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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에 배상하라” 최종결론

    대법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에 배상하라” 최종결론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도 대법원이 미쓰비시의 책임을 인정했다. 이는 한 차례 대법원 파기 환송을 거쳐 2013년 대법원에 재상고된 후 5년 만에 내는 최종결론이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9일 박모(75)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를 확정했다. 박씨 등은 1944년 9∼10월 강제로 징용돼 일본 히로시마 구 미쓰비시중공업 기계제작소와 조선소에서 일했다. 이로 인한 손해배상금과 받지 못한 임금을 합친 1억 1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지난 1·2심은 “불법행위가 있는 날로부터는 물론 일본과의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기산(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소송 청구가 그로부터 이미 10년이 경과돼 손해배상청구권이 시효 완성으로 소멸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2년 5월 “청구권이 소멸 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했다는 피고들의 주장은 신의 성실의 원칙(상대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고, 형평에 어긋나거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원칙)에 반해 허용되지 않는다”며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했다는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다시 열린 2심에서는 대법원의 취지에 따라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더이상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거나 미쓰비시중공업이 ‘구 미쓰비시중공업’과 다른 기업이라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피해자에게 각각 8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 같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이날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지하 ‘시한폭탄’, 안보 불감증 심각/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지하 ‘시한폭탄’, 안보 불감증 심각/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서울 마포구 아현동 KT 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지하시설물의 안전 불감증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건물 화재를 놓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 사고를 단순한 화재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시 기반시설물을 안전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우리나라 도시 지하에는 많은 시설물이 있다.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통신시설은 물론 전기·가스·상하수도관·열 수송관 등이 지나고 있다. 도시 기반시설 대부분이 지하에 묻혀 있는데,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동맥과 같다. 거대 도시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바로 지하에 매설된 도시 기반시설이다. 하지만 소홀히 관리하면 ‘시한폭탄’으로 변하는 게 이들 시설물이다.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사고가 서울 일부 지역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발생했는데도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었다. 만약 국가 전체 통신망을 연결·제어하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국가 행정·국방 서비스까지 마비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찔하다. 피해가 이 정도에 그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도시 기반시설에서 사고가 나면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병목현상이 생겨 도시가 바로 암흑으로 변한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1994년 3월 서울 종로5가 동대문역 인근 지하 KT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수도권의 유무선 전화가 먹통이 됐었다. 무선호출기 60여만대와 팩스가 끊겼고, 언론사 라디오 방송도 일시 멈췄다. 은행 전산망도 마비되는 큰 사고였다. 크고 작은 통신사고는 여러 번 있었지만, 국가 재난까지 번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땅파기 공사를 하거나 공사 중 대형 가스관을 건드리면 도시가 불바다로 변한다는 것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도시가스 폭발에서 경험했다. 대형 광역상수도관을 건드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대형 싱크홀 사고도 이따금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하시설물 관리 실태를 들여다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하시설물 통합 지도가 완벽하지 않다. 복합하게 얽힌 통신·전기·가스·상하수도 시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없다. 최근 개발한 신도시에서나 지하 통합시설물 지도가 있을 뿐이다. 인프라를 깔았던 기관이 알아서 작성한 지도가 전부다. 지하시설 공동구가 없다 보니 전기·통신·가스관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 예를 들어 지하시설물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통신시설을 묻으려면 일시적으로 전기·가스관을 자르거나, 꼬불꼬불하게 돌아가는 일이 생긴다. 관리도 제각각이다. 민간이 설치한 지하시설물은 아예 관리 사각지대다. 통신시설 공사를 하다가 전기·가스관을 건드리고, 전기 매설 공사를 하다가 통신시설을 끊어 버리는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툭하면 지하시설물 사고가 터져 큰 사고로 번지고, 대처 능력도 떨어지는 이유다. 지하 도시 기반시설 사고는 단순 도시 서비스 중단에 그치지 않는다. 생활서비스의 불편을 넘어 행정서비스는 물론 국방서비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하시설물을 단순한 ‘안전’이 아닌 ‘안보’ 차원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chani@seoul.co.kr
  • 게임하듯 모니터 보며 노천 철광 채굴

    게임하듯 모니터 보며 노천 철광 채굴

    대형 화면 8대 보며 조이스틱 버튼 조정 트레일러 움직이며 드릴로 13m 깊이 파 폭파 후 굴착기가 흙 치우자 철광석 나와189㎢에 철광석 23억t 매장… 호주 최대 전용철도 이용 항구까지 수송도 최적화지난 20일 방문한 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의 로이힐 광산에서 처음 마주한 광경은 헬멧을 쓰고 광석을 캐는 광부가 아니라 모니터 앞에서 조이스틱을 조종하는 직원이었다. 광산 관리동에서 만난 광산 직원 해미시는 대형 모니터 8대를 앞에 두고 마치 게임을 하듯 조이스틱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 속 노천 광산에서는 트레일러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드릴을 땅에 심어 길이 13m가량의 구멍을 냈다. 구멍 안으로 폭약을 넣어 땅을 파내고 굴착기가 흙을 걷어 내자 붉은 철광석 원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2년 전 GPS 장착 드릴로 구멍 파기 무인화 로이힐 광산에서는 2016년부터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한 드릴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해 올 들어 총 9대를 투입, 구멍 뚫는 작업을 무인화했다. 모니터에는 드릴이 땅을 뚫고 들어가는 속도와 뚫어 낸 깊이, 지반의 강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그래프로 그려졌다. 해미시가 하고 있는 일은 약 6m 간격으로 총 1087개에 달하는 구멍을 뚫는 작업이다. 직원 1명이 드릴 기기 4대를 맡아 이 작업에는 고작 두 명이 투입된다. 해미시는 “무인화 이후 드릴 기기 한 대당 작업량이 14%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로이힐 광산은 서호주의 주도(州道)인 퍼스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뉴먼 공항에서 다시 버스로 2시간을 달리면 닿는 곳에 있다. 189㎢ 면적에 매장된 철광석이 23억t에 달해 단일 광산으로는 호주 최대 규모다. 필바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의 철 함량은 61%로 높은 편이며, 인 성분이 0.04~0.05% 정도로 낮아 품질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중국과 일본 등의 주요 철강사들이 호주의 철광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2012년 로이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로이힐 홀딩스의 지분 12.5%를 14억 9000달러(약 1조 5000억원)에 사들였다.●철광 트럭 운반 과정도 원격조종 전환 추진 로이힐 광산에서는 1차 산업인 광산에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스마트 마이닝’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드론을 띄워 광산 전체를 점검하고 폐쇄회로(CC)TV 40대가 광산 곳곳을 촬영한다. 광산에서 수집된 모든 데이터는 퍼스에 있는 로이힐 오퍼레이션센터로 전송돼 센터에서 실시간 생산량과 작업량을 관리한다. 광산에서 생산한 철광석을 344㎞ 길이의 전용 철도를 통해 포트헤들랜드 항구로 수송하는 과정에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열차 운행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광산에서 캐낸 철광석 등을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작업도 내년에는 GPS를 통해 원격 조종하는 무인화로 전환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연간 사용량의 26% 철광석 확보 포스코가 로이힐에 투자한 2012년 이후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포스코의 로이힐 투자는 한때 ‘실패’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로이힐 프로젝트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면서 포스코의 투자도 빛을 보게 됐다. 2015년 11월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수출된 철광석의 첫 선적이 이뤄진 지 2년여 만인 지난 4월 연간 55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 포스코는 내년부터 연간 총사용량의 26%에 달하는 15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필바라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기업 특집]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시민 함께 감시하는 ‘청렴 조직’ 실현

    [공기업 특집]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시민 함께 감시하는 ‘청렴 조직’ 실현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6월 물관리 일원화 이후 경영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며,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25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학수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청렴윤리위원회’를 설치했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고참 직원 24명을 ‘클린마스터’로 임명해 청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 부당 업무지시와 같은 부정 행위 근절을 위해 온·오프라인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감시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9월부터는 갑질 행위 신고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갑질 피해 신고·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공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청렴시민감사관’도 운영하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작은 비리의 경우 내부 논리로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감사관제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지난 1월 발생한 4대강 기록물 파기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더욱 강력한 쇄신과 공공성 확대를 통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공은 또 채용 비리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징계시효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면접 시 외부전문가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직무관련 영리 행위 및 가족과 수의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규정도 만들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이재록 목사 중형, 성범죄 불관용 인식 확산 계기돼야

    신도 8명을 4년여간 수십 차례나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1심 재판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 목사가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정신적으로 길들인 뒤 성적으로 착취했다고 판단했다. 최근 교회 내 성폭력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법원이 종교계의 이른바 ‘그루밍 성범죄’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회 그루밍 성범죄란 목회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신도를 길들인 뒤 심리적 우위 상태에서 성폭력을 가하는 행위다. 이번 재판은 피해자들이 심리적·물리적으로 반항하기 어려운 ‘항거불능’ 상태였는지가 핵심이었다. 이 목사 측은 정상적 지적 능력의 성인 여성들을 항거불능 상태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절대적 권위에 복종하는 신앙생활을 했으므로 항거불능 상태였다고 인정했다. 신도 수가 13만 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 담임목사가 인면수심의 만행을 수년 간 저질렀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이다. 더욱 충격인 것은 교단에서는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폭로들이다. 신앙을 악용한 성적 착취가 암암리에 묵인되고 있다면 이런 야만이 또 없다. 올 들어 ‘미투 운동’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성범죄 인식에 일대 변혁을 맞았다. 성범죄로 좌절하는 피해자에게 증거를 직접 제시하라는 식의 재판 태도는 넘기 힘든 2차 고통의 벽이었다. 지나친 증거주의 재판에 가해자가 명예훼손 운운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사례는 흔했다. 피해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법원의 경직된 판단이 성범죄에 경고가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높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법원의 판결들은 유의미한 변화로 읽힌다. 30대 부부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지난달 대법원은 가해자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피해자답지 않았다’며 성폭행 피해를 인정하지 않았던 1, 2심에 “성인지 감수성을 결여한 판결”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법원의 노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피해자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가해자에게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는 인식은 법원이 스스로 불식시켜야 할 문제다. 이참에 13세 이상의 성범죄 피해자는 강제성이 입증돼야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현행법의 구멍도 손질돼야 할 것이다. 법의 보호 범위를 13세 이상으로 확대해 성범죄에 관한 한 가해자를 최대한 엄벌하려는 사회적 의지를 확인시켜야 한다.
  • 고영한 전 대법관 검찰 출석 “후배 법관들에게 송구”

    고영한 전 대법관 검찰 출석 “후배 법관들에게 송구”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효력 정지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영한 전 대법관이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고 전 대법관을 출석시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토라인에 선 고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의 행위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누구보다도 지금 이 순간에도 옳은 판결, 바른 재판을 위해 애쓰는 후배 법관을 포함한 대법원 구성원들에게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고 전 대법관은 “수사 기밀 유출이나 재판거래가 법원행정처장의 정당한 직무라고 생각했는지”, “법관 탄핵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책임감을 느끼는지” 등 나머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고 전 대법관은 박병대 전 대법관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에 공개 소환된 전직 대법관이 됐다. 임 전 차장 공소장에 따르면 고 전 대법관은 임 전 차장과 공모하거나 임 전 차장의 보고를 받았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문모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비위를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이 윤인태 당시 부산고법원장에게 전화해 “문 판사가 재직 중일 때 판결이 선고되면 파장이 있을 테니 검찰 불만을 줄일 수 있도록 충실히 심리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문 판사 사직 후에 선고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또 고 전 대법관은 2014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재항고 사건에서 주심을 맡아 재판 연구관에게 “재항고 사건을 파기 환송할 방안을 검토하라”며 재판 방향을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임종헌 기소장에 70번 등장’ 고영한 오늘 소환

    법학자·변호사, 법관탄핵·특별재판부 촉구 검찰이 사법농단의 ‘윗선’으로 꼽히는 고영한 전 대법관을 23일 공개 소환한다. 고 전 대법관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 마지막으로 법원행정처장을 맡았다. 지난 15일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기소장에 70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이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에 따라 재판 개입 등 여러 사법농단 사건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3일 오전 9시 30분 고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는 박병대 전 대법관에 이은 두 번째 전직 대법관 공개 소환으로 박 전 대법관은 22일까지 모두 3차례 조사를 받았다. 임 전 차장 공소장에 따르면 고 전 대법관은 임 전 차장과 공모하거나 임 전 차장의 보고를 받은 ‘윗선’으로 사법농단의 핵심 인물이다. 고 전 대법관은 부산고법 판사 비리 무마,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정지 재판 개입, 통합진보당 지방의원 직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법관 사찰 등의 의혹에 연루돼 있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문모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비위를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이 윤인태 당시 부산고법원장에게 전화해 “문 판사가 재직 중일 때 판결이 선고되면 파장이 있을 테니 검찰 불만을 줄일 수 있도록 충실히 심리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문 판사 사직 후에 선고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또 고 전 대법관은 2014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재항고 사건에서 주심을 맡아 재판 연구관에게 “재항고 사건을 파기 환송할 방안을 검토하라”며 재판 방향을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한편 이날 631명의 법학자와 변호사들은 의혹 관련 법관들의 탄핵과 특별재판부 설치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일 ‘파국 피하기’… 위안부재단 해산 확전 자제

    한반도 평화·경제 등 협력 필요 공동인식 김태년 “남북, 위안부 문제 공동조사해야”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결정을 내렸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극한 대립보다 원론적인 입장 발표만 하는 등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보, 경제 분야 등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파국은 피하려는 ‘현실 인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일본이 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의 처리 방법에 대해 그간 실무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0억엔의 국제기구 여성인권운동 지원 가능성에 대해 “여러 방안이 논의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부는 10억엔 반환을 일본이 위안부 합의 파기로 보는 만큼 반환 의사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로키’(low-key) 기조다. 재단 직권 취소를 결정한 여성가족부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식브리핑을 열지 않고 말을 아꼈다. 일본 역시 지난달 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국제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국가와 국가의 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며 “한국이 책임 있는 대응을 해 주길 바란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고노 다로 외무상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도발적인 표현을 썼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당시 정부는 “일본 정부 지도자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며 맞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사안은 이미 이사가 퇴진한 식물화된 재단으로 위안부 합의를 이행할 수도 없는 데다 역사적 아픔을 외교적 행위로 치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양국이 공히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강제적 실종 위원회’도 위안부 합의에 따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주장에 대해 ‘피해자의 권리를 부인하는 것이며 일본의 배상도 불충분하다’는 최종 견해를 밝혔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아베 총리도 협상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과도한 갈등으로 인한 파국은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화해·치유 재단 해산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해결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라며 “다른 국가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남북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동 조사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원시적 생존 도구로 2주 만에 수영장 만든 남성 화제 (영상)

    원시적 생존 도구로 2주 만에 수영장 만든 남성 화제 (영상)

    두 남성이 현대기술의 편리함을 과감히 버리고 원시적인 도구로 천재적 솜씨를 발휘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캄보디아 출신의 두 남성이 현대식 기계 하나 없이 자연에 있는 재료와 원시적 생존 도구로 2주 만에 수영장을 만들어내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두 남성은 뾰족한 나무 막대기를 들고 땅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기 시작했다. 나무 도끼로 팬 대나무를 울타리처럼 세워 수영장 가운데 지하 벙커를 만들었다. 불에 직접 구워 단단하게 만든 석판에 지역 하천에서 가져온 진흙과 모래를 섞어 바른 뒤, 이를 바닥과 벽에 붙였다.그리고 벙커 주위에 네모난 통로를 내는 작업을 거쳐 수영장 물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수영장 주위를 크고 작은 돌로 일일이 쌓아 담과 아치형 입구도 만들었다. 그 결과, 두 사람만의 독창적인 수영장이 완성됐다. 마무리 손질을 본 남성들은 직접 만든 수영장에 뛰어들어 휴식을 취했다. 년 전 부터 유튜브 채널(Primitive Survival Tool)을 통해 뛰어난 건축술을 공개해온 이들은 “우리는 야생에서의 건축에 대한 영상을 만든다. 다른 사람들도 보고 배울 수 있다”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구조물을 짓는데 원시적 생존 도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여주는 게 우리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영상은 이미 조회 수 9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이는 원시적인 생존이 아니라 원시적인 사치다”, “주택 시장에 위기가 찾아오면 이 방법을 사용해야겠다”라거나 “매우 독창적인 사람들이다. 이제 마을을 만들어 팔면 부자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설] 日, 화해재단 해산 협조해 한·일 관계 복원 힘쓰길

    여성가족부가 한국과 일본의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중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추진하고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어제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으로 만들어진 재단은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의 맹렬한 반대 속에 2016년 7월 출범해 생존 피해자 34명과 사망자 58명에게 44억원을 지급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위안부합의검토위원회’에서 합의 그 자체가 졸속이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민간인 이사들이 속속 사퇴를 하고, 정부의 당연직 이사만 남은 채 재단 운영은 사실상 멈춰 있었다. 위안부 합의는 정부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합의 직후부터 피해자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문구마저 넣으면서 서둘러 무리하게 합의를 이뤄 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그동안 일관되게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과 그에 따른 배상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2015년 합의는 일본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하는 선에서 그쳤다. 법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인 책임을 표명해 불완전 합의라고밖에 할 수 없는 위안부 문제의 봉합이었다는 점에서 재단 해산은 예견됐던 일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이 합의 파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올 1월 9일 “2015년 12월 합의는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지만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일 관계는 10월 30일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경색돼 있는 터에 재단 해산 발표로 한층 더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하지만 정부가 분명히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일본은 이 문제로 관계 악화의 확대를 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일 간 불화의 대부분은 역사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제 강점의 제반 문제가 1965년의 한·일 기본조약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해결됐다는 패전 이후 일본 지도층의 고압적 태도로는 피해자의 앙금을 풀기 어렵다. 유엔 강제적 실종 위원회가 지난 19일 위안부 문제는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 견해에 유감을 표명했다. 위원회는 “피해자들에게 ‘강제적 실종 방지조약’이 정한 충분한 배상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 ‘비파기, 비재협상’ 원칙을 지키겠다고 한 만큼 일본 정부는 향후 재단 해산 절차에 협조하면서 한·일 관계 복원에 힘쓰기를 바란다.
  • 아베 “한국 책임 있는 대응 바란다”… 위안부 합의파기 직접적 언급 피해

    아베 “한국 책임 있는 대응 바란다”… 위안부 합의파기 직접적 언급 피해

    “약속 안 지키면 국가 관계 성립 안 돼” 외무성은 이수훈 주일대사 불러 항의 日언론, 한·일 관계 악화 가능성 부각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1일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과 관련해 “국제적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가와 국가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게 된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은 뒤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3년 전(2015년 12월) 일본과 한국의 위안부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책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왔다”며 “한국도 책임 있는 대응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으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한국 측에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와 고노 외무상 모두 한국 정부의 조치가 ‘위안부 합의 파기’에 해당한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는 재단 해산이 양국 합의의 파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국 정부가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먼저 파기를 언급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이수훈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한국 정부의 조치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 대사는 일본 측에 “재단 해산이 한·일 합의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과거사 문제에 관한 한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 ‘약 주고 병 준다’는 식의 부정적인 인식이 일본 정부 안에 퍼져 있다”며 “한국 정부가 국민정서와 여론을 앞세우고 있지만, 전체 다수라기보다는 일부 강경한 소수의 목소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징용공 판결과 방탄소년단 논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일련의 상황들이 연말로 가는 시점에 잇따르고 있는데 시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연초가 되면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백서·청서나 중·고교 역사교과서 등이 연례적으로 한·일 마찰의 소재가 돼 왔는데, 그런 점에서 한·일 냉각기가 해를 넘겨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재단 해산 발표를 속보로 다루며 향후 한·일 관계 악화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NHK는 “일본 정부는 2015년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에 요구해 왔다”며 재단 해산 결정에 따른 양국 관계의 냉각이 한국 측 책임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사히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의 의사소통을 결여한 채 일방적으로 재단 해산을 발표했다”며 “모두 한·일 간에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어 불신감이 깊어지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10억엔 수령 거부하면 위안부 기념사업·유엔 기부 검토

    日 10억엔 수령 거부하면 위안부 기념사업·유엔 기부 검토

    재단 민간인 이사 사퇴해 제 기능 못해 여가부 장관 직권으로 설립 허가 취소 법원, 청산인 선임… 해산 완료 최대 1년 한·일 관계 최악 상황까지 가진 않을 듯 “정부, 외교장관·특사 日방문도 고려해야”정부가 21일 밝힌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관련한 향후 절차는 크게 재단에 대한 주무부처(여성가족부)의 직권 취소 조치와 일본 측 출연금 10억엔(약 100억원)의 처리로 나뉜다. 재단 해산 완료까지는 6개월~1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지만 출연금의 처리는 일본 측과의 협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시기를 가늠하기 힘들다. 정부가 이 재단의 해산 방식을 ‘직권 취소’로 정한 것은 재단의 실질적 기능이 멈췄기 때문이다. 재단 이사회 의결을 통한 자체 해산도 가능하지만, 지난해 민간인 이사들은 모두 사퇴했다. 민법상 재단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주무부처가 설립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여가부가 재단에 설립허가 취소를 통보하면 재단 측 의견을 듣는 청문 절차를 열흘간 거친다. 이어 여가부 장관 직권으로 재단 설립 허가를 취소하면 재단은 청산법인으로 전환된다. 이후 법원이 재단 고용과 재산 문제 등을 정리하는 청산 절차를 위해 청산인을 선임하게 된다. 청산인 선임까지는 약 3~4개월이, 청산 절차 완료는 최대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이 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의 반환 문제를 일본과 협의한다. 올 초 정부는 10억엔을 정부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7월 정부 예산에서 103억원을 여가부 양성평등기금에 출연했다. 여기에 재단에서 일측 출연금 10억엔 중 피해자 지원 사업을 하고 남은 잔여기금 57억 8000만원(10월 말 기준)까지 합하면 총 160억여원의 처리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그간 재단은 활동 초기 생존 피해자 47명(2015년 12월 위안부합의 시점 기준) 중 34명과 사망 피해자 199명 중 58명에게 치유금(생존자 1억원·사망자 2000만원)으로 총 44억원을 지급했다. 다만 일본은 한·일 위안부 합의의 실효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10억엔을 반환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일본이 수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남은 기금은 위안부 기념사업 등에 쓰는 방향으로 논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등 유엔 산하 여성 프로그램에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위스 은행에 공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는 지난 9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2) 할머니가 휠체어를 탄 채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교소식통은 “문재인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와 달리 피해자 중심적 접근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암 투병 중인 피해자의 육성은 중요한 촉진제였을 것”이라고 했다. 재단 해산 결정에 일본은 반발했다. 올 초 정부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합의 파기 또는 재협상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재단 해산 결정으로 위안부 합의는 형해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가 그간 지속적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실제 정부는 올해 봄부터 관련 협의를 이어 왔고 재단 해산 사실도 사전에 인지시켰다. 특히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가 지난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정부 후속조치 및 내년도 3·1절 100주년 등과 연계·병합되지 않도록 11월 하순에 재단 해산을 결정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엄정한 대응 원칙과 별도로 발표 강도를 조절하는 소위 로키(low key) 기조를 보였다. 여가부는 재단 해산 추진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냈지만 공식 브리핑은 없었다. 외교부의 공식 논평도 없었다. 일본 국회의원 모임이 이날 도쿄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데 대해 외교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미즈시마 고이치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지만, 평소와 달리 기자단에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우리로서는 일본 내부 여론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해나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교장관이나 특사의 일본 방문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사 부당개입 벌금형 김승환 전북교육감 상고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지방공무원법 위반)로 기소된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벌금형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지난 16일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직후 대법원에 상고했다. 항소심을 맡은 전주지법 형사1부는 당시 인사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김 교육감이 권한을 남용했다고 판단,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인사와 관련해 한 점 부끄러움도 없다. 이번 판결은 전북 교육에 헌신하는 모든 공직자에게 모멸감을 안겨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교육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 근무평정을 하면서 사전에 인사담당자에게 5급 공무원 4명에 대한 승진후보자 순위를 높일 것을 지시하고, 자신이 지정한 순위에 맞춰 대상자의 근평 순위를 임의로 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해당 공무원 4명 중 3명이 4급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고 김 교육감을 재판에 넘겼고 1, 2심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박근혜, ‘공천개입’ 2심도 징역 2년…현재까지 형량 총 33년

    박근혜, ‘공천개입’ 2심도 징역 2년…현재까지 형량 총 33년

    과거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청와대는 친박계 인사들을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와 서울 강남권에 공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예비후보들의 성향과 인지도를 살펴보기 위해 이른바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친박 인사들을 당선시키려고 여론조사 등을 벌인 것은 ‘비박 후보를 배제하고 친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실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도 여론조사나 선거운동 기획 등은 대통령의 명시적·묵시적 승인이나 지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에게 걸린 모든 재판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출석을 거부해 온 박 전 대통령은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판단해 항소, 2심이 진행됐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판단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평가하거나, 항소심에서 새로운 자료를 통해 1심 양형을 유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인정되는 예외적 사정이 없으면 1심의 양형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1심의 양형이 합리적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판결 이후 특별히 사정이 바뀐 것이 없다”면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아울러 항소심 단계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측이 무죄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기록을 검토한 결과 1심 판결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직권파기 사유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선고로 박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불법 행위로 기소된 사건들 중 국정농단과 공천 개입 사건의 2심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사건으로는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33억원을 선고받았다. 특활비 상납 사건 항소심은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에 배당돼 있으나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선고된 세 사건의 1·2심 형량의 징역은 총 33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선고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무일 ‘형제복지원’ 비상상고…29년 만에 피해자 한 풀리나

    문무일 ‘형제복지원’ 비상상고…29년 만에 피해자 한 풀리나

    원판결 깨도 피고인 무죄 효력은 못 바꿔 피해자 구제·보상 특별법 추진 근거될 듯문무일 검찰총장이 특수감금 무죄를 선고받은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했다.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형제복지원 수용자들이 법적 피해자로 인정받게 되고, 특별법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대검찰청은 20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관련 피해자들을 작업장에 가두고 강제로 노역에 종사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형제복지원 원장에게 특수감금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을 이유로 비상상고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2016년 사망한 박 원장은 1987년 특수감금,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최종적으로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1989년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박 원장은 대법원 파기환송 2차례 등 재판을 7번 받으면서 형량이 대폭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박 원장의 특수감금에 대해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본 것이다. 반면 이번에 검찰은 당시 내무부 훈령 자체가 위헌·위법하고, 따라서 이 훈령에 기초한 판결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내무부 훈령 제410호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은 1975년 만들어져 1987년 폐지됐다. 검찰은 비상상고 신청과 별도로 문 총장이 피해자들을 만나 당시 검찰의 부실 수사와 기소에 대해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내무부 훈령이 ▲법률에서 일체 위임을 받지 않은 훈령으로 법률유보원칙에 위배되고 ▲부랑인 등 개념이 극히 모호해 명확성의 원칙에 반하고 ▲수용자들의 신체 자유 및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해 과잉금지 원칙에 반하고 ▲신체의 자유를 법에 근거하지 않고 침해해 적법절차 원칙에 반한다고 비상상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신청을 받아들여 과거 판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더라도 이미 확정된 무죄 효력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원심이 증거 등을 부당하게 판단해 생긴 사실관계 오류를 바로잡을 때 진행하는 재심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비상상고를 받아들이더라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할 수는 있지만, 그 효력이 이미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에게는 미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대법에서 원심을 파기해도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다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법적 일관성과 통일성을 기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심 판결이 파기되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특별법 제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위원회에서 비상상고를 주장한 박준영 변호사는 “법리 적용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에 대해 비상상고를 신청한 것은 형제복지원 사건이 최초”라며 “대법원에서 원심 판결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면 복지원 수용자들은 법적으로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고, 국회가 피해자 구제와 보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오롱 토종 신약 ‘인보사’ 日에 6700억원 기술 수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뚝심으로 탄생한 토종 신약 ‘인보사’의 기술이 일본에 수출된다. 총 계약규모 6677억원(5억 9160만 달러)으로 국산 의약품의 단일 국가 기술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K’(INVOSSA-K)를 일본에 기술수출하기 위해 다국적제약사 먼디파마와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총 계약규모 6677억원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300억원과 단계별 판매에 따른 기술료인 마일스톤 6377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이 금액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대비 565%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계열사인 코오롱티슈진과의 계약에 따라 총 기술수출 금액의 50%를 수수료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경상기술료(로열티)는 일본에서의 상업화 이후 순 매출액에 따라 받을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먼디파마는 일본에서 인보사 연구, 개발, 특허 및 상업화 등의 독점권을 가진다. 계약 기간은 일본 현지에서 제품을 출시한 후 15년이다. 일본 내 무릎 골관절염 환자 수는 310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 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넣어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산 신약으로는 29번째다. 특히 이 회장은 19년간 인보사에 1100억원을 쏟아부었다. 현재 전국 80개 이상의 종합·대학병원을 비롯 약 800개 이상의 유전자 치료기관을 확보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계약 성사로 과거 일본 제약사의 수출 계약 파기 및 이에 따라 불거진 일본 진출 무산 우려 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수출 계약은 미쓰비시다나베사와의 계약 규모보다 17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소송 5년만에 결론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소송 5년만에 결론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 선고가 오는 29일 내려진다. 이는 한 차례 대법원 파기 환송을 거쳐 2013년 대법원에 재상고된 후 5년 만에 내는 최종결론이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9일 오전 10시 박모(72)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6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을 선고한다. 박씨 등은 1944년 9∼10월 강제로 징용돼 일본 히로시마 구 미쓰비시중공업 기계제작소와 조선소에서 일했다. 이로 인한 손해배상금과 받지 못한 임금을 합친 1억 1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지난 1·2심은 “불법행위가 있는 날로부터는 물론 일본과의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기산(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소송 청구가 그로부터 이미 10년이 경과돼 손해배상청구권이 시효 완성으로 소멸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2년 5월 “청구권이 소멸 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했다는 피고들의 주장은 신의 성실의 원칙(상대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고, 형평에 어긋나거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원칙)에 반해 허용되지 않는다”며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했다는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다시 열린 2심에서는 대법원의 취지에 따라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더이상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거나 미쓰비시중공업이 ‘구 미쓰비시중공업’과 다른 기업이라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피해자에게 각각 8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상고심에서는 미쓰비시 측이 주장하는 ‘청구권협정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 소멸’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청구권협정으로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원심판결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사부당개입 김승환 전북교육감 벌금 1천만원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지방공무원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정제)는 16일 김 교육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은 권한이 없는데도 실무담당자 등을 통해 인사에 개입했다. 이는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면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투명하게 근무평가를 지휘·감독해야 하고 근평에 개입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런데 근거리 보좌 공무원 승진을 위해 권한을 남용했고 이로 인해 인사 업무 객관성과 투명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북교육청 관행을 답습하다가 범행에 이르렀고 교육감 기간 근평개입 횟수가 4회에 그친 점, 인사청탁이나 뇌물수수가 아닌 점 등 유리한 정상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김 교육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의 근무평정을 하면서 사전에 인사담당자에게 5급 공무원 4명에 대한 승진후보자 순위를 높일 것을 지시하고, 자신이 지정한 순위에 맞춰 대상자의 근평 순위를 임의로 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감사원은 이런 혐의로 2015년 12월 김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공무원 4명 중 3명이 4급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고 김 교육감을 재판에 넘겼고 1, 2심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 교육감은 판결 직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인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측근을 승진시켰다는 부분은 납득할 수 없다. 교육감 측근이 누가 있느냐. 측근은 함께 일하는 모든 공직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감 이전에 법률가 입장에서 이런 논리(재판부 판단)가 성립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비리로 얼룩진 전북교육을 청렴하게 만든 대가가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누구보다 청렴을 지향해 왔다”며 “상고를 통해 오명을 벗겨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9m 깊이 우물에 빠진 코끼리 구출작전

    9m 깊이 우물에 빠진 코끼리 구출작전

    어린아이들이 공을 줍다가, 혹은 발을 헛디뎌 우물에 빠져 구출되는 장면들이 여러 외신 등을 통해 수차례 보도되고 있다. 이런 일들이 비단 어린아이에게만 발생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아실 거다. 지금 소개하는 영상 속 주인공은 어린 코끼리다. 깊이 9m 우물 속에 빠져 사람의 손길이 없었다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던 행운의 코끼리를 지난 13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인도 남부 타밀 나두(Tamil Naddu) 지역에 있는 9m 깊이의 우물 속에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빠져 있다. 사람의 힘으로 빼내기엔 한계가 있음을 깨달은 지역 주민들은 바로 구조대에 연락했다. 현장에 도착한 산림 관계자들은 굴착기를 통해 6시간 동안 땅을 파내기 시작했고 구조작업을 보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영상 속, 굴착기가 새끼 코끼리가 올라올 수 있도록 구덩이 한 곳을 집중적으로 파기 시작한다. 작업 도중 돌이 코끼리에게 떨어지지만 이 녀석은 도망갈 생각조차 안 한다. 떨어지는 돌의 충격으로 인한 아픔보다는 우물 속으로 떨어진 돌이 물 바닥에 쌓여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되자, 자신이 물을 밟지 않게 될 수 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듯하다. 결국 코끼리는 6시간 동안 파내 떨어진 흙과 돌이 우물 속에 수북이 쌓이게 되자 그곳을 기점으로 기어나오려고 한다. 다소 가파른 경사에도 아랑곳없이 최선을 다해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다. 이를 보고 있던 주민들도 열띤 응원을 한다. 마침내 우물 속에서 나온 코끼리는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이 숲 속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주민들의 환호는 절정을 이룬다. 지역 소식에 따르면 이 어린 코끼리는 50마리 이상의 무리와 함께 근처를 지나다 10마리의 무리와 분리된 후 잠시 길을 잃고 우물에 빠진 걸로 보인다고 했다.사진 영상=드림액션/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법농단 첫 피고인’ 임종헌… ‘공범’에 현직은 빠졌다

    ‘사법농단 첫 피고인’ 임종헌… ‘공범’에 현직은 빠졌다

    “권순일, 강제징용 건 지연 과정 보고받아” 공소장엔 적시하면서도 공범 포함은 안 돼 이동원·노정희도 사법처리 대상 제외될 듯 박병대 19일 소환… 고영한·양승태도 수사 국정원 댓글訴 개입 혐의 추가 기소할 듯재판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기소했다. 공소장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이 공범으로 적시됐지만 권순일 대법관 등 현직은 빠졌다. 향후 수사도 전직에 한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형사사법절차 전자화촉진법 위반,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행사 혐의로 14일 재판에 넘겼다. 지난 6월 수사 시작 이후 첫 기소다. 공범에서 제외된 권 대법관은 2012년 8월부터 2년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냈다. 차장 시절 그는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청와대를 방문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강제징용 재상고심 판결 지연 과정에서 권 대법관이 임 전 차장(당시 기조실장)에게 보고받은 사실을 공소장에 명시하면서도, 공범에선 제외했다. 법조계에서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된 이동원·노정희 현 대법관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행정처 간부가 청와대에 갔다는 사실만으로 의혹이 생기는 건 아니고 당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의 공소장은 242쪽에 달하고, 범죄사실은 30개가 넘는다. 공소장 1쪽에는 공범관계가 적시돼 있고, 사법행정의 역할·한계·직무권한에 대한 서술도 포함됐다. 7쪽부터는 상고법원 추진, 국제인권법연구회 출범 등 당시 상황 설명도 자세히 적혔다. 15쪽부터 기재된 범죄사실은 상고법원 추진, 판사 사찰 및 탄압, 법원 조직 보호, 공보관실 운영비 등 내용상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직권남용을 적용한 재판개입 혐의는 관련 사건만 18개에 달한다. 강제징용 손해배상, 위안부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 확인 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을 이용해 헌재 내부 평의 결과를 수집하거나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관련 헌법소원에 개입하려 한 부분도 포함됐다. 검찰은 메르스 사태 당시 국가 배상책임, ‘박근혜 가면’ 형사처벌,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혐의 검토에도 직권남용을 적용했다. 공보관실 운영비 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바꿔 격려금이나 대외활동비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 당초 구속영장에 포함됐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은 공소장에서 빠졌다. 국회 고발이 있어야 기소가 가능한데, 아직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았다. 위증 혐의를 포함해 현재 수사 중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파기환송심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추가 기소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검찰은 최고위 법관에 대한 조사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 오전 9시 30분 박병대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다. 전임인 차한성 전 대법관은 지난 7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의 후임인 고영한 전 대법관도 조만간 공개소환할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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