떨기·말할 때 침 튀기기 등 신체적 습관’(5.0%) 등의 순이었다.
  • 노무현정부가 남기거나 혹은 없애거나

    노무현정부가 남기거나 혹은 없애거나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어김없이 전 정권과 새 정권은 숨바꼭질을 한다. 전 정권은 치부가 드러날까 싶어 민감한 문서나 기록들을 없애기에 바쁘고 신 정권은 숨어 있는 그것들을 찾기에 바쁘다. 오죽하면 문민정부 말기에는 “청와대 서류 태우느라 연기가 자욱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까. 시스템을 강조했던 참여정부는 임기 동안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물로 남겨 놓았다고 자부했다. 그 결실이 청와대의 이지원(e-知園)이다. 글자 그대로 지식·정보를 한데 모은 전자 시스템이다. 사람이 바뀌더라도 시스템에 따라 공백 없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취지다. 그러나 요즘 청와대의 새 직원들은 “참여정부로부터 전달받은 게 거의 없다.”고 불만이 많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이지원은 시스템일 뿐 데이터는 없다.”면서 “실제로 이지원을 열어 보면 데이터가 없거나 하드디스크가 손상돼 참고할 만한 자료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 전 정부가 건내준 매뉴얼은 ‘경조사 때 화환 보내는 법’ 같은 그다지 쓸모 없는 매뉴얼뿐이라는 것. 예를 들어 이전 정부가 추진했던 주요 사업이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진행 정도 등 정작 업무에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다. 민정, 인사 등 민감한 부서의 자료들도 컴퓨터 하드디스크까지 거의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비서관은 “처음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무언가 불태운 흔적도 있었다. 의도적으로 서류들을 불태워 없애버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전 정부가 남긴 것들은 무엇일까. 비서관들의 말에 따르면 참여정부가 업적으로 남기고 싶은 것들은 비교적 보관이 잘돼 있다. 한 비서관은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의 추진 이유, 실적 같은 것들은 빠짐 없이 잘 보관이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기록에 관해서도 전 정부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기록물을 남겼다.18년간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기록물은 3만 7614건에 불과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5년간 376만건의 기록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행사나 사석에서의 행동까지 모두 문서화됐다. 물론 이는 기록물 관리법에 따른 것으로 경기도 성남의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8) 전주 경기전 태조 어진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8) 전주 경기전 태조 어진

    흔히 조선 초상화의 핵심 정신으로 영조가 선왕인 숙종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언급했다는 ‘터럭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곧 다른 사람(一毫不似 便是他人·일호불사 변시타인)’이라는 극도의 사실성을 들곤하지요. 일호불사론(論)은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중국 북송의 사상가 정이의 어록에 먼저 나온다고 합니다. 한오라기 수염이라도 더 많으면 다른 사람이니 영정이 아니라 신주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제의론이었다는 것이지요. 선조 이후 현종까지 250년 남짓한 기간동안 임금의 초상인 어진(御眞)의 제작이 활발치 않았던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합니다. 성리학으로 무장한 사대부들의 신권(臣權)이 왕권을 능가할 만큼 강한 시절에는 어진조차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어진을 비롯한 초상화는 조선시대 내내 끊이지 않고 그려졌지요. 어진을 더 많은 장소에 봉안하여 권위의 상징으로 삼으려는 왕과 성리학적 명문을 앞세우며 이를 견제하려는 사대부 사이의 갈등이 잠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진은 ‘일호불사’라는 글자 그대로 최대한 ‘모델’의 실제 모습에 가깝게 그려야 했을 것입니다. ●태조 초상화는 모두 26축 그려져 태조 이성계(1335∼1408년)의 초상화는 전신상과 반신상은 물론 승마상까지 모두 26축이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주 경기전 것이 유일하지요. 이 어진이 처음 그려지고,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임금의 초상이 갖고 있는 의미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 왕조는 국초에 태조의 초상화를 모시는 진전(眞殿)을 6곳에 세웠습니다. 태조의 아버지인 환조 이자춘의 옛집으로 이성계가 태어난 함경도 영흥에는 준원전, 이씨의 본향인 전주에는 경기전, 왕위에 오르기 전 태조가 머물던 개성의 집터에는 목청전을 지었습니다. 고구려와 신라의 고도인 평양과 경주에도 각각 영숭전과 집경전을 두었지요. 경복궁에는 역대 왕과 왕비의 초상을 가리키는 쉬용(容)을 한데 모아 봉안하는 선원전을 세웠습니다. 영흥과 경주의 어진은 태조 재위 당시 그려졌습니다. 경기전 어진은 태조가 승하한 이듬해인 1409년 경주 것을 모사하여 1410년 봉안했지요. ●도성의 어진 6·25때 대부분 소실 경기전 어진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바닷길로 선조가 머물던 의주를 거쳐 묘향산에 보관됩니다. 어진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탄 경기전이 광해군 6년(1614년) 중건된 뒤에야 돌아왔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경기전과 영흥전 것을 제외한 태조 어진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경기전 어진은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는 바람에 무주 적산산성으로 다시 한번 피란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에도 이 어진은 영조 43년(1767년) 전주성에 불이 나서 2300호가 잿더미가 되는 상황에서 향교로 한동안 옮겨졌고,1894년 동학농민혁명군이 전주를 점령했을 때도 위봉산성으로 피란하는 곡절을 겪었습니다. 그 사이 경기전 어진은 숙종 14년(1688년) 서울 나들이를 합니다. 조선왕실은 이 초상화를 모사하여 남별전에 봉안함으로써 임진왜란 때 선원전이 불타는 바람에 태조의 어진이 도성에서 사라졌던 공백을 마감했지요. 도성의 어진은 1921년 새로 지은 선원전에 한데 모아졌는데,6·25전쟁 당시 피란지 부산에서 그만 대부분이 불에 타버리고 맙니다. 영흥의 태조 어진도 광복 이후까지 남아있었으나 지금은 행방을 알 길이 없습니다. 현재의 경기전 어진은 고종 9년(1872년)에 다시 모사한 것입니다. 모사 과정은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어진이모도감의궤(御眞移模都監儀軌)’에 자세히 전하고 있지요. 어진을 모사한 것은 초상화가 낡으면 새로 그리고 이전 것은 파기하던 관행 때문입니다. 최근 전주시는 ‘낡고 오래된 어진을 태운 뒤 백자 항아리에 담아 경기전 북편에 묻었다.’는 의궤의 기록에 따라 이 흔적을 찾아나서기로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조선시대에 어진은 살아있는 임금과 다르지 않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경기전의 태조 어진도 격동의 세월을 살아간 역대 왕만큼이나 풍상을 겪었지요. 한 점의 그림에 이 정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사례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dcsuh@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61) 반란자와 귀순자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61) 반란자와 귀순자들 Ⅱ

    공유덕과 경중명이 이끄는 반란군이 후금으로 도주하려 하자 명에는 비상이 걸렸다. 명 조정은 주문욱(周文郁)에게 수군을 이끌고 공경(孔耿) 일당을 저지하도록 지시했다. 주문욱은 나름대로 분투했지만 반란군의 도주를 차단하지 못했다. 급기야 공유덕 일당이 계속 달아나 압록강 쪽으로 갈 기미를 보이자 명은 조선을 끌어들이려 했다. 병력을 동원하여 공경의 도주로를 막고, 군량을 마련하여 추격하는 명 수군에게 공급하라는 요구가 날아들었다. 주문욱은 1633년(인조 11년) 1월부터 수군을 이끌고 반란군을 추격했다. 그는 수차례의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공유덕 일당을 완전히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선 가도 등지에 있는 다른 명군 부대와의 협력 작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와 함께 요동반도 연안에 흩어진 섬 지역에, 명에 반기를 들고 있는 세력들이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도 걸림돌이었다. 상가희(尙嘉喜)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었다. 상가희는 본래 모문룡의 부하였다가 모문룡이 죽은 뒤 요동반도 연해의 도서 지역을 전전하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는 주문욱으로부터 공경 일당을 공격하는 데 동참하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사태를 관망하면서 움직이지 않았다. 상가희는 오히려 공경 일당이 후금으로 귀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주문욱, 끝내 조선을 끌어들이다 3월30일, 주문욱이 이끄는 명군은 공경 일당을 추격하여 장자도(獐子島)까지 이르렀다. 장자도는 동쪽으로 가도( 島)를 거쳐 조선의 평안도와 압록강으로 연결되고, 서남쪽으로는 녹도(鹿島), 석성도(石城島), 장산도(長山島)를 거쳐 여순(旅順)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공유덕 등은 장자도에서 여순으로 가는 길이 명군에 의해 차단되자, 압록강을 통해 후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을 굳힌다. 주문욱은 조선에 글을 보내 병력을 동원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평안도의 지방관들이 공유덕 일당에게 양곡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주문욱은 장자도 부근에서 공경 일당을 차단하려고 분전했지만,4월4일 공경의 반란군은 주문욱의 저지를 뚫고 압록강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공경 일당이 명군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4월5일에야 오안방(吳安邦)과 도증령(陶曾齡)이 수군을 이끌고 각각 등주(登州)와 천진(天津)으로부터 합류했다. 그것은 전형적인 ‘뒷북치기’이자 당시 명군이 처해 있던 총체적인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공경 일당이 압록강으로 진입하자 주문욱 등은 조선을 들볶아대기 시작했다. 공유덕 일당이 후금군과 연결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조선에 강요했다. ●후금과의 절교(絶交) 가까스로 막아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공유덕의 반란’ 사건이 일어날 무렵까지 조선과 후금의 관계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했다. 후금으로부터 ‘명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대접해 달라.’고 요구받았을 때, 조선은 ‘내키지 않는 형제관계’를 당장 파기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주문욱 등으로부터 참전을 요구받기 직전인 1633년 1월에도 조선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사건이 있었다.1월25일, 심양에서 돌아온 회답사 신득연(申得淵)은 홍타이지의 국서를 내놓았다. 홍타이지는 먼저 ‘조선은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명에는 공손히 예물을 바치면서 후금에는 약속한 수량도 채워주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어 자신이 곧 가도를 정벌할 것이라며 큰배 300척을 빌려주고 의주에 있는 포구(浦口)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조선이 거부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배를 빌려달라고 다시 요구한 것은 사실 조선으로부터 더 많은 세폐를 받아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인조와 조정은 격앙되었다. 후금과의 화호(和好) 유지를 강조했던 비변사조차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인조는 후금과의 관계를 끊고 선전포고할 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조정은, 세폐를 더 내놓으라는 후금의 요구를 정면에서 부정하는 내용으로 답서를 썼다. 배를 빌려줄 수도, 세폐를 늘려줄 수도 없다는 답서의 내용은 사실상 ‘절교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2월2일 회답사 김대건(金大乾)이 답서를 가지고 심양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김대건은 압록강을 건너지 못했다. 도강 직전 사도체찰사(四道體察使) 김시양(金時讓)과 부원수 정충신(鄭忠信)이 김대건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김대건을 의주에 대기시켜 놓고 인조에게 상소를 올렸다. ‘1년 동안 군사를 동원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년 동안 오랑캐에게 세폐를 보내는 비용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이었다. 김시양 등은 이어 ‘세상일을 통쾌하게 하려고만 하면 후회가 따르는 법’이라며 후금과의 절교 방침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격노했다. 그는 두 사람을 붙잡아다가 하옥시키라고 지시하면서 ‘무신들은 춥지도 않은데 떨고, 문신들은 천장만 바라보며 날을 보낸다.’고 통탄했다. 사실 당시 비변사도 처음에는 격앙되었지만 속으로는 김시양 등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면전에서는 인조의 명을 어기지 못하고 ‘회답사를 즉시 출발시켜야 한다.’고 동조했지만, 속으로는 후금과의 절교가 몰고 올 파장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유독 최명길(崔鳴吉)만이 ‘후금의 원한을 사서 화를 재촉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김시양 등이 김대건의 도강을 저지하자 비변사는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일선에 있으면서 우리의 방어태세가 형편없는 것을 알고 있는 김시양 등의 조처를 존중하자.’는 것이었다. 비변사는 홍타이지에게 보내는 국서를 부드러운 내용으로 수정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시양 등에게 ‘무장은 화의(和議)를 말하지 않는다.’는 대의를 어긴 죄만 묻자고 했다. 사실상 처벌하지 말자는 주장이었다. 인조는 불만을 터뜨렸지만 결국 비변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인조 또한 후금과의 전쟁까지 감내할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후금과의 관계가 또다시 한 고비를 넘는 순간이었다. ●유보된 척화론(斥和論)에 불을 붙이다 하지만 ‘첩첩산중’이었다. 비변사가 인조를 다독여 후금과의 파국을 가까스로 막았던 직후 명으로부터 새로운 소식이 날아들었다.3월13일, 가도의 심세괴(沈世魁)가 ‘공유덕 등이 등주의 반군을 이끌고 여순 쪽으로 도주하고 있으니 조선 해안으로 숨어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표문(票文)을 보내왔다. 4월6일에는 공경의 반군이 장자도에 이르렀다는 사실과 조선도 병력과 군량을 보내 협공하라는 내용을 담은 주문욱의 자문(咨文)이 도착했다. 주문욱은 ‘수군과 전선(戰船)이 후금의 수중에 들어가면 조선도 위험해 진다.’는 경고를 곁들였다. 실제로 4월9일에는 후금 기마병 50명이 중강(中江)에 나타났다. 공유덕 등을 맞이하려고 준비하는 한편, 조선의 동향을 탐지하려는 목적이었다. 주문욱의 자문은, 어렵사리 유보되었던 후금에 대한 조선의 적개심에 다시 불을 붙였다. 조선은 임경업(林慶業) 등이 이끄는 화기수를 압록강 연안으로 보냈다. 당시 후금군은 압록강에 닿아 있는 구련성(九連城,鎭江) 일대에 병력을 배치하고 공유덕 일행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4월10일, 압록강 부근의 탁산(卓山)이라는 곳에서 주문욱 휘하의 명군과 공유덕의 반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주문욱 군이 밀어붙이자 공유덕 등은 천가장(千家庄)을 거쳐 마타자( ) 쪽으로 물러났다. 천가장은 압록강에서 후금 본토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후금군은 두 곳에 홍이포를 비롯한 중화기를 배치하여 주문욱의 공격에 대비했다. 4월13일 주문욱이 마타자를 공격할 때 조선군도 동참했다.300여명의 조선군 화기수들은 공유덕의 반군을 향해 진격하면서 조총을 쏘았다. 후금군 진영으로부터 홍이포의 포탄이 날아 왔다. 조선군은 어느 순간 명과 후금과의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김대건의 도강을 멈춰 ‘절교’를 유보시킨 지 불과 두 달 남짓이었다. 조선과 후금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이달의 판결] 책 내용 비슷한 것만으론 복제권 침해 인정 못한다

    [이달의 판결] 책 내용 비슷한 것만으론 복제권 침해 인정 못한다

    “저작권법이 보호하는 복제권이 침해됐다고 하려면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기존 저작물과 대비대상이 되는 저작물 사이에 실제 유사성이 있다는 점 외에도 대상 서적이 기존 저작물을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저작권 보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적에 대한 복제권 침해의 기준을 제시한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적의 복제권 침해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이번 판결은 ‘내용이 유사하면 소송을 걸어본다.’는 식의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들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무분별한 저작권침해소송 줄어들 듯 대법원 민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최근 국내 컬러리스트1호인 김민경 케엠케색채연구소장이 ‘튀는 색깔이 뜨는 인생을 만든다’란 제목의 저서 내용을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모씨가 저서에 무단으로 인용했다면서 낸 저작권침해금지가처분 사건 상고심에서 일부인용 결정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책 내용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저작권 침해를 인정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저작권법이 보호하는 복제권이 침해됐다고 하려면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기존 저작물과 대비대상이 되는 저작물 사이에 실제 유사성이 있다는 점 외에도 대상 서적이 기존 저작물을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기존 저작물에 대한 접근가능성, 대상 저작물과 기존의 저작물 사이에 실질적 유사성 등의 간접사실이 인정되면 대상 저작물이 기존의 저작물에 의거하여 작성되었다는 점은 사실상 추정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상 저작물이 기존의 저작물보다 먼저 또는 나중에 창작됐더라도 기존의 저작물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창작됐다고 볼 만한 간접사실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대상 저작물이 기존의 저작물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1999년 ‘튀는 색깔이 뜨는 인생을 만든다’란 제목의 저서를 출간했고 신씨는 2003년에 메이크업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김씨는 신씨의 책 내용 가운데 색채분야에서 수십여 곳의 문장이 비슷하자 저작권을 침해받았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신씨가 저술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점, 기존 저작물인 김씨 책은 수필집 수준인 반면 신씨 책은 색채이론 및 메이크업 기술에 대한 전문적 이론서로서 김씨 저작물에 비해 훨씬 풍부하고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 등 신씨 책이 김씨의 저작물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창작되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정들이 있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대법원 논리대로라면 세상에 저작권을 인정받을 책이 어디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의거관계’엄격히 따져봐야 이번 사건은 저작권법상 복제권 침해를 인정하려면 두 저작물의 ‘의거관계’를 엄격히 따져봐야 한다는 내용이 쟁점이다. 복제권 침해를 인정하기 위해선 기존 저작물과 대비 대상의 저작물 사이에 실질적 유사성과 함께 기존 저작물을 읽거나 들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1심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은 김씨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서울고법은 신씨 서적의 비슷한 부분이 김씨 저작물의 내용과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복제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유사성만을 근거로 복제권 침해를 인정하기보다는 먼저 나온 저작물을 근거로 제작된 것인지 여부를 명확히 따져보고 기존 저작물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창작되었다는 간접사실이 인정된다면 복제권을 침해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이블 특허법률사무소의 지적재산권 전문 오용수 변리사는 “복제는 원 저작물의 존재 및 내용을 알고도 그와 동일성이 있는 유형물을 제작하는 것”이라면서 “기존의 저작물과 실질적 유사성이 있다해도 그 작성이 기존의 저작물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면 복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Seoul Law] 복제권 침해 어떤 사건 있었나

    [Seoul Law] 복제권 침해 어떤 사건 있었나

    지난해 저작권과 관련한 형사사건 293건이 전국 법원에 접수됐다. 민사는 29건이었다. 복제권뿐만 아니라 공연권 전시권 배포권 등 다양한 저작권상 보호권리가 포함된 경우로 복제권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다. 저작권법상 복제권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대법원 판례로는 소리바다 사건과 일반뉴스 사건을 들 수 있다. 소리바다 사건은 구 저작권법상 복제로 인한 침해로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2002년 시작돼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린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MP3파일을 P2P 방식으로 전송받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행위는 ‘유형물에 고정하는 것’으로 구 저작권법상 복제에 해당해 침해행위라는 대법원의 판단을 받으며 파기환송됐다. 1·2심 재판부는 이용자들이 소리바다 사이트를 통해 파일을 주고받는 행위와 이에 대한 회사의 관리책임을 민사소송에선 인정했으나 형사소송에선 회사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소리바다가 관리자로서 복제권 침해 등을 방조한 혐의가 인정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복제권과 관련한 또 다른 대법원 판결은 2006년에 나왔다. 소설 등 출판물이 아닌 뉴스의 경우 ‘사실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는 저작권법상 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저작권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지방의 한 일간지는 통신사의 기사와 사진을 복제해 신문에 게재했고 이로 인해 1·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에 대해 “시사보도의 정도를 넘어선 것만을 가려내서 침해행위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기사 및 사진을 그대로 복제해 게재했더라도 이를 지적재산권자의 복제권을 침해하는 행위로써 저작권법 위반죄를 구성한다고 볼 순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월 유명게임회사인 넥슨사의 온라인 게임과 관련한 저작권 침해금지 등 사건에서 게임의 경우 전개방식과 규칙 등은 아이디어에 불과해 저작권법상 보호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의 한 연구관은 “저작권법에 대한 연구와 판례 정립에 노력하지만 확립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법 해석과 적용을 유연하게 해 침해와 범죄 구성을 넓게 인정한다면 남소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대법원은 더욱 (법해석과 적용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기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북핵 문제는 북한의 변화·개방 및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핵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이견으로 올해부터 핵폐기 단계로 진입하려 했던 당초의 구상이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미국과 북한 모두 6자회담의 틀을 와해시키기보다는 신고문제를 해결하고 회담을 진전시키는 것이 어쨌든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신고에 대한 타협책의 도출이 그리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이나 시리아와의 핵협력설 문제가 모두 진실게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이 주장하는 사실을 인정하면 다른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북한은 UEP를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은 사실상 그 문제를 이유로 하여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6자회담을 출범시켰으므로 북한의 희망대로 이를 덮어두기 어렵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은 당초 우라늄 농축 장비를 구입하였으나 결국 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실제로는 장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였다는 해명이라도 해야 한다. 시리아와의 핵협력설의 경우도 북한은 더 이상 과거를 묻지 말라고 하고 있으나, 미국은 과거에 대한 진실 규명 없이 미래의 협력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정부는 북핵 문제가 여전히 우리의 최대 외교·안보 현안인 상황에서 출범한다. 문민정부와 참여정부도 북핵 문제가 최대 안보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출범했으나, 초기단계의 대응실패를 경험하였다. 문민정부는 감상적 민족주의와 ‘핵을 가진 북한과 악수할 수 없다.’는 상반된 원칙의 혼동으로 미·북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 또 참여정부는 출범초기 미국과의 입장차이로 한·미동맹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미국은 일단 북한에 어느 정도 시간을 주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북한은 양보보다는 관망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뉴욕필의 평양공연 도중 고위층 실세와의 직접 협상 시도도 가능할 것이다. 향후 3∼4개월은 6자회담, 남북관계, 한·미관계의 향후 진로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로서 실용적·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비핵·개방·북한소득 3000달러 구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해 나가되, 향후 1년간은 조심스럽게 6자회담,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조율하고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남북관계는 우리 경제 살리기 노력에도 긴요하다. 남북관계 경색은 투자유치나 국내주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차기 미 행정부와 협상하기 위해 ‘버티기’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격적인 대북정책은 신정부가 자리를 잡고, 미국 대선 이후 차기 행정부가 정해지는 대로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시행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하여 대북정책은 북한의 특수성을 강조하기보다 ‘보편성 원칙’과 ‘국제공조’에 입각하여 풀어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원만한 남북관계를 유지하여 경제 선진화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핵포기를 위한 북한의 전략적 결단은, 핵을 보유한 채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북한 스스로 갖게 되는 한편 우리와 국제사회가 북한이 요구하는 안보와 경제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었을 때 이루어질 것이다. 쌍방향의 대립되는 조건이 모두 이루어져야 하는 어려운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인내와 지혜, 그리고 지도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전 러시아 대사
  • 박은경 환경후보, 남편명의 땅값 2배 ↑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본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일대의 절대농지를 구입해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란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어 자신의 남편(삼성경제연구소장) 명의로 된 전남 신안군 증도면의 땅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24일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 등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남편은 1991년 전남 신안군 증도면 토지 1만 9140㎡(5800여평)를 사들였다. 구입 당시 2500만원이었던 이 땅은 현재 5800만원으로 두배 가량 올랐다. 증도는 2010년 7월 신안군 지도읍 사옥도에서 증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또 2006년 4월에는 ‘엘도라도 리조트’가 개장돼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고 있어 땅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개발호재가 많은 곳인 만큼 매입 과정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박 후보자가 남편 명의의 골프장 회원권 3개를 골프장 회원권이라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신고한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다른 후보자들이 골프 회원권임을 밝힌 데 비해 박 후보자는 ‘신고려관광’(2억 3900만원) ‘용평리조트’(1억 7800만원) ‘GS건설’(2억 2500만원)이라고만 기재했다. 신고려관광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뉴코리아골프장’, 용평리조트는 강원도 평창의 용평골프클럽,GS건설은 제주 북제주군 ‘엘리시안골프장’ 회원권을 말한다. 환경부 장관 후보로서 골프장 회원권을 3개나 신고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돈다. 농지법에 따르면 외지인이 절대농지를 사려면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농지취득 자격 증명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박 후보자가 농업경영계획서를 거짓으로 작성해 제출했거나 김포시에 위장전입해 농지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박 후보자의 농업경영계획서는 보존 연한이 3년이라서 이미 파기돼 확인이 불가능하다. 위장전입 의혹도 박 후보자 본인이 직접 부인한 상태다. 한편, 박 후보자는 자신이 절대농지를 구입한 사실을 언론 검증이 시작된 뒤에야 알았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김포 땅은)아는 친척이 사달라고 해서 산 것뿐인데 억울하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 것일 뿐 투기와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이 오히려 논란만 부채질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의 변명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데 할 말이 없다.”“장관 되면 5년 동안 대한민국땅 줄줄이 다양하게 ‘사랑’하실 것 같아 걱정된다.”“그렇게 땅을 사랑하면 정치를 그만 두고 농사를 지으라.”고 비꼬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북한 핵문제의 전략적 모호성

    [정종욱 월드포커스] 북한 핵문제의 전략적 모호성

    “당신이 오해한 것을 내가 왜 책임져야 합니까?” 1973년 미국 상원 워터게이트 관련 청문회에서 샘 어윈 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온 백악관 법률 참모 존 딘에게 던진 말이다. 날카로운 질문에 말이 막힌 존 딘이 어윈 위원장이 말을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오해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자 어윈이 바로 쏘아댄 것이다. 이 말 한마디로 어윈은 일약 청문회 스타가 되었고 반대로 존 딘은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미국 상원 청문회뿐 아니라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오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극단적으로는 오해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정치와 다른 것은 외교에서는 오해를 전략적 애매성이라는 근사한 미사여구로 포장하고 이것이 통용된다는 점이다. 국가들 간의 협상에서는 완벽한 합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 차이를 적당히 덮어두는 전략적 모호성을 발휘해서 합의에 도달하는 기술이 바로 외교이다. 그래서 전략적 모호성을 잘 이용할수록 유능한 외교관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외교와 전략적 모호성은 동전의 양면 같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전략적 모호성이 국가 간의 중대한 분쟁으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이익이 될 때에는 덮어두었던 모호한 부분이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서 분쟁의 불씨로 불거져 나와서 급기야는 협정의 파기를 몰고 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는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합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1994년 10월 미국과 북한이 체결한 제네바 합의문만 해도 그렇다. 협상의 핵심은 북한이 특별사찰을 통해 과거의 핵 활동을 검증받는 시점을 언제로 하느냐는 것이었다. 북한은 가능하면 그 시점을 미루려 했고 미국은 반대로 조금이라도 앞당기려 했었다. 결국 양측이 합의한 전략적 모호성은 경수로의 핵심 부품이 제공되는 시점이었다. 문제는 북한의 해석과 미국의 해석이 달랐다는 점이다. 북한은 핵심 부품이 도착해서 설치되는 시점에 특별사찰을 받겠다고 했고 미국은 핵심 부품이 도착하기 전에 사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차이점을 좁히지 못해 결국 제네바 합의는 파기되고 말았고 제2차 핵 위기가 일어났었다. 어떻게 보면 북한은 핵시설의 가동만 중지하면 특별사찰을 받지 않아도 북한이 지켜야 할 제네바 합의의 의무는 사실상 다하는 것이라고 오해했는지 모른다. 후일 북한의 언행을 보면 그런 오해가 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북한의 오해에 대해 미국이 책임질 필요는 없지만 그런 오해를 일으킬 만한 일들이 협상과정에서 있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전략적 모호성이란 게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그동안 잘나가던 북한 핵문제 해결이 최근에 다시 꼬이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핵시설의 신고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표현부터 다르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고 성실한 신고를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그냥 신고만 약속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북한은 이미 작년에 신고를 끝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아직 그런 신고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북한은 핵시설의 폐쇄와 불능화만 철저히 이행하면 신고는 적당히 해도 미국이 자신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빼주고 적성국 교역국 적용에서도 졸업시켜서 관계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오해했는지 모른다. 이제 며칠 후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과거에도 핵문제가 불거져서 새 정부의 발목을 잡았던 일이 있다. 왜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새 정부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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