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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 종료 10분 뒤 음주측정 수치, 운전 중 수치로 봐야”

    “알코올농도 상승 시기 측정치도 유효” 혈중알코올농도 상승 시기라도 운전 종료 시점부터 10분 이내에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운전 중 수치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정모(54)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인천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7일 밝혔다. 정씨는 2017년 3월 혈중알코올농도 0.059%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밤 11시 38분까지 술을 마신 정씨는 11시 50분에 단속에 걸려 11시 55분쯤 음주측정을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시 음주운전 형사처벌 기준은 0.05%였다. 1·2심은 ‘혈중알코올농도 상승 시기에는 약 5분 사이에도 0.009%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감정관의 법정진술을 토대로 “운전 당시 피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이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일반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 뒤 30~90분 사이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운전 종료 시점부터 불과 약 5분 내지 10분이 경과해 종료 직후 별다른 지체 없이 음주측정이 이뤄졌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국과수 감정관의 법정 진술은 추측성 진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편협한 행동…文, 8·15경축사서 한일비전 제시를”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편협한 행동…文, 8·15경축사서 한일비전 제시를”

    “日, 2차 가해… 개인청구권은 당연 국제사회서 日 더욱 작게 만들 것 日기업, 亞 신뢰 잃으며 어려워져”“일본이 바른 길을 갈 수 있지만, 편협하고 근시안적 행동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저명한 동북아 역사 전문가인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는 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에 대해 이렇게 비판하면서 “이는 일본을 국제사회에서 더욱 작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든 교수는 또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지지세력 규합을 위해 한일 양국이 서로 불신하고 증오하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든 교수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2년 전 베를린선언에서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처럼 일본에 쓴소리를 하면서도 한일의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아베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국제사회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든 교수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사 등을 연구해 왔으며, 2015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역사학자 500여명의 집단 서명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가 한일 무역전쟁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있다. “나는 문 대통령이 한국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불행한 과거사를 치유하기 위해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일본이 피해자를 다시 한 번 비난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일본은 강제 노역 배상 판결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당시 한국의 독재정권은 개인 청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화된 지금의 한국 정부는 개인의 권리를 인정하고 그들의 청구권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런 사례가 국제적으로 있는가. “독일은 나치에 의해 고통받은 개인을 위한 다양한 보상 방법을 확립했고 여전히 새로운 주장이 나오면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과거를 과거로 치부해 버리는 일본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일본이 한국 공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베 정권이 지지세력을 규합해 전쟁 가능 국가로 가기 위한 정치적 목적부터 한국에 대한 경제적 위기감 등이다.”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에 나설 듯한데. “GSOMIA의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인 오는 24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GSOMIA 폐기 여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일본을 더욱 압박하는 방법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 한일 경제전쟁을 예상한다면. “단기적으로 삼성 등 한국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신뢰를 잃으면서 더 어려워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언한다면. “아베 정권이 한국과 중국 등에 사죄는커녕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자 등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한일 관계 발전 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케빈 나 “파혼녀 성노예는 허위사실, 관계 지속 원했다”[공식입장]

    케빈 나 “파혼녀 성노예는 허위사실, 관계 지속 원했다”[공식입장]

    재미교포 프로골퍼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가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출연 후 불거진 과거 파혼 관련 논란에 대해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무분별한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케빈 나는 7일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아 왔지만 잘못된 사실관계가 전해지면서 가족,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아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먼저 케빈 나는 “사실혼 파기로 인해 상처 받은 상대방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하면서 “저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당시 악화된 관계를 원만 히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해 상대방과 그 부모님을 만나 뵀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대방 측과 더는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파혼 의사를 전했다. 상대방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함으로써 부족하지만 그 상처를 위로하려고 애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케빈 나는 “파혼 사실 자체에 대해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 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 할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했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다는 주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이 분명하다면서, 허위사실로써 심각한 고통을 겪은 제 상황을 고려해 명예훼손 판결로써는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케빈 나는 “저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도 사랑에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잊을 만하면 언론 등을 통해 허위사실로서 저를 비방하여도 모든 일이 지나갈 거라며 담담히 버텨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저 역시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는 케빈 나 부부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케빈 나의 과거 사실혼 파기를 언급하며 출연이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하 케빈 나 측의 공식입장 전문> 입장문 저를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때로는 꾸짖어주시는 여러분께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정중히 밝힙니다. 최근 제가 가족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기로 예고되면서, 일부 언론보도나 관련 댓글들에서 개인적인 과거사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무분별한 비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하여 일절 대응하지 않아 왔으나, 잘못된 사실관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짐에 따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기에, 부득이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습 니다. 관련 의혹들은 제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먼저, 사실혼 파기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표합니다. 다만, 저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당시 악화된 관계를 원만 히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하여 상대방과 그 부모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대방 측과 더는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파혼의사를 전하였습니다. 아울러, 상대방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함으로써 부족하지만 그 상처를 위로하려고 애쓰기도 하였습니다. 즉, 파혼사실 자체에 대하여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릅니다. 오히려,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 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하였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는 주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허위사실로써 심각한 고통을 겪은 제 상황을 고려하여, 명예훼손 판결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도 사랑에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잊을 만하면 언론 등을 통하여 허위사실로서 저를 비방하여도 모든 일이 지나갈 거라며 담담히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 역시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있습니다.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지만 근거 없는 사실로서 더 이상 피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이에 사실관계를 여러분께 명확히 전달 드리고, 추후 잘못된 사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니, 더는 허위사실로서 제 가족과 친지들이 다치지 않도록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상욱 드림.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학교 앞 마사지 영업’ 업주 무죄 선고한 1심 깬 항소심 재판부

    ‘학교 앞 마사지 영업’ 업주 무죄 선고한 1심 깬 항소심 재판부

    2심 재판부가 교육환경보호구역(옛 명칭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에서 마사지업소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업주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이윤호)는 교육환경법(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1)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교육환경법에 따르면 교육감은 학교 경계 또는 학교 설립 예정지 경계로부터 200m 범위 안의 지역을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설정·고시해야 한다. 학생의 보건·위생, 안전, 학습과 교육환경 보호를 위해 설정하는 구역으로, 누구든지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는 밀실이나 밀폐된 공간 또는 칸막이 등으로 구획하거나 이와 유사한 시설을 설치해 성행위 또는 유사성행위가 이루어질 우려가 있는 영업을 해서는 안 된다. A씨는 지난해 1~3월 대구 수성구의 한 중학교에서 약 178m 떨어진 곳에 침대가 있는 밀실 6곳과 샤워실 등을 설치한 뒤 고객들로부터 5만~6만원을 받고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다 성행위 또는 유사성행위 우려가 있는 영업을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경찰의 현장 단속 당시 A씨 업소에서는 일회용 속옷과 콘돔 2개가 발견됐다. 그러나 A씨는 “손님 편의를 위해 일회용 속옷을 제공했고, 콘돔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려고 보관한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런데 1심 재판부는 “단속 경찰관이 유사성행위가 이뤄진 흔적을 찾지 못했고, 종업원들도 마사지 관련 일만 했다고 진술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업소에서 성행위 또는 유사성행위 우려가 있는 영업을 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검찰의 항소로 사건을 심리한 2심 재판부는 “교육환경법 위반은 해당 업소에서 실제 성적인 행위 등이 이뤄지는 영업을 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그러면서도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업소를 운영한 기간, 업소 규모 등을 종합해 벌금 액수를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홈플러스 ‘개인정보 활용 1㎜ 깨알고지’ 벌금형

    부당한 방법으로 대량 수집한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소된 홈플러스가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그런데 개인정보를 팔아 챙긴 231억원은 추징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이 나 논란이 예상된다. 형법상 몰수는 유형물에 가능하고 몰수가 어려우면 가액을 추징하게 돼 있는데, 대법원은 개인정보가 물건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뒤처진 판결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홈플러스의 재상고심에서 벌금 75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2011∼2014년 10여 차례 경품행사 등으로 모은 개인정보 2400만여건을 보험사에 231억 7000만원에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개인정보가 보험회사 영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고지사항을 경품 응모권에 1㎜ 크기 글자로 적어 알아보기 어렵게 한 이른바 ‘깨알 고지’가 문제가 됐다. 1·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깨알 고지’가 “사회통념상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하거나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동의를 받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다시 열린 2심에서는 홈플러스에 벌금 7500만원, 도성환 당시 대표 등 임직원 6명에 대해 징역 6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 보험사 관계자 2명에 대해 각각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다만 재판부는 부정하게 취득한 개인정보를 팔아 챙긴 대금이 추징돼야 한다는 검찰 주장을 “자연적 물건이 아닌 개인정보는 몰수 대상이 아니어서 판매 대금도 추징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靑실장이 뭐 이래” “뭐가 이따구야”… 욕설·삿대질 ‘막장 운영위’

    “靑실장이 뭐 이래” “뭐가 이따구야”… 욕설·삿대질 ‘막장 운영위’

    北 9·19 군사합의 위반 여부 놓고 설전 정양석 “그XX 사과 안하면 회의 불참” 김상조 “日 금융공격·제2의 외환위기 20년 전과 달라 발생 가능성 매우 낮아” 노영민 “GSOMIA 국익 관점서 판단”6일 국회 운영위원회는 고성과 반말, 삿대질과 욕설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의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 여부를 두고 몸싸움 직전까지 충돌했다. 발단은 정 실장과 한국당 김현아 의원의 설전. 정 실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전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국방위 발언을 거론하며 “군은 9·19 합의 위반이라 생각하는데 정 실장이나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정 실장이 국방위 속기록 내용을 확인하기 전 자신의 발언을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 지은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정 실장은 “정 장관이 무소속 서청원, 한국당 이종명 의원의 질의에 ‘위반이 아니다’라고 했고, 한국당 박맹우 의원의 질문에 대답이 흐릿하기는 했으나 전체 취지를 보면 ‘아니다’라고 한 것”이라며 “군을 압박한다는 발언은 저도 불쾌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저를 초선이라고 무시하느냐”, “의원님이 저를 무시하는 것이냐” 등의 기싸움을 이어 갔다. 한국당 의원들이 단체로 항의했고, 강기정 정무수석이 한국당 의원석을 향해 “의원님 그만하세요”라고 끼어들기도 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이 소리를 지르다 정회했다. 하지만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정 실장은 정회 직후 삿대질을 하며 각각 “뭐 이런 실장이 다 있어!”, “당신 뭐가 이따구야”라며 다가갔다. 말리지 않았다면 물리적 충돌에 이를 뻔했던 상황이다. 회의가 속개된 후에는 욕설까지 나왔다. 한국당은 정 실장의 사과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수석부대표는 “그 XX(정 실장)가 사과 안 하면 안 온다”라는 정 수석부대표의 통화 중 발언을 폭로했다. 오전 질의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국당 곽상도 의원과 충돌했다. 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씨 관련 소송에서 허위 증거 자료를 제출해 소송에서 이겼다는 주장을 이어 가자 노 실장이 “책임질 수 있느냐. 여기서 말하지 말고 정론관에 가서 말씀하시라”고 발언하면서 회의가 파행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노 실장의 사과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항의했고 결국 정회 후 조율 끝에 노 실장이 발언을 취소하고 유감을 표명하고서 회의가 속개됐다. 앞서 김상조 정책실장은 일본의 한국 금융시장 공격과 ‘제2 IMF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 “20년 전과 금융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달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만일에 대비해 철저히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국이 경제보복에 맞대응할 때 국내총생산(GDP)의 4.47%가 감소할 것이라는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대해 “매우, 굉장히 과장된 수치”라며 “외국 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지금 상태가 이어지면 GDP의 0.1%, 장기화해도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노 실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국익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으로부터 파기하지 말라는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한미일이 군사·안보 협력 체제를 지속하는 데 강한 희망이 있다”면서도 “공식 요구는 없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운영위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다가 밤 10시 5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지원, 美 계속 팔짱끼면 “한미 관계 재고해야”

    박지원, 美 계속 팔짱끼면 “한미 관계 재고해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6일 미국이 한일 갈등 중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면 우리도 (미국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박점치)에서 “우리가 미국 풀(草)만 먹어도 살 수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처럼 트럼프 푸들 노릇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그게 안된다”면서 “지금 트럼프가 미국 풀만 먹으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 중국, 러시아 도랑에 빠진 소(牛)여서 일본 풀, 미국 풀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자신을 “친미파, 친일파, 친중파, 친북파”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아베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외교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중국, 북한 편을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지금 문제는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미국 국무부 차관도 우리(미국)가 개입하겠다고 얘기했는데 함흥차사고, 한미일 세 외무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회담하겠다고 했는데 30분간 만나서 둘이 잘해보라 하는 건 미국이 아니다”면서 “미국은 미국다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재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부는 우선 지소미아(한일정보보호협정) 파기 선언을 하고 미국이 움직일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내가 반미운동이 아닌 친미 운동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은 국익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인데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으로 (한국이) 필요하지 않느냐”면서 “지소미아 파기 선언하면 자기들(미국)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의 소극적인 태도에는 ‘중국 견제’가 깔렸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만 보더라도 우리는 중국을 견제하지 못한다”면서 “중국 견제에 혈안이 돼 있는 트럼프가 일본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아베는 미국을 등에 업고 개헌을 통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올라가자는 계산이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영민 “한일 군사정보협정 파기 여부 국익 관점에서 판단”

    노영민 “한일 군사정보협정 파기 여부 국익 관점에서 판단”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현재까지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박근혜 정부가 한일 간의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2016년 11월 서명해 발효됐다. 양국은 이 협정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와 북한 잠수함 기지 등의 위성사진, 고위급 탈북자나 북중 접경지역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정보 등 2급 이하 군사기밀을 공유해왔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이 우리나라를 겨냥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GSOMIA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물은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우리나라에 대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를 결정한 일본에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노 실장은 그러면서 “오는 24일까지가 통보 시점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계속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24일까지 한국과 일본 어느 쪽이라도 GSOMIA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 GSOMIA는 효력을 잃는다. 고용진 의원이 ‘GSOMIA를 파기하라는 국민적 지지도가 60%에 달하고 있다’면서 파기를 주장했지만 노 실장은 “국익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면서 GSOMIA 연장 여부를 계속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노 실장은 또 미국이 우리에게 GSOMIA를 파기하지 말라는 요구가 있었는지를 물은 질문에 “공식적으로 (미국의 요구가) 전달된 적은 없다”면서도 “미국 입장에서는 한미일이 군사안보 협력 체제를 지속하는 것에 대한 강한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일 간 무역 분쟁에 대해 미국에 중재를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중재를 요청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재라는 표현보다 미국의 관심, 관여라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경두 “독도 경비 해병대 이관 검토… GSOMIA 파기 신중 접근”

    정경두 “독도 경비 해병대 이관 검토… GSOMIA 파기 신중 접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독도 경비를 경찰에서 해병대로 이관하자는 의견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독도 경비를 해병대로 이관하는 게 어떤가’라고 묻자 “저희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전략적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독도 경비를 군이 나서 책임지는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해병대가 독도 방어를 위한 전략도서방위사령부 창설을 제시한 바 있지만, 아직 국방부 차원의 구체적인 계획 검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주장에 대해서도 “최근 일본에서 수출 규제 등 신뢰가 결여된 조치를 안보 문제와 연계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파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간 지소미아를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무게를 둬 왔다. 하지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추가 경제보복을 취하면서 기류가 변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북한은 ‘방사포’,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이라고 다르게 분석한 데 대해서는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가졌다는 게 한미 간 공동 평가 결과”라며 “다만 북한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정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정 장관은 이날 현안 보고에서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의도적인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및 독도 영공 침범을 통한 한국 측 대응 의지를 시험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중러가 해상 및 공중 연합훈련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정 장관이) 북한을 변호하고 있다”는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박 의원이 “사사건건 북한을 변호하고 대변하고 있다. 과연 이게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장관이 맞나”고 하자 정 장관은 “제가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말씀은 취소해 달라. 언제 북한을 대변했냐”고 크게 반발했다. 국방위는 이날 ‘북한의 핵 고도화와 미사일 도발 규탄 및 재발방지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국회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감행하는 일체의 군사적 행위와 도발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확인하며, 북한 정권에 일체의 군사적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 정부는 지소미아부터 파기하기를 주문한다”며 여당 지도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지소미아 파기를 공식 요청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안보 파트너로서 불신하고 부정했기에 지소미아를 유지할 사유가 없다”며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에 파기 통지서를 보내 우리 국민의 뜻과 경고의 의미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韓 GSOMIA 파기 시사에… 美 적극 중재로 돌아설까

    韓 GSOMIA 파기 시사에… 美 적극 중재로 돌아설까

    박지원 “韓, 美에 필요한 나라… 중재 요구” 美 GSOMIA 파기 현실화 시점 나설 듯한국 정부가 일본의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거부를 시사하면서 한미일 3각 안보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번 사태를 사실상 방관해 온 미국이 적극 중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나름대로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이 사실상 중재에 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며 “중재라는 말도 쓰지 않고 끼어들지도 않겠다는 말을 표면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내리기 전에도 미국은 중재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한일 갈등 관련 역할을 하겠다고 했고 실제 해오고 있다”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1~24일 일본과 한국을 연쇄 방문한 것도 이러한 일환”이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의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적극 개입했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실제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미국은 (한일 간) 중재나 조정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4일 페이스북에 “아무리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이 필요하고 아베가 트럼프의 푸들이라 해도 한국은 미국에 절대 필요한 나라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미국이 팔짱만 끼고 있다면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간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결국 미국의 적극 중재는 지소미아 파기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시점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일 양국, 특히 한국에 지소미아 체결을 강요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지소미아 파기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거부 시사는 이런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에게 지소미아 연장 거부 검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일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시한은 오는 24일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경두 “군사정보협정 파기 신중 검토…‘전술핵’ 검토 안해”

    정경두 “군사정보협정 파기 신중 검토…‘전술핵’ 검토 안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5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여론과 관련해 “정부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소미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무소속 서청원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장관은 “정부는 내부적으로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수출규제 등 신뢰가 결여된 조치를 안보 문제와 연계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파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은 결정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된 부분은 그 자체의 효용성보다도 여러 가지 안보와 관련된 우호 동맹국 간의 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우리 정부도 매우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소미아는 일본이 먼저 요구해 체결됐다”며 “협정 체결 후 26건, 올해 들어 3건의 정보 교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일본 정부가 헌법을 개정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우려에 대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하고 (대응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에 대해서는 “군사력 건설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방위사업청 등과 면밀히 검토했다”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9·19 남북군사합의 이전 대응 조치나 현재 조치나 실질적 차이가 없고, 오히려 더 확실하게 구체화해놨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보다 한국의 능력이 훨씬 더 우월하다,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며 “양적인 측면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우세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주장하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현 정책은 한반도 비핵화 정책이다. 전술핵 배치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지원 “일본,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주시하고 있다”

    박지원 “일본,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주시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 수출을 제한하고 급기야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배제해 한일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일본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굉장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원 의원은 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최근 우리나라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방일 의원단과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인물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번에 (일본의) 경제 제재 조치가 있고, 또 (자민당이) 참의원(일본 국회를 구성하는 양원 중 상원) 선거에서 승리를 했기 때문에 제가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얘기했더니 (니카이 간사장 쪽에서) 8·15 이후를 이야기하는 걸 보면, 일본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굉장히 주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원 의원은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긴급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과 같은 기조의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지난 2일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경제를 의도적으로 타격한다면 일본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지원 의원은 또 미국이 한일 갈등 중재 역할에 소극적이라면서 미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일이 이렇게 되어 있는데도 (미국은 우리에게) ‘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는 파기하지 말라’고 하고. 우리한테 ‘GSOMIA 파기하지 말라’ 하면 일본에다도 ‘(한국을 겨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소해라’ 최소한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우리만 일방적으로 당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미국도 미국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일 무역전쟁,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철하게/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무역전쟁,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철하게/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기어이 일본이 무역전쟁 방아쇠를 당겼다. 전 세계 우려와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국인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단체는 강한 분노를 쏟아내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의 급소를 파고든 일본의 선제공격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 한국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중단 검토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국민들도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 대한 사과와 반성 없는 일본의 공격에 분노하고 있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우리지만, 일본의 공격에 냉철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지나친 감정적 대응은 자칫 일본의 재무장 등 군국주의 시대로의 회귀를 꿈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계략에 놀아나는 꼴이 될 수 있다.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제압하는 것’이 최고의 승리라고 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외교’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무역전쟁이 한일의 역사적 갈등보다 일본의 ‘보편적 국제무역 질서’의 파괴가 원인이라는 점을 미국 등 국제사회에 주지시켜야 한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한일 갈등은 양국이 풀어야 할 사안이고 중재에 나서지 않겠지만 양측이 서로 추가보복 없이 시간을 갖고 대화에 나서는 것을 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중재자는 아니지만 촉진자를 하겠다는 것은 한일 갈등이 GSOMIA 파기로 이어질 경우 미 안보이익, 특히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한일 갈등으로 한미일의 3각 공조가 무너지면 미국의 대중국 견제 등 동북아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이 한국의 GSOMIA 파기 카드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카드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일은 우리가 동북아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에게 의존하는 만큼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라도 잃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며 서로 방어할 우리의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파기 카드를 우회적으로 반대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공유하는 정보를 제한하더라도 채널 소통(GSOMIA)을 파괴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며 한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고,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장도 “한일 간 군사정보 교환 채널을 없애 버리는 것은 끔찍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일 갈등 중재 전면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이후에는 아직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한국 정부가 GSOMIA 파기 카드를 ‘칼집 속의 칼’처럼 넣어 두는 것이 명분 쌓기에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러중의 위협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추가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협력의 핵심 연결고리인 GSOMIA를 당장 파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한미일 안보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미국이 일본을 설득해야 하는 명분도 없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한일 사이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의의 돌파구를 찾기 쉽다는 것은 명백하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한발 물러선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외교적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분명 쉬운 길은 아니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외교력을 발휘하며 함께 간다면 분명히 위기를 희망으로, 갈등을 발전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hihi@seoul.co.kr
  •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정보수집 위성 저해상도… 효용성 낮아 함정·항공 통한 정보탐지 능력도 제한적 되레 탈북자·감청 통한 긴밀 정보 日 유리 “체결 전 한미 정보력으로 北미사일 탐지” 한일 협정, 中 포위 위한 美 삼각 안보동맹“美 유지 요청 거절땐 한국 소외될 우려도” 정부, 결정 안 해… 막판까지 협상 지렛대로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야당 등 보수층 일각에서는 ‘GSOMIA 폐기는 우리한테 더 손해로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자해행위론은 일본의 첨단 정보 자산의 수준이 우리보다 높기 때문에, 즉 정보수집 위성, 이지스함, 조기경보기, 초계기 등의 탐지 전력 면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GSOMIA를 통해 우리가 도움을 받을 고급 대북 정보가 더 많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예컨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미사일의 경우 발사 징후 등 초기 단계에서는 포착이 가능하지만 먼 동해상의 정확한 낙하지점 포착에는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대북감시정찰 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4일 “GSOMIA를 폐기하더라도 한국은 대북 정보획득 측면에서 손해 될 게 없다”며 “GSOMIA는 이미 효용성을 많이 상실한 상태”라고 했다. 일본이 정보수집을 위해 발사한 위성 중 공간해상도가 1m급인 위성은 저해상도인 탓에 활용이 제한되며 공간해상도가 30~50㎝급인 고해상도 위성은 짧은 수명주기로 실효성이 부족해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 수준과 다름없다는 것이다.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한 일본의 정보탐지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도 일본의 감시자산을 활용한 레이더 탐지, 대북 통신감청 등은 먼 거리로의 통신 가시선(전파가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수집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이 2022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정확한 정찰을 위해서는 북한 내륙으로부터 200㎞ 내에 접근하거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의 깊숙한 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 북한, 중국은 물론 우리도 용납하기 힘든 한계가 있다. 설령 첨단 무기를 통한 일본의 정보력이 뛰어나다 치더라도 미국의 능력에는 못 미친다는 점도 GSOMIA의 효용성에 의문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는 한미연합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대북 정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입장에서 GSOMIA를 통해 우리보다 더 얻을 게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탈북자나 북중 지역 인적 네트워크(휴민트), 그리고 휴전선 인근 감청 등을 통한 정보는 일본으로서는 매우 필요한 정보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수년 동안 일본의 대북감시능력이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긴밀한 대북정보가 필요한 것은 일본”이라며 “2016년 이전에는 한미 정보자산만으로도 북한 미사일 탐지가 잘 이뤄졌듯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정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실제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강 장관이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GSOMIA가 처음부터 일본의 필요에 의해 체결됐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GSOMIA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일본 방위상이 한국에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2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처리하려다 논란이 돼 연기됐으며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에야 결국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한일 GSOMIA는 그 자체의 효용성보다는 한미일을 3각 안보 동맹으로 묶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미국 쪽에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미국이 GSOMIA를 중단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은 한국이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며 “GSOMIA를 유지하겠다는 일본과 미국의 밀착관계가 강화되고 한국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GSOMIA 폐기 검토를 내비치면서도 오는 24일이 기한인 GSOMIA 연장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현재로선 GSOMIA 유지라는 기조하에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폼페이오, 호르무즈 호위 참여 촉구하며 한국·일본 콕 집어 언급

    폼페이오, 호르무즈 호위 참여 촉구하며 한국·일본 콕 집어 언급

    독일·일본 등 불참 보도 부인…“대화 중” 강조미 국방장관 “30여개국 참여…조만간 발표”‘아시아 국가 참여’ 질문엔 “시간이 답해줄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미국 측의 ‘호위 연합체’ 구상과 관련, 각국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함께 호주 측 인사들과 장관급 회의(AUSMIN)를 가진 뒤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일본 등이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 보도 내용을 전부 믿어선 안 된다. 모든 나라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주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모두 이 요구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그들은 자국의 경제에 중요한 물품들이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므로 해협 내 억지력이 그들의 시민과 나라에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따라서 나는 역내 충돌 위험을 감소시키고 항행의 자유를 가능하게 할 국제적 연합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호르무즈 해협 인근) 내 이해 관계가 있고 물품과 서비스, 에너지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 나라들이 자국 경제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국과 일본 등의 동참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구체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언급한 것은 그가 내세운 이유 외에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아직 동참 여부를 고심 중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최근 한일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파기까지 거론되며 미국의 두 동맹 국가가 분열하는 정세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 등 국제적 군사 협력 활동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고자 하는 미국의 바람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이와 관련, 에스퍼 국방장관은 전날 호주로 가는 기내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호위 연합체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30개 이상의 나라들이 참여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곧 며칠 내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참여국 중에 아시아 국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일본, 한국, 호주에 요청한 바 있다”며 “이 외에도 몇 군데 내가 빠트린 곳이 있다”고 말해 동참 요청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이들 수로가 개방되도록 하고 원유 및 다른 제품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지나갈 수 있도록 담보하는 데 관심을 가진 모든 나라는 그들의 국익뿐 아니라 자유롭고 개방된 수로에 대한 이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정권 규탄한다”…도심 곳곳에 울려 퍼진 목소리

    “아베 정권 규탄한다”…도심 곳곳에 울려 퍼진 목소리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조처를 한 데 이어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을 두고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3일 오후 7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 침략, 평화 위협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시민들은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메시지가 새겨진 옷을 입고 모여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불매운동은 해야 한다’, ‘강제노역 사죄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시민행동은 “우리는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돼 부당하게 노동 착취를 당했던 조선인들을 기억한다”고 되짚으며 “100년 전 가해자였던 일본이 다시 한국을 대상으로 명백한 경제 침략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날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한 것에 대해 “동아시아 평화체제의 시대적 추세에 역행해 군사 대국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서 한국 정부에도 “군사정보 보호 협정을 즉각 파기하고, 앞서 일본이 화해치유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을 반환해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흥사단이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를 부정하고 국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아베 정권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일본은 한일 관계를 극단으로 내모는 무모한 조치를 감행했다”면서 “이는 한국에 대한 전면전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조치는 과거사 문제와 법원 판결을 정치·경제·안보와 연계시킨 전례 없는 조치”라고 규탄했다. 이 밖에도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국민주권연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공동으로 ‘반일·반자한당(자유한국당) 범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정부가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제 앞잡이 자유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소리 높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일본 경제보복에 성난 국민들…오늘 광화문서 대규모 촛불집회

    일본 경제보복에 성난 국민들…오늘 광화문서 대규모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조처를 한 데 이어서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을 두고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3일 오후 7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 왜곡, 경제 침략, 평화 위협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를 연다. 앞서 시민행동은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집회를 열어 경제 보복을 감행한 아베 정권을 규탄해왔다. 그러다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경제 보복에 이은 경제 침략’으로 규정하고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시민행동은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출발해 안국역, 종각, 세종대로를 따라 행진할 예정이다.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와 한일 위안부 합의 최종 파기 등을 촉구하며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도 계획돼 있다. 당초 집회에는 3000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전날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극단적 조처가 이뤄진 만큼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와 기자회견 등이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흥사단은 이날 오후 2시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 수출규제 철회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국민주권연대도 오후 4시쯤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반일 반자한당(자유한국당)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단호한 상응조치’로 반격 나선 한국…‘전면전’ 치닫는 韓·日

    ‘단호한 상응조치’로 반격 나선 한국…‘전면전’ 치닫는 韓·日

    일본 정부가 2일 수출 우대 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에 나선 것을 기화로 한일 관계가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우리 정부도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일본을 제외한 데에 이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국회는 본회의에서 일본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공세에 힘을 보탰다. ‘단호한 상응조치’를 예고했던 우리 정부는 이날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초강수로 맞대응했다. 일본이 한국의 백색국가에서 빠지면 한국산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수출허가기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 전체 수입액에서 대 한국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다. 일본산 상품·서비스에 시장접근을 제한하고 관세를 인상하거나 기술 규정 및 표준 인증심사 강화와 같은 비관세장벽을 세우는 방안이 추가적 ‘상응 조치‘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일본의 결정이 자유무역에 관한 WTO(세계무역기구) 규범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조만간 일본을 WTO에 제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지소미아와 관련해서도 ’단호한 상응조차‘가 이뤄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에 대한 신뢰를 잃고 안보상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지를 포함해 종합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소집한 일본 경제침략 관련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를 갖고 지소미아가 과연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지소미아는 한국 정부가 군사정보 분야에서 일본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역할을 하는 데다가 군사 분야에서 일본과 맺은 유일한 협정이다. 한국이 북중 접경지역의 인적 네트워크, 군사분계선 일대의 감청수단 등으로 수집한 내용은 일본에게도 중요한 정보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무역보복’에 맞대응하기 위해 지소미아의 연장을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국제 여론전을 통해 일본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알리는 데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이에 따른 책임은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이런 보복적 경제 조치를 취하는 국가를 우리 국민은 더이상 우호국으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재석의원 228명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국회는 결의안을 통해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우리 사법부 판결에 대한 보복적 성격으로 일본 정부가 취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호히 배격한다”면서 “한일 우호 관계의 근간을 훼손함은 물론, 양국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퇴보시키는 조치라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치권 지소미아 파기 격론 돌입…“신뢰 깨져 무의미” vs. “안보까지 교차오염”

    정치권 지소미아 파기 격론 돌입…“신뢰 깨져 무의미” vs. “안보까지 교차오염”

    일본이 결국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에서 배제하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공식 언급을 자제해온 청와대가 2일 지소미아 연장 거부 검토를 처음으로 시사한 것도 정치권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일단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일본 각의(국무회의) 결정 직후 주재한 ‘일본경제침략 관련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면 그런 군사정보를 제공할 이유도 파기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번 회의 때 지소미아는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일본 정부 발표를 보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소미아 파기 주장에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신중론을 내놨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를 갖고서는 이런 군사보호협정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며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 깊이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 의미 없는 일에 연연해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기류 변화는 청와대 의중과도 맞물려 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에 대한 신뢰 결여와 안보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포함해, 종합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첫 공식 파기 거론이다.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민주당보다 앞서 지소미아 파기를 주장했다. 일본의 배제 결정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이 파기로 무게 추를 옮긴 만큼 두 당도 더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지소미아를 파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일본이 공격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할 때”라며 “미국도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은 끝내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는 지소미아 취소를 선언할 때”라며 “거기까지 가지 말았어야 했지만 미국이 비록 반대하더라도 우리는 지소미아 취소를 시작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선제적인 지소미아 폐기를 주장한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한일 안보 협력 전반을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긴급 상무위원회의에서 “고노 일본 외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말한 만큼, 한일 안보 협력은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안보 협력의 기본은 신뢰다. 신뢰가 깨지면 정보 교류는 무의미할 수밖에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아베 정권은 우리에게 안보 협력을 요구할 자격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보수야당의 생각은 다르다. 경제 분야 갈등을 안보 분야로 확대해서는 안 되고, 한미 동맹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늘 아침부터 다시 민주당에서 지소미아 파기를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며 “지소미아 파기로 이른다면 결국은 역사 갈등을 경제 갈등, 안보 갈등까지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북한이 미사일 쏘아대고 있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무모한 안보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한국당 윤상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우리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지소미아 폐기 같은 안보 협력을 깨는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로 시작된 것을 절대로 안보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며 “계속 이런 식으로 우리가 교차 오염(cross-contamination)을 하면 미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동맹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측정을 예로 들어 일본으로부터 제공받는 군사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탄도미사일이 430㎞를 날아갔다고 했다 다음날 600㎞로 수정했다”며 “우리의 미사일 탐지능력은 430㎞밖에 안 되고, 그 600㎞라는 정보를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았다. 그게 바로 지소미아가 필요한 이유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일본 입장에선 ‘잘 됐다’, 한국 입장에서 만날 중국과 러시아한테 말도 제대로 못 하는데, 이참에 한국을 배제하고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안보질서를 다시 짜자, 한국을 제치자는 역치기를 우리가 당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앞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지소미아 폐기로 맞서는 것이 우리의 국가이익과 국민의 생명 보호에 부합하는 것인지 재고해 봐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지소미아 파기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데 무역전쟁에서 안보전쟁으로 치닫는 형국”이라며 “판을 깨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2016년 체결된 지소미아는 한일 양국이 해마다 기한 90일 전 폐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 연장된다. 폐기 의사를 밝혀야 하는 시한은 오는 24일로 앞으로 3주간 정치권 논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5일 열리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소미아 폐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 미-러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이지운의 시시콜콜] 미-러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세월이 지나고 보니, ‘미하일 고르바초프’라는 인물의 등장이 탈냉전의 시작점이었다.1985년 소련 공산당 제8대 서기장에 오르더니 1986년 10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거리미사일 전력 감축을 논의했다. 1987년 12월에는 백악관에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 서명했다. 이후 1991년 6월까지 500∼5,500km의 중·단거리 미사일 2692기가 폐기됐다. 1970년대 중반 소련이 서유럽을 사정권으로 하는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SS-20을 집중 배치하고, 미국은 중거리탄도미사일 퍼싱-2를 유럽에 맞배치하며 펼쳐온 미사일 개발 및 배치 경쟁을 되돌아보면, ‘급제동’이었다. 제거 절차와 사찰 방식을 상세히 규정하고 엄격하게 적용한 것이 조약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비결로 꼽힌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1991년 7월에는 양국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이 체결된다.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을 다룬 협정이다.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전술핵무기가 철수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1991년 12월에는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비·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남북간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으로 이어졌다. INF조약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소련 붕괴 이후 INF조약 이행을 승계한 러시아가 조약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미국이 불만을 터뜨리면서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4년 연례적으로 작성하는 준수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지적하며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이익에 대한 지대한 위협이 있을 때 6개월 전 탈퇴를 통보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내세워 지난 2월 탈퇴를 선언하며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8월2일부로 조약은 공식 파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미 지난달 3일 관련 법령에 서명해놓았었다. 냉전 해체의 상징이 해체된만큼 신(新)냉전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작됐다. 중단거리 미사일이 고도화되는 등 주요국 간 군비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외신들은 우려하고 있다. 중거리핵전력(INF) 조약과 함께 핵통제 질서를 떠받쳐온 또 하나의 기둥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도 위태롭다. 2010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으로 명맥을 이은 이 협정은 2021년 만료 예정이다. 기한 연장이 필요한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이 조약을 탈퇴한 데에는 그간 아무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해온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2017년 4월 미 태평양사령관이었던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의회 증언에서 “중국이 배치한 탄도·순항미사일의 95%가 INF 조약 가입국 위반 사안”이라고 했었다. 세계는 핵 규율의 진공상태로 다시 진입했다. 조약 파기 소식에 고르바초프는 “모두의 운명이 불확실해졌다” 했다 한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조약을, ‘핵전쟁의 브레이크’로 비유했었다. 이지운 논설위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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