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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영화]

    [주말영화]

    ●평행이론(SBS 일요일 밤 12시) 다른 시대, 같은 운명 ‘평행이론’. 내게 누군가의 인생이 반복되고 있다. 최연소 부장판사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석현(지진희·오른쪽).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이지만, 어느 날 그의 아내 윤경(윤세아·왼쪽)이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석현의 법대 동기이자 윤경을 짝사랑해 왔던 강성(이종혁)은 사건을 자진해 맡게 되고, 석현의 판결에 불만을 품어 온 장수영(하정우)을 살해범으로 검거해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는다. 한편 실의에 빠져 있던 석현은 사건담당 여기자로부터 석현이 과거의 인물인 한상준 판사와 똑같은 삶을 살게 되는 ‘평행이론’에 휘말렸으며, 범인으로 검거된 장수영이 탈주해 석현과 석현의 딸을 살해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듣게 된다. 서울대 법대 수석졸업, 최연소 부장판사 임명, 미모의 아내 살해까지. 자신이 한상준과 30년의 시차를 두고 날짜까지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석현은 점차 평행이론을 확신하게 되고, 30년 전 한상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군가 30년 전 자료를 의도적으로 파기한 상태인데…. ●로마의 휴일(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왕실의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싫증이 나자 로마를 여행하던 중 왕실을 몰래 빠져 나간다. 앤은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고 한 신사의 도움으로 서민의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 신사는 특종을 찾아다니는 신문기자였다. 처음에는 단지 특종을 잡기 위해서 앤 공주와 로마의 거리를 다니며 공주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여러 가지 해프닝을 벌인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큰 특종인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앤 공주는 친절한 그에게 정이 들었고 단지 특종만을 위해서 그녀와 함께했던 기자 조(그레고리 펙) 역시 순수한 앤 공주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앤은 궁전으로 다시 돌아갔고 조가 신문기자였던 것을 알게 된 앤은 그에게 실망을 한다. ●친니친니(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지루한 일터와 지나치게 깔끔한 아파트, 그리고 어항 속의 물고기가 삶의 전부인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 일하러 갔던 어느 집에서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여자를 뿌리치며 집을 나서는 한 남자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초라한 옷차림만큼이나 초라한 종이 상자 하나가 삶의 전부라 말하는 남자 유목연(곽부성)은 자칭 소설가이다. 출판된 소설은 없지만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가후는 이층집에 이사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와 사랑에 빠진다. 이사온 다음 날부터 쉴새없이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소리가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목연은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가후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 윤석금 웅진 회장 ‘평화기업인상’

    윤석금 웅진 회장 ‘평화기업인상’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올해 처음 제정된 대한상공회의소 평화기업인상을 수상했다. 대한상의는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회 평화기업인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윤 회장에게 평화기업인상을 수여했다. 대한상의는 윤리적 경영 활동을 펼친 기업인을 발굴,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려는 취지로 상을 만들었다. 윤 회장은 캄보디아 우물파기, 유구천 가꾸기 사업을 통한 수질개선 활동 등 윤리·환경 경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기업을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윤석금 웅진 회장, 대한상의 평화기업인상 수상

    윤석금 웅진 회장, 대한상의 평화기업인상 수상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올해 처음 제정된 대한상공회의소 평화기업인상을 수상했다.  대한상의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회 평화기업인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윤 회장에게 평화기업인상을 수여했다. 대한상의는 윤리적 경영 활동을 펼친 기업인을 발굴,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려는 취지로 상을 만들었다.  윤 회장은 캄보디아 우물파기, 유구천 가꾸기 사업을 통한 수질개선 활동 등 윤리·환경 경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기업을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한편 평화기업인상을 받는 윤 회장은 자동으로 오는 10월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오슬로 세계평화기업인상’에 한국 대표로 후보에 올라 심사를 받는다.  평화기업재단과 오슬로시, 국제상업회의소(ICC)가 공동으로 주는 세계평화기업인상은 올해 세 번째로 수상자가 나온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전 세계 기업인 후보를 심사해 최종 7명을 선정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법원, 보령 청산가리 살인 70대에 무기징역 확정

    대법원, 보령 청산가리 살인 70대에 무기징역 확정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30일 청산가리로 자신의 아내와 이웃주민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이모(73)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는 2009년 4월 충남 보령시 자신의 집에서 아내에게 청산가리를 탄 음료수를 먹여 숨지게 하고, 다음날 자신의 불륜에 대해 충고한 이웃 주민 강모씨 부부마저 청산가리를 먹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월 “청산가리의 입수 경위, 장기간 보관된 청산가리의 독극물로서의 효능 유지 부문 등에 대한 판단이 미흡해 범행이 피고인의 소행이라고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사건을 재심리한 대전고법은 ‘덩어리 형태의 청산가리의 경우 16년 이상 지나도 독성이 유지된다’는 국과수 및 서울대 감정 결과, 현장검증 결과 등을 토대로 “대법원이 제기했던 의문점들이 파기환송 이후 심리를 통해 상당수 해소됐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우리금융지주 매각 또 무산될 듯

    우리금융지주 매각 또 무산될 듯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또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9일 우리금융지주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한 결과 MBK파트너스와 보고인베스트먼트, 티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3곳만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티스톤엔 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복수의 기관이 LOI를 내는 유효 경쟁이 성립됐지만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부담스러워 매각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들은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 때에도 대거 LOI를 냈지만 정부는 매각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은 내년 총선 등 정치권 일정을 감안하면 차기 정권에서나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매각 무산은 산은금융이 여론의 반대로 인수 후보군에서 탈락하고,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입찰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회 반대로 좌절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현행법에서는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면 지분을 95% 이상 인수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분의 43%가량이 개인에게 분산돼 있어 지분을 95%까지 확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지주사도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통과와 관계없이 우리금융에 관심이 없음을 수차례 피력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속적으로 인수 불참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민병덕 국민은행장도 최근 “우리금융 입찰이 끝나면 KB금융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불참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은행 부문은 (국내에서 규모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큰 그림에서 비은행을 인수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하는 등 인수전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우리금융 인수전에 나서면 론스타와의 계약이 자동으로 파기된다.”며 인수에 나설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인수 여력이 있는 국내 금융지주사 모두가 손사래를 친 것이다. 표면적인 매각 무산은 이같은 이유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의 과욕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금융지주사법 개정안에 비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여론이 악화된 것은 두 사람의 메가뱅크 행보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은금융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예상하고 우리금융의 지분 매각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도 결국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는 지분 비율이 4% 이상이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사태와 우리금융 매각 불발, 부실한 가계부채 대책 등 손 대는 일마다 꼬여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 반장’이라는 그의 별명이 아이러니할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은 특혜시비 논란으로 처음부터 일이 꼬였다.”면서 “일정상으로 보면 연말쯤 우리금융 매각이 재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신료 인상안 처리 “당장” “9월” 여야 밤새 대치

    수신료 인상안 처리 “당장” “9월” 여야 밤새 대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 처리를 놓고 밤늦도록 대치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처리 방침을 밝히자 민주당은 “날치기를 총력 저지하겠다.”며 ‘9월 처리’ 주장으로 맞섰다.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문방위는 민주당이 오후 1시쯤 긴급 의원총회를 문방위 회의장에서 소집하면서 파행했다. 전혜숙 의원이 문방위원장석을 점거하고 3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둘러싸면서 개의도 못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와 두 차례나 연 의총에서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한 KBS 수신료 인상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7∼8월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수신료 문제를 다루자.”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수신료가 1000원 인상되면 물가가 0.2% 오르는데 물가고인 상황에 꼭 해야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수신료 인상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현재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하는 수신료를 분리해 징수하거나 KBS가 직접 징수하도록 방송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윤 문방위 민주당 간사는 “2년간 1000억원의 흑자를 낸 KBS가 서민들보다 형편이 어려우냐.”면서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방송의 중립성, 공정성, 프로그램 편성 자율성 등 선결 조건을 이행한 뒤에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장에서는 KBS 기자들과 민주당 의원, 당직자 간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KBS 기자들이 “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파기한 게 아니냐.”고 하자 의원들은 “KBS 기자는 의도된 질문을 삼가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홍영표 대변인은 “KBS가 6대의 카메라를 동원하고 원내대표실 문앞에 폐쇄회로(CC)TV처럼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했다.”면서 “자사 이기주의에 빠진 파파라치 같은 취재 행태”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외 제3자 불법 도청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KBS 수신료와 관련, 이해 관계자가 이번 도청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퍼지는 분위기다. 홍 대변인은 “유력한 제보가 들어왔는데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전달했다.”며 “29일 대책회의에서 많은 내용이 밝혀질 것이며 내부 유출이 아닌 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당 대표실에 대한 경찰의 현장조사는 국회 사무처의 비협조로 불발됐다. 한나라당 문방위원과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위원장실에서 회의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강행 처리할 필요는 없다고 하자 몇몇 의원들은 불만을 표시하며 박차고 나갔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수신료는 준과세 성격이 있어 민주당의 동의 없이 할 수 없다. 물리적 충돌은 부담스럽다.”며 8월 임시국회 처리 의사를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전달했다. 하지만 한선교 의원 등 문방위원들은 “반드시 오늘 처리해야 한다.”, “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점거 행태에 대한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계파 종식” “지도부 쇄신”… 7인 해법은 달랐다

    “계파 종식” “지도부 쇄신”… 7인 해법은 달랐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당권 주자들이 24일 대구를 찾아 첫 유세전을 펼쳤다. 오후 3000여명의 당원·대의원 등이 모인 가운데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비전발표회’에서 각 후보들은 화합과 변화를 키워드로 삼아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나경원·홍준표·남경필·박진(연설 순서) 후보는 ‘계파 정치 종식’을, 유승민·권영세 후보는 ‘전임 지도부 책임론’을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또 원희룡 후보는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자기 희생을 강조했다. 첫 연설에 나선 나경원(기호 7번) 후보는 “한나라당의 위기는 할 것도 안 하고,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번복한 신뢰의 위기”라면서 “국민들을 바라보는 정치개혁,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책임 있는 변화, 진정한 변화를 이끌겠다.”면서 “공천을 담보로 줄을 세우고 줄을 서는 전당대회로 흐른다는 얘기가 있다. 계파 갈등을 넘을 수 있도록 현명하게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기호 3번) 후보는 “10년 만에 피눈물 흘리며 잡은 정권을 5년 만에 내주게 생겼다. 계파 정치로 당이 멍들었고, 서민경제가 실종됐으며, 정부가 인사정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계파를 초월해 국민 앞에 서는 당당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잇단 국책사업 파기로 민심을 잃었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주장한 사람은 유승민 후보와 저뿐이다.”면서 “대표가 되면 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유승민(기호 6번) 후보는 ‘유일 지방 후보’라는 점을 앞세웠다. 유 후보는 “전임 지도부에 서울, 수도권 사람 다 모여서 나라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또 수도권 대표가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지방 살리기를 약속한 후보도 제가 유일하다. 표로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또 “책임지지 않는 보수, 염치없는 보수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남경필(기호 4번) 후보는 “4·27 재·보궐 선거 패배는 권력에 취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한나라당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면서 “쇄신 그룹의 대표인 제게 국민들이 건넨 변화의 불씨를 달라.”고 호소했다. 스스로 ‘개혁의 아이콘’이라고 내세운 남 후보는 “계파 선거 안 된다. 과거 인물 안 된다. 노선 경쟁 해야 한다.”면서 “대표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와 당당하게 주고받는 동반자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진(기호 5번) 후보는 “4·2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바닥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소통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도부를 재탕삼탕하는 전대가 아니다.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변화는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면서 이뤄져야 한다. 짝퉁 민주당이 돼서는 안 되며, 포퓰리즘에 빠져서도 안 된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질 줄 아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세(기호 2번) 후보는 “지난 3년간 말로만 친서민, 말로만 공정사회를 외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부끄러운 대회”라면서 “전임 지도부 3명이 또 나섰다. 이게 최선인가. 취임하자마자 쇄신 대상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나와 계파가 아니라 당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화합하고 쇄신해야 한다. 이게 바로 2004년 천막당사의 정신”이라면서 “화합의 기반 위에 쇄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기호 1번) 후보는 “위기와 변화를 말하기 전에 우리를 짓누르는 패배주의부터 떨쳐내야 한다.”면서 “우리끼리 삿대질하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진정한 변화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하는 것으로, 당의 변화를 상징하는 40대 참신한 대표가 되겠다.”면서 “또 당을 개혁하되 기본 가치를 지키는 책임 있는 개혁을 하고,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는 대화합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비전발표회는 25일 부산·경남을 비롯, 각 지역을 돌며 개최된다. 대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연차 前회장 법정구속

    박연차 前회장 법정구속

    박연차(66) 전 태광실업 회장이 다시 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해현)는 24일 뇌물 공여와 조세 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9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박씨는 2008년 12월 구속됐다가 지병을 이유로 2009년 11월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앞서 대법원은 소득세법상 중소기업인 휴켐스의 주식 양도 포탈세액을 산정하면서 중소기업 외 법인세율을 적용하는 등 법리를 오해했다면서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 차명거래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부분은 전부 유죄로 인정했지만 홍콩법인 APC에서 차명으로 받은 배당이익의 종합소득세를 포탈한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 액수를 200억원대가 아닌 140여억원대로 산정해 일부 무죄로 판결했다. 정대근 전 농협회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지만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대한 배임증재 혐의는 무죄로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800여억원 상당의 부과세금을 모두 납부했고, 고령의 나이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 정상이 인정된다.”면서도 “유죄로 인정되는 총 세금 포탈액이 174억원에 달하고, 박씨를 통해 적지 않은 공직자들이 부정한 금품을 수수해 공직사회의 기강을 문란하게 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문방위 KBS수신료 “네 탓” 공방… 與 ‘민주 발언록 공개’ 도청 논란

    여야가 24일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놓고 하루종일 극한 대치를 벌였다. 김인규 KBS사장을 출석시켜 선결조건에 대한 질의응답과 토론을 할 예정이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네탓’ 책임 공방 속에 정회를 거듭하는 등 사실상 파행했다. 한나라당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합의한 28일 표결 처리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대해 사과와 당초 합의대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표결처리에 합의하도록 압박했으며 고의적인 의사진행발언(필리버스터)으로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문방위원 연석회의 발언록을 공개해 도청 논란이 제기됐다. 한 의원은 녹취록이라면서 “민주당 한 최고위원이 ‘지금부터 민주당 사람들이 총집결해야 한다. 몸을 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도청당했다.”며 “누구한테 어떻게 입수했는지 밝히고, 초유의 야당 도청 사태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도청된 게 아니라고 확인되면 김 원내대표를 고소할 것”이라고 맞대응 방침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관에서 일어난 女, 자신의 장례식 본 뒤 놀라 ‘재사망’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난 것도 모자라서… 최근 러시아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던 한 여성이 장례식 도중 눈을 번쩍 떠 주위를 놀라게 한 일이 발생했다. 파기류 무카메자노브(29)라는 여성의 장례식 준비에 모인 친인척은 관 뚜껑을 닫으려는 순간 숨져 누워있던 무카메자노브가 갑자기 눈을 뜨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여성은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관 속이며, 사람들이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모습에 놀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의사의 오진으로 사망판정을 받았지만,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구슬프게 우는 소리를 듣고 깨어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죽은 줄 알았던 이 여성은 운 좋게(?) 되살아났지만, 자신의 장례식을 본 충격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다시’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무카메자노브가 깨어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본 가족들은 그녀를 곧장 다시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가슴에 통증을 호소한 그녀는 결국 병원에 도착한 지 12분 만에 진짜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녀의 남편은 “매우 화가난다. 의료진의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아내는 죽지 않았었는데 의사들은 분명 사망이라고 진단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사망진단을 내린 병원 측은 “부검 등을 통해 자세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법조일원화 2022년부터 전면실시

    법조일원화 2022년부터 전면실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22일 전체회의에서 경력조건을 단계적으로 올려 2022년부터는 경력 10년 이상 법조인만 법관으로 임용하는 법조일원화 방안 등을 처리하고 1년 4개월간의 활동을 마감했다. 전체회의에서는 ▲재판연구원(로클러크)제 도입 ▲대법관추천위원회·법관인사위원회 설치 ▲판결문의 인터넷 게시 도입 등도 의결했다. 법원의 고무줄 양형, ‘그랜저 검사’ 사건으로 제기된 스폰서와의 유착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출범한 사개특위는 그동안 검찰 관련 10개·법원 관련 6개·변호사 관련 1개 개혁과제를 처리했다. 하지만 핵심 4대 쟁점인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안, 특수수사청 설치안, 상고심 개편안, 양형기준법 개선안에 대해선 논의를 포기한 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공을 넘겨 ‘절반의 성과’에 그쳤다는 평가다. 더구나 지난 20일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킨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은 검·경 간 해묵은 갈등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법원·검찰·경찰 출신 국회의원들의 ‘친정 편들기’ 행태가 사법개혁 논의를 가로막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편 갈린 의원들 때문에 더이상 진척을 볼 수 없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사법 권한 재편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과열된 첩보·로비전을 펼친 법원·검찰·경찰 등 관계기관이 책임자로 꼽히기도 한다. 검찰관계법 소위 의원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과정에서 협박성 메시지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비공개 회의 내용의 유출 논란도 빚었다. 정보 유출자로 의심받은 사개특위 입법조사관들은 통화내역 조회를 당하기도 했고, 이례적으로 회의장에 도청장치가 설치됐는지 검색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개혁 방향에 대한 비판도 뒤따른다. 사개특위는 압수수색 개선안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정보저장매체에 대해선 출력물이나 복제물을 압수하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지만, 검찰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복제물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용량 파일을 출력해서 압수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사건 처리율, 처리기간, 상소율, 파기율, 친절성 등을 법관 평정요건으로 추가했지만, 사실상 반영키 어렵다는 게 법원의 입장이다. 법원 관계자는 “단순히 형량만 변경해도 파기인데, 이런 경우까지 평정에 반영하는 건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개특위가 재정신청 대상을 피의사실공표죄까지로 확대하고, 압수수색 반환청구권과 출국금지기간을 법제화하는 한편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마련한 것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내사 전쟁’ 하루만에… 檢, 조현오 청장에 선공 날렸다

    강모 전 총경 사건은 ‘내사’에 대해 검찰이 왜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내사를 검찰이 지휘하려 한다면 수사권 조정 합의까지 파기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검찰의 대응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 입장에서 보면 오비이락이라고 할는지는 모르지만 조 청장에 대한 직접 타격용으로도 볼 수 있다. 강 전 총경의 내사가 중단됐을 때 직속상관이 다름아닌 당시 서울경찰청장인 조 청장이었다. ‘이래도 할 말이 있느냐.’는 심중을 사건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은 조 청장의 도덕성 문제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사를 둘러싼 검·경의 갈등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현실과 상황논리를 넘어 감정싸움으로 비화된 듯하다. 이는 검찰이 내사를 지휘하지 않으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차원을 넘어섰다. 검찰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강 전 총경처럼 그들(경찰)이 무엇을 내사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덮으려 했는지 알 수 없다.”며 경찰에 대한 뿌리깊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경찰도 가만있을 리 없다. 경찰 관계자는 “강 전 총경이 내사 중에 그만둬 내사를 중단한 것일 뿐 비리가 포착됐다면 수사했을 것”이라며 지금의 내사 주도권 다툼과 강 전 총경 내사 중단은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어느쪽이든 상처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단 고소장 등에 나타난 강 전 총경의 사건을 보면 내사를 둘러싼 검·경의 소리 없는 전쟁이 왜 이토록 치열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 고소장 등에 따르면 경찰은 2009년 9월 강 전 총경 후임으로 상하이총영사관 경찰주재관으로 부임한 이모 총경을 통해 강 전 총경의 비리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월 외사국과 감찰실 주도 아래 강 전 총경의 혐의를 내사했다. 경찰은 2009년 보이스피싱 환급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외환 관리법(외화 밀반입) 위반 ▲변호사법 위반 ▲직권남용 ▲금품수수 등 여러 혐의에 대해 전반적으로 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환급금 사건을 맡았던 법무법인 대륙의 최모 변호사도 경찰청 홍제동 대공분실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을 담당했던 윤모 경감(현 강화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은 상하이에 직접 가서 2박 3일간 머물며 당시 치안영사인 이모 총경 등을 조사했다. 감찰·내사 결과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당시 서울청장인 조 청장에게도 보고됐다. 당시 감찰을 맡았던 박모 총경은 “단순한 지시명령 위반 정도로 봤다. 중징계 사안이 아니어서 사표 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금품수수 의혹 등은 감찰이 아니라 형사 조사 사안이어서 하지 않았다.”, “첩보를 토대로 내사했지만 확인이 곤란한 사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 전 총경은 경찰대 출신(7기)으로 대학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경찰청 역사상 최연소(36세)로 총경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국내 대형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 전 총경은 상하이 스캔들에도 연루돼 주목을 받았다.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영사로 재직 중이던 2009년 덩신밍씨에게 고향(제주도)과 상하이 간의 우호도시 양해각서(MOU) 체결 건을 부탁했고 같은 해 9월 협약이 성사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수사권 갈등’ 검·경 낯뜨거운 영역 싸움

    검찰이 ‘상하이 스캔들’에 연루됐던 강모(43·K로펌 소속 변호사) 전 총경에 대한 수사에 전격 착수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강 전 총경은 당시 경찰의 내사가 진행되자 사직서를 냈고, 경찰은 사표 제출을 이유로 내사를 중단,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다. 검찰의 강 전 총경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경찰의 독자적인 내사 활동까지 지휘하려는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를 완전히 파기하는 것”이라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시작돼 내사와 관련, 검경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명순)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화수 나라사랑실천운동 대표 등 13명이 강 전 총경을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해 수사에 들어갔다. 강 전 총경은 2006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에 파견돼 경찰 주재관(치안영사)으로 근무했다. 그는 2009년 중국 공안과 중국·타이완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를 주도했고, 처음으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피해금액(339만 위안, 당시 환율로 6억 3000만원)을 환수한 뒤 국내 피해자 89명에게 돌려줬다.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2006년 환율(1위안=한화 120원)과 피해금액을 돌려받은 2009년 환율(1위안=170원)이 다르다는 데서 비롯됐다. 강 전 총경은 당시 1억여원의 환차익을 법무법인 대륙에 변호사 비용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대륙 측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와 상의 없이 사건을 대륙 측에 맡겼기 때문에 변호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총경은 상부에 보고한 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의적으로 대륙 측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경찰청 외사국과 감찰실은 지난해 1월 강 전 총경의 이 같은 혐의를 파악하고 내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 전 총경이 돌연 사직하자 내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덮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총경에 대한 경찰의 내사 중단과 관련해 “현재 내사는 검사의 지휘를 안 받고 있어 (강 전 총경 건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고발장이 접수되면 수사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수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 전 총경은 “환급금 처리는 피해자들과 대륙 변호사가 알아서 했지 나는 관여하지 않았고, (내사 중단과 관련해서는) 경찰조직을 떠났기 때문에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에서 부르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강 전 총경이 사전 보고 없이 범죄 압수금 환급절차를 진행한 사안에 대해 보고를 안 한 이유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더 이상 조사하지 않고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임태희 “내사, 모든 수사범위서 제외”

    임태희 “내사, 모든 수사범위서 제외”

    수사권 조정안에 합의한 다음 날인 21일 ‘내사’(內査)를 두고 검찰과 경찰이 또다시 격돌하고 있다. 내사와 수사가 명확히 구별되지 않으면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내사의 범위과 개념 등을 담는 시행령이 마련될 때까지 검경 간의 지루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 “검찰이 경찰의 독자적인 내사 활동까지 지휘하려는 것은 (검경 간의) 합의를 완전히 파기하는 것”이라며 검찰에 공세를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에 대해 검사가 지휘하는 것은 경찰에게 족쇄를 채우는 꼴”이라며 “내사만큼은 검찰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경찰의 첩보수집 단계 이후의 활동은 수사여서 검사의 지휘 대상”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와 관련, 수사권 조정에 관여한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에서 언급된 수사 범위에 내사가 포함되는지를 묻자 “현재도 검찰의 지휘를 받지 않고 경찰이 하는 내사는 모든 수사 범위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현실적 수사 관행에 안 들어가는 것은 (수사 범위에) 안 들어간다. 조정안은 현실의 수사 관행을 명문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갈등의 이유는 내사가 형사소송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용어이기 때문이다. 내사에 관한 것은 법무부령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 제20조 1항의 “범죄에 관한 신문 기타 출판물의 기사, 익명의 신고 또는 풍설이 있을 때에는… 그 진상을 내사한 후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즉시 수사에 착수하여야 한다.”는 규정에서 비롯된다. 이를 압축하면 내사는 ‘범죄 혐의를 확인하는 활동’이다. 확인 결과 범죄 혐의가 없으면 내사 종결, 있으면 입건(立件)을 통해 수사가 본격화된다. 경찰은 이에 따라 수사가 본격화되는 입건 이전의 단계가 내사라고 본다. 조 청장은 “내사는 범죄사건등재부에 기록하기 이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내사의 활동으로 범죄 첩보 및 정보 수집 그리고 수집된 정보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는 활동을 모두 내사라고 본다. 이 같은 활동에는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도 포함된다. 반면 검찰은 내사를 범죄 첩보 및 정보 수집활동까지로 제한한다. 압수수색이나 계좌추적, 체포영장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는 까닭에 본격적인 수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거쳤으면 경찰이 범죄인지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수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집된 첩보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는 활동의 연장으로 계좌추적이나 압수수색도 필요하다.”며 “계좌추적 등의 과정 없이 범죄 혐의 여부를 어떻게 밝히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홍성규·백민경·강병철기자 white@seoul.co.kr
  • [검경 수사권 갈등 2R] 경찰 반발 잠재우고 법무부령에 ‘內査 범위’ 확실한 선긋기

    [검경 수사권 갈등 2R] 경찰 반발 잠재우고 법무부령에 ‘內査 범위’ 확실한 선긋기

    조현오 경찰청장이 21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검찰이 경찰의 독자적인 내사 활동까지 지휘하려 시도하면 합의를 완전히 파기하는 것”이라며 작심 발언을 한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 이후 불거진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고, 카운터 파트인 검찰에도 내사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례적으로 합의 과정 뒷얘기까지 공개한 것도 확실하게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조 청장의 ‘여차하면 합의 파기’ 발언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중재로 합의한 수사권 조정 합의안에 대해 경찰의 반발 수위가 예상보다 높고 진폭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에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을 명문화시키기로 합의한 것을 두고 수사의 주체성을 갖게 됐다며 “미흡하지만 받아들인다.”고 했으나 내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절치부심하던 검찰과의 주종관계 탈피가 오히려 더 강화됐고, 얻은 것은 껍데기요, 잃은 것은 속살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무엇보다 법무부령에 경찰의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을 옭아맬 수 있다는 검찰의 입장을 접한 경찰은 차라리 “무산시키자.”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급기야 한 경찰 간부가 21일 오전 경찰청사 앞에서 ‘이번 합의는 무효’라고 쓴 대형 화이트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판국으로까지 발전했다. 내부 게시판에도 불만에 찬 글이 폭주해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결국 조 청장은 20일 오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통해 합의안 도출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불만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부글부글 끓는 내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청장이 직접 나서 검찰의 지휘를 받는 ‘모든 수사’에 내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조 청장은 검찰이 내사에 대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대로 두다간 올 연말 이전까지 검찰과 합의하기로 돼 있는 법무부령이 검찰 페이스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부담을 무릅쓰고 조 청장이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의 청와대 서별관 합의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한 것도 내사는 검찰의 지휘를 받는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빗장을 걸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이 장관이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내사는 수사가 아니다.”라고 발언하자 평검사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김준규 검찰총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이를 다독이는 모습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만약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배수진을 친 조 청장이 합의를 깰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후폭풍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 당장 검찰에서 내사는 ‘첩보 입수까지’라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경찰의 ‘입건 전까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조 청장이 당장 ‘합의 파기 선언’을 하지는 않겠지만 상황은 안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검경 수사권 갈등 2R] 2013년부터 법조경력 있어야 판사 된다

    오는 2013년부터 임용되는 판사는 일정 기간 이상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 등의 법조 경력을 갖춰야만 한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법조일원화 방안을 담은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법원 개혁 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경력 법관제로 불리는 법조일원화 방안은 경력, 연륜이 낮은 사법연수원 수료자를 곧바로 법관에 임용해 빚어지는 부작용을 막고 평생 법관제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앞서 법원관계법소위를 통과한 법조일원화 계획에 따르면 ▲2013부터 2017년까지는 경력 3년 이상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경력 5년 이상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경력 7년 이상의 법조인만 판사 임용 자격을 갖게 된다. 또 2022년부터는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에게만 임용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2012년 처음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수료하는 변호사 자격 취득자는 2015년부터 법관 임용 대상에 포함된다. 사개특위는 또 판사의 사건 처리율, 처리 기간, 상소율, 파기율, 친절성 등을 통계화해 근무 성적에 반영토록 하는 법관 평정 개선안도 통과시킬 계획이다. 다만 법원행정처 측에선 “새로운 평정 요건들은 일일이 통계화하기 어려워 객관적인 평정 수치로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어서 공방이 예상된다. 사법연수원이나 로스쿨 수료자를 법원 재판연구원으로 근무시킨 뒤 일부를 법관으로 임용하는 미국식의 ‘로 클러크’ 제도도 도입된다. 2012년부터 도입하되 2017년까지는 2년 범위에서, 이후는 3년 범위에서 법원이 기간을 정해 채용하도록 하고 2022년까지 정원은 200명 이내가 되도록 했다. 법원 판결서와 증거 목록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 민·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사개특위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개특위는 이와 함께 지난 20일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간 의견 차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설치안과 검찰심사시민위원회 설치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검찰심사시민위에 대해선 여야 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팽팽해 난항이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캠프캐럴 고엽제 매몰의혹 한달… 풀리지 않는 의문점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속시원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전역한 미군 스티브 하우스가 지난달 18일 TV 인터뷰에서 고엽제 매몰 증언을 한 뒤, 캠프 캐럴 주변과 내부 기지에 대한 한·미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제기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의문점은 ▲반출된 오염물질이 어디로 갔는지 ▲미군 측이 왜 기지 내 토양시추를 조속히 추진하지 않는지 ▲기지 인근 토양과 지하수는 정말 안전한지 등이다. 미군 측이 캠프 캐럴에서 오염물질을 어디론가 반출해 처리했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40~60t에 달하는 오염 물질과 토양을 어디로 반출했는지에 대한 추가 설명이 없다. 기지 내 매몰지로 지목된 헬기장에서 고엽제 드럼통이 발견되지 않아 반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환경단체는 미군 측이 고엽제의 독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던 터라 처리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고, 없다면 고의로 파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한·미 공동조사단이 캠프 캐럴 기지 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미군 측은 유독 토양조사를 미루고 있다. 공동조사단은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탐사(ER)에다 땅속 금속성을 탐지하기 위한 마그네틱 조사방법 등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엽제 주성분인 다이옥신이 물에 잘 녹지 않아 토양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땅속을 파보거나 시추를 통해 토양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칠곡군의회 관계자는 “기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차례 확인했으나 정말 미군이 지하수를 마시고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며 정확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한편 기지 내 조사 결과도 당초 21일 전후로 밝히기로 돼 있지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의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주 내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미군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휴대전화 전자파 보호기준 머리서 전신으로 범위 확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휴대전화 전자파를 암 유발 가능 등급으로 분류한 가운데 정부가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을 현행 머리에서 몸통과 팔·다리 등 사지로 강화한다. 또 전자파 규제 대상 기기도 휴대전화에서 태블릿 PC 등으로 확대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인체 보호 강화를 위한 ‘전자파 종합대책’을 올 3분기 안에 수립하고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관련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전자파 흡수율(SAR) 측정대상 기기 및 측정방법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은 머리만 SAR 1.6W/㎏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SAR 기준은 100㎑~3㎓ 주파수 대역에서 일반인의 경우 전신 0.08W/㎏, 머리·몸통 1.6W/㎏, 사지 4W/㎏이다. SAR 1.6W/㎏은 신체 중량 1㎏에 1.6W의 전자파가 가해진다는 의미다. 통상 1㎏마다 4W의 전자파가 가해지면 체온은 1도 정도 오른다. 일본과 유럽은 SAR을 2.0W/㎏으로 규정해 우리나라보다 약하지만 미국은 우리보다 강하다. 방통위는 현행 SAR 기준은 유지하되 적용 신체 범위를 머리에서 몸통과 팔, 다리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 기기도 휴대전화뿐 아니라 태블릿 PC 등 다른 기기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우혁 방통위 전파기반팀장은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으며 WHO 발표는 장기간 사용자에게 암 발생 위험이 크다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2000년부터 전자파 인체 유해성을 연구하고 있지만 명시적 유해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암 발생 위험이 큰 ‘장시간 사용’ 기준에 대해서는 “암 환자 중에서 10년 동안 휴대전화를 1650시간 동안 이용한 사람이 많았고 이를 계산하면 하루 30분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WHO는 휴대전화 장기 사용자에게 신경교종(뇌와 척수 내부에 있는 신경교세포 종양)의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방통위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전자파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를 위한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내전으로 치닫는 예맨

    예멘 최대 부족과 정부군이 휴전협정을 깨고 교전을 벌여 예멘사태가 사실상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31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예멘 최대 부족인 하시드 무장대원들과 정부군이 지난 28일 휴전협약을 파기하고 박격포, 수류탄, 기관총 등으로 맞붙었다. 예멘 정부 당국자는 “하시드 부족이 정부 청사를 장악했다.”면서 “휴전은 끝났다.”고 밝혀 4개월간 이어진 시위사태가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남부 타이즈에서는 정부군이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7명의 시민들이 숨졌다. 전날인 30일에도 정부군이 타이즈 시내 자유광장에 모여든 시위대 300명을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저격수를 배치하고 최루탄을 쏘는 등 유혈진압을 강행, 21명이 숨졌다고 AFP가 보도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로써 지난 29일 이후 타이즈에서만 50명 이상의 시민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부 아비얀주 주도인 진지바르에서는 정부군과 알카에다가 죽음의 교전을 펼쳤다. 전날 정부군이 알카에다 세력이 장악한 진지바르에 대대적인 공습작전을 단행했으나 알카에다 반군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군의 인명피해가 급속히 늘고 있다. 정부군은 이날 알카에다의 두 차례 공격으로 13명의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8명은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무리와의 충돌로, 5명은 군 호송대를 타깃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다. 군용차량 10대도 불에 타 파손됐다. 예멘군은 이날 공격 이전에 21명의 병사와 정부 관리가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일주일간 소요사태로 인한 예멘 내 전체 사망자수는 11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중간상 횡포에 마늘농민 울상

    중간상 횡포에 마늘농민 울상

    “마늘값 폭등은 중간상인의 이익이지만 급락은 농민의 손해입니다.” 25일 만난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의 농협관계자는 한숨을 쉬었다. 마늘 가격은 지난해보다 30%가 급등했지만 수확기를 앞두고 오히려 가격 폭락을 걱정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농가가 이듬해 물량을 밭떼기로 계약하기 때문에 가격 폭락은 농가의 손해로 돌아온다. 농민들은 가격 폭락의 이면에 중간상인의 횡포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연간 30만 1000t(전국 생산량의 18%)의 마늘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이달 마늘 도매 가격은 깐마늘 1㎏에 6523원으로 지난해 5월 5009원보다 30.2%나 급등했다. 지난해 말에는 7000~8000원대를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익은 고스란히 중간상인의 몫이다. 반면 마늘 수확기인 6월이 되면 마늘 가격은 급락하기 일쑤다. 마늘 물량이 시중에 많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농민들은 거대 중간상인들이 수확기를 앞두고 마늘 물량을 풀어 가격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마늘 농사를 짓는 김모(55)씨는 “경상도 지역에 5대 거상이 유명한데 이들이 저장하는 물량은 농협의 몇배에 이른다.”면서 “이들이 물량을 풀면 농협의 비축능력으로는 당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가격이 내리면 거대 중간상인들은 농협이 농민과 밭떼기 계약을 하길 기다린 후 ㎏당 100~200원 높은 가격을 제시해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자신들과 계약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시중에 마늘을 풀지 않으면 가격은 오르는 구조다. 이를 아는 정부도 올해 4월까지 1만 4400t의 마늘을 수입해 5537t은 시중에 내놓지 않고 비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간 수입상이 정부의 전략을 이용해 이익을 얻기도 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사실 유명 민간 수입상 중 일부는 국가 수입 업무를 하던 기관의 퇴직자들”이라면서 “이들은 정부의 가격 유지 전략을 틈타 물량을 내놓아 수익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정적 가격이 형성되지 않으니 소비자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깐마늘 도매가격은 ㎏당 3311원이 올랐지만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간 1797원이 떨어졌을 뿐이다. 오를 땐 가파르지만 내릴 땐 밋밋한 셈이다. 정부는 정밀한 국내·외 농수축산물 생산 물량 관측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농민들은 현실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농민은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농협과 계약해 유통상인들이 물량으로 가격 결정에 끼어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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