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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김기춘, 파기환송심 출석 ‘주먹 인사’

    [포토] 김기춘, 파기환송심 출석 ‘주먹 인사’

    박근혜 정부의 보수단체 불법 지원(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의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전 실장은 1·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 “남측이 15일 특사 파견 간청 광대극, 김여정 철저히 불허”

    “남측이 15일 특사 파견 간청 광대극, 김여정 철저히 불허”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옳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인민군 총참모부도 이날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초소에 다시 진출할 것이며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인민들의 대남 삐라살포를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9·19 군사 합의를 파기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폭파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데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논평을 내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한국정부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의 폭파를 정당화하고, 곧바로 개성공단의 완전철거에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개성공단 지역을 확실하게 군사적 용도로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한국사회 내부의 여론이 악화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도 심화돼 북한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한 잔인한 인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는데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와 협상이 가능한 지도자’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자리잡았는데 4·27 판문점선언의 중요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합의도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바뀔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러면서도 정 센터장은 “북한이 이처럼 정상 간 합의마저 정면으로 부정하고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전환하고 있는데도 한국정부가 기존의 전략적이지 못한 대북 접근과 정책을 고수한다면 북한으로부터 계속 무시당하고 조롱받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존 대북 정책과 라인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철저하게 검토하고 획기적인 정책 전환과 라인의 쇄신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사 파견 제안이 실제로 있었다면 성급하고 전략적이지 못한 접근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은 위기 상황을 관리하고 판을 새롭게 짜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기인데 문재인 정부는 성과를 냈던 것들을 어떻게든 지켜내기 위해 자꾸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남측, 15일 특사파견 간청…김여정, 철저히 불허”(종합)

    北 “남측, 15일 특사파견 간청…김여정, 철저히 불허”(종합)

    “남조선 집권자의 특사 파견 놀음 안 통해”김여정 “노력 시늉만 말고 올바른 실천” 경고 우리 정부가 지난 15일 북한에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불허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 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김여정 “뻔한 술수 엿보이는 불순한 제의 철저히 불허”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 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 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초소에 다시 진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다’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군부대를 전개하겠다는 지역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대변인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미 지난 16일 다음 단계의 대적(對敵) 군사행동 계획 방향에 대하여 공개보도하였다”며 “17일 현재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는 데 맞게 다음과 같이 보다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우리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성 지역에 전방 주력 부대를 재배치하겠다는 의미로, 2000년대 남북 평화와 협력을 상징하던 개성과 금강산이 첨예한 군사 대결의 장으로 후퇴할 위기에 놓였다.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와 전반적 전선에서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계획 역시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시사한 것이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아울러 “전 전선에서 대남 삐라(전단) 살포에 유리한 지역(구역)들을 개방하고 우리 인민들의 대남삐라 살포 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군사행동 계획들은 보다 세부화해 이른 시일 안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준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북한군 총참모부 “금강산·개성공단에 군부대 전개할 것”

    [속보] 북한군 총참모부 “금강산·개성공단에 군부대 전개할 것”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김여정 “남측, 특사 파견 같은 비현실적 제안 말라” 북한군 총참모부가 17일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초소에 다시 진출할 것이며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군부대를 전개하겠다는 지역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북한군의 이날 선언은 2018년 합의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총참모부는 “인민들의 대남 삐라 살포를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간청”했다면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철저히 불허했다”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측은 특사 파견 같은 비현실적 제안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북한은 전했다. 이는 당분간 남측과 직접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창용 칼럼] 이재명표 기본소득과 김종인표 기본소득

    [임창용 칼럼] 이재명표 기본소득과 김종인표 기본소득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본소득 논의를 쏘아올리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얼마 전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정책을 이미 반은 움켜잡았다”고 했다. “이대로 있다간 통합당이 채갈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허를 찔린 기색이 역력하다. 보수 야당의 선장이 좌파들이 꿈꿔 온 기본소득을 먼저 들고나올 줄 어찌 알았겠나. 기본소득 논의의 판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과 이 지사가 앞뒤로 이슈를 이끄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과 자칭타칭 기본소득 전문가들이 발을 담그는 모양새다. 2022년 대선 정국의 가장 뜨거운 의제로 예약해 놓는 분위기다. 재미있는 점은 기본소득을 왜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두 사람의 뒤바뀐 듯한 명분이다. 김 위원장은 ‘자유주의를 핵심가치로 하는 보수정당에 기본소득이 웬 말이냐’는 보수주의자들의 공격을 “빵 먹을 자유”로 맞받아쳤다. 정치의 목적은 물질적 자유를 극대화하는 것이란 훈계도 덧붙였다. 한데 빵이나 물질이 아쉬운 이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자유주의적 성격보다는 복지적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 명분은 ‘자유´로 포장된 진보적 가치가 아닌가 싶다. 김 위원장에게 기본소득 이슈의 선수를 내준 이 지사로서는 도입 명분을 찾는 일이 만만치 않았을 듯싶다. 김 위원장이 ‘자유’를 표방하면서도 내용은 보편적 복지를 담은 만큼 그와 다른 차별화가 필요했을 테니까. 김 위원장이 보수의 외피를 두른 채 진보의 가치에 눈독 들이자 이 지사도 같은 방식으로 역공에 나섰다. 그는 기본소득이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지금은 수요 부족으로 인한 불균형 때문에 생긴 구조적 침체기이므로 수요 보강을 위해 재정을 동원해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즉 기본소득 지급ㆍ수요 보강ㆍ경기부양이란 경제 선순환을 내세운다. 경제정책으로서의 ‘이재명표 기본소득’은 빵 먹을 자유로서의 ‘김종인표 기본소득’에 대한 대항마라고 볼 수 있다. 이 지사의 경제선순환 논리에 여당 일각에서 “우파냐”란 비난이 나왔다. 경제성장이라는 우파기획에 함몰됐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나는 양파다”라고 받아쳤다.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좌파든 우파든 정책을 갖다 쓴다고 했다. 진영논리에 신물이 난 국민에겐 ‘사이다’로 받아들여졌을 법하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기본소득 논의는 뜨거워질 것이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기본소득 찬성 응답이 48.6%, 반대 응답이 42.8%였다. 코로나 정국에서 치러진 4월 총선에서 재난지원금의 파괴력을 정치권은 똑똑히 목도했다. 두 사람에게 선수를 빼앗긴 후발 주자들이 허겁지겁 기본소득 논의에 숟가락을 얹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본소득 논의에 여야 정치권과 전문가들까지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처음인 듯싶다. 이 지사는 김 위원장이 이슈를 선점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여야 양쪽에서 앞으로도 두 사람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공산이 커 보인다. 양측은 각각의 기본소득의 틀에 내용물을 하나씩 채워 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모든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급한다는 기본소득의 큰 틀은 누가 추진하든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그 틀을 채워 나가는 과정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기본소득제를 시행한 나라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모든 게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이 지사와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경제선순환과 물질적 자유 극대화란 라벨을 붙였다. 라벨이 표방하는 가치에 다가가기 위해 각기 다른 과정을 밟을 것이다. 재원, 증세, 취업, 기존 복지와의 관계 등 기본소득 추진과 직결되는 문제에 하나씩 해법을 내놔야 한다. 라벨은 상징의 의미를 지닌다. 반면에 해법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어느 라벨의 기본소득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지는 해법이 얼마나 현실적인지에 달려 있다. 현실성을 높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이념과 정파성이다. 기본소득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좌파든 우파든 어느 한쪽의 눈으로 보아선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지사나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관한 한 정파성을 넘어서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행이다. 대선정국이 다가오고 진영논리가 거세져도 이런 모습은 유지돼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표든 김종인표든 건강한 기본소득제가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총참모부 도발 시사 9시간도 안 돼 실행 6·15 20주년 文기념사 하루 만에 빛 바래 “北 신냉전 체제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 金, 판문점합의 파기해 불신 이미지 확산 북한이 16일 총참모부가 군사도발을 시사한 지 9시간도 안 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북한은 남북 관계를 단절하고 정해진 일정대로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대응 조치는 물론 남북 관계 단절의 첫 단계로 예고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처음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다음날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연락사무소 폐쇄가 ‘첫 순서’라고 언급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남한과 결별할 때가 됐다’며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재확인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이기에 북한이 이번 폭파를 통해 남북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엄포를 현실화한 것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파기를 공식화한 것이기도 하다. 판문점선언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후속 조치로 맺어진 9·19 군사합의에도 구애받지 않고 예정된 남북 관계 단절 조치, 특히 군사행동까지 진행하겠다는 메시지를 폭파라는 충격요법을 통해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예정된 수순대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지만 폭파 시기를 문재인 대통령의 6·15 20주년 기념사 다음날로 잡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북 모두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폭파는 예정했던 것이지만 폭파 시기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남북 합의 이행을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하자’는 메시지만 보낸다고 판단해 불만스러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실행에 옮긴 만큼 남북 간 갈등과 한반도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남북 관계를 복원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핑계고 한국과 신냉전 체제의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타국의 재산권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침해한 데 대해 한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북한을 설득할 공간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군비 증강과 군사도발에 더욱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판문점선언의 중요한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합의를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비무장지대 요새화” 외친 北, 개성공단에 부대 재배치할 듯

    “비무장지대 요새화” 외친 北, 개성공단에 부대 재배치할 듯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인 16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면서 다음 수순으로 언급했던 군사 조치들도 속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첫 담화를 발표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 철폐 ▲개성공업지구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했다. 지난 13일 담화에서는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대남 군사행동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향후 보일 적대적 군사행보는 이날 오전 북한 총참모부의 공개 보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총참모부는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된 지대에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19 군사합의로 철거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 가건물을 세우고 복구에 나설 수 있다. 철거 GP에 중화기를 다시 배치해 DMZ에서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북 전단 살포를 계기로 DMZ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군사분계선(MDL) 5㎞ 이내에서 포사격 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MDL 인근에서 포사격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비무장화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경비병이 권총을 차는 등 재무장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남북은 2018년 JSA에 위치한 경비병들의 권총을 제거하고, 초소에 있는 중화기를 철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JSA는 남북이 비무장화를 이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한 상징적인 장소”라며 “주목 효과도 크기 때문에 JSA에서 다시 재무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상에서의 도발도 배제할 수 없다. 군사합의로 닫았던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해안포 포문을 열고 NLL을 넘어 포격할 우려도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아 온 서해 5도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총참모부는 이날 전단 살포를 위해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군사 접경지역에서의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인 개성공단에 다시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북한은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지역에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을 운용해 오다가 2003년 12월 개성공단이 착공되며 해당 부대들을 이전했다. 개성은 서울과 직선거리가 약 60㎞에 불과해 북한이 자주포와 방사포 등을 재배치한다면 수도권에 대한 위협이 한층 높아진다. 개성을 통해 빠르게 서울로 침투할 수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언급한 것을 행동으로 빠르게 옮기는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군사도발도 곧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일단 대화하자는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 北, 일정표대로 간다

    일단 대화하자는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 北, 일정표대로 간다

    총참모부 도발 시사 9시간도 안 돼 실행 6·15 20주년 文기념사 하루 만에 빛바래 “본격 군사행동으로 가기 직전 조치인 듯” 文정부 코너로 몰아 9·19 합의 파기 노려북한이 16일 총참모부가 군사 도발을 시사한 지 9시간도 안 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북한은 정해진 일정대로 대남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첫 대북 전단 살포 비난 담화를 발표했을 때부터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튿날 북한은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 있는 북남(북남) 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며 연속 이미 시사한 여러 가지 조치들도 따라 세우자고 한다”며 공동연락사무소 철폐를 시작으로 한 대남 공세 일정표를 제시했다. 이후 김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재확인하고 사흘 후 예정대로 폭파를 감행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폭파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정확한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음에도 “일단 예고가 된 부분들”이라고 한 것은 정부도 이번 폭파를 예상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다만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를 기정사실화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6·15 20주년 기념사에서 남북 대화를 촉구한 지 하루도 안 돼 폭파를 감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폭파는 예고했던 것이지만 폭파 시기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남북 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하자’는 메시지만 보낸다고 북한이 판단해 불만스러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는 이날 군 총참모부가 공개보도를 통해 제시한 향후 군사 행동 방안과는 별개로 이뤄졌을 수도 있다. 군 총참모부는 “행동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며 “계획을 작성해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실제 군사 행동까지는 시간과 절차가 남아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에서 연락사무소 폐쇄는 직접 언급하면서도 대남 군사 행동은 총참모부에 넘겨준다고 밝힌 바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연락사무소 폭파는 총참모부의 관할권은 아닌 것 같다. 총참모부의 대남 군사 행동으로 가기 이전의 조치”라며 “총참모부가 김 제1부부장이 언급한 9·19 군사합의의 사실상 파기를 위한 여러 군사 행동을 취하며 문재인 정부를 코너로 몰아넣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통일부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비상식적…응분의 책임져야”(종합)

    통일부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비상식적…응분의 책임져야”(종합)

    통일부는 16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긴급 브리핑 일정을 잡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연락사무소 파괴는 2018년 판문점 선언의 위반이고 연락사무소 합의서의 일방적 파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동안 북측의 거친 언사와 일방적 통신 차단에 이은 연락사무소 파괴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6·15 공동선언 20주년 다음 날 벌어진 이러한 행위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북측은 이번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오후 5시쯤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북한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170억원 혈세 연기로

    북한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170억원 혈세 연기로

    북한이 16일 폭파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립과 운영에 168억 8700만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4·27 판문점 선언 관련 예산 집행 실적 및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4·27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립을 위해 103억400만원을 집행했다. 2019년에는 54억3800만원, 2020년에는 5월말 기준 11억4500만원이 투입됐다. 정 의원은 “우리 국민 혈세가 170억원 가까이 투입됐는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한마디에 산산이 부서졌다“며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남북 정상 간 합의 파기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의 재산을 폭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가 이날 정 의원에게 제출한 다른 자료에 따르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된 2018년 9월 14일 이후 연락사무소를 통해 남북이 주고받은 통지문은 올해 5월 30일까지 총 132건이며 대북은 72건, 대남은 6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쁜 놈’ 혼잣말하며 BMW에 들기름 뱉은 60대 항소심서 무죄

    주택 하자를 보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건축업자 외제차에 들기름을 뱉은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이 선고된 60대에게 항소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3부(부장 이용균)는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 판결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9월 9일 경남 진주시 한 초등학교 근처에 주차된 건축업자 소유 BMW 승용차 옆을 지나가다 ‘에이 나쁜 놈’이라고 혼잣말하며 입안에 머금고 있던 들기름을 트렁크에 뱉었다. 그는 이틀 뒤에도 입안에 머금고 있던 들기름을 BMW 트렁크 주위에 뱉었다. A씨는 이 건축업자가 자신의 집에 생긴 하자를 보수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업자는 A씨의 범행 탓에 BMW에 얼룩이 생겨 270여만원을 들여 수리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1심 법원은 건축업자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들기름이 마감처리 된 자동차를 상하게 했다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들기름 색깔 등에 비추어 자동차의 운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게 미관을 해치는 것도 아니었다”고 판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7년 동안 친딸 성폭행”...50대 남성에 징역 15년 선고

    “7년 동안 친딸 성폭행”...50대 남성에 징역 15년 선고

    7년 동안 친딸 두 명을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형량이 늘어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6일 광주고법 형사1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원심과 마찬가지로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남편의 성폭행을 알고도 방치한 아내 B(49)씨에게는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이수와 24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는 어린 친딸들을 오랜 기간 강간하거나 폭행했으며 신체 사진을 촬영해 보내라고 시키기도 했다”며 “친부로서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저버려 죄질이 극히 나쁘고 반인륜적이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원심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항소심에 이르러 전부 시인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자신의 집에서 미성년인 친딸 두 명을 수차례 강간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사소한 이유로 딸들의 뺨을 때리거나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며 욕설을 했다. 또한 성폭행을 시도하면서도 거부하면 때리겠다고 겁을 줬다. B씨는 2013년 남편으로부터 성폭행 사실을 듣고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딸들을 남편과 격리하는 등 보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다. 이들 부부는 1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인 자녀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 등을 들어 유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판단했던 일부 성폭행과 신체적 학대도 유죄로 인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학교폭력범 접촉금지!!!” 카톡 프로필, 대법 “명예훼손 아냐”

    “학교폭력범 접촉금지!!!” 카톡 프로필, 대법 “명예훼손 아냐”

    학교폭력 피해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카카오톡 프로필’을 통해 가해 학생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재판에 넘겨진 사건에서 대법원이 피해 학생 어머니의 손을 들어줬다. 앞선 재판에서는 명예훼손의 의도가 있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전부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16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부산에서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A(41)씨는 2017년 초등학교 3학년이던 딸이 같은 반 친구 B양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 측은 곧 B양에게 5일간 출석정지 처분하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피해학생 접촉 및 보복행위 금지 ▲학교 봉사 3시간 ▲보호자 특별교육 2시간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이후 A씨는 학교 복도에서 만난 B양에게 “내가 누군지 알지? 앞으로 내 딸 건드리지 말고, 아는 체도 하지 마라”라고 경고 하고, 점심때에는 B양 주변에서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기도 했다.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상태 메시지에는 ‘학교폭력범은 접촉금지!!!’라는 글과 함께 주먹 그림을 올려놨다. A씨는 해당 프로필 상태로 같은 반 학부모 19명이 모인 단체대화방에도 참여했다. 1심은 A씨가 B양에게 한 행동을 ‘정서적 학대’로 봤다. 또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 또한 B양을 지칭한 것으로 의도적인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2심은 명예훼손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을 200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대법원은 A씨의 명예훼손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학교 폭력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실제 일어난 학교 폭력 사건에 관해 언급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학교폭력 사건이나 그 사건으로 피해자(B양)가 받은 조치에 대해 기재함으로써 피해자의 사회적 가치나 평가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한 구체적인 사실을 드러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9] 이종석 “대북 전단 못 막으면 대결 시대로 되돌아가”

    [2000자 인터뷰 39] 이종석 “대북 전단 못 막으면 대결 시대로 되돌아가”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2006년 2~12월)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 시작해 대남 군사행동 위협으로 번진 작금의 사태와 관련, “지금은 남북 관계의 판이 깨지는 것을 넘어서 과거의 대결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대북 전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단을 기화로 호랑이 등에 올라탄 북한을 내려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전단 문제 해결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0년 6월 24명의 대통령 민간인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평양에 갔던 이 전 장관은 “남북이 교착에 빠진 지금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을 만든 문재인 정부는 스냅백을 전제로 한 대북 제재 완화 등에 대해 할 말은 미국에 하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이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내용.●군사행동 위협 사태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파괴나 군사행동까지 거론하고 있다. 왜 지금인가.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나 노동당 통일전선부 담화를 보면 마구 화를 내면서 전단 살포를 막으라는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가만히 안 있겠다고 하면서 예시한 세 가지가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철거, 군사합의 파기다. 전단 살포 금지법이 나올 때까지 괴롭히겠다는 뜻이었다. 북한이 우리를 지켜보면서 압박하는 데 약간 에스컬레이트된 측면이 있긴 하다. 군사합의 파기는 예고한 것인데 그렇게 되면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다. 전단이 심각한 게 두 가지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방이 들어가 있고, 코로나19 같은 가장 적절하지 못할 때 북으로 날아간다는 점이다.” -북한 위협이 전단지에 국한된 얘기인가. “평론가들은 북한 경제난이 심각해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혹은 북미 관계가 잘 안 풀리니까 대남 위협 상황을 만들었다고 한다. 검증이 안 되는 말이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전단을 놓고 전 주민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건 뭐냐 하면 쌀 50만t을 대가로 해결이 안 된다는 뜻이다. 오로지 전단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북한의 누적된 불만이 터진 지점이 전단지다. 전단지는 남한에 책임을 물을 명확한 명분이 있다. 이것을 해결해야만 경제나 그다음을 말할 수 있다. 1단계, 2단계가 있는데 딴소리하면 안 된다. 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 태도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간 남북 관계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얘기하듯 분명한 해결이 없으면 남북이 더 가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부당하거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두 정상은 전쟁과 충돌 없는 한반도를 합의하면서 그 일환으로 적대행위 중지와 전단 살포 방지 등을 합의했다. 이걸 지키라는 것이다. 비무장지대에서의 적대행위 중지와 전단 살포 방지 등의 합의가 들어 있는 만큼 매듭을 지으려고 할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걸로 끝이다가 아니고 이거 하지 않으면 끝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할 일은 전단지 대책에 집중하는 것인가. “그렇다. 전단지 살포를 못 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고, 시간이 경과되면 압박은 커질 것이다. 국내 여론은 더 나빠질 것이고, 그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걸 이겨 내야 한다. 남북 관계의 판이 깨지는 게 아니라 잘못하면 과거 대결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북한은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일단 호랑이 등에서 북한을 내려오게 해야 한다. 엉뚱하게 경제 문제라면서 쌀 주면 된다는 주장은 북한의 북자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선언의 의미와 성과를 재해석한다면. “평화 분위기 조성을 기다리는 게 아니고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로서 주동적으로 남북 관계에 나섰고, 이걸 통해 한반도 역사의 물줄기를 대결과 갈등에서 협상과 협력의 방향으로 바꿨다. 한반도 정세 변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정세를 만들어 가는 게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임을 6·15 선언은 보여 줬다. 성과라면 둘을 꼽을 수 있다. 첫째, 대결 상태의 남북 관계를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교류협력 관계로 재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 합의가 공동선언 4항에 있다. 과거에는 못 한 남북 교류협력이 6·15 이후 대결이 고조될 때조차 극단적으로 나빠지는 것을 막아 온 측면이 있다. 둘째는 통일 문제가 첨예한 이슈이지만 북이 남의 연합제에 호응하면서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말을 만들어서 합의를 만들고 인식의 공통성을 얘기했다. 즉 통일은 빠른 시간 내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고 장기적이고 단계적이며 점진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남북이 공유했다. 남북 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의심, 상대방이 나를 잡아먹을 것이라는 의구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었다.” -선언의 요체는 무엇이고 선언이 잘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적대와 대결의 남북 관계를 화해·협력 관계로 바꾸자는 게 요체다. 잘 이행됐더라면 4·27 선언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남북과 북미의 대결 구조 속에 한반도가 있기 때문이다. 대결의 본질은 불신이다. 남북 관계 외에 북미 관계가 중요 변수다. 북미 대결과 불신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발 맞춰 그만큼의 북미 간 불신을 줄이지 못했던 게 문제였다.” -6·15 선언 20주년을 맞는 감회라면. “학계 사람으로 문정인 청와대 특보와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을 때 감격적인 순간을 맞으면서도 지속성을 갖고 빠른 시일 안에 대결에서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이 실현돼 공동 번영을 맞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20년이 지났는데, 그때보다는 상황이 더 좋아진 것 같지만 남북 통로가 막혀 있다. 이런 현실에 자괴감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정책에서 어떤 점을 잘했다고 보는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전략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했다. 당시는 한반도가 전쟁 직전까지 다다랐다. 이랬던 한반도의 대결 정세를 대화와 평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물꼬를 텄다. 그것이 가장 잘한 것이다. 6·15보다 진전된 내용을 4·27과 9·19에 담은 것도 잘했다. 군사분야 합의를 이뤘는데 한반도에서 종전 상황을 만들어 내는 깊이 있는 내용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해 이후 교착 국면을 타개해 정세를 호전시키는 주도적 노력이 부족했다. 좋은 정세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자기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두 개의 정상 선언을 합의한 상태에서 핵 문제가 걸려 있다고는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안 하고 있다. 남북 군사 충돌도 없다. 여러 가지 말은 오가고 있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국가 전략이 군사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 바뀐 것도 사실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남한, 서방과의 협력을 못 하고 있어서 그렇지 북한은 개혁개방을 했다. 이런 것들은 옛날에 없던 변화다. 이런 정도 기반이 있다면 뭔가 돌파를 해야 한다. 핵 문제처럼 매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두 정상 선언을 일정하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과 다른 생각이 있으면 그 얘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한테도 마찬가지다.” ●남북·북미 관계 전망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문재인 정부에 제안한다면. “정세를 만들어 나가는 능동적·적극적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는 우리다. 미국이 아니다.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더 잘 안다. 우리의 운명이 걸려 있다. 또 하나는 핵 문제와 관련해 스냅백(약속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면 제재 해제를 철회) 조치를 전제로 해서 단계적 비핵화를 이끌어 내라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면 요만큼 제재를 완화해 주고 하며 단계적으로 하자는 거다. 스냅백을 하면 미국이 손해 볼 일은 매우 적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에서 핵실험장을 이미 폭파했다. 그다음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게 동창리 엔진실험장이고 영변 시설이다. 미국은 체제 안전 보장 등을 말하지만 가장 큰 게 뭐냐. 제재 해제다. 제재가 풀리면 외부 자본이 들어가고 기술이 들어간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게 눈에 보이거나 하면 스냅백을 해서 원래대로 되돌리면 된다. 북한이 파괴한 시설을 다시 건설하긴 어렵다. 반면에 한국이나 서방이 스냅백을 해서 보는 손해는 북한보다 훨씬 적다. 우리의 대북 진출은 한국 경제에서 작은 비중이지만 북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만일 스냅백이 이뤄지면 북한 경제는 망한다. 북한의 28개 경제 특구가 외부 자본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전혀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한국이나 서방 투자를 먹고 떨어진다고 우려하는데 그럴 수 없는 구조다. 아무도 보지 못한 진실의 순간을 보기 위해 단계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하고, 제재 해제를 해주면서 스냅백을 걸자는 거다.” -북미 관계 전망을 해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를 진전 없이 그럭저럭 끌고 갈 것이다. 우리에겐 고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문제 해결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 공화당은 동맹에 대해 일방적인 경향이 강하다.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더 세다.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북핵을 풀겠다고 했을 때 환호했지만 한계도 봤다. 철학이나 조직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장삿속에서 하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를 풀겠다는 구도 속에서 하는 게 아니다. 바이든이 된다고 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당장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은 동맹의 의견을 경청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북 정책에서 한국이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교착 국면에서 한국이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지와 결단과 실행 능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marry04@seoul.co.kr이종석 전 장관은 3년간의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을 거쳐 노무현 정권 말기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2003년 NSC 차장으로서 인연을 맺었다. 저서는 ‘북한-중국 국경: 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 노무현 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
  • 정부 ‘군함도 강제노역 은폐’ 강력 항의… 日대사 초치

    정부 ‘군함도 강제노역 은폐’ 강력 항의… 日대사 초치

    정부가 15일 일본이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을 홍보하는 정보센터에서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도쿄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전시를 포함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일본은 이날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일반에 공개했다. 23곳 중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7개 시설에서는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은 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보센터에는 일본의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강제징용 피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일본이 스스로 한 약속을 파기했음이 드러났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에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절박한 文 “남북협력, 더 기다릴 시간 없다… 작은 일부터 하자”

    절박한 文 “남북협력, 더 기다릴 시간 없다… 작은 일부터 하자”

    文 “4·27, 9·19 합의는 정권 바뀌어도 지켜져야만 하는 남북 공동의 자산” 소통 강조하며 합의 이행 의지 천명 북미 여건 상관없이 남북협력 추진북한이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면서 군사행동까지 시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소통과 협력, 대화를 통해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자”며 설득에 나섰다. 최근 북측이 ‘대적(對敵) 관계’ 전환을 선언한 배경이 단순한 대북 전단(삐라) 살포 문제가 아니라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남측이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생긴 누적된 불만이란 점을 감안해 남북 합의를 양측 모두 이행해야 하는 약속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 이후 침묵을 지키던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축사 등 두 차례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 주목할 점은 4·27과 9·19 합의에 대해 “정권과 지도자가 바뀌어도 존중되고 지켜져야 하는 남북 공동의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남북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얼굴을 맞대고 실질적 협력을 시작한 6·15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한 대목이다. 북을 향해 남의 합의 이행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북한도 과거의 대결 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북측이 지난 4일부터 김 제1부부장 담화 등에서 “(남측이) 말만 앞세우고 있다”고 누차 언급했고, 남측에서는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저자세 논란’이 고조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국면에서 ‘대화’를 강조하는 데 따른 부담은 사뭇 크다. 그럼에도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 관계를 또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는 표현에서 보듯 9·19 합의 파기 등 ‘임계점’을 넘어선다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절박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연초부터 개별관광과 방역협력 제안을 통해 드러냈던 독자적 남북협력 추진 의지도 다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는 (북미 대화나 제재 완화 등)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고 했다. 또 “어려울수록 ‘작은 일부터,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평화는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도 않는다”면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며 남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4·27과 9·19 합의에 대한 국회 비준 등 초당적 협력과 함께 국민들에게도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북측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관계 전환의 명분을 오랜 기간 쌓았고, 대대적 군중집회까지 열면서 공식화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변곡점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군사 도발이나 공동연락사무소 해체 등 추가 행동을 억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시 룸살롱 등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을 집합제한으로 완화

    서울시가 15일 오후 6시부터 룸살롱 등 유흥시설에 대해 내렸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집합제한’으로 한 단계 완화했다. 다만 클럽·콜라텍·감성주점 등 춤을 추는 무도 유흥시설은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코인노래방은 조치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시는 그간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인 지난 5월 9일부터 현재까지 1개월 이상 모든 서울지역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시행했다. 집합금지는 사실상 영업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집합제한은 강화된 방역수칙을 모두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이 가능한 조치다. 다만 이번 명령은 활동도와 밀접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낮은 룸살롱에 우선 적용된다. 클럽·콜라텍·감성주점 등 춤을 추는 무도 유흥시설은 향후 순차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춤을 통해 활동도가 상승함에 따라 비말 전파의 차이를 고려한 선별적인 조치로, 클럽 등 무도 유흥시설은 추후 신규 지역감염 발생 추이를 고려하여 집합제한 조치 시행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사실상 영업금지 제한을 풀면서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면적 4㎡ 당 1명으로 이용인원을 제한하고, 테이블 간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주말 등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는 등 밀집도와 활동도를 낮춰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8대 고위험시설’에는 전자출입명부(KI-pass)를 통해 방문기록을 관리하고 4주 후에는 자동 파기해야 한다. 8대 고위험시설은 헌팅 포차와 감성 주점·유흥주점·콜라텍·노래연습장·실내 스탠딩 공연장·실내 집단운동 시설 등이다. 이번 조치로 집합제한 시설 중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소는 적발 즉시 자치구청장 명의로 집합금지로 전환된다. 집합금지된 업소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고발조치된다. 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비용, 환자 치료비 등 모든 비용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1개월 이상 집합금지로 인한 업소의 생계를 고려하되 유흥시설 집단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고 영업주의 책임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향후 이용자들도 위반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조치 등으로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일본의 강제징용 왜곡 전시 강력 항의… 일본대사 초치

    정부, 일본의 강제징용 왜곡 전시 강력 항의… 일본대사 초치

    메이지 산업유산 소개 ‘산업유산정보센터’ 15일 공개일본 ‘한국인 강제노역 사실 이해 조치’ 약속 불이행정부가 15일 일본이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을 홍보하는 정보센터에서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도쿄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전시를 포함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일본은 이날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일반에 공개했다. 23곳 중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7개 시설에서는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은 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보센터에는 일본의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강제징용 피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일본이 스스로 한 약속을 파기했음이 드러났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에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약속한 후속 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군사분계선 내 훈련 재개 가능성…NLL 침범 땐 남북 긴장 극대화

    군사분계선 내 훈련 재개 가능성…NLL 침범 땐 남북 긴장 극대화

    북측이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높여 가면서 앞으로 선택할 군사도발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 대적(對敵)행동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기구로, 군사합의 파기를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남북이 2018년 체결한 군사합의는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에서 군사 충돌을 방지하는 게 골자다. 우선 탈북민 단체가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면 북측은 총격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2014년에도 전단 살포에 반발한 북측이 고사총을 발포, DMZ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발생했다. 군사합의로 DMZ에서 진행한 조치들을 되돌리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은 201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모든 화기를 없애고 비무장화를 완료했다. 또 각각 10곳의 전방 감시초소(GP)를 시범 철거하고 1곳의 GP는 인원과 화기를 철수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JSA에서 경비병이 권총을 다시 차거나 GP를 철수한 곳에 가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MDL)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있다. 군사합의로 닫았던 NLL 인근 해안포 포문을 열고 포사격을 금지한 완충수역에서 사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측은 지난해 11월에도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서해 완충수역에 포사격을 했다. 8월 하계훈련 기간에 맞춰 해상 포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북 함정이 NLL을 침범해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무기 활동도 거론된다. 다만 북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숨결을 불어넣던 2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르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당국자들은 연일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데, 아예 작정한 듯 남쪽을 모욕하기까지 한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6·15 선언 20주년을 맞아 전문가 앙케트를 실시했는데 참여한 8명의 전문가 모두 내부 문제를 남쪽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북쪽의 어이없는 사태 인식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우리 스스로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우리 지도자와 정부당국의 비전과 용기가 부족했음을 아프게 지적했다. 특히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018년 10월 한미워킹그룹이 출범한 이후 미국 눈치만 보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하고 북한이 실망했는데 의지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북전단 문제에 그만 폭발한 것”이라며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모두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 해법만 좇다가 작금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안타까워했다. 20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합의를 일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부가 전단 살포를 못하게 막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질적으로 막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도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풀지 못했다”고 동의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인데도 난국을 정면 돌파했으니 용기를 다시 내보자며 “인도적으로나 대북 제재가 엄존하는 현실로 볼 때 보건의료로 물꼬를 트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특사 파견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남쪽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압박인데 그 방식이 거친 것은 북쪽 인사들이 익숙한 자기중심적 논리 때문이라며 전단 살포 처벌 의지를 확인하고, 남북합의 이행 원칙 등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측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남쪽이 대응하기 힘든 것도 현실이라고 못박았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에만 골몰하고 있어 북한을 돌아볼 여력이 없고, 남쪽은 여당의 총선 압승 이후에도 별달리 움직이지 않고 있어 한국이 제재를 뚫고 나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유엔 제재와 상관없이 치고 나와야 약한 고리가 깨지면서 미국의 대북제재가 유야무야되는 승부수가 된다고 본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정부가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4·27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 주면 북한이 당장 연락 채널 복원과 같은 조치는 아니더라도 개성 연락사무소 폐쇄, 9·19 군사합의 파기 같은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명분이 없어진다는, 다소 낙관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남한의 실정을 오해해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많다. 남북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사 파견을 통해서라도 비공개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치밀한 전략과 이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예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범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며 기다리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며 6·15 선언 이후 20년이 흘렀지만 핵문제를 둘러싸고 근본적인 해법이 없는 상황이기에 남북관계가 교착된 것이라며 북한이 단기간에 변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과의 대화 단절을 너무 두려워하고 통신선이나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정부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 내겠다며 성급해하고 소급해서 전단 살포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이 뭔가를 주고받아야 한다는 상호주의 원칙과 고정관념을 버릴 때가 됐다. 우리가 지킬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은 북한의 반응에 상관없이 선제적으로 하면 된다”며 기존 합의는 물론 해운합의 복원, 한미군사 훈련 지속 중단, 북한 정보에 대해 점진적으로 자유로운 유통 및 접근을 허용하고 안보의 관점에서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나 차단이 아니라 평화의 관점에서 멀리 보고 일방적, 선제적 조치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김기정 교수는 “남북미 선순환 삼각관계를 회복시키는 프로젝트를 포기해선 안 된다. 민족 내부의 자율적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의료방역 협력이 좋은 기제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에 신냉전 구도가 만들어지면 남북한이 공히 그 비용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과 공유하는 것이 절실하며 국제정치의 여건을 충실히 살피는 지혜 못잖게 비전과 용기가 이 정부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무진 교수는 결국 남쪽을 때려서 북한 내부의 체제 결속을 이끌고,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일단 북한이 전단 문제를 걸어 왔기 때문에 정부는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정리하고, 코로나 국면이 정리된 뒤에 특사 파견이나 연락사무소 재개를 통해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구체화하고 그전에 북미관계를 견인하기 위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성욱 원장은 북한이 평양종합병원을 10월 10일까지 건설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인도적 방안이라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의료 장비를 보낸다거나 코로나 방역 같은 것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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